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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들 “소송당한 한인 세탁소 돕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그들에게 단 1명의 미국인이 꿈을 악몽으로 바꿨다.” 미국인들이 분노했다. 거액의 민사 소송에 휘말린 한국계 세탁소 주인을 돕기 위한 미국인들의 모금 활동이 시작된 데 이어 언론들이 본격 취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특히, 자신의 바지 1벌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한국계 이민자 정모씨 부부에게 6700만달러(약 621억원)의 소송을 제기한 워싱턴DC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미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보도국 공지’를 통해 수백명의 미국인들이 정씨 부부의 소송 비용을 보조하기 위해 웹사이트(www.customecleanersdefensefund.com)를 개설했으며 모금 활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식 재판은 6월에 시작된다. 피어슨 판사는 무려 63명의 증인 출두를 신청하는 등 정씨 부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이 방송은 “6700만달러는 그가 분실했다는 800달러짜리 바지를 8만 4115벌이나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미국 불법행위개혁협회(ATRA) 셔먼 조이스 회장은 “로이 피어슨 판사를 판사재임용(임기 10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행정법원판사 출신인 멜빈 웰스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의 판사라면 소송을 기각하고 피어슨에게 법률 비용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을 정씨 부부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할 것”이라면서 “피어슨 판사의 재임용을 탈락시키는 것뿐 아니라 변호사협회에서도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포트 링컨 주민자문위원회 밥 킹은 “워싱턴DC 전체가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한탄했다. 남편은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느라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부인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부부의 변호사 크리스 매닝은“분실된 바지를 찾아 피어슨 판사에게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바지가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피어슨이 정씨 부부의 세탁소를 이용한 것은 2002년부터다. 그때도 바지 분실을 이유로 150달러를 변상받았었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2005년 5월 허리 크기를 늘려 달라고 정씨의 세탁소에 바지를 맡기면서다. 워싱턴 행정법원 판사로 임용돼 출근용으로 입으려 했다. 이틀 뒤 그는 바지를 찾으러 갔지만 “아직 못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첫 출근 날 그는 자신의 바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피어슨은 1150달러를 요구한 뒤 변호사까지 동원, 보상금을 늘리기 시작했다. 정씨 부부는 3000달러,4600달러,1만 2000달러까지 제시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이후 변호사 비용 54만 2500달러와 위로금 50만달러 등을 요구했다가 최종 6700만달러를 제시했다. 피어슨 판사의 집단소송 청구를 기각했던 워싱턴DC의 닐 크라비츠 판사는 “피어슨 판사가 매우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소송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회플러스] 법원 “재임용 주관적 평가 위법”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김용찬)는 2년제 대학 재단인 C학원이 “전임강사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최모씨를 재임용시키라.”고 한 교육부의 결정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재임용 평가 기준인 학생지도 능력과 실적, 근무자세, 학내 인화관계와 교육자로서의 인격과 품위 항목 등은 주관과 자의성이 개입될 소지가 크다.”면서 “이런 기준으로 공정한 심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학생처장이 전체의 70% 평정을 하는 것 등을 보면, 재임용 제도가 임면권자의 목적을 위해 악용될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C학원은 2001년 3월부터 2년간 근무한 최씨를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최씨는 “일부 평정이 자의적이며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지난해 교육부에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를 청구했고, 교육부는 받아들였다. 학교측은 교육부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 전북대등 대학강단도 무능교수 탈락제

