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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정상 벳푸서 4차례회담/수행원·주요일정 확정

    ◎독도·군위안부 문제는 외무회담서 논의 정부는 23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오는 25∼26일 이틀간 일본 벳푸를 방문하는 김영삼 대통령의 공식수행원 10명과 세부일정을 확정,발표했다. 한·일 양국정부는 김대통령의 일본방문기간에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간 네번의 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25일 하오에는 양정상 공동기자회견도 갖는다. 두 나라 정부는 또 ▲월드컵축구 공조 등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구축 ▲북한·일 관계 ▲재일동포 지위향상 문제 ▲대일무역 역조시정방안 ▲어업협정개정 및 배타적경제수역획정문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잠정결정했다.그러나 독도와 군위안부문제는 정상회담의제에서는 제외하고 역시 벳푸에서 열리는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공식수행원=유종하 외무장관·김태지 주일본대사·김광석 경호실장·이석채 경제수석·반기문 외교안보수석·윤여준 공보수석·최양부 농림해양수석·이해순 의전수석·정기옥 외무부의전장·김하중 외무부아시아태평양국장 ◇주요일정=▲1월25일;상오 출국·벳푸도착·오찬정상회담,하오 확대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정상만찬회담 ▲26일;상오 정상조찬회담·동포다과회·오이타현지사 및 벳푸시장주최 오찬,하오 서울향발·귀국
  •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본사 특파원 신년 전화좌담

