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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항공사 “올 최소 70여곳 파산할 것”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속에 올해 최소한 70여개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럽지역항공사협회(ERA) 마이크 암브로스 회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들어 30여개 항공사가 이미 도산했다.”며 “올겨울에도 최소한 같은 수의 항공사들이 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때도 항공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당시는 항공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던 데 반해 지금은 투자 신뢰가 무너져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암브로스는 “올해가 항공업계에서는 지옥의 한해”라며 위기감을 표출했다. 그는 또 “항공업계가 연료값 폭등, 항공수요 감소, 금융권 위축에 따른 자금 위기라는 ‘3중고’에 시달려 운항 비용의 50% 이상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당국의 관심이 금융시장 회생에 쏠리는 바람에 항공사들의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항공업계가 직면한 온실가스 배출금 부담도 경영을 더 어렵게 한 요소로 부각됐다. 실제로 비즈니스 클래스만 운항해온 실버제트, 영국 저가 항공사인 XL 등 30여개 항공사가 올해 줄줄이 도산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한국, 아이슬란드와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9일(현지시간) ‘한국은 아시아의 아이슬란드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위기론을 일축했다. 한국은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WSJ는 경상수지 적자, 개방된 금융시스템을 갖고 있는 아이슬란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한국과 가장 비슷하지만, 아이슬란드와 달리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한국의 위험성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가 가장 많다는 점에 있다. 은행들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도 가장 높은 편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 급히 탈출하고 있어 주가, 원화가치에 동시에 급락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순풍’도 불고 있다고 전했다.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한국은행이 2397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은행 부채도 단기 외채보다 장기 부채가 더 많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 수출 경쟁력도 커졌다. 유가가 연말까지 8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4분기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들의 원화예금도 증가해 9월에만 11%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적어도 한국은 아이슬란드의 상황으로는 번지지 않을 싸움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etro] 파주시 율곡문화제 개막

    율곡 이이 선생을 기리는 제21회 율곡문화제 개막식이 10일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에서 열렸다. 율곡 선생의 장원급제 귀향행렬을 재연한 유가행렬(遊街行列)과 길놀이 등이 펼쳐진다.11일에는 효가요제, 서예 퍼포먼스, 우리문화 어울마당이 열리며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유적지 순례와 한시백일장, 전통줄타기 공연, 서원음악회가 마련된다.파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유럽 금융위기 ‘엇갈린 처방’

    美-유럽 금융위기 ‘엇갈린 처방’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 미국식 ‘제멋대로 자본주의’에 대한 원성이 갈수록 높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서도 유럽식과 미국식이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대형 금융기관 위주의 정책인 반면 유럽은 개인 고객에 맞춘 처방을 내놓고 있다. 특히 소액투자자 보호 등 투자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춘 각자도생(各自圖生)식의 유럽식 처방이 오히려 민간부문의 체질개선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설이 터져나오면서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9일 최대 규모의 은행 카우프싱을 비롯해 3대 은행을 모두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앞다퉈 무제한 예금보장 조치를 취했다. 보스턴 칼리지 경제학 교수인 피터 아일랜드는 “유럽식 접근은 소규모 개인 저축자들을 우선 구제하고, 금융기관 구제는 후순위다.”면서 “미국과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처음부터 메릴린치,AIG 등 대형 금융기관 구제에 먼저 나섰다. 시장의 반응을 최대한 살핀 뒤였다. 하원에서 한차례 거부된 7000억달러 구제 금융법안도 이런 차원이었다. 시장 실패를 납세자 개인에게 책임지울 수 없다는 게 하원의 거부 이유였다. 이에 대해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인 스테판 비엘마이어는 “국가 규제가 우선인 유럽식 경제모델은 경제위기 해법면에서 취약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은행 회계 규정, 대부 관행에까지 간섭하는 유럽식 모델이 위기 대응에 둔감하고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식 무간섭주의 경제정책은 정부통제를 받지 않는 헤지펀드, 무한 파생상품들을 마구잡이로 만들어낸 금융혼란의 ‘원흉’이다. 하지만 금융위기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의외의 강점도 있다. ‘카우보이 자본주의:유럽식 신화, 미국식 현실’의 저자인 올라프 게르제만은 “규율은 산업화 시대에나 통했다.”며 “유연성과 프로페셔널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미국적 방식이 비즈니스에 더 알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취해진 유럽의 예금보장 조치는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모두 금융시스템에 대한 상시적인 정부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CSM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소신 외교를 보고 싶다/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소신 외교를 보고 싶다/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외교통상부 안에서 바른 소리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고참 외교관에게 “역대 외교부 장관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이상옥 전 장관”이라고 했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 장관을 소심하고, 권력의 눈치를 보았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참 외교관이 이 전 장관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청렴하다고 했다. 둘째, 외교목표가 정해지면 지나치리만큼 꼼꼼하게 챙겼다. 셋째, 권력에 약한 듯 비쳤지만 나름대로 보정(補正)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 김대중씨를 재연금하라는 지시가 내각에 떨어졌다. 그때 외무부 차관이던 이상옥씨는 “미국의 입장을 들어보자.”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힘’을 빌려 권부의 잘못된 결정을 막은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능력있는 외교관을 좌천시키라는 명령을 자주 내렸다. 장차관 시절의 이상옥씨는 할 수 없이 따르면서도 잊지 않고 있다가 꼭 다른 보상조치를 해줬다고 한다. 고참 외교관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청와대 외교참모는 누구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역시 의외의 대답이 있었다.