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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에다가와 학교 법정투쟁 완전 해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고토구 에다가와에 위치한 제2조선 초급학교(교장 송현진), 이른바 ‘에다가와 학교’가 3년6개월 만에 도쿄도와의 힘겨운 법적 싸움을 완전히 끝냈다. 에다가와 학교의 법인인 도쿄조선학원(회장 김순원)은 지난 3월 법원에서 도쿄도와의 화해를 위해 제시한 1억 7000만엔(12억 8000만원)을 지난 26일 도쿄도측에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쿄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가 지난 2003년 12월 느닷없이 에다가와 학교를 상대로 4000여평의 학교 부지에 “매립지로 형성된 공유지를 허가없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40억원의 임대료와 토지반환 소송을 제기한 이래 꼭 3년6개월이 걸렸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 변호인들과 협의해 납부기한을 앞당겼다.”면서 “도와주신 동포들과 남쪽의 많은 분들, 일본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법인은 자체 자산과 재일조선인 및 한국 측의 지원모금, 일본 측의 ‘에다가와 도민(都民)기금’ 등이 보낸 성금을 화해금에 보탰다. 한국에서 지난 5월 결성된 지원모금 측이 지난 24일 1000만엔을 기부했다.hkpark@seoul.co.kr
  • 재일총련 본부 인수관련 前공안조사청 장관 체포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 중앙본부 회관의 매각 문제를 수사하고 있는 도쿄지검 특수부는 28일 토지·건물을 인수했던 하베스트 투자회사의 대표인 오가타 시게타케(73) 전 공안조사청 장관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현직 변호사인 오가타 전 장관은 조총련 중앙본부의 토지·건물에 대한 35억엔의 매각 대금을 지불하지도 않은 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뒤 부적절한 거래가 문제가 돼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거래를 백지화, 소유권을 원상복귀시켰었다. 조총련 중앙본부 회관의 매각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체포되기는 오가타 전 장관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거래를 중개하면서 조총련 측으로부터 선불금 4억 8000만엔을 건네받은 부동산회사 전 사장과 조총련측 소송 대리인인 쓰치야 고켄 전 일본변호사협회 회장, 조총련의 허종만 책임부의장 등에 대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하스이케와 도추지/황성기 논설위원

    “딸도 그럭저럭 (한국말 공부를) 도왔다. 무엇을 감추랴, 내가 공지영씨를 만난다고 하자 누구보다도 관심을 표시하고 기뻐해준 것은 딸이었다. 딸은 공지영 작품의 애독자이다.” 지난 5월 말 일본 신초샤에서 출간된 공지영씨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번역한 사람은 일본인 납치피해자 하스이케 가오루다. 지난 15일 개설한 블로그 ‘My Back Page’에는 번역본 출판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공씨와의 첫 만남에 가슴 설레어하면서도 그와의 대담, 통역을 맡은 부담감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24년간 북한에서 살다가 귀국 후에는 죽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지만 말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한국어를 말할 때만 쓰는 입 주변 근육이 경직돼 있기 때문일까? 스스로도 부끄러울 만큼 발음이 부자연스럽다. 대작가인 공지영씨의 통역을 하는 건 너무 무모한 일 같다.” 불안·초조에 휩싸인 그는 공씨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차를 몰 때건 조깅할 때건 목욕할 때건 한국어 CD를 듣거나 혼잣말을 하면서 만남을 준비했다. 그도 모자라 부인과 딸을 상대로 회화 연습을 했다고 한다. 1957년생인 하스이케는 대학 3학년 때 고향인 니가타현에서 납치됐다. 평양에 끌려온 어느날 김일성종합대학의 유학생용 교과서를 주더니 우리말을 배우라고 하더란다.‘잃어버린 24년´을 보내고 2002년 귀국한 그가 한국 문학 번역에 손을 댄 것은 3년 후의 일이다. 김훈의 장편 ‘칼의 노래’를 비롯해 10개 작품을 일본에 소개했다. 영문도 모른 채 이국 땅에서 익힌 우리말이 번역가로서 제2의 인생을 걷게 했다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그제 중국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도추지(58)라는 여성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재일조선인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도씨는 2003년 일본으로 납치됐다가 얼마전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누구에게 끌려갔고, 일본에서는 어떻게 생활했는지 한마디 설명도 없이 자리를 떴다. 핫뉴스를 기대한 각국 기자 80여명이 황당해했다고 한다.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보이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꼬일 대로 꼬인 북·일관계를 이런 식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평양에 묻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조총련 건물 사실상 압류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이 사실상 압류됐다. 조총련은 26일 오후 회의를 갖고 627억엔을 변제토록 한 도쿄지법의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조총련측의 대리인인 쓰치야 고우겐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은 이날 “항소에 1억엔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다 항소해도 정리회수기구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조총련 본부 매각 거래 중개자 일본검찰, 사기 혐의 적용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토지 매각과 관련, 거래를 중개했던 전직 부동산회사 사장(73) 등에 대해 사기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검찰은 부동산회사 전 사장 등이 문제의 토지·건물을 매입자 측인 하베스트 투자고문회사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점을 알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조총련 측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건네받은 만큼 사기 혐의의 적용 여부를 따지고 있다. 