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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위기,계속되는가/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민주주의란 자식농사와 같다고 누가 말했다. 자식을 키우자면 말썽도 많고 애태우는 일도 잦다. 아니할말로 당장 덕을 보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자식은 키워야 한다. 민주주의를 하자면 말도 많다. 어긋나고 헷갈리는 일들도 숱하다. 그래도 민주주의는 해야 한다. 민주주의 정치를 해나가는데 있어 왕도는 없다. 다만 꼭 갖춰야할 자세가 있다. 바로 준법정신이다. 민주주의는 우선 법의 체계과 지배를 받아들이는 제도다. 국가ㆍ사회 구성원 각자가 법률ㆍ규정ㆍ규칙을 준수하는 자세를 갖추지 않는한 민주주의는 언제라도 위기에 봉착할수 있다. 민주주의의 공개된 광장인 의회에서 법안상정을 원천봉쇄하거나 그를 빌미로 한 이른바 날치기식 처리는 모두 의정의 위기를 불러들이는 요인이 된다. 그런 일이 다반사로 빚어지는 자리는 의정광장이 될수 없고 그런일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그 빗나간 자리는 광정돼야하고 그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비켜나야 한다. 국민들은 그런 사람들이 그런 자리에서 선량으로서 국정을 논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하는 것이다. 의회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토론과 대안제시의 기회가 주어져야하되 결정은 다수결원칙에 의하고 소수는 그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의회는 민주주의의 실체를 보고 배울수 있는 장소가 돼야하는데 우리의회는 그 반면만 노출시키고 있다. 지난번 제150회 임시국회는 40여년 헌정사에 최악의 추태와 기록을 더 추가했다. 그 30일간의 회기중에 과거 권위주의적 체제에서나 있을법했던 모든 구태와 부조리와 비합리가 집중적으로,또 공개적으로 재연되었다. 다수 여당은 성의있는 마지막 협상도 시도하지 않고 모든 의안을 단독으로 전격 처리했다. 그 행태와 전말을 살피면 그것은 과거의 단순한 여야 정쟁의 차원이 아니었다. 우리 정치의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문제점을 한껏 드러낸 것이었다. 지금은 「적대」하는 양김씨의 감정과 자존심 싸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 때가 어느때이고 국내외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데 국회꼴이 그 지경에 이르렀던가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민주정치의 묘미는 타협과양보에 있다. 그런데 이땅의 정치인들은 그 묘미와 멋을 모른다. 아예 알려하지도 않고 그런 훈련을 쌓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정치력의 빈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정치인 최고의 덕목이랄 수 있는 중용과 타협의 자질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눈씻고 찾아봐도 어느 한사람 그런 정치력과 경륜과 식견과 덕목을 갖춘 사람이 없다. 결코 심한말이 아니다. 정치인 무자질론이 나오는 것도 그런 덜된 사람들이 정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인물 교체론이나 새정치­뉴리더 대망론이 나오는 것도 이 까닭이다. 되돌아 보건대 그 난장판 같았던 의사당의 추태를 생각하면 끔찍하기조차 하다. 더구나 그토록 급히 서두르지 않아도 될 법안을 거대 여당이 무리하게 처리하게된 배경이 무엇인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거대여당이 소수야당에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힘의논리」가 작용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그냥 밀어붙이기식의 힘의 과시는 과거 40여년 의정에서 발전보다는 퇴보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똑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거대여당에 비해 「한줌밖에 안되는」 소수야당이 의안상정조차 마다하고 완력으로 대항한 것도 역시 정치의 퇴행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오늘의 정치인들이 급변하는 세계의 조류속에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조차 모른다는 비판은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생각을 달리한다면 우리정치의 여건은 훨씬 생산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여야가 화이부동하되 대동단결해도 이 엄청난 세계적 변화와 내적인 통일기운 조성에 힘이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구태의연한 반목과 갈등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선량됨에 먹칠을 한 것은 잘못을 해도 많이 잘못한 일이다. 국회의원이 해야할 국정은 뒷전에 두고 감정적인 입씨름이나 몸씨름만 한대서야 국회의 권위도,의원의 체통도 찾아볼 도리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보다도 공부를 해야 한다. 어찌어찌 하다가 의원이 됐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치적 자질을 다듬고 의회주의의 훈련을 쌓아야 한다. 목청을 높이고 장광황설만 늘어놓는다고 국회의원이 아니다. 연설은 못해도 좋다. 민주주의라면 첫손 꼽히는 영국의회에서는 연설이 없다. 「존경하는」의원과 각료들간에 토론과 질문과 답변이 있을 뿐이다. 길고 지루한 서론은 과감히 생략하고 본론과 각론으로 들어가 핵심을 찌르면 그보다 훨씬 짧고 간결하되 명확한 답변만이 나오는 것이다. 국회가 열리기 월여전부터 본회의 질문자로 지목받아 비서관을 시켜 미리 써가지고 나온 인쇄된 연설문 원고를 읽어내려가는 그런 식이 아니다. 영국의회에서 전통적으로 원고 없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의 활력과 성실성과 즉응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각본대로 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닌 것이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고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며 평등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정치제도라고 해도 지난 임시국회에서 보인 것과 같은 사이비 민주주의는 단호히 척결되어야 한다. 그게 난장판이지 무슨 국회인가. 그것은 위기에 봉착한 민주주의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원칙과 원리도 모르면서 그 광장에 서려는 자체가 허영이고 과욕이다. 거기에 더하여 법을 무시하고 법의 규제와 지배를 거부하면서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의원들은 참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소 키르기스공 민족분규 재연/30여명 부상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키르기스공화국 오쉬 지역에서 지난 15일 키르기스인과 우즈베크인간의 충돌로 30여명이 부상,그동안 양민족간의 유혈충돌로 2백여명이 숨진 이 지역에서 긴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16일 전했다. 타스통신은 오쉬 지역에서 양민족간의 충돌로 30여명이 부상하고 군헬기가 경계비행을 하고 있으며 상점들은 철시하고 교통도 두절됐다고 전했다.
  • 임시국회 결산과 정국전망

    ◎“정치실망” 먹구름 부른 「변칙 30일」/야 「실력저지」… 여 「밀어붙이기」 일관/평민 투쟁 강도가 긴장국면 변수로 제150회 임시국회가 6공이래 최악의 대치상태로 일관하다 우여곡절 끝에 14일 주요법안과 추경안을 기습처리하고 일정을 완료했다. 의원들의 폭력과 욕설,재연된 일방통과의 구습은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실망만을 더해 주었다. 「정치허무주의」에 갈음할만한 국회행태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150회 임시국회가 여야 모두에게 남겨준 부담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정치권의 권위가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과제인데 비해 임시국회가 남겨놓은 여야간의 긴장은 여야 모두에게 특히 민자당에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본회의 직후 있었던 평민당의 농성이나 민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치적 위기로 해석할 것까진 없다. 그러나 현재의 여야대치는 구조적으로 개선의 가능성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야 할 것이다. 한달간 계속된 이번 임시국회는 한마디로거여의 위력이 유감없이 과시된 일방 강행의 무대로 해석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모두 28개 법안중 주요쟁점법안을 포함한 22개 법안이 변칙 통과됐다. 추경예산안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모두 변칙 통과된 것은 물론이고 5공비리 특위해체,이철규군 변사특위 해체가 민자당의 단독처리로 이루어졌다. 통과된 안건만을 놓고 본다면 제150회 임시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여러 현안들을 일거에 해결해냈다. 문제는 거여의 존재와 이같은 힘 과시가 생산적일순 있지만 정치적 안정과는 무관함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재적의원 3분의1에 미치지 못하는 야당의석일지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이들과 동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안정은 담보되지 않음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새삼스레 증명됐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해 리드된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자신들에게 정국주도권이 있음을 과시해 보였다. 불임 국회의 위장된 안정에 불만을 터뜨려 온 친여보수성향의 국민들에게 민자당은 확고한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민자당은 임시국회를 시작하면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있었다. 평민당의 정략적인 실력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방통과를 강행하지 않는 한 단 한가지의 쟁점 안건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민자당의 입지였다. 일방통과가 정치적 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예상과 함께 쟁점안건을 처리치 못할 경우 민자당의 위상은 급격히 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민자당이 지적했던 진퇴양난의 실체였다. 민자당이 처했던 이같은 형국은 개인 정치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직면했던 고민과 똑같은 것이다. 쟁점법안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여권내의 기반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보다 김대표는 일방통과를 시킴으로써 대국민 이미지가 손상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판단에 기초해 대량 일방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당연하게 김대표의 여권내 입지는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한결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뒤집어 말해 김대표의 정치적 의사결정과 표현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대단히 여당체질화 됐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민주계의 김재광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본회의장에서의 변칙통과를 주도했던 점도 김대표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여당체질화 과시를 통한 여권내 후계자 굳히기 전략의 한가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기직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방통과를 자신이 지지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는 최후순간 다수결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이익과 국가 경영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국회를 통해 정국구도는 명확한 양당체제로 회귀한 것으로 이해된다. 진천ㆍ음성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부상 조짐을 보이던 민주당 포함의 3당구도는 임시국회를 통해 아직 시기상조임이 드러난 셈이다. 평민당이 거의 모든 법안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실력저지로 맞섰던 점도 바로 정국구도의 양당체제화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관련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의사당을 빌려평민당의 존재를 과시함으로써 야당통합논쟁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고 나아가 차기대권레이스의 유일한 야당후보임을 각인시키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반대로 민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파문을 만들어내고 당차원에서 이 파문을 확대시키고 있음은 임시국회가 만들어낸 양당구도에 대한 반발로 풀이될 수 있다. 평민ㆍ민주당의 임시국회에 대한 결과론적인 득실교차는 그나마 향후정국이 판을 깨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임을 예견케하는 대목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득실계산을 전제로 할 때 이번 임시국회가 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민자당의 김대표와 김대중평민총재의 힘겨루기 장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해진다. 두 김씨 모두 여야 내부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임시국회를 필요이상 대결국면으로 몰아간 흔적은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민자당측이 굳이 방송법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 점이 그렇고,김영삼총재가 의안선별없이 무조건적인 실력저지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시국회가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평민당의 대응이 앞으로의 정국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제 문제와 방송법파문,의원직사퇴서 제출이 정국현안이나,이중 어느 것도 민자당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역시 의원직사퇴서 제출파문의 진원지이지만 평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더이상 파문을 확대시키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평민당이 양당구도정착이란 결실에 만족할지 아니면 지자제법 등을 이슈화하면서 보다 극한투쟁을 전개할 것인지는 이에대한 득실판단이 평민당내부에서 내려진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평민당이 장외투쟁 등으로 나서거나 사퇴서제출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않아 보인다. 현재의 여건이 장외투쟁에 적합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지만 양당구조에서의 지켜야할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긴장을 다소 높인 상태로 끊임없이 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정국도 따라서 긴장상태의 대치를 계속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세종대생 대부분 유급 결정/정 문교/내년도 신입생 모집도 어려워

