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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민속놀이 지자체마다 ‘한아름’

    ‘모처럼 모였으니 윷도 한판 걸지게 놀고,뜀박질도 하며 고향의 정을 듬뿍 담아가십시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가위 연휴를 맞아 민속놀이 마당을 비롯,씨름대회나 노래자랑,체육대회 등 군 또는면 단위별 다양한 행사를 마련,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다음은 자치단체별 주요 행사의 개최 일정이다. ●‘南의 소리 北의 탈춤' 행사. 서울시는 11∼13일 오후 3시부터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남의 소리,북의 탈춤’을,12∼13일 이틀간 공동마당에서는 ‘민속놀이를 통한 남북의 하나됨’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추석 행사를개최한다. 특히 ‘남의 소리,북의 탈춤’ 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9호로서울 및 경기,서도(西道)지방에서 불리던 ‘선소리 산타령’이 재연된다. 문창동기자 moon@. ●경기민요·잡가등 선보여. 경기도 고양시는 15일 오후 4시 문예회관 공연장(031-919-0019)에서한가위 뒷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한마당은 노인들을 위한 국악·무용 경로공연으로 1부에서는고양무용협회 및 고양국악협회 회원 50명이 출연,태평무·승무·검무·장고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2부에서 경기도 예능보유자 이성희씨가 나와 경기 잡가를,한국민속예술단 회원들이 가야금·거문고·대금 연주 및 경기민요 모음을각각 선사하며 흥을 돋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唐에 끌려간 의자왕 넋 위로. 13,14일 충남 부여군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 일대에서는 유왕산(留王山) 추모제가 열려 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뒤 당나라로 끌려간 백제 의자왕과 백성들의 넋을 달랠 예정이다. 97년부터 열려 올해로 4회째인 행사는 13일 저녁 9시 유왕산에서 의자왕과 백제 유민에 대한 추모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14일 부여군 주민들이 포로가 된 백제 백성과 당나라 군사로각각 분장,18척의 배로 용인산에서 갓개포구∼유왕산∼금성곶까지 4㎞구간의 금강을 지나며 통한의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 ●엑스포 행사장서 지신밟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0’이 열리고 있는 경주시 천군동 보문단지내 엑스포행사장에서는 11,12일 민속공연과 민속놀이 등 한가위대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전통풍무악 예술단 ‘랑’이 출연,전승의 마당을 출발해 엑스포 행사장 전역을 돌며 벌이는 “잡귀 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리로”란 내용의 ‘한가위 지신밟기’를 한다. 또 전승 마당에서는 포항 정보여고 학생들이 한가위 달밝은 밤에 모여 손잡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마당놀이인 ‘월월이 청청’을 선보인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전남 전역서 348개 행사. 한가위 연휴 동안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는 윷놀이와 농악놀이·체육대회 등 모두 348개의 행사가 마을별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전남 진도 향토문화회관(061-543-0522)에서는 여성국극 춘향전이 12,13일 이틀간 오후 2시30분과 7시30분 2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특히 여성들이 이도령과 신관 사또,방자 등 남성역을 맡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
  • 집중취재/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

