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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 상자」 열어야 하나(김호준 정치평론)

    「한보청문회」가 끝나기 무섭게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가 불거져 정치권이 또 와글와글 끓고 있다.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어수선한 정국이다.요즘 시국이 자꾸 피곤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춘곤증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노동법사태다,한보비리다,김현철씨 국정농단이다해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국정의 표류로 경제난은 가중되고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전례없이 고조됐다.국론은 분열되고 국민들의 자존심은 상처를 받았으며,밖으로는 국가위상과 신인도가 추락했다.거기에다 이제 또 대선자금의 「핵폭풍」까지 몰아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대선자금 시비는 잘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쓰면 독이 된다.현재로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대선자금 공개는 초과사용을 시인하는 총액만 밝힌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우선 그런 거액의 돈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밝혀야 할테고,그렇게 되면 그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따져보지 않을수 없게 된다.결국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임기말 대통령의 탄핵과 더불어두 전직대통령 단죄때처럼 재벌들이 다시 줄줄이 법정에 서야하는 사태가 재연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모처럼 자리를 잡아가던 국정은 다시 표류하고 시국은 혼란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로 다시 시끌 자꾸 일만 벌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지금 우리에게는 당면 과제의 마무리가 중요하다.한보사건이나 김현철씨문제를 다부지게 매듭지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깊은 교훈을 새겨야할 것이다.그 와중에 또다른 분란에 빠져들면 죽도 밥도 안된다.재앙이 가득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지금 여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법치국가에서 『법대로 하자』는 것처럼 명쾌한 논리도 없다.그런데 대선자금은 법대로 해도 이미 종결된 상태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92년 대선비용의 초과사실이 지금 드러난다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수가 없다.당시 선거법위반에 대한 공소시효(6개월)가 만료돼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수없기 때문이다.또 당시에 기부나 매수행위와 관련해 불법자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이 역시 공소시효(6개월)의 만료로 처벌할 수가 없다.대선자금에 대한 야당의 『즉각 수사』요구는 법적으로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주장이다.결국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도덕성 논쟁으로 그칠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대선자금엔 법적으로 애매모호한 문제가 많다.우선 어디까지를 대선자금으로 보느냐는 문제다.대통령선거법 규정대로 법정선거운동기간(28일)중에 쓴 법정선거비로 대선자금을 국한할 경우 지구당에 내려보낸 막대한 지원금이나 사조직 운영비는 누락되는 문제가 생긴다.또 법정선거운동 개시전에 정당활동이라는 구실로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을 하면서 사용한 돈을 선거비로 잡을 것인지,아니면 정당활동비로 잡을 것인지도 논란의 소지가 많은 문제다.대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추궁하려면 이런 문제들의 개념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법적 뒷받침이 없는 추궁은 정치공세의 수준을 넘을 수가 없다. ○제도개선의 타산지석으로 여권이 사용한 대선자금의 규모에 대해 야당측은 공·사조직을 합쳐 1조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당시 여당인 민자당이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금액은 법정선거비 3백67억원의 77.6%에 불과한 2백84억8천만원이다.설사 여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더라도 그 총액은 야당측 주장과 거리가 멀것이 뻔하다.선거자금 공개는 액수가 적으면 적은대로,많으면 많은대로 불신의 시비만 뜨겁게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느 국회의원 말마따나 『여건 야건 대선을 법정자금 한도내에서 치렀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대선자금 시비에서는 야당도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 물론 초과금액의 다과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다고 도덕적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김대중씨의 경우 법정비용의 56.5%인 2백7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그러나 당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이라든가 하위재벌인 정태수씨가 내놓겠다고 제의한 30억원 등을 연상하면 진실성이 얼마나 담긴 신고액인지 의심스럽다.여당대표였던 김종필씨의 경우 직접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방조의 책임은 면할수 없다.3김씨 사이의 대선자금 시비는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문제가 아니다.3김씨의 공동참회야말로 대선자금 시비를 가장 무난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길인지 모른다.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누구의 책임을 추궁하는 차원에서 논하기 보다 잘못된 정치현실을 바로 잡는 제도개혁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그리하여 금년 대선을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로 치러 원죄없는 정권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재연되는 중·일 「조어도 분쟁」/김규환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상의 조어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작년부터 본격적인 관심사로 등장했던 이 문제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지난달 일본 오키나와현 시의원이 조어도에 상륙하자 중국이 즉각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일본에 경고하고 나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조어도는 대만에서 200㎞,일본 오키나와에서 30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조그마한 무인도 섬.그런데 중국과 일본이 조그마한 무인도의 영유권에 외교적 충돌을 빚으면서 애착을 보이는 것은 조어도가 전략적 요충지이고 부근 해저지역에 매장돼 있는 석유자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일간의 조어도 영유권 분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우리에게 많은시사점을 얻게 해준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중국에 비해 일본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음을 느낄수 있다는 점이다.중국의 경우 78년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급급한 나머지 이 문제를 후세들에게 맡기자며 지금까지 이 문제의 거론을 보류해왔다.이 때문에 중국측은 명나라와 청나라시대의 기록을 보면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었는데,청·일전쟁후 시모노세키조약에 의해 대만과 함께 일본에 할양돼 힘으로 강탈됐기 때문에 국제법상 무효라고 단순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일본측은 조어도가 원래 무인도였는데,100여년전부터 일본인이 임대와 소유권을 사들여 자연히 일본 땅이 됐다고 반박한다.즉,1895년 오키나와현에 편입돼 일본 영토가 됐으며,2차대전후 미국에 넘겨주게 돼 이를 관할하던 미국이 오키나와와 함께 일본에 되돌려줬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 영토라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의 주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어 결과는 예측불허다.하지만 일본이 국제법적이나 역사적으로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있는 가를 보여줘 시사하는 바 크다. 일본은 현재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강변하고 있다.우리 정부도 독도에 접안공사를 하는 등 우리 영토임을 표시하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그러나 이런 노력 못지않게,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일본을 꼼짝못하게 제압할 수있는 근거의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 중­일 조어도 갈등 재연/일 의원 등 30명 현지조사계획 싸고

