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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맞붙은 하나로-데이콤

    “다시 한판 붙자.” 치열한 초고속인터넷 2위 싸움을 벌여온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측이 최근 전열 정비를 마치고, 잠시 주춤했던 고객 확보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2일 그동안 조직내의 갈등을 증폭시켰던 구조조정을 끝내고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컨소시엄과 윤창번 사장과의 ‘경영 이념’ 차이로 시작된 ‘내부 분열’을 일단 봉합한 것이다. 하나로는 윤 사장의 퇴임에 이은 구조조정으로 사측과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하나로는 조직을 말 그대로 ‘추스렸다.´ 본사 조직 개편은 물론 영업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 1월 두루넷과의 통합법인 출범으로 내년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하나로는 두루넷 인수 직후에 ‘적전 분열’을 일으키면서 영업조직마저 흔들렸었다. 하나로 관계자는 “절반의 임원을 내보내고 지난 11월 111명에 이어 21일 86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켜 전체 직원의 14%를 구조조정했다.”면서 “아픔이 컸던 만큼 조만간 두루넷을 포함한 영업조직 개편을 마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말했다. 두루넷도 명예퇴직으로 전체 직원의 29%인 68명을 명예퇴직시켰다. 하나로와 치열한 시장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이콤 진영은 자회사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출에 이어 22일 데이콤 이사회에서 수뇌부 임원을 교체했다. 사별로 1∼2년간의 ‘조직 다지기’를 마치고 외연을 넓히려는 목적이다.정홍식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런 구도를 엿볼 수 있다. 또 박종응 파워콤 사장을 데이콤 사장에, 이정식 데이콤 부사장을 파워콤 사장에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세 임원은 이전에 CEO로 선임된 그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해 온 분이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은 지금부터 시작된다.”면서 “파워콤의 ‘광랜’ 서비스는 하나로의 시장을 깊게 파고 들 것”이라고 시장 공략을 자신했다. 하나로는 현재 37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갖고 있다. 소매업자가 된 파워콤의 가입자는 25만 가까이 된다. 수치로 보면 ‘골리앗과 다윗’ 구도이지만 조직이 한번 휘청했던 하나로가 기업 가입자의 데이콤과 ‘광랜’으로 무장한 파워콤의 연합공략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LG전자 임원 35명 승진인사

    LG전자를 비롯해 전자계열사인 LG필립스LCD,LG필립스디스플레이,LG이노텍,LG마이크론의 임원승진 인사가 18일 단행됐다. 35명이 승진한 LG전자에서는 이영하·권영수 부사장이 각각 사장에 승진 발령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장에 부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북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LG전자를 가전분야 글로벌 톱3에 진입시켰다. 재경부문장(CFO)인 권 사장은 전사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선행관리 체제를 혁신시켰으며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정비 등 경영성과 극대화에 기여했다.LG전자 관계자는 “2010년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해 최적의 인재를 중용하고 성과주의에 주안을 뒀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맨유, 16강 탈락 충격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0년만에 ‘유럽 축구전쟁’ 16강에서 탈락했다. 박지성(24)이 뛴 맨유는 8일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3무2패(승점6)로 조 최하위를 기록,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토너먼트 티켓을 놓친 것은 물론,3위팀이 진출하는 UEFA컵 32강에도 들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맨유의 16강 탈락은 지난 95∼96시즌 이후 꼭 10년만. 이에 따라 맨유는 향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조기 퇴진을 포함, 팀 재정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은 후반 22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대신 오른쪽 윙포워드로 교체출전, 후반 26분 상대 왼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지만 팀의 탈락으로 빛이 바랬다.‘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에서 평균점인 6점을 매겼다.16강전은 내년 2월21일부터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진다.●16강 진출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A조) 아스날, 아약스(B조) 바르셀로나, 브레멘(C조) 비야레알, 벤피카(D조) AC밀란,PSV에인트호벤(E조) 리옹, 레알 마드리드(F조) 리버풀, 첼시(G조) 인터밀란, 레인저스(H조)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 이야기] (31) 문화도시의 건축물