    *2002년 도입… 남은 쟁점은. 외국인력의 고용허가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3년만에 재연되고 있다.민주당이 지난달 당정회의에서 올해중 법 제정을 통해 2002년부터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중소업계가 도입저지를 위해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장외집회 등으로정부와 여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3년 전에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려는 노동부가 산업연수생 제도를유지하려는 산업자원부,법무부,중소기업청,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등 ‘연합군’을 상대로 고군분투했다면 이번에는 여당이 노동부의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고용허가제 도입에 긍정적인 시각을 지닌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고용허가제 도입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실무자들의 판단이다.기협중앙회 등 중소기업계의 반대가 필사적인데다,정치권과정부내 보수층 인사들도 내심 고용허가제 도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인권침해의 주범?-고용허가제 찬성론자들은 지난 7월 말 현재 국내 외국인력 25만9,000여명 가운데 불법체류자가 세계 최고수준인 64.1%(16만6,000여명)에 이르는 것은 ‘근로자’임에도 ‘연수생’으로위장한 산업연수생 제도 탓으로 돌리고 있다.찬성론자들에 따르면 정부가 이처럼 편법을 정책으로 채택한 결과 불법체류자를 양산,임금체불·송금사기·여권압류·인신구금·산재처리 기피 등 인권문제를 야기시켰다.또 송출기관이 연수생을 선발함에 따라 1인당 최고 1,000만원의 과다한 수수료를 징수,연수생들이 수수료 납부로 진 빚을 갚기위해 높은 임금을 찾아 연수업체를 이탈토록 부추겼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산업연수생의 이탈비율은 20% 남짓하며,인권문제의 경우 대부분 관광·방문비자로 입국한 불법체류자로 인해 발생한다고 항변한다.따라서 인권문제와 산업연수생 제도와는 무관하다고강조한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임금이 오르나-찬성론자들은 지난해 중기청의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다.연수생의 월평균 수령액은 60만9,000원으로 내국인 월평균 급여액 76만9,000원의 79.3%이나 외국인의 노동생산성이 내국인의 87.5%에 불과한 점,외국인근로자에게 별도의 수당이나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근로관계법을 적용,연월차수당·퇴직금 등을 보장하더라도 실제 업체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협중앙회는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연수생 1인당 월평균비용이 64만7,000원에서 112만5,000원으로 무려 47만8,000원이나 늘어나 영세업체의 부담증가와 함께 경쟁력 약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또 고용허가제로 외국인근로자의 임금이 오르면 불법체류자의 유입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사불안 가능성은-찬성론자들은 고용계약을 1년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체결토록 하면 집단행동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또근로계약 체결시 계약연장이나 고용중지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금지하는 조항을 삽입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고용허가제의 도입취지가 외국인과 내국인의동등대우에 있는 만큼 이들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면 국제노동기구(ILO)는 물론,송출국가로부터도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연수제와 허가제 차이. 민주당이 ‘외국인근로자 고용·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통해 추진중인 고용허가제는 그동안 운영돼온 외국인 산업연수제도와 많은 차이가 있다. 고용허가제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근로자’의 신분을 부여,국내 근로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하는 것이다.따라서 근로기준법·임금채권보장법·노동조합법 등 노동관계법이 적용되며,근로기준법에 따라 국내 근로자와 같은 기본급 외에 연월차수당·상여금·퇴직금 등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또 국내 근로자와 고용비용의차액범위에서 고용분담금을 사용자가 내게 된다. 외국인력의 모집·선발권은 해외 송출기관이 아니라 사업주에게 줌으로써 ‘외국인력 도입 및 관리를 위한 공적기구’를 통해 외국인력을 선택하게 된다. 이밖에 계약기간은 1년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취업할 수 있으며,한기업의 외국인근로자 총 사용기간은 총 2회 6년 등으로 설정된다. 반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중소업계가 고수하고 있는외국인산업연수제도는 94년 도입된 ‘산업연수생제’와‘연수취업제’두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연수취업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관리아래 1년6개월 이상 연수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연수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1년간 정식 근로자로 인정받는 제도다.97년 말 도입된뒤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지금까지 총 1,724명이 합격,772명이 연수취업자로 전환됐다. 한편 중국 인도네시아 등 14개 국가에서 온 연수생 규모는 1만여개중소업체에 5만7,645명.생산성에 따른 이들의 월급수준은 평균 64만9,000원으로 내국인 초임근로자 월급(94만9,000원)의 70% 정도다.이밖에 각종 권익보호제도를 통해 의료보험을 비롯,체불이행보증·산재·상해보험을 적용받고 있다.또 질병·부상·사망시 200만원의 재해위로금을 받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외국인 노동자의 집’운영 金海性목사. “한국이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성(金海性·41) 목사는 “경제대국에 걸맞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시비는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용허가제를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실태는.=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력은 25만9,000여명으로 국내 임금노동자의 2%에 가까운 수치다.외국인 근로자는 3D업종으로 일컬어지는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인력난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일한 만큼 대가나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작업도중 죽거나 다치는 산업재해를 당해도 불법체류자라는낙인 때문에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도리어 강제출국을 당하는실정이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는.=고용허가제의 핵심은 외국인노동자의 지위를 ‘연수생’에서 법의 보호를 받는 ‘근로자’로 바꾸는 것이다.이들은 엄연히 근로를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근로자임에도 ‘연수생’이라는 신분때문에 임금을 착취당하고 있다. 둘째,불법체류 노동자들은 밀린 급여를받으려 해도 ‘신고하겠다’는 협박때문에 추방이 두려워 임금체불을 신고조차 못한다.마지막으로 송출비리 문제를 꼽을 수 있다.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 올 때 500만∼1,000만원을 브로커들에게 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연수생 월급으로는 도저히 갚을 수 없어 연수업체를 이탈,불법체류자로 전락한다. ◆중소업계가 고용허가제 도입에 결사 반대하는데.=중소업계는 연수생을 활용하면 저임금으로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 고용허가제 도입에 반대한다.그러나 이제 우리기업도 임금착취로 버티겠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이동미기자 eyes@. *외국의 운용 사례. 외국도 유사한 외국인력 운용제를 도입하고 있다.중소기업청이 밝힌 외국사례를 알아본다. ◆일본=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한 제도를 시행중이다.80년대까지 외국인력의 취업을 허가하지 않았으나,90년 노무직의 수요증가에 따른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연수제를 도입했다.93년부터는 제도를 보완해 기능실습제(1년 연수+2년 취업)를 운영중이다.80년대 말 고용허가제 도입문제가 제기됐으나 외국인 장기체류로 인한 사회·문화적 부작용 발생 등을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 ◆싱가포르=90년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제정,숙련된 전문직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고용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다.외국인력의 장기체류로 인한 민족동질성 훼손 및 사회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말레이시아 인력만 도입했다.비숙련 외국인력의 유입을 규제하고 있으나 고용조건이 좋아 외국 노동자들이 몰려들어 불법체류자가 상존하고 있다.이들의 강제추방으로 주변국과 마찰도 빚고 있다. ◆대만=92년 ‘외국인고용허가 및 관리방법’을 제정한 뒤 고용허가제를 시행중이다.고용허가를 받은 해당기업이 해외 인력중개회사 등을 통해 외국인력을 모집한다.그러나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했다가이탈하거나 불법체류중인 근로자가 2만명에 이르고 있다.이들 중 1만3,000명이 체포돼 강제출국 또는 억류된 실정이다.또 인력중개회사의 고용주에 대한 금품제공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독일=50년대 주변국 노동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고용허가제를실시했지만 경기가 악화되면 고용관계를 종료하고 귀국시키는 한시적 근로자 순환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석유파동 등 경제사정의 악화로 73년부터 외국인력의 신규도입을 중단했다.80년대 고실업 문제에 봉착하자 ‘외국인 귀국준비촉진법’을 제정,귀국지원금제도를 실시했지만 효과는 미흡했다.90년대들어 중·동부 유럽국가들을 대상으로 노동시장을 일부 개방하고 있으며,본국 귀환을 의무화하는 연수생 이주제도 및 초청근로자 협약에 의한 연수생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 011+017 시장점유율 50% 논란 재연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LG텔레콤 등 개인휴대통신(PCS) 3사는 8일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내년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줄이지 못하면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무효이며,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입장을 발표했다.3사는 또 “SK텔레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이의신청은 반드시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축소시한을 2002년 6월말로 1년 연장해 달라는 이의신청을 지난 6월 공정위에 냈으며,공정위는 오는 15일 이를심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PCS 3사가 011·017 가입자들을 가입비를면제해 주면서 빼내가는 것이야 말로 불공정 행위”라면서 “3사의주장은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맞받았다. 한편 지난달 30일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축소를 위해 새 휴대폰 공급을 중단한 데 대해 SK텔레콤 대리점 업주 600여명은 8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김태균기자
  • [베이징은 지금] 자본가 공산당 입당 논란

