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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우리 호랑이를 찾아서( 임순남 글·정석호 그림, 마루벌 펴냄) 1994년부터 호랑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호랑이 아저씨’ 임순남씨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사라져간 우리 호랑이를 찾아나섰다. 수묵화풍의 그림은 ‘무서운 호랑이’보다 ‘친근한 호랑이’를 탄생시켰다. 책 본문은 호랑이의 일반적 생태를, 페이지 하단의 짧은 문장은 지은이가 호랑이를 찾아 헤매는 과정을 묘사하는 ‘이원 구조’를 취했다.1만 2500원.●수학 영재를 꿈꾸는 마법의 인도수학 계산법칙(나카무라 아키라 지음, 정경남 감수, 인터윈 펴냄) 일반적인 구구단은 9단(‘9×9=81’)까지지만, 인도 구구단은 19단(‘19×19=361’)까지다. 초등학교 때부터 19단을 배우는 인도 학생들은 정보기술(IT) 강국답게 계산력이 탁월하다고들 한다. 인도식 계산법의 핵심인 ‘두 자리 암기법’을 설명한 어린이용 인도 수학 입문서.9500원.●우리와 안녕하려면(하이타니 겐지로 글·쓰보야 레이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펴냄) 지난해 타계한 일본 아동문학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단편집.‘일본의 권정생’이라 할 만큼 작가는 전쟁과 가난,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아이들의 생명력을 무한히 신뢰했다. 재일동포의 설움을 그린 ‘물 이야기’, 일본 제국주의 흔적을 더듬은 ‘손’ 등 5편의 단편이 실렸다.2003년 출간된 ‘손과 눈과 소리와’의 개정판.●휠체어를 찾고 말겠어(고정욱 글·장선환 그림, 을파소 펴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대운이는 어머니가 큰 돈을 들여 사준 휠체어를 잃어버리자 휠체어를 찾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체육인이자 방송인인 박대운씨가 휠체어에 의지해 달리는 법을 배우고, 초등학교 야구부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힘은 그의 의지’란 메시지를 담았다.9000원.●책가방을 버린 아이(김희석 글·김혜진 등 그림, 자유지성사 펴냄) 물리치료사로 18년 동안 뇌성마비 아이들을 치료해온 작가는 자신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를 통해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가 아닌 ‘나와 조금 다른 친구들’로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8500원.
  • 제주4·3사건 피해자 1159명 추가 신고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접수된 희생자와 유족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4·3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추가 신고를 받은 결과 재일동포 8명, 도외 거주자 48명을 포함해 모두 1159명이 신고했다. 신고 유형은 사망자 170명, 행방불명자 288명, 후유장애자 29명, 수형인 229명 등 희생자 716명과 유족 443명으로 앞으로 마감 후 접수되는 우편 신고자를 포함하면 규모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4·3사건 희생자는 2000년 1차 1만 3138명,2001년 2차 888명,2004년 3차 347명이 신고되는 등 기존 3차례의 신고기간에 1만 4373명이 접수됐고 이번 추가자를 포함하면 모두 1만 508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신고자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사실조사 및 의견서 작성,4·3실무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에 4·3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심의, 결정하게 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산 갈매기의 꿈’ 외국인 사령탑이 일군다

    롯데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임명했다. 프로 스포츠로는 축구, 농구에 이어 세번째다. 롯데는 26일 40여일간의 장고 끝에 강병철 감독 후임에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감독을 지낸 제리 로이스터(55)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5만달러(약 2억 3250만원), 연봉 25만달러 등 2년간 75만달러의 조건이며 옵션을 이루면 2010년 재계약을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출신 지도자로는 1990년 삼성의 마틴 코치,91년 쌍방울의 조 알바레스 코치에 이어 세번째.85년 롯데 코치로 부임한 도이 쇼스케가 두 차례 롯데 감독 대행을 맡은 적이 있지만 그는 재일동포다. 7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밟은 로이스터 감독은 통산 1428경기에서 타율 .249,1049안타 40홈런을 기록했으며 88년 애틀랜타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93년 몬트리올에서 마이너리그 수비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 밀워키 코치를 거쳐 2002년 팀의 수장이 됐지만 53승9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쳐 지휘봉을 놨다.2003∼2004년엔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수비 코디네이터를 맡았고,2005∼2006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51s의 감독을 지내며 598승659패의 성적을 올렸다. 전날 밤 입국한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27일 출국, 내년 초에 들어와 본격 시즌 준비에 나선다. 로이스터 감독은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프로야구의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를 맡아 기쁘다. 일본 지바 롯데의 밸런타인 감독 등 외국인 감독도 동양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롯데가 강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하위권에서 1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 내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본을 주문한다. 