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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단일민족의 신화 넘어서기/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양학부장

    얼마 전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사회·문화적 인식이 다양한 인종들 간의 이해와 우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국 사회의 다(多)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이에 걸맞은 적절한 조치를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취하라는 권고를 한국정부에 전해왔다.“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지만 단일민족이란 생각이 빚은 ‘순혈’에 대한 자부심이 ‘혼혈인’ 차별을 유발하고 있다.”는 한국정부의 보고서에 대해 “순혈과 혼혈이라는 단어가 인종적 우열주의를 퍼뜨린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우리 역사는 몇 년이지요?”라는 질문에 “반만년”이란 답이 스스럼없이 입에서 튀어나오듯이, 한국인 모두는 단군의 자손으로 단일민족이란 오랜 관념이 우리 뇌리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다. 허나 오늘 한국사회는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이다. 요즘 농촌지역 신혼부부 열 쌍 중 두 쌍 이상이 국제결혼으로 맺어지고, 코리안 드림을 품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도 50만명을 상회한다. 더 이상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이들은 낯선 타자가 아니라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다. 신화화된 단일민족 관념과 아직 충분히 자각되지 못한 다인종 사회의 현실이 서로 부딪치고 있는 오늘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을 지배하는 것은 복제 오리엔탈리즘일 수도 있다.R와 L을 본토인처럼 발음하게 하려고 어린 아이들의 혓바닥을 절제하는 수술을 서슴지 않으며, 서구인의 생김새를 흉내내 콧날을 세우고 쌍꺼풀을 성형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들은 하얀 가면 너머로 세상을 보는 데 너무도 익숙하다. 이주노동자라도 피부색과 생김새에 따라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 나게 대우하며, 양첩과 천첩의 소생을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로 차등을 둔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오늘의 우리도 부모의 피부색을 기준으로 혼혈인을 갈라 세운다. 그러나 우리 의식 속 깊이 깔려 있는 타자에 대한 깔봄이 인종주의에서 유발된 것만이 아님은 같은 혈통의 고려인, 조선족, 재일동포, 재미동포에 대한 서열화된 차별대우에서 알 수 있다. 그것은 분명 단일민족의 신화가 빚은 인종적 차별이 아니라 돈의 유무에 기반을 둔 물신주의의 산물임에 진배없다. 사람됨을 재는 척도를 재물의 많고 적음에 둘 수 없듯이, 인종과 문화가 다른 이들을 그들이 속한 사회나 국가의 물질적 풍요와 빈곤의 정도에 따라 내려 보고 올려 보는 것은 너무나 천박하다. 우리도 다른 선진 산업사회와 마찬가지로 3D업종 기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이주노동자들로 채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종과 문화가 섞일 수밖에 없는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타자들에 대한 개방성과 포용성을 키워야만 한다. 하인스 워드나 타이거 우즈의 사례가 웅변하듯이 ‘잡종 강세’는 인간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빈곤과 차별에 노출된 혼혈인,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이 교육받고 생활하고 시민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가슴을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 국가·민족·인종·계급·성차(젠더) 등 모든 사회·문화적 울타리를 넘어 우리와 지향·이해·처지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열린 민족의식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창출해내는 것이 오늘 우리 시민사회에 주어진 시대적 책무가 아닐까? 베트남에서 온 산업연수생들의 한국어 교재에서 “우리도 사람이에요. 함부로 때리면 안돼요.”라는 낯 뜨거운 표현이 사라질 날이 어서 오길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양학부장
  • “한·중·일 예술인 교류 활성화됐으면”