    철밥통으로 알려진 공무원과 대학교수들도 무능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퇴출되는 시대가 왔다. 울산시와 서울시에 이어 전주시와 전북대, 제주도 등 자치단체와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인사 원칙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문제 공무원을 골라내 6개월 동안 청소나 쓰레기 투기 감시 등 생활현장 행정에 투입한 다음 재심사 과정을 거쳐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와 울산시 등의 사례를 참고, 퇴출 대상 기준과 평가 방법, 복귀 기준 등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한다. 시는 하반기 인사 때부터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깨진 지 오래”라면서 “글로벌시대에 공무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올해부터 ‘공무원 삼진아웃제’를 도입, 무능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도는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위화감 조성 등 기피 공무원을 선정한 후 단순임무 부여, 재교육, 부서 재배치 등 모두 3차례의 재기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피 공무원으로 분류되면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학강단에도 ‘평생교수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연구를 하지 않고 수십년 된 강의노트를 우려먹는 게으름뱅이 교수는 이제 퇴출대상 제1호다. 전북대는 연구실적이 부진한 교수들을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6일 전북대가 발표한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전임강사는 3년, 조교수는 7년, 부교수는 9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재임용을 하지 않고 퇴출시키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승진 자격도 대폭 강화됐다. 예전에는 직급에 관계 없이 직급별로 각각 200% 이상 논문을 발표하면 승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교수 승진은 400% 이상, 교수승진은 500% 이상의 연구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1편을 혼자서 쓰면 100%가 인정되지만 2명이 공동 작성하면 70%, 논문 작성자가 3명이면 50%가 인정된다. 연구력 저하의 대표적 요인인 정년보장 교수에게도 연구실적 하한제가 적용된다. 인문계 기준으로 2년마다 단독 논문 1편 이상을 내놓지 않으면 성과급과 연구교수 선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또 교수들이 연구실을 자주 비우는 ‘불성실’ 근무를 막기 위해 ‘1주일 4일 근무제’도 도입한다. 신규 교수를 임용할 때 매학기 1인 1강좌 영어강의 의무 규정을 두기로 했다. 재직교수가 기존 한국어 강의를 영어강의로 전환하면 강좌당 200만원을 지급한다.전주 임송학·제주 황경근기자 shlim@seoul.co.kr
  • “대학재량만으로 교수 해고할 수 없어”

    “‘판사 석궁테러’가 아닙니다. 그냥 ‘판사 석궁사건’입니다. 공격행위만 볼 게 아니라 원인도 봐야 억울한 사람이 줄어듭니다.”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민사소송 상고심 변론을 맡기로 한 이기욱(52) 변호사는 25일 “다음 주쯤 대법원에 상고 이유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민·형사 사건을 맡고 있는 이 변호사는 요즘 김씨를 자주 접견한다고 했다. 접견을 통해 판사뿐 아니라 법조인 모두에게 불신을 갖고 ‘나홀로 소송’을 택했던 김씨를 다독이고 있는 중이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출신인 이 변호사는 앞서 해직 교수들의 복직 소송 몇 건을 수임한 바 있다. 김씨의 복직 소송이 대법원에서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창조’의 이덕우·김학웅·이원구 변호사도 김씨 변호에 동참하기로 했다. “법원은 김씨가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등 교육자적 자질이 부족했기 때문에 재임용을 받지 못한 게 당연한 처분이라고 판결했습니다. 학교 논리만 받아들인 결과죠.” 이 변호사는 “사장이 직원을 함부로 해고할 수 없듯이 교수지위도 학교의 주관적 판단만으로 박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도의 연구 능력과 학문 지식을 갖춘 교수에 대한 채용과 재임용 문제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야 하고, 특별한 결격사유도 없는데 학교가 일방적으로 재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는 뜻이다. 그는 “학문연구나 강의실적 기준을 충족했는데 교육자적 자질이라는 주관적인 요소를 판단해 학교가 교수를 해임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변호사는 학교측과 법원이 김씨에 대해 교육자적 자질이 부족하다고 본 판단의 근거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수업 중에 학생에게 폭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96년 3월 김씨에 대해 재임용 탈락 처분을 하기 전인 95년 성균관대는 “수업 중에 욕설과 다른 교수에 대한 비방을 했다.”며 김씨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교육부 교원징계 재심위원회는 김씨에 대한 의혹 대부분을 사실무근으로 판단, 징계수위를 낮추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김씨의 교육자적 자질이 왜곡된 부분과 관련, 당시 학생들의 증언 협조를 얻어낼 계획이다. 증언을 듣고 사실관계를 재규정하는 것은 법률문제만 따지는 대법원 심리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씨 사건이 파기, 서울고법으로 환송돼야 가능해진다. 10년이 넘게 억울하다고 느끼며 재임용 처분 취소를 위해 싸워온 김씨는 사법부뿐 아니라 법조계 전체에 불신을 갖고 있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요즘 김씨는 많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재임용 탈락 처분을 받자마자 법원에 소송을 낸 김씨는 변호사를 선임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교수 임용은 학교재량’이라는 87년 판례가 그대로 적용돼 김씨는 패소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변호사도 못 믿게 된 것 같습니다.” 2003년 옛 사립학교법의 재임용 관련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고, 이듬해 서울대 김민수 교수가 재임용 소송에서 승소하자 김씨는 자신의 승소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이전 재판과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자신의 믿음을 배신한 사법부에 대한 불신에 판사를 공격하게 된 듯하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이봉조 통일연구원장〉(YTN 오후 1시30분)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성과를 거뒀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긍정적인 활로를 찾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봉조 통일연구원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현재 스물아홉의 은정씨는 권투를 하는 여자다. 남자 선수들과의 스파링에 더 이를 악 무는 그는 아직 갈 길이 먼, 링 위에서는 초보 복서다. 그래서 ‘제1회 여자 프로복싱 신인왕전’은 은정씨의 목표다.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제는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최대한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지난달 15일 현직 부장판사가 자신의 집 앞에서 전직 대학교수 김명호씨가 쏜 석궁화살을 복부에 맞고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이라는 조직과 힘겹게 법정싸움을 벌였던 개인 김명호 교수가 왜 석궁을 들고 판사를 찾아갔는지 이유를 추적한다. 교수 재임용과 사법제도의 개혁방안을 모색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집안 일이 버거운 문희는 참다 못해 살림 은퇴를 선언한다. 순재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타박한다. 해미는 문희의 심정이 다 이해된다며 앞으로 도우미 아줌마를 부를테니 살림은 관두고 편히 쉬시라고 말한다. 유미는 뜬금없이 민호에게 온돌매트 하나 살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달자의 봄(KBS2 오후 9시55분) 강태봉과 스치기만 해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바짝 긴장하는 달자. 어느 순간부터 달자는 강태봉이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임신 사실을 알게된 위선주는 혼자서 병원에 찾아간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홈쇼핑 회사에서 사고가 터지면서 고순애마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지난 1990년에 완공된 금강 하구둑은 농업·공업용수의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바뀌어버린 어류 생태계는 금강 하구 어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만든 물고기들의 생명통로, 어도 안에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 인간에 의한 개발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 연세대 ‘마광수 앓이’

