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이
    2026-08-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37
  • 유럽연합방송/내년 상반기 첫 전파 탄다(특파원코너)

    ◎움직이는 세계/독 주도의 유러컨소시엄 구성… 뉴스·분석 중점/현장감 넘친 화면 제공… CNN과 자존심 경쟁 미국 CNN방송에 대응하는 뉴스중심의 유럽연합방송(EBU)이 창설,내년 상반기에 첫 전파를 보낸다.역사적인 순간마다 CNN의 신속한 보도에 자존심이 상한 독일은 유럽국이 참여하는 뉴스 위주의 TV방송국 설립을 추진중이며 지난 5월 유러뉴스컨소시엄을 구성해 방송국개설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BU에는 독일의 제1방송인 ARD와 제2방송인 ZDF도 참여하며 내년에는 우선 「유러뉴스」라는 콜사인으로 5개국어로 북아프리카에서 우랄산맥까지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위성방송에 들어간다. 유러뉴스의 기본편성목표는 「모든 정보에 충실한 완벽한 프로그램」이며 매시간마다 뉴스를 내보내는 동시에 하루에 3차례 「뉴스­오늘의 초점」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그날의 이슈를 심층보도 한다. EBU는 지난주 ZDF의 인기프로인 「오늘의 저널」진행자인 루프레히트 애절을 프로그램 총책임자로 스카우트하는등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독일이 뉴스중심의 TV방송국을 개설하려고 하는 것은 중국 천안문사건때를 비롯해 걸프전,소련의 쿠데타사건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 터질때마다 CNN은 사건현장에서 기자들의 박동감 넘치는 보도와 함께 생생한 화면을 보이는데 비해 유럽방송들은 현지 특파원들이 전화를 이용한 보도를 바탕으로 스크린에는 하루 늦은 화면이나 자료화면을 내보내 현장감이 뒤떨어진다는 시청자들의 비평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러뉴스」는 본부를 스위스의 제네바에 두고 있으며 유럽공동체국가들이 1억마르크(약4백50억원)를 출자해 설립했으나 초창기 5년동안에만 6억마르크(2천7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금조성을 둘러싼 출자자들의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가장 어려운 문제점으로 남아 있는데 일부 회원국들과 벨텔스만회사 등 출자자들은 광고수입 효과를 늘리기 위해 영화·쇼·연재물 등도 방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뉴스는 시청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매혹적인 소재이지만 『사람은 전쟁과 재앙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양·오락물들도 프로그램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처음에는 뉴스로만 구성하자는 안이 우세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뉴스를 중심으로 하지만 오락물과 교양물도 곁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이는 EBU가 단순히 CNN의 편성만을 모방해서는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힘든데다 유럽인들의 공통기질이 토론을 좋아하는데다 다양한 민족들을 상대로 해야하는 만큼 프로그램 편성도 이에 맞게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러뉴스를 5개국어로 방송하는 기술적인 방법은 시간대 조절과 다중음성방송시스템을 도입하면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그동안 미주와 동아시아에서 CNN의 시청망을 단단히 다지는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럽에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아래 유럽자체의 뉴스중심 방송국이 개설되는 것을 계기로 황금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CNN의 매니저인 로버트 로스씨는 최근 『유럽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1억2천만 인구들이야말로 우리에게는 더 없이 매력을느끼는 미래의 시청자들』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미국 못지않는 이 금맥을 개발하기 위해 1억6천만마르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로스씨는 독일어 방송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으나 유러뉴스관계자들은 EBU가 전파를 발사하기 전에 독일어 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더욱이 CNN이 독일어 방송을 시작한다면 앞으로 유럽의 각국 언어로 방송망을 확충해 나갈 것은 뻔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앞으로 치열한 한차례의 전파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불협화음 내는 YS계 정치행보

    ◎일각서 퍼뜨리는 「서명」·「국정쇄신」 요구설 안팎/지금은 단합·구국의 결의를 다질때/“대권 아니면 탈당” 명분없는 자충수/내부갈등 증폭… YS 「대권길」 더 부담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대세론」이 퇴색되면서 민주계 내부가 강온으로 갈려 제각각의 「전략적」목소리를 내는등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달 들어 그동안 민주계가 주장하던 대세론이 하구였음이 드러나자 민주계 내부에서는 크게 두갈래 기류가 형성됐다. 첫째는 탈당불사를 배수진으로 대권후보를 「쟁취」하자는 움직임이다.최형우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강삼재·서청원·최기선의원등 초재선 그룹과 측근 보좌관 다수가 이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14대 총선전 김대표가 대권후보로 확정되지 않을 때 민주계 탈당」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측근들은 이를 문건화,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0일 가진 언론기관과의 회견내용과 23일 소속의원 청와대 만찬 때의 언급은 민주계 매파를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계내 강경파들은 노대통령이 언론기관회견에서 『아직도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차기 대통령후보가 조기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을 김대표의 대권후보배제 의미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나아가 23일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노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분열했던 전례가 없다』고 강조한 것은 대권문제로 민주계가 민자당에서 이탈하려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위기의식 가운데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23,24일에 걸쳐 민주계의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서명작업을 시작했다. 민주계내의 또 하나의 기류는 대권 아니면 탈당이라는 명분없는 권력투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을 향해 떳떳한 방법으로 김대표의 대권가능성을 모색해보자는 절충세력의 존재이다.김덕용의원,이원종부대변인을 주축으로 하는 온건그룹은 문민정치실현,대통령 친인척 배제나 특정지역출신 인사들의 권력독점지양등을 내세워 김대표의 집권당위성을 강조하려하고 있다.이들은 궁극적으로 대권후보경선을 수용할 수도있다는 입장이며 자신들의 국정쇄신요구가 방아들여지면 총선후 전당대회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민주계내의 강온 양 기류의 의견이 여과나 의견집약과정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계파 보스인 김대표 자신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히 강경그룹에 의해 탈당운운이나 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김대표의 대권의 길을 더욱 험난하게 하는 자충수라고 주위에서는 보고있다. 본인은 가만 있는데 왜 하부 조직원들이 왈가왈부하느냐는 것이다. 노대통령과 김대표,그리고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당지도부가 조용히 논의해 해결할 수도 있는 대권후계문제가 민주계 일각의 「얼굴없는 언론플레이」로 더욱 꼬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와대측은 민주계측에서 탈당을 거론하며 「담판」을 요구하는 것을 「협박」에 가깝다고 보고 크게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민정·공화계에서도 민주계가 탈당한다해도 전국 2백37개 지구당중 1백70∼1백80개는 당장 조직책을 채울 수 있는내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총선전까지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임명,선거에 임하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김대표는 아직까지는 강경입장에 보다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내년 1월 중순까지는 대권후보에 대한 담판을 끝내고 곧이어 탈당등 최악의 카드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을 밝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3당 합당을 「당리나 개인욕심을 버린 구국의 결단」이라 미화했던 것도 김대표의 명분없는 행동을 제어하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가 최후의 순간까지 모양좋게 대권후보를 획득하려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민주계내 협상세력이 마련중인 국정쇄신 요구가 김대표의 명분축적방안이 되리라는 관측이다.이같은 요구사항이 타당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김대표는 총선전 후계구도확정을 몰아붙이고 그것이 수용안될 경우 탈당등 비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이같은 국정쇄신 요구가 대권욕을 포장을 달리해 내세운 것으로 비쳐지는 인상이다.특히 강경세력에 의해 벌써부터 탈당불사서명이 벌어짐으로써 국정쇄신 요구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때문에 김대표의 대권고지를 향한 명분축적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총선후 후계결정이나 완전자유경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불조심의 계절(사설)

    연말 대목을 노린 상품이 쌓인 남대문시장 의류상가를 한밤중에 화마가 덮쳤다.경찰이 추정하는 피해액과 상인들의 주장은 다르지만 5시간 동안 태운 피해액이 엄청난 대화재다.밤중에 난 화재이면서도 화상자가 좀 났을 뿐 인명 참사가 없었다는 점만은 불행중 다행한 일이라고 하겠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무슨 사건이고 간에 터지고 나서 보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음이 드러난다.이번 화재도 그렇다.미로속의 복합건물은 화재가 날 경우 대형화를 예견케 하는 것이었다.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서 보험회사가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을 정도였으니 믿는 것은 설마 뿐이었다.화마는 그 설마를 덮친 것이다. 옛날의 화재는 불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되었다.그러나 전기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지금은 전기에 의한 화재의 비율이 으뜸자리를 차지한다.작년의 경우 전기가 원인이 된 화재가 전체 화재에서 37.2%를 차지하여 2위 담뱃불에 의한 화재(14.1%)를 훨씬 앞지르고 있음이 그를 말해준다.그리고 전기에 의한 화재의 63.9%는 합선에 의한 것으로알려졌다.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합선이거나 전열기기 과열인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그동안 마음대로 뜯어고친 전기 배선이 화마를 불러들였다고도 하겠다.전기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은 가정의 경우라 하여 다를 것이 없다. 이번 화재에서 한번 더 부각된 것이 좁은 소방도로와 막혀 버린 소방도로이다.상가의 경우 상품들이 소방도로를 메우고 있고 주택가의 경우 자가용 자동차들이 막고 섰다.이것은 화재가 났을 때 커다란 장애요인이 된다.이번 화재의 경우도 긴급출동한 소방차의 길을 막은 것은 지방에서 상품구입을 위해 올라온 차량등 자동차였다.그로 해서 진화작업이 늦추어지고 그 사이 불길은 더 거세게 번져났던 것이라고 할수 있다. 화재 뒤끝처럼 허망한 것도 없다.잠깐사이에 재화가 잿더미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건만,대도시 서울임으로 해서 그런 화재가 하루 평균 13건 정도씩 발생한다.지난해의 경우 5천93건이 일어났고 사망자 89명에 부상자 3백79명을 낸바 있다.올해도 지난 10월말까지 4천6백86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1백24명의 사망자와 3백3명의 부상자를 내고 있다.참으로 아까운 재산 손실이며 인명 손상이라고 할 것이다. 천재는 피하기가 어렵다.그러나 화재는 그런 천재가 아니다.그러기에 평소에 조심하고 배려만 게을리 않는다면 피할 수가 있다.화재에의한 재난을 입는 것은 그래서 인재라 할 수 있다.사람의 불찰과 태만과 오만이 불러들이는 재앙이기 때문이다.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추운 동안에 화재는 많이 일어난다.화재를 당하고 나서 발구르며 후회할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점검하여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 국내 첫 고딕건물/약현성당 100돌

