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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1년] 경제 덫에 걸린 ‘경제대통령’… 이젠 ‘MB다움’ 보여야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1년] 경제 덫에 걸린 ‘경제대통령’… 이젠 ‘MB다움’ 보여야

    지난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교체를 달성한 이명박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악재로 고전했다.출발은 좋았다.이 대통령은 48.7%의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압승을 거뒀다.이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조각(組閣) 때부터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비판이 제기되면서 새 정부의 이미지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개혁정책을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난 5월 한·미쇠고기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집권 1년차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구심점을 상실한 여권은 당·청간 불협화음을 빚으며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졌다.여당 내 친이와 친박의 갈등은 국민들의 외면을 불러왔다.한때 50 %대까지 달하던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한때 10%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20%대를 회복했다. 이명박 정부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참모진들의 정치적인 감각 부재와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주요인으로 꼽힌다.대표적인 게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때다.청와대에서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국정 추진력은 탄력을 잃어갔다.이 대통령을 대신해서 총대를 메는 청와대 참모진이나 장관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정책은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결국 ‘4대강 정비 사업’이란 우회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이 대통령이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촛불시위로 추진력을 잃은 게 주요인이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침체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모았다.대통령이 된 주요인도 이 점 때문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제 때문에 이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을 비롯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논란 등 외교안보 라인에서 각종 현안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높아지기도 했다.이 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관계는 얼어붙고 있다. 공직사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으로 대통령이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다 보니 각 부처가 청와대의 처분만 기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지나친 ‘군기잡기’라는 평가도 들었지만 공직사회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은 점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전봇대’로 상징되는 각종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철폐했으며,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초를 다진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통령이 지나칠 정도로 민간인을 정부부처 요직이나 공기업 CEO로 발탁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공직사회에서는 나오고 있다. 9월 초 불거진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97년의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심이 확산됐다.다행히 미국,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이 대통령은 집권 1년을 맞는 내년 2월을 전후해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내년 초 개각,청와대 개편 등을 통한 전열 재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하지만 이 대통령의 앞길은 순탄치만 않을 것 같다.각종 개혁 과제가 야당 및 이해집단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이 대통령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증시 유동성 랠리 시작됐나

    증시 유동성 랠리 시작됐나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증시 얘기다.최근 정부가 잇달아 각종 경기부양대책들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지난 달 20일 948.69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코스피 지수가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그 사이에 경기가 악화됐다는 지표가 끊이지 않았지만 주가는 여기에 굴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유동성 랠리’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포인트라는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미국도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서 곧 제로 금리 시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고 다른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한국도 곧 기준금리를 더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이렇게 되면 유동성이 풍부해져 결국 투자할 곳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들은 최소한 코스피지수 1200선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다 보니 당분간 증시가 올라설 것”이라면서 “실제 유동성 랠리는 내년 1·4분기에서야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가 이보다 앞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랠리땐 금융업종 주목을 일부에서는 구체적인 업종이나 종목이 거론되기도 한다.12월 보름 동안 빠르게 상승한 업종은 운수장비·건설·비금속 등 자본재 성격이 짙은 업종들이다.이 업종들은 코스피지수가 1100선 안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는 동안 20%대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고 상대적으로 주가 회복률이 낮은 업종이 혜택을 더 볼 수 있다.”면서 “금융·운수장비·운수창고 업종 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특히 유동성 랠리 때 빛을 발하는 금융업종을 유심히 보라는 권고도 있다. ●추격매수,지나치면 안 된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짧게 즐기라는 것이다.섣불리 이익을 보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반등은 즐기되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면서 “최근 주식 상승은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주식시장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고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신용경색 문제는 언제든 다시 들이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파트장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량한 기업들까지 실적이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유동성 랠리라고 보는 것은 어렵다.”면서 “겉으로는 건설·금융주가 상승세를 타니까 그렇게 보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을 정확히 말하자면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유동성 ‘기대’ 랠리에 가깝다.”고 말했다.아직까지 장기적으로 추격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이 기회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게 더 좋다는 충고도 있다.손실률이 지나치게 높아서 주식투자에 대한 비중을 줄이지 못한 사람은 어느 정도 손절매를 감수하고서라도 주식 비중을 줄여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더 좋다는 설명이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증시가 오르는 게 되레 특이한 현상인데 그만큼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많다는 현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대세를 따라 짧은 기간에 매매를 집중해 손실을 줄이되 장기적인 투자는 당분간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흑석동 뉴타운 취소해 주세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예정지역인 흑석 1·2·7·9 재정비촉진구역 주민 250여명은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에 뉴타운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흑석 1·2·7·9 재정비촉진구역은 지난 9월 서울시와 동작구가 주거환경개선사업정비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기존 흑석뉴타운 지구에 추가로 편입시킨 곳이다. 주민들은 그러나 행정심판 청구서에서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구역 건물의 노후도가 60% 이상이어야 하는데,1·7·9 구역의 노후도는 이보다 낮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또 “흑석뉴타운 개발 뒤 다시 뉴타운 내에 살려고 해도 가구당 2억~3억원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지만 이를 감당하기 벅차다.”고 덧붙였다.주민들은 행정심판으로 뉴타운 지정이 취소되지 않으면 법원에 서울시의 정비구역 지정 처분에 대해 취소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뉴타운구역 지정을 위해서는 노후도와 호수밀도,과소필지,접도율 등 4가지 요건 가운데 2가지만 충족하면 된다.”면서 “노후도가 구역 지정의 필수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동작구 관계자는 “주민들 중 20%가량이 뉴타운 추진에 반대하고,나머지는 찬성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뉴타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타운 개발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려면 주민의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또 조합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민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기 전세 주택 사상 최다 공급

