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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통일외교통상위

    10일 통일부를 상대로 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에서는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장관 해임으로까지 치달은햇볕정책을 놓고 여·야간 논란이 재연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임 전 장관 해임을 ‘국민의 뜻’이라며 공세를 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냉전논리로 햇볕정책을흔들고 있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날 답변은 중국대사 직무를 마무리한 뒤 11일 귀국하는신임 홍순영(洪淳瑛) 장관을 대신해 김형기(金炯基)차관이했다. ■햇볕정책 논란: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박근혜(朴槿惠)·김종하(金鍾河)·조웅규(曺雄奎) 의원 등은 “임 장관 해임은 햇볕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적 결단”이라며 대북정책전면 수정을 촉구했다.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정부의 햇볕정책은 김정일을 통일영웅으로 만든 반면 우리 국민들의안보 외투를 벗겼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8·15평양축전 방북승인은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야당과 수구언론,북한의 강경파가 햇볕정책을 흔들고 있다”고 반박했다.같은당 이낙연(李洛淵) 의원도 “대북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저주하는 태도는 안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차관은 답변에서 “청와대 지시로 평양축전 방북을 승인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국민들의의견을 보다 넓게 수렴, ‘더불어 함께 하는 대북정책’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북 전력지원과 북한 수자원공동개발 문제를 연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향후 임진강 수역 공동개발사업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연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전력지원과 수자원 공동개발을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강산사업 논란:한나라당 김덕룡·유흥수(柳興洙) 의원등은 “경의선 복원조차 이행되지 않는 데 지뢰제거와 군사시설 재배치 등 안보상 번거로움이 많은 육로관광이 실현되겠느냐”며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촉구했다.반면 민주당문희상(文喜相)·김운용(金雲龍) 의원 등은 “금강산관광사업의 수익성은 충분하다”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적극적 지원을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순항 쉽지 않은 ‘한광옥號’

    ■민주 새체제 출범과 과제. 출범 단계에서부터 일대 홍역을 치른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 체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본연의 과제에다 ‘당 화합’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10일 출범했다. ‘한광옥 호(號)’는 따라서 당분간 대야 관계 복원이란숙제를 미루고 당내 소장 및 개혁 중진의원들과 일부 최고위원들을 껴안고 다독거리는 작업에 주력할 것 같다.실제한 대표 입성에 대한 반발파들은 여전히 쇄신 요구를 접지않은 채 시선이 냉랭하다. 특히 한 대표 체제 출범과 이한동(李漢東)총리 유임과정에서 더욱 싸늘하게 식어버린 민심을 수습하는 것은 한 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 중의 난제다.출범을 전후해 한 대표 체제가 직면한 안팎의 여건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당내 불만 수습의 일차적 조치로 11일께로 예상되는 후속 당직인선을 충분히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래도 인재의 적재적소 원칙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그는 또 최근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측이 극심한 대립을 보였고,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계파쇄신 요구를 접지 않고 있어 대선주자 진영 상호간 갈등과 의심의 시선을 잠재우는 게 급선무다.특히 자신이 동교동계구파의 지원을 업고 이인제 위원을 지원할 것이란 의구심도불식시켜야 할 과제다. 길게 보아 한 대표 자신이 ‘대권 꿈’을 조금이라도 비칠경우 여권은 격렬한 권력 투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한 대표는 대권경쟁 가도의 공정성 유지와 경선 등에서의 불편부당을 다짐하는 데 ‘일단’ 주력할 것 같다. 이와 함께 ‘신 여소야대’ 정국의 조성으로 한나라당이제1당이 된 상황에서 대야관계 복원을 위해 한 대표가 특유의 조정력과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향후 정국순항의관건이다. 이춘규기자 taein@. ■대표 인준 당무회의 안팎. 한광옥(韓光玉) 대표 지명자의 인준문제를 논의한 민주당의 10일 당무회의가 진통 끝에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날 토론 과정에서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에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시중 여론을 전달하는형식을 빌려 일부 수석비서관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이는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과정에 특정 수석이 개입했음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향후 당·청간갈등이 재연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미 힘이 없다고 한다.청와대의 힘이 이미 비공식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이번 일을 초래한청와대 수석비서진을 (전면)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국민적 여망은 당·정·청이 일신되는 것이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정과 청은 별 말이 안나오는데 당만 곤욕을치르고 있다.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무회의는 위원들간 격론으로 간간이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흘러나오는 등 냉랭한 분위기 속에 2시간30여분동안 진행됐다. 먼저 조순형(趙舜衡) 위원은 “이번 당정개편은 당원과 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해야 한다”며 인준처리 연기를 요구했다.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위원 등이 이에 가세,최고위원회에서의 재논의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당내 이견이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金玉斗) 위원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차질을 초래한다”며 인준안 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이를 받아 만장일치로 인준처리를하려고 하자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제지에 나섰다.이에 김 대표가 인준연기에 찬성하는 위원의 거수를 요구하자김 위원을 비롯, 정동영(鄭東泳)·정대철(鄭大哲)·조순형·신기남·천정배 위원 등 6명이 손을 들었다.그러나 김경재(金景梓) 위원이 연기의견이 소수임을 지적,철회를 요구하자 김 최고위원은 “당무회의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퇴장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10일부터 국정감사 실시