    ◎폭력 재연땐 휴교령 불사 문교부는 11일 법정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거의 대부분의 세종대학생들을 유급시키고 새해 신입생 모집도 허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관련기사5·15면〉 정원식문교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법적으로 허용된 최대 기한인 10일이 지나도록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대부분의 세종대학생들이 법정수업일수 부족으로 1학기의 학점을 취득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유급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됐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학생이 학점이수를 다시 해야 하므로 세종대는 91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장관은 그러나 『10일 이전까지 문교부가 확인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남은 수업일수를 충실히 이수할 경우 학점 취득이 가능하다』고 밝혀 그동안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유급대상에서 제외됨을 분명히 했다. 정장관은 이어 『그동안 소요 폭력 불법행위를 주도한 학생들은 법질서의 차원에서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며 교내 폭력이나 불법행위가 계속될 경우에는 휴교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세종대의 설립자를 포함한 재단이사진을 개편하고 재단의 학사행정 관여를 일체 허용하지 않는 한편 학교 경영방식에 일대 쇄신을 기하도록 지도·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이를 위해 『세종대의 구성원과 동창회 학부모 등으로 대학정상화대책위원회를 구성,2학기 개강 전까지 정상적인 학사운영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동안 일부 학생들이 주장해 온 학생들이 관여하는 총장 선출은 교육적 차원에서 결코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문교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세종대의 휴학생 3백여명을 제외한 전교생 4천6백여명 가운데 체육·무용학과 등 그동안 수업을 계속해온 7개 학과등의 1천1백여명을 뺀 나머지 3천5백여명이 무더기 유급되는 교육사상 최대의 비극이 벌어지게 됐다.
  • 세종대 대량유급사태와 향후 전망

    ◎“교육질서 확립” 대학 초유의 「극약처방」/“폭력엔 단호대처”… 정부의 일관된 의지 반영/신입생 못뽑으면 재정난…재연불씨도 여전 문교부가 11일 세종대의 수업거부학생들을 모두 유급으로 처리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세종대사태의 해결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대한 일벌백계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세종대가 법정 수업시한인 10일을 하루 넘긴 11일에도 수업을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있고 여론 또한 『더이상 세종대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문교부는 특히 세종대의 설립자를 포함한 재단이사 모두를 개편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재단측에도 강력한 제재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며 이는 세종대사태를 계기로 올바른 대학교육의 질서를 확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문교부가 『10일 이전까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남은 수업일수를 충분히 이수할 경우 학점취득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은 선량한 학생들을 가급적 많이 구제하려는 교육적 배려로 여겨지고있다. 정원식 문교부장관은 10일밤 열린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휴교령즉시발동을 통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라는 정부일각의 의견에 맞서 선량한 학생은 모두 구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교육적 맥락에서 문교부는 「휴교령」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교내폭력,불법행위가 지속될 경우」로 국한하고 있다. 따라서 체육학과 무용과 등 정상수업이 계속되어 온 7개학과 1천1백20명은 학점이수 및 진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구제된다 하더라도 휴학인원 3백여명을 뺀 나머지 3천5백여명 가운데 지난달 25일 수업재개이후 10일까지 하루라도 수업을 받은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급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교부의 현재 입장이다. 그러나 문교부가 10일 이전 하루라도 수업을 받지 않은 학생은 모두 유급처리가 되므로 앞으로는 학교에 나올 필요도 없다고 까지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대학은 학점으로 진급과 유급이 처리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개개인으로 볼때는 임시휴업해제이후 10일까지 수업을 1시간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시휴업이 내려진 4월28일 이전까지 수업에 열심히 참가했다면 구제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의 출결상황과 교수들의 출석인정여부확인에 따라 구제될 수 있는 폭은 커지겠지만 그 숫자는 아무리 많아야 2천명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최소한 1천5백여명은 확실하게 유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 졸업생도 3백여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문교부로서는 4학년학생 1천2백명 가운데 3백명이상이 졸업을 못하면 91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신입생모집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대량유급사태는 결국 유급학생들의 등록금납부거부운동등으로 번질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신입생을 못뽑을 경우 학교예산의 70%에 이르는 등록금수입의 격감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을 것 또한 분명해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세종대사태는 일단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이 됐다. 문교부가 재단이사진을 모두 바꾸고 대학정상화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학기부터 정상적인 학사운영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유급학생 불이익/1학기 늦게 졸업… 등록금 추가부담/“문제대학 꼬리표” 취업 어려움 가중 국내사상 초유의 대량유급사태는 학교당사자 뿐만 아니라 대상 학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유급대상 학생 가운데 내년 2월말 졸업예정자는 8월로 졸업이 늦어지게 되며 나머지 학생들도 최소한 졸업이 1학기 늦춰지게 됐다. 또 이들 학생들은 가뜩이나 힘든 현재의 취업난에다 「문제대학」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취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최소한 1학기의 등록금을 내야하는 재정적 부담을 학부모들은 지게 됐다. 예비학사장교(ROTC)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수업을 받았으나 일부는 유급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유급이 되면 장교로 임관이 불가능해지며 자격을 상실,곧바로 징집영장이 나오게 된다. 이와 함께 전대협으로 대표되는 운동권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대협대리전」을 표방한 이상 「유급은 없다」는 이번 사태주도 운동권학생들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짐에 따라 세종대에 관한 한 대중성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이들은 이번 사태가 「학생학내운동탄압」의 빌미가 되어 운동권학생의 대량구속사태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11일 상오 정원식문교부장관이 세종대 사태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밝힌뒤 실무담당자인 이천수 대학정책실장은 기자들과 다음과 같은 일문일답을 가졌다. 또 세종대의 이중화총장도 이날 문교부의 결정에 대해 학교측 입장을 밝혔다. ◎이천수 문교부 대학정책실장/“휴교령 내리면 구제될 학생 1명도 없을 것” ­이번 조치로 유급되는 학생과 구제될 수 있는 학생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법정 최대시한인 10일까지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앞으로 남은 수업일수를 이수할 경우 구제되지만 임시휴업해제이후 10일까지 1시간도 수업에 나오지 않은 학생은 11일부터 출석해봐야 모두 유급된다. 문교부는 세종대로부터 교수별ㆍ학생별ㆍ강좌별ㆍ과목별 수업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구제대상학생의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종결정에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다』 ­구제대상학생수를 어느 정도로 보는가. 『현재로선 정확한 숫자를 계산할 수 없다. 다만 법정시한인 10일 이전까지 매강좌마다 수업참여학생비율이 최고 20%에 불과해 구제대상학생수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본다』 ­교내 폭력ㆍ불법행위가 계속되면 휴교조치도 불사한다고 했는데 그 경우 지금까지 수업을 받아온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같은 불행한 사태가 된다면 전원유급이 불가피할 것이다』 ­「불법행위」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몇명이나 되는가. 『주도적인 학생은 20∼50명선이며 적극 가담ㆍ추종학생은 2백명 정도다』 ­91학년 신입생선발은 전면중지인가 아니면 유급된 학생수만큼 모집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부분적인 선발은 세종대의 수용시설능력이나 학사운영상 어려움이 많이 따르므로 불가능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세종대는 91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을것이다』 ­재단 이사진의 개편폭은 어느 정도인가. 『주영하이사장과 최옥자명예총장을 포함,거의 전원이 될 것이다. 몇명이 바뀌느냐 보다 설립자와 그 가족이 개편대상이 되느냐의 여부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주이사장 등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틸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퇴진을 계속 종용하겠다. 문교부의 감독권을 발동해서라도 퇴진하도록 하겠다』 ­세종대사태의 핵심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학생의 총장선출참여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육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총장은 어디까지나 법인인 이사회에서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법인이 인정할 경우 학생도 총장선출권을 가질 수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학생들의 주장인데 이는 법정신에 맞지 않는다』 ◎이중화 세종대총장/“「유급범위」 최소화 위해 모든 노력 기울일 터” ­문교부가 대량유급 방침을 밝혔는데. 『유급 범위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 법정수업일수의 4분의 3을 출석하면 학점을줄 수 있으므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6월25일부터 7월9일 사이의 기간을 결석허용일수인 4주안에 포함시켜 희생을 줄이도록 문교부와 협의하고 있다』 ­학생들의 유급기준은. 『구체적 방안은 서 있지 않으나 문교부의 세부지침에 따라 선별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업을 진행해온 17개 학과의 5백여명과 ROTC학생들을 비롯,10일이전에 한번이라도 수업을 받았고 앞으로라도 수업의지가 있는 선의의 학생들을 최대한 구제하도록 문교부에 호소할 방침이다』 ­대량유급사태가 빚어지면 학교측에 어떤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학교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는 것은 물론 유급된 학생들이 또다시 등록금납부거부운동 등 집단적인 움직임을 벌일 것이 우려되며 학교재정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유급학생들도 등록금을 다시 내야 하는가. 『유급된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다음 학기에 또 등록금을 내야한다』 ­학생들의 총장직선제 요구는. 『현행법에 총장선임권한은 재단에 있으므로 총장이 해결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학생들이 총장선출 과정에 참여,총장자격을 심의하는 것을 양보한다면 교수직선에 의한 총장선출방안을 재단측에 건의할 용의도 있다』 ­오늘 있었던 전체교수회의와 교무회의의 분위기ㆍ논의 내용은. 『당국이 대량유급을 결정한 상태에서 침통한 분위기였으나 피해학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교수와 교무위원 및 교직원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현재의 심정은. 『세종대사태에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해준 온 국민과 학부모들에게 대량유급사태를 막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죄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사태의 후유증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모든 학내 구성원과 함께 온 힘을 쏟겠다』
  • 변사의경 폭행 고참 상해혐의 구속

