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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상호핵사찰 조기실현”/최영철 새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포부

    ◎“통일정책 국민적 합의 도출에 최선/「이산가족재회」등 현안 착실히 수행” 『통일정책추진에 있어서는 정부당국의 일관된 방안을 밀고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임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에 임명된 최영철청와대 정치특보는 26일 하오 개각이 발표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으로 재임하는동안 청와대 안기부등 관계부처및 여야는 물론 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이를 조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특보는 이어 『「남북합의서」의 이행과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른 상호사찰의 조기실시,「이산가족재회」실현 등이 남북간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특히 남북상호핵사찰의 조기실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되 서두르지않고 하나씩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6공의 국정지표 4가지중 하나인 통일번영은 7천만겨레의 지상 지고의 목표이다.이를 실현키위해 비재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부총리임명의 배경은. 『6공의 지난 공적을 마무리 보완하고 14대국회개원에 대비한 개각으로 파악하고 있다.또다른 측면에서는 호남배려도 있는 것 같다』 ­청와대 특보시절의 애환은. 『청와대시절은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지난 3공비서관으로 약1년간 실무에 관계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보람이 있었으며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단번에 큰 것을 얻으려는 것보다는 조금씩 발전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또한 국민적 공감대형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원장관으로서 대북정책수립에 있어 제몫찾기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대외적으로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한 부처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종합이다.특히 통일은 거국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부처뿐아니라 여야까지도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통일정책이 국민의 합의에 의한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
  • 남침에서 「합의서」 채택까지… 그 교훈과 통일 전망 대담

    ◎현실 무시한 감상적 통일론 경계할때/평양,체제유지 하려 대화채널 이용/상호사찰수용등 「합의서」 이행 급선무/남북신뢰 구축의 지름길은 북의 적화야욕 포기/마찰작은 문화­경제교류 힘써 북의 변화 유도해야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며 미래는 다가올 현재」라는 말이 있다.역사는 항상 연속선상에서 진행된다는 말인 것같다.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어언 42년이 흘렀다.최근의 남북관계진전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통일에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하지만 핵사찰문제에서 알수 있듯이 남북관계는 현실을 무시한채 성급한 결론을 유도하기 힘든 난제가 아닐 수 없다.국군사의 산 증인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과 북한문제전문가 유석렬외교안보연구원교수의 대담을 통해 「6·25에서 남북합의서 채택」까지의 역사적 교훈과 통일의 전망등을 들어 본다. ▷채명신◁ ▲육본 작전참모부장 ▲주월한국군 총사령관 ▲주 스웨덴·그리스·브라질 대사 ▷유석열◁ ▲미 미주리주립대 정치학박사 ▲미 북 아이오와대 조교수▲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유석렬외교안보연구원교수=올해로 6·25전쟁 4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6·25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최근의 남북관계와 연결시켜 조망해보는 것이 올바른 남북관계를 펼쳐나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고 봅니다. 6·25는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것이지만 어찌보면 남한이 너무 무방비상태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군사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상황이어서 우리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볼수 있는 것입니다.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저는 6·25가 발발하기 전에 북한에 거주하다 47년에 월남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해방직후 북한사정은 잘 알고 있지요.좌경화된 일부 세력은 6·25가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고 주장하는데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6·25는 소련군부가 북한 공산군을 육성,치밀한 계획아래 준비한 끝에 일으킨 것입니다.시초단계에서는 소련군이 주도했고 김일성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진후 남침계획에 참여했다고 보여집니다.46년 2월 본인이 진남포근처 보통학교에서교편을 잡고 있을때 공산당간부훈련기관인 평양학원설립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그 설립식에서 축사를 한 소련군 사령관과 북한주재대사가 「내년에는 여기에 탱크·공군기가 참여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지요.이것은 6·25를 스탈린이 주도했고 김일성이 그 꼭두각시 노릇을 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유교수=말씀 중에 북침얘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많이 들어갔지만 한때 일부 좌경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많이 주장됐었죠. 분명한 것은 3일만에 서울이 함락당한 것이나 전쟁 발발당시 전군의 3분의 1만이 근무중이었던 점만을 봐도 북침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으로 생각되는데 채선생님께서 좀더 설득력있게 설명해주시죠. ○수차례 예비도발 ▲채전사령관=소련과 김일성은 6·25 남침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저는 장교임관 후 48년 송악산전투 등 인민군과 치열한 정기전을 여러차례 치렀는데 우리쪽 전투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예비도발이었어요.또 2천5백명에서 3천명에 달하는 게릴라부대를 태백산 등지에 남파시켜 후방을 괴롭혔는데 이것도 우리의 군전투능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였습니다.게다가 50년 6월25일은 일요일이었으며 3분의 1 이상의 병력이 외출을 나간 상태였지요.농촌출신 군인들은 농번기휴가를 내보냈었습니다.그것도 새벽 4시의 기습남침이었으니 첫날부터 우리의 군전력이 궤멸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지요.이때 두가지 미스터리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첫째는 군비상경계가 6·25전쟁발발 하루전에 해제된 이유와 둘째는 그해 6월10일 전후 대대적 군인사가 단행돼 6·25당시에는 자기 부대순시도 채 못한 전방 연대장·사단장이 많았었다는 점이지요. ○두가지 미스터리 ▲유교수=이제 최근의 남북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90년대 들어 남북한 관계가 어쨌든 호전된 양상을 보여 7차에 걸친 고위급회담이 열렸습니다. 3차회담까지는 기본관계합의서를 먼저 체결하자는 남측과 불가침선언을 먼저 해야한다는 북측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4차회담에 이르러서 남북 쌍방은 단일안건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5차회담에서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이라는 단일안건을 채택,처음으로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7차회담에서는 북측이 놀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와 평양에서 모종의 특명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띠게 된 것은 대충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체제의 위협을 느낀 것 같습니다.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로 합의서를 만들자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죠. 또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 및 수교문제가 있습니다.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침체와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셋째,김정일에게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사전조정작업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남북합의서 채택을 「역사적 사변」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일성도 공개적으로 크게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합의서채택이 김정일의 주도로 이루어진 업적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죠. 또다른 측면에서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축제분위기 속에서 맞자는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축제분위기를 만드는데는 남북합의서가 최상의 선물이고 이를 이용,김일성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부각시키자는 것이죠. 이밖에 남한 주민들의 대북 경계심을 이완시켜 친북세력을 조성하려는 숨은 뜻도 보입니다. 북한은 남한사회를 불안하고 불투명한 사회로 규정하고 대남혁명의 기대를 결코 버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올해 대통령선거와 총선등 2차례의 큰 선거를 치르고 경제가 침체되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국민과 정부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혼란을 일으켜 보자는 거죠. ▲채전사령관=이북 공산주의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북한측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릴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들이 통일을 외치고 있는 것은 미·일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절박한 필요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진심으로 평화구축을 바라기 때문이 아닙니다.7·4공동성명에 서명하면서 땅굴을 팠다든지 얼마전 3인조 무장간첩침투사건등 그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지않는 예는 많습니다.KAL기 폭파범인 김현희씨가 엄연히 서울에 살고 있는데도 아직 우리측 조작이라고 우기고 있지 않습니까.그들은 거짓말도 공산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교수=현재 남북관계에서는 핵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로 등장했습니다. 6·25전쟁으로 얻은 교훈 하나가 북한을 실뢰할 수 없다는 것인데 북한의 핵개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사찰 결과를 검토해보면 영변에 위치한 의문의 건물은 핵재처리시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남북간의 비핵화공동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입니다. 북한은 IAEA의 사찰만으로 핵의혹을 해소하려 하지만 우리로서는 상호사찰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핵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없게됩니다. 북한이 진실로 남북간에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원한다면 상호사찰에 응해 핵의혹을 깨끗이 풀어야 합니다. ▲채 전사령관=유교수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의심스러운 곳은 어디든지 개방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이제까지 얼마나 북한에 속았습니까.국제적 압력을 총동원,핵문제 만큼은 털끝만한 의심도 남겨서는 안됩니다.작은 땅덩어리,높은 인구밀도의 상황에서 핵무기를 쓰려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북한은 또 핵운반수단을 완벽하게 개발해놓았습니다.핵폭탄만 만들면 일본 일부까지 목표물이 됩니다.따라서 사찰대상에는 핵운반수단과 핵폭탄 못지않은 피해를 줄수 있는 화학무기까지 넣어야 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유교수=이러한 상황인식 아래 앞으로의 통일정책 방향과 추진과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남북이 불신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의 통일정책은 쉬운 것부터,상호마찰이 적은 것부터 해결해나가자는 것입니다. 정치·군사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자는 북한의 주장은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습니까. 남북이 먹고 먹히는 통일이 아니고 한민족이 함께 사는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남북의 합의 사항을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통일은 반드시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채전사령관=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추구에는 위험이 많습니다.북한이 도저히 들어줄수 없는 주장을 할때는 받아들이지 않는 원칙론적 자세가 필요합니다.실천가능한 교류문제는 덮어둔채 정치·군사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은 억지입니다.특히 남북한이 당장 몇십만명을 감군하자는 주장같은 것은 합의가 무척 어려운 난제인데 이런 주장을 전제로 내세운 대화는 무의미합니다.그것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과거 감정을 들추어내어 앞으로의 대화분위기를 깨서도 안되지요.말장난으로 시간을 끌때는 단호조치를 취해야겠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아야 합니다.이번 여름 남북이산가족 상호방문도 인원이 너무 적어 답답하긴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남북왕래를 해서 서로를 알겠다는 끈기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존노력 중요해 ▲유교수=그러한 바탕에서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전망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남북간에는 핵통제공동위를 포함 모두 4개의분과위원회가 설치됐는데 남북합의서에 따른 부속합의서의 채택이 당면과제가 될 것입니다. 정치·군사분과위원회는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철수등을 주장하는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교류분과위는 북한이 경제교류를 원하고 있어 낙관되지만 결국 핵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만 본격적인 교류가 성사되겠죠. 통일의 시기를 말하기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김일성은 최근 한 연설에서 『95년을 통일의 해로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완벽한 통일이 아니고 연방제 등 공존적인 의미죠. 우리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69%의 국민이 10년 안에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천년까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결정적인 기회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죠. ▲채 전사령관=통일의 기본개념에 있어 우리와 북한이 다릅니다.북한은 공존·공영에 바탕한 평화통일이라기보다는 아직도 적화통일이 우선입니다.국제적 압력이 너무 거세니까 할 수 없이 시늉만 내는 것이지 속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그러니까 큰 줄거리는 합의해놓고 세부실천과정에서 계속 트집을 잡아 남북관계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닙니까.저들이 95년 통일을 얘기하고 있는 것도 그때가서는 적화 통일준비가 완성될 수 있다는 생각아래 나온 발언일 가능성도 있지요.핵무기개발뿐 아니라 김일성나이도 생각할때 그때쯤을 적화통일의 호기로 여길 수 있습니다.특히 북한은 남쪽의 혼란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최근 주체사상·인공기 등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자기들은 무력강화를 늦추지 않으면서 남쪽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지요.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이 실각하는 북한내부변란이 없는한 통일에 대한 북한의 자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 봅니다.일본도 통일한국등장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에 나설 수도 있어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독일의 경우도 엄청난 통일비용을 치르지 않았습니까.우리도 공산당의 실체를 직시하면서 초연한 자세로 통일의 기회가 성숙될때까지 실력을 쌓아야겠습니다. ○국민합의에 최선 ▲유교수=42년이 지난 뒤에도 6·25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행태로 볼 때 적대감과 불신이 없을 수 없지만 우선 점진적인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독일이나 예멘에서와 같이 금방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감상적인 생각은 한반도의 상황여건을 도외시한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정치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북은 우리사회가 어지러울 때마다 갖가지 제안을 내 혼란을 일으키려 합니다. 국민의 합의와 노력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북한이 동경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최선의 방책입니다.
  • 통화증가율 18.5% 유지/유망중기에 2천5백억 추가지원

