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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張부총재연설 반응

    국민회의 장을병(張乙炳) 부총재의 22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놓고 공동여당과 야당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존립가치를잃었다며 깎아내렸고, 자민련은 국정 전반에 대한 비전을 폭넓게 제시했다고치켜세웠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회의 전당대회 결의문을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독립정당의 목소리는 간데가 없고,대통령 업적 찬양 일색이었다”고 폄하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대북포용정책,경제구조조정,개혁논리,선거제도 등도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반복한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온국민이 도·감청 불안에 떨고 있고,수사기관 고문은 계속되고 있는데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획기적으로 신장시킨 당과 국민의 정부’라는 대목은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장부총재의 대표연설은 정치,경제,사회,안보 등 각 분야에 걸친 국가적 현안 문제를 소상히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며 환영했다. 이부대변인은 “특히 국정전반에걸친 강력한 개혁의지 표명은 국민의 정부를 이끌어가는 집권 여당의 책임있는 모습과 자세를 충분히 과시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호미 든 관음상’ 선다

    최근 조계종의 분규가 재연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불교 신자들이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호미 든 관음상’을 세워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국신도회(회장 선진규)는 ‘호미든 관음보살상’을 제작,오는 3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산 정토원에서 봉불식(奉佛式)을 갖는다. ‘호미든 관음상’은 관음보살이 한 손엔 약병을,한손엔 호미를 들고 있는12m 높이의 유리섬유재 입상으로 영구보존이 가능하다. 전국신도회가 이번 불사를 추진한 것은 지난 1959년 청년 불자들이 불심을모아 시멘트로 세웠던 ‘호미든 관음상’이 붕괴될 상태에 놓인 데 따른 것. 자유당 시절 나라가 어수선하고 국민들이 보리고개에 허덕이던 때 동국대 학생회장이던 선진규 회장 등 대학생 불자 31명이 4m높이의 ‘호미든 관음상’을 세웠다.당시 학생들은 비구 대처승간의 갈등으로 불교계의 위신이 땅에떨어지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관음보살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관음상이 풍상을 이기지 못하고 파손위기에 빠지자 당시 보살상제작에나섰던 불자를 중심으로 보살상을 다시 조성하게 된 것.그때 보살상을 제작했던 조각가 박일헌씨가 이번에도 직접 제작을 맡는다. ‘호미든 관음보살상’은 원래의 보살상이 서있던 자리에 봉안되며,기존 보살상은 새 보살상 앞에 함께 세워진다. 선진규 전국신도회장은 “새 천년을 앞두고 욕심과 분란으로 얼룩진 불교계에 조금이나마 자숙의 뜻을 전하고 신도들에게 새희망과 활력을 주기위해 보살상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朴총재연설 반응…여 “잘했다”-야 “무슨소리”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21일 대표연설을 놓고 여야는 확연한 시각차이를 보였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치개혁안에 공감을 표시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중선거구제 주장은 박총재 개인의 생존차원 목소리’라고 깎아내렸다. [여권] 국민회의 황소웅(黃昭雄)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은 중선거구제도입,선거공영제 강화 등을 위한 정치개혁 협상에 즉각 호응하라”며 박총재대표연설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회적인 합당반대 표시에는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온화하면서도 할 말은 모두 포함돼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충청권의원 등 일각에서는 “중선거구제 주장은 영남권 살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미심쩍어했다. [한나라당] 중선거구제 주장을 집중 비난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에서 “중선거구제 채택시 정경유착과 파벌정치 강화의 부작용은 필연적”이라며 일본의 예가 이를 입증한다고 꼬집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침몰돼가는 난파선의 선장이 ‘신대륙을 찾아나서자’고 부르짖는 격”이라며 “국가 대사를 논하기 전에 당의 정체성부터 회복하라”고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李총재연설 여권 반응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대해 “생산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국민 선동으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총재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성과를 전면 부정했다”면서 “엄연한 업적을 왜곡·조작,국민을속이는 선동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지적했다.그는 특히 “국가정보원의 기밀누설을 옹호한 이총재가 국가이익을위해 해야 할 일과 해선 안될 일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총재의 ‘선택적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선 “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총재는 건전한 정책 대안이나 새로운 정책 제시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와 비난으로 일관했다”고 일침을 놓았다.이부대변인은 이어“이총재가 발목잡기식으로 대표연설을 일관한 것은 정책적 비전의 부재이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을 의식한 당략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주형 평행봉 ‘金 묘기’