    국회는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402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국감은 2여 공조가 붕괴되고 정국 구도가 ‘신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뀐 데다,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금강산 관광사업, 방북단 파문,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 등 정부의햇볕정책을 놓고 이념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또 경기침체,공적자금, 국가채무, 부실기업 처리 등 경제정책과언론사 세무조사와 탈세고발 수사,의약분업,건강보험 재정문제 등 사회복지정책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개혁성과를국민에게 홍보하고 합리적인 정책대안 제시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3년반의 정부 공과에 대한 중간평가의장으로 활용,실정 사례를 집중 추궁,수권 야당의 이미지를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국방위가 지난 93년 이래 처음으로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며,정보위는 위원회 발족후 처음으로 경찰청이 사용하는 국정원 정보비 예산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른 현대 특혜논란과 관련,문화관광위는 현대아산정몽헌(鄭夢憲) 이사회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을 증인으로 선정했고, 정무위는 산업·외환·하나은행장을 증언대에 세운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US오픈/ 스무살 휴이트 4강 진출

    호주의 20세 영웅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한살 아래로 미국 테니스계에 10대 돌풍을 일으킨 앤디 로딕(미국)을 꺾고 US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합류했다. 휴이트는 7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로딕을 맞아 하루전 피트 샘프라스와 앤드리 애거시의 접전을 재연하며 3시간30분 동안숨막히는 명승부를 연출했다.휴이트가 막바지 침착함을 잃고 다소 덤벙댄 로딕을 착실하게 몰아붙여 3-2(6-7 6-3 6-4 3-6 6-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휴이트는 톱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3-0(6-4 6-0 6-3)으로 가볍게 제친 카펠니코프와 9일 결승행을 다툰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만 3회 연속쿠에르텐에게 고배를 마신 카펠니코프는 이로써 99년 이후 2년만에 준결승에 진출,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한편 9일열리는 또 하나의 준결승은 지난해 결승전에서 맞붙은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10번시드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재대결이어서 또 한번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 올 최악의 방송프로 ‘특종! 사건파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001년 최악의 방송프로그램’으로 KBS2의 ‘특종! 사건파일’(수 오후 6시30분)을 6일 선정했다.여성민우회는 사건·사고를 재구성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특종!…’이 온 가족이 시청하는 저녁시간대에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범죄를 재연한다고 지적했다.‘나쁜 방송프로그램’으로는 SBS의 ‘초특급!일요일 만세’(일 오후 6시)가,‘나쁜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드래곤 볼’(금 오후 6시15분)이 각각 선정됐다.‘초특급…’은 ‘박진영의 영재 프로젝트’코너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선정적인 춤과 노래를 연습시키는 등 선정성 항목에서 최악의 판정을 받았다.‘드래곤 볼’은 7세 시청자 등급에도 불구하고 욕과 자극적인 언어,폭력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해 폭력성에서 최악의 등급을 받았다.
  • “대기업 요구 따라 정책 바뀌면 위험”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대기업집단의 요구에 따라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초청 강연에서 “대기업집단이 수반하는 위험과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장 규율 메커니즘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제도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특히 “자금·인력시장 등요소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대기업집단의 요구에 따라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이 제도는 다른회사 주식취득만 순자산의 25%범위내에서 제한하는 것이지,자기사업에 대한 투자는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투자는다른 회사 주식 취득뿐 아니라 기존회사내 사업부 형태로도 할 수 있는 만큼 투자의 길이 막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최근 재계에서 현금흐름과 이익을 중시하기보다는 과거식 팽창경영의 재연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최근 1년간늘어난 30대 기업집단의 계열사 80개사 가운데 절반 가량은 비관련 다각화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이한동-한광옥체제, 당정안정 ‘다목적 카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잔류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의 민주당 대표 내정은 정치적 함의가 대단히복합적이다.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이 총리 유임 결정에 이어 전광석화처럼 한 실장을 대표로 내정한 배경에는 민주당 대표 자리를 둘러싸고 일어난 당내 암투사태를 서둘러 진화하겠다는 의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예상밖’의 여권내 ‘빅 2’ 인사는그 의미가 약간의 편차가 있어 보인다.이 총리 유임은 국정운영의 연속성과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깔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숨돌릴 틈없이 단행한 한 실장의대표 내정은 여권내 갈등 해소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총리유임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발하는 상황을 덮어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총리 유임에 비판적인 여론을희석시켜보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 이 총리 유임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의 반영이라는 분석도 있다.이는 역으로“명분과 인정에 과도하게 치우친다”는 지적을 깨뜨린 의미도 지닌다.나아가 한 대표 내정은 ‘관리형 실세대표’역을 맡겨 당직할체제를 강화하려는 대통령의 원려일 수도 있다.대권주자를 대표로 임명할 경우 조기에 대권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겠다는 고뇌가 깔려 있는 셈이다.실제 당내 유력한대권주자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표 기용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던 상당수 최고위원들은 ‘한광옥 카드’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이 총리 유임 카드는 자민련과 비장의 재연결 고리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으로도 받아들여진다.또 민주당의취약지인 중부권과 보수층을 아우르는,즉 국정안정을 꾀하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잔류의사에 진노했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도 시간이 지나면 이 총리를 여권과의 관계회복 도모 카드로 인식할 수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한동 총리­한광옥 민주당대표’ 카드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련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이 총리의 유임에 대해 한나라당과 친정인 자민련의 반발이 어떻게 정리될 지가 이 총리 유임이후 체제의 과제다.한나라당이 한때 ‘총리 해임안’을 검토했다가 지나친 정국경색을우려, 거두어들였지만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 등에서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다.더욱이 적지않은 냉소적 여론을 극복해가는 것도 지난한 과제로 보인다. 여기에다 한 실장의대표 내정은 당정의 일대 쇄신을 요구했던 여권 안팎의 요구와 배치돼 마땅한 논리개발이 쉽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新 여소야대] (3)대권구도 변화