    ◎재무부·한은 통화정책 회의 재무부와 한은은 8일 전국은 행연합회 회의실에서 통화신용정책협의회를 갖고 하반기 통화신용정책의 운용방향을 비롯,제조업 금융비용 경감및 중소기업자금난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는 재무부에서 이용만장관,이수휴차관,김영빈차관보,이정재이재국장이,한은에서는 조순총재,황창기은행감독원장,이우영부총재,허한도·최연종이사가 참석했다. 재무부와 한은은 이날 회의에서 하반기의 통화신용정책방향과 관련,현재 경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기업 자금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총통화증가율을 다소 낮추어 긴축기조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이 경우 기업자금난과 제조업체의 부도사태를 심화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총통화증가율을 하반기에도 당초 목표대로 18.5%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재무부와 한은은 중소기업이 겪고있는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3월 유망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천5백억원을 지원키로 한데 이어 2차로 이달중 한은각지점을 통해 장래성이 있으나 일시적인 자금압박을 받고있는 전국의 유망중소기업을 선발,내달부터 2천5백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 민자 14대 첫 의총·세미나 이모저모

    ◎“화합의 새정치로 국정주도” 다짐/“지도자는 지혜보다 정직성 갖춰야”/노 대통령/“경제에 부담안되는 깨끗한 정치를”/김 후보/「단체장선거」연기등 현안에 충분한 이론무장 당부 민자당은 3일 14대국회 임기가 개시된 후 처음으로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의원총회및 세미나를 갖고 개원협상전략,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및 국회운영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를 비롯,1백56명의 의원 가운데 이종찬 김재광 심명보 장경우의원을 제외한 1백52명이 참석,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농촌돕기 독려 당부 ▷의원총회및 당3역보고◁ ○…이날 의원총회는 김영구사무총장 등 당4역의 인사에 이어 김용태원내총무를 박수와 함께 만장일치로 인준하는 것으로 10여분만에 종료. 이어 당무보고에 나선 김총장은 대선기획단구성등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밝히며 협조를 당부. 김총장은 특히 『최근 농촌에서 일손이 모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많은 당원들이 일손돕기 운동에 참여할수 있도록 독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해 눈길. 황인성정책위의장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95년 상반기에 실시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한뒤 앞으로 연일 대선에 맞추어 안정과 개혁성향의 장단기 정책개발을 해나가겠다고 설명. ○“야측 공세 계속될것” 이어 김총무는 『의원여러분의 협조가 없이는 국회운영이 어렵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원내총무라고 생각하고 개원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 김총무는 『올 연말까지 야당측에서 대선을 의식한 정치공세를 계속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를 비롯한 각종 현안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론무장을 해 우리 주장의 당위성을 홍보해 달라』고 요청. 김총무는 이와함께 원내사령탑으로서 ▲안정적인 정국운영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한 기반확대 ▲각종 경제문제의 해결을 통한 제2의 도약 ▲모든 갈등의 원내 수렴 ▲생산적이고 민주적인 국회상 정립등 국회운영방안에 대한 포부를 피력. ○노 대통령 직접 사회 ▷오찬◁ ○…낮12시부터 약1시간동안 교육원 구내식당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김영삼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당총재이신 노태우대통령이 역사적인 6·29선언을 착실하게 실천에 옮긴 결과 현재 민주주의는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총재가 이룩한 과업을 계승하고 경제에 부담되지 않는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 이어 박태준최고위원은 건배 제의를 통해 『선거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성숙되어 왔으며 당내 민주주의도 전반적으로 발전해 온것 같다』면서 『앞으로 총재와 김영삼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자』고 다짐.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오찬이 끝날무렵 자신이 직접 사회를 보며 즉석에서 3명의 초선의원을 지명해 발언을 유도하고 유머를 소개하며 좌중을 폭소케 하는 등 화기로운 분위기를 연출.이날 노대통령과 초선의원들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대통령=초선의원이 나와서 14대 국회의정활동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밝혀달라.희망자가 없으니 내가 직접 지명하겠다.종씨인 노승우의원. ▲노승우의원=「노태우·노승우는 형제다」라는 오해 때문에 13대 당시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이번 총선에서는 집권당 후보가 됐으나 돈 몇푼 받지 못해 어려운 싸움이었다.물질적 여건 조달안돼 걱정이 앞서니 잘 보살펴 달라.김영삼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도록 초선의원으로서 신명을 바칠것을 다짐한다. ○형제의원 활약 당부 ▲노대통령=노의원 얘기들으니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진걸 확인할수 있다.이명박의원.이의원은 초선임에도 누구 못지않은 지명도를 갖추고 있고 남다른 경제안목을 가졌다. 주택정책에 대한 시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명박의원=경제난의 원인은 정책잘못도 있지만 기업이 잘못 대처한 탓도 크다.당면한 경제난을 응급조치와 함께 장기적인 정책으로 동시에 풀어야 한다. 최근의 부동산가격 하락은 원체경기가 나빠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땅값과 주택가격이 내리는 지금 시점이 주택·부동산 정책을 바로 세워야 할 기회이다. 대선을 겨냥해 야당은 주택정책을 마구 제시할텐데 집권당은 실천가능한 정책을내야한다. 나라가 안정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주택정책이 가장 중요한만큼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단합도 중요하지만 변화된 새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진실된 발언에 흐뭇” ▲노대통령=이명박의원과 형제인 이상득의원 있나.의정사상 한 형제가 같은 당에서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난형난제란 말도 있으니 지켜보자.박헌기의원은 무소속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느낀 유권자의식을 소개해 달라. ▲박헌기의원=분에 넘치는 입당환영에 감사한다.무소속 입당으로 정국안정에 기여하고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선거에서 느낀것은 사회불신 풍조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믿고 살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며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노대통령=묵직하고 진실된 얘기에 흐뭇함을 느낀다.다음은 3선 의원인 서정화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 ▲서정화의원=수도권 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대책이 미흡했던 점 대통령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대통령뜻 받들지 못한 점에 죄책감을 느낀다.국민당이 민자당표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선전하는 후보에게 감격했다.대통령의 물음에 송구스런 답변을 드리게 됨을 용서해 달라. ○“TV활용이 중요” ▲노대통령=서정화의원은 너무 겸손하다.서의원의 득표전략에 만족하고 있다. 남은시간동안 유머 몇가지 소개하겠다.요즘 신문잡지등에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유머가 많더라. 나 자신도 그 대상에 오르고 있는데 대통령이 날카롭고 지혜롭기보다는 어리석고 우둔하게 묘사돼 어떤때는 기분이 상한다.그러나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독일의 콜 수상도 유머에 등장해 바보 멍청이로 표현되고 영국의 처칠도 바보로 묘사됐는데 하루는 처칠이 화가 치밀어 독하게 항의하려다 친구가 만류해 그만 뒀었다. 그 친구는 처칠에게 어리석게 표현되더라도 만화에 오를때가 쓸모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요즘 김영삼후보도 콜수상과 나처럼 유머의 도마위에 올라있다. 서독의 슈미트수상은 우수하고 날카로운 분이었으나 인기가 없어 오래하지 못했다.지도자는 결단력이나지혜보다는 어리석게 보일 정도로 진실하고 정직함을 갖추는게 좋다는 얘기가 된다. 김후보를 대상으로 한 유머가 처음에는 언짢았으나 이젠 좋다. 요즘은 TV시대이다.지도자의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는 To be or not tobe,that is the question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TV or not TV,that is the question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여러분들이 잘 모셔서 김후보가 TV에 잘 부각되도록 해달라. ○세미나로 경제공부 ▷의원세미나◁ ○…이어 이날 하오에는 의정활동 전반에 걸쳐 오리엔테이션 성격을 띤 세미나를 계속. 경제분야및 국정운영분야 등 2개부문으로 나눠 개최된 세미나는 김후보를 비롯한 전소속의원이 참석해 기조발표및 의원들이 참여한 토론회를 경청. 서상목정책조정실장이 사회를 맡은 경제분야 토론회에서는 송희년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한국경제 진단과 당면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했고 김용태원내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국정운영분야 토론회에는 정시채당지자제특위위원장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에 대한 논리적 사회적배경을 설명.
  • 명분 앞세워 「대선카드」 활용/DJ,단체장선거 왜 집착하나