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율곡비리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이다. 검찰의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고참 외교관은 “그러나 김종휘씨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상옥·김종휘씨는 노태우 정권에서 핵심 요직을 지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역대 국가수반 평가에서 꼴찌에 이름이 오르곤 한다. 국내정치에서 평가받을 만한 족적을 남긴 게 없다. 밀실야합으로 비판받는 3당합당을 했고, 국내정치 상황을 엉망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외교와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다르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그리고 중국과의 수교. 이른바 북방외교를 꽃피웠다. 남북간 화해 및 불가침, 교류협력을 망라한 남북기본합의서를 도출하기도 했다. 지금 남북관계는 그때의 기본합의서 내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능하다고 치부되는 노 전 대통령 정권에서 이처럼 외교와 남북관계는 괜찮았던 것이다. 뚝심있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 머리회전이 빠른 김하중 통일부 장관. 쌓아온 평판으로 보면 이상옥·김종휘씨에 뒤질 게 없다. 현 정부가 인기가 없다고 하지만 노태우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청와대의 간섭이 지금도 꽤 있다고 보여지나 ‘5·6공’ 때보다 더하겠는가.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이 대외정책과 남북관계에서 왜 색깔을 못 보여주는지 답답하다. 가까운 정권을 돌아보자. 김대중 정권에서는 임동원씨가, 노무현 정권에서는 이종석씨가 있었다. 임동원·이종석 모두 재임 시절 욕을 많이 먹었다. 인사와 정책에서 독주하면서 부작용도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방향이 보였다. 외교와 남북관계가 어디를 지향하는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북핵 문제가 꼬이고,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미·일·중·러 등 주변국은 신경전을 벌이며 한국을 밀고 당긴다. 더구나 국제경제마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다. 이때 대한민국의 외교·통일 사령탑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엄혹한 권위주의 시절의 외교관만큼이라도 고민하고 활로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제라도 외교 목표를 명확히 하고, 몸을 던져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73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7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간 연체율도 급증해 모기지 금융기관들의 주택담보 대출 남발로 빚어진 미국발 금융 위기가 국내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은행과 증권사, 보험회사,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종금사 등 6개 기관별 PF 대출금액은 73조 745억원에 달했다. 기관별 대출액은 ▲국내은행 47조 9122억원 ▲저축은행 12조 2100억원 ▲보험회사 5조 3242억원 ▲여신회사 4조 3567억원 ▲증권사 2조 9595억원 ▲종금사 3119억원 등의 순이었다. 연체율은 여신회사가 지난해 말 1.3%에서 올 6월 말 4.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저축은행 11.6%▶14.3%, 증권사 4.57%▶6.57%, 국내은행 0.48%▶0.68%, 보험회사 2.3%▶2.4% 등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슈퍼파워 시대 마침표 찍나

    ‘미국의 시대’(American century)는 종언을 고할 것인가?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9일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정치·경제적 공황을 겪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이후 국제질서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를 전망했다. 이 신문은 ‘국제 체제론’ 분야 주요 석학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세력 구도의 변화를 3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독보적인 ‘슈퍼파워’의 지위를 누려온 미국이 뚜렷한 쇠퇴기를 맞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CSM은 미국 침몰을 기대하는 이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유럽의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심의 기존 국제 질서는 ‘다극적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베트남의 악몽이 재연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미국식 금융모델의 붕괴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계적인 석학으로 ‘세계체제론’를 쓴 예일대 이마뉴엘 윌러스타인 교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 것은 그동안 느리게 진행되던 미국의 쇠퇴를 가속화시킨 것뿐”이라고 말한다.1980년대 이후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을 예고해 온 윌러스타인은 이라크 전쟁과 부시 대통령을 원인으로 진단한다. 그는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쇠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동시에 이를 앞당긴 원인이며 부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를 재정적자의 수렁에 빠트린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민은 (미국 쇠퇴를 가져온) 일련의 행위들이 정점으로 치닫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현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지위를 상실시키지 않을뿐더러 미국의 군사력은 미래에도 우월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미국의 시대’의 저자인 로버트 리버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의 쇠퇴를 주장하는 이들은 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한다.그는 “압도적인 군사적 능력, 시장규모와 생산성 등 실체적 요인뿐 아니라 미 경제 구조의 유연성과 경제회복 능력은 슈퍼파워의 지위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라면서 “미 경제는 경기 주기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버 교수는 “국제 질서는 우세한 쪽에 편승하는 ‘밴드왜건 효과’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여전히 미국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강대국의 부상으로 미국의 슈퍼파워가 분산되거나 미국의 쇠퇴를 대체할 국제 기구나 국가가 없는 한 잠정적으론 기존의 슈퍼파워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적 접근이다. 확산되는 금융위기에서도 유럽 정상들이 일치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한다. 또 1990년대 초반 이후 미국식 시장경제체제의 확산 전략인 ‘워싱턴 컨센서스’도 금융위기로 쇠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나톨 리븐 런던대 킹스칼리지 교수는 “국가의 시장 개입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경제 모델이 낡은 모델(자유시장 체제를 지지하는 워싱턴 컨센서스)을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뉴스 & 분석] “금리인하 급한불은 끄겠지만…”

    [뉴스 & 분석] “금리인하 급한불은 끄겠지만…”

