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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 한국·조선인 교포/14일 「민족의 제전」 개최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조선인이 하나가 되어 오는 14일 도쿄 아라가와구(황천구) 제8하케다(협전)그라운드에서 「민족의 제전」을 펼친다. 이번 「91 아라가와 놀이마당」은 지난해 6월 제8하케다 국민교 학생들이 개최한 민족음악회가 계기가 되어 성사된 것으로 남북통일 탁구팀의 결성과 더불어 일본사회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오윤병씨(45)는 『아라가와구에 사는 6천명 재일동포의 결속은 일본사회에서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전통문화를 살려 남북이 한민족이라는 긍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장에서는 흰바탕에 푸른색으로 한반도를 그린 10m 규모의 통일기를 게양한다.
  • 남북음악인 도쿄서 재회/어제 합동연주회·「통일의 길」 합창

    【도쿄 연합】 지난번 평양과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차례씩 펼쳐졌던 남북 음악인의 만남이 31일 하오 2시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한겨레 울림 특별연주회」로 다시 이어졌다. 「해외동포 음악가 초빙 시리즈3」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연주회에는 한국에서 소프라노 가수 윤인숙씨가,북한에서는 바리톤 가수 유전현씨(금강산 가극단 성악부장)가 각각 독창자로 출연했으며 도쿄시티 필하모닉과 교토(경도)시향 지휘자인 북한의 이홍재씨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합동연주회에서는 관현악 「도라지를 주제로 한 무곡」을 시작으로 북한 작곡가 이면상씨(89년 작고)의 「내고향의 정든집」 「우리대에 기어이 통일하리라」 등 2곡을 유씨가,황병기의 「우리는 하나」,이성천의 「초혼」,홍난파의 「봉선화」 등 3곡을 윤씨가 각각 불렀다. 특히 연주에서는 지난해 10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황병기,북한의 성동춘씨가 공동으로 작곡한 남북합작노래 「통일의 길」을 윤씨와 유씨가 합창해 1천3백여 재일동포들의 열띤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 이날음악회에서는 재독 작곡가 윤이상씨가 지난 70년 핵무기로 인한 기류의 파멸을 그린 작품을 연주했다.
  • 외언내언

    새로 재일거류민단장에 뽑힌 정해룡씨는 민단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판격 인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민단에 뛰어들어 30여년을 민단과 함께 해왔다는 것에서 그러하고 부단장으로 있을때는 모든 대외접촉·행사를 주관해와 교포들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번의 경선을 통한 그의 당선도 이런 폭넓은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들린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는 민단조직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재일동포들의 융화에 가장 적임자라는 사실. 한평생 민단조직을 가꿔온 개인적인 조직력이 그에게 특히 기대를 걸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이민 1세들이 사라지면서 그뒤를 이은 2·3세들의 등장이 교포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그런데서 상응한 대응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돼왔다. ◆민단을 둘러싼 최근의 일련의 변화는 민단창설이후 유례가 없는 엄청난 것. 북방정책으로 인한 한반도정세와 주변국의 움직임이 조총련과의 대립일변도,반목의 관계를 청산토록하고 있고 민단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부응하는 자세정립과 함께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한일관계도 보다 발전적인 자세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좋은 일례가 일본에서의 남북한화해무드. 4월말 지바(천엽)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남북한단일팀을 민단과 조총련이 공동으로 응원하게된 것이 바로 그것. 이들은 조국의 평화통일노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믿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과제가 없지않다. 교포들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갖도록하는 일이 중요하다. 본국의 끊임없는 이해와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생활수준과 지위가 더 나아지게 될때 가능하다. 일본의 유형무형의 차별정책은 그래서 폐지되어야 한다. 민단의 새 집행부가 중점을 두고 실천해 나갈 과제임을 강조한다.
  • 외언내언

    도쿄 한국 YMCA는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의 산실. 72년전 유학생들의 얼이 곳곳에 스며있는 역사적인 건물이 경매처분의 위기에 놓여있어 안타깝다. ◆도쿄시내 한복판인 치요다구(천대전구)에 자리한 도쿄 Y는 지하 2층,지상 10층의 현대식건물. 지금은 재일동포 사회에서 사랑방 구실을 맡고 있다. 한글 교육은 물론 가야금·부채춤등 우리의 전통문화 강습회가 연중 계속되고 있고 수영 강습회는 교포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품목. 지난해말 남북 기독교계 기도한 곳도 바로 여기. 문앞에 세우져 있는 「조선독립선언기념비」라고 쓴 비석이 이 건물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런 이곳이 불과 일본돈 11억5천만엔(한화60억여원)때문에 경매의 위기에 있는것. 지난 76년 새회관을 짓기 위해 외환은행 도쿄 지점에서 빌린 10억엔 가운데 그동안 갚고 남은 원금 5억7천만엔의 부채때문. 매년 3·1절만 되면 딱한 사정이 제기되고 있으나 언제나 말뿐에 그칠뿐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이해 부족. 일본내의 한국독립기념관으로 성역화 해야한다는 취지가 시간이 흐르면서 의미는 퇴색되고 있고 자칫 일본인들 손에 넘어갈 위기가 그것. 무관심이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책임을 따진다면 우선 정부쪽에 있다. 80년의 지원약속이 이뤄지지 못했고 지난해의 뒤늦은 부채지원 항목예산이 국회심의 과정에서 삭제 된데서 볼 수 있다. 15년 동안이나 질질 끌어오고 있는 것이나 이자가 원금액과 맞먹는 것이 부끄럽다. ◆서둘러 해결해야할 일이 바로 이것. 벽돌 하나에 국민적인 독립정신을 새긴다면 모금운동이 바람직하고 뜻있는 단체의 도움도 어려운게 아니다. 정부의 지원도 늦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왜 이렇게 미뤄져 왔느냐하는 모두의 반성이 있어야 된다는 것. 독립정신은 말로만 새겨지는 것이 아니다.
