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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옹진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백령도와 같은 해 11월 북한군에 의한 포격 도발이 발생한 연평도 등 서해5도를 관내에 둔 지방정부다. 또 최근 영화 ‘연평해전’으로 아픈 기억이 상기된 제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이 일어나 늘 국민의 이목이 쏠려 온 곳이다. 중국어선들이 불법 조업하는 무대 또한 서해5도다. 옹진군의 지정학적인 운명은 국가적 이슈의 중심이 됐다. 옹진군은 몰라도 서해5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람 잘 날 없는 옹진군을 10년째 이끄는 조윤길 군수는 특이한 인간적 면모와 행정철학으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조윤길 군수는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군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5년 옹진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내다 인천시로 옮겨와 인천시 공보관을 하던 그는 이듬해 부이사관(3급) 승진과 함께 자치행정국장에 임명됐다. 승진과 동시에 국장 서열 1위에 오른 것은 공직사회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이었다. 당시 안상수 시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던 덕분이다. 공보관 시절에도 조금 별났다. 예민한 사안에 대한 보도 문제로 기자들과 논란을 벌일 때 일반적인(?) 공보관과는 달리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를 배척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도 결코 상대와 척을 지지 않는 묘한 캐릭터를 지녔다. 비록 말은 투박해도 가식 없고 상대를 진정성 있게 배려하는 태도는 큰 자산이 됐다. 그는 2006년 당시 신한국당 소속으로 탄단한 실력과 평가를 바탕으로 제4기 민선 옹진군수에 거뜬히 당선됐다. 이어 2010년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됐다. 민주당조차 그에 대한 군민들의 신뢰와 파괴력을 인정해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평도 피격 등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 이어졌지만, 정부의 지원과 군민들의 인내와 협심으로 고난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인천시 재정난에 서해5도 지원 더뎌 조 군수는 커다란 파도에도 옹진군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을 군민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이 국가적인 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도서지역의 숙명처럼 여겨지는 낙후성을 개선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연평도 피격 이후 정부 측에 서해5도 주민만을 위한 맞춤형 특별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 2010년 12월 서해5도 지원특별법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특별법에 따라 2020년까지 78개 사업에 9109억원(국비 4599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최우선 과제로 유사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530억원을 들여 서해5도에 현대화된 대피시설을 완비했다. 주거환경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연평도 피격 당시 파괴된 32채는 신축되었고, 서해5도 노후주택 712채는 리모델링됐다. 2012년부터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을 기존 건축면적 내에서 개량하면 공사비의 80%(최대 40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신청이 밀려들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30% 정도만 수용하는 실정이다. 대신 2016년까지로 돼 있는 사업기간을 ‘예산이 가능한 기간까지’로 늘렸다. 옹진군 서해5도 특별지원단 관계자는 “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단열재를 사용함으로써 섬 지역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류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군수의 고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동안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여객선 운임 지원사업이 올 들어 중단되는 등 현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옹진군과 함께 각각 연간 7억원을 들여 서해5도 등을 찾는 관광객에게 여객 운임의 50%를 지원해 왔으나 올 들어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다. 조 군수는 “너무 아쉽다”고 했다. 비단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서해5도를 평화지대로 구축하려면 관광 활성화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 조 군수의 판단이다. 그는 “옹진군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도 서해5도 방문 지원사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 인천시가 추경에라도 관련 예산을 반영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5도 지원도 당초 계획보다 부진하다. 특별법에는 2020년까지 4599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지원된 것은 2291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국민적 관심이 줄자 국비 지원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조 군수는 “정부의 재정이 어려워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추세는 이해할 수 있지만, 옹진군은 안보와 연관된 특수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근성이 부족한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에도 조 군수는 신경을 쓰고 있다. 인천항에서 222㎞ 떨어진 백령도는 여객선 소요 시간이 5시간에 달하는 데다 선박은 하루에 1회만 왕복한다. 게다가 기상 악화로 자주 결항하는 탓에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항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옹진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백령도에 민·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항 건설을 이달 말 수립 예정인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했다. 대상지로는 백령도 진촌리 솔개 간척지(127만㎡)가 낙점됐다. 2020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조 군수는 2년 정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령도는 칭다오(靑島)와 옌타이(煙臺), 다롄(大連) 등 중국 해안도시와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공항이 건설되면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군수가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관내 전체가 25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들은 고액의 여객선 운임으로 접근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인천항∼백령도의 왕복 운임은 13만 1500원으로 제주도 비행기값보다 비싸다. 또 인천항∼대청도는 12만 4900원, 인천항∼연평도는 11만 8100원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섬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주민들의 편익 도모는 몰론 옹진군의 생명줄과도 같은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시내버스와 같이 준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인천시가 여객선사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파급효과를 낳게 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올 들어 중단된 여객선 운임 지원사업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여객선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자치정부는 아직 없다. ●중국 어선 피해 어민들 위해 조업 구역 확장 조 군수는 어업소득 증대 등 주민 생계와 관련된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옹진군은 치어 방류와 양식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해양 생태계 개선, 해적생물 구제, 체험어장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어선 불법 조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위해 서해5도 조업구역 확장을 당국에 건의해 관철시켰다. 조 군수는 “옹진군은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 인프라 구축과 서해5도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다시는 연평도 피격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자치단체 재정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인천시가 오명을 벗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실제로 늘어나기만 하던 부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해 ‘재정 정상화’가 헛구호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공사·공단을 포함한 인천시의 총부채는 2014년에 13조 1685억원으로 최고점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조 2556억원으로 1조 9129억원(14.5%) 감소했다. 10년째 증가하던 인천시 자체 채무도 2014년 3조 2581억원에서 지난해 3조 2206억원으로 375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7.5%에서 33.4%로 4.1% 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이후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목표로 정한 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아 온 인천도시공사의 빚도 2014년 8조 981억원(부채비율이 281%)에서 지난해 7조 3899억원(부채비율 251%)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 재정 건전화 3개년 계획은 채무비율을 25% 미만으로 전환시키고, 13조원에 이르는 부채 규모를 8조원대로 감축시켜 2018년에는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10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입 확충을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확대,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 증가 등을 도모하고 있다. 세출을 줄이기 위해선 착공 전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 재실시, 비법정 보조금과 국제분담금 개선, 행정경비 지급기준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운영시스템 개편을 위해 재정관리제도를 엄격히 운영하고 구·군에 대한 시비보조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시 산하기관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감축 및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재정 건전화의 청신호는 국고보조금 확대에서 비롯됐다. 2014년 2조 213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조 853억원, 올해 2조 4520억원을 확보했다. 인천시는 내년도 국비 목표액을 2조 4675억원으로 잡았다. 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등의 사업 예산으로 2조 675억원의 국비를 따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발 KTX 개설, 인천보훈병원 건립, 국립문자박물관 건립 등에 4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이홍범 재정기획관을 국비 확보 전담 책임관으로 정하고 전력전에 나서고 있다. 시 간부들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잇따라 찾아 인천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며 국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 시장은 “국비 확보를 위해 실·국별로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뒤 “중앙부처에 가서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고보조금 못지않게 자주재원인 지방세도 인천시 재정의 숨통을 틔우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입 목표는 2조 666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목표보다 10.5%가 늘어난 2조 9459억원을 거뒀다. 징수율 제고를 위해 정례적으로 기초단체 지방세 징수 실적 보고 및 대책회의를 시행, 세수 증대를 독려하는 한편 법인 등에 대한 1만 7290건의 세무조사를 실시해 27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부동산·채권·자동차 등에 대한 압류와 더불어 출국 금지 조치 및 해외송금·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방세 체납 차량에 대한 번호판 영치 활동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세외수입 징수를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통합영치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만 9000대에서 80억원을 징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재정 인센티브 5억원을 받았으며, 노하우를 배우려는 타 지자체 직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지방세의 불합리한 점을 해결하고자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및 레저세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종교단체 의료법인 감면율을 시세 감면 조례 개정을 통해 25%에서 12.5%로 축소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지원금이 2010년 이후 평균 17%씩 증가하는데도 서비스가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버스준공영제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 부적정, 버스 운행관리시스템 부적정, 노선개편 및 표준연비제 도입 등 개선 사항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2014년 717억원에 달하던 지원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상당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도 자구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무원노조와 협의해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기준을 67시간에서 57시간으로 줄이고, 연가보상비 금전 보상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축소했다. 또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기본 복지포인트를 500포인트(50만원) 삭감해 지난해에만 35억원을 절감했다. 시는 다양한 재정 건전화 과제 이행으로 올해 자체 채무를 2조 7509억원으로 낮춰 채무비율을 31.7%로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26.2%, 2018년에는 21.4%까지 낮춰 재정 정상 단체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상당 기간 인천시가 대표적인 재정위기 지자체로 거론돼 부끄러웠는데 현재와 같은 자구 노력이 계속되면 조만간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당 지방보조금’ 신고포상금 최대 1억

