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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3) 예산 따내기 경쟁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3) 예산 따내기 경쟁

    안희정 충남지사는 취임 두 달도 안 돼 벌써 중앙부처를 세 번 방문했다. 도청이전 신청사 건립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닥쳐 국비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과 27일 각각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찾아 “신청사 건립비로 국비 2327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정부를 찾았을 때는 자치단체 국비지원 관련 과들까지 찾아 인사를 했다. 도 관계자는 “국비를 타내려면 중앙정부 실무 직원들의 환심도 사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치단체의 국비 확보활동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뻣뻣할 것 같은 진보 단체장들도 기존의 보수 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매번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이 돌아오지만 열악한 지자체 재정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단체장, 휴가도 반납 안 지사는 19일에도 국회를 방문, 박희태 의장과 여야 정책위의장·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설치법 조속 제정 등을 촉구하면서 신청사 국비 확보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박2일간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국비확보 활동을 벌였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최만림 도 정책기획관은 “행안부 각 실·과의 옛 부하 직원들이 반갑게 맞았지만 지사도 예의를 다했다.”면서 “국비를 확보하려면 중앙정부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달 13일 지식경제부 등을 방문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국비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국비 지원액이 모두 5261억원으로 전체 경제자유구역 예산 3조 9143억원의 13.4%에 불과하고, 내년도 국비 지원액이 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54.3%인 849억원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휴가까지 반납했다. 여름 휴가 중이던 지난 3일 국토해양부와 재정부를 방문했다. 청주공항 북측 진입도로 개설비 150억원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휴가기간이어서 수행비서도 없이 이 지사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서울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실국장별로 국비확보 업무를 할당해 힘을 다하고 있다. ●지역출신 중앙인사와 잦은 접촉 이광재 강원지사도 중앙 인맥을 찾아다니며 강릉~원주 복선전철사업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직무가 정지된 도지사의 역할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당선자 시절부터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 국비확보 활동을 벌였다. 을지훈련 중인 지난 17일 새벽 국회로 가서 지역 국회의원과 국비확보 간담회를 갖고 같은 날 광주로 돌아와 출근했다. 그는 또 다음날 곧바로 서울로 가서 윤증현 장관에게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뿐 아니라 충남 출신 재경 인사들의 모임인 ‘백소회’ 등 출향 인사들을 찾아 ‘대전시에 국비가 좀 더 많이 지원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전충렬 행정부시장과 최문규 기획관리실장까지 여름 휴가를 취소한 채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 국비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시·군, 서울사무소까지 차려 활동 예산확보 투쟁은 시·군도 다를 바 없다. 재정이 열악한 삼척·태백시장과 영월·정선군수 등 강원도 폐광지역 단체장들은 최근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탄광지역개발사업비 추가 지원을 호소 중이다. 지난 10년간 1조원 정도 지원돼 폐광지역의 발전과 희망이던 이 사업비가 내년부터 끊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에 2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최병국 경북 경산시장은 중앙 정부의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고 있다. 취임 이후 벌써 다섯 차례다. 한번 가면 2~3일간 머물며 행안부 등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 각종 대형 사업이 한꺼번에 몰려서다. 행시 23회 출신인 그는 국비 확보를 위해 장·차관 등 중앙부처 고시 동기생 인맥도 십분 활용한다. 다른 경북 시·군은 잇따라 서울사무소를 내고 있다. 국비 확보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경북 23개 지자체 중 도와 포항·구미·김천·상주시와 청도·영양군 등 7개 지자체가 서울사무소를 운영한다. 시·군은 도비 확보에도 열심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 공무원들이 도비를 타려고 매일같이 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자치구 재정은 더욱 열악하다. 대전 대덕구 관계자는 “시·군은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정부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지만 자치구는 광역시를 통해 나눠 받아 액수가 적고 세수 항목도 8개인 시·군과 달리 4개밖에 안돼 재정이 열악하다.”면서 “정부의 감세정책 등으로 2005년 400억원이던 취·등록세가 지난해 260억원으로 급감해 자체 사업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지난 6월 총사업비가 71억원인 송촌생활체육공원을 국비 46억원을 끌어와 완공했다. 송촌평생학습도서관도 지난 4월 전체 사업비 43억원 중 33억원의 국비를 끌어와 지었다. 재정부 국토해양예산과 관계자는 “정부 예산 확정을 한 달여 앞둔 요즘 단체장과 지자체 직원들이 몰려 사무실이 시장통 같다.”면서 “매달리면 아무래도 관심이 가지만 너무 자주 찾아와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 짜증이 난다. 호남과 경북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라·가야·유교 문화권 사업 재검토”

    “신라·가야·유교 문화권 사업 재검토”