    마광수(56) 교수의 제자 시 도작(盜作)과 관련해 연세대 국문과 교수들이 사직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올 1학기 마 교수의 전공수업마저 폐강하기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재단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마 교수의 제자와 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학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연세대에 따르면 국어국문학과 교수회의는 지난 1일 교내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마 교수의 표절 행위는 명백히 의도적인 것으로 대학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행위다. 따라서 마 교수가 더 이상 강단에 설 수 없고 결코 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또 “표절 행위가 대학 사회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데 국문학과 교수들 전체의 지혜와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마 교수의 2007학년도 1학기 전공수업 ‘문학이론의 기초’를 폐강하기로 결정했다. 교내 인터넷 수강편람에도 원래 마 교수가 맡기로 했던 전공과목란의 담당교수명을 지우고 빨간 글씨로 ‘폐강’을 적어 놓아 수강신청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 연세대의 전공과목 강의 개설권과 강사 선임권은 관련 학과측에 있다. 그러나 졸업생과 재학생, 독자들은 현재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동료 교수들이 사실상 ‘마 교수 축출’과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성명서 발표 이후 150여개의 댓글이 오르는 등 마 교수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쓴 재학생 강모씨는 “마광수 교수가 뛰어난 작가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논리도 말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학과 차원에서 임의적으로 수업을 폐강처리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처사라 할 수 없다.”면서 이 사태를 비난했다. 또 재학생 황모씨도 “징계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강의권을 박탈하는 것이 이해 가지 않는다.”면서 학교측에 명분과 절차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한 졸업생은 “동료가 어려운 지경에 놓이면 도와 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어찌 이렇게 인민재판 벌이듯 동료교수를 난도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반면 교수회의측에 공감을 나타내는 글도 있었다. 한 재학생은 “교수들의 감정 섞인 성명서가 기분 나쁘지만, 원칙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학교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정모씨도 “마 교수가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만큼 지나친 관용을 베푸는 것이 오히려 더 마 교수의 가치를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명서를 낸 주체가 불투명하다. 교수회의의 이름으로 냈지만 누가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수업 폐강에 대해서도 “학교측으로부터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고, 나도 게시판을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2000년 논문 실적 부실 등을 이유로 재임용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사건의 재판과 흡사하다. 동료애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원하고 나도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는 만큼 계속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번 사건은 분명 내가 잘못했지만 뉘우치고 있는 만큼 참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12일 정창영 총장의 발의를 거쳐 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마 교수에 대한 징계 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체조 대표팀 형제 감독·코치 탄생