    ◎「GNP 1만불」 걸맞는 국민의식 선진화 시급/국제사회서 저개발국­선진국 가교역 큰 기대/한국 OECD가입 단기적으론 진통/신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 서둘러야/세계각국,정부 개혁정책 높이 평가/북 체제 불안… 통일 철저한 대비 긴요 □참석자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뉴 욕=이건영 특파원 ·L A=황덕준 특파원 ·도 쿄=강석진 특파원 ·파 리=박정현 특파원 ·북 경=이석우 특파원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사회=이창순 국제부차장 한국은 20세기의 후반에 들어 눈부신 경제성장을 통해 이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게 됐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그러나 외국의 눈에 비친 우리는 과연 선진국 자격을 갖춘 나라인가.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 아니올시다」이다.특히 국민의식의 수준,선진국에 합당한 국제적 역할 등에 이르면 우리가 개선해야할 부분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더구나 앞으로 21세기는 한민족에 있어서는 통일을 이루어야하는 중차대한 시기이다.세계각지에 나가있는 서울신문 특파원들을 전화로 연결해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오늘과 내일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주문하는 「선진국의 자격」은 무엇인지를 들어보았다. ­사회(이창순 국제부차장)=세계는 한국의 21세기 국제적 위상을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까.먼저 국제외교의 중심무대인 유엔에서 보는 시각부터 시작해달라. ▲이건영 뉴욕특파원=유엔의 185개 회원국들은 대부분 한국이 21세기에는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저개발국가들은 특히 한국이 저개발국과 선진국간의 「가교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경제분야에서의 성공적 경험은 저개발국가들의 경제개발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유엔내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국제사회에서 「무시못할 존재」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해낼수 있을 것이라는 이러한 예상은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이 그동안 크게 신장된 결과라 할수 있다. ○국력·외교력 크게 신장 ▲나윤도 워싱턴특파원=미국도 한국이 지난 수년동안 국제사회에서 급속한 지위향상을 이룩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상승속도가 21세기까지 그대로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더욱이 지위상승에는 그만큼의 비용이 요구되고 있음을 지적한다.우리들도 국제적 지위향상에 대한 자긍심의 대가로 보다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시각은 좀 다를수 있겠는데. ▲강석진 도쿄특파원=일본은 한국의 OECD가입등 선진국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일본의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OECD가입에 대해 총체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일부 다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한국경제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지적한다.일본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동남아 경제와 함께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이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에서 한국의 경제상황과 미래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구조적 개혁 지속해야 ▲류민 모스크바특파원=러시아도 한국의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대국의식 때문인지 공식적으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거의 언급이 없다.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OECD가입 등 선진국으로 향한 발돋움은 인정하고 이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의 저력이나 한국상품의 국제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한국과 경쟁하면서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의 시각은 어떤지. ▲강석진=한국경제는 현재 경상수지 악화,성장둔화,물가상승 등 3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놓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그리고 기술개발에 대한 태만과 경제의 구조적 약점을 지나치게 방치해 왔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높은 저축률과 교육수준,확고한 생산기반 등으로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술개발노력,법률·규제·행정체제 개혁 등 구조적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한다.일본은 한국의 반도체·조선·제철 부문은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하지만 기계산업·전기전자 부문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박정현 파리특파원=유럽은 한국상품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특히 반도체,자동차,철강등에 집중된 경쟁력은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연구개발비(R&D) 투자가 적다고 지적하고 한국상품의 질에 대해서도 싸구려라는 인식이 분명하다.시장에서 만나는 프랑스사람들도 한국상품의 질이 높지 않다고 지적하며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인들도 한국상품에 대한 그러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김재영 워싱턴특파원=미국도 한국경제의 저력은 인정하지만 한국상품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에서는 별로 좋은 점수를 주지않고 있는 것 같다.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상품은 「싸구려」이상의 매력을 주지못하고 있다. ▲이석우 북경특파원=중국은 한국의 고임금,높은 땅값및 물가,높은 이율 등 구조적인 문제로 내년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그러나 높은 경제수준,근면함,잘 정비된 산업기반 등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제2의 경제도약 전망 ▲이건영=유엔의 많은 회원국들은 한국의 경제적 저력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물론 일부 국가들은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한국국민의 근면성,경제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정치와 민주화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나윤도=미국의 정치인이나 학자 등 지식층들이 한국의 민주화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음은 워싱턴에서 쉽게 느낄수 있다.특히 문민정부 시대를 열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한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미국은 또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한국을 2차대전 이후 계속돼온 미국의 「민주주의 수출(Exporting­Democracy)」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박정현=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도 한국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드문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하지만 유럽국가들은 OECD가입 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의 노사관계 발전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유엔에서 보는 한국 정치와 민주화는 어떤지. ▲이건영=많은 유엔회원국들도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지만 멀지않아 진정한 민주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그러나 한국의 민주화 정도가 일부 유엔회원국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아쉬움도 있다.이는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르는 일부 외국언론들의 비판적 보도에도 일부 원인이 있지만 한국의 정치선진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한국사회의 성숙도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 ▲강석진=일본은 한국의 사회적 성숙도가 높지 않다고 본다.한국인들의 거칠음,대충대충하는 버릇등에 대해서는 오랜 경멸감을 갖고 있다.올림픽을 계기로 한동안 개선되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독도 및 과거사문제 등으로 양국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나빠졌다. ○노사관계 발전 “미흡” ▲이석우=중국도 경제적 성장에 비해 한국인들의 의식수준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는것 같다.또 급속한 산업화속에서 기존 가치관이 무너지고 이를 대체할 가치의식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것으로 보고 있다. ▲황걱준 LA특파원=민주화 및 경제성장 등 외형적인 한국의 성숙도는 높다고 보지만 해외관광객이나 해외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의 사치와 경박스러운 행동은 한국사회 성숙도 평가에 대표적인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정현=프랑스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된 과거청산 등의 개혁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 백지화과정에서 나타났듯이 프랑스인들은 한국을 여전히 부패한 나라로 보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물론 그들의 행동이 감정적인 국수주의 사고에서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눈에 한국은 여전히 부패한 나라로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이건영=유엔내의 선진국들은 한국사회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수준 함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한국도 이제는 경제성장 제일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중요한 의미와 함께 동북아의 세력균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남북통일과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있는지. ○한국사회 성숙도 낮아 ▲나윤도=미국의 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등 정보기관과 전문가들은 한반도문제와 관련,▲북한의 자체붕괴 ▲한국에로의 남침 ▲대화를 통한 남북통일 등 3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그러한 시나리오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결정자들사이에서도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에 안보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연착륙(Soft­landin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강석진=일본도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군사력 증강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없지않다.한반도의 통일이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이 일본에 위협이 되지않는 통일방식을 희망하며 특히 통일한국이 중국으로 기울지 않을까걱정하고 있다. ▲이석우=중국은 북한이 현재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갑작스런 붕괴 가능성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또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 붕괴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다.중국은 평화적 통일을 바라는 입장으로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전략을 추진,영향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중국은 또 주변국가들과의 선린정책과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주변의 안정과 평화를 원하고 있기때문에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바란다고 봐야한다. ▲류민=러시아도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가능성을 부정하며 남북통일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그래선지 최근들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미,북 연착륙전략 추진 ▲이건영=유엔회원국들의 대부분은 국제정세의 흐름으로 볼때 남북통일은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많은 나라들은 10년 이내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통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지만 갑작스런 통일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나라들도 있다.한국정부는 북한측 정세를 예측하기가 어렵기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나라들이 많다.통일의 방법이 평화적이어야 한다는데는 의견들이 일치하는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강석진=일본은 올해 마무리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틀을 마련하고 그 틀안에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대폭 강화하려 하고 있다.일본은 또 최근 한국과의 안보협력관계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2기 체제 출범과 관련,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회복해서 미국이 중국을 아시아정책의 중요한 파트너로 삼으려는 움직임에 경계하고 있다. ▲라윤도=클린턴 2기행정부에서 직면하게 될 최대의 국제안보 과제로 북한의 붕괴를 지적하는 견해가 많다.이와 관련해 주한미군문제가 국방예산 동결로 인한 97년 미군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최대의 적이었던 옛소련의 위협이 제거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반도에 동일한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느냐에 대한문제제기로 주한미군의 감축을 주장하는 측과 북한이 아직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모험이라는 주장이 맞서 있다. 이석우=중국은 동북아에는 긴장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및 일본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지역정세가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이다.한반도 정세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일본내 우익보수주의자들의 활동강화는 외교적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동북아정세 변화 클듯 ▲류민=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상당기간 혼미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경제파탄상태에 있는 북한의 움직임이 한반도와 세계정세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와 홍콩을 반환받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주목한다.동북아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미국이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건영=동북아정세는 그 어느때 보다도 변화의 물결이 강하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남북간에도 경색국면을 거쳐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조치 등이 가시화되면서 부수적으로 긴장완화 조짐이 일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측의 체제유지 강박감이 더 강해질 것으로도 예상되어 북한내부,특히 군부에서 남북한간의 긴장완화 움직임에 역행하려는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동북아 지역정세의 큰 변수로 등장하겠지만 일본의 군사력 증강과 중국의 해군력 팽창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많은 유엔국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 살고 있는 교민들의 고국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황덕준=미국에 살고있는 교민들은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주재원들이나 관광객들의 과도한 씀씀이와 도피성 유학생들의 방종등에 대해서는 분노하기도 한다.고국의 풍요로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교민들도 늘어나고 있다.이때문에 풍요로워진 모국이 보다 관대하게 교민들에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교민들은 또 2중국적 인정문제,2세들의 모국에서의 취업문호 확대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강석진=재일동포들은 최근 한국경제가 어려워진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한국이 다시 경제도약을 이룩하여 선진국의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그들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면 일본사회에서의 차별도 줄어들고 자부심도 가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현=프랑스 등 유럽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한국을 제대로 알릴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류민=대부분의 러시아 교민들은 새해 대통령선거가 있지만 우리사회가 어떤 동요도없이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종합합해 볼때 앞으로 한국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는가. ▲김재영=미국관리들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아직도 한국정부나 외교관들이 한국에 대한 특별대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외교는 냉정한 국익싸움으로 한국도 특별한 대우를 기대하지말고 경쟁력을 갖추어 대등한 입장에서 문제해결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교다변화정책 펴야 ▲이건영=많은 유엔회원국들은 한국의 국력이 커진만큼 대 미·일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다변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개도국과 제3세계와의 적극적인 외교도 강조한다.한국은 올해 사상처음으로 안보리이사국과 동시에 경제사회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됨으로써 한국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이런 기회를 활용하고 한국외교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외교관들의 증원과 함께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이석우=중국은 한국외교가 자주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수있는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정현=유럽국가들은 한국이 경제성장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한국은 경제력을 외교력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인 면에서는 한국외교의 영향력 확대를 반기지 않는 태도도 분명히 있다.
  • “신변안전 힘써준 모국에 감사”/이명호씨 가족 인터뷰

