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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 칼럼] 김선일씨가 남긴 것

    이라크 과격 테러집단에 의한 김선일씨의 참혹한 죽음에 많은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렸다.그의 불우했던 성장환경에 가슴 아파하며 “내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안타까워했다.참수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정신적 외상을 입어 “내가 죽인 것 같다.”고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그러나 비극적인 소식이 알려지고 장례식이 열린 지난 30일까지 1주일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언론의 상업주의와 정치인·지식인들의 정략적인 태도가 지나쳐 집단적 히스테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파병 찬반과 상관없이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 다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어느쪽이든 죽은 김씨는 살아 남은 이들에게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남겼다. 우선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살고 싶다.”는 그의 절규는 인간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었다.시인 김정란씨가 지난 24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고인은 이렇게 말한다.“잊지 말아라.살아 있는 너희는 잊지 말아라.사람이 사람인 것은 갈대보다도 더 연약한 것이라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잔인한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지옥이라는 것을….내 죽음은 아직 물질의 세계에 남아 물질을 얻으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너희에게 던져졌다.아니다 던져진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주검이다.…너희가 해결해야 할 너희안의 짐승이 죽인 몸…” 이 질문의 무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숙제 역시 만만치 않다.테러 대상국이 된 한국이 국제 사회에 보여줄 적절한 행위와 대응은 무엇인가.미군이,아니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건 인지 시점은 정확한 것인가. 국가는 국민에게 무엇이며 부실한 국가 시스템을 어떻게 재정비해야 하느냐 등이 그것이다.정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는데 누가 잘못했는가,무엇이 원인인가,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동안 외교통상부와 국정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방부 등 외교안보 기관들이 부실한 정보·협상능력 때문에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특히 외교통상부는 AP통신의 피랍확인 전화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김씨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조직문화와 근무자세까지 집중포화를 받았다.이라크대사관의 허술한 교민보호 대책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할 예정이면서도 이라크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은 단 1명 파견한 무신경과 현지 문화와 언어,지역정서를 잘 아는 중동전문가를 키우지 않은 단견도 지적됐다. 이런 모든 문제들을 우리가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고인이 남긴 숙제는 오히려 큰 선물이 될 것이다.장례식장에서 낭독된 유가족들의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는 그 선물을 우리가 받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선일이가 죽기까지 당신들을 사랑했듯이 그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한국이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세계가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것 안에 선일이가 꽃피우고자 했던 꿈이 있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선일이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이 자리에서 슬픔과 고통의 언덕을 넘어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합니다.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종교적 믿음이 없더라도 인간 존재 안의 ‘잔인한 짐승’을 인류애로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그 작은 실천으로 고인이 준비했다가 미처 전하지 못한 담요를 팔루자 주민들에게 고인의 이름으로 전달하면 어떨까. 주필ysi@seoul.co.kr˝
  • [마니아] 족구활성화 움직임…대학진학도 가능

    족구를 잘하는 것으로 대학 특기자 입학이 가능할까? 지난 3월 전국 족구인들의 염원인 대학 특기자 입학 1호가 탄생했다.경기 군포의 한세대학교가 8명의 족구 특기자를 04학번 신입생으로 받아들인 것. 정원조(56) 서울시 족구연합회장은 “엘리트 발굴을 통해 족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대학은 내년도에도 족구대회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5명의 신입생을 특기자로 뽑을 예정이다. 실제 서울시 족구연합회 경기분과 부장 김양섭(45)씨는 “월 1회 이상 족구를 하는 사람은 약 520만명으로 축구보다 많다.”고 주장한다. 현재 연합회에 클럽 소속으로 등록된 회원 수는 80만명 정도. 1980년대 태국·말레이시아 등에서 유행하는 세팍타크로의 영향에 눌려있던 족구연합회는 5∼6년전부터 경기장 규격이나 규칙 등을 재정비해 족구를 우리 고유의 스포츠로 육성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해외교포를 통해 일본·중국·미국 등지에서 족구경기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족구는 15점 3세트제로 운영된다.바운드와 공 터치는 3회 이내만 허용되고 머리와 무릎 관절 아래 다리 부위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 공이 닿으면 안된다. 네트 높이는 0.9∼1.1m,경기장 규격은 가로 14∼16m,세로 7∼8m이며 공인구는 지름 200∼206㎜,무게 330∼360g이다.한팀은 4명(후보 3명제외)이다. 멀리는 삼국시대부터 유래됐고 가깝게는 60년대 공군조종사들이 무료한 대기시간을 보내기 위해 창안됐다는 족구가 과연 태권도처럼 세계 스포츠 무대로 진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마니아] 족구활성화 움직임…대학진학도 가능

    [마니아] 족구활성화 움직임…대학진학도 가능

    족구를 잘하는 것으로 대학 특기자 입학이 가능할까? 지난 3월 전국 족구인들의 염원인 대학 특기자 입학 1호가 탄생했다.경기 군포의 한세대학교가 8명의 족구 특기자를 04학번 신입생으로 받아들인 것. 정원조(56) 서울시 족구연합회장은 “엘리트 발굴을 통해 족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대학은 내년도에도 족구대회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5명의 신입생을 특기자로 뽑을 예정이다. 실제 서울시 족구연합회 경기분과 부장 김양섭(45)씨는 “월 1회 이상 족구를 하는 사람은 약 520만명으로 축구보다 많다.”고 주장한다. 현재 연합회에 클럽 소속으로 등록된 회원 수는 80만명 정도. 1980년대 태국·말레이시아 등에서 유행하는 세팍타크로의 영향에 눌려있던 족구연합회는 5∼6년전부터 경기장 규격이나 규칙 등을 재정비해 족구를 우리 고유의 스포츠로 육성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해외교포를 통해 일본·중국·미국 등지에서 족구경기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족구는 15점 3세트제로 운영된다.바운드와 공 터치는 3회 이내만 허용되고 머리와 무릎 관절 아래 다리 부위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 공이 닿으면 안된다. 네트 높이는 0.9∼1.1m,경기장 규격은 가로 14∼16m,세로 7∼8m이며 공인구는 지름 200∼206㎜,무게 330∼360g이다.한팀은 4명(후보 3명제외)이다. 멀리는 삼국시대부터 유래됐고 가깝게는 60년대 공군조종사들이 무료한 대기시간을 보내기 위해 창안됐다는 족구가 과연 태권도처럼 세계 스포츠 무대로 진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외교·안보라인 ‘수술’ 별러