    행정자치부가 17일 지방자치단체에서 민간 사업자에게 주는 지방보조금을 부당하게 쓴 사실을 신고하면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주는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오는 6월 30일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엔 지방보조금 부당 사용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기준을 새로 명시했다. 잘못 사용된 보조금의 반환금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 해당 금액의 30%, 1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일 경우 반환금의 20%에 300만원을 얹어 포상한다. 반환금이 1억원을 웃돌면 그 액수의 10%에 2100만원을 추가해 지급하되 최고 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했다. 개정안은 지자체장이 부당하게 사용된 지방보조금을 반환받은 뒤 신고자에게 알리고 60일 이내에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지방보조금이란 지자체가 공공 목적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돈이다. 전국을 통틀어 연간 13조원에 이른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심의위원회를 두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점검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어서 지방재정난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개정안에는 또 사업을 확정하기 전 지방재정에 미칠 악영향을 검증하는 지방재정영향평가의 예외를 뒀다. 재해 복구, 도로 유지·보수, 노후 상하수도 개량과 같은 법적 의무·필수 사업이 예외 대상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평 예비군 훈련장 설치… 반대 움직임 본격화

    구 의회도 반대 결의안 채택 국방부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추진하는 예비군통합훈련장 신설에 지자체 및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 급기야 구가 시에 대체부지를 요구하면서 지자체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부평구는 인천시에 통합훈련장 대체부지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집회를 벌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황인무 국방부 차관과 면담한 결과 대체부지가 마련된다면 훈련장 신설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인천시를 압박했다. 인천시는 마땅한 대체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역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보인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대체부지에 관한 협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서구 공촌동에 통합훈련장을 짓기로 인천시와 협의했으나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설치와 시 재정난이 겹치자 2012년부터 협의를 중단했다. 이러던 차에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제17보병사단은 지난달 병영시설을 현대화해 통합예비군훈련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을 부평구에 요청했다. 구는 국방부의 통합예비군훈련장 신설 의도를 파악하고 주민들과 함께 ‘훈련장 설치반대 협의회’를 꾸렸다. 협의회는 다음달 4일 산곡동 3보급단 앞에서 통합예비군훈련장 설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후 부평역으로 이동, 가두서명 전에 돌입기로 했다. 협의회는 국방부가 통합예비군훈련장 산곡동 설치 계획을 백지화할 때까지 반대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홍 구청장은 “현재 10여개 군부대가 부평구 지역 330만㎡ 이상을 점유해 군부대 이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통합예비군훈련장까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평구의회도 만장일치로 ‘인천예비군훈련장 산곡동 창설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방부는 2019년까지 인천 계양·공촌·신공촌·주안, 경기 부천·김포 등 6곳 예비군훈련장을 통합해 산곡동에 예비군통합훈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예비군통합훈련장 신설 부평구와 인천시 갈등

    국방부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추진하는 예비군통합훈련장 신설에 지자체 및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 급기야 구가 시에 대체부지를 요구하면서 지자체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부평구는 인천시에 통합훈련장 대체부지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집회를 벌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황인무 국방부 차관과 면담한 결과 대체부지가 마련된다면 훈련장 신설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인천시를 압박했다. 인천시는 마땅한 대체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역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보인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대체부지에 관한 협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서구 공촌동에 통합훈련장을 짓기로 인천시와 협의했으나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설치와 시 재정난이 겹치자 2012년부터 협의를 중단했다. 이러던 차에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제17보병사단은 지난달 병영시설을 현대화해 통합예비군훈련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을 부평구에 요청했다. 구는 국방부의 통합예비군훈련장 신설 의도를 파악하고 주민들과 함께 ‘훈련장 설치반대 협의회’를 꾸렸다. 협의회는 다음 달 4일 산곡동 3보급단 앞에서 통합예비군훈련장 설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후 부평역으로 이동, 가두서명 전에 돌입키로 했다. 협의회는 국방부가 통합예비군훈련장 산곡동 설치 계획을 백지화할 때까지 반대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홍 구청장은 “현재 10여개 군부대가 부평구 지역 330만㎡ 이상을 점유해 군부대 이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통합예비군훈련장까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평구의회도 만장일치로 ‘인천예비군훈련장 산곡동 창설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방부는 2019년까지 인천 계양·공촌·신공촌·주안, 경기 부천·김포 등 6곳 예비군훈련장을 통합해 산곡동에 예비군통합훈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은 둥글다? 천만에, 돈이 이긴다… 유럽 축구 그들만의 리그