    정부가 30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 사업의 사업비를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에 과다 부담토록 해 지자체들이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는 등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10년간 광역경제권별로 선정된 정부 30대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신라·유교·가야 등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총 50개 분야에 국비 등 모두 4조 176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3대 문화권과 낙동강·백두대간 생태축을 묶는 ‘3+1’ 공간 체계 전략으로, 역사·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과 녹색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적 문화·생태 관광 허브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권역별 주요 사업으로 유교권에는 세계 유교 선비문화공원(안동·봉화, 총 사업비 3490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안동·영주, 3275억원)를 조성한다. 가야권에는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과 연계 자원 개발(고령·성주, 2370억원), 신라권엔 신화랑 풍류체험 벨트(경주·청도·영천·경산, 2521억원), 삼국유사 가온누리(군위, 1471억원), 달성 팔공역사 공원(대구, 1158억원) 등을 구축한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사업의 사업비 중 상당액을 재정자립도 10~20%대로 재정난에 허득이는 해당 지자체들이 부담토록 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관광지 개발 사업의 경우 국비 지원을 최대 50%까지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재정자립도 15%대로 전국 최하위권인 고령군은 2016년까지 고령읍 고아리 일원 65만 6000㎡에 2206억원을 투입하는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과 연계 자원 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7년간 군비 829억원(전체의 37.6%)의 부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은 부지 25만㎡에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는 복안을 내놓았지만 군의회는 지난 13일 열린 제179회 임시회에서 집행부 측에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역시 같은 기간 의흥면 이지리 일대 터 143만㎡에 ‘삼국유사 가온누리’를 조성할 군위군도 사업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정자립도 14%인 상태에서 군비 561억원(전체의 38.1%)을 투입해 사업을 강행할 경우 재정 압박은 물론 부실화마저 우려돼서다. 자립도 17.4%인 안동시도 사업 원안 추진 여부를 놓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등 2개 사업에 시비 1503억원의 엄청난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주시 등 다른 시·군들도 이들 사업을 위해 시·군비 200억~ 64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는 3대 문화권 사업의 국비 지원율을 최대 7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좌초되거나 지방재정의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자’ 강남구 허리띠 졸라매는 사연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부자 동네’인 강남구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곳간이 비어가는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씀씀이를 미리미리 줄이지 못하면 빚을 내야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오는 9월 ‘2차 추가경정 예산’에서 강남댄스페스티벌 등 행사성 예산 15억여원을 감액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구는 이미 지난 3월 1차 추경 예산에서도 국제청소년문화축제 등 축제성 예산 5억여원을 줄였다. 추경 예산은 예산안을 확정한 이후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이를 추가로 반영하기 위해 예산안을 변경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추경 예산이 재정 지출을 늘릴 목적으로 편성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강남구처럼 당초 계획했던 예산을 깎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구는 또 ‘아웃소싱 사업’에 대한 사업 폐지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전제로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 현재 구가 민간에 운영을 맡긴 아웃소싱 사업은 모두 89개로, 사업 규모는 822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구 전체 예산 5770억원의 15% 가까이 차지한다. 이 가운데 점검 대상은 강남구도시관리공단이 대행하는 7개 사업(285억원)을 제외한 82개 사업(537억원)이다. 문경수 구 정책기획과장은 “다음달 3일까지 사업 효과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거쳐 비효율적인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면서 “어린이회관 건립이나 환경자원센터 건설과 같은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시설투자사업에 대해서도 점검에 나서 예산 규모와 사업 시기 등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정난 때문이다. 2008년 ‘공동재산세’ 도입 이후 세입이 줄고 있는 것. 공동재산세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간 재정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당초 자치구가 걷던 재산세를 서울시와 자치구가 공동 과세한 뒤 절반만 해당 자치구가 갖고 나머지 절반은 서울시가 자치구들에 골고루 나눠주는 방식이다. 강남구는 이런 공동재산세의 영향으로 올해 예산이 지난해 대비 17%인 1200억여원 감소했다. 게다가 내년에는 재산세 세입 감소분에 대한 서울시 보전금마저 사라져 300억원 이상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마른 수건을 짜는 각오로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겠지만, 주민 생활과 밀접한 일자리와 복지 등의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재정난 극복을 위한 다양한 예산 절감 방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붙은 화장장 다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화장장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자치단체 간 다툼부터 화장장 설치와 이용을 기피하는 자치단체 간의 마찰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경기도2청은 수년간 서울시립승화원(화장장)으로 인한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경기도2청은 최근 청사 상황실에서 손범규(고양 덕양갑)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장사시설 대책 간담회를 열고 주민 대표기구를 구성해 효율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양·파주시민들은 서울시립승화원 때문에 교통체증, 개발억제, 재산권 등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이에 대한 보상과 혜택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보상을 요구하면서 아예 서울시립승화원을 이전하거나 운영·관리권을 이관하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행정·입법기관의 장사법 개정 등 입법활동도 촉구하고 있다. 정문식 경기도의회 주민기피시설대책특별위원장은 10일 “기피시설에 대한 경기도의 대처는 서울시보다 미흡하다.”며 “장사시설이 있는 고양·파주 지역의 1000여가구를 접촉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시는 홍건표 전임 시장 때부터 부평 화장장의 공동 이용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인천시는 부평 화장장의 사용자가 많아 인천시민이 사용하기에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부천시는 부평 화장장을 인천시가 이용하게 해주면 부천에 있는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을 고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 인천시가 재정난으로 아시안게임을 위해 필요한 경기장을 모두 새로 지을 형편이 못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제안이다. 이런 가운데 김만수 부천시장이 부평 화장장에 있는 화장로 일부를 부천시민 전용으로 배정해 줄 것을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요청하고 송 시장이 이를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장을 부천시와 함께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이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대전시는 서구 정림동 공설화장장을 증설하는 문제로 주민과 마찰을 빚다 지난 2월 가까스로 합의를 봤다. 