    정치권은 27일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기능을 국정조사 때 낱낱이 조사해 문제점을 백일하에 밝히고,개선시키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은 “외교부를 비롯해 국정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당 “구조적 문제 짚을 것” 주 제네바 대사를 지낸 직업외교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후진국과 선진국을 오가는 소외 ‘냉탕·온탕식’ 인사로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책 몇권 달달 외워서 실력을 테스트하는 외무고시는 굉장히 편협한 등용 절차인 만큼 전문가 특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98년에 외교망을 재정비하면서 아랍권 등 20개 공관을 폐쇄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채널 확보를 위해 외교관저에서 현지 인사를 초청해 식사하는 것을 ‘밥장사’로 비하하는 분위기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외교의 목적이 국가 이익이지만 이제는 교민보호가 제1의 목표가 돼야 할 시점이 됐다.”고 재외공관 업무의 우선 순위가 변경돼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외교부의 외무고시 출신을 중심으로 한 ‘순혈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그는 “이라크에 방문했을 때 주 이라크 대사관 박웅철 서기관은 요르단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아랍어가 뛰어난 외교관이었지만,외무고시 중심의 승진에서 소외당하는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현지 언어를 잘할 수 있는 외교관을 특채 등을 통해 길러내고,승진 등에서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국정원이 국내 정치 사찰을 줄이면서 해외 정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파병 예정지인 이라크에 대해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국정원이 최고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 “NSC 기능등 재정비” 한나라당 박진 의원도 NSC를 비판했다.그는 “참여정부 들어 NSC가 기구확대 등을 통해 국방·외교·안보를 진두 지휘해 왔는데,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면서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일각에서는 NSC가 지난 1월부터 역할·기능을 흡수해 버린 뒤 공석으로 방치해 놓은 청와대 외교보좌관 자리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외교안보라인 전면 재정비하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감사원이 외교안보라인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외교통상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가정보원,국방부가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된다.조사단이 이라크까지 가서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도 감사할 예정이다.조사 결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으므로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1차적으로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의 잘못이 집중 조사되어야 한다.김씨가 납치된 후 3주일 동안이나 사건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교민보호 체계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기간 동안 대사관을 4차례나 방문하면서도 납치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피랍정보 취득과 보고 절차에서 허위가 있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특히 AP통신이 김씨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확인취재하는 과정에서 외교부 대응의 문제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우리는 이번에 외교안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본다.NSC가 관련부처를 종합조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납치범과 협상,정보판단에서 효율적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국정원의 해외정보수집에도 구멍이 뚫려 있음이 드러났다.미국 등 관련국과 정보교류의 허점도 짚어야 한다.국정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으로서 사전정보 수집 및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국내정치에 간여하지 않는 대신 남는 인력을 해외부문으로 돌렸다는 공언은 어찌된 것인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감사원 조사와 함께 국회 청문회 및 국정조사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NSC,국정원 등 이른바 권력기관까지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우려가 있다.국내외에서 제2,제3의 테러가 발생할 여지는 언제나 있다.해외교민 보호체계를 대폭 강화하고,외교안보·정보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진상규명 후 문책도 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 상고제한제·로스쿨 도입검토

    한해 동안 법원에 접수되는 사건은 1800만건이 넘는다.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갖가지 송사(訟事)에 연루된 셈이다. 사법개혁위원회는 이같은 상황 아래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꿀 개혁과제를 한창 논의하고 있다.사실상 법조인 선발에서부터 국민의 사법참여 등에 이르기까지 손대지 않는 부분이 없다.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 대법원은 통일적으로 법령을 해석하고 가치기준을 제시한다.또 개개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권리를 구제해준다.대법원의 주 임무이다.하지만 가치기준 제시의 기능이 약화돼 있다.재판업무를 담당하는 12명의 대법관이 한해 동안 1만 8000여건을 처리하다 보니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처럼 이념과 가치,규범과 관련된 사건에서는 심리를 충분히 할 수 없다. 때문에 사개위는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을 개편,상고심 사건에 대한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찾고 있다.첫째,상고제한 제도의 재도입이다.소송가액과 중요성을 기준삼아 일정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금지하거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둘째,고법에 상고부를 둬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건의 상고사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대신 대법원은 중요 사건과 고법 상고사건 중 예외적으로 이뤄지는 특별상고 사건 등을 맡는다. 셋째,대법원에 대법관이 아닌 ‘대법원 판사’를 추가로 임명,경미한 사건을 처리토록 하는 방안이다.넷째,대법관 수를 대폭 늘리자는 주장이다.대법관의 증원은 개별사건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깊이있는 심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4개 방안 중 대법원은 상고부 설치의 둘째 안에,변협측은 대법관 증원의 넷째 안에 비중을 두고 있다. ●법조 일원화 일정기간 변호사나 검사로 활동한 법조 경력자들을 법관에 임용하는 제도이다.사법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법관을 뽑는 현행 경력 법관제와 크게 다르다.법관들이 사회경험이 적어 당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재판에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장점이다.