부동산회사 전 사장 등은 지난 4월 중순 조총련 측에 선불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요구,4억 8000만엔을 받은 뒤 매각이 무산되자 조총련 측에 2억엔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조총련 최악의 위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창설 52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조총련은 18일 627억엔(약 4711억 4000만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에 대한 일본의 정리회수기구의 지급 청구소송에서 패소, 중앙본부의 사무실 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총련측 대리인 쓰치야 고우겐 전 일본변호사협회장은 “매각 대금이 지불되지 않아 매각을 백지화했다. 해당 부동산 등기도 조총련 명의로 원상복구했다.”고 밝혔다. 도쿄지방재판소는 이날 파산한 16개 조총련계 신용조합으로부터 불량 채권을 양도받은 정리회수기구가 채권의 실질적 채무자인 조총련을 상대로 한 627억엔 지급요구 소송판결에서 조총련측에 청구액대로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정리회수기구의 가집행도 인정했다. 정리회수기구측은 곧바로 채권 회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져 조총련 중앙본부의 토지·건물 등이 압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조총련측은 “조총련으로부터 본부 시설을 빼앗아 해산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총련건물 매각’ 日 정계 뜨거운 감자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중앙본부 건물 매각을 놓고 일본 검찰과 ‘거물급’ 변호사들이 맞붙은 상황이다. 특히 매각에 연루된 변호사들이 조총련을 두둔하고 나섬에 따라 일본 정부측의 반응은 훨씬 민감해졌다. 때문에 매각 과정의 위법 여부를 떠나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검찰은 매각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인 13일 이례적으로 등기서류의 부실 기재에 대한 의혹 제기와 함께 신속하게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는 아베 신조 총리가 건물을 매입한 투자고문회사의 대표인 오가타 시게다케(73) 전 공안조사청 장관을 겨냥,“이전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건물을 매입한 투자고문회사의 대표인 오가타 시게다케의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의도를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론 “매각 거래에는 실체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총련 측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전 일본변호사협회장 쓰치야 고우겐(84) 변호사도 “부정을 저지르려고 했던 것처럼 만들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오가타와 쓰치야 변호사는 1955년 검사에 함께 임관된 사법시험 동기로 오랜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쓰치야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국교를 회복하면 의혹도 위협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옹호론을 폈다.또 중앙본부의 압류를 의식,“어떻게 해서든지 본거지는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매각의 배경을 설명했다. 쓰치야 변호사는 평화헌법의 유지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중앙본부의 매각 과정에서 도쿄 부동산회사의 전 사장(73)이 조총련과 투자고문회사간의 중개 역할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총련 오사카부 본부가 입주해 있는 오사카조선회관은 토지·건물 소유주인 조총련계 기업 ‘공영상사’가 지난달 30일 채무관계로 법원에 파산을 신청, 사무실에서 쫓겨날 상황에 놓였다.hkpark@seoul.co.kr
  • “조총련 중앙본부 매각은 차압 방어책”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의 중앙본부 토지·건물 매각은 재판에서의 패소에 따른 차압을 피하기 위한 ‘방어책’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조총련은 오는 18일 부실채권 정리기관인 일본정리회수기구가 지난 2005년 제기한 628억원의 반환 소송을 앞둔 지난달 31일 중앙본부 건물 등을 판 뒤 지난 1일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쳤다. 조총련 측 대리인으로 알려진 전 일본변호사협회장 쓰치야 고우겐(84)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매매는 허위도 위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쓰치야 변호사는 전 공안조사청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하베스트 투자고문회사’가 35억엔의 매매계약을 맺은 경위와 관련,“조총련의 중앙본부를 매각하고 싶다는 의향을 건네받고 매매처를 물색하던 중 중개자로부터 오가타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전등기가 대금 지급보다 먼저 된 부분에 대해 “등기를 하지 않으면 돈을 낼 수 없다는 출자자의 뜻에 따라 오가타가 계약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쓰치야 변호사는 “중앙본부는 재일 조선인에게는 대사관과 같아 없어지면 재일 조선인들의 근거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가타 전 장관은 매매가 성립됐을 때 1000만엔을 받는 한편 5년 동안 해마다 1000만엔을 보수로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 매매 계약을 한 뒤 조총련이 건물과 토지를 다시 매입할 경우 조총련 측에 매각하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日과 재일 조선인 함께 사는 터전 만들것”