    DJP 공조 붕괴에 따른 ‘신(新)여소야대’정국은 대권 예비주자들의 경쟁구도에도 심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대권주자로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위기상황을 맞으면서 여타 예비주자의 득실 변화를 초래했다. 먼저 ‘대망론’을 앞세워 여름내내 대권구도를 요동치게했던 김 명예총재의 입지가 달라졌다.여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내걸었던 ‘대망론’에 대한 근본적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는 뜻이다.자민련의 교섭단체 붕괴로 당장 당 살림을 걱정해야 하는 미니정당의 주인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무기로,또 다른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 해도 대망론의 위력 재연은 벅찬 과제로 인식된다. ‘JP변수’의 잠복에 따라 여권내 경쟁주자들은 ‘무거운짐’을 하나 털어낸 분위기다.특히 충청권에 대한 JP의 영향력이 유동적 상황으로 변화하면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충청권 공략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간 JP 눈치를 봐야 했던 이위원으로서는 이기회에 여권내 제1의 경쟁력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기세다. 그러나 이 위원측은 신중하다.충청 민심의 향배가 당장은변화 기미를 안보인는데다 자칫 역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해도 DJP 공조 붕괴는 당내 경선구도에서 이 위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같은 여건 호전이 경쟁주자군을 필요 이상 긴장시킬위험을 경계한다. 영남후보론으로 도전중인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6일부산에서 출정식성격의 후원회를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동서화합과 국민통합,남북화해를 기치로 내세울 계획이다.특히 DJP 결별로 인해 ‘3김’으로 상징되는지역패권정치의 토양이 약화된 점을 유리한 상황변화로 본다.여권 전체에 개혁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가 먹혀들 조짐도 대중성이 높은그에게는 유리한 국면 변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측은 대권 유동성이 커져 ‘호남불가론’의 약화되는 상황에 기대를 건다.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파격적인세대교체 가능성에 상당한 희망을 갖는다.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는 형식으로 물러나 피해자로 인식되지만,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다만 ‘JP변수’가 잠복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제3후보론이되살아나 모든 여권 주자들을 새삼 긴장시킨다. 야권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독주태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에 JP 대망론이 몰아쳤다가 소멸,여전히 확실한 후보가 없는 상황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반대급부로 ‘이회창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기류가 강해졌다.하지만 역으로 여권 전체가 위기국면으로계속 치달아 지난 97년 대선 때처럼 이번에도 “한나라당후보만 되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거품이 확산될 경우 이 총재는 의외의 암초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춘규기자 taein@
  • 중견시인들 ‘동심 그리기’ 붐