    한국 남자 기계체조에서 형제 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주형(사진 왼쪽·35)·장형(오른쪽·33)이 4일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형제 감독·코치시대를 열었다. 레슬링에서 김인섭·정섭 형제가 코치와 선수로, 사이클에서 장윤호·선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형제가 동시에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임용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대한체육회는 “레슬링에서 안천영(19 88년)·한영(1992년) 형제가 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했으나 형제가 함께 대표팀을 지도하기는 이주형·장형 형제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형제 대표팀 감독과 코치는 우연한 기회로 탄생했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달 19일 이주형 코치를 남자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등 남녀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도하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이장형은 형이 감독으로 오면서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 코치 5명 중 유옥렬(34) 코치가 개인사정으로 지난 1일 코치직을 사퇴, 이장형 코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 이주형 감독은 “선수 생활도 동생과 함께 했고 내가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도 호흡을 맞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동생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 겸임교수이자 협회 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 감독은 1999년 중국 톈진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평행봉과 철봉에서 은과 동메달을 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양태영(포스코건설)의 전담 코치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장형 코치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안마에서 1위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30년만에 명예회복’ 했지만…

    유신정권에 밉보여 한국에서 교수생활을 접어야 했던 한 교수가 30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하지만 세월은 야속하게도 기다려 주지 않아 더 이상 강단에 복귀할 수 없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의환)는 22일 박정희 정권 때 경제개발정책을 비판하는 논문과 당시 중·고교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재임용이 거부된 차모(72)씨에 대해 해당 D대학이 낸 교원징계재심사결정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차씨는 서울 D대학 시간강사를 거쳐 1973년 부교수로 승진 임용됐다. 그러나 박사후 과정으로 휴직중이던 76년 ‘재임용 탈락’통보를 받았다. 연구실적도 뛰어났고 교내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문제였다. 그는 연구논문, 저서에서 유신정권의 경제정책에 따른 환경오염의 폐해를 다뤘다.또 73년에는 현직 중·고교 교사들을 상대로 한 강의에서 교과서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그의 지적은 기사화되면서 당시 문교부는 대학 총장에게 항의했고, 차씨는 총장에게 꾸중을 듣기도 했다.차씨는 05년 7월 ‘대학교원 기간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자 재임용이 거부된 지 29년 만에 교육부 교원소청심사특별위원회에 재임용거부처분에 대한 심사를 청구했다. 심사특별위는 “차씨가 정권의 미움을 사 부당하게 재임용이 거부됐다.”며 차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대학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그동안 미국 LA에서 연구원을 하던 차씨는 이날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학교수 정년이 지나 임용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해당 대학을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를 법원에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김명호씨 온라인 구명운동 활발

    판결에 불만을 품고 현직 고법 부장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서울 모 대학 김명호(50) 전 교수에 대한 구명 운동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네티즌과 대학 제자들은 인터넷에 모임을 만들고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사건 이면에 가려진 대학 사회와 법원 판결의 불합리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김명호 교수 구명운동’ 카페에는 하루 1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김씨의 제자이자 카페 운영자인 현모(35)씨는 “과거 재임용 과정에서 부당했던 부분에 대해 소명된다면 교수님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2의 김명호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카페 개설 배경을 밝혔다. 현씨는 “본고사 출제 오류 논란이 일어나기 전인 95년 1월까지만 해도 김 교수는 수학과 학과장으로 추천될 정도로 자질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판결문에서는 95년 전후 상황의 반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사이트 네티즌 청원 코너에는 ‘석궁 사건 교수님을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탄원서가 올라오는 등 9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논쟁은 국회로도 무대를 옮길 전망이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내에 김명호 전 교수 사건의 진상조사단을 꾸릴 것을 법사위와 교육위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지난 18일 송파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김 전 교수를 직접 만났다. 임 의원은 “김 전 교수가 본고사 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동료 교수들이 나서서 징계를 요청한 것은 교육계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사건의 원인을 단순히 김 전 교수가 특이성격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몰아가면 우리 사회는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법원 “학생 지도 못해 재임용 탈락 정당”

