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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부, 신헌법 국민투표 강행

    미얀마 군부가 150만여명의 이재민을 낸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재앙 속에서도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구호활동은 뒷전에 둔 채 정권연장을 위한 선거에 집중한 탓에 희생은 늘고 이재민들의 한숨은 절망과 비탄의 탄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AFP,CNN 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학교와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조차 투표소로 바뀐 통에 이재민들은 쫓겨났고 몸을 누일 곳조차 없어졌다. 유엔 등 외부의 직접 지원도 가로막혀 구호가 지연되고 있다. 한술 더 떠 가까스로 들어온 외부 구호물품들은 군부정권이 배포한 것으로 둔갑했다. 유권자들은 개헌 찬성표를 던지도록 종용받았다. AFP통신은 10일 군정이 전날에 이어 세계식량계획(WFP)이 보낸 유엔 구호품 수송기 2대를 추가로 압류했다고 전했다. 이재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한 것이다. 대신 배포되는 구호물품상자에는 군장성들의 이름이 붙여졌다. 앞서 미얀마 외부무는 9일 성명에서 “외국의 수색팀, 언론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도 “의약품, 식량 등 구호물품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정의 구호활동 외면 속에 ‘나르기스’로 인한 희생자수는 늘고 있다. 유엔은 사망자가 10만명, 이재민만 1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 “미얀마 당국이 구호 인력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조치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인 버스운전사 테인툰(44)은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것은 물에 잠겨 있던 바나나와 썩은 과일뿐”이라면서 “다른 생존자들도 곰팡내 나는 쌀을 말려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헌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사이클론 피해가 극심한 이라와디 삼각주 7개 마을 등 47개 마을만 24일로 연기됐을 뿐이다. 신헌법안은 상·하 양원 의석 25%를 군부에 할당하도록 명시했다. 군정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미얀마 군정은 신헌법이 통과되면 2010년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라와디 뉴스매거진 편집자 아웅 조스는 “미얀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식량과 물, 몸을 누일 쉼터뿐”이라고 꼬집었다고 주간 타임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생존자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쌀 독점권을 지닌 미얀마 군부가 쌀 수출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이후 쌀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한 상황에서 쌀 수출이 미얀마 군정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속에서도 현지 TV에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진실한 생각으로 투표장에 가자.”는 캠페인송이 연일 흘러나왔다.CNN은 미얀마 국영 TV가 이재민들에게 개헌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며 군정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核 핵심기록 美에 넘겨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로의 가동기록을 미 국무부에 제출했다. 기록 분석 결과에 따라 북한의 테러 지원국 명단 제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AP통신은 8일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북한측은 8일 방북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이 기록을 전달했다. 김 과장은 이 자료를 인수해 한국 관계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김 과장은 3일간 일정으로 핵 프로그램 신고문제 논의차 방북중이다. 북한이 제출한 문서에는 영변 우라늄 핵 원자로의 모든 가동기록과 공정일지가 담겨져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자료는 북한이 그동안 생산한 플루토늄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가 교착상태에 있는 6자 회담의 재개는 물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일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시리아 핵 협력설로 궁지에 몰린 부시 행정부 내 온건파도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양이 30㎏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추출량이 40∼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미얀마, 유엔구호품 첫 수용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가 처음으로 외부의 구호물자를 수용했다.8일 미얀마 정부는 유엔이 보낸 긴급구호물자를 실은 항공기 2대를 수용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재민이 100만명에 이르는 미얀마는 체제 붕괴를 우려해 외부의 지원 제의를 외면해 왔다. 그러나 구호물품을 실은 미 군용기 착륙 및 유엔 자원봉사자들의 비자 발급은 여전히 거부되고 있다. 유엔 관계자는 “비스킷 등 식료품과 약품을 실은 항공기 2대가 이날 미얀마 수도 양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2대 분량의 구호물자도 곧 도착할 계획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광우병 화장품 전염’ 괴담이라고?