    [서울 이야기] (31) 문화도시의 건축물

    한강 노들섬에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예산 문제 등으로 건립시기가 연기됐지만 오페라 하우스는 아시아 문화예술의 교류거점,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예술거점이 될 전망이다. 또 한강을 중심으로 문화도시 서울의 위상을 보여줄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수준의 건축물이 서울의 문화예술을 상징하고, 서울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문화자원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서울시는 1차 국제설계공모전의 결과를 널리 알리는 책자를 발간했다. 이명박 시장도 서문에서 “21세기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문화열풍이 불고 있고, 문화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서울은 세계일류의 문화도시, 동아시아의 문화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문화도시에 대한 열망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의 발전목표로 제시됐다. 서울시는 내년을 ‘문화의 해’로 선포하고, 문화도시의 기틀을 갖추고 세계 일류도시로 도약하는 청사진을 담은 ‘비전2015, 문화도시 서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은 과연 우리에게 문화도시로 다가올 것인가, 문화도시에서 건축물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도시 서울 지난 10월1일에 복원 개통된 청계천을 찾은 사람들의 숫자가 58일 만에 1000만명을 넘었다.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1이 방문한 셈이다. 하루 평균 17만명이 방문하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25만명을 넘었다. 서울시는 방문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연말의 첫 주말인 12월 3일과 4일에 청계천 일대에서 ‘나눔의 축제’를 개최했다. 이웃사랑 캠페인, 헌책나누기,‘천의 얼굴’ 사진촬영대회, 시민걷기대회, 전통 민속놀이-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천을 복개하고 고가도로를 설치해 최대의 교통수요를 담당하게 했다. 그런 곳에 물이 다시 흐르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됐다. 차량도로는 최소한으로 축소했다. 청계천 일대가 더 이상 서울의 교통요충지가 아니라, 축제의 장으로, 시민의 여가공간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과거와는 너무나 다른 도시현상을 서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규모의 교통교차로가 있었던 시청 앞은 시민의 잔디광장으로 변모했다. 최근에 완공된 숭례문광장도 마찬가지이다. 증가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넓히기만 했던 차도는 그 폭을 줄여서 ‘걷고싶은 거리’에 일조한다.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설치된 도심부의 지하도는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로 대체된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경쟁적인 무질서한 간판들이 질서 속에서 공존하여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에 참여한다. 북촌에는 더 이상의 개발이 저지되고 최소한의 용도변경 및 보수로 옛 모습을 보존한다. 한옥은 이제 생활하기 불편한 건물로 버려지기보다는 옛것에 대한 멋과 긍지로 그 존재의 가치가 전환된다. 잊혀진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종로타워 자리의 화신백화점)과는 달리, 시청본관은 서울의 근·현대사를 담을 역사전시관의 문화유산으로 남는다. 한강 또한 청계천처럼 더 이상 도시순환기능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도시생태성의 중심지로, 시민의 여가공간으로, 관광의 명소로 변모할 것이다. 도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빠른 자동차 위주의 도시가 느리게 걷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지향하며 변모하려 한다. 물리적 팽창을 가속화하는 신도시 개발의 경향에서 도시의 역사적, 장소적 의미를 되살리는 도심재정비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도시의 효율성과 기능성에 대한 절대적인 논리가 역사성, 장소성에 대한 상대적 가치로 역전된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열리면서 더 이상의 양적인 생산이 도시의 활성화를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서울이 질적인 단계인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도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 도시생활의 양식 또한 달라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주 5일 근무제 시행은 매우 시기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문화를 체험할 공간과 시간이 마련되어야 시민들이 문화를 이해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문화시민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문화도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어지는 건축문화 도시의 공간구조가 바뀌고 시민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서울은 점차 문화도시로 다가서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도시를 형성할 물리적인 대상인 건축물은 어떠한가. 얼마 전, 중앙박물관(구총독부) 철거와 더불어 한동안 화제의 대상이었던 용산 국립박물관이 완공돼 여러 TV채널에서 소개되었다. TV소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우선 현장기자가 건물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한 후에 박물관 소장과 미술평론가와의 전문가의견, 그리고 일반관람객의 체험담을 들려준다. 이러한 소개는 비단 중앙박물관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이기에 그리 주목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관심거리가 되는 건물을 소개할 때에 건축가의 설명이 가장 우선시 되는 유럽의 경우와는 매우 상이하다. 마치 영화를 소개할 때에 영화감독의 설명이 불필요한 경우와 그리 다르지 않다. 우리사회에 있어서 건축가는 그 옛날 다보탑을 만들었던 무명의 석공처럼, 조선 백자를 만들었던 무명의 도공처럼 시대의 집단적 ‘기술인’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서울대 건축과 김광현 교수가 지적했듯이,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건축법의 첫머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 “제1조, 목적:이 법은 건축물의 대지, 구조 및 설비의 기준과 건축물의 용도를 정하여 건축물의 안전, 기능, 환경 및 미관을 향상시킴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로 규정해 건축의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에, 프랑스의 건축법은 ‘건축은 문화의 표현이다.’로 시작된다. 만약 건축이 문화적 대상이라면, 건축가도 문화인으로 인식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건축이 단지 기술적인 대상이라면, 건축가는 기술인일 뿐이다. 건축이 기술적인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에 턴키(Turnkey)방식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턴키방식은 시행자가 설계와 시공을 일괄하는 제도로서 발주자의 관리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시공의 비용절감과 공기단축의 장점이 있지만, 시공위주의 철저한 경제논리를 바탕에 두고 있다.IMF 이후로 설계공모전이 점차 턴키방식으로 운영되자 설계사무소는 대형화, 기업화되고 소규모의 사무소는 사라지는 추세이다. 따라서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가는 사라지고, 익명의 집단 속에서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의 대중화를 통한 문화적 건축 우리가 문화도시를 원한다면, 건축이 문화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가가 기술인이 아니라 문화인으로 세상에 나와야 한다. 대중과 직접 대화하고 서로 교감을 가져야 한다. 건축은 대중과의 교감에서 문화의 영역에 다가서게 된다. 또 대중과 융화될 때 성숙해진다. 그리고 성숙된 건축문화가 문화도시를 지속가능하게 만든다. 그리하면 작품의 질이 높아질 것이며, 대중의 필요를 작품에 반영할 것이다. 이것이 문화적 건축에 도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백승만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계획부 부연구위원
  • ‘PD수첩’ 막 내린다

