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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투자/파급효과 논란 재연/산업공동화? 경쟁력 강화?

    ◎정부­국내 고용감소 등 부작용 우려/기업­수출유발 효과… 억제땐 치명타 「해외투자=산업공동화?」.요즘 이를 놓고 논란이 재연됐다.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의원들이 이에 대한 정부입장과 대책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몇십억달러씩 되는 해외투자가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하면,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해외투자는 불가피하며 억제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만 증폭시킨다는 견해도 많다.전자는 정부,후자는 기업쪽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해외직접 투자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해외진출은 국내생산과의 연계성을 유지하고 있어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당분간 수출유발효과도 커 산업구조조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해외 직접투자규모와 해외 생산비중을 감안할 때 아직 산업공동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럼에도 산업공동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경쟁력을 잃은 국내산업을 대체할만한 신산업의 개발과 선진화된 산업구조로의 변화가 진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신산업 개발,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정부의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비슷한 소리를 냈다.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해외 직접투자는 기업의 존립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며 해외투자가 억제될 경우 우리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기업들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정부생각은 다르다.이석채 경제수석은 취임 직후 30대 그룹기획조정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무분별한 해외투자에 자제를 요청한 적이 있다.이수석은 재정경제원 차관시절 기업들의 해외투자 러시가 산업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규모 해외투자때 투자자금의 일정비율(자기자본의 20%)을 자체자금으로 충당토록 했었다.그러나 이는 차별적 기업규제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적에 따라 98년부터 폐지하는 것으로 궤도수정이 됐다. 통상산업부도 이수석과 시각이 비슷하다.국내기업의 해외투자와 외국기업의 국내투자에 비춰 국내기업의 해외투자가 과거 경공업위주에서 전자 기계 등 중화학공업으로 위주로 훨씬 많이 이루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가속화하면 고용감소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준석 통상산업부 차관보는 『해외투자를 촉진시키기도 어렵고,그렇다고 무작정 규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정부나 업계가 해외투자를 시비의 문제로 보기보다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투자업종간 밸런스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올 하반기 「전통축제 행렬」/새달 1일 화려한 행차

    ◎부여·전주·경주·충주/서울신문사·LG전자 주최·KBS 후원/백제­고향 부여 구드래광장서 「한마음 축제」/개천­국내 최고의 예술제… 김시민 목사 행차/신라­6대 문화제의 하나… 태중무열왕 행렬/우륵­중원문화의 고장… 임경업 장군 넋 기려 전국 각지역 향토문화축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은 「전통축제행렬」의 올 하반기 행차가 10월1일부터 15일까지 부여·진주·경주·충주 등 4개 도시에서 화려히 펼쳐진다.이 행사는 서울신문사와 LG전자가 함께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지역문화활성화를 위해 KBS 후원으로 지난 90년부터 벌이고 있는 「전국향토문화축제지원사업」. 이미 올 상반기에 경남 진해 군항제 충무공승전행차행렬(4월),전남 진도 영등제 영등살놀이(5월),전북 남원 춘향제 연극 「시집가는 날」(5월) 등 3개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바 있다. 하반기 행사로는 부여 백제문화제의 한마음축제,진주 개천예술제의 김시민목사행차,경주 신라문화제의 태종무열왕행차행렬,충주 우륵문화제의 임경업장군 출진행렬 등이 마련돼 있다. 각 지역의 행사내용을 자세히 살펴본다. ◇부여 백제문화제(10월1∼4일)=백제의 고도 부여는 성왕 16년에 백제국 중흥을 위해 웅진에서 사비성으로 천도한 역사적 날을 기리기 위해 격년제로 문화제행사를 지속하고 있다.지원사업인 공연 「한마음축제」는 2일 하오4시30분 부여 구드래광장에서 열린다.꽹과리·징·장구·북으로 이루어진 사물놀이로부터 시작해 「심청가」중 눈뜨는 대목을 판소리로 부르고 장구의 개인놀이로 여러 가락을 변주시키는 설장고춤으로 이어진다.이어 서울·경기도에서 불려진 경기민요중 뱃노래와 자진뱃노래를 부르고 민속무용의 하나로 북을 치면서 추는 승전무를 춘 뒤 사물놀이로 판굿을 벌인다. ◇진주 개천예술제(10월2∼10일)=우리나라 최고의 예술제전인 개천예술제에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시민목사의 행차행렬을 3일 낮12시20분 진주성과 시내 곳곳에서 재연한다.단군신화에 기초한 민족정신의 뿌리를 밝히는 의장행렬로 구성한 길열음을 선두로 세우고 천지인을 이어주는 천제의식의 일환으로 하늘을 향해 제례를 지내는 의미인 솟대가 뒤를 잇는다.또 지름 1.5m의 큰북을 타고수가 울리고 태평호·나팔·나각 등 취주악기와 꽹과리·북 등 타악연주가 곁들인 취타대가 기수단과 어우려져 연주하고 김시민이 의병과 함께 행진한다. ◇경주 신라문화제(10월8∼10일)=신라문화제는 우리나라 6대문화제중 전통성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지역축제다.이 문화제행사 가운데 특별히 통일의 염원을 강조하기 위해 삼국통일의 원동력을 제공한 태종무열왕 행차를 진행한다.8일 상오10시10분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시내전역을 행진할 이 행차행렬은 태종무열왕을 중심으로 선두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명산대천기가 행렬을 이끈다.또 스님이 직접 행렬에 참여해 큰북을 치게 함으로써 신라의 불교문화를 행렬에 접목시키고 김유신과 화랑을 행진에 참여시켜 민족의 염원이 깃든 통일의 의지를 더한다. ◇충주 우륵문화제(10월11∼15일)=충주는 중원문화권을 형성한 내륙지방의 요지로 선조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국 제일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중소도시다.또 조선시대 인조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종묘사직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애쓴 충민공 임경업장군의 넋이 깃든 곳이다.임장군을 기리는 임경업 장군 출진행렬이 12일 상오11시30분 충주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한다.먼저 임장군을 만신의 힘을 빌려 모셔오는 영신굿을 오룡굿보존회가 벌이고 임장군의 출전을 위한 태껸시연을 보인다.이와 함께 출전타고와 함께 거리축제가 펼쳐지는데 임장군의 뜻을 받들어 전위에서 장군을 호위하며 행진하는 전군의 행진,말을 타고 출진하는 임경업장군,취타대 등의 순서로 행진을 벌인다.
  • 자민련 또 공천헌금 파문/정태영 낙선자 “JP에 1억 직접줬다”