    소의 부산물로 만든 화장품이 인간 광우병(vCJD)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평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난 2일 공동기자 브리핑에서 “2005년 이전까지 화장품 원료인 젤라틴, 콜라겐의 광우병 유발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도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 기저귀, 생리대를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광우병 괴담을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2004년 7월14일자로 FDA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공식문서에는 “소 단백질이 사용된 화장품을 상처난 피부에 사용하면 단백질이 흡수될 수 있음이 실험으로 확인됐다.”고 보고됐다. 소에서 유래한 물질이 포함된 화장품 사용시 인간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FDA는 화장품에 포함된 광우병 유발물질 프리온이 인간 광우병을 유발하는 경로로 벗겨진 피부 조직, 화장품 삼키기 등을 지목했다. 눈의 결막 조직을 통한 광우병 감염 위험도 지적됐다.FDA는 “많은 화장품이 눈에 사용되고 마스카라, 샴푸같은 용품들이 비비는 행위로 눈에 침투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FDA는 프리온에 소량 노출됐을 경우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오래 걸리지만 소량의 프리온이라도 광우병 유발 위험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DA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단백질이 어느 부위에서 나온 것인지, 처리과정이 프리온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피부나 눈을 통한 전염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불명확하다면서 감염위험률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FDA는 “화장품에는 단백질 함량이 적은 소 지방 파생물이 주로 사용돼 전염 위험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화장품으로 인한 광우병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조과정에서 소 단백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준공업지역 아파트건축 안돼”

    “준공업지역 아파트건축 안돼”

    서울시와 시의회가 준공업지역에 공동주택 건립의 전면 허용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상당수 자치구에서는 “지정된 지 40년이 넘은 준공업지역 규제는 전면적 조사후 선별적 재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시의회 움직임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도심재개발에 대한 규제 논란이 새삼 재연되고 있다. ●서울 산업기반 붕괴 우려 전날 시의회가 준공업지역에 공동주택 건립을 허용하는 조례안을 의결하자 서울시는 8일 “산업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공장부지 면적 대비 30% 이상을 산업시설로 채우면 나머지 70% 부지에는 아파트 건립을 전면 허용한다.´는 조례안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안은 준공업지역 취지에 위배되고 서울 외곽으로의 공장 이전을 가속화시켜 서울의 산업기반 자체를 붕괴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준공업지역은 대부분 다른 용도로 이미 전환돼 공장 시설로 활용되는 면적은 27.73㎢의 25%(6.9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첨단산업시설을 앞으로 설립하려고 해도 땅이 없고,46만명의 근로자가 공장 폐쇄 등으로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 준공업지역에 대규모 토지를 소유한 대한전선(8만 2500㎡), 대상(5만 6500㎡),CJ(9만 1700㎡) 등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9일 본회의에 통과해도 재의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60년대 규제 선별적 재검토해야 현재 준공업지역은 ▲영등포구 문래동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시흥동 ▲성동구 성수동 ▲도봉구 창동 ▲강서구 등촌동 ▲양천구 목동 ▲광진구 광장동 등 8곳이다. 충북 오송 신도시보다 크고,18홀 골프장이 20개 들어설 수 있는 대단위 면적이다. 이 가운데 영등포·구로·금천구는 자치구 면적의 30% 이상이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있어 지역 개발에 걸림돌이 되면서 고질적인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 1960년대에 지정된 준공업지역이라 재조정이 불가피하는 말이 나온다. 구로구 관계자는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80% 이상이 이미 공업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한때 잘나가던 준공업지역은 지금 지역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천구의 경우 8만 2982㎡ 규모의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는 대한전선이 이전한 지 2년이 지났으나 규제 속에 방치되면서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다. 구로구도 구로3동 디지털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낡은 주택가로 변했다. 효용성을 잃은 준공업지역 규제 때문에 주택재개발이나 도심개개발이 불가능한 셈이다. 성동구 안한기 도시개발과장은 “1990년대에 준공업지역을 해제하지 않고 주택 건축만 허가해준 것이 결국 잘못이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준공업지역 전체를 재조정해 공장은 공장대로, 주거지는 주거지대로 체계적으로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립대 남진 도시과학대학 교수는 “공장이 거대도시를 이탈하는 것은 일반화된 현상”이라면서 “서울시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장 이전 부지를 비롯한 준공업지역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더걸스, 태국 프로모션 위해 9일 출국