    이주형이 제34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주형(대구은행)은 16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대회 남자 평행봉 결승에서 9.750점으로 우승,91년 인디애나폴리스 선수권대회 유옥렬의 뜀틀 금메달 이후 8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영광을 재연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팀은 단체전에서 역대 최고인 5위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출전권을 따낸데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보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은메달은 함께 9.675점을 얻은 러시아의 알렉세이 본다렌코와 일본의 쓰쿠하라 나오야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러시아의 니콜라이 크루코프(9.625점)에게돌아갔다. 이주형과 함께 출전한 정진수는 9.187점으로 5위에 올랐으며 북한의 정우철은 봉에서 떨어지는 실수로 8.975점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개인종합에서 7위를 했던 이주형은 장기인 뒤로 두바퀴 회전 후 봉을 잡는‘오리스에’를 포함,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인 뒤 깨끗한 착지로 연기를 마무리했다.대표 경력 10년째인 이주형은 90북경아시안게임 평행봉 금메달,도마 은메달,92바르셀로나올림픽 개인종합 8위,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도마 동메달,98방콕아시안게임 철봉 동메달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한국 체조의 간판이다.
  • 국감 이모저모

    ■13일 환경노동위는 국정감사 첫날 ‘도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국립공원관리공단 엄대우(嚴大羽)이사장과 야당 의원간 신경전이 재연돼 또다시 소란을 빚었다. 회의 초반에는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이 “엄이사장의 답변 태도는 정부에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하자 엄이사장이 “언성을 높인 것을 후회한다”고 답변하는 등 차분하게 진행됐다.그러나 같은당 권철현(權哲賢)김문수(金文洙)의원 등이 “지리산 면적이 얼마냐”며 까다로운 질문을 퍼부은뒤 “지난 국감에서 사퇴용의를 묻는 질의에 당과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다그치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엄이사장은 여러차례 “정책질의를 해달라”고 반박했다. ■교육위에서는 여·야간,의원·증인간의 공방이 거셌다.발단은 상지대 김문기(金文起)전 재단이사장이 비리를 추궁하는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에게“너무 무리하게 질의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비롯됐다.설의원은 “김 전이사장을 학교로 복귀시키려는 학내 일부세력과 외부세력이 연계해 그의 비리를 비호하고 있다”고 맞섰다. 야당의원들은 “우리가 김전이사장의 공작에 넘어갔단 말이냐”며 사과를요구했다. ■13일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청와대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의 출석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여당단독으로 열리는 등 파행운영됐다. 오후 3시10분쯤 회의가 속개됐으나 양당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채 설전을 벌이다 3시30분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여당단독으로 진행됐다. 노주석 이지운기자 joo@
  • 정부 지진대책 문제점

    터키 대만 등에서 지진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올들어작은 지진이 31차례나 일어나 ‘지진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12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으며 이에앞서 정부는 관계차관회의를 여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지진대비책 마련에 나섰다.지진 대비의문제점과 대책 등을 알아본다. ?지진의 가능성 지구상에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이동근(李東根)교수는 말한다.그렇다고 언제나 불안에 떨 필요는없지만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활성단층 논쟁 원자력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인지에대해 학계에 논쟁이 일고 있다.국회의 국감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질의가 계속되고 있다.자원연구소측은 “활성단층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논쟁의 중요성은 활성단층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 양산단층에 10기의 원전이가동중이고 4기는 건설중이며 10기가 추가건설될 계획이라는 데 있다. 자원연구소측은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와도 원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주장한다. 일부 학자들은 자원연구소가 지진 관련 자료를 독점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나아가 자원연구소의 연구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과기부가 올해초 실시한 연구실적 평가에 따르면 자원연구소는 보통인 C등급.A등급은 원자력연구소,B등급은 생명공학연구소 기계연구소 전기연구소 등이고 C등급은 건설기술연구소 원자력병원 등이다. ?지진 대책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전체의 1%에 불과한데다,그나마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동근교수는 내진설계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구조계산서를 확인하는 일은설계사의 몫으로 넘어가 정부가 내진설계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숙제검사를 하지 않는데 숙제를 제대로 할 학생들이 얼마나되겠느냐는 얘기다.건교부는 이에대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소지를 없애기위해 건축사에게 넘겨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진 설계가 잘돼 있다해도 부실시공에 대한 걱정은 삼풍백화점 붕괴모습처럼 선명하게 남는다.대만과 터키의 지진피해 현장을 돌아본 국립방재연구소의 정길호(鄭吉鎬)박사는 “두나라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실시공이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5년마다 실시하도록 돼있는 정밀안전진단에서지진부분은 빠져 있다는 게 시설안전기술공단측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새 청약제 따른 내집마련 전략