    “日과 재일 조선인 함께 사는 터전 만들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에다가와의 조선제2초급학교(교장 송현진·42) 강당에서 13일 오후 아주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학교 부지의 소유권을 둘러싼 도쿄도와의 3년에 걸친 치열했던 법정 투쟁을 정리하면서 학교의 새로운 발돋움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강당에는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 도민기금 총회’,‘에다가와 재판 종결 심포지엄’이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행사의 취지에 걸맞게 일본의 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돼 재판을 이끌어온 ‘재판 지원연락회’와 학교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결성된 ‘도민기금’ 회원, 시민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도민기금측은 이날 조선학교의 법정화해금 1억 7000만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일본 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107만엔을 학교 측에 전달할 방침을 송 교장에게 공식 통보했다. 사이타마현의 교사들도 조선학교의 화해금으로 사용하도록 모금한 150만엔을 조만간 건네겠다는 소식도 알려왔다. 일본인들이 조선학교의 재판을 도운 데 이어 다시 조선학교의 재건에 적극 발벗고 나선 것이다. 법원은 3월8일 조선학교 측이 시가의 10%에 해당하는 1억 7000만엔에 도쿄도 소유의 학교부지 4000여평을 매입토록 화해를 권고, 지난 2003년 12월부터 끌어온 재판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선학교 측의 화해금 납부기한은 다음달 29일까지다. 도민기금의 공동대표인 사토 노부유키(58)는 “북한과 재일조선인의 문제는 별개”라면서 “누구도 어린이들의 교육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학교가 새 건물을 지어 완전히 틀이 잡힐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학교의 지원활동에 나선 지역의 구의원 나카무라 마사코(55·여)는 “도가 나쁜 일을 저질렀다.”면서 “조선학교의 사건을 계기로 일본과 재일 조선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민기금측은 지난해 8월 10인승 승합차를 학교에 기증한 데 이어 학교부지의 구입과는 별도로 200만엔을 기부, 현재 낡은 책상과 걸상을 교체하는 데 사용토록 예정이다. 송 교장은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일본인뿐만 아니라 남한 국민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어린이들이 민족의 얼을 잊지 않고 당당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알찬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의 마무리에는 조선학교의 재판을 도맡아 사실상 승소로 이끈 ‘에다가와 지원연락회’가 정식 해산을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일정을 마친 뒤 도민기금측에서 마련한 불고기와 맥주를 함께 하면서 3년간의 재판과 조선학교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hkpark@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이경혜 지음, 알마 펴냄) 16세기 조선 문인 허난설헌의 시 27편을 번안에 가깝게 옮기고 해설을 붙였다. 허난설헌은 선조 때의 명사 허엽의 딸이며 허성과 허봉의 누이동생이며 허균의 누나이다. 자식을 둘씩이나 먼저 하늘로 보낸 불행한 어머니였던 허난설헌은 스스로를 이 세상에 귀양 온 여자 신선으로 여겼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평생 쓴 원고를 불사르게 한 불우한 시인이었다. 허난설헌의 작품은 중국에서 처음 인쇄, 발행됐다. 임진왜란 때 종군한 명의 지식인들은 조선의 시문 수집에도 열심이었다. 허난설헌은 중국과 일본에도 많은 독자를 뒀다.9800원.●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2(김문태 지음, 뜨인돌어린이 펴냄) 정조대왕은 1752년 영조의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나 8세의 나이로 세손에 책봉됐다. 신임사화를 비판한 아버지 사도세자가 노론 세력의 음모로 뒤주 속에서 죽는 광경을 직접 본 정조는 독서로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했다.‘독서기’라는 책을 만들어 어려서부터 읽은 모든 책을 경·사·자·집 각 분야별로 나눠 소상히 기록했다. 정조는 24년 재위 중 150여종 4000권의 책을 편찬했고,‘홍재전서’ 184권 100책의 개인문집을 남겼다. 책엔 정조를 비롯해 이황, 서경덕 등 책벌레 7인의 독서비법이 실렸다.9000원.●청개구리(이금옥 지음, 보리 펴냄) “청개구리네 마을은 강둑 아래. 바람이 속삭이는 푸른 갈대숲. 청개구리 집은 포근한 갈대 밑. 아침하늘 별하늘 아름다운 곳.”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청개구리 이야기를 재일조선인 작가가 시적인 언어의 그림책으로 펴냈다. 작가는 죽은 엄마를 강가에 묻은 뒤에야 잘못을 뉘우치는 청개구리를 아이다운 모습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그린다. 일본의 조선청년사에서 출간한 ‘조선 명작 그림책’ 가운데 하나로 일본의 출간 방식을 그대로 살려 책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도록 했고 글도 가로쓰기 대신 세로쓰기를 택했다.9800원.●회색곰이 보고 싶을 거예요(알렉산드라 라이트 지음, 김길원 옮김, 킨더랜드 펴냄) 회색곰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넓은 초원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알래스카 말고는 회색곰을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북아메리카의 산에는 마운틴라이언 또는 쿠거라고 불리는 퓨마가 산다. 지금은 미시시피강 동쪽에 사는 플로리다 퓨마를 빼고는 다른 퓨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몸무게가 270㎏이나 되는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나팔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낸다. 어찌나 큰지 1.6㎞나 떨어진 곳에서도 잘 들린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흥미로운 생태를 만날 수 있다.8000원.