    원더걸스, 태국 프로모션 위해 9일 출국

    여성그룹 원더걸스가 태국 프로모션을 위해 방콕으로 떠난다. 2007년 하반기 1집 타이틀곡 ‘텔미’(Tell me)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원더걸스는 태국 프로모션 투어를 위해 9일 인천 공항을 통해 출국, 공연 및 팬 사인회 등을 통해 현지 팬들과 만남 후 13일 새벽 귀국한다. 원더걸스는 그동안 중국 외 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특별한 활동이나 정식 데뷔 무대를 가진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 해 7월초 태국 현지에서 싱글 앨범을 발매해 불과 1달 여 만에 ‘아이러니’(Irony)로 태국 MTV챠트 상위권을 제패한데 이어 ‘텔미’는 2주간 MTV 챠트의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또한 태국 팬들은 ‘아이러니’, ‘텔미’등 원더걸스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춤과 의상을 완벽 재연한 UCC를 선보이기도 해 현지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원더걸스는 “태국 소녀들의 ‘아이러니’와 ‘텔미’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는 한편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며 “멀리서 우리의 춤과 노래를 사랑해 주고 기다려 준 팬들을 빨리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태국 프로모션 투어 후 본격적으로 활동 준비에 들어간다. 서울신문NTN 김경민@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멜·가드너 등 작가·교수 대거 상위 랭크

    ‘경영과 무관한 언론인, 심리학자들, 미국 경영 사상계를 접수하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20인’에서 작가, 학자들이 대거 상위에 랭크됐다. 1위는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게리 하멜. 하멜은 지난 2003년 조사에서는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출간된 저서 ‘경영의 미래’에서 기업전략 비전을 제시하며 수위로 등극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2위에 올랐다.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빌 게이츠다.2005년 저서 ‘블링크’에서 순간적인 의사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한 맬컴 글래드웰이 뒤를 이었다.5위에는 다중 지능 이론으로 저명한 하버드대 교육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가 꼽혔다. 상위 5위 안에 저널리스트 등 작가가 3명, 교수가 1명이다. 마이클 포터, 톰 페터스 같은 기존 유명 비즈니스 컨설턴트들은 각각 14위,18위로 순위가 크게 밀려났다. 명단을 작성한 토머스 H 데이븐포트 밥슨칼리지 경영학 교수는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에 언론인, 심리학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시간에 쫓기는 경영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조언을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제유가 120달러 첫 돌파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110달러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쳐서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122달러까지 치솟았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120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록한 WTI 최고가는 1년 전에 비해 10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WTI 선물은 정규 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배럴당 3.65달러 상승한 119.97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43달러 뛴 11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4.91달러 오른 109.7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측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쿠르드족 반군의 미국 시설물 공격 위협, 이란의 핵포기 요구 거부 등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안미현 이재연기자 hyun@seoul.co.kr
  • 亞 절대빈곤 1년새 3배↑