    중국 대륙에서 사영(개인)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시장경제 체제 진전으로 사영자본가들의 경제·사회적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공산당 지방 말단조직을 중심으로 사영자본가당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영기업이 가장 활성화된 상하이(上海)시의 칭푸(靑浦)현은 최근까지 150여명의 사영 자본가를 입당시켰으며,사영기업내 설치된 50여개 공산당 지부중 30여개 지부의 당서기직을 사영 자본가들이 겸하고 있다.사영자본가들의 공산당 입당이 크게 느는것은 사영자본가들의 경우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공산당으로서는 많은 사영기업을 확보함으로써 지방경제의 발전 등을 꾀하는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등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이다. 공산당은 아직까지 사영자본가의 입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공산당은 89년 8월 ‘당의 건설 강화에 관한 통지’를통해 “사영자본가와 노동자사이에는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가 존재한다”며사영자본가의 입당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사영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하이칭푸현처럼 지방 말단조직에서 사영자본가 당원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류’와 ’진리의 추구’ 등의 보수 이론지들을 중심으로 “사영자본가가 당을 관리하는 상황을 방관해서는 안된다”,“착취분자(사영자본가)의 입당을 허가하지 않는 게 당의 일관된 원칙이고 사영자본가의 존재를 허용하더라도 계급투쟁은 존재한다”며 이들의 입당 허용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당의 건설 강화에 관한 통지’가 톈안먼(天安門)사태 직후 보수화 무드가 고조되던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현 중국의 경제·사회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만,이를 개정하는 것도쉽지 않다는데 있다.사회주의 체제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사영자본가 당원의 존재를 전면 긍정하기도 어렵고,그렇다고 부정하면지금의 경제적 안정·단결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당 지도부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특파원khkim@
  • 재벌 구조조정본부 개혁 바람에 ‘휘청’

    현대 삼성 등 재벌기업들이 구조조정본부(구조본)의 기능과 역할을대폭 축소하고 있다.재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과 맞물리면서 구조본의 본격 해체 수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일련의 현대사태를 거치면서 구조본이 오너 지배체제의 첨병 역할로 시장에 인식돼 온 점 등이 구조본해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본 대폭 축소=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은 지난 98년 구조조정본부를 출범시켰다. 90명의 인력으로 출발했던 현대는 지난해 말 42명으로 감축했으며,다음달 1일 다시 25명으로 줄인다. LG구조본은 출범 당시 62명이던 것이 지난 해 51명,올들어 42명으로 줄였다.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인력이 많은 삼성은 150명에서 80명으로 줄어들었다. SK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감축을 단행,당초 90명에서 30명으로 3분의 1가량으로 줄였다. ◆반기는 정부=정부의 기본 시각은 구조본이 선단식 경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제쳐두고 과거 비서실이나 종합기획조정실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특정 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 직·간접적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유상증자 참여 물량을 배정하는 행위,주주총회를 무시하고 계열사 사장단이나 임원인사를 하는인사권 행사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 등 재벌기업들이 발빠르게 구조본 축소에 나선 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그룹의 구조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공정거래법 위반여부를 캐는 등 압박수위를 높여간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해체놓고 논란 부를 수도=정부는 재벌해체에 따른 구조본의 해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각 그룹들은 구조본의 해체는 어렵지 않느냐는 상반된 견해를 보인다.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공정거래법상의 동일인에 대한 결합재무제표작성 등 각 계열사로 흩어진 각종 자료를 총괄적으로유지·관리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계열사 정리,자구계획 실적 점검 등고유업무를챙기고,구조조정이 끝난 뒤에는 대정부 창구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입장이다.따라서 구조본의 역할이 끝나면서 해체 여부를 둘러싼 정부측과 재벌기업간의 논란은 재연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故 마틴 루터 킹 목사 명연설 ‘꿈’ 아들이 37년만에 재연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고(故)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터킹 3세는 26일 아버지가 37년 전 미국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연설했던 링컨 기념관 앞에 다시 서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부친의 명연설을 재연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노예의 아들,손자와 노예주인의 손자들이 함께 손잡고 뛰노는 그날이 올 것이란 꿈이…”로 이어지는 킹목사의‘꿈’연설은 당시 흑인 민권운동의 한 획을 그은 명연설이다. 킹 목사 사망 37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집회는 흑인 인권신장을요구하기 위해 50만명 이상이 운집했던 킹 목사 주도의 지난 1963년워싱턴 가두행진때 방식으로 진행됐다. 킹 3세는 이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에 이어 두번째로 연단에 올랐다.킹 목사도 1963년 집회 당시 두번째연사로 나서 유명한 ‘꿈' 연설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킹 3세는 “금융기관의 대출제도와 취업사무소, 심지어 법정에서도나의 아버지가 꿈꿨던 그날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행정명령을 통해 인종차별 관행을 불법화할 것을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10만 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주최측은 집계했다. 워싱턴 AFP AP 연합
  • 양주 선각왕사비 본래 모습 되찾는다

