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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靑 비서진 개편 국정쇄신 출발점 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대통령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개편했다. 그제 특별회견에서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국정 난맥을 자성한 연장선상에서 심기일전의 자세를 보여준 셈이다. 이번 개편이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과 함께 국정 추진동력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인선과정서 ‘고소영 비서진’이란 구설을 재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점은 다행일 것이다.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면서 고려대나 소망교회 및 영남 출신을 가급적 적게 기용하면서 시빗거리를 줄이려 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인사를 진선진미하진 않더라도 본격적 국정 쇄신을 향해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한다. 새 진용이 당정청간 가교역을 넘어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하도록 하는 통로로서 제 기능을 다 해야 한다는 게 그 전제다. 모쪼록 쇠고기 수입협상 졸속 타결과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10%대로까지 추락하는 과정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기 바란다. 우리는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탕평 인사가 개각에서도 이뤄지길 기대한다. 경제 살리기와 국정 전반의 선진화라는 새 정부의 국정 과제가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서도 ‘강부자 내각’이란 말이 다시 나와선 안될 것이다. 새 정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는 인물들로 채워질 때 국민에게 피와 땀을 요구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도 생기지 않겠는가. 국민들도 이제 이명박 정부가 옷깃을 여미고 다시 뛰도록 시간을 줘야 할 것이다. 촛불을 든 시민들의 순정을 악용해 반정부나 반미 시위를 부추기는 행태는 자제되어야 한다. 취임한 지 넉 달도 안 된 대통령을 향해 물러나라고 한다면 ‘민중 포퓰리즘’에 다름 아닐 것이다. 국가 공동체가 소모적 갈등으로 마냥 내리막길로 치닫는다면 구성원 모두의 불행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유로 2008] ‘히딩크 매직’ 유럽을 홀렸다

    [유로 2008] ‘히딩크 매직’ 유럽을 홀렸다

    ‘돌아온 에이스’ 안드레이 아르샤빈(27)은 히딩크 매직이 마술 모자에서 꺼내 날려 보낸 한 마리 비둘기, 아니 독수리였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어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 내는 러시아 최고의 별 아르샤빈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본선 조별리그 스페인과 1차전, 그리스와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16년 만의 8강 진출을 염원했던 러시아 팬들은 가슴을 칠 일이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엔트리 23명에 그를 포함시켰다. 그리고 또다른 죽음의 조에서 모든 수를 꿰뚫어 보는 마법이 재연됐다. 아르샤빈은 1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 나섰다. 이날 러시아는 스페인에 1-4로 무참히 깨지고 그리스에 1-0 신승을 거뒀던 그저그런 팀이 아니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아르샤빈은 스웨덴 수비수가 붙으면 드리블로 돌파하고, 떨어지면 날카로운 부챗살 패스로 공격 루트를 극대화시켰다. 킥오프하자마자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러시아의 공격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 전반 24분 로만 파블류첸코가 스웨덴의 왼쪽 골망을 흔드는 선제골을 뽑아냈고 아르샤빈은 후반 5분 문전으로 달려들며 슬라이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은 아르샤빈의 출전 여부에 대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연막전술을 폈다. 스웨덴을 안심시켰던 말이었지만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소속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올린 아르샤빈은 빅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물론, 그는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이적료 1000만달러를 제의받은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얄궂게도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조국 네덜란드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가 ‘도대체 수비를 모르는 팀’이라고 할 정도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9득점 1실점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선보인 네덜란드전은 히딩크-반 바스텐 감독의 사제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스웨덴은 0-2로 완패,8강행 꿈을 접었다. 한편 스페인은 주포들을 빼고도 그리스에 2-1로 승리,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에 조별리그 3전패의 수모를 안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도연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정부의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다. 외교통상부는 18일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문화외교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의 명망있는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제1기 문화외교 자문위원회’를 발족, 유명환 외교장관이 19일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10년 6월까지 2년 동안 문화외교 활동 전반에 걸쳐 자문을 하게 된다. 영화부문에서는 배우 전도연씨가 참여,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자문할 예정이다. 또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전통공연),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교수(피아노), 한도룡 홍익대 미대 명예교수(실내장식), 박항률 세종대 미대 교수(서양화), 문봉선 홍익대 미대 교수(동양화),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 이사장(문화재), 이상해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유네스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영화),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출판문학)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 활동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황제의 비결은 자신감·집중력