주민들에게 경로당 신축, 화장장 매점 운영권 제공, 주민 계약직 고용 등 인센티브를 주고서였다. 이에 따라 기존 7기였던 것을 내년 4월까지 10기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대전시는 1975년 건립된 이 화장장과 관련,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도시가스를 놓아주는 등 각종 혜택을 베풀다가 2004년 서구 개곡동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개곡동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주정부 재정난 70만명 감원위기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진 미국의 주정부와 지방정부들은 미 의회의 긴급수혈 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년간 공무원 60만~70만명을 감원하게 될 것으로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예산정책연구소(CBPP)’가 예상했다. 미 상원은 지난주 공립학교 교사와 주정부 공무원 등의 대량 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260억달러를 주정부에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을 넘겨받은 하원도 이번 주 이를 처리할 예정이다. 하원에서 통과하는 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 발효되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추가 감원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 전국주예산관협의회(NASBO) 분석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260억달러 지원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들은 지난 7월1일로 시작된 2011회계연도에만 623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2012회계연도에는 또 534억달러 적자를 볼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앞으로 최소한 연말까지 매월 공무원 3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정부 예산 사업과 관련된 민간회사들의 감원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감원된 주·지방정부의 공무원 수는 16만 9000명에 이른다. 주·지방정부의 공무원수는 2008년 정점일 때에 비해 31만 6000명이나 줄었다. 주·지방정부의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대량 감원은 미국 경제 전체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주·지방정부의 서비스 및 공무원 축소는 민간부문으로 파장이 옮겨가고 결국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지방정부의 공무원은 지난 5월 현재 790만명(교육 및 의료공무원 제외)이다. CBPP 예상대로라면 1년 안에 이들 가운데 8% 정도가 감원되는 셈이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주 주·지방정부의 지출 감소와 공무원 감원이 경제회복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주·지방정부의 지출 감소는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떨어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NASBO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정부의 2010회계연도 수입은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회계연도에 비해 11% 줄었다. 경기침체로 각종 세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정부들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서비스, 교육 및 장애인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시에서는 1년에 120만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가로등 수천개를 껐고, 피츠버그에서는 지난달 운송 관련 공무원 2700명 중 최소 500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계속 추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최근 지식경제부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23개 단위지구 중 10개 지구 재조정 계획과 관련해 2020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전체 23개 지구로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현재 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신항의 활성화로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거점으로서 개발용지 수요가 느는 상황인 만큼 개발 사업과 외국인 투자유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체 23개 지구 중 신호산단, 부산과학산단, 남양지구 등 3개 지구는 이미 사업이 완료됐으며, 화전지구는 올 12월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명지지구, 생곡지구는 현재 보상절차를 밟는 등 현재 8개 지구 사업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나머지 12개 지구는 계획 수립 또는 착수 단계라고 밝혔다. 또 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을숙도 대교, 화전지구 간선도로, 남양지구 진입도로 등 3개 기반시설 조성 사업이 끝났고 나머지 12개 기반시설 건설 사업은 추진 중이다. 시는 조정 대상에 포함된 그린벨트 등 개발계획 미수립지(69㎢)는 전체 면적(104.8㎢)의 3분의2에 달하는 데다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구 해제 시 예상되는 난개발을 막고자 존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또 두동, 송정지구 등 9개 지구 중 일부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통합에 따른 재정난으로 개발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지만, 신항 배후지이고 앞으로 수요가 충분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2020년까지 지구별 사업을 보완하고 사업 시기를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16일부터 지식경제부의 조정 대상 지구 평가회의와 실사를 철저히 준비해 조정 대상 10곳 모두 ‘지정 해제’를 막아낼 방침이다. 한편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 기준으로 첨단산업 20건(6만 600만달러), 신항만 2건(4만 200만달러), 물류 21건(2800만달러) 등 44건 10억 3800만달러의 외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새만금권 하수관 정비사업 축소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전북도 내 7개 시·군에서 추진 중인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대폭 축소된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이 최근 환경부, 도내 7개 시·군 등과 함께 새만금 1단계 수질대책 점검회의를 갖고 하수관거사업 570㎞에 대해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사업 중단 결정이 내려진 하수관거사업은 1단계 사업 잔여물량 1124㎞의 51%로 사업비는 2300억원에 달한다. 시·군별 사업중단 물량은 완주군이 270㎞로 가장 많고 정읍시 130㎞, 전주시 117㎞, 군산시 53㎞ 등이다. 이같이 새만금권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대폭 축소된 것은 자치단체들의 사업 부풀리기 관행과 빗나간 도시개발 예측, 정부의 재정난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사업 중복도 지적됐다. 완주군의 경우 봉동읍과 구이면 일대는 도시개발 지연으로 하수관거사업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정비지구는 마을하수도나 우수관과 중복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돼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주시는 당초 계획과 달리 도시개발이 지연되면서 하수관거를 아직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진동, 팔복동, 중앙동, 효자동, 화산동 정비지구가 제외 대상 사업으로 지목됐다. 정읍시는 도시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신도심과 신태인, 입암지구 등이 제외됐다. 군산시는 도심 안팎 정비지구 실시설계를 검토한 결과 종전 마을하수도 정비구간과 중복되고 일부는 새만금 수질 개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사업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이달 중에 1단계 사업 가운데 제외 대상지구를 확정하고 연말 이전에 2단계(2012~2020)사업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마을 하수도 공사 등을 새만금 수질대책에 포함시켜 전체 정비 물량을 과도하게 부풀렸다가 이번 점검에서 지적돼 사업대상이 축소됐다.”면서 “도시개발 지연 등 예상하지 못한 문제까지 불거져 사업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1단계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총 2820㎞ 가운데 58%가 지난해 말까지 정비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H 정상화’ 정부 복안은