  • 재일교포의 모국애/강수웅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10억엔 이라면 한국돈으로 5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 많은 돈을 삼천포출신의 재일교포가 쾌척,「한국문화연구진흥재단」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일본에 있어서 최초이며 유일한 한국의 문화관계 재단법인이다. 지난 88년 7월부터 설립이 추진되어 온 이 법인은 지난해 12월19일자로 일본 문부성에 의해 정식으로 인가되었다. 이 문화재단의 설립기념파티는 22일 하오6시부터 2시간 동안 도쿄(동경)시내 이치가야에 있는 사학회관에서 2백여명의 한일문화인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됐다. 한국측에서는 이진희·이건·이승목·김달수·강재언·김경득씨 등 재일동포사회의 지도급 인사들과 김철수 서울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우장춘박사의 일대기 「나의 조국」과 「민비암살」의 저자 쓰노다 후사코(각전방자)여사를 비롯,조선사학자 아리이도 모노리(유정지덕),명치대 학장 기무라 모토이(목촌초),「왜왕의 말예」 등 고대역사 소설로 유명한 토요다 아리츠네(풍전유항)씨 등이 참석,성황을 이루었다. 도쿄방송 미모의 아나운서이며 「이별의 45년­전쟁과 사할린의 조선인」의 저자이기도 한 우노 요시코(우야숙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파티에서 기금의 출연자인 한창우이사장(60)은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와 일본의 일의대수의 가깝고도 가까운 인국으로서 역사적으로도,경제·문화적으로도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한국과 일본의 국교가 수립된지 26년. 졍치적으로는 「우호·동반의 신시대」라고 불리게끔 됐으나 국민레벨에서는 아직도 응어리와 감정의 꺼림칙함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상호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를 깊게하지 않으면 안된다』 15살때인 45년 12월20일 학교에 다니기 위해 형이 있는 일본으로 건너온 한이사장이 법정대학을 나오고 28세때 클래식 전문다방의 경영으로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 연간 1천2백억엔의 매상을 올리는 레저산업체 「마루한 코퍼레이션」을 이룩하기까지 겪었던 신산고초는 듣지 않아도 알만한 일이다. 그는 한일양쪽에 이렇게 주문한다. 『일본과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무지·무관심을 타개해야 한다.한국도 과거를 잊을 수는 없으나 용서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서로 손잡고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도 많은 재일 동포처럼 빠찡코로 일어선 사람이다. 이날의 모임을 위해 이원경 주일대사가 직접나와 『한일간의 숙명적관계는 과거의 불행한 한때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축사했으며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는 축전을 보내왔다.
  • “전방위외교” 친정체제 구축/미·일등 7개국 공관장 교체의 배경

    ◎우방국 중시,북방외교와 조화 모색/“올해안 유엔가입”의 강한의지 함축 19일 발표된 재외공관장에 대한 인사는 6공 후반기를 맞은 노태우 대통령이 외치부문에서도 「친정」 체제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집약할 수 있다. 특명전권대사의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지만 주미·주일·주유엔대사 등 핵심공관장들이 새로 엄선된 사실은 지난해 역사적인 한소수교 및 한중무역대표부 교환설치 합의 등으로 꽃피워진 북방외교 및 핵심우방국과의 선린외교를 조화시켜 나가겠다는 노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심각해진 한미간 통상마찰,주한미군 철수 등 양국 안보관계의 변화,미·북한 관계개선 등을 감안할때 전통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야할 시점에서 노대통령의 취임준비위 멤버였고 미국통이라 할 수 있는 현홍주씨를 주미대사로 기용한 것은 한미관계가 소원해 졌다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더욱 돈독한 양국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지난 1월 한일정상회담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대우를 없애는 등 과거사 청산을 선언하고 양국간 신시대를 천명한 시점에서 노대통령의 경북고 동기인 오재희씨를 주일대사에 임명한 점도 새로운 한일관계를 거듭 강조하는 선언적 의미까지 곁들여 있다. 오주일대사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첫번째 발탁된 주일대사라는 점에서 직업외교관제도가 자리를 잡아간다는 의미도 갖는다. 특히 대통령의 전 수석비서관으로 3년 동안 근무한 노창희씨를 주유엔대사에 임명한 것은 연내유엔 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며 노주유엔대사는 오랫 동안 노대통령을 보좌할 만큼 임기내 유엔가입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지를 성취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일,북한에 「핵 협정」 촉구키로/한·일 1차 정상회담

    ◎수문 사전협의등 「5개 원칙」 확인/오늘 교포 지위개선 각서 서명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9일 하오 청와대에서 1차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주변정세 문제를 논의,북한·일본 수교문제는 한일 양국이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키로 합의했다. 양국정상은 북한·일본수교 등 관계개선은 ▲한일 양국간 충분한 사전협의 ▲남북대화 및 교류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의 고려 ▲북한의 핵안전 협정가입촉구 ▲일북 수교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협 및 보상을 제공치 않으며 또 그것이 북한의 군사력 증강과 결부되어서는 안된다. ▲북한이 개방을 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등 5개 원칙에 따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정상은 1차 회담에 이어 10일 상오 2차 정상회담을 갖고 재일동포 법적지위 및 사회적 대우문제,과학기술 협력문제,인적·문화적 교류 등 쌍무관계를 중점 논의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우호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1차 회담에서 『일·북한간의 수교교섭 자체는 7·7선언에 입각해 환영하지만 그것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가이후총리는 『일·북한간의 수교는 한국과의 사전 충분한 협의 등 확고한 원칙위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이달 하순쯤에 평양에서 열릴 일·북한 수교교섭 1차 본회담에서 북한의 핵안정 협정가입 문제를 정식제기,가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이 전했다. 가이후총리는 또 일·북한 수교교섭 과정에서 일본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다국적군 전선 국가지원과 유엔결의를 지지한다는 공동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페르시아만 사태가 가능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하는 한편 침략에 의한 타국점령은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유엔결의의 정신을 실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정상은 소련 및 동구·EC(유럽공동체)를 통한 유럽의 경제통합과 유럽 안보협력회의의 구축 등에 비추어 동북아의 협력체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한일 양국이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국제경제 상황과 관련,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재개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때 한일 양국간의 협력이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에 긴요하므로 양국이 이에따른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소 수교 및 경협,대중국 관계개선 노력을 설명했으며 양국 정상은 대소 소비재수출,자원개발 분야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1차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이후총리는 정부 종합청사로 노재봉 국무총리서리를 예방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노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배푼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2차 정상회담에 앞서 10일 상오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재일동포의 법적지위와 사회적 대우에 관한 각서에 서명,교환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가이후총리는 9일 상오 1박2일간의 공식 방한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환영식에 참석한뒤 국립묘지를 참배,헌화했다.