    우린 흔히 위기에서 영웅이 나온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영웅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빛을 더욱 발한다는 의미다. 박세리가 1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맨발 투혼으로 국민 영웅이 된 것처럼 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세상의 눈은 영웅 출현을 갈망한다. 아마 그 어떤 스포츠보다 위기대처 능력에 따라 영웅 탄생을 자주 알리는 것이 골프가 아닌가 싶다. 지난 15일 같은 날짜(각각 미국시간, 한국시간)에 미국 US오픈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한국 필로스오픈에서는 허석호가 너무나도 똑같은 상황을 맞고 있었다. 4라운드 마지막날. 선두에 한 타 뒤진 채 18홀 마지막 버디 퍼팅을 두고 있었다.1타차 선두인 메디에이트(US오픈)와 허인회(필로스오픈)는 먼저 홀 아웃을 하고 두 선수의 버디 퍼팅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우즈는 천신만고 끝에 세 번째 샷을 핀 4.5m에 붙였다. 탄성이 쏟아졌다. 긴 러프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허석호 역시 18홀 세컨샷을 핀 1.5m에 붙이며 역시 버디 상황을 맞았다. 버디를 기록한다면 연장에 들어가 우승을 놓고 최후 승부를 펼치게 된다. 각각 1타차 선두인 메디에이트와 허인회는 우즈와 허석호에 비해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만약 우즈와 허석호가 버디 퍼팅을 컵에 떨어뜨린다면 분위기는 180도 바뀔 수 있다. 노련한 선수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난해 보였던 허석호의 1.5m 거리 18홀 버디 퍼팅은 실패했다. 반면에 우즈는 4.5m 내리막 훅 라인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컵 안으로 볼을 떨어뜨렸다. 갤러리는 소름이 돋는 듯 놀라움과 환호성으로 우즈를 축하했다. 우즈는 결국 18홀 재연장, 서든데스 연장 끝에 우승컵을 안아 팬들의 믿음에 화답했고 각 언론은 믿을 수 없는 또 한편의 기적이라고 기사를 쏟아내며 우즈를 영웅으로 부각시켰다. 왜 우즈는 되고 허석호는 안된 것일까. 정답은 없다. 분명한 것은 우즈는 해냈고 허석호는 못해냈다. 골프는 단 하나의 행위에서 이처럼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난세 영웅이라는 말을 다시 되새겨 본다면 골퍼들에게는 플레이를 할 때마다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드라이버를 잘 쳐놓는 것보다 트러블 샷 내지 리커버리 샷을 더 잘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진정 훌륭한 골퍼,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원한다면 위기상황에서 잘 탈출하는 방법을 익히고, 도전하는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아마 우즈와 허석호가 맞붙는다면 두 사람의 실력은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굳이 차이를 둔다면 우즈는 위기상황에서 넣었고 허석호는 똑같은 상황에서 못 넣었다는 차이뿐이다. 그리고 이미 드러났듯 작은 차이는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열린세상] 화물연대파업, 해법은 있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명예교수·한국노동교육학회회장

    [열린세상] 화물연대파업, 해법은 있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명예교수·한국노동교육학회회장

