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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이란 사실, 숨길 필요 있나요”재일교포 3세 J - pop 가수 소닌

    |도쿄 황성기특파원|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갈색머리,흰 티셔츠,군데군데 찢어져 나간 청바지,TV와는 딴판이다.눈을 살짝 내리깔고,몸매를 살풋 드러낸 아슬아슬한 옷차림에 온몸을 휘젓는 열정적인 댄스로 성숙미를 풍기는 무대와는 달리 20살 같지 않은 풋풋한 미소로 나타났다. 재일교포 3세 팝가수 ‘소닌’.지난 14일 첫 앨범 ‘하나(華)’ 발매와 동시에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들어갔다.성선임(成膳任)이 본명인 그녀는 선임의 일본식 발음 그대로 예명을 쓴다.교포란 사실을 숨기거나 귀화해 활동하는 일본 연예계에서 소닌은 처음부터 당당히 재일 한국인 출신을 밝히고 연예계에 들어간 ‘이단아’이다.이미 3세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할아버지 고향땅 밟으려 한국으로 국적변경 “‘재일교포’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서인지 연예계에 들어가 자기 이름,자기 국적을 밝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뭐랄까 일본에 살고 있지만 국적은 한국이라는….” 어딘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 같은 얼굴이지만,일본식 헤어스타일이나 화장,일본말을 쓰는 그녀에게서 한국인이라고 딱 짚어낼 만한 구석은 없다.선입견인가.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가 모두 한국 사람이에요.”‘순종 한국인’인 그녀는 할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일본에 건너왔는지 물은 적도,들은 적도 없다. 조총련계의 ‘민족학교’를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마쓰야마와 고베에서 다녔다.교복인 치마저고리도 입었지만 차별이나 놀림받은 기억은 없다.“치마저고리가 귀엽다.”는 얘기를 들은 것 외에는. 한국과는 지난해 6월 인연을 맺었다.한 일본 TV 프로그램이 그녀의 일본 고향인 고치(高知)에서 한국까지 570㎞의 마라톤을 시켰다.‘자기를 찾는 여행’이었다.“처음 한국 땅을 밟았어요.부산항에 내려,돌아가신 할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까지 뛰고 또 뛰었어요.” 한국과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재일교포가 한국에 가면 좋지 않은 취급을 당한다고 들은 터라 긴장했었는데,차별을 못느꼈어요.부산 땅을 밟았을 때 한글을 보고 ‘한국이구나.’,‘외국같지 않다.’고 느끼고,거리의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서 보는 친척이나 지인들을 보는 느낌이었어요.”‘재일 조선인’(북한 국적)이었던 그녀는 할아버지 고향을 가기 위해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었다.지금은 재일 한국인이다. ●2003년 ‘골든 애로상’ 신인가수상 수상 보아(BOA)를 맹추격 중인 그녀는 한국의 ‘J-pop(일본 팝음악)’ 팬들에게 꽤 알려져 있다.2년 전 혼성듀엣 ‘이 점프’로 데뷔해 10장의 싱글을 냈다.지난 2월 활약이 두드러진 연예인에게 주어지는 ‘골든 애로’ 가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한국 팝가수 보아,일본 출생의 재일 한국인 팝 가수로 정상을 꿈꾸는 소닌.데뷔나 나이,노래 스타일이 엇비슷한 보아를 라이벌로 생각할 법하다. “굉장히 의식해요.그렇지만 나이가 3살이나 어린데도 프로의식이나 노래를 향한 열정은 훨씬 강한 것 같아요.그런 그녀를 존경합니다.목표를 향한 굳은 의지나 그런 마음이 보이니까요,보아에게는.” TV의 노래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하거나,콘서트를 보러가 보아와 만났다.요새는 전화도 하는 친구 사이다. 노래와는 생판 다른 질문.고이즈미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평양 북·일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인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편한 대로 그 문제를 차단했어요.‘난 관계없는 일’이라고.민족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것은 ‘그럼 무엇이었느냐?’는 생각에 당황했어요.그렇지만 자기 속에서 어떻게든 그 문제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동안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오던 그녀는 이 대목에서 말이 많아지고 엉키고 웅변이 됐다.그만큼 복잡했던 심경이었던 것 같다. ●“정체성 고민 많았지만 가수로 당당히 설터” 1시간30분간의 인터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한국 기자는 처음”이라면서 거꾸로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한국인들은 민족학교의 존재를 알고 있나?”,“재일 조선인과 재일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가?”,“한국 사람들에게 재일 조선인의 이미지는 무섭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한국인들은 재일교포들에게 거리감을 느끼는가?”,“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재일 교포 사회를 잘 모르는가?” 등등….정체성(아이덴티티)의 고민이 느껴진다.“일본인이든,재일교포이든,한국인이든,그저 가수로서 봐주었으면 하는 게 본심이지만 ‘재일교포 3세 소닌’이라는 점을 살리고 싶어요.그렇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저는 한국도,북한,일본도 아닌 ‘재일 한국인’이라는 국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럴 법하다. 한국말 인사를 부탁하자 “한국에서 활동할 날이 멀지만(먼 날의 일이겠지만) 일본에서 지금 열심히 활동하니까 응원 부탁합니다.”라고 제법 발음이 또렷하다.지난해 나온 그녀의 싱글 ‘카레라이스의 여자’에서 그녀의 한국말이 삽입된 유일한 곡을 들을 수 있다.이제 막 날개를 편 소닌,그녀는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marry01@
  • 이양지 소설 ‘나비타령’ 실존모델 지성자씨 / 어머니 가야금曲 딸과 함께 연주

    “한선생 댁에서 몇시간을 지낸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우리나라였다.…방안에서 풍기고 있는 어렴풋한 마늘내,김치빛깔,세워둔 가야금을 바라보면서 끊임없는 장단에 빠져갔다.” 일본 문단에서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수상하며 촉망받았으나,요절하고만 재일 한국인 작가 이양지(李良枝·1955∼1992)가 쓴 ‘나비타령’의 한 대목이다.재일동포인 여주인공이 한국인도,일본인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다가,한선생을 통하여 모국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자전적 소설이다. 여기서 한선생이 바로 이양지에게 가야금을 가르쳤던 지성자(사진·58)다.그는 70∼80년대 도쿄에 ‘지성자 가야금 연구소’를 차려놓고 우리 말과 풍속을 잃어가는 재일교포 2세들에게 한국과의 끈을 이어주었다. 그가 2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성금연의 가야금 창작 세계,올곧게 흐르는 가락,숨결 줄(絃)’이라는 긴 이름을 붙였다.작고한 성금연은 그의 어머니.유명한 성금연 가락 가야금 산조를 엮은 바로 그이다.아버지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해금산조를 짰던 민속음악계의 대부 지영희(작고)다. 지성자가 일본에 살게 된 것도 부모의 연주활동과 관계가 깊다.가야금이나 장구,양금을 악기가 아닌 장난감으로 갖고 놀던 그는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치마폭을 붙잡고 국내외 연주를 따라다녔고,일본에서 부모의 통역을 하던 사람과 친해지면서 결혼했다. 지성자는 이번에 어머니의 가야금 산조를 김귀자와 듀오로 연주한다.김귀자(33)는 그의 딸.3대가 한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장단은 정화영. 승무의 인간문화재 이매방이 특별출연하여 더욱 뜻깊은 무대를 꾸민다.지성자가 연주하는 성금연의 15현 가야금을 위한 창작곡 ‘눈물이 진주라면’에 맞추어 15분 정도 즉흥무를 선보인다.특기인 살풀이도 출 예정이다. 일본의 타악연주자 다카다 미도리가 성금연의 창작곡 ‘새가락 별곡’을 지성자와 함께 연주하는 순서도 마련된다.(02)3445-0306. 서동철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가·나·다…” 일본에 부는 한국어 바람