경기장에 찾아오는 팬들도 존경해야 한다. 야구는 열정이다. 많이 뛰고 많이 즐기는 야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는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뽑았다.2000년 가을 잔치 참가 이후 김명성 감독이 2001년 시즌 도중 심근 경색으로 돌연사한 뒤 우용득(2001∼2002년), 백인천(2003년), 양상문(2004∼2005년), 강병철(2006∼2007년) 감독 등으로 교체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분위기를 바꿔 보자는 생각에서 해박한 지식과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감독을 영입했다.”면서 “한국에서 활약했던 미국 코치들을 통해 공부를 많이 해왔고 간판 선수들도 잘 알아 빠른 시일 내 적응,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보안사, 재일교포 간첩사건 조작”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는 12일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보안사령부가 조사한 4건의 재일동포 간첩사건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보안사가 불법구금과 고문 등으로 허위자백을 강요하는 등 위법수사를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방부에 재발방지와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위원회는 이날 김양기(1986년)·이헌치(1981년)·김태홍(1981년)·김정사(1977년) 사건 등 4건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뒤 보안사가 재일교포 간첩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수사를 진행했고, 안기부와 검찰이 이를 묵인·방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김태홍(당시 연세대 재학) 사건은 김씨가 재일 공작원에게 포섭돼 밀입북과 밀봉교육을 받고 일부 군 관련 정보를 탐지·보고한 것은 맞지만, 노동당에 가입하고 학생시위를 선동했다는 보안사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결론 지었다. 김정사(당시 서울대 재학) 사건의 경우 고무·찬양 혐의는 인정되지만 간첩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김양기·이헌치(당시 회사원) 사건은 불법구금 상태에서 고문 등으로 허위자백을 강요해 사건을 조작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위원회는 “당시 조사과정에서 피의자들에게 변호인 접견도 불허한 채 최장 43일까지 불법구금하는가 하면, 보안사 수사관들이 안기부 명의를 차용하고 검찰도 이를 묵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가슴 설레는 무연고 조선족동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드디어 부자가 될 수 있는 열쇠를 받았습니다.” 40대 초반의 조선족 교포 전모씨. 최근 ‘무연고 동포 방문취업사증’ 발급 대상자로 선정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가서 돈을 벌어올 때 그는 답답한 속만 삭여야 했다. 산업연수생의 문은 너무 좁았고, 친척도 없어 남들처럼 초청을 받지도 못하는 형편이 더욱 안타까웠다.그는 “헤이룽장(黑龍江)성 고향에서 ‘한국에 사는 친척’은 부(富)를 가르는 기준이었다.”고 말한다. 친척 초청으로 한국에 간 이웃들은 돈을 벌어오면서 점점 부자가 됐다.갈수록 그들과의 소득 격차가 커졌고, 아예 별도의 계층으로 나뉘기 시작했다. 무연고 동포 방문취업사증은 전씨 같은 이들을 위해 탄생했다. 만 25세 이상 중국·구소련 동포에게 5년간 유효한 복수사증을 발급,1회 3년간 체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한국어 시험을 치른 뒤 전산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이번에는 모두 2만 6000여명이 신청,2만 2863명이 선정됐다.재미·재일동포 등 선진국 동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중국 동포 등에게 기회를 넓혀주자는 취지도 있다. 제도 도입에 우여곡절도 많았다.우선 중국 정부는 아직도 이 제도가 마뜩지 않다.“왜 다같은 중국 공민인데 조선족만 우대하느냐. 한족을 포함한 모든 중국 소수민족에게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 인사는 “심지어 일부 중국측 관계자들이 ‘한국이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대해 분열·이간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과거 산업연수생 제도를 중국인에게도 확대하는 ‘고용허가제’가 양국간에 논의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어 시험 선발과정에서 학원 과열 등 부작용도 야기됐다. 하얼빈(哈爾濱)의 한 학원에서는 학비가 몇 개월치 월급 수준인 5000위안(약 60만원) 이상으로 치솟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오는 12일부터 방문취업사증 신청이 시작된다. 지금 무연고 동포들의 마음은 설렌다.jj@seoul.co.kr
  • ‘우토로 마을’에 4000만엔 기부

    |도쿄 박홍기특파원|토지 매입 계약으로 강제철거 위기를 일단 모면한 재일동포 집단거주지 ‘우토로 마을’에 익명의 80대 재일동포가 현금 4000만엔(3억 20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8일 교토신문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동포 1세 이(李)’라고만 밝힌 노인이 7일 오전 ‘우토로 만들기 협의회’를 방문,“30명의 재일동포 1세와 2세가 모은 돈”이라며 4000만엔을 건넸다.기부자들의 이름을 알려달라는 협의회 측의 요구에 그는 “토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30명의 이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교일 협의회 회장은 “전후에 고생하며 살아온 재일동포 1세라는 것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면서 “동포를 생각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토지매입 자금으로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hkpark@seoul.co.kr
  • 재일동포 60년만에 거주권 확보