    ◎불 신부 코스테 설계… 명동성당의 모델/수차례 개·보수에도 원형 그대로 보존/93년말 종교음악원 완공… 천주교문화 중심지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식건물인 약현(약현)성당이 건립1백년을 맞았다. 서울 중구 중림동 149에 천주교 중림동 본당으로 남아 있는 약현성당은 한국최초의 고딕식 건물로 길이 약32m,너비 12m,탑높이 22m,넓이 1백20평인 삼랑식(삼랑식)의 약식화된 고딕양식건물로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서 지어진 건물. 1891년 11월9일 정 가밀로 신부가 부임해오면서 본당으로 설정돼 건축을 시작한 약현성당은 프랑스인 코스테 신부가 설계·감리를 맡았으며 중국인 벽돌공과 한국인 인부를 동원해 1년 만인 1892년 11월 6일 낙성식을 가졌다. 약현성당은 그 뒤 늘어나는 신자들과 건물이 낡아감에 따라 몇차례 부분적인 보수와 개조를 해왔다. 첫 보수는 1905년 첨탑을 증축했으며 1921년 내부벽돌기둥을 석조기둥으로 교체했다. 그 이전엔 남녀칠세부동석의 사회분위기 때문에 남녀구분을 위해 중앙에 칸막이가 쳐져 있어 장면전국무총리가 결혼할 때만해도 신랑이 칸막이 중앙에 난 구멍을 통해 예물 반지를 끼워줄 정도였다. 그이후 1965년 건물내·외부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보수를 했으나 끝까지 원형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74년에 이르자 건물이 워낙 낡아 대대적인 해체복원 및 보수공사를 해야만 했다.이때도 전체적인 외관과 내부형태는 그대로 보존했다. 약현성당은 역시 코스테신부의 손에 의해 지어져 한국최고의 고딕식 걸작으로 불리는 명동성당의 모델이란 점에서 그 역사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이 성당은 최근 지붕에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낡은 상태이나 서울시사적 제252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보수도 못하고 있다. 이 성당이 이곳에 자리잡게 된 것은 1801년이후 네차례의 천주교박해때 평신자 1백여명이 순교한 「서소문밖 네거리」성지가 자리한 때문. 현재 성당구내에는 창립1백년을 넘은 가톨릭출판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신축중인 종교음악연구원이 오는 93년말 완공되면 천주교의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이 성당엔 프랑스에서 제작되어 1893년 3월에 들여온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도 설치돼 있다. 세례명이 요셉 구스타브 잔느인 이 종은 무게만도 4백42㎏으로 1백여년동안 서울장안에 하루 세번씩 울렸다. 한편 중림동 본당은 오는 10일 사랑과 진리·정의구현등 순교자들의 얼을 받드는 대대적인 1백주년 기념미사를 올린다. 이에 앞서 구내 순교자기념관에서 을축년(1865년) 첨례표,국내 유일의 사도 성바오로유해등 성인 13인의 유해,1910년에 초간된 요리(요리)강령등의 전시회를 갖고 있으며 3권의 1백주년기념 자료집도 펴냈다.
  • 한국 방위전략 큰 차질없다

    ◎전술핵 폐기 이후의 한반도/80년 이후 군 현대화로 대등한 전력/스커드 공격,항공력으로 대응 가능 동북아시아지역의 미 전술핵이 모두 폐기된다고 해도 재래식 무기로 무장된 한반도의 안보상황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국방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1백만 대군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전체 병력의 65%를 휴전선에 전진배치하고 있어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국군도 10여년에 걸친 전력증강사업으로 대북한 전쟁억지력을 구축해놓아 우려할만 한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의 안보공약에 따라 핵우산의 보호를 받고 있으나 핵억지력은 군사력 면에서 현저한 열세에 있었던 70년대나 필요했었다. 80년대에 들어와 우리의 군사력이 북한의 80∼9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어 핵무기없이도 북한의 남침을 저지할 수 있게됐다. 다만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생무기와 사정거리 5백㎞의 스커드 미사일·잠수함등은 두려운 존재이나 우리 국군의 우세한 항공력이나 함대(해군),지상군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국방부는 오는 98년까지 52억달러가 소요되는 공군의 차세대전투기사업(KFP)과 잠수함건설계획,해상초계기 P3오리온기 도입,한국형전차사업등 의욕적인 현대화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우리 국군의 의욕적인 전력증강사업이 끝나는 90년대 말에는 북한은 이미 우리 적수가 될 수 없는 초라한 전투력만 갖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이 한국과 군비경쟁을 벌이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파탄의 길을 재촉,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국방 당국자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2단계 감군이 시작되는 93년부터 95년까지 철수되는 미군병력과 화력을 한국군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2∼4년 까지는 현역병을 약5만명 증원해야 한다. 주한미군 2개 사단의 자산은 약4백억달러(한화 약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이 연간 사용하는 총 주둔경비는 26억달러(한화1조8천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의 경제력으로는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에 대비한 대체전력을 구축할 수가 없어 주한미군주둔 경비로 연간1억8천만달러의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 지상군 2개사단 4만여명의 주한미군은 휴전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에 따라 북한에 비해 열세인 우리 국군의 대체전력으로 충실히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한미양국은 해마다 국방장관연례회담과 팀스피리트훈련등으로 동북아의 동반자로 확고한 자세를 유지해왔다. 부시미대통령의 지상발사전술핵무기의 일방적인 폐기선언으로 한반도의 핵논쟁은 근거가 소멸되고 국군의 국제적인 지위와 위치는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여 한국방위의 한국화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소 태평양함대 소속/핵 잠함 29척 해체

    【도쿄 연합】 소련의 태평양함대 소속 원자력 잠수함 29척이 해체를 위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고 도쿄의 공산권방송 청취 전문통신인 라디오프레스가 14일 보도했다. 라디오프레스는 이날 모스크바방송 보도를 인용,이같이 전하고 『원자력 잠수함 1척은 이미 해체돼 민수용 생산을 위한 철강재가 됐다』고 말했다. 라디오프레스는 이들 원자력 잠수함은 앞으로 해체되는 대로 모두 민수용 자재로 재이용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원자력 잠수함의 해체 사실은 잠수함을 관리하고 있는 소련의 스미르노프대령이 밝혔다고 전했다.
  • 반고르비 쿠데타를 보고/한승조 고려대교수·정박(특별기고)