    ◎달리는 선거자금 확보위해 “밀어붙이기”/“국회공전땐 덤터기” 극적타협 될지도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실시보장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선거 조기과열 방지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회담을 갖자는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제의에 선단체장선거 실시보장을 들고 나온 것이 그것이다.또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4대국회 개원협상의 전제조건으로도 단체장선거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들어 장식용 손수건을 양복 윗주머니에 꼽고 다니며 연설할때도 강조할 대목에 이르러 주먹을 꽉 쥐거나 흔드는 것을 자제한다.때로는 가벼운 화장을 하기도 한다.대선전략상 강경하고 투쟁적인 인상을 씻고 부드럽고 온건한 이미지를 창출해 낸다는 김대표진영의 「뉴DJ플랜」의 일환이다. 그런데도 김대표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실시 보장에 대해서는 강경할 정도로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김대표가 단체장선거에 「집착」하는 첫번째 이유는 대국민 명분쌓기와 함께 대선에서의 대여공격의 호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선거집중에 따른 경제파탄우려라는 정부·여당의 연기논리에는 어느정도 같은 입장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법정시한인 6월까지 단체장 선거가 실시되지 못하더라도 정부의 선거공약이자 여야합의사항일뿐 아니라 대국민약속인만큼 대선전 또는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여당은 95년이전 절대불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김대표측은 대선에서 공격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대표측은 단체장선거가 실시되어야 대선에서 승리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공영제가 확립되어야 한다.정부·여당은 행정력과 금력을 총동원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김대표는 말했다.즉 단체장 선거가 공명선거를 담보할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적 기반이 있는 민자당의 김영삼 대통령후보가 이제는 집권당 후보로 나선만큼 지난 13대때보다 더 어려운 상대라는게 민주당측의 기본인식이다. 그러나 민주당측의 단체장선거 실시주장의 이면에는 단체장선거를 실시할 경우 전국을 동·서로 구분,광주·전남북·서울·인천·대전·충남북등 최소한 서쪽의 절반은 차지할 수 있다는 지역적 발상을 깔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함께 정가 관측통들은 김대표가 단체장선거관철로 대선자금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총선전까지 김대표와 함께 일했던 한 고위정치인은 『대선에는 약 1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김대표에게는 그 절반이 채 안되는 자금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대표가 단체장 선거 시한을 대선전 또는 대선과 동시로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즉 단체장선거후보 공천과정에서는 20억∼30억원대의 전국구 국회의원 공천헌금 이상이 「헌납」될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개원협상등 대여협상에서 『법을 지켜야 한다』며 지방자치법 준수,즉 단체장선거실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단체장선거문제로 14대 개원국회가 열리지 않거나 공전될 경우 그 책임은 오히려 민주당에 집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와관련,이 철의원은 『단체장선거는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로인해 민주당이 덤터기를 뒤집어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원협상이나 여야후보회담 등을 통해 단체장선거에 대한 타협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단체장선거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김대표의 단체장선거에 대한 의지가 강한만큼 정부·여당의 95년이후 실시입장도 확고해 앞으로 대권가도에서 단체장선거실시를 둘러싼 여야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요트대회/첨단기술 각축장으로

    ◎「아메리칸컵」서 탄소섬유 항체·야정돛 등장/배 방향·속도는 컴퓨터·해사위성 연결 측정 지난 19일 미국샌디에이고해안에서 막을 내린 아메리칸컵 요트대회는 스포츠경기라기보다 마치 첨단기술의 경연장과 같았다. 선수들은 배에 설치된 감지기를 통해 들어오는 자료를 분석,배의 방향·속도·돛의 형태를 측정한다.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1팀당 자그마치 6천만달러나 든다. 9년전 5백만달러와 비교할때 12배나 늘어나 마치 우주경쟁을 방불케 한다. 대회 참가 요트들에 설치된 마이크로카메라와 컴퓨터는 돛과 돛대의 형태를 분석해 외부의 풍향조건에 가장 적합한 형태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해사위성과 연결된 컴퓨터는 경주로에 대한 조감도를 모니터상에 제공한다. 또 레이저총을 발사함으로써 상대방 요트가 화면상에 나타나고 컴퓨터가 되돌아온 레이저광선을 분석,상대방 요트와의 거리및 상대방요트의 속도등을 즉각 계산해 낸다. 대회에 참가한 요트들의 재료 또한 첨단신소재들의 집합장. 보통 선체는 매우 가벼운 초강력 탄소섬유로 만들어진다.탄소섬유는 섬유 유리보다 훨씬 강력하고 가벼우며 지난 83년 이대회에서 선보인 케블러섬유는 이제 평범한 것이 됐다. 이탈리아팀이 사용한 개량돛은 이탈리아의 화학공업회사인 몬테디슨사가 개발한 액정물질을 사용했다.플라스틱천과 같은 액정은 폭풍우속에서 돛을 더욱 강하게 하는 특성을 지녔을 뿐아니라 유연성도 갖춰 미국등 다른 나라팀들도 장치하기 시작한 첨단 신소재이다.
  • 뚝심과 결단의 역정40년… “정치거산”/김영삼후보가 걸어온 길

    ◎한번 만나면 “내사람”… 뛰어난 친화력/반독재투쟁 선봉… 숱한 박해 받기도/요즘도 아침조깅으로 건강다지고 경제공부에 열중 김영삼대표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 「불굴」과 「좌절」이 교차됐던 기나긴 영욕의 정치터널을 지나 이제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우뚝 선것이다. 긴세월,대권을 향한 「김영삼집념」은 이제 실현됐다. 그가 집권여당의 대권후보로 거듭나리라고 믿었던 사람은 없었다. 이것은 역사는 끊임없이 전진한다는 사실,또 내부적으로 극적인 반전효과를 지닌다는 속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중학시절 하숙방에 써 붙였다는 대망대로 그는 꾸준히 걸어왔다.특유의 뚝심으로 목표를 향해 밀어붙였다. 따라서 그는 격변하는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항상 출발점에 서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목표와 그를 분리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물론 집권당의 대통령후보가 됐다고 해서 곧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이자리에 이르기까지는 핍박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단단해졌고 또 그의 표현대로 『결과에 승리가 있을뿐 패배를 생각해본적 없다』는 자기 암시가 가능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40대기수 김영삼」「독재타도 김영삼」「군정종식 김영삼」「문민정치 김영삼」「큰정치 김영삼」. 그의 40년 정치역정을 대표하는 수사들이다. 「40대 기수론」도 그가 제창했던 구호였다. 또 반독재투쟁을 벌이면서 여러차례의 가택연금,23일간의 단식,국회의원직 제명,야당총재 직무정지등 숱한 고난을 겪었다.심지어는 가택연금중 자신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인간적인 비애도 감수해야 했었다. 집권여당 대표로 변신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내부의 경쟁자들과 싸워왔고 이제 승리자로 남겨졌다. 그의 정치적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타고난 감(감)의 정치인」「뛰어난 결단의 승부사」라는 그의 별칭에 그 기원을 둘수 있다. 또 40년 정치역정중 남달랐던 친화력을 꼽을수 있다. 여야로 나뉘어상대방 헐뜯기에 열중하던 시절,야당총재이던 YS를 남보다 앞서 비난했던 한 여권인사는 『가까이에서 보니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그의 정치적 투쟁과 소신이 새삼 돋보였다』고 지지로 돌아선 배경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그의 화려했던 정치경력은 그가 정치 거목이었음을 입증한다. 의정사상 최연소인 26세로 3대국회의원 당선(54년 경남 거제)이후 5·6·7·8·9·10·13·14대 당선 기록은 현존하는 정치인중 최다선이다. 그의 정당생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화려하다.의정단상에 오른뒤 원내총무 5회,대변인 2회,4차례의 야당당수,13대대통령후보,여권의 2인자 등을 거치면서 「최연소 의원」「최장수 원내총무」「최연소 당수」등 거듭 신기록을 경신했다. 야당시절 투쟁경력도 그의 무게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신반대,80년이후 두차례에 걸쳐 2년간 가택연금,83년 5월18일부터 6월9일까지 민주화를 요구하며 23일간 단식,87년 6월항쟁의 선두에 나섰던 것이 대표적인 투쟁이다. 그가 당시 인용했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말은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과 함께 지식인들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화려했던 야당시절,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전과 87년 대통령선거 낙선,88년 4월총선 패배등 뼈아픈 좌절의 시기를 맞기도 했다. 신민당 대통령후보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했던 그는 후보경선 전날밤 승리를 낙관,후보수락 연설문을 다듬다가 마지막까지 대의원 포섭을 벌였던 김대중씨에게 2차결선투표에서 역전패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 또 87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 실패후 대통령선거에서도 낙선했고 뒤이은 총선에서도 제1야당의 자리마저 평민당에 넘겨주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는 결국 민정·평민·민주·공화등 4당구조의 불안정을 극복하기 위해 「구국의 결단」이라는 명분아래 3당통합을 결행,집권당 2인자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 89년 6월 당시 민주당총재 자격으로 소련을 방문한데 이어 90년 3당통합후 민자당대표자격으로 미수교국이었던 소련을 다시찾아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면담,한소수교의 물꼬를 트는등 정당외교사에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기도했다. 그는 여당으로 변신한후 「감각과 이론」을 겸비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경제전문가들로부터 거의 매일 경제강의를 받는등 국가의 경제활력제고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27년 12월20일생으로 금년 65세인 그는 요즘도 새벽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상도동자택 인근 야산에 올라 4㎞씩 조깅을 하며 건강을 다지고 있는데 조깅을 시작한지 25년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해외출장중일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하고 있어 그의 끈질긴 승부근성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늘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지만 그는 유신직후 가택연금을 당하자 양주 두병의 주량과 하루 서너갑씩이나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을만큼 「독기」도 있다. 김대표는 6남매중 외아들로 부인 손명순여사와의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으며 마산에 거주하는 부친 김홍조옹(81세)에게 매일 아침저녁 문안전화를 드리는등 극진한 효자로도 알려져 있다. 아무튼 김대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과거도 현재도 중요하다.그러나 어제보다 오늘,오늘보다는내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더 중요한 내일을 위한 출발인 것이다. ○김영삼후보 연보 ▲54∼58년 제3대 민의원 ▲60∼61년 제5대 민의원 ▲63년 신민당 부산시 당위원장 ▲63∼67년 제6대 국회의원,민정당 선전부장,민중당 원내총무겸 대변인 ▲67∼72년 제7대 국회의원,신민당 원내총무,정무위원 ▲71∼72년 제8대 국회의원,한국문제연구소 소장 ▲73∼79년 제9대 국회의원,신민당 부총재,정무회의 부의장,총재겸 지도위원회 의장,정무회의 의장 ▲74년 미타우슨 주립대 명예문학박사학위 수여 ▲76년 신민당고문 ▲79∼80년 제10대 국회의원,신민당총재 ▲79년 총재직무집행 가처분,의원직제명 ▲80년 정치활동규제 ▲81년 민주산악회 결성 고문 ▲82∼83년 2년동안 가택연금 ▲83년 단식투쟁(23일간) ▲84∼87년 민추협 공동의장 ▲85년 민족문제연구소 고문 ▲86∼87년 신민당 상임고문 ▲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고문 ▲87년 통일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 ▲87∼88년 통일민주당 총재,대통령후보 ▲88년 제13대국회의원 ▲88∼90년 통일민주당 총재 ▲90년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91년 윤봉길의사 의거 제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장 ▲92년 제14대 국회의원 ­40대 기수론(71년) ­정직과 진실이 승리하는 사회(87년) ­민주화 구국의 길(87년) ­나의 결단(87년) ­지도자의 길(몽고메리저) ­생을 뜻있게 보내려면(윌리엄 J 래이리 저)
  • “최대한의 관용으로 당하나되게 노력”/김영삼후보 일문일답