    “금리 인하가 숨통은 틔워주겠지만 문제 해결책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 9일 미국 등 선진 7개국 중앙은행에 이어 전격적으로 단행된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한 금융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금리를 내린다고 풀리겠느냐는 얘기다. 선진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시장은 냉담하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더 갉아먹는 것”이라면서 “시기를 놓친 데다 인하폭도 예상 수준에 불과해 파괴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도 매한가지다. 원래 시장은 불붙은 환율 급등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 때문에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새벽에 선진국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우리만 빠질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떠밀려 인하한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대응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런 수단을 쓸 수도 있으니 한번 보라는 보여주기용 성격이 짙다. 그래서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을 과시한 게 이번 금리인하의 최대 효과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섹터장은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는데 우리만 빠지면 나중에 책임론이 일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나치게 금리인하 카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거세다.0.5%인 일본이나 1.5%인 미국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여유도 없지만,3.75%인 유럽이나 5%인 한국은 인하 여력이 풍부해 결정적일 때 쓰기 위해 아껴둬야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지금은 시장이 비정상적이어서 금리인하 효과도 크지 않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자체라기보다는 실물경기”라면서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실물경기가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야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린다 해도 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악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금리인하 효과는 경기둔화가 어느 정도 걷힐 내년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각국의 금리인하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미 재무부가 잇단 지원책을 썼지만 여전히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인하 무용론을 폈다. 한편 한국은행은 3년 11개월간 이어온 통화긴축의 기조를 마감하고, 통화완화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한은은 9일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5.00%로 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한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 있을 수 있어 누적 또는 중기로 보면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소영 조태성 이재연기자 symun@seoul.co.kr
  • 李대통령 라디오연설 소통채널 될까

    이명박 대통령이 13일부터 주1회 라디오 연설에 나선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2003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전파독점, 일방적 소통이라는 논란이 그대로 재연될 것으로 보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7시반에서 8시 사이에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가칭)라는 이름으로 7∼10분 분량의 라디오 연설을 방송할 계획이다. 라디오 연설은 전날인 일요일에 청와대에서 녹음해서 방송국에 보내지면 방송사들이 원하는 시간에 내보내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송 여부와 시간대 선택은 전적으로 방송사 자율이다.”면서 “국정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국민과 대통령이 하나가 되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연설은 정책 전달보다는 주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나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진솔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일단 처음에는 연설 형태로 시작하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대담이나 청취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의 형식으로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방송의 주제는 ‘경제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1930년부터 시작한 노변담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주1회가 너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진행되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한 데에는 그동안 대통령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발언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걸러지거나 축약되면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전달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같은 시간대에 모든 방송사의에서 방송이 되면 전파 독점이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방송 여부는 언론사 자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같은 시간에 일제히 방송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청와대의 바람대로 일방적인 라디오 방송이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인제대학교 김창룡 언론정치학 교수는 “일부 대통령들이 ‘국민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정례화를 언급했지만 민감한 시기에 부정기적으로 시도했다가 거꾸로 정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면서 “국민들의 궁금증과 이론(異論)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일방적 발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홍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라디오 연설에서는 정치적인 사안은 다룰 의도가 없으며 2003년 야당이 요구했던 반론방송 여부는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완구 ‘문화 도지사’로 뜬다