    연구실적은 나무랄 데 없지만 학생교육과 지도에 ‘빵점’을 받아 재임용에 탈락한 대학 교수가 소송을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석궁 테러’의 김명호 전 교수 사건과 같은 맥락의 판결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승영)는 19일 J대 의대 교수 이모씨가 “재임용 탈락 결정이 위법하다.”면서 교육부 교원소청심사특별위원회와 대학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연구실적이 연평균 210%를 넘는 등 학문연구 심사 기준에는 충족 하지만 학내 분쟁 때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수업을 하지 못하는 등 학생교육과 지도에 관해서는 실적이 전혀 없는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씨가 근무한 J대는 1986년 9월부터 학생들이 학내 비리 등을 이유로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교내 분쟁이 이듬해까지 계속되자 당시 문교부가 종합감사를 실시했고 총장의 횡령 등의 비리가 드러났다. 당시 부속병원 과장으로 이씨는 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자술서를 쓰게 하고, 교내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학내 사태에 아무런 견해를 표명하지 않았다. 결국 이씨는 총장과 함께 직위해제됐고, 이씨는 이에 반발, 직위해제 및 면직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임용기간 만료’를 이유로 대법원에서 각하 판결을 받았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 질문:“성적을 정정해야 하는데 교수님이 사라지셨어요. 흑흑∼” # 답글:해외 학술회의를 떠나셨답니다. 포기하세요.ㅋㅋ… (서울 모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 ‘학점 이의신청 기간’에 돌입한 대학가가 성적 정정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성적 정정을 놓고 학생들과 교수들간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읍소형’,‘스토커형’,‘논리적 항의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성적 정정에 나서고 있다. 매년 학생들의 성적 정정 요구에 시달려온 베테랑급 교수들은 아예 성적 정정기간 동안 해외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도 ‘읍소형’이 최고 “취업이 임박했는데…”“집안이 어려워서 장학금을 꼭 타야 하는데…” 등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읍소형’의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한양대 백모(42) 교수는 “성적 때문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마치 그 학생의 인생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도 든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기피하는 ‘스토커형’은 성적을 정정해 줄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실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건다. 심지어 집으로 찾아와 1시간이 넘도록 구구절절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논리적 항의형’도 교수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화여대 3학년생인 이모(23)씨는 결석도 잦고 시험 성적도 좋지 않아 보이는 4학년 선배가 자신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교수는 “취업을 앞두고 있고, 재수강이어서 점수를 더 잘 줬다.”라고 해명했지만 이씨는 공개된 중간고사 성적과 매주 제출했던 페이퍼 점수를 꼼꼼하게 챙겨 이를 근거로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일부는 ‘B학점’을 ‘F학점’으로 내려달라는 요구도 한다.‘A학점’으로 못 올릴 바에는 재수강을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과거와 달리 취업을 앞둔 4학년생뿐만 아니라 1학년 새내기들의 정정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학부제 때문에 더 좋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성적 정정을 신청한 고려대 새내기 박모(20·여)씨는 “국제어문학부에서 영문과를 지원하고 싶은데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성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A학점 맞은 교양과목을 A+로 올리기 위해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생 등쌀 피해 해외로 교수들은 성적 정정 기간이 되면 학생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대여섯배 정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적 정정 등쌀에 못이겨 해외 학술세미나 참석 등을 통해 ‘잠적’(?)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 대학 홈페이지마다 교수들의 행방을 묻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띄기도 한다. 학기 초부터 미리 “성적 정정은 절대 없다.”고 엄포를 놓는 교수도 많다. 한양대 이병관 교수는 “학기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성적 정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메일로 정정을 요구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상 교수 입장에서도 성적을 정정해 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성적을 정정하려면 해당 학생의 시험지와 과제물 복사본, 시험 모범답안지, 교수 소견서(일종의 사유서나 시말서) 등이 첨부돼야 한다. 이화여대 학과조교 장모(26)씨는 “시간 강사가 재임용될 때 평가 기준에 성적 정정을 몇 번 해줬느냐가 포함되고, 전임강사나 교수도 한번 성적 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서류가 들어가야 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절차가 복잡하고 교수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채점을 꼼꼼히 하고 수정은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광운대 양한순 교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지독한 경쟁력을 요구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라면서 “극심한 취업난 속에 점수에 의한 석차 문화가 갈수록 대학사회를 점령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판결문으로 본 김前교수 해직 진실