    ‘LH 정상화’ 정부 복안은

    정부가 재정난에 빠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구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사업을 수행하다 109조원의 빚더미에 오른 LH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관련 부처 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라는 덫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LH가 빌린 국민주택기금 상환 시기를 유예하고, 기금에서 융자한 자금을 LH의 자본으로 출자전환하거나 융자금 이자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정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LH 유동성 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 관계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중인 지원방안은 우선 LH가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받은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 18조원의 상환 시기를 10년 동안 유예해 주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민임대 공급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0년 거치기간이 끝나는 올해 이후부터 본격적인 원금 상환이 시작된다. 국민임대주택은 1998년 국민의 정부 때 도입돼 참여정부 시절 100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 LH의 국민임대주택 부채는 2003년 2조원이던 것이 2009년 6조원으로 3배 늘었다. LH는 앞으로도 50만가구 이상의 국민임대주택을 더 지어야 한다. 국민임대주택은 건설자금의 정부 부담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행 19.4%에 불과한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의 정부 부담을 30%까지 올리자는 것이다. 정부는 200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의 30%를 지원해 왔지만 이후 비율을 줄여 2005년 이후 19.4%만 부담하고 있다. 입주자가 부담하는 보증금 24%를 더하더라도, LH의 부담이 절반을 넘는 셈이다. 이 밖에 LH가 꾸준히 요구해 온 국민주택기금 이자율을 3%에서 2%로 낮추는 방안과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안들은 아직 물밑 단계에서 타당성이 검토되는 수준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LH의 국민주택기금 상환을 장기간 유예하면 돌아올 돈이 들어오지 않아 다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도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도 없고 함부로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임대주택 건설의 정부 부담을 과거처럼 30%까지 올려주는 안은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권을 쥔 재정부가 재정부담을 우려한 탓이다. 국민주택기금 이자율을 낮추는 안과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가운데 LH는 사업예정지구의 재조정, 24조원 규모의 재고 주택·토지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의 자구책을 다음달 말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선 자구 후 지원’의 원칙대로 자구책이 나와야 정부도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0%보다 훨씬 낮은 상황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던 공기업 부채까지 떠안을 경우 대외 재정 건정성 확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나라 곳간을 털어’ 공기업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LH 정상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음달 말까지 다양한 논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방선거 보전액 지자체 허리 휜다

    지방선거 보전액 지자체 허리 휜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6·2 지방선거 비용 보전액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방자치단체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중앙정부가 선거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방선거 비용보전은 선거공영제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선거관련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당선인과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는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고, 득표율이 유효투표 총수의 10∼15%인 후보는 선거비용 절반을 돌려받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첫 1인8표제 실시와 투표율 상승, 야당·무소속 후보의 선전 등으로 선거비용 보전 대상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2 지방선거 비용 보전액이 3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지방선거의 2000억 9700만원보다 69.6% 늘어난 액수다. 대구 선관위는 지방선거 시장선거 출마자 3명에게 14억 2000만원의 선거비용을 보전해 줬다. 또 기초단체장 선거 19억 5000만원과 광역의원 선거 18억 7000만원 등 모두 129억 5000만원의 선거비용을 후보자와 정당에 되돌려줬다. 경북 선관위도 도지사 선거출마자들에게 13억 3000만원, 기초단체장 41억 5000만원, 광역의원 40억원 등 모두 226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인천시 선거비용 보전액은 155억 1022만원으로 수령 대상자는 모두 297명이다. 이 가운데 15% 이상 유효득표를 해 선거비용액 100%를 돌려받는 사람은 244명이고 10∼15%를 득표해 50%를 보전받은 사람은 53명이다. 시장 후보의 경우 당선된 송영길 시장과 2위로 낙선한 안상수 전 시장이 19억 2081만원을 돌려받는다. 교육감 후보의 경우 4명이 100%, 1명이 50% 등 출마 후보 5명 전원이 28억 5730억원을 돌려받는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이 부담해야 할 선거보전 비용은 모두 218억원이다. 충북도내 지자체의 선거보전 비용은 모두 110억 4000만원이다. 충북도의 경우 4대 지방선거 때 도지사, 도의원 선거 출마자들에게 총 34억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14억원이 많은 48억원을 보전해 주었다. 경남도선관위는 모두 295억여원의 선거비용을 보전했다. 4대 241억원보다 134억원이 늘었다. 제주도선관위는 도지사 후보인 우근민 지사 3억 8844만원 등 45억 7591만원의 선거비용을 돌려주었다. 선거비용 보전액 증가로 각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선거 비용은 갈수록 느는 추세인데, 재정자립도가 10%를 겨우 넘는 기초단체에까지 선거비용 보전 책임을 지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막대한 선거보전금액이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의 몫으로 돌아오면서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중앙 정부가 선거비용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뜩이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선거비용 보전액마저 크게 늘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구·군은 예산이 없어 예비비에서 지출해야 할 형편”이라며 “선거비용 보전액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전 자치구 “돈 없다” 축제 취소