    오는 12월부터 주택 청약제도가 바뀌고 국민주택의 재당첨 제한이 폐지되면서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청약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2월부터는 당첨일 기준으로 과거 5년동안 아파트에 당첨된 사람도 새로 청약통장을 만들어 2년이 지나면 1순위 자격으로 국민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된다.지금까지는 최근 5년동안 다른 주택을 공급받은 적이 있는 경우 국민주택 공급대상에서 제외됐다.또 당첨 경력이 있는 사람은 새로 통장을 만들더라도 2순위 자격만 가질 수 있었다. 연말부터는 또 민영주택 청약자격이 현행 세대주에서 만 20세 이상의 성인으로 완화되면서 부부나 성인 자녀가 따로 청약부금이나 예금에 가입할 수있게 된다.이른바 ‘1가구 청약다통장’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샐러리맨을 포함,결혼 등으로 분가할 자녀를 위해 집을 마련해 주려는 부모들이 대거 청약통장에 가입할 것으로 보여80년대 말∼90년대 초의 아파트 청약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청약통장에 가입해 6개월이 지나면 2순위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가되면 청약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1순위 청약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면 청약경쟁을 미리 피해 내년 상반기안에 통장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신규 가입자는 청약부금이 부담이 적다 대학생이나 직장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청약부금이 적합하다.청약부금은 매달 일정액을 넣으면 되기 때문에 수백만원을 한꺼번에 예치해야 하는 청약예금보다 부담이 적다.부금은매달 5만∼50만원을 1만원 단위로 내고 가입후 6개월이 되면 2순위가 된다. 부금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고 적립금이 300만원(서울·부산 기준)을 넘으면 1순위 청약자격을 갖는다. 청약부금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만 청약할 수 있으므로 이보다큰 평형을 원할 경우 청약예금으로 전환해야 한다.이 때는 모자라는 금액을채워 놓고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기존 청약가입자는 올 연말 서울 동시분양을 노려라 이미 청약통장에 가입해 1순위가 된 서울지역 사람은 11,12월의 10,11차 서울 동시분양을 적극 공략하는 게 좋다.특히 무주택우선 공급대상자(35세 이상,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의 경우 11월9일부터 ‘무주택 우선공급제’가 폐지되므로 이달 말 공고되는 10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25.7평 이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과 18평 초과∼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 가입자도 올 안에 민영아파트를 노리는 게 좋다.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지난 7월 중순부터 청약저축 가입자가 청약경쟁에 가세하면서 앞으로 갈수록 당첨 기회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청약예금 가입자도 마찬가지 처지다.따라서 25.7평 이하의 민영아파트와 18평 초과∼25.7평 이하의 국민주택만 청약할 수 있는 300만원(서울·부산 기준)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는 당장 예치금을 올리는 방안을 생각해봄직 하다. 그러나 금액을 올리고나서 1년이 되기 전까지는 금액변경 이전 규모의 아파트만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지난 8월 말 현재 전국의 청약예금 가입자는 62만9,417명,청약부금 가입자는 60만2,538명,청약저축 가입자는 27만3,098명이다.문의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 (02)500-4122∼3. 박건승기자 ksp@
  • [문명자 회고록] 청와대기자단 추태(7)