    ◎“본인은 나머지 인질석방위해 현지 체류” 페루 리마 일본대사관에서 29일 풀려난 재일동포 이명호씨의 아버지인 재일사학자 이진희씨 가족은 석방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명호씨의 어머니와 부인 등은 장차의 신변안전을 고려해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서도 『너무 기쁘다』라는 말을 거듭했다.다음은 이들 가족들과의 전화 인터뷰. ­소감은.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미쓰비시상사의 현지 사장께서 아직도 인질로 남아 있어 마냥 기쁨을 표할 수 없읍니다만 명호가 석방된 것은 너무 기쁘다.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정부와 일본정부 관계당국,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 그리고 관심을 갖고 봐 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과 염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명호씨의 상태는. 『건강하다고 한다.본인은 이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또 한국의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고 했다. ­명호씨가 출산한지 6개월 된 딸을 데릴러 일본에 올 예정이었는데. 『당분간 현지에 남아 일도 처리하고 남은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그 뒤에나 올 수 있지 않을까.우리도 당장 페루에 갈 생각은 없다.
  • 본사,억류 이명호씨 부친 이진희씨와 통화

    ◎“이대사·아들 무사해 다행”/명호는 한국인 자부심 끝까지 지킬것 페루 리마에서 발생한 일본대사관 점거 사건의 인질 가운데는 재일동포 이명호(32)씨가 포함돼 있다.미쓰비시상사 현지법인 사장보좌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한국인으로서는 미쓰비시그룹에 정식사원으로 들어간 제1호로 재일사학자 이진희씨의 장남이다.이진희씨는 19일 본사 도쿄지국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명호가 끝까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면서 『인명 피해없이 사태가 해결되도록 일본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이 많을텐데. ▲밤새 TV보도를 지켜 보았다.18일 사태 발생후 명호가 휴대전화로 「한국 대사님과 저는 무사하다」고 미쓰비시 도쿄본사로 전화해 왔다.한국대사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주일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19일 아침에는 회사로부터 「안전하다」는 전갈이 있었다. ­그 뒤 소식은? ▲페루 해군사령관이 19일 탈출한 뒤 게릴라들이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해 갔다고 한다.바깥으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명호씨가한국인으로는 미쓰비시상사의 첫번째 정식사원이라는데. ▲그렇다.3년전 페루에 파견됐으며 재일동포인 며느리는 출산을 위해 치바의 친정에 와 있었다.명호가 연말에는 가족을 데리고 돌아가기 위해 일본에 올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건이 터졌다.
  • “「김의 전쟁」 김희로씨 석방을”