    산불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산산이 부서졌던 보물 387호 경기도 양주 회암사터 선각왕사비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복원작업으로 원래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선각왕사비는 고려 우왕 3년(1377년) 회암사에서 득도하여 왕사가 된 선각을 기념하는 부도비.높이 315㎝,너비 106㎝,두께 22㎝의 대리석으로 비문은 목은 이색이 지었다. 선각왕사비가 불행을 당한 것은 지난 1997년.회암사터 일대에 산불이 일어나자 보호각에도 불이 붙었고 이 과정에서 선각왕사비는 무려 110여쪽으로 완전히 쪼개졌다. 비석이 크게 훼손된 데는 ▲보호각이 불에 타 무너져내리면서 큰 충격을 가한데다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비석에물을 뿌림으로서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쪼개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나왔다. 선각왕사비의 훼손은 석조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보호각을 지어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의 논란을 불러일으켰고,석조문화재와 관련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물이 아닌 화학약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을남기기도 했다. 문화재연구소가 부서진 석조문화재의 복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초 왕사비의 비신조각들을 넘겨받았지만 비석을 받치고 있던귀부는 복원하기에는 워낙 파손이 심했다.비신도 자연풍화로 인해 석질표면의 부식상태가 심각한 데다,고열로 석질자체가 변형되는 바람에 접합면이 맞지않았다.게다가 무게가 1.5t에 이르는 만큼 웬만한조각하나를 맞추려해도 호이스트 등의 장비가 필요했다.여기에 접합강도가 약해 부분적으로는 티타늄봉으로 연결해야 했다. 현재 선각왕사비는 ‘입체퍼즐맞추기’에 해당하는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작업대 위에 뉘어있는 왕사비를 보면 산불이 나 조각조작 부서졌을 때의 처참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올해안에 연결부위의 갈라진 흔적을 지우는 등 원래모습을 최대한 살린 뒤 비석을 양주군청에 넘겨 경기도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각왕사비가 서있던 회암사터에는 현재복제한 비석이 세워져 있다. 서동철기자
  • 푸틴, 核潛궁지 탈출 대반격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언론재벌들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쿠르스크호 참사를 도화선으로 재연될 조짐이다. 지난 10일간 언론의 뭇매에 침묵해왔던 푸틴 대통령이 23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언론의 보도태도가 “무절제하고 악랄”하다고 반격,언론 소유주인 올리가르흐(과두 지배세력)와의 ‘2라운드’박두를 예고한 것. 그는 승무원 사망에 “책임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먼저 사죄한 뒤그러나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기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못박음으로써 올리가르흐들을 겨냥했다. 표적은 메디아-모스트 그룹회장인 블라디미르 구신스키와 석유 및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푸틴은 지난달 국세청 조사,재산 가압류,형사처벌 등으로 몰아붙여 이들의 기세를 한풀 꺾어놨다. 그러나 러시아 최대 시청률을 자랑하는 구신스키 소유의 ORT,NTV 및베레조프스키 지배하의 일간지 노브예 이즈베스티야 등은 쿠르스크호발생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흑해 휴양지에서 태연히 휴가를 즐긴 푸틴의위기대처 무능력에 십자포화를 퍼붓는 데에 전파와 지면을 할애했다.ORT,NTV는 대대적 유족돕기 모금 행사까지 펼쳤다. 푸틴은 이날 “장기간에 걸쳐 군과 국가의 몰락에 조직적으로 기여한 인물들이 해병 변호의 선봉에 섰다”고 비꼬면서 맹렬한 역공세로전환했다.유족들에 대한 올리가르흐측 성금 모금과 관련,“그들은 국민들로부터 수백만달러씩 갈취한 인물”이라고 실소했고 휴양지 논란에 대해서는 “재벌들 먼저 프랑스,스페인 등 지중해변의 호화별장을팔라”고 쏘아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느닷없는 강공전환에 러시아 언론들은 일제히 “이제막 싹터가는 언론자유에 대한 몰살 기도”“재벌들을 희생양 삼아 위기를 탈출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 대중들 사이에 옐친 집권기 부정부패로 막대한 자본을 축재한 재벌들에 대한 반감이 워낙 높아 ‘올리가르흐 때리기’를 통한푸틴의 비난여론 탈출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이 예상된다는 관측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景氣 정점논란 재연

    올 2·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9.6%를 기록,5분기만에 한자릿수로꺾이면서 ‘경기 정점’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경기가 정점을 지나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과 고속 성장 뒤의 자연스런 기술적 반락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한국은행은 22일 올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큰폭의 설비투자 증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증가했다고 밝혔다.작년 2·4분기의 성장률이 10.8%였던 점을 감안하면여전히 높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GDP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4분기(5.4%)이래 5분기만이다.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변동조정 실질 GDP는 더욱 저조해 전분기 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1·4분기의 1.8%에 이어 2분기 연속 1%대를 기록했다.연율로 환산하면 5%에도 채 못미친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나 침체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2·4분기에 125를 기록했던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4분기에 110으로 떨어졌으며,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에 관한 소비자태도지수(CSI)도 1·4분기 116에서 2·4분기에 101로 급감했다.중견기업의 신용경색이실물경제를 압박하는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이성태(李成太) 부총재보는 “상반기 경기팽창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난해에 워낙 가파르게 성장한 데따른 기술적 반락”이라고 지적했다. 이부총재보는 “하지만 경기가 정점을 통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금융시장 불안 등 걱정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7∼8월의 수출입지표가 여전히 양호해 불황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3·4분기에는 성장률이 다시 반등하리라는 관측이다.재고지수가 70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성장여력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새 경제팀 4대부문 개혁 어떻게