    亞 절대빈곤 1년새 3배↑

    “식량값이 20% 오를 때마다 아시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1억명씩 늘어난다.” 심화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식량값 폭등)으로 아시아 빈곤인구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역 안보도 덩달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1차 연례총회에서 지난 30∼40년동안 이룩한 빈곤퇴치 성과가 식량값 폭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 “세계 빈곤퇴치수준 40년 후퇴 우려” 2000년대 이후 20% 선으로 떨어진 아시아의 절대 빈곤인구(하루 평균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가 다시 지난 1960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다.1960년대에 아시아에서 절대빈곤인구는 총인구의 60%였다. 수바 라오 인도 재무장관도 이날 총회에서 “아시아에서 식량가격이 20% 오르면 절대빈곤인구가 1억명씩 늘어난다.”고 밝혔다. ●한국 35억달러 규모 코리아 인프라 펀드 조성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35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인프라 펀드’를 설립해 아시아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시장 쌀값은 불과 1년 사이 2∼3배 폭등해 t당 1000달러를 넘어선 상황. 아시아에서 지난 1년간 빈곤인구가 2∼3배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라오 장관은 “절대빈곤인구는 수입의 60% 이상을 식품비로 지출해 식량값 폭등 여파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식량값 폭등은 이미 도시 빈민들의 집단 폭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아이티, 카메룬, 세네갈 등에서 식량공급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식량값은 세계 식량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다국적 곡물기업들에는 폭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식량값 상승이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에서 비롯됐지만 국제 식량투기도 한몫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적도 식량 다국적 기업들의 대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FAO는 37개국을 식량 긴급 위기국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몬산토·카길 등 곡물메이저 순익 폭증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순이익이 11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5억 4300만달러의 2배가 넘는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86% 뛰어올랐다.10억 3000만달러다. 다국적 곡물 가공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역시 순익이 3억 6300만달러에서 5억 1700만달러로 42% 늘어났다. 밀, 옥수수, 콩 등 곡물의 저장·운송·거래 부문의 순익은 7배나 급증했다. 다국적 비료회사인 모자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무려 12배나 늘었다. 5억 2080만달러다. 비료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들 다국적 곡물 기업의 투기가 식량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길과 ADM, 가낙, 벙기, 루이 드레퓌스 등 5대 곡물 메이저는 전세계 교역량의 80%를 틀어쥐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힐러리 전국지지도 7%P 앞서”

    “오바마에게는 길조가, 힐러리에게는 흉조가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인디애나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코앞에 두고 경마에서 ‘오바마의 말’은 우승하고 ‘힐러리의 말’은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한 일을 두고 퍼지고 있는 입방아다.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켄터키 더비 경마에서 경주마 ‘빅 브라운’이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빅 브라운의 별명은 바로 ‘오바마’. 버락 오바마 후보가 경기를 앞두고 점찍은 우승 후보 세 마리 중 한 마리다. 빅 브라운은 출전경력도 세번밖에 되지 않는 신참 경주마다.NBC 등은 출전경력이 세번뿐인 ‘초짜말’이 우승한 것은 1915년 이래 처음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일천한 경력도 오바마와 비견된다.반면 선두주자였던 경주마 ‘에이트 벨즈’는 경주 도중 두 앞발 발목이 모두 부러지는 불상사를 당했다. 에이트 벨즈는 유일한 암컷으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돈을 걸라고 추천했었다. 힐러리 말은 결국 경주 직후 안락사를 당했다. 호사가들은 극과 극인 두 경주마의 결말이 두 후보의 대선 결과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오바마와 힐러리는 6일 인디애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전국 지지도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를 7%포인트차로 다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인디애나는 72명, 노스캐롤라이나는 115명의 대의원을 뽑는 등 사실상 민주당 후보 선출의 윤곽을 결정하는 마지막 예비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남은 6곳의 예비 선거 지역들에 할당된 대의원 수는 10여명에서 50명 사이로 가장 많은 주가 55명에 불과하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KBS ‘개그콘서트’·MBC ‘개그야’·SBS ‘웃찾사’ 코미디프로 3색 경쟁

    방송 3사의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며 삼색 매력을 뽐내고 있다. 리얼리티 버라이어티쇼가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청률 하락을 들며 ‘공개 코미디의 위기’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웬 위기 논란이냐.”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봄 개편으로 편성 시간대가 1시간 뒤로 밀려 일요일 오후 10시5분에 방송을 타고 있다. 그럼에도 인터넷 문화를 반영하는 ‘리플중계석’‘버퍼링스’, 팬덤 문화를 풍자한 ‘닥터피쉬’는 물론,‘달인’‘준교수의 은밀한 수업’‘봉숭아학당’까지 연일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석현 ‘개콘’ PD는 “리얼리티가 충실한 코너들에 시청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개콘을 온가족이 보는 코미디로 꾸려온 만큼, 앞으로도 각 연령대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의 ‘개그야’도 최근 방송시간대가 기존 일요일 오후 4시20분에서 금요일 오후 10시50분으로 변경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섹시 코드가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그야’ 노창곡 PD는 “성인 개그는 한두번 반짝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오래 가진 못한다.”면서 “‘개그야’는 내러티브에 바탕을 둔 세련된 정통 개그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되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도 9일부터 금요일 오후 9시로 시간대를 옮긴다. 지난 2월,3년여 만에 복귀한 박재연 ‘웃찾사’ PD는 무한 경쟁체제를 선언했다.“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코너의 유지나 폐지를 유연하게 하겠다.”는 것. 이에 기존의 인기 코너 ‘웅이 아버지’‘안팔아’ 등을 넘는 대박을 꿈꾸며 내부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EU, 동물성 닭사료 재허용 추진

