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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2] 함흥냉면과 모리오카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2] 함흥냉면과 모리오카

    햇살이 쨍한 날 시원한 평양냉면을 먹는다면 우중충한 날엔 매콤한 함흥냉면을 찾기 마련이다. 함흥냉면은 흰 감자녹말 국수를 식초, 양파, 마늘, 겨자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참가자미 회무침을 고명으로 얹은 냉면이다. 질긴 면발과 계란 반쪽도 빼놓을 수 없는 비빔냉면이자 회 냉면이다.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도 좋다. 평양냉면에는 계란, 식초, 겨자를 넣지 않는 게 본래의 맛이다. 함흥냉면의 원조는 일제강점기 때 함경도 사람들이 즐기던 농마국수이다. 농마는 녹말의 북한 사투리다. 일제는 개마고원 근처에 군사용 목적으로 대규모 감자 농장을 조성했고, 이 감자를 흥남이나 함흥, 원산 등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북방 식재료인 감자는 그곳 생육 환경에 적합해 크기가 상당히 크고, 품질도 좋았다고 한다. 또 주민들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감자로 만든 국수에다 동해에 흔했던 가자미 회무침을 더했고, 또 주변의 항만 덕분에 남방 식재료인 고추를 구할 수 있었다. 6·25전쟁 이후 함경도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이 남한에서 함흥냉면을 만들었다. 고향의 중독성 강한 매운맛과 새콤한 회무침의 맛을 잊기 어려워 고향 사람들끼리 즐기던 맛이었다. 냉면 등 북한 음식의 전파 경로를 따지면 실향민들의 피란길이 보인다. 함경도 사람들은 1·4후퇴 때 흥남 부두를 떠나 부산에 도착했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고향으로 어서 돌아갈 생각에 속초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고향 길은 막혔고, 생계를 위해 속초에서 흔하던 명태 등 해산물이나 건어물을 서울에서 팔려고 중부시장 근처의 오장동에 모였다. 중부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건어물 시장으로, 억척스런 함경도 상인들이 탄탄한 상권을 형성한 곳이다. 이에 따라 부산 광복로의 ‘W점’은 처음 도착한 부산에서 터를 잡은 함흥냉면 집일 것이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농마국수를 떠올리다 생계를 위해 남에게 팔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 함흥냉면은 본래 남방 식재료인 고구마 전분으로 국수를 만들고, 귀한 가자미보다 지역 사정에 맞는 홍어, 가오리, 명태 등을 사용한다. 매운맛 때문에 시원한 맛의 오이도 넣는다. W점도 고구마 전분과 가오리를 쓴다. 속초 청초호반로의 ‘H점’은 고명으로 명태를 쓰는 게 특징이다. 명태 회무침은 가자미나 가오리보다 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어서 초보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요즘은 속초항 등에서 명태가 전혀 잡히지 않는 탓에 부득이 러시아산을 쓸 수밖에 없다. 서울 중부시장 근처 마른내로의 ‘H점’은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의 원조다. H점도 가오리를 고명으로 쓰는데, 오독오독 찝는 맛이 좋다. 함경도 실향민과 함흥냉면의 전파가 부산, 속초, 서울 오장동으로 이어졌다면 평양도 실향민과 평양냉면은 의정부, 춘천, 서울 을지로·장충동 등으로 확산된다. 평양에서 보면 남쪽을 향한 직선 루트다. 아울러 황해도 실향민과 개성의 깔끔한 음식은 경기 파주를 거쳐 서울 은평·광화문 등지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 몇 년 전 일본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수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결승전 후보는 일본의 자랑인 쫄깃쫄깃한 면발의 사누키 우동과 재일교포가 만든 모리오카 냉면이었다. 전문가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모리오카 냉면의 손을 들어줬다. 이 모리오카 냉면에도 가고 싶은 고향의 맛이 담겼다. 일본 동북방의 작은 마을인 모리오카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징용된 함경도 사람들이 근처의 철광석 탄광에서 일했다. 힘겨운 생활에도 역시 고향의 맛을 잊지 못했던 그들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농마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아쉬운 대로 양배추로 담근 김치와 절인 오이, 돼지 편육 또는 쇠고기 수육, 수박 한 조각, 가다랑어포, 일본간장 등이 들어간다. 육수의 양이 함흥냉면보다 많고 평양냉면보다는 적은 듯하다. 맛에 생소한 우리 식객들은 “쫄면에 달짝지근한 육수를 부은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지금 일본인들은 그 맛에 열광하고 있다.   <감자> 고려 정치인 정몽주  백옥의 살갗 섬세하여 처음엔 씹기에 좋고  신령한 액은 짙게 끓여 역시 먹을 만하구나  점점 들어가다 아름다운 경치 멀다 알았어도  세상맛을 가져다가 저것에 비교해 보지 말라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한銀 “日기업 논란… 유탄 튈라”