변호사의 진출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사개위는 법조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검사 중에서 법관 임용을 해마다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2012년쯤 신규 임용법관의 50% 정도를 변호사나 검사에서 임용한 뒤 최종적으로는 모든 신규 법관을 이 제도에 따라 선발하자는 주장이다.현행 제도에서는 1년에 20∼30명의 변호사를 법관으로 임용할 뿐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잠재적 법관인 변호사 풀(pool)이 아직 미흡하다.또 양질의 법관 임용을 위해 처우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법조인 양성 및 선발 법조인의 양성에 대한 논의는 현 사법고시 제도의 병폐에서 출발한다.대학의 고시학원화를 막기 위해서다.로스쿨(Law-School)제의 도입은 방안 중의 하나다.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법학 수료에 필요한 기초적인 소양 테스트로 학생을 선발한 뒤 3년 동안 실무 위주의 법학 교육을 실시,수료자에게 변호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미국에서 대표적인 법조인 양성제도이다.로스쿨은 다양한 전공을 가진 법률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로스쿨은 대륙법 체계인 우리 사법체계에 엄청난 변화와 함께 많은 비용 부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찮다.나아가 로스쿨은 사법고시에 몰릴 학생을 다시 유인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로스쿨 외에 기존의 4년제 법학부에다 2년제 법률대학원을 설치하는 이른바 ‘4+2체제’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사시 합격자를 더 늘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 사법참여 법조인의 전유물인 재판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제도 즉,미국식 배심제(陪審制)와 독일식 참심제(參審制)가 논의되고 있다. 배심제에서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외국에서는 통상 12명)이 피고인의 유·무죄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법관은 형량만을 결정한다.미국에서는 전체 형사사건의 1%에 해당하는 중요 사건을 배심제로 재판한다. 배심제가 시행되면 검사와 변호인은 미리 준비한 조서와 증거를 판사에게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어떻게 배심원들을 설득하느냐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때문에 변호사의 전관예우는 자연히 사라지는 데다 변호사의 출신 학교와 사시 기수보다 변호사의 변론 능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참심제는 보통 2∼3명의 참심원이 법관과 함께 합의체를 구성,피고인의 유·무죄 여부는 물론 양형문제까지 판단하는 제도다.참심제의 경우 참심원들이 법관과 함께 재판을 하도록 해 법관에 대한 민주적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재판 및 심의 과정이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다.반면 법률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참심원이 재판과정에서 법관의 영향을 받아 단순한 재판참석에 머물 수 있고,참심원과 법관이 합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사법 서비스 개선 사개위의 논의 대상에서 민·형사법 절차,형사피해자 보호 등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영역의 사법 서비스 개선 방안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불구속을 확대하기 위해 영장 심사 때 발부·기각 외에 보석이나 다른 조건을 붙여 영장을 발부하거나 영장의 집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구속적부심,구속집행정지,구속취소,보석 등 복잡한 석방제도를 이해하기 쉽고 간편한 제도로 재정비하고 금전 외 신원보증이나 사회기관 위탁 등을 통해서도 보석이 가능하도록 보석 조건을 다양화하는 안건도 올라와 있다. 민사재판 개선도 과제다.채권자 취소소송 활성화,재산조회 요건 완화,고액임금자에 대한 임금 압류제한 폐지 등 강제집행 강화를 통한 채권자 권리확보 방안과 가처분제도 개선을 위해 신속한 가처분 결정,불복·집행정지 제도의 보완도 안건에 속해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宋총장 과격표현 국가기강의 문란”

    “宋총장 과격표현 국가기강의 문란”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송광수 검찰총장이 정부의 대검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중수부 수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다면 먼저 제 목을 치겠다.”며 반발하자 “조직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해당 기관장이 공개적으로 과격한 표현으로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3일까지 임기인 송 총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것은 국가기강이 문란해지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검찰총장의 임기제는 수사권의 독립을 위한 것이지,정부의 정책에 일방적으로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도 “관계부처의 책임자로서 검찰을 포함한 법무부 전체의 기강이 바로 서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면서 “검찰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 중수부의 존폐는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던 문제”라며 “이 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가치판단이 아니라 검찰권 행사의 합리성,효율성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중수부 폐지를 ‘검찰의 무력화 기도’라며 의혹 어린 주장을 제기했다.이와 관련해 야권은 물론 여권 인사들도 대거 구속되는 등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과 연관짓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는 “검찰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탄핵기간 중 노 대통령이 여당 인사에게 “검찰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법무부는 지난해 검찰의 감찰권을 법무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노 대통령은 최근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공비처)’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이를 계기로 청와대와 검찰간 갈등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정부 진퇴걸고 신행정수도 성사”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참여정부의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우리 국가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자리를 걸고 다할 생각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거론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관철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대대적인 저항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이전기관의 범위에 관해 논란이 생기는 것을 전제로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고 있는데,이것은 상당히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는 공세”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은 대통령 선거때 공약을 했고,공약 이후에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회에서 압도적인 다수로 행정수도 관련 입법이 통과됐다.”