    유럽연합(EU)이 치솟는 곡물 사료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닭 농가를 위해 동물성 사료를 재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요판 신문 옵서버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뤼셀의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1994년 영국의 광우병 사태를 계기로 전면 금지한 동물성 사료를 닭 농가에 한해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닭은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가금류여서 비(非)반추동물인 돼지의 육골분을 사료로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소와 양 등 광우병 위험이 큰 반추동물의 폐사체를 가공해 다른 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는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적절한 검사 기준이 마련될 경우 동물성 닭사료의 재허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전문가들은 광우병의 주범인 동물성 사료를 다시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강한 반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난 보통사람”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엘리트 이미지 벗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최대 승부처가 될 6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 노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전 승리를 위해 TV쇼에서 유머감각까지 내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오바마는 1일 NBC방송 ‘투데이쇼’ 인터뷰에서 “아내인 미셸과 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혜택을 훨씬 적게 받은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오바마는 ‘발언 악재’가 겹쳐 상승세가 뚜렷이 꺾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소도시 실직 노동자 계층이 총기, 종교에 매달려 위안을 삼는다.”는 지난달 6일 발언으로 힐러리, 매케인으로부터 엘리트주의자란 공격에 시달려 왔다.정신적 지주인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 발언 논란도 지지율에 타격을 입히며 오바마 대세론을 위협해 왔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시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디애나 슈퍼대의원 조 앤드루 등 4명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는 등 슈퍼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힐러리를 거의 따라잡긴 했다. 그러나 오바마측은 하락하는 지지율에 잔뜩 긴장하는 기세다. 지지율 회복을 위해 오바마는 TV쇼에 출연해 유머감각을 과시하는 등 유권자 표심 다지기에 전력하고 있다. 그는 2일 방송된 데이비드 레터맨 진행의 CBS 심야 프로그램 ‘레이트쇼’에 출연했다.‘톱 텐 리스트’코너에서 ‘버락 오바마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이라는 주제로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다. 오바마는 이 코너에서 “일리노이주 예비선거 때 실수로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을 찍었다.”“10월 이후 전혀 잠을 자지 않았다.” 등의 내용을 발표해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시 “阿빈국 식량폭동 대처 필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적인 식량부족 및 가격폭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7억 7000만달러(약 7727억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긴급회견에서 “빈국들에 있어 최근의 식량위기는 하루하루 살아갈 수단을 확보하느냐 마느냐의 절박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미국민들은 호혜적이며 많이 가진 이들에게 보다 많은 의무가 지워진다는 진리를 실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번에 요청된 예산들은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케냐 등 주로 아프리카 빈국을 비롯한 10개국에 투입될 계획이다. 긴급 식량지원에 3억 9500만달러, 미국제개발국(USAID)을 통한 세계 각국의 식량 거래 자금 및 발전 지원예산으로 3억 7500만달러가 쓰인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식량구호 사업에 모두 13억 6000만달러를 지원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10년새 최악의 식량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에는 원조 계획이 없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신속한 통과를 약속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인도적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제 곡물가 하락

    쌀과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종 확대와 각국 정부 보유분 방출에 힘입은 결과다. 이날 시작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유력해짐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변수였다.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쌀값은 전날보다 100파운드당 1달러까지 떨어진 22.3달러에 거래됐다. 쌀값 하락은 세계 3위 쌀수출국인 미국의 파종률이 지난 27일 44%로 일주일 전의 2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게 주요인이다. 세계 1위의 쌀수출국인 태국이 국내 쌀값 폭등 대응책으로 비축미 210만t 방출과 함께 900만t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쌀값 하락에 기여했다. 옥수수 등 다른 곡물가도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CBOT에서 5월 인도분 옥수수값은 11센트 떨어진 5.89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값은 전날 2009년 7월 인도 계약분이 기록적인 부셸당 6.59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밀값도 지난 5개월 새 최저치인 부셸당 36.5센트 하락한 7.89∼7.895달러에 거래됐다. 콩 5월 인도분은 4센트 떨어진 부셸당 12.79∼12.795달러에 거래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 후춘화 등 6세대지도부 부상