    ◎김 추기경 등 3만명 서명서 일에 전달 지난 68년 한국인 멸시에 격분,일본인 폭력배를 살해한 죄로 구마모토(웅본)형무소에서 20년째 복역중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씨(68) 석방을 탄원하는 3만1천628명분의 서명명부가 3일 일본 법무성에 전달됐다. 이날 일본법무상 앞으로 제출된 서명명부는 「재일한국인 김희로씨 석방후원회대표」 이재현씨(49·서울 관악구 봉천동)가 국내에서 석방운동을 펼치면서 받은 것으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수환 추기경,국회의원 66명 등도 서명에 동참했다.
  • 일 우익 망언과 또다른 「폭발」/최두삼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한국인들은 모기를 보고도 칼을 빼든다(견문발검)』­이 말은 남모 전 국회의원이 한국인의 성품을 두고 한 말이다. 요즘 일본인들은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고 한다.일본 우익정치인들이 뭔가 한마디 내뱉고 지나칠 때마다 한국인들은 또 망언을 토해낸다고 핏대를 올리며 흥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또 이런 말을 자주한다.『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한국에 사죄하며 살아가야 하는가.국왕을 비롯해 가이후,미야자와,호소카와,무라야마 등 역대 수많은 총리들이 사과하고 사죄했는데도 또 계속 사죄해야 한다는 말인가.그러니 일본에서 혐한론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같은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인들이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보자.삶의 자유를 짓밟고 부모형제의 목숨까지 앗아간 원수에 대한 원한이 한두차례의 사과만으로 확 풀리겠는가.그것도 그들이 가만히 입을 봉하고 있으면 모르되 계속 자기들에겐 잘못이 없다며 우리의 속을 뒤짚는 망언을 되풀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잘못없다” 되풀이 지난 53년 한일회담대표였던 구보다 간이치로가 『일본의 식민통치는 한국에 유익했다』며 시작된 일본우익의 망언은 패전 50주년인 지난해 『한일합방은 합법적이었다』(무라야마 전 총리)로 극에 달한후 최근들어 다시 쏟아지고 있다.가장 가관인 것은 외국요인들에게 야스쿠니신사(정국신사)를 참배토록 하자는 최근의 주장이다. 도대체 야스쿠니신사가 어떤 곳인가.다른 나라에서처럼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나라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영령들이 모셔진 곳이 아니지 않은가.그곳에는 조선침략의 수괴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와 2차대전 전범 도조 히데키(동조영기) 등 A급 전범들을 비롯,청일전쟁,노일전쟁과 만주침략 등 대부분 외국 침략에 나섰던 약2백50만명의 위폐가 안치된 곳이다.일본은 그동안 외국을 침략만 해왔을뿐 침략을 받아본적이 없기 때문에 일부 내전 희생자를 빼면 대부분이 침략군 소속일 수밖에 없다. 일본우익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항시 생각나는 것은 독일이다.그들에겐 망언이 없기 때문이다.바이츠제커 전 독일대통령은 85년 『과거에 눈을 닫는자는 현재도 볼수 없다』고 말했는가 하면 콜총리도 지난해 『독일국민의 이름으로 자행된 나치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사죄했다.독일지도자들이 나치묘소에 참배하는 일은 상상도 못한다. 독일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왜 망언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가.일부 학자들은 일본인들이 명치유신이후 서구화하면서부터 아시아인을 깔보기 때문이라고 한다.그것보다는 2차대전이후 등장한 냉전체제 때문에 군국주의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사실을 꼽는 학자도 있다.전후 경제발전기에도 주역을 맡게된 군국주의 주역들이 스스로 자기의 과거를 부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태도와 대조적 그러나 이같은 일본인들의 망언배경보다 더 경계해야할 일이 있다.그것은 재일동포 수학자인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일본인들이 50년을 주기로 국민적 에너지를 축적·폭발시켜왔으며,그 가장 큰 희생양은 항상 한국이었다는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1543년 조총 두자루를 수입해다가 약 50년후 전유럽보유량보다 많은 조총을 만들어 임진왜란을 일으켰다.19세기 중엽 명치유신에 성공한후 약 반세기만에 조선을 삼켰고 그후 반세기도 안돼 2차대전을 일으켰다가 패전했다. 2차대전후 또다시 50년이 흘렀다.그동안 일본은 오직 경제건설에만 매진하더니 결국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에 올라섰다.그러더니 최근 들어서는 경제대국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속셈을 보이기 시작했다.경제수준에 걸맞는 군사대국,정치대국도 돼야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그러면서 개도국들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리고 유엔평화유지군(PKO)에도 참여하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빈발해지고 있는 망언들을 고려하면 지난 반세기동안 경제를 중심으로 축적된 에너지가 또다시 폭발직전의 발화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이제 일본인들의 망언에 대해 조건반사적으로 흥분하기보다는 일본의 또다른 폭발에 대응해 어떻게 해야 큰 피해를 모면할 수 있을지 통찰해볼 시기인 것 같다.
  • 한반도 정책(일 보수정권 앞날:4·끝)

    ◎새 정권 외교정책 기존틀 유지/독도 영유권·과거사 문제 더 불거질듯/대북한 관계싸고 줄다리기 외교 전망 새로 출범할 일본 신정권의 한반도관련 외교정책은 지금까지의 노선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이전에도 하시모토정권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동북아의 안정을 도모하는 자세를 취해왔다.이런 기본방향에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따라서 대한반도 외교안보정책,경제정책에 있어서는 기존의 틀이 유지될 것이다.이번 선거에서도 이슈는 행정개혁,소비세 인상 등 국내문제였다.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영원한 라이벌 하시모토 류타로 자민당총재와 오자와 이치로 신진당수의 일전이었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또 한면에서는 한·일관계가 기우뚱거릴 요소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93년 이후 이번 선거에 이르기까지 3년3개월동안의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 기복이 심했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첫번째로 등장한 호소카와정권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났었다면 무라야마정권에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사회당 출신 무라야마 총리는 과거사 등에 대해서는 전향적 인식을 내비쳤다.하지만 사회당과 자민당은 대북한 관계개선에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생략한채 내달았다.광복 50주년을 맞아 망언이 잇달았다.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유엔 해양법조약 비준을 계기로 새삼스레 불거져 나와 양국관계를 최악으로 몰고갔다.김영삼 대통령은 「버릇을 고치겠다」고 별렀고 대북한 파이프를 구축하려다 한국에 견제당한 가토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방한시 김대통령이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다닐 정도로 양국관계는 개인간 차원까지도 악화됐다. 겨우 회복의 길로 접어든 것이 하시모토정권 아래서다.물론 영유권이라든가 과거사 인식 문제 등은 그대로 남아 있다.북한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이를 한국과의 외교에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보수세력들의 계산도 그대로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한 교포신문의 선거전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교과서에 있어서 한국에 대한 기술」에 대해 자민·신진·민주 등은 불만이 없다고 대답했고 공산·사회당은 일본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재일동포에 대한 참정권 부여에 대해 자민당만 필요없다고 대답했고 다른 당들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전후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자민당은 문제될 만한 사안이 없다고 대답해,B·C급 전범보상과 종군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었다.대북한 교섭 재개와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한·일관계는 안정이라는 큰 틀속에서 늘 파랑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재일동포 2명 입후보/국적이유 또 거부