    화물연대의 파업이 유가폭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결의가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국민은 참담한 심정이다. 지난 정권은 친노동계 성향이라서 파업을 방기했다고 비난할 명분도 있었으나 보수정권하에서 또다시 재연되는 파업을 보면서 절망감마저 든다. 그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기에 매년 똑같은 파업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나. 13일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16일 건설산업노조가 가세하여 물류대란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정부가 온통 쇠고기문제에 정신이 빠져있는데 적절한 해법이 나올 리 만무하다. 현상황이 과거에 비해 훨씬 어려운 것은 정부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부터 인사난맥상과 쇠고기 협상력 부재로 온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있는데, 정부관료 또한 소신있는 정책을 내놓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쇠고기협상의 경우처럼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데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도력을 발휘하려 하겠는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강한 정부상은 광화문 촛불로 사라지고 이제는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점이 지금 화물연대의 파업이 과거와 다른 훨씬 심각한 국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가 보기에는 해법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2003년과 2006년에 일어난 파업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매년 파업결의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에 정확한 실상진단과 함께 정책 또한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과거와 다른 요인이 있다면 최근 급등한 경유가 문제뿐이다. 이 또한 운송요금인상요인이 발생되었기 때문에 이를 운송요금에 반영하면 그뿐이다. 이명박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향후 보수정부의 노동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자칫 작금의 촛불시위에 흔들려 원칙을 잃어버릴 경우 향후 5년동안 두고두고 화근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원칙에 입각한 해법은 다음 네가지이다. 첫째, 현재의 불공정한 다단계 하도급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전근대적인 다단계 알선구조 때문에 단계마다 운송료의 10%가량을 위탁 수수료로 공제, 화물노동자가 손에 넣는 운송료는 화주가 낸 운송료의 60∼70%에 불과하다. 필자는 정권초기이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확실한 혁신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화물연대 파업해결에는 노사분쟁조정력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중차대한 노동사건이 일어나면 청와대가 사령탑이 되어야 하나, 얼마전 퇴진한 사회정책수석인사에서 보듯 노동전문가를 기용할 의사가 없는 것이 문제다. 정권초기부터 노동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당에 사회정책수석으로 노동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셋째, 법과 원칙만을 내세우지 말고 당사자들에 의한 중앙레벨의 교섭 틀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지역과 개별사업장에만 협상을 맡기고 화주가 뒤에서 방관만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효율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될 수 없다. 화주, 운송, 노동조합 3자를 대변하는 전국단위의 단체가 적정 운송료 인상안(표준요율제)을 놓고 밀고 당기는 교섭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 이때 정부는 협상이 깨질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이해당사자의 자세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 노조도 전투적 노동운동으로만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하고, 화주 및 운송업체도 다단계 하도급제도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부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은 외교뿐만 아니라 내치에서도 강한 정부를 바라고 있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명예교수·한국노동교육학회회장
  • 日, 對北 경제제재 일부 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13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의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1970년 3월 일본항공(JAL)‘요도호’납치범의 신병인도에 협조를 약속했다.”고 밝히며 납치문제의 ‘일정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어 대북 경제제재 가운데 ▲인도적 물자 수송에 한해 북한 선박의 입항을 허용하고 ▲인적왕래 금지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세항공기 운항 금지도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핵폐기 프로그램 신고대가로 요구한 중유 제공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때문에 납치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입장차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일 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북·일 양국간 유일한 직접 교통수단인 ‘만경봉호-92’의 운항이 2년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무라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실무회담에서 납치문제와 관련,“북한이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바꿨다. 생존자를 찾아 귀국시키기 위해 조사의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북한 단독으로 할지, 일본과 공동으로 할지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와 북한산 물품 수입금지 등의 6개월 한시적 제재 조치를 발동한 뒤 지난해 4월과 10월, 올해 4월 3차례에 걸쳐 제재 기한을 재연장했다. 일본 정부는 2002년 송환된 5명을 포함, 모두 17명을 납치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요도호 납치범 9명 가운데 3명은 사망,2명은 비밀리에 귀국해 체포된 상태이며, 북한에는 4명이 남아 있다. hkpark@seoul.co.kr
  • 민주 ‘반쪽 全大’ 위기에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 로드맵을 확정하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는 한편,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투어 및 TV토론회를 실시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도당 대회에선 합동연설회가 치러진다. 그러나 후보간 구체적인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쪽 전당대회’ 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최소 10여명의 후보가 뛰어들어,‘계파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올린 정세균 의원은 주말쯤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당 개혁방안과 쇄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15일 백범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신뢰 회복’과 ‘당원 자존심 회복’을 내세우며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추·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표 경선전의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송영길(손학규 대표측·당내 소장파)▲문학진(김근태 전 의원측·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박주선·최인기·김민석·정균환(구 민주계 지역별 대표)▲조경태(영남권 역할론)▲안희정(친노 진영)▲이상수·장영달·문병호(명예회복)▲조성우(시민사회 진영)등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정당 득표율이 대의원 배분기준으로 확정되자 호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전당대회 불참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화물연대 오늘 총파업] 컨테이너 트럭들 8차선 도로 메워