    [경제 블로그] 신한銀 “日기업 논란… 유탄 튈라”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입니다. 형제간 ‘땅 따먹기’ 싸움과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세상에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일본 기업’ 논란도 여기서 출발했죠.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일본계 주주들이 포진해 있고, 롯데가 한국보다 일본 중심의 경영을 펼쳤다는 ‘증좌’(?)들이 속속 제시되면서 국민 감정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남의 일처럼 보아 넘길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신한금융입니다. 신한금융의 대주주는 재일교포(지분율 20% 안팎)입니다. 경영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2010년 불거진 ‘신한 사태’가 대표적이죠. 당시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핵심 3인방은 나란히 일본 주주들에게 불려가 ‘혼쭐’이 났습니다. 올해 2월 조용병 신한은행장 선임 때도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암묵적 동의’를 구하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물론 롯데그룹의 일본계 주주들과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의 성격은 크게 다릅니다. 신한은행 설립 당시 재일교포들이 “조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가방에 현찰을 싸들고 와 출자했던 일화는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주주가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싸잡아 ‘반(反)신한 정서’가 생길까 신한은 전전긍긍입니다. 게다가 신한은행에는 롯데처럼 ‘일본식 경영문화’ 흔적이 많습니다. 다른 은행보다 철저한 건전성 관리는 신한의 강점이지만 ‘비올 때 가차없이 우산을 뺏는다’는 원성도 늘 따라다닙니다. 신한과 거래했던 중소기업 중에 “다시는 거래하고 싶지 않다”며 반감을 갖는 곳이 적지 않지요. 한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따뜻한 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데는 이런 속사정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기업의 국적이, 외국인 주주 구성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40%가 넘는 마당에요. 다만, 이 정도의 유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굳건한 위상의 ‘리딩뱅크’ 신한을 기대해 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정부 “한국인 피폭자에 사죄…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 되길”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정부 “한국인 피폭자에 사죄…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 되길”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한국인 피폭자들을 나라가 제대로 지켜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0주년 하루 전날인 5일 열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에서 서장은(50) 히로시마 주재 한국 총영사는 이 같은 추도사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정부인 히로시마 총영사관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을 주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모리모토 신지 참의원 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그동안은 재일교포로 구성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원폭 희생자 위령제를 46번 주최했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한 현지 총영사와 총영사관은 ‘들러리’로 참석했다. 이번에 한국 정부가 추도식을 주최한 것은 정부의 입장과 뜻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피폭 70년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피폭자들의 고통과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사죄하고 정리한다는 의미다. 서 총영사는 “피폭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수많은 한국인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의 결실로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이 되기를 기대하고 비통한 기억 속에서 미래로 가는 발걸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히로시마 총영사와 총영사관이 위령제를 이어온 민단 관계자들과 재일 한국인, 한국인 피폭자들을 도와 왔던 적지 않은 지역 내 양심적 일본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난 7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 한인 피폭자들을 도운 두 일본 민간단체 대표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되고 이들의 활동을 기렸다. 1971년부터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도운 ‘한국인 원폭 피해자 구원을 위한 시민모임’의 도요나가 게이사부로 지부장은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에서 피폭자로서 인정받는 것과 일본 정부 등을 상대로 배상 및 치료를 받기 위해 해 왔던 각종 재판을 도왔다”고 밝혔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한 도일 치료 히로시마 위원회’의 가와무라 조 회장도 “한국인 피폭자들의 요구와 필요가 있는 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식에 참석한 연립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중의원 의원) 간사장 대행은 “한국인 등 재외 피폭자들은 일본 정부의 지원에서 일본인 피폭자들과 달리 지원 상한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원수 유엔 군축대사도 “핵무기는 희생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핵 불사용에 동참해, 다음 세대들이 핵 그늘에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에선 재일동포 포크송 가수 아라이 에이이치(신정영일)씨가 ‘청하로 가는 길’을 불러 영령들을 달랬다. 제일교포 2세가 아버지 고향인 경북 청하(포항)로 가는 여정과 마음을 그린 고향 회귀를 주제로 한 이 노래는 이국땅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폭자 영령의 귀환을 기원했다. 이 노래는 아라이의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날 김효열 히로시마 상공회의소 고문 등 피폭 속에서 자수성가를 해 교포 및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했던 재일교포들의 위패 안장식도 있었다. 추도식에 앞서 열린 위령제에서 피해자협회 측은 추도사를 통해 “피폭자들의 인권과 명예, 사죄와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부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 앞에서는 키 1m 남짓한 조선오엽인 잣나무를 심었다. 위령비 앞 잣나무는 2011년 한·일 학생들이 우정의 나무로 심었던 것을 지난해 뽑아버려 이날 그 자리에 재식수를 한 것이다. 총영사관 측은 “한·일 관계가 잣나무와 함께 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원폭 희생자 추도식 및 평화기원식’을 주관하는 히로시마시의 마쓰이 가즈미 시장이 추도사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원폭 투하로 인한 한국인들의 희생을 공식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추도사도 주목된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데자뷔, 롯데 형제의 난과 신한사태/오달란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데자뷔, 롯데 형제의 난과 신한사태/오달란 산업부 기자