    ‘석궁 테러’를 한 김명호 전 교수가 해직된 실체적 진실은 무엇일까. 박홍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석궁으로 쏜 김씨는 “1995년 대학별고사에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하자 재임용에서 탈락시켰고, 법원도 결국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씨의 교수지위 확인 청구 소송에 배석했던 서울고법 민사2부 이정렬 판사는 17일 재판 과정에 있었던 일을 법원 내부 통신망에 상세하게 올렸다. 법원이 특정 판결에 대해 판결문을 공개한데 이어 배석 판사가 이를 통신망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판결문과 이 판사의 통신망 내용에 따르면 법원은 출제문제 오류와 관련해서는 김씨와 비슷한 판단을 했다. 판결문에는 “김씨의 대학별 입학고사 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것이 원고에 대한 징계처분, 부교수 승진 탈락, 재임용 거부 결정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고 적혀 있다. 김씨의 교수 능력과 관련해서는 연구실적이 ‘B’이상을 받는 등 연구실적 기준에는 적합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김씨가 대학 교원으로서 갖추고 있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지니고 있지 못한 이상 그런 사정을 들어 이 사건 재임용 거부 결정이 부당하다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C·D·F학점을 주면서도 수업에 한번도 출석하지 않은 학생에게 ‘A+’학점을 주는 등 학생들의 성적을 자의적으로 결정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본고사 문제의 오류를 지적함으로써 보복을 당할 수 있는데도 학자적 양심에 따라 정당한 원칙을 주장하기 위한 용기있는 행동을 할 것이면, 대학 교원으로서 지녀야 할 다른 덕목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이지 가정교육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진술했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생의 인격 도야를 위한 지도에 대해 별다른 노력을 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의 이같은 판단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수학문제 출제 오류를 지적하지 않았다면 교육자적인 자질이 재임용 탈락의 주된 배경이 됐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으로 남는다. 특히 김씨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사법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소송 당사자에게 석궁으로 테러를 당한 사건은 사법부를 향한 중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사법부가 내린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합의한 법치주의를 지켜나가는 골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테러를 한 전직 대학교수는 재임용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에서 연거푸 패소하자 범행했다.“합법적 수단을 거부당해 최후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범행동기라고 한다. 대학 교수를 지낸 그의 지성이 의심스럽다. 대법원 상소라는 합법적인 수단이 남아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해서 판사에게 살인 무기를 들이댄다면 이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판결에 불만을 가진 자의 비정상적인 돌출 행동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법부의 권위에 흠집을 냈다는 점이다. 승자와 패자로 갈리기 마련인 재판에서 진 쪽이 승복하지 않고 판사에게 직접 폭력을 가한 사례를 남겼다. 그래서 민감한 재판을 맡는 판사들이 자칫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법원이 연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떠도는 사법 불신이 이 사건의 근저에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법조비리와 법원·검찰간의 갈등, 이용훈 대법원장의 부적절한 언행 등이 국민의 불신을 더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사법 테러에 일벌백계로 단호히 대처하고 빈발하는 법정 난동부터 막을 수 있는 예방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가해자를 동정하는 일부 무책임한 네티즌도 자제해야 한다. 민주사회 구성원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법이다. 사법부의 권위를 지키는 책임은 법조계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있다.
  • [‘판사 석궁테러’ 파문] 테러부른 수학문제

    전직 대학교수를 테러범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수학문제 출제 오류 논쟁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모 대학은 1995년도 대학별 고사 수학Ⅱ의 7번 주관식 문제를 출제했다. 당시 채점위원이었던 김명호 교수는 “문제의 전제 조건 자체에 모순이 있는 만큼 전원 만점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나름의 ‘모범답안’을 내놨다.‘문제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라.’는 내용이었다. 김씨가 재임용에서 탈락하자 1996년 3월 전국 44개 대학 수학과 교수 189명은 “문항에서 제시된 가정을 만족하는 벡터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문제가 성립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제시한 모범답안은 잘못을 호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김씨의 이의 제기는 정당했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서명을 주도했던 계승혁 서울대 교수는 16일 “수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문제의 오류가 너무도 분명했다. 김 교수의 연구실적도 우수해서 탄원서를 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한 대한수학회장은 “입시 오류 문제가 불거진 1996년 3월 당시 대한수학회가 법원의 사실 조회 요청에 대해 ‘답변 불가’라고 회신한 것은 입시 문제 논란에 개입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조만간 논의해 이사회를 소집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대한수학회 차원이 아니라 수학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삼갔다. 대학 관계자는 “12년전 일이다. 최근까지 재판이 진행 중인 줄도 몰랐다. 다만 재판 과정에서의 행동과 평소 수업 때 얘기를 들어보면 교수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법원은 “김씨의 학문적 연구업적에 관한 부분은 재임용 거부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지치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김씨가 이 대학에서 연구능력과 연구실적은 평균 이상인 B등급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김씨는 학교측으로부터 학생 생활지도 능력과 실적, 교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등에 대해 평균 이하인 D·E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일영 김효섭기자 argus@seoul.co.kr
  • 수학과 조교수…본고사 오류 의혹제기로 정직