    |도쿄 황성기특파원|아지키(29·여)는 6년 전 시작한 한국말 공부를 지금도 틈틈이 계속한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신문기자이지만 시간을 쪼개 한국인을 만나거나,집에서 한국어 책,한국 신문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한국’과 사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국과 만난 것은 작가 시바 료타로의 ‘가도를 가다’라는 소설에서이다.그 소설의 제2권 ‘가라(韓)의 나라 기행’에 백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왕세자를 가르친 아직기(阿直岐)의 혼령이 안치된 아지키(阿自岐) 신사가 시가현에 있다는 에피소드를 읽고부터이다. “내 이름의 성과 한자는 틀리지만 조상이 백제에서 건너온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아지키) 그녀의 성인 아지키는 일본어로는 ‘안식(安食)’이라고 쓰고 백제시대 아직기의 일본식 발음이 아지키로 똑같다.그녀의 뿌리찾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뿌리찾기의 첫걸음으로 한국어 배우기를 택했다.새벽 5시 전철을 타고 도쿄 시내의 한국어 학원에서 공부를 한 뒤 출근하는 나날이 처음 1년간 이어질 정도로 맹렬히 한국말을 공부했다.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내 뿌리의 실마리를 찾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래서 “백제 시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한국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몇년 안에 한국으로 건너가 유학할 생각”이다.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쓰는 일본이지만 그녀는 결혼 후에도 아지키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고집하고 있다.그만큼 “이름에 애착이 가기 때문”이다. 한국말을 배우는 일본인들.그들이 한국을 만나고 한국말을 공부하게 된 동기나 계기는 각양각색이다. 주일 마다가스카르 대사관의 일본인 직원 우야마(48·여)의 한국과의 접점은 “사기꾼 같은 한국 여성과의 만남”이었다. 일본에 유학온 마다가스카르 청년이 방학 때 놀러간 프랑스에서 만나 첫 눈에 빠진 여성이 한국인이었다.이 여성이 2년 뒤 어느날 갑자기 일본에 나타나 그 청년에게 청혼을 했다.수상쩍게 생각한 우야마가 뒷조사를 해보니 이 여성은 이혼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청년에게는 결혼을 말리고 한편으로는 하도 어이가 없었다.곰곰이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이고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하는 의문이 생긴 그녀는 ‘한국 조사’를 시작했다. “한·일 관계,재일 한국·조선인 문제 등을 공부하다 보니 한국말을 모르고는 안되겠다 싶어 2년 전 NHK 문화센터에 다녔다.”(우야마) 한국말을 배우기 전까지 “한국인은 일본 사람을 싫어한다.가급적 한국인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도의 한국관을 가졌던 그녀는 지금은 “아시아의 이탈리아처럼 성격이 뜨겁고 유머도 많고 쉽게 싸우는 한국인이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이미지를 바꾸었다.얼마 전 간신히 입문에서 초급 수준으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나카야마(32·가명·회사원)도 지극히 나쁜 인상에서 한국과 우연히 만나 한국말 공부에까지 이른 케이스.그는 친구 3명과 놀러간 서울의 한 포장마차에서 무려 40만원을 넘는 계산을 청구받는 ‘바가지’가 한국과의 접점이 됐다. 대학 강사이자 동화작가인 시라이(52·여)는 3년 전 학회일로 처음 가본 한국에서 “일본과 달리 힘에 넘치고 아름다우며 깊이 있는 한국 동화를 발견”한 것이 한국말 공부의 계기가 됐다.일본에서 출판된 한국 동화 번역본을 뒤졌으나 3권에 불과했다.뿐만 아니라 2권은 절판된 상태였다. 어렵게 입수한 ‘백두산 이야기’를 일본어로 읽었으나 “성에 차지 않아” 원문을 읽기로 작심하고 재일 YMCA의 한글강좌반에 등록을 했다.직업적인 호기심이 발동돼 시작된 한국말 공부를 “실제로 써먹고 싶어진” 그녀는 한국인 유학생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일본말을 가르쳐 주는 자원봉사도 한다. 유학생이 결혼하면 부인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주고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족들과도 만나면서 그의 ‘한국 네트워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국에 가면 잠자리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 납치되다시피 초대받기도 한다.”(시라이) 지난해 8월에는 남편의 흔쾌한 동의를 얻어 한달간 연세어학당에 ‘현지 연수’를 가기도 했다. 시라이 같은 열성파로는 미노(32·여)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대학에서 한국 역사를 전공한 남편과의 공통점을 늘리기 위해 5년 전 한국말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녀는 지난 3월 말 짐을 싸들고 도쿄의 나리타 공항을 떴다.“갈까말까 망설이던 중 남편이 등을 떠밀어 결심했다.”는 미노는 지금 서강대 어학원을 다니며 한국말을 맹렬히 익히고 있다.3개월 예정인 유학에 드는 비용을 지난 연말 출판사 아르바이트로 충당한 그녀는 불편한 하숙생활도 즐겁기 짝이 없다. 한·일 교류가 늘면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한국인이라 한국말을 공부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요네쿠라(39·여·작가)는 10년 전 캐나다에서 영어 어학연수 중 만난 한국인 남성에 “한눈에 반해” 한국말을 배웠다.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유학지를 바꾼 그녀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공부를 한 덕에 지금은 일본에서 한국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사이토(32·여·회사원)는 일본인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 ‘한국’을 만난 경우.“원거리 연애가 불가피해지면서 남자친구가 있는 한국의 말을 공부할 필요를 느껴” 독학을 하고 있다. 한국과의 접점이 이처럼 십인십색이지만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재미’나 취미로 한국말을 공부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점이 최근의 두드러진 변화이다. 도쿄의 신주쿠 구청 공무원인 니시오(29·여)는 “난해한 기호 같은 한글을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 1년 전부터 주일 한국문화원 한글강좌 ‘초급반’에 다니고 있다.“특별히 한글이 일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그녀에게 주 1회의 한글강좌는 스포츠 클럽을 다니는 것과 비슷한 감각이다. “일본인들이 대개 그렇듯 미국이나 유럽 이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잘 몰랐던” 오시마(33·회사원)에게 한글은 ‘취미’이다.“한국에 여행가 혼자서 쇼핑할 수 있는 정도만 배울 생각”인 그에게 한글공부는 생활의 긴장을 유지해 주는 즐거움이다. marry01@ ■도전 1년… 60대 스즈키부부 |도쿄 황성기특파원|스즈키 부부는 한글을 배운 지 꼭 1년이 넘었다.지난해 4월 도쿄 시내 한국문화원 한글강좌의 ‘입문반’으로 시작해 올 4월부터는 한 단계 뛰어올라 ‘초급반’이다. “20년 전 한국으로 출장을 갔던 차에 관광했던 경주의 절에서 본 한글과 영문 안내문을 보고 이웃나라의 글은 배워 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 게 계기라면 계기”라는 남편 스즈키 모리오(66)의 설명. 차일피일하다 결국 2년 전 퇴직하고 우연히 알게 된 한국인 유학생에게 ‘가나다라…’를 배우면서 내친 김에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 됐다.화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강좌 30분 전부터 나와 부부가 나란히 앉아 예습을 할 만큼 열성이다. “혼자서 배우는 게 아까워” 부인 요시코(66)도 나란히 다니게 됐다.영문학을 전공한 요시코는 “평소 어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남편이 하는 김에 따라 다니게 됐다.”고 말한다. 주 1회의 강좌 말고도 집에서 라디오 강좌도 듣는 이들은 예습·복습 같은 공부에는 일절 간섭을 하지 않는다.자칫하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기 쉬운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집트로 여행을 갔던 스즈키는 여행 중의 선상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만나 배운 한국말을 써보고 싶은 욕심에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었다가 한꺼번에 한국인들이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모여드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다고 전해준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이 부부는 올 가을쯤 한국 여행에 도전한다.“한국어 실전을 치러보는 것이 꿈”인 스즈키 부부에게 한글은 노년의 부부애를 다지게 해주는 ‘묘약’과도 같다. ■도쿄 한국문화원 수강자 80%가 젊은여성 일본의 한국어 인구는 월드컵 대회를 전후로 부쩍 늘었다.2년 전 개설된 도쿄의 한국문화원 한글강좌 담당인 시미즈는 “과거에는 ‘학문이나,일을 위해서’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계기였다면 지금은 ‘취미나 한국인과의 교류’라는 가벼운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8개 강좌에 94명이 등록하고 있는 문화원의 경우 대기자가 20명 가까이 있을 만큼 초만원.수강자의 80%가 20∼30대 직장 여성인 점도 특징이다.더러 재일교포나 남성 수강자가 있지만 1개 강좌에 1명이 있을까 말까이다.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되는 일본의 대입 ‘센터시험’에서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중에서도 한국어가 중국어에 이어 인기가 높다.2003년도의 경우 영어 55만명에 이어 중국어(405명),한국어(169명),프랑스어(138명),독일어(96명)의 순으로 외국어를 선택했다. 일본의 5500여개 고교 중 163개교,530여개 대학 중 200여개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 日서 ‘서울 漫步전’ 여는 만화가 고경일 “한민족 反戰의지 알리고 싶어”