    데자뷔.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이다. 경영권을 두고 형제와 아버지가 아귀다툼을 벌이는 롯데그룹 말이다. 머릿속 시계를 5년 전으로 되돌려 본다. 2010년 9월이었다. 국내 1등 금융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서 비슷한 일이 터졌다. 후계를 둘러싼 최고경영자(CEO) 3인방의 갈등으로 그룹 전체가 흔들렸다. 1인자와 3인자가 한편에 서서 2인자와 대립각을 세우는 구도마저 롯데와 같다. 이른바 ‘신한사태’는 1주일 넘게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진흙탕 싸움, 측근들의 비방전. 기사 제목이 최근 일주일과 다를 바 없다.  신한 사태는 이백순 전 행장이 이끌던 신한은행이 전임 행장 출신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1991년부터 20년 가까이 집권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관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3인방의 갈등은 깊어졌다. 표면상으로는 비자금 조성과 불법대출 등을 두고 벌인 공방전이었으나 ‘포스트 라응찬’ 자리를 두고 신상훈과 이백순 세력이 맞붙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롯데와 신한은 뿌리가 재일동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은행은 1982년 7월 7일 재일동포 소액 주주 341명이 출자한 은행이다. 고 이희건 명예회장이 창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 소유의 파친코를 팔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지금도 재일교포 지분이 20% 안팎이다.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4명이 재일동포다. 롯데는 1948년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출발했다. 현해탄을 건넌 신격호 총괄회장은 10명의 직원을 데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껌과 과자로 돈을 모은 신 총괄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세워 국내에 진출했다.  일본은 두 기업의 내분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 3인방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자 일본으로 날아갔다. 공항부터 일본 현지까지, 그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언론의 시선이 쏠렸다. 롯데는 어떤가. 신동주·동빈 형제는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일본인 주주 마음을 얻는 자가 곧 그룹 경영권을 쥘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이제 마무리다. 신한금융 CEO 3인방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란히 퇴진했다.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고 인사철이 될 때마다 누구 라인이라느니 잡음이 나온다지만 비교적 매듭이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1년 뒤 신한금융은 후계 갈등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CEO 승계 절차를 다듬어 공개했다. 대표이사 회장의 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한정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황제경영이나 장기 집권을 스스로 막아 보겠다는 뜻일 것이다.  롯데가 신한으로부터 배울 점이다. 경영 분쟁이 예고된 다른 재벌기업도 참고할 만하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압축성장을 하느라 1인 오너십에 익숙했던 우리 기업들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이번 롯데 사태가 오너와 기업 스스로 투명한 승계 절차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dallan@seoul.co.kr
  • “젊은 세대, 부끄러운 역사 기억해야 할 책임 있어”

    “젊은 세대, 부끄러운 역사 기억해야 할 책임 있어”

    한국과 일본, 한국와 베트남 사이에 얽힌 역사적 갈등의 고리를 풀기 위해 아시아 청년들이 뭉쳤다. 베트남 출신 한국 유학생 2명과 재일교포 대학원생 1명, 국내 대학 및 대학원생 6명 등 모두 9명이 역사 연구 모임 ‘홀로그램’을 만들어 본격 활동에 나선 것.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넘어 동아시아 평화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모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임 결성을 주도한 유세화(27·중앙대)씨는 26일 서울신문과 만나 “서로 다른 역사·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함께 현장을 답사하고 토론하며 기존과는 다른 다각적인 시각으로 역사에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베트남 전쟁 종전 40주년이 되는 해. 일제강점기 때 한국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강제 징용 등을 당한 ‘피해자’였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서는 현지 민간인 수백명을 숨지게 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와 참전용사 단체들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홀로그램은 본격적인 첫 활동으로 지난 8~14일 한국군 학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빈호아, 하미 마을을 찾아 현장 답사를 벌였다. 이 마을들에는 민간인 희생자 명단이 적힌 위령비와 한국군 학살 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은 증오비가 세워져 있었다. 한국군 학살 문제는 베트남 청년들에게도 낯선 이야기다. 성균관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지티화(23·여)는 “초·중·고교에 다닐 때 ‘항미 전쟁’(베트남 전쟁의 현지 표현)을 중요하게 배웠지만, 미군 학살과 달리 한국군 학살은 교과서에서 전혀 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함께 현장을 찾은 서울대 대학원생 계은진(24·여)씨는 “위령비 등을 매일 가까이서 지켜보는 유족들에게 베트남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것”이라며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홀로그램은 ‘피해·가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구도는 지양하고 있다. 임혜지(21·여·중앙대)씨는 “한국군 참전용사들도 끔찍했던 베트남 전쟁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홀로그램은 이번 베트남 답사 결과를 일반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다음달 초에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또 일본 현장 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현지 인사들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만나 ‘또 다른 일본’의 모습을 조사하고 알릴 예정이다. 재일교포 류유자(26·여·오사카대 대학원)씨는 “젊은 세대들이 과거 침략 전쟁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야 할 ‘책임’은 있다”면서 “젊은 세대의 힘으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한·일 정부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빛고을 샛별들 리우 희망 쏘다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빛고을 샛별들 리우 희망 쏘다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차세대 스포츠 스타의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14일 막을 내린 광주U대회에선 샛별 같은 스타들이 등장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3관왕에 오른 박대훈(20·동명대)은 ‘사격의 신’ 진종오(KT)의 뒤를 이을 선두 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10m와 50m 세계 기록을 나란히 보유하고 있는 진종오는 박대훈이 넘어야 할 거대한 산 같은 존재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박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힐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거부하고 태극마크를 달아 화제를 모은 재일교포 3세 안창림(21·용인대)은 유도의 차세대 희망으로 떠올랐다. 남자 73㎏급에서 전 경기 한판승을 거둔 안창림은 유도 종주국 일본이 왜 탐냈는지를 증명하며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꾸준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유도는 안창림에게 리우에서의 금빛 메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궁 리커브 종목에서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 금메달을 독식한 이승윤(20·코오롱)은 리우에서도 금빛 시위를 당긴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남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는 여러 차례 인연을 맺었으나 개인전 금메달은 런던에서의 오진혁(현대제철)이 유일하다. 이승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오진혁의 뒤를 이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여자 양궁에서는 최미선(19·광주여대)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그쳤지만 베테랑 기보배(광주시청) 못지않은 기량을 보인 최미선은 경험만 보완하면 서향순-김수녕-윤미진-박성현-기보배로 이어지는 올림픽 금빛 계보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재목이다. 10대답지 않은 침착함과 대담한 승부사 기질이 최대 장점이다. 배드민턴에서는 전혁진(20·동의대)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혁진은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9위인 손완호(27·김천시청)를 2-1로 물리쳤다. 혼합단체전 금메달을 더해 대회 2관왕에 오른 전혁진은 리우올림픽 이후의 올림픽까지 내다보는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차세대 주자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역대 최대 2조대 환치기 적발… 동·남대문 수출업자 등 91명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에서 불법 환치기 등을 일삼던 의류 수출업자와 환전 브로커 등이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밀수출과 환치기로 2조 4000억원대의 불법 외환 거래를 일삼던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 의류 제조·수출업자 67명, 운송·환치기 브로커 23명, 환전상 1명 등 일당 91명을 관세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2조 4000억원대의 불법 외환 거래 적발은 관세청 개청 이래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세관에 따르면 의류 수출업자 A(50)씨 등 67명은 201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38억원 상당의 의류를 일본에 밀수출한 뒤 대금을 보따리상, 일본인, 재일교포 등을 통해 수출 대금이 아닌 사업 자금인 것처럼 속여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전상 B(45)씨는 미리 확보하고 있던 외국인 390여명의 여권 사본을 이용해 5000달러 이하로 소액 환전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조 8000억원대의 돈을 환치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금빛 총성 울렸다… ‘골든 데이’ 출발!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금빛 총성 울렸다… ‘골든 데이’ 출발!