    ◎“당시 영수증 보관”… 당선 “특별당비” 반박 자민련 공천헌금 파문이 재연될 조짐이다.4·11총선에서 자민련 전국구 13번을 공천받았다 낙선한 정태영 전 의원은 19일 『김종필총재에게 공천대가로 현금 1억원을 줬다』고 폭로하며 전격 탈당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구 공천이 발표되기 직전인 3월 20일쯤 청구동 자택으로 직접 김총재를 찾아가 라면박스에 든 현금 1억원을 건네주고 영수증을 받았다』며 『그러나 총선 뒤 낙선책임을 물어 돈의 반환을 요구,두차례에 걸쳐 5천만원씩 1억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정의원은 당시 김총재가 『인삼이냐』고 묻기에 『조금 준비했습니다.총재님께 충성을 다하겠으니 15대에 등원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돈의 용도도 밝혔다고 전했다.돈을 마련한 것은 이인구대전시지부장이 『총재에게 얼마간이라도 인사를 하라』고 해서이며 김용환부총재도 『수표보다는 현금이 낫겠다』고 거들었다고 했다.그러나 자민련 김광식 총무국장은 『총선을 앞두고 특별당비를 내기로 한 당무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며 김복동·김용환·이태섭 위원 등도 1억원씩 냈다』며 『이는 중앙선관위 회계비용 보고에도 포함됐다』고 반박했다.또 『공천헌금이라면 영수증을 써줬겠느냐』며 『돈을 돌려준 것도 정전의원의 사정을 감안한 총재의 지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당비였다면 굳이 청구동을 찾아갈 필요도 없었으며 돈을 되돌려 받을 필요도 없다고 거듭 공천헌금임을 주장했다.
  • 「고상가옥」 유적 발견/경산 임당지구/국내 처음…삼국시대 고비도

    경북 경산시 임당동 택지개발지구에서 삼국시대의 명문고비와 더불어 우리나라 고대유적에서는 처음으로 고상가옥 유적 등이 발견되어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팀이 발굴,18일 공개한 고비는 길이 67㎝,너비 17∼33㎝,두께 19㎝ 크기의 화강암과 연석으로 모두 4행에 60여자의 글씨를 새겼다.비문내용은 현재 판독되지 않았으나 글씨체(해서)와 주변 수장층의 고분군과 출토유물로 미루어 AD7세기 전후의 금석문 자료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발굴한 고상가옥유적은 동서방향으로 쌓은 석축위에 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길이 1m,너비 50㎝ 정도의 장대석과 돌멩이 등을 이용해 쌓은 석축이 현재 3단정도 남아있는데,고상가옥은 외부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한 시설로 판단했다.
  • 각당 지역이기 영향 텃밭지역 대상 제외/국정감사기관 선정 언저리

    ◎감시기능 넓히되 행정기관·지자체에 초점 국회는 17일 올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3백40개로 확정했다.지난해 3백23개 보다 17개가 늘었다.국회 16개 상임위에서 처음에는 모두 3백49개를 대상기관으로 선정했으나 국회운영위와 각 상임위별 전체회의를 다시 거치면서 9개가 빠졌다. ○…대상기관에서 막판에 빠진 곳은 재정경제위의 농협·축협·수협등 3개,내무위의 대전광역시·충남경찰청등 2개,환경노동위의 경기도,경기·전남·인천지방노동위 등 4개,건설교통위의 주택은행 등 10개이다.그러나 내무위가 대전시 등 2개를 빼는 대신 충북을 추가했다. 상임위별로는 재정경제위와 법제사법위가 가장 많은 36개이고 그 다음은 건설교통위와 보건복지위가 27개,농림해양수산위(25개),통상산업위(23개)순이다.가장 적은 곳은 정보위로 국가안전기획부 등 3개이며 운영위도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등 5개이다.운영위에서는 야당측이 청남대 시찰을 요구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대상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이 93개,지방자치단체가 30개,정부투자기관이 27개,본회의승인을 거친 선택적 감사기관이 1백90개이다.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앙행정기관이 4개,지방자치단체가 2개,선택적 감사기관이 15개 늘어난 반면 정부투자기관은 역으로 4개가 줄어들었다. 이는 국정 전반의 감시기능을 확대하되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국감대상 선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자민련의 텃밭인 대전과 충남경찰청이 빠진 대신 총선때 자민련을 탈당,무소속으로 남은 주병덕지사가 맡고있는 충북을 추가한 것이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그 중요한 총선때 탈당을 선언한 주지사를 어떻게 놔둘 수 있느냐』고 말해 막판의 충북 추가가 주지사에 대한 「손보기」차원임을 시사했다. 특히 교육위는 교육감선거 부정사건이 잇단 탓인지 지난해 6개이던 지방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올해는 서울 전북 등 8개로 늘려 눈길을 끌었다. ○…또 결국 무산됐지만 운영위의 여야부총무단 협의과정에서 보건복지위의 부산직할시,건설교통위의 광주시,내무위의 대전시 감사를 각각 빼기로 잠정 합의해 각당의「텃밭 봐주기」가 재연되기도 했다.특히 건교위의 조정과정에서 광주시 대신 엉뚱하게 익산국토관리청이 포함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자 여야 수석부총무단은 17일 상오 본회에 앞서 재접촉을 통해 허겁지겁 대상기관을 재조정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 대량 제적이냐… 등록시한 재연장이냐/한의대생 추가등록 마감이후