    ◎“볼셰비키노선 회귀는 시대착오”/소 국민은 이미 자유·개방맛을 아는데… 타스통신은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직을 사임하였고 대통령의 권력은 겐나디 야나예프부통령이 승계했다고 지난 19일 제1보를 내보냈다.이것은 결코 정상적인 권력승계가 아니라 하나의 정변이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앞으로 8인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국정을 담당한다는데 그 면면을 보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으로 인하여 신변의 위협을 느껴온 구세대 공산당보수파가 군부,그리고 비밀경찰의 도움을 받아 쓸데없이 일으킨 작난인 것처럼 보인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전념해온 고르비정권의 중도하차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온 일이었다.러시아혁명이 난지 74년,그동안에 저질렀던 이념적 오류와 정책적 과오,그리고 공산당독재의 적폐가 단시일내에 한사람의 지도자 힘으로 개혁될 것으로 기대할 수가 없다.고르비의 개혁노선은 공산당의 정치노선과 정반대되며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소련체제의 민주화,자본주의경제제도의 도입,대서방화해와 협력증진을 추진하려는 것이었다.70여년동안 안간힘을 다해 실시해오던 노선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는 개혁노선이므로 순탄하기를 기대할 수가 없는 일이다.도리어 서두르면 서둘수록 개혁노력에 대한 반동도 거세질 수 밖에 없었다. 고르바초프정권은 그동안 주요세력으로부터 정반대의 압력을 받아 왔다.첫째 소련공산당이 추구해왔던 이념이나 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개혁을 보다 근본적으로,그리고 하루바삐 추진하려는 개혁세력의 압력이다.그런데 오늘의 공산당조직은 개혁을 방해해온 직업관료층,노멘클라투라들에 의하여 장악되어 있으므로 그 조직을 가지고 개혁노선의 성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그러므로 공산당을 탈퇴하여 개혁적인 민주정당을 만든다음 선거를 통하여 집권해야겠다고 주장해 왔다.둘째는 소련공산당의 이념과 정책이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었지만 오늘에 와서 약간의 조정과 조완적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그러나 소련체제의 붕괴나 변질을 초래하는 개혁은 용납할 수 없다는 보수파세력들의 반대압력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초기에는 개혁주의세력과 손을 잡고 개혁을 추진하였다.그러나 실시하는 개혁마다 기대했던 성과보다는 예상하지 못했던 혼란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고르비의 개혁의욕은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실제로 생필품부족·물가앙등·생산부진·실업의 증가로서 국민생활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데다가 연방공화국의 독립운동으로 소련의 체제와괴의 위협에 직면하였기 때문이다.또 무엇보다도 정권수호는 하고 볼 일이니 보수세력의 반발을 무마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그러다 보니 고르비는 개혁세력을 실망케하고 또 그들의 반발을 일으켜 양면협공의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르비개혁정책의 최고 두뇌이자 이론가인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가 공산당으로부터 출당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이것은 고르바초프가 발길질 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야코블레프는 8월16일 공산당지도부내의 스탈린공산주의자들이 모두 개혁파대표들을 당에서 제거할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11월에 열릴 제26차 당대회에서는 고르바초프대통령까지 당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경고하였다.이것도 보수파들의 거사를 앞당기게 한 요인일 것이다. 현재 수백대의 탱크가 크렘린궁 근처에 집결해 있고 수천명의 군중이 항의시위를 하고있다.옐친은 보수파들의 비상사태선포를 불법이라고 단정하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총파업및 시민불복종운동을 촉구하였다.소련의 군부와 비밀경찰의 힘만으로도 쿠테타는 얼마든지 일으킬 수가 있다.그러나 그들이 정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1964년 소련의 보수적인 당관료와 군부·비밀경찰이 흐루시초프를 권좌에서 몰아낸 다음 20년동안 브레즈네프를 정점으로 하는 노멘클라투라의 지배체제도 묶어둘 수가 있었다.그러나 이런일이 오늘날 소련에서 되풀이될 것같지가 않다.그 이유는 개방사회와 자유의 맛을 본 소련시민이 60년대나 70년대의 권위순종적이며 무지몽매한 정치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오늘날 소련의 최대문제는 첫째 경제난이고 둘째 연방해체의 경향이고 세째 민주화의 과제이다.그런데 보수파가 집권해서 해결할 수 있는 과업이 하나도 없다. 첫째 소련의 경제난은 외국의 원조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인데 소련의 군부정권이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둘째 보수세력이 신연방조약을 없앤 다음에는 공화국의 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무한정 국력을 마모하게 된다.셋째 소련을 가장 효과적으로 침체·멸망으로 몰고가는 요인이 공산당독재이다.그런데 그것을 유지하면서 누가 소련의 민주화를 인정해 주겠는가.또 소련이 다시 냉전정책으로 복귀한다고 해서 지금 지구상에서 소련을 무서워할 나라가 있을까.이런 부질없는 짓을 보수세력이 최후발악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이번 반고르비 쿠테타는 결국 소련의 민주·개혁세력을 내실있게 다져주고 반볼셰비키노선과 새 역사창조를 위한 대장정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나는 보고있다.
  • 「풍요」는 「안정」뒤에 온다/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우리사회에 정치안정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받아들이는 계층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과거 독재정권시절 경제를 정권연장의 수단 또는 도구로 이용한데 그 연유가 있고 따라서 정치안정이 경제안정의 원천이라는 얘기는 구시대의 잔재이거나 과거로의 회귀를 위한 전략 내지는 방편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없지 않다. 정치와 경제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일부에서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정치하면 재벌들과 밀착하여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정치자금을 받는 이른바 정경유착의 부정적 현상을 떠올리는 시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상당수 기업인 또한 정치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제3공화국이나 5공화국시절 사회가 불안하고 정치가 표류를 했지만 경제는 그런대로 잘 굴러가 오늘 이 정도의 국민생활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는 정치·사회안정과 경제발전과의 함수관계를 찾아내기 어렵다고 그나름대로 논리를 펴는 기업인도 있다.일부 학생들은 정치안정이 경제안정의 원동력이라는 표현자체를 거부할 뿐아니라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기 위한 전제로 받아들이기까지 한다.정치안정과 경제안정의 항등식이 부정당하는 특수적 상황은 아마도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책임의 대부분이 과거 정권에서 연유되고 있지만 현재 정치권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제 6공화국에 들어서도 정치권은 녕일이 없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최근의 정치동향만 보아도 여당은 대통령임기를 1년 반 이상남겨 놓고 있는데도 대통령후보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내각책임제로 개헌하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대표최고위원측은 총선전 대권후보를 경선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하한기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은 야당대로 말로만 야권통합을 강조하고 있는가 하면 신민당은 공천관련 금품수수설로 진통을 겪고 있다.여야 모두가 작든 크든 간에 분쟁에 휘말려 있다.이런 것들이 국민들로하여금 정치불신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정치가 경제발전을 저해하지나 말았으면 좋겠다는 원망 비슷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대다수 국민들은 과거처럼 경제발전을 이유로 민주화를 붙잡아 놓는 것을 원치 않고 또 한편으로는 민주화를 전제로 정치가 불안정하거나 혼미를 거듭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 사실은 정치와 사회안정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인데도 과거의 피해의식때문에 큰 목소리로 정치안정을 요구하고 있지 못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안정없는 경제발전은 있을 수가 없다.그 실례는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한때 레바논은 중동의 스위스로,우루과이는 남미의 스위스로 불렸다. 그러다가 레바논은 내전으로 인해 황폐화되어 있고 우루과이는 계급투쟁이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아 넣었다.반면에 민주화과정에서 정치와 사회의 불안정을 최소화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간 나라가 있다.독재자 프랑코 사후의 스페인과 살라자르 사후의 포르투갈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이 과연 스페인과 포르투갈처럼 민주화를 순조롭게 추진하면서 경제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지혜와 국민적 합의를 찾아 낼 수 있을까.그 해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그것은 정치와 사회의 안정이 없이는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많은 경제교과서는 무엇이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그 첫째는 정치 불안이다.두번째는 사회불안과 과격한 학생운동이고 그 다음은 국민(근로자)의 형평에 대한 지나친 요구나 정부의 복지우선정책이다.이 3가지 경제발전 저해 요소를 강조하고 있는 학자가 미 MIT대학의 폴 새뮤얼슨 교수이다. 우리는 지난 87년이후 몇년동안 민주화과정에서 노사간의 심한 갈등과 마찰을 경험한 바 있다.동시에 여소야대의 국회속에서 정치적 불안과 혼미도 경험했다.얼마전까지 과격하다고 느낄만한 학생운동도 눈으로 보았다.어쩌면 폴 새뮤얼슨 교수가 지적한 3가지의 경제발전 저해 요소를 스스로 체험했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불안과 악순환이 우리 경제를 남미 어느나라와 같은 상태로 몰아 넣지 않은 것이다.우리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처럼 순조롭게 민주화과정을 넘기고 정치적 안정속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지,그렇지 않을지를 시험받고 있는 상태이다.80년대이후 페루를 비롯한 여러나라가 정치의 민주화과정을 슬기롭게 넘기지 못한채 경제마저 주저앉고 말았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와 비슷한 예는 남미 뿐이 아니고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정권에서도 찾아진다.결국 정치와 사회적 안정이 없는 경제안정은 모래로 쌓은 성이나 다름이 없다.따라서 정치안정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말을 사시적으로 보지 말고 주권자인 국민들이 정치권에 정치안정을 강력히 요구하는 보다 전진적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안정하면 독재를 연상하고 사회안정하면 학생시위 강경진압을 연상하는 과거의 피해의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진심으로 안정을 희구하고 정치권과 일부 사회세력에 이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매일 매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는 정치인들간의 내분과 갈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유권자인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자유롭고 풍요롭게 사는유일한 길은 바로 정치와 사회안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것밖에 없다.
  • 각종 지표에 나타난 경제기상도