    장기 전세 주택 사상 최다 공급

    서울시와 SH공사가 이달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단일 모집으로는 가장 많은 1701가구를 공급한다. 경기 침체임에도 불구하고 서민층 보호를 위해 사상 최다의 물량을 쏟아내는 것이다.내년에도 2600가구,2010년엔 1만 3000여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특히 공공임대주택에서 공급한 사례가 없는 대형 평형(전용면적 114㎡)이 첫선을 보인다.또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도 처음 공급된다. ●22일부터 청약… 대형 평형·고령자 전용 첫선 서울시와 SH공사는 14일 강동구 강일지구 1652가구,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한 49가구 등 모두 1701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22일부터 청약을 실시한다.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전세 시세의 70~80%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주택의 개념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주택 정책이다. 이번 공급의 특징은 대형 평형(114㎡)의 첫 등장을 꼽을 수 있다.서울시는 임대주택으로서 규모가 크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소유에서 거주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대형 평형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의 임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다세대·다자녀 가구 등 현실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형 평형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평형의 물량은 강일지구에 420가구다.강일지구 전체 물량 1652가구 가운데 25% 수준이다.이 밖에 59㎡ 904가구,84㎡ 328가구가 공급된다. 또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도 나온다.미끄럼 방지시설이 설치되고,무장애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가 강일지구에 최초로 공급된다.59㎡ 904가구 중 148가구,84㎡ 328가구 가운데 40가구가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이다.이와 함께 재건축조합으로부터 장기전세주택을 매입해 성북구 정릉 라온유 23가구,강남구 신사 래미안 3가구,강서구 마곡 푸르지오 23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나이·소득 등 청약 자격 파악 중요 강일지구의 청약 기본자격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12월15일) 현재 서울시에 살고 있는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규모별로 59㎡는 ‘국민임대주택’ 공급 기준을 적용해 세대주와 세대원의 월평균 소득을 합한 금액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257만 2800원) 이하여야 한다.그러나 다른 평형은 소득 제한이 없다.단 59㎡와 84㎡는 청약저축에,114㎡는 청약예금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의 입주자 선정 1순위는 만 65세 이상인 자이다.동일 순위로 경쟁할 때에는 고령자인 세대주 나이와 세대원수,서울시 거주 기간 등을 점수화해 선정한다. 서울시가 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해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은 입주자 선정 기준이 무주택 기간과 서울시 거주 기간만을 보고 있어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향후 법령이 재정비되면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선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청약 공고문과 신청은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홈페이지(www.shif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22일부터 우선공급 대상자,23일부터 일반공급 순위자의 신청을 받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 “기업 구조조정 회생 중심으로”