    이완구 ‘문화 도지사’로 뜬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외자 유치 1위를 달려 왔던 충남도가 문화분야 투자사업에 발길을 옮기고 있다.8일 백제역사를 활용한 중부권 최대의 위락시설을 유치하는가 하면, 고만고만한 축제를 통합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잊혀져 가는 백제 고유의 전통 문화들을 찾아 활용하고, 이를 지역 발전과 연계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완구 지사도 ‘문화 도백’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부여군청에서 이완구 지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오는 2011년까지 3100억원을 들여 부여군 부여읍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내에 다양한 위락시설을 조성하기로 투자협정서를 체결했다. ●부여 백제역사단지 안에 조성 부지 165만㎡에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타워형 콘와 스파빌리지, 골프빌리지 등으로 꾸며진 5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아웃렛매장, 식물원, 쇼핑센터를 갖춘 놀이공원, 생태공원,18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선다. 시설들은 각종 백제문양을 본떠 건립된다. 놀이시설도 백제성을 형상화하고 백제전통공예품 판매장도 갖춰진다. 백제역사재현단지는 2010년까지 3284억원을 들여 백제시대 왕궁과 민속촌, 능산리 사찰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롯데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수익성 높은 테마파크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 지사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지어 놓고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민자 위락시설을 유치했다.”면서 “롯데의 위락시설이 2010년 대백제전을 성공으로 이끌고 백제문화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는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150만명 넘을 듯 그는 대백제전에 앞서 백제의 옛 고도(古都) 부여와 공주에서 매년 번갈아 열던 백제문화제를 지난해 동시 개최로 바꾸어 규모를 키웠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올해 백제문화제는 1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안 하려면 안 하고, 하려면 제대로 해서 관람객들이 찾아와 실망하지 않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면서 백제문화제를 통합했다. 그러자 60만명에 그쳤던 관람객이 126만명으로 2배가 넘었고 올해 더 늘어났다. 예전 8억원이던 예산을 지난해 40억원, 올해 80억원으로 늘리면서 볼만한 이벤트가 풍성해졌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기마군단 행렬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85명의 기마병과 백제군기를 든 800명의 군사들이 행진하는 가운데 효과음을 울리는 장면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올해 또다시 이곳으로 돌려놨다. 올해는 논산까지 외연을 넓혔다. 계백장군이 나당연합군과 싸운 이곳에서 황산벌 전투가 재연됐다.1300명이 넘는 군사들이 백제 군복을 입고 싸우는 웅장한 장면은 관람객을 압도했다. 부인과 함께 이를 지켜본 노한목(52·청양군 화성면)씨는 “웅장하고 보는 맛이 각별하다. 축제에서 이런 장면은 처음 보았다.”면서 “백제문화제가 엄청 달라졌다.”고 놀라워했다. ●세계 軍문화엑스포 개최 추진 올해는 백마강과 공주 금강에 뜬다리를 만들고 유등도 띄워 화려함을 더했다. 외국 관광객도 2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10일에는 전세기로 일본 관광객 120명이 청주공항에 온다. 청주공항과 일본의 여객기 운항은 처음이어서 정기노선 디딤돌 역할도 기대된다. 2010년 대백제전에서는 도내 16개 시·군이 참여하고 서울 한성과 전북 익산 등 백제 관련 도시들과 연계해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롯데 위락시설 중에 숙박시설, 아웃렛매장, 놀이공원을 이 시기에 맞춰 완공, 전국적인 행사로 키우겠다고 이 지사는 밝혔다. 충남도는 이날 ‘세계 군(軍)문화엑스포’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 10월에 25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군장비는 물론 군복과 각국의 특이한 군문화를 한 자리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삼군본부가 있는 지역특성을 살린 것으로 충남도가 유엔, 정부와 함께 열어 80개국에서 5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제를 국가문화로 키우겠다” 도는 국방부 등의 후원 아래 오는 14∼19일 계룡대에서 계룡군문화축제를 열어 엑스포에 앞서 위밍업을 한다. 이 지사는 “국민에게 잊혀진 백제문화를 국가문화 차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축제를 키우고 지역경제까지 이어지도록 롯데를 유치했다.”며 “백제 드라마가 없어 대하드라마로 만드는 문제를 방송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감 중계] “국방개혁 2020 재검토해야”

    8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과 민주당의 ‘잃어버린 10개월’ 논쟁이 재연됐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 추진된 ‘국방개혁 2020’의 수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은 “북한의 예고된 위협은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 노선에 따라 국방개혁 2020을 추진하다 보니 무리한 병력감축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방개혁 2020은 전반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방부의 ‘무기획득체계 개선안’과 ‘제2롯데월드 허용’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방위사업청이 개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율곡사업비리’ 등 대형 무기도입비리 때문”이라면서 “개청이후 투명성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무기획득체계 개선안은 과거회귀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김 합참의장, 北핵탄두 개발추진 한편 김태영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관련해 “북한은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 (소형 핵탄두화 추진)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미국) 박건형특파원, 요코하마(일본) 류지영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카날 거리와 모트 거리가 교차하는 중심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서부터인지는 몰라도 어느새 거리가 중국 간판들로 가득하다.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중식당 ‘차이나 익스프레스’에 들어섰다. ●“무일푼이라도 후원… 타국서 성공할 기회 줘” “뉴욕 차이나타운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19세기 중반 대륙횡단 철도 공사 때 태평양을 건너 온 중국인들이 자리잡은 곳이니 150년이 넘죠.” 차이나 익스프레스의 탕원웨이(58) 사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일궈낸 선대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국 땅에서 그 누구도 무시 못할 정치적·경제적 능력을 갖게 된 차이나타운의 성장 동력을 묻자 탕 사장은 가게 한가운데 2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금색 현판을 가리켰다. 이들은 1990년 무일푼이었던 탕 사장이 가게 문을 열 당시 경제적 도움을 준 후견인들이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후견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모두 자신을 믿어준 것에 고맙게 여기며 기꺼이 5000달러씩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가게가 안정을 찾으면서 탕 사장은 10년 넘게 후견인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하고 있다. 탕 사장 역시 중국인 후배 세 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계’와 같은 조직인 셈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를 늘 철저하게 계산하지만, 일단 믿기 시작하면 그 강도는 절대적이어서 그 아들까지 신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20명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그 20명이 각각 또 다른 20명씩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6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화교들이 어떻게 힘을 키워 가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차이나타운이 도시 중심가에 점차 세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네트워크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천명의 화교가 각각 100∼1000달러씩 소액을 내 만든 기금으로 차이나타운 주변 빌딩들을 순차적으로 사들인다. 