    간디는 “박애를 실천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돈까지 들여가며 이국 땅에서 욕을 먹는 일은 더 손해보는 짓이다.그러나 26일부터 31일까지 일본 교토시 기타노 갤러리에서 ‘서울 만보(漫步)전’을 여는 만화가 고경일(35·상명대학교 만화과 교수)은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한다. ‘서울 만보전’은 한민족의 반전(反戰) 의지를 일본인에게 알리기 위해서 여는 만화 전시회.고경일의 20여 작품과 박재동·손문상·김용민·김경수·윤기헌 등의 10여점이 전시된다.지뢰 문제,재일교포 차별 문제 등 인권 침해 문제도 다양하게 짚는다. ●금기 깨는 용기… 협박편지에 익숙 “일본인에게 지금 일본 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양심적입니다.모르기 때문에 우경화,재무장 움직임에 동조하는 거지요.”북한 핵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부시 미 정부가 자국방어를 위해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선언한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한민족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전 세계에 말하고 싶은 거지요.” 고경일은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국내 신문 연재는 한계가 있어요.신문에는 상업성과 사상 문제 등 편집 방향과 만화가의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아야 실릴 수 있잖아요.” 이번처럼 해당 국가에 가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전시회의 매력 중 하나란다.1년에 보통 5∼6회의 전시회를 연다.지난 2월에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오늘의 만화’를 보여줄 젊은 만화가 19명 중의 하나로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그의 작품에 특히 호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만화 종주국’인 일본인.‘고경일 풍자만화전 준비위원회’에는 시카노 케이이치(37·교토 세이카대학 교직원) 같은 무보수로 도와주는 일본인들이 많다.자국 만화가들은 그릴 엄두조차 못내는 금기와 치부들을 그려내는 ‘용기’에 매료된 탓이다.에피소드도 많다.97년 교토 세이카 대학원 미술연구과에 재학 중이었을 때의 일.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작품을 출품했더니,모 교수가 “일본에서 건강하게 만화를 그리고 싶으면 국왕,우익 단체,종교문제 등 세가지 소재는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그런데도 ‘옴 진리교’ 사건,모리 전총리의 ‘신의 나라’ 발언,이시하라 도쿄도지사의 ‘삼국인’ 발언 등 금기를 어겨가며 만화를 그려 출품했다.고경일은 “이제 면도날이 들어있는 편지나 욕설로 가득한 협박 편지를 받는 일은 익숙하다.”며 웃는다. ●“만화는 독특함이 가장 중요” 시사성 강한 문제들을 다루는 그의 성향은 청주사범대 학보사에서 시작됐다.“그때까지 만화는 좋아했어도 만화가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운동권의 ‘나쁜’ 선배들이 순진했던 청년을 버려놓았죠.”(웃음)91년에는 3당합당을 풍자한 만화를 그렸는데,운동권 전단에 무단으로 인용되는 바람에 경찰에 한동안 쫓겨다닌 경험도 있다.“김영삼·김종필·노태우씨가 서태지의 회오리춤을 추고 있고,보수세력들이 ‘오빠’하며 환호하는 내용이었지요.” 동양화 화가였던 아버지 고재중씨의 영향을 받았다.“천직인 것 같아요.고생만 시키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할 따름입니다.전시회만 한다고 돈만 축내며 외국만 돌아다니니….” 잠시 조용하다가 ‘좋은 만화’ 이야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한다.“만화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데생력등도 필요하고요.자기만의 ‘독특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고인돌’의 박수동 화백처럼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새 음반

