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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시각의 북한관련서 3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속사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의 책들이 나왔다. 재일동포 군사외교평론가 김명철씨가 쓴 ‘김정일의 통일전략’(살림터,값 8,000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을 파격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저자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문제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이고 한국은 미국의 종속변수여서 미국과 대결해 이기면 한반도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리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위원장을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하고 지난해 서해교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소개했다.지난 91년 ‘국방비를 좀 삭감하고 국민생활로 돌릴 수는 없는가’라는 김일성 주석의 말에 김위원장이 주변정세를 이유로 유일하게 거역한 내용도 전했다.경제·사회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저자는 “북조선을 군사독재국가라고 단순하게 규정하는 것만으로는 북한의 참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북한 핵 프로그램’(사군자,값 1만2,000원)은 북한의 정치·경제·군사·외교사와 함께 핵 개발 역사와 배경을 비교적객관적으로 설명했다.북한에살았거나 연구했던 외교관 기자 학자 등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 15명이 KGB비밀문서와 인터뷰 등 풍부한 새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믿었던 맹방 소련과중국이 91,92년 잇따라 한국과 수교하자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본격 나서 폭발장치 실험을 94년까지 70회 이상 했다는 것. 두 책은 북한의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선제공격용이 아니라방어용 생존전략이라고 평가한 점에서는 똑같다. 한편 연합뉴스는 ‘김정일100문 100답’을 펴냈다.값 7,000원. 김주혁기자 jhkm@
  • 신간 맛보기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학계를 통틀어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로는 처음으로박사 학위를 받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전호태교수가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를 펴냈다.전교수는 고분벽화를 “죽은 자와 그를 묻은 사람들이 어떤세계에 살았고,사후 세계를 어떻게 상정했는지를 알려주는 장의예술”이라고규정한다. 생활풍속·장식무늬·사신(四神)으로 주제를 나누어 거기에 담긴내세관을 설명한다.도판 370여장이 보는 맛을 더한다.‘통구12호분’이 11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등 그 동안 혼선을 빚어온 고분 명칭과 편년을 총정리한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사계절 2만9,000원. ◆발레예술의 혁신자 장 조르주 노베르에서부터 20세기 최고 발레스타 누레예프까지.음악과 무용에 두루 해박한 이덕희씨의 새 책 '불멸의 무용가들'은한마디로 ‘한권으로 보는 세계무용사’다.책은 두가지 측면으로 훑어볼 수있다. 궁정무용에서 시작된 발레가 오늘날 현대무용으로 발전된 과정 등 무용의 변천사 자체를 짚어보는 측면과,무용가들의 생애와 예술을 연대기적으로 들여다보는 측면이다.‘고전발레의 아버지’ 카를로 블라시스,춤연극의창안자 얼윈 니콜라이 등 21명의 무용가가 조명됐다. 작가정신 1만5,000원. ◆유럽문화의 근원으로 독자를 이끄는 두 권의 인문교양서가 나란히 나왔다. 도서출판 백의에서 펴낸 ‘그리스·로마 철학기행’(클라우스 헬트 지음,최상안 옮김,1만5,000원)과 ‘로마 문학기행’(마리온 기벨 지음,박종대 옮김,1만2,000원).‘…철학기행’이 밀레토스에서 북아프리카 알렉산드리아에 이르는 지중해 주변 고대철학의 현장을 답사해 쓴 기행문 형식의 철학사라면,‘…문학기행’은 카툴루스로부터 아우구스티누스까지 로마의 인물들이 연대순으로 등장하는 문학여행 가이드다.소설처럼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는 한편 내용의 깊이도 있어 전공자들의 구미도 당길 만하다. ◆'손정의 크게 말하다'는 재일동포 출신의 세계적 경영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들려주는 인터넷 혁명시대의 경영전략서다.다케무라 겐이치가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손사장은 “이제 곧 인터넷은 펑크가 난다고 말하는사람이 있지만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도로가 펑크난다는 말과 마찬가지”라며 인터넷 거품론을 일언지하에 박살낸다.미국은 농경사회와 공업사회를거쳐 정보사회로 넘어갔지만 일본은 아직 공업사회 끝자락에 머물러 있는 것이 최근 미·일 양국의 호·불황 차이의 원인이라고 말한다.새물결 9,800원.