    일본 내 재일동포 거주지인 우토로 토지 소유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지난달 29일 토지소유자 ‘서일본식산’과의 토지매매 협상에서 우토로 전체 토지의 절반 가량인 1만 578.56㎡(3200평)를 5억엔(40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1940년대 일본 비행장 건설 노동자들이 마을을 이룬 지 60여년 만에,1980년대 중반 본격적인 법적 토지 분쟁이 시작된 지 20여년 만에 우토로 주민들이 법적으로 ‘자기 땅’을 가질 기회가 생긴 셈이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이번 합의는 우토로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고, 전 우토로 동포의 거주권을 확보한 획기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모금 캠페인(http:///www.beautifulfund.org)을 진행 중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북송동포 탈북자 가족 日입국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을 탈출해 5년 전부터 일본에 살고 있는 북송 재일동포 출신 탈북자(58)의 남은 가족 9명이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 지난 8월초 일본에 입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인 배우자나 북송동포 등이 북한을 탈출, 일본에 입국하는 경우에는 1∼3명 정도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처럼 많은 수가 한꺼번에 입국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재일동포 2세로 1972년 북한으로 건너간 이 남성은 현지에서 북한 여성과 결혼,2남1녀 자녀까지 두었다. 그러나 빈곤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중국으로 탈출, 중국 국적을 취득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입국한 9명은 부인과 자녀 부부,2명의 손자이다. hkpark@seoul.co.kr
  • [일요영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MBC 일요영화특선 밤 1시) 불치병에 걸린 소녀, 옛 사랑을 찾아 떠나는 남자. 상투적이고 뻔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는 소재들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각색되고 향유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잊고 있었던 인간의 순수함을 깨우쳐주기 때문이 아닐까. 2001년 재일동포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 ‘GO’로 국내 극장가를 두드렸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2004년 정통 멜로물을 들고 국내팬들을 다시 찾아왔다.‘GO’에서 무거운 스토리를 쿨하게 풀어나가던 이사오 감독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여운 짙은 감성을 선사한다. 리쓰코(시바사키 고)와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어느날 리쓰코는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약혼자인 사쿠타로에게 편지 한 통만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진다. 리쓰코가 시코쿠로 간 것을 알고서 사쿠타로는 뒤를 쫓아간다. 그런데 시코쿠는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와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사쿠타로는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퀸카’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 하교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 아키는 천연덕스럽게 사쿠의 스쿠터에 올라타고, 이후 둘은 라디오 심야방송에 응모엽서를 보내거나 워크맨으로 음성편지를 주고받는 등 달콤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무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아키가 갑자기 쓰러진다. 사쿠타로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다 아키가 늘 꿈꾸어 오던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그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는다. 둘은 몰래 병원을 빠져 나오지만, 아키는 비행기도 타기 전에 공항 로비에서 쓰러지고 만다. 리쓰코를 찾아 떠난 시코쿠에서 자신의 추억을 다시 만난 사쿠타로, 그에게 문득 오래전에 전달되지 못했던 아키의 마지막 음성편지가 도착한다. 2003년 발간된 가타야마 교이치의 원작 소설이 일본에서 초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영화도 일본 개봉 당시 700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멜로영화 붐을 일으켰다고 한다.13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문화마당] 단일민족의 신화 넘어서기/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양학부장

    얼마 전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사회·문화적 인식이 다양한 인종들 간의 이해와 우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국 사회의 다(多)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이에 걸맞은 적절한 조치를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취하라는 권고를 한국정부에 전해왔다.“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지만 단일민족이란 생각이 빚은 ‘순혈’에 대한 자부심이 ‘혼혈인’ 차별을 유발하고 있다.”는 한국정부의 보고서에 대해 “순혈과 혼혈이라는 단어가 인종적 우열주의를 퍼뜨린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우리 역사는 몇 년이지요?”라는 질문에 “반만년”이란 답이 스스럼없이 입에서 튀어나오듯이, 한국인 모두는 단군의 자손으로 단일민족이란 오랜 관념이 우리 뇌리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다. 허나 오늘 한국사회는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이다. 요즘 농촌지역 신혼부부 열 쌍 중 두 쌍 이상이 국제결혼으로 맺어지고, 코리안 드림을 품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도 50만명을 상회한다. 