    22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는 4대부문 구조개혁의 의지를 다지는자리였다.새 정부 출범후 2년반동안 구조개혁을 추진해온 과정에서나타난 ‘피로현상’을 해소하고 개혁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개혁을 완결짓자고 다짐했다. 당초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이 주재할 예정이던 회의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데서도 구조개혁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의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2기 경제팀의 최대 임무가 구조개혁의완수임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개혁 이완 안된다 / 우리 경제의 사활이 구조개혁에 달려있다고 해도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외환위기 극복과 경기회복으로 구조개혁의 의지가 이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들어 두드러진 금융시장 불안도 구조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될지에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구조개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잇따라 경고한다. 재경부 관계자도 “외환위기의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볼수 있는 4대부문 개혁에 실패하면 위기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있다”고 인정한다.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개혁이 필요충분 조건이라는 얘기다. 구조개혁은 시기를 놓치면 끝장이다.앞으로 6개월∼1년이 고비로 꼽히고 있다.진장관이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짓겠다고 밝힌 점도 이러한 시급성을 반영한 것이다. ◆구조개혁의 시간표/ 진념 경제팀 구조개혁 방향의 특징은 시간표를제시했다는 점이다.6개월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해야할 4대 부문 구조개혁의 과제를 제시하고 이어 2001년,2003년까지 3단계로 구분했다.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구조개혁을 하겠다는 얘기다.구조개혁의 중요 고비로 지적된 6개월을 맞추려고 내년 2월까지를 1단계의 시한으로정했지만 대부분은 올해 안에 끝내겠다는 게 경제팀의 구상이다. 금융개혁의 핵심인 금융지주회사 출범 시기는 불투명하다.전임 경제팀은 올해까지로 잡았으나 새 경제팀은 실현가능성을 감안해 당초 내년말까지 출범한다는 스케줄을 잡았다.그러나 연기된다는 지적이 일자 다시 연말까지로 앞당긴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모범기업을 선정한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기업구조조정을 잘하는 기업에게 세제상의 혜택을 주지 않는 대신 ‘모범’훈장을 주는 선에서 정리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간 맛보기

    ●한비자가 나라를 살린다(최윤재 지음,청년사 펴냄)경제학교수가 펼치는 본격적인 한국사회개혁론.그 이론적 무기로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기원전 280?∼233?)의 지혜를 빌렸다. 엄격한 상벌의 시행을 주장한 한비자의 사상은 엄정한 법과 제도의확립을 통해 나라를 경영해야 한다는 현대경제학 특히 제도경제학의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저자(고려대 교수)의 견해. 인정과 의리에 얽매이는 ‘유교적’사고방식으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우니 ‘법앞의 만인평등’을 주장한 한비자의 ‘법가적’사고로 21세기를 헤쳐나가자는 것이다.9,000원●간박사가 들려주는 간병 이야기(김정룡 지음,에디터 펴냄)유명한간 치료 전문의 김정룡 박사가 40여 년 봉직한 서울대 정년퇴임을 앞두고 썼다. 인체 장기 중에서 가장 큰 간은 마치 화학공장처럼 위와 장에서 소화되어 만들어진 영양소를 한데 모아 합성분해,피와 살 또는 에너지가 되게하며 독물을 걸러준다.저자는 간의 구조와 역할,간염에서 간암까지 각종 간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술과 간과의 관계,한약·양약과 간,건강한 간을 위한 좋은 생활 습관 등을 진찰실에서 상담하듯 친절하게 말해준다.8,500원. ●마음의 풍경(이해인 외 지음,이레 펴냄)시인 소설가 등 문인 18명의 짧으나 여운있는 글 모음집.화가 박항률의 그림 19점이 중간중간들어있다. 이해인 안도현 박완서 최성각 등의 글은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곽재구 장석남 등은 삶의 소리를 담고 있으며 또 임의진이인환 권저앵 오정희 등의 글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말한다. 이밖에 정채봉 정호승 강은교 김용택 재연 김하돈 김재일 긴훈 등의 감칠 맛나는 글들이 망각된 삶의 여러 자잘한 의미들을 깨우쳐준다. 8,000원. ●미국의 제국주의(권오신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필리핀들의 시련과 저항’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기 시작했던 1898년경부터 필리핀이 독립하던 1946년까지를 시점으로잡아 제국주의의 정책과 이념을 낱낱이 해부했다. 미국과 필리핀 역사에 해박한 지은이는 “미국 제국주의의 성격을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실제로 제국주의 정책을 적용했던 필리핀 식민통치에 주목했다”고 밝힌다. 미국의 대(對)필리핀 식민지배 준비과정에서부터,식민지배 확립,독립 과도정부 지배,2차 대전기 정책 등을 두루 짚었다.1만6,000원
  • 일본의 보수 우경화