    “한·중·일 예술인 교류 활성화됐으면”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국민들이 이웃으로 살아가려면 국민들 차원의 민간교류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문학가 화가 음악가 등 예술인들의 교류가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베세토(BESETO)미술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김건치(62) 회장은 한·중·일 3국의 민간교류 증진을 위해 베세토 미술제 시작 때부터 후원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일제가 패망하던 1945년 일본 나고야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났다. 경북 의성이 고향인 부모님은 일자리를 찾아 일본에 건너갔다고 한다. 어려움 끝에 기업인으로 성장한 그는 재일상공회의소 회장을 3년 전 그만두고 나서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는 일본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의 모임으로 세계 각지에 있는 한인상공회의소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베세토란 베이징(BE), 서울(SE), 도쿄(TO) 세 도시에서 딴 이름이다. 베세토 미술제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전관에서 열린다. 한·중·일 3국에서 선정된 중견·신진 작가 100여명의 미술작품 200여점을 전시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결혼식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누구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결혼식을 꿈꾼다. 그러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이는 단지 환상으로 머무를 수도 있다. 웨딩 프로듀서는 ‘영원히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코치하는 사람들이다.EBS 다큐 인(人)은 10일 오후 7시45분 ‘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웨딩 프로듀서 안경자’를 방송한다. 획일화한 결혼식에서 벗어나 신랑·신부가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홈웨딩 문화를 만들어가는 안경자(56)씨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서울 평창동 산자락에 위치한 마당이 딸린 저택. 오늘 이곳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린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대신 100명 남짓한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조촐한 분위기. 그러나 그 과정만큼은 여태까지 구경할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한 쌍의 부부가 탄생하기까지, 안경자씨는 수많은 미팅을 거듭한다. 예비부부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들만을 위한 파티를 기획하기 위해서다. 꽃장식 하나, 테이블 세팅 하나까지도 어울리도록 직원들이 모여 기획회의를 하는 것은 기본, 결혼식 전에 웨딩 리허설까지 해가며 완벽한 행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와 함께 재일동포인 안씨가 국내에서 웨딩 프로듀서로 일하게 된 계기를 알아보고, 보다 나은 웨딩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의 생활 속으로도 들어가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eoul In] 용산·도쿄 어린이축구단 교류전