더 이상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이들은 낯선 타자가 아니라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다. 신화화된 단일민족 관념과 아직 충분히 자각되지 못한 다인종 사회의 현실이 서로 부딪치고 있는 오늘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을 지배하는 것은 복제 오리엔탈리즘일 수도 있다.R와 L을 본토인처럼 발음하게 하려고 어린 아이들의 혓바닥을 절제하는 수술을 서슴지 않으며, 서구인의 생김새를 흉내내 콧날을 세우고 쌍꺼풀을 성형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들은 하얀 가면 너머로 세상을 보는 데 너무도 익숙하다. 이주노동자라도 피부색과 생김새에 따라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 나게 대우하며, 양첩과 천첩의 소생을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로 차등을 둔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오늘의 우리도 부모의 피부색을 기준으로 혼혈인을 갈라 세운다. 그러나 우리 의식 속 깊이 깔려 있는 타자에 대한 깔봄이 인종주의에서 유발된 것만이 아님은 같은 혈통의 고려인, 조선족, 재일동포, 재미동포에 대한 서열화된 차별대우에서 알 수 있다. 그것은 분명 단일민족의 신화가 빚은 인종적 차별이 아니라 돈의 유무에 기반을 둔 물신주의의 산물임에 진배없다. 사람됨을 재는 척도를 재물의 많고 적음에 둘 수 없듯이, 인종과 문화가 다른 이들을 그들이 속한 사회나 국가의 물질적 풍요와 빈곤의 정도에 따라 내려 보고 올려 보는 것은 너무나 천박하다. 우리도 다른 선진 산업사회와 마찬가지로 3D업종 기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이주노동자들로 채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종과 문화가 섞일 수밖에 없는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타자들에 대한 개방성과 포용성을 키워야만 한다. 하인스 워드나 타이거 우즈의 사례가 웅변하듯이 ‘잡종 강세’는 인간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빈곤과 차별에 노출된 혼혈인,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이 교육받고 생활하고 시민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가슴을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 국가·민족·인종·계급·성차(젠더) 등 모든 사회·문화적 울타리를 넘어 우리와 지향·이해·처지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열린 민족의식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창출해내는 것이 오늘 우리 시민사회에 주어진 시대적 책무가 아닐까? 베트남에서 온 산업연수생들의 한국어 교재에서 “우리도 사람이에요. 함부로 때리면 안돼요.”라는 낯 뜨거운 표현이 사라질 날이 어서 오길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양학부장
  • “한·중·일 예술인 교류 활성화됐으면”

    “한·중·일 예술인 교류 활성화됐으면”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국민들이 이웃으로 살아가려면 국민들 차원의 민간교류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문학가 화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의 교류가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베세토(BESETO)미술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김건치(62) 회장은 한·중·일 3국의 민간교류 증진을 위해 베세토 미술제 시작 때부터 후원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일제가 패망하던 1945년 일본 나고야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났다. 경북 의성이 고향인 부모님은 일자리를 찾아 일본에 건너갔다고 한다. 어려움 끝에 기업인으로 성장한 그는 재일상공회의소 회장을 3년 전 그만두고 나서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는 일본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의 모임으로 세계 각지에 있는 한인상공회의소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베세토란 베이징(BE), 서울(SE), 도쿄(TO) 세 도시에서 딴 이름이다. 베세토 미술제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전관에서 열린다. 한·중·일 3국에서 선정된 중견·신진 작가 100여명의 미술작품 200여점을 전시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결혼식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누구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결혼식을 꿈꾼다. 그러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이는 단지 환상으로 머무를 수도 있다. 웨딩 프로듀서는 ‘영원히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코치하는 사람들이다.EBS 다큐 인(人)은 10일 오후 7시45분 ‘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웨딩 프로듀서 안경자’를 방송한다. 획일화한 결혼식에서 벗어나 신랑·신부가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홈웨딩 문화를 만들어가는 안경자(56)씨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서울 평창동 산자락에 위치한 마당이 딸린 저택. 오늘 이곳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린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대신 100명 남짓한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조촐한 분위기. 그러나 그 과정만큼은 여태까지 구경할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한 쌍의 부부가 탄생하기까지, 안경자씨는 수많은 미팅을 거듭한다. 예비부부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들만을 위한 파티를 기획하기 위해서다. 꽃장식 하나, 테이블 세팅 하나까지도 어울리도록 직원들이 모여 기획회의를 하는 것은 기본, 결혼식 전에 웨딩 리허설까지 해가며 완벽한 행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와 함께 재일동포인 안씨가 국내에서 웨딩 프로듀서로 일하게 된 계기를 알아보고, 보다 나은 웨딩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의 생활 속으로도 들어가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eoul In] 용산·도쿄 어린이축구단 교류전