    ◎제적땐 큰 파문… 교육부 “속앓이¨/“제재감수¨… 일부대 새달초로 연장 전국 11개 한의대생들의 2학기 추가등록마감 시한인 16일이 지남으로써 과연 「미등록 학생 대량 제적」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것인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각 대학이 16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을 제적시키겠다고 결의하고 교육부에 각서까지 제출한 마당에 일단 미등록 학생의 제적은 당연한 수순이다.마감일인 이날 등록하는 숫자를 감안하더라도 2천명 가량의 미등록 한의대생들이 대학별 학칙에 따라 제적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미등록=제적」은 지난 달 31일 한의대가 설치돼 있는 대학들이 교육부에 약속한 사항이다.경희대등 7개 대학이 학칙에서 「연속 유급시 제적」이라고 규정,대부분의 한의대생들이 제적 위기에 몰리자 학칙을 고치는 대가로 이같이 다짐했던 것이다. 등록기간의 결정과 미등록생의 제적은 학칙에 총장 직권사항으로 돼있어 총장들이 약속을 지킨다면 16일까지의 미등록 학생은 제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대학이 「미등록=제적」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행·재정적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미등록 제적이 말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각 대학이 제적을 그대로 실천할 지도 의문이다.미등록이 곧 제적은 아니라는 얘기다. 우선 대학측이 행·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제적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이를 막을 방도가 전혀 없다.행·재정적 제재는 한의대 뿐만 아니라 해당 대학의 전체 정원을 동결 또는 감축하거나 연간 20억원 가량의 자구노력비 등 재정지원 규모를 줄이는 방안 등이다.하지만 총장이 여기에 개의치 않고 직권으로 등록기간을 재연장하면 그만이다.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물론 마냥 연장하는 것은 아니고 최소수업일수(총 수업일수의 3분의 2)가 시작되는 시점인 10월초쯤이 마지노선이다.그 때까지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교육부로서도 대학측에 제적을 강요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행·재정적 불이익이 「무기」이지만 대량 제적이 몰고 올 사회적 파문이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등록시한이 다가오면서 당초의 강경 자세에서 점차 누그러지는 인상이다.지난 달 31일 7개 한의대의 연속유급 학생 1천5백여명의 제적위기 때는 학칙 개정을 수용,구제해주었다.당시 조건으로 내걸었던 「16일까지 수업 복귀 및 2학기 등록」 가운데 「수업 복귀」 문제는 사라진 상태다. 등록시한도 논란거리이다.학생들은 교육부령의 학교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 제7조에 근거,최소한 3개월이 지나야 제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16일이 제적시한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학생들은 제적이 현실화될 경우 법적 소송까지도 제기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교육부로서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집단제적 문제는 17일 하오의 최종 등록집계 상황과 대학별 대처방안 등을 지켜보아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화 외교…한국위상 드높인 계기”/김 대통령 수행기자단 간담

    ◎중남미 진출 가속화 우리 경제에 활력/교역기반 확충… 일 추월 입지 마련될 것 중남미 순방을 마무리한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숙소인 리마의 쉐라톤 리마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5개국 순방결과 및 향후 후속조치를 설명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김대통령 모두 발언=대한민국의 국가 원수로서는 최초인 이번 중남미 5개국 순방은 우리의 세계화 외교를 지구 반대편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으로서 한국의 국력과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인 계기가 됐습니다. ○경협 획기적 전기 특히 한·중미 5개국 정상간 최초의 합동회담은 우리 외교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순방으로 우리 경제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보다 가속화된 것은 물론 우리의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분야 활동이 그야말로 태평양을 가로질러 세계화하는 큰 틀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중남미 순방을 통해 거둔 첫번째 성과는 한국과 중남미 각국이 서로를 보다 깊이있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된 데있습니다. 또 이번 중남미 순방은 90년대 초부터 경제개혁을 통해 다시 일어서고 있는 신흥 중남미와 상호협력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중남미 5개국 순방에서는 투자보장협정,항공협정 등 7개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한·중미」,「한·리우그룹」간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앞으로 우리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충했습니다. 또한 정상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하여 거대한 중남미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요한 무역흑자 대상국으로서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이 지역에 대해 2000년까지 교역 2백억 달러,수년내에 투자 1백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순방국중 어느 나라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까. ▲전부 특징있고 우리가 꼭 협력해야 하는 나라들 입니다.어느 나라가 비중이 더 크다 덜하다 말할 수 없이 모두 중요합니다.모든 나라와 특별 동반자 관계를 갖고 싶고 그들도 우리를 절대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내경제 어려움과 관련,국민들에게 절약과 저축을 강조했는데 기업에 대해 특별히 당부할 말은. ○기업 새출발해야 ▲기업들도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이번 수행경제인들도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입니다.이제 기업경영과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완전히 새롭게 출발토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중남미국을 신설한다고 하셨는데 현재 중남미에는 우리 공관에 공보관이 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중남미 공보관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남미 외교 강화 ▲국가홍보는 중요합니다.귀국하면 당장 중남미국 신설과 동시에 보완이 될 것입니다.중남미국 근무자는 앞으로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과거에는 중남미국장 직책자체가 없어서 국장이 될 희망이 없었는데 이제는 외무부 자체가 달라지고 중남미 근무자들도 달라질 것입니다.국장도 될 수 있고 심의관도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순방국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축구 강국들이 포함돼 있습니다.월드컵 개최를 위한 협조는 어떻게 해나가기로 했습니까. ○월드컵협력 약속 ▲충분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카르도주 대통령과 정상회담때 카르도주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한국에 져 달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충분한 협력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는데 귀국해서 야당 대표들에게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의향은 없는지요.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맙시다. ­대통령께서 「독불장군 미래없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최근 신한국당내 대권논쟁이 재연됐습니다.보고를 받았는지요. ▲국내문제는 해외에서 얘기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 김구 선생 혈액형은 AB형/49년 피격당시 혈의 정밀분석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1949년 경교장에서 김구선생이 서거당시 착용했던 의복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김구선생의 혈액형을 AB형으로 밝혀냈다고 10일 발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혈흔 정밀조사는 고분등에서 출토되는 인골등 유기체의 흔적으로부터 생물학적 특성을 구명하는 선례』라면서 『향후 고고학적 연구의 기초자료를 과학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상어 국제거래 금지 움직임

    ◎미서 호랑이 등 이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정 주장/내년 6월 당사국 총회서 정식 의제로 채택/식용으로 하는 동남아국들과 마찰 우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호랑이,곰,코뿔소에 이어 상어도 멸종위기동물로 지정,국제거래를 금지하자고 주장하고 나서 상어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중국,동남아시아국가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조약(CITES)」 사무국은 새해 6월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당사국 총회에서 상어를 남획에 의한 멸종위기동물로 지정,상업적 목적의 국제거래금지동물에 포함시키기 위한 논의를 정식 의제로 채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CITES 사무국은 세계 각국에 최근 자국의 상어 어획현황및 거래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며 우리나라도 최근 국립수산진흥원과 관세청 등을 통해 자료를 정리,제출했다. 상어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상업적 목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상어지느러미를 주원료로 한 삭스핀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스쿠알렌 등 약용원료로도 널리 사용돼 상어거래금지를 놓고 구미국가와 동양권국가들 사이에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CITES는 이에 앞서 동양권에서 서각(코뿔소뿔),호골분(호랑이뼈 분말),웅담을 약용으로 쓰려고 코뿔소,호랑이,곰 등을 많이 잡아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이유로 코뿔소,호랑이의 상업적 국제거래를 규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곰에 대해서도 국제거래를 금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어는 아직까지 멸종위기에 놓였다고 보기에 어렵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대다수 국가들의 판단이므로 미국 등 구미국가들의 주장대로 거래금지동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밝히고 『그러나 웅담을 둘러싼 곰거래금지 결의가 나오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CITES 사무국에 제출한 상어보고서는 지난해 1천8백37t의 상어를 잡았으나 이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다른 물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우연히」 잡힌 부수적인 어획량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식용으로 쓰이는 건조 상어지느러미는 지난해 18t을 수출하고 2t을 수입했으며 약용으로 사용하는 상어간유는 2t을 수출하고 1백33t을 수입하는 등 수출입실적이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남아공 새 헌법안 일부조항 불가판결/「인종간 권력배분」논란 재연