    국경을 넘어선 축구 꿈나무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용산구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조선 초중급학교(재일동포)축구단, 용산 어린이축구단, 서귀포 어린이축구단 간의 친선 축구교류전을 벌인다고 밝혔다. 도쿄 조선 초중급학교 어린이축구단의 방문은 용산구 어린이축구단 후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방문단은 총 40명 규모로 선수 30명과 후원회 임원 등 10명이다. 이들은 21일 서울에서 용산구어린이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한 뒤 22일 제주도로 내려가 용산구와 자매결연한 서귀포 어린이 축구단과의 친선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옛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한국의 문화에 푹 빠져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노만소프. 과연 그가 소장하고 있는 의뢰품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의뢰품의 정체가 밝혀진다. 네 점 한 세트로 구성된 도자기. 청자 특유의 빛깔을 가진 이 도자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최강은 채린을 떠나보낼 생각에 막막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한다. 최강은 채린에게 줄 커플링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채린의 부모님은 이혼도장을 찍고 돌아선다. 채린의 엄마는 채린의 유학준비에 열을 다하지만, 이혼 후유증과 채린의 유학으로 환경 변화를 겪게 될 불안과 두려움이 겹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신학과 해부학으로 유명한 독일의 한 과학자. 한 책의 저자를 통해 그의 존재에 관한 미스터리와 괴소문들이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다. 밤마다 묘지 근처를 방황하고 성의 지하공간에서 비밀스런 실험을 했다는 박사. 과연 그가 행했던 실험은 어떤 것이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8·15를 맞아 일본 땅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의 교육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여기에는 민단계 ‘한국학교’와 총련계 ‘조선학교’의 모습은 물론 일본학교 속의 ‘민족학급’까지 망라돼 있다. 이를 통해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재일동포 교육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는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현장! 교육 여름방학 특집(EBS 오후 9시30분) 서해안에 자리한 작은 섬 자월도. 자월분교의 양동용 선생님과 이선영 선생님은 교직 14년차의 부부교사다. 자월도의 생활도 어느덧 2년이 지나고 두 선생님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바다처럼 넓고 깨끗한 마음을 갖고 계신 섬마을 부부선생님과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동남아시아 최대의 메콩강, 인도의 갠지즈강,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중국의 황하…. 이 강 유역에는 물 부족과 지층 붕괴, 수질 오염, 토양 유실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경작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주민들이 있다. 현재 국제농업연구단체에서는 각 지역의 정부 혹은 비정부기구들, 강 유역의 공동체들과 협력하여 기근을 줄이고 있다는데…. ●사랑의 공부방-네발 자전거(EBS 오후 6시) 인천 새하늘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해 멋진 프로젝트를 펼친다. 여름방학때 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해 적극성과 자신감 있는 태도를 살피던 중 유독 키 작은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6학년의 원석이. 겉보기에 초등학교 2학년 또래밖에 보이지 않는 원석이는 눈빛만큼은 의젓한데…. ●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제작현장의 뒷이야기를 파헤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현장이 표적. 다름아닌 KBS 새 월화 드마라 ‘아이엠샘’.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학원 코믹물이다. 원작 만화 ‘교과서엔 없어’를 한국 드라마로 탄생시킨 드라마의 촬영 현장이 공개된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스무 해가 넘도록 서로 다르게 살아온 광준, 영진씨가 부부가 된다는 것. 그리고 며느리와 사위가 되어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부모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도 깊어지고, 일도 더욱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마음도 헤아리게 되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일본에서 재일동포 학생들이 다니는 ‘조선학교’를 알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한국인 사진작가가 학교 사진전을 여는가 하면, 지난 4월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의 인기도 뜨겁다. 일본 내 조선학교를 수 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아온 한 사진작가의 사진전도 열렸다.   ●똑똑 교육충전소(EBS 오후 8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 승연과 숙희. 학업에 적응하지 못해 점점 힘들어져만 가는 공부. 아이들의 떨어지는 성적에 엄마의 걱정스러운 불만은 곧 잔소리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 또한 변하고 싶어 한다. 필요한 것은 엄마의 이해와 믿음, 그리고 기다림. 그들 사이의 거리는 과연 줄어들 것인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낯 뜨거운 부부가 살고 있다는 영국의 시골 마을. 수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부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다. 이보다 더 자유로울 수는 없다. 벌거벗은 정원사 남편 이안과 아내 바바라.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누드 부부의 특별한 삶 속으로 들어가본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방콕에 도착한 수현은 택시를 타고 공항을 떠나고, 수현을 따라 간 지우는 수현 옆으로 다가간다. 수현은 아화에게 청방에서 관리하는 업소를 찾는다고 말하고는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간다. 수현은 민기에게 전화를 해 태국에서 입수한 자료 중에서 청방하고 관계된 파일을 빼내 달라고 부탁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2007 아시안컵 4개국 개최지 중 하나인 태국. 이 곳에서 태국 꿈나무 축구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국인 아짠김. 이해심 많은 태국인 아내와 두 딸들의 축구사랑. 가난한 축구 꿈나무들의 부모로 태국사랑, 한국사랑을 실천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김경주와 펜판 김 가족의 오늘을 담아본다.
  • 日서 ‘고향의 집·교토’ 착공식

    일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이사장 윤기)은 11일 오후 2시30분 일본 교토시 미나미구 히가시구조에서 한·일 양국의 복지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동포 고령자를 위한 ‘고향의 집·교토’ 착공식을 갖는다. 사카이시, 고베시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되는 ‘고향의 집·교토’는 16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부속시설로 문화홀이 함께 들어선다.
  • ‘투표 공정성 확보’ 최대 난제