    국경을 넘어선 축구 꿈나무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용산구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조선 초중급학교(재일동포)축구단, 용산 어린이축구단, 서귀포 어린이축구단 간의 친선 축구교류전을 벌인다고 밝혔다. 도쿄 조선 초중급학교 어린이축구단의 방문은 용산구 어린이축구단 후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방문단은 총 40명 규모로 선수 30명과 후원회 임원 등 10명이다. 이들은 21일 서울에서 용산구어린이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한 뒤 22일 제주도로 내려가 용산구와 자매결연한 서귀포 어린이 축구단과의 친선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옛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한국의 문화에 푹 빠져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노만소프. 과연 그가 소장하고 있는 의뢰품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의뢰품의 정체가 밝혀진다. 네 점 한 세트로 구성된 도자기. 청자 특유의 빛깔을 가진 이 도자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최강은 채린을 떠나보낼 생각에 막막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한다. 최강은 채린에게 줄 커플링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채린의 부모님은 이혼도장을 찍고 돌아선다. 채린의 엄마는 채린의 유학준비에 열을 다하지만, 이혼 후유증과 채린의 유학으로 환경 변화를 겪게 될 불안과 두려움이 겹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신학과 해부학으로 유명한 독일의 한 과학자. 한 책의 저자를 통해 그의 존재에 관한 미스터리와 괴소문들이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다. 밤마다 묘지 근처를 방황하고 성의 지하공간에서 비밀스런 실험을 했다는 박사. 과연 그가 행했던 실험은 어떤 것이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8·15를 맞아 일본 땅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의 교육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여기에는 민단계 ‘한국학교’와 총련계 ‘조선학교’의 모습은 물론 일본학교 속의 ‘민족학급’까지 망라돼 있다. 이를 통해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재일동포 교육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는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현장! 교육 여름방학 특집(EBS 오후 9시30분) 서해안에 자리한 작은 섬 자월도. 자월분교의 양동용 선생님과 이선영 선생님은 교직 14년차의 부부교사다. 자월도의 생활도 어느덧 2년이 지나고 두 선생님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바다처럼 넓고 깨끗한 마음을 갖고 계신 섬마을 부부선생님과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동남아시아 최대의 메콩강, 인도의 갠지즈강,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중국의 황하…. 이 강 유역에는 물 부족과 지층 붕괴, 수질 오염, 토양 유실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경작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주민들이 있다. 현재 국제농업연구단체에서는 각 지역의 정부 혹은 비정부기구들, 강 유역의 공동체들과 협력하여 기근을 줄이고 있다는데…. ●사랑의 공부방-네발 자전거(EBS 오후 6시) 인천 새하늘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해 멋진 프로젝트를 펼친다. 여름방학때 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해 적극성과 자신감 있는 태도를 살피던 중 유독 키 작은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6학년의 원석이. 겉보기에 초등학교 2학년 또래밖에 보이지 않는 원석이는 눈빛만큼은 의젓한데…. ●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제작현장의 뒷이야기를 파헤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현장이 표적. 다름아닌 KBS 새 월화 드마라 ‘아이엠샘’.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학원 코믹물이다. 원작 만화 ‘교과서엔 없어’를 한국 드라마로 탄생시킨 드라마의 촬영 현장이 공개된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스무 해가 넘도록 서로 다르게 살아온 광준, 영진씨가 부부가 된다는 것. 그리고 며느리와 사위가 되어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부모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도 깊어지고, 일도 더욱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리게 되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일본에서 재일동포 학생들이 다니는 ‘조선학교’를 알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한국인 사진작가가 학교 사진전을 여는가 하면, 지난 4월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의 인기도 뜨겁다. 일본 내 조선학교를 수 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아온 한 사진작가의 사진전도 열렸다.   ●똑똑 교육충전소(EBS 오후 8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 승연과 숙희. 학업에 적응하지 못해 점점 힘들어져만 가는 공부. 아이들의 떨어지는 성적에 엄마의 걱정스러운 불만은 곧 잔소리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 또한 변하고 싶어 한다. 필요한 것은 엄마의 이해와 믿음, 그리고 기다림. 