    ●린 하이 ‘월광의 추억’ 클래식과 재즈,동양적 정서에 기초한 독특한 스타일의 뉴에이지 음악으로 중국과 타이완에서 가장 주목받는 린 하이의 신작 앨범.지난해 타이완의 ‘골든 멜로디 어워드’에서 최우수 연주앨범으로 선정됐다.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가 친근한 ‘Sea bird’등 13곡이 실려 있다.씨앤엘 뮤직. ●앤솔로지,레인보우 브릿지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가 두장의 앨범을 동시에 냈다.‘앤솔로지’에는 신촌블루스의 주요 레퍼토리를 새롭게 편곡 연주한 곡들과,‘Tears of my love’등의 신곡을 담았다.재일교포 박보밴드와 함께 만든 ‘레인보우 브릿지’에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송창식의 ‘왜불러’ 등이 수록돼 있다.열린커뮤니케이션. ●볼가에서 돈강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러시아 민요를 모은 베스트 앨범.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돼 유명해진 ‘백학’을 비롯해 ‘볼가강의 뱃노래’‘스텐카 라친’등 36곡의 노래가 3장의 CD에 실려있다.러시아의 베이스인 표도르 샬리아핀과 국립모스크바합창단 등이 녹음에참여했다.아울로스뮤직.
  • 클로즈업/SBS ‘그것이 알고싶다’ 위기의 조총련계 민족학교 밀착취재

    재일교포들의 민족교육을 담당해온 조총련계 민족학교들이 흔들리고 있다.북한이 핵사찰 문제 등을 비롯,위기 국면을 초래할 때마다 자연히 ‘북조선의 재외교민 학교’로 인식되어온 이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과거 김일성 정권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은 것을 비롯하여 북한 편향적인 교육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0시50분)는 위기를 맞아 변화하고 있는 일본내 조총련계 민족학교들의 실상을 짚어본다.교실 안에 걸렸던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내리고,민족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치마저고리마저 도마에 올랐다.북한 편향적 교육 내용은 이미 80년대 말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나카오사카 조선초중급학교를 밀착 취재해 실상을 알아봤다.제작 관계자는 “존폐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일본 민족학교의 문제뿐만 아니라,민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신한은행 ‘재일교포 예·적금’ 금리차 노린 엔화 몰려올듯

    재일 교포(비거주 내국인)들이 현지에서 우리나라 예·적금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되는 상품이 나와 두 나라의 금리 차이를 노린 엔화가 유입될지 주목된다.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일본 이자율은 연 0.15%인 반면 우리나라는 4.5∼5.0%로 양국간 금리차이는 4.35∼4.85% 포인트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 100만엔(1000만원)을 일본의 정기적금에 가입했을 경우 1년 뒤 1500엔(1만 5000원)을 이자로 받지만,우리나라 적금에 가입하면 4만 5000엔(45만원)을 받을 수 있다.무려 30배나 차이가 난다.환율 변동의 위험이 있지만 원·엔 환율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추세인데다 이 정도의 금리 차이면 환차손을 감안하고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재일교포도 국내 예금상품 가입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신한웰컴코리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재외교포는 그동안 엔화를 국내로 송금하거나 직접 들고와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일본 현지에서 이자와 원금을 찾을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외환거래 관계규정이 개정되면서 교포들이 현지에서 쉽게원금·이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금리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재일교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나 예금이 들어올 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반응에 따라 미국 등 전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게다가 새해 1월 한·일 투자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인들의 엔화 유입이 더욱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인들의 엔화로 원금을 한국에 예금한뒤 일정기간이 지난뒤 이자만 찾아 국내에서 관광하는 ‘이자관광’ 희망자가 많았다.”며 “투자협정이 발효되면 금리차이를 노린 일본인뿐 아니라 재일 교포들의국내 예금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차이를 노린 엔화대출이 급증했던 것처럼엔화자금이 많이 유입될 경우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탈북자 강철환씨 논픽션 ‘평양의 수족관’ LA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100선’에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 강제노동 수용소를 탈출,1992년 탈북에 성공한강철환(사진·34·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씨의 논픽션인 ‘평양의 수족관’이 LA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0선’에 뽑혔다. LA타임스는 주말 ‘북 리뷰’ 섹션에서 강씨와 피에르 리굴로의 공저로 ‘북한 강제노동 수용소에서의 1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논픽션 부문 ‘베스트 북’중 하나로 선정했다. 15만∼20만명의 북한 정치·사상범이 수용된 강제노동 수용소의 참상을 서방에 폭로한 최초의 책이 될 ‘평양의 수족관’은 강씨가 10살 때인 78년 ‘재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이후 쓰라린 경험담을 담고 있다. 돈많은 재일교포였던 할아버지가 공산주의 사상에 빠진 할머니를 따라 북으로 건너간 뒤 실종되고 이후 가족 일부가 처형되는 가운데 가까스로 목숨을부지한 강씨가 아버지와 누이,삼촌,할머니와 함께 요덕 강제노동 수용소로이송돼 강제 중노동에 시달리는 등의 기구한 가족사를 그린 이 책은 예어 레이너가 영어로 옮겼다. 미 베이직북스사가 발행,238쪽 분량의 ‘평양의 수족관’은 2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한국계 러 작가 아나톨리 김 한국문단에 ‘쓴소리’