    정부가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기업 구조조정에서 ‘퇴출’보다 ‘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현실을 감안한 선택이지만 구조조정 지연 논란이 예상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기업구조조정 추진방향 및 추진체계’에 대한 브리핑에서 “급작스러운 위기로 부실기업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던 외환위기 당시와 미국발 한파로 인해 서서히 부실이 드러나는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기본적으로 정부가 아니라 채권·채무자가 상호 조정해서 구조조정을 해나가고,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 정부가 간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정부 대응이 때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지금 상황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위기의 속도가 다른 만큼 대응법의 속도도 달리하겠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대신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설치된 기업재무개선지원단 단장을 기존의 금감원 수석부원장에서 금감원장으로 격상했다.기업별·업종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채권은행들이 신용평가를 통해 기업들을 ▲정상(A) ▲일시적 유동성 부족(B) ▲부실 징후(C) ▲부실(D) 등 4등급으로 나누면,협의회는 B·C등급 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한편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내년 1월중 대출 5000억원과 증자 3000억원 등 8000억원을 하이닉스에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오는 19일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지난 5일 7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정부·소방당국·지방자치단체의 부실관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들 기관의 안전불감증으로 이천 지역에 산재한 100여개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전락해 동시다발적 대형화재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서이천물류센터는 발화지점인 지하층과 지상 1~2층에 모두 395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또 사망자가 발생한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아예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화재 건물은 소방법에 따라 비상벨과 비상방송 스피커도 구비돼 있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통상 비상벨 소리와 방송은 1m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이 심한 공장 소리 정도인 90㏈ 이상 들려야 한다.냉동창고의 경우 밀폐공간이어서 더욱 필수적이다.경찰·소방서 등 관계자들은 “현행 소방법상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러나 화재 당시 냉동창고 밖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물이 분사되지 않았고,물류창고 관계자와 생존자들은 비상벨과 방송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값싼 단열재 사용 묵인 사정이 이런데도 화재 건물은 올 1월22일 소방당국 일제 소방검사와 지난 10월18일 소방점검 대행사의 종합정밀점검을 모두 통과했다.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7조에 ‘소방검사를 하라.’는 내용은 나와 있지만 1년에 몇 번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내용은 없다.”면서 “보통 1년에 1회 정도 소방전,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점검하는데 화재 건물은 모두 양호했다.”고 해명했다.이에 따라 대형 창고 등 화재 위험이 큰 건물에 대해서는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소방점검 의무사항도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1월 40명이 숨진 인근 코리아2000 냉동창고 참사에 이어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난 용접 작업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노동부가 사업주의 안전교육 유무를 감독하도록 돼 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노동부 등 관계자는 “법은 법일 뿐 현실과 다르다.”면서 “법으로 정해져 있다지만 서류로 할 수도 없고 직접 갈 수도 없어 정기적인 감독·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 없이 서류만 보고 창고 허가 국토해양부는 스티로폼 단열재가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물류창고를 지을 때 콘크리트가 아닌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려면 철강판 양면에 스티로폼이나 글라스울(유리섬유) 같은 단열재를 붙여 쓸 수 있다.하지만 통상 글라스울이 너무 비싸 값이 싼 스티로폼을 많이 쓴다.이는 불이 나면 순식간에 불길이 주위로 번지고,유독가스마저 대량 분출돼 대형참사를 막을 수 없다.관계기관들은 지난 1월 참사 이후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용을 금지토록 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국토부는 번번이 묵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글라스울은 화재 때 화염 전파가 없고,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지만 가격이 3배나 비싸다.”면서 “보통 물류창고를 짓는 데 500억원이 소요되는데,이런 재료를 사용하면 1500억원으로 불어난다.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려 하겠느냐.”고 항변했다.업계에 따르면 1m당 스티로폼 가격은 1만 3000원이고,글라스울은 3만 500원이다. 이천시청은 인원부족 등의 이유로 현장 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물류창고 신청만 하면 인허가를 내줘왔다.이천시청 관계자는 “현행 건축법상 건축허가를 내줄 때 공무원이 현장에 나갈 필요가 없도록 돼 있어 현장 점검 등 복합적인 판단은 하지 않는다.”면서 “건설업계에서 대리로 내세운 건축사가 제출한 서류만 보고 인허가를 내준다.”고 말했다.12월 현재 이천시에는 연면적 500㎡ 이상의 물류창고만 95개나 된다.특히 올 들어 대형 화재가 난 마장면 장암리와 유산리는 중부·영동 두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호법분기점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해 수십 개의 물류창고가 몰려 있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이천 지역의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소방법,건축법 등 관련법을 재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봉은사 “전통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봉은사 “전통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서울 강남 삼성동의 1200년 고찰인 조계종 봉은사가 전통 사찰의 면모를 되살린 새 가람(조감도)으로 환골탈태할 전망이다. 봉은사는 현재 도시계획상 근린공원으로 묶인 사찰 경내의 도시계획을 바꿔 지하 대법당과 한국 전통 성격을 살린 문화공간 등을 갖춘 대규모 가람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봉은사 재정비 계획에 따르면 청소년회관 격인 보우당과 신도회 건물,전시관 법왕루를 철거해 그 자리에 지하 3층 깊이의 주차장 2개층을 마련하는 한편 1개층은 법당으로 활용하게 된다. 일주문~해탈문~천왕문을 거쳐 대웅전에 이르는 진입로를 새로 내고 외국 탐방객들이 머물며 사찰체험을 할 수 있는 영빈관도 들이기로 했다. 특히 지상을 신자,시민들의 휴식 성찰 공간으로 꾸며 사찰로 진입로에 연지,조경을 설치하는 등 산사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중요한 사찰 전각들도 새로 배치하고 봉은사 뒤편 경기고 쪽으로 난 숲엔 명상길도 조성한다. 신도 수 20만명으로 알려진 봉은사는 하루 평균 찾는 이가 1만명에 이를 만큼 강남 지역의 대표적 명소.하지만 경내가 공원에 편입돼 화장실,안내소 등 부대 시설이 대부분 무허가 불법 건물로 되어 있다.특히 신도를 수용할 수 있는 법회 공간이 비좁고 찾아드는 외국인 탐방객도 점차 늘고 있지만 건물 증개축이 막혀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봉은사는 따라서 그동안 근린공원 지구로 지정된 경내 도시계획을 증개축이 가능한 ‘역사공원’ 지구로 바꾼다면 증개축이 가능하다며 사찰 일부라도 공원 시설에서 제외시키는 등 건축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Seoul In]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가 실시한 서울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평가에서 ‘영등포사랑나눔푸드마켓’이 식품 기부와 배분실적 부문 1위를 차지했다.영등포푸드마켓은 지역내 기업체·단체·개인 등으로부터 매월 3000만~4000만원 상당을 후원받아 2005년 12월 개점 이후 지난달까지 총 7억 6900만원 상당을 사회복지 시설에 지원했다.사회복지과 2670-3413.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신림뉴타운’ 사업이 빨라지고 있다.신림2재정비촉진구역에 이어 신림3재정비촉진지구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신림3재정비촉진지구는 부지가 3만 5404㎡로 공동주택 8개동,418가구가 건립된다.용적률은 220% 이하다.2010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도시계획과 880-3602.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사회복지동모금회와 함께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의 하나로 성금 모으기를 한다.성금접수(우리은행 015-176590-13-523,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물론 각 동 주민센터 또는 구청 주민생활지원과(2289-8673)에 성품접수 창구를 마련했다.무기명 혹은 익명 접수도 가능하다.주민생활지원과 2289-1052.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서울시에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맑고 깨끗한 서울 가꾸기’ 평가에서 종합점수 97.346점을 얻어 최우수구로 선정돼 1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원받는다.이는 2006년과 2007년도에 이어 3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된 쾌거다.청소행정과 2627-1485.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내년 3월 15일까지 안전한 겨울나기 종합대책이 시행된다.폭설에 대비해 공무원 등 1284명의 인력과 제설차,살포기,제설삽날 등을 이용한 단계별 방안을 짰다.고갯길,간선도로 등 취약지점 57곳과 이면도로 79곳을 선정해 모래함,염화칼슘함을 설치하고, 환경미화원을 담당으로 정했다.기획예산과 901-2061.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김장철을 맞아 다음달 말까지 배추와 무 쓰레기도 20ℓ 이하의 일반종량제 큰 봉투에 담아 버릴 수 있다.김장 쓰레기를 2ℓ나 5ℓ 들이의 작은 봉투에 담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단 김장쓰레기 봉투에 음식물쓰레기가 섞이면 수거하지 않고,되레 과태료를 부과한다.내년부터는 다시 정상화된다.청소행정과 920-3876.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28일 오후 4시 나루아트센터에서 인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 시청각 장애우와 소녀·소년 가장,모·부자 가정의 자녀 등과 자원봉사자 250명을 초청했다.초청자는 R석(6만 5000원)과 S석(5만 5000원)을 배정했다.이벤트는 공연사인 ㈜조아뮤지컬컴퍼니가 제안해 마련됐다.비싼 관람료 때문에 공연을 즐길 수 없는 소외계층을 정기적으로 초청하기로 했다.문화체육과 450-7571.
  • [아름다운 간판 2008]도심 방치된 곳에 조형물… ‘살아있는 거리’로