    ◎과열 건설경기 주춤·수출회복세 확연/내수진정 국면·고물가 고삐잡혀/땅값 4년만에 최저·집값 내림세/과소비·수입억제가 지속적 안정성장 과제로/노사분규 작년보다 26%나 줄어… 증시도 침체 늪 벗고 상승궤도에 고물가·과소비성향 등으로 남미경제로의 전락이 우려됐던 우리경제가 올들어 물가고삐가 잡히고 자금흐름이 건전해지는등 건실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부동산투기와 노사분규·자금난등 불안했던 현상들도 주춤해지거나 호전추세로 돌아서고 있고 오랜 침체에 빠졌던 증시도 회생하면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물론 수입증가로 인한 국제수지불안과 과소비등 부분적으로 취약요소가 내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우리경제가 내용면에서 혼란을 벗어나 개선돼가는 모습을 각종 경제지표들이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장내용등 건실 ▷성장◁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우리경제의 성장속도에 가속이 붙어 있다.적정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만큼 성장에 불이 붙어 두자리수 가까운 고성장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때 과속성장으로 건설현장의 인력난·자재난이 야기되기도 했으나 건설경기진정책에 힘입어 한풀 꺾이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또 민간소비지출증가율이 지난 1·4분기에는 성장률을 밑도는등 성장내용도 건실해지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내수가 주춤해지면서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건설경기의 활황도를 나타내는 국내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이 올들어 둔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건설수주규모는 올 상반기 17.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59.8%에 비해서는 현저히 둔화됐다.또 상반기 건축허가면적도 1.2%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제조업생산증가율이 올 상반기 8.2%를 기록,전년동기(9.0%)보다 다소 밑돌고 있지만 이 역시 높은 수준이며 제조업가동률도 이 기간중 80.1%로 전년동기(79.6%)수준을 웃돌고 있다. 상품 출하액기준으로도 내수용상품출하가 상반기 12.8% 증가해 전년 상반기(14.9%)보다 다소 둔화된 반면 수출용 출하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3.7%에서 4.2%증가로 반전되는등 올들어 수출회복조짐도 뚜렷하다. 소비부문에서도 상반기중 도·산매판매가 지난해 동기(14.8%)보다 낮아진 7.3%증가에 머물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지난해 상반기의 14.4%에서 13.5%로 떨어짐으로써 과소비가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도 건설경기의 활황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상반기 에어컨·냉장고·승용차·컬러TV등 내구용소비재 판매가 15.3%나 늘어나는등 과소비성향이 남아있기는 하다. ○수출 14.2% 늘어 ▷국제수지◁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4월이후 회복세가 가속화돼 상반기중 통관기준으로 14.2%가 증가했다. EC·동남아및 북방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일본·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2·4분기들어 회복세를 탔다.그러나 수출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경상수지의 적자폭이 늘어나 국제수지방어가 경제정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은 상반기중 통관기준으로 20.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유통시장개방과 수입의존적 수출구조외에도 건설자재와 시설재수입·소비재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에만 철강재가 지난해 동기보다 53.8%가 늘었고 수출용 부품중심의 전기전자제품의 수입도 36.7%나 증가했다.또 내수용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33.6%,수출용 수입도 12.5%가 늘었다. 이같은 수입급증세로 상반기동안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58억달러로 당초 예상한 연간20억달러적자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수입의 주종이 원유·기계류 등 원자재나 시설재이기 때문에 적자가 일시적이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오름세 물가 꺾여 ▷물가◁ 연초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오름세가 지난4월을 고비로 꺾였다. 7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들어 월간으로는 가장 낮은 0.4%를 기록,연초이후 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매물가상승률도 연초이후 7월까지 1.3%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7.8% 오르고 도매물가가 1.3%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볼 때 물가가 거의 잡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월이후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이처럼 둔화된 것은 연초 공공요금의 대거인상으로 추가인상요인이 없었던데다 유가인하와 채소류·과일등 계절상품의 출하가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특히 이달이후 추석물가요인과 9월로 예정된 중·고교수업료인상(9%)등 불안요인이 없지 않지만 올해 소비자물가는 9%선에서 잡힐 것으로 물가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전세값 3% 내려 ▷부동산◁ 우리경제 최대골칫거리의 하나였던 부동산도 최근 완연한 진정세를 타고 있다. 증시회복으로 부동산쪽에 몰렸던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는 냉기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 2·4분기의 땅값 상승률이 4년만에 최저치를 보였으며 전국 주요도시의 집값이 최근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4분기 전국 땅값의 평균상승률은 3.39%로 1·4분기의 4.69%,지난해 2·4분기의 3.73%에 비해 크게 둔화되면서 지난87년 3·4분기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따라 지난 상반기 평균지가상승률이 8.2%로 지난해 동기의 10.93%보다 2.69%포인트가 내렸다. 주택은행이 전국39개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중 주택가격도 집값이 전월보다 0.4% 떨어지고 전세값도 한달새 1.0%가 하락해 최근 석달간 집값은 1%가,전세값은 3.3%가 각각 떨어졌다. 또 부동산경기의 위축으로 아파트청약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채권입찰제가 실시되는 대형아파트의 경우 채권상한미달 당첨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경기의 위축은 토지초과이득세의 시행등 정책적인 요인에다가 신도시물량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이나 여전히 우리경제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노사관계 안정화 ▷노사분규◁ 지난 상반기중 노사분규발생건수는 모두 1백87건으로 전년동기 2백53건에 비해 26.1%가 감소했다.평균분규일수도 11.94일로 전년동기 12.4일에 비해 짧아졌다. 노사분규의 이같은 안정움직임은 87년이후 지속된 노사분규가 노사쌍방에 모두 이롭지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교섭경험이 쌓이면서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부발표에 따르면 88년과 89년에 3조∼4조원에 달했던 생산차질액이 90년이후 노사관계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4월말에는 5천6백41억원으로 전년대비 58.7%가 줄어들었고 수출차질액도 1억2천6백만달러로 5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빠른 회복세 ▷증시◁ 우리 경제의 국면전환을 예고하는 가장 분명한 신호는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9년4월1일의 종합주가지수 1천7을 정점으로 이후 2년여동안 줄곧 내리막을 걷던 증시는 지난 6월22일의 5백90선을 고비로 다시 급격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거래량·고객예탁금 등 장세를 판단하는 3가지 지표가 모두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발장세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지속되면서 그동안의 장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7백41로 연중 최저수준인 지난 6월22일이후 46일만에 1백51포인트를 올려 놓았다. 거래량은 최근 며칠동안 하루 5천만주를 오르내려 지난해 연간 1일 평균거래량 1천86만주의 5배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빠뀜에 따라 그동안 증시에 등을 돌렸던 시중의 유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지난 6월말 9천5백34억원에 불과했던 고객예탁금이 한달여만인 이달초에는 2조6천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최근에는 1일평균 6백억∼1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이같은 증시회복세가 올하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기회를 넓혀줌으로써 자금난을 해소하고 부동산시장에 떠도는 투기자금을 증시로 흡수해 부동산투기 진정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난 완화될듯 ▷자금◁ 증시 활황과 함께 시중 자금사정도 좋아져 기업들의 자금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서비스업과 부동산시장에 집중됐던 자금의 흐름도 다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정상화되는 기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중 실세금리도 이같은 자금사정의 호전을 반영,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연18.8%까지 뛰어올랐던 1년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은 지난7일 18%까지 떨어졌으며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도 자금난이 극심했던 지난6월 19.4%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18.45%로 작년말수준 이하로 낮아졌다. 월말자금수요와 부가가치세 납기등이 맞물려 하루짜리 콜금리는 7월말 19%를 상회했으나 8월들어 18%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중 자금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지난달 0.05%선이었던 부도율도 최근에는 0.0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시중 자금사정의 호전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잼버리 우정/고성 큰잔치(잼버리안테나)