    김진경 김명수 고형렬 김용택 등 중견시인들이 잇따라 동화 동시 등 아동물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 흐름은 지난 90년대 초반 일었던 시인·소설가들의 ‘아동물 출판 붐’의 재연이란 시각도 출판계에선 고개를들고 있다. 김진경 시인의 ‘고양이 학교’(문학동네)는 동서양 신화를 넘나들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본지 7월29일자 소개).김명수시인의 ‘바위 밑에서 온 나우리’(계림북스쿨)는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동심에 기대 자연스레 읊고 있다.이들이 3∼6학년생을 위한 것이라면 고형렬시인의 ‘빵들고 자는 언니’(창작과 비평사)와근래에 나온 김용택시인의 ‘나비가 날아간다’(미세기)는저학년들을 위한 것이다. 고형렬시인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써둔 250여편의 동시중 58편을 묶어 펴냈다.김용택시인의 동시는 미세기출판사가 기획한 ‘그림이 있는 동시’시리즈 첫 작품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체험으로 동심을 다독거리고 있다.. 출판계는 중견 시인들의 잇단 아동물 창작을 두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아동물 시장의 형성과더불어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그 내용을 채울 아동문학 전문작가층이 엷다는 것이다.현재800여명의 작가층이 형성돼 있지만 그 수에 비해서 아직이렇다 할만한 업적이나 독자층을 이끄는 작가가 없기 때문이다. 강태형 문학동네사 사장은 “90년대 초반 보였던 시인 소설가들의 아동물 창작 붐은 눈높이가 너무 높아 실패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작품을 내는 시인들은 아동문학 작품에서도 검증된 작가들이라 장르벽을 허무는데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한다.계림북스쿨의모지은 편집과장은 “기존 아동문학가들의 층이 얇은 현실을 감안할 때 문학성이 있고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만 맞출 수 있다면 시인 소설가들의 아동문학 진출은 환영해야한다”고 말한다. 질적인 수준이 검증된 ‘안정판’외국 아동물을 수입하는 추세에 대응,비용이 더 들더라도 우리 정서에 맞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미세기의 정숙명팀장은 “외국 동화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우리 책으로 승부하고 싶었다”면서 “책읽기의 호흡이 짧은 아이들에게적합한 작가들이 많이 진출하면 아동문학계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른 해석은 아동물시장의 주요 고객인 어른들에게 익숙한 작가들을 활용하여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것이다. 최근 작품을 낸 네명은 시인으로서 고정 독자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게다가 처음 동시집을 낸 고형렬시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른과 아동용 시쓰기를 병행하거나 후자에더 기울면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들이라는 장점도 있다. 물론 이들의 진출을 달리 보는 측도 있다.창작과 비평사의 신수진 어린이책팀장은 “기존 작가들의 아동문학 진출은 사실상 실험성이 짙다”면서 “이상권 황선미 김옥 김은영 등 그 동안 아동문학에서 커온 작가들의 활약에 더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중견 시인의 잇단 ‘동심 그리기’가 옅은 아동문학작가층의 틈새를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2與 결별…여소야대 재연

    국회는 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을 가결했다. 해임안이 가결되자 청와대와 민주당은 “자민련과의 공조관계가 파기됐다”고 규정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간 ‘DJP공조’는 5년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특히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장관 등 자민련 소속 장관들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알려져 공동정권 체제가 무너지고 정국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張在植)·배기선(裵基善)·송석찬(宋錫贊)의원 등 3명은 기자회견을 갖고이날 회견에 불참한 송영진(宋榮珍)의원과 함께 자민련을탈당키로 해 자민련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그러나 자민련 김 명예총재는 투표를 마친 뒤 “표결과 공조는 별개이며,오늘은 원의(국회 의견)를 모으는 날”이라고 강조,공조체제가 완전 붕괴될지는 미지수이다. 임 장관 해임건의안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된 이날 표결에서 투표에 참가한 267명 가운데 찬성 148표,반대 119표로 통과됐으며,이탈표는 1표로 집계됐다. 임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은 헌정사상 네번째로 1971년 오치성(吳致成) 당시 내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30년만이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통신업 비대칭규제 논란 재연