    한국계 작가로 러시아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소설가인 아나톨리김이 문학적 고뇌없이 대중의 취향에만 영합하는 이른바 ‘시장문학’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이라는 특정 지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그의 이런 언급이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오는 1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2002 문학과 번역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발제문에 포함돼 있어 예사롭지가 않다. 아나톨리 김은 ‘20세기 인류역사와 세계문학의 흐름’이라는 자신의 발제문을 통해 “누구를 비난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쏟아져 나오는 책 가운데 양서는 드물고,해를 끼치는 나쁜 책들이 넘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런 시장문학은 고객의 비위를 맞추려고 아양을 떠는 매춘부와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문학의 주요 수용자인 소시민 등이 20세기의 이른바 ‘아방가르드문학’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주는 것만 받아 들였으며,이들이 얻은 것은 쓰레기와 배설물뿐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돈의 가치가 으뜸인 세상에서진정한 사랑을 다룬 문학은 드물었고,있다손 치더라도 한물 간 주지주의,혹은 심리분석의 자기만족적 유희에 빠지거나 조악한 프로이트주의의 운용에 불과했다.”며 시장문학이 주도한 20세기 문학을 평가절하했다. “이런 점에서 인본주의적 문학도 인간을 억압하는 세계적 전체주의에 맞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는 못했다.”는 그는 “작품을 통해 경험해야 하는 전율과 카타르시스는 정확히 계산된 정량의 약품처럼 포장된 상품이 되었다.재미있어야 한다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진정한 공포가 패러디 혹은 장난기있는 두려움으로 변질됐다.”고 시장문학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적어도 이곳에는 베스트셀러로 큰 부자가 됐다고 우쭐거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문학을 앞세운 센세이셔널리즘을 경계한 아나톨리 김은 “가슴이 창조의 불꽃으로 이글거리는 한,그리고 펜끝에서 가늘고 선명한 영감의 스파크가 지속되는 한,구멍난 신발을 신고 사는 배고픈 삶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바로 문학인”이라며 진정한 문학에 몰두하는 문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기존 한국문학 번역이 대부분 학자들에 의해 이뤄져 문학작품을 문자 그대로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번역이 안타깝게도 한국문학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를테면 탁월한 서정성이나 영혼의 순수함,한국인 특유의 온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의 단편소설 7편과 춘향전 등을 러시아의 예술텍스트로 번역했다고 소개한 아나톨리 김은 “한국문학의 번역은 다른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로 글을 쓰는 한국계 작가들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며 “한국인의 복잡하고 섬세한 정신세계를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한국인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번역 우선순위에 대한 일부의 혼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문학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반드시 그런 작품을 먼저번역해야 할 필요는 없다.어느 나라에 가든 그와 유사한 작품은 흔하다.”면서 “오늘날 베스트셀러라는 것들이 대부분 비슷한 처방전을 토대로 쓰여지기 때문에 번역작품을 선정할 때 이런 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국계 3세로,크루핀,마카닌 등과 함께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아나톨리 김은 우리에게 ‘켄타우로스의 마을’(문학사상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동양의 정신세계를 아름다운 러시아어로 잘 표현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계 작가로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아나톨리 김 등 국내외 한국문학 번역가,해외 동포작가,국내외 언론·출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2 문학과 번역 서울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이밖에도 재일교포 작가 현월,스웨덴의 한국입양아 출신 소설가아스트로치 트롯찌,중국 시인 김학천과 남영전,카자흐스탄 소설가 알렉산드르 강과 시인 스타니슬라브 리,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한국문학 담당 브루스 풀턴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문학의 번역문제를비롯,한국문학의 해외 수용현황,한국문학의 특성과 해외 소개정책 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호적계의 달인’ 종로구 김명숙씨

    서울 종로구청 민원봉사과 호적팀의 김명숙(사진·50·여·7급)씨는 호적업무에 관한 한 국내 최고다.법원은 물론 외교통상부,다른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수시로 호적업무를 문의하고 있다.20년 공직생활 가운데 7년간을 호적팀에서 보내고 있는 김씨는 재일교포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잊지못할 은인으로통한다.지난 7월 종로구청을 찾은 재일교포 유학생 조영화(22·여·이화여대)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조씨는 일본정부에서 발행한 여권이 만료될 무렵,한국여권으로 연장하려고외교통상부 영사과를 찾았다.그러나 자신은 물론 아버지도 국내에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부랴부랴 달려간 종로구청에서 김씨를 만나 ‘불법체류자’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김씨는 조씨 할아버지의 고향이 울산시 울주군이란 것을 알아낸 다음 울주군청에 문의,조씨 아버지가 수십년전 일본에서 영사관을 통해 출생신고를 했으나 국내 호적과 신고서에 적힌 어머니(조모)의 이름이 틀려 호적이 반려된 것을 알아냈다.김씨는 이 사실을 일본에 있는 조씨 부모에게 알렸고며칠 뒤 조씨 아버지는 자신의 출생 및 혼인신고,딸의 출생신고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 김씨는 요즘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대법원 판례,예규 등을 공부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한·일 근대사 자료 6만점 기증

    재일동포 사업가가 한·일 근대사를 기록한 방대한 자료를 경상대에 무상기증했다.일본에 보관중이던 한·일관계 자료가 국내 대학에 기증된 것은 광복이후 처음이다. 국립 경상대는 재일교포 사업가 허영중(許永中·55)회장이 일본 도쿄의 ‘일본 한국문화센터’에 보관중이던 한·일 근대사 자료 6만 8000여점을 기증해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자료는 1868년부터 1945년까지 한·일 관계 기록물로 일본 외무성산하 외교사료관에 소장된 문서를 복사하거나 마이크로 필름,세계 각지에 파견한 정보원들이 보고한 문서와 사진·지도 등으로 사과상자 3400개 분량이다. 이 중 일부는 ‘일본외교문서’ 등으로 편집,간행됐으나 상당수는 미공개 자료인 것으로 조사됐다.1920년 봉오동전투 관련 자료 5권과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의 초기 모습을 기록한 자료 6권,안중근의사 사찰자료 및 재판기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일본 내 저항인물들의 사상과 조직,그들과 관련된 신문·잡지 등과 해외 한인촌의 상황을 기록한 문서도 있어 항일운동사를 비롯 일제강점기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상대는 28일 대학에서 자료 인수식을 갖고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중앙도서관에 ‘허영중회장 기증사료관’을 설치,국내외 학자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기증 자료를 조사한 김준형(金俊亨·51·경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이들 자료는 중국대륙과 일본·구미지역의 한민족이 활동하는 모습을 일본인의 시각에서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동안 자료부족 등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역사적 사실을 보다 깊이있게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경남 진주가 고향인 부친 정종씨의 2남으로 1947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출생했다.선친의 뒤를 이어 해운업과 부동산·금융업 등으로 상당한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남북 청년학생대회/ 본사기자 2박3일 참관기 - 2002년 10월 금강산은 ‘통일조국’