    [아름다운 간판 2008]도심 방치된 곳에 조형물… ‘살아있는 거리’로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에는 연간 50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스페인 전체 인구 4200만명보다 많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바르셀로나,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대표되는 빌바오 등 적어도 공공디자인 분야에서는 스페인이 세계적인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공공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 주저없이 꼽는 ‘으뜸 도시’이다. 공공디자인 개혁을 통해 도심 공간의 심미성과 쾌적성은 물론, 도시경쟁력까지 끌어올린 스페인을 들여다본다. |바르셀로나 장세훈특파원|전문가들이 공공디자인 분야 ‘일류 도시’로 꼽는 스페인 동부 카탈루냐의 중심도시 바르셀로나는 눈에 띄는 특별한 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간판 등 공공디자인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바르셀로나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론다(Ronda)’는 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지하도로이다.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4년전 완공됐다. 흔히 지하도로 진·출입로 주변 등 지상 부문에는 자투리 공간이 생기고, 이는 방치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곳에 다양한 예술조형물과 벤치 등을 설치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바르셀로나는 이처럼 방치되던 공간을 모두 없애고, 곳곳에 예술조형물을 설치했다.80~90년대에 새롭게 들어선 조형공원만 100곳이 넘는다. 낙후 지역을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주택가로 바꾼 것도 이런 공공디자인 정책의 힘이다.90년대 초반에 조성된 ‘이카리아(Icaria)’ 거리 주변 공동주택가는 요트정박장 배후지역이라 바닷바람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미분양이 속출했던 곳이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거리 중앙부에 조형공원이 조성된 이후 이전과 정반대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만진 경상대 교수는 “60~70년대 인구 급증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조형공원 조성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공공시설물을 배치하고,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공공디자인 관련 규정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이를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공공디자인 정책은 1992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활성화됐다.80년대에 도시 정비작업에 착수했으며, 중심부에 대한 재개발도 이뤄졌다. 예컨대 구시내 중심에 자리잡은 ‘콜론(Colon)’ 광장에서 바닷가 국제무역센터까지 연결되는 지역은 과거 부두시설이 위치했던 이른바 취약지역이었다. 통일성을 부여한 교통표지판, 차별성을 강조한 가로수·가로등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디자인을 통해 지금은 구도심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또 콜론 광장에서 출발, 시내 중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람블라(La Rambla)’ 거리와 ‘그라시아(Gracia)’ 거리 역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람블라 거리의 경우 차도는 2차선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며져 활기가 넘친다. 명품숍들이 즐비한 그라시아 거리는 서울 광화문 폭만큼 넓지만, 절반 정도는 차가 아닌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다. 특히 ‘포사트 구아파(Posat Guapa, Be Beautiful)’라는 구호 아래, 올림픽 직후 시내 전체 건물의 20%가 단장을 새롭게 마쳤다.100여개 프로젝트에 800여개 기업들까지 동참한 결과다. 조르디 몬타냐(Jordi Montanya) 바르셀로나시청 도시환경부 담당자는 “지금은 노동자·저소득층의 밀집 거주지인 북부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 중”이라면서 “2000년대 이후 정부 지원은 축소됐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간판 등 광고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시 전체를 10개 구역으로 구분한 뒤 블록·건물별로 간판을 규제하고 있다. 간판을 설치하려면 크기, 종류, 갯수 등에 대해 시로부터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설치된 간판에 대해서는 크기에 따라 면허세를 내야 한다. 가로·세로 4·3m 크기 간판의 경우 연간 148유로(한화 약 20만원)가 부과된다. 특히 도시의 상징인 옛 건물을 보전하기 위해 중심지역의 경우 1층 이상은 간판 설치가 전면 금지돼 있다. 구역별로 지정된 관리인이 불법 간판을 발견하는 즉시 최대 6000유로(한화 약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불법 간판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무조건 광고 수요를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주거지 등에서는 건물 옥상에 채널형 간판이나 창문이용 간판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또 상업광고의 경우 보도, 버스정류장, 가로시설물 등에 설치된 광고판(OPI)을 활용할 수 있다.OPI는 시 소유이며,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민간업체가 위탁운영한다. 조르디는 “시내 곳곳에 1400여개 정도의 OPI를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800만유로(한화 약 311억원)의 재정 수입을 얻고 있다.”면서 “OPI 운영수익은 모두 도시 재정비 사업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타이푼 새멤버 ‘하나’ 첫무대… ‘감격의 눈물’