    이동통신업계에 비대칭 규제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LG텔레콤은 유력 사업자와 비유력 사업자를 구분해 차별규제를 해달라고 거센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나섰다.SK텔레콤·SK신세기통신과 KTF는 “시장경제 원칙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새로운 혹’이 될까봐 고민만 하고 있다. ◆ LG텔레콤,‘사업권 줬으면 책임져라’. 지난달 25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동기식(미국식)사업권을 따내자 마자 정통부를 압박했다.양승택(梁承澤) 장관이 동기식 사업권의 전제조건으로 후발 사업자(LG텔레콤)를 위해 비대칭 규제를 약속한만큼 이를 이행하라는 것이다. LG텔레콤은 비대칭 규제를 위한 구체적인 문건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제출하면서 정치쟁점화를 시도했다.지난달 28일에는 12개 항목의 요구를담은 문건을 정통부와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 SK텔레콤,‘비대칭규제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공정위의 시장점유율 50% 축소명령을 이행함으로써 비대칭 규제는완결됐다며 발끈했다.LG텔레콤이 IMT-2000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출연금 감면,컨소시엄사전합병 허용 등 수천억원 규모의 우대조치를 받았음에도불구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SK텔레콤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LG텔레콤이 효율성 제고노력없이 경쟁사의 영업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부당한 반사이익만을 얻겠다는 부도덕한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 KTF,‘선택적 공조할 수도’. SK텔레콤만을 겨냥한 주장은 받아들이고 KTF도 타킷으로포함시킨 것은 반대했다.KTF 관계자는 “유력 사업자만 아니라 2위 사업자까지 견제하려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억지이자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KTF는 셀룰러(SK텔레콤·SK신세기통신)와 PCS(LG텔레콤·KTF)사업자의 유선접속료를 차등 적용하고,PCS의 전파사용료를 셀룰러보다 50% 할인하며,SK텔레콤·SK신세기통신의판촉활동을 일체 금지하는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며 논쟁에가세했다. ◆ 정통부,‘어제도 오늘도 연구중’. 양 장관은 “지난 5월 연구를 의뢰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으로부터 최근 비대칭규제와 관련한 중간보고를 받았지만 별로 신통치 않아 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3일부터 잇따라 열리는 비대칭규제 등 정보통신정책 관련 세미나나 워크숍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그러나 한 관계자가 “국감을 앞두고 성급하게 보따리를 풀어 태풍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듯이 계속미룰 태세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계극복 쾌감이 또다른 탐험 유혹”

    “살려달라고 통곡할 정도로 무섭고 고통스럽지만 끝내고 나면 한계를 극복했다는 쾌감에 다시 탐험을 떠나게 됩니다.” KBS2 ‘도전 지구탐험대’(일 오전9시40분)의 적도대탐험 4부작을 찍느라 사막,정글,강을 지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 온 탤런트 배도환의 말이다. 96년 3월10일 ‘탤런트 진유영의 신석기 대탐험’으로 첫방송한 ‘도전 지구탐험대’는 오는 12월 23일 300회를 맞는다.그동안 560명의 출연자들이 모두 96개국을 다녀왔다. 알래스카부터 하와이까지 미국이 모두 46번 소개됐고,인도도 39번이나 방송됐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해 3월5일 방송된 ‘탤런트구자미의 아나콘다 사냥’편.신화나 영화 속에 존재하는거대한 왕뱀 아나콘다를 사냥하는 모습이 큰 화제를 낳았다. 아프리카 4개국과 남아메리카 2개국을 120일 동안 탐사한 방송의 날 특집,적도 대탐험 4부작은 ‘태양의 나라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2일에는 탤런트 이원용의 ‘내전의 땅 콩고 대탐험’,9일에는 원기준의 ‘콩고에서 카메룬까지’,16일에는 배도환의 ‘태양의 나라 페루 대탐험’,23일에는 명로진의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대탐험’이 방송된다. 사하라 사막을 탐험한 뒤 다시는 지구탐험에 나서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배도환은 “운동신경이 좀 있고 담력이 센사람이 가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말라리아에 걸려탤런트 김성찬이 숨진 일이 있었던 만큼 출연자 섭외가 쉽지 않다.가장 많이 출연한 사람은 연극배우 장두이로 총 6차례에 걸쳐 오지를 다녀왔다. 고산병을 극복하고 적도 최고봉 침보라소를 오른 명로진은 “연기자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돌아버리기 때문에 목숨이 달린 순간에도 겁없이 뛰어든다”고 말했다.적도를 돌아 아마존 강에서 카약을 타고 온 배도환은 그 곳에서 자기 돈 600만원을 내고 아마존 탐험에 나선 한국사람들을만나기도 했다.‘도전 지구탐험대’때문에 우리의 여행문화도 바뀌어 오지를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재연 CP는 “연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대와 보험등을 철저히 준비한다”면서 “파푸아 뉴기니에만 해도 부족이 400여개나 돼,아직 갈곳이 많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한반도 주변 頂上발길 분주