    ‘PD수첩’ 막 내린다

    MBC ‘PD수첩’이 사실상 폐지됐다. MBC는 7일 최문순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PD수첩’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13일부터 방송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무기한 방송중단이 결정돼 ‘PD수첩’은 사실상 폐지되게 됐다. 대체 프로그램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은 “6일 밤 늦게 논의를 거쳐 ‘PD수첩’ 방송중단이 결정됐으며, 이는 임원진과 제작진 모두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재정비할 것은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장이 조속히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최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문순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월 주주총회에서 평가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T&G 프로배구] LG화재 “누가 만년 3 위라 했나”

    ‘삼성화재는 없다.’ 지난 3일 프로배구 V-리그 개막과 함께 초반 판도는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고전과 LG화재의 고공비행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2연승을 거둔 LG화재의 화려한 비상에는 이유가 있다. 짭짤한 용병 영입에 더해 노장들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 특히 이경수(26)는 전체 득점 1위(47점)를 질주하고 있으며 후위공격, 오픈공격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에 올라 올 시즌 들어 한창 물이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후위공격 1위를 비롯해 서브리시브, 디그, 블로킹 등에서 전천후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능 살림꾼’ 키드(35·브라질)가 가세, 지난해까지 이경수에게 집중됐던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뿐 아니다.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베테랑 세터’ 함용철(35)과 ‘원조 거미손’ 방신봉(30)도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세터와 센터 포지션의 강화 효과를 낳았고 이는 팀 전체 조직력의 극대화 효과를 이끌어냈다.‘노장 듀오’ 레프트 김성채(33)와 센터 구준회(32) 역시 위기 때마다 팀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일어난 ‘선수단 폭행 파문’은 가뜩이나 부족한 구단의 응집력을 더욱 모래알처럼 만들었고, 성적 역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뒤진 ‘만년 3위’로 자리잡는 듯했다. 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LG화재의 폭행 파문은 역설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팀 재정비 효과를 낳았고, 대외적으로도 결과적으로 한국 체육계 전체의 일상적인 관행에 경종을 울렸으며 올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의 엄격한 ‘선수인권보호규정’ 제정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화재·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벌이지 않아 확정 평가는 이르다. 오는 10일 삼성화재와 갖는 홈경기와 14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LG화재의 순항 및 우승 여부까지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K-리그 2005] 명가 부활… 울산 9년만에 정상등극