  • [‘3共통치일지’로 본 5·16](1)5·16이후 한달

    16일은 5·16 군사쿠데타가 발생한 지 39년이 되는 날이다.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치하의 18년은 아직까지 많은 논란의 대상이되고 있다.그러나 최근 발견된 ‘國家再建最高會議(국가재건최고회의) 議長室(의장실)’의 ‘日誌(일지)’는 당시 시대상황을 쿠데타 세력의 시각에서생생하게 기록한 데다 종래의 다른 자료와는 달리 윤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최초로 공개된 쿠데타 세력의 공식일지를 통해 쿠데타 직후부터 1968년까지의 상황을 4회에 걸쳐 정리한다. ‘未明(미명) 軍部(군부)에서 無血革命(무혈혁명).軍事革命(군사혁명)委員會(위원회) 設置(설치).政權引受(정권인수)를 宣言(선언).全國(전국)에 非常戒嚴令(비상계엄령)’-60년대 우리 현대사의 굴곡은 한줄의 검은색 펜글씨로시작되고 있었다. 지난 61년 5·16쿠데타 당일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실이 작성한 ‘日誌(일지)’ 첫페이지 첫째줄이다.오른쪽 상단에는 ‘4294.5.16.火’라고 적혀 있다.‘4294’는 단기로 1961년을 뜻한다.A3용지를 가로로 뉘어 한줄씩 국한(國漢)혼용으로 기록한 일지는 ‘혁명’‘중요업무’‘국내외뉴스’ 등의 항목별로 분류돼 있다. 특히 5·16 이후 한달 남짓 기간에는 입법·행정·사법 등 주요부문의 장악상황,정치·경제·사회 등에 걸친 사후조치,쿠데타를 긍정 평가한 국내외 언론의 기사제목 등을 주로 기록했다.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쿠데타 세력의 속내를 반영하고 있다. 16일치 일지는 ‘未明…非常戒嚴令’에 이어 ‘혁명위,각급 의회 해산.전국무위원 체포 명령’‘혁명군 전국 중요도시 장악.전기능 일시 완전 정지’‘UN군 사령관,질서회복과 휘하 장병 금족령(禁足令)’‘그린 대리대사 윤대통령과 회담’ 등으로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요약했다. ‘각급교 임시휴교 상태,관청 집무정지,시가 평온,상가 한산,전방 이상없음’이라는 대목에서는 당시 쿠데타 세력의 상황 판단을 읽을 수 있다.이들의자체 평가는 다음날 일지에 ‘군부무혈 쿠데타 완전 성공,혁명위 3권 완전장악’이라는 문구로 드러난다. 이때부터 최고회의는 쿠데타 정권의 권위를 세우고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용공혐의자,반혁명세력,부정축재자,폭력배 등을 집중 단속한다.공직자 가운데 병역미필자,축첩자,무단 결근자 등도 철퇴를 맞았다. 17일에는 ‘용공분자 단속을 지시’했고,18일에는 ‘폭력배 1,500명을 검거’했다.‘용공분자 2,000여명을 검거’(22일)했고 ‘깡패를 탄광으로 보내근로정신을 체득토록 지시’(23일)했다.‘일간신문 76건,일간통신 305건,주간신문 453건의 등록을 취소’(27일)하고 ‘국민학교 과외수업을 엄금토록지시’(29일)한 점도 눈에 띈다. 또 일지에 적힌 국내외 동향은 대부분 친(親)쿠데타 성향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통치일지가 정사(正史)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감안하면,쿠데타 세력이 역사적·국제적 정통성 확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18일 육사생에 이어 19일에는 공사생이 ‘혁명대열에 하늘과 땅에서 입체적 시위’를 벌였다고 적었다. 때로는 남북 대치 상황이 쿠데타 정권의 정당성 확보 논리로 동원됐다.‘공산세력 지구 남반부로 침투,미국 케네디 대통령 연설’(6월2일),‘재일동포에 반공이념 재교육 의결’(8일),‘국방장관 임전태세 완비 천명’(9일),‘월남 공산반도 100여명 사살’(11일),‘한국 군사혁명정권은 방공 강화,맥나마라 국방장관 상원 외교위서 증언’(15일) 등을 부각시킨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기동취재소팀. *JP와 5·16. 4·13 총선 이후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5·16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 측근은 JP가 16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5·16 민족상 시상식에참석한 뒤 국립묘지에 들러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내외 묘소를 참배한다고 밝혔다.18일에는 재단법인 ‘5·16 민족상’ 임원과 오찬도 함께한다. 5·16 39주년을 맞은 JP의 심정은 대단히 착잡한 듯하다.총선 참패로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데다 ‘보수본류’의 법통을 잇는다고 자처한 자민련도 창당 이래 최대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자민련 낙선자 권역별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측근은 “날마다참석하기 어려워아예 처음부터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런 와중에 지난해 결별했던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장의 갑작스런 방문은 그에게 다소 힘이 된 것처럼 보인다.JP는 지난 13일 밤 청구동 자택을 찾은 김의장을 반갑게 맞아들이며 “선거때 고생이 많았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5·16때마다 ‘내각제’를 비롯한 정치적 화두를 던져온 JP가 과연 올해에는 어떤 속내를 비칠지 주목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재일동포 1세대의 삶·애환 그려

    제주도 토박이극단인 놀이패한라산이 일본작가 오다마 코토의 원작을 연극화한 ‘아버지를 밟다’(김수열 연출)를 서울무대에 올린다. 13·14일 국립극장소극장.(064)753-5332 60년전 돈을 벌러 현해탄을 건넜던 아버지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고향 제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한다. 일곱명의 딸들이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오고, 마을은 장례절차로 떠들썩하다. 딸들은 재일한국인,재일조선인,그리고 ‘북조선인’으로 각기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일본에서 별 문제없이 서로 왕래하며 살던 이들은 그러나 마을 사람들과의갈등을 통해 아버지의 삶과 조국의 현실을 깨닫는다. 극은 아버지가 일본에서 겪은 고단한 삶과 장례절차가 등장인물들의 회상방식으로 전개된다. 원작자인 오마다 코토는 자신의 장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재일동포 1세대의 삶과 애환을 그렸다. 이순녀기자 coral@
  • 재일동포문제 전문가 金英達씨日 자택서 흉기 피살

    재일동포 문제 전문가인 김영달(金英達·51) 간사이(關西)대강사가 8일 저녁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김씨의 가슴이 예리한 흉기로 찔린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에의한 타살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김씨는 일본의 식민지 치하의 ‘창씨개명’과 재일동포 문제에 관한 연구로잘 알려져 있으며,간사이대 말고도 오사카(大阪)시립대,나라(奈良)산업대등에서 인권론을 강의해왔다. 도쿄 연합