    【북경·도쿄 AFP 연합】 일본과 중국이 동중국해상의 조어도(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최천개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29일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시의회의 나카마 히토시 의원이 27일 조어도의 한 섬에 상륙한 것과 관련,『우리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이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본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나카마 의원은 중국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29일 중의원 여러명을 포함한 일본인 약 30명이 오는 5월5일 이후 다시 조어도를 방문,수일간 머물면서 어로시설 구축과 관련한 조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벌써부터 돈쓰는 대선인가(사설)

    대통령선거를 8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돈선거 조짐이 일고 있다.경선일정에 들어간 야당은 물론 여당의 예비주자들이 개인사무실을 몇개씩이나 내고 사조직을 확대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에 한달평균 수억에서 수십억대의 자금을 쓰고 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정경유착 비리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고 지금도 온나라가 홍역을 치르고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입으로는 고비용구조 개선을 외치면서 뒤로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으니 대선의 앞날이 암담하다. ○법정신고 믿는사람 없어 대선자금시비는 정권의 원죄가 된다.대통령선거때마다 조단위로 추산되는 비용이 대부분 정경유착으로 조달되었으리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법정비용신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않다.이번 대선에 또다시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고 자금시비가 재연된다면 경제를 망치는 것은 물론 차기정권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잃어 존립이 불가능하게 되고 나라가 파국을 맞을 것이다. ○자금투명성 검증받아야 당내경선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벌써부터 돈선거 의혹이 나오는 것은 차기정권의 원죄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이번에는 경선단계부터 정경유착의 불씨를 철저히 차단해야한다.예비주자들이 툭하면 외국을 다녀오고 캠프를 차려 인건비를 대고 호화홍보물을 만들어 대의원들을 접촉하는데 드는 엄청난 돈이 나올 곳은 기업밖에 없을 것이다.이미 기업들이 유망한 주자들에게 다투어 돈을 대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선거법상으로는 제재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현정부가 공정한 선거관리차원에서 지금부터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음성적인 자금거래를 감시하고 출처를 따져 의법처리해야 한다.첫 단추를 잘못 끼면 새 정부마저도 대선자금 수렁에 빠지게 되고 우리 민족에게 대망의 시대로 표현되는 21세기 마저도 잃어버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따라서 당내 경선을 둘러싼 준비과정부터 돈시비는 철저히 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대선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이라도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검은 돈의 유입이나 뒷거래를 통제하는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 ○경선과정부터 철저 규제 대선주자들도 선거사무실 등 모든 비용의 지출내역과 자금출처,조달방법 등을 자진공개하여 투명성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다.이와함께 대중집회를 통한 대선운동방식을 바꾸도록 여야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수십만명의 청중을 동원해서 세를 과시하느라 조직을 움직여야 하고,사람을 끌어 모으자니 동원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지 않을수 없다.과거의 경우 대중집회를 한번 갖는데 보통 1백억원 안팎의 거액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여당의 경선에 과거 야당처럼 대의원매수도 우려되는만큼 경선비용을 당내경선규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대선을 얼마 안남겨놓은만큼 정치권은 이러한 조치들이 시급히 마련되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희망찬 국가장래를 보장한다는 각오로 지체없이 돈안드는 대선의 틀을 만들고 경선비용규제도 포함시키도록 연구하기 바란다.
  • 「3+1」은 또다른 사다리(사설)