    2002년 10월 금강산은 이미 ‘통일된 조국’이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금강산 김정숙휴양소 운동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미래를 위한 남북해외 청년학생통일대회’에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과 북,해외의 청년학생 500명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흘동안 한목소리로 통일을 노래했고,손 꼭잡고 금강산에 함께 올랐다.축구공을 쫓으며 함께 땀흘렸고,저녁이면 술잔 기울이며 속내 깊은 얘기와 진지한 토론,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13일 저녁 금강산 여관에서 북측이 마련한 음식을 나눠 먹는 자리에서도 연신 웃음꽃을 피웠고 노랫소리도 끊이지 않았다.남측 김연수(25·여)씨는 북측 한 청년에게 농담조로 “통일되면 돌아오는 첫번째 수요일에 결혼하자.”고 운을 떼자 “좋다.그날 서울로 데리러 갈 테니 곱게 차리고 기다려라.”는 화답을 듣는 등 남남북녀(南男北女) 또는 남녀북남(南女北男)의 ‘정혼풍경’도 곳곳에서 보였다. 남과 북,해외의 청년 학생들의 순수한 통일 열정은 갈라져 살아온 50년이 무색할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서로에 대한 반가움이 진하게 풍겼다.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십시오.금강산 파란 가을 하늘 전체가 거대한 한반도 단일기입니다.” 명예손님으로 참가한 통일연대 한상렬(韓相烈) 상임대표가 14일 오전 폐막식에 앞서 축하연설을 하며 기쁨과 흐뭇함을 이렇게 나타냈다. 금강산은 실제 대회기간 내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이어졌다.운동장한 편에는 파란 하늘보다 더 파란 색깔의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남북 청년들의 역사적 만남을 생생히 지켜봤다.그리고 금강산을 쩌렁거리게 만든 남북해외 500여 청년들의 통일 함성은 그 가을 하늘보다도,한반도기보다도 더욱 드높고 푸르렀다. 대회 참가자들은 마지막날 공동호소문을 통해 ▲6·15공동선언 고수와 관철을 위해 거족적인 운동에 앞장설 것 ▲6·15공동선언 기치 아래 뭉쳐 조국의 안녕과 조국의 평화를 위해 앞장설 것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는 해내외 각계각층의 연대연합을 폭넓고 적극적으로 실현할 것을 밝혔다.폐막식을 마친 뒤 오후 금강산 공동 등반을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이들은 곳곳에서 눈물바다를 이뤘다.오전까지 재잘대며 ‘우리는 하나’,‘경의선 타고’ 등 노래에 맞춰 통일열차 놀이를 했고 좀 전까지 금강산 단풍 구경에 마냥 신나기만 했던 이들은 그저 서로 껴안고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움직이는 버스를 따라가며 차창을 사이에 두고 맞잡은 손 놓지 못하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재일교포 3세인 조선대학교 음악과 2학년인 리청자(20·여)씨는 “남쪽의 언니,오빠들 만나보니 조국이 더욱 소중해지고 꼭 통일이 돼서 함께 지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언니들과 헤어지게 되니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응원단장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평양기계대학 기계생산공학부 4학년 고금철(27)씨는 “북남이 정말 같은 민족,같은 핏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꼭다시 만나자.”면서 계속 손을 흔들었다. 남북해외 청년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북녘에 남아 있는 이들이나,일본으로 돌아갈 이들,그리고 고성항을 떠나 남녘으로 향하는 이들 모두의 가슴에 ‘통일’ 두 글자를 오롯이 새기면서 한반도의 실제 통일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금강산 박록삼기자 youngtan@
  • 미술관서 만나는 부처

    미술 전시장에서 보는 부처? 불교문화산업기획단(이사장 도후 스님)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7일부터 28일까지 ‘아름다움과 깨달음-한국 근현대 미술에 나타난 불교사상전’을 연다.20세기 이후 근현대 불교미술 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자리.작고작가 14명,현역작가 28명의 회화·조각 등 72점이 나온다. 특히 개막일인 17일에는 국내 최초의 조각가 김복진(1901∼1940)의 ‘석고관음보살좌상’과,월북작가인 동양화가 정종여(1914∼1984)의 괘불인 ‘의곡사 여래좌상’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또 근대화가의 대표격인 서양화가 오지호(1906∼1982)의 ‘아미타후불탱화’도 선보인다.이들은 각각 충남 예산의 선방 ‘정혜사’와 경남 진주의 ‘의곡사’,광주의 ‘원효사’등에 봉안된 작품들이다. 전시를 기획한 윤범모 경원대 교수는 “지금까지 불교미술 전시는 고미술중심으로 이뤄져 1900년대 이후 근현대 불교미술전은 한 번도 기획된 적이 없어 부끄럽다.”면서 “불교미술을 ‘찬란했던’이란 과거형이 아닌 ‘찬란하다’는 현재형,더 나아가 미래형으로 이어가기 위한 첫 디딤돌로 이 전시를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 작품외에 근현대 작고 작가의 불교미술 작품은 박광생의 ‘청담스님’,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그린 ‘인봉 선사 초상’,조각가 권진규가 남긴 테라코타 작품 ‘춘엽 비구니’,재일교포작가 전화황의 유화 ‘백제관음’,장욱진의 ‘진진묘’등이 주목할 만하다. 현역작가의 작품으로는 이만익의 ‘월인천강’,전혁림의 ‘사원’,황주리의 ‘황혼’,이왈종의 ‘생활속의 중도’,이철수의 ‘조주 잣나무’등이 돋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관음보살좌상과 여래좌상이 개막일인 17일 하루만 전시된다는 점.주최 측은 “아침 저녁으로 모시고 예불을 해야 하는 불상과 보살상을 모셔온 만큼 장기 전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불상들은 해당 사찰에서 별도의 이운 의식을 거친 뒤 전시장에 모습을 나타낸다. 서울전이 끝나면 경주(11월 2∼17일)속초(11월22∼12월1일)여수(12월 초)등지에서 순회전을 갖는다. 부대행사로 26일 오후2시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 열리는 특별강연회에는 장충식 동국대박물관장,최태만 서울산업대 교수가 ‘한국 근현대 불교미술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다.(02)720-1020. 문소영기자 symun@
  • 두리아 NEWS/ 아프간축구팀 5일만에 도착

    ◆아프가니스탄 축구선수단 24명이 조국을 떠난 지 5일만인 26일 천신만고끝에 부산에 도착했다. 아프가니스탄은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이후 8년만에 모습을 나타내고 축구팀이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은 84년이후 18년만이다.축구팀이 부산에 온 것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만달러의 지원을 받고서야 가능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수도 카불을 출발해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태국 방콕과 서울을 거쳐 5일만에 부산에 발을 디뎠다.이날 대회 조직위가 입국 일정을 미처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이들은 공항에서도 서포터스의 환대를 받지 못했다.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들과 서포터스들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선수촌 등록센터로 달려가 AD카드 발급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에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부산 입성 초기만해도 긴장의 빛이 역력했던 북한 선수단이 시간이 갈수록 한국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있다. 창원 사격장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상대의 대기구역까지 넘어가 간식과 음료수를나눠 먹으며 얘기꽃을 피웠다.북한 여자 스키트의 이혜경은 한국팀 후배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했다.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은 박정란도 지난해 7월 아시아클레이선수권에서 만난 한국의 곽유현(상무)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사직체육관에서 한국 체조팀의 최고참인 김동화(26·울산중구청)는 이명철(24)에게 평행봉에서 봉 밑으로 처지는 연기를 할 때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바르는 설탕물을 사용하도록 권했다.김동화가 쓰던 설탕물을 실제로 바르고 평행봉을 잡아본 이명철은 더 달라고 졸랐고,김동화는 오후 훈련때 한 병을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북한 선수들은 설탕물 대신 소금물을 사용하고 있다.이선성(한양대)은 지난해 바뀐 국제연맹의 채점규정을 파악하지 못한 북한 안마의 기대주 김현일에게 연기의 난이도를 설명해주는 이적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입국한 일본 선수단 본진에는 한때 한국유도 81㎏급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추성훈(27·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일장기를 가슴에 단 채 입국했다. 재일교포 4세로 지난해 10월 일본에 귀화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온 추성훈은 “아버지의 조국과 금메달을 다퉈야 한다는 것이 가슴아프지만 경기에 전념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직위의 무성의한 선수촌 운영이 결국 한국 사격 선수단의 퇴촌을 불러왔다. 사격대표팀 1진 19명은 26일 아침 선수촌에서 짐을 꾸려 사격 훈련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숙소를 옮겼다.후발대 40여명도 선수촌을 거치지 않고 창원으로 직행할 계획이다. 선수단이 퇴촌을 결심한 것은 창원 훈련장까지 오가는 데 4시간이 걸리고 셔틀버스 배차간격도 일정치 않아 불편을 느낀 데다 도시락마저 제공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황병태 범민련부의장 별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해외본부 부의장인 재일교포 황병태씨가 지난 23일 일본 현지에서 작고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향년 77세.범민련 남측본부(의장 이종린)는 26일 황 부의장이 지병인 심부전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연합
  • 정치권 납북자관련 공방