    【도쿄 연합】 재일 외국인의 참정권 획득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영화씨(41·재일당대표)와 천서향씨(56·가수) 등 재일동포 2명이 일본 중의원선거 공고일인 8일 입후보 등록을 시도했으나 일본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또다시 거부당했다. 이씨는 지난 92년 참의원 선거 때부터 4차례에 걸쳐 후보등록을 시도했으나 매번 문전박대를 당해왔다.
  • 신한은행 신화:9·끝(테마가 있는 경제기행:21)

    ◎문제점은 없는가/조직 최우선… 신세대와 「먼거리」/2세대 주주 결속 미약… 은행 대형화 큰 걸림돌/부실대출비용 증가… 밀어부팅기식 영업 한계 앞만 보고 달려온 신한은행.친절을 비롯한 일본식 경영기법을 한국풍토에 고스란히 접목시켜 고속질주를 계속해온 최고의 은행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신한은행을 보는 시각에는 지금까지 다뤄온 긍정적인 측면외의 이견도 있음직하다.일본식 경영기법이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성장이 한계에 달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신한은행의 문제와 약점은 무엇인가. 시대가 바뀌고 대형화되는게 신한은행에는 약점이 될 수 있다.일본식 경영에서 대체로 개인은 무시된다.신한은행은 개인보다는 조직 우선이다.창립때부터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해왔다.정신교육과 구보는 신한은행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지금까지 이런 교육은 먹혔다. 상황은 변하고 있다.신세대들은 신한은행식 교육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나응찬 행장을 비롯한 신한은행의 창립세대들은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해왔다.창립세대가 물러난 뒤에도 조직우선이 효과적일지는 불투명하다』 은행감독원관계자의 진단이다. 대졸과 고졸(특히 상고졸)간의 알력도 다른 은행보다는 심한 편이다.하나은행이 생기자 신한은행에서 80여명이 하나은행으로 빠져나갔다.월급도 약간 많았던데다 승진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동시에 학력간의 갈등도 한 몫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처음 거래할 때는 대출이자 할인 등으로 잘해준다는 평을 듣는다.하지만 1년쯤 지나면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마찰이 적지 않게 생긴다고 한다.대출금리도 높아지고 고객에게 처음보다 잘해주지 않는다.이미 담보를 맡겨놓은 상태라 중소기업은 불만이 있어도 신한은행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신한은행의 주주구성도 더이상 배타적인 장점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2000년에는 총자산 3위,2005년에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대형화로 가려면 증자를 해야 한다.증자를 하면 재일동포주주들의 지분은 감소한다.성역을 누려온 재일동포주주라는 특성을 유지하는게 힘들다.재일동포주주중 창립세대는 떠나고 2세가 이어받는 중이다.2세는 창업세대보다는 은행에 애착이 적다. 이희건 회장이후가 특히 문제다.신한은행이 성공하게 된 것은 이회장이 재일동포주주들의 전체 지분을 갖고 카리스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과 무관치 않다.누가 이회장 뒤를 이어 주주권을 행사하더라도 이 정도의 영향력과 카리스마를 갖기는 불가능하다.오사카파와 도쿄파로 분리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는 판이다.선발 시중은행들처럼 주인없는 은행의 단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지난 94년말 0.6%였던 부실대출비율은 지난해말 0.9%로 높아졌다.다른 은행들은 부실대출비율이 줄고 있으나 거꾸로 가고 있다.더 후발인 하나와 보람은행은 각각 0.1%와 0.2%에 불과하다.신한은행의 부실대출증가는 밀어붙이기식 영업의 한계가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은 기존은행들이 장영자사건,영동개발사건 등 부실대출의 늪에서 허덕일때 출발했다.산업합리화 여신(대출)도 신설은행이라는 이유로 없었다.기존은행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뛸때 신한은행은 맨 몸으로달렸던 셈이다.지점설치도 자유로웠다.부실대출증가는 초창기의 이점이 사라진다는 반증이다. 신한은행의 신화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4천5백명의 임직원들이 얼마나 주인의식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 일 관방 망언 파문 확산/외무부 유감 표명… 민단비난 성명

    ◎가지야마 망언 사죄 정부는 9일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일본 관방장관의 한반도 관련 망언과 관련,『일본정부의 각료가 유사시에 대비한 법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국통일에 대해 비우호적인 생각을 언급한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일본의 국법을 준수하며 일본사회에 건설적 기여를 하고 있는 재일한국인에 대한 경계심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것도 심히 유감된 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외무부의 서대원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 기회에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이 올바른 역사인식과 참다운 선린우호정신에 입각하여 양국간 진정한 미래지향적인 관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도쿄 연합】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와 조총련은 9일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일본 관방장관의 한반도 유사 폭언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단은 신용상단장 명의의 성명에서 『가지야마장관의 발언은 지역사회에서의 공생을 바라는 재일한국인에게 찬물을 끼얹고 평화스런 재일동포사회에 풍파를 일으키려는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일본 관방장관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국내에서 남북간 내분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파문과 관련,9일 김태지주일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고 주일대사관이 밝혔다. 『가지야마 장관은 이날 김대사에게 8일 야마나시(산이)현 강연에서 자신이 한 한반도 유사관련 발언의 경위를 설명하고 부적절한 사례를 들어 한반도와 관련해 지나친 이야기를 함으로써 한국정부와 국민에게 폐를 끼치게 된 데 대해 사과 및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고 대사관측은 전했다.
  • 되살아날 관동지진 망령(사설)