    13일 0시 화물연대의 전면파업을 앞둔 12일 오후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부두 배후도로, 진출·입로에는 ‘폭풍전야’처럼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상시 9200여개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던 차량은 단 한 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왕복 8차선 도로는 25t 트레일러와 11t 화물트럭 300여대로 메워져 진출·입이 어려웠다. 조합원들은 기름값 폭등 때문에 비조합원의 동참이 늘어난 것이 2003년 파업 때와 다르다고 전했다. 경찰기동대 버스만 5년 전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파업 악몽’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는 듯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생계형 파업’이라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것이란 걱정스러운 말도 들렸다. ●당장은 괜찮지만… 터미널 운영사인 한국국제터미널 앞은 부두와 사정이 좀 달랐다.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남지부가 파업 출정식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검정 베레모에 검은색 옷을 입고 질서를 맡은 선봉대원 30여명과 조합원 400여명의 붉은조끼가 평온 속의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연단에서 선 김동국 전남지부장은 ‘경유가 인하’,‘운송료 현실화’를 외쳤다. 그는 “중장거리 운송료가 해결되지 않는 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운송료만 봐도 사태 해결은 간단치 않다.4개 전남지회에 협상 창구만 무려 18개다. 화주(화물운송을 의뢰하는 업체)나 운송사 대표들이 지역별로 서로 다르고 운송료 인상폭도 제각각이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직원은 “여수지회의 경우 노조에서 30%가량 운송료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지만 다른 지회 사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4개 전남지회 가운데 광양지역 2개 지회가 보유한 조합원 차량은 660여대. 여기다 컨테이너부두 내 13개 운송사들이 지입차량 등으로 527대를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조합원은 물론이고 운송사 지입차량도 12일부터 단 한 대도 핸들을 잡지 않았다. 컨 부두 운송사 대표인 ㈜한진의 김성훈(31) 배차·철도수송담당은 “12일 자정부터 차량이나 철도 수송이 모두 중단됐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이날 철도 2편을 증편하려다 부두에서 철도수송장까지 오갈 차량이 없어 무용지물로 끝났다. ●파업에 공감 분위기 이정수(50) 화물연대 전남지부사무장은 “광양에서 서울까지 컨테이너 1개 운송료가 53만원인데 기름값이 45만원”이라고 했다. 이어 통행료 6만원, 화물 알선수수료 5만 3000원, 차량 할부금에 한 달 지입료 22만원 등을 손으로 꼽으면서 혀를 찼다. 수수료를 중간에서 챙기는 화물 알선업체만 광양시에 100개가 넘게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의 끈은 놓지 놓았다. 화물연대는 13일 오후 여수시장 주재로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공장장과 화주 등 14명을 만나 운송료 현실화를 논의한다. 김동국 전남지부장은 “이번 파업이 유가 인하와 운송료 현실화는 물론 표준요율제 관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은 나흘째 운행 중지 경기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 전용야적장도 평소의 휴일처럼 한산했다. 단지 주변 도로에 화물연대 차량 100여대가 운행을 멈추고 길게 늘어져 있었다. 평택항은 나흘째 운행이 중지돼 준파업 상태였다.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는 화물연대 경기 서남부지회 조합원 80여명이 천막을 쳐놓고 ‘유가인상에 따른 운송운임 연동제와 표준요율제 도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25t짜리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운행해 온 조합원 최모(50)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화물 운임이 운송원가에도 못미쳐 차를 팔아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화물연대 경기 서남부지회 홍보처장 함광식(42)씨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최저 운송임금을 보장해주는 표준요율제 도입이 절실한데도 화주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용하는 화물차량은 500여대로 거의 모두 차량이 운송거부에 동참했다. 이중 절반은 비조합원이지만 최근 며칠 사이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이들의 운송 거부로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는 수출·입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7000여개가 4∼5단 높이로 쌓여 있었다. 인근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적치장의 장치율은 이미 100%에 바짝 다가섰다. 평택 김병철·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6·10 촛불집회]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시각

    [6·10 촛불집회]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시각

    ■커트 애신 미국의소리 특파원 “지속되는 응집력 놀라워 문화제형식 시위 인상적” 커트 애신 미국의소리(VOA) 서울특파원은 10일 촛불집회에 대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줄 몰랐다.”면서 “매우 놀랍고,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한달이 넘었다. 취재하면서 무엇을 느꼈나. -한국에 온 지 3년반이 됐는데 이번처럼 오래 지속되고, 응집력이 강한 시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선 놀랍다. 비폭력을 지향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인상적이다. 지난 6일 수많은 인파가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도로를 꽉 메웠는데도 질서있게 행진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노래와 춤이 있는 문화제 형식의 시위 방식도 새롭다. 물대포가 쏟아지자 시위대가 ‘세탁비 물어내.’라고 응수하는 장면처럼 여유와 유머가 깃든 독특한 문화적 현상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촛불집회가 열리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식품의 안전성은 어느 나라나 매우 민감한 문제다. 건강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가 촛불집회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면에는 또 다른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한국인 친구와 취재원에게 들은 얘기를 종합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안에 서명했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둘째는 한국이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와 비교해 쇠고기 협상을 더 불리하게 했다는 인식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국민 감정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서둘러 일을 처리했던 이명박 정부가 촛불 시위로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이제 국민의 뜻에 부응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촛불집회의 발단이 된 미국산 쇠고기수입 협상에 대한 의견은. -그 문제에 관해선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과학적으로 광우병의 위험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민들이 그 위험도에 비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 기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사태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다. 한국 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후쿠다 가나메 도쿄신문 특파원 “시위 나선 중·고생 보니 일본과 비교돼 부럽기도” 후쿠다 가나메 도쿄신문 서울특파원은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한국은 지금 성숙하기 위한 시련 속에 있고 합의 시스템의 마련을 통해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 시위를 취재해 온 소감은. -처음 중·고생들이 촛불 시위에 나선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 청소년들은 정치에 지나치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위자들이 차도로 나가고 정치세력과 합쳐져 ‘전투적’이 되는 등 시위 성격이 바뀌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커졌다. 어떻게 수습할지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시위 성격을 어떻게 보나. -이명박 대통령 집권 뒤 두드러진 상위하달식(top-down)방식의 결정과 정책 집행, 공공기업 개혁, 몰입식 영어교육 및 우월반 운영 등에 대한 젊은이와 관련자들의 불만이 일거에 터진 것이다. 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시민들은 재협상을, 정부는 자율규제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재협상은 어렵다고 본다. 무엇을 위한 재협상인지 숨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자. 이명박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해야 되는 상황인지 등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비슷한 상황이 일본에서 발생했더라면.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 전에 ‘국민의 대표’들이 이들의 불만과 문제점을 수렴해서 국회에서 논의의 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분명히 어떤 부분이 막혀 있다.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 정당이 기능하는가 하는 의문도 나온다. 여당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야당이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작동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상황을 상징해 준다. ▶오늘은 6·10 시민운동 21주년이다. 서울광장은 지난 21년처럼 시위대로 가득 차 있다. -2008년 6월10일은 한국이 더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시련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21년 전에는 알기 쉽고 뚜렷한 전환의 방향, 나갈 방향이 확실했었다. 군사정권에서 민주화란 방향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잡하고 진행될 방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만큼 한국 사회도 다양해 졌다. 어떤 점에서 보나 이번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와 사회 진전의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6·10 촛불집회] 386 사진기자가 본 ‘6·10 현장’