  •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저도 정말 ‘빨래’가 됐습니다. 깨끗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맑은 공기를 마신 것처럼 마음이 순화됐어요.”일본의 조선학교 학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를 만든 김명준(37)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물론 한국인이다. 조선학교는 조총련 계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방 직후 재일 조선인 1세대들은 우리의 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조선학교를 지었다. 과거 540곳에 달하던 학교는 현재 80곳만 남았다. 작품의 무대가 된 ‘홋카이도 초·중·고급학교’는 그중 하나. 재일동포 6000명이 사는 이곳에서 학교는 아이들이 ‘나’를 되찾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로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 학부모와 아이들은 용감한 등교를 결정한다.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학교는 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사실 ‘빨래’라는 말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 남학생의 말. 나고 자란 땅에서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우리학교’를 거치며 ‘감정의 빨래’를 경험하게 된다. 학교 문턱을 넘으며 우리말을 처음 내뱉고 이른바 ‘본명 선언’을 통해 이름을 되찾는다.“동무 같은 선생님”, 형제·자매 같은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아이들은 웃음도 함께 되찾는다. 차별로 인한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이 12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씻김을 받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빨래’하기 김명준 감독도 영화작업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았다. 그는 부인 고 조은령 감독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 했다. 조선학교를 소재로 한 극영화를 준비하던 조 감독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고, 촬영감독이던 그는 부인의 뜻을 잇고자 어렵사리 카메라를 들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꿈에 나타난 부인의 위로가 그를 일으키는 힘이 됐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촬영만 했던 터라 처음엔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다.500개의 테이프가 쌓였다. 다 보는 데만 1년. 필름을 고르고 잘라내는 건 더욱 쉽지 않았다. 또 1년6개월이 흘렀다. 영화에는 1년7개월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김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왜곡되고 악의적인 보도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두 달쯤 지나자 경계심을 풀었다.“남학생들과는 ‘목욕탕 대화’로 친해졌다.”는 그는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어휘력도 줄고 말투까지 아이들과 비슷해졌다.”며 웃는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이념과 편견을 벗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학교의 소중함 일깨워 그래서 많은 편견을 깨뜨린다. “총련의 공식 허락을 받고 촬영한 최초의 영화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너무나 모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키워주잖습니까.”라는 학부모의 말처럼 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다. 배움터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집이며 고향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기숙사 방을 나눠 쓰고 밥도 지어 먹인다. 학교 식당에서 열리는 선생님의 결혼식은 전교생의 축제다. 그렇게 12년간을 동고동락하기에 졸업식 날이면 강당은 온통 눈물바다이다.2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일일이 그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학교를 중심으로 동포사회가 똘똘 뭉쳐 사랑으로 길러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눈부시게 밝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코끝이 찡해온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빨래’가 되는 기분은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는 29일 전국 12개 스크린에 걸린다. 비교적 좋은(?) 출발이란다.‘우리학교전국공동체상영위원회’도 결성됐다. 시사회 반응도 좋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는 희망을 조금 더 건다. 그래서 5월17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재일동포 상영회에 좋은 소식을 들고가기를 기대한다.“한국에서 반응이 좋아서 동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가슴으로 느낀 재일조선인 삶

    가슴으로 느낀 재일조선인 삶