  • “가이후 방한 반대”/집회·시위 잇따라/침략사과·피해배상등 요구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유족회 3·1 여성동지회 민족학회 등 8개 사학단체회원 1백여명은 9일 상오11시쯤 서울 종로2가 파고다공원에 모여 가이후 일본 총리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일본왕은 해방된 지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거의 침략사실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실하게 사과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가이후총리는 서대문형무소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재일동포의 법적지위를 보장하며 태평양전쟁 희생자 등에 배상할 것』 등 4개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뒤 일본대사관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파고다공원 정문에서 경찰에 제지당하자 상오11시35분쯤 해산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와 「정신대 문제대책협의회」 「아키히토 가이후 방한저지 범국민운동 추진준비위원회」 등 3개단체 회원 3백여명도 이날 낮12시쯤 서울역에서 가이후 일본 총리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지고 이어 하오3시쯤부터는 종로2가 파고다공원에서 반대농성을 벌였다.
  • 개혁입법 임시국회서 타결 기대/노대통령 연두회견 1문1답

    ◎의료진 페만 파견은 유사시 대비 긴요/UR협상 유리하게 이끌어 농민이익 보장/과학기술 개발에 96년까지 11조 투자 ▲먼저 지난 3년간의 국정 운영소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께서는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질문부터 상당히 어렵군요. 방금 지적하신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을 이해합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서 국정에 좋은 참고로 하겠습니다. 이제는 큰 전환기를 매듭짓는 시기에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 스스로가 나라의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무엇을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하는 창조적인 저력을 국민들은 갖추고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해야되느냐 하는 국민적인 합의가 이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시행해 나아가는데는 역시 그 바탕으로 안정을 확고히 이룩해야 된다하는 합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시행해야 할 일들을 많이 벌여 놓았습니다. 이제는 임기 4년째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결실을 맺지 않으면 안될 때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마무리짓기 위해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내각진용을 갖추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앞으로 대야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그리고 평민당에서 여야 총재회담을 제의했는데 대통령께서는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언제 만나실 계획인지요. 국가보안법 및 안기부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 나갈 계획인지요. ○야와의 대화 문호개방 『두말할 나위없이 민주정치라는 것은 대의정치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입장에서 여야관계는 두개의 큰 수레바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여야는 상대적이며 국정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입장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같은 맥락에서 야와 언제나 대화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 개혁입법안이 제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야가 얼굴을 맞대어 빨리 타협을 해 결론을 얻는것이 앞으로의 일들입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무쪼록 이 개혁입법이 완전히 타결되어 통과 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를 언제,어떤 방식으로 결정하실 생각인지 말씀해 주시고 아울러 그 여권의 후보는 지금의 민정당내 인물에서 국한될 것인지도 함께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절차로 후보 선정 『민자당 당헌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후보자는 선출되는 것이 원칙적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시기는 나의 임기만료 1년 전후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자당내에는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후보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서 또 국민이 바라는 분이 반드시 선출되리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내각제 개헌을 해야할 상황이 올 것으로 봅니까.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군의료진 파견외에 전투병력 파견을 고려하십니까. ○유엔의 결정 지지해야 『내각제의 개헌문제는 수차 국민에게 나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할수없는 것입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질문인데 세계의 평화를 위해 지금 이바지하고 있는 미국을 지원한다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 유사시에 대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중동에 있는 이런 나라들의 요청에 의해 지금 그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멀지않아 국회에 동의안을 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투병을 파견한다는 것은 어느 다른 나라로부터 요청받은 바도 없고 따라서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연내 실현가능성과 대화전망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불법 방북은 용납 못해 『남북관계는 우리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여러가지 대화·교류를 바탕으로 해서 장래에 대해 조심스러우나 희망을 모두 갖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북한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빠져있고 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사정을 직시하면서 인내로써 끈기있게 현실적인 접근을 하나하나 해나가야 됩니다. 이렇게 되어나갈때 우리가 기대하는 대망의 남북통일도 금세기안에 반드시 이룩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오래전부터 제안하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쌓인 오해와 불신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을 때 훨씬 더 쉽게 불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남북관계의 진척을 더 촉진시킬 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래서 여러차례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은 지금 김주석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일부 인사들이 정부 창구를 무시하고 법과 절차를 전부 무시해 버리고 북한이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방법을 택해서 북으로 가겠다,북한과 접촉을 하겠다 하는 것은 불법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금년에 중국과의 관계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또 올해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될 것인지요. ○동시가입 지속적 추진 『우리와 중국간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빨리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달중에 서울과 북경에 상호 무역대표부를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진전은 양국간의 교류·교역을 더욱 확대해 줄 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정상화도 멀지 않은 장래에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봅니다. 