  • 日민주당, 징병피해자 보상법안 제출

    [도쿄 연합] 일본 민주당은 20일 국적 때문에 장애연금 등에서 제외돼온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 징병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연금 방식의 특별장애급부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중의원에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특별급부금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은급법과 전상병자·전몰자 유족 등 원호법에 준하며,지급 대상에는 전쟁 이전부터 일본에 영주하고 있던 식민지 출신자와 그 자손으로 재일동포와 타이완 출신자를 포함하고 있다.
  • 日극우세력 ‘조직적 이지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 도지사의 ‘3국인’ 발언을 비판하는 재일 한국인과 일본 지식인들이 강도높은 집단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을 맹렬히 비판하며 지난 12일 지사직 사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재일동포 신숙옥(辛淑玉·41·여)씨 사무실에는 정체 불명의 사람들로부터 협박성 전화와 팩스,이메일이 잇따르고 있다. 신씨측은 “12일 이후 지금까지 20여건의 전화 등을 통해 ‘한국이 베트남전쟁때 베트남인을 학살하고 사죄한 적 있나’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씨측은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비슷한 협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말을 종합해보면 조직적인 행위일 수 있다”고 말해 일본 내 극우 세력의 정치적 집단괴롭힘(이지메)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신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인 작가 미야사키 마나부(宮崎學)씨의홈페이지에도 익명의 협박 메일이 상당수 들어오고 있다.미야사키씨는 “상당히 조직화된 움직임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도쿄도청 광장에서 열린 이시하라 발언 항의 집회에 참가했던 도쿄의 한 여성 시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집단 성폭행하겠다”는 내용을 포함,무려 300여건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홈페이지에 이시하라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던 그녀는 악의적인 메시지가 잇따르자 게시판을 폐쇄했다. 도쿄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사에는 이시하라 발언 직후 항의전화가 빗발쳤으나 최근 들어 이시하라 발언을 지지하는 전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실정이다. 신씨 등은 19일 문서를 통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 이시하라 지사의 사과가 미흡하다고 보고 21일 오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발표할 계획이다.재일동포 작가 양석일(梁石日)씨는 “유감이라는 표현은진정에서 우러난 사죄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문서에서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롯한 외국인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 지극히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평양 리포트(중)컴퓨터 열풍

    기자 일행이 평양에 도착한 4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엔 봄기운이 완연했다.대동강변에 위치한 고구려시대 평양성의 동쪽 장대 연광정 부근에서는 인민학교 여자아이들 너댓명이 줄넘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하는 노래에 맞춰 차례로 줄을 넘어 들어왔다가 나가는 놀이 방식은 우리와 같은데 노래를 ‘미미솔 미미솔 미솔 파미레’하는 식으로 계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특이했다.한참 재미나게 돌아가던 줄넘기 줄이 별안간 멈췄다 했더니 한 남자아이의 훼방 때문이었다. 취재중 점심식사를 위해 보통강 구역에 있는 평양프로그램센터(재일동포와 합작으로설립된 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 식당에 들렀을 때 10여명의 젊은 남성들이 포켓볼을 즐기고 있었다. 모란봉공원의 아름다운 숲속에는 청춘남녀들이 다정히속삭이고 있었다. 통일부는 99년 북의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평가했다.국내외 여러 전문기관에서 북의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9월 이후 꼭반년만에 다시 찾은 평양에서 기자는식량부족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경제사정의 징후는 전기로부터 왔다.그러나 이번 방북때는 첫날 저녁식사 때부터 정전이 되었다.미리 준비되어 있었던 듯 곧 촛불이 들어왔다.안내기자들은 “각종 공장의 조업이 정상화되어 전기수요는 늘었는데 갈수기라서 수력발전소의 전기생산량이 떨어져 전력사정이 긴장하다”고 했다.약 1분 후에 전기는 다시 들어왔다. 기자가 이번 방북취재에서 주요 초점으로 삼았던 문제중 하나가 바로 ‘북의 컴퓨터 및 인터넷정책’이었다.인터넷 벤처산업이 동북아시아 전체를 이끌어 나가고 이른바‘신경제’가 21세기 초 세계경제의 최대 화두로 대두하고 있는 현실에서 북은 어떠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했다.어떤이들은 북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케이블망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나라라는 점과 현재의 경제난 등을 들어 북에 컴퓨터 인터넷정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단정한다.그러나 세계에서 미국 국방성 인터넷사이트에 가장 많이 접속하는 나라가 북이라는 통계 등을 놓고 볼 때 이는 성급한 판단이다. 기자는 방북취재 첫 날인 5일 만경대구역 선내동에 위치한 조선컴퓨터센터를 방문했다.조선컴퓨터센터는 최근 삼성과의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사업 추진에서 알 수 있듯이 북의 컴퓨터기술 발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지난 90년 문을 연 후 4,500명의 컴퓨터프로그램 연구개발 일꾼들이조선어처리부문,다매체프로그램(CD)개발부문,경영업무 프로그램화부문,전문가체계부문,게임프로그램 부문,인민경제부문공정조정 부문 등 6개 센터에서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있다.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했거나,개발중에 있는소프트웨어들은 매우 다양했다.