    오는 9,10월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정상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어서 한반도지역 정세의 추이가 주목된다.이들 정상간 잇따른 양자회담에서 경색국면에 빠진 남북및 북·미관계 등의 진전 가능성과 함께 동북아지역내 미묘한 역학구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3∼5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지난4·5일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러간 ‘북방 3각’관계를 점검,평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이들 3국간 교류는 90년초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북·중 및 북·러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한다는 상징적 의미만으로도 향후 한반도주변 정세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한·미 관계도 오는10월 중순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을 고비로 상호 협력과 공조관계를 재확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관측된다.이와 관련,9월초 일본에서 열릴 한·미·일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중·러 관계복원 움직임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주변 정상외교는 오는 10월 20·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절정기를 맞게 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장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고,부시 대통령도 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을 국빈 방문,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APEC 회의 기간중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회동 계획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교과서 왜곡과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지만,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APEC 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과거 북·중·러와 한·미·일간 상호 대립관계가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은 지나친 냉전주의적 시각”이라면서 “남북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정세의 호전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잇따른 정상회담이 오히려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구기자 ckpark@. ■북·중회담 의제는. 다음달 3∼5일 장주석의 방북은 92년 한·중 수교로 양국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양자 협력관계,국제정세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 장 주석은 방북중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한반도 화해와 안정을 위한 남북 및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29일 “장 주석이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포함,한반도 관계진전을 위한 방안을 거론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북·중 협력관계] 중국의 대북 식량·에너지 지원규모는 북한의 주요 관심사이다.중국도 전통적 우호관계의 복원이라는 방북의미에 걸맞게 수백만달러어치의 식량 및 원유지원을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정세 평가] 부시 미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 계획은 핵심 의제이다.양국은 지난 북·러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반대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도 “북·중은정상회담을 계기로 MD구상과 관련,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 JP의 사퇴요구 초강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29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거취와 관련,보다 강경한 입장을 구체화했다. 김 명예총재는 임 장관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기류가예상보다 거센데다 청와대측이 다음 개각 때 교체하면 될 것이라며 서둘러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공 카드를 빼들었다. JP는 이날 오전 신당동 자택에서 주요당직자들과 간담회를마친 후 임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그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방문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어제 (표결까지 가면 모가 난다는 뜻에서) 중용이라고 했는데 그걸 못알아듣고 딴 소리들을 해”라며 언론이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는 식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소속의원들과의 저녁 만찬에서는 “육사 동기생 1,600여명가운데 6·25때 430여명이 전사했다”면서 “(방북자들이)김일성 밀랍인형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지하에서 뭐라하겠냐”며 생잔자(生殘者)로서의 소회를 밝히는 비장함마저 보였다. JP의 임장관 자진사퇴 요구 발언이 전해지자 자민련 당직자들은 “역시 JP답다”“이제야 당이 살길을 찾았다”며 환영 일색의 분위기로 돌변했다. 강공책을 주도해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표결 전 임 장관의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자민련의이같은 강성 기류는 오후 열린 3당 국정협의회에서의 2여간양보없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JP가 강경입장을 보인 것은 보수 정당을 표방하고있는 자민련이 안보와 직결된 이번 문제에 대해 물러서면 내년 대선정국에서 입지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당 정체성의 논란 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자신의 대망론이 여권내에서 먹혀들 수 있는지를 이번 임 장관의 경질 여부로 시험해 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JP의 이번 선택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맞섰다는 측면에서 DJP 공조의 균열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임 장관의 자진 사퇴를 관철시키더라도 향후 민주당과의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여권내 불신 분위기를 키우는 요인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특히 대망론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그의 향후 행보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씨줄날줄] 이브 몽탕과 송두율 교수