    69년 박정희는 ‘3선 개헌’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국내적으로는 김형욱이 돌격대장이 되어 학생데모 진압과 야당 의원 매수공작을 전개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이후락 비서실장 주동으로 박정희-닉슨 간의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었다.69년 6월 김동조 주미대사는 한·미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백방으로 외교교섭을 벌였다.서울에서는 서울대로 이후락이 포터 주한 미 대사를 상대로 교섭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측도 박정희의 의도를 이미 훤히 알고 있었다.당시 한국내 3선개헌 반대데모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미정상회담은닉슨 행정부가 박정희의 3선개헌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것이 틀림없었기때문에 닉슨은 그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우방국이며 특히 월남전 참전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주한미군 문제’를 의제로 내세워 만나자는데 닉슨으로선 만나주지 않을수 없었다.결국 워싱턴 당국은 한·미정상회담을 열되 장소를 서울측이 요청한 워싱턴이 아닌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일반호텔로 지정했다.정상회담이 호텔에서 열린 건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미국은 한·미정상회담 장소를 ‘백악관’이란 지명이 전혀 붙지 않은 일반호텔로 격하시킴으로써 미국이 박정희의 3선개헌을지지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남겨놓으려 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박정희-닉슨 정상회담이 69년 8월 21∼23일 샌프란시스코의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렸다.나는 워싱턴 주재 각사 특파원 5명과 회담 시작 전날 현지에 도착,서울서 수행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합류해 취재하게 되었다.박정희-닉슨 정상회담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 대통령 일행을 열렬히 환영했다”는 뻥튀기 보도가 재연되었다. 회담 기간중 샌프란시스코 하늘에 나부낀 태극기는 회담이 열리는 세인트프랜시스 호텔 정문 입구에 하나,거기서 좀 떨어진 한 호텔 게양대에 하나등 총 두개였을 뿐이다. 한편 당시 한국기자들이 기사를 보내는 방법은 하와이에서 열린 박정희-존슨 회담 때와 똑같았다.청와대 출입기자들 거의 모두가 따라왔는데도 기사를보내는 사람은 당번기자 한사람뿐이었다.현지 공보관장이 미국측에 간청해어렵게 한국기자 5명의 좌석을 마련하였는데 막상 만찬회장에 가보니 한국기자단 중에는 신아일보 기자 1명뿐이었다.그래서 “왜 혼자 왔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만찬회 담당 풀기자로 선정돼 혼자 왔다”며 “다른 기자들은쇼핑 나갔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두통에 미열이 있어 호텔 지하의 드럭 스토어(약·화장품 등을 파는 상점)로 내려갔다.그런데 여점원이 나를 보자마자 손을 저으며말했다. “미안합니다만 팬티호스(여자용 스타킹)와 두바리 콜드크림은 더이상 없습니다” “무슨 소리요? 팬티호스는 뭐고 콜드크림은 또 뭐예요?” “당신은 한국서 온 손님이 아닌가요? 어제 한국분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서 우리 상점에 있는 팬티호스와 콜드크림을 모두 사갔는데 손님도 그걸 구하러 오신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한국기자단이 와서 모두 긁어간 것이었다.그들은 호텔상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상점까지 싹 쓸어가버렸다는 얘기였다.나중에 팬암항공측 직원에게 들으니,이후락 비서실장이 팬암항공에서 빌린 박 대통령 전세기가 중량이 초과돼서 비행기가 예정보다 3시간이 지나도 뜨지 못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고 한다.수행기자,경호원 할 것 없이 텔레비전·냉장고까지 잔뜩 사 전세기에 실었기 때문이었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박정희 일행은 미국 서부의 유명한 휴양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이틀동안 휴식을 취했다.나는 동료 H특파원과 자동차를 빌려 타고 그곳으로 향했는데 차안에서 그가 내게 말했다.“제가 이번에 보지 말아야 할 비밀수첩을 봤습니다” 남의 비밀수첩이라는 바람에 궁금해진 나는 그에게 물었다. “무슨 수첩을 봤는데요?”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우리 회사 기자가 책상위에 놓아둔 수첩을 우연히 봤는데 각처에서 받은 촌지 금액과 명단이 적혀 있지 뭡니까? 이번에청와대 출입기자들 엄청나게 받았더군요” “어느 놈들이 그렇게 줬는데?” “‘김성곤 2,000달러,이후락 1,000달러,강상욱 대변인 500달러,공화당 모국회의원 3명 각각 500달러,2명의 모 장관 300달러씩,모 기업사장 500달러’,이런식으로 적혀 있는데 심지어는 모 야당 의원의 이름까지 있더군요.모두 합쳐 보니 8,000달러에서 1만달러는 되겠던데요? 이번에 온 기자들이 모두그럴 테니 기사를 제대로 쓸 수가 있겠습니까?” 1만 달러라면 당시로서는 큰 돈이었다.한국언론계가 이렇게 썩고 있는 것이었다.약삭빠른 야당 국회의원들이 박정희와 자주 접촉할수 있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신경을 쓴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는데 사실이구나 싶기도 했다.밤 9시가 돼서야 겨우 현지에 도착한 나는 호텔 드럭 스토어에서 있었던 얘기를 하며 박정희에게 따졌다. “왜 출입기자들에게 돈을 줘 나라망신을 시킵니까?” 그 말에 대한 대답은 않고 박정희가 내게 말했다.“문기자,내일 모레 전세기 타고 같이 서울로갑시다.문 기자는 한국 실정을 너무 모르는데 이번에 가서 좀 둘러보시오”뜻밖의 이야기에 순간 나는 당황했다.“저는 공짜는 싫습니다” “그러면 비행기 반값만 받을까?” 나는 내심 ‘비행기 타고 같이 가면서 특종 한번 해보자’ 싶어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박정희가 3선개헌에 대해 무엇이라고든 이야기를 할 것 같았기때문이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금융시장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재연되는 조짐이다.특히 주식시장은 정부의 각종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하락 폭과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증권사 객장에는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주눅든 주식시장 최근 주가 급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증시의 하락세다.국내 금융시장의 불안도 가세하고는 있지만 그전에 상황이 더 심각했을 때도 이보다 괜찮은 적이 많았다.결국 27일 반짝 상승을 제외하고는 5일 연속하락세를 보인 미국주가가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실제 28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한때 1만81포인트까지 급락하며 1만포인트 붕괴를 위협했다.결국 전날에 비해 소폭 떨어진 1만275포인트로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임노중(林魯重) 연구원은 “다우지수 1만포인트선이 무너질 경우 우리 주가지수는 8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LG증권 윤삼위(尹三位) 선임조사역도 “다음달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는 1만포인트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그러나 국내외적인 불안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약세장을 면치 못할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했다.28일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의 ‘기업 부채비율 관리 강화’발언에 이어 29일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긴축을 시사했다는 보도로 투자심리가 심하게 오그라들었다.정부의 채권시장 안정대책을 투자자들이 미봉책으로 여기고 있는 점도 암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불안한 자금시장 금리가 바닥까지 왔다는 인식과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우려 등이 맞물려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회사채 유통수익률과 국고채(3년물) 금리가 각각 연 10%대와 9%대로 재진입하고,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및 기업어음(CP)도 0.01%포인트씩 올랐다.하루짜리 콜금리는 이날오후 4시30분 현재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4.72%였다. 투신권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물을 대거 내놓았지만 은행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몸을 사리는 바람에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지난 27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채권시장안정기금은 오전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다 오후들어 500억원의 기금을 긴급 투입,투신권이 내놓은 회사채를 사들였지만 금리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 박은호 김상연기자 unopark@
  • [오늘의 눈] 반도체호황 錯視 경계