    북·일 정상회담으로 불거진 납북자 문제로 정치권이 들썩이기 시작했다.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섰고,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야말로 친일 사대주의”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부친의 ‘친일의혹’을 들어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19일 선거전략회의와 기자간담회,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전방위 공세를 폈다. 선거전략회의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북측의 사과를 받아냈는데 우리는 김정일의 눈치나 보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정부를 성토했다.이어 “국내 납북자 가족들이 일본 후쿠다 관방장관을 찾아가 생사문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라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납북자문제와 KAL기사건,아웅산사태 등에 대해 북측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6·15정상회담이 얼마나 허구에 찬 쇼인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그렇게 퍼주기를 하고도 단 한번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며“정부가 얼마나 직무를 태만히 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일본인들의 분노로 재일교포들이 불안에 떨고있는 데도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들의 안위문제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북·일 정상회담은 6·15남북정상회담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대북포용정책의 결실”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는 친일사대주의”라고 반박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선총독부의 1940년 직원록과 42년 직원록을 대조한 표를 내보이며 “40년에는 이 후보 부친이 이홍규로 돼 있었으나 42년에는 ‘마루야마 아키오’로 돼 있다.”고 창씨 개명 의혹을 제기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 후보 부친은 오늘로 치면 공안검사 밑의 서기로 활동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
  • ‘인공기 문양’도 사용 금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일반 시민들은 경기장 내외를 불문하고 인공기와 인공기 문양이 그려진 보디 페인팅,옷,캐릭터,걸개그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된다.‘한반도기’를 사용한 응원은 제한없이 허용되며,조총련계 재일교포는 북한 국적으로 간주돼 경기장 안에서만 인공기를 사용할 수 있다. 대검 공안부(부장 李廷洙)는 17일 국가정보원,통일부,교육인적자원부,경찰청,서울지검 등 6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아시안게임 도중 인공기의 게양과 사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과 북한 응원단이라고 하더라도 북한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뿐 숙소 등 경기장 밖이나 북한의 경기가 없는 경기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외국인들도 원칙적으로 인공기 사용이 금지된다.인공기를 게양할 수 있는 장소는 경기장 및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본부 호텔,프레스센터,선수촌,참가국 대표자 회의장 등으로 한정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몽준 출마선언/ 소문 어디까지 진실일까 “생모 국악인說 사실 아니다”

    “제 어머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울먹이며 잠시 말을 끊었다.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로 어수선하던 회견장은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10년째 병석에 누워계신…,어머니(邊仲錫씨)입니다.” 정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모(生母)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선친 정주영(鄭周永) 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를 ‘자신의 어머니’라고 말했다.정 의원은 약간의 뒷얘기만 소개했다. “지난 78년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떠나 봄학기를 마칠 무렵 서울로부터 어떤 분의 편지를 받았다.편지 내용은 자신이 제 어머니라는 것이었다.여름방학을 이용,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그분’을 만나 2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이튿날 아버님(정주영 회장)께 그분을 만난 사실을 말씀드렸다.아버님은 다소 당황해하는 기색이었으나 곧이어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그 뒤로 그분을 찾아간 적은 없다.” 질문이 거듭되자 “신문이나 잡지 등에 어떤 국악인이 언급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생모에 관한 소문은 국악인 A씨 외에 유명음식점의 주인 P씨설,현대건설 경리담당 여직원설,재일교포설 등 다양하다. 생모 논란과 관련,네티즌 사이에선 “대통령이 되려면 밝혀야 한다.”는 주장과 “사생활이므로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정 의원에 관한 세간의 관심은 생모 문제와 함께 정신병력설과 대학 시절 정학설이다.전자는 부인했고,후자는 인정했다. 정 의원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한 경력이 있다.”는 소문에 펄쩍 뛴다.정 의원은 “국회의원을 4선이나 했고,월드컵을 잘 치른 사람이 어떻게 미친 사람일 수 있느냐.”며 “의도적으로 헛소문을 퍼뜨릴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학설은 지난 70년 가을 서울대 경제학과 1학년 2학기 교양과목 중간고사때 동료학생의 시험지를 훔쳐보다 적발돼 정학처분을 받았다는 것이 사건 개요다. “고교시절 통제된 생활을 한 탓에 대학에 가서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해명.그의 대학성적표엔 1학년 2학기 12개 전 과목이 낙제처리돼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수교10년 韓·中] (下)차이나타운을 건설하자