    서울 노량진경찰서 방범순찰대소속 윤준탁이경(19)의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4일 윤이경이 변사체로 발견되기 직전 유이경을 폭행한 같은 중대 손재연수경(21)을 상해혐의로 구속했다.
  • 곽재은양 유괴 살해/어제 현장검증 실시

    곽재은양 유괴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4일 상오10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99 올림픽유치원에서 실시됐다. 6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현장검증에서 범인 홍순영양(23ㆍ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678의20)은 재은양을 유치원에서 유괴해 택시와 전철을 타고 서울역까지 간뒤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음악대학건물 7층으로 데려가 목을 졸라 살해하는 장면 등을 담담한 표정으로 재연했다.
  • 고위급 예비회담 합의배경과 전망

    ◎북,대화에 적극성… 남북협상 “청신호”/우리측 「전향적 포용」으로 실마리/북도 「걸고 넘어지기」 종래 태도를 바꿔/적십자회담등 기존대화도 활기 띨 듯 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에서 남북 쌍방이 마지막 남은 쟁점사항인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관해 순조롭게 합의함으로써 남북대화의 청신호를 예고했다. 포괄적 단일의제인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의 표기순서에 대해 그동안 북한측은 정치ㆍ군사문제의 중요성을 이유로 일관되게 「선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 표기」를 주장했으나 우리측은 상호편의주의에 입각,「서로 편리한 대로 표기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측은 한소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외교적 자신감과 함께 외교적 자신감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개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전향적인 대화자세를 보여 이날 회담에서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에 관해 선뜻 북한측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본회담 개최의 모든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남북 고위급회담 본회담 개최를 위한 모든 현안이 타결됨으로써 남북 쌍방 총리를 단장으로 한 역사적인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은 오는 8월25일이전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월8일 제1차 예비회담이 시작된 지 실로 1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남북간에는 그동안 10차례에 걸친 남북 적십자본회담과 지난 85년 제1차 고향방문단 교환방문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남북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소망스러운 결과를 낳게된 데는 우리측의 유연하고 포용적인 대화자세 천명 못지않게 북측의 태도변화 역시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쌍방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대화자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남북 적십자 본회담,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의 남북대화와 앞으로 재개될 남북 경제회담등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북한측이 이날 보여준 대화자세는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진전을위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이번 회담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남북문제 전문가들조차 북한측이 이번에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김일성의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에 대한 정치선전,그리고 콘크리트장벽 철거및 전면자유왕래 보장 등 그들 특유의 설전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북한측의 변화된 대화자세는 일단 김일성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중 제4항인 「남북대화를 확대,발전시킨다」는 조항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보다는 북측이 그동안의 남북대화에서 실질토의는 외면한 채 회담외적인 문제를 계속 걸고 넘어져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판을 받아온 사실과 중 소 및 동구권의 개혁ㆍ개방 압력으로 인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남북간의 실질토의를 가능케 한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도 북한은 남북대화를 진전시켜 미 일 등과의 접근속도를 가속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통일전선전술의 일환으로 남북대화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통일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북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비난과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등을 백남준단장의 기조연설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실무토의에 곧바로 들어가자는 우리측의 요청에 순응,더이상 이들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구태를 재연하지는 않았다. 한소 정상회담직후 『사대주의적이며 분열주의적인 반민족적 행위로서 분명한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북한이 이 문제를 의무적인 언급에만 그친 것은 그동안의 관례를 깬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북한측이 새롭게 유엔가입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이냐』는 우리측의 거듭된 질문에 『전제조건은 아니다. 본회담에서 정치군사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만큼 유엔가입문제도 토의될 수 있다』는 선으로 후퇴한 것만 봐도 본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남북간의 실질관계개선과 이에따른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르는 길에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고 판단된다. 아직까지 북한이 개방정책을 전면수용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번 회담에서와 같은 태도를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여하튼 8월25일이전에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대표단 7명을 포함,수행원 33명과 취재기자 50명등 모두 90명의 북한인사들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점은 남북간에 이미 제시한 합의서 초안이 상호 90%이상 근접해 있는 데서도 잘 읽혀진다.
  • 유고 코소보주 독립 선언/알바니아계의원 전원/민족분규 재연조짐

    【프리슈티나(유고슬라비아)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코소보자치주의 알바니아계 의원들은 2일 유고 최대 세르비아 공화국으로부터 코소보주의 독립을 선언했다. 코소보주의회는 선언문을 통해 코소보주가 『유고연방내에서 다른 공화국들과 균등한 헌법상의 지위를 갖는 독립적이고 동등한 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주적 통치를 향한 이같은 움직임은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코소보주에 대한 통제를 확대하려는 세르비아 공화국당국의 노력에 도전하는 것으로서 지난해 코소보주에서는 자치권 요구를 둘러싼 폭동이 발발,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코소보주의회의 결정은 지난 수십년간 서로 갈등을 빚어온 1백70만명에 달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과 20만의 세르비아 및 몬테네그로계 주민들간의 분열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1백14명의 알바니아계 의원들은 이날 주의회 건물밖에서 경찰에 봉쇄당한채 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이 선언문을 채택했는데 1백80의석으로 구성된 코소보주의회에서 대부분의 결정에는 단순 과반수를 필요로한다. 이 선언문은 지난 89년 통과됨으로써 코소보의 자치권을 제한하고 알바니아계주민들의 폭동을 야기시킨 세르비아 공화국의 헌법수정안을 폐지시켰다.
  • “통독 만세”… 폭죽ㆍ경적속 열광/경제통합 첫날 베를린 표정