    수학과 조교수…본고사 오류 의혹제기로 정직

    현직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쏴 상처를 입힌 김명호(50)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1년 서울 모대학 수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러나 95년 1월 본고사 수학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런 징계가 부교수 승진 탈락에 영향을 미쳤고, 이듬해 2월 ‘해교행위’와 ‘논문 부적격’이라는 사유로 재임용에서도 탈락했다. 당시 교수들은 해직결정이 나기 5개월 전인 95년 10월 법원에 ‘부교수직 직위확인 소송’을 냈으나 당시 법원은 “부교수 임용은 피고 법인(대학 재단측)의 전적인 자유재량이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후 뉴질랜드와 미국 등에서 무보수 연구 교수로 지내 온 김씨는 2005년 3월 귀국해 다시 ‘교수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김씨는 같은 해 여름부터 장기간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매일 법원앞 1인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재판과 관련된 판사 전원을 고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고법 부장판사 석궁 피습

    고법 부장판사 석궁 피습

    현직 부장판사가 판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소송 당사자인 전직 대학교수로부터 석궁으로 피습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55) 부장판사가 이날 오후 6시33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전직 서울 모 대학 수학과 교수 김명호(50)씨가 쏜 석궁에 왼쪽 복부 아랫부분을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박 부장판사는 퇴근길에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2층 계단에 숨어 있던 김씨가 부르는 소리에 위를 쳐다보다 1m 앞까지 다가온 김씨가 쏜 석궁에 맞았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박 판사를 위협하고 항소심 기각 이유를 따지기 위해 6개월 전에 종로 인근에서 산 석궁을 들고 다가갔지만 박 판사가 가방으로 밀어 서로 승강이를 벌이다 발사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판사는 서울의료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다음 밤늦게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했다. 서울의료원 신준섭 응급센터장은 “왼쪽 복부 아래쪽에 지름 8㎜, 깊이 2㎝ 정도의 상처가 났는데 다행히 복강을 뚫지 않아 장기 손상은 없었다.1주일 이상 안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기사 문모씨와 아파트 경비원 김덕환씨의 신고로 현장에서 김씨를 붙잡아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1995년 이 대학 본고사 채점위원으로 활동했다가 “학교가 한 문제를 잘못 출제했다.”고 입시 오류 의혹을 제기, 학교측과 마찰을 빚었다. 그후 재임용에서 탈락하자 법원에 복직을 요구하는 교수지위확인 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지난 12일 서울고법 항소심에서도 패소하자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합법적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판사들과 사법부가 무시해 억울한 점을 알리려 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법원행정처는 이날 밤 장윤기 처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사법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 행위로 보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법관의 재판업무와 관련해 발생한 초유의 사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홍희경 이재훈기자 saloo@seoul.co.kr
  • 강금실 전 법무 여성인권 대사직에 반년만에 재임용 논란

    강금실 전 법무 여성인권 대사직에 반년만에 재임용 논란

    지난 3월 서울시장 선거(5·31) 출마를 위해 정부의 대외직명 ‘여성인권’ 대사직을 자진 사퇴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6개월 만에 다시 그 자리에 임용됐다. 사퇴 당시는 1년 임기(2004년 1월∼2005년 1월)를 마치고 연임까지 하던 상황이었다. 강 전 장관은 31일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강 전 장관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선거를 의식해 자진 사퇴한 자리를 낙선한 뒤 다시 챙기는 모양새가 보기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대외직명(Ambassador at Large) 대사는 공식 직명이 ‘대사’지만 외무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민간인 신분을 유지한다.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며 월급도 없다. 그러나 대외 활동에 나설 경우 항공료와 체류비용 등 경비 및 현지 우리 공관원들의 지원도 받는다. 제도상 임기는 1년이며 임무수행상 필요한 경우 1년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도상 10명 이내로 대외직명 대사를 두게 돼 있으며 외교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관장 인사가 그렇듯 외교관 아닌 외부인사의 경우 청와대의 뜻으로 임명되는 게 상식. 필요성이 있을 때 대상자를 뽑는다고 돼 있지만, 사실상 특정인을 놓고 자리를 마련하는 관행이 계속돼 왔다. 이날 강 전 장관 외에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평화협력 대사로, 최양부 전 주아르헨티나 대사가 농업통상 대사로 각각 임명장을 받았다. 동북아위원회 위원장을 하다 물러난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최근 국제안보 대사직에,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찬용씨가 NGO 대사를 맡고 있다. 대외직명 대사 제도는 지난 92년 만들어졌으며,2∼3명씩 있었으나 참여정부 들어선 7∼10명을 유지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임명장을 전달한 반기문 외교장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은 뒤 “그동안 잘 쉬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수학 난제 풀고 사라졌던 러시아 천재 페렐만 직장 잃고 비참한 삶