    대전 자치구 “돈 없다” 축제 취소

    대전 5개 자치구가 민선5기 들어 재정난을 이유로 주요 축제들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4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매년 4월 KT&G 신탄진 제조창에서 열어오던 ‘신탄진 봄꽃제’를 내년부터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민간에서 개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에도 6800만원을 들여 가수 초빙 공연, 문화행사 등으로 구성된 신탄진봄꽃제를 열었었다. 구 관계자는 “시·군은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정부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지만 자치구는 광역시를 통해 나눠받아 적고 세수 항목도 8개인 시·군과 달리 4개밖에 안 돼 재정이 열악하다.”면서 “경기침체와 정부의 감세정책 등으로 2005년 400억원이었던 취·등록세가 지난해 260억원으로 급감해 축제를 열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KT&G 등에서 봄꽃제를 개최하면 이동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질서유지 활동 정도만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 8월 대전역에서 처음 열었던 ‘대전역 0시축제’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9억 7000만원을 들여 추동 10만㎡에서 개최했던 ‘대청호 국화향나라전’도 올해는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중구도 으능정이거리와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열어오던 대표적 ‘빛의 축제’인 루체페스타를 최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33건의 문화예술행사 중 토요어울마당(2000여만원), 작은음악회(1100만원) 등 31건을 취소해 연간 모두 8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중구는 재정난으로 대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잠정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서구는 지난해 6억원을 들여 갑천변에서 처음 열었던 국내 최초의 수상뮤지컬 ‘갑천’ 공연 재검토에 들어갔다. 구 관계자는 “내년도 본예산을 짜는 오는 9월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내년에는 공연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줄여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구는 ‘YESS 5월의 눈꽃축제’의 전시적 프로그램을 없앤 뒤 유성 5일장과 접목해 주민 주도의 축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 자치구는 한목소리로 정부에 직접적인 보통교부세 지급을 요청하는 한편 대전시에도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자체 재정난 심각… 파산제 등 도입해야”

    최근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만한 재정운용을 막기 위해 파산제도 및 주민소환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3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지방정부의 파산제도 등 지자체가 책임질 수 있는 제도의 미비로 중앙정부가 지자체의 파산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묵적 믿음이 지자체의 선심성 행사나 방만한 재정운용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의 순계예산(일반·특별회계 사이의 중복분을 제외한 예산)이 138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밖에 늘지 않아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인 10%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2009년 총수입은 185조 4000억원인 데 반해 총지출은 192조 6000억원에 달해 7조 1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재정자립도가 악화됨에 따라 이전 재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면서 “지자체들이 조세저항을 일으킬 수 있는 세입수단에 의지하기보다 중앙정부의 이전 재원을 더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비효율적인 재정지출의 원인으로 지자체의 재정에 대한 책임성이 약하고, 주민과 중앙정부의 감시기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4대강·세종시 아직도 앞길 깜깜

    곳곳이 지뢰밭이다.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는 전례를 찾기 힘든 갈등의 대폭발과 함께 출범했다. 중앙정부가 추진하거나 전임 단체장이 주도했던 정책이나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기 힘든 ‘시계 제로(0)’ 상황이다. 우선 야당 출신 단체장들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등 국책사업에서 중앙정부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의 손발 역할을 해야 하는 지방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세종시 수정안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정리된 모양새이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원안+α’를 놓고 논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끼리 또는 의회와의 갈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경남도와 달리 대구시는 “홍수 예방과 수질 개선, 물부족 해결 등을 위해 4대강 사업 중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그런가하면 경남도의회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경남지역 13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은 30일 낙동강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을 촉구하고 나서 김 지사와의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개발사업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도 언제든지 표면화될 수 있다. 지방 권력 교체로 정책의 방향성 자체가 180도 뒤바뀐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계획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발표하자, 주민들의 항의집회가 잇따르는 등 반대 물결도 거세다. 여기에 남구 문학경기장 인근 주민들은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제시해 민·민 갈등 양상으로도 번졌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정부의 자율만을 지나치게 강조할 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면서 “상하 개념이 강한 정치·행정 시스템도 수평 관계로 바꿔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열악한 재정 문제는 민선 5기 4년 임기 내내 자치단체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치단체들의 ‘마른 행주 짜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재정난으로 신청사 공사를 전면 중단한 대전 동구는 구정 소식지 발간을 무기한 중단하고, 야간에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도 중단했다. 제주도는 공무원과 전문가 등으로 ‘지방재정 건전성강화 추진 TF팀’을 구성해 재정 악화의 원인이 되는 각종 선심성 행사와 축제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야당 단체장, 여당 주도 의회’이거나 그 반대 구도이면 갈등으로 인한 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경남도의회는 ‘리틀 노무현’ 김두관 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허기도 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자체가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안 된다.”고 김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반대로 경기도는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민선 4기 때 한나라당이 장악했던 31개 시·군과 도의회를 민주당이 휩쓸면서 적지 않은 갈등과 충돌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10 여름 이적시장] 조용한 맨유 …퍼거슨의 의도는?