    “우리는 반도체 특수의 허상에 눈이 멀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돌입 직후인 지난해 1월 당시 강만수(姜萬洙)재정경제원 차관은 이렇게 통탄했다.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측에게 외환위기 초래에 대한 정부의 책임론을 피력하면서 “외환위기는 근본적으로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에서 비롯됐지만 반도체 특수에 따른 착시(錯視)현상이 일어난 93년부터 사실상 외환위기가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요컨대 몇몇 기업들에게 연간 수조원씩의 돈보따리를 안겨준 반도체 수출을빼면 나라전체의 경상수지나 수출구조가 만신창이였는데도, 반도체 호황에눈이 멀어 이후 3∼4년동안 이를 방치했다는 것이다.경쟁력없는 산업구조야말로 외환위기의 가장 큰 주범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요즘 타이완의 지진으로 전 세계의 반도체 물량이 달리면서 반도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바야흐로 온 나라가 반도체 특수라는 훈풍(薰風)에 휘감기는 듯 하다.우리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는 반도체 수출의 증가는 곧바로국부(國富)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마땅히 반길 일이다. 그러나 마냥 즐길 것 만은 분명 아니다.오히려 강 전 차관의 가슴 쓰라린고백을 다시한번 음미해야 할 시점이다.실제로 그가 외환위기의 주 원인으로 지목한 우리의 산업구조는 당시와 비교해서 별반 나아진 게 없다.총 수출중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몇몇 주력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0%를웃돌고,미국·일본 등 주력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최근 몇년새 더욱 심화하고 있다.올 상반기 중 7대 종합상사의 수출비중도 3년째 증가추세다.중소기업수출육성이라는 정책과 현실이 따로 노는 상황이다.이는 곧 외부충격에 쉽게 흔들리는 산업구조를 벗지 못했다는 것이며,그만큼 우리의 수출기반이 취약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 경제의 화두는 여전히 구조조정의 달성이다.외부 변수에 쉽게 흔들리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우리 경제구조를 재편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때다. 훈풍을 즐기느라 그 속에 녹아있는 습기에 옷이 젖는 줄을 몰랐던과거 상황을 다시 재연해서야 되겠는가. [박은호 경제과학팀 기자] unopark@
  • 언론계 저작권 시비 재연