    ‘효자 종목’ 사격의 ‘금맥’이 봇물처럼 터졌다. 김지혜(한화갤러리아)와 박대훈(동명대)이 나란히 2관왕에 등극하는 등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유도에서도 금메달 2개를 보탠 한국은 금메달 10개로 중국을 끌어내리고 종합 1위로 올라섰다. 김지혜와 한지영(충북보건과학대), 조문현(부산시청)은 6일 나주 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25m 권총 단체전에서 1738점을 합작,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김지혜는 이어 열린 같은 종목 개인전 결승에서도 저우칭위안(중국)을 7-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김지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사격은 메달에 욕심내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박대훈(동명대)과 장하림(경기도청), 이태환(정선군청)도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합계 165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대훈은 이 종목 개인전 결승에서도 193.2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4~5일 3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효자 노릇을 한 유도는 이날도 두 차례나 금빛 메치기를 선보였다. 안창림과 안바울(이상 용인대)이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3㎏급과 66㎏급 결승에서 상대에게 시원한 한판승을 따냈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단 선수다. 고은지(독도스포츠단)와 문나윤(인천광역시청)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선에서 총점 281.88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선희(서울시청)도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양궁 간판 기보배는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리커브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야 야게르(덴마크)를 접전 끝에 6-5(28-28 28-29 28-28 29-29 30-26)로 제압,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4세트까지 승리를 한 차례도 따지 못한 기보배는 승점 3-5로 뒤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동점을 쏴도 패하게 될 처지. 3발 5세트 경기인 양궁 개인전은 세트 승리 시 2점, 무승부 시 1점이 주어지며 6점 이상을 먼저 얻으면 이긴다. 기보배는 그러나 5세트에서 10점 세 발을 연달아 꽂아 넣는 집중력으로 승점 5-5를 만들었고,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쏴 9점에 그친 야게르를 물리쳤다. 최미선(광주여대)도 준결승에서 슝메이젠(대만)을 6-2(29-26 30-28 28-28 30-30)로 꺾고 결승에 안착, 기보배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구본찬(안동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이 각각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 한 개씩을 확보했다. 남녀 리커브 개인전 결승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7일은 대회 기간 중 가장 많은 4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골든 데이’로, 태권도 등 강세 종목이 시작돼 태극전사들의 금메달 사냥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광주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남·북·중 학자들, 日의 위안부 문제 공식 사죄 촉구