    [2010 여름 이적시장] 조용한 맨유 …퍼거슨의 의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조용하다. 여름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 중에 있지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2천억이 넘는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더 이상의 선수 영입은 없다”며 현재 스쿼드로 새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단언한 상태다. 물론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만은 없다. 종료마감시한까지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이적시장이기 때문이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을 깎아내리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일 수 있으며, 아니면 언론의 관심을 벗어나 조용히 선수 영입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일 수도 있다. 어찌됐건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맨유가 거액의 빅스타 영입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현재 맨유가 영입할 수 있는 네임벨류 높은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바르셀로나의 애물단지가 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AC밀란의 먹튀 클라스 얀 훈텔라르, 갈락티코가 되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 등 팀 적응에 실패한 중고품들뿐이다. 월드컵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풀백 필립 람과 관련된 각종 이적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월드컵스타 메수트 외질 영입설도 거액의 몸값과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클럽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러모로 맨유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는 퍼거슨의 ‘영입 종료 선언’이 단순히 연막전술로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맨유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공통된 문제점은 심각한 재정난이다.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클럽의 부채가 천정부지로 늘어났고 그로인해 과거와 비교해 대형 선수의 영입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로인해 맨시티를 제외하곤 공격적인 선수영입이 눈에 띠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퍼거슨의 말처럼 맨유의 시즌 준비는 끝난 것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이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일단 현재 맨유는 새로운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이탈했음에도 웨인 루니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지만, 리그 우승에 실패했고 전체적으로 팀의 밸런스가 맞지 못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부진으로 인해 공격의 모든 초점이 루니에게 맞춰졌고, 그로인해 시즌 막판 최전방에 과부하가 걸렸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그리고 게리 네빌 등 노장 선수들의 노쇠하도 큰 문제다. 수년에 걸쳐 이들의 대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지만 아직까지도 확실한 뉴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안데르손과 나니는 여전히 적응 중이며 조란 토시치는 결국 팀을 떠났다. 분명 현재의 맨유는 선수 보강이 절실하다. 적어도 맨유의 목표인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지난 시즌 들어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루니의 공격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이는 맨유의 가장 시급한 문제이자 훈텔라르, 벤제마, 수아레스 등 공격수들과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퍼거슨의 말처럼 이대로 선수 영입이 종료된다면, 맨유는 또 다시 베르바토프의 갱생과 ‘유리몸’ 마이클 오웬의 회복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멕시코 신성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지만 아직까지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이다. 팀과 리그 적응이란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당장 맨유 공격진에 힘을 보태긴 힘들다. 둘째는, 긱스와 스콜스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어쩌면 이는 맨유가 평생 풀어야할 숙제인지도 모른다. 이미 오래전 맨유의 전설이 된 두 선수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데르손은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고 마이클 캐릭 역시 토트넘 이적설에 휘말렸다. 스콜스가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기 힘든 만큼 새로운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맨유와 연결된 미드필더는 네덜란드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웨슬리 슈나이더다. 그러나 인터밀란의 ‘판매불가’로 인해 영입이 쉽지 않고, 퍼거슨 감독 역시 관심 이상의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질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 언론 모두 “퍼거슨이 외질 영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거액의 이적료와 선수 본인의 의지로 인해 영입이 쉽지 않은 상태다. 마지막은 수비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비진을 갖춘 팀이다.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가 버티는 중원은 ‘통곡의 벽’이라 불릴 정도다. 그러나 그 벽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시즌부터다. 퍼디난드는 잦은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고 비디치는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맨유는 수비보강을 위해 풀럼에서 크리스 스몰링을 영입했지만 그 역시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때문에 혹시나 비디치가 이적할 경우 수비진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오른쪽 풀백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네빌의 은퇴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파엘 다 실바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독일의 주장 람 영입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유도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가 오른쪽 수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맨유는 선수 보강이 절실한 클럽이다. 백전노장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포지션 전 지역에 걸쳐 영입이 필요하다. 물론 현재 맨유의 재정상 당장 모든 포지션에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영입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불안한 전력임에 틀림없다. 과연, 맨유의 이적시장을 끝난 것일까? ‘여우’ 퍼거슨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8월의 크리스마스… ‘Cool~寒’ 몸짓에 빠지다

    8월의 크리스마스… ‘Cool~寒’ 몸짓에 빠지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생뚱맞게도 크리스마스 무대가 펼쳐진단다. 한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할 기세다. 바로 미국 오리건발레단이 새달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치는 ‘호두까기 인형’에서다. 오리건발레단이 한국에서 공연을 갖기는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지낸 제임스 칸필드가 1989년 창단한 오리건발레단은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뉴욕시티발레단, 보스턴발레단, 샌프란시스코발레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으로 꼽힌다. 해마다 5개의 시즌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대표작인 ‘호두까기 인형’은 ‘무용계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조지 발라신 안무 버전이다. 발라신은 호두까기 인형사(史)를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인물. 발레의 원조 격인 러시아에서조차 외면받던 이 작품을 세계적으로 대중화시킨 일등공신이다. 1950년대 뉴욕시티발레단에 몸담고 있던 발라신은 발레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1954년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 위에 올렸고 뜻밖의 선풍적인 인기에 연일 화제가 됐다. 러시아에서는 아마추어 어린이 무용수들이 나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용했던 반면, 미국에서는 가족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와 맞물리면서 그 인기가 탄력을 받았다. 당시 자녀가 있는 뉴욕의 중산층 가정은 모두 뉴욕시티발레단으로 향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인기는 유럽과 아시아로 뻗어나갔고 전 세계 크리스마스 시즌에 항상 공연되는 ‘필수 레퍼토리’ 반열에 올랐다. 오리건발레단의 수장인 크리스토퍼 스토웰도 주목할 만하다. 2003년 예술감독에 취임한 그는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해 ‘한여름 밤의 꿈’ ‘돈키호테’ 등 발라신의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발라신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 거듭났다. 발라신과 스토웰의 찰떡궁합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김선희발레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교육원의 무용수들도 함께한다. 2만~12만원. 1544-168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민주 “지방재정위기 與 부자감세 탓”