    【요한네스버그 AP 로이터 연합】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6일 다인종 제헌회의가 지난 몇년간 심의해 완성한 새 헌법안의 일부 조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격 판결했다. 헌재는 이날 1백50쪽 분량의 새 헌법안중 지방 정부의 권한에 관한 일부 조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예상 외의 판결을 내림으로써 다인종간의 권력 분점과 관련해 가장 큰 논란거리였던 이 문제를 또다시 쟁점화시켰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줄루족을 대변하는 인카타 자유당이 권력 분점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인카타 자유당은 제헌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다. 한편 헌재는 수용 불가능 판결이 내려진 다른 사안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질이 쉬운 기술적인 내용들로 제헌회의가 문안을 다듬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외채 위기인가 아닌가(경제평론)

    올들어 외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외채위기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지난 3월말 현재 총외채는 8백89억달러로 9백억달어에 육박하고 있다.총외채에서 대외자산을 뺀 순외채도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외채는 지난 85년 4백67억달러를 기록했다가 지난 86년부터89년까지 계속된 3저의 호황덕분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임에 따라 2백93억달러까지 줄었다.그러나 90년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하면서 외채가 늘어나고 있다.특히 94년부터 외채가 크게 늘고 있고 외채중 상환기간이 1년만기의 단기성을 띠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한 국가의 외채상환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국민총생산 대비 총외채비율(Debt To Gnp Ratio)와 수출 대비 총외채비율(Debt To Export Ratio)이 있다.세계은행(IBRD)은 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이 30%미만인 경우 외채상환에 문제가 없는 나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채망국론」이 나돌았던 지난 85년 그 비율이 52.1%에 달해 위험순위를 넘어선 일이 있다. 그러나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경상수지 흑자로 그 규모가 줄어 94년의 경우 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이 15%로 떨어졌고 올 3월말 현재는 18%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수출대비 외채비율은 60%수준이다.이 비율이 2백%를 넘어서면 위험수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건전한 경제운용을 위한 마지노선은 대략 1백%이다.이 두개의 외채평가기준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의 외채는 결코 위험수위에 있지는 않다. 최근 세계은행이 발간한 「세계외채백서」를 보면 94년말(추계)현재 세계개도국의 평균 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은 38%,수출 대비 외채비율은 1백50%이다.우리나라는 개도국 평균치보다 훨씬 밑에 있다.개도국 평균기준으로 보아도 외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현 외채규모는 위험수위에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향후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더 악화될 경우 한국이 「외채의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96년 경상수지적자가 1백50억 내지 1백8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도 1백6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당기간 동안 적자가 지속된다면 문제는달라진다. 올해 경상수지적자가 1백80억달러에 달하면 국민총생산 대비 경상적자 비율이 3·6%에 달하게 된다.멕시코가 페소화폭락사태를 맞기전 그 비율은 8%였다.또 올 상반기 국민총생산 대비 수출비율 60%도 낮기는 하지만 수출이 7월과 8월 처럼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외채위기가 재연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정부는 외채비율이 적정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외채증가률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서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또 외국자금을 들여 올때 자금의 유출입 위험이 높은 단기성자금 도입은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 또 외자도입선의 다변화가 필요하다.우리나라는 달러표시 부채가 전체 외채의 50%,엔화표시 부채가 32%를 점하고 있다.이로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부채 상환부담이 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엔화부채 상환부담이 늘어난다.그같은 항시적인 부담증가를 줄이기 위해 외자도입선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국내외 부채를 막론하고 빚이 많다는 것은 소망스럽지 못하다.외채가 금리가싸다고 하지만 그 돈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투자수익률이 자본비용을 나타내는 금리보다 높을 때 투자를 하는 것이 경제의 기본이론이다.투자수익률은 경영진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것이나 국제금리는 그렇지가 않다.한국 기업과 같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빚을 많이 쓰는 것은 금리가 싼 외국 빚이라도 위험한 일이다. 더구나 현재 경기가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때 외자를 들여다 시설을 늘리는 것은 과잉투자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그러므로 기업은 외자사용을 억제해야 할 것이다.기업의 또 하나 과제는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다.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는 것이고 경상적자가 줄면 그만큼 외채가 줄게 된다. 국민들도 외국 빚을 줄이는데 한몫을 해야한다.최근 해외여행 붐으로 인해 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다.무역적자가 나고 해외여행경비 등 무역외수지에서 적자가 늘면 결국 외국에서 빚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외제 대형 내구소비재나 고가사치품을 사들이는 것도 외채를 늘린다.국민들이 사치성외제의 선호도를 낮추는 등 과소비를 억제하는 한편 저축을 늘리는 것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것이 된다.정부·기업·가계 모두가 지혜를 모아 외채증가를 억제해야 할 것이다.
  • 이천 도자기 축제/6일 개막… 17일간 다채로운 행사