    ◎비밀경찰 본부서 “밤샘 춤파티”/환전인파 쇄도… 실신사태 속출 그것은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1일 0시 역사적인 동서독 경제통합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동독은 일순간 환희로 가득찼다. 동베를린 중심부 알렉산더광장을 꽉메운 수만명의 동독인들은 광장시계탑의 대형시계가 0시를 알리자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그순간 동베를린 하늘은 폭죽의 불꽃과 섬광으로 수놓아졌으며 가정에서,거리 곳곳에서 샴페인이 터뜨려졌다.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많은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춤을 추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장벽이 개방되던 날 전세계를 감동시켰던 「광란의 축제」가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동베를린 하늘에 울려퍼진 알렉산더광장 시계탑의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는 단순히 하루를 마감하는 종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동독의 마지막을 알리는 역사의 종소리였다. 동독은 이제 종소리와 함께 역사속으로 묻히고 있는 것이다. ○…자정을 앞두고 쓸모가 없게 된 동독 화폐 잔돈부스러기들을 다 써버리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온 동베를린 시민들은 길거리 카페와 주유소등에 장사진을 쳤으며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잔뜩 들뜬 분위기가 시가지를 뒤덮었다. 동서독의 모든 국경들은 일시에 개방됐으며 동서베를린 경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찰리검문소를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은 자리를 떠서 사라져갔다.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동베를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유일하게 이날 0시부터 화폐교환을 해줄 수 있도록 은행문을 연 동베를린시내 알렉산더광장 근처의 도이체방크 주변에는 쓸모없게 된 동독 화폐를 서독 마르크화로 바꾸려는 시민들이 1만명이상 몰려들어 축구장에 몰려든 관중을 방불케 하기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들어 밀고 밀치는 소란과 아우성이 계속되고 일부 시민들이 군중사이에 끼여 실신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은행측은 질서정리에 나선 경찰의 휴대용 확성기를 통해 바꿔줄 돈이 충분하니까 서두르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거듭하는등 고객 접대에 안간힘. ○…이날 도이체방크에서 동독화폐를 서독 마르크화로 가장 먼저 환전한 사람은 올해 41세의한스 요하임 코살리씨로 그는 은행측으로부터 1백마르크와 꽃다발을 선물로 받는 행운을 잡았다. 코살리씨는 예금액중 약 1천2백달러 상당을 서독 마르크화로 환전했는데 그는 이 돈으로 가족과 휴가를 즐길 계획이라고 응답. ○…이날부터 서독 마르크화만이 동서독 양국의 공식화폐로 통용되게 됨에 따라 못쓰게 된 동독 화폐들이 화폐 수집가들의 투자대상이 돼 주화 풀세트의 경우 벌써부터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동베를린의 비밀경찰 병영으로 사용되던 건물에서 30일 밤 서독마르크화 시대의 도래를 기념하는 주요행사의 하나로 「도이치 마르크화속에서 춤을」 즐기자는 구호아래 개최된 파티에는 1천명이상의 동서독 젊은이들이 쇄도해 춤과 열기로 범벅. 주최측은 예상을 넘는 고객들이 몰려들자 정원을 초과한 수백명의 젊은이들을 돌려보냈으나 그래도 준비한 음식과 맥주등이 모자랐다고 즐거운 비명. ○…동베를린시내 문화의 전당건물에 모여 영화관람등을 하고있던 수백명의 젊은이들은 이날 0시 구내 방송을 통헤 『때로는 사랑했고 때로는 증오했던 우리의 조국 동독 인민공화국에 작별을 고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오자 휘파람과 환성을 지르며 환호. 연인들이 입을 맞추고 동전을 공중에 던지는등 한바탕의 소동이 가라앉으면서 방송에서는 곧이어 동독국가가 흘러나왔다. ○…대부분의 동독 국민들은 이날 동서독의 경제통합을 환영했으나 일부에서는 앞으로 예상되는 대량의 실업사태및 인플레등과 관련,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않기도. 동독에서 앞으로 일자리를 잃게될 것으로 추정되는 실업자 수는 최저 50만명에서부터 최고 4백만명까지 전문가들에 따라 추정치에 큰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이나 어떻든 대량의 실업사태가 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실정. ○…동독 당국은 공중전화와 기차표 판매대등에서 서독 마르크화를 받아들이고 동독 화폐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기계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등 경제ㆍ화폐통합에 따라 생겨날 문제점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분주한 모습. 또 백화점과 대형상점들도 아예 문을 닫고 1일부터 판매될 서방상품들을 위해 기존판매상품들을 창고로돌리고 서방상품들을 위한 매장진열과 서구풍의 화려한 실내장식작업에 나서는등 달라진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실정.
  • 청약현장에 조사반/투기행위 강력단속

    국세청은 28일부터 시작되는 분당아파트 3차분양 현장에도 부동산투기조사반을 동원,투기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27일 국세청에 따르면 한동안 진정됐던 신규아파트에 대한 투기가 최근 채권입찰제 확대실시설이 나돈 뒤 재연될 조짐을 보여 분당지구아파트 3차분양에서도 강력한 투기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 세종대사태는 법대로(사설)

    세종대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이 학교는 임시휴업 71일만에 휴업조치를 해제했으나 사태는 조금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분규는 재연됐다. 학생들은 총장과 교직원들을 교문밖으로 쫓아냈고 강의실을 재점거한 채 수업거부ㆍ농성을 또 벌이고 있다. 이날부터 수업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전원유급이라는 불행한 사태가 오는데도 이들은 이를 거부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되풀이해서 이 학교의 정상화를 촉구해왔다. 학생들에게는 자제를 당부했고 학교나 문교당국에는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이성있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대학인이 갖춰야 할 자세를 유지하고,학교재단은 그동안 학교운영에 문제가 많았다는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한 해결노력을,문교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일러왔다. 그러나 결과는 이처럼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그저 한심하다고 보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정상화 첫날에 이 학교에서 벌어진 일만을 보아도 그러하다. 무엇때문에 휴업이 해제된 첫날부터 수업을 거부하는가. 어째서 농성만이 유일한 해결수단으로 여전히 여기고 있는지 안타깝다. 학생들로부터 어떤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볼 수 없었다는 데서 실망이 크고 유감스럽다는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대화를 요구하는 총장을 문밖으로 내모는 추태를 또 보였고,이른바 어용교수라며 이름을 들어 발표까지 했다. 자제의 빛을 학생들로부터 볼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그만큼 학교측에 잘못이 있고 그동안의 과정으로 감정의 응어리가 깊기 때문이라고 말하겠으나 총장이 학생들에게 밀려 쫓겨나가는 장면은 무엇이라고 해도 해명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지금까지와 똑같이 자기들이 내세워 온 요구가 관철되어야 한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했을 뿐이다. 양보와 대화가 없는,이성적인 대응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은 대학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학생들은 세종대사태를 보는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다시 바로 알아야 된다. 그러면 학교당국은 어떤가.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했는지를 묻고 싶다. 그동안 이 학교에는 임시휴업 49일째인 지난 2일 공권력이 투입돼농성학생들을 강제해산시키고 주동학생이 구속됐으며 2명의 총장이 망신을 당하는 교권 침해행위가 있었으나 학교측은 어떤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에대한 책임은 크다고 여긴다. 따라서 세종대사태는 더이상 주저하지 말고 법이 정하고 있는대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교당국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분규를 조속히 매듭짓지 못하면 학교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음을 경고해 왔고 또 시간적으로도 더이상의 여유가 없다. 학교당국은 물론 학생들도 잘 알고 있는대로 이 학교는 교육법시행령 62조에 따라 오는 8월말까지 10주의 수업결손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전원유급조치와 함께 신입생선발 불허라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게돼 있다. 더이상 해결의 방법이 없는 것이라면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학교가 질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우리의 대학에서 그같은 최악의 사태가 빚어지기 전에 다시한번 우선 수업을 정상화시킨 뒤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간절히 당부한다.
  • 불안 감도는 「침체주가」(금주의 증시)

    ◎6ㆍ29선언 3돌 맞아 대형호재 기대/「선물」없이 지나갈땐 폭락세 우려도/주말장 약보합… 거래량은 올들어 최저기록 실망의 소리가 시끄럽던 6월증시에 이제 불안한 침묵이 감돌고 있다. 종합지수 8백대의 등에 올라타면서 문을 열었던 6월의 주식시장이었건만 7백40대에 발목이 단단히 잡힌채 마지막 주를 맞게됐다. 첫머리 며칠간인 8백대 시절의 호기는 간데없고 7백대 초반으로 더 밀려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형편이다. 분명 6월 증시는 지수 7백과 7백50대를 주제적 톤으로 한 가운데 마지막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주 주가동향은 6월의 이같은 전락을 확실시했다. 주 첫날(18일)최근 40일간을 통해 가장 크게 하락(17.6포인트)한 것을 시발로 연속 3일간 33.2포인트 미끄러져 종합지수가 7백40까지 내려왔다. 그뒤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주말인 23일장이 약보합으로 끝나버려 이틀간 6.5포인트 회복되는데 그쳤다. 주말장이 반등을 연속시키지 못하고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지수 7백47.12로 마감됨과 동시에 7백50대가 내주 증시의 주제로 떠오르게 됐다. 8백선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50포인트나 낮은 곳에다 시선을 내리깔게 된 상황이다. 이마저도 희망사항일뿐 7백선 재추락을 우려하는 소리도 크다. 우선 거래량 격감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주말장은 3백86만주만 매매돼 반나절장 올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주 평균거래량이 6백30만주 정도로서 지난달까지의 금년 평균치의 60%에도 미달되고 있다. 지수속락과 거래량 격감을 묶어보면 시세를 크게 낮춰 그냥 팔아버리자는 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자고 나서는 매수층이 아주 얇아진 모습이다. 관망층이 부풀대로 부풀어지면서 매수세가 이렇듯 취약해진 양상은 주가속락에의 불안감이 한층 짙어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매도물량이 비교적 적어 상승반전에 대한 기대를 짚어볼 수는 있으나 자율반등의 힘을 따져보면 불안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최근 증시의 기술적 반등력은 몹시 약화돼 외부의 도움없이 7백40대 유지나 7백50대 도달을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 이번주에서 7백40대가 그나마 지켜진 것은 내부의 자생적 메커니즘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 통틀어 5백만주 넘게 사들인 증안기금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증안기금과 호재성 루머가 맥풀린 증시를 부축한다 하더라도 7백40대의 지수를 내주말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주가의 속락은 외부 자금사정이 안좋은 데다 증시로 시중자금이 들어오는 기미가 전혀 없어 투자의욕이 위축ㆍ상실된 탓이다. 내외 똑같이 이같은 나쁜 상황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어 돌출호재만이 돌파구를 열수 있다는 우울한 예측 뿐이다. 이번주에도 몇가지 루머가 나돌긴 했지만 신뢰도에 문제가 많았는데 내주에는 6ㆍ29와 관련된 대형호재 발표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어느정도 자제되어온 투매가 폭발될 위험이 크다고 염려하고 있다. 이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그때는 지난 4월말의 공황위기가 그대로 재연되는 것이다.
  • 전쟁의 배경과 준비(새 실록 6ㆍ25:상)