‘내나라’라는 워드프로세서를 비롯해 CD로는 ‘우리 강산’‘조선역사유물’‘아리랑’이 있다.또 컴퓨터바둑프로그램인 ‘KCC(조선컴퓨터센터)바둑’은 99년 호스트컵 세계 컴퓨터바둑대회에서우승을 차지하고 세계 최초로 공인 2급을 수여받았다. 지난해 만났던 백철진 생산기술사업처장이 기자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백 처장은 평양리과대학 출신의 컴퓨터전문가이다.그에게북의 컴퓨터 보급및 사용 실태에 대해 들어보았다.“각급 기관,기업소에 거의 컴퓨터가 보급돼 사업을 컴퓨터로 처리하고 있습니다.일꾼들은 문서를 작성하고 엑셀을 이용해 사업상 필요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정도까지 컴퓨터를 익히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일꾼들에 대한 컴퓨터교육은 직장에서 자체로 강의를 마련해 가르치거나 야간대학,인민대학습당 같은 사회교육기관이 담당하고 있다.백 처장은 “김정일 총비서가 ‘컴퓨터를 안하면 무지몽매에서 벗어날 수 없다.온 나라를 컴퓨터화 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라’고 교시했다”며 김 총비서가 컴퓨터분야에 대해 뛰어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온 나라를 컴퓨터화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방향은 우리식으로 프로그램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컴퓨터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적 보편성이라 할 수 있다.그런데 이같은 보편성과 호환성을 놔두고 굳이 ‘우리식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외국에서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일부프로그램을 들여다가 참고하기도 합니다.하지만 대부분은 자체기술로 새로만들고 있습니다.자기 힘으로 안 만들면 진정으로 자기것이 못됩니다.특히프로그램 개발도구(툴)들을 우리식으로 다시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제를 북의 인터넷정책 쪽으로 돌렸다.북은 과연 언제쯤 인터넷망에 접속할 계획일까. “우리도 인터넷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을 요해하고 인터넷망 연결에 대한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망에 접속하면 해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식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해커가 잘 들어올 수가 없다고 보고 네트에 관련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측이 중국에 인포뱅크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남에서는 남북 인터넷교류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그 문제에 대해 백 처장의 의견을 물었다.“우리도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인터뷰 마지막에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우리 컴퓨터센터에 대한 국가적 배려가 대단히 큽니다.사업에 필요한 설비나 제반 조건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빠른시간 내에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있습니다.이는 모두가 강성대국 건설 노정에서 과학기술,정보산업이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는 국가적 관심 때문입니다”.북에서도 첨단 지식기반산업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신경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7일에는 인민대학습당 최희정 총장(53)과 인터뷰를 가졌다.인민대학습당은우리의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하는 기관이자,대학을 나오지 못한 근로자들이대학졸업 수준의 강의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교육의 전당으로 알려져있다.최 총장은 금속재료부문을 전공한 과학자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3년째 인민대학습당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최 총장과의 인터뷰에서기자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인민대학습당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정보를 누가 먼저 쥐고 그것을 어떻게 자기생활에 적용하는가가 대단히 중요합니다.우리 인민대학습당은 서지 형태의 정보는 물론 컴퓨터망을 통해 독자들에게 정보 및 과학기술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의 컴퓨터망은 어떤 범위에서 구축되어 있으며 누가 사용하고있는 것일까.“독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내각,성,중앙기관,공장기업소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정연한 사회 체계망이 구성되어 있습니다.예를 들어 낙원기계공장기업소의 기사장은 자기 기업소에서 인민대학습당 홈페이지에 들어와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통신망으로 제공하는 곳은 인민대학습당만이 아닌듯 했다.각 도·시·군 도서관은 물론,중앙과학기술통보사,김일성종합대학,의학과학원,발명국 등 여러 곳이 ‘자료기지를 축성’(데이터베이스화)해서 독자들에게 봉사하고 있다는 얘기였다.이처럼 북에서는 현재‘전사회의 컴퓨터화’ 사업이 상당히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남에서도 나이든층일수록 컴퓨터 인터넷시대에 적응하기 어려워 하는데 북에서는 그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우리는 내각의 상,부상,책임일꾼,공장기업소의 지배인 등 간부들부터 컴퓨터를 배워주기 시작해 점차 노동자교육으로확산했습니다.새로운 것을 들이밀자면 우선 간부들부터 무장시켜야 합니다”. 지난해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컴퓨터학부가 컴퓨터과학대학으로 확대 승격되었고 각 대학에 컴퓨터학부가 신설되었다고 한다.여기서 배출된 인력들은향후 북의 정보통신산업 부문에 집중 투입될 것이다.양상은 다르지만 동북아를 휩쓸고 있는 인터넷 벤처열풍에서 북한 역시 무풍지대가 아니었다. 신준영기자 junyoung@
  • ‘국악 신동’ 유태평양군 18일 오사카 공연