    “우리 역사는 왜 이렇게 슬프고 아플까요.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재일조선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대안학교 학생들이 일제시대 강제 이주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에 건너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재일조선인 1세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중·고등 과정 대안학교 ‘아힘나(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 평화학교’에 다니는 전교생 7명은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돌아보고 평화의 의미를 찾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상처로 점철된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통해 역사 청산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를 공부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3월부터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갔다. 주제를 찾고, 방법을 정하는 것은 모두 아이들의 몫이었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 말 2주간의 일정으로 일본 규슈현 후쿠오카 등지의 강제징용자 집단 매장지 등을 찾아다니며 징용 1세대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90분짜리 필름 28개,2520분의 분량을 촬영했고, 두 달간의 편집을 거쳐 최근 20분짜리 3편의 다큐멘터리로 완성했다. 임수진(15)양이 제작한 ‘소리 없는 소리’는 억울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 조세탄광이 있는 지쿠호 지역으로 끌려가 탄광노동을 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묘지를 방문, 한국에서 가져간 흙과 물을 뿌리고 헌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전지용(16)군이 제작한 ‘우리 민족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광복이 된 뒤에도 국내에 돌아오지 못한 재일조선인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세운 조선학교의 힘겨운 설립 과정과 교육 내용을 주제로 했다. 임양은 “낯선 땅에서 우리의 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최근 비정부기구(NGO) 대회, 대학 심포지엄 등에서 상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학생들은 지난해 말엔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강제노동의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주제로 연구논문을 썼다. ‘재일조선인 1세들의 삶’을 쓴 새터민 학생 김현철(16)군은 “북한에 남아 있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광부여서 탄광 노동자로 징용된 할아버지의 삶에 관심이 갔다.”면서 “예전엔 ‘일본’ 하면 무조건 나쁘게 생각했지만, 이젠 일본이 나쁜 게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몇몇 사람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진경 교장은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한·일 관계에 대한 시각을 키워주는 것은 아시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면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교과서를 통한 교육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을 찾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Book Review] 레비가 자살한 까닭을 말한다

    “낙관적인 이야기를 한참 나눈 후, 집으로 가서 가스를 틀어놓거나 마천루에서 뛰어내리는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이 있다.” 유대인이었던 한나 아렌트의 글에 등장하는 이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은 유대인이다. 극도의 빈곤, 목숨을 건 밀항,‘불법체류자’로서의 오랜 도망생활, 몇차례에 걸친 사업의 실패와 같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다. 겨우 환갑을 지난 나이에 옛 친구들을 술집으로 불러 기분 좋게 한잔 하고 집으로 가던 중 다리에서 목을 맸다. 마음 약한 죽음을 택한 이는 재일조선인 1세였다. 유대인과 재일조선인들은 유랑과 고향 상실의 비애를 공통적으로 겪었다. 저자 서경식씨는 유대인 쁘리모 레비의 묘를 찾아 한겨울 이탈리아로 떠난다.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박광현 옮김, 창비 펴냄)는 재일조선인 2세가 한 유대인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쁘리모 레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다.‘이것이 인간인가’ 등의 책으로 잔혹한 정치 폭력을 증언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학가였다. 하지만 1987년 아파트 4층 난간을 넘어 아래층으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서경식씨는 현재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국내 체류 중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으로는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등이 있다. 그는 책에서 “윤동주는 자신의 언어인 조선어를 지킨 채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이미 자신의 언어를 잃은 채 지배자의 언어인 일본어를 모어로 삼고 자랐다.”고 적고 있다. 어머니를 1980년, 아버지를 1983년 교토 교외에 묻은 뒤 저자는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죽은 자의 무덤 앞에 섰다. 그들은 20세기의 역사에 내몰리고, 고향이나 가족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으며, 뿌리째 삶을 강탈당했던 이들이었다.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세계대전의 피해자들이었다. 저자의 큰형인 서승씨와 작은형 서준식씨는 서울대에서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학원에 침투하여 박정희의 3선 저지운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북의 스파이’란 명목으로 1971년 검거된다. 