    북한이 돌연 4자회담에 앞서 남북한과 미국이 먼저 회담을 하고 그다음 중국을 참여시키는 이른바 「3+1」회담 방식을 제안했다. 북한의 이런 제의는 7월쯤이면 4자회담이 열릴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관계국들을 다시 한번 실망시키는 처사로 북한의 상투적인 외교수법의 재연이다.이 제의가 나온후 한국과 미국이 공히 이를 거부키로 한 것은 당연하다. 북한의 속셈은 4자회담 앞에 사다리 하나를 더 만들어 외교적 실리를 취하려는 것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한성렬 공사가 「3+1」을 제기하면서 『4자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하나 회담이 성공하려면 우리의 지위가 한미양국과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말한데서 명백히 드러났듯이 북한은 4자회담을 미끼로 북·미간 국교수립을 얻어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4자회담 수락조건으로 식량지원을 확실히 보장해두자는 것이나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완화도 북한이 노리는 목표들이다.우리는 기회 있을때마다 4자회담의 본질이 훼손돼서는 안되며 이를위해 필요이상의 당근정책은적절치 않다고 지적해왔다.외교에는 흥정이 있을수 있으나 북한의 외교수법은 지나치게 거래에 집착해 왔음은 다아는 일이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해 보자고 제안한 4자회담이 북한 지원회담이 돼서는 안되는 일이다.북한을 지원하는 일은 별개의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이 만나는 회담은 지금까지 해온 것인데 또 무슨 3자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일이 이렇게 된데는 한국과 미국이 4자회담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은 인상을 북한에 준것도 한 원인이 됐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4자회담은 그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남북 기본 합의서」로 가는 길목일 뿐이다.외교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원칙이 있어야 한다.
  • “못밝힌 현철비리… 깃털만 뽑았다”/한보청문회 결산·위원들 자평