    남·북·중 학자들, 日의 위안부 문제 공식 사죄 촉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박제가 돼 가는 살아 있는 역사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본은 역사 교과서에 ‘자발적 성매매’로 기술하는 등 진실 뒤집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옌볜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학술회의’에서 남·북한, 중국, 일본 학자들은 한목소리로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를 촉구했다. 학술회의는 중국사회과학원 중일역사연구센터와 옌볜대 조선한국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동북아역사재단이 후원했다. 쑤즈량 상하이사범대 인문학원장은 “전쟁 당시 일본군 성노예 제도에 관한 증거 자료는 각종 역사적 문헌, 그리고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에서 발견된 일본군 관련 문서와 피해자의 구술 자료, 일본에서 출판된 문헌까지 셀 수 없이 많다”면서 진실을 덮으려는 일본 측 기류를 강하게 비판했다. 북측 입장 역시 단호했다. 조선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리철홍 연구사는 함북, 청진, 나남, 회령 등 북쪽에서 발견된 위안소가 있던 지역은 모두 일본군 제19사단 관할 구역이었음을 강조하며 명백한 일본군의 성노예 범죄 사실을 밝혔다. 또한 서정호 연구사는 북쪽의 위안부 피해자 40여명 중 일본 군경에 강제로 납치된 여성이 16명, 속임수에 넘어간 여성이 20명, 빚 때문에 끌려간 여성이 3명, 범죄 흔적을 없애기 위해 넘겨진 여성이 1명 등 납치, 유괴, 사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김철남 조선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범죄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중요하며 일본에 대한 국제적 압력의 강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교포 학자인 김부자 도쿄외국어대 교수는 일본 내에서 진보 언론으로 통하는 아사히신문에 대한 우파의 공격 양상, 그리고 그 결과 아사히신문이 위안부의 자발성 내용을 담고 있는 ‘제국의 위안부’ 책을 극찬하는 등 역사주정주의에 굴복하는 모습을 들며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자긍심’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여성의 인권’ 문제이며 전쟁과 식민주의 극복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로 시작된 북한의 경제위기는 역설적으로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기를 마련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제도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획경제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 영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행경제에 있어 ‘시장’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행위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비공식경제, 지하경제 혹은 암시장, 2차경제 등의 경제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북한에서 서서히 늘어나는 ‘임대시장’도 마찬가지다. 주택, 하숙, 숙박, 사채, 운송, 자전거 대여 같은 임대업이나 임대 유사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또 다른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의 부상, 그들과 당국 간의 결탁이 빈번해지면서 점점 더 금전(물질)만능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북한에 조성되기 시작한 아파트 건설 붐은 국가권력과 민간자본, 시장, 중앙·지방관료가 결합해 일정한 시장 ‘메커니즘’(구조)을 형성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2000년대 들어 북한에서 아파트 건설은 통치 전략과 국가 권력, 국내외시장이 결합한 ‘도시정치’란 복잡한 함수관계 속에서 진행돼 왔다”면서 “아파트는 권력 핵심계층에 대한 시혜 차원에서의 통치수단적 의미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무수한 시장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화교 등 신흥부자 돈 대고 아파트 받아 월세로 특히 북한에서 신설되는 아파트 건설비용의 80% 가까이가 민간이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주요 기관과 기업소가 아파트 건설 허가를 따내고,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브로커를 통해 모집한다. 브로커는 북한 내 민간 자본뿐 아니라 재일교포 출신 돈주(돈 많은 개인), 중국 화교, 조선족 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아파트 건설을 하고 난 뒤 자금을 투입한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현물(아파트)이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가 개인에게 되팔리거나 임대가 된다. 임대 형식은 월세를 기본으로 한다. 장기 임대를 원할 경우 보증금 형태로 집값의 60~70%를 주고 월세를 내리는 방식을 취한다. 월세, 전세 세입자들은 신흥부유층의 자제나 전문 직업(의사, 한의사, 영어·중국어 과외교사, 외국을 왕래하는 무역업자 및 스포츠분야 종사자 등)을 가진 사람들로 알려졌다. ●기숙사 음식·난방 부실… 대학 주변에 하숙촌 북한 대학가 주변에서 임대업이 성행하는 주요 이유는 바로 경제난과 인프라 부실 때문이다. 대학마다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지만 질 낮은 식사와 겨울철 난방 때문에 기본적인 학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자 형편이 나은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사택을 찾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개인이 자택을 개조해 하숙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양시내 김형직사범대학을 다니다가 2013년 탈북한 김강철(32)씨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준 적이 없고 겨울에는 외풍 때문에 얼어 죽기 직전인 상황”이라면서 “집안 형편이 좀 되는 친구들은 학교 주변에 하숙집을 골라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하숙집이 늘어나면서 아예 학교 주변 한 아파트에는 모든 집이 하숙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부담하는 하숙비는 돈과 현물(알곡, 식용유, 석유·석탄 연료 등)을 그때그때 시세에 맞춰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 대부분이 부모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숙박업 또한 여관 등 숙박 시설의 미비와 까다로운 시설 이용 절차가 만든 ‘시장화’ 현상이다. 평양의 경우 ‘숙박 검열’이란 야밤 불시검문제도 때문에 숙박업이 성행하지 않지만 지방은 예외다. 지역을 왕래하며 장사하는 사람의 경우 여관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면 기차역 대합실 등에서 ‘한뎃잠’(노숙)을 자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물건을 믿고 맡기면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당연히 개인이 하는 숙박시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왕래가 잦은 기차역 근처 사택을 개조해 물건보관소 겸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함경북도 나진, 선봉에서 평성, 원산을 왕래하며 봇짐 장사를 하다 2012년 탈북한 박서현(37·여)씨는 “북한은 기차가 정전되기 일쑤여서 개인이 숙박업을 하는 곳은 장사가 잘된다”며 “군마다 당국이 운영하는 여관이 있지만 공무로 출장 온 사람에게만 잠자리를 제공해 일반 주민은 개인 숙박시설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수송·이동 수요 못 대 ‘서비차’로 돈 받고 대행 주력 이동수단인 철도가 주민의 수송,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송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서비차’다. 서비차는 ‘서비스+자동차’의 합성어로 북한 내에서 돈을 받고 수송을 해주는 모든 차를 이른다. 초기에는 그나마 북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운행되던 화물차나 군용 트럭 등이 소위 ‘서비차’의 형태로 여객과 화물의 수송 서비스를 담당했다. 사적인 운수 서비스는 부정기적이었으며 당국의 단속 또는 몰수 위험을 안고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장화의 진전과 함께 점차 수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자금을 축적한 신흥부유층이 중국 등지에서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를 수입해 적극적으로 임대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사서 택시 운행업’ 지방 부유층에 인기 운송 수단은 개인이 소유하지만 원칙적으로 국가 기관과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개인보다는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택시가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부유층들이 승용차를 구매해 택시로 운행하는 사업도 인기다. 대북소식통들은 지난해부터 평안남도 평성시와 순천시에 개인택시가 돈벌이 직업으로 뜨면서 돈주들의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높게 받는 이른바 사채업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연리 60%라고 하는데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살인적인 금리’일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왕래하는 한 조선족 대북사업가는 “북한에도 돈이 돈을 만드는 구조가 형성됐다”면서 “보통 1만 달러를 빌리면 매달 이자로 500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평성시에 있는 한씨 성의 한 돈주는 1만 달러를 빌려줄 경우 매달 500달러를 이자로 받는데 보통 1년 기간으로 약정한다. 매달 500달러의 이자는 월리 5%로, 1년이면 6000달러, 즉 연리 60%가 되는 셈이다. ●사채 금리 年 60%… 일부 돈 빌려 잠적하기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일반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연리 약 5% 등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화폐에 대한 불신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형국이다. 사채 행위에 대해 당국이 나서 단속은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채를 움직이는 큰손 대부분이 화교나 조선족, 재일교포 등 북한에서 신흥부유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채를 주고받는 일을 하는 사람은 소위 ‘주먹’ 또는 ‘범가죽’(권력기관 종사자)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사채업에 관여하던 한 탈북자는 이들 대부분 전·현직 보안원 또는 특수부대에서 특전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북한도 경기가 좋지 않아 사채를 쓴 사람들이 이자를 갚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돈주들이 고용한 소위 ‘주먹’들이 ‘빚쟁이’에게 몰려가 돈이 되는 것들은 모조리 가져간다. 이러다 보니 사채업자를 상대로 많은 돈을 빌린 뒤 그 도시를 뜨거나 심한 경우 중국으로 잠적 또는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직원 평가에 자산운용 수익률 반영” 신한銀의 속사정