    일본의 정부 대변인인 가지야마세이로쿠 관방장관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법률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량의 위장난민이 무기를 갖고 일본에 들어 올 수 있고 또 일본내의 두 친 남·북한 민간조직간에 시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 말은 무엇보다도 관동대지진때의 한국인 학살 망령을 되살려 섬뜩하다. 일본은 1923년 관동지방에 대지진이 나 수만명이 죽는 참상이 벌어지자 『조선인들이 이 기회를 틈타 우물에 독약을 넣고 다닌다』『조선인들이 불을 지르고 다닌다』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흥분한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만들고 한국사람들을 보는대로 죽이게 한 사건을 조장했다.이 일로 무고한 우리동포 5천여명이 졸지에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가지야마 장관은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것 같은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정부는 가지야마 망언의 진상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나 그 진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21세기를 코앞에 둔 이 시대의 일본 각료가 어떻게 이런 극한적이고도 비상식적인 사례를 들어 입법을 강조 할수 있는가가 의아스럽다. 그 가상의 맹랑성도 문제려니와 우리의 재일동포들이 입을 피해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그의 발언은 합법적으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68만 재일동포들의 공생을 저해하는 명백한 위협이다.뿐만아니라 재일동포들을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는 유감스런 발언이다. 둘째로는 한반도 유사시 대량유민이 있을 것이라든가,민단과 조총련 두 단체가「게릴라전」을 벌이게 되리란 상상의 허구성이다.「6·25」때도 민단과 조총련이 엄연히 존재했으나 「시가전」도,「게릴라전」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대량유민도 발생하지 않았다. 가지야마 발언은 그동안 줄곧 심심하면 터져나온 일본 우익진영의 정치성 망언과는 질이 다르다.이 문제는 정부에만 맡겨놓을 성질의 것이 아니다.국민들도 나서서 일본지도층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선린관을 촉구해야한다.
  • 신한은행 신화:1(테마가 있는 경제기행:13)

    ◎「최고은행」의 성적표/은감원 평가 6년연속 “최우수”/10여년만에 25개은중 순이익 1위·총수신 7위/임직원 다른 은행의 절반수준… 소수정예 위력 신한은행의 1등 비결은 무엇인가.신한은행이 1등 은행이란 점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너무 많은 분야에서 너무 오랫동안 1등을 누리고 있는 탓이다.신한은행의 성적표를 보자. 신한은 지난 2월 은행감독원의 일반은행 평가에서 최우수은행(AA)에 뽑혔다.6년연속이다.유러머니지는 지난 90년 12월 신한은행을 세계 24위의 우량은행으로 뽑았다.유러머니지가 세계의 우량은행에 국내 은행을 선정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천3백24억원으로 25개 일반은행 중 최고다.2년연속 1위다.순이익을 뺀 생산성 지표에서도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빠른속도로 근접하고 있다. 지난 6월말의 총수신은 20조5천4백억원으로 서울은행을 누르고 7위에 올랐다.지난해 말의 총자산은 13조1천7백45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의 75%까지 올라왔다.지난해 평균 임직원은 4천3백85명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의 52%에 불과하다.따라서 신한은행의 소수 정예주의 위력은 은행의 총 실적보다는 은행원 1인당 생산성에서 더 돋보인다. 지난해의 실적을 은행원 1인당 실적으로 보자.신한은행의 1인당 총자산은 50억8천6백만원이나 5대 시중은행 평균은 32억3천7백만원이다.신한은행의 1인당 부가가치는 1억2천7백만원,5대 시중은행 평균은 8천2백만원이다.신한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2천7백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6백만원)의 4.5배다.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모든 은행의 검사에 신경을 쓰지만 신한은행을 검사할 때에는 특별한 것은 없을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다른 관계자도 『신한은행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은감원 관계자들의 평가는 신한은행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함축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82년 7월7일 재일동포들에 의해 자본금 2백50억원,임직원 2백61명,점포 3곳으로 출발했다.은행이라기 보다는 상호신용금고 수준이었지만 불과 10여년만에 독특한 경영기법으로 「신한은행 신화」를 엮어내고 있다.신한은행 출범 배경에 대해 이희건회장의 로비설 등 이런저런 말도 있지만,신한은행의 등장으로 국내 금융산업은 경영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를 맞았다.공정한 인사,최고의 대우,확실한 주인(전문경영인) 등도 신한은행을 키운 주요 요인이나 외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다. 기존 은행들의 발목을 잡는 산업합리화 여신(대출)이 신한은행에 없는 게 대표적이다.부실기업을 떠안지도 않았다.5대 시중은행들은 평균 1조원 이상 산업합리화 여신에 물려있다.신한은행의 실적을 평가절하하는 쪽의 좋은 안주감이다. 신한은행이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은 고속질주를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시하는 시각도 있다.부실대출이 급증하는게 우선 그렇다. 지난해 말 부실대출 규모는 1천6백2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어났다.지난해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백8억원 줄었다.외형은 늘지만 순이익은 감소하는 셈이다. 신세대들은 창업세대보다 일 욕심이 덜하다.1등 은행이라는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심으로 흐른다는 지적도 있다.덩치가 커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지난해의 비자금 파동으로 깨끗한 이미지에는 흠이 생겼다. 이런 신한은행의 새로운 약점들을 고려하면서 신한은행이 1등 은행으로 성장한 비결을 캐보려 한다.〈곽태헌 기자〉
  • 일 법원,재일한인 호적이름 변경 허용/교포 2세 이양수씨 신청