    ◎“세계는 하나”… 화합의 열기 넘친다/대회 사상처음 성화 등장,신평벌 밝혀/텐트치기 서로 도와주며 단합을 과시/외국대원들 사진등 내걸어 풍물자랑/차기 주최국 네덜란드,“운영기법 배우기” 본부에 잦은 발걸음 ○…7일 외국대원들이 입영을 완료함에 따라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장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은 참가대원들의 열기로 가득. 이날 외국대원의 입영은 한국다음으로 많은 2천7백19명의 대원이 참가하는 일본을 선두로 미국·호주등 57개국 1만1천여명이 입영을 완료. 등록을 마친 외국대원들은 자신의 분단에서 텐트를 치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대원등 일찍 들어온 대원들이 이들의 일을 도와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세계는 하나」라는 캐치플레이즈를 실감. ○스웨덴국왕 숙소 고심 ○…오는13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웨덴의 구스타프국왕이 대회장안에 위치한 하일라콘도에 투숙할 예정. 구스타프국왕은 14일 이곳에 도착,16일까지 3일 밤을 이곳 콘도에서 보낼 계획인데 대회장안에 위치한 하일라 콘도가 인근의 다른콘도에 비해 시설이 빈약한 데다 큰 방도 없어 잼버리 관계자는 물론 정부 의전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당초 구스타프국왕의 숙소는 설악파크호텔로 정해졌으나 평생을 스카우트생활을 해오며 현재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총재이기도한 구스타프국왕이 굳이 대회장안에 있는 콘도를 원해 숙소를 옮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회본부는 용평리조트에 있는 주방및 접대원들을 대거 콘도에 파견,영접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잼버리는 대부분 40명이 한 대원을 이루나 이날 1명의 대원만이 참가한 국가가 있어 눈길. 1명의 대원이 참가한 나라는 키리바티,마카오,솔로몬,아이슬랜드등 4개국. ○…역대 대회중 가장 많은 1백29개국 1만9천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깃발만도 5백68개가 게양. 대회장에 게양된 깃발은 참가국의 국기를 비롯,대회기·역대대회기 등이다. ○3개국어로 방송시작 ○…대원들의 소식을 전파로 전하게될 세계잼버리방송국(JBS)이 7일 상오11시30분 『여기는 세계잼버리방송국입니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첫방송을 시작. KBS 기자재의 협조로 문을 연 JBS는 국어 영어 불어등 3개국어의 순서로 방송되며 세계잼버리운영에 관한 정보·음악·대원소식 등을 집중적으로 방송한다. ○…세계잼버리대회 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화가 8일 점화돼 폐영일인 오는 15일까지 신평벌을 밝혀준다. 세계잼버리는 지난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창립대회 이후 상징적인 나무조각 성화봉을 만들어 차기대회에 계속 인계해 왔으나 성화에 불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화는 스탠드 중간지점에서 한국보이스카우트대원인 유창혁군(16·청원중)이 성화봉에 불을 붙인후 무대앞까지 1백50여m를 달려와 대기하고 있던 신재호군(16·노원중)과 안진순양(16·신사중)에게 전달한다. 신군과 안양은 다른 성화봉에 불씨를 옮겨 무대 바로 뒤쪽에 설치된 높이 1백70㎝의 원통 성화대에 점화하며 이와 동시에 스탠드 5군데에 설치돼 있는 보조성화대에도 불이 붙여진다. ○…고성잼버리에 이어 오는 95년 제18회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한 네덜란드대표들은 이번대회의 준비과정과 운영을 배우기 위해 분주. 네덜란드는 1백83명의 운영요원이 참가,고성잼버리의 모든것을 익히기 위해 한국운영요원들과 잦은 접촉을 갖기도. ○…잼버리관리동앞 제3영지에 설치될 잼버리상아탑 제작이 한창. 가로 5m85㎝,세로 1m80㎝,높이 3m60㎝의 규모로 세워질 이탑은 앞면에 잼버리 휘장과 세계는 하나라는 주제가 영문으로 새겨지며 뒷면에는 한글로 음각. 또 기단석 앞면에는 각 참가국에서 가져온 기념석이 붙여져 영구히 보존. ○소 체르노빌팀에 선물 ○…7일 하오 입영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 청소년 1백7명은 국내후원업체로부터 푸짐한 선물을 받고 연신 싱글벙글. 이들이 받은 선물은 T셔츠와 바지 과자 음료수 화장지 조깅화 기초화장품 등으로 배낭에 가득 넣고도 모자라 양손에 가득 들어야 할 정도. 단장인 지나이다 드라군키나 소련 아동기금 부이사장(40·여)은 『소련 스카우트연맹은 24년 창립돼 67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나 스탈린시대 해체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면서 『올해 부활돼 새롭게 출발하는 소련 스카우트대원들을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 ○…각국 참가단은 야영장비 및 짐을 정리하는 등 바쁜 일손을 놀리는 한편으로 자국의 풍물과 스카우트활동을 알리는데 주력. 남동부 드론텐에서 95년 제18회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는 네덜란드는 본부막사 앞에 세워진 3면으로 된 입간판에 「네덜란드는 당신을 95년 세계잼버리에 초대한다」는 구호아래 대형사진들을 전시. 이탈리아는 중앙연맹(AGESCI)산하 5개 지부의 문장을 본부막사앞에 내걸었는데 각 지부의 이름이 「마르코 폴로」「레오나르도」「시저」「미켈란젤로」등 역사적인 인물과 푸치니 작곡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따온 것이 특징. 또 인도네시아는 93년 7월과 8월사이 이스트 자바 말랑에서 개최되는 지역봉사프로그램인 제1회 세계공동체 개발캠프에 외국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부착.
  • “어디다 대고 감히…”/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신민당의 내분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나친 획일주의적 색채다. 그동안 신민당의 취약부분으로 지적되어온 권위적인 당운영방식과 맥락을 같이한다.권위의 주체는 물론 김대중총재이다. 주류와 비주류인 정발연의 싸움은 정발연의 입장에서 보면 「굴종이냐 저항이냐」라는 양자택일의 단순논리로 일관됐다.주류측으로서는 김총재의 지휘체제에 대한 절대승복여부의 선택을 정발연에 강요했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주류측은 총선을 6∼7개월 앞둔 시점에서 일사불란한 당운영체제의 불가피성을 그 배경으로 강조하고 있다.지난번 광역의회선거에서 참패를 맛보게 된 저간의 사정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내분의 과정에서 김총재를 당보다 우월시하는 도식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는데 있다.당소속원의 상당수는 이점에 대해 무비판적 감각상실증에 빠져있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느껴진다. 김총재를 위하는 것만이 당을 위하는 길이라는 주관적 판단기준이 마치 거역할 수 없는 불문율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고 보인다.구평민당에서 지금의 신민당에 이르기까지 당안팎을 맴돈 적지않은 사람들은 이같은 판단기준에 이미 체질화돼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5일 발생한 신민당 사무처요원들과 당원들의 정발연소속의원 감금 폭행사건이다.이들은 당무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정대철·이상수·김종완의원을 사무처와 당기위사무실로 끌고가 문을 걸어잠그고 갖은 폭언과 함께 주먹과 발길질까지 해댔다. 당은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데 따른 우발적 행동이라고 해명했다.폭행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한 사무처요원은 『요즘 초선의원들이 분수를 모르고 날뛴다』고 말했다.격앙된 감정의 저변에는 『어디다 대고 감히…』라는 심정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김총재는 평소 당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치지도자에게 권위는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주장해 왔다.비판과 견제를 전제로 한 민주적 당운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나 구평민당출범과 함께 총재직을 계속 맡아오면서 김총재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는제기능을 적절하게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특히 획일적 당운영체제가 강조되면서 당원들의 주관적 발언 자제와 함께 엄격한 자기관리의 의지마저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적지않다.의원들에 대한 폭력사태를 계기로 단순한 폭력의 진상규명 못지않게 신민당이 신중히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 자연과 인간의 관계(사설)

    이번 수재를 천재 아닌 인재라고 규탄하는 소리가 높다.그것은 천재에 인재가 가세했다는 뜻이다.산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은 데에 장대비가 쏟아짐으로써 산사태를 일으켜 인명을 살상케 했고 지난해의 수재 자국을 아물리지 못한채 방치했다가 다시 쏟아진 비로 침수·파괴 등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노자가 물을 상선과 같다고 했던 까닭은 만물에 혜택을 주면서도 결코 다투는 법이 없이 남들이 다 싫어하는 낮은데로 흐른다는 데서였다.막으면 막히고 찌르면 찔리며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지게 된다.그러나 무리를 지어 막힘이 없을 때는 보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물의 자연스러운 생이이다. 그같이 자연스러운 생리에 자연스럽지 못한 인위가 가해질 때 일단은 순응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자연스러운 자연의 영위는 영원한 것이고 인위에는 한계가 있다.한계성을 지닌 인위는 영원한 진리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번 수재에서 우리는 그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인위를 가하되 어떻게 자연스러움에 손상이 되지 않게 조화로움을 꾀해야 하느냐는 점에 상도해야 한다.그러지 못했기에 받게된 앙화를 우리는 지금 인재라 부르고 있다. 자연의 영위에 어떤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므로 자연이 자연에 대항한 징벌로서 앙화를 내린 것은 물론 아니다.영원히 자연스러운 자연의 영위가 인간의 눈에 그렇게 비친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어쨌든 인간은 그 자연의 영위 앞에 항상 경건해야 한다.물의 흐름과 같은 영원한 진리에 승복하면서 인지를 거기에 복촉시켜야 한다. 그렇건만 지금 인지는 오만에 차있다.에베레스트의 꼭대기에 오른 것을 「등정」아닌 「정복」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듯이 자연을 조화로운 공존의 대상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까지 하다.인간의 편익을 위해서는 자연의 영위를 욕되게 해도 된다는 식의 사고에 많이 젖어 그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그 결과 지구는 지금 중증의 신음소리를 낸다.환경은 점점 오염되고 파괴되는 가운데 대양·기상이 이변을 일으키는 것이 그것이다.엄청난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걸프전의 영향이라는 말이 나오고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오늘도 쿠웨이트의 유전은 불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린 경기 일원의 「국지호우」현상은 80년대 이후의 두드러진 현상이다.그것은 예보의 한계 밖이라는 것이 기상 당로자의 말이고 또 이같은 현상은 지구의 온난화,환경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렇게 기류를 불규칙하게 만든 원인은 인간에게 있다.인간들의 반자연적인 행위의 누적에 있다.그러고도 산을 헤집어 물길을 성나게 만들었으니 2중 3중의 자업자득이었다고 할 이번의 수재이다. 자연은 말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말없는 경고를 가시화해 준다.거기서도 자연의 뜻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남은 것은 멸망뿐이다.이번 수재를 보다 폭넓은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 “농수축협 합병 바람직/시장개방등 대비,경쟁력 높이게”

    ◎농협중앙회 창립30돌 심포지엄 농축수산물시장의 개방과 함께 금융자율화·자본시장개방 등이 본격화되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수·축협 등 농수산업분야 신용업무 취급기관끼리 합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농어가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융자형식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농협중앙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2천년대를 향한 농협신용사업 발전방향」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박재윤서울대교수는 금리자유화가 본격 추진되는 등 금융산업의 개편이 이뤄지면 금리인상·자금부족 등 농협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축협·수협·인삼조합 등 같은 분야의 신용업무 취급기관과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로 경쟁력을 키워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설광언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타결에 대비,이 협상에서 규제하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직접보조금을 융자방식으로 바꿔 농업기술개발·인력양성·유통망 근대화 등을 중심으로 간접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실장은 이 경우에도 낮은 금리의융자가 국가간 협상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일반금리수준과 같게 올리는 반면 자금지원규모는 현재이상으로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서강대교수도 농업생산 및 인구의 감소로 농협의 상호금융은 양적확대보다는 양질의 금융서비스 등 질적인 개선이 시급하며 농촌에 대한 경제·지도사업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금융변혁기에는 신용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어야한다고 주장했다.
  • 듀폰사등에 「반덤핑관세」 부과 안팎