    [6·10 촛불집회] 386 사진기자가 본 ‘6·10 현장’

    “6월10일, 가자! 시청으로!” 기억 저편으로 아득히 멀어졌던 구호가 21년 만에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그것도 그때 그날처럼 뜨거운 서울시청 앞 아스팔트 위에서 말이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입에서 일제히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솟구쳐 나와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낡은 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가까스로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이다. 세월이 그리 흘렀건만 대학 초년생으로 돌아간 착각에 빠져든다. 다시 이런 광경을 보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하지 않았던가. 씁쓸하고 허탈하다. 바뀐 게 있다면 21년 전 학생 신분으로 정권퇴진을 요구하며 이 자리에 서 있었던 내가 지금은 기자의 신분으로 집회 참가자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 두 대를 양쪽 어깨에 메고 취재용 사다리에 올라서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천천히 내려다본다.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왜 이렇게 가슴이 쿵쾅거리는지 모르겠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본다. 군중의 커다란 함성이 귀에서 멀어지면서 그들의 표정과 주장이 눈에 들어온다. 쇠고기협상 타결 이후 계속된 몇주간의 축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비장함과 분노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얼굴에 서려 있다. 문득 87년 오늘 서울시청 일대를 뒤덮었던 학생들, 넥타이를 매고 거리로 나온 회사원들의 얼굴이 겹쳐진다. 대통령 직선제 요구와 쇠고기 재협상 요구가 어떻게 격이 같을까 반문해 본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민의를 거스르는 대통령과 정부 당국의 오만과 독선이 너무도 닮아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최근 일련의 사태가 폭력과 파국으로 치닫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본다. 최루탄, 화염병, 돌멩이 같은 기억하기 싫은 모습들이 재연된다면 그건 비극이다. 흔히 386이라고 일컬어지는 세대 중 기자처럼 간이 작은 사람들은 살면서 한두 번쯤은 그때 그 최루탄과 백골단의 폭력에 가위눌려 본 이들이 있으리라. 고백하건대 당시 카메라를 들고 폭력의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내게는 든든한 힘이었다. 순진한 생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자들이 옆에 있으면 폭력적인 공권력도 주춤했다고 생각했다. 언론이 옆에 있었기에 두려움이 사그라들고 힘이 났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또다시 한목소리를 내는 국민들 옆에 카메라를 들고 내가 서 있다. 나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hojeong@seoul.co.kr
  • [사설] 물류·대중교통 멈춰선 안된다