    ◎“외국인등록 이름 동물연상” 이례적 인정 일제의 창씨개명과 전후 일본정부의 재일동포 일본국적 박탈과정에서 낯선 이름을 갖게 된 재일한국인에 대해 한국호적과 외국인등록상의 이름변경을 허용하는 이례적인 심판이 일본 법원에서 내려졌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가정법원은 재일교포 2세로 음악가로 활동중인 이양수씨(45)가 한국호적과 외국인등록상의 원래 이름인 「이양」이 한국식 발음으로 「이양」이 돼 동물인 양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이름변경을 신청한 데 대해 「한국 실정」에 맞게 이름을 바꾸도록 인정했다. 이씨가 「이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은 복잡하다.51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창씨개명으로 「이가(리노이에)」라는 성을 갖게 된 아버지에 의해 「이가양(리노이에 히로시)」으로 이름지어졌다.그 뒤 일본정부의 일본국적 박탈조치로 외국인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일본거주로 한국말을 몰랐던 부친에 의해 「이양」으로 이름이 다시 바뀐 것이다. 이씨는 앞으로 한국관할관청에 호적 이름변경을 신청할 예정인데 이번 일본측 판결대로 한국에서도 호적이름 변경이 이뤄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도쿄 연합〉
  • 재일동포 양로원 「색동의 집」 새달 개원

    ◎일 오사카 사카이시서 준공… 50명 수용/동포사회서 40여년간 노력끝에 결실 【도쿄=강석진 특파원】 재일동포 노인들이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양로원 「색동의 집」이 28일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준공됐다. 색동의 집은 차별의 굴레를 딛고살아온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해 동포사회가 지난 40여년동안 노력한 끝에 직접 마련한 첫 양로원이다. 이 양로원은 노후의 동포1세들이 일본 양로원에서 일본어가 서툴러 말이 통하지 않거나 김치가 없어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덜어보자는 뜻에서 추진됐으며 자금부족과 기나긴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준공을 맞았다. 오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 지상 4층 지하 1층의 색동의 집은 민단,조총련계등 국적에 관계없이 6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할 계획으로 정원은 50명이다.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준공기념식에 맞춰 보낸 축사에서 『이국땅에서 온갖 불편과 어려움을 겪어온 재일동포 1세 노인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2세,3세들에 의해 40년만에 결실을 거두었다』고 치하하고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깊이 간직하면서 일본 사회에서 더욱 존경받는 한국인이 돼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 한·일 민간역할의 확대/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지난해 9월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신라호텔에서는 「한·일포럼」이란 행사가 열렸다.양국의 지식인들이 모여 한·일관계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짚어보는 이 모임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채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제주도 성명」이란 결과를 발표하고 막을 내렸다. 이제와서야 놀라운 것은 보고서형태의 성명이 담고있는 내용이었다.우선 눈에 띄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자는 제안이었다.지금이야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결정이 난 상태지만 당시만 해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 양측 모두로부터 실현성없는 아이디어로 보였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당시의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월드컵의 결승전 장소는 추첨을 통해 정한다』는데까지 의견을 모은 것이다.성명은 이와 함께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치 ▲청소년교류 확대 ▲예술·문화교류 ▲비자 면제 ▲안보대화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한·일포럼」의 제주도 성명은 9개월이 지난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대부분 수용됐다. 지난해 한·일의원연맹은 한국과 일본이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을 맞는 시점을 기념할만한 갖가지 행사를 기획했다.양국정부가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첨예한 외교적 대립을 겪는 와중에도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양측 회장은 청소년교류를 위한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이와 함께 청소년교류재단과 수련장 설립,재일동포 출신의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한국공연,기념우표 발행,그리고 데라우치 문고 등 문화재반환과 일왕의 방한 등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사를 추진했다.대부분이 좌절됐지만 데라우치 문고의 반환과 양국 기념우표 발행은 큰 성과로 꼽힌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교,특히 한·일관계에서는,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는 부분이 많다.양국 정부가 먼저 월드컵을 공동개최하자거나 청소년교류기금을 모으자고 나섰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비정부기구나 민간의 역할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일부에서는 한·일간에 막후채널이 없는 점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풀어가는 솔직한 대화와 언쟁이 양국간 이해를 굳건히 세우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귀포에서〉
  • 재일동포 손정의시 일 언론 시장 진출

    ◎「TV아시히」 주주사 전격 매입/언론재벌 머독과 제휴… 통신위성 사업도 계획 【도쿄=강석진 특파원】 「소프트방크」사를 경영하는 일본 국적의 재일교포 기업인 손정의씨(38)가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호주 뉴스 코퍼레이션사 회장(65)과 손잡고 일본의 민간 TV방송사인 「TV 아사히」에 최대주주로서 자본참여를 통해 일본 미디어업계에 진출한다. 손씨의 소프트방크사와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사 등 두 회사는 50대 50의 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총 4백17억5천만엔에 TV 아사히의 최대주주(지분율 21.4%)인 「오분샤 미디어」를 오는 9월까지 매입하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방송에 대한 외국자본의 출자비율을 20%로 제한해온 일본에서 외국의 언론자본이 간접적으로 자본참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과 제휴를 맺고 있는 TV 아사히의 참여업체로는 오분샤 미디어 외에 ▲도에이영화사가 14.9% ▲아사히신문사 10% ▲쇼가쿠칸출판사가 6.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손씨는 지난 81년 소프트방크사를 설립,소프트웨어 유통업과 컴퓨터 관련 출판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에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일본의 빌 게이츠」라는 명성을 얻고 있을 정도다.재일동포 3세인 그는 고교를 중퇴한채 미국에 유학,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를 졸업했다.그는 특히 이번 TV 아사히의 지분참여를 통해 통신위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산업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공개처형 확대/생활고 범죄 늘자 절도범도 포함