    일본의 우경화 바람이 심상치 않다.일본 우익단체가 태평양 전쟁을철저히 미화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 신청하고 패전 55주년을 맞아 10명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경화의 길을 걷고있는 것이다.일본은 지난해부터 국기·국가를 법제화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등 보수우경화를 가속화하고 있어 주변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교과서 문제 일본 우파 학자들의 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지난 4월 문부성에 검정을 신청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근·현대사를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핵심은 일본의 침략전쟁 미화. 문제의 교과서는 한일합방을 강점이 아닌 구미열강의 지지를 받은합법적 조치로 묘사하고 있다.또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大東亞)전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일제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관해서만 간단히 언급할 뿐 한국인들에게 강제로 일본어 교육을 받게 하고 일황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강요한 사실은 슬그머니 빼버렸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과 관련,일본이 그곳에 진출한서방 강대국들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동남아 국가들의 전후 독립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며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가미카제 공격으로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의 편지를 인용하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사참배 우익단체는 매년 8월15일이면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군의‘위대함’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패전 55주년을 맞은지난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들로발디딜틈이 없었다.태평양 전쟁에 대한 향수와 일황 숭배주의,역사미화의 복고풍 구호가 신사 안팎에서 물결쳤던 것이다.그러나 이날의 신사참배는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만의 잔치가 아니었다.야스오카 오키하루(保岡興治) 법무상을 비롯한 10명의 각료와 78명의 중·참의원이 참배하는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도 신사에서 머리를 숙였다.도지사로는 처음으로 신사를 참배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는 “도민의 80%가 참배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공인으로서 참배하는게 뭐가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우익단체들은 가미카제 특공대가 자폭하고 진주만이 불타는 그림들을 신사를 찾은 중고생들의 교육자료로 이용하고 있다.특히 이날 신사곳곳에서는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하는 자는 반일(反日) 조센징(朝鮮人)이다.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인을 몰아내자”라는 우익단체들의 구호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지난해 제정된 법률에 따라 공식 식순에 들어간 ‘기미가요’제창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처럼 여겨졌다. ◆우익단체 활동 4년전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타이(釣魚台) 군도(일본명 尖閣列島)에 등대를 설치해 외교분쟁을 일으켰던 우익단체 청년사(靑年社)가 지난 4월 이곳에 다시 50㎝ 높이의 목재로 된 신사를 설치,양국간 갈등을 다시 재연시켰다.중국은 중·일관계를훼손하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성토했음은 물론이다. 홍콩의 댜오위타이군도 수호행동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일본 군국주의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이며 일본정부가 과거 침략행위에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년사 대변인은 이 조형물이 2차 대전 당시 무명의 작은 섬들에서 숨진 주민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키타(秋田)현 가나자와(金澤)시의 이시카와(石川) 호국신사에지난 4월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대동아 성전대비(聖戰大碑)’가 건립됐다.높이 12m의 이 석비는 전 광동군 작전참모가 중심이돼 1억엔을 들여 설립했으며,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농수상도 기부금을 냈다는 후문이다.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는 지난 4월9일 육상자위대 네리마(練馬) 주둔지의 부대창설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재일 한국인과 타이완출신중국인을 겨냥,“3국인,외국인의 흉악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경우 소요사건이 예상된다”면서 자위대의 대응을 강조,물의를 빚었다. 이처럼 일본 우익단체나 우익인사는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으며 우경화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최근 2년 日 우경화 일지. ◆1999년 6월23일 가메이 시즈카 의원,“일본은 2차대전때 주변국 침략안했다”고 주장◆ 〃 8월9일 일장기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하는 법 제정◆ 〃 8월15일 일본 정부가 주최한 ‘전국 전몰자추도식’에서 기미가요 공식 제창◆ 〃 11월 니시오 간지 전기통신대 교수,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국민의 역사’ 발간◆2000년 1월12일 보수-우익 성향의 잡지 ‘사피오’,일본의 핵무장론 거론◆ 〃 1월23일 일본 우익단체,‘20세기 최대 허구 난징 대학살 철저검증’ 집회 개최◆ 〃 4월 ▲우익단체 태평양전쟁 미화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신청 ▲우익단체 ‘청년사’,댜오위타이에 신사 설치 ▲아키타현에일본의 침략전쟁 미화하는 비석 건립◆ 〃 5월15일 모리 요시로 총리,‘신의 나라’ 발언 파문◆ 〃 6월 청년사 회원,일본 황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한 월간지 사무실에서 난동◆ 〃 8월15일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와 야스오카 오키하루 법무상 등 일본 정치인 80여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 “지방의원 유급제 법안 국회 상정”

    ‘지방의원 유급제’와 ‘의회 사무처직원 인사권 독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이 국회 차원에서 재연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이용부(李容富) 의장은 20일 “서울시의회를 비롯,전국의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200여명이 지난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지방의회 발전과 의원 위상강화를 위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석한 이날의 ‘지방의회모임’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특히 참석자중 한화갑(韓和甲)·안동선(安東善)·김근태(金槿泰) 후보 등이 ‘지방의원 유급제’법안의 정기국회 상정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네티즌 이슈] 구속의사 석방… 수배 해제를