    타이푼 새멤버 ‘하나’ 첫무대… ‘감격의 눈물’

    타이푼(Typhoon)의 새 멤버 ‘하나’(22)가 첫 신고식 무대를 내려오며 울음을 터뜨렸다. 생애 첫 방송 무대를 가진 하나는 벅찬 감회에 애써 참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솔비의 탈퇴에 따라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며 팀을 재정비한 타이푼은 14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 음악방송 무대를 치뤘다. 타이푼은 지난 8일 휘성 콘서트의 게스트로 출연해 새 멤버를 선공개했던 바 있지만 공식적인 방송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는 생방송에 임하기 직전 떨리는 음성으로 “만감이 교차한다.”는 짧은 소감을 밝히며 무대를 향했다. 반주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시선은 하나에게 집중됐다. 지난 달 솔로활동으로 타이푼 활동에 차질을 빚게된 솔비의 탈퇴 소식을 접한터라 타이푼의 새 얼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연유였다. 기존 댄스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타이푼은 미디엄 템포의 감성적 발라드 곡 ‘널 사랑하지 않았어’로 인사를 건냈다. 하나는 다소 긴장감이 맴도는 얼굴이었지만 기존 멤버 우재, 지환와 하모니를 맞춰가며 안정된 가창력 실력을 발휘했다. 곡의 말미, 2절 후렴구를 마무리 짓던 하나는 애써 누르던 감정이 복받쳐 오는 듯 끝내 눈물이 차올랐다. 라이브 무대는 깨끗이 마무리 됐지만 눈물 고인 하나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하나는 복잡한 심경에 울음을 터뜨렸다. 인터뷰 요청에 하나는 “꿈에 그리던 첫 무대였다. 꿈이 현실이 된 듯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며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어릴 적 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지만 오늘 같은 날이 올지 몰랐다.”며 말문을 연 하나는 “그토록 많은 연습을 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눈 앞이 깜깜해 지더라. 지난 2년간의 고된 연습생 시절과 타이푼의 새 멤버로 발탁된 기쁨 등이 뒤범벅 되어 눈물로 흘러 내렸다.”고 쑥쓰러운 듯 웃어 보였다. 3년째 타이푼을 꾸려 온 우재와 지환도 하나의 어깨를 감싸며 서로를 격려했다. 팀의 리더 우재는 “멤버들 모두 연습하던 만큼만 보여주자는 담담한 각오로 무대에 올랐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던 컴백이라 타이푼 멤버 모두에게 감회가 남다른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타이푼의 새 여성멤버로 발탁된 하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이미 싱글 음반을 발표했었던 실력파 ‘중고신인’이다. 소속사 측은 “지난 싱글 발매 당시에는 방송 활동이 없어 ‘뮤직뱅크’ 첫 무대에 대한 감격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지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하나는 지난해 9월 디지털 싱글 ‘잊었니’를 발표했으며 솔로 가수를 준비하던 중 타이푼의 새 멤버로 영입되어 활동하게 됐다. 타이푼은 정규 3집 ‘랑데뷰’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널 사랑하지 않았어’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전역 주변에 75층 빌딩 짓는다

    대전역 주변에 75층 빌딩과 명품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대전시는 14일 대전역 주변 동구 삼성·소제·신안·정동 일대 88만 7000㎡를 뉴타운 형태로 개발하는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오는 28일까지 주민공람을 거쳐 내년 3월 최종 확정된다. 총 개발비는 대부분 민간투자로 15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시는 2020년까지 이곳을 ▲중심상업 및 업무 ▲교육문화주거 ▲의료복지 ▲원도심 연계 상업 등 4개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최고 300m의 빌딩(75층 정도)을 건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명품쇼핑몰을 짓는다. 특목고와 종합병원, 전통 재래시장도 들어선다. 특히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들어서는 점을 감안, 철도 관련 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전역으로 단절된 동서광장을 연결하기 위해 철로 선상 및 서광장 위에 5만 2000㎡의 문화 복합센터가 조성되고 개발사업은 충남도청 앞 중앙로 주변 문화예술의 거리, 으능정이거리 등과 연계, 확대된다. 시는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 측에 ‘대전역 증측사업’ 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하고 최소한 600억~700억원 규모로 증축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고 있다. 공단 측은 2012년까지 470억원을 들여 대전역을 1만 5940㎡에서 4만 2760㎡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개발사업이 모두 끝나는 2020년 이곳 인구가 현재 7200명에서 2만명으로 늘어나고 하루 4만 7000명의 유동인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민자 유치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예산 1000억 날린 ‘졸속 도로명’

    예산 1000억 날린 ‘졸속 도로명’