    ◎귀순 정갑렬·장해성씨 회견 북한당국은 최근 생활고가 극심해지면서 주민들의 범죄가 만연하자 김정일의 직접 지시에 따라 살인 및 살인미수자 등 범죄자에 대한 공개처형을 확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 5면〉 최근 귀순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45)와 방송작가 장해성씨(51)는 7일 상오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의 최근 생활상,북한 과학자에 대한 처우,북송교포의 실상,김정일에 대한 북한주민의 지지도 등에 대해서도 생생히 증언했다.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라디오방송 드라마작가 출신의 장씨는 『북한에서 생활난에 따른 각종 범죄가 빈발하자 사회안전부는 「살인자 및 누범자,재범자 등에 대해서 극형에 처하도록 하자」는 안을 김정일에게 제의,허락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에 따라 종래 간헐적으로 실시해오던 공개처형을 확대해 95년 후반기부터 살인 및 살인 미수자,상습절도범,강도재범자 등에 대해 각 시·도별로 공개처형을 실시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평양시의 경우 구역별로 95년에만 4∼5회에 걸쳐 공개처형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청년계층과 외국 유학생들은 「꼭대기가 썩어 문드러져 이렇다」거나 「붕괴도 멀지 않았다」는 등의 불평·불만과 자조를 하는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계층에서 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김일성 장례식이 끝난 94년 7월부터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소속 문필가 3∼4명이 김정일의 당 총비서와 국가주석 「추대 환영글」을 집필한뒤 계속 수정 보완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그의 공식 권력승계가 최소한 금년 7,8월 이후로 예상되나,권력승계가 지연되고 있는 속사정은 인민들의 생활이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취임하면 체면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문화예술부 메아리음향사 음향연구소 소장 정갑렬씨는 『북한은 90년께부터 각급 연구소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으며,중앙당에서 연구소에 외화벌이를 위한 연구사업을 강요하고 있다』고밝혔다. 특히 그의 증언으로 재정난과 사기저하로 북한의 과학자들이 당·정 간부들에게 뇌물을 써 합작·합영회사나 무역회사 등으로 이직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송 재일동포 출신의 정씨는 또 『북송교포의 경우 당·정·군 등 권력기관 근무와 평양 거주및 상급학교 진학등에 제한을 받는등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특히 『80년대부터는 일본내 친인척의 송금액수에 따라 호화생활을 하는 부류가 생겨났으나 절반 이상의 북송교포는 송금을 전혀 받지 못해 일반 주민들보다 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씨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뒤 관계당국의 주선으로 진주에 살고 있는 7촌 당숙 정경준(64),정말준씨(57)와 극적으로 상봉했다.〈구본영 기자〉
  • 남북 교회지도자 오늘 도쿄서 회동

    남북한과 재일동포 기독교대표가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선교에 관한 기독자 도쿄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에는 남북교회지도자와 일본교회지도자 1백여명이 참가해 한반도평화와 민족통일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남쪽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대한예수교장로회·한국기독교장로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여섯 교단에서 80여명이 참가하며 북쪽은 강영섭 조선기독교연맹위원장 등 5명이 나온다.
  • “국제 문제” 당국자들 말조심/일본정부의 시각과 반응

    ◎하시모토 총리 대일 망명요청 간접 부인/일부 언론선 “북­일 관계 더 냉각될것” 일본 정부는 북한의 과학자등 2명이 한국으로 망명한 사건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30일 일본에 망명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조사해 보니 사실은 아닌 것 같다.(망명요청국)나라이름이 틀린 것 아닌가』라고 말해 「일본망명」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간접화법으로 사건의 존재를 인정했다.그는 이어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망명을 요청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망명자의)안전면에서 그것은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대북한관계를 의식한 신중한 발언이었다.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도 『외무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망명이라는 것은 국제문제 및 자국의 이해에 크게 연결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케다 유키히코 외상도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북한의 과학자가 일본으로의 망명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이 이상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도쿄신문은 『북한 과학자를 한국으로 인도함으로써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방일연기로 정체상태인 북·일관계가 더 얼어붙게 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무성등이 코멘트를 피하는 것은 『이 문제로 북한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본정부가 북한 과학자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정치망명을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신문은 『많은 재일동포들이 북송됐기 때문에 이번 과학자 망명과 같은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일본의 조치에 반발,일본비난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들어서 외교관,공군조종사에 이어 과학자등 북한 엘리트들이 잇따라 국외로 도피하고 있는 것은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사회의 동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올해초 폐관된 주 나하총영사관을 대신해 오키나와를 관할하고 있는 주 후쿠오카총영사관은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한 실정』이라면서 『교민이 불과 몇 백명에 불과한데도 신원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동포의 북송사업에 협력했던 일본적십자사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명단과 인적사항의 확인을 요청하는 본사 도쿄지국의 요청에 대해 『북송자들의 명단은 갖고 있으나 공개할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하면서 『일본정부로부터도 인적사항 확인등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공무원 채용시험 「국적조항」/일 가와사키시 첫 철폐

    【도쿄 연합】 일본 가와사키시는 30일 외국인의 공무원 임용을 제한해온 국적조항을 철폐,올해 채용시험부터 소방직을 제외한 전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와사키시는 그러나 국적조항을 철폐하되 결제권한을 갖고 있는 과장 이상의 관리직에는 외국인을 제외하고,납세처분이나 식품위생감시 등 공권력의 행사와 관련된 직종에는 외국인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제한을 두었다. 가와사키시는 이번 주중이라도 인사위원회를 개최,철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가와사키시는 재일동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시인사위가 국적조항 철폐를 결정하면 일본 지방자치단체로선 처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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