면서 “따라서 정책에 관한 국민적 평가는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헌법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국회의 동의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당정협의 과정에서 합의를 이뤄나가면 될 것”이라면서 “헌법기관 몇 개의 이전 문제로 행정수도 이전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것은 정말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시점에서 밀리면 행정수도 이전은 물론이고 참여정부의 다른 개혁과제들도 줄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참여정부 개혁의 시험대라고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계획이 무너지면 수도권 재정비 계획과 균형발전 계획이 전체적으로 무너지게 돼 있고 결국 수도권과 지방이 각기 발목잡기로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宋총장 과격표현 국가기강의 문란”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송광수 검찰총장이 정부의 대검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중수부 수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다면 먼저 제 목을 치겠다.”며 반발하자 “조직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해당 기관장이 공개적으로 과격한 표현으로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3일까지 임기인 송 총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것은 국가기강이 문란해지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검찰총장의 임기제는 수사권의 독립을 위한 것이지,정부의 정책에 일방적으로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도 “관계부처의 책임자로서 검찰을 포함한 법무부 전체의 기강이 바로 서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면서 “검찰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 중수부의 존폐는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던 문제”라며 “이 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가치판단이 아니라 검찰권 행사의 합리성,효율성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중수부 폐지를 ‘검찰의 무력화 기도’라며 의혹 어린 주장을 제기했다.이와 관련해 야권은 물론 여권 인사들도 대거 구속되는 등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과 연관짓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는 “검찰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탄핵기간 중 노 대통령이 여당 인사에게 “검찰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법무부는 지난해 검찰의 감찰권을 법무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노 대통령은 최근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공비처)’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이를 계기로 청와대와 검찰간 갈등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정부 진퇴걸고 신행정수도 성사”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참여정부의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우리 국가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자리를 걸고 다할 생각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거론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관철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대대적인 저항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이전기관의 범위에 관해 논란이 생기는 것을 전제로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고 있는데,이것은 상당히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는 공세”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은 대통령 선거때 공약을 했고,공약 이후에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회에서 압도적인 다수로 행정수도 관련 입법이 통과됐다.”면서 “따라서 정책에 관한 국민적 평가는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헌법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국회의 동의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당정협의 과정에서 합의를 이뤄나가면 될 것”이라면서 “헌법기관 몇 개의 이전 문제로 행정수도 이전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것은 정말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시점에서 밀리면 행정수도 이전은 물론이고 참여정부의 다른 개혁과제들도 줄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참여정부 개혁의 시험대라고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계획이 무너지면 수도권 재정비 계획과 균형발전 계획이 전체적으로 무너지게 돼 있고 결국 수도권과 지방이 각기 발목잡기로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할 것”

    盧대통령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최근 논란이 된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임기동안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주택과 관련된 서민 부담이 과중하지 않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사 경제부장 29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 회동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부동산은 많은 서민의 자산 1호로 투기하는 것도 싫어하지만,자신의 자산이 깎이는 것도 싫어한다.”고 설명한 뒤,“금융부문과 많이 맞물려 있어 깎아 내리는 것도 문제고 부작용도 많아 (부동산 가격을)가급적 붙들어 놓자는 생각”이라고 지적,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부와 당쪽에서 추경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수진작을 위한 추경편성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친 뒤,“경기를 진작시키는데 특효약은 없다.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로 원칙적 처방에 충실하겠다.”고 강조,단기적 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수도권 재정비계획에 대해 “8월 신행정수도 부지선정 후에 연말까지 국제적 금융과 비즈니스,첨단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도권 재정비와 연계해 서남지역과 남해안 지역의 관광레저 복합단지 계획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최근 논란이 된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임기동안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주택과 관련된 서민 부담이 과중하지 않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사 경제부장 29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 회동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부동산은 많은 서민의 자산 1호로 투기하는 것도 싫어하지만,자신의 자산이 깎이는 것도 싫어한다.”고 설명한 뒤,“금융부문과 많이 맞물려 있어 깎아 내리는 것도 문제고 부작용도 많아 (부동산 가격을)가급적 붙들어 놓자는 생각”이라고 지적,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부와 당쪽에서 추경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수진작을 위한 추경편성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친 뒤,“경기를 진작시키는데 특효약은 없다.