    ‘기적은 없었다.’ 9개월간 대장정의 끝에서 홀로 우뚝 선 팀은 역시 울산이었다.‘호화군단’ 울산이 지난 1996년에 이어 통산 2번째로 프로축구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잡초군단’ 인천에 1-2로 졌지만 1차전 5-1 대승을 바탕으로 득실차(+3)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1998년과 2002년,2003년 등 연이은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9년 만에 프로축구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3만 4652명이라는 울산 홈 사상 세 번째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보인 명승부였다.1차전 큰 점수차로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던 이날의 초겨울 그라운드는 인천의 투지와 울산의 패기가 버무려져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포문은 인천이 열었다. 전반 14분 3-5-2 투톱으로 나선 라돈치치가 상대 골키퍼 김지혁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 1대1 찬스를 만든 뒤 가볍게 오른발로 첫 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초반 득점 목표를 달성한 ‘인천의 기적’이 이뤄지는가 했다. 하지만 4분 뒤 ‘밀레니엄특급’ 이천수-‘리틀 마라도나’ 최성국 듀오가 인천의 꿈을 짓밟았다. 이천수가 아크 정면에서 머리로 떨궈준 것을 최성국이 수비수 2명과 경합하다 360도 오른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것. 이천수는 이로써 통산 50경기 22골 20도움으로 역대 최단 경기 20-20클럽(종전 이성남의 77경기)에 가입하는 등 플레이오프에서만 3골 4도움 맹활약을 펼쳐 올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인천은 8분 뒤 라돈치치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갔으나 후반 더이상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창단 2년 만에 ‘지략가’ 장외룡 감독의 분석 축구를 앞세워 올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켰던 시민구단 인천의 꿈도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울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울산 우승하기까지 인고의 세월이었다.2005 K-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그동안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한 불운의 팀이었다. 1984년 창단, 출범 이듬해부터 프로축구판에 뛰어든 울산은 첫해 단숨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게 ‘준우승 징크스’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86년과 88년,91년과 95년 전기리그까지 줄곧 2인자에 머물렀다. 울산의 첫 우승은 96년 찾아왔다. 전기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후기 우승팀 수원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울산은 홈에서 열린 1차전을 0-1로 내줘 또다시 고개를 숙이는가 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3-1로 이기며 12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다. 하지만 다시 침묵이었다.98년 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1무1패로 무릎을 꿇으며 병이 도진 것.2000년 유공(현 부천)을 89년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정남 감독을 영입했지만 플레이오프(PO)없이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순위를 매긴 2002년, 성남에 승점 2점차로 우승을 내줬다. 이듬해에도 성남에 이어 2위. 이 때문에 울산 구단 관계자들은 매년 우승 현수막을 준비했다 눈물을 머금고 거둬야 했다. 올시즌도 만만한 시즌이 아니었다. 전기리그를 3위로 마치며 PO 진출에 위기를 맞은 울산은 7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마차도를 영입하고 각각 J-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 돌아온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2)과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를 중심으로 후기리그 전열을 재정비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전북에 2-0으로 뒤지다 이천수와 마차도(2골)의 연속 득점으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통합 3위로 부천을 제치고 PO 막차를 탄 울산은 4강 PO에서 이천수의 2도움 활약으로 성남을 2-1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울산은 챔프전 1차전 인천 원정경기에서 이천수의 해트트릭(1도움) 활약으로 5-1로 기선을 제압한 덕에 2차전 1-2 패배에도 불구하고 9년 만의 우승 확정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울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김정남 울산 감독 울산 팬들에게 감사한다.2002년과 2003년 준우승하면서 우승이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이 도왔다. 올시즌 하이라이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승을 거뒀던 챔프전 1차전이라고 생각한다. 이천수와 최성국, 마차도 선수가 참 잘해줬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해서 도요타컵대회에 나가고 싶다. ●패장 장외룡 인천 감독 일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이끈 것에 대해 감사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과 구단, 코칭스태프를 믿어준 선수들도 고맙다. 선취골을 잡아서 좋은 출발을 했는데 90분 동안 4골차 극복은 예상대로 어려웠다. 신인 선수 4명을 기용한 것은 오늘 승부수이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큰 경기 경험을 쌓아주기 위함도 있었다. 푹 쉬고 싶다.
  • [열린세상] 국토 균형발전과 정책의 일관성/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최근 중앙정부는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른 수도권 정비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억제해 왔던 수도권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조치가 발표되자 비수도권 지역의 도시에서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급기야는 비수도권 지역의 시·도지사들이 모여 중앙정부에 대해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비수도권 지역은 지방의 생존권이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구미 등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역은 이번 조치로 인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의 한 고위공무원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 전자산업단지가 건설되면서 구미 공단의 상당한 인력이 빠져나갔다고 한다. 현 참여정부는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를 국정지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기에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금번 조치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로 보이는 것이다. 사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수도를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때부터 수도권 집중이 가져올 문제점이 예상되었고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공장총량제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정치적·경제적 논리에 따라 예외를 허용하면서 정책의 원칙이 허물어져 왔고 현재와 같이 비대한 수도권을 만들어 놓았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조치도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라 수도권 지역을 재정비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이러한 지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결국 현재 수도권 집중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에 대한 인식과 결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수도권에 있고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기 때문에 수도권 투자를 규제하고 지방분권 및 분산을 통한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국가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지방분산을 통한 균형발전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지금까지의 수도권의 역할을 인정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수도권 집중이 이루어질 경우 수도권의 과밀화에 따른 비효율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지방 분산을 통해 전 국토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입장의 상당수가 수도권 집중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인정하면서도 근본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현 정부의 분산 및 균형발전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균형발전을 추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정부의 정책논리와 현실 간에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되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금번 조치는 그 내용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국가의 중장기 정책을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정부의 정책은 경제적 합리성, 정치적 합리성, 그리고 장단기적 이익의 조합에 따라 결정된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정책에 대한 신념과 논리가 있다면 정책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일관성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단기적 이해관계 때문에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정책은 표류하게 되고 최소한의 정책 효과마저도 거두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 [열린세상] 방산수출,외국 구경만 해선 안된다/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이해찬 총리가 최근 중동 5개국 순방을 통해 ‘코리아 세일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에 한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써 포괄적인 협력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모양이다. 필자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의 9월 남미 순방에 이어 이번 이 총리의 중동 나들이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미국은 물론, 영·불·독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항상 우리 한국에 아쉬웠던 국가 지도층의 세일즈 외교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이따금 국가안보를 떠받드는 두 개의 기둥인 경제안보와 군사안보간에 간극이 있음을 보이곤 한다. 양대 안보 영역의 허약한 연결고리는 에너지 자원의 확보와 방산물자 수출 지원의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실제로 에너지 외교나 방산 수출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국방부 등 여러 정부 부처들이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웅대한 화음을 그려내듯 긴밀하고도 다각적인 조율과 협업을 이루어 낼 때만이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동 순방 기간 중에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도입을 재확인하고, 매각 협상이 진행 중에 있는 T-50(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음은 이 총리 일행이 종합안보의 주역으로서 맡은 역할을 무게 있게 해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방 R&D에 투자하고 방위산업을 진작시킴은 평화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있다. 그렇다면 주요 무기체계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만 가는 현실을 소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평화 기조에 순응하는 것일까? 한국이 주요 체계의 획득을 둘러싸고 ‘자체 개발로 추진할 것인가’ 혹은 ‘해외 직구매로 확보할 것인가’ 양 대안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이는 동안 중국마저 주요 무기 제공국들 중의 하나로 등장하였다.1998∼2002년까지 5년간 누적한 수출 규모는 1561억달러로 한국의 동기간 수출 규모의 6배에 이른다.2차 대전 이후 사실상 무기 수출을 금지해온 일본도 지난해 12월10일, 예상한 바대로 9년 만에 개정한 ‘신(新) 방위계획대강’을 공표하는 자리에서 ‘무기 수출 3원칙’ 완화 안을 발표하였다. 이로써 일본이 미사일방어체제(MD)의 구축에 필요한 미국과의 무기 공동 생산은 물론, 미국과 공동 개발하는 대테러 군수물자도 ‘개별 안건’으로 규정, 해외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음은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12위권이자 7대 무기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수출 능력을 결여하고 있음은 물론 자주적인 방산 기반도 허약하다. 그러기에 무기체계가 고성능화하면 할수록 제공 국가들에 대한 종속성의 심화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는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 인적·재정적 투자를 높인다고 하더라도 체계의 종속성으로 말미암아 그 투자 효과는 잠식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핵심 체계나 기술 부문과 연계된 방산기반의 확충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해외시장의 개척은 ‘협력적 자주국방’의 시현에 있어 전력 증강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부가 방산 수출을 지원하는 것을 해당 업계의 일부 업체에 대한 지원만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는 하나의 오류이자 사려 깊지 못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방산물자의 수출은 국가와 정부에 대해 화폐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실질적인 이익이 장·단기적으로 발생되고 귀속되기 때문이다. 멀지 않아 방위사업청이 개설될 예정이다. 우리 방산수출 전략의 확립과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국익의 창출에 골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日 록그룹 ‘라우드니스’ 내한 공연