남북한 대화를 통해 동시가입을 설득시키려는 목표에서 작년에 우리는 단독유엔가입 신청을 유보한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에도 동시가입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끝내 북한이 여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계속 북한이 응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유엔회원국 대다수가 우리가 가입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북한이 만약 가입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먼저 가입을 하되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가입을 우리가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북한의 순차적인 가입을 환영하고 지원을 하게될 것입니다』 ▲내일 가이후 일본총리가 방한하게 되면 재일동포 법적 지위문제 등 현안이 모두 해결될 수 있습니까.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및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것입니까. ○한·일 새로운 관계로 『말씀대로 내일 일본의 가이후 총리께서 우리나라를 방문,정상회담을 갖게 되겠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작년에 이룩한 양국간의 새로운 관계를 더욱 확실히 굳히는 성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깨끗하게 청산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것이 이제 우리 동포들의 법적인 지위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내가 작년에 제기는 해서 매듭을 짓는다는 합의를 이룩했습니다만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이것이 매듭지어지리라고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또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경협문제도 우리가 소망하는 방향으로 일본의 협력을 얻는다든가 또 그외에 문화교류를 위시한 선린우호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는 문제를 내일 회담을 통해 성과를 이루기를 우리는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저 동유럽에서 이제는 바야흐로 동북아까지도 미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새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외교의 중점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때 세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안보·정치·경제 등의 모든 면에서 소위 국익이 무엇인가 하는 판단을 해서 이 국익을 최대한으로 신장하는 방향의 외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정세의 급변하고 있는 흐름에 능동적으로 우리의 외교역량을 갖고 활용하여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또 평화와 통일을 촉진시키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전세계 여러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우리가 기여를 하고 또 우리의 주변 여러나라들과 조화를 이룩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지방자치제 선거 등 올해 불안요인을 많이 갖고 있는 물가를 어떻게 잡아서 경제안정을 이룰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물가안정이 최대 과제 『역시 물가안정이라는 것은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확고하게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의 노력과 또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특히 선거에 나가는 통화는 절대적으로 억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과 인력대책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금년 이 부문에 1조2천억원이 투자될 것입니다. 또 민간부문의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세제와 금융상의 혜택을 제공해 주도록 해서 96년까지 무려 11조원의 투자를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선진국들과의 기술협력에도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소련과의 첨단기술협력은 우리의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새로운 출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미 통상마찰 및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한·미 마찰 해소에 노력 『미국과의 관계가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 또 깊어지기도 하니까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마찰이 생겼지만 계속 노력을 해서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소가 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 농민에게 손해를 주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예외의 품목에 대해선 유예기간을 우리가 최대한 얻고 그것을 활용해서 우리 농민들의 이익을 최대한도로 보장하는 여유를 마련하면서 우루과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타결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와의 전쟁에 국민들의 자발적인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있습니까. 또 집권후반기의 공직기강 확립은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입니까. 『국민의 시각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겠습니다마는 지난 「10·13 특별선언」 이후에 민생치안 관계는 많이 호전되었다고 봅니다. 보고에 의하면 강력범 발생률은 9%정도 낮아져가고 있고 발생한 강력범을 검거하는 율은 크게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경찰이 불철주야 노력해서 심야 영업단속이나 퇴폐업 단속·교통혼잡 등등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들이,특히 도시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아직 국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계속해서 펼쳐져야 됩니다. 국민이 이만하면 안심할 수 있다 할 때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그동안 특명사정반이 많은 활동을 함으로써 지도층이 자숙하게 되었고 특히 공직자들의 기강이 많이 확립되었습니다. 