    ■“지방에 차이나타운 세워 지역경제 새로운 활력을” 21세기 들어 중국의 역할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화교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유동자산 2조달러(약 2400조원)가 넘는 거대한 화교자본을 유치하는 창구로서 차이나타운을 본격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보탬이 된다.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경우 매년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많은 18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차이나타운 건설을 구상한지는 꽤 됐다.우리나라가 2000년부터 중국인 해외여행 자유화국가에 포함되고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시행돼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를 ‘중국특수’로 연결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최근 중국을 뒤덮은 ‘한류(韓流)’열풍을 국내에 접목시켜 잠재력이 무한한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구 대화동 고양국제종합전시장 부지 2만평에 호텔과 상가,중국식 공원·거리 등이들어서는 차이나타운을 세우기로 중국계 자본의 서울차이나타운개발㈜과 지난 4월 합의,토지개발협약(MOA)을 체결했다.내년 4월쯤 조성공사를 시작, 2004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서울차이나타운개발㈜은 당초 서울 상암동 서울디자인미디어센터 부지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려했으나 일산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 사이에 위치,입지가 상암동에 비해 뛰어나다고 보고 방향을 바꿨다. 부산시는 기존 화교 상권이 형성된 동구 초량동 청관골목을 ‘상해거리’로 지정하고 숙박·쇼핑시설 등을 건립,이곳을 차이나타운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시는 이미 68억원을 들여 이곳에 ‘상해의 문’을 설치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고,앞으로 화교 등 민간자본을 포함해 534억원을 투입,화교학교 인근에 중국인 전용상가와 중국풍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중구 북성·선린동 일대에 형성돼 있는 차이나타운을 본격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곳은 1883년 제물포항 개항과 더불어 형성된 국내 최초의 차이나타운.이 일대에는 한때 3000여명의 화교가밀집돼 있었으나 6·25전쟁을 거쳐 60년대 들어 화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화교들이 동남아 등으로 떠나 현재는 600여명만이 남아 중국음식점·한의원·중국문화사 등을 운영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시는 이곳 주변에 대 중국 관문인 인천항과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의 교통요충지인 인천공항이 자리잡아 화교촌이 ‘관광인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중구는 지난해 6월 차이나타운을 ‘관광특구’로 지정한데 이어 중국거리를 상징하는 대문 형태의 전통 조형물 파이러우(牌樓)와 중국식 가로등 23개를 설치하고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구는 차이나타운 개발사업에 화교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화교 투자가들과 중국풍 상가 등을 짓는 방안을 논의중이나 각종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차이나타운이 4층 이상 건물을 못짓는 고도제한지역인데다 건폐율 제한(60%)까지 적용받아 화교자본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건설이 면밀한 준비 없이 발표돼 지자체의 전시성 ‘기획’에 그치는 바람에 민자 유치가 안되고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다. 북제주군은 애월읍 옛 수산유원지 일대를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해 10억원을 투자,중국식 음식점·쇼핑시설을 갖춰 지난 4월 개관하기로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주황부동산정보유한회사와 합의했으나 중국측이 카지노가 들어올 수 없으면 투자가치가 없다며 난색을 표해 제자리다.홍콩 삼자기업협조총회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일대에 해상 카지노호텔 등을 갖춘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겠다며 12억달러의 투자의향서를 98년 제출했으나 현행법상의 ‘카지노 불가’로 없던 일로 됐다. 서귀포시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한 진시황의 사신인 ‘서불’이 다녀갔다는 정방폭포 인근 서귀동 100의 2 일대를 2004년까지 중국전통음식점과 민박촌등이 들어서는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차이나타운에 우선 ‘서불전시관’을 만들어 월드컵 이전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문화재보호조례가 문화재보호구역의 300m 이내에서 건축할 경우 도의허가를 받도록 규정,난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 3월 심재덕 전 시장이 월드컵 홍보를 위해 자매도시인 중국 지난(濟南)시를 방문했을 당시 수원차이나타운 및 공자 사당 건립을 제안했고,지난시측도 협조를 약속했으나 시장이 바뀐 뒤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인천화교협회 장의량(張義亮·62) 사무장은 “생색내기식 차이나타운 개발은 화교뿐 아니라 자치단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장의 필요에 급급해 무작정 개발에 착수하기보다는 각종 규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인위적 개발보다 화교들이 이미 몰려 있는 곳부터 자연스럽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종합·정리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양필승 서울차이나타운개발 추진위원장/ “차이나타운 한·중 번영에 필수” 양필승(梁必承·45·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차이나타운 건설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학자다.1999년 11월 설립된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의 건설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교수는 30일 “오랜 이웃나라인 한국과 중국의 진정한 공동번영을 위해 차이나타운 건설은 반드시 이뤄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수교 5주년을 맞았던 97년 한 일간지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제의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손을 놓지 못했다.국내 차이나타운 논의의 ‘원조’인 셈이다.당시 화교들의 자본을 끌어들이자는 의견도 많았다.그러나 국내 화교들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한 선배 학자가 재일교포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다가 화교들로부터 “당신의 조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소수민족 권리 운운하느냐.”란 말을 들은 뒤여서 더더욱 그랬다. 그는 우선 화교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99년 토지 소유 제한이 철폐된데 이어 마지막 걸림돌인 영주권 확보 문제도 국회 공청회 등 노력을 기울여 지난 6월 입법화되기에 이르렀다.서울의 차이나타운 개발은 입지여건 등 어려움 때문에 유보됐지만 투자비가 5억달러에 이르는 고양시 일산 차이나타운 조성의 바탕을 일궜다. 그는 2000년 초 휴직까지 하며 엠차이나타운㈜을 설립했다.차이나타운을 우선 사이버상에 만들어 한·중 교류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m’은 밀레니엄,멀티미디어,모바일의 영문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이 회사사이트(www.mchinatown.co.kr)는 중국에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국내기업에는 중국을 겨냥한 수익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국내 연예계 동향을 소개해 한류(韓流) 열풍을 이끈 것은 물론,이를 토대로 양국 기업체들을 위한 컨설팅에도 한 몫해 성공적이란 자평이다. 그는 “개혁과 개방은 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두 바퀴”라고 전제한 뒤“이제 국내에서 화교들에 대한 실정법상의 차별이 사라져 개혁 토대는 마련된 셈”이라면서 인·허가 문제 등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행정 불편 해소와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블루스·록·국악이 만나면?

    고 김현식과 이광조 한영애 이은미 등을 배출한 한국적 블루스의 대표 그룹 신촌블루스가 국악가요란 신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소리꾼 장사익,재일교포 록가수 박보와 합동무대를 꾸민다.각기 영역을 달리하는 가수들이 한 무대위에서 조화를 이루는 만큼 제목도 ‘情·感 퓨전 콘서트’로 지었다. 블루스와 록,그리고 국악이 균등하게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새달 6일 오후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 먼저 신촌블루스가 무대를 연다.맏형이자 동덕여대 교수로 재직중인 이정선이 ‘외로운 사람들’‘산 위에 올라’를 들려주고,엄인호와 정경화는 ‘내맘 속에 내리는 비는’‘여자의 남자’를 부른다.‘거리에 서서’‘나에게로 초대’등을 정경화가 열창하며,김동환은 ‘Layla’등 친숙한 팝송으로 무대를 꾸민다. 이어 소리꾼 장사익이 신촌블루스의 반주에 맞춰 ‘봄비’와 ‘대전 블루스’,신곡 ‘여행’‘꿈꾸는 사람들’을 부르면서 블루스와 우리 소리 마당을 펼친다. 또 장사익과 한국계 일본 록가수 박보가 ‘아버지’를 새롭게 부른다.장사익의 태평소와 박보의 꽹과리가 한편의 놀이마당 형식으로 꾸며진다. 마지막은 신촌블루스와 박보의 무대.박보가 ‘왜 불러’를 열창한 뒤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와 ‘골목길’‘서울 시티 블루스’‘해피 댄스’등을 듀엣으로 부른다. 관계자는 “언뜻 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지만 음악이라는 공동체 속에 하나가 되어 장르의 벽을 허물었다.”면서 “그동안 소중히 갈고 닦은 뮤지션들의 음악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02)552-7251.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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