    ◎“구인·수사권 없어 실체규명 한계” 토로/떡값 관행·권력형 비리 경종 계도 성과 25일 김현철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고비로 국회 「한보청문회」는 사실상 파장 분위기에 접어들었다.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정치실세들,은행장 등 거물급이 잇따라 등장한 이번 청문회를 두고 한보특위 소속 의원들의 자평은 엇갈렸다.특히 하이라이트였던 「현철청문회」가 『기대이하』라는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특위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여당의원들은 당초 한보부도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췄던 청문회가 「현철청문회」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반면 야당의원들은 『여론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의혹을 사실로 확인,문민정권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했다』며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매겼다. 여야 모두 청문회의 생중계로 부정부패와 비리,정경유착의 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계도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그러나 구인권이나 수사권이 없어 실체규명에 한계가 있었던점,증인의 위증이나 증언거부에 대한 제재장치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경기 부천소사)은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인민재판식 질의 등은 카타르시스(감정해소)를 노린 생방송 청문회의 부정적인 측면이었다』고 꼬집었다.같은 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사건의 핵심인 부도 발생 경위나 금융·행정상의 문제점 규명보다 현철씨의 국정개입에 치우지다 보니 본말이 전도된 감이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그러나 『고질적 부패사슬과 뇌물관행,권력형 비리에 경종을 울린 대목은 평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강제 수사권이 없어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인사들의 제보에만 의존하다보니 몸통 파악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한보사건의 배후에 92년 대선자금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점은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자료 부족으로 발로 뛰는 청문회가 됐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내세운 점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현철씨와 박경식씨 사이의 진술이 크게 엇갈려 차기정권에서 제2의 청문회 논쟁이 재연될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청문회 스타」는 오히러 증인쪽에서 나왔다는 반응이다.특히 일부 증인들의 냉정하고 침착한 답변 태도,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한 뛰어난 「연기」에 대부분의 의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이규정 의원(경남 울산남을)은 『김현철 박경식 증인의 모습이 부각된 반면 명확한 물증이나 합당한 기초자료가 없는 의원들은 조연역할에 만족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 청동기시대 유물 대량 발굴/대구 팔달동 아파트부지서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단(단장 이백규)은 지난해 8월부터 대구 팔달동 145 신축 아파트 건립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청동기∼조선시대에 걸친 주거지 고분 등 유구 460기를 확인하고 토기 철기 장신구 등 820여점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유구에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20여동과 무늬없는 토기옹관 120여기를 비롯해 원삼국시대 와질 토기옹관 12기와 목관·목곽묘 120여기,삼국시대 석곽묘 30여기가 포함돼 있다.
  • 한보측 “현철씨와 친분” 행세(청문회 초점)

    ◎김수성 비서관이 보근씨의 전화 질책/정씨 “현철씨 만나 평범한 얘기만 나눴다” 14일 정보근 한보회장에 대한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증인신문의 초점은 정씨와 김현철씨의 관계를 밝히는데 모아졌다.이날 신문에서는 특히 청와대측이 문민정부 출범 초기인 93년 정씨가 현철씨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 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성사여부와 별개로 정씨가 권력핵심에의 접근을 강력히 추진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신한국당 이사철(경기 부천원미을)·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의 신문과 정씨의 답변을 통해 드러났다.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정씨가 현철씨에게 접근하려 하고 있으며 정씨의 측근인 박대근 한보상무가 현철씨와의 관계를 과시하고 다닌다는 정보를 입수,내사를 벌였다.이어 내사결과를 바탕으로 민정수석실은 정씨와 박씨등에게 전화를 걸어 현철씨에게의 접근에 제동을 걸었다.정씨는 이날 답변에서 『당시 사정수석실의 김무성이라고 하는 인사가 「영식을 만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당시 민정수석실 사정1비서관으로 있던 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이날 『한보의 박대근 상무가 현철씨를 잘 안다며 행세하고 다니길래 정씨에게 전화해 질책했다』고 내사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이어 현철씨와의 면담사실과 관련,『청와대민원실에 근무하던 오세천 비서관의 소개로 94년11월 롯데호텔의 한 중국집에서 한차례 만나 공부문제 등을 얘기했을뿐』이라며 로비사실을 부인했다.「고려대 동문회에서도 만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거듭 부인했다. 현철씨의 당진제철소 방문시비도 재연됐다.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갑)·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 등은 『95년6월17일 당진제철소 1단계준공식을 앞두고 현철씨가 당진제철소를 방문,증인 등과 저녁을 먹은 사실을 주민 다수가 목격했다』,『당시 당진경찰서 경찰관이 현철씨를 경호한 사실을 증언했다』며 현철씨의 방문여부를 추궁했다.그러나 정씨는 현철씨 방문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정씨가 재벌2세 모임인 경영연구회 등 각종 사교모임을 통해 현철씨에게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됐다.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 등은 『현철씨가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경영연구회 등을 통해 증인과 자주 접촉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 백제시대 대규모 취락지 첫 발견/서울 풍납토성서