이들은 레비가 인간지옥 아우슈비츠에서 당한 것에 버금가는 구타와 물고문을 광주교도소에서 당했다. 형들을 감옥에 보낸 저자는 무력하게 레비의 ‘아우슈비츠는 끝나지 않았다’를 읽고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잔혹한가, 인간은 어떻게 이 잔혹함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가슴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저자는 레비가 자살한 현장에서도 그가 자살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의 죽음은 불안·공포·실의·절망 혹은 권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증인’으로서 마지막 일을 완수하기 위한 조용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할 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냉혈이나 잔혹은 지금도 세계를 덮고 있다.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저지른 폭력이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유대인 쁘리모 레비와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대화’인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이다. 지난 시대의 폭력을 탈 역사화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레비의 죽음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민단·조총련 반세기만의 만남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대표가 광주에서 열리는 6·15남북정상회담 6주년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한다. 민단과 총련은 또 올해 8·15기념행사 공동 주최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 하병옥 단장은 17일 도쿄시내에 있는 조총련 중앙본부로 서만술 의장을 방문,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에 합의할 예정이다. 민단과 총련의 관계자들은 16일 “하병옥 단장이 17일 조총련 본부로 서만술 의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재일동포 화합차원에서 6·15기념행사 공동 참여와 8·15행사 공동 개최등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단과 조총련 대표자가 공식적으로 만나기는 두 단체 결성 이후 처음이다. 이는 반세기 이상 계속돼 온 재일동포 사회의 대립해소를 향한 첫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하 단장과 서 의장의 만남은 조총련이 제시한 회담 조건 3가지 중 2가지를 민단이 받아들이기로 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측은 ▲동포들의 귀화를 촉진하는 지방 참정권 요구 포기 ▲민단기구인 탈북자 지원센터 해체 ▲재일동포 모국방문사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단은 이중 탈북자 지원활동과 재일동포 모국방문사업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민단과 조총련간 화해 움직임에 대해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거나 (일본) 국내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세간의 평가를 소개하는 논평만 했다.taein@seoul.co.kr
  • 조총련 오사카본부건물 경매

    |도쿄 이춘규특파원|조총련 오사카본부가 입주한 건물과 부지에 대해 사실상 ‘대북 경제제재 조치’의 일환인 일본 법원의 경매절차가 시작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오사카지법은 지난해 12월 지상 6층, 지하 1층, 연면적 3600㎡ 규모의 이 부동산에 대한 경매개시를 결정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 금융기관인 ‘조은(朝銀) 오사카신용조합’이 이 건물의 소유주인 조총련과 관련한 기업에 융자해 줬으나 못받고 파산한 뒤 일본의 정리회수기구(RCC)가 조합으로부터 불량채권을 사들였으나 채권회수가 안되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은 “조총련을 둘러싸고 북한의 불투명한 자금흐름이 지적돼 왔다.”면서 “일본 당국은 관련법의 엄격한 적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제재에 나섰다.”고 지적했다.taein@seoul.co.kr
  • 北 “납득 안되지만 FIFA결정 따를것”

    “납득하긴 어렵지만 수용하겠다.” 북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결정한 6월 8일 일본전의 ‘무관중-제3국 개최’ 처분에 대해 첫 공식반응을 보였다. 북한축구협회 이강홍(42) 부서기장은 16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납득되지 않는 조치지만 FIFA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조·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를 통해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부서기장은 “지난달 FIFA 규율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접하고 무관중이라면 평양에서 그대로 개최하고 제3국 개최라면 베이징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지난 3일 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FIFA가 문서도착을 확인한 게 9일이라며 마감시한인 5일이 지났다고 통보해와 결국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예상 외의 중징계에 분개했지만 국제정세를 감안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서기장은 제3국 개최에 대해서는 “FIFA가 이렇게 간단하게 홈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는가.”