    [경제 블로그] “직원 평가에 자산운용 수익률 반영” 신한銀의 속사정

    국내 시중은행들은 닮고 싶은 ‘롤모델’로 항상 신한은행을 꼽습니다. 단지 신한이 현재 ‘리딩뱅크’여서는 아닙니다. 1982년 7월 재일교포들이 모여 출범했던 신한은 당시 명동에서 수레를 끌고 영업할 정도로 열악한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30년이 되지 않아 국내 선도은행이 됐습니다. 이런 까닭에 지금은 ‘금융권의 삼성’으로 불립니다. 투명한 회계 관리와 철저한 위험 관리는 신한의 강점이지만 좋게 얘기하면 마케팅 능력, 안 좋게 얘기하면 ‘포장 능력’도 경쟁사들이 따라가기 힘듭니다. 2011년 미국 월가에서 금융권을 향해 시위가 벌어진 이후 신한이 발 빠르게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 구호로 들고 나왔던 것이 대표적이죠. 올 3월부터는 고객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직원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해서 다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일부에서는 “쉽지 않은 시도인데 역시 신한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번에도 특유의 포장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보면 됩니다. 신한의 3년 만기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8.59%입니다. 수익률 1위인 국민은행(20.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계열사인 제주은행(12.66%)에도 못 미칩니다. 낮은 수익률은 금융 상품의 선별 능력이 경쟁사에 비해 처지고 사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신한의 2014년 말 판매 잔액 기준 상위펀드는 그동안 성과가 부진했던 중국 펀드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좋은 아침 희망 주식펀드1’의 3년 수익률(-11.66%) 역시 업계 최하위권입니다. 결국 직원 평가에 자산운용 수익률을 반영하겠다는 것은 저조한 수익률을 의식한 방어책인 셈이죠. 그런데 실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습니다. 고액자산관리자(PB)와 PB센터, 일반 영업점에 대한 배점을 차별화했는데 일반 영업점 직원은 전체 인사고과 중 반영 비중이 0.2%에 불과합니다. 금융권에서 “배점이 너무 적어 대외 홍보용 생색내기 수준”이라고 하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긴 이릅니다. 신한은 최근 조용병 행장이 취임했습니다. 금융투자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던 조 행장이 초라한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사뭇 기대가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미즈하라 키코 입국, YG 매니저 차타고 어디 갔나? ‘지드래곤과 무슨 사이?’

    미즈하라 키코 입국, YG 매니저 차타고 어디 갔나? ‘지드래곤과 무슨 사이?’

    ‘미즈하라 키코 입국’ 미즈하라 키코(25)가 김포공항에 입국해 YG 매니저와 함께 이동한 사실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26 권지용)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재일교포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6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이다. 200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뿐만 아니라 영화 ‘상실의 시대’ 등에서 열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미즈하라 키코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미즈하라 키코 입국’ 소식에 네티즌은 “미즈하라 키코 입국, 지디랑 사귀는 것 아니야?”, “미즈하라 키코 입국, 이제 인정해라”, “미즈하라 키코 입국, YG매니저 차 타고 어디 간거야?”, “미즈하라 키코 입국..귀엽긴 귀엽다”, “미즈하라 키코 입국..사실이야?”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미즈하라 키코 입국) 연예팀 chkim@seoul.co.kr
  • 미즈하라 기코 입국 논란…야스쿠니 참배·욱일전범기 비판 여전

    미즈하라 기코 입국 논란…야스쿠니 참배·욱일전범기 비판 여전

    미즈하라 기코 입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입국 뒤 YG 매니저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 GD(지드래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과거 미즈하라 기코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전범기 논란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스엔에 따르면 모델 미즈하라 기코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즈하라 기코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디스패치가 두 사람이 이태원 골목에서 포옹하고 백허그하며 볼과 입에 뽀뽀했다는 보도까지 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입국한 미즈하라 기코는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YG 소속 매니저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미즈하라 기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인 미국 국적의 모델이다. 2007년 잡지 ‘비비’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뿐만 아니라 영화 ‘상실의 시대’, ‘헬터 스켈터’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미즈하라 기코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다른 사람이 전범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 부유층 주택 사유화 열기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 부유층 주택 사유화 열기