    공은 둥글다? 천만에, 돈이 이긴다… 유럽 축구 그들만의 리그

    축구자본주의/스테판 지만스키 지음/이창섭 옮김/처음북스/408쪽/1만 6000원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이 말을 축구계에 대입하면 ‘우승도 해 본 놈이 한다’ 정도 되겠다. 실제 그렇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예다. 이 구단이 거둔 성적표는 경이롭다. 1929년 출범한 자국 리그(라리가)에서만 총 32회 우승했다. 2014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라 데시마’(10회 우승)라는 전례 없는 위업도 달성했다. 그야말로 축구계의 왕족(‘레알’은 스페인어로 ‘왕족’을 뜻한다)이다. 이처럼 축구는 소수의 팀이 지배한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예컨대 유럽축구연맹(UEFA) 가입국의 1부 리그에만 700개가 넘는 팀이 있지만, 지난 50년간 챔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팀은 11개에 불과했다. 뒤집어 보면 ‘고기 못 먹어 본 놈은 앞으로도 못 먹을 것’이란 얘긴데,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새 책 ‘축구 자본주의’는 바로 이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저자가 25년 동안 조사한 각국 구단의 재정상태와 변화추이를 바탕으로 논지를 이어간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우승컵 들어 본 놈이 계속 우승컵을 들게 놔 두라”다. 세계 프로축구를 유지하는 근간은 승강제다. 강팀은 상위 리그에 머물고, 약팀은 하위 리그로 곤두박질친다. 이 결과는 이후 ‘족쇄’처럼 작용한다. ‘잘되는 집’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더 많은 돈을 벌고, 그 수익으로 더 실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그 덕에 또 승리를 거둔다. 선순환 구조다. ‘안되는 집’은 당연히 악순환이다. 시즌 내내 깨지기만 하다가 하위 리그로 강등된다. 재정난도 시작된다. TV 중계료 수입은 주는데 선수 연봉은 줄지 않기 때문이다. ‘곳간’이 비었으니 특급 스타를 영입할 수도 없다. 결국 다음 시즌에도 비슷한, 혹은 더 나쁜 상황이 이어진다. 꼴찌가 절대 일등을 이길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셸 플라티니처럼 이에 대한 간섭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도 나온다. 한데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축구는 늘 “소수의 지배와 다수의 재정적 핍박이 있는 사회”였다. 부조리해 보인다고 승강제를 포함해 판 전체를 엎을 수는 없다. 축구선수에게, 팬들에게 승강제는 희망이자 목표다. 그걸 빼앗는 게 외려 더 잔인한 행위다. 그냥 둬야 더 열광적으로, 더 발전적으로 돌아간다. 이는 축구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물론 현재 시스템 유지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손볼 곳들은 있다. 하지만 대개는 지엽적인 문제이니 만큼 근간은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돈줄 마른 러시아, 알짜 국영기업 매물로 내놨다

    민영화 부정적 인식에 성공은 ‘미지수’ 러시아 국영기업이 매물로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7개 대형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상 기업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다이아몬드 광산회사 알로사,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바스네프트, 러시안 레일웨이즈, VTB은행, 러시아 최대의 조선사 소프콜플로트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경제팀과 올해 민영화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국가가 전략적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잃어서는 안 된다. 국영회사들은 러시아에 등록된 원매자들에게만 팔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헐값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7개사 사장들도 회의에 불려갔다. 러시아 정부가 국영기업의 민영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국가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 예산에 막대한 결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올레그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종전에는 경제 구조조정과 효율화가 민영화의 주된 동기였지만 지금은 현금 조달 문제로 민영화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내각은 지난해 11월 초의 국제유가 평균인 배럴당 50달러를 근거로 3%의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짐에 따라 최근 예산을 수정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2014년까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그 비중은 43%로 줄었다. 러시아 정부는 세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10%의 세출 삭감과 시퀘스트(자동 예산 삭감)라는 두 가지 대응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연간 1조 루블(130억 달러)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평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머문다면 적자 목표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5000억∼1조 루블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민영화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도 민영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1990년대 소련 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이 부패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한 관리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면 1990년대에 벌어진 일이 다시 벌어진다는 의심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천복지재단 내년 상반기 설립

    인천복지재단이 내년 상반기에 설립된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복지재단 설립·운영의 타당성 검토’ 안건을 심의한 데 이어 재단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이달 중 추진기획단을 구성한 뒤 행정자치부와 재단 설립 협의에 들어간다. 하반기에는 복지재단 설치조례 제정과 시의회 심의·의결, 예산 편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재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재단은 정책연구팀·복지사업팀·행정지원팀 등 3개 팀에 인원 15명, 기본재산 30억원으로 시작한다. ▲복지정책 개발 및 조사·연구·평� ㅔ좁냔� ▲민관협력 복지자원 개발 및 네트워크 구축 ▲재단 기금 조성·관리 및 운영 ▲지역맞춤형 사회복지체계 개발 및 구축 등을 담당하게 된다. 복지재단은 현재 서울·부산·대전·광주·경기·전남·경북 등 7개 시·도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복지재단 설립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인천형 복지정책 수립의 기틀을 마련,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시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당장 재단을 설립해야만 하느냐는 의견과 함께 관련 조직이나 단체와의 업무 중복으로 ‘옥상옥(屋上屋)’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인천복지재단 설립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충북 ‘무상급식비 갈등’ 타결