부동산투기를 잡는데도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특명사정반이 한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작년 연말로 해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더욱더 지속해야 되겠다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청와대에 과거에 없앴던 사정수석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자치 선거에서 염려가 되는 공직자들의 동요나 기강 이완을 예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과열과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입시제도나 또 다른 분야의 성장에 비해 엄청나게 낙후된 교육환경문제,대학교육의 질적문제,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입시 다양화 모색 『과도한 진학열,획일적인 입시위주의 교육 등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의견도 듣고 교육자문위원회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만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는 것을 위시해서 대학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자율입시를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대학은 독자적으로 입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학력고사와 적성검사같은 것을 적용하기를 원하는 대학은 그것을 반영하게 하는 개혁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의 학력고사,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도 시정을 해야 되겠고,입시과목이 너무 많은 것도 고쳐서 과목도 줄이고 학생들의 부담도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것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루어졌을 때는 혼란이 따를 것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을 주어 94년부터 시행될 수 있게 할 작정입니다. 아울러서 정부는 고등학교의 실업계 교육을 확대시키고 이공계 대학 정원도 늘려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교육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우수대학을 대학원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도 구상중에 있습니다』
  • 북에 쌀 10만 가마 또 지원 용의/「사랑의 쌀」 본부

    ◎7월 8백 톤 제공은 사실/치약·내의 등 생필품도 보낸 듯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회장 한경직 목사)는 19일 『지난 7월 쌀 1만 가마(8백t)를 순수한 민간차원에서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북한측이 추가로 쌀을 원할 경우 10만 가마까지는 지원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북한이 남한 쌀을 인수했다』는 일본 신문보도에 대해 이같이 확인하고 『지난 6월29일 홍콩에 있는 「조선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 홍콩지사 사무실에서 남한측 「운동본부」 및 북한측 「무역개발회사」 관계자가 서로 만나 합의함에 따라 쌀 전달이 이뤄진 것이며 전달된 쌀은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통해 모금된 돈으로 구입한 89년산 일반미 8억3천만원어치라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지난 7월3일 40㎏들이 2만 부대의 쌀을 47개 대형 컨테이너에 실어 비밀리에 부산항을 떠나 1주일 만에 홍콩에 도착한 뒤 같은달 20일 북한선박에 인수된 것이 확인됐으며 27일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또 『당시 쌀과 함께 재미·재일동포들이 준비한 생활필수품도 북한에 보내졌다는 얘기를 일본의 운동본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전달된 생활필수품의 양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품목은 칫솔·치약·속옷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평양의 우치선씨,서울 황종구씨에 청자 보내와

    ◎칠순에야 이어진 “남북 도예가의 우정”/소년시절 개성서 4년동안 함께 도예수업/재일동포 통해 소식듣고 직접 만들어 선물 북한최고의 인민예술가이자 북한 현존 도예가중 고려청자 재현 제1인자로 알려진 우치선씨(72)가 소년시절 개성에서 함께 도예를 익힌 남쪽 벗에게 상감청자 1점을 보내왔다. 이 선물을 받은 이는 남쪽의 저명한 원로 도예가 황종구씨(71·전 이대교수). 소년시절 가슴뭉클했던 사연을 써서 함께 담아온 이 청자는 「도라지꽃 상감장식 꽃병」이란 현대 고려청자로 19일 일본인 미술상 하조씨(팔정의헌)에 의해 황씨에게 전달됐다. 이 청자는 최근 재일 한국인 신현동씨가 북한 친척을 통해 우씨로부터 전해받은 뒤 친분이 있는 하조씨를 통해 황씨에게 전달한 것. 선물을 전하기 위해 급히 내한한 하조씨는 『북한의 우씨가 황선생의 얘기를 듣더니 눈물을 흘리며 선물을 꼭 전해달라 부탁했었다』고 전했다. 우씨의 우정을 전해들은 황씨는 금방 맑은 눈빛의 소년시절 모습으로 돌아갔다. 황씨의 기억에 따르면 1930년대 후반,고려문화의 본바닥인 개성에다 일본인들은 고려청자를 재현할 욕심으로 요업자료 실험소를 차렸다. 이 때 황씨의 부친이며 당대 3대 장인으로 꼽히던 도공 황인춘씨(1949년 작고)를 촉탁기사로 채용했다는 것이다. 서울에 살던 황씨 가족은 개성으로 이사했고 요업실험소에 나가는 황씨의 부친은 따로 조그마한 도자기 연구소를 차려 20명 정도의 소년들을 문하에 두었다. 이 무렵 10대 동년배로 만난 것이 오늘의 황씨와 우씨. 그러나 황씨가 우씨를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비해 우씨의 황씨에 대한 추억은 간절한 때문인지 생생했다는 것. 선물을 전해달라며 우씨는 이런말을 되뇌었다고 했다. 『그때 우리의 스승님은 매우 엄하셨어. 힘든데다 호되게 야단맞은 나는 도업을 포기할 정도로 절망하며 뛰쳐나가 울곤했지. 그때 종구가 뒤쫓아나와 내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었지…. 그 친구가 격려를 해주어 오늘의 내가 있는지 몰라』 황씨는 그와 함께 있었던 기간을 약 4년정도로 회고했다. 일제말기 아들이 전쟁터에 끌려나갈 것을 우려한 황씨의 부친은 그를 일본 세도(서도) 요업학교로 유학보냈고 황씨는 청년기를 일본에서 지내며 그들에게 전해진 우리 고유의 도자문화를 재습득하는데 몰두했다. 그래서 고려청자 재현에 외길을 바쳐온 황씨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무척 인정받는 도예가의 한 사람이 됐다. 이번 북의 우씨가 황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것도 일본에서 얻은 황씨의 명성 때문이었다. 지난 80년초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크고 작은 발표회를 무려 88회나 가진 황씨의 개인전에는 일본인뿐 아니라 수많은 재일 한국인들이 다녀갔다. 이번에 옛 우정의 다리를 놓아준 신현동씨는 황씨 작품에 매료돼 있던 일본 나라(내랑)현 가시하라(강원)시 고고학연구소의 한국인 연구원. 신씨는 얼마전 일본을 방문한 북의 친척에게 황씨의 작품 다완을 선물했고 북의 친척이 고향에 돌아가 우씨를 만난 자리에서 남과 북의 도자기 얘기를 하다가 황씨의 작품을 보인 것이 우정의 가교를 놓는 계기가 됐던 것. 우씨의 뜻을 전해들은 황씨의 마음은 물론 반갑고 기뻤으나 마음 한구석엔 썩 내키지 않은 것이 있다고 했다. 『꽃병이 기술적인 측면에선 상상외로 발전돼 있지만 무언가에 쫓긴듯 독창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한 황씨는 『이 도자기를 보낸 우씨의 우정표현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또 이 항아리를 내 자신이 보관해야 할지 좀더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 노대통령·고르비,반가운 “재회악수”(모스크바 여로)