    ◎중국 공산화에 고무… 김일성,남침 서둘렀다/동서냉전 한반도 유입이 「비극의 불씨」로/김일성,스탈린 지원 업고 모의 내약받아/애치슨 발언ㆍ미군철수로 「힘의 공백」초래/여순사건등 사회혼란도 평양오판 불러/소,야크기ㆍ탱크 1백대씩 공급… 북선 통치요원 미리 임명(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 지금으로부터 꼭 40년전인 50년 6월25일. 그날에 시작되어 53년 7월27일에 휴전된,37개월에 걸쳤던 한민족의 동족상잔을 흔히 한국전쟁이라고 부른다.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우리 근ㆍ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을 3회에 걸쳐 다시 써보려는 것이 이 연재의 목적이다. 제1회에서는 한국전쟁의 배경과 준비를,제2회에서는 한국전쟁의 전개를,그리고 제3회에서는 한국전쟁의 휴전성립과정과 그 유산을 각각 다루기로 한다. □약력 김학준 대통령사회담당보좌역 □1943년생. 인천출신 □서울대 정치학과,동대학원 졸업,미켄트주립대 정치학석사 □미피츠버그대서 「아시아 세력균형에 있어 한국통일」논문으로 정치학박사학위 □서울대 정치학과교수,미국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일본도쿄대 국제관계학과 객원교수 □12대 국회의원(구 민정ㆍ전국구) □「한국전쟁 발발에 있어 중공의 비개입」등 한반도 분단,6ㆍ25동란 등에 관한 주요 논문다수. 한국전쟁이 50년 6월25일에 일어난 것은 사실이나 그 뿌리는 아무리 늦게 잡아도 45년 8월15일 일제로 부터의 해방직후에 나타난 한반도의 분단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분단이 없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한국전쟁에 대한 설명이 한반도의 분단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한반도의 분단에서는 우선 열강의 권력정치라는 국제적 요인이 짙게 깔려 있다. 지정학적으로 볼때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을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이 지역의 화약고로서 주변 강대국들의 수많은 각축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한말의 청­일 전쟁과 노­일 전쟁이 그 대표적인 보기들인데 여기서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점은 이러한 전쟁이 있을 때마다 열강은 한반도의 분할을 협상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전략적으로 탐나는 한반도의 「독식」을 위해 이전투구격으로 싸우다가 승부가 분명해지지 않으면 「분식」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 전쟁 모두에서 일본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면서 한반도는 일본의 「독식」아래 들어가고 말았다. ○세계의 열강들 “눈독” 일본이 패망하게 되면서,그리하여 일본이 한반도를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열강의 「식욕」은 다시 한번 자극받게 되었다. 소련은 물론이거니와 중화민국도,그리고 당시는 아직 대륙을 차지하지 못한 중국 공산당조차 한반도에 대한 야심을 감추지 않았으며,영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무력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은연중에 한민족의 완전한 독립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새로운 각축이 예견되는 두려워할 만한 상황에서,이 지역의 새로운 패자로 자리를 굳힌 미국은 미ㆍ소ㆍ영ㆍ중의 연합국이 함반도를 「공동관리」하게 되면 4강의 이해관계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미국은 한때 4강에 의한 공동점령 및 공동분할을구상하기도 했지만 마침내는 4강이 함께 참여하는 신탁통치로 기울어졌는데,「적당한 시기와 절차를 거쳐」 한민족에게 독립을 주겠다는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은 미국의 그러한 뜻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적당한 시기와 절차를 거쳐」라는 원칙적 선언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청사진과 일정표를 연합국이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제의 항복을 접수하게 되었다. 일제의 항복이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닥쳤던 셈인데,문제를 더욱 미묘하게 만든 것은 미군은 한반도에 진공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소련군은 이미 한반도의 동북부로 진공해 들어오고 있는 숨가쁜 현실이었으니,여기서 미국은 한반도의 절반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북위 38도선에서의 분할점령을 제의했고 이 제의를 소련을 비롯한 나머지 연합국들이 받아들임에 따라 비극의 분단이 이뤄진 것이다. 이 처럼 열강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가운데서 한반도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할점령됨에 따라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지는 국제냉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었으며,그것은 한국전쟁의 국제적 배경의 틀이되고 만다. 일제의 패망과 더불어 미국은 북위 38도선 이남의 한반도를,그리고 소련은 북위 38도선 이북의 한반도를 각각 군사적으로 점령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겨레 사이에서 벌어진 이념적ㆍ사상적 대결이다. 즉 일제 치하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을 특징지었던 좌ㆍ우익 투쟁이 해방된 한반도에서 재연된 것이다. 그것은 남한에서는 좌ㆍ우익 투쟁의 형태로,그리고 한반도에서는 남북한 대결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것은 한반도안에서도 냉전이 벌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국내냉전」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국제냉전」과 얽히고 설키면서 48년에는 한반도에 2개의 「국가」가 세워지는 데 이바지하게 되고 한걸음 더 나아가 50년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이렇게 볼때 한국전쟁이 준비되는 과정에는 국제적 요인과 국내적 요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개입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미서 「38선분할」제의 48년 8월15일 남한에서는 대한민국이 세워졌으며,곧이어 9월15일 북한에서는 이른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다. 이때 국가로서 국제적 공인을 받은 쪽은 대한민국이었다. 제3차 국제연합 총회는 48년 12월 대한민국을 국가로서 승인했으며 이를 계기로 많은 국가들이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북한에 대한 승인은 소련권에 국한됐다. 이러한 국제적 조처들이 끝나면서 미국과 소련은 각각 자신의 군대를 철수시켰다. 한반도에 국제적 힘의 공백이 형성된 상황에서 남한은 북진통일을 부르짖고 북한은 이른바 남조선해방을 외치는 가운데 무력충돌의 위험성은 높아갔다. 이때 남한이 방어적이었음에 반해 북한은 공세적이었다. 우선 남한의 경우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지원은 많지 않았다. 트루먼 민주당행정부는 북한이 남침할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를 무시했으며,그러한 판단에 입각하여 50년 1월에는 애치슨국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이 미국의 극동방위선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애치슨선언이 소련과 북한의 지도자들에게 정확히 어떻게 해석되었는지에 대한 공식자료는 없으나 대체로 그들을 고무시켰을 것으로 풀이되어 왔다. 국내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다. 48년 가을에 일어난 여순반란사건은 신생 대한민국의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했으며,그것이 비록 진압됐다고 해도 반정부적 분위기가 차차 확산되면서 50년 5월30일에 실시된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남북협상파를 비롯한 반정부적 중도세력이 승리를 거뒀다. 안팎으로 문제들을 안고 있는 남한으로서 북진통일론은 대체로 미국에 대해 군사원조를 늘려달라는 외교협박용이거나 국민적 단합을 꾀하기 위한 상징조작용에 가까웠다. 이 시기의 대한민국정부의 1차적 관심은 오로지 안보에 있었다는 사실,즉 『어떻게 하면 북한으로부터 있을 수 있는 남침을 막아낼 수 있느냐』에 쏠려 있었다는 사실은 북진통일론이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49년 방소때 구체화 반면에 북한의 경우 소련으로부터의 군사적 지원이 활발했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이 김일성의 두 차례의 소련 방문이다. 우선 49년 3월의 방문에서 김일성은 「조­소 경제ㆍ문화협력협정」을 얻어냈으며 이것을 계기로 남침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세워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무렵 중국공산당의 대륙제패 가능성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그것은 북한의 지도층을 크게 북돋웠다. 중국공산당이 중국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듯이 북한이 남한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강하게 갖게 되었다. 중국국민당이 쫓겨가도 미국이 아무런 구원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이 남한을 침략해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북한 지도층의 사기는 크게 올라갔다. 이무렵 중화인민공화국은 자신의 인민해방군에 속해 있던 조선인 장교들과 병사들을 대거 북한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했으며,이 귀환은 50년에 들어서면서 더욱 활발해졌는데 실전경험을 쌓은 이들이 이미 48년 2월에 발족한 북한 정규군에 편입되면서 북한군의 병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이 시점에 곧 50년 2월에 소련의 스탈린은 중국의 모택동과 더불어 모스크바에서 중ㆍ소 우호동맹조약을 체결했다. 배후의 두 공산대국이 군사동맹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북한의 지도층을 다시 한번 고무시켰을 것이다. 여기서 김일성의 2차 소련방문이 이뤄졌다. 그는 비밀리에 스탈린을 찾아가 남침계획을 상세히 보고했다. 하나의 허점이 되어버린 남한은 크게 부풀려진 풍선과 같아서 칼로 한번 찌르기만 하면 그대로 터지고 말 것이라는 점,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남조선로동당(남로당) 잔존세력이 지하와 야산으로부터 호응봉기할 것이라는 점,그리고 미국의 개입이 없을 것이므로 짧은 시일안에 남한 전체를 공산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등을 역설했다. 스탈린은 이미 귀국한 모택동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계획 전체를 놓고 자세히 상의한 것 같지는 않고 그저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 같다. 당시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쳤던 내전을 겨우 끝냈기에 국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모택동으로서 한반도에서의 전쟁계획에 대해 깊이 관여할 수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김일성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아래 「미 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인민해방전쟁」을 일으킨다는 데 반대할 수 없지 않느냐고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 김일성은 모택동에 밀사를 보내 남침계획안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알리면서 군사원조 가능한가에 대해 물었다. 모는 군사원조는 어렵다고 대답하면서도 남침계획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동의했다. 스탈린 스스로와 김과 모 사이의 3각대화를 종합한뒤 스탈린은 김의 계획을 지지하게 되었다. 미국과의 직접적인 군사대결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겠다는 스탈린으로서도 이것만은 승산이 큰 계획이었다. 미국이 일본을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부흥시킴과 아울러 일본을 동북아시아의 강력한 반공기지로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전승국인 소련을 배제시킨 채 일본과 평화조약을 맺으려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신속한 군사작전을 통해 미국이 개입하기 이전에 남한을 공산화 해버린다면,그것은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친소ㆍ친공의 길로 굴복하게만들 것이며,그렇게 되면 동아시아에서의 소련의 위신은 크게 올라가고 소련의 정치적ㆍ군사적 발판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었다. ○6월22일 준비 완료 마침 북한주재 소련대사 스티코프도 남침계획을 적극 지지했다. 소련군의 북한점령 3년동안 북한의 사실상의 지배자였고 김일성의 열성적인 후원자로서 북한주재 초대 소련대사가 된뒤 북한을 사실상 「총독」하던 정치장교 출신의 스티코프가 김의 남침계획을 뒷받침하자 스탈린은 50년 봄 남침계획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면서 북한에 대한 군사지원을 급진전시켰다. 그리하여 49년부터 50년 6월까지 소련이 북한에 공급한 무기는 정찰기 10대,야크전투기 1백대,폭격기 70대,탱크 1백대,중포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러한 지원을 받은 북한은 50년 6월 현재 13만5천명의 지상군을 확보했으며 남한과의 접경지대에 대한 정예부대의 배치를 완료했다. 이때 남한의 병력은 정규군 6만5천명,해안경찰대 4천명,경찰 4만5천명이었고 장비는 불충분했다. 그만큼 남북한의 병력 수준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었기에 당시 북한 민족보위상(국방상) 최용건은 『비행기ㆍ탱크ㆍ전함과 현대무기로 무장된 인민군은 어떤 전투임무도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있고 조국의 통일과 독립의 적을 분쇄하기 위해 언제나 전투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호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남침준비는 50년 6월14일부터 22일 사이에 마무리된 것 같다. 이 시기에 북한은 남한에서의 토지개혁과 새로운 법령제정에 대한 준비,그리고 남한의 주요지역의 통치를 담당할 행정요원들의 임명을 완료했다. 민족보위성은 6월15일자로 각 사단에 정찰명령 제1호를,6월22일자로 역시 각 사단에 전투명령 제1호를 내려보냈다.
  • 미 대한무역 불공정규제 많다