    “털끝만큼도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학계의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3년 전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러시아의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0)이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실직한 뒤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페렐만을 직접 인터뷰했으며 그가 지난해 12월 재직하던 러시아 최고의 수학 연구기관인 슈테크로프 연구소와 갈등을 빚어 연구원 재임용에 탈락해 실직한 상태이며, 노모가 받는 한달 30파운드(약 5만 5000원)의 연금으로 그녀와 함께 보잘 것 없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페렐만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국제수학연맹 총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 격인 ‘필즈 메달(Fields Medal)’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대회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친구들의 말을 인용, 워낙 겸손한 성격이기에 누군가에게 대회 참석 비용을 대달라고 사정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렐만은 자신이 전혀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또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수학계 7대 난제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100만달러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유명한 물리학자라고 엉터리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도 언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나는 연구 결과로서만 대중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10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3년 전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했을 때에도 페렐만이 유명 저널에 기고하는 대신, 인터넷에 몇 쪽짜리 짧은 글을 남겨놓는 것으로 모든 걸 갈음한 것은 그가 얼마나 겸손한 인물인지를 증명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수학 영재센터의 대표인 세르게이 루크신은 “가끔 만나 인생과 음악, 문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만 더 이상 수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진 않는다.”고 말했다. 루크신은 “수학은 그에게 고통스러운 주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렐만은 16세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해 만점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잠시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유수 명문대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고도 이를 모두 뿌리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감찰 강화”… 약효는 글쎄?

    “감찰 강화”… 약효는 글쎄?

    법원이 16일 전국 법원장 회의를 통해 내놓은 법조비리 근절대책은 법관 징계·감찰기능 강화로 요약된다. 하지만 이번 대책도 상당부분을 법관 개인의 양심에 의존하고 있고 법조비리의 근본 원인은 결국 판·검사의 과도한 재량권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법원은 우선 감찰을 강화하기 위해 대법원 행정처 윤리감사관실에 감찰업무를 전담하는 법관을 배치하는 등 인원과 조직을 확대해 사전예방적 감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 홈페이지에도 ‘법조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상시 감찰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또 고등법원별로 법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해 각 법원 실정에 맞는 법관윤리가이드라인을 만들 방침이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9명의 위원 중 5명을 외부인사로 위촉하고 위원회에 법관 징계·감찰에 대한 심의 자문기능을 새롭게 부여,‘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비리 판사를 재판업무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비리사실이 적발되고도 사표만 내고 변호사로 개업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문제 판사는 내부 징계절차를 밟은 뒤 사표를 수리하고, 변호사 개업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징계 사실 등을 조회할 때 비리 내용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현행 2년인 징계시효도 3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판사의 신규임용과 재임용 심사때 도덕성 및 청렴성 등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로커 등의 접촉을 막기 위해 법관사무실의 출입통제를 강화해 일반인 출입 여부를 별도로 기록할 방침이다. 지금은 변호사만 출입대장을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대책도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내용에 불과하며 결국 법관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인상이 짙어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개숙인 대법원장

    고개숙인 대법원장

    이용훈 대법원장이 16일 김홍수 사건과 관련,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구속되는 등 최근의 법조비리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법원장이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1995년 윤관 전 대법원장이 입찰보증금 등 인천지법 경매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법관과 고위 법관 40여명이 참석한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법관들과 더불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법부에 대해 각별한 믿음을 아끼지 않았던 국민들이 받았을 실망감과 상처를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 대법원장은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가리고 사회의 부정을 단죄해야 할 법관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게 된다면 아무리 뛰어난 법률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법관 자격이 없다.”면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주요 원인이 우리 스스로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불신의 주된 원인은 공개법정에서 당사자와 적정한 의사소통 없이 재판 결론을 도출해내는 잘못된 재판관행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 구술주의와 공판중심주의 재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고위법관들은 법조비리와 관련해 사법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에서 6시간여 동안 법조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회의가 끝난 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법원장과 별도로 공식 대국민 사과성명과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법원이 마련한 대책에는 감찰강화를 위한 윤리감사관실 확대개편, 법관 징계절차에 외부인사 참여, 법관 재임용 심사 강화, 비위 법관의 재판업무 배제 및 징계시효 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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