    충북 ‘무상급식비 갈등’ 타결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간의 무상급식비 분담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1일 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선 6기 임기 내에 무상급식과 관련해 식품비의 75.7%는 충북도와 시·군이 책임지고 인건비와 운영비 전액, 나머지 식품비는 교육청이 부담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더이상의 협상은 없다’면서 ‘식품비의 75.7%를 지자체가 부담하겠다’는 도의 최후통첩을 교육청이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필요한 무상급식비 총액 964억원 가운데 교육청 부담액은 585억원, 도와 시·군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379억원으로 결정됐다. 김 교육감은 “교육 재정난으로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정이었는데 이로 인해 양 기관의 협력적 파트너십이 훼손되고 갈등 양상으로 비쳐 고심이 많았다”며 “손익계산을 넘어 무상급식을 안정화하고 도민을 편안하게 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2일 이언구 도의장과 함께 무상급식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그동안 도와 도교육청은 분담 비율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며 1년이 넘도록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도는 급식 종사자 인건비 등을 정부가 지원한다며 인건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만을 5대5로 나누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없다며 도와 교육청이 2010년에 합의한 내용대로 급식비 절반씩을 분담하자고 주장해 왔다. 공방이 계속되다가 최근 인건비와 운영비는 교육청이 맡고 나머지 식품비의 75.7%는 도가 책임진다는 안이 제시돼 극적인 합의를 보게 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산유국發 경제 위기… 돈 쏟아붓는 지구촌

    산유국發 경제 위기… 돈 쏟아붓는 지구촌

    산유국발(發) 경제 위기로 세계 각국이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세계의 경제 엔진인 중국의 고속성장 종식에 국제 유가의 배럴당 20달러대 초저가 행진, 증시 폭락과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산유국은 패닉에 빠지고 있다. 비교적 튼실한 유럽 국가마저 ‘경제적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7% 성장률 신화가 깨진 중국은 21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4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긴급 투입했다. 3년 만의 최대 규모로 지급준비율을 0.4% 포인트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지난 5일 1300억 위안의 역레포 거래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9950억 위안(약 18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와 별도로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3525억 위안을 시중에 투입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서도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금액이나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국가 부도 상태에 직면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개월간 입법권을 단독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인상 전망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했다.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에 이례적인 행보 끝에 금리 인상을 포기한 것이다. 프랑스 역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집권 이후 실업자가 70만명이나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9.8%에서 11%까지 껑충 뛰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20억 유로(약 2조 642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상 최악의 재정난에다 달러 고정(페그)제를 공격하는 투기세력이 늘어나면서 지난 18일 국내외 은행 지점에 리얄화 선물환 옵션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120년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정의 도시’ 브라질 리우에서는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 500여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금빛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면 한여름밤 잠자리를 설치게 될 것 같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 남미 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는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란 명분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계올림픽은 그동안 유럽에서 19차례, 북미에서 6차례, 아시아에서 3차례, 오세아니아에서 2차례 열렸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보다 두 국가가 늘어 사상 최대인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금메달은 28개 종목에 모두 306개(남자 161개, 여자 136개, 혼성 9개)가 걸려 있다. 런던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났다. 리우올림픽에서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골프가, 1924년 이후 92년 만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육상에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상 종목이 46개(경영 34개, 다이빙 8개, 수구 2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로 그 뒤를 잇는다. <올림픽을 빛낼 스타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 린단(33·중국)은 남자 단식 3연패에 나서고, 유도의 티아고 카밀로(34·브라질)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전사들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양궁·유도·펜싱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보배(28·광주시청)와 오진혁(35·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6~7일(단체전)과 11~12일(개인전)에 나서 금메달 과녁을 겨냥한다. 권총 5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사격과 김지연(28·익산시청)·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펜싱은 6~14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창림(22·용인대)·곽동한(24·하이원) 등이 나서는 유도는 6~12일 열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24·부산시청)의 남자 도마, 박인비(28·KB금융)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손을 맞추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다인 5명(이대훈·김태훈·차동민·오혜리·김소희)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손연재(22·연세대)가 뛰는 리듬체조, 김현우(28·삼성생명)의 레슬링, 주세혁(36·삼성생명)이 나서는 탁구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와 ‘통’으로 결정됐다. 두 음악가는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노란색으로 동물을 형상화해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대표하고, ‘통’은 녹색과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머리는 나뭇잎으로 덮여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상징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아가자’(Live your passion)이다.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경기는 리우 시내의 바하지구, 데오도루 지구, 코파카바나 지구, 마라카낭 지구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리우 향한 걱정의 시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이다 보니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에는 브라질의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국이 불안하고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원유 생산으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우 지방정부는 세계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고, 450만장에 달하는 내국인 대상 경기 입장권은 지난 연말까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완비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리우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지하철 노선 16㎞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재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오는 7월 1일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교통체증에 무방비인 상태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또 리우 지역은 단전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관련 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정,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일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선수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조정팀 40여명 중 13명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해에만 브라질에서 158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과 최근 남미 14개국에서 확산 중인 ‘소두증’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불황에 빠진 브라질 카니발 행사도 포기

    최악의 불황에 빠진 브라질이 국가적 상징인 카니발 행사마저 포기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전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다음달 초로 예정된 카니발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매년 2~3월 중 5일간 열리는 카니발 행사는 해외 여행객의 30% 정도를 끌어모으는 브라질의 대표 축제다. 실제로 카니발의 맏형 격인 ‘리우 카니발’(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행사)의 경우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불경기에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부정부패 의혹으로 국가 전체가 흥을 잃어버리면서, 카니발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행사 취소를 선언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일례로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시는 인구 300만명의 대도시임에도 세수 부족으로 130만 헤알(약 3억 9000만원)의 카니발 지원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행사를 취소했다. 포르투 페헤이라 시 역시 30여년 전 연례 카니발 축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행사를 포기했다. ●지자체들 연례행사 잇따라 취소 현재 브라질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헤알화 대비 달러 가치는 137%나 올랐다.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해마다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옛 통합진보당 당직자들 ‘불법 정치자금 모금’ 무더기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신)는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위법 행위를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옛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실 회계 책임자 및 당직자 등 2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통진당 부산시당의 회계책임자 신모(44)씨 등 19명은 정당 해산 전인 지난 2013~2014년 국회의원 후임회 위임 없었거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급하는 후원금 영수증과 교환하지 않고 일반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원 강모(42)씨의 경우 후원회 위임장이 없는 의원의 후원금을 다른 의원쪽으로 전용한 뒤 일괄급여공제동의서 등 관련 서류를 변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재연 전 의원실 회계책임자인 박모(31·여)씨 등 2명은 후원회 회계담당이 아닌데도 후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방식으로 통합진보당은 일반 지지자들에게 5억 5100만원을 모금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지난 2012년 비례대표 부정선거, 2013년 이석기 전 의원 내란선동 사건, 정부의 위헌정당해산 심판 제기 등으로 당비 수입이 급격히 줄어 재정난에 처하자 이렇게 모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만 이들이 일반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모금한 행위 자체는 처벌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23일 ‘정당 후원회’가 부활할 수 있게 정당을 후원회 지정권자에서 제외한 정자법상 해당 규정을 헌법 불합치 결정한 것을 고려한 것이다. 검찰은 또 당시 통진당 소속 의원 5명이 일반인들로부터 정당 운영자금을 모금하기로 결의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법 조성에 깊이 관여한 사실도 확인했으나 헌재 결정을 존중해 최종 처분을 유예했다. 검찰은 “헌재가 내년 6월 30일까지를 개선입법 시한으로 정함에 따라 국회의 법 개정을 기다렸다가 그 내용에 따라 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불감 불법운행 승강기 234대 적발