    ◎무협 대미 수출감소 110품목 사례분석/86품목 「고관세」로 분류/신발 송장엔 25개항 기재 요구/“가트규정 위배행위”… 구체적 대응 모색 미국이 최근 한국내의 사치용품 수입자제캠페인을 우리 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미간의 새로운 통상마찰을 유발하고 있으나 관세와 섬유수입쿼타제,통관절차,위생검사ㆍ방역,반덤핑 등 여러 면에서 미국의 대한 불공정 무역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한 수입규제강화는 최근 대미 수출부진의 큰 요인이 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GATT(관세및 무역에관한 일반협정) 규정에도 위배되는 불공정 관행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18일 무역협회가 대미수출 감소품목 1백10개와 주요 대미 수출업체 4백20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미국의 대한 불공정 무역사례」에서 밝혀졌다. 미국의 대한 불공정무역사례가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조사,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근 재연기미를 보이고 있는 한미간의 통상마찰과 관련,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무협의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관세분류방식을 TSUS(미국관세율표) 체계에서 HS(통일상품분류) 체계로 전환하면서 신발,남성용 코트,혁제가방 등 86개 품목의 평균관세율을 종전 8.0%에서 16.1%로 두배이상 올려 고관세품목으로 편입하는 한편 플라스틱코팅신발,스웨터,폴리에스터 재봉사 등의 품목은 통관때 세관원이 자의적으로 고관세 적용품목으로 분류했다. 미국측 세관원들은 원산지 표시규정을 임의로 해석,한국상품에만 까다롭게 적용함으로써 통관보류사태를 빈발케 하는등 세관원의 원산지 표시규정을 남용한 사례도 드러났다. 예를들어 안경테의 경우 「KOREA」라는 표시를 유독 한국상품에만 「FRAME KOREA」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것을 비롯,여자용 바지의 부착벨트와 금속양식기의 견본품에도 다른 나라와는 달리 원산지 표시를 요구했다. 섬유수입쿼타제와 관련,미국측은 종전 가죽제품으로 간주돼 비쿼타였던 가죽부착섬유제 가방을 섬유제품으로 분류,쿼타적용대상으로 했고 지난해 7월 한미 섬유협상시 비쿼타품목으로 합의한 면봉ㆍ스포츠용장갑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통관절차에 있어서도 송장,원산지증명서,비자 등 통관서류의 일반적인 기재사항외에 추가적으로 불필요한 내용의 기재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발송장의 경우 디자인,제조방법 등 25개 사항의 기재를 요구한 데 이어 면직물ㆍ시계ㆍ카세트 등의 송장에도 영업비밀사항의 기재등 과다하게 기재사항을 의무화했고 로스앤젤레스ㆍ뉴욕세관에서는 원산지증명서에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컨테이너번호의 기재까지 요구했다. 미국의 복잡한 검사절차및 수수료부과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업계의 비용부담도 날로 가중되고 있다. 무협은 이같은 미국의 대한 수입규제가 GATT규정에 위배된다고 판정하고 상공부등 관계당국과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관세율 일방인상ㆍ통관지연 일쑤/무협서 분석한 「불공정무역사례」