    7080세대 록키드들의 영원한 우상인 일본 하드록·헤비메탈의 살아있는 전설 ‘라우드니스(Loudness)’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3일 오후 6시 홍익대앞 롤링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최근 아키라 다카사키, 무네타카 히구치, 미노루 니하라, 마사요시 야마시타 등 전성기 시절 네 멤버로 재정비된 뒤 선보이는 첫 단독 공연. 라우드니스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메탈페스티벌 ‘EARTH SHAKER’에서 정열적인 무대로 건재함을 과시했고,NHK ‘POP JAM’ 등의 TV 라이브 프로그램의 출연이 쇄도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발매된 한국 한정판 앨범 ‘The Best of Reunion-Special Edition’ 발매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라우드니스는 ‘Like Hell’,‘Crazy Doctor’,‘Crazy Night’,‘S.D.I’ 등 올드팬들을 열광케 할 추억의 명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린킨파크, 림프비즈킷의 내한공연에서도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호응을 얻은 한국 록밴드 피아와 최근 CDBABY를 통해 미국에까지 음반을 발표하여 화제가 된 마하트마가 게스트로 참여한다.(02)546-4433(트라이앵글 뮤직),(02)325-6071(롤링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지난달 27일 파리 교외의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주택문제, 청소년 범죄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있던 내부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프랑스의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이번 사태는 정부로 하여금 관련 정책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 지난 1968년 학생시위 이래 최대 규모의 소요로 기록된 이번 사태는 엄청난 물적 피해를 남겼다. 소요 사태는 파리 동북부 교외지역인 클리시수부아에서 발생했지만 사태가 정점일 때 전국 300여 군데의 크고 작은 도시가 영향을 받았다. 총 9071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학교·교회·체육관 등 공공건물과 상가 등 1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보험업계는 최소 2억유로의 보험료 지급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소요로 2921명이 체포됐고 성인 375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미성년자 107명이 구금됐다. ●도시외곽 빈민가 환경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발성 범죄가 아니라 사회의 차별, 실업, 주거환경, 교육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만큼 무엇보다도 대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총체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의 무슬림 수는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500여만명. 유럽 국가중 최대다.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노동이민 1세대들은 종교적 이질성과 주류 사회의 차별로 대도시 외곽의 집단주거지로 밀려났다. 파리 북부 외곽의 영세민 아파트(HLM) 밀집지역의 경우 처음엔 현대적 건축시스템으로 도시 빈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져 마약거래와 폭력이 움트는 우범지대로 변질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일상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속에 민감지역의 젊은이들은 프랑스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 지역을 다른 지역과 똑같이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차별기구 설치, 교외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2만개 제공, 사회단체에 1억유로 지원을 약속하고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이 14세부터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책이 커질대로 커진 이들의 소외감을 얼마나 다독일지는 미지수다. lotus@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경찰은 17일 지난 3주간 계속된 소요상황이 끝나고 치안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발동된 비상사태가 의회 승인으로 3개월 연장됐지만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하기로 했다.
  • 두산 태스크포스 가동

    두산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16일 투명경영 태스크포스 팀장에 ㈜두산 강태순 사장,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 팀장에 네오플럭스 김용성 사장을 각각 임명하고 개혁작업에 돌입했다. 강태순 사장은 그룹기획조정실, 백화양조, 오비맥주 등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두산 정통파로서 기획은 물론 재무와 회계에 능통하다. 김용성 사장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매킨지 서울사무소의 파트너로서 두산의 구조조정과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핵심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아 2001년 두산으로 영입됐다.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팀은 국내외 선진기업의 벤치마킹을 통해 두산에 적합한 지배구조 모델을 찾고 실행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투명경영 태스크포스팀은 회계기준을 재정비하고 내부자간 거래 원칙 및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홍보, 방법이 문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홍보, 방법이 문제다/이목희 논설위원