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로 원칙적 처방에 충실하겠다.”고 강조,단기적 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수도권 재정비계획에 대해 “8월 신행정수도 부지선정 후에 연말까지 국제적 금융과 비즈니스,첨단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도권 재정비와 연계해 서남지역과 남해안 지역의 관광레저 복합단지 계획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실망스러운 사법개혁의 첫 단추/김주영 前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변호사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의 사실상 첫 작품이 나왔다.지난해 8월 대법관 제청파동으로 촉발된 사법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만들어진 사개위는 지난 2일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지난해 처음 도입된 대법관 제청자문기구에 시민단체 대표 등 일반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인사 3명을 참여시키는 등 자문기구 구성과 운영체계를 재정비하도록 건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법원은 사개위 건의안을 적극 수용,조만간 관련 내규를 개정한 뒤 오는 8월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무제 대법관 후임자 제청부터 곧바로 적용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법부의 개혁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에게 이번 사개위의 첫 작품은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물론 대법관 후보선정에서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우리 사법제도의 문제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우리 사법부가 구체적인 재판에 있어서 공정하지 않고 대개 사회적인 약자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강자에게 유리하며 국민들의 인권과 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미흡하다고 느끼는 데 그 핵심이 있다. 며칠 전 한 대학의 법학연구소가 지역 청소년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61.2%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권력 또는 재력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관청이나 법원에 호소하면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쪽의 답변은 21.4%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쪽은 41.4%에 달했다고 한다.우리 국민들 사이에는 ‘전관예우’,‘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말들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며 법조인들조차 이를 쉽게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개위가 그간 십수차례의 회의를 가지면서 로스쿨제도,배심제,참심제 등 여러가지 의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는 하다.하지만 이러한 사개위의 활동내용은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눈에는 너무 한가해 보이고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사개위의 접근방식에는 중대한 결함 한 가지가 있다.무릇 어떤 분야의 개혁이든 제대로 된 개혁을 하려면 문제점에 대한 조사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따라서 사법개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사법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국민들이 느끼는 불만이 무엇인지 철저한 진단과 조사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재판당사자,재소자 등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설문조사,판사·검사·법원공무원 및 검찰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자체 설문조사,변호사 및 법학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양형 통계 분석을 통한 유전무죄·무전유죄의 실증분석,전관예우의 실재여부에 대한 조사,변호사선임여부나 변호사의 재판부와의 학연 및 지연 등이 재판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소정외 변론의 실태조사,각종 판결문의 공표비율에 대한 조사,변호사들의 사건 수임통로 실태조사 등 여러가지 실태조사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진단 결과 어떠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그러한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위원들이 그에 대한 해결방안에 관한 논의를 했어야 한다.그리고 도출된 해결방안을 다시 국민들에게 제시하여 공감을 얻은 후 이에 기초하여 바람직한 사법의 청사진을 제시하였어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선행절차를 생략한 채 금년 8월의 대법관 후보제청에 쫓기듯 대법관 제청절차에 관한 미시적인 개선방안을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은 실망스럽다. 지난해 10월 말에 설치된 사개위의 활동시한이 올해 연말까지로 정해져 있으므로 이미 정해진 활동기간의 절반이 지난 셈이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사개위는 막연하게 의제를 설정한 후 위원들간의 난상 토론을 통해 개혁안을 도출해 내려 해서는 아니된다.그래서는 탁상공론에 공염불이 되기 쉽다.이제부터라도 사개위는 광범위한 실태조사 및 여론수렴에 나서 사법개혁논의의 토대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그래야만 비록 이번 사개위의 활동이 혹시 미완으로 끝나더라도 그 존재 의의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주영 前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변호사˝
  • [메트로 사람들]

    ●추재엽 서울시 양천구청장은 3일 안양천 둔치 주차장에서 열린 ‘양수기 가동훈련 및 경진대회’에 참석,주민과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현동훈 서울시 서대문구청장은 3일 오후 2시 구청장실에서 천연·북아현2·연희1·홍은3·북가좌2동에서 새로 선발된 통장 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박장규 서울시 용산구청장은 9일 오전 11시30분 캐피탈호텔 18층에서 미34지원단장 등과 함께 현안업무 등을 논의하는 ‘2004년도 제2차 한·미친선협의회’를 갖는다. ●김상근 ㈜신지누리(www.sinzinuri.com) 고문은 3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사무실을 열고,신지식인들과 함께 신지식 가치 확산 및 상품 판로 확대를 위한 ‘유통 네트워크 구축’을 선언했다.02-701-9863. ●최영 서울시 산업국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덕수궁 옆)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열리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사)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세경세무법인,대부업체 대표 등이 참석하는 ‘대부업 건전 육성을 위한 세미나’를 주관한다. ●홍사립 서울시 동대문구청장은 4일 오후 4시 신설동 우각산 어린이공원 재정비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다. ●김광시 21세기 국민경제연구소 이사장은 4일 오후 2시 고려대학교 테크노산학관에서 ‘주택시장 개방이 서민주택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상순 노원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4일 오후 2시 ‘사랑의 집 고쳐드리기’ 행사에 참석한다. ●김창학 강서구 태권도협회장은 6일 오전 11시 둔촌3동 올림픽체육센터에서 치러지는 강서구태권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서찬교 서울시 성북구청장은 7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에서 개최되는 ‘조직활성화 팀워크 훈련’ 프로그램에 직원들과 함께 참가,이들을 격려한다.