    북한 당국은 소수 주택을 제외한 주거 시설의 개인 소유와 매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 관료, 외화벌이 관계자, 재일교포, 화교, 무역업자 등 부유층 사이에서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사적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난의 행군’ 등 겪으며 집 안전 자산 인식 늘어 1990년대 들어 ‘고난의 행군’과 같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주택이 안정적 자산으로 각광받으며 북한 주민 사이에서 음성적 거래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북한 부동산 시장 거래의 대부분은 아파트 건설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는 지역에 따라 약 1만 5000달러에서 고급 주택의 경우 10만 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살림집은 국가 소유나 사회협동단체 소유, 개인 소유로 나뉜다. 개인 소유는 1958년 사회주의제도 수립 이전에 국가에 몰수되지 않고 개인의 소유권이 인정된 살림집이 시작이다. 개인 소유의 주택을 이용하려는 주민은 인민위원회나 해당 기관으로부터 주택 이용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사유 거래는 금지하고 있지만 같은 관할 구역 내에서 주민 간의 직장 출퇴근, 육아, 교육 등에 한해 제한적 주택 교환을 법적으로 허가하면서 음성적인 뒷거래가 늘어났다. ●집 교환 빌미 뒷거래… 간부에 뇌물로 무마 편법을 통한 주택 교환 과정에서 웃돈을 주거나 사실상 금전을 주고 아예 주택을 사는 행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2009년 살림집법을 제정하고 제43조에서 기관·단체·개인은 이기적 목적이나 부당한 목적으로 주택을 교환하는 행위, 돈·물건을 받거나 부당한 요구 조건으로 주택을 거래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 법은 시장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개인 간 주택 거래를 막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개인 간 주택 거래를 규제하고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중개업자인 ‘집데꼬’들이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택 거래에 나섰다. 이들은 당국에 뇌물을 주고 주택이나 주택 이용·사용 허가증의 거래, 중개를 용인받는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의 ‘통로’로 자리했다. 이들은 대개 주택 허가증의 명의 이전 단계에서 담당 간부에게 뇌물을 건네면서 사실상 정부의 묵인 아래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탈출해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강원철(33)씨는 “북한에서 간부와 거간군(중개인)의 결탁으로 주택 매매가 이뤄지며 이 교환 과정에서 뒷돈 등 뇌물 수수가 발생한다”면서 “대부분 부유층은 당국의 비호 아래 법의 허점을 이용해 주택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평양 등 대도시에서 주택 매매가 활성화 되면서 2000년대 들어 주택 가격이 급상승했다. 2000년대 초반 건설된 지 20~30년 된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은 약 3000~5000달러 정도였지만 2010년부터는 새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한 채당 5만~10만 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평양 중심가의 고급 아파트와 교외의 2층 단독주택은 15만~20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당국이 아파트 매매 등 부동산 거래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10~13년 사이 가격이 3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평양 집값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비싸 또 북한 내 신흥 부유층들이 생기면서 투자 목적의 부동산 거래와 고급주택에서 살려는 ‘과시욕’적 소비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렇다 보니 신축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도 덩달아 살아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산업이 붕괴되면서 변변한 타일이나 벽지, 건설용 부·자재 등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중국산 수입품을 이용한 고급 리모델링 사업이 인기다. 리모델링 견적에 따라서 몇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도 부동산 투자와 주택 건설에서 역시 위치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 시내 주택의 가격이 기타 지역보다 배 이상 높은 것은 수도라는 특징과 ‘평양 시민’이라는 특권 때문이다. 평양은 다른 도시보다 교육, 의료, 교통, 주거, 전력, 난방 등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특히 이동의 자유가 없는 지방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평양 인접 도시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또 가장 중요한 식량 배급도 기타 지역보다 우선권이 보장되면서 ‘국가 안의 국가’처럼 묘사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박사도 “북한 전역뿐만 아니라 평양 시내에도 위치에 따라 주택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지하철역, 병원, 학교 등 인구 밀집 지역이 특히 비싸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역을 놓고 보면 당연히 평양이지만, 국경 지대의 경우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있다. 또 대부분의 수입 물건이 중국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 CD 같은 경우에도 제일 빠르게 전파되며 더불어 밀수를 통해 들어오는 물건도 내륙 지방보다 운반비가 덜 들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것도 이점이다. 결국 북한 주민은 소비 측면에서 국경 지대를 선호한다. 다음으로는 장마당 주변 주택을 꼽을 수 있다. 도시마다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마당’(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시장 접근성이 좋으면 물건을 보관하기도 용이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더 오래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탈북자들은 장마당을 통해 각종 입소문을 빠르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획득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철도 복선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북한에서는 기차가 역에서 하루 이틀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 때문에 철길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주요 기차역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또한 결국 철도역 주변에서 장사를 통해 수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데서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학가 주변도 마찬가지로 대학생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다. 배급제가 제 기능을 잃어 가면서 대학 기숙사에서 제대로 된 식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하숙하는 일이 늘어난다. 대학생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다는 것은 결국 안정된 상권이 유지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노리는 ‘돈주’(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 중 하나다. ●北·中 관계 소원해지자 국경 지역 집값 거품 빠져 외부 정보가 차단된 북한 주민들 사이에 평양 시내에 자리한 외국 공관 주변에 가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사관 인근 집값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 공관에서 와이파이(무선인터넷망)가 연결돼 한국 드라마 등 외부 정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 공관에 공문을 보내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열기도 다소 시들해졌다. 북한의 부동산 가격도 대외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국경 지역의 주택 가격도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을 통한 무역, 밀수 등으로 자금이 국경 근처에 모이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가격 붕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중국을 왕래하는 대북 사업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신의주에서 6000~8000달러 정도 했던 중저가 아파트들이 최근에는 3000~5000달러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미즈하라 키코 입국, YG 매니저 차타고 어디에? ‘지드래곤과 열애설 화제’

    미즈하라 키코 입국, YG 매니저 차타고 어디에? ‘지드래곤과 열애설 화제’