    ◎미­일 덤핑공세에 「정공법」 대응/국내산업 피해 심각… 자구 절실/미 반발 의식,덤핑률 4% 낙착/정부 규제의지의 약화로 비칠 우려도 23일 관세심의위원회가 내린 폴리아세탈수지에 대한 덤핑방지관세부과결정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합법적인 국내산업보호장치의 첫발동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덤핑방지관세의 부과대상이 우리의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과 일본계의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은 앞으로 이들 국가와의 통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불공정 무역행위인 덤핑에 대한 합법적인 규제권을 갖게된 것은 지난 86년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덤핑방지협정에 가입하면서부터다.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덤핑규제권의 행사를 자제해왔다.우리가 국내수입품의 덤핑을 규제하면 우리의 수출품에 대한 상대국의 더욱 가혹한 덤핑규제를 촉발하게 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통상관계 파장 우려 지난 86년 GATT의 덤핑방지협정 가입이후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을 상대로 신청한 덤핑제소 건수는 지난 5년동안 모두 8건에 이르고 있다.이 가운데 이번에 덤핑방지관세를 물리기로 한 폴리아세탈수지건을 제외한 나머지 7건은 모두 제소대상 기업이 수출자제 또는 수출가격의 인상을 약속하는 선에서 중도화해 형식으로 처리됐다.덤핑규제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방침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시작되면서 가속화하고 있는 시장개방 추세는 덤핑규제 문제에 대한 정부당국의 종래대응방식에 전면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정부도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상품을 구태의연한 관세및 비관세 장벽으로 막을 수 없을뿐더러 우리의 덤핑수출에 대해 상대국이 「아량」으로 눈감아주기를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듀폰·훽스트셀라니스·아사히케미컬등 미·일본계 3개사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는 개방화 시대에 불가피한 통상정책의 전환으로 평가할 수 있다.즉 덤핑규제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정부의 대응방식이 바뀐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또 한편으로 기술·자본·정보를 독점하고 전세계에 걸친 거대한 조직을 통해 독점이윤을 노리는 다국적 기업의 무자비한 국내시장 침탈행위에 처음으로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 하다. ○조선반사 생리 발동 문제가 된 폴리아세탈수지는 금속과 비슷한 정도의 강도와 내열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게는 금속의 10분의1 수준으로 차세대의 금속대체물질로 각광받는 첨단소재이다.세계적인 추세인 제품의 경량화를 위해 필수적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소재로서 각종 자동차부품·컴퓨터·전자·오디오비디오테이프 등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덤핑방지관세를 물게된 듀폰등 외국3개사는 국내업계가 자체생산능력을 갖기 시작한 지난 88년 이전까지는 국내의 폴리아세탈수지시장을 과점해 왔다.그러나 이들 3개사는 국내에서 한국엔지니어링 플라스틱(KEP)사가 설립돼 폴리아세탈수지 생산을 개시하자 폴리아세탈수지의 국내공급가격을 자국내 판매가격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관세청의 조사결과 덤핑률이 듀폰의 경우 최고 92.2%,아사히케미컬은 최고 1백7.6%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업계는 듀폰등의 이같은 덤핑공세를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생산기반을 초기에 초토화하기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어린 싹은 자라기 전에 잘라 없애야 한다』는 다국적기업들의 조건반사적인 생리가 발동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국기업 전면 공세 이같은 덤핑공세로 국내생산업자인 KEP사의 89년 세전순이익률은 1.6%로 국내화학산업의 평균수익률 3.24%에 훨씬 못미치고 있으며 90년 들어서는 적자를 보였다.폴리아세탈수지산업이 엄청난 시설투자를 요하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동종산업의 평균수익률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은 듀폰 등의 덤핑수출로 인한 국내산업피해가 어느정도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적극적인 통상정책으로의 전환과 다국적기업의 국내시장 침탈에 대한 제재라는 매우 긍정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관세심의위가 4%의 낮은 덤핑방지관세율을 부과한 것은 이같은 취지를 크게 퇴색케 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덤핑관세율은 듀폰등 3개 덤핑업체의 실제 덤핑률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이같은 결정은 듀폰사등이 미통상대표부(USTR)를 앞세워 협의를 요청하는 등의 「실력행사」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모처럼 어렵게 결정한 정부의 덤핑규제 의지가 상징적인 것으로 비추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검찰의 신민의원 내사와 여·야 입장

    ◎「공천헌금」 파문… 「광역」의 변수로/“비리엔 메스… 야 탄압 오해줘선 안 돼”/민자/“특별당비는 관행… 공명분위기 해쳐”/신민/“본격수사 불가피… 선거중엔 소환 없을 것” 분석도 신민당의 김봉호 사무총장이 후보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사한 사실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여부가 여야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민당은 이날 『김 의원이 후보자 등으로부터 받은 돈은 정치헌금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민자당은 『선거관련 비리는 철저히 수사하되 야당탄압이라는 정치적인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신민당은 11일 밤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자택에서 심야회의를 가진 데 이어 12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수사를 하더라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하라』면서 즉각적인 내사중단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1차 대응하기로 입장을 정리.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이날 공천과 관련한 특별당비 모금문제 등에 대한 검찰수사를 광역의회선거 이후로 미뤄 달라는 부탁을 조승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에 전달. 신민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기간중 내사를 강행하여 확인도 안 된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야당을 음해하고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수사권의 선거악용은 여당이 막대한 금품살포와 후보사퇴강요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자 우리 당을 음해하기 위해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 신민당은 이와 함께 무작정 금품거래가 없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오히려 의혹만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듯 『후보자들이 돈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공천을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당의 선거비용 조달을 돕기 위한 특별당비로 납부한 것』이라고 한발짝 후퇴한 해명도 병행. 검찰의 수사대상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봉호 사무총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해남에서 신민당 공천을 받은 오동민씨가 지난 5월10일 1억원을 납부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오씨는 지난 1월 영입케이스로 공천이 확정됐고 지난 기초의회선거부터 동참을 했기 때문에 공천을빌미로 돈을 낸 것은 아니다』라고 특별당비임을 주장. 김 총장은 『오씨가 내 개인구좌에 1억원을 「민상열」 「조휘필」이라는 가명으로 입금할 당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두 사람으로부터 5천만원과 1억원이 각각 입금됐고 이 돈 2억5천만원은 5월16일 당통장에 모두 입금됐다』면서 『이번 공천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단 1천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 박상천 대변인은 『재벌에게도 돈을 받지 못하게 하면서 집안식구끼리도 돈을 거둬서 안 된다고 한다면 결국 야당은 천막을 치고 길거리에 나가 앉으라는 얘기인가』라고 반박. 또 특별당비의 직접책임자는 김대중 총재이기 때문에 특별당비를 문제삼으려면 김 총재를 걸 수밖에 없고 『정치판을 깨려고 안 한다면 그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정황도 신민당이 자신을 갖게 하는 대목. 신민당은 이같은 입장에서 이날 법무부와 검찰에 『우리 식구끼리 모은 돈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조사해도 좋지만 선거기간중에 선거본부대책본부장(김봉호 총장)을 소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 정하고 싶으면1주일 후 선거를 마친 뒤 여야를 가리지 말고 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구. ○…민자당은 광역선거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본격 수사시기는 광역선거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시각이며 정부측도 선거 후 본격 수사의 당입장을 수용한 듯한 인상. 김종호 원내총무는 이날 이와 관련,『지난주 당과 검찰간에 복잡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검찰의 입장은 상당히 완강했다』고 말해 관련자 등에 대한 내사가 이미 상당부분 이뤄졌고 이에 따른 본격수사도 불가피함을 시사. 김 총무는 그러나 수사시기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중에는 관련자가 소환되거나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 쪽에서 선거기간중에는 문제삼지 않도록 주장했었다』고 부연,선거일 이후 본격수사키로 당정간에 정리가 됐음을 암시. 여권이 이같이 수사시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자당측이 선거기간중 관련자에 대한 검찰소환이 이뤄질 경우 이른바 공안통치 야당탄압 시비를 불러일으켜 선거전 막판대세몰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며 정부측 역시 야권이 관권·금권선거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성급한 수사로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자체판단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그러나 검찰일각에서는 신민당도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만큼,국민감정을 고려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위법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거와 수사를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조기수사 착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 후지이 숭인협의회위원장 밝혀/도쿄=강수웅(특파원코너)