    ‘투표 공정성 확보’ 최대 난제

    헌법재판소의 “재외국민에게도 선거권을 줘야 한다.”는 결정은 우리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완전한 선거권을 부여해야 하고, 국민이면 누구나 향유해야 할 기본권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제반 법규정과 제도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는 앞으로 1년반 가량 남아 있긴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입법권을 가진 정치권과 실무를 담당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등을 개정하는 데 전제는 ‘재외국민’의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개념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북한 주민이나 조총련계 재일동포 등은 한국 여권이 없기 때문에 재외국민에서 제외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외교관·유학생·주재원 등의 해외 체류자는 114만명이며, 재일동포 등 영주권자는 171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선거권이 있는 19세 이상 인구는 210만명 가량이다. 가장 난제는 선거기술적 측면과 공정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예를 들어 국민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할 경우 선거관리를 담당할 기구와 투표소의 설치, 재외국민 등에 대한 신분확인 절차, 투표방식, 선거운동 방법, 공정선거를 위한 방법 등을 마련해야 한다. 부재자 투표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 등도 과제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선거비용 문제와 재외 국민의 납세·국방의무 불이행 문제·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 문제 등으로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재외국민이 전 세계에 사방팔방 흩어져 있는데 어떻게 투표를 하게 할지 연구해 봐야 한다.”면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지만 본인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공정성 확보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헌법이 직접 투표 원칙을 밝히고 있지만 우편투표를 허용하면 진짜 선거인이 직접 투표를 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강순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국 영주권자의 경우 생활 기반 자체가 해당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고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는데 현재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와 흐름에 맞는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우편 투표 방법을 채택하면 대리 투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공관외에 투표소를 설치하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면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법 개정안들이 어떻게 확정될지 모르지만 갖가지 상황에 따른 방안과 문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최근 재외 국민들을 대상으로 투표 방법, 투표 참여 여부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새 제도 마련에 여론 조사 결과를 반영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헌재는 “재외국민도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고 병역의무와 무관한 여자들과 병역을 마친 사람들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차별할 필요가 없다.”면서 “재외국민은 한국 여권을 갖고 있어 북한주민이나 조총련계 재일동포와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조기입법 하라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은 공직선거법이 위헌이라며 재일동포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어제 내렸다.1999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합헌이라고 했던 헌재가 재외국민 또는 국외 거주자의 투표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하고 판례를 변경한 것은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이로써 유학생, 주재원 등 단기 체류자 115만명과 영주권자 170만명이 국내의 선거에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헌재는 이번 결정에서 ‘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를 선택했다.2008년 12월31일까지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라는 시한을 설정했다. 연말의 대통령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피해 입법부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일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입법부가 공직선거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정치권이 서두르면 얼마든지 17대 대선부터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헌재는 큰 틀의 법개정 방향을 제시했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권, 지방선거 참여권, 국민투표권을 모두 인정하고, 최대 쟁점이던 대한민국 국적의 외국 영주권자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하라고 판시했다. 개정안을 놓고 각 정파가 다툴 소지를 거의 남겨두지 않은 셈이다. 정치권은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헌재의 결정 취지대로 고국의 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재외국민의 오랜 열망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도쿄한국학교, 일본어교육 확대놓고 ‘갑론을박’

    도쿄한국학교, 일본어교육 확대놓고 ‘갑론을박’

    재일교포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도쿄한국학교’가 일본어수업 확대문제로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어수업 확대 문제를 두고 이사회와 교장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한국대사관까지 개입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또 “일본어 확대 수업에 대해 찬반의견을 가진 학생들과 보호자들이 졸업식에서 집단 퇴장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불씨는 일본의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소수의 재일동포 학생들이 일본어 교과신설을 확대해 달라는 주장이 번번히 무산되면서 야기됐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기 때문에 일본어 교육이 부족했던 것.  이 때문에 이사회측은 지난해 7월 학교측에 일본어 수업 및 주요 교과 과정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으나 교장과 대부분의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일본어교과 수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일본어를 배우고자 하는 소수의 인원 때문에 수업료가 인상될 것”이라며 도리어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이사회는 강하게 반발, 지난 5일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장을 파면 시키기로 결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한국학교’는 50여년의 전통을 가진 재일교포들을 위한 학교로 재일본대한민국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학교에는 약 980명의 초·중·고 재일교포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사진= 도쿄한국학교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 “일본 우경화는 집단자살”