  • 대법관 인선 국민대표 참여

    대법관 선정에 국민들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되도록 대법관 제청자문기구 구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는 지난해 처음 도입된 대법관 제청자문기구에 시민단체 대표 등 국민의 뜻을 반영할 인사 3명을 참여시키는 등 자문기구 구성과 운영체계를 재정비하도록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이에 따라 대법원은 사개위 건의안을 적극 수용,조만간 관련 내규를 개정한 뒤 오는 8월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무제 대법관 후임자 제청부터 곧바로 적용할 방침이다.건의안에 따르면 새 대법관 제청자문기구는 법원측 인사 3명과 법무장관,대한변협회장,한국법학교수회장 등 법조계 대표 3명,국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 3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법원측 인사 3명 중 1명은 기존 대법관이 아닌 일선 판사가 참여토록 했으며,국민 대표에는 1명 이상의 여성이 반드시 포함된다. 대법관 후보의 추천은 개인이나 단체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법원장은 명백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추천이 접수된 후보를 모두 제청자문기구에 회부토록 했다.제청자문기구는 또 대법원장에게 추천하기로 의결한 대법관 후보의 명단을 공개하도록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나라 ‘싱크탱크’ 首長 누구?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수장을 누가 맡게 될까. 17대 국회에서 여의도연구소의 위상은 16대 때와 비교가 안 된다.무엇보다 연간 예산이 40억원에 달한다.그 전의 10배가 넘는다.수장 자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7대 국회에서는 개정된 정당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정책연구소를 두도록 하고 있고,국고보조금의 30%를 강제할당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앞으로 1년간 지급받게 될 114억여원의 국고보조금 가운데 38억원 이상을 의무적으로 여의도연구소에 투입해야 한다.직전 소장이던 윤여준 전 의원이 1년 전 최병렬 대표에게 연 5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고,직원들 인건비 정도를 겨우 해결할 수 있는 월 3000여만원으로 그달그달 연구소를 운영했던 것에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한나라당은 앞으로 여의도연구소에 석·박사급 고급인력 30여명을 배치하는 등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어서,야당에서 이만한 인력과 재원을 운용할 수 있는 ‘노른자위’는 쉽게 찾기 어렵다. ●대표에게 쇄신안 쇄도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는 여의도연구소 개편안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와 함께 소장 적임자에 대한 추천들이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를 종합하면 연구소는 대략 소장 아래 2부소장 4팀장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소장은 의원 연봉수준을 넘는 7000만∼8000만원,부소장은 6000만∼7000만원,박사급 이상이 될 팀장은 60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팀별로 6∼7명선이 될 기획위원도 5000만원쯤의 연봉을 받는 등 임금도 현실화된다.과거 정당의 정책연구자들은 사실상 ‘최저생계비’만 받고 일해왔다. ●소장 연봉 7000만~8000만원 당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람은 박세일 의원이다.초선이지만 방대한 인적 인프라와 정책입안 능력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진을 구성했고,총선 공약을 주도했다.무엇보다 박근혜 대표와 정책적 ‘코드’가 맞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자신의 오랜 동료인 윤건영 의원이나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작 여의도연구소에서는 박 대표에게 “소장직을 전임이 아닌 겸임으로 할 경우 쏟아질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므로,명망과 능력을 겸비한 원외의 외부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급부상한 인물이 이병기 전 이회창 총재의 특보이다.안기부 차장을 지낸 이 전 특보는 국정조율 능력과 광범위한 정보력을 인정받았다.특히 박근혜 대표의 조언그룹에 포함돼 박 대표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부소장직에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K씨와 박 대표의 오랜 조언자인 교수 출신의 K씨가 일단 유력해보인다.팀장급 이하는 공개모집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또한 엄청난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중앙당 사무처 직원 가운데 석사 이상 소지자 40여명을 받아들일지의 문제도 당내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연구소는 다음달 전당대회 직후 당직개편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감사원 “KBS 조직·예산 총체적 부실”

    감사원은 21일 “국회 요청에 따라 지난 5개월간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지배구조와 재원구조 등에서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외부 감독 수단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원·보수에 관한 권한을 사장에게 지나치게 위임해 방만한 경영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경영실태 감사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방만한 경영을 해온 KBS에 조직 운영 및 예산 편성에 있어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단행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다른 공공단체들은 이미 폐지한 개인연금 예산지원제를 유지,지난 1995년부터 예산 380억원을 지원했고 ▲과다한 휴가일수로 2002년 지급된 휴가수당이 276억원에 이르며 ▲퇴직금 누진제를 유지,지난해 38억원을 추가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단체의 학자금 대여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직원 955명에게 학자금 47억원 무상지급 ▲지난 1999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전 직원에게 81억원의 특별격려금 부당 지급 ▲예비비를 전용해 2002년도 특별성과급 215억원을 부당 지급하는 등 예산을 흥청망청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KBS의 방만경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감사원은 “KBS가 1200여원을 들여 경기 수원에 대규모 드라마센터를 신축했으나 사용률은 47%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본사에 2700억원이 들어갈 사무실 증축을 또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외환위기를 계기로 전체 정원은 3.7% 축소했으나 오히려 간부급은 정원을 초과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감사원 관계자는 “국장·부장급은 현재 126명으로 정원을 73명 초과했다.”면서 “이들의 평균 연봉이 1억 300만원이나 돼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재원조달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도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KBS는 지난 81년 37% 정도였던 광고수입 의존도를 2003년 53%까지 늘렸다.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족한 운영재원을 구조조정이 아닌 광고수입 확대로 해결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감사원은 광고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수신료 인상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나 “기능이 미약해진 16개 지역방송국을 통폐합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수신료 인상은 경영을 합리화한 후 검토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KBS의 이같은 총체적 부실이 지배구조의 부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감사원 관계자는 “KBS는 전액 정부출자기관이지만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지난 87년부터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왔다.”면서 “외부 감독 수단이 없어 자율적 관리가 강조되는 데도 경영의 효율성을 위한 장치조차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KBS는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에 KBS 출신을 3명이나 기용하고,경영회계 전문가도 두지 않았다.또 계약직과 간부급 정원,성과급,복리후생급여를 사장이 정하도록 포괄적 위임,사실상 사장 견제기능이 전무한 상태다.자체 경영평가단 역시 KBS 내부인 위주로 구성,평가의 객관성마저 포기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방만한 경영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KBS는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규정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상임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사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한편 책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안병영 교육부총리“고교평준화 폐지 어렵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19일 ‘고교 평준화를 고수해야 한다.’