    ◎흙과 불과 빚어내는 동양예술의 꽃 전통 도자기 문화와 관광의 만남. 한국 제일의 도예촌 경기도 이천에서 「흙과 불의 잔치」인 도자기축제가 6일 개막돼 22일까지 17일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천시가 주최하고 이천문화원과 이천도자기사업협동조합이 주관,문화체육부·서울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이천도자기축제는 전통 도자기의 관광상품화를 통해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관광산업의 육성을 목적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약 2백50개의 요장이 밀집돼 있고 인근에 이천온천은 물론 용인민속촌과 자연농원,여주 신륵사,수안보온천,충주호 등 관광명소가 산재해 서울 근교의 관광상품으로 연계되는 독특한 문화관광축제의 성격을 인정받아 문화체육부가 지정하는 8대 지방축제 시범행사의 하나로 선정돼 있다. 올해 축제는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중 하나인 전통 도자문화를 강조하면서 예년에 비해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참여행사를 대폭 늘려 한국 전승도예품에 대한 각종 전시회와 제작시연,할인판매장 개설등다양하게 꾸며지는데 크게 ▲도자기시장과 ▲도자기이벤트 ▲특별이벤트 등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이 가운데 도자기시장은 행사장 전체를 도예의 정신이 깃든 도예공원으로 만든다는 주최측의 뜻에 따라 마련되는 자리.이천소재 1백20개 도자기업체가 참가하는 전시회인 만남·체험·교류 등 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만남의 장에는 관람객들이 전체 행사분위기를 느끼도록 행사장 입구에 소형가마를 전시하면서 대형 빗살무늬토기 모형과 도자기 벽화제작물 전시로 구성된다.이 벽화는 미리 공모전을 통해 밑그림이 선발된 6개팀이 도자기 파편과 도자기·흙·천연타일 등을 이용해 장식하는 것으로 축제기간중 줄곧 전시된다. 도자기이벤트는 전통가마 불지피기를 비롯해 해강도자미술관 특별전시회,한일 도자기심포지엄,내가 만드는 도자기로 꾸며진다. 또 특별이벤트로는 한일 다도발표회와 민속놀이마당,국제꽃꽂이교류전이 펼쳐진다. 이 축제는 6일 전야제 행사로 이천시민회관에서 「설봉아가씨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7일 상오10시부터 취타대퍼레이드와 함께 경기도당굿,지신밟기와 길놀이,도예헌장 선포 등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이날 개막 축하 퍼포먼스로는 만물의 근원지이며 창조처인 흙과 자연에 인간의 예술적 의지를 결합,불­자연­인간 의지의 결정체인 도자기의 탄생과 도공의 혼을 형상화한 「흙과 불의 잔치」를 연출한다. 미란다호텔 앞에 마련되는 이천 도자기축제 행사장에는 도자기 할인판매장을 중심으로 도예작품 전시장,경매코너,놀이마당,전통차 시음장,향토음식 시장,이천쌀 등 특산물 판매코너가 마련돼 행사기간 내내 축제 분위기를 돋우며 특히 이천 도자기를 50% 할인된 값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매일 상오 10시부터 하오5시까지 도자기 장인의 땀과 혼이 합쳐져 예술로 승화하는 흙밟기·성형·정형·조각 등 도자기제작 4단계 과정을 도공들이 직접 실연해 보여주는 자리가 마련되며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내가 만드는 도자기코너와 도예교실이 마련된다.여기에서는 관람객들이 필통·접시·항아리 등 이미 초벌구이된 도자기를 구입해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직접 글씨나 그림 등을 그려넣은 뒤 재벌구이한 작품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집으로 우송해 준다. 우리 전래의 전통 창작가마를 통한 도자기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행사도 특이한 프로그램.방문객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고유 도자기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2개의 전통가마 보유 요장이 참가하는 전통가마 불지피기 행사가 그것으로 축제기간 내내 계속된다.도자기 제작과정의 하이라이트인 이 불지피기는 전통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도자기를 구워내는 전통기법을 그대로 재연하게 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해강도자기 미술관에서 열리는 도자기 유물특별전과 함께 한·일 도예심포지엄 및 국제 다도시연회가 예정돼 있다.국내에 하나 뿐인 도자기 전문박물관인 해강도자기 미술관에서는 우리나라 도자기 문양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훼 문양이 들어간 옛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도자기속의 화훼문양전」을 7일부터 10월20일까지 열 예정.또 「한국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국도자기의 개념을 정립해보는 「한·일 도예심포지엄」은 한일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자리로 일본의 도자기 전문가와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참여한다.이밖에 국제꽃꽂이전시회,도공연극,설치미술전 등도 열리며 행사기간 중에는 행사장과 도예촌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행사를 주관한 이천문화원측은 『올해 축제는 이천도자기 축제를 국내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키고 99년 세계도예박람회 개최를 위한 기반조성 차원에 맞춰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올해 행사를 바탕으로 이천 뿐만 아니라 여주·광주 등 인근 지역과 협의해 이 축제를 광역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 개강 첫날… 착잡한 연대생/강충식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정말 전쟁터 같구나.TV로 보던 것보다 훨씬 심한데…』 오랜 여름방학을 마치고 2일 2학기 개강 첫날을 맞은 연세대는 오랜만에 학생들로 북적였다.하지만 새 학기의 활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대부분 학생들의 표정은 착잡했다. 지난 달 열흘 남짓 계속된 「한총련」 학생들의 점거·시위의 상처는 곳곳에 널려 있었다. 특히 김종희 상경이 순직한 종합관은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일부 학생들은 흉물스럽다 못해 섬뜩하다는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종합관 주변에는 철조망이 굳게 쳐져 있었다.학교 교직원과 용역회사직원들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학생들은 그을림 투성이인 종합관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아직도 종합관 현관에는 타다만 잿더미가 쌓여 있고 벽돌과 쇠파이프 등이 그대로 널려 있었다. 토목공학과 4학년 김모군(22)은 『종합관의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기위해 왔으나 학교측에서 출입을 통제해 안타깝다』며 『같은 젊은이들끼리 서로 갈려 대치하는 상황이 정말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좋겠다』고 했다. 종합관은 이제 「과격시위」 추방을 위한 「산교육장」으로 변했다.이 날도 사회단체회원 등 4백여명이 다녀갔다.현장을 둘러본 방문객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숙연했다.현관 기둥의 낚서를 보며 혀를 차기도 했다.『얼마나 배가 고팠을까…』라고 혼잣말을 되뇌이기도 했다. 엄격히 말하면 연세대 학생들도 「한총련」 사태의 「피해자」다.종합관 건물 대신 도서관 뒤쪽 「장기영 기념관」 임시 강의실에서 개강 첫날을 맞아야 했다.종합관 못지 않게 파손됐던 과학관은 일부 보수가 됐다지만 원상회복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세대 교정 게시판에는 이 날도 그 흔한 대자보 하나 나붙지 않았다.몇마디 수사적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 대학 사회의 「현실」을 실감하는 듯한 분위기도 역력했다.하지만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재연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만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 “살려달라”에 산채 수장/「선상반란」 현장 검증

    ◎범행과정 태연히 재연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지검 형사2부 김영철 검사는 2일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 이인석씨(27·1항사)를 비롯,전재천(38) 등 조선족 선원 6명과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지휘,페스카마15호 선상반란사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조선족 선원들은 냉동기사 김창렬씨(36)를 흉기로 찔러 바다에 떠밀었으나 피를 흘리며 배 난간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다시 흉기로 손을 찍어 수장시키는 등 선원 9명을 산채로 바다에 빠뜨린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조선족 최일규씨(26) 침실에서 범행 모의과정 ▲조타실에서 한국선원을 차례로 유인 살해모습 ▲반란에 참가하지 않은 조선족 최만봉씨(27)와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을 어창에 감금,산채로 수장시키는 장면 ▲실기사 최동호씨(19)를 바다에 던지는 과정 등을 차례로 태연히 재연했다. 전은 이들을 살해한 뒤 조탈실 카펫과 피묻은 점퍼와 흉기 등을 바다에 버리고 핏자국을 물걸레로 닦아내는 등 증거인멸과 밀입국을 위해 뗏목을 만드는 장면도 되풀이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의 증거를 없앴지만 생존 선원 이씨 등을 위협한 흉기 8점·이씨 등을 묶은 로프·조타실의 혈흔과 뗏목 등에서 지문을 채취해 증거보전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공소유지와 기소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 제2정치개혁 산실되라(사설)