    ‘황천길’‘할렘가’가 공식 도로명이라고요? 정부가 ‘도로명 주소체계 전환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거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이름을 적지않게 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이같은 ‘졸속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무려 1000억여원의 예산 낭비가 예상되고 있다. 13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유정 의원에게 제출한 ‘주소로 부적절한 도로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도로명 주소사업이 완료된 164개 시·군·구에서 재정비해야 할 도로명 표지판은 14만 2382개, 건물번호 표지판은 268만 6697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황천길·할렘가·야동길·부고길 등 주민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도로명 주소가 쓰였거나 ▲○○교회길·□□절길·△△아파트길 등 특정 종교시설이나 사유시설의 이름을 부여한 사례 ▲시청길·동사무소길·등기소길·전화국길 등 이전 가능성이 있는 공공시설물에서 명칭을 따와 지속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사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도로명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이름을 재정비하는 데만 984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96억원, 부산 70억원, 인천 60억원, 충남 54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 의원은 “내년도 재정비 예산이 전액 삭감돼 도로명 주소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혈세를 낭비한 책임소재를 밝히고, 주소체계 전환에 따른 국민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명 주소사업은 기존 지번으로 이뤄진 주소체계를 도로·건물번호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2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내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2012년부터는 주소체계를 지번에서 도로명으로 전면 대체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일자리 지키기가 우선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를 강타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제조업까지 감원 태풍에 휩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금융기관들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 줄이기에 나섰는가 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희망퇴직과 함께 조업 중단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의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2%대로 추락하면서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를 바 없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10월의 취업자는 9만 7000명 증가에 그쳐 3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유례 없는 경제위기 국면에서도 우리의 경제주체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네탓’ 공방으로 끝없는 대치만 거듭하고 있다. 대응이 늦을수록 내 일자리, 내 가정이 글로벌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인력구조조정의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과는 별도로 기업과 근로자는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은 인력 조정 대신 일자리 나누기와 경영 합리화로,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과 내몫 챙기기 자제로 경제 빙하기를 견뎌내야 한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KT 노사가 임금 동결을 결의하는 등 고통분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대기업에서도 연봉 삭감과 스톡옵션 축소 등 경영진이 앞장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같은 움직임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에서 내몰리는 근로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 지키기 선제대응이다.
  • 안양 구도심 ‘제2의 평촌’으로

    안양 구도심 ‘제2의 평촌’으로

    경기 안양시의 구도심인 만안구 안양·석수동 일대(지도)가 ‘제2의 평촌’으로 탈바꿈한다. 경기도시공사와 경기도, 안양시는 11일 안양시청에서 김문수 도지사, 이필운 안양시장,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 만안지구 재정비 촉진사업(일명 만안뉴타운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만안뉴타운 사업은 안양·석수·박달동 일대 117만 6040㎡를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완료시 2만 4100가구 6만 2700명이 거주하게 된다. 지난 4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경기도시공사 등 3개 기관은 만안뉴타운 사업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을 내년 10월 결정하고 2010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양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중심으로 동쪽의 평촌신도시가 주거·상업·교육 도시로 자리잡은 데 반해 서쪽의 만안뉴타운 대상지역은 다가구 주택이 밀집돼 있는 등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시공사는 만안뉴타운을 평촌 신도시에 못지않은 환경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안양동과 석수동 일대에 간선급행버스(BRT)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양천을 활용한 생태하천과 수암·삼성천 등과 연결되는 순환 자전거 및 보행 도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안양역과 안양과학대학 사이에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만안교와 안양예술공원을 연계한 역사 문화 공원 및 역사 탐방로 등을 만들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만안 뉴타운지구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과 친자연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 최고의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철 1호선 안양역과 관악역 사이에 위치한 뉴타운 지구는 서울 중심에서 20㎞ 정도 떨어져 있는 데다 경수산업도로가 통과하고 외곽순환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관악산을 배후에 두고 안양천이 지구 중간을 통과하며 주변에 삼성·삼막·수암천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있다. 이 밖에 안양 벤처밸리를 비롯, 구로·가산 디지털밸리, 시화·반월 공단, 인천 남동공단, 포승국가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만안뉴타운 사업은 안양 지역을 양분하고 있는 동쪽의 평촌과 서쪽의 구시가지를 조화 있고 균형 잡힌 도시로 가꾸는 사업”이라며 “사업이 완공되면 만안지역은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품격 있는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가입 서명했어도 과장 판매 안된다”