    ◎“먼 길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인사/급진전 관계 반영하듯 밝은 표정 대화/라이사,김옥숙 여사에 환영의 꽃다발 전달 ○…소련 공식방문길에 오른 노태우 대통령은 13일 하오 5시(현지시간) 약 11시간의 비행 끝에 모스크바 세르메체보공항에 도착,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의 영접을 받고 약 20여 분 간에 걸친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 검정색 코트와 중절모 차림으로 트랩을 내려선 노 대통령은 군악대가 애국가와 소련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소련 3군 의장대를 사열. ○메드베데프공항에 노 대통령은 이날 서면으로 대체된 도착성명에서 『오랜 기간 우리 두 나라와 국민을 단절시켜온 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립이었다』고 지적하고 『나의 소련방문은 우리 두 나라 국민과 정부간의 진정한 만남으로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 메드베데프 위원은 환영사에서 『역사적인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소련과 소련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양국간의 우호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인사. 이어 노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노태우 대통령 내외의 소련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나온 재소동포와 상사원 약 2백명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으며 노 대통령을 맞는 동포들은 큰 소리로 『환영합니다. 고생했습니다』를 외치며 노 대통령을 환영. 노 대통령은 이날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그치고 하오 5시인데도 이미 어두워진 공항에서 동포 화동들로부터 화환을 증정받고 이들을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시. 이날 노 대통령을 맞는 재소동포들은 서투른 한국말로 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찬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맞았는데,일부 동포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잘 오셨습니다』고 인사. ○…크렘린궁내의 영빈관에 여장을 푼 노 대통령은 하오 6시15분부터 시작된 크렘린궁 공식 환영식에 참석. 유서깊은 크렘린 대궁전의 화려한 기에르기예프스키홀에 마련된 환영식장에는 홀 중앙에 양국 대형 국기가 나란히 설치.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노 대통령 내외가 환영식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미리 홀 중앙에 나와 기다렸으며 이어 밝은 표정으로 식장에 들어선 노 대통령 내외를 맞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무척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교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으며 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는 꽃다발을 김옥숙 여사에게 증정. ○6개월여 만의 상봉 이어 양국 정상은 각기 부인을 소개하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나란히 포즈를 취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눠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 이후 6개월여 만에 급진전된 양국 관계를 그대로 반영.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직접 영빈관 쪽으로 안내하며 환담을 계속했고 이 동안 부인들도 뒤를 따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내일 또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자』고 인사.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 10분 정도 떨어진 옥자브라스카야호텔로 자리를 옮겨 교민들을 위한 다과를 베풀었다. 10월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공산당 영빈관인 옥자브라스카야호텔은 외국의 수상급 인사들이 묵는 곳으로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지난 3월 방소 때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알마아타와 타슈켄트 등 비행기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서 온 교민들은 노 대통령 내외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아 대통령과 교민들의 악수시간이 예정보다 훨씬 길어지기도. 노 대통령은 교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이국생활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면서 『이젠 국교가 정상화되고 했으니까 앞으로는 여러분의 생활이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위로. 교민들은 『고국의 발전상을 잘 알고 있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노 대통령을 치하. 교민들은 이 자리에서 고국말을 모르는 3세 4세들이 늘어나는만큼 정부에서 이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하기도. ○…이날 낮 12시에 서울공항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륙하자 기내에 수행중인 비서관·경제인·수행기자들의좌석을 돌며 인사를 나누었는데,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소련을 공식방문하는 소감을 피력. ○“멀잖아 중국과 수교” 노 대통령은 『나는 지난 6월초 샌프란시스코회담을 하고 나서 금년중에 방문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면서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올바른 길이면 끈기와 인내를 갖고 추진하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소련방문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면서 『북방정책은 이제 중국만을 남기고 있으나 중국도 멀지 않아 관계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사실은 중국이 먼저 관계개선이 이루어질 줄 알았으나 천안문사태 등으로 순서가 바뀌었다』고 웃음. 노 대통령은 재일동포 법적 지위문제 등이 다시 재론되고 있는 점 등이 마음에 걸리는 듯 『독일이 통일이 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전후에 죄값을 모두 치렀기 때문』이라며 『일본도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이웃나라들과 갈등과 불신을 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은 13일 상오 서울공항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낮 12시5분쯤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출국.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11시25분쯤 헬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공항청사 현관에서 대기하던 이승윤 부총리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안내를 받아 청사 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국방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의장대를 사열한 후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출영객들과 악수를 교환.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화동 최소정양(서울사대부국 4년)과 정왕군(서울사대부국 4년)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받은 뒤 환송나온 박준규 국회의장,오는 1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일규 대법원장,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그리고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 노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 동안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이에 김 대표는 『편안히 다녀오십시오』라고 답했으며 옆에 있던 김 최고위원은 『감기드시지 않도록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인사. 한편 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평민당 김대중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를 나누었으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12일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소련방문을 기원. 청와대측은 이날 도착 직후 행사인 교민 리셉션에 사용하기 위해 국산 문배주와 소주를 준비했으며 소련의 기후를 감안하여 방한모 등을 미리 준비.