    ◎아궁이식 화덕 등 출토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동현)는 지난 1월중순부터 서울 송파구 풍납동 231의3 풍납토성내 현대 연합주택조합 신축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3∼4세기경 백제시대 수혈주거지 6기를 비롯해 원형 또는 방형의 구덩이 유구 20여기와 백제토기를 굽던 가마터 1기를 확인하고 100여점의 백제토기 등 생활용기를 수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연구소가 이날 공개한 유구중 길이 11m,폭 7m,25평 크기의 평면 육각형 집자리에서는 길이 2m,폭 40∼50㎝ 크기의 긴 아궁이식 화덕이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고 기둥과 지붕에 썼던 나무 자재들이 불에 탄 상태로 남아있었다.지금까지 암사동 미사리 등 선사유적지에서 이같은 형태의 집자리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취락지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유구에서는 기원전후부터 AD5세기경에 걸친 전형적인 백제토기와 작은 항아리,대접 등 다양한 실생활 토기가 당시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수습됐고 어망추 등이 다량 발굴돼 당시 한성백제 시대의 토기와 실생활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 경제전문가의 진단과 처방/국민경제교육연

    ◎“한국 경제기적 끝나지 않았다”/“무역적자 확대 순환적 요인/양질의 인적자원 등 고려할땐 성장잠재력 여전히 견실”/“정부규제 완화·금융자율화로 비효율 제거해야 영광 회복/근로자도 적정임금 받아들여야” 외국 경제전문가의 눈에 비친 한국경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기적이다.경제성장률의 하락,국제수지 적자의 확대,실업률 증가 등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나라안에서는 온통 위기론이 팽배하지만 외국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아직은 괜찮다는 것이다.현재 한국이 처한 경제난은 경기순환적 요인 때문이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견실하다는 진단이을 그바탕에 깔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경제가 지나친 정부규제와 낙후된 금융,경직적인 기업활동 등의 비효율성을 해결해야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폭이 계속 확대된다면 자칫 멕시코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4일 내놓은 「밖에서 본 한국경제」라는 자료를 통해 지난 1년간 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및 경제전문지가 진단한 한국경제를 알아본다. ▲폴 사무엘슨(미 MIT대 교수)=한국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저축률에서 비롯된 양질의 인적자원,무역 활성화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경제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그러나 부정부패로 대외 신뢰가 흔들리고 있고 외국투자가들은 부실기업체에 대출한 은행들의 무모하고 무능함을 우려하고 있다.고임금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공장의 해외이전과 부품의 아웃소싱은 산업공동화를 초래했다.일부 근로자만이 높은 보수를 보장받기 보다는 적정한 임금을 받아들여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보장받는 것이 필요하다. ▲돈 부시(미 MIT대 교수)=한국경제의 비효율성은 정부규제에서 비롯됐고 재벌 또한 관료화돼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악화됐으며 기술개발도 침체됐다.경제회복을 위해 시장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정부와 재벌간의 밀접한 관계에 기반을 둔 개발방식이 수정돼야 한다.무역수지 적자의 확대는 구조적이기 보다는 엔저로 경쟁력이 약화된 순환적 요인이 강하다.원화의 평가절하로 경상수지 적자폭을 축소해야 한다.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프리 삭스(미 하버드대 교수)=한국경제는 근간이 견실하고 역동적이므로 현재 상태는 위기가 아니며 다시 회복될 것이다.한국의 무역적자는 국제시장의 반도체 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것이며 조정이 가능한 일시적 현상이다.한국과 멕시코는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멕시코사태의 재연은 없을 것이다.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균형재정의 유지와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꾀해야 한다.한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노동시장이 보다 신축적이어야 한다.한국기업은 전통적으로 감원을 하지 않았으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는 정리해고가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고용문제는 정부가 간섭하기 보다는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로렌스 클라인(미 펜실바니아대 교수)=경제성장의 둔화는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이 겪고 있는 현상이다.한국정부의 경제정책은 수요보다 공급측면에서 접근돼야 한다.규제완화.금융자율화.경쟁정책의 확립 등을 통해 혁신적 기업활동을 촉진시켜야 한다.사회간접자본 및 연구개발 투자,중소기업 육성도 중요한 공급측면의 정책이다.대외부채 증가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외환보유고의 동태를 주시한다면 외환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 포겔(미 시카고대 교수)=한국경제는 총요소 생산성이 증가하고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는 한 계속 성장할것이다.한국경제가 장기적 성장을 유지하려면 고급두뇌 중심의 인적자본 양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폴 크루그만(미 스탠포드대 교수)=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경제적 성공은 일회적 자원동원 능력과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에 지나지 않는다. ▲오마에 겐이치(미 스탠포드대 교수)=장기적으로 한국경제는 상당히 유망하지만 선진국 진입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한국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인재육성이고 그 다음은 지식산업이다. ▲이그레시아스(미주개발은행 총재)=한국의 무역적자가 국내 GNP(국민총생산)의 5% 수준인 2백25억달러를 넘어선다면 멕시코와 같은 금융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금융개방과 함께 행정규제는 완화해야 하지만 감독기능은 대폭 강화해야 한다. ▲앤 크루거(미국경제학회장)=미국의 개방압력이 궁극적으로 한국의 자유화 정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경제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사안별로 협상하기 보다는 WTO(세계무역기구) 규칙의 준수로 대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또 미국이 포착한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미국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그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존 테일러(미 스탠포드대 교수)=한국은 국내 이자율이 높아 자본시장 개방시 막대한 자본유입이 예상되므로 변동환율 및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자본자유화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자본자유화보다는 점진적인 자유화가 더 바람직하다.
  • 한은 독립 중장기과제 채택/금개위 개혁방안 마련