뉴욕 차이나타운이 이런 식으로 이탈리안타운과 한인타운을 변두리로 몰아내고 중심상권을 차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100인 위원회, 막강한 정치적 파워 행사 노동력을 앞세워 해외로 진출한 중국인들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차별받고 박해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을 키웠다. 현재 2조달러(약 2700조원)로 추산되는 화교 자본력을 일궈냈고,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투표력’은 주류 정치권도 중국인 사회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100인 위원회’로 불리는 화교사회의 의사결정 집단은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리든 그 나라 정치권에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중국인 커뮤니티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연합회의 자오 칭(가명) 이사는 “미국 국내법상 중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로비스트의 역할은 한계가 있지만,100인 위원회는 미국인인 만큼 훨씬 자유롭게 현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과 하원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을 지원해 그들이 우리의 요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의 힘도 무시 못해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의 중심부에는 ‘만즈 차이니즈 시어터’로 명명된 중국식 건물이 서 있다.1927년 극장왕 시드 그로우만이 중국 문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지은 극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영화가 상영되는 이 극장 앞 광장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바닥 자국과 발자국, 사인이 빼곡히 찍혀 있다. 가장 미국적인 문화가 중국 문화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중국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화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차이나타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색의 기둥 ‘파이러우(牌樓)’와 공자상은 방문객들에게 ‘중국 힘’의 상징물로 각인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차이나타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폭력집단 유착 문제는 자정노력을 통해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개발 당시부터 지역 경찰과 협력해 폭력조직 정착을 막아냄으로써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범죄 청정지역이 됐다. 현재 이곳은 연간 방문객만 1800만명에 달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연간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kitsch@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나서야” 10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우리 사회의 개방성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특히 3D 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는 불법체류자 22만명에 대한 전향적 대책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식비를 임금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한 비전문 외국인력 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기숙사비·식대 분담을 표준근로계약서에 명시 ▲최저임금제를 감액 적용(10%)하는 수습기간(현행 3개월)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수를 연말까지 20만명으로 줄이고 불법체류자 비율도 현재 19.3%에서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줄여가겠다는 게 개선안의 요지다. 하지만 사회 최저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의 임금을 깎겠다는 발상이 과연 합당한 처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감세정책을 통해 부자들에게는 혜택을 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빈자(貧者)와 부자에 대한 정책의 형평성 시비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철승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 운동협의회 대표는 “무엇보다 ‘정주화 금지’라는 우리 사회의 불문율을 허물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혈통주의 원칙을 지켜오던 국적법을 8년전에 수정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회통합의 원동력을 마련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변화하는 코리아타운 - “교포들 직업군도 다양화 美사회 주류로 파고들어” |로스앤젤레스 박건형특파원|‘나성식당’,‘이쁜이 미용실’,‘서울만화방’. 한국의 시골 읍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활자체의 간판들이 가득한 LA 코리아타운. 전세계 최대 한인 커뮤니티로 80만여명의 교포가 거주하며 서울 나성구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곳의 첫 인상은 마치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한인사회는 1930여년의 이민사에서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자라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1.5세대와 2세대가 주류사회 각 분야로 속속 진출하고 있고, 일부는 1세대가 일궈놓은 기반을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6년 15세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온 하 회장은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부동산업으로 성공한 1.5세대 경영인.1.5세대들의 대표 단체인 한·미연합회 회장을 거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올해 6월 첫 경선을 통해 LA한인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하 회장은 교포사회 변화의 증거로 직업군의 이동을 먼저 꼽았다. 대부분 세탁업, 주류업, 식료품상에 종사하던 교포들의 직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는 “의류업체인 ‘포에버21’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각종 쇼핑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요구르트 체인점인 ‘핑크베리’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열심히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데 만족했던 사람들이 미국 사회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 회장은 다른 이민사회와 한인사회의 차이점으로 ‘이민 역사의 노하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코리아타운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민사가 100년이 넘는 차이나타운과 30년에 불과한 한인사회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한인사회가 갖춰야 할 과제로 ‘정치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교처럼 100명의 한인 상인들이 모여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1년에 1만달러씩만 내놓는다면 이를 정치인 후원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교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한인사회가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 부장(팀장)·이도운 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안동환·이재연 기자