    전국적으로 운행정지 조처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운행되는 승강기가 지난해에 비해 20% 늘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승강기 55만여대 가운데 안전검사에 불합격했거나 검사를 누락해 운행이 정지된 승강기 1만 6369대를 대상으로 불시 점검을 벌인 결과 234대가 여전히 불법 운행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195대가 적발됐다. 이번 점검은 자치단체, 검사기관 등과 합동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적발된 234대 가운데 175대는 아예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운행이 정지된 경우다. 나머지 59대는 검사는 받았으나 유지관리가 미흡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52대)에서 가장 많은 불법 운행 승강기가 적발됐다. 경기(47대), 서울(37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 제주, 세종에는 한 대도 없었다. 건물의 용도별로 보면 근린생활시설이 79곳으로 승강기 안전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주택(49대), 단독주택(43대), 숙박시설(24대) 순으로 많았다. 안전처 관계자는 “근린생활시설은 대부분 5층 미만 소규모 건축물인데, 관리 주체가 재정난을 이유로 승강기 정기검사를 제때 받지 않거나, 유지관리가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전처는 운행정지 표지가 훼손됐거나 아예 없는 등 관리가 소홀한 승강기 1918대에 대해선 현장에서 시정 조치했다. 불법 운행으로 적발된 승강기에는 운행정지명령이 떨어졌다. 안전처는 불법 운행 승강기의 관리주체를 고발하거나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빚 못 갚는 지방공기업 퇴출시킨다

    빚 못 갚는 지방공기업 퇴출시킨다

    내년 3월부터 부채 비율이 400% 이상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사업 전망이 없어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지방공기업은 정부 요구로 해산 절차를 밟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법안 시행의 세부 요건들이 담겼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부채 비율(자본금 대비 부채 비율)이 400% 이상이거나 완전 자본잠식(누적적자가 많아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 또는 두 회계연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인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 장관이 직접 해산을 요구할 수 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 부채 상환능력이 없는 것으로 규정한다. 해산요구를 받은 자치단체장과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따라야 한다. 전체 부채 규모 73조 6500억원에 이르는 지방공기업들은 그동안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지방공기업을 새로 설립할 때 행자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전문기관에서 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지방공기업이 신규사업을 실시할 때도 마찬가지다. 타당성 검토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의 요건은 ▲최근 3년 이내에 공기업 또는 지방재정 관련 연구용역 실적 보유 ▲사업타당성 검토 3년 이상 경력자 5명 이상 또는 5년 이상 경력자 2명 이상 보유 등이다. 지방공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실명제도 실시된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지방공기업은 주요 사업내용과 사업 결정 관련자, 사업 담당자 등을 지방공기업 경영정보사이트 ‘클린아이’에 공개해야 한다. 또 경영 개선 명령 또는 해산 요구를 받은 단체장은 통지를 받은 날부터 60일 안에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주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상·하수도 직영기업 등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이거나 부채규모 2000억원 이상인 지방 직영기업은 중장기경영관리계획을 수립해 경영효율성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행자부는 여론 수렴을 거쳐 내년 3월 말부터 새 지방공기업법령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예산 아끼는 비법, 아낌없이 나눴다