    ‘연합뉴스의 기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각종 기사를 언론사에 리얼타임으로 제공하는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최근 각 신문사의 인터넷 신문을 상대로 기사출처(크레디트) 명기 등을 요구하면서 ‘연합기사의 전재 문제’가언론계의 현안으로 대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현재 인터넷신문은 물론 일간지들도 연합뉴스가 보낸 기사를 조금 손질한 뒤 자사기자가 취재한 것처럼‘처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합뉴스 측은 최근 “지난 7월말 인터넷신문에 기사를 무단전재한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3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기로 결정됐다”고 소개하고 이런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른 신문사의 인터넷매체에 대해서도 계약체결을추진중이라고 밝혔다.한 관계자는 “각 언론사 전자매체가 연합뉴스 기사를무단전재하는 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지난 8월부터 협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는 지난해 12월 한국경제측이 자사의 전자매체에 연합뉴스기사를 전재료도 내지않은채 전재하자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었다. 연합뉴스는 이같은 ‘승리’에 힘입어 신문의 크레디트 명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이다. 연합뉴스 측은 “우리가 특종한 기사를 다른 신문들이 마치 자신들이 취재한 것처럼 꾸며 지면에 내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기자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의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기사를 무단전재할경우 해당신문사에 서면경고를 보내는 정도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좀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주의를 환기할 것”이라면서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사들은 연합뉴스의 이런 주장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표정이다.한 신문사측은 “연합뉴스 기사는 본격적인 취재를 위한 참고용이거나 기획아이템의 기초자료”라고 말했고 일간지의 한 기자는 “엄청난 액수의 전재료를 받는 연합뉴스가 또 저작권을 언급하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밝혔다.신문사들은 매월 연합뉴스 측에 5,000만원 이상의 기사전재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저작권법에 따르면 연합뉴스의 기사는 제4조1항의 ‘어문저작물’과제6조의 ‘편집저작물’ 등으로 분류,법적 보호를 받게 돼있다.또한 저작권법 제12조의 ‘성명표시권’에 따라 각 언론사에 출처를 밝히도록 요구할 권리를 갖는다.그러나 연합뉴스 기사의 인용이나 축약 등에 관해서는 뚜렷한기준이 설정돼있지 않아 연합뉴스가 본격적으로 신문사 측에 ‘액션’을 취할 경우 다툼이 벌어질 소지가 큰 것으로 전망된다.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단정짓기에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박세리 공동27위로 추락…세이프코클래식 3R

    박세리(22·아스트라)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박세리는 19일 새벽 미국 워싱턴주 켄트의 메리디언밸리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코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공동 27위에 머물렀다.박세리는 단독선두 레이첼 헤더링턴(호주)에 9타차로 뒤져 시즌 4승과 2주 연속우승이 어렵게 됐다.박세리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호조에도 불구하고 퍼팅에서난조를 보여 2라운드 1오버파 73타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재미유학생 아마추어 강지민(19)은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65위에 그쳤다.서지현은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51타로 컷오프탈락했다. 선두권에서는 시즌 3승을 노리는 헤더링턴(13언더파)이 2위 캐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 1타차로 추격당하고 있고 크리스 존슨(미국·11언더파)과새내기 A.J.이톤(캐나다·10언더파)이 그 뒤를 쫓고 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박세리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기록한 뒤 후반7번홀과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박세리는 이날 후반 3·5번홀에서 2.5m 안팎의 버디퍼팅을 잇따라 놓치는 등 고질적인 퍼팅 난조를 재연했다. 박해옥기자 hop@
  • 자민련 합당론 다시 수면위로

    자민련 내에서 합당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비충청권 일부 의원들이 물밑에서 논의했던 합당론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산악회 재건 움직임이 무산되면서 내년 총선이 ‘2여1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져 자칫 ‘지역분할’이 재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대로 가면 한자리 숫자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며 고전(苦戰)하고 있는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 외에는 참패를 면치 못하리라는 분석이다.현재 55석인 의석이 충청권에서 15∼20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것이라는 극히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남권과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의원들의 합당 주장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다.충청권보다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14일 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21세기형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 추진)신당과의 합당도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합당론’을 옹호했다.김종필(金鍾泌)총리의 최측근중 한명인데다 평소 개인의견을 자주 피력하지 않은 것으로 볼때 ‘속내’를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같은 날 저녁 합당론자인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대구산업정보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계개편은 여권대통합으로 갈 것으로 보며 시기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부총재는 90년 3당합당도 정기국회가 끝난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예로 들었다. 줄곧 ‘합당불가’원칙을 고수하던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도 최근엔 의견이갈리고 있다.충청권의 한 의원은 “중선거구제가 안된다면 합당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말을 하는 충청권 의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올해말쯤 되면 의원들 사이에서 합당론이 얘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합당론이 공동여당내의 주된 화두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연합공천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용환(金龍煥)의원측은 합당에 끝까지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자민련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지진대처 요령을 알아보면

    영화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면 땅이 갈라져 사람이 빠져들어가지만 실제로는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인명피해는 주로 떨어지는 물건이나 무너져 내리는 건물에 의해 일어난다. 따라서 지진이 일어나면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이나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게 최상의 보호책이라고 국립방재연구소측은 밝힌다.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창문에서도 되도록 멀리 떨어져야 한다. 고층건물에 있을 때는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는 불안감에 출구로 달려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으나 진동이 멈출 때까지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에는 건물이나 벽돌담 주변은 피하는 게 좋다.건물이 없는 넓은 땅으로 가는 방법이 좋으나,뛰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할까.즉시 차를 멈추고 차 안에서진동이 멎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재해관련 방송을 청취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물론 건물 근처는 피하는 게 좋고,특히 다리 위에머물러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극장같은 곳에서 허둥지둥대면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은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천장에서 떨어질 물건이 없는지를 살펴본다.큰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길거리로 섣불리 나서지 말고 집 안에선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보일러를 꺼야 한다.건전지 라디오를 켜고 방송을 계속해 들어야 한다.쿠션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몸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욕조나 책상 밑에 들어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강진 다음에는 여진이 뒤따르게마련이어서 첫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여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소측은 밝히고 있다. 지진 발생 후에는 질서있게 대피하거나 구호작업에 나서야 뒤따르는 인재(人災)를 막을 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매체비평] 재연된 우리언론의 ‘냄비보도’ 행태