    中 후춘화 등 6세대지도부 부상

    중국 6세대 지도부가 차기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문회보(文匯報)는 30일 중국공산당 권력 예비군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중앙 제1서기에 루하오(陸昊·41) 베이징시 부시장이 임명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루 부시장은 전임 공청단 서기였던 후춘화(胡春華·45)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중국 6세대 지도부의 양대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두 사람은 15년 후 중국을 이끌어갈 기대주다. 최연소 승진 기록 경신 경쟁도 벌이고 있다. 루 부시장은 베이징시 역사상 최연소 부시장이었다.7200만명을 거느린 공청단 조직 수장에 올라 최연소 부장(장관)급 간부 기록도 세우게 됐다. 상하이 출신으로 베이징대 경제관리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대 공청단 상임위원을 지냈다.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 치러진 베이징대 학생회 직선에서 주석으로 선출돼 일찍이 주목받았다. 1995년 28세 때 베이징 의류제조공장 책임자가 되면서 당시 베이징시 최연소 국유기업 총수 자리에 올랐다. 단기간에 흑자 실적을 올려 경영수완도 발휘했다. 이후 베이징시 방직주식회사 부총경리를 거쳐 35세때인 2003년 베이징시 부시장에 발탁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미석수석 사표수리 지연 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사표를 받아든 이명박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 가는 눈치다. 박 수석이 사의를 밝힌 지 30일로 나흘, 사표를 낸 지 이틀이 지났건만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이날만 해도 태릉선수촌을 방문하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일정만 셋을 소화했으나 박 수석 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인사에 관한 한 우유부단하다 싶을 정도로 숙고하는 이 대통령의 햄릿형 스타일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청와대 주변에서 나돈다. 물론 박 수석의 사표를 수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결심을 굳히고도 이 대통령이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국 상황이다. 박 수석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투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사표 수리 시점을 잡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이 마치 ‘한 사람 보냈으니 다음 사람도 보내자.’는 식으로 공세를 펴고 있으니 대통령으로서도 운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 후임 인선을 비롯해 청와대 조직 정비도 이 대통령의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마땅한 후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박 수석이 논문표절 논란에다 투기 의혹으로 물러나는 만큼 능력 외에 법적·도덕적 흠결이 없는 인사를 발탁해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 몇몇 분들이 거명되던데, 솔직히 아직 윤곽을 잡지 못한 실정”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수석 후임 인선에 이어 그동안 계획했던 청와대 내부 조직 정비도 이 대통령의 당면 과제”라면서 “5월 중반까지는 조직개편과 부분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술유출 방지법인가? 족쇄인가?

    기술유출 방지법인가? 족쇄인가?