    ◎“교토 한인달동네에 코리아타운 추진”/기본설계 완료… 한일 협조땐 5년내 마무리/“동포참상 몰랐다” 민단서도 대책수립 나서/본보보도 뒤 「망각지대」에 관심 쏠려 하나의 사물은 여러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일본 제1의 관광도시 교토(경도)에 백정촌이 있으며,이곳에 일제징용의 한인 자손들이 흘러들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태적·심리적 차별을 받으며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실태가 보도(서울신문 5월19일자)되자 각계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교토시 우교(우경)구 사이인야 게죠(서원시괘정)에 사는 나카구치 히메코(중구희자)라는 여인은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교토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스이진(숭인)지구문제를 신문이 속속 파헤쳐 준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언론의 위력을 알게 해주는 쾌거였습니다. 일제시대 징용으로 끌어다 부려먹을 대로 부려먹고 전쟁에 망하니까 버렸습니다. 갈곳없이 헤매다 백정이 사는 「부라구」(부락)마을에 들어가 개울 옆에,개울 위에 판잣집을 짓고 삶을 이어가는 나이 먹고 병든 사람,2세·3세가 바로 이같은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한이 맺히게 긴긴 세월을 살아온 스이진 한국인들을 위하여 신문은 계속 큰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민단중앙본부 여기성 민생국장(50)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신문에서 알려주었습니다. 결코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교토 민단에서도 이 지역을 방문해 실태를 조사하고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수산씨 같은 작가는 『대단히 흥미있는 소재이다. 이 지역을 취재해서 작품화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인다. 그러나 반응이 반드시 이렇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책임있는 관계자의 한 사람은 이렇게도 말한다. 『어느 사회에나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은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더구나 그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일본정부로부터 매달 보조금도 받고 있다는데…』 또 이렇게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그곳 한국인을 돕고 있는 「숭인협의회」라는 단체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인지 아십니까.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부동산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문제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한 데 있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의 일부가 백정부락의 나쁜 환경 속에서 「이중차별」의 설움을 겪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 환경을 개선해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일본 국내문제일 수만은 없다. 이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이 지역 한인들을 돕고 있는 지원단체 숭인협의회의 성격을 따질 필요는 없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이 개발되어 지금은 자선을 표방하고 있는 숭인협의회가 반사적 이익을 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야말로 제3자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 교토에 다시 찾아가 이 단체의 리더인 후지이데쓰오(등정철웅) 위원장을 직접 만나 보았다. ­당신은 한국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한국과 한국인을 존경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많은 역사적 문화적 은혜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그 사실을 잊고 있다.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다. 한일 양국 국민들은 상호 콤플렉스가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면·경제면에서 더욱 교류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을 가본 일은 있는가. ▲10번 정도 가 보았다. 맨처음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등에 전류가 흐르듯 감동을 받았다. 일본과 한국은 너무 닮았다는 충격 때문이었다. 나는 단군신화부터 공부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잘 알고 있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영등포의 뒷골목부터 찾았다. 빈한한 지역이었지만 어둡지 않고 밝았다. 한일간에는 서민끼리의 교류가 없었다. 앞으로는 이것이 필요하다. ­숭인지역 한인들을 돕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휴머니즘이다. 그들이 꼭 한국인이어서 돕는 것은 아니다. 못사는 사람들을 부축해 자발적인 생활이 가능토록 하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인들은 일본 안에서 죽어도 그들의 묘역이 없다. ­이 지역의 문제는 무엇인가. ▲비단 이지역뿐만 아니라 재일한국인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이다. 한국인은 영주권이 있더라도 선거권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선거때 표가 될 만한 일에만 힘을 기울인다. 따라서 이 지역문제는 선거권 쟁취운동으로까지 발전되어야 한다. 한일간의 진정한 우호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는 기대하기 힘들다. ­당신은 15년간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어두운 생활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밝은 사회에서 남을 돕고 있다. 당신의 인간본질 자체가 변했는가 아니면 방법론의 변화인가. ▲옛날에는 정열만으로 생활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론없는 정열은 맹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에 이르기까지 주자학으로부터 시작해 양명학·철학·종교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가족을 위해,주위를 위해,나아가 사회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얻었다. ­이 지역을 위한 당신의 계획은 무엇인가. ▲코리아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전문가에 의한 기본설계가 끝났다. 한일 양국이 협조하면 5년내에 이 지역을 개발할 수 있다.올해 42세,38회의 검거경력이 있으며 15년간 영어의 생활을 한 그의 얼굴표정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1백62㎝의 키에 65㎏의 작은 몸매도 「폭력」과도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작은 체구가 「정치적 야망」에 불타고 있음은 쉽게 느낄 수 있었다.
  • 이 비통… 할말이 없다/정진홍 서울대 교수·종교학(특별기고)

    ◎“총리폭행” 캠퍼스 난동을 보고 김군에게. 할 말이 없네. 한밤과 한낮을 뒤척이며 겨우 자네에게 할 수 있는 말이 「할 말이 없다」고 하는 말 뿐임을 용서해주게. 그리고 이 말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발언이라면 지금 자네에게 쓰는 이 글도 멈추어야 하는 것이 당연할 걸세. 그런데도 나는 이 글을 이렇게 이어가고 있네. 이것은 참 어처구니 없는 역설이네. 하지만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자네가 어쩌면 짐작도 못할 곤혹스러움과 아픔의 끝에 겨우 발언된 것이라면,내가 자네와 같은 믿고 싶은 제자에게 그렇게 발언할 수 있기까지의 심정을 토로해도 좋으리라 생각되어 용기를 내고 있는 걸세. 이 마음을 자네는 헤아려 줄 수 있겠나. 생각해 보면 할말 없음의 정황이 벌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 때문만은 아니네. 자네의 동료가 매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내 기막힌 침묵은 시작되고 있었네. 아니,그 훨씬 이전에서부터 그래왔다고 해야 옳겠지. 어쩌면 그것은 자네들이 그처럼 한이 되어 외치는 분단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고,아예그 이전에 국권의 상실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고,그렇게 내친김에 아득한 민족사의 처음에까지 그 정상을 밀어올릴 수도 있을 걸세. 우리는 역사적 존재이니까…. 그러한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에 역사의 주체이어야 하고 또한 역사를 새롭게 빚어 펼칠 책무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네. 그리고 역사적 현실인 사회의 구조와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넘어 그 개혁을 의도할 수밖에 없는 필연을 살아야 한다는 것,그 일에 젊음의 순수와 용기,그것이 몸짓되어 나타나야 한다는 당위도 그대로 승인되지 않을 수 없을 걸세. 사실 솔직히 말한다면 나는 자네들의 그 삶의 방식이 부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네. 그리고 내 어설픈 삶의 실상이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면 그에 비례하여 자네들에 대한 희망과 신뢰가 점증하는 것도 사실이네. 그렇다고 한다면 「할말 없음」의 정황이란 실은 불가능한 것이었어야 하고 오히려 자네들의 소리에 공명하고 자네들의 몸짖에 내 몸짓도 어울려 춤사위를 빚었어야 했을 걸세.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네. 왜 그럴까. 왜 이런 비참한 꼴이 되었을까. 자네들은 이미 그 대답을 현란하게 전개하고 있는 줄을 모르는 바도 아니네. 기회주의적 비겁성,프티 부르주아의 소시민적 타성,반동,마침내 적이라는 선언을 주저하지 않는 데 이르기까지 자네들의 판단과 정죄는 거침이 없었네. 옳은 이야기지. 그런 대담성도 없다면 자네들은 희망의 실체일 수가 없을 걸세. 하지만 자네들은 좀더 여유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아니 굳이 여유라고 할 것도 아닐세. 자네들의 그 투명한 인식속에 자네들과 「다른」 어떤 고뇌의 주체들이 현존한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지평은 확보될 수 없는 것일까. 충분한 공감에도 불구하고 같은 몸짓의 춤이나 동일한 소리로 발언하지 않는 현상의 분명한 현존을 다만 선악의 이원적 택일로 재단하는 그러한 태도 아니고는 접근할 도리가 없는 것일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러한 태도가 지극한 독선,환상적인 나르시시즘일 수도 있으리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직해 볼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해 보세. 도대체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왜 개혁이나 혁명조차 추구하는가. 그릇된 체제,불의한 구조를 척결하려는 것이라는 대답은 너무 소박하네. 그것은 당연한 대답이고 직접적인 분노의 표적인 것은 틀림없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바른 체제,의로운 구조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다시 말해 분노를 일게 한 근원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이 사람답기를 바라는 꿈의 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릴는지 몰라도 그것 이상 어떻게 더 현실적인 묘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사람답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일세. 그것을 배신하는 어떤 의로움도,어떤 선도,어떤 혁명에의 기대도 우리는 그것을 승인할 수 없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일세.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어떤 특정한 체제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자존을 지니는 존재인 것이고,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진정한 고뇌는 체제자체가 어떻게 형성되어도 남아있을 인간성자체의 문제에서부터 출발하고 그것에로 되돌아오는 것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세. 그렇다면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분노도,행위도 그것 자체로는 목적일 수 없는 다만 수단적인 가치에 불과한 것 아닌가. 그러기에 그것은 끊임없이 가변적인 것임이 역사에 의해 실증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인간을 배신하는 수단적 행위를 인간답기를 지향한다는 구실로 정당화하는 기만을 살고 있네. 이것이 어제 오늘 우리가 겪는 참상의 본연이 아닌가. 김군,빈 그룻의 공허를 순수라고 속이면,사려없음의 무모를 용기라고 스스로 기만하면,단세포적 반응을 진리의 확인이라고 착각하면,사람다움이란 어디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있을 위험 때문에 고뇌하는 스승의 현존을 자네들은 끝내 외면하고 말 작정인가. 이 발언을 또 하나의 「정치현상」으로 환원하여 정죄하는 것으로 끝나도 우리는 정직한 것일까. 그러나,김군. 자네들만을 비난할 의도는 없네. 스승의 자리를 차지해온 몇십 년,그 세월을 자네들을 정직하게 만나고 살아보지 못한 내 부끄러움 때문이네. 그래서 결국 할말이 없네만 이 부끄러운 참회 속에 자네들의 참회가 어우러져 「참회의 공동체」를 빚고 싶다면 이것도 염치없는 욕심일까. 의로운 사회는 참회의 공동체를 모태로 하는 것이지 정죄의 공동체로부터 비롯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터득할 필요가 있네. 우리는 인간이 아닌가. 김군,「할말 없음」의 발언이 너무 길었네,그러나 어쩌랴. 자네들에게 아니면 누구에게 이 발언을 하겠나….
  • “소 연방 무너져도 10년 뒤 초강국 재기”(해외논단)