    ◎압승아닌 66%득표에 크게 만족/이종찬의원과도 만날 용의 있다. 40여년간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거쳐 19일 민자당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김영삼후보는 『12일 대선에 승리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며 집권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대회장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후보는 시종 자신이 넘치는 어조로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비전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후보는 26세로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이후 9선,야당총재 4선,집권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특유의 동안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후보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3당 합당 이후 과연 차기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수 있을지 항간에 의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소감을 말해달라.그리고 후보 경선과정에서 생긴 당내갈등 치유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민자당대의원은 현명하게 판단했다는 대답으로 그같은 의문에 답하겠다.대의원들은 역사의 순리에 따라 그같은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당면 목표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 나는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관용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 민자당이 하나가 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당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반드시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 ­당내 소계파에서 대통령후보가 나왔는데 계파정치를 불식하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듯이 이번 후보선출전당대회는 법적으로 완벽한 절차를 거쳤다.상대후보가 법적 사퇴를 안했으므로 전체 경선절차를 다 밟았다. 이 순간부터 우리 당의 계파는 모두 없어졌다.이제 민자당밖에 없다.똘똘뭉쳐 정권재창출을 위해 총진군하는 일만 남았다.나자신 계파차원에서는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겠다.단지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 선택인지를 생각할 따름이다. ­지지율이 66%를 조금 넘기는 수준인데 만족하는지,그리고 후보로 선출된 소감을 다시 말해달라. ▲대단히 만족한다.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그 정도만 되어도 대단히 큰 표차이다.나는 이번 대선에서도 민자당후보로서 51%나 52% 득표를 얻기를 바란다.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반수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다.압도적 승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개원을 앞두고 야당측과 지자제연기문제등 개원협상에 임하는 복안과 현당3역을 유임시킬 것인지 여부를 밝혀달라.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얘기할 수는 없다.대선이 앞으로 6개월이나 남아 있고 대선에 임하는 몇가지 방안을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것도 있고 앞으로 더 추가할 것도 있다. 다만 당장 해야할 몇가지 일이 있고 그중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우리 정치와 정국의 안정이다.정치안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지난 13대국회의 결과를 보고 이미 체험했다.정국안정이야말로 우리 국민이 현시점에서 가장 바라는 바다. 정국안정을 위해 당무는 물론 국정전반에 걸쳐 우리당 총재이신 노태우대통령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그리고 민생문제 해결,경제도약 및 국회개원과 관련한 모든 문제에 혼신의 정력을 쏟겠다.특히 국회운영을 위해서는 야당 대표들과 만나는 것도 검토하겠다. ­당내 단합을 강조했는데 경선후보였던 이종찬의원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있다면 그 시기를 말해달라. ▲조금 전에도 말씀했듯이 나는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을 포함해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당외의 인사들도 만날 것이다. 민자당은 이제 가는 길이 하나다.승리를 위해 단합하는 길밖에 없다.우리 당원은 물론 국민이 바라는 것도 그것이다. 다만 만나는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 지금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 “한국의 금융개방 미흡” 불만/미 국무부 「국별 무역관행」 보고서

    ◎“제도만 자유화… 시장접근 제한”/노동권의 신장등은 긍정적 평가 대미무역적자등의 영향으로 최근 미국의 대한통상압력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제정책과 무역관행에 대한 미국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무부는 최근 미국의 주요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경제정책과 무역관행을 조사,의회에 제출한 「국별보고서」에서 『한국이 국제수지적자와 물가불안,외채증가등 거시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지적한뒤 수출보조금감축,노동권의 신장등 향후 한미통상관계에 발전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부분들을 종전 보고서와 달리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에서 기술했다. 그러나 금융분야와 연지급수입,지적소유권분야등 그동안 미국의 「이의제기」가 많았던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이 제도만 자유화했을 뿐 실질적인 집행이나 관행에 있어서는 시장접근제한,내국민대우거부를 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보고서는 ▲자본및 외환유출입에 대한 한국정부의 통제 ▲은행·증권등 외국금융기관에 대한 내국민대우거부 ▲해외에서 과다사용한 신용카드소지자 조사 ▲관세환급등 수출보조정책의 부활움직임 ▲상표권 침해등을 대표적인 불만사례로 들었다. 국별 보고서의 한국관련 내용을 요약한다. ◇환율정책=달러화에 대해 연4년간 절상됐던 원화가 지난 90년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는 3.3%가 절하됐다.한국정부는 91년9월 환율1일변동폭을 상하 0.4%에서 0.6%로 확대한데 이어 이를 점진적으로 늘려 96년에는 변동환율제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아직도 자본과 외환유출입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통제가 잔존해있다. ◇구조정책=외국인투자는 올1월부터 외자지분 50%미만의 일부업종이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는등 자유화조치가 단행됐으나 은행·증권등 외국금융기관에 대한 차별대우가 지속되고 있다.또 농산물등의 교역자유화가 진전됐지만 검역문제가 실질적인 시장접근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외환관리정책=85년 4대 채무국의 하나였으나 89년말 경상수지흑자로 순외채가 30억달러로 축소됐다.그러나 최근 외채가 다시 증가,89년이후 처음 순외채 1백억달러를 넘어섰고 이에따라 한국정부는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지난해 9월 금융기관의 장기차관금지등의 조치를 내렸다. ◇미국수출에 대한 장벽=연지급수입이 주로 원자재인 관세율 10%이하 품목에만 적용되며 그외 품목의 연지급수입은 한은의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원자재·자본재이외에는 허가가 거의 안되고 있다.과소비절제운동 역시 수입제한을 목표로 하지는 않으나 신용카드 과다 사용에 대한 조사등으로 실질적인 수입제한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수출보조금정책=80년대 초반이후 수출직접보조금이 없어졌으나 관세환급등 무역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수출보조정책이 최근 검토되고 있다. ◇지적소유권=91년 영업비밀보호법 제정등 미국의 지적소유권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해왔으나 시행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상표권침해가 만연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침해는 광범위하다. ◇노동권=공공서비스종사자 교원을 제외하고 단체교섭권을 보장하고 있다.근로시간을 총60시간이내로 규제하고 있고 최저임금을 매년 조정하고 있다.
  • 환경보호,새 무역장벽으로 등장/새달5일 리오회담… 무엇이 쟁점인가