    최근 해외기술 유출혐의로 기소됐다 2심에서 무죄판결받은 전남대 이형종 교수 사건을 계기로 산업기술 유출을 규제하는 법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본지 23일자 16면 참조> 불법적인 기술 유출행위를 엄격히 단속하는 것과 별개로 자의적 규제를 불러 일으키는 법 조항에 대한 문제제기다. ●산업기술 정의조차 모호 기술유출과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법이 2006년 제정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다. 우선 규정 자체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자의적인 법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논란이다. 국회의 법안심사보고서도 ‘산업기술’이나 ‘국가핵심기술’의 판단기준과 범위가 지나치게 모호하다고 지적했었다. 이 법 2조에 따르면 ‘산업기술’은 “국내에서 개발된 독창적인 기술로서 선진국 수준과 동등 또는 우수하고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 기존 제품의 원가절감이나 성능 또는 품질을 현저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등으로 정부가 지정하거나 고시·공시하는 기술이다. 개인이 개발했든 기업이 개발했든 일정 요건만 갖추면 산업기술로 지정될 수 있고, 지정되는 순간 관리대상이 된다. 또 이 법에서 정의한 ‘산업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하위법령인 시행령에는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법 14조 1호에는 “절취·기망·협박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대상기관의 산업기술을 취득하는 행위 또는 그 취득한 산업기술을 사용하거나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취득도 죄가 되고, 사용도 죄가 되고, 공개도 죄가 된다는 뜻이다. 장영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 법대로라면 대학이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기술유출에 포함될 정도로 웬만한 기술은 모두 처벌대상”이라면서 “‘그 밖의 부정한 방법’이라는 표현은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34조의 비밀유지 의무 조항도 논란거리다. 장 부연구위원은 “교수나 학생조차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된다.’는데 도대체 그 비밀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법 37조에서 규정한 예비음모 조항도 비판대상이다. 성창특허법률사무소 고영회 변리사는 “지극히 강자 위주의 조항”이라며 “기술유출을 하지 않았더라도 행동 이전 단계에서 기소가 가능하다는 것은 왕조시대의 역모죄에나 해당되는 법적용”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자체가 ‘옥상옥’이라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 변호사는 “부정경쟁방지법 적용대상을 ‘기업, 연구기관, 전문기관, 대학 등’으로 바꾸기만 해도 충분하다.”면서 “위헌소지가 있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폐지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과학기술인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미국도 예비음모죄 적용”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산업기술을 비롯한 각종 정의와 법적 범위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모호하다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예비음모죄에 대해서도 “기술유출은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일단 유출되면 회수나 복구가 불가능한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필수”라면서 “미국도 경제스파이법에서 예비음모죄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인, 연구활동 지원호소 한편 과학기술인들은 정부가 산업기술 유출 규제에만 신경쓸 뿐 연구활동 보호 및 지원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광오 전국공공연구노조 정책국장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유출을 막는다는 법이 실제로는 노동통제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과학기술인들을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변리사도 “기술유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보상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과학기술인들에게 최소한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Local]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5월2일부터 6일까지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중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당신의 오감이 당신의 건강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는 행사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누어 전시·공연·참여·체험·먹거리 행사 등을 선보인다. 첫날인 2일에는 시민 건강을 기원하는 고유제와 약령시 개시 경상감사 행차, 길놀이와 함께 나랏님 한약재 진상식을 재연한다. 둘째날인 3일에는 청년 허준 선발대회와 장원 유가행진, 십전대보탕 경연대회가 열린다.4일에는 전승기예 한마당,5일에는 어린이풍물단 공연,6일에는 연극과 줄다리기, 가족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탈레반, 아프간 대통령 공격

    탈레반 무장세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 행사장을 공격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 카불 시내 가지스타디움에서 열린 옛소련 침공 격퇴 16주년 기념식 도중 괴한들이 귀빈석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로켓추진 수류탄을 투척했다. 괴한들은 군사 퍼레이드가 끝나고 아프간 국가 연주가 시작될 즈음 행사장 맞은편 건물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의원 1명을 포함한 8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공격이 일어나자 카르자이 대통령은 경호원에 둘러싸여 검은색 SUV차량을 타고 대통령궁으로 황급히 피신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주요 각료들과 윌리엄 우드 미국 대사를 비롯한 현지 주재 외교관들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참석자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생중계되던 TV방송도 중단됐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건 직후 국영TV에 출연해 “자신은 괜찮다.”면서 “보안군이 재빨리 용의자를 검거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주동자들을 아프간의 적이라며 맹비난했다. 파키스탄 군과 경찰은 괴한과 교전 뒤 일부를 현장에서 사살하고 1명을 검거했다. 아프간 정보당국은 100여명의 용의자들을 조사 중이다. 사건 발생 직후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AP, 로이터통신에 “AK-47 소총과 BM-12 수류탄, 자살폭탄 조끼로 무장한 6명의 대원들을 보내 카르자이에게 발포했다.”면서 “우리 대원 3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2001년 임시대통령을 거쳐 집권 중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 지난 2002년과 2004년에도 암살공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한국대사관측은 사전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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