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뒤 “평양개최는 재일조선인과 양국의 민간교류의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법원 “조총련 세경감 정당”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련 시설은 ‘공익성이 있기 때문에’ 재산세와 도시계획세 등 세금감면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일본 구마모토 지방법원은 21일 구마모토 조선회관에 대해 재산세 등 세금 일부를 감면해준 것은 위법이라며 납치피해자 지원단체인 ‘구출회 구마모토지부’회원들이 구마모토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세금감면조치 취소 및 면제분 납부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구마모토 지법의 판결은 재일 조총련 시설 세금감면조치에 관한 첫번째 사법적 판단으로 일본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건의 유사한 소송과 감사청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가마쓰 다케모토 재판장은 판결문에서 “시설 이용자의 대부분이 재일 조선인이라고 해도 다른 공민관 유사시설과 마찬가지로 교양 향상과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조선회관에는 공익성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특정 정당의 이해에 관한 사업이 이뤄지거나 영리행위, 위법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구마모토시가 “조총련은 영리사업과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그 시설에 공익성이 없다.”면서 “세금감면은 평등을 규정한 헌법과 지방세법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은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유엔, 日 조선인학생 차별 추궁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일본의 조선인 학생에 대한 차별 문제를 비롯해 ‘어린이 권리조약’ 준수 등과 관련,일본 정부가 제출한 제2차 협약이행보고서를 심의했다. 위원들은 이날 제네바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HR) 본부에서 열린 심의회의에서 일본 정부 대표를 상대로 지난 1998년 제1차 심의 당시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유엔은 당시 일본 정부에 조선인 학생에 대한 차별 등을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할 것을 권고했었다. 무시라 하타브(이집트) 루이지 시타렐라(이탈리아) 위원 등은 재일조선인 학생이 일본 정규대학과 전문학교 진학시 차별받는 데 대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캐물었다. 위원들은 조선인의 한복을 훼손하는 것을 포함해 외국인 학생에 대한 인종차별행위를 처벌하는 형법이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이날 심의회의에는 재일 조선인 인권운동단체 관계자,조선인 학교 취학아동을 두고 있는 학부모 등 10여명과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직원이 방청인으로 참석했다.유엔아동권리협약위원회는 이날 심의회 결과를 토대로 30일 총괄견해와 권고문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
  • 日帝징집 피해 41만명 첫 공개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金希宣)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시대 때 일본에 강제로 연행된 조선인 피해자 41만 340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지금까지 파악된 일제 강제연행 피해자는 전체 750만명 가운데 48만명.여기에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 홍상진(53) 사무국장으로부터 입수한 41만여명의 명단이 더해지면서 중복된 인물(10만명)을 제외하고 30여만명이 새로 밝혀진 셈이다.
  • 피랍日人 인솔 北관리 2명 日서 천덕꾸러기 신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인 피랍자 5명을 데리고 일본에 와 있는 북한 관리 2명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조선적십자회 이호림(李浩林) 부서기장과 백영남 해외동포부 직원은 지난달 15일 피랍자와 함께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고 평양에서 도쿄로 입국한 이후 6일 현재 23일째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26일 전후 피랍자를 ‘인솔’해 평양으로 복귀해야 했다.그러나 일본 정부가 피랍자 전원을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방침을 정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이다.체류기간도 연장했다.도쿄 시내 한복판의 고급 호텔에 묵었던 이들은 체류가 장기화되자 얼마 전 시내에서다소 떨어진 비즈니스 호텔로 옮겼다.체류비용은 모두 북한 정부 부담이다. 최근 이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호텔측이 이들에게 “나가달라.”고 주문,다시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이들의 행적을 뒤쫓는 취재진과 공안경찰이 호텔에 진을 치면서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호텔측 이유이다. 이들의 일본 장기체류는 생각보다힘들어 보인다.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외출을 극히 삼가고 있으며 하루 한두 차례 잠시 산책하는 것이 외부에 드러나는 행동의 전부”라고 전했다. 이들에게는 도쿄 도착 때부터 한국말이 가능한 외무성 북동아시아과 직원 1명이 ‘배속’돼 이들의 바로 옆방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이 외무성 직원의 본래 역할은 일본 정부와 북한 정부간 연락업무이지만 이들의 외출이 어렵게 되자 도시락 구입 같은 온갖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호림 부서기장 등은 하루 종일 호텔방에서 지내고 있다.술은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 데다 담배는 백영남만 피운다.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들의 ‘위로방문’이 있을 법도 한데 이들을 찾는 발길도 끊겼다.조총련관계자는 “괜히 의심받을 일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쯤 본국으로 돌아가느냐.”는 일본 정부측 질문에 이들은 “우리들도 모른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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