    금융개혁위원회는 중앙은행 독립문제를 중장기 과제로 논의하기로 했다. 4일 금개위에 따르면 금융산업 개편을 위한 18개 단기과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중순 이를 청와대에 보고한뒤 곧바로 중장기 과제에 대한 개혁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개위는 특히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독립이 선결조건이라는 인식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현 제도내에서 정부와 한국은행간의 정책협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 중앙은행 제도 및 금융감독제도의 구체적 개혁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지난 94년말과 95년초 제기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한국은행 독립문제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 통일신라시대 불상 공개

    문화재연구소의 보존처리를 거쳐 8세기중엽∼9세기후반 통일신라시대 불상 18점과 함께 완벽한 상태로 3일 공개된 13.8㎝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지난 95년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삼층석탑(보물제467호) 해체 보수작업중 수습돼 이날 처음 모습을 나타낸 이 불상들은 풍만한 상호(얼굴)와 불신,U자형 옷주름 등 당시 불교조각의 시기별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히로뽕 밀매·상습투약 전 경찰관 등 10명 구속

    광주지검은 1일 광주를 거점으로 히로뽕을 밀매·투약해온 중간공급책 조국신씨(44·소매치기·광주 북구 두암동 928)와 문삼근씨(40·조직폭력배·광주 서구 사동 21),투약자 심재연씨(43·전직 경찰관·광주 서구 농성동 422) 등 10명을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항도종금 경영권분쟁 가열

    ◎2대주주 반발로 자회사주 대주주 양도 저지 부산 소재 항도종합금융이 자회사를 기존 대주주에게 싼값에 넘기려다 2대주주측의 반발로 법원에 의해 저지당하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방법원은 28일 항도종금 2대주주인 효진이 낸 주식양도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항도종금이 자회사인 동화상호신용금고 주식을 기존 대주주인 서륭에 넘기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항도종금은 지난 21일 보유중인 동화상호신용금고 지분 35.9%(23만주)를 44억8천5백만원에 홍서산업 등 5개 서륭 관계사에 넘기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었다.이에 대해 효진측은 『동화상호신용금고는 항도종금의 주요한 자회사로 이를 처분할 경우 항도종금의 자산가치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며 법원에 양도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었다.
  • 신한종금 경영권 다툼 재연/제일금고측,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신한종금의 경영권인수를 추진중인 제일상호신용금고가 27일 신한종금의 경영진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국제그룹복원본부 김상준 대표는 이날 제일금고를 대신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일금고(회장 유동천)와 계열사인 퍼스트파이낸스가 신한종금의 김종호 회장 등 경영진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회계장부 및 서류 등의 열람·등사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고 밝혔다.그는 또 『신한종금의 경영진이 종업원을 동원해 자사주식을 회사돈으로 사들이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증권거래법 위반여부를 가려달라고 재정경제원과 증권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 “추후 논의” 안기부법 개정 어떻게 될까