는 평준화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정부 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재경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인적자원 정책의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부총리는 “재경부 등 경제부처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교육도 경쟁이 필요하다며 고교평준화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평준화 정책은 하루 아침에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교육 정책은 ‘평준화 집착’이나 ‘평준화 해체’ 등 양쪽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재경부 등 경제부처 일각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제기한 평준화 폐지론을 두고 찬반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부총리는 이어 “사회공동체속 모든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평등한 학습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모든 국민의 교육을 받아 부가가치를 높여야지 2∼3%의 최상급 엘리트만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안부총리는 또 “고등학교 입시를 없앤 뒤 중등과정이 정상화됐듯이 평준화를 통해 좋아진 점도 많다.”면서 “평준화 정책을 폐지하면 지금보다 더 지나친 입시경쟁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인적자원 정책의 접근법으로 안 부총리는 “평준화 폐지와 개방 등을 주장하는 ‘경제주의’와 대중교육을 강조하는 ‘평등주의’,교육의 본질을 강조하는 ‘근본주의’ 등 3가지 접근방법이 있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3가지를 잘 배합한 교육 정책이 필요하며,이를 위해 대화와 타협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안 부총리는 “평준화를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학생 수준에 맞는 과목별 이동수업을 도입하고 특목고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립형 사립고 설립도 긍적적으로 검토 중이며,영재교육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고교 졸업생 79.6%와 실업 학생의 50%가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과(過)교육’상태에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지식교육으로 전환시키는 정책이 부재했음을 인정한다.”면서 “창의력을 키우는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총리는 교육부에 우호적이지 못한 외부 환경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그는 “전교조·교총·학부모 단체에다가 교육을 ‘사건성’으로만 다루는 언론 등 전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교육 정책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재경부가 교육부의 우군이 돼 도와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한편 재경부 한 직원은 안 부총리의 강연에 대해 “다른 부처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도 “학자 출신인 장관과 교육부 공무원들의 생각이 꼭 같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경련 “中 경착륙땐 성장률 1%P↓”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유가급등,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이 맞물릴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중국 긴축의 영향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세계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중국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연간 성장률이 7%대 후반에서 8% 초반으로 조정되는 연착륙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0.7%포인트,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3.5%포인트,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유가급등,세계금리 상승기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이 맞물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중국 긴축 등에 대비,투자촉진을 통해 내수를 진작함으로써 내수와 수출이 조화롭게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투자를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담당 공무원이 자금조달,공장부지 선정에 이르기까지 투자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도와주는 ‘원스톱 투자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중국발 경제 쇼크의 파장과 대응’ 보고서에서 “중국발 쇼크는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금융 불안과 경기 둔화,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 정책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자금 관리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韓·美 안보협의 채널 재정비하라

    주한미군 일부 병력을 이라크로 차출하는 것과 관련,한·미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미국측은 지난 14일 2사단 여단병력 차출 의사를 외교통상부에 전해왔다.최종 방침은 17일 알려왔다.이는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급박할수록 위기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옳았다. 외교통상부는 먼저 연락을 받았으면,국방부가 군사적 검토를 할 시간을 주었어야 한다.미국의 최종결정 통보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외교 노력이 필요했다.그래서 안보공백을 메우는 구체적 방안이 함께 설명되는 것이 바람직했다.최종협의 모양새도 좋지 않았다.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이 아닌,좀더 격이 높은 미국 정부 당국자가 나서는 게 좋았을 것이다.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보좌관이 해외출장중이라는 설명이지만,전화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연결된다. 앞으로 정부는 주한미군 문제를 더욱 정교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같은 결정이라도 취급 과정과 방식에 따라 심리적 파장은 크게 차이가 난다.이번의 교훈을 살려 제도적 접근을 강화함으로써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논의를 연착륙시켜야 할 것이다.정부내에서,그리고 한·미간에 어떤 채널로 이를 협의할 것인지 당국자들은 숙고해야 한다. 양국간에는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가 이미 가동중이다.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재배치가 논의되고 있다.우리는 이 회의를 전면 정비하든지,새로운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정부측에 권고한다.그동안 이 회의는 8차례나 열렸으나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문제는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회의의 격을 차관급 이상으로 높여 양국 핵심부의 깊숙한 심중이 논의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정부 부처간 협의채널 강화도 시급하다.대통령 직속으로 범정부대책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다.그것이 어렵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도로 전담반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 “국보법 폐지” 시민단체 뭉친다

    다수의 초선 의원들과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 등 17대 국회 성향이 진보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보수단체와의 마찰은 물론 올해 국회에서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달 말 연대기구를 결성,국보법 폐지를 목표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연대기구가 결성되는 것은 지난 2000년 임시국회를 앞두고 명동성당 앞에서 벌였던 농성 이후 4년 만이다. ●국회앞 시위 1년 넘게 지속 시민단체들은 4·15총선 이후 정치지형의 변화를 고려,올 하반기를 국보법 폐지의 최대 호기로 보고 체계적인 투쟁계획을 세워 놓았다.