    온 국민이 고유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경유가 인하, 운송료 현실화, 표준요율제 도입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물류를 멈추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버스운송사업자들은 요금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6일부터 적자 노선을 중심으로 30%, 다음 달부터 50%를 운행 감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덤프트럭과 레미콘 운전자들이 가입해 있는 건설노조도 유가 환급을 요구하며 1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산업현장을 마비시킨 2003년의 ‘물류대란’이 재연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휘발유 가격을 앞지를 정도로 급속도로 치솟은 경유값으로 ‘운행할수록 손해’라는 운송·운수업계의 고통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정부로서도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서 이들의 손실을 최대한 보전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물류와 대중교통이 멈추는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 지금은 에너지 비상시국이다. 모든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게다가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폭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물류대란은 우리 경제를 회생하기 힘든 나락으로 내몰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숙원인 표준요율제 도입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화물업주 역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운송료 현실화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국제 유가 폭등과 공급 과잉에 있는 만큼 요구 수준을 적정선에서 조절해야 한다. 버스운송사업자 역시 경영합리화를 통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1차,2차 오일쇼크 때 전 국민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도 단합밖에 없다.
  •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1987년 6월10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은 2008년 6월10일 ‘소통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21년 전의 그날을 추모한 뒤 함성과 함께 촛불을 치켜들고 여러 갈래로 나눠 광화문과 종로, 안국동과 서대문 일대를 ‘촛불의 강’으로 가득 메웠다. 전국에서 70만여명이 참여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 민생안정, 대운하 반대, 정권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비폭력과 평화 시위를 지켜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로 네거리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워 이날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서소문로 입구까지 태평로 12차선 도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최대 인파인 50만명(경찰 추산 10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행렬이 남대문 삼거리까지 드문드문 이어졌고 일부 통신장애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부터 대학생, 비정규직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교수단체, 민주화운동 단체 등 각계각층뿐만 아니라 젖먹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신문로∼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고, 다른 갈래는 종로∼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갔다.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정덕수(46)씨는 “21년 전 6·10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다시 여기 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군부독재 타도의 목표가 경제독재 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나도 참여하러 왔다. 그야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후 7시45분쯤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송차 앞으로 찾아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자유발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 장관은 “제가 책임자이니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러 왔다. 현재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니 자유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주최측은 “기회를 줄 수 없다. 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일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장관, 집회 현장 찾았다 야유받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고(故) 이한열·박종철 열사 추모식 등 6·10항쟁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7시쯤 광화문 일대로 모였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 내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기념관’의 개관식을 가진 뒤 광화문에 모였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종로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전국교수모임도 행진하는 등 수많은 종교계·문화계·여성계·교육계 단체가 자체 행사를 갖고 촛불대행진에 가세했다. 대학생들도 학내에서 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단국대 등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촛불, 전국에 들불로 번져 이날 촛불은 전국 각지로 번져 서울을 포함, 모두 7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3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주·대구·울산·창원 시민들도 대거 촛불을 드는 등 전국 시·군·구에서 작지만 강렬한 촛불들이 밤을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곧 빛을 잃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6·10 촛불집회] 386 정치인 6·10 항쟁 소회

    1987년 6월 항쟁과 2008년 6월 촛불집회.21년의 간극을 두고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독재타도·호헌철폐를 외쳤던 광장에,42년의 독재를 끝내겠다며 성공회대 꼭대기 종탑에서 42번 울렸던 타종 소리를 기억하며, 다시 광장에 선 사람들이 있다.386 정치인들이다. 거대 담론에 빠진 무능한 세력, 민주화의 성과를 독식한 기득권 세력,386 정치인들의 현주소나 다름없다. 군부독재의 권력 이양식이 치러졌던 21년전 10일,‘귀환’한 이들의 소회는 그래서 남달랐다. ●“대중과의 간극 메우는 중”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집회에 나왔다. 여기저기 모여앉은 386세대 가족들을 보며 민주주의는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송 의원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사회의 모든 문제를 고민하는 세대로서 무거운 짐을 진 것 같다.”며 화두를 던졌다. 어느샌가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이름,386 정치인. 송 의원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공감하며 간극을 메우는 과정”으로 2008년 촛불의 의미를 받아들인다.6월 항쟁이 이룬 민주주의 성과들이 역진할 때, 끝까지 지켜내고 진전시키는 것이 스스로의 임무라고 다짐한다.1987년 당시엔 인천지역 노동자로 집회에 참여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 추진위원을 지냈다. 당시 동국대 ‘호헌철폐와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애국학생투쟁위원회’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최재성 의원. 수배 중이었던 터라 서울 노량진 뒷골목 자취방에서 6월의 벅찬 열기를 숨죽여 느껴야 했다. 최 의원은 촛불행진 중에 “국민들은 진보하는데 정부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치권도 진화하는 국민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386 정치인에 대한 가혹한 ‘평가’엔 단호하다. 최 의원은 “386 정치인들은 태생적으로 탈권위적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세력”이라면서 “우리 사회에 386을 대신해 진보적인 국민들과 잘 조응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려면 “스스로 변질되지 않으면서, 정체성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정당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 보며 대한민국 에너지 느껴”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1985년 11월 서울 미 문화원 점거 투쟁으로 구속돼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때문에 6월의 현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대한민국의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권퇴진을 요구했던 87년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것 해야”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우 전 의원은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나서 다시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부딪히는 현장은 386 정치인으로서 각별한 각오를 다지게 한다. 우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위기의 원인을 모르는 것 같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총선 패배 뒤에도 386을 향한 비판은 여전히 따갑다. 우 전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양보하지 않는 한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면서 “386 정치인들은 더 명확하게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한열 열사 국민장이 재연되자 일각에선 ‘386이 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서 촛불민심에 편승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들려왔다. 우 전 의원은 “무슨 소리냐. 그럴려고 했으면 진작에 우리가 집회를 주도했을 것”이라면서 “6월 광장에서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가르는 발상 자체가 정파적이고 불순한 시각”이라고 되받아쳤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서울대 법대 새내기 때 겪은 6월 항쟁을 ‘신천지’로 기억했다.‘내 삶의 밑바닥 힘’이었다고 한다.386정치인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인정하면서도 “시대의 주역들이 늘 존중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타협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국민들에게 결실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촛불대행진 ‘6·10 충돌’ 비상