    “가입 서명했어도 과장 판매 안된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우리파워인컴 펀드’의 손실에 대해 배상 결정을 함에 따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폭락으로 반토막난 펀드가 즐비한 상황에서 조정신청이나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회사들의 허술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판매 관행을 재정비하는 것도 불가피할 것 같다. ●투자자 대상 설명의무 확대 적용 금감원의 이번 결정은 ‘적합성 원칙’을 처음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펀드 손실에 대한 논란은 투자설명서를 받았고 펀드가입서류에 자필서명했다면 판매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쪽으로 정리됐었다. 투자에는 높은 수익만큼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투자자 책임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금감원 결정에서 이런 관행은 뒤집혔다. 이번 분쟁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분쟁 신청을 한 사람이 ‘58세 가정주부’라는 사실이다. 창구 직원의 과대 선전에 넘어갔다지만 신청인 역시 분명히 가입고객확인서에 자필서명을 했고, 거래 통장에는 ‘파생상품형’ 펀드라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이럴 경우 대부분은 투자자 책임으로 돌려졌으나 이번에는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6년 만기에 분기별로 ‘5년 만기 국고채+1.2%’를 이자로 지급하고 설정 기준 대비 65% 이상의 하락이 없으면 원금 손실이 없다.”는 내용을 자필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의 가정주부가 잘 이해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투자자의 지적 능력이나 학력, 투자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결정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단 수용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반응이 대체적이다.160명의 투자자를 모아 우리파워인컴펀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의 전영준 변호사는 “원금 손실액의 50%를 배상하라고 결정했지만 실제론 원금손실액의 30% 정도만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린 것과 같다.”며 “분쟁신청인의 원금손실액은 가입금액에서 해지환급금을 제외한 것이어야 하는데 분쟁조정위는 여기에 가입기간 받은 이자까지 제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 “수용 어렵다” 인터넷 카페 ‘우리파워인컴피해자모임’ 대표 이모씨는 “손실금액 산정에 그동안 받은 연 6% 이자까지 포함시킨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금감원의 결정이 늦었다는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계 내부에서도 같은 날 출시된 같은 이름의 펀드도 1호냐 2호냐에 따라 운용 전략이나 환헤지 전략이 천차만별인 예가 다반사라 어느 투자자가 이해하겠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면서 “펀드 시장 차원에서 보자면 금감원 결정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육성이나 펀드시장 활성화라는 목표 때문에 금융 당국이 투자자 보호에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손실이 났다고 배상해 주면 펀드 상품의 기초가 흔들릴 것”이라던 업계의 불만도 들어설 자리가 없어졌다. 당장 파생 전략을 이용해 수익을 얻는 펀드나 그 구조를 이해하기 힘든 주가연계펀드(ELF), 환율 급등으로 투자손실액뿐 아니라 환차손까지 부담하라고 요구받고 있는 선물환 계약의 역외펀드 등이 모두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다 ‘중국 몰빵’ 투자로 비난을 받았던 인사이트펀드도 분쟁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확대 해석에 대해 금감원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판매 당시의 상황은 직원마다 투자자마다 천차만별인 게 현실”이라면서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는 원칙론밖에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Best CEO 열전] (12)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Best CEO 열전] (12)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구원 투수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을 두고 부러움 가득찬 업계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2005년 1월 취임한 뒤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전하던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을 해마다 30% 이상 신장시켰다. 지난 2007년 매출 1조 1725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이란 성적을 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취임 직전인 2004년(544억원)의 3배인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카콜라음료(당시 코카콜라보틀링)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수하면서 4년 연속 마이너스이던 영업이익을 지난 3분기 기준 315억원의 흑자로 돌려 놓아 또 한번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변해야 산다” LG생활건강이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선택과 집중’이다. 사업과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브랜드와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온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 공을 들인 게 주효했다. 2005년 1월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화장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화장품 유통 재고도 모두 정리했다. 당시 이름도 생경한 레뗌, 뜨레아, 헤르시나 등 LG생활건강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단종시키는 대신 ‘후’,‘오휘’ 등 고급 브랜드는 리뉴얼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해나갔다. 예컨대 인간성장호르몬을 도입한 90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최고 톱모델을 기용하는 등 고가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후’ 매출은 2004년 200억원대에서 올해 11월 현재 1000억원을 돌파했다.‘오휘’도 같은 기간 260% 신장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발효 화장품 브랜드인 ‘숨37’은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고, 외국 인기 브랜드인 바이테리도 들여와 판매하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회사 총 매출에서 화장품 비중도 2004년 29%,2005년 32%,2006년 33%,2007년 37%,2008년 40%로 높아졌다. ●회사에선 불편한 게 바로 편한 것 궁(窮)할 수록 더욱 집착한다는 말이 있다. 그의 경쟁력도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는 마음 가짐에서 비롯됐다. 차 사장의 첫 직장은 미국 P&G본사였다. 당시 그의 나이 32세. 원어민 출신이 아니어서 미국인 동기보다 항상 모자란다는 마음 가짐을 가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 5시30분에 출근해 저녁 10시 이후에 퇴근했다. 같은 일도 두번, 세번 더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고대 법대 1학년 때 입대해 제대 후 바로 학부 과정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었다.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뒤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미 P&G 본사에 입사했다. 입사 10년 만에 본사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의 CEO로도 활약하면서 업계에 ‘브랜드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회사에서는 편안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게 곧 편안해지는 길이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리고 늘 자기계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한다. 편안한 날이 쌓이면 뒤처질 수 밖에 없고 자신을 계속 채찍질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성경영을 통해 선두로 가자 그가 강조하는 주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감성경영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남성들의 실질 수입은 크게 늘지 않은 반면 여성들의 수입은 63%나 증가했고, 소비자 구매의 80%가 여성들에 의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이 급증했다.”면서 “기존의 논리와 이성 중심에서 감성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된 만큼 브랜드와 제품도 감성적 차별화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에도 이같은 감성적 차별화를 통해 2위군에 머물러 있는 제품을 1위로 끌어 올리는 한편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한방과 발효기술을 적극 활용한 샴푸, 비누, 세제 등 신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인구 구성 변화에 따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를 50대 이상을 겨냥한 실버 전용 제품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보유 업종간 시너지도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인수한 코카콜라음료인 음료부문을 뷰티 사업에 접목해 음료수를 개발하고 있다. 미용에 도움이 되는 음료, 이른바 ‘먹는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앞두고 있지만 ‘블랙스완(검은백조)’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보면 블랙스완이 생각난다.”면서 “블랜스완이 나타나면 충격이 매우 큰데 이는 검은 백조가 나올 확률이 아주 낮아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만큼 우리의 사업이 잘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면서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각으로 아주 낮은 확률의 재앙이 닥치더라도 회사의 미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구지정전 ‘알박기’ 분양권 못받는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구역과 뉴타운(도시재정비촉진지구)에서 지구지정 전에 ‘지분 쪼개기’를 해도 분양권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6일 도시정비사업구역 지정 이전에 이뤄진 지분 쪼개기에 대해서도 분양권을 주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개정안이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정비구역 지정 이전에 일어난 토지의 분할, 다가구주택의 다세대주택으로의 전환, 다세대주택 또는 공동주택의 신축 등에 대해서도 분양권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정비구역지정(정비계획수립)이후에 일어난 지분 쪼개기에 대해서는 분양권을 주지 않지만 그 이전에 이뤄졌을 경우는 분양권을 주고 있다. 개정안은 또 정비기본계획을 공람중인 정비예정구역이나 정비계획을 수립 중인 지역에 대해서는 지자체장이 최대 4년간 건축물의 건축이나 토지의 분할 행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토지 또는 건축물의 소유권과 지상권이 여러 명에게 공유된 경우’외에 ▲여러 명의 소유자가 1세대에 속하는 경우▲조합설립인가 이후 1인의 소유자가 여러 명에게 양수한 경우에도 조합원을 1명만 인정하도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美 보호주의 뛰어넘을 전략 세워라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은 대대적인 경기부양은 세계 경제에 추가 수요를 창출해 긍정적인 반면 민주당의 전통적인 대외통상정책 기조인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원용한다면 대미 수출환경은 ‘흐림’에 다소 기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개연성 외에 노동과 환경을 앞세운 보다 강화된 시장 문턱 설정 가능성 등에서 이같은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이나 중국 등 신흥국들도 실물경제 침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미국도 규제의 장벽을 쌓기엔 망가진 금융시스템 복구, 내수 진작 등 내부 진화가 더 급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미리부터 호들갑을 떨며 허둥댈 필요는 없다. 글로벌 경기후퇴로 수출 둔화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내실을 다지고 대외 충격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공조 노력에 뒤처지지 않도록 인적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소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집권에 맞춰 우리의 경제정책 기조도 ‘정부 개입 확대’쪽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방지향적인 우리 경제의 특성을 무시한 발상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국이 보호주의 장벽을 강화하더라도 이를 돌파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 미국에 무역보복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무역관행이나 환경·노동의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분야에서 상응하는 양보를 받아내면 된다. 미국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 MBC 예능국, ‘무한도전’ 등 가을 개편