    논설위원에 앞서 정치부장을 하면서 국정홍보의 어려움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한 적이 있었다. 정치부 출고기사에 대해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에 비판보도가 실리면 기분이 크게 상했다. 신문사 내부에서는 심의팀과 노조 산하 공정보도위의 비판이 마음을 할퀴었다. 이따금 따끔한 지적이 있었지만 “억울하다. 반론을 제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비난이 더 많았던 듯싶다. 특히 연세 지긋한 심의팀이 요구하는 논조를 상대적으로 젊은 공보위는 가차없이 공격했다. 당장 전화를 들어 양쪽 모두에 “어쩌란 말이냐.”고 항의하고 싶은 충동이 일곤 했다. 그래도 한 선배의 경험담 때문에 꾹 참을 수 있었다. 신문 판매를 담당하면서 조사했는데 “권력자를 잘 써준 기사로는 독자를 끌 수 없다.”는 게 분명히 보이더라는 얘기였다. 현직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미화하는 보도는 가독성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열렬한 지지계층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비판을 함으로써 존재의미가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신문기사 심의·감시가 그런 영역에 속한다고 인정해 버리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국정홍보처 존폐를 놓고 여야가 세게 붙었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언행이 함께 구설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참여정부가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데 이의를 달지 않으려 한다. 정책홍보만 하고, 구별이 쉽지 않은 정권홍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도 공허하다. 청와대와 국정홍보처에 하고 싶은 말은 “정권홍보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언론을 친노(親盧)·반노(反盧)로 나눈다. 위험한 발상이다. 권력을 비판하지 않는 언론은 존재이유를 갖지 못한다. 국정홍보는 이런 언론의 속성을 수용하는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용비어천가’는 당국자가 하더라도 듣기 역겹다. 과거 정권에서 정권적 차원의 체제홍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했다. 지금 돌아보면 버려야 할 구태(舊態)가 많았다. 홍보조정, 정부투자 언론기관 임원인사 개입 등이었다. 그래도 계승할 게 있다면 ‘정교함을 위한 노력’이다. 그만큼 정권홍보는 뛰어난 감각이 요구되는 분야인 것이다. 거부감 없이 언론과 국민에 다가가는 홍보로 정권이 안정되어야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 세 가지를 제안하겠다. 첫째, 일부 언론과 대립구도가 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당국자 인터뷰나 기고 금지 조치가 상식적이라고 보는가. 특정신문과 각을 세워야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대통령선거 때는 유효할지 몰라도 집권 후는 다르다. 둘째, 무게중심을 사전홍보 쪽으로 옮겨야 한다. 기사가 잘못 나간 뒤 항의하고, 언론중재해봐야 국민과는 관계 없는 일이다. 사전홍보와 사후대응 비중을 8대2 정도로 역전시켜야 한다. 김치파동에서 보듯 외교부문까지 고려해야 할 사안을 식약청 차원에서 발표토록 해선 안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을 올린 청계천 홍보를 탐구해보길 바란다. 문제가 많은 복원이었지만 치밀한 ‘이명박식 사전홍보’로 극복했다고 본다. 셋째, 사회적 의제 주도와 관련, 권력·정치자금은 정보·명분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본다. 비판과 함께 정보가 곳곳에 담긴 언론이 독자의 주목을 받는다. 정보의 적절한 배분이야말로 집권측이 가진 최대 수단이며, 명분이 같이 할 때 그 힘은 증폭된다. 대연정론은 대통령이 제기함으로써 어젠다로 부각되긴 했으나, 명분이 약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명분있는 정치·정책 이슈를 골라내어,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추진하도록 홍보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보다 우울할 순 없다” 고개숙인 남자들]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터미네이터가 끝장났다.’ 아널드 슈워제네거(58)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애써 쌓아올린 ‘정치계의 해결사’ 이미지가 4개의 개혁안이 모조리 거부당하면서 무너졌다. 슈워제네거는 정치 생명을 걸고 공립교사의 수습기간을 연장하고 해고를 자유롭게 하며, 노동조합비의 정치적 사용은 제한하는 것 외에 주지사의 예산지출 통제권을 강화하고, 선거구 조정권을 재정비하는 4개의 개혁안을 주민투표에 부쳤다. 하지만 4개안의 찬성표가 모두 50%를 넘지 못했다고 캘리포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1년전 68%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이 30%중반대로 떨어지자 주민 특별투표라는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4개의 개혁안이 모두 주민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공감을 얻지 못했다. 2년전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를 꺾으며 화려하게 정치계에 입문했다. 당시의 높은 인기는 오스트리아 태생인 그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도록 미국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1년 앞으로 다가온 주지사 선거에서 슈워제네거는 터미네이터의 근육 대신 새로운 대안을 내놓아야만 하게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행고객 쟁탈’ 내년 최고조 예고