  • 서초구 양재천변 가을걷이 축제

    서초구 양재천변 가을걷이 축제

    벼베기부터 콩타작, 우렁이 잡기 등 옛 농촌의 가을걷이 모습이 양재천에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서초구는 9일 오전 10시 양재천 ‘고향논’에서 250여명의 어린이들과 지역주민이 참가하는 가을걷이 체험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참가 어린이들은 낫을 이용한 벼베기를 시작으로 탈곡기와 풍구(쭉정이, 겨, 먼지 등을 가려 내는 농기구) 등을 이용해 낟알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도리깨질로 얻은 콩을 바로 삶아 먹기도 하고, 요즘 시골 논에서도 찾기 힘든 논우렁이도 관찰할 수도 있다. 양재천변을 수놓고 있는 물억새, 수크령, 쑥부쟁이, 벌개미취, 상사화 등 가을꽃도 감상하고 허수아비와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성중 구청장은 “전통방식 그대로 재연해 보는 가을걷이 체험을 통해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낟알 하나도 소중히 여겼던 우리 조상의 마음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泰 반정부시위 유혈충돌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7일 의사당 앞에서 두 차례 충돌해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치는 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의사당을 봉쇄해 한때 의원 300여명이 갇히기도 했다. 정부와 시위대간 중재를 맡았던 차왈릿 용차이윳 부총리는 이날 충돌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7일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 수천여명은 방콕 피차이 거리에 위치한 의사당을 에워싸고 봉쇄했다. 이 바람에 새정부 정책설명회를 위해 임시회를 열던 집권정당연합 소속 하원의원 320명과 상원의원들이 건물 안에 갇혔다. 경찰은 오후 5시쯤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아 의사당 봉쇄를 뚫었고 의원들은 빠져나왔다. 솜차이 옹사왓 신임 총리는 이보다 먼저 인접한 공원 담을 넘어 의사당을 간신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전날 시위대는 점거 농성 중인 정부청사에서 의사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트럭 등을 동원해 도로 봉쇄를 시도했다. 경찰은 7일 오전 6시20분쯤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경찰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시위대를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방콕포스트, AFP가 전했다. 시위대가 쏜 총에 맞은 경찰 3명은 중태다. 시위대는 PAD의 핵심 지도자인 잠롱 스리무앙이 체포된 데 항의하는 뜻에서 의사당 봉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한때 흩어졌으나 다시 모여들어 의사당을 에워싸고 막았다. 한편 용차이윳 부총리는 이날 사표를 제출하면서 “양측 충돌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부총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급주택·요트 매물 속출… 월街 몰락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가 금융위기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돈을 물쓰듯 했던 소비 문화도 안녕을 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화려한 파티, 고급 요트와 주택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부으며 부를 과시하던 월가(街)의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동안 월가에서 부자의 개념은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 트레이더들은 닷컴 붐 속에 하룻밤에 백만장자로 변신했다. 쉽게 빌린 돈으로 각종 별난 파생상품에 투자해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었다. 당연히 씀씀이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1982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의 거부’ 400명에 들려면 현재 달러 가치로 1억 5900만달러(약 2000억원)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 13억달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리먼 브러더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해고된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월가에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NYT는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여겨진 파티는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파장(罷場)이 부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요트시장이다. 요트중개인 조너선 베켓은 “호화요트는 금융위기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라면서 “지난 8년 동안 요트를 팔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최근 1000만달러∼1억 5000만달러 사이의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저택 시장에도 고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지프 그레고리는 회사가 파산호보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여름 침실이 8개 딸린 해안가 저택을 3250만달러에 내놨다. 중개인들은 “한달 1만 1500달러선에 거래되던 고급주택의 월세가 8000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주택시장이 한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을 팔려는 가격과 매수희망가 사이의 간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가 금융회사 직원의 실직과 보너스 삭감으로 스튜디오 같은 소형 아파트 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싼 파티장을 대여하던 파티 문화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벤트 주선업체 사장인 조지프 토드는 “한 고객이 결혼파티 장소로 8만∼10만달러가 드는 곳을 예약했다가 지금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급 스트립 클럽 역시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리긴 마찬가지다. 기부활동을 하는 재단이 타격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금융위기 시대의 또다른 그늘이다. 재단이 보유한 자산이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AIG 주식 1550만주를 보유한 스타파운데이션의 자산은 2006년말 대비 3분의 1인 10억달러가 증발했다. 리먼브러더스 재단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 스트리트-미국의 꿈의 궁전’의 저자인 스티브 프레이저는 “자유 시장에 심취했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기 시작했다.”면서 “1929년 대공황,1987년 블랙 먼데이 때와 같은 충격의 분위기가 월가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금융쇼크에 두바이 ‘휘청’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중동에서 가장 글로벌한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월스트리트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비교적 초연한 다른 중동국가들과는 달리 글로벌 경제위기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두바이는 세계 최고층인 버즈 두바이 등 오일달러가 빚어내는 ‘세계 최대’의 건축물이 잇달아 세워지고 있는 페르시아만의 주요 도시이다. 그러나 최근 한달 사이 두바이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걸어잠그면서 활활 타올랐던 금융 및 건축 시장이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전했다. 에미레이츠 중앙은행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지난달 22일 부랴부랴 136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마련했다. 