    1991년 타계한 프랑스 유명가수이자 배우였던 이브 몽탕이말년에 ‘친자확인 소송’에 휘말린 사건이 있다. 드로사르라는 소녀가 제기한 소송이었는데 몽탕은 소녀의 어머니와교제한 일은 있지만 결단코 자신의 딸은 아니라고 부인했다.그러나 몽탕이 혈액검사 등 친자확인에 필요한 어떤 조사도 거부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그를 의심했다.공교롭게 두사람의 용모도 닮아 법원도 친자관계로 심증을 굳혔다.그러는 와중에 몽탕은 사망했고 사람들은 두 사람의 친자관계를거의 사실로 믿었다. 몽탕의 누명은 그가 죽은 지 7년만에벗겨졌다.몽탕의 유골을 채취,유전자 감식결과 아닌 것으로판명된 것이다. 정황만으로 생사람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황장엽(黃長燁)씨로부터 ‘북한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지목됐던 송두율(宋斗律·독일 뮌스터 대학)교수가 그 비슷한 케이스다.황씨가 누군가.김일성대학 총장을 역임했고 주체사상을 완성시켰으며 한때 김일성 부자의 측근이었던 사람이다.그런 사람이 한 말이니 그럴듯하지 않은가.더구나송 교수가 몇차례 북한을 다녀갔고 고 김일성주석과 면담까지 했으니 정황도 맞아떨어진다.대개 이런 경우 사람들은당사자의 해명을 귀담아듣기보다는 “본인이야 그렇게 말하겠지”쯤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이쯤되면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미치고 뛸 수밖에….결국 송 교수는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다.황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의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송사에서 서울민사지방법원은 “송 교수가 ‘김철수’라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그리고“황씨의 주장은 송 교수가 북한의 지시를 받아 대남공작활동을 해온 자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어 명예를 훼손”한 점도 인정했다.그러나 재판부는 “황씨의 의도는 북한체제의 허구성을 알리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점을 들어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결했다. 누명을 벗는 것이 목적이었을 송 교수 입장에서 1심 판결은 실질적인 승소인 셈이다.그러나 송 교수의 누명이 이브몽탕처럼 개인적 사안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 황씨의 말 한마디로 “노동당간부가 남쪽에 합법적 활동공간을 확보해도 괜찮은가”라는 소리가 나오는 등 지겨운 ‘색깔논쟁’이 재연됐으니 말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식약청, 녹용등 중금속 검사 제외

    의약품당국이 녹용, 우황 등 동물성 생약에 대해 그동안실시했던 중금속 및 잔류농약 검사를 당분간 하지않기로해 국민건강에 위해(危害)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약사법에 근거한 ‘생약 등의잔류농약·중금속허용기준 및 시험방법’을 개정 고시하면서 별도의 허용기준을 설정할 때까지 동물성 생약은 개정된 시험방법 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에따라 그동안 중금속 및 잔류농약 검사를 거치던 동물성 생약은 이같은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고 상당기간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게 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26일 “동물성 생약에 대한 기존의 중금속 등 허용기준은 납,카드뮴,수은,구리,주석,안티몬 등 중금속의 유무해성 여부를 가리지 않고 검출된 총 중금속량을 기준으로 30ppm을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는 등 비현실적이라는 여론이 높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방법상의 불합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이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내년중에는 동물성 생약 품목별,유해중금속별 새로운 허용기준을 마련한 뒤 재고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뉴질랜드,러시아,미국,중국,카자흐스탄,호주 등으로부터 동물성 생약으로 녹용 15만6,140㎏(2,323만7,000달러),우황 838㎏(1,109만달러) 등을 수입한 한약재 수입 수위국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번엔 ‘호남후보 불가론’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이 24일 최근 장영달(張永達)의원이 제기한 ‘호남후보론’에 반론을 제기해 당내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호남 후보는 당선 가능성도 없으며,경선에 나오는 것 자체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은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핵심인사로 이같은 발언은 구 동교동계가 호남출신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받아들여질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이 의원은 한 최고위원의 대선 도전 여부와 관련,“한 위원이 원내총무 당시 스스로 ‘호남후보는 안된다’고 밝혔다”면서 “나는 대통령 외에 호남 정치인을 밀지않겠다는 정치소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며칠전 이 의원을 만나 진의를 물어봤더니 ‘누구든 대선에 나오는 것은 자유고 나는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장 의원은 “호남출신이 꼭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호남출신 정치인이 대권도전을 못할 이유도 없다”며 당내 호남세력결집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호남후보론을 둘러싼 당내 이견은 자칫 지난해 8월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처럼 동교동계 신·구파간 갈등과 분화가재연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을지연습이 이어준 의·약·정 화해