    ◎세관서 자의로 고관세 적용,3억불 추가부담/원산지 표시 고의로 문제삼아 시간ㆍ인력낭비/운동화끈까지 섬유제품 간주,쿼타 적용받게/통관때 송장에 자재ㆍ노무비까지 기재 요구 한국의 수출상품에 대한 미국측의 불공정무역관행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입소비재에 대한 한국내 판매부진을 둘러싸고 한미간 통상마찰조짐이 재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측이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양국간 통상마찰이 새로운 시각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제3차 한미재계회의가 열린 18일 무역협회는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 주요대미 수출상품 1백10개를 수출하는 전국 4백20개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측의 불공정무역관행을 조사,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측이 관세부과등급을 새로 분류하면서 우리측의 신발 등 86개 품목을 고관세품목대상으로 편입했으며 비관세부문에 있어서도 원산지표시,통관절차의 지연 등 자의적으로 불공정관행을 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무역협회가 밝힌 미국의 불공정무역관행을 요약한다. ▷관세◁ ▲고관세품목확대 미국은 지난해 관세부과기준을 새로 정하면서 국산 신발ㆍ섬유ㆍ가죽가방 등 86개 품목을 고관세품목으로 편입시켰다. 당시 한국은 관세협력이사회(CCC)를 통해 해당품목의 관세율을 종전대로 유지시켜주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 품목의 관세율은 과거 평균 8% 수준에서 16.1%로 배이상 높아졌다. 일방적인 관세율인상은 GATT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업계는 이 조처로 지난해 2억9천9백만달러 상당의 추가비용을 부담했다. ▲통관때 세관원의 자의적인 고관세분류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직물세 신발의 경우 송장상에 사용재료에 대한 함량이 기재돼 있음에도 불구,육안식별이 가능할때는 플라스틱제품으로 6%의 관세를 부과하나 육안식별이 어려울 때는 직물제품으로 간주,39.5%의 높은 관세율을 매기고 있다. 인조사와 면을 혼합해 만든 스웨터의 경우 중량을 많이 차지하는 재질의 스웨터로 분류해 세율을 적용해야 하나 인조섬유관세율 6%,면제관세율 20.7%중 고관세가 부과되는 재질의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원산지표시◁ 미국은 관세법에 따라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수입품에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하고 이를 적지 않거나 허위기재할 경우 10%의 추가관세부과나 수입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시행과정에서 세관원이 자의적으로 표시여부를 판단,수입규제의 수단으로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세관은 지난해 뉴스타상사제품의 안경테를 「KOREA」라고 표시한데 대해 원산지표시를 「FRAME KOREA」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며 이 품목을 반송처리해 뉴스타측은 변경된 품목을 급송,대체통관시키는 바람에 불필요한 시간ㆍ인력 및 경비를 부담해야 했다. 이는 일ㆍ불 등의 대미수출품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삼지 않은데 비해 국가별 차별대우의 예로 꼽히고 있다. 이는 또한 원산지표시가 수출국산업과 거래에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시행토록 돼있는 GATT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며 이 때문에 국내업체는 통관보류에 따른 창고보관료ㆍ반송비 등의 추가비용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섬유 수입쿼타제◁ 관세품목 분류방식에 있어 섬유소재의 판단기준이 가치위주에서 중량위주로 바뀜으로써 비섬유제품이 섬유제품으로 분류돼 쿼타를 적용받고 있다. 이로써 기존 고가의 가죽을 부착한 가방은 가죽의 가치가 50%를 넘어 가죽제품으로 분류됐으나 섬유중량이 반을 넘어 섬유제품으로 분류돼 쿼타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야구경기용 베이스자켓도 가죽제품에서 섬유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끈이 있는 운동화의 수출때 판촉용으로 추가되는 운동화끈을 지난해 12월부터 섬유제품으로 간주,쿼타를 적용함으로써 별도의 섬유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한미섬유협상시 스크린하우스ㆍ면봉에 대해 비쿼타품목으로 분류키로 했음에도 불구,이에 대해 아직도 섬유비자를 요구하고 있어 합의사항을 묵살하고 있다. ▷통관절차◁ ▲송장에 대한 과다한 기재요구 덤핑수출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송장상에 일반적인 기재사항외에 자재비ㆍ노무비등 제조구성원가를 상세하게 기재토록 요구,기업의 영업비밀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 신발의 경우 디자인ㆍ제조방법ㆍ사용재료 등 25개 사항을,면직물은 ㎠당 단사수ㆍ사용된 재직기의 종류등 15개사항,시계는 구동방식ㆍ무브먼트의 폭 등 11개사항의 기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발의 경우 LAㆍ뉴욕세관은 신발을 담은 컨테이너번호의 기재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비용부담가중 관행상 넘겨온 통관기간 7일을 어기거나 미세한 허용오차는 물론 차별검사,검사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수입통관시 동일품목일 경우 미국통관법인은 검사를 생략하나 한국현지법인의 경우 매번 검사를 실시하는 바람에 지난해 4월 대우통신은 퍼스널컴퓨터가 한달이상 세관에 묶여있어 후속수출분에 타격을 입었다. 모피수출업체인 한강물산은 미측이 연간수입실적 2만5천달러이상의 업체에 대해 그동안 검사비용을 물리지 않았으나 지난달부터 건당 25달러를 통관수수료로 부과,추가경비를 부담해야 했다. 또 샘플마다 30㎝ 간격으로 「샘플」표시를 요구하는가 하면 86년 12월부터 수입가액의 0.17%를 세관사용료로 몰려 우리는 그동안 3천만달러이상을 추가부담해 오기도 했다. ▷위생검사ㆍ방역◁ 배(이)의수출전 미국측은 국내 재배단지 관리시 방충ㆍ균일색도 유지를 위해 2회에 걸친 봉지씌우기를 요구하고 있고 선적전에 미농무부의 식물방역에도 불구,세관통관시 식품의 약국(FDA)의 식품검역을 실시하는 등 중복규제를 가하고 있다. 또 라면과 과일ㆍ해초류의 통관시 검사기간이 1∼3개월가량 소요돼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방역기준에 있어 다른 과일에는 FDA의 잔류농약 허용기준치가 명시돼 있으나 배는 기준치가 없어 농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통관을 불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의 대미수출량은 지난해 2백만달러로 88년에 비해 12.3%가 감소했으며 올 4월까지는 무려 66%가 격감했다. ▷반덤핑◁ 미국이 자국산업보호를 이유로 남용,85년 이전까지 제소건중 덤핑확정판정 비율이 20%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60%이상을 웃돌고 있다. 미측의 대표적 불공정사례로 꼽히는 것은 우리측의 수출상품 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높은 수출거래(부의 덤핑)는 제외하고 낮은 경우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즉 수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낮은 사례가 한건이라도 있으면 덤핑으로 판정,판정결과를 공정하게 거래된 동종품목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자국내 산업의 재무구조 악화와 시장점유율 감소를 국산품의 덤핑수출 때문이라고 떠넘겨 덤핑제소를 하는가 하면 예비ㆍ최종판정 및 연례재심기간의 연장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이용,판정을 지연시키는 사례가 잦아,국내업계가 덤핑마진율의 추가부담과 오더시즌을 상실하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자의적 조치역시 GATT의 제6조에 위배되는 것. 현재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규제를 받거나 조사중인 품목은 컬러 TVㆍ이음쇠교환기시스템ㆍ아크릴스웨터 등 10개 품목으로 이 때문에 이들 품목의 대미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편 현재 덤핑조사중인 아크릴스웨터에 대한 반덤핑 마진율 1%가 부과되면 ▲추가관세부담 3백31만달러 ▲10만타의 오더량 감소 ▲수출업체 2백60개사중 10% 도산 또는 전업 ▲생산업체 1천여개중 30%가량 도산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서비스분야등 협력확대 논의/한ㆍ미 재계회의 어제 개막

    한미양국간 재계중진들의 민간경제협력협의체인 한미 재계회의 제3차 연례총회가 18일 상오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양측은 이번 총회에서 양국간의 제조ㆍ서비스ㆍ기술분야에 대한 협력확대와 한미경제현안 및 민간경제간의 세부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최근 양국간에 수입소비재 규제를 둘러싸고 통상마찰조짐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무부 자문역(차관급)웨인 버만씨는 19일 상오 미국측 입장을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 한민족 학술대회 여는 과총 권이혁회장(안녕하십니까)