그들 사이의 거리는 과연 줄어들 것인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낯 뜨거운 부부가 살고 있다는 영국의 시골 마을. 수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부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다. 이보다 더 자유로울 수는 없다. 벌거벗은 정원사 남편 이안과 아내 바바라.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누드 부부의 특별한 삶 속으로 들어가본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방콕에 도착한 수현은 택시를 타고 공항을 떠나고, 수현을 따라 간 지우는 수현 옆으로 다가간다. 수현은 아화에게 청방에서 관리하는 업소를 찾는다고 말하고는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간다. 수현은 민기에게 전화를 해 태국에서 입수한 자료 중에서 청방하고 관계된 파일을 빼내 달라고 부탁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2007 아시안컵 4개국 개최지 중 하나인 태국. 이 곳에서 태국 꿈나무 축구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국인 아짠김. 이해심 많은 태국인 아내와 두 딸들의 축구사랑. 가난한 축구 꿈나무들의 부모로 태국사랑, 한국사랑을 실천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김경주와 펜판 김 가족의 오늘을 담아본다.
  • 日서 ‘고향의 집·교토’ 착공식

    일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이사장 윤기)은 11일 오후 2시30분 일본 교토시 미나미구 히가시구조에서 한·일 양국의 복지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동포 고령자를 위한 ‘고향의 집·교토’ 착공식을 갖는다. 사카이시, 고베시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되는 ‘고향의 집·교토’는 16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부속시설로 문화홀이 함께 들어선다.
  • ‘투표 공정성 확보’ 최대 난제

    ‘투표 공정성 확보’ 최대 난제

    헌법재판소의 “재외국민에게도 선거권을 줘야 한다.”는 결정은 우리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완전한 선거권을 부여해야 하고, 국민이면 누구나 향유해야 할 기본권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제반 법규정과 제도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는 앞으로 1년반 가량 남아 있긴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입법권을 가진 정치권과 실무를 담당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등을 개정하는 데 전제는 ‘재외국민’의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개념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북한 주민이나 조총련계 재일동포 등은 한국 여권이 없기 때문에 재외국민에서 제외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외교관·유학생·주재원 등의 해외 체류자는 114만명이며, 재일동포 등 영주권자는 171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선거권이 있는 19세 이상 인구는 210만명 가량이다. 가장 난제는 선거기술적 측면과 공정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예를 들어 국민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할 경우 선거관리를 담당할 기구와 투표소의 설치, 재외국민 등에 대한 신분확인 절차, 투표방식, 선거운동 방법, 공정선거를 위한 방법 등을 마련해야 한다. 부재자 투표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 등도 과제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선거비용 문제와 재외 국민의 납세·국방의무 불이행 문제·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 문제 등으로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재외국민이 전 세계에 사방팔방 흩어져 있는데 어떻게 투표를 하게 할지 연구해 봐야 한다.”면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지만 본인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공정성 확보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헌법이 직접 투표 원칙을 밝히고 있지만 우편투표를 허용하면 진짜 선거인이 직접 투표를 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강순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국 영주권자의 경우 생활 기반 자체가 해당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고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는데 현재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와 흐름에 맞는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우편 투표 방법을 채택하면 대리 투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공관외에 투표소를 설치하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면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법 개정안들이 어떻게 확정될지 모르지만 갖가지 상황에 따른 방안과 문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최근 재외 국민들을 대상으로 투표 방법, 투표 참여 여부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새 제도 마련에 여론 조사 결과를 반영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헌재는 “재외국민도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고 병역의무와 무관한 여자들과 병역을 마친 사람들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차별할 필요가 없다.”