    지난해 의약분업 시행과 의료계 파업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던 의·약·정(醫藥政)이 을지연습 때문에 화해의 실마리를찾아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약사협회 등은 지난해 의료계파업으로 서로 등을 돌린 뒤 지난 7월부터는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대책을 둘러싸고 다시 반목이 깊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실시중인 을지연습 기간 동안 의료계 간부들이 잇따라 철야 비상근무를 하는 복지부 직원들을 위로방문,의약분업 이전의 훈훈한 인정을 재연하고있다.을지연습이 시작된 첫날인 20일 오후 7시쯤 나석찬(羅錫燦)회장 및 사무총장 등 병원협회 관계자들이 을지연습 상황실을 찾았다.대한의사회도 한광수(韓光秀)회장과 부회장등이 수박과 떡을 들고 찾아왔다. 대한약사회는 원희목(元喜睦)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22일밤 떡 4말과 귤 3박스를 들고 복지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한한의사회도 24일 밤에 복지부를 방문하기 위해 떡·수박·통닭·음료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 원 부회장은“한때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복지부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부서이기 때문에 위로차 방문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의약정이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판교신도시 논란 재연되나

    신임 김용채(金鎔采) 건설교통부장관의 “판교를 택지 위주로 개발하겠다”는 발언으로 판교신도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벤처단지 규모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판교 개발문제는 현재는 결론이 유보된 상태.건교부는 벤처단지 10만평,택지 100만평 규모의 저밀도 개발방안을 발표했지만 경기도와 지역상공인,국회의원 등은 벤처단지를 60만평으로 해야 한다고반발하는 등 양측이 팽팽히 맞서왔다. 하지만 김 장관의 부임전 기자회견을 계기로 2라운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김 장관은 “경기도가 계속 60만평의 벤처단지 지정을 고집한다면 장관 직권으로 택지지구로 지정하고 사업실시계획 승인까지 내주겠다”고 해 경기도와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는 김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도지사의 고유권한을침해하는 행위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임규배(林圭培) 도 건설교통국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은 관련 법에 따라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주민,관계전문가의 의견을 들은후 결정하도록되어있다”며 “따라서 건교부장관이 직권으로 예정지구를지정한다면 이는 관계 절차 미이행으로 위법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택지개발에 따른 실시계획 승인시 도시계획 결정권한이 경지도지사에게 있기 때문에 도지사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승인할수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토지공사 사장시절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김 장관이 계속 밀어붙이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성남시도지나치게 택지만 늘려 벤처단지가 아예 없어지는 일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남 김병철기자 kbchul@
  • 국립발레단 아시아 첫 무대화

    지난 92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여 국내 무용계에 충격을 준 발레 ‘스파르타쿠스’(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감동이 오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재연된다.국립발레단이 세계에서 세번째,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 1968년 볼쇼이발레단이 처음 무대화한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로마 말기인 기원전 1세기 노예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뒤 죽음을 당한 노예 검투사의 이야기다.‘죽음보다 강한 자유에의 의지’가 장대한 스펙터클로 표현된다.지금까지 볼쇼이의 최고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무대에서 9년전 볼쇼이가 전했던 감동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스파르타쿠스’를 만든그리가로비치가 직접 내한해 스태프를 지휘하고 있고 볼쇼이 최고의 발레리나 나탈리아 베스스메르트노바도 한국의무용수들에게 기량을 전수하느라 비지땀을 쏟고 있다. 초점은 원작의 장엄미를 그대로 살려낸다는 것.남성 무용수 30명이 추는 힘찬 군무가 압권이다.막이 오르자마자 힘찬행진곡과 함께 등장하는 로마군단,목숨을 건 검투사들의 결투,전장의 치열한 전투신 등 국내 발레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장면들이 이어진다. 장면 사이사이에 배치된 주인공들의 2인무와 독무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사랑하는 여인을 포로로 빼앗긴 자책,자신과 같은 입장의 포로를 죽여야 하는 비애감,사랑하는 이와해후하는 환희,세계 정복에 불타는 권력자의 야망,권모술수에 능통한 여인의 영악함 등 인간의 모든 감정과 생각이 춤 속에 녹아있다. 영웅적인 노예검투사 스파르타쿠스에는 이원국 김용걸이 더블 캐스팅됐고 스파르타쿠스의 아내 프리기아엔 김지영 배주윤 김애정이,로마 통치자 크랏수스엔 신무섭 장운규가,크랏수스의 애첩 예기나에는 김주원 박신영 김하선이 발탁됐다.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받쳐주는 아르메니아 출신하차투리안(1903∼1978)의 웅장하고도 서정적인 음악이 작품의 비장미를 더한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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