    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버리고 투쟁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하지만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 대해 의사들만큼 걱정하는 사람들이 당사자나 가족들 외에 또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병원과 환자를 두고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본다. 무엇보다 정부안이 졸속적이다.10일 정부의‘의약분업관련 보건의료 발전대책’안의 핵심은 수가인상이다.그러나 의사들이 단순히 병원경영의 수지개선이나 전공의 처우개선만을 위해,즉 돈 몇 푼 때문에거리로 나섰을까? 의사들이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나서야 하는 지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정녕 원하는 요구는 먼저 폐업투쟁으로 인해 구속,수배된의사들에 대한 석방 및 수배해제이다.이는 불합리한 정책시행에 당당히 저항하다 불이익을 당한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대표들을 가두고정부는 누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둘째는 올바른 의약분업 시행이다.현재 약사법으로는 정부에서 말하는 약물오남용 근절,선진의료 정착은 불가하다.지금이라도 집앞 약국에 가면 임의조제,대체조제가 횡행하고 있다.정부가 의사의 요구를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셋째 정부의 구체적인 의료정책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의사들과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료정책 개선계획과 재정확보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어쨌든 의료계 폐업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환자와 함께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다.국민과 언론이 왜 의사들이 이렇게 거리로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제대로 헤아려주지 않고 미봉책으로 나가려하면 이 문제는 언제고 재연된다.정부의 법개정안이 정비돼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길 기대한다. 이윤희 전공의 lyounh@hanmail.net. *파업은 대형병원을 겨냥해야. 핸들을 놓은 운전기사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나쁜 사람들이었다. 분필을 놓은 교사는 ‘군사부일체’ 문화를 흐린 못된 사람들이었다. 그랬다.이 땅에는 시민과 국민만 있었지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는 고용인이 돼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그렇게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노동자이지 않은가. 운전기사와 교사를 향한 비난은 결국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다. 정당한 대가와 환경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의사의 경우도 예외는아니다.‘더 나은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기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군소병원 의사들의 위협받는 생계는 엄연한 현실이다.‘가진 자’는 따로 있다.이 의료대란의 원인도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과 자본을 모두 가진 기득권의료 귀족들이 소유한 대형병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소유의 문제에서 소득의 불공평한 분배가 문제가 된다.30%의 의사가 70%의 의료재정을 착복할 수 있는 것도 다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을 향한 ‘모든 의사의 폐업’은,그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향한 ‘젊은 의사,소외된 의사의 파업’으로 전화되어야한다. 진료거부가 아닌 무료진료로,사보타지가 아닌 보이콧으로 변화해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아야 할 이유는 천 번도 없다.이렇게 될 때만이 정부를 향한 그들의 불만과 요구도 설득력을 얻을 수있다. 착한 의사가 착한 환자를 만든다.‘거룩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아니다.현재 의사들의 어려움을,환자인 동시에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 모두’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렬 영화 웹진 작가 pissed@chollian.net
  •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上)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 한국인은 어쩔 수 없이 운명의 이웃 일본을 생각하게 된다.그런데 일본인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철학박사로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인의 주체성’이란 의식깊은 책을 잇따라 출간했던 탁석산씨는 새 저서의 취재연구차 최근 일본 여러 곳을 돌아보며 많은 일본인을 만나보았다.광복절을 맞아 그의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이란 글을 2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쿄토 외곽 오하라에서 만난 꼬치구이 아저씨는 한국이 국가인지조차몰랐다.하지만 후지산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가와구치역에서 만난공무원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남북회담의 파장에까지 지대한 관심이보였다.그리고 일본의 한국지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무지와 전문가 수준의 이해·관심,이 양극이 일본인이 보여주는 한국에대한 인식인가? 한국계 중국인으로 북경사범대학을 나와 일본에서 14년 간 생활하고 있는 최만철(崔萬哲·38) 씨는 “일본인은 거의 다한국을 알고 있다고 봅니다.특히 88년 올림픽 이후 젊은 세대는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그는 오사카 소재 역사가도추진협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역사학자로 주 2회 북경 라디오 방송에 ‘신유관서(神遊關西)’를 집필하고 있다.그는 계속 “하지만 한국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왜냐하면 “일본은 아시아의 일원이지만 일본인의 대부분은 구미 일변도의 경향이 강하기때문이다” 고 설명한다. 내가 만난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세대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즉전전세대는 한국지배를 잘 알고 있지만 지배에 대해 사과하고픈 마음은 별로 없어 보였다.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에서 만난 우동집 할아버지는 “우리도 그때는 매우 가난했고 힘들었다.한국만 그런 것이아니었다”고 말하였다.그리고는 “한국과 일본은 사이좋게 지낼 수있다”는 말을 덧붙였다.사뽀로 전망 언덕에서 만난 교사는 태평양전쟁 무렵에 태어난 세대인데 한국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국 지배에 대해 사과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그는 “한국지배는 당시 상황으로 봐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일본이 아니면 러시아나 중국이 지배했을 것이다.하지만 어쨌든 식민지 지배는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그럼 젊은 세대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도쿄에서 만난한 고등학생은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를 몰랐다.아시아에 있는 일본과 가까운 나라라고 하니까 “그럼 타이완입니까?”라고 반문하였다.하도 신기해서 역사시간에 한국에 대해 배우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역사 교과서는 매우 두꺼워서 학기가 끝날 때가 되도 근대까지 진도가나가지 않는다”고 답하였다.따라서 어쩌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렇다면 세대가 젊을수록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결론은 최만철씨의 발언과 어긋나지 않는가? 즉 거의모든 일본인이 한국을 안다는 것과 젊은 세대의 무지가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경상대 교수를 지낸 후 지금은 후쿠오카에거주하면서 ‘후쿠오카현의 국제화를 함께 생각하는 간담회’ 좌장을 맡고 있는 신현하(72) 씨는 일본 거주 30년이 된 분인데 이 문제에대해 “기성 세대는 어쨌든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반면 젊은세대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한국인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일본인들은 한국에서의 관광이나 쇼핑에 관심이 있을뿐 한국인이 살아온 길 즉 역사나 철학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최만철 씨의 일본에 대한 평가와도 상통하는 바가 있다. 즉 그는 일본에 대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경제 강국이지만 엥겔 계수의 비중이 높고 해외여행 등 환 트레이드에서만 풍족함을느낀다”고 지적한다.‘환 트레이드’의 풍족감을 마음껏 향유할 수있는 곳이 한국인 것이다. 일본은 10%의 소수가 90%의 다수를 이끌고 가는 사회라고 한다.영어발음이 나쁘고 대다수의 국민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일본이 강대국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번역문화의 발달 때문으로 생각된다.즉 소수의 10%가 성실하고 신속하게 번역해 놓은 자료를 90%의 다수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소수의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 이상의 학식과 안목을 갖고 있다.일본에서 한국에 관한 연구비 신청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매우 잘 지급된다고 한다.소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연구한다.하지만 대다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잘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관광이나 쇼핑으로 알고 있을 뿐 한국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한국은 일본인에게 소수의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국명이 아닌 지명’이다.즉 홍콩이 우리에게 국명이나 정치적,문화적 의미가 없는 면세지역이나 관광지로 인식되었던 시대가 있었듯이 한국은 대다수의일본인에게 역사나 문화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과 쇼핑으로 자신들의 자부심을 잠시나마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기억되고 있다.대다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알고 있다.하지만 국명이나 문화를 갖는 어떤 나라로서가 아니라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가깝고 물가가 싼 지명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탁 석 산 철학박사·저술가
  • 고어, 부통령후보 리버만 지명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민주당은 14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기회로 극적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6일 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에 17%포인트나뒤져 격차가 벌어진 앨 고어 부통령은 부시와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를 바꾸지 못하면 11월 대선까지 그대로 밀려버릴 것이란 위기감을느끼고 있다. 그런 민주당에 LA전당대회야말로 현 판세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존 F 케네디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열세를 딛고 공화당의 강적 리처드 닉슨을 물리쳐 민주당 정권을 창출해낸 1960년 LA전당대회 때의 상황이 재연되기를 기대 하는 것이다. 당시 서부지역 LA에서 ‘뉴프론티어’를 캐치프레이스로 내건 케네디는 무려 9명이 경합한 LA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차점자인 린든 B 존슨을 두배 이상의 표차로 이겨 대선 후보에 올랐다.이 여세로 그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8년 아성을 깨고 민주당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특히 1952년 선거 이후 80년 레이건 대통령 때를 제외하고는 노동절(올해는9월4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사람이 대권을 잡았기에 민주당은 8월 중순의 LA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여론을 반전시키고 이를 승세로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을 여론 집중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인 고어 진영은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 등과 고심끝에 7일새벽(현지시간)조셉 리버만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최종결정하고 8일중 그에게 전화,동참을 제의할 방침이다. 에반 바이 인디애너주 상원의원등 4명을 놓고 고심했던 고어진영은 성스캔들을 일으킨 같은 당의 클린턴을 몰아부치던 도덕성과 함께 활발한 자유성향의 의정활동으로 무소속 성향의 표를 가진 리버만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선거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강력한 지도자’라는 부시의 이미지가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클린턴과의 차별성 부각 ▲인간적 이미지 구축 ▲민주당 전통 주제 활용 등 부시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전략도 마련했다. 전통적 민주당 표인 여성과 독립성향표까지 잠식당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지지율을 부시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패배라는 위기의식 아래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고어에 쏠리는 시선을 최대한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고시플라자/ 국가유공자 가산점 논란 조짐

