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교 재일교포에 보복 가능성”/옴교 2인자 피살 파장 어디까지
◎“민단지부 등에 경계강화” 경찰 긴장/한국대사과선 외교문제 비화 우려
일본 옴진리교사건 수사가 한달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여겨지는 재일동포가 교단 간부 무라이 히데오씨를 살해,일파만파의 충격을 주고 있다.
왜 그를 죽였는가,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재일동포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한일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인가 등등 의문과 우려가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다.
범인 서유행은 범행후 『옴진리교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고 했다.교단간부라면 누구라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최근 폭력단체나 우익단체등이 옴진리교 본부등에 확성기를 단 차량으로 접근해 『옴진리교 나와』라고 시비를 거는 모습은 자주 목격됐다.그렇다고 하더라도 범인 서의 진술은 왜 무라이를 살해했는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우선 그는 하오 1시30분쯤부터 현장에서 서성이며 조유외보부장,아오야마변호사등 교단 주요간부는 노리지 않다가 7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무라이만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이 설명이안되고 있다.서는 무라이를 살해한뒤 할일을 다했다는 듯이 칼을 던지고 무심한 표정으로 경찰에 체포됐다.서는 우익단체인 「신슈시에칸」소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신슈시에칸측은 서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고 있다.
무라이는 옴교단 「과학기술성 대신」으로 독가스제조등 교단무장화의 최종 열쇠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일본경찰이 무라이를 연행하기로 결정한 직후 범행이 저질러졌다는 지적도 있다.따라서 일본 경찰은 서의 범행동기와 배후등을 집중추궁하고 있으며 언론에서는 범인이 무라이의 입을 봉하려는 누군가에 의해 사주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이 추정대로라면 서는 무라이의 입을 봉하려 한 누군가에 의해 사주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이 된다.
여하튼 교단 2인자의 한명으로 독가스제조의 책임자인 무라이의 피살로 옴진리교의 범행 전모를 밝히는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이 때문에 노나카 국가공안위원장은 즉각 『수사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옴진리교단에 대한 물증수사등을 강화하라』고 경찰에 지시하기도했다.
범인이 한국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24일 하루종일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재일동포사회는 그렇지 않아도 한국인에 대해 냉담한 일본사회가 한국인에 대해 더 차가워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진리교에 대한 수사가 전개되면서 일본 경찰은 「옴신자들이 수사를 피해 한국등지에서 장기체류하고 있다」,「옴진리교신자 가운데 한국인이 교주인 모 종교신자들도 상당수 있다는데 알고 있느냐」등등 한국과의 관련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대사관 등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며 이번 사건이 한일간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옴진리교측으로부터 재일동포에 대한 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벌써 일본경찰이 범인 서의 부친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민단지부등에 대해 수상한 기미가 보이면 즉각 연락할 것과 건물 주위의 수상한 신문뭉치·캔등을 보이는 대로 치울 것을 주문하는등 분위기는 살얼음 위를 걷는 상태다.
◎옴교 2인자 피살 이모저모/시민들,“안전 부재… 하루하루가 불안”/“가스제조 배후 수사 미궁” 일경 우려
○…일본열도의 무거운 공포와 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죽음의 독가스 사건등 일련의 가스테러 사건으로 불안에 떨고 있던 일본인들은 23일 주요 수사 대상 인물이 많은 보도진과 경찰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되자 또다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한 시민은 『하루 하루의 생활이 너무 불안하다』며 『일본의 안전신화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일본 TV방송들은 24일에도 옴진리교 고위간부인 무라이 히데오가 옴진리교 도쿄총본부 앞에서 칼에 찔리는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반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그는 23일 밤 8시35분께 한국국적의 서유행에 의해 옆구리·왼쪽팔등을 찔린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범인이 찌른 칼은 간까지 들어갔다고.
○…경찰은 무라이를 포함,20여명의 주요 옴진리교 관계자를 새로 검거할 계획으로 그들을 철저히 감시했다.경찰은 특히 23일부터 차량 6대를 동원하며 무라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그러나 경찰은 범행을 막지 못한데다 사린가스 제조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무라이가 살해되자 수사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범인 서태성은 누구인가/일서 태어난 교포2세… 폭력조직 일원
일본의 독가스사건과 관련,의혹이 있는 옴진리교 고위간부를 살해한 범인 서유행은 재일동포 2세.도쿄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재일동포 서태성(62)씨의 1남2녀중 셋째로 태어났다.부친은 도쿄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으며 위로 두 누나는 출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인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으며 7년전 가출,가족들과는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지난해 11월부터는 도쿄도내 세타가야구에서 기거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범행후 「신슈시에칸(신주사위관)」이라는 정치단체의 소속이라고 스스로 밝혔다.신슈시에칸은 긴키지방의 미에현 이세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현선관위에 정치단체로 등록한바 있으나 실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단체.법률행위가 아닌 사실행위를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경찰은 우익정치단체로서의 신슈시에칸은 전혀 파악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신슈시에칸의 주소에는 일본 야쿠자의 대명사인 야마구치조의 미에현 숙박소가 있을뿐아니라 서유행이 몇년전부터 야마구치조에 들락날락했다는 정보도 있어 신슈시에칸은 야마구치계열의 폭력조직으로 추정된다.
미에현 신슈시에칸 건물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로는 신슈시에칸은 불과 4명 정도의 멤버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의 범행과 관련,한국대사관과 재일민단은 『서유행은 한국적을 갖고 있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교육을 받은 자로서 일본의 폭력조직에서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전제,초점은 왜 폭력조직이 옴진리교의 간부에게 타격을 가했는가에 두어져야지 한국인이 범행을 저지른데 모아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