    [도쿄 연합] ' 국악 신동’으로 불리는 유태평양(7)군의 일본공연이 오는18일 재일동포들이 많이 사는 오사카(大阪)의 후생연금회관 홀에서 열린다. 오사카 한국청년상공회,오사카 청상청우회 등이 한·일 새 시대의 화합과남북통일 촉진을 목적으로 주관한 이번 자선 공연에서 유군은 비나리를 시작으로 판소리,화합의 북소리 등을 선보인다. 유군은 정읍시립국악단과 펼치는 18일 공연에 이어 19일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와쇼이’축제의 주무대인 사천왕사에서 민단,조총련,일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과 통일을 비는 비나리 행사를 갖는다. 공연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유군은 97년 NHK 방송을 통해 아시아의 천재음악가로 선정돼 소개된 바 있어 지난 2월말 현재 특별석(7,000엔) 예매가 매진될 정도로 동포사회는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오사카부,오사카시,NHK 방송,아사히(朝日)신문 등의 공식 후원자와 함께 조총련계 상공인들도 비공식 후원하고 있어 남·북으로 갈라진 동포사회의 화합무드를고조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실행위원장인 권갑식(權甲植) 오사카 청상청우회회장은 “이번 공연은일본내 민단,조청련의 통일의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일본 사회내에서 재일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선동열 ‘27년 야구인생’ 마감

    ‘국보’ 선동열(37)이 27년간 정든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올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선동열은 9일 오후 1시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은퇴식을 갖게 된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1·2위팀인 주니치와 요미우리가 맞붙는 ‘빅카드’인데다 선동열의 불같은 강속구를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한·일 두 나라에 화제가 되고 있다.이날 경기는 TV를 통해 일본과 한국(동양위성방송)에 생중계된다. 한국에서는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장 등 야구관계자와 팬들이 축하응원에 나서고 일본에서는 나고야 지역을 중심으로 한 500여 재일동포들이태극기와 플래카드,징과 장고 등을 앞세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준 선동열을대대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다. ‘무등산 폭격기’‘나고야의 태양’‘나고야의 수호신’ 등 숱한 수식어가붙은 선동열은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해태 11년 동안 3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6차례 팀 우승을 견인했다.또 일본 프로야구4년 동안 10구원승 98세이브 4패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에는 팀을 11년만에 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려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해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더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던 선동열은 소속팀 주니치가 재계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선동열은은퇴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집요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지만 끝내 은퇴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지난 1월 영구 귀국한 선동열은 지난달 18일체육훈장 맹호장(2급)을 받았다. 김민수기자 kimms@
  • 鄭在龍 자산관리공사 사장 인터뷰

    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의 개별매각때 국내 입찰 참가자들의 담합 징후가있으면 국제입찰을 실시하거나 자산관리회사(AMC)를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 정재룡(鄭在龍)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7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채권의 개별 매각때 입찰 참가자들이 담합을 통한 가격 인하를 하려는 징후가보일 경우에는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국제입찰에 붙이겠다”면서 “이렇게 하려는 것은 제값을 받고 보유 부실채권을 처분하는 목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는 최근 입찰에서 원매자들이 가격을 써내지않아 유찰된 경주조선호텔을 다음달 국제입찰을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경주조선호텔은 재일동포 사업가 등 호텔 체인사업에 노하우가 있는 외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최상룡 주일대사 문답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는 29일 “일본 의회가 해산되지 않을 경우 재일동포 참정권 문제가 연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27일 부임 예정인 최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일동포 참정권 문제가 해결되고 양국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일황(日皇)의 방한도 2002년 이전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수 출신으로 대사직을 맡은 소감은. 지난 28년간 대학에서 서양 정치사상과 일본 정치에 대해 연구해왔다.일본의 정·재·학·언론계 등 많은 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실무경험은 없지만 이런 인맥들이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재일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연내에 통과될 가능성은. 일본의정국이 안정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연내 통과 가능성이 높다.재임중 이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황의 한국방문 가능성은. 일황의 방문은 참다운 의미의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고 상대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양국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2002년까지는성사될 것으로 본다. *과거사 문제 청산에 대한 견해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여기에 매달려 미래의 엄청난 공동사업들을 포기해서는 안된다.98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 이후에는 양국의 과거사 인식이 더욱 진전됐다. *한·중·일 관계에 대한 전망과 구상은 한·일간의 협력이 중국에 손해가되지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한·중·일 문화협력 방안을구상중이다. *독도문제에 대한 입장은. 