    ◎여·야 시각차 커 논란재연 소지/야 “찬양고무죄 폐지”에 야 “안보위협” 반대 방침 논란을 빚었던 안기부법개정문제는 여야가 임시국회 폐회일인 18일 다음 회기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일단 5월말쯤 열릴 제184회 임시국회의 과제로 넘겨졌다. 그러나 이번 회기동안 공청회·총무협상 등을 통해 드러난 여야간 논란으로 볼 때 공방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여야간 시각차이가 워낙 확연해 불씨는 여전히 안고있는 셈이다. 쟁점은 신한국당의 지난해 12월 단독처리로 부활한 찬양,고무죄와 불고지죄의 유지여부다.신한국당은 「간첩잡는 안기부 본연의 기능」으로,야권은 지식인들에 대한 탄압도구로 인식,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야당이 처음 전면삭제 방침에서 「불고지죄는 유지하되,찬양·고무죄는 삭제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 성과라면 성과이나 그렇다고 접점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지난해 한총련 연세대사태와 최근 북한 황장엽 비서 망명,이한영씨 피살사건에 따른 여론의 우호적 기류를 감지한 신한국당의 반대방침이 워낙 완강했기 때문이다. 박희태 총무도 『지금은 재개정 시기가 아니며,국민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여야간에 추후 논의키로 한것도 이 때문』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여야간 인식차가 뚜렷한 만큼 다음 국회때도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황비서가 국내로 들어오게 되면 정국은 「안보정국」으로 변할 것이고,여야의 당론도 현재보다 분명한 선을 그을 것이기 때문이다.안기부법 재개정이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EU “알바니아에 군·경 파견”/3천∼4천명 규모…고문단과 함께

    ◎알인 4천명 탈출… 대통령 사임 거부 【아펠도른 DPA AFP 연합】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6일 무정부사태에 빠진 알바니아의 경찰과 군대조직을 재건해 치안과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 고문단과 이들을 보호할 군경병력을 파견할 준비를 한다는데 합의했다. 알바니아 지도부로부터 긴급 지원요청을 받고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이틀째 협의중인 EU 외무장관들은 알바니아가 이같은 지원을 환영할지를 확인키 위해 이날 고위급 사절단을 알바니아에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EU 외교관들이 밝혔다.파견병력 규모와 관련,외무장관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3천∼4천 명의 경찰 및 군대 파견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티라나·브린디시 외신 종합】 무정부 상태하에서 무차별 총격이 난무하는 혼란을 피해 알바니아인들의 대규모 탈주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은 15일 물러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리샤는 국가적인 무정부상태에도 불구,늦어도 오는 6월 이전에 있을 조기 총선거가 실시되기전까지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리샤 대통령은 군병력이 정부청사를 경계하는 가운데 집권 민주당 간부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나돌고 있는 자신의 사임설을 일축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소형어선과 구형 함정을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피신하는 알바니아인들이 이미 수천명에 달해 지난 91년 공산정권 붕괴후의 알바니아 대탈출사태가 재연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당국은 15일 아침(현지시간)까지 폭 80㎞의 험난한 아드리아해를 건너 이탈리아 남부의 브란디시와 바리항에 들어온 알바니아 피난민은 도합 2천여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 「고무찬양죄 수사권」 공방/국회 안기부법 공청회