    예산 아끼는 비법, 아낌없이 나눴다

    서울신문과 행정자치부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5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인천시와 울산시, 전북 남원시, 경남 진주시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와 경남 김해시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서울 중구와 전남 강진군, 경북 성주군 등 28곳이 장려상인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 강동구와 강원 횡성군 등 6곳이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 수상자가 됐다. 이날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4개 분야 우수 사례 10건이 발표됐다. 발표된 우수 사례는 각 지자체 자체심사를 거쳐 행자부에 제출된 265건의 사례 중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검증해 선정했다. 세출 절감 분야에선 경남 진주시의 ‘공공예산 투입 없는 비예산 복지정책인 ‘좋은 세상’, 서울 서초구의 ‘엄마 행정, 서초구 알뜰살림 운영’, 전북 정읍시의 ‘동상동몽 오순도순 행복마을 만들기’ 등 3건이 발표됐다. 또 세입 증대 분야에서는 울산시의 ‘유명 증권사 주도, 지방세 포탈 범칙사건 형사고발’과 인천시의 ‘정부 3.0 공유·협력으로 일석이조’, 경남 김해시의 ‘불법 현수막 과태료 부과 상한선 규제의 검토를 통한 과태료 수입 증대’ 등 3건, 벤치마킹 분야에선 서울시의 ‘벤치마킹을 통한 해외 은닉 재산 추적 및 체납 징수’, 전북 남원시의 ‘우수 사례를 활용한 소통과 협업으로 지방재정 살찌운다’ 등 2건, 기타 분야에선 경북 청도군의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광주시의 실용 실속 챙긴 저비용 고효율 광주 유니버시아드 등 2건이 우수 사례로 전파됐다. [대통령상 영광의 지자체들] ■체납차량 정보 공유로 지방세 누수 차단…인천시, 통합영치 ‘정부 3.0’ 시스템 구축 ‘지방세 체납차량은 꼼짝 마!’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지방세나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량의 번호판을 떼는 지방 행정이 같은 구 안에서도 교통과와 세무과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 인천시민은 과태료를 체납해 번호판이 영치되자 구 교통과를 방문해 과태료를 내고 번호판을 돌려받았다. 그런데 이틀 뒤 같은 구 세무과에서 자동차세를 내지 않았다며 다시 번호판을 떼갔다. 시의 번호판 영치 대상인 차량의 체납액은 597억원에 이르렀지만, 인력 부족과 계속 이동하는 차량의 특성 때문에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 결국 과태료와 자동차세 체납차량 영치정보를 공유하는 ‘정부 3.0’ 시스템 구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2013년 말 시와 군·구는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통합영치 전산시스템을 개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까지 완성했다. 현장에서 체납차량과 대포차량 조회가 가능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번호판 영치 장소도 자동 검색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체납차량을 분석하는 통합영치 전자지도까지 제작했다. 이를 통해 시는 지난 1년간 과태료는 50억원, 자동차세는 28억원이란 놀라운 세수 증가를 이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끈질긴 추적으로 100억대 탈세사건 해결…울산시, 주행세 포탈기업 2년간 조사 울산시(시장 김기현)가 유명 증권사가 관여한 100억원 규모의 주행세 포탈 사건을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국적으로 주행세 탈루가 만연했지만, 이를 형사고발하고 세금을 추징한 것은 울산시가 처음이다. 13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7월 유명 A증권사와 A사의 경유수입사업 담당 이모 전 부장을 지방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탈세 경유가 대규모 유통 중이란 제보를 받고 유통업체를 조사해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입 경유 주행세 95억원 포탈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수입 경유에 부과되는 국세는 통관 때 내고, 지방세인 주행세는 수입신고 후 15일 이내에 신고 납부하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수입업체인 A증권사는 자치단체가 주행세 미납 사실을 파악하고 압류에 나서기 전에 헐값으로 경유를 B사에 넘겼고 B사는 탈세 경유를 유통해 이익을 남겼다. 조사 결과 B사는 탈세를 목적으로 한 ‘바지회사’였다. 행자부 관계자는 “끈질긴 추적을 통해 조세 채권을 확보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해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탈세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우수사례 보고 듣고 배워 예산낭비 최소화…남원시, 재정건전성 확보 ‘예산혁신단’ ‘보고 듣고 배워서 내 것으로.’ 전북 남원시(시장 이환주)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 벤치마킹으로 세입 확충과 예산 절감을 이뤄내 주목받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해 12월 재정건전성을 위해 ‘남원 예산혁신단’을 발족하고 올해를 ‘벤치마킹의 해’로 삼았다. 남원시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8.3%, 올해 9.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체 세입이 열악해 고심하던 중 다른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남원의 실정에 맞게 도입하기로 했다. 예산혁신단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토론회의 날’로 지정하고 발로 뛴 아이템을 모아 간부회의에 상정했다. 경남도에선 재정건전성 강화 전담조직, 지방 보조금 성과 평가의 전문기관 외부용역제 등을 벤치마킹했다. 전남 여수시에선 통합관리기금 및 지방채 제로(Zero) 분석 등을 우수 사례로 벤치마킹했다. 아울러 남원시는 관광객 연계를 통한 입장료 수입 확충, 주민세 인상 관련 조례 공포를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남원시는 20건의 타 지자체 벤치마킹과 자체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총 46억 400만원의 예산 절감·세입 확충 성과를 냈다. 앞으로 21건의 벤치마킹 사례를 도입해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시민 재능 기부받아 복지사각지대 해소…진주시, 주민 주도 ‘좋은세상’ 진행 사회복지 비용이 고스란히 자치단체 부담으로 옮겨 가면서 지자체의 재정 압박도 더 가중되고 있다. 비용 누수를 막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노력이 절실할 때 경남 진주시(시장 이창희)의 ‘좋은 세상’은 모범 답안이 될 법하다. 2012년부터 진행한 ‘좋은 세상’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기부, 봉사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룬 복지정책이다. 회원 900여명이 참여한 좋은세상협의회를 중심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가구를 찾아다니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층 가구를 찾아가 도배, 장판 교체, 방한·방풍 등 집수리를 하고 의료지원단을 통한 진료 지원도 추진했다. 지난 4년간 7만 3000여 가구(7만 6000여건)가 도움의 손길을 받았다. 사용한 공공예산은 거의 없다. 오히려 10억 700만원에 달하는 세출 절감 효과를 냈다. 비결은 시민의 정성이다. 주민들이 복지정책 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부금 17억 9000여만원을 모았다. 진주시는 다양한 복지 자원을 ‘좋은 세상’으로 일원화하면서 수혜 중복과 누수 문제를 해결하고, 사례 발굴에서 서비스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하면서 만족도도 높였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신문 사장상 영광의 지자체들] ■강원 횡성군 - 경작정보 전산화로 농업 예산 절감 강원 횡성군(군수 한규호)의 ‘경작정보 전산화에 의한 효율적 농업예산 집행’은 정확한 농작 면적을 근거로 예산을 절감할 뿐 아니라 농민에게도 제때 알맞은 지원을 제시해 ‘농경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을 받는다. 전국 지자체는 농가의 경영 부담 완화와 영농 의욕 고취 등을 위해 다양한 농정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처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산 시스템이 없었다. 따라서 접수와 취합 등으로 말미암은 업무량 증가와 처리기간 장기화는 농가에 중복·과잉 지원 등으로 이어져 예산 낭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횡성군은 지역 필지와 경농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각종 사업신청서의 자동 작성과 출력으로 농민들의 사업 신청이 편리해졌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해운대구 - 드론으로 산불 발화지점 포착·진화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드론’을 활용한 창조경제 구현은 21세기형 비행체인 드론을 산불예방 등에 도입해 예산과 자원을 보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지자체의 산림 감시는 인력 의존도가 높고, 차량과 장비 접근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해운대구는 현대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 비행장치 ‘드론’을 산림뿐만 아니라 재난 관리와 지역 홍보, 민원 해결 등 다방면에 활용해 공공부문의 창조경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해운대구 와우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진입이 힘들었다. 이때 드론으로 발화지점을 포착해 산불을 조기 진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산불의 피해 복구비가 1ha당 2500여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억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강동구 - 미등록 ‘숨은 땅’ 찾아 누락 세원 발굴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의 ‘숨은 땅 찾기 프로젝트’는 지역 개발의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고 새로운 세원도 발굴한 ‘1석2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동구는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빠진 9필지(6846㎡)로 시가 77억원어치의 땅을 찾았다. ‘숨은 땅 찾기 프로젝트 사업’이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을 이용해 지적공부에 미등록(無지번)되었거나 등기되지 않은(미등기) ‘숨은 땅’을 찾아 누락 세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지적공부에 미등록됐거나 미등기된 토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각종 개발 사업이 시행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미등록 토지 문제가 발생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구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미등록 토지를 찾아 측량하고, 측량 결과에 따라 등록 절차를 밟은 것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강원도 - 리모델링 공사 과세요건 현장서 꼼꼼 체크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의 ‘리모델링 공사 등 사업장 현지 확인을 통한 세원발굴’은 발로 뛰는 행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도는 리모델링 공사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 공사로 건물 가치가 상승한 부분에 대한 과세 요건 여부를 확인했다. 또 다양한 과세 자료 등을 보면서 타당성 분석도 했다. 과세 규정에서의 범위와 여건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징 당사자가 미리 자체 검토나 법률적 조언을 받도록 유도, 조세 저항을 없앴다. 도는 이런 기법으로 올해 지역 2개 법인에서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 모두 89억여원을 더 걷었다. 앞으로는 소방공사 내용을 관련 부서에서 받아 건물 가치가 많이 늘어난 곳을 찾아내기로 했다. 단순 리모델링 공사 부분은 건축물대장 등 인허가 관련 부서의 자료로는 찾기 어려운 탓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남 해남군 - 옛 보건소 건물 고용복지센터로 활용 전남 해남군(군수 박철환)의 ‘구 보건소 건물을 활용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설치’는 지역 사회단체를 설득해 예산을 절약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해남군은 지역 주민을 위해 고용복지 플러스센터를 세우려고 했다. 문제는 22억원의 예산이었다. 전액 군비로 건립하면 어려운 군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우려됐다. 그래서 신축 건물로 이전한 보건소 옛 건물을 증·개축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리모델링 예산은 3억원이었다. 그러나 옛 보건소 건물에는 이미 지역 12개 사회단체가 입주하기로 돼 있었다. 군은 사회단체를 설득해 지역 사회에 시급한 고용복지센터로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이 지역 사회단체와 대화와 타협을 이룬 덕분에 국가 단위에서 예산 19억원을 절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광주 서구 - 민·관 네트워크 구축해 복지재원 마련 광주 서구(구청장 임우진)의 ‘촘촘한 복지안전망. 이웃에게 답이 있다’는 재정난을 겪는 기초자치단체가 복지를 확대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다양해지는 주민의 복지수요를 주민의 세금이 아닌 지역 민간자원으로 해결한 덕분이다. 서구의 재정자립도는 21.0%로 전국 자치구의 평균(25.8%)에도 못 미치며 아주 열악하다. 이 재정 상황에서 직원 인건비와 보조사업 등 법정·의무적 경비를 제외하면 자체적 사업 여력이 없다. 이에 서구에서는 민관의 체계적인 네트워크 구성과 복지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한 연구 등으로 연간 20여억원의 민간 자원을 확보했다. ‘서구민 한가족 나눔(1대1 결연)’, ‘희망 플러스 사업(인재육성과 취업 등)’이다. 서구만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지역 복지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흥국 대명사’ 브라질의 굴욕