    “일본 정부의 헌법 9조(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 우경화를 상징합니다. 헌법이 개정되면 역설적으로 일본 국민은 2등 국민으로, 재일 조선인은 3등 국민으로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재일동포 인권운동가로 인재육성 컨설팅회사인 ‘고가샤(香科舍)’를 운영하는 신숙옥(48)씨는 31일 군비 강화 등 군국주의화를 골자로 한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씨는 5월28일 아시아역사교육연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성균관대와 시민단체 평화네트워크에서 ‘일본 평화헌법 문제와 재일 조선인 인권’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한 뒤 이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일본 우경화는 한마디로 말해 다른 집단까지도 죽음으로 끌어들이는 ‘집단 자살’”이라면서 “미국 우경화가 일본 우경화를 부추기며 그 근저에는 일본 재계의 지지가 숨어 있다.”면서 최근 일본정세 등에 대해 명쾌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경제가 약육강식으로 움직일 때 정치는 약자를 구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정치까지도 약육강식으로 가는 것이 바로 우경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구조를 ‘이지메 구조’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의 우경화가 재일 조선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는 일본 교직원조합 21세기 커리큘럼위원회와 다문화 공생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재일 조선인의 가슴 속’ 등 여성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일본 방송의 시사프로에 나가 일본인 패널들과 설전을 펼치는 현장 활동가로도 유명하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계 日 국회의원 백진훈 소개

    케이블TV인 ‘아리랑TV’는 26일 오후 11시50분 ‘Cross World People’을 통해 일본 유일의 한국계 국회의원 하쿠신쿤(한국명 백진훈)을 소개한다. 2004년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하쿠신쿤은 한·일관계 우호 증진과 효도를 공약으로 내세워 정계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일본 사회 전반에 만연한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재일동포의 권익신장과 한·일 우호관계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 “日우토로동포 지켜주세요”

    ‘우토로를 지켜주세요.’ 강제철거 위기에 있는 일본내 조선인 마을 ‘우토로’ 동포들이 대통령과 국회에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토로 주민회(회장 김교일)와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16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교통상부가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정부에서 예산이 모자라면 예비비를 지원하도록 검토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자세에서 최근 ‘동포간 형평성 문제’를 내세워 소극적인 자세로 태도가 변화했다.”며 정부의 책임성 있는 자세를 요청했다. 이들은 2005년 김원웅 의원 등의 소개로 국회에 우토로 토지를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40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심사소위원회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우토로의 현 토지소유권자인 서일본식산은 우토로 토지 일괄매각 이외의 교섭을 일절 거부하고 있으며, 일괄 매각 관련 금액이 타협을 보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우토로를 제3자에게 전매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면서 “제3자는 우토로를 재개발하기 위해 강제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토로 주민회에 따르면 우토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7억엔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우토로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국내기업 등을 통해 절반을 밑도는 3억엔을 모금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 이세탄초(伊勢田町) 우토로 51번지에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로 1941년 교토군용비행장 건설을 위해 건설된 조선인 노동자 집단합숙소가 생기면서 형성됐다. 현재 재일동포 65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으며 1999년 일본 대법원이 강제퇴거를 확정하면서 현재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김교일 회장은 “일본 정부는 토지문제 소유권 문제만 해결되면 마을 정비사업을 해주겠다고 말한다.”면서 “주민들이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재일동포 복싱챔프 홍창수 스크린 데뷔