    ◎“우리 과학 두뇌 총결집의 기회로”/수리학등 11개 분과 5백여 논문 발표/2천년대 과학선진국 발돋움 계기로/물리학등 기초분야 소와 공동연구 바람직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지만 과학자들에게는 그들의 조국이 있다. 산 설고 물 선 만리타국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과시하면서 빛나는 연구업적을 쌓아온 우리의 고급과학 두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아온 최신 기초과학지식과 첨단과학 기술정보를 발표하는 학술 대잔치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동안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의 공식 명칭은 「90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 지난 1월부터 이번 한민족 종합학술대회를 준비해온 과학계의 원로과학자이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 우강 권이혁박사(67ㆍ서울대 명예교수)로부터 8ㆍ15해방후 45년만에 처음 갖게 된 한민족학술대회의 성격과 개최 의의,그리고 앞으로 해외교포 과학기술자들과 모국과의 과학기술 협력방안 및 북방 과학기술 교류계획 등을 알아보았다. ○소ㆍ중국 동포과학자 등 8국서 4백20명 내한 ­먼저 한민족 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의 규모 및 다른 학술대회와 다른 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과학기술관련 순수 학술행사사상 처음으로 소련과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과학기술자 34명을 비롯,미국ㆍ영국ㆍ서독ㆍ프랑스ㆍ일본ㆍ캐나다지역 동포 과학자 4백20명과 국내 과학기술자 3천여명 등 총 4천여명이 참가하는 과학기술분야의 대제전입니다. 특히 이번 학술행사는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한민족 과학기술자간의 최신학술 및 기술정보를 교환하고 우리 민족의 과학수준과 기술저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한편 국내 산업기술 향상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몇개 분야에서 몇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되는지요. 『수리학 물리과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정보산업 재료공학 산업기술 농수산 의약보건 과학기술정책 및 복지기술 등 11개 분과입니다. 여기에서 발표될 논문수는 해외동포 과학자가 3백79편,국내 과학기술자 1백56편 등 총 5백35편의 알찬 연구논문이 발표됩니다』 ­북한 과학기술자들에게도 이번 학술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보냈습니까.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과총)는 정부의 북방정책에 따라 재일본 한국과학기술자협회를 통해 북한과학총연맹 이자방위원장 앞으로 초청장을 이미 보냈습니다. 북한측은 아직 참가여부를 통고해 오고 있지않아 확실히 모르겠지만 대회 당일까지 좀더 기다려보아야 알겠습니다』 북한측 과학자들의 초청인원은 10∼15명 정도이고 교통 숙박비 등 체재경비 일체를 초청자측에서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중국과 소련에서 초청되는 과학자 가운데 국제전문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 저명한 학자들도 포함됐는지요. 『중국에서 20명,소련에서 14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중국교포 과학자들 가운데 국제적으로 알려진 사람은 북경대 안태작교수(지질학),중국과학원 김녹송박사(생물학),북경화공학원 김일광교수(고분자화학),하르빈대 김영덕교수(항공학),연변대 장기건교수(농학),길림대 황석민교수(자기학)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한편 소련교포 과학자로는 카자크스탄 과학원 강마크시모비치박사(농학),우즈베키스탄 과학원 안테렌티예비치 박사(수학),모스크바 동위원소연구소 김페드로비치 박사(전자공학),무기소재연구소 남세메노브나 박사(무기화학),모스크바 항공연구소 천안드레비치 박사(공업경영학)를 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ㆍ소련거주 한국과학자들과의 공동연구나 학술교류 계획은. 『과총은 중국ㆍ소련 나아가 북한과의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위해 지난 5월초 과학기술회관내에 「남북 민간 과학기술 교류추진협회」를 발족시켰으며 초대회장에 본인이 선출됐습니다. 앞으로 과학기술 교류추진협회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북방과학기술 교류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선진국 보호벽 두터워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 ­중국ㆍ소련과의 과학기술교류에서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분야는. 『한국은 오는 2000년초 과학기술 선진 10위권 진출을 위해 과감한 학술교류와 공동연구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들어 미국ㆍ일본ㆍ구주지역 선진국들의 두터운 기술보호주의의 장벽에 막혀 우리나라가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소련과는 물리학ㆍ화학ㆍ생명과학 등 기초과학ㆍ우주발사 로케트와 인공위성 공동개발을 위한 우주항공학,새로운 첨단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신소재공학,신물질 창출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정밀화학과 고분자화학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소련에는 노벨물리학상ㆍ화학상ㆍ생리의학상 수상자 10명이 현재 연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우리와 인접한 국가로서 공동연구분야는 소립자ㆍ핵가속기 등 이론물리학ㆍ농업ㆍ수산업과 밀접한 기상학과 해양학ㆍ수산학ㆍ자원공학 등을 공동연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봐요』 ­이번 종합학술대회에는 여성과학자들도 참가하는지. 『과거의 학술대회와는 달리 이번 모국초청 학술대회에는 저명한 교포여성과 학자들이 10여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생각나는 여성과학자로는 중국 연길시 산림임업청 책임연구원 반봉선박사(임학),미국 레이몬드대 교수 최설영박사(수학),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김혜영박사(물리학),조지워싱톤대 교수 최형아박사(전자공학),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교수 김현옥박사(식품공학),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 고은숙박사(영양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과학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 과학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우리의 고급인력 자원이지요』 ­해외 거주 교포과학기술자들이 모국의 학술대회에 참가한 후 가장 인상깊게 느낀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지난 74년이래 과총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는 재미한국인 과학기술자,재구 한국인과학자,재일한국인 과학기술자들을 10여회에 걸쳐 초청,모국의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교포과학자와 모국과학자간의 학술교류와 유대강화에 큰 공헌을 한 것을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어요. 이들 교포과학자들은 모국의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과학 기술정보를 서슴없이 제공했고 모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자문도 기꺼이 응해오고 있으며 특정분야에 필요한 과학기술자를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포과학자들은 기회가 오면 모국에 영구히 귀국,모국의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기여해 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과총을 통해 유치한 해외 한국인 과학기술자수는. 『지난 74년 과총 내에 해외과학기술자 유치센터가 설립된 이래 국내에 유치된 과학자수는 영구 유치과학자 7백여명,몇개월에서 몇년동안 일시 유치과학자 9백명 등 총 1천6백여명에 달합니다. 이들 유치과학자들은 현재 대학교ㆍ정부출연연구소,그리고 산업체에서 후진교육과 연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한국과학기술자 총 3만여명으로 추산 ­해외거주 한국과학기술자와 의사수는 대략 얼마나 됩니까. 『정확한 통계가 없어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대략 3만명 안팎으로 보고 있어요. 90년 4월말 현재 재미 한국과학기술자협회에 등록자수가 5천5백명,캐나다에 9백명,서독ㆍ프랑스ㆍ영국 등 재구 한국과학기술자협회에 1천80명,재일 한국과학기술자협회에 9백명,재중국 한국과학기술자협회에 5백명 등 총 8천4백80명입니다. 이밖에 재미 한국인의사회에 4천7백명,재일 한국인의사회와 재서독 한국인의사회 및 캐나다ㆍ아프리카 지역을 포함,약 3백여명 등 줄잡아 5천명의 의사들이 해외에서 인술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교포 2,3세 과학기술자와 의사수를 1만5천여명 이상으로 어림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 현황을 살펴보면 재미 한국과학기술자협회가 71년 12월11일 처음 창립됐다. 그후 재독 과협이 73년 5월6일,재영 과협이 74년 11월1일,재불과협 76년 1월31일,재일 과협이 83년 10월22일,재가 과협이 86년 11월29일,재중 과협이 89년 7월21일 설립됐으며 올해안에 재소 과협도 창립총회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ㆍ미 통상마찰 재연 조짐/양국,재계회의 앞두고 신경전

    ◎한국내 수입억제 분위기에 불만/미,외교경로등 통해 공개적 압력 한미 양국 재계중진들의 민간경제협력협의체인 한미재계회의 제3차 연례총회가 18ㆍ19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린다. 어찌보면 친목단체회의 같은 행사가 열리는 것이지만 올 한미재계회의를 바라보는 상공부를 비롯한 통상당국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로버트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이 회의 참석멤버 가운데 일원인 웨인버만자문관(차관급)에게 최근 한국내 외제품의 수입 규제상황을 조사한뒤 귀국하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상무부의 고문변호사인 버만씨는 이번 한미재계회의에서 18일 「양국간 무역 및 경제협력에 관한 미국의 시각」이란 주제의 연설을 할 예정이며 19일에는 박필수상공부장관도 만날 계획이다. 따라서 그는 이런 자리를 통해 최근 한국내 외제사치품 배격운동의 배경을 따지고 백화점 등 소매시장을 돌며 「수입규제」현황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통상마찰은 대미무역수지가 사상 최고로 96억달러에 이르렀던 87년을 고비로 수그러졌고 올해는 급격한수출감소로 연말쯤 가서는 8년만에 다시 대미무역수지의 적자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왜 미국이 돌연 수입규제조사단을 파한하는 등 과잉대응을 하고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이 11일 방미중인 대미통상사절단장인 금진호전상공부장관에게 수입규제조사단 파견계획을 통보한데 이어 칼라 힐스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는 13일 박동진주미대사를 불러 『10년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한국내 수입규제 움직임에 강력히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상공부는 미국측이 최근 한국내의 경쟁적인 외제사치품배격운동이 확산되면 대한상품수출이 크게 영향받게 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선제공격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현재 무역협회상임고문인 금전상공장관이 현대통령의 동서로서 이른바 「실세」인 점을 고려,민간차원 형식을 통해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박대사를 불러 외교경로를 통해서도 항의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비공식통로를 통해 대한압력을 가해오던 미국이 돌연 공개적인 압력으로 돌아선 것은 앞으로 한미통상관계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통상전문가들은 박상공장관부임이래 우리 정부가 수출최우선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을 자극할 정도로 수입억제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결과적으로 통상마찰 조짐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4월부터 확대개편된 상공부무역위원회(KTC)가 성급하게 수입상품 2백여개에 대한 경쟁력조사 계획을 발표한 것 등이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한국의 수입개방정책에 대한 공연한 경계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공부는 미국이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해올 경우 수입개방과 외제사치품 매장의 철폐는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우리 정부의 수입개방정책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것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번 한미재계회의에는 데이비드 로더릭 전유 에스 스틸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미재계중진들이 참석,방한기간동안 공식회의외에도 과거 자몽ㆍ우지파문때 보여줬던 것과 같은 통상문제에 관한 대한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수입규제」상황에 대한 미국의 대처방향은 버만자문관과 미국측 재계중진들의 귀국보고를 토대로 결정될 전망이나 실제 서울의 백화점에서 외제품매장의 철수가 형식적인 시늉에 그치고 있는 것을 알게되면 오히려 한국의 수입개방실태를 대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 소,보혁대결 재연 조짐/리가초프,고르비 비난… 투쟁 선언

    ◎소연방 개편안 공개적 반대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의 강경파 정치국원인 예고르 리가초프(68)는 크렘린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소연방 개편과 관련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지도 노선에 공개적으로 도전,그가 국가를 분열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에 맞서 정치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가초프는 한 농업관리들의 모임에서 행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연설원고에서 『현 국가지도노선은 우리 연방정부의 몰락을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이같은 위험한 시점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끝까지 정치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14일 보도했다. 새 공화국 연합체제와 관련,크렘린 지도부에서 나온 최초의 공개도전으로 간주된 이 연설에서 리가초프는 『우리는 매우 위험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즈베스티야는 그가 정치투쟁을 추구하기 위해 인민대회에 구성될 농부연합의장직 제의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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