    ‘신흥국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브라질이 굴욕을 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9일(현지시간) “내년에도 브라질의 경제나 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브라질의 재정과 경제활동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언제 바닥을 칠지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정 조정조치 시행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등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기간은 90일이다.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 이는 브라질 자산에 대한 대대적인 헐값 매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무디스와 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2곳 이상이 신용등급을 투기로 강등하면 해당 자산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S&P는 지난 9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바 있다. 브라질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 물가는 10% 이상 치솟고 실업률도 8%에 육박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는 데다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해 1996년 이후 최악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3%에서 -3.7%, 내년 전망치도 -1%에서 -2.5%로 각각 떨어졌다. ‘경제공황’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난에다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페트로브라스 파문이 최대 투자은행 BTG팩추얼로 확산돼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들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개발 공원 부지 민자로 개발 추진

    인천시가 수십 년 동안 방치돼 있던 공원 부지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1월 관련법 개정으로 도입된 도시공원개발행위 특례사업에 따라 5만㎡ 이상 미조성 공원 부지 70%를 민간 사업자가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나머지 30% 땅에 공동주택 등을 건설토록 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서구 연희동 연희공원(103만 2000㎡), 왕길동 검단중앙공원(60만 5000㎡), 연수구 동춘동 동춘공원(54만 2000㎡), 선학동 무주골공원(12만㎡), 남구 관교동 관교공원(49만㎡) 등 미조성 공원 12곳을 민간투자 유치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들 부지는 2020년까지 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으면 공원 부지에서 해제된다. 시는 2020년 이후 공원 부지를 다시 확보하기 어려워 5만㎡ 이상 대규모 부지의 경우 민간투자를 통해 70%라도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민간 사업자가 사업 제안을 하면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도시공원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간 사업자가 도시공원 특례사업을 하기 위해선 토지 면적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거나 토지 소유자 2분의1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시는 사업자가 토지 매입비의 5분의4 이상을 현금으로 예치할 경우 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재정난을 겪는 시가 재정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례사업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업 추진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암 치료 수소캡슐에 투자해라” 황당 사기

    암을 치료하는 ‘수소캡슐’을 만든다며 6000만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온라인쇼핑몰 대표 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이은명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온라인쇼핑몰 및 유통업체 대표 김모(53)씨와 상무 김모(67·여)씨에게 각각 벌금 1200만원과 550만원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법원은 “대표인 김씨는 당시 온라인쇼핑몰과 유통업체를 운영하면서 2억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었다”면서 “사무실 월세도 내지 못해 다른 사람의 사무실을 얻어 쓰는 등 재정 상태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캡슐은 완성 단계도 아니어서 단기간의 수익 창출은 꿈꾸기 어려웠다”며 “상무인 김씨도 업체 운영에 관여하고 있어 재정난과 수익 창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3년 8월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에서 피해자에게 “수소캡슐을 복용하면 암 환자들도 상태가 좋아지지만 자금이 부족해 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투자를 종용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제약회사와 계약하려 하니 돈을 더 빌려줘야 빨리 수소캡슐을 만들어 팔 수 있다”며 1500만원을 추가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억만장자 머스크 vs 베조스…우주서는 누가 이길까?

    [고든 정의 TECH+] 억만장자 머스크 vs 베조스…우주서는 누가 이길까?