    지난 15일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조총련계 재일교포 복싱 세계 챔피언 홍창수(31)가 영화에 데뷔한다.28일자 일본 스포츠닛폰은 홍창수가 오는 5월19일 개봉되는 ‘박치기! LOVE&PEACE’에서 무대가 된 모교 도쿄조선고급학교의 ‘넘버투’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화관에서 ‘박치기!’를 보고 감명을 받은 홍창수가 후속편 제작 소식을 듣고 친구 소개로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에게 직접 출연을 부탁했다고. 홍창수는 “촬영은 재미있었다. 영화 세계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혀 은퇴 후 진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2004년 개봉된 전편 ‘박치기!’는 요코하마 영화제의 작품·감독·신인상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도쿄 연합뉴스
  •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저도 정말 ‘빨래’가 됐습니다. 깨끗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맑은 공기를 마신 것처럼 마음이 순화됐어요.”일본의 조선학교 학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를 만든 김명준(37)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물론 한국인이다. 조선학교는 조총련 계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방 직후 재일 조선인 1세대들은 우리의 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조선학교를 지었다. 과거 540곳에 달하던 학교는 현재 80곳만 남았다. 작품의 무대가 된 ‘홋카이도 초·중·고급학교’는 그중 하나. 재일동포 6000명이 사는 이곳에서 학교는 아이들이 ‘나’를 되찾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로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 학부모와 아이들은 용감한 등교를 결정한다.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학교는 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사실 ‘빨래’라는 말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 남학생의 말. 나고 자란 땅에서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우리학교’를 거치며 ‘감정의 빨래’를 경험하게 된다. 학교 문턱을 넘으며 우리말을 처음 내뱉고 이른바 ‘본명 선언’을 통해 이름을 되찾는다.“동무 같은 선생님”, 형제·자매 같은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아이들은 웃음도 함께 되찾는다. 차별로 인한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이 12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씻김을 받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빨래’하기 김명준 감독도 영화작업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았다. 그는 부인 고 조은령 감독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 했다. 조선학교를 소재로 한 극영화를 준비하던 조 감독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고, 촬영감독이던 그는 부인의 뜻을 잇고자 어렵사리 카메라를 들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꿈에 나타난 부인의 위로가 그를 일으키는 힘이 됐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촬영만 했던 터라 처음엔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다.500개의 테이프가 쌓였다. 다 보는 데만 1년. 필름을 고르고 잘라내는 건 더욱 쉽지 않았다. 또 1년6개월이 흘렀다. 영화에는 1년7개월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김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왜곡되고 악의적인 보도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두 달쯤 지나자 경계심을 풀었다.“남학생들과는 ‘목욕탕 대화’로 친해졌다.”는 그는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어휘력도 줄고 말투까지 아이들과 비슷해졌다.”며 웃는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이념과 편견을 벗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학교의 소중함 일깨워 그래서 많은 편견을 깨뜨린다. “총련의 공식 허락을 받고 촬영한 최초의 영화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너무나 모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키워주잖습니까.”라는 학부모의 말처럼 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다. 배움터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집이며 고향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기숙사 방을 나눠 쓰고 밥도 지어 먹인다. 학교 식당에서 열리는 선생님의 결혼식은 전교생의 축제다. 그렇게 12년간을 동고동락하기에 졸업식 날이면 강당은 온통 눈물바다이다.2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일일이 그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학교를 중심으로 동포사회가 똘똘 뭉쳐 사랑으로 길러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눈부시게 밝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코끝이 찡해온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빨래’가 되는 기분은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는 29일 전국 12개 스크린에 걸린다. 비교적 좋은(?) 출발이란다.‘우리학교전국공동체상영위원회’도 결성됐다. 시사회 반응도 좋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는 희망을 조금 더 건다. 그래서 5월17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재일동포 상영회에 좋은 소식을 들고가기를 기대한다.“한국에서 반응이 좋아서 동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씨줄날줄] 공지영의 사생활/황성기 논설위원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 데뷔작이다.1994년 문예지 ‘신초’에 실렸다. 부모의 불화, 흩어진 가족, 남성 편력, 낙태와 자살 시도 등 유미리 본인의 자전적 얘기다. 출판사가 단행본 출간에 나섰다. 화제를 낳았다. 충격적인 내용도 입소문을 탔지만 소송에 휘말린 자체가 뉴스였다.8년간의 법정 공방은 그래서 시작됐다. 소설속 모델의 실존인물이 출판을 금지하고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유미리의 지인인 이 모델은 얼굴에 종양이 있었다. 사소설의 적자(嫡子)를 자처하는 작가는 시시콜콜하게 자신과 주변 얘기를 소설에 담았다. 모델에 대한 묘사가 빠질 리 없다.‘보기 흉한 돌기물’,‘얼굴에 달라붙은 비극의 가면’같은 생생한 표현이 동원됐다. 원고는 소설 속 인물이 자신인지 추정할 수 있으며, 얼굴 종양이란 사적 비밀이 드러나 프라이버시를 침해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최고의 문학상 아쿠타카와(芥川)상 수상자 유미리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002년에서야 재판은 피고 유미리의 패배로 종결된다. 일본 문학사상 최초로 소설의 출판금지를 대법원이 확정 판결했다.“전체로서 판단해야 할 작품을 일부를 떼내어 문제삼는 것은 이상하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피고측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얼굴의 종양 자체가 고통인데다 타인의 호기심 어린 눈과 차별에 의해 고통을 배가시키므로 인격권과 프라이버시의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창작의 자유보다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을 헌법적 권리를 우선한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세 번 결혼·이혼으로 얻은 성이 제각각인 세 아이를 키운다. 공지영의 가족 얘기를 연재하려던 신문사를 상대로 전 남편이 게재를 금지하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자신으로 인식될 것으로 생각한 전 남편이 인격·프라이버시권의 침해를 우려해 신청한 것이다. 유미리가 사후의 창작물에 대해 심판을 받았다면, 공지영은 사전의 창작행위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셈이다. 한국 문학계 사상 초유의 가처분신청에 대해 우리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문단 밖 시선도 뜨겁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손기정 옹 손녀 日마라톤 뛴다