    민주당은 18일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으로 시작된 지방재정 붕괴 논란이 한나라당의 ‘부자 감세’와 독선 탓이라며 정부 여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에서 보는 ‘서민생계 위기’와 ‘지방재정 고갈 원인과 대책’을 설명했다. 민주당 백원우 제1정조위원장은 “참여정부 5년간 지방채무가 1.3% 증가했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 뒤에는 2년간 지방채무가 40.7%로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지방채무가 증가하다 보니 올해 들어 사상 유례 없는 감액 예산이 편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2008년 지방공기업 부채가 47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이 증가하고, 지방교육채 발행도 급증하면서 2009년 말 지방교육채 잔액은 2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5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지방재정난의 원인이 정부와 한나라당의 ‘부자감세’로 인한 지방 수입 감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무리한 예산조기집행에 따른 지방 부담 급증, 한나라당 지방권력의 일당 독주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독점하면서 예산낭비와 부정부패 감시 기능이 상실됐다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성남시 호화청사 건립을 예로 들며 “지자체 집행부와 의회가 균형과 견제 관계에 있었다면 시장이 허튼 돈을 쓰도록 의회가 놔뒀겠느냐.”며 재보궐 선거에서의 정권 심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백 의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 정부의 부자 감세 철회, 지방교부세율 1% 포인트 인상, 1조원 수준의 지방재정 지원 예비비 편성, 사회복지사업 국고보조율 인상,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성남시 공무원들 마음고생

    성남시 공무원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며 하소연이다. 호화청사 소속 공무원이라며 손가락질 받는게 두려워 공무원 신분조차 밝히길 꺼렸던 이들이 시민 세금으로 호화생화을 한 장본인이라는 비난까지 쏟아지자 몸둘 바를 모르고 있다. 한 공무원은 “식당을 가거나 동네 술집을 찾아도 온통 호화청사에, 모라토리엄 이야기뿐”이라며 “자리를 뜨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김모 직원은 “차라리 옛 청사로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공무원 이모씨는 “민선시장들이 결정한 사항인데 말단 공무원이 왜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호화청사 비판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에는 주민들 예산으로 호화생활을 하다 시의 부도사태까지 초래한 주범으로 인식돼 고개를 들지 못한다. 한 직원은 “전국 최고 도시에서 살고 있다고 자부했던 일부 시민들이 ‘도시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이냐’며 항의할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LH, 미분양 상가 파격세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출범 이후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분양 토지와 아파트에 이어 미분양 상가에 대해서도 파격 할인에 나선다. 14일 LH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대전·충남 지역의 미분양 상가 38호를 대상으로 가격할인을 통한 재분양 입찰을 실시한다. 대전권에서는 ▲관저 느리울 11단지 상가(1호) ▲관저 느리울 12단지 상가(4호) ▲노은반석 8단지 상가(3호) ▲낭월 석천들마을 상가(4호) ▲용운 용방마을 상가(4호) 등 9개 단지 25호다. 충남권에서는 ▲보령 죽정 상가(3호) ▲공주 신관6단지 상가(5호) ▲보령 대천단지 상가(5호) 등 3개 단지에 13호다. 대전 관저 느리울 12단지 상가는 당초 분양가의 50% 수준까지 값이 떨어졌고, 나머지 상가들은 최초 분양가에서 20∼30% 할인된 값으로 재분양에 나선다. 현재 LH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미분양 물량 해소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상가는 주민 입주가 4∼5년 전에 끝났는데도 지금까지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곳이라 이번에도 분양이 쉽지 않아 보인다. LH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재정악화로 불가피하게 상가 등 미분양 물량을 현 시세에 맞춰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재분양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LH대전충남본부는 지난 12일부터 관내에서 미분양된 토지 87필지에 대해 ‘무이자 장기할부’ 등의 혜택을 적용해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LH가 미분양 물량을 헐값으로 마구 쏟아내자 민간과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시장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기업인 LH의 역할은 미분양 상가나 자투리 땅 등을 내놓는 게 아니라 구도심 재개발, 각종 용지의 저렴한 공급 등을 통해 건설,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지방채 발행한도 높였지만 市 이미지 손상 감수해야