    지구역사를 1백년으로 환산했을 때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1분내에 행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있다.오는 6월5일 브라질의 리오에서 개막될 유엔 환경회의를 앞두고 세계가 환경열병을 앓고 있다.선진국은 더 많은 환경규제를 주장한다.개도국은 대안 없는 무조건적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환경문제는 세계의 구체적이고 가장 광범위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리오 환경회담을 계기로 환경장벽과 우리 업계와의 관계,한국의 환경외교,환경규제에 대처하는 우리 업계의 기술개발수준 등을 알아본다. ◎정상회담 의제/지구 온난화 방지·벌목­어획제한 모색/국내 CFC제품 연4조원 생산차질 환경문제를 젖혀두고 더이상 경제발전을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구온난화,오존층파괴현상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경제발전의 개념전환을 요구하고 있다.선진국들은 앞선 환경기술을 내세우면서 환경규제를 속속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시켜가고 있다. 리오에서 열리는 환경정상회담은 우려수준에 있던 환경무역장벽을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구체적으로 뉴욕 준비회의에서 초안이 마련된 「리오선언」은 환경이 새로운 세계질서의 초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리오 환경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환경협약의 지침이 될 「리오선언」을 채택하는데 이어 이산화탄소(CO□)배출량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다.또 2000년으로 예정된 프레온 가스의 전면사용금지 시한을 96년 1월1일로 앞당기기 위한 몬트리올의정서 개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여기에다 열대림개발제한과 바다에서의 어획제한조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생물종다양성협약문제를 다룬다.뉴욕준비회의에 참석했던 우리측 관계자들은 기후변화협약은 미국의 반대로,생물종다양성협약은 열대림을 보유한 당사국의 반발로,몬트리올의정서개정문제는 개도국들의 반대로 각각 당장에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세계 1백43개국 대표들은 지난 9일 회의에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한 환경협정문안을 공식으로 채택,우리측의 전망이 「기대」에 불과한 것임을 입증해 보였다.물론 협정문안은 금세말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어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협정문안이 채택되는 것에서 보듯이 개별국가들의 환경무역장벽은 리오회담을 계기로 보다 정당화되고 환경무역장벽이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휩쓸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업계와 정부의 이에대한 대응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있다.당장 올해 국내사용량이 1만2천3백55t으로 제한된 CFC(불화염화탄소)대체물질개발만 해도 선진국과 대비하면 초보단계수준을 면치 못한다. 냉매·발포제·세정제로 쓰이는 CFC,일명 프레온가스는 에어컨·냉장고·분사기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국내 업계의 계산으로는 대체물질이 원활하게 개발되지 않을 경우 연간 관련제품 4조원어치가 생산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억제시키자는 「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다소비형태인 우리산업구조를 뿌리째 뒤흔들 소지가 크다.석유·석탄등 화석연료의 소비증가율이 세계최고인 우리산업구조로서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현단계에서 억제하기로만 합의돼도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물종다양성협약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공해상 어로행위를 규제하게 될 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 역시 4천여명의 선원이 실직했던 유자망어업규제의 타격에 비할바가 못될것으로 우려된다. 논의되고 있는 협약을 통한 규제가 어쨌거나 미래의 일이라면 각국에서 실시하거나 실시하려는 개별적 환경규제는 당장 꺼야할 불이다.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내에 지난79년 「기술적 장벽에 관한 협정」이 발효된이후 35개국에서 2백11개의 수입제한규정을 설정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4월 9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숫자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동화배기가스 규제강화법안을 통과시킨바 있다.탄화수소배출량을 1마일당 0.4g에서 0.25g으로 낮춘다는 내용이다.이러한 개별국가의 환경무역장벽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강구되고 있거나 발효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리오환경정상회담에는 세계 60여개국정상과 1백70여개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당장은 경제에 미칠 영향측면에서만 언급돼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경제문제에 미칠 영향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환경 그자체가 국가경영의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등장할수 밖에 없게돼있다. 중국 황해연안의 공업화는 한반도에 열흘정도의 시차를 두고 오염물질을 그대로 옮겨다 놓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지역의 공업화는 세계 어느지역보다 약동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국내환경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1인당 세계최고의 배출량을 「자랑」하는 쓰레기문제도 획기적인 개선책을 찾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때문에 리오환경회담을 계기로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극소화하는 방안마련과 함께 중국 공업화에따른 피해문제,국내 환경오염실태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있어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국내환경기준을 선진국수준으로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환경문제를 우회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호기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개도국발전 일방저해 막기 주력/선진국에 재정·기술적 지원 요구 환경외교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 사안에서는 경우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뉴욕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준비회의에서 우리정부는 개도국그룹(77그룹)의 일원이면서 또한 선발개도국의 현실적 위상을 고려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정부는 먼저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억제하는데만 일방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되고 선진국의 「지속불가능한 소비행태」억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둘째로 개도국에 대한 환경규제는 선진국의 재정지원·기술이전의 범위내에서만 부과되어야 하며,셋째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선진국 소유의 환경기술이전체계가 마련되어야 함을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의 비관세무역장벽화반대,지구환경파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 존재여부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의 기준이 되어야한다는 입장 등을 제시했다. 일반개도국들이 선진국에 대한 자금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기술이전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우리가 지구환경오염에 역사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6천달러 수준으로,개도국도 선진국도 아닌 미묘한 위상때문이다.선진국으로부터 자금·기술지원은 받되 책임부담에서는 면책되어야 하는 현실적 입장 때문이다. 우리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큰 이유는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GEF(지구환경금융)가 개도국을 국민소득 4천달러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주위에서 우리나라를 더이상 개도국으로 보지 않으려는데 있다.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선진국으로서의 책임부담문제도 고려해야할 형편이다. 자칫하다간 선진국과 동일한 규제를 받으면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기술이전·재정지원 등의 특혜에서 빠지는 이중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난처한 입장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OECD에 가입하더라도 환경규제적용에 관한한 OECD회원국이면서도 개도국 대우를 받는 터키·멕시코 등과 같이 개도국으로 분류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또한 선발개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멸종위기의 동식물협약,런던덤핑협약가입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몬트리올의정서가입에 이어 지구환경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지구환경협력에 동참하면서도 우리 산업도 보호하는 이중목표가 우리 환경외교에 주어져 있다. ◎대체기술 수준/프레온가스 대용품 94년까지 실용화/선발국과 5∼7년차… 제3물질도 연구/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엔 손도못댄 실정/박원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복지기술연구단장 지구환경파괴에 관한 논의의 핵심은 지구온난화와 오존층파괴 두가지 문제로 압축된다.이중 오존층파괴는 물론,지구온난화에도 한몫하는 CFC(염화불화탄소)의 경우,세계각국이 오는 2000년까지 몬트리올조약에 의한 전면적인사용금지를 앞두고 대체물질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일부는 이미 상품화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듀폰사를 비롯,미국의 얼라이드 시그널,영국의 ICI,독일의 훼스트등 일본·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이미 HCFC­134a(냉매용),HCFC­141b(분사제 및 발포제),HCFC­123(세정제 및 발포제)을 생산하고 있다.우리나라도 HCFC­134a,HCFC­152a,HCFC­123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CFC대체기술센터에서 1994년까지 제품화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울산화학은 HCFC­141b와 142b의 생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태로 대략 세계수준을 5∼7년차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HCFC,HFC같은 제2세대 대체물질은 오존파괴 지수나 지구온난화지수가 프레온가스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을뿐 여전히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따라서 멀지않아 역시 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CFC계열이 아닌 제3세대 대체물질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범부처적인 연구개발계획인 G7과제로 채택,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CFC대체물질개발이 발등의 불이라면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감소대책은 강건너 불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국내실정이다.그러나 CFC와 같이 시간적 급박성에 몰려있진 않지만 산업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더 큰데다가 국내에선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일 기술과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이 산업생산의 전영역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급격히 줄여나가는 기술을 개발·확보해 나가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의 동결」을 하나의 조약으로 확보하려는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다.이 문제에 대하여 CFC와 유사한 조약이 확립될 경우,대체기술이 전무한 국내석유화학분야는 물론 전산업분야의 성장률은 당장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배출 증가량이 연1.7%인데 비해 국내 증가율은 3%라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온실가스중 지구온난화의 50%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는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울때 자연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대체에너지개발은 물론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길도 시급하다. 일본만해도 오는 2010년까지 국가전체 에너지사용량에서 석유 비중을 현재57.9%에서 45.3%로 낮추고 석탄비중도 현재17.3%에서 15.7%로 낮추기로 결정했다.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통산성산하에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대체기술연구센터(RITE)를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터빈및 발전설비개발등 효율이 높은 발전시스템개발을 통한 단위발전량당 이산화탄소배출량감소전략을 채택·운영하고 있다.또 이산화탄소고정화 및 재이용기술,제3세대 CFC개발,생분해성 플라스틱개발,환경조화형 생산공정연구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고정화시켜 저장하거나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것인데 인공광합성·플랑크톤배양·인공산호초가 유망한 고정화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아르헨:3/나윤도특파원 현지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7)