    마라톤 영웅인 고 손기정(1912∼2002년) 선생의 손녀 은경(29)씨가 18일 일본의 심장부에서 열리는 도쿄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4일자로 은경씨와 손기정 옹의 활약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은경씨는 “일제 강점기 때 뛰었던 할아버지의 기분을 알고 싶어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4시간대 완주가 목표”라고 밝혔다. 2002년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를 응원하면서 마라톤에 입문한 은경씨는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은행들 ‘큰 손’ 유치전 치열

    “은행들,‘큰손’ 잡아라.” 최근 시중 은행들의 거액 자산가 유치전이 불을 뿜고 있다. 세무, 부동산 상담 등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려 나가는 것은 물론, 해외 PB 시장에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PB 시장의 선두인 하나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10억원 이상 고객을 전담하는 WM(웰스매니지먼트)본부 기능 강화에 나섰다.WM본부를 시너지그룹 산하에 둬 대한투자증권 등 금융그룹 전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을지로 본점과 강남 코엑스 두 곳에 WM센터를 열었다.3억원 이상 고객은 ‘골드 클럽’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PB센터’ 2곳을 개설하기로 했다.PB고객의 기준을 올해부터 예금잔액 3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거액 자산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여의도 2곳에 전담 PB센터를 개설,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상담과 재설계, 투자에서부터 세무·법무 조언 등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인 데다, 현지 교민이나 주재원 등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에는 자사 PB브랜드인 ‘투체어스’ 인터넷 홈페이지를 오픈, 각종 맞춤 금융상품과 재테크 정보와 부동산·세무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지주 주식을 보유한 재일동포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에게 배당금 관리 등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 투자 등의 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억원 이상 자산가 증가율은 21.3%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PB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 기간 사이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선경 재일동포와 日서 결혼

    탤런트 정선경(36)이 동갑내기 재일교포 회사원과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선경의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는 23일 “정씨가 이달초 일본 오사카에서 1년여 동안 교제해온 안모씨와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안씨가 일본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두사람은 먼저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한국에서 피로연 형식으로 다시 한번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서울신문이 마련한 ‘2006 가을밤 콘서트’가 청중을 찾아갑니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이번 공연에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음악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과 뮤지컬 ‘맘마미아’로 널리 알려진 열정적인 무대매너의 소유자 박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합니다. 특히 일렉트릭기타로 ‘캐논’을 연주하여 뉴욕 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공식 데뷔합니다. 여기에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더욱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일시 : 2006년 10월29일(일요일) 오후 7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 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 (티켓링크, 세종 회원 20~10% 및 단체 할인) ●예매처 :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공연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1~5) ●협찬 : KT&G· KT·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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