    MBC 예능국, ‘무한도전’ 등 가을 개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명랑 히어로’가 가을 개편을 맞아 시간을 변경하고 재정비에 나선다. 우선 MBC 예능국의 효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기존 75분에서 80분으로 확장 편성하고 다음주부터 방송을 어어가며, ‘명랑히어로’는 주말 드라마 ‘내 여자’가 종방 되는 오는 15일부터 10시 30분으로 시간대를 바꾸고 10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MBC 예능국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확대 편성은 더 많은 내용을 다채롭게 담고자 하는 담당 PD의 요청이 있었다.”며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 받고 있는 만큼 10분 연장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명랑히어로’에 대해서는 “MBC 주말극이 계속되는 적자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주말극 폐지와 함께 늦은 시간에 방송됐던 ‘명랑히어로’가 앞으로 당겨 지면서 ‘두번 살다’ 가상 장례식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BC 예능국은 기존 ‘셕션TV’의 시간 또한 변경을 고려 중이며, 이번 가을 개편을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허술한 유공자 지정제도 재정비하라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다. 공무수행 중에 부상이나 질병을 얻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공상(公傷)으로 판정되면 국가유공자 지위를 부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보훈처가 소속직원들에게 유공자 지위를 남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엊그제 공상공무원으로 등록된 전·현직 직원 92명을 대상으로 재심사를 벌여 이 중 24명의 국가유공자 지위를 박탈하고 5명은 자격을 격하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의 ‘가짜 유공자 만들기’ 백태는 자녀의 학자금 지원과 취업혜택에 눈이 먼 공무원들이 저지른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중앙선 침범사고를 공무 중 교통사고로 위장했다. 동호인모임 산행 중 입은 골절상도 공무관련성을 인정받았다. 상사의 사망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았다며 공상을 인정받았다. 유전성 뇌종양 등을 공상으로 인정받은 직원도 12명이나 됐다. 직원보다 보훈처의 죄질이 더 나쁘다. 지난 2월 이들의 유공자 지위를 박탈했지만 쉬쉬해오다 언론의 취재가 압박해오자 지난 9월 중간발표를 했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되자 마지못해 공개했다. 또 법률상 위법성과 부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급된 학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해 학자금을 마련하느라 속을 태우는 대다수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보훈처직원들의 가짜 유공자 만들기는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보훈처의 입김이 닿는 산하 보훈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아 등급을 마음대로 올렸으며 이를 따지는 심사위원도 한솥밥 식구들로 구성했다. 이대론 안 된다. 감사원 특별감사를 통해 유공자 지원제도 전반을 샅샅이 뒤져 당시 심사위원 등 관련 직원을 일벌백계하고 현행 유공자 지원제도를 전면 재정비할 것을 엄중하게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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