    ◎한인 85%가 봉제입… 업종다양화 절실/교민 모성마련… “제2고향 만들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참 멋은 왕복 20차선이 넘는 드넓은 「7월9일대로」와 그 양옆에 즐비한 고층빌딩,그리고 한가운데 우뚝솟은 오벨리스크등 「유럽다움」에 있는것이 아니다. 갯내음이 비릿한 보카지구에 밤이 오면 거리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오는 탱고의 선율이야말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멋이자 아르헨티나의 맛인 것이다. 슬프고도 격렬한 사랑의 시이기도한 탱고는 별리의 고통과 사랑의 애절함으로 가득찬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한세기전 빈곤을 견디지못해 아르헨티나로 찾아온 유럽사람들은 시가지 남부의 선창가에 자연스레 정착,막노동으로 연명하게 된다.그들이 고된 하루일을 마치고 싸구려 술집을 찾아 유혹의 눈길을 보내는 여인들과 함께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춤은 두고온 가족과 고향에의 상념을 떨어내기 위해서라도 빨라져야 했고 관능적이어야 했다. 「백구촌」.시내버스 109번의 종점이라해서 이름 붙여진 부에노스아이레스 서북쪽의 이동네는 한인들의 애환이서린 곳이다.한글간판이 즐비한 이곳은 이민 25년을 살아온 아르헨티나 한인 3만5천명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처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 변두리 버스종점에 모여들었고 여기서 이민생활의 고독을 달래며 악착같은 삶을 꾸려왔다.그렇게하여 이제는 상당수가 온세·아베자네다등 시내중심상가에는 점포를,교외에는 집을 마련하는등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한인들은 의류봉제업이 주업으로 약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식품업·세탁소·사진현상소·자동차정비소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아직까지 농장을 경작하고 있는 사람은 1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한인상공회의소 김현문회장(50)은 『이곳을 정거장처럼 생각하고 미국으로 재이민을 가는 사례들이 많아 한인사회가 공중에 뜬듯한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상당히 정착됐다』면서 『아직 의류업이 주종이지만 최근 변호사 계리사등으로 진출하거나 무역업등으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많고 단순한 봉제공장에서 가공식품 직물기계생산등 경공업분야로의 업종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한인들은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고향임을 자각케 하는데 가장 큰 계기가 된것은 한인묘역의 마련이라고 입을 모았다.시내에서 불과 50여㎞ 떨어진 카니엘라라는 곳에 1만2천기를 쓸수 있는 묘역을 교민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것. ◎한국상품전시관 곧 개장… 미주진출 교두보로 최범철한인회장(57)은 『아르헨티나가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것은 사실이지만 저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더욱이 교민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뭉쳐있기 때문에 한인사회는 상당히 경제적 안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현재 한인 자체 상가가 없어 연8백만달러가 유태인 건물주들에게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한인종합상가와 2세교육을 위한 한인학교의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의류업에서 탈피해 중소기업을 이뤄가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 기업인은 김홍석씨(43) 4형제.의류를 만들어 팔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기계공장을 설립,서울에서 기술자를 초빙해와편직기 10대를 만들어 내수시장에 팔아 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공장에서 70여대의 직조기를 쓰고 있는데 한두대를 교체하려면 수입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계도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만들어 쓰려고 생산해본것이 주변에서 요청이 쇄도,본격적으로 생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웨터기계와 수기계등도 생산하기 위해 1만평부지의 새공장을 구입,이전중이라는 김씨는 『아르헨티나는 섬유산업이 꽤 발달해 있는데도 각종 관련기계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면서 『이곳 면이 좋기 때문에 누군가가 실공장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7월9일대로」 한복판에 오는 6월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한국상품상설전시장(KMC:korean merchandise center)은 한인사회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업계에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백여평의 전시장에 한국상품을 상설전시하고 아르헨의 경제동향및 수출입시장 분석등 현지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등의 역할을 하게될 KMC의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량호한인무역회장(43)은『우리나라의 수출취약지대인 남미에 국내기업들의 효율적인 진출을 위해 설립하게 됐다』며 『95년 남미공동시장 설립을 앞두고 교두보확보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재학중 부친의 이민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명문 우아데대에 입학,경영학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유통업을 하고 있는 최씨는 『3∼4년의 중장기 전망은 어렵지만 1년단위로는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받을수 있는 시장이 아르헨티나』라면서 『한국기업들이 얼마든지 제값을 받고 아르헨티나에 물건을 팔수 있는데도 「오늘 만나 내일 주문을 받으려는 조급성」,「자국업체와의 과당경쟁」 때문에 손해를 보는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 구광본 첫장편 「복어요리사」(이작가 이작품)

    ◎고통받는 인간구원 밀도있게 묘사/“자연·세계관 수정이 득도의 지름길”/“독·별미 이중성” 복어 소재의 4편 묶어/죽은 애인이 준 화두 푸는 과정이 내용 젊은 소설가 구광본씨(27)가 첫 장편소설 「복어요리사」(모음사간)를 내놓았다. 86년 「소설문학」에 소설 「검은 길」로 등단한뒤 한동안 시를 써서 「강」외 40여편의 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구씨는 이번 첫 장편소설에서 「복어를 어떻게 먹는가」를 화두로 삼아 인간 구원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이문렬의 「사람의 아들」,김성동의 「만다라」,강인봉의 「구나의 먼 바다」등에 이어 문학과 종교가 만나는 공간에서의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의 탄탄한 문장력에 의한 밀도있는 묘사와 깊이 있는 사유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울러 이 소설은 구원이라는 관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현실과의 연관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특이한 구조로도 눈길을 끈다.죽은 애인으로부터 화두를 물려받은 한 소설가가 소설 쓰는 작업을 통해 화두를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그안에 네편의 소설이 삽입된 액자소설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소설의 구조적 특성은 이야기와 소설을 결합시키기 위한 것인데 시종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자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작품의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줄곧 「복어」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인 소설가가 미포항으로 여행와서 「복어를 어떻게 먹는가」라는 화두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런데 도미나 고래가 아니고 왜 하필이면 복어인가.그 이유는 복어가 맛도 최고(?)이면서도 그 안에 독을 감추고 있는 이중적 성격의 존재이기 때문이다.그같은 복어의 상징적 속성을 밝히면서 그 안전한 요리법을 터득하는 일이야말로 이 작품의 주제인 구원의 길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주인공인 소설가는 복어의 이미지를 구약의 인물인 요나가 야훼에 의해 던져졌던 고래뱃속과 연결시킨다.그래서 결국 복어뱃속에 다름아닌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은 고통임을 깨닫는다.그 고통이란 바로 복어의 독과 같은 것이다.고통 가운데에서만이 구원의 가능성이 얘기된다고 비트겐슈타인이 지적했듯 구원가능성 문제의 대두는 현실에서의 고통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구원의 가능성은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날개」의 작가 이상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펼쳐나가는 제2장 「미궁」에선 구원의 길이 막막한 현실상황을 변용된 예수 수난사와 마르크스의 등장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막막함은 구원이 결코 원죄와 대속물만을 찾는 교회나 자연을 도구적으로 파악하는 공산주의에 의해 성취될 수 없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결국 주인공인 소설가는 구원에 이르는 길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오직 자기자신의 마음에 이르는 길 뿐」이라는 헤세의 잠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그러나 작가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올바로 이르기 위해선 한 개인의 존재를 자연과 우주와의 관련 속에 폭넓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끊임없이 변전하는 세계 속에서 관계태로서만 존재하는 자아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에 빚지고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을파악하여 세상을 올바로 보는 시각을 갖춘다면 중도의 길로써 능히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결론이다. 현재 우리 사회와 개인의 혼돈과 전망없음을 구원의 문제를 통해 풀어보려 한 소설 「복어요리사」는 그 모색의 첫단계로 자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신선하게 읽힌다.
  • 브라질:3/나윤도특파원 현지 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4)