    ‘은행고객 쟁탈’ 내년 최고조 예고

    내년에는 시중은행들의 ‘고객 쟁탈전’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9일 시중은행들의 2006년 주요 사업계획을 취재한 결과,‘고객 확충’ 등 대대적인 영업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올려 놓았다. 현재 은행들은 부문별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이를 종합하는 단계에 있다. 은행들은 올해 3·4분기까지 거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대부분 부실자산을 털어낸 데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로 달성됐다고 판단,‘은행 전쟁’의 진검승부는 내년부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이 가시화되고, 신한과 조흥은행의 통합, 하나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등 ‘금융빅뱅’이 예고돼 있어 내년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공세, 우리은행의 토종화 전략 올해 조직 재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였던 국민은행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더 주춤거릴 경우 리딩뱅크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특히 25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의 세세한 정보까지 유기적으로 모으는 새로운 고객관리시스템(CRM)이 12월중 완성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 마케팅을 펼칠 작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은 새 CRM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 고객성향에 맞는 상품을 즉각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의 내년 화두는 ‘토종은행’ 이미지 부각이다. 경쟁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70% 이상인 점을 감안, 국내 유일의 토종은행이라는 점을 활용해 고객들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행원을 상대로 토종은행 차별화 전략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또 내년을 ‘프라이빗뱅킹(PB)부문 재도약의 해’로 삼고 베트남과 중국 현지에서 PB영업을 하는 등 30만명인 PB고객을 내년말까지 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한·조흥 통합, 하나은행 지주사 전환으로 시너지 극대화 전략 내년 상반기 통합을 앞둔 신한과 조흥은행은 고객이탈 방지와 통합시너지 극대화를 최고의 목표로 내세웠다. 로열티가 높은 고객들의 성향이 서로 달라 통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고객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대를 이어가며 거래하는 고객이 많은 조흥은행은 ‘핵심고객 이탈 제로 프로그램’을 강도높게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고객군을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 등으로 나눠 고객군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한지주 자회사의 상품·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체계를 확립, 전방위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간접상품·자산운용, 증권과 연계한 투자은행 업무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새롭게 구축한 CRM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 펀드 교차판매와 소호대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사업 분야별로 ‘목표고객군’을 설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키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인사관리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 거래 확대, 복합금융상품 개발, 우량등급 중심의 여신자산 구조개선도 핵심사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존의 짝짓기’ 시작됐다

    ‘생존의 짝짓기’ 시작됐다

    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와 다가올 대선을 겨냥해 ‘몸집 부풀리기’에 본격 나섰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뉴라이트와의 연합을 모색 중이다. 민주당과 조만간 창당될 국민중심당도 정권 창출이 어려운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각도로 통합이나 연대의 길을 찾고 있다. 열린우리당내 통합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호남지역과 수도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선 민주당과의 재결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영남지역 인사 등 반발 세력을 고려해 선뜻 당력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 당직자는 “장기적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다.”면서 때가 오면 통합론이 전면에 대두될 것임을 시사했다. 통합론이 점점 힘을 얻는 데는 민주당의 미묘한 태도변화도 한몫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당 내에서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민주당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높은 차원의 한국정치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여당의 통합론에 우회적으로 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민노당과의 연대도 꾸준하게 추진중이다. 통합론에 줄곧 반대입장을 보인 민주당도 그러나 속내는 그리 편치 않아 보인다. 군소정당 무리에서 탈출하기 위해 역시 새로운 모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뚜렷한 대권 후보가 없어 ‘불임정당’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그럴싸한 ‘얼굴마담’을 찾아야 한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 총리 영입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한 대표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만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충청권에 지역기반을 둔 국민중심당과의 통합·연대 가능성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확실한 지역기반을 가진 두 정당이 합쳐 ‘고건’이라는 대권 후보를 내자는 시나리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자민련을 흡수한 국민중심당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확실한 ‘얼굴마담’이 없다는 것은 민주당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창당 이후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정당과의 접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여당과의 접촉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신국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정책이 맞으면 한나라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면서 문을 더욱 넓게 열었다. 10·26 재선거 압승으로 느긋한 행보를 보였던 한나라당도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일차적으로 보다 많은 아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지난 7일 신보수주의 단체인 뉴라이트 창립대회에 참석해 연합을 언급한 것도 세 확산 의지로 해석된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도 최근 토론회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 준비에 착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사설] 공기업 퇴출 말로만 끝내선 안돼

    전윤철 감사원장이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 임무를 마친 공기업의 기능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문제 공기업의 퇴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1960∼1970년 개발연대 상황에서 만들어놓은 공기업이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향도 모르고 계속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공기업의 문제점을 큰 틀에서 파악한 그의 인식이 옳다고 본다. 정부와 국회는 감사원장의 공기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함으로써 공기업 개혁이 말로 끝나지 않도록 실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전 감사원장은 공기업의 내부 경영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즉 “방만하게 경영하면서 노조와 적당히 협상해 이끌려고 하는 안일한 공기업 사장들은 용서않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공기업들은 불필요한 분야에 자회사를 설치하고 민간부문이 이미 참여하고 있는 곳에 중복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공기업은 100전 100패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공기업이 일단 설립되면 역량과 기능이 떨어져도 존속하면서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노조의 눈치를 보고 눈앞의 경영만 하는 공기업이 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물론 노사가 합쳐 경영혁신을 추진해 매년 실시되는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는 기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감사원장의 지적을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것은 공기업의 기능을 단기 실적평가에서 떠나 시대 상황이나 민간 부문과 비교한 경쟁력의 관점에서 되돌아본 점에서다. 감사원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공기업에 대한 기획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감사 결과 나올 기능 축소, 통폐합과 퇴출 권고 등을 기다리지 말고 정부와 국회도 감사원장이 던진 화두를 근거로 공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보길 바란다. 수년전 2개 공사의 통폐합이 물건너 간 예에서 보듯 공기업은 손대기가 쉽지 않다. 공기업 개혁은 감사원장만으로 충분치 않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와 국회의 강력한 개혁 의지가 필요하다.
  • 田감사원장 “소명다한 공기업 퇴출”