    지자체 사상 초유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성남시 및 이재명 성남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성남시가 어려운 재정상황을 스스로 터뜨려 지방채를 손쉽게 발행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둔 반면 시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는 역효과도 가져왔다. 성남시가 얻은 것은 우선 지불유예를 선언하자 행정안전부가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도 성남시의 재정난을 덜 수 있도록 지방채 발행 한도를 1000억원까지 높여 주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성남시가 올해 발행할 수 있는 지방채 한도는 465억원이고 6월 말 현재 39억원을 발행했다. 비록 ‘돌려막기’일지라도 성남시는 까다로운 지방채 발행에 물꼬를 틀 수 있는 효과를 거뒀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급유예 선언을 강행한 이재명 시장 역시 정치적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보았다. 아울러 앞으로 닥쳐올 재정확보의 어려움을 전임 시장의 방만한 경영 탓으로 돌리는 효과도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곪아터진 지방자치단체의 불건전한 재정난을 터뜨려 국가 차원에서 지자체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토록 유도하는 계기도 됐다. 반면 역효과도 따른다.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면 사전에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기초단체장(행정가)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가 된 판교특별회계 관장 부서인 국토해양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터뜨린 것을 두고는 이 시장의 ‘정치적 쇼’로 평가절하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신용 불량자’로 낙인찍힌 성남시는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기업 유치 어려움 등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시민과 성남시 공무원들도 혼란에 빠졌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성남이 전국적인 ‘거지 도시’로 알려졌다.”고 탄식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성남시민으로서 자긍심이 사라지고 자괴감에 빠졌다. 부도난 성남에 사는 사람이라니, 한마디로 X 팔린다.”는 격한 표현을 올리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정말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갈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간다. 시민과 공무원의 자존심도 상하고 사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미국 46개州도 재정적자 ‘허덕’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지방정부들이 미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주정부들의 경제상황을 추적·연구하는 싱크탱크인 ‘예산 및 정책연구센터(CBPP)’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와 뉴욕, 일리노이 등 46개 주가 심각한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내년 6월 말로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는 누적 재정적자가 1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 의회 자료를 보면 재정적자가 재정수입의 30%를 넘는 주도 2009년말 기준 6곳이다. 캘리포니아주가 56%로 가장 높고, 애리조나 53%, 일리노이 41%, 네바다 38%, 뉴욕 38%, 캔자스 30%, 메인 30% 등이다. 주정부들은 감원과 강제 무급휴가, 주 4일제 근무 등의 방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중간선거가 있는 해인데도 불구하고 세금 인상 등을 통해 세입을 늘리려 힘써 왔다. 하와이의 경우 한 달에 사흘씩 강제로 쉬도록 하고 있다. 자구 노력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예산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최악의 부족 사태를 피해 왔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도 오는 10월 말로 경기부양책 종료와 함께 끝난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의회에서 마련되지 않는 한 주정부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 지방정부들이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교육과 치안 등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업일수를 주 4일로 줄이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교사 정원을 줄여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거나 학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소방인력을 줄이는 곳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인구 4만 5000명인 메이우드시에서는 최근 일부 선출직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을 해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까지 정리해고한 뒤 치안을 인근 시정부에 위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절도 등 경범죄를 저지른 재소자 1500여명을 조기 석방했다. 주차비와 각종 범칙금, 행정수수료 등을 슬그머니 올린 지방정부들이 태반이고, 주립대학의 등록금도 매년 오르고 있다. 경비 절감차원에서 폐쇄되는 주립공원들도 늘고 있다. 의료복지혜택인 메디케이드 예산을 줄이고, 주정부가 지급하는 노후연금 수령개시 연령을 올리거나 대상을 축소하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세수를 늘리기 위한 묘책도 다양하다. 뉴저지주는 연간 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을 대상으로 소득세를 인상하는 방안과 함께 재산세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하이오주 등 10여개주는 카지노업 확대를 추진 중이며, 6개주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계획중이다. 콜로라도와 워싱턴주는 지난 6월1일부터 비만방지 등의 명분을 내세워 탄산음료와 사탕류에 각각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부산 남구·대전 동구 빚내야 직원월급 줄 판

    이재명 성남시장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으로 전국 지자체가 시끄럽다. 경기도내 재정자립도 1위 지자체가 지불유예를 선언할 정도인데 나머지 지자체는 오죽하겠느냐는 식이다. 성남시가 공무원 봉급 삭감 등 최소한의 자구책조차 강구하지 않은 채 사실상 파산을 선언한 행태도 도마위에 올랐다. ●성남 “파산단계”… 자구책은 안 내놔 성남시는 지난 12일 판교신도시 사업을 위한 판교특별회계에서 차용해 일반회계 예산으로 사용한 돈 5200억원을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돼 지급유예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돈을 줘야할 LH와 사전 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시장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불요불급’한 거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성남시는 사실상 파산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하면서도 공원조성과 시립병원 건립 등 이재명시장의 공약사항 이행에 쓸 예산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도 공무원들의 봉급삭감이나 동결, 또는 재정의 효율적 분배 등 자구책조차 내놓지 않아 새 집행부 역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급한 것으로 따지자면 대전 동구청이 한수 위다. 13일 동구청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예산(소요예산 312억원)을 한 푼도 편성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채무는 298억원에 이른다. 전임 시장이 신청사 건립(707억원) 등 9건의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새 청사는 2008년 10월 동구 가오동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연면적 3만 5748㎡)로 착공됐다. 청사는 2011년 4월 준공 예정이었다. 완공을 위해서는 707억원이 필요했지만, 동구청은 착공 당시 363억원만 확보했다. 나머지 사업비는 현 청사(115억원) 등 구청 소유 재산을 팔고 국비 등을 확보해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자산이 팔리지 않아 사업비가 바닥났고 급기야 착공 1년 8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지 않으면 올 하반기엔 공무원 월급도 못줄 형편이다. 부산시 남구청은 지난해 말 직원 인건비를 주지 못해 2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불을 껐다.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지방채로 월급을 해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민들은 “2007년 12월 355억원을 들여 준공한 신청사(전체 면적 2만 2097㎡) 건립에 쏟아부은 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신청사 건립비 355억원 가운데 국비·시비 지원금을 제외하고 남구청이 89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 돈은 2005년부터 10년간 이자를 포함해 연간 9억여원씩 갚고 있지만 남구청의 재정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속초 대포항 투자금 회수 못해 ‘끙끙’ 속초시도 대포항 개발에 ‘외상 공사’를 해놓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66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올해 330억원을 갚아야 한다. 부산시 지방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6678억원이다. 인천시 지방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4774억원으로 2008년에 비해 49.9% 늘었으며,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9.7%로 대구(예산 대비 39%), 부산(예산 대비 35%)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다. 시는 올해 785억원, 내년 1062억원, 2012년 1313억원, 2013년 2258억원 등을 갚을 예정이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등을 위해선 2조 2000억원대의 지방채 추가 발행이 불가피해 2014년에는 부채가 4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새로 취임한 송영길 인천시장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백지화하고,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연도를 2014년에서 2018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해당지역 정치권 및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있다. 방만한 예산 집행에 따른 재정 파탄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전국종합·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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