    ◎「작은한국」 상파울루엔 교포상점 즐비/한인 90% 의류업체… 패션문화 주도/현지인 10만여명 고용,자긍심 높아 『여기는 상파울루 공항입니다.저희 항공을 이용해주신 것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애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파울루에 도착한 브라질 바리그항공 여객기의 기내방송에는 3월초부터 포르투갈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다음으로 한국어 기내방송이 나온다.서울로부터 27∼28시간의 지루한 여행끝에 접하게되는 우리말은 지구의 반대편 이곳 땅에도 또하나의 우리핏줄이 이어져 있음을 느끼게 했다. 5만 브라질 한인.한국동란 이후 온민족이 좁은 국토에서 겪던 가난의 고통을 덜기 위해 60년대 미지의 땅을 찾아왔던 이들 대부분은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30년이 지난 오늘에야 비로소 자신들이 발붙이고 서있는 땅이 바로 한국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브라질 한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상파울루의 대표적 의류상가 지역인 브라이스지역과 봉헤르츠지역은 중간 중간에 낀 브라질인들의 상점이 낯설게 보일정도로 이들이건설해놓은 「작은한국」이다. 상파울루 뿐아니라 브라질 전역과 인접국에까지 의류를 공급하는 중남미 최대의 의류시장으로 발돋움한 이들 지역은 이제 단순한 상가로서가 아니라 중남미 의류문화를 창조하는 문화거리로서의 긍지가 높다. 이곳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은 한국인 의류도매백화점 「패션센터 루츠」와 한국공원.브라이스지역 중심가에 위치한 의류백화점은 이곳 한인들의 평생소원인 「내 가게」마련을 성사시킨 대표적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2백여 한인 업주들이 힘을 합쳐 시고속버스터미널로 쓰이던 건물을 임대받아 백화점으로 개조,지난해 문을 연 이 패션센터는 3층건물로 중앙이 터져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며 가운데는 88올림픽의 엠블렘을 조각해놓아 이 건물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든 「한국」을 쉽게 느낄수 있다. 상파울루 패션1번지로 통하는 이 상가를 자주 찾는다는 여대생 호자리오 올리비에라양(21·상파울루대)은 『한국인 옷가게는 진열부터 틀리고 또 옷의 질은 물론 맵시나 모양도 좋아 최고로 친다』고 극찬했다.브라이스지역 한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2백여평의 한국공원은 지난 80년대 중반 상파울루시청으로부터 명명받은후 그동안 이름뿐이었으나 내년2월 한인 이민30주년을 앞두고 이곳에 「이민선구자의 탑」을 세우고 한국식 정원을 꾸미는등 한인사회의 구심점으로 삼기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수현한인회장(55·심프레스컴퓨터 사장)은 『전에는 이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재이주하는등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많았으나 이제는 상당한 안정을 찾고 있으며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많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인회는 금년도 활동목표를 브라질사회에의 적응과 한민족 긍지갖기로 정하고 그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이민30년사 편찬을 위해 서울에서 여류수필가 한동희씨를 초빙,생존 원로들의 증언을 채록하고 또 이곳 TV의 민족간 경연대회와 상파울루 카니발등에도 참여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내년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한인회는 2세교육의 요람이될 한글학교 혹은 한국문화원의 설립을 위한 모금활동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이곳 한인들은 90%가량이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단순한 옷판매가 아니고 자체공장을 가지고 직접 옷을 생산하기 때문에 고용효과도 대단히 높다.90년 한인상공회의소의 통계에 따르면 직간접으로 한인업체에 고용된 인원이 10만명을 넘고 있으며 또 한인 의류업계가 브라질 원단생산의 30%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등 한인경제가 브라질경제에서 차지하는 몫이 차츰 늘고있다. 특히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원단생산에서부터 염색,의류제품 생산까지 전 공정을 갖춘 복합공장도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 한인상공회의소의 김경삼회장(42)은 『브라질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의류업종만은 비교적 기복이 적은편』이라면서 『이민 1세들은 언어문제 등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상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1·5세나 2세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제대로 공부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문직으로의 진출이 가능한데도 손쉽게 돈을 잘 벌수 있는 부모의 가게나 공장을 그대로 물려받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상대적으로 변호사·공인회계사·공무원등 전문직종으로의 진출이 적은것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또 김회장은 『이곳 교포들의 실상이 국내에 너무 왜곡돼 전해진것 같다』고 지적하며 자신도 서울에 가서 몇번 경험한 일이지만 상담을 위해 찾아간 서울의 기업체나 관련기관 등에서 대하는 태도가 너무 고압적이고 불신풍조도 강해 한번 다녀온 사람들 가운데는 「찬밥신세」되러 무엇하러 가느냐고 서울행을 기피하려는 풍조마저 있다면서 교포들에 대한 모국인들의 보다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 리비아에 대한 안보리 대응(해외사설)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리비아에 대한 제재가 15일 하오1시(한국시간)를 기해 발효됐다.지난 88년12월 영국상공에서 폭파된 미팬암기 사건의 용의자 2명을 인도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리비아가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 대한 제재이다. 유엔안보리는 지난 1월 용의자의 인도를 리비아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미국과 영국이 이같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는데 당시 안보리이사국중 유일한 아랍국이었던 모로코를 포함해 만장일치로 결의안이 채택됐다.그러나 이같은 결의안 채택에도 불구,사태가 바뀌지 않자 안보리는 지난 3월 2주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리비아는 이같은 제재에서 나타난 국제사회의 리비아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가볍게 보아선 안되며 진상규명을 위해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용의자 2명의 혐의를 부정하려면 먼저 국제사회를 납득시킬수 있는 반증을 제시해야 할것이다. 한편 미국과 영국등 리비아에 대한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들도 리비아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대리비아 제재의 에스컬레이션을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다.다음 단계로는 석유금수를 포함한 경제제재와 궁극적으로는 무력행사까지도 거론될수 있지만 성급한 조치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고 중동정세 전체의 혼란요인이 될 우려도 있다. 이번에 리비아에 대한 제재결의는 걸프전쟁때 이라크에 대한 제재와는 다른 점이 있다.이라크의 경우는 이라크군이 이웃나라를 침공했다는 명백한 국제법위반 행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테러가 국제적 공통관심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론 미국과 영국이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어쩔수 없는 리비아에 대해 안보리를 동원한 것이고 냉전시대 때와는 다른 안보리내의 역학관계가 결의안 채택을 가능케 한것이다. 이를 냉전구조 붕괴후의 유엔의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역할이라고 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안보리가 일부 특정국에 주도되는 「세계의 경찰」이 돼 매사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것이다.리비아제재에 대한 앞으로의 안보이의 대응자세는 이 문제를 판가름할 수 있는 사례가 될것이다.
  • 26일 방한 하벨 체코대통령/세계적인 극작가로도 명성

    ◎공산체제 비판한 「청중」이 대표작/90년 국내초연… 수필가로도 유명 오는 26∼28일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는 바츨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극작가로 그의 책과 연극이 국내에 이미 소개된바 있다. 지난 90년 극단 완자무늬에서 그의 희곡 「청중」을 김태수씨 연출로 공연했고 그의 수필집 「인간에 대한 예의」가 도서출판 하늘과 땅에서 출판됐다. 또한 지난해 「연극의 해」개막식 때는 한국 연극인들에게 동료연극인으로서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따라서 하벨대통령의 방한은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츨라프 하벨은 체코의 민주화와 변혁의 상징적 존재이기 이전부터 체코의 공산체제를 비판하는 희곡을 무대에 올린 극작가로서 존경받아왔다.「가든파티」「비망록」「청중」등 그의 많은 작품들은 체코 내에서 뿐만아니라 서바에서도 번역출판되고 무대에도 올려졌었다.그의 정치적 입문과 성취가 반체제 작가활동에서 비롯된 만큼 그의 문학세계를 알아보는 일은뜻깊다. 프라하의 부유한 가정출신으로 공산당 집권하에 고등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했던 하벨은 체코기술고등학교를 마치고 문학과 연극계통의 간행물에 평론을 실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프라하의 ABC극장,나 자브라들리극장 등에서 무대기술자,문학고문 등으로 일하며 쓴 「가든파티」가 63년 초연되어 극작가로 입문한 하벨은 이후 작품 「비망록」「집중의 어려움」등의 공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체코작가협회에서도 비민주적 관행을 비판하는데 앞장섰던 그는 19 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이후 반체제작가로 지목되어 박해를 당하고 결국 그의 작품들은 금서로 지정되고 작품활동마저 금지당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투옥과 정부당국의 외국망명 압력에도 불구하고 조국에 남아 반체제적 작품을 계속 써서 「에디스 엑스페디스」란 시리즈를 비공식 유포시키며 체코 민주화의 선봉이 됐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혹은 정치적 체제를 묘사한 것으로만 간주되기 쉬운 그의 작품들은 실상은 「의지보다도 더 강한 책임으로부터 비롯되는 운명의 비극과책임이 부과한 역할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부질없는 노력」이라는 인류사의 한 시기에 있어서의 보편적인 제재들을 다루고 있다.즉 하벨은 자유를 택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입각하여 시간과 공간에 가장 밀접히 연관된 연극이란 장르를 통해 인간 본연의 실체가 권력자들과 인간 자신들에 의해서 위기에 처하게 된 지역에서 모든 인간이 진실되게 살아가는 문제와 책임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75년에 발표된 그의 대표작 「청중」은 전체주의 밑에서 서로 분열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결국 그들 모두가 체제의 희생자들임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하벨은 또한 훌륭한 수필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공식적인 규제와 검열을 받는 연극의 특성 때문에 주로 수필이라는 장르로써 정치적 신념을 대변·발표해 왔던 것이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그의 방문이 그의 작품들을 국내에 활발히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리비아,“아랍권 항전” 촉구/제재이행국 테러 위협

    ◎카다피,“유엔결의 무효” 거듭 주장/국제원유가 계속 상승세 【트리폴리·런던 AP 로이터 AFP 연합】 리비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리비아 제재결의에 찬성한 이사국들의 대사관에 대한 공격 사건과 관련,3일 피해국에 사과하면서 국민들의 자제를 호소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재조치에 가담할 국가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양면 작전을 구사했다. 리비아는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대한 또다른 반발로 아랍권이 공동방위 협정을 긴급 체결하는 등 서방에 총력항전토록 촉구했다. 회교대 기독교간 「종교 대결」성격을 노골화한 이같은 대응은 안보이가 트리폴리 주재 외국 공관 피습에 대해 엄중 경고한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이다. 리비아는 또한 안보이 결의 이행국에 대해 석유 금수 등 경제 보복은 물론 테러도 서슴지 않을 조짐이 완연하며 결의 채택때 찬성한 국가의 외교관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특히 경고하는 등 반서방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 유엔 안보리의 대리비아 제재결의로 서방측과 리비아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해산 브렌트원유가가 3일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다.이날 런던국제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의 5월 선물가격은 4일 상오 1시30분(한국시간)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22세트 오른 18.55달러를 기록했는데 1주일전인 지난 3월27일의 폐장가는 배럴당 17.91달러를 기록했었다.
  • 재벌당/외국의 시각/프랑스인들은 말한다:4·끝