중동지역의 금융 허브로 거듭나려는 두바이의 계획은 제동이 걸렸다. 두바이는 6월 이후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는 올해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5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건물 임대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등 부동산 시장도 냉각됐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최대 규모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완공 계획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중개인 길버트 바지(25)는 “1년 전만 해도 유럽과 러시아, 이란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몰려와 부동산을 앞다퉈 사들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고객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시장은 지금 수면상태”라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도쿄 박상숙·류지영특파원| “어느 나라든 국민연금은 저성장·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부딪혀 시간이 갈수록 부실해질 수밖에 없어요. 현재의 세대간 부양 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연금제도는 아무리 개혁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제공하는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 기오이초 뉴오타니호텔 뒤쪽에 자리잡은 사와카미 본사.‘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 대가 사와카미 아스토(61) 회장은 평소 지론인 ‘연금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와카미 회장은 1999년 업계 최초로 광고, 수수료, 편법투자를 없앤 ‘3무(3無)펀드’를 출시해 금융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가난한 소액 투자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을 지키기 위해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기관 투자자의 펀드 운용 제안을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가 운용하는 사와카미 펀드는 설립 10년째인 올해 자산이 2500억엔(약 2조 7500억원)으로 성장해 설립 당시에 비해 90배 가까이 성장했다. ●“낸 만큼만 받아야 미래세대 부담없어” “연금이 인구 구성이나 노령화 등에 영향받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려면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책임지는 ‘확정기여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차라리 지금의 공적 연금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노인 한 사람 당 매달 10만엔씩 노령층의 기초생활비만을 국가 예산으로 책임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지원비 대부분이 생활비로 쓰일 것이므로 국내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방과 산간벽지 생활자에게 기초생활비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소 강연이나 저서 등을 통해 지금의 세대간 부양 방식의 공적 연금 대신 국가가 예산으로 기초 생활비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기업연금 등 확정기여형 상품을 통해 이를 보완하도록 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다. 일본과 비슷한 연금 운용구조를 가진 우리로서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각국은 연금 문제로 더 큰 골치를 앓게 될 것입니다. 연금이 개인의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어요.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구축해 이를 보완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연금수술 불가피 이러한 연금 고갈 우려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20~30년 전만 해도 연금제도는 복지국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쉽게 손댈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돼버렸다. 평균수명 증가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덜 내고 더 받는’ 현행 방식으로는 더이상 유지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등 일부 나라들은 연금이 바닥나 나머지를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부랴부랴 연금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다 실패하거나 개혁에 성공해도 국민적 반감을 극복하지 못해 정권이 붕괴되는 일도 다반사다. 1998년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을 일궈냈다고 평가받는 스웨덴 역시 집권당이 1985년부터 시작된 개혁안 논의를 주도하다 1990년대 초 총선에서 참패해 정권이 무너지기도 했다. 때문에 각국은 개혁에 앞서 적극적 자산운용을 통해 연금고갈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2000억달러(약 240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대 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의 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56%에 달한다. 최근 주식투자 실패에 대한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총자산이 23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수익률을 매년 0.5% 정도만 높여도 기금고갈 시점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ex@seoul,co.kr ●사와카미 아스토는 누구? 일본의 대표적 펀드 투자자인 사와카미 아스토는 1970년부터 애널리스트로 금융업에서 일했다.1979년부터 17년간 스위스 픽테트 은행 일본 대표를 역임한 뒤,1999년 일본 최초의 독립 투자신탁회사인 ‘사와카미투신’을 설립했다. 그가 만든 장기투자용 투자상품 ‘사와카미 펀드’는 특정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일체 판촉이나 영업 없이 소액 투자자에게만 판매된다. 그는 특히 개인의 사회적 책임 투자를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할수록 그런 기업이 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게 돼 사회가 건강해지고 개인 역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칠레, 연금 민영화… 수익률 12% 펀드 구성 칠레의 경우 1981년 세계 최초로 국민연금을 민영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근로자가 민간 연금운용회사를 골라 월 급여의 10∼20%를 내면 운용사가 이를 모아 펀드 형태로 굴리게 된다. 근로자는 이렇게 불린 자금을 노후에 연금 형태로 돌려받는다. 지난 25년간 칠레의 연금 수익률은 평균 12%에 달해 근로자들은 매달 최종 급여의 70∼80%까지 돌려받고 있다. 현재 칠레식 연금개혁을 추진하거나 고려 중인 국가는 미국·일본을 포함해 40여개국에 달한다. 네덜란드는 노인연금과 직장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의 독특한 3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 노인연금의 경우 최소 임금의 70%를 국가가 보장하며,65세 이상의 노인은 누구나 혜택을 받는다. 직장연금은 직장인들이 자율적으로 가입하며 노인연금의 보조적 성격을 갖는다. 기업과 근로자 간의 납부비율은 8대2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기업은 회사가 보험료 전액을 내기도 한다. 현재 직장인의 90% 이상이 가입돼 있다. 개인연금은 앞서 두 연금에 대한 보완적 성격을 띠며 주로 개인사업자들이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종류의 연금이 중앙연금기금(CPF)으로 일원화돼 주택, 의료, 노후 등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거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CPF는 개인계좌 방식의 연금제도로 급여의 20%를 근로자가,10∼16%를 기업이 부담해 적립한다. 각자 원금과 기금운용에 따른 이자수익이 지급돼 개인이 기여한 만큼 보장받는다. 정부가 최소 연간 2.5%의 이자수익을 보장하며, 개인은 CPF 자금을 통해 주택 마련, 의료보험, 노후보장 등의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일정 한도 안에서 인출도 가능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리다 만 기름값 다시 올리기