    한일관계에서 반일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는 우리나라 언론이 가장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이다.각 신문들이 거의 보름동안 재일동포 무기수 권희로(김희로)씨 석방과 입국에 관한 소식으로 사회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독자들은 한일 양국간에 권씨의 석방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이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권씨가 무슨 옷과 신발을 신고,몇시 몇분에 어떤 비행기를 타고 입국할 것이며,비행기 안에서는 무엇을 먹게 되는지 따위의 소식에 압도당했다.또 권씨가 묵을 호텔과 국내에서 지낼 아파트 주소,귀국후의상세한 일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자상하게 알려주었다.그래놓고는일본 야쿠자들의 테러위협을 부풀리면서 권씨의 안전을 걱정했다. ‘민족감정’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편집은 중앙일보에서 두드러졌다.이 신문의 8월27일자에는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당당히 서있는 권희로씨의 전신사진을 싣고 지면 윗쪽에는 ‘(김희로씨) 일본 용서’,아래쪽에는 ‘일(日)선 보복’이라는 제목의 상자기사를배치했다. 다음날에는 또 대비 편집 기법을 사용하여 ‘김희로씨 맞는 두 여심’이라며 위쪽에는 ‘설레는 여인’,아래쪽에는 ‘눈물짓는 여인’이란 제목으로그를 뒷바라지하게 될 사람과 과거 그와 옥중결혼을 했다가 소식이 끊긴 사람을 소개하는 등 여성지를 방불케했다.대대적인 화제거리로 키울 인물에게문제가 있어선 곤란하다.이미 시시콜콜한 것까지 보도되면서 권씨는 충분히미화되었다.그는 ‘재일한국인 차별에 항거한 투사’로 표현되고,영웅처럼묘사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 언론들은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권씨가 미화될 경우의 위험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입국이 임박해지면서 과열보도 경계론이 대두되고 방송사의 생중계가 취소된 것은 단지 한일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서가 아니었다.권희로씨가 화제가 될수록 ‘(차별 고발이라는)목적이 (살인,인질극이란) 수단을 합리화한다’는 당혹스런 결론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이때부터 각 신문들은 ‘권씨를 조용히 맞자’,‘권씨 미화,상업적 이용말아야’라는 사설과 기고를 게재하면서 발을 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후로도 언론들은 권씨 귀국일정을 대서특필했다.행동으로는 권씨에 대한 상업화를 실컷 부추겨놓고,말로는 점잖게 그러면 안된다고 한 셈이다.한동안 호들갑을 떨고 난 뒤 우리언론은 그 여느 사안처럼 권씨를 아마도 깨끗이 잊어버릴 것이다.
  • 10일간 터키 지진현장 시찰 鄭吉鎬박사

    우리나라의 지진발생은 지난해 32건이고,올해 들어서는 13일까지 벌써 31건의 지진이 일어났다.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119국제구조대원과 함께 10일 동안 터키 지진참사현장에서 재난대응 체계를 둘러보고 돌아온 국립방재연구소 정길호(鄭吉鎬)박사로부터 지진대비체제의 문제점과 대응요령을 알아본다. “우리나라 모든 건물의 내진설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정박사는 강조한다.터키의 경우 대비가 거의 없어 피해가 컸다는 결론에서다. 정박사는 “건물의 기둥도 가늘고 벽은 건물의 하중을 받치기에 역부족이었으며 콘크리트 품질도 불량했다”고 분석했다.한마디로 종잇조각같은 건물로 대량참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게다가 내진설계 관련 규정은 많은데도,부패한 터키 공무원들은 규정을 무시하고 건축허가를 마구 내줬다. 준공허가 때 담당 공무원은 현장을 방문하지도 않고,업자는 공무원의 도장을 갖고 다니면서 허가도장을 찍는 모습을 봤다는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전했다.한마디로 부실공사에 부실관리였다는 것이다.부실공사가 많은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만하다. 정박사는 까닭에 우리나라도 건물을 새로 지을 때 감리를 철저히 해야하고,기존 건물에 대해서도 안전진단을 하면서 지진대비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지진이 발생할 때를 가정해 재난 구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정박사는 강조한다.터키의 경우 재해수습 대책기구가 없어 119구조대가 방문했을 때 투입될 장소를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지진대비 시나리오를만들어 계속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박사는 “터키 국민들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반쯤 무너진 건물로들어가 가재도구를 챙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예측할 수 없는지진의 속성상 피해를 줄이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는 국민들이 지진대응방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 송파 풍납토성 “한국최대 板築”