    72시간 촛불집회가 큰 충돌없이 8일 막을 내렸지만 10일 6·10항쟁 21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명 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고 화물연대 등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전환했다.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주도했던 유시춘·백낙청 교수 등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대학생, 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386세대’들과 함께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다. 경찰은 7일과 8일 새벽 시민들과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16명을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8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세종로 네거리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어 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에 한총련 학생들이 가담해 우려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촛불시위대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쇠파이프 등장은 경찰이 먼저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며 평화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 “쇠파이프 등장 우려” 담화 김경한 법무·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쇠파이프 동원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라는 긴급 공동 담화문을 발표,“최근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가 동원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극렬 시위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것임은 물론 집회를 주최한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주최측 예정)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충돌가능성도 우려된다. 홍성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미아 방지 전자팔찌 이용하세요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이 다음달 1일 본격 개장을 앞두고 편의시설 및 경관 개선 등 피서객 맞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미아 방지를 위해 어린이에게 전자식별장치(RFID)가 부착된 팔찌를 제공한다. 미아 발생시 보호자에게 바로 연락된다.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서도 해수욕장 주변의 지리정보와 수온, 파고, 날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광 안내소에는 현장 예약·예매시스템이 설치돼 지역내 36곳의 숙박시설 예약과 유람선, 수족관 등의 4개 시설의 이용권을 예매할 수 있다. 탈의장과 편의점 등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해진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피서객들이 편의시설 이용시 카드 결제가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으나 올 여름부터는 신용카드로 모든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송도해수욕장은 바다 앞에 설치한 고래 조형물에다 경관 조명장치를 설치하는 등 밤의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구청은 조형물 아래 5곳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물 위로 올라와 있는 범고래의 등에 분수를 설치해 고래가 물을 뿜는 형상을 재연할 계획이다. 해수욕장의 개장시간도 예년보다 30분 연장돼 오전 7시∼오후 6시30분 운영된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선 샤워장이 무료로 운영되며, 백사장에 고품격 비치베드존이 마련돼 일광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또 광안리 해변 북쪽의 회센터에 있는 LED 전광판을 통해 매주 금·토요일 밤 ‘해변 영화관’이 운영되고, 노천 카페거리도 조성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현실모른 졸속안… 트럭 세울 것”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현실모른 졸속안… 트럭 세울 것”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로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버스와 트럭이 멈춰서는 교통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가 8일 고유가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화물업계나 버스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예정대로 9일 1만 3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오전 9시부터 전화투표로 진행되는데, 이날 저녁 8시쯤이면 투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합원의 90% 가까이가 파업을 지지하고 있어 찬성 쪽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박상현 법규부장은 “정부에서 파업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서둘러 졸속안을 내놓은 것일 뿐”이라면서 “내일 파업 투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9일 파업이 결의되면 구체적인 파업시기와 방법은 지도부가 결정한다. 이에 따라 2003년 5월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전국의 10∼25t 트럭이 일제히 멈춰섰던 물류대란이 5년 만에 재연될 우려가 한층 커졌다. 당시 공식 집계된 피해액만 5억 4000만달러에 달했다. 화물업계 근로자와 관련한 정부 대책의 핵심은 최근 경유판매 가격을 참고해 산정한 1800원을 기준가로 적용해, 다음달 1일부터 1800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50%를 돌려주는 것이다. 박상현 법규부장은 “1300원,1400원을 기준가로 하면 몰라도 1800원으로 하면 거의 돌려받는 게 없게 된다.”면서 “정부가 업계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형식적인 대책만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 측은 “중간 알선업체들의 이익을 없애고 운임만 통제하면 되는데도 이런 부분은 빠져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을 갖고 고유가 대책이라고 내놓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다. 최저임금제에 해당하는 ‘표준요율제’에 대해서도 한달 전 정부와 접촉했을 때와 비교해 전혀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화주, 물류업계와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 협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업계도 당장 요금을 40% 올리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노선을 30% 감축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물류대란에 이어 교통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6일 이후에도 요금인상, 유류세 환급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부터는 지방의 적자 노선을 시작으로 전체 노선의 50%를 감축할 계획이다. 덤프트럭과 레미콘 운전자 1만 8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건설노조도 오는 1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비롯한 6대 공공요금 동결방침을 밝힌 가운데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서울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집단행동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금융공기업 기관장 ‘MB 코드’ 논란