문제를 쟁점화하고 감정싸움을 벌이는 것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에게 불리하다.문제를 자극,일본인들이 우리와 같은 관심을 갖게 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북·일 수교협상과 남북대화에 대한 견해는. 북·일 수교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간 당국자 대화가 필요하다.사려 깊은 일본 지도자라면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우리의 이같은 의사를 전달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청와대면담 대화내용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인터넷 황제’로 불리는 재일동포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을 접견하고 세계 인터넷 시장에 대해 40여분동안 환담했다.김 대통령과 손 사장은 대화에서 21세기 정보화 사회의흐름과 국제 동향에 대한 탁견(卓見)을 주고받았다는 게 배석한 박선숙(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의 전언이다.손 사장은 세계적인 주간지 타임지와 뉴스위크지에 올해 아시아의 인물로 선정된 벤처기업가이다. 다음은 대화내용. ●김 대통령 앞으로 한국투자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한국의 인터넷 사용현황을 어떻게 보고있나. ●손 사장한국에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협력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한국의 젊은 인터넷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아주 훌륭하다.아직시작단계이나 세계적으로 통용될 만한 인터넷 기업인들이 많이 있다. ●김 대통령 한국이 세계의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손 사장 분야별로 다르나 하드웨어면에서 1년 정도,소프트웨어면에선 2년정도,서비스면에선 3년 정도 뒤져있다고본다.그러나 한국은 이를 추월할 것이다. ●김 대통령 인터넷시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이다.하나만 방심하면 곧 추월당한다.그런 점 때문에 긴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손 사장 문제는 속도를 따라잡는 방법인 데,바로 교육이다.1인 1 PC가 추진되면 교육내용도 바뀔 것이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전원 인터넷을 보급한다면 앞으로 인터넷을 잘 다루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이는 가장 이윤을얻을 수 있는 투자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오늘의 눈] 미래 준비해야 할 국회의 舊態

    며칠새 국내 각 신문을 보면 한 인물이 눈에 띈다.손정의(孫正義)일본소프트뱅크 사장이 단연 화제다.정보통신분야에서 100여개 국내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최소한 1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한다.국내 인터넷업계는 ‘손정의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국내 업체를 외국기업에 팔아넘기면 어떻게 되느냐는 불안감을 깔고 있다.손씨가 재일동포3세이지만 외국기업의 오너이기 때문이다.이런 논쟁을 뒤로 하면 그가 부럽다. 무엇보다 멀리 내다보고 있다.‘밀레니엄인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손씨를 다룬 신문지면을 넘기면 짜증스런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정치면이 바로 그것이다.어제와 같은 소식들이 그대로 실려 있다.어제와 같은정쟁을 되풀이 하고 있는 탓이다.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밀레니엄정치’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임시국회는 21일 이틀째 파행됐다.이번에는 국정조사 공방으로 비롯됐다.한나라당은 ‘언론문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정형근(鄭亨根)의원 고문개입의혹’‘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의원의 발언’으로 맞대응했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어 옭아매려는 데 급급하고 있다. 신경전은 ‘시간논쟁’으로 이어졌다.국민회의는 ‘더이상 과거에 매달릴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이제는 새 천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요체다.그러자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매듭지어주겠다며 여권을 또 압박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분명한 하나가 있다.이런 식의 논쟁은 소모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열하루짜리 임시국회 일정만 줄어든다.새 천년을 준비하는 시간만 빼앗길 뿐이다. 현안은 산적하다.선거구제가 핵심인 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민생·개혁법안 등 한둘이 아니다.모두가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넘겨졌다.임시국회에서도 여야의 정쟁에 볼모로 잡혀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새천년 새정치’를 외치고 있다.그렇지만 행태를 보면 ‘밀레니엄정치’는 요원한 인상이다. 내년 총선이 정쟁을 가중시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선다.시간이 없다.남은 열흘동안과거를 정리해야 한다.새천년에는 미래만 얘기해야 한다.손정의씨처럼. 박대출 정치팀기자dcpark@
  • “불법체류 조선족 강제출국 철회를”

    흥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크리스찬아카데미 등 100여개 단체 대표 12명은 3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중국조선족동포 지위향상 촉구’를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발효된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이 중국 조선족과 러시아 고려인,무국적 재일동포의 지위 향상에 대한 장치가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년 1월까지 조선족 불법체류자들이 자진 출국하지 않으면 강제출국시킨다’는 법무부의 재외동포법 보완대책은 “가난과 부당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중국동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韓·中·日 크루즈관광 추진