    田감사원장 “소명다한 공기업 퇴출”

    전윤철 감사원장은 4일 “역사적 기능과 역할을 다한 공기업은 현 시점에 맞게 기능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시대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공기업의 퇴출을 시사했다. 전 원장은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공공부문 개혁”이라며 “능력없으면 퇴출당하는 시대에 공공부문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60∼70년대 개발연대 상황에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기업이 현 시점에서 보면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해야 함에도 불구, 방향도 모르고 계속 가고 있다.”면서 “현재 공기업에 대한 기획감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역사적 임무를 다한 기능은 중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율에 의한 것보다 자율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을 듯싶은데 두고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잭 웰치가 안 되는 기업을 정리해 아사직전의 GE를 세계일류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말해 ‘안 되는’ 공기업에 대한 퇴출을 예고했다. 그는 “방만하게 경영하면서 노조와 적당히 협상해 기업을 이끌려고 하는 안일한 공기업 사장들은 앞으로 감사원 차원에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원장은 퇴출대상 공기업에 대해 “60∼70년대 개발연대에 필요했던 요건과 지금 여건을 비교해 보면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재정경제부 장관, 기획예산처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거친 전 원장은 “솔직히 감사원장이 제일 힘들다.”면서 “시스템감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자 피감기관의 반발이 상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에도 시스템감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서비스산업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협력기금운용 실태에 대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지만 남북문제라는 특수성이 있고,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확인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감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여권내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피할 수 없는 ‘빅매치’가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두 사람의 당 복귀와 관련,“당사자들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장관은 노 대통령 발언 이후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복귀를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일단 이들은 ‘정책 성과물’을 챙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표정이다. 장관으로서의 해당 분야에 대한 실적이 없으면 복귀 후에도 힘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양 측 모두 “연말까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정책 경쟁’이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연말까지 두 장관 모두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해 11월 연기금 발언 파문으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몸을 낮췄던 김 장관은 올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다시 기지개를 켰다. 사회안정망 구축에 초점을 두고 모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남은 기간 동안 쟁점법안인 국민연금법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북관계에서 크고 작은 성과물을 냈던 정 장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6자회담을 비롯해 대북 관광문제, 장관급 회담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당 안팎의 입지확보를 위한 조용한 정치적 행보에 나선 듯하다. 김 장관은 29일 실시된 ‘전 당원 봉사의 날’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지난 28일 정치적 고향격인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와 맞물려 대권주자들이 중심이 된 당내 계파의 물밑 움직임도 바빠질 듯하다. 일단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는 김 장관이 중심에 있는 재야파의 입지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재야파는 재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의 책임론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반면 지도부 유임에 측면지원을 나섰던 정 장관 측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자칫 대권경쟁 조기과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빅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장관측은 한판승부를 통한 ‘정면돌파’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빅매치’를 성사시켜 국민의 관심을 열린우리당쪽으로 끌어오자는 속셈도 있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뒤 곧바로 지방선거가 있고, 그 이후엔 대권경쟁 구도로 간다.”면서 “대권경쟁 조기과열 운운하는 것은 현 상황과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여타 잠재적 대권주자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혁규 전 상임중앙위원,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김원웅 의원과 최근 신진보연대를 결성한 신기남 의원이 지도부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선그룹에서 김부겸·김영춘·송영길 의원, 그리고 여성의원 중 이미경·조배숙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부시 ‘그로기’ 벗어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잔인했던 일주일’을 보낸 뒤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2000명 돌파,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사퇴,‘리크게이트’ 연루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기소 및 사임 등으로 점철된 악몽같은 한 주일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단 지난주의 3대 악재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는 새로운 정국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전열 재정비 나선 부시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가 사퇴하면서 다시 빈 대법관 자리에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뮤얼 앨리토 2세 제3 순회항소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전하고 그가 지명될 경우 공화당은 반기겠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또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등 흔들리던 보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예상했다.●미국민 절반 이상, 부시 행정부 도덕성에 회의적 그러나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나 공화당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28·29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리비 부통령 실장의 기소 및 사임은 현 백악관의 윤리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리크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위증 등 위법혐의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혀 백악관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안고 사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리비 실장이 기소된 이후에도 그가 충직하고 애국적으로 일해온 공복이라고 두둔하며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리크게이트 사건을 담당한 미 연방 대배심은 28일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체니 부통령에게 듣고서도 이를 기자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리비 실장을 위증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리비 실장은 즉각 사임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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