    '테슬라'와 '스페이스 X'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엘론 머스크 CEO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사실 직접적인 경쟁을 할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서로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죠.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개발 중인 재사용 로켓인 뉴 세퍼드(New Shepard)가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이들의 경쟁 관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베조스 역시 우주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기 때문이죠.   이번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최근 착륙에 실패한 스페이스 X의 팔콘 9R과 비교되면서 일부에서는 베조스가 머스크의 스페이스 X와의 경쟁에서 앞섰다는 꽤 성급한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베조스가 머스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길을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뉴 세퍼드 그리고 베조스의 야망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월 23일 '뉴 세퍼드'는 수직으로 발사된 후 약 100km 상공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지상으로 하강해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비록 궤도에 위성을 발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테스트는 언론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베조스 CEO는 현재의 우주 로켓을 보잉 747 여객기를 한 번 타고 버리는 것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이 우주여행을 매우 저렴하게 만들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머스크는 축하한다면서도 ‘궤도’로 발사하는 데 성공한 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한마디지만, 머스크는 자신이 이 분야에서 훨씬 앞섰다는 점을 한 단어로 설명한 것입니다. 우주로켓의 목적은 지구 궤도나 그 너머로 우주선과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 대기권 안에서 아무리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이는 우주 발사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이미 스페이스 X는 팔콘 9 같은 대형 로켓을 가지고 있고 이보다 더 대형인 팔콘 헤비 같은 차세대 로켓도 이제 발사를 눈앞에 둔 상태입니다. 그런 만큼 소형 로켓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베조스가 갑자기 머스크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이미 상업 위성 발사 시장에서 저가 발사체로 엄청난 파란을 몰고 온 스페이스 X에 비해 블루 오리진은 우주 발사 부분에서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 세퍼드는 그냥 준궤도(suborbital) 테스트 로켓일 뿐입니다. 다만 베조스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블루 오리진의 다음 도전은 뉴 세퍼드에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궤도 수송 시스템(Orbital Transportation System·사진 참조)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 로켓은 뉴 세퍼드 보다 더 대형으로 1단과 우주선 부분을 재활용하는 로켓입니다. 사람과 화물을 저 지구궤도(LEO)로 수송하는 것은 이 차세대 시스템의 몫입니다. 다만 이 새로운 로켓 시스템이 개발되어 실제로 사람과 화물을 우주로 보내는 것이 언제 가능할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여기에 이미 스페이스 X가 입증했듯이 소규모 테스트에서는 성공해도 실제 크기의 대형 로켓에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로켓 개발 분야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패한다고 가정할 수도 없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이스 X의 팔콘 9R 사실 스페이스 X도 그래스호퍼(Grasshopper)라는 수직 이착륙 로켓을 여러 차례 테스트해 그 결과를 유튜브 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공개했습니다. 이 역시 궤도로 발사하는 로켓은 아니지만,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비싼 1단을 재활용할 수 있는 팔콘 9R을 개발했던 것이죠. 참고로 뉴 세퍼드의 경우 그래스호포 로켓보다는 높이 비행하지만 궤도로는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말하자면 그래스호퍼와 팔콘 9R 사이에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페이스 X는 저가 민간 로켓을 상업 위성 발사 시장에 공급해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경쟁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스페이스 X가 팔콘 9 V1.1 로켓에서 발사비용을 파운드 당 2,500달러 이하로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거의 반값 로켓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여기에 상업용 로켓 가운데는 역대 최대급인 팔콘 헤비가 완성되면 비용은 1,0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스페이스 X의 주장입니다. 스페이스 X의 달라진 위상은 2014년에 있었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 유인 승무원 수송 사업자(Commercial Crew Transportation Capability) 선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 사업에서 보잉은 42억 달러, 스페이스 X는 26억 달러의 사업을 따냈습니다. 액수로는 보잉이 많지만, 스페이스 X는 보잉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역사도 짧은 (2002년 설립) 신생 민간 기업입니다. 회사 규모로도 비교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대기업과 신생 벤처 기업이 같이 사업을 따낸 것과 다름없습니다. (‘보잉이 우주사업?’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에서 우주 로켓 사업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인 ULA가 거의 독점해 왔습니다. 스페이스 X가 사업을 따낸 것은 사실 충격적인 일입니다) 스페이스 X는 이제 4,000명도 넘는 직원을 거느린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더 비용을 낮추고 민간 우주 개발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한 가지 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재사용 로켓을 만드는 것이죠. 착륙에는 계속 실패했지만 팔콘 9R(R은 Reusable, 재사용의 약자) 스페이스 X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싼 로켓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보다 당연히 재활용할 수 있으면 추가 비용을 고려해도 훨씬 저렴한 우주 발사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상업 발사 회사로서 회사의 이윤과 직결되는 문제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베조스를 비롯해서 이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거나 뛰어들려는 경쟁자보다 앞서는 데 매우 중요한 이점입니다. 따라서 실패에도 불구하고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합작인 ULA도 최근 벌컨(Vulcan)이라는 독특한 개념의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재사용 로켓 개발의 미래는 민간으로 하지만 재사용 로켓의 개발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과거 NASA도 보잉, 록히드 마틴, 그리고 지금은 사라지거나 합병된 많은 회사와 함께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이 바로 재사용 로켓입니다. 가장 최근의 실패 사례는 아레스 I(Ares I)이라는 로켓인데, 무려 801t에 달하는 고체로켓을 발사한 후 바다에서 회수하는 테스트를 2009년에 성공했으나 예산 부족과 몇 가지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취소되고 맙니다. 물론 당시에 글로벌 금융 위기로 미국에 심각한 재정난이 생겼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만약 성공했다면 지금 베조스의 작은 성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거대한 로켓 회수 테스트였습니다. 1단 로켓의 높이만 52.4m였으니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 재사용 로켓 개발은 민간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입니다. 만약 민간 사업자들이 재사용 로켓의 개발에 성공하고 우주 발사비용이 저렴해진다면 NASA로서도 매우 좋은 일입니다. 서로 경쟁입찰을 붙여서 더 저렴하게 발사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 NASA는 여러 사업에서 민간 업체들을 경쟁시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스페이스 X가 이들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지만, 미래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베조스나 지면상 일일이 다 거론하기 어려운 여러 경쟁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뒤흔들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발전한다면 저렴한 우주여행도, 인류의 화성 진출도 결코 꿈이 아닌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제목과는 좀 다른 결론이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머스크나 베조스가 아니라 언젠가 우주로 진출하게 될 인류의 미래 세대가 될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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