    한·일 양국은 23∼24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간 회담 및 2차 한·일 각료간담회를 열어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을 ‘한·일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키로 합의했다. 23일 회담 후 김 총리와 오부치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국민교류의 해’지정에 따른 청소년,학술,문화 분야 등의 교류 확대를 위해 2002년 비자 발급을 대폭 간소화하고 김포∼하네다(羽田),김포∼나리타(成田)공항간 셔틀기 운항,한·중·일 3국간 크루즈관광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발표했다. 양국은 또 오는 11월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및 한·중·일 3국 정상 초청 회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각료간담회에서 한국은 재일동포의 일본 지방선거 참정권이 조속히 실현되도록 일본측에 촉구했으며 일본측은 참정권 부여 방안이 연립정권의 정책 합의사항으로 채택돼 있고 조만간 의원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국은 일본 기업의 대한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 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하겠다는의사를일본측에 전달했다. 동북아 안정과 관련,양국은 대북 포괄적 접근방식을 기조로 한·미·일 3국간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동북아지역 국가간 안보협력 대화 실현을 위해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외에 ▲아키히토(明仁)일황의 조속한 방한 실현 ▲한국의 일본 대중문화3차 개방 ▲일본의 대북 수교와 경제제재 해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양국 외무장관은 간담회를 마치고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산업연수생,연예인,체육인들의 소득세 면세한도를 대폭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신(新)한·일 이중과세방지협약’ 발효각서를 교환했다.새 이중과세방지협약은 30일 후 공식 발효된다.한편 김 총리와 오부치 총리는 24일 조찬 회동을 가진뒤 제주도 성읍 민속촌과 말 방목장을 함께 방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국인 참정권](3. 끝)재일동포의 현실

    64만 재일동포들의 최대희망은 지방선거 참정권을 갖는 것이다.납세 등 모든 의무를 다하면서도 기본권인 참정권을 갖지 못해 여전히 차별의 굴레를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단이 인권운동 차원에서 지방선거 참정권을 지난 93년부터 꾸준히 요구한 뒤(본부 차원에서는 94년부터) 일본 내 분위기는 상당히 바뀌었다.오사카에 살던 동포 8명이 95년 선거인명부에 실어줄 것을 요구한 소송에서 일본 최고재판부는 ‘외국인이 지방선거에 선거권을 갖는 것은 헌법상 금지돼 있지않다’는 판결을 내렸다.선거권을 주고 안주고는 입법정책에 달린 것이라는얘기다.판결로 일본 내에서 일던 위헌논쟁은 매듭지어진 셈이다. 일본 내의 3,302개 지방자치단체 의회 가운데 42%인 1,399곳에서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려는 결의를 했다.일본 국민의 65%도 참정권을 주는 데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민주·공명당(98년 10월)에 이어 공산당(98년 12월)이 참정권을 주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일본 정부도 자민당이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부치총리는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정당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적인 자민당이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데 있다.자민당은 재일 한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면 16만여명의 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오사카지역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또 조총련이 참정권 획득 운동에 대해 ‘민족 동화(同和)’를 이유로 집요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러나 “일본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말해 가능성이 열려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재일동포의 참정권 획득은 1970년 박종석(朴鐘碩) 히타치취직차별재판,지문날인철폐운동,지방공무원 국적조항 철폐운동(공무담임권 획득 운동)에 이어 재일동포의 인권쟁취에 중대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외국인 참정권 부여와맞물려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존과 공생의 틀을 만드는 데 적지 않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감 뉴스라인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 9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회사 전직(轉職) 직원에게 1계급 승진,고액의 희망퇴직금 지급,주택대여금 상환 유예 등 인사상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은 30일 국정감사를 통해 “당시 주택공사가 자본금 50억원으로 자회사인 ㈜뉴하우징을 설립한 뒤공사 직원 1,675명을 전출시키는 과정에서 1계급 승진에 기본급의 6개월치에 해당하는 퇴직금 총 48억여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동채(鄭東采)의원은 이날 문화관광위의 국정홍보처 국감에서“북한이 지난 7월2일부터 전세계 126개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을 실시,체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북한 위성방송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국익증진을 위한 해외 홍보를 위해 해외홍보원이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아리랑TV와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5년부터 4년 동안 북한 국적을 이탈,남한 국적을 취득한 재일 조총련 동포가 2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외교통상부는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95년 4,730명,96년 4,797명,97년 6,471명,98년 4,963명 등 모두 2만961명의 조총련 동포가 북한 국적을 버리고 남한 국적을 취득했다”며 “이에 따라 재일동포 3∼4세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총련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국인 참정권](2)어디까지 허용되나