    ◎“만연된 친북세력 제지 필요요건”­존속론/“간첩이 내놓고 반국가 선동하나”­배제론 여야는 12 국회에서 안기부법 재처리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안기부에 불고지죄와 고무찬양죄에 대한 수사권을 주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측 공술인의 의견을 들었다.여당측은 안보와 대공수사의 효율성을 위해 허용할 것을,야당측은 인권유린과 공작·정보정치의 재연을 우려해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여당측 진술인으론 오제도 변호사 박홍 전 서강대총장 양동안 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 등이,야당측 진술인으론 박연철 변호사 곽노현 국방송대교수 이재훈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오제도 변호사는 『수사단서가 되는 찬양고무죄 등에 대한 수사권을 없애는 것은 안기부를 폐지하는 것과 같다』며 『수사권의 허용뿐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충전을 위해 직권남용에 대한 처벌조항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연철 변호사는 『안기부에 수사권을 주면 대국민 접촉범위가 넓어져 국민의 정치활동을 억압할 기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안기부는 정보수집에 전념하고 수사는 검·경과 협력해 공개장소에서 수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민족·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속으로는 계급투쟁을 통해 적화통일을 이루려는 좌경·공산주의 세력과 자생적 친북세력이 만연하고 있다』며 『안기부 이미지가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찬양고무죄를 제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노현 교수는 『정보기관이 수사권을 가질때 예외없이 공포정치가 시행됐다』며 『간첩들이 드러내고 반국가단체에 대해 고무찬양하는 경우가 있느냐』며 수사권 배제를 주장했다.이재훈 변호사도 『구체성이 떨어지는 고무·찬양 등에 수사권을 주면 인권유린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조작도 가능하다』며 대선이후로 법개정을 미룰 것을 제안했다. 양동안 교수는 『검경의 수사능력이 안기부에 크게 뒤떨어지는 현상황에서 안기부에 수사권을 주지 않으면 간첩활동이 자유로와져 국가안위가 위태로와 질 것』이라고 즉각적인 허용을 강조했다.한편 토론에 참석한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은 『수사 효율성을 위해 대공수사권을 안기부에 주든지 아니면,아니면 다른 기관에 송두리째 맡기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은 『안기부에 수사권을 주는 것은 신공안정국으로의 전환을 뜻하며 대선은 치르나 마나하다』고 주장했다.
  • 노동법 오늘 본회의 처리/야,한보청문회 중계와 연계… 진통 예상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지난 8일 여야가 합의안 노동관계법 단일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한보 청문회 TV생중계 문제를 노동관계법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달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상오 3당 정책위의장단과 총무단 연석회의를 열어 법안 처리문제를 최종 타결한 뒤 노동관계법안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3당총무도 9일 하오 비공식 접촉을 갖고 본회의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본회의에서 「개정된 법률안은 폐기하고 새 법안을 제정한다」는 형식을 통해 「재개정」과 「재심의」 문제가 재연되지 않도록 절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여야는 지난 8일 국회에서 3당 정책위의장단과 이긍규 환경노동위원장,진념 노동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관계법 절충을 벌여 정리해고제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여야 단일안을 확정했다. 정리해고제의 경우 노개위 공익안대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를 인정하되 이 법규정에 따른 시행은 2년 유예키로 했다.기업의 인수·합병을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포함시키려던 단서조항은 전면 삭제했다. 복수노조의 경우 상급단체는 즉시 허용,하급단체는 5년 유예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관련,『사용자가 쟁의행위에 참여한 근로자에게는 임금지급의 의무가 없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 재경위/실명제 보완 “백인이 백약 처방”(의정중계)

    ◎장기산업채 발행… 차명계좌 처벌 강화를/상속·증여세 없는 미성년저축 집중 성토 7일 국회 재경위에서는 강경식 신임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던진 금융실명제 보완문제가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됐다.여야 의원들은 「한보」로 상징되는 경제난 해소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이 문제를 놓고 백가쟁명식의 진단과 처방을 쏟아냈다. 먼저 시행 3년째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반성과 질타가 쏟아졌다.3조6천억원의 비실명예금,31조원(95년 기준)의 지하자금 등 수치가 제시됐다.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은 『일부 고소득층의 과소비 풍조 만연,부동산투기 재연 등만을 낳았다』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실명제 보완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했다.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지하자금이 산업 자본화될 때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중인 몇몇 보완대책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잇따랐다.김상현 의원은 금융종합과세 완화문제와 『금융실명제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반대했다. 특히 상속·증여세가 면제되는 미성년자저축 도입문제에 대한 성토도 제기됐다.국민회의 정세균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성)은 『첫 시행을 두달 앞둔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무력화시키려는 처사』라고 규정했다.신한국당 김재천 의원(경남 진주갑)도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하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의원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김원길 의원은 『소수의 거액음성 자금 소유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면제,실명전환 위반자에 대한 과징금 면제 등이 강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산업채권 발행을 위한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현 의원은 『차명계좌 처벌규정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처벌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특히 김원길 의원 등 야당의원들은 『대체입법 없이는 보완이 실효성도 없고,근본 취지만 퇴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신임부총리는 인사말에서 『취임때 밝힌 보완의사는 실명제가 취지대로 뿌리 내리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되 보완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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