    여야가 선거를 앞두고 게임의 룰을 손질하는 정치협상을 벌이는 것은 우리정치의 관행이 되어왔다.어제 첫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가동한 국회의 제도개선특위도 15대총선의 뒷마무리와 내년의 대선을 위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만큼 소모적인 당리당략의 대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21세기의 선진정치를 지향하는 제도개혁의 산실로서 역사적인 소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그러자면 선관위실사를 놓고 국민회의측이 편파성시비를 벌이는 것과같은 구태는 지양해야한다.여당이 권력으로 독립적인 선관위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정치공세적 주장은 버려야한다.여야모두 문민시대초기에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의 실현을 위해 통합선거법을 제정했던 뜨거운 개혁열의를 되살려야한다. 특위가 다루는 내용도 선거의 유·불리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제기되는 정치개혁의 과제를 원점에서 다루어야한다.통일기반조성과 국가경쟁력강화,국민 편익증진등 국가적 차원에서 개혁과제를 추출하여 심도있게 논의하라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당측이 첫 회의에서 정당이해에 의한 지방행정의 왜곡을 시정하기위한 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배제와 21세기 국가경쟁력제고를 위한 지방행정 계층구조의 개편주장은 충분히 검토되어야할 과제다.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는 현행 통합선거법의 비현실적인 점은 보완을 검토해야겠지만 어디까지나 입은 풀고 돈은 묶는다는 개혁성은 강화되어야지 어떤 구실로도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공영제는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뿐 아니라 사전운동시비를 낳는 정당보고회도 개선이 되어야한다.선관위의 선거비용실사를 효율화하기위해 준사법권을 부여하는 등의 보완책도 강구되어야할 것이다. 저질의정의 제도적 추방도 이루어져야하며 특위의 쟁점을 정기국회운영이나 예산안처리와 연계하는 구태의 재연이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 “화염병으로 통일을 열수 없다”/손종은(공직자의 소리)

    백주에 허공이 갈라지는 소리.모진 아우성과 독선에 가득찬 표정들.쇠파이프가 방패를 찌르고 각목이 방탄헬멧을 박살내는가 하면,하늘로 치솟는 돌멩이가 가스차의 유리창을 산산조각으로 만든,그야말로 치열한 혈전을 방불케했던 극렬투쟁의 그 현장­. 「한총련」 주도로 연세대에서 치러진 불법 폭력시위,이른바 「8·15 소요사태」의 참상이었다. 9일간 「투쟁」의 무대가 됐던 연세대 캠퍼스는 전쟁의 폐허로 변했다.「조선노동당」의 재남 행동대원이자 김정일의 충직한 하수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투사」들에 의해 유린당한 상흔은 너무도 비참했다. 일부 운동권세력은 학원을 마치 「공산혁명투쟁의 실습장」으로 착각한 듯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현수막과 만장을 휘날리며 「빨치산투쟁의 전초전」을 재연했다.특히 이번 폭력시위의 전위대로 알려진 소위 「민족해방군」은 총8백여명의 정예조직원을 두고 평상시 MT형식을 빌려 전투대형과 쇠파이프 사용법까지 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의경 8백65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김종희상경이 사망하는등 참으로 침통한 결과를 가져왔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내집 삼아 숙식을 하고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폭력시위를 막기 위해 기나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했던 이들이,내 형제·우리 아우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화염병에 내몰려 고통의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대체 이런 망국적인 광란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학생들의 행위는 극단적이고 반민주적인 「바보놀음」일 뿐이다.입으로는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살인무기인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휘두르는 작태는 엄연한 이율배반이다. 지구촌의 폐물로 전락한 「주체사상 이념」을 받아들이고 좌경폭력세력을 발붙이게 한다면 대체 먼훗날 이를 누구의 책임으로 돌리겠다는 말인가. 해방폭력 투쟁을 부르짖는 「투사」들은 깨달아야 한다.적화혁명 노선을 등에 업은 무분별한 폭력행위는 결국 자신의 파멸이요,민족 파멸의 죄악임을.경찰을 살상하고 학교를 불태운다고 하루 아침에 연방제통일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CD롬 드라이브 속도경쟁 재연

    ◎DVD 가격 하락 속도 예상보다 지연/업계 “CD롬시장 내년까지 계속” 판단/태일정밀 10배속 이어 LG­삼성 12배속 곧 출시 대체상품인 디지털비디오 디스크(DVD)롬 드라이브의 출현에 따라 올해안에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던 CD롬 드라이브의 속도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최근 DVD 기술 로열티와 복제방지장치 등이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 DVD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내년말까지 CD롬 사업과 병행키로 앞다퉈 전략을 수정했다. 특히 태일정밀이 최근 기존 8배속 보다 더 빠른 10배속 드라이브를 출시해 경쟁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또 농심데이터 시스템도 싱가포르 옵틱스 스토리지사가 양산체제에 들어간 12배속 드라이브를 매달 2만대씩 수입키로 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도 서둘러 12배속 CD롬 드라이브 양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일정밀이 내놓은 10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대리점 납품가격이 한대에 11만원대로 타업체의 주력제품인 8배속 CD롬 드라이브(9만원 안팎)보다 약간 비싸다.그러나 용산전자상가 등 시장유통가격이 이보다 더 싸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별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LG와 삼성도 1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12만∼13만원대에 오는 9∼10월쯤 출시할 예정이어서 8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3개월 정도 이른 10월쯤 시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D롬 드라이브는 1배속 제품의 시장수명이 2년 정도 지속됐으나 2배속 제품은 1년,4배속은 6개월,6배속은 4개월로 갈수록 짧아졌다. 지난 4월부터 시장에 등장한 8배속 제품은 출시 한달만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생산업체들이 고충을 겪었으며 그나마 시장수명도 반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이미 단종한 태일정밀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당초 8배속 제품을 끝으로 CD롬 드라이브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DVD롬 드라이브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DVD롬의 양산과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CD롬드라이브의 속도 늘리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내년말까지 지속되면서 20∼24배속 제품까지 속속 등장,생산업체들간에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소설가 김채원(인물탐구:101)