    서울 송파구의 풍납토성이 서기 3세기쯤 완성된 한국최대 판축(板築)토성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부터 풍납토성을 발굴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일 발굴현장에서설명회를 갖고 풍납토성이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폭 40m 높이 9m에 달하는 한국최대 규모의 판축토성이며 토기 등 출토품으로 보아 늦어도 초기백제 시대인 3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토성 규모를 감안할 때 그동안 ‘허구’ 등으로 평가절하되어 왔던 ‘백제가 3세기 이전에 강력한 절대왕권을 갖추었다’고 지적한 ‘삼국사기’ 백제초기 기록이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영기자 kjykjy@
  • [사설] 대우처리 손실부담 명확하게

    채권금융기관이 7일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해 신규자금 1조1,000억원을 지원키로 함으로써 이들 회사들이 최악의 자금난은 면하게 되었다.채권단은 그동안 최대 걸림돌이 되었던 대우그룹 발행 보증사채(社債)의 경우 해당회사가이자를 지급하되 자금여력이 부족하면 서울보증보험 등이 대신 지급한다는내용을 의사록에 명문화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그러나 대우 계열사 발행 담보 기업어음 (CP)은 계열사별 채권단회의에서 지급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했다.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개시된 이후 채권금융기관간의이견(異見)으로 계열사들이 공장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협력업체들의 조업단축사태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대우채권단이 이견을 해소하는 동시에 자금을 신속히 지원해서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7일 채권단회의는 이러한 업계여론을 감안해 새로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투신권 문제,외국채권단과의 협상문제,대우 계열사 매각문제,대우그룹 협력업체 진성어음(물품대전어음) 할인문제,실사와기업개선문제 등 핵심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은 손대지 못한채 회의를 끝냈다. 채권단이 이처럼 중요한 문제에 관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함으로써 워크아웃이 앞으로 제대로 시행될 지 의문스럽다.워크아웃이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가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먼저 보증사채에 대한 이자문제가다시 쟁점으로 떠 오를 것이다. 이자를 해당회사가 지급하지 못할 때는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하기로 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지급을 할능력이 부족하다.채권단회의에서 해결을 보지못한 CP는 언제 문제가 재연될지 모른다.보증사채와 CP문제가 재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투신사의 환매사태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대우 계열사 매각문제도 간단치 않다.채권단회의에서자산매각의 주체를 현 경영진으로 결정했지만 경영진이 얼마나 의욕을 갖고일을 추진할 지 의문이 간다. 대우그룹 협력업체에 대한 진성어음 할인문제는 은행의 기피로 업체들이 도산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에대해창구지도를 통해서 어음기피현상을 시정토록 지시했지만 일선 창구에서움직이지를 않고 있다. 일부에서 마지 못해 할인해 주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특례보증·직원면책·신규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협력업체의 도산이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채권금융기관·대우그룹 등 3자가손실분담의 기준과 원칙을 명확하게 정하여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할 것이다.
  • ‘빙판위의 요정들’ 볼쇼이가 온다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발레단이 27일부터 한달동안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공연을 갖는다. ‘볼쇼이…’는 지난 22일 ‘호두까기 인형’공연을 마친 ‘성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과 세계무대에서 쌍벽을 이루는 아이스발레단.‘페테르부르크’팀이 고전발레를 빙상에 재연하는 데 충실하다면 ‘볼쇼이’는 쇼적인 면에 더 치중해 인기가 높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가지 프로그램을 올린다.주중에는 1부에 고전에서 현대까지의 인기곡에 맞춰 각국의 춤을 선보이는 ‘우리는 클래식을 사랑해요’를공연한다. 첫날인 27일과 토·일요일,공휴일에는 루이스 캐럴의 유명한 동화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선사한다.이 작품은 서울공연이 세계 첫무대로,러시아 국영방송이 녹화해 내년 1월1일 새로운 1,000년을 맞는 축하 프로그램으로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중·주말 가릴 것 없이 2부에서는 왈츠 탱고 트위스트 고고 등 다양한 춤,서커스의 묘기,러시아 민속춤 들이 펼쳐진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우승한 안드레이 부킨-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 커플을 비롯해 정상급 피겨스케이터 10여명을 보유한 것이 자랑거리. 공연시각은 수·목·금요일 오후7시30분,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5시30분이다.월·화요일은 쉰다.(02)789-1514∼5. 이용원기자 yw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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