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는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보법 폐지 1인 시위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행사를 주관한 ‘국보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은 법 개정론과 대체 입법론에 반대하며 전면 폐지를 거듭 촉구하는 선언문을 국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보법 개정·대체입법 마련 등을 논의하는 것은 여전히 국보법의 보존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수정·보완이 아니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국보법은 문명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악법”이라며 “완전 폐지될 때까지 투쟁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을 포함, 인권단체와 통일연대 소속단체들은 이달 말 전국적인 연대기구 결성을 계기로 ‘국보법 완전철폐’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연대기구 결성에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민가협·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는 물론 한총련·범민련 등 통일연대 소속 단체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개원에 맞춰 수위 조절 시민단체들은 일단 현재 진행 중인 국보법 개정이나 대체입법 논의 등 어떤 식으로든 국보법이 지속되는 것을 일절 거부하고 전면 폐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국보법 전면 폐지는 국회 개원과 함께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개혁과제”라며 “여러 가지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전면 폐지를 위해 진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단체 주도로 철폐운동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일반국민들까지 동참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내군 상임활동가 역시 “예전과 투쟁 방향을 달리 할 것”이라며 “큰 틀의 사업방향은 공유하되,개별 사업을 전개해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우선 국보법 전면 폐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토론·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우선 이달 말 기구 재정비를 통해 국보법 전면 폐지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를 결성하고,오는 6월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운영위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조계·학계·인권·통일단체 활동가 등 개인들로 구성된 ‘국가보안법 끝장모임’도 지난달 초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국보법 철폐투쟁의 전반적 흐름을 분석하며 다양한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다.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인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도 오는 20일 공청회를 열고 7∼8월 국가보안법 개폐에 관한 의견서를 낼 예정이다. 통일연대도 다음달 초 순례단을 구성,전국을 돌며 국보법 폐지를 위한 열기 확산에 나서고,민예총 등 문화단체들도 양심수 석방과 국보법 폐지를 내건 대규모 문화제를 준비 중이다. ●보수단체,“시기상조” 저지 맞불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자유총연맹·자유민주민족회의·재향군인회·대한무공수훈자회·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는 남북이 대치 중인 상황에서 국보법 폐지 논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강력 저지를 외치고 있다. 재향군인회 안상원 홍보부장은 “경제회생,실업문제 해결 등 시급한 과제들도 쌓였는데 국보법 폐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법조항을 유추해석하지 않는 선에서의 개정은 있을 수 있지만 폐지를 논하기엔 때가 이르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체들은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국가수호를 위해 국보법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자유총연맹과 자유시민연대는 국보법 폐지 운운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저지운동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자유총연맹 장수근 본부장은 “남북 관계가 진전된 다음에는 고려해 볼 사항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며 북한노동당 규약이나 형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시점에서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 시민단체 ‘脫정치’ 나섰다

    시민운동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무능 정치인 청산 등 정치개혁에 주력하던 시민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탈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앞으로 시민단체들은 정치분야 활동을 줄이는 대신 민생문제와 주민자치·경제개혁·환경분야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전문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방향 설정은 17대 총선을 통해 구악(舊惡) 정치인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데다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진보적인 의제 설정을 독점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분야 활동 대폭 축소 10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국내 시민단체들이 정치분야의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민생현안 등 부문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탈정치 움직임은 17대 총선이 분기점이 됐다.낙선운동을 주도한 ‘2004 총선연대’는 지난달 해체하면서 “17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낙선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무능·부패 정치인을 판단해 퇴출시킬 정도로 의식이 충분히 성숙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낙선운동은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요인도 있다.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낙선·당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민노당의 원내 진출 등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정치분야에서 시민단체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최근 잇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권력감시’에서 ‘개별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중심축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7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탄핵,촛불,총선 그리고 한국사회의 새진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탄핵사태를 전후한 시민사회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시작돼 시민운동은 정당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들어간 만큼 역할 재조정이라는 과제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종합적인 시민운동은 전문화된 감시운동으로,정치적 시민운동은 주민자치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조정’ 서두르는 시민단체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9월 창립 10주년에 맞춰 운동방향의 변화와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권력감시 기능에도 충실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확대,빈곤 문제해결,파병결정 철회 및 남북관계 진전,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정치·민생·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동방안도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시민운동이 그동안 민주정치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권력을 감시해왔다면 이제는 정치적 지형 변화를 반영,사법권력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빈곤문제 해결 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17대 총선이후 수차례 내부 토론을 거쳐 정치과제보다 민생·경제과제 중심의 시민운동에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용불량자와 비정규직,실업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문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새로운 운동과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민생과제 중심 운동 전개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정치문제는 기본 논평에만 충실하고 민생과제 중심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정당이 찾지 못하는 벤처적 이슈를 의제화시키고 시민생활과 밀착되고 각론에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국정정책자문위원회를 17대 국회 출범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되 국책사업·생태연구·환경법률 등으로 연구분과를 구성,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와 실질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자문기능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위한 법안청원·입법운동,입법 공청회,의정 모니터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의문사유가족대책위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기타 단체들도 정치권과 연계해 의문사진상규명법,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외연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방향은 전문화된 감시운동과 주민운동,신사회운동 등 큰틀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운동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들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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