    공무원 시험에서 국가유공자와 자녀들이 받는 가산점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조짐이다. 현재 국가유공자 가산점제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34조 1항에 근거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가산점 제도에 반대하는 측은 군 가산점 위헌 판결에 주목하고있다.국가유공자에 대해서만 10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적지 않은 가산점을부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논리다.실제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합격선 2∼3점 사이에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산점부여는합격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무유기하는 행정자치부는 각성하라”,“당장 법률개정안을 올려라”는 등의 표현으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국가유공자 전부가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의 부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잖은 반박부터 “실력이 부족한 것을 탓하지는 않고 핑계만 대려느냐”,“이런 글 올릴 시간에 공부나 해라”는 등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7·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국가유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그리 높지 않다. 행정자치부 고시과 김형선 과장은 “지난해 7급 합격자 492명중 국가유공자는 12.6%인 62명,9급 합격자 1,348명중 10.5%인 142명이었다”면서 “이정도면 그리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수험생들의 이해를 부탁했다.올해 9급 세무직·검찰직 시험에서는 합격자 741명중 106명이국가유공자였다. 그러나 논란이 거듭되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국가유공자 가산점철폐 국민운동본부’를 구성,정보공개청구와 행정심판,행정소송,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태세다. 하지만 이들이 단지 폐지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대안도 내놓고있다. 한 수험생은 “유공자 본인에게는 3%의 가산점을 주고 응시하지 않는 경우자녀중 1명에 한해 3% 가산점을 주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고 제안했다.또한 수험생은 “10% 가산점은 군복무 가산율이었던 5%, 3%와 형평성을 맞추기위해 책정한것으로 안다”면서 “군복무 가산점이 없어진 마당에 5%만 주는것이 더욱 합리적인 비례원칙이 될 것이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3년 군복무 뒤 13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말단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네티즌은 “속상하고 불만스러운 것은 이해하지만 우선 현실(법)을 인정해야한다”면서 “이런 문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여론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행정정보화계획관 정국환씨 행자부 첫 개방형 임용직

    행정자치부는 4일 행정정보화계획관에 정국환(鄭國煥·45)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을 임명했다.인사국장,복무감사관,국립방재연구소장,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 등 행자부에 할당된 5개 개방형 임용직의 첫 케이스다. 정 정보화계획관은 광주제일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미 일리노이주립대학,워싱턴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지난 87년부터한국전산원 기획조정실장,정보화연구실장,대통령 비서실 정보통신·정보화·과학기술정책 담당행정관 등을 지냈으며,99년부터 지금까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을 맡아왔다. 최여경기자
  • “전임의도 파업 동참”

    의약분업 실시 사흘째인 3일 대형 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에 이어 전임의(펠로)들도 파업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의료대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전국 30개 대학병원 1,300여명의 전임의들의 모임인 전국 전임의대표자협의회는 3일 서울 경희대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오는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전임의들마저 진료에 불참할 경우 입원실과 중환자실 진료를 교수들만이 맡게돼 다음주부터 대형 병원의 외래진료가 파행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 중인 전공의들은 5일 오후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전국 전공의 집회를가질 예정이다.의사협회는 4일 상임이사회 및 전국 시·도의사회장단 연석회의를 열어 의료계 휴진투쟁 일정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 전광렬, SBS 시사 다큐 ‘세상따라잡기’ 진행자로

    사극 ‘허준’의 인기스타 전광렬(41)이 SBS ‘세상따라잡기’(토 오후8시30분)의 진행자가 됐다. 5일부터 방송되는 ‘세상따라잡기’는 화제가 됐던 뉴스의 이면이나 인물,현장 등을 색다른 시각과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재조명할 계획이다.극적인 실제상황을 재연,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가는 시사 다큐멘터리다.전광렬은프로그램을 통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상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한편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안을 예정이다. 5일 첫 방송에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번지는 엽기열풍과외환위기로 4년동안 죽은 사람으로 숨어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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