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북한에 「핵 협정」 촉구키로/한·일 1차 정상회담
◎수문 사전협의등 「5개 원칙」 확인/오늘 교포 지위개선 각서 서명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9일 하오 청와대에서 1차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주변정세 문제를 논의,북한·일본 수교문제는 한일 양국이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키로 합의했다.
양국정상은 북한·일본수교 등 관계개선은 ▲한일 양국간 충분한 사전협의 ▲남북대화 및 교류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의 고려 ▲북한의 핵안전 협정가입촉구 ▲일북 수교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협 및 보상을 제공치 않으며 또 그것이 북한의 군사력 증강과 결부되어서는 안된다. ▲북한이 개방을 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등 5개 원칙에 따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정상은 1차 회담에 이어 10일 상오 2차 정상회담을 갖고 재일동포 법적지위 및 사회적 대우문제,과학기술 협력문제,인적·문화적 교류 등 쌍무관계를 중점 논의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우호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1차 회담에서 『일·북한간의 수교교섭 자체는 7·7선언에 입각해 환영하지만 그것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가이후총리는 『일·북한간의 수교는 한국과의 사전 충분한 협의 등 확고한 원칙위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이달 하순쯤에 평양에서 열릴 일·북한 수교교섭 1차 본회담에서 북한의 핵안정 협정가입 문제를 정식제기,가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이 전했다.
가이후총리는 또 일·북한 수교교섭 과정에서 일본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다국적군 전선 국가지원과 유엔결의를 지지한다는 공동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페르시아만 사태가 가능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하는 한편 침략에 의한 타국점령은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유엔결의의 정신을 실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정상은 소련 및 동구·EC(유럽공동체)를 통한 유럽의 경제통합과 유럽 안보협력회의의 구축 등에 비추어 동북아의 협력체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한일 양국이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국제경제 상황과 관련,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재개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때 한일 양국간의 협력이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에 긴요하므로 양국이 이에따른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소 수교 및 경협,대중국 관계개선 노력을 설명했으며 양국 정상은 대소 소비재수출,자원개발 분야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1차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이후총리는 정부 종합청사로 노재봉 국무총리서리를 예방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노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배푼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2차 정상회담에 앞서 10일 상오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재일동포의 법적지위와 사회적 대우에 관한 각서에 서명,교환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가이후총리는 9일 상오 1박2일간의 공식 방한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환영식에 참석한뒤 국립묘지를 참배,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