면서 “재외국민은 한국 여권을 갖고 있어 북한주민이나 조총련계 재일동포와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조기입법 하라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은 공직선거법이 위헌이라며 재일동포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어제 내렸다.1999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합헌이라고 했던 헌재가 재외국민 또는 국외 거주자의 투표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하고 판례를 변경한 것은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이로써 유학생, 주재원 등 단기 체류자 115만명과 영주권자 170만명이 국내의 선거에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헌재는 이번 결정에서 ‘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를 선택했다.2008년 12월31일까지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라는 시한을 설정했다. 연말의 대통령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피해 입법부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일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입법부가 공직선거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정치권이 서두르면 얼마든지 17대 대선부터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헌재는 큰 틀의 법개정 방향을 제시했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권, 지방선거 참여권, 국민투표권을 모두 인정하고, 최대 쟁점이던 대한민국 국적의 외국 영주권자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하라고 판시했다. 개정안을 놓고 각 정파가 다툴 소지를 거의 남겨두지 않은 셈이다. 정치권은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헌재의 결정 취지대로 고국의 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재외국민의 오랜 열망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도쿄한국학교, 일본어교육 확대놓고 ‘갑론을박’

    도쿄한국학교, 일본어교육 확대놓고 ‘갑론을박’

    재일교포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도쿄한국학교’가 일본어수업 확대문제로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어수업 확대 문제를 두고 이사회와 교장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한국대사관까지 개입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또 “일본어 확대 수업에 대해 찬반의견을 가진 학생들과 보호자들이 졸업식에서 집단 퇴장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불씨는 일본의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소수의 재일동포 학생들이 일본어 교과신설을 확대해 달라는 주장이 번번히 무산되면서 야기됐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기 때문에 일본어 교육이 부족했던 것.  이 때문에 이사회측은 지난해 7월 학교측에 일본어 수업 및 주요 교과 과정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으나 교장과 대부분의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일본어교과 수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일본어를 배우고자 하는 소수의 인원 때문에 수업료가 인상될 것”이라며 도리어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이사회는 강하게 반발, 지난 5일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장을 파면 시키기로 결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한국학교’는 50여년의 전통을 가진 재일교포들을 위한 학교로 재일본대한민국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학교에는 약 980명의 초·중·고 재일교포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사진= 도쿄한국학교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 “일본 우경화는 집단자살”

    “일본 정부의 헌법 9조(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 우경화를 상징합니다. 헌법이 개정되면 역설적으로 일본 국민은 2등 국민으로, 재일 조선인은 3등 국민으로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재일동포 인권운동가로 인재육성 컨설팅회사인 ‘고가샤(香科舍)’를 운영하는 신숙옥(48)씨는 31일 군비 강화 등 군국주의화를 골자로 한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씨는 5월28일 아시아역사교육연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성균관대와 시민단체 평화네트워크에서 ‘일본 평화헌법 문제와 재일 조선인 인권’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한 뒤 이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일본 우경화는 한마디로 말해 다른 집단까지도 죽음으로 끌어들이는 ‘집단 자살’”이라면서 “미국 우경화가 일본 우경화를 부추기며 그 근저에는 일본 재계의 지지가 숨어 있다.”면서 최근 일본정세 등에 대해 명쾌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경제가 약육강식으로 움직일 때 정치는 약자를 구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정치까지도 약육강식으로 가는 것이 바로 우경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구조를 ‘이지메 구조’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의 우경화가 재일 조선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는 일본 교직원조합 21세기 커리큘럼위원회와 다문화 공생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재일 조선인의 가슴 속’ 등 여성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일본 방송의 시사프로에 나가 일본인 패널들과 설전을 펼치는 현장 활동가로도 유명하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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