  • 재일한국인의 미래(사설)

    재일 한인 동포들이 마침내 「지문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최근의 준비회의 때까지도 1,2세의 지문날인을 폐지하는 것에 난색을 보이던 일본이 26일의 본회의에서 합의를 한 것은 가이후 일 총리의 방한을 의식한 유연한 태도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어찌됐든 두 나라 사이의 오랜 쟁점이던 이 「앓던 이」가 빠진 것에 대해서 우리는 후련함을 느낀다. 일본측에서는 지문날인의 폐지 대신 「적절한 대체수단을 강구할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 밖에 외국인등록제의 상시 휴대의무도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다」는 전제 아래 1,2세에게도 확대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우리가 재일한국인 동포들의 지문철폐에 그토록 집요한 관심을 보여온 것은 손가락에 인주나 스탬프잉크를 묻혀 종이 위에 찍는 그 행위에서 해방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지문으로 상징되는 온갖 차별대우의 부당함에 대한 시정의 요구였다. 그러므로 그것에 「대체」되는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은 아닌 것이다. 일본의 고도한 술수력을 생각하면 「대체수단」이 새로운 「충치」 노릇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의 불신증세가 이렇게 깊은 것은 전적으로 일본 탓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60만 한국인의 「일본삶」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들이 자의로 출발된 것이 아니다. 식민지 지배정책이라고 하는 일본 역사의 과오의 유산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역사의 실책을 추궁하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일본에서의 삶을 살아온 그들이지만 그들은 그곳서 수십 년 넘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1세가 2세를 낳고 그 2세가 3세를 낳으면서 살아온 그곳에 뿌리내린 삶의 주인공들이다. 모든 생물은 3대가 계속되면 정착을 한다. 그러는 동안 그들은 조국인 한국보다 일본에 더 많이 기여하면서 살아왔다. 열심히 일해서 전후복구를 도왔고 고도성장을 거듭해온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다. 일본국민 누구보다 가볍지 않은 납세의무를 다 해 왔고 법과 질서를 지키며 시민이 해야 할 도리를 지켜왔다. 그랬건만 그들은 공무원이 되는 길에서도,사회보장의 혜택에서도,민주시민의 권리에서도 철저하게 소외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소외가 지난 세월 동안에 빚어온 한에 대해서 우리는 지난 세월 동안에 빚어온 한에 대해서 우리는 거듭 넋두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우리가 관심하는 것은 두 나라의 미래의 일이다. 일본이 아무리 탈아의 서구주의를 여망한다고 해도 세계의 추세는 다르게 진전되고 있다. 경제가 블록단위로 담을 쌓고 있고,「이기적인 일본」에 대해 세계는 비판적이고 냉담하다. 아무리 거대한 부국이지만 일본은 아시아대륙의 앞바다에 떠 있는 섬이다. 대륙에 운육되어 한자와 국자를 함께 지닌,문화적으로 수월하고 정서적으로 근사한 이웃인 한국을 이웃하고 있다는 것은 미래의 일본에 구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현실이다. 그런 이웃의 동포를 해묵은 노여움에서 풀지 못한 채 인색하고 교활하게 거느린다는 것은 아시아사의 필연인 동반자적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일이다. 재일한국인을 차별의 부당함에서 풀어 그들의 제2의 모국에 기여하게 하고 두 나라 사이의 유능한 전령이 될 수 있게하는 것은 한국보다 일본에 도움되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재일동포 미래의 삶이기도 하다.
  • 지문 대체수단 계속 협의/한일 각료회의 폐막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27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재일한국인 1·2세에게도 지문날인폐지 및 재입국 허가기간 연장,강제퇴거사유한정 등 법적지위개선에 합의하고 산업협력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중 한일 무역산업기술협력위원회 1차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몇가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리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최호중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재일동포에 대한 지문의 대체수단과 지문날인 적용배제 시기에 관해서는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양측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표단은 제16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를 내년중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외언내언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54.9%)이며 다음이 일본(22.3%)인 것으로 87년의 한국갤럽여론조사는 집계한 바 있다. 이는 84년의 조사와 비교할 때 지적률에서 북한은 그대로이나 일본의 경우는 7.6%나 높아진 것이다. 일본의 평가가 이처럼 더 나빠진 것은 역사교과서 왜곡,동포 지문날인 등이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한국인의 외국관 의식조사가 요즘 실시된다면 일본이 단연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될지 모른다. 북경아시아경기대회 이후 공동응원,통일축구,총리회담 등으로 남북한간에 화해무드와 민족동질성 찾기가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초 「일본평론」이란 국내 시사잡지가 물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지식인들은 일반인보다 일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한일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비판태도는 젊은 세대가 나이든 세대보다 더욱 강하게 지니고 있다. 20대는 일본사회를 바람직한 사회로 평가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국민성은 크게 인정하나 정치·경제 문제는 결코 그러하지 않다. 이 조사는 특히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향상에 관한 현재와 같은 일본정부의 태도」에 대해 전체 질문대상자의 약 97%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일본국왕의 방한에도 찬성(30.2%)보다 반대(39.9%)가 많다고 전했다. ◆재일동포 지문날인 문제와 기술이전 등의 경제문제를 현안으로 하는 한일 정기각료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회담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이 회담이 67년부터 매년 서울과 도쿄를 번갈아가면서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일한국인 법적 지위향상·한일 무역균형·기술이전 문제가 단골 메뉴였다. 이번도 거의 비슷하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재일동포 1,2세의 지문날인,기술이전 문제 등 양국의 중요 현안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고서는 내년 1월초 가이후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도 또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들에 관한 우리 국민의 대일본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 재일한인 지위향상 최대노력/노대통령,거듭 강조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한일간에 이미 합의된 재일동포에 대한 법적 차별 철폐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처우개선 문제,1·2세에게까지 확대적용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정기각료회의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성의있는 노력을 일본측에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박병헌 재일거류민단 단장 등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재일한국인 전국대표자회의」에 참석중인 민단 간부 7명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 도쿄와 서울의 민족차별/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정부의 차별대우는 우리를 항상 민족적 울분에 싸이게 만든다. 지문날인을 비롯,공무원임용의 엄격한 제한 등 갖가지 규제로 고통을 받는 그들 삶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과거 어두운 민족사에 얽혀 더욱 짙은 연민의 정을 느끼게 마련인 것이다. 내년 1월로 시한을 정해놓고 있는 재일한국인 지위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우리측의 강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종전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재개발사업을 위해 플라자호텔 뒤편의 차이나타운을 연말까지 철거키로한 것을 계기로 얼마전 성도일보·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신문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발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는 화교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말을 인용한 보도내용은 이들이 3년마다 거류증을 새로 교부받아야 하며 금융기관 대출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회사설립도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었다. 