    ◎틀·관념 거부… 투명·영롱한 문학세계 지향/산수화 같은 셈세한 묘사… 문단에 신선한 충격/새로운 언어·글쓰기 형식 찾아 고집스런 노력/파인 김동환·여류뮨인 최정희사이 출생… 언니도 소설가 김채원의 단편 「가득찬 조용함」은 4개의 파트로 나눠진 소넷 같은 소설이다.첫 패러그래프는 이렇게 시작된다. 「조그만 아이가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앉아 오색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아이의 머리통보다 조금더 큰 공이다.빨강·파랑·노랑·주황·초록으로 칠해진 공의 색채가 이 한낮을 바로 그런 색채의 무수한 조각으로 갈라놓고 있다」.「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그런 색채속에 휘말려 소용돌이」치듯 작가는 눈에 보이지않는 비실제의 색채를 만져지는 실제로 실천시키고 있다. 83년 김채원이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문학평론가 원형갑은 「이와 같은 섬세한 묘사의 세계는 산수화에서 느낄수 있는 녹차의 맛과도 같은 맛」「귀떨기를 스치고 지나는 가을 바람과도 같은 인간의 진지함을 돌이키게 된다」고 호평한바 있다.그리고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겪었던 삶을 다시 살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삶으로 우리를 유도하기때문」이라고 했다.「그의 예사롭지 않은 작가적 감수성」은 내적독백 무의식 잠재의식 패러디의 방법으로 「스토리라는 이데올로기에 매어있지않고」 「그의 주인공들은 스토리를 전제하는 가운데 살고있지도 않으며 다만 일상이 그려놓은 단조로운 기억과 환상위에 어렴풋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위에 일상의 발자욱을 겹치면서 본래의 자취에다 진실의 밝은빛을 뿌려나간다」는 것이 평론의 요지다. ○스토리 전제않고 작업 김채원은 소설 「초록빛 모자」「겨울의 환」이 널리 알려져있으나 그의 소설을 대중적인 인기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일단의 평자들은 「그것에 남성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넓은 범주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구분짓기도 한다.그러나 그는 「작가로서의 세계감각」과 「즉물적이고 즉사 즉시적인 생활문장」으로 그 어느것도 충실하게 현실에 대응하고 소설진행상에서도 장면과 장면의 연결보다는 「장면과 장면의 겹침으로 얻어지는 상황성의 포착에 성공」하고 있다.그리고 이 상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체의 다양한 변화가 유도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88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독자의 관심을 끌고있는 중편 「겨울의 환」은 나이 들어가는 한 여성의 갖가지 떨림을 음악에서의 안단테 칸타빌레와도 같은 우아한 필치로 받아낸 것이 특징이다. 한 여성의 떨림을 「시간과 삶」의 출렁거림에 실어서 흔들림과 설렘,두려움으로 함축시키고 그안에 센티멘토(정감)와 스케르초(해학)를 담아 운명에 대한 외경심과 운명지향성의 무게로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현실·초현실 넘나들어 최초의 장편소설인 「형자와 그 옆사람」에 대해 시인 김화영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바 있다.「다른 대다수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중년에 접어드는 한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 소설은 목마르게 삶의 중심을 찾는 몸짓과 느닷없는 환상의 떨림이 미묘하게 교차되면서 박명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반추상의 우울한 그림을 이루고 있다」고 「해설」에 쓰고있다. 이어서 평론가 권영민의 「김채원의 소설속에는 작가자신의 의식의 그림자가 환상처럼 드리워져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가장 특이한 감성을 지닌채 일상의 테두리에서 언제나 머뭇거리고 있는 한 인간」이 작가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실려 현실과 초현실과 피안과 차안의 언덕을 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는 복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형자와 그 옆사람」을 출간했을 당시 『현실적으로는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그러나 『그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말았으면』했고 때때로 『아주 다른류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두가지 마음에서 모순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찬물처럼 차갑고 풀잎처럼 연약해보이지만 고집이 센편이고 급진적이며 엉뚱한 면이 많아서 자신의 상상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의 상상은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일」이라고 고지식하게 밀어붙인다.이점은 일찍이 그의 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원로 황순원씨가 「어떤 틀이나 관념에 매이지않고 독자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호감이 간다」고 예고한 것을 뒷받침해준다. 김채원은 「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과 「흉가」「탄금」등의 주옥같은 단편으로 1940년대 문단을 풍미한 여류 최정희사이의 딸로 언니인 김지원도 소설가다.본명은 「달속의 선녀」인 「항아」에서 딴 항란,문단에서는 드물게 미모의 자매로도 유명하다. ○한때 일서 교편잡아 그가 유년에 살던 집은 꽃과 나무가 많고 아침이면 꿩이 마당에 내려오던 「동숭동 낙산 바로밑의 외딴집」으로 전란에 시달린후 「왠지 지붕은 진흙같은 것을 이고 점점 무거워지고 기둥은 점점 가늘어져서 바람부는 밤이면 집은 밤새워 사력을 다해 바람과 싸워야했고」 「어머니는 매일밤 좀도둑때문에 아귀가 맞지않는 마루문에 커다란 못을 박고는 아침이면 장도리로 다시 못을 빼곤 했다」고 돌아본다.6·25가 나던해 그집에서 『아버지 파인은 인민군에게 잡혀갔고 어머니는 새벽이면 머리맡에 불을 켜놓고 글을 썼으며 그런 집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필연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그집이 우리를 품어 언니도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 분만해 주었다』고 말한다. 한때는 절방에 누워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읽었고 이대 미대졸업후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 미술교사,언니 김지원이 있는 뉴욕에 머물다가 다시 파리로 건너가 이응로 김창열씨등 파리화단의 화가들과 교분을 갖기도 했다.문단교류는 활발치 않으나 어머니 최정희여사가 살아계실때 그를 따르던 후배들의 모임인 정릉구락부의 이제하 김문수 서영은 김청조 김경옥 이재연 조문진 등과 친분이 있고 가족은 79년 시인 김영태의 중매로 만나 결혼한 백동규교수(아주공대 교수)와 그의 동화집 「장이와 가위손」의 「장이」인 아들 수장(고1)이 있다. 파인과 최정희의 후예답게 그는 「설익은 감을 씹듯 함부로 덤벼드는 혈기」나 「홍수와도 같은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여울속에 허우적거리는 석연찮은」 여느 소설들과는 달리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문학세계」를 지향하여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의식있는 평자들의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한순간의 신선한 풍경 하나에도 소설을 찾아내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삶의 격정」을 일깨우고 「그만의 얘기,그만의 언어,그만의 접근방법으로 창의의 욕구」를 되살리는 작가다.「언제나 언어의 새로움과 소설형식면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가 펼쳐낼 또다른 미지의 문학세계」는 시인 장석주에 의하면 「김채원이라는 작가를 가진 한국문학이 우리에게 베푸는 행복의 하나」가 아닐수 없다. 어떤 의견분분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소설에서 보이는 「이상스러운 차가움」,「비애에 가까운 차가움이 소설 도처에서 발견되는 때문」이며 들릴듯말듯 나지막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목소리속에 담긴 편광과도 같은 번뜩임,비실제조차 실제로 실현시키고야마는 진실을 향한 열정때문일 것이다. □연보 ▲1946년 경기도 덕소출생 ▲64년 이대부속고 졸업 ▲68년 이대 미대 회화과 졸업 ▲1972년 일본 도쿄 한국학교미술교사,도쿄(동경)대 외국인을 위한 클라스수업 ▲74∼75년 단편 「먼바다」「밤인사」로 현대문학소설 추천,도미,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 수업,단편 「얼음집」「자전거를 타고」「달의 손」발표 ▲76년 도불,김지원과의 자매창작집 「먼집 먼바다」(지식산업사)출간 ▲78년 귀국,단편 「밀월」「봄의 끝」발표 ▲79년 단편 「초록빛 모자」 「안개」 「나이애가라」발표 ▲1980년 단편 「가을 햇빛」 「산중기」 「묘약」발표 ▲81년 「오월의 숨결」 「물위에 어린 그림자」 「아이네 크라이네」 「오솔길로 가는 사람들」발표 ▲83년 단편 「공중에는 또하나의 다른 방이」 「가득찬 조용함」발표 ▲84년 작품집 「초록빛 모자」(나남)출간,단편 「애천」발표 ▲89년 중편 「겨울의 환」 「오후의 세계」발표,이상문학상 수상 ▲1990년 작품집 「봄의 환」(미학사)출간 ▲91년 중국여행,중편 「미친 사랑의 노래」발표 ▲92년 러시아여행,콩트집 「장미빛 인생」(작가정신)출간 ▲93년 수필집 「꿈꿀 시간 있으세요」(도서출판 전원),장편 「형자와 그 옆사람」(도서출판 창)출간 ▲94년 이라크와 지중해연안도시 여행,4인 에세이집 「사막,그리고 지중해에 바친다」(문학동네)출간 ▲95년 일본여행,작품집 「달의 몰락」(청아출판사)출간 ▲96년 장편창작동화집 「장이와 가위손」(한양출판)출간
  • 좌경세력 확산 차단…민생안정 확립/정부 폭력시위 강경대응 배경