    ◎“「현대신화」 정치서도 꿈꾼다” 희화적 논평/정씨가 「경제거인」으로 남지 않은건 실수 한국에서 통일국민당이 만들어질 때,르 몽드지는 이를 경제면에 크게 보도하면서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성장과정과 사업성공 내력,그가 정치에 투신하는데 대한 한국민들의 반응,현대 그룹 산하 기업들의 규모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정씨를 「현대제국」의 창업자로 일컬으면서 그가 얼마나 돈이 많은가에 주목했다.정씨의 재산이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고 납세액 순위로는 15위에 지나지 않지만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며 그와 그의 가족은 그룹 주식의 67·8%를 차지하여 4백억달러 어치에 이르는데 이는 국가예산과 맞먹는다고 쓰고 있다. 프랑스적 관점에서 볼 때,거대 경제 집단이 민간 소유로 돼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찔한 것이다.게다가 그 집단의 소유자가 정당을 만들어 당수로 앉는다는 것은 더욱 놀랄만한 것이다.개인 소유의 기업집단이 국민 전체 경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부터 심히 우려할만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정치력화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닌 것이다. 다수 프랑스인들은 큰 민간기업이 횡포를 부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점이 바로 현사회당정권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사회당 정부는 1981년 집권 즉시 많은 큰 기업들의 국유화조치를 과감히 단행했다.따라서 현재 프랑스에는 재벌이 없다.프랑스인의 상식으로,재벌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르 몽드지는 정씨가 「현대제국」을 건설한 능력을 정치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면서 『어떤 이들은 그가 추하게 늙어가고 있으며 산업계의 가부장으로 계속 남아있지 않는 것을 실수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이와함께 그가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 완고한 태도를 보여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씨가 역대 정권에 많은 돈을 대주었으나 이제는 그가 한 정당 즉 자신의 정당에 돈을 쓰기로 했으며 정치에 뜻을 둔것은 80년대초 국보위의 업계 재편성 조치 때였다는 정씨의 말을 직접 인용했다. 프랑스 정치풍토에서 대기업인이 정계에등장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것으로서 마르셀 다소(1892∼1986)가 유일하다.그는 미라주 전투기 개발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 마르셀 다소 항공과 그밖에 신문사·영화사·부동산회사·전자회사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소는 59세 때인 1951년 처음 국회에 진출,한번의 낙선을 빼놓고는 당선을 거듭하여 94세로 죽을 때까지 30여년간 의원직을 지니고 있었다.오랫동안 최연로 하원의원으로서 국회개회연설을 하는 영예를 누렸다.그는 제1차 세계대전때 조종사로 출정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나치에 항거한 애국자였다.전투기 설계의 천재이자 항공기 제작산업의 독보적 존재로 프랑스가 세계항공산업의 선두에 나서도록 하는데 견인차역할을 해냈다. 다소는 정치풍자 컬럼니스트와 시나리오작가로서도 재능을 보였다.지역사회에 많은 돈을 희사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힘쓴 자선가이기도 했다.이런 그였으므로 그가 의원직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해 까다로운 프랑스인들도 저항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가 보인 거인의 풍모는 마르셀 다소 항공의 국유화 과정에서도 잘 볼 수 있다.정부의 조치는 국민의 뜻이라면서 마르셀 다소는 오히려 능동적으로 많은 주식을 국가에 무상으로 넘겨 주었다.경영권을 정부에 넘기고도 월 5천프랑(현재 환율로 치면 약 70만원)보수의 기술고문직을 자청하여 죽을 때까지 미라주 전투기 시리즈의 개량과 신세대 전투기 라팔의 개발에 전념했다.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여전히 그는「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프랑스인」으로 추앙되고 있다. 어쩌면 한국의 마르셀 다소로서 존경을 받을 수도 있었을 우리의 「거인」이 외국 기자의 기사 속에서 후진적 정치 환경과 함께 희화적으로 그려지고 있음은 국민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 유엔가입 실현의 주역/노창희 외무차관

    지난해 유엔가입 실현의 주역. 경기고 재학시절 월반,고시행정과 사상최고점수 합격등으로 유명한 수재이면서도 부드럽고 차분한 성품으로 부하직원들이 많이 따르는 편. 81년 조약국장 시절 노태우당시 정무장관의 유럽·아프리카 올림픽 순방외교에 수행한 인연으로 6공출범후 의전수석으로 발탁. 부인 이정자씨(54)와의 사이에 1남1녀.
  • 김일성을 어떻게 믿을것인가(사설)

    한 국가 사회의 발전과정에서 보통 개혁으로 표현되는 개방과 변혁은 필수적인 요소이다.개방과 변혁없이 발전은 커녕 수구와 정체속에서 몰락될 수밖에 없다. 개방과 변혁은 또 어디까지나 그 안으로부터의 변화욕구와 현실인식으로부터 비롯돼야 한다.타의에 의한 개방과 변화는 능동성을 결여했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저항과 부작용을 수반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역사 경험이다.오늘날 안팎으로부터 개방·변혁의 압력을 받고 있는 북한의 경우에서 우리는 그것을 본다. 북한의 폐쇄와 고립 그리고 세습독재체제의 계속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안팎의 움직임 또한 그런 맥락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일성부자의 세습집단을 청산하고 그들을 개방 개혁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한다』고 선언한 이들은 구소련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북한정권을 등지고 망명생활중인 전북한고위인사들이라는 점에서도 우리의 역사경험을 일깨우고 확신을 갖게 한다. 박갑동씨들의 「고백」대로 그들은 순수한 애국심으로 북한정권 창건에 참가했었다.그러나 오늘날 굶주림과 학살 밑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조선동포들의 참상과 김일성부자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순수한 애국심은 이른바 프롤레타리아일당 독재를 표방한 조선로동당 김일성독재정권 밑에서 좌절되고 말았을 것이고 그들은 독재의 총칼을 피해 망명했을 것이었다.박갑동씨 등이 호소한 북한 주민의 참상과 암담한 현실은 바로 며칠전 그 주석 김일성이 『쌀밥에 고기국을 먹고 비단이불을 덮는 것이 최대의 소망』이라고 스스로 소개한 바 있다. 반금일성구국전선을 결성한 이들은 그들의 자기소개대로 과거 북한정권 창건당시의 참여자들이고 이른바 그들 체제의 수혜자들이었다.더 나아가 그들중의 일부는 김일성이 일으킨 동주상잔의 전쟁에 지휘관으로,참모로 참전했던 이들이다.전쟁책임을 나눠져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그들이 이제 민족앞에 사죄하고 반금일성전선을 결성했다.이 역시 역사발전의 필연성이다. 6·25동족전쟁의 최고책임자는 두말 할 것 없이 김일성이다.그런데 김일성 자신은 이제 과거는 잊어버리자고 글자 그대로 언롱을 했다.그것도 지난번 평양의 남북고위급회담때 우리측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태연히 그랬다.6·25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의식한 것이 분명한 그 대목에서 책임을 통감하기는 커녕 과거는 잊자고 했고 한술 더떠 『이제는 주한외군기지의 존재이유가 없어졌고 미군철수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 과거 그들 전쟁적 문제해결의 원론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음을 스스로 공표한 셈이 됐다.그런 마당에 북한에 핵은 없고 핵을 개발할 의사나 능력도 없다는 말을 누가 믿을 것인가. 옐친 러시아연방대통령이 자탄했던 바 공산주의에 대한 소련의 실험은 실패했다.그래서 북한의 실험도 실패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반금일성 구국전선은 그것을 앞당길 것이다.
  • 국무회의

    ◎「총액임금」적용기준 설명/최 노동/“안전대책 없는 공연 불허”/이 문화 제7회 국무회의는 정원식국무총리가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때문에 평양을 방문중이어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대신 주재했다. 최부총리는 국무위원들에게 총리부재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뒤 평소 자신이 앉던 자리에서 안건심의를 시작. 40분 정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심의,의결된 안건은 교통부가 상정한 「항만운송사업법시행령(개)등 대통령안 2건、건설부의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등 일반안건 6건등 모두 8건이었다. ◎…특별한 논의없이 간단하게 8건의 안건을 심의한뒤 최병렬노동,이수정문화,조완규 교육부장관등이 「92년 임금교섭지도지침」과 「뉴키즈」사건등에 대해 보고. 먼저 최노동부장관이 『올 경제운용계획에서 제시된 총액기준 5%이내 임금인상 대상업체로 1천5백28개소를 선정했다』면서 선정이유및 기준을 설명. ◎…심의안건 가운데는 1급이상 임금이 동결된 공무원들의 여비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공무원여비규정(개)」이 특이. 이상배총무처장관은 안건설명을 통해 『임금및 공공요금 등 사회각부문의 경비가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출장및 여행경비는 수년동안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이번 개정안은 공무원들의 이같은 각종 비용을 현실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 개정안의 주요골자는 교통비및 숙식비를 평균10% 인상하는 것이라고 소개. ◎…이어 이문화부장관이 팝그룹 「뉴키즈 온더 블록」의 공연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 이장관은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대부분 여학생인데다 40여명이나 돼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가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소개. 이장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현장에 2천명의 경찰병력과 앰뷸런스 4대를 배치했었다』고 설명한뒤 『앞으로 철저한 안전대책이 세워져있지 않은 공연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보고. 이장관은 『앞으로 중·고교생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일년에 3∼4차례 연극·영화·미술전람회등을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교육·체육청소년·문화부 등 3개 관계부처가 대책마련을 위해 내일부터 실무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부연. 조교육부장관도 『청소년 주무부서장관으로서 가슴아프다』며 대책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 ◎…국무회의가 끝난뒤 정부 대변인인 최창윤공보처장관은 정부「선거홍보대책보도자료마련」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그런 자료를 보고받은바 없다』고 공식 부인.최장관은 『간혹 국회에 나가보면 보고 듣지도 못한 자료를 국회의원들이 제시해 난감한 때가 여러차례 있었다』며 작성됐다 하더라도 「실무자차원의 연구검토 서류」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의결안건◁ ◇항만운송사업법시행령(개) ◇국내여비규정(개) ▲공무원들의 여비단가 평균 10% 인상 ▲갑지,을지 2개지역으로만 구분 ◇부산·대전시 하수처리장건설사업을 위한 세계은행차관 협약 체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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