    내려가던 기름 값이 주춤하다. 다시 올라갈 조짐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를 금세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의 핵심잣대인 국제 석유제품 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데 왜일까. 정유사들은 환율 급등을 이유로 든다. 환차손 부담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고객 전가’라는 손쉬운 해법을 일삼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유소 공급가 ℓ당 40∼70원 인상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지난 1일 자정을 기해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40원가량 올렸다. 전날 자정,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공급가(희망가)를 올렸다.ℓ당 휘발유는 50원, 경유는 70원씩 올려잡았다. 이로써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는 2주만에 막을 내렸다. 국제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정유사들은 “국내 기름값은 국제 원유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가격에 연동돼 있다.”며 공급가를 내리지 않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8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시차’ 등을 이유로 인하에 소극적이던 정유사들은 대통령까지 나서 문제제기를 하자 9월 셋째주에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평균 30원쯤 내렸다. 넷째주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가를 낮춰 ‘기름값 본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이달 들어 다시 공급가를 올림으로써 이같은 희망은 맥없이 무너졌다. ●“환율급등 어쩔 수 없다”vs“고객에 환차손 손쉽게 전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92론 기준) 가격은 10월 첫째주(9월29일∼10월2일)에 배럴당 100.82달러로 전주보다 6.29달러 떨어졌다. 경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87달러(123.47달러→115.60달러) 하락했다. 제품값 하락이 모처럼 원유값(두바이유 기준) 하락폭(배럴당 4.95달러)을 웃돌았다. 물론 9월 넷째주에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등락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향 안정세이다. 그런데도 정유사들은 이달 들어 주유소 공급가를 일제히 올렸다.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기름값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뿐 아니라 환율 등도 감안해 결정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9월 셋째주부터 계속 올라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 인상은)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10월 첫째주 원달러 환율(1187.80원)은 9월 둘째주(1111.76원) 대비 달러당 8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름값 하락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또다시 올라간 가격표를 보며 한숨짓게 됐다. 운전자 A씨는 “정유사들이 환율 핑계를 대는데 그렇다면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졌을 때 하락분만큼 국내 유가에 충분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요소는 잽싸게 100% 반영하고, 유리한 요소는 가급적 천천히 부분만 반영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유사들은 가뜩이나 ‘3·4분기(7∼9월) 실적 악화’ 공포에 고질적 비난여론까지 재연될 낌새를 보이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원유 결제대금 등 70억∼80억달러의 외화 빚을 안고 있는 정유업계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1조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마저 축소돼 영업이익도 신통찮다.SK에너지는 영업이익 30% 급감이 예상된다.GS칼텍스는 2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봤던 1분기때처럼 고전이 점쳐진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고부가가치 설비인 고도화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고도화 설비 확대, 수출비중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 등 자체 체질 개선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게이샤의 부활?

    게이샤의 부활?

    일본의 전통 예기(藝妓)인 게이샤를 지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구시대 가치로 돌아가려는 젊은층의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총선을 앞둔 보수여당 자민당으로서는 반가울 법한 얘기다. 영국의 더 타임스 일요판은 마이코(게이샤 연습생)에 입문한 사람이 올 들어 벌써 100명을 넘어섰다고 5일 전했다.100명이 넘은 것은 50년만으로,30명 남짓에 불과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1700년대 초반 등장한 게이샤는 일본의 접대문화를 대표하는 예술적 존재로 성장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흥주점이 불법화되자 게이샤들은 공장 근로자 등으로 탈바꿈했다.1970년대 후반에 그 숫자는 1만 7000명으로 줄었고, 본고장인 교토와 오사카에는 현재 200명 남짓한 게이샤가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젊은 여성들이 분칠한 얼굴과 새빨간 입술, 기모노로 대변되는 게이샤의 세계에 자진해 발을 들여놓고 있다. 더 타임스는 젊은층 사이에서 안정적인 보수사회로 회귀를 꿈꾸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전통과 안정을 바라는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로 먹고 사는 사람’이란 어원처럼 게이샤는 문화를 파는 존재라는 점도 젊은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게이샤는 웃음을 파는 접대부가 아니라 가무, 화술에 두루 능해야 한다. 물론 높은 보수도 한몫한다. 게다가 게이샤가 되기만 하면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을 주고객으로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마이코 10명 가운데 9명은 험난한 수련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포기할 만큼 ‘게이샤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마이크로파이낸스는 글로벌위기 영향없어”

    “마이크로파이낸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꿋꿋하다.”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금융위기에도 잘 버텨내고 있는 소액대출제도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메릴린치, 리먼 브러더스 등 초대형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2일(현지시간)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국에서 ‘서민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옳은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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