    ‘미즈하라 키코 입국’ 미즈하라 키코(25)가 김포공항에 입국해 YG 매니저와 함께 이동한 사실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26 권지용)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재일교포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6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이다. 200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뿐만 아니라 영화 ‘상실의 시대’ 등에서 열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미즈하라 키코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미즈하라 키코 입국’ 소식에 네티즌은 “미즈하라 키코 입국, 지디랑 사귀는 것 아니야?”, “미즈하라 키코 입국, 이제 인정해라”, “미즈하라 키코 입국, YG매니저 차 타고 어디 간거야?”, “미즈하라 키코 입국..귀엽긴 귀엽다”, “미즈하라 키코 입국..사실이야?”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미즈하라 키코 입국) 연예팀 chkim@seoul.co.kr
  • 미즈하라 키코 입국…야스쿠니 참배·욱일전범기 논란에 비판 여전

    미즈하라 키코 입국…야스쿠니 참배·욱일전범기 논란에 비판 여전

    ‘미즈하라 키코 입국’ 미즈하라 키코 입국 뒤 YG 매니저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 GD(지드래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과거 미즈하라 키코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전범기 논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스엔에 따르면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모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입국한 미즈하라 키코는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YG 소속 매니저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인 미국 국적의 모델이다. 2007년 잡지 ‘비비’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뿐만 아니라 영화 ‘상실의 시대’, ‘헬터 스켈터’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미즈하라 키코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다른 사람이 전범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즈하라 키코 입국 뒤 GD에게? YG매니저 차량으로 이동

    미즈하라 키코 입국 뒤 GD에게? YG매니저 차량으로 이동

    ‘미즈하라 키코 입국’ 미즈하라 키코 입국 뒤 YG 매니저와 함께 이동해 GD(지드래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뉴스엔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재일교포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한 미즈하라 키코는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YG 소속 매니저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지난해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이다. 2007년 잡지 ‘비비’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 뿐만 아니라 영화 ‘상실의 시대’, ‘헬터 스켈터’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 ♥ KOREA… 역사 알면 한국이 더 잘 보일 거예요”

    “I ♥ KOREA… 역사 알면 한국이 더 잘 보일 거예요”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 20평 남짓한 공간이 인도, 일본, 중국, 아제르바이잔, 이탈리아 등에서 모인 외국인 37명으로 꽉 찼다. 곧이어 재단이 운영하는 제4기 ‘외국인을 위한 동북아역사 아카데미’ 입학식이 열렸다. 앞으로 4개월간 진행될 한국사 강의에는 18개국 출신 50명이 등록을 했다. 이두형 양정고 교사가 교육부 추천으로 강의를 맡아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다 역사에 매료된 이들부터 뿌리를 알고자 모국을 찾아온 재외동포, 러시아 대사관 2등 서기관까지 각양각색이다. 앞서 입학식이 임박해지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브라질 이민 2세 라파엘 김(31)씨는 “한국사 공부를 해서 전후세대인 부모님을 좀 더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김씨의 부모는 6·25전쟁 이후 10대 때 이민을 갔다. 김씨는 “두 분 모두 굉장히 한국적 사고를 지니셔서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와 자주 부딪혔다”며 “한국을 알기 위해 삼성SDS 브라질 지사에 입사했고, 지난해 3월에는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왔다”고 소개했다. 쓰쿠다 유우쿠(34·여)는 “한국 관점에서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일본인이기에 근현대사를 철저하게 일본 관점에서 배웠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얼마나 큰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영미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 관장이 입학식 사회를 맡았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허리를 굽히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처음 보는 사이니 다 함께 맞절을 하자’는 정 관장의 제안에 수강생들은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화기애애한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나는 일본에서 오신 김륙앙입니다” 재일교포 4세인 김륙앙(19·일본명 다테시나 다카오)씨의 소개에 수강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작 표정이 굳은 김씨는 연신 “일본에서 오신 김륙앙”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펼쳐졌다. 낯익은 수강생도 보였다. 숙명여대 대학원생이자 단역배우인 응웬 티 흐엉(26·베트남)은 “KBS의 ‘산너머 남촌에는’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었다”며 “중학교 시절부터 HOT 팬이어서 한국어를 독학하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한 한국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고 했다. 지난해 인기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정새미’라는 이름으로 고정패널로 활동한 새미 모하마드 라샤드(25·이집트)도 눈에 띄었다. 모국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한 그는 “‘코리아’라는 이름 자체가 당시 한국을 왕래했던 아라비아 상인이 만든 것”이라며 “역사를 알면 한국이 더 잘 보일 것 같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즈하라 키코, GD와 열애설 나더니 김포공항서 YG매니저와 떠나

    미즈하라 키코, GD와 열애설 나더니 김포공항서 YG매니저와 떠나

    ‘미즈하라 키코’ 미즈하라 키코가 최근 김포공항에 입국해 YG 매니저와 함께 이동해 GD(지드래곤)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엔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재일교포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한 미즈하라 키코는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YG 소속 매니저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지난해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즈하라 키코 입국…야스쿠니 참배·욱일전범기 논란에 싸늘한 시선

    미즈하라 키코 입국…야스쿠니 참배·욱일전범기 논란에 싸늘한 시선

    ‘미즈하라 키코 입국’ 미즈하라 키코 입국 뒤 YG 매니저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 GD(지드래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과거 미즈하라 키코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전범기 논란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스엔에 따르면 모델 미즈하라 키코가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모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입국한 미즈하라 키코는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YG 소속 매니저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미즈하라 키코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교포 한국인인 미국 국적의 모델이다. 2007년 잡지 ‘비비’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뿐만 아니라 영화 ‘상실의 시대’, ‘헬터 스켈터’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미즈하라 키코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다른 사람이 전범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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