    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이 주어지면 지방공무원도 될 수 있을까. 선거권 피선거권은 물론 공무담임권(공무원이 될 수 있는 권리)을 어디까지 부여할 것인가도 외국인의 참정권 부여와 관련,주요한 관심 대상이다.우선정주외국인들은 선거권과 함께 후보자 추천권,선거운동원,투·개표 참관권등도 갖게 될 전망이다. 시장·군수나 의원에 선출될 피선거권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지방공무원이 될 수는 있을까. 일본의 경우 지방참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공무담임권은 주고 있다.재일동포 등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가와사키·요코하마·고베 등은 90년대 초반부터 ‘공(公)적인 의사 결정’과 관계없는 직종에 한해서 외국인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이런 직종은 대략 전체 직종 가운데 70%를 점한다. 가와사키현은 지난 97년에 처음으로 일반행정직에도 외국인을 채용했다.외국인으로 일본 자치단체의 공무원이 된 사람은 770명으로 집계된다고 외교통상부측은 밝히고 있다.외국인에게 공무담임권을 주는 지방자치단체는 절반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지난 96년 5월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적이 아니면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데 대해 찬성은 20% 이하로 나타난 반면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데는 45%가 찬성,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선거권에 앞서 공무원이 될수 있는 길이 먼저 열리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지방선거권을 주는 것은 위헌소지가 없다는 게 법무부측의 결론이다.헌법 118조 2항은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한다고 밝히고 있어 지방선거 참여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공무담임권은 헌법 25조의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바에 의해 공무담임권을 갖는다’는 규정에 따라 지방공무원일지라도 공무원이 되기는 어렵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한다.바꿔 말하면 위헌소지가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계약직 등의 방식으로 외국인의 공무원 채용은 가능하다. 박정현기자
  • [외국인 참정권](1)특례법 왜 추진하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2002년 3기 지방자치선거부터 선거권을행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정부가 최근 ‘장기거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선거권 등의 부여에 관한 특례법안’을 제정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우리가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주는 것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이번결정은 국내 인권 신장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재일동포의 참정권 획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혈통주의와 민족주의가 강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국내거주 외국인에 대해 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은 대화와 평화,공생(共生)의 움직임에 커다란 힘을 불어넣어주게 될 것이다.정부는 원칙을 천명한 이후 외교통상부,법무부,행정자치부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지방참정권 부여의 의미,재일교포들의 지방참정권 요구의 배경과 전망,외국의 사례 등을 차례로 알아본다. 정부가 특례법으로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양면성을 갖는다.한편으로는 외국인의 인권 신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또 한편으로는 외국인에 대한 참정권 부여가 매우 예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법 개정보다는특례법 제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참정권 부여는 세계화와도 직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인이 죽어도 일본인을 따라잡지 못하는 열여덟가지 이유’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모모세 다다시씨는 “대부분의 일본인이 5년이내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현실에서 참정권을 준다해도 일본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한국의 선진적인 조치는 일본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5년 이상 살고 있는 20세 이상의 외국인은 참정권을 갖는 동시에 후보자 추천권,선거운동원,투·개표 참관권 등도 갖게 된다.시장·군수나 의원에 선출될 피선거권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참정권을 갖게 될 5년이상 체류 외국인은 1만6,500여명.90일 이상장기체류하는 외국인 약 16만명의 10분의 1에 해당된다.참정권을 갖게될 외국인의 대부분은 1만6,000여명의 화교이다.나머지는 일본인 300명,미국인 50명 등이다. 일본인들과 미국인들이 표를 행사하더라도 거주지가 분산돼 있고 소수인 점을 감안하면 지방선거의 판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교들의 경우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하지만 화교들의 반응은 다르다.아직 피부로 느끼지도 못할 뿐더러 다른 차별이 많다는 얘기다.인천에 사는 화교 장의량(張義亮·58)씨는 “화교들은흩어져 살고 있어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옛날에 집도 마음대로 사지 못하던 시절에 비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직장에서 승진이 제대로 안되는 차별,핸드폰과 승용차를 사도 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불이익들은 여전하다는 것이다.참정권 부여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인권을 보호하는 시작인 셈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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