    ◎시위양상 극렬·조직화… 화염병 10배 늘어/방치땐 통일전술 말려 북 오판 부를 소지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태풍 커크는 우리나라를 비켜갔지만 체제를 위협하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생들의 과격시위가 대단히 우려스런 수준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자유민주체제수호를 위해 불법시위에 대한 강력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특히 차제에 좌경세력을 척결하고 국가공권력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이에 따라 14일 한총련 등의 연세대 불법집회를 강제해산시킨데 이어 주모자의 엄정한 사법처리가 예상되고 있다. 과격시위가 과거보다 우려되는 측면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설명했다.북한은 최근 수해와 식량난으로 체제 근본이 흔들리는 곤경에 빠져있다. 우리 사회 전체로 보면 일부 과격학생들의 움직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 학생의 몽상적 통일론은 북한의 과격파를 자극할 수 있다.북한 내부의 어려움과 맞물려 북한 지도층이 비이성적 결정을 하는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4자회담을 제안해놓고 남북문제를 주도하려는 정부는 우리 내부의 단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일부 학생들의 이치에 맞지않는 목소리가 표출돼 전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소지를 조기차단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최근의 학원시위는 일반국민들의 지지를 전혀얻지 못하고 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학생시위가 민주화 투쟁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이제는 다르다.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는 사라졌다.학생들도 민주화를 이슈로 내걸지 않고 있다. 우리 과격학생들은 북한에 동조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동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에 말려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해오던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과격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일반 국민정서와 무관치않다. 정부는 시위양상이 극렬화되고 조직화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예사로 휘두르고,식사를 하면서 휴식하는 전경들을 선제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경찰청집계에 의하면 화염병시위는 작년 동기에 비해 금년들어서는 횟수는 3배,화염병수는 무려 10배나 늘어난 6천2백여개로 드러났다.쇠파이프도 2배나 많이 등장했다.30년전에 일본에서 퇴조한 적군파같은 과격모임이 한국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학생시위에 정면대응하고 있는 배경에는 민생치안과 국가공권력 확립이라는 측면도 있다.최근 파출소 근무 경관이 살해당하는 등 국가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풍조까지 사회일각에서 일고 있다.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과격시위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이날 밝혔듯 문민정부 후반기의 역점은 치안확립을 통한 안정기조위에서 경제를 부흥시켜나가겠다는 것도 정부의 이같은 공권력확립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 원전사고(외언내언)

    방사능 오염의 피해는 엄청나다.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방사능에 노출됐던 사람들은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고생하고 있다. 뇌와 척추신경 마비,언어장애,피부질환 등으로 노동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그 후유증은 2세,3세들에게까지 유전된다.환경오염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방사능 유출사고는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생길 수 있다.최악의 사고가 이른바 노심용융이다.원자로 안의 핵분열을 적절하게 억제하지 못해 원자로가 녹아버리는 현상이다. 지난 79년 미국의 TMI(드리마일아일랜드)원전과 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일어난 사고가 대표적이다.피해는 천지 차이였다.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 수천명이 숨졌으며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직접피해 반경만도 수십㎞가 넘고 오염피해는 스웨덴 등 인접국으로까지 번졌다.똑같은 성격의 사고였음에도 TMI에서는 인명이나 환경피해가 전혀 없었다. 이는 바로 안전설계의 차이때문이다.서방국가의 원전들은 최악의 경우에도 격납고밖으로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설계를 택하고 있다.안전에 대한 규제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기 때문에 건설비가 비싸다.동구권 등 구 사회주의 국가의 원전들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원전사고 가운데 체르노빌은 최악의 실패사례로,TMI는 성공사례로 꼽힌다.TMI 이후 미국은 안전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했으며 우리 역시 이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원전 두 기가 고장나자 안전에 대한 시비가 재연되고 있다.물론 유비무환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자세이다.그러나 과학적 근거없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 국내에는 모두 1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전직원들은 모두 5천여명이다.이들이야말로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웅변하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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