    금융공기업 기관장 ‘MB 코드’ 논란

    금융권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코드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공개모집 중인 공공 금융기관 또는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기관 대표들에 이른바 ‘고소영·S라인’이 내정돼 ‘공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공기업은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공모일자를 계속 연장해 업무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고소영·S라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서울시 출신 인맥을 말한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2005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교향악단 대표를 맡은 고려대 법대 출신이다. 지난 4월 선임된 이대우 수출입은행 감사도 이 대통령과 고려대 법대 동문이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에 민간인 감사가 온 것은 5공화국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부원장에 유임된 이우철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 신도로 현 정권의 실세들이 많이 가입된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 멤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으로 선임된 채욱 전 대외정책경제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 선임연구위원도 고려대 독문과 출신으로 이른바 ‘고소영’ 라인이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3월말 공석이 된 사장을 1차 공모한 후 임원추천위가 3배수를 금융위원회에 올렸다. 그러나 금융위는 “적임자가 없다.”고 퇴짜를 놓았다.2차 공모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마땅하지 않다고 보고,10일까지로 응모기간을 재연장했다. 현재 인재채용회사인 헤드헌터를 통해 제3자 추천을 받고 있다. 헤드헌터를 통할 경우 기관장 연봉의 30%를 수수료로 제공해야 한다. 수출입은행도 공모 일정을 지난 2일 마감에서 9일까지로 연장했다. 공모계획을 차일피일 미루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경우 가까스로 일정을 잡아 3일부터 16일로 공지했다. 사장 임기 만료로 일찌감치 공모를 실시했던 코트라는 3명의 내부 출신 후보를 올렸지만 지식경제부에서 거부돼 재공모에 들어갔다. 당초 한전과 함께 공모를 받기로 했던 한국수력원자력은 공고 하루 전 돌연 공모가 연기돼 인사와 관련된 다른 구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국무부, 中 우주군사개발에 제동

    “중국의 우주 군사 개발 실험에 반대한다.” 우주탐사 강국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중국에 미국이 우려섞인 시선과 함께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중 전략대화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중인 존 루드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직무대행이 4일 이런 의사를 중국측에 직접 전달했다. 루드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외교관들과 국방 관계자들이 중국 핵무기 및 우주개발 계획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을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핵무기 분야에서 대규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핵무기 정책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중국이 미사일로 자국 위성을 격추한 것도 우회적으로 다시 상기시켰다. 미국은 미·러가 주도하고 있는 ‘우주전쟁’에 중국, 일본, 인도 등 차세대 주자들이 뛰어드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특히 핵 보유국인 중국과의 우주공간 탐사경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미국의 잠재적 경쟁상대다. 올해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야심도 세워놓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된 중국 국방과학기술 사업회의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세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7호, 인공위성 17기를 우주로 쏘아보낼 계획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우주선이 발사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저우7호가 10월 발사에 성공하면 첫 우주유영도 실현된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달 탐사선 창어(嫦娥)1호를 비롯해 위성 10기 발사에 모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 통신위성1호도 성공적으로 쏘아올려 본격적인 상업용위성 서비스 시대도 열었다. 우주탐사강국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핵전력도 크게 확대, 심화시키고 있다고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각종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드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우주탐사부문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중국 관계자들은 “우리 국방예산과 핵무기 규모는 미국에 비해 현저히 작다.”면서 “어떤 전쟁에서건 중국이 핵 선제 공격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미국은 핵탄두 1만여개, 중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30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핵탄두 200개,ICBM 20여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김성기(C&라인 부사장)홍기(자영업)씨 모친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590-2540김영재(KBS 대구방송총국 기자)씨 형님상 3일 경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3)420-6149이기철(한양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씨 별세 3일 한양대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2)2290-9442박승규(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 상무)연규(농협 충북도청 출장소장)정규(성진ENG 상무)씨 부친상 3일 충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43)269-7211김창연(용인경찰서 직원)재연(광양제철소 직원)용연(진도에프앤 이사)씨 모친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590-2660김성룡(사업)용남(롯데카드)정금(제로하우스)경미(한국스치로폴)씨 부친상 박지수(조은기획 대표)김재영(자영업)씨 빙부상 4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2)250-4407전용찬(인스테크 대표)씨 부친상 양기석(센인스 대표)씨 빙부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30분 (02)2650-2746
  • ‘전쟁과 평화’ 멜 페러, 오드리 헵번 곁으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전 남편이자 영화배우겸 감독, 제작자인 멜 페러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펜테리아 자신의 목장에서 숨을 거뒀다.90세. 대변인 마크 메나는 그가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남편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1938년 브로드웨이에서 코러스 댄서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호리호리하고 잘생긴 외모로 ‘릴리’(1953),‘전쟁과 평화’(1956),‘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57) 등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헵번과는 1954년 약혼해 이듬해에 식을 올렸다. 특히 1956년 톨스토이 소설을 각색한 영화 ‘전쟁과 평화’에서 함께 열연했다.1967년 자신이 연출한 작품 ‘어두워질 때까지’ 등에 헵번을 출연시키는 등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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