    ◎슬라브계 4공화국만 뭉치면 미에 필적/러시아 민족주의로 「이념공백」 극복할 것 소련은 민족분규·경제난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10년이면 강대국의 힘을 회복,다시 서방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요지의 글이 발표됐다. 미 하버드대 올린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D 포터 교수는 계간 「내셔널 인터레스트」 1991년 봄호에 실린 「러시아는 재기한다」라는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련의 잠재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포터 교수는 소 연방의 장래와 관련해 소련은 앞으로 러시아공화국·우크라이나·백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러시아 민족주의에 입각한 대러시아국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알렉시 토크빌은 1835년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강대국의 요건으로 영토,풍부한 자원,인구,활기찬 민족성 등을 꼽고 미국을 세계최강국,당시 러시아제국을 그에 필적할 강국으로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소련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다. 이미 2류국으로 전락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경제적 침체,정치적 위기,군사력의 단기적 우열 등을 가지고 평가한다면 이런 진단도 일견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한 나라의 국력을 재는 궁극적인 잣대라고 할 수는 없다. 토크빌의 기준으로 보면 소련은 여전히 초강대국이다. 설사 지금의 소 연방이 와해되더라도 러시아공화국,러시아민족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국(편의상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은 여전히 강대국 역할을 하며 서방세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이 러시아국은 인구 1억5천여 만 명에 영토는 프랑스의 30배나 된다. 현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백러시아·카자흐공화국을 포괄할 것이며 이 경우 현 소련 영토의 92%,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아울러 소련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의 태반을 그대로 갖게 된다. 세계 최대의 핵무기,유럽 최대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다. 소련의 군수산업 중 85%,군사연구시설의 90%가 위의 4개 공화국에 집중돼 있다. 러시아국은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군사력을 더 강화시켜 2000년까지는 미국에필적할 군사력을 재건할 것이다. 과거 러시아제국은 영토확장욕과 군사력에의 높은 의존,대내적으로는 독재체제가 특징이었다. 70년의 공산통치는 이런 특징을 더 강화시켰을 뿐이다. 따라서 공산주의 운명이 끝나고 연방이 해체되더라도 이 유산은 남을 것이다. 새로 탄생하는 러시아국은 현재의 비밀경찰·군사조직을 존속시켜 정치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물론 과거 냉전시대의 미소관계가 재발뢴다고는 보지 않는다. 러시아국은 사회주의를 내세우기야 하겠지만 외교정책은 훨씬 현실적이 될 것이다. 이데올로기 대신 러시아민족주의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서방세계는 이제 러시아공화국을 비롯,소련 전역에서 일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서방이 소련의 몰락을 점치는 근거는 크게 다음의 3가지 가정에 기초한다. 첫째 지금 같은 경제난이 계속돼 서방을 위협할 수준의 군사력 유지가 힘들 것이다. 둘째 동구를 잃은 지금 유럽에서 영향력을 되찾기는 힘들다. 셋째 민족분규로 인해 연방이 와해될 것 등이다. 이 가정들은 정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소련의 경제난은 너무 과장된 면이 있다. 지난해 소련의 곡물수확량은 사상 최고였다. 수송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이는 개선 가능한 문제이다. 산업구조도 개선돼 지난 2년간 국방비가 매년 10%씩 감소됐다. 소비부문 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화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소규모 자영기업과 코페라티브가 번성해 이곳에서 일하는 인원이 5백만명에 달한다. 동구 상실을 소련 몰락의 전조로 보는 견해도 문제가 있다. 2차 대전 후 유럽에서 소련외교정책의 기본목표는 ▲유럽 주둔 미군 철수 ▲나토 해체 ▲독일의 중립화였다. 역설적이지만 나는 소련이 동구를 포기함으로써 이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통일독일은 중립화는 안 됐지만 소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유럽 주둔 미군은 감축을 시작했으며 나토는 존재이유를 거의 상실했다. 가장 골치아픈 문제는 역시 민족문제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대제국의 붕괴는 대부분 외침으로 이루어졌는데 지금 소련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외부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르바초프 정권의 장래를 놓고 크게 5개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보수파 주도의 궁정 군사쿠데타 ▲극단적인 러시아민족주의 세력의 권력장악 ▲개혁세력에 의한 권력장악 ▲대규모 민중시위에 이은 민주정부 수립 ▲전면 내전상태 등이 그것이다. 나의 판단으로는 이 5개 시나리오 모두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쿠데타에는 군의 지지가 필요한데 군내부에 이런 움직임이 없다. 러시아 민족주의는 이념적으로 뉴파시즘,반유태주의,쇼비니즘 등이 복합된 것 같은 것으로 군·최고회의에 동조자가 많다. 하지만 러시아민족주의를 표방한 「러시아민족 애국운동연합」의 인민대표회의 의석수는 16석에 불과해 이들이 합법적으로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 소련국민들의 정치수준이나 정치적 무관심 등으로 볼 때 체코,폴란드 식으로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 그리고 중앙정부가 건재하기 때문에 전면 내전상태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된다. 현재 어떤 연방공화국도 군사적으로 중앙정부에 맞설 수 있는 곳은 없다. 몇 개 공화국이떨어져 나갈 수야 있겠지만 전면내전은 일어나기 힘들다. 소련은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제문제를 극복,다시 힘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연방이 무너지더라도 러시아공화국을 중심으로 러시아민족주의를 근간으로 한 군사·산업 강국이 등장한다. 5∼10년 뒤면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국의 등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1942년 윈스턴 처칠이 『우리는 러시아사람들을 너무 과소평가한다』라고 한 말을 새삼 되새겨 보게 된다.
  • 외언내언

    프로야구 선수들의 히로뽕 상용 구속은 다시 한 번 마약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경기력의 향상이나 압박감 해소를 위해 손을 댔다는 이들의 핑계를 멀쩡한 선수들이 흉내나 내지 않을까 두렵다. 유명선수들의 관련이 드러나게 될 경우 청소년들에게 미칠 파문이 걱정이다. ◆구속된 장명부씨는 그가 재일교포 출신인데다 한때 화제의 인물이었다는 데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일본 프로야구계에서도 한때 날리던 선수가 성적 부진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히로뽕을 가까이 하게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어렵지 않다. 한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선수는 스스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프로정신」의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하고 『머물고 있는 곳이 바로 고향』이라고 서울에서의 새 삶을 자랑했던 그가 그 프로정신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일융 투수와 비교된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의 다이요 훼일스팀에서 일본명 니우라 히사오(39)로 통하는 김은 바로 그 프로정신에 투철해 재기에 성공한 좋은 실례. 대담하지 못해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져 대성하지 못한다는 평을 듣던 그가 한국에서 돌아간 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함으로써 팬들을 열광시켰던 것. 당시 일본 매스컴에서는 『니우라는 프로정신을 몸에 익혀 돌아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김 자신도 『프로정신은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뤄진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런 프로의 세계에 히로뽕 침투는 막아야 한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엄청나고 스타급 선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상처럼 되고 있다는데서 오히려 이들 선수들은 건전한 생활로 모범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을 소홀히 할 때 프로 스포츠의 존재이유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각 구단에서도 다시 한 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약의 확산을 막는 것.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로 뿌리를 뽑아야 하는 것이다.
  • 일제 20개 품목 금수·원산지 표시제 도입 배경

    ◎“눈덩이 대일적자” 축소 총력전/동남아 통한 우회수입 강력 차단/침구까지 반입… 올 역조 90억불선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상공부에 비상이 걸렸다. 상공부는 13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규제되는 수입선 다변화품목을 조정,골프채와 비디오게임 용구 자기침구류 등 20개 품목의 대일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15일에는 앞으로 모든 수입상품은 제품의 겉면 눈에 잘 띄는 곳에 어느나라 상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원산지를 표시토록 하는 수입상품 원산지 표시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원산지 표시제도는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개방의 바람을 타고 눈가림이 성행하는 데다 일본이 임금이 저렴한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제품 등 일부 상품이 원산지 표시가 없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일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새로 지정된 품목은 국산화 초기 단계로 국내산업 육성을 위해 일정기간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들이거나 미국·EC(유럽공동체) 등 제3국으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데도 무역역조가 심한 일본지역으로부터 편중 수입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또한 원산지 표시제도의 도입에 따라 값싼 외제품을 고가품으로 위장판매하거나 제3국에서 단순가공,조립해 들어오는 우회수입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입선 다변화 품목의 조정과 원산지 표시제도의 실시에 따라 앞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소비재 수입이 크게 규제받게 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수입선 다변화로 신규로 지정된 품목 20개 가운데 15개가 골프채·커피세트 등 소비재이며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는 대상 수입품이 주로 의류·타월·카펫 등 섬유류와 음식료품·가전제품·생활용품 등이기 때문이다. 일본 상품의 대한시장 진출은 최근 날이 갈수록 늘어나 국내업체의 존립기반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자기침구를 포함한 침구류의 수입은 지난 한햇동안 4천6백57만9천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대비 무려 8백46.2%가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3월말까지 수입실적이 2천6백30만5천달러를 넘어서 전년동기대비 5백11.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일제 가전제품은 정부의 수입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밀수·개인휴대 등을 통해 국내시장에 들어와 캠코더의 경우 연간 4백2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 가운데 60%를 소니 등 일본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일제 가전제품의 밀수입도 크게 늘어나 올 들어 3월말까지 일제 밀수품 단속실적은 16억6천8백만원으로 전년동기의 2억8천3백만원보다 6배가량 늘어났다. 일본이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제품 등 값싼 완제품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상들이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에서 수입한 컬러TV·카메라 등 가전제품은 1천2백79만달러어치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현지법인이 값싼 현지 노동력을 이용해 만든 우회수출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올 1·4분기중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23.8%를 기록,자본재수입 증가율 20.2%를 앞질러 수입구조의 건전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일역조는 86년 54억달러에서 87년 52억달러,88년 39억달러로 줄었다가 89년 40억달러,90년 59억달러로 확대됐다. 올들어 3월말까지 대일역조는 20억6천만달러에 이르렀고 연간으로는 70억∼9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수입선다변화 같은 제도는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고육책이기는 하지만 잘못하면 대일 통상마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