또 부동산매입은 물론 아파트입주 청약도 불가능하며 이밖에도 잡다하게 규제가 많기 때문에 해마다 1천명 정도의 화교들이 한국을 등진다고 했다. 『지문날인 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한국에 있는 화교나 일본의 한국인이 받는 차별대우는 별 차이가 없다』는 한 화교의 코멘트도 실려 있었다. 70년대 후반 서울을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1백50원을 할때 다방의 커피 한잔값은 3백원이던 적이 있었을 만큼 화교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며 살아가는 게 어려웠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 같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그들도 한국에선 고개를 흔들고 떠나는 것일게 분명하다. 비록 재일동포와는 역사적 생성과정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의 2만여명 가운데 한국에서 태어난 2·3세가 8할을 차지하는 화교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서 재일동포의 고난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남의 아픔,내 아픔에 대한 시비는 일단 제쳐 놓더라도 북방정책으로 중국대륙이 눈앞에 가까워 오는 마당에 두나라 근대사의 산물이면서 서울의 명물인 차이나타운이,명분이야 어찌됐건 맥없이 사라지게 된 사실은 역사의 발자취 같은 것은 안중에 없는 단견행정의 타성에서 비롯된 결과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 지문날인은 반드시 철폐돼야(사설)

    재일동포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차별해소책은 지문날인을 철폐하고 지문이 찍힌 외국인등록증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일임을 우리는 한일 정부간의 현안인 동포의 법적 지위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 문제의 타결시한이 두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일본정부의 태도는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 양국은 19일 실무국장회담을 갖고 지문날인제 철폐,외국인등록 증상시휴대에 대한 대체수단강구 등 이른바 「4대악제도」의 개선안을 1,2세에게도 확대적용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본측은 대체수단이 마련될 때까지 지문날인 및 외국인등록증 휴대를 계속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두 나라 외무장관은 재일동포 3세에게도 협정영주권을 인정하고 지문날인을 폐지하는 등 일부 사항에 합의했으나 이것들이 3세에게만 국한하는 데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자 일본정부는 이를 1,2세에게도 적용토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한 개선약속이 지문날인 계속이라는입장으로 둔갑해버린 것이다. 일본정부는 일본 거주 외국인 모두에게 적용하는 지문날인을 한국인이라 해서 면제할 수 없다는 태도다. 지문날인은 행정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행정적이고 사무적인 사안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역사적·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게 우리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재일동포들은 일본에 정주하기를 원해서거나 그곳에 일정기간 체류할 목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 가운데 20%는 일제시대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갔거나 식민지 수탈정책에 희생된 사람들이며 80%는 그들의 후손으로 일본에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일본은 전쟁에 패하자 일본 국적을 박탈하고 단순한 외국인으로 취급하는 등 배타적 차별대우를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납세 등 의무는 일본인과 똑같이 다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정부는 일본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면 귀화하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인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으려는 민족성 말살정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는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나라 실무자회담은 이 각료회담에서 이들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들린다. 우리는 재일동포 차별이 행정적·법적 차원을 떠나 인도적·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일임을 재삼 강조하면서 정부는 이번 각료회담에 단호한 자세로 임해 타결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전향적인 매듭을 짓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을 당부한다. 거의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한일간의 우호관계는 진정한 것이라고 우리는 보지 않는다. 재일한국인 지위문제는 우리가 일본정부로부터 시혜받는 게 아니라 당연한 권리의 주장인 것이다. 조국만을 쳐다보는 동포들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개선약속이 없으면 지문날인거부운동을 펴겠다고 한다. 70만 동포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일본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 “서울서 남북학술대회 열자”/학술단체협 제의

    ◎민족통일방안등도 논의/북측 수용땐 빠르면 12월 개최 가능 남북한 학자들만 참가하는 최초의 학술토론회가 곧 서울에서 열릴 전망이다. 학술단체협의회(공동대표 안병욱 성심여대 교수 등 4명)는 지난 8일 정부로부터 남북한 학술토론회의 서울 개최를 위한 북한 학자 접촉승인을 받아 12일 토론회 개최에 협조해줄 것을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이 제의를 받아들이면 빠르면 12월말에서 늦어도 내년 2월중 서울에서 남북한 학자들만이 참갸하는 학술토론회가 열려 남북한 직접 학술교류의 첫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학술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학술토론회」라는 이름으로 마련될 이 모임에서는 ▲한민족의 문화 및 언어 ▲우리의 근ㆍ현대사 ▲국제정세의 변화와 민족통일의 전망 등이 다루어지게 되며 특히 민족통일의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북한측의 초청대상자로는 최우진 군축평화연구소장을 비롯,김석형 사회과학원 교수,정순기 언어학연구소장,이형철 군축평화연구소 실장,전영률 역사연구소장 등이 있으며 이밖에 저명한 국문학자 홍기문 교수도 초청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워낙 고령(83세)이라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한측에서는 이우성(전 성균관대),강만길(고려대),이영희(한양대),정창렬(〃),고영근(서울대),김진균(〃) 교수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의 대북 제의는 직접경로가 아닌 재일동포학자를 통한 우회경로로 전달된다. 이를 위해 학단협은 이미 오사카 경제법과대 오청달 교수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 8월 일본에서 있은 국제조선학학술회의를 주최,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북한측이 과연 이 제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 북한선수 고모 상봉/조총련계 재일동포 김종성군

    남북통일축구 2차경기에 출전한 북한의 김종성선수(26)가 23일 저녁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의 16층 북한측 전용식당에서 서울에 사는 고모 김태선씨(70)와 고종사촌 3명을 만났다. 조총련계 재일동포로서 지난해 북한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김선수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여동생결혼식때 고모 김씨를 처음 만난 이래 1년만에 다시 서울땅에서 재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8월 일본에서 평양으로 가 북한대표팀에 합류,북경아시안게임과 남북축구 1차경기에 참가한 김선수는 서울에 오기전에 평양에서 일본에 있는 부친 김중배씨(53)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의 고모를 만날 수 있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해 결국 고모를 만나게 됐다. 김선수는 국민학교부터 대학까지 조총련계 학교를 다녀 우리말이 능숙하며 지금까지 평양을 10여차례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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