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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이석기, 대중 정치인으로 부적합”

    이해찬 “이석기, 대중 정치인으로 부적합”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5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향해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중 정치는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애국가를)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 정치인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어항 속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이) 이념적 투쟁을 하던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러면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 이 의원은 국민과 무관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가를 부정한 발언은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중 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이 통진당 대표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의 당 선거에 대해 먼저 얘기할 필요 없다. 미리 계산하니 말이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연대 여부는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자진 사퇴를 촉구한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이 소속된 통진당 구당권파와의 야권연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시점에 맞춰 구당권파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은 실제로 이날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이 이날 발족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이·김 두 의원을 배제한 것이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과 통진당 심상정 의원의 공동 제안에 따라 구성된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한명숙·박영선 의원 등 26명, 통진당에서 노회찬·박원석·오병윤·김미희 의원 등 신·구당권파 10명 등 39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남경필·정병국·정두언 의원도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김 두 의원은 본인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제됐다. 모임의 한 참석자는 “발족식에 김 의원이 참석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지만 사실상 ‘왕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심 의원 측에 전해 왔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진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김 의원은 당기위에서 당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여서 가입시키지 않는 것으로 추진했으며 (은·심 의원 등) 주최한 의원 측에서도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모임이 아닌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이 공동 참여하는 모임으로 두 의원의 참여 여부가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도 아니고 초대하지도 않은 김 의원이 왔다.”면서 “심 의원은 그쪽(구당권파)과 상관없는 분이니까.”라며 야권연대를 신당권파로 국한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폭력 행사한 의원 징역형 처벌 보좌진·당직자 피선거권 제한”

    새누리당이 국회 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은 물론 보좌진·당직자에 대해서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공직선거법을 고치기로 했다. 국회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국회 사무총장은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하고 여야 합의 등 어떤 이유로도 고발을 취소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국회폭력 처벌강화 태스크포스(TF)는 25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7월 초 발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폭력 처벌 강화 TF팀장인 권성동 의원은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할 경우 해당 의원을 무조건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은 벌금 100만원 이상 처벌 시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의원직이 상실된다. 권 의원은 “징역형만으로 처벌받게 되면 최소 형량인 집행유예 선고 시에도 자연히 의원직이 상실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의원들끼리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문제지만 보좌진이나 당직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문제”라면서 “이들에 대해서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해당 직원은 차후에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은 물론 공기업 임직원, 시·도의회 의원으로 등용될 수 없다. 보좌진이 본회의장 점거, 물리적 충돌에 동원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들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피선거권 제한’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사무총장의 고발 의무 신설은 지난해 11월 민노당 김선동 의원의 본회의장 최루탄 투척 사건처럼 처벌이 유야무야되는 전례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권 의원은 전했다. 강도 높은 입법화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권 의원은 “국회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입법부의 고유 권한을 사법부에 일부 이양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 폭력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안 등 본회의 막판 표결처리에서 소수당이 물리적으로 저항할 경우 국회선진화법을 동원해도 유효적절한 처벌 방안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7월 1일 TF팀 최종 회의를 거쳐 이르면 7월 초순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통진, 비례경선 2차 진상조사 결과 ‘총체적 부정’ 재확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특위의 2차 조사 결과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대다수 후보 진영에서 부정 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권파 대부분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석기 의원처럼 특정 인터넷주소(IP)에서 몰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정경선이었던 셈이다. 진상조사특위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구당권파 측은 25일 “1차 조사에서 신당권파 측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쪽에서만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처럼 몰아간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구당권파의 이상규·오병윤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차 진상조사보고서는 ‘도둑이 매를 든’ 허위 날조 보고서임이 입증됐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2차 진상조사특위가 의뢰한 외부 전문가가 소스코드 조작은 없었음을 로그 분석과 삭제파일 복원 등 디지털 포렌식(컴퓨터 법의학) 기법으로 확인했다.”며 “투표 시스템을 열람한 것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선거 행정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조사결과 보고서를 회람한 것은 아니지만 오 의원이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준호 전 당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주도했던 1차 진상조사를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도 동일 IP에서 몰표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신당권파 측은 운영위원회 공식 보고 전에 2차 조사 결과가 유출되자 문건 입수 경로를 따지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구당권파를 몰아세웠다.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보고 전에 혼란을 주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유령당원’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날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 대변인은 “중복 주소지에 거주하는 7167명을 확인해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인단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선거인단보다 2만명 줄어든 5만 846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편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책임소재가 명확할 경우 제명 조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물류대란 오나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2008년 6월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 10곳과 경기 의왕, 경남 양산의 컨테이너 기지에서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현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표준운임제 법제화 약속 이행 ▲운송료 30% 인상 ▲화물운송법 제도 전면 재개정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 5가지 안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안건들은 정부와 화물연대 간 견해차이로 4년째 표류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전국 조합원 80% 이상의 지지를 얻고, 미가입 화물 차주들로까지 확산하는 등 동력을 얻게 된다면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의 화물차주는 38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1만 2000여명이다. 반면 정부는 지금도 화물운전자들에게 ℓ당 345원씩 매년 1조 5000억원의 유류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행위에 대해 주동자를 사법 처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육상화물을 철도와 해운수송으로 전환하고 군에 위탁 중인 컨테이너 차량과 인력을 주요 항만과 물류거점의 수송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 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순찰인력을 대폭 늘려 화물연대의 비조합원 운송방해나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화물연대 파업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타 숙소호텔에서 참모들로부터 국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경제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조속히 타협되기를 바란다.”면서 “파업 때문에 생필품이나 수출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국민의 눈높이를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강기갑 후보) “국민 눈높이만 쫓아간다면 진보정당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강병기 후보)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갑·강병기 후보가 22일 진보정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이 먼저냐, 당원이 먼저냐’ 하는 노선 문제에 대해 각각 엇갈린 주장을 펴며 격돌했다. ●강병기 “신당권파, 보수언론에 업혀가” ‘중립파’를 표방하는 ‘울산연합’ 출신 강병기 후보는 “진보정당이 마냥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진보적 개혁성을 상실한다.”면서 “그동안 진보정당은 국민의 눈높이를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끌고 갔고 그 결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신당권파 측 강기갑 후보는 “3개 세력이 통합을 한 만큼 이제 바깥쪽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중심으로 가자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당권파는 당 정체성을 사실상 ‘국민 계몽·지도 정당’으로 규정하고 대중성을 앞세운 신당권파 측을 ‘대중 추수주의’, 즉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강병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신당권파를 ‘보수 언론’과 결탁한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신당권파가 일부 보수 언론에 적당히 업혀 가고 있다. 문제 해결 과정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커지지 않았다면 당의 능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기갑 후보는 “(구)당권파가 계속 버티기를 했기 때문에 언론에 터진 게 아니냐. 회의를 무산시키고 지도부를 폭행한 쪽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보다 ‘우클릭’한 입장을 내놓은 새로나기특위의 혁신안도 도마에 올랐다. 다만 NL(민족해방) 계열 정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후보는 공방 대신 입을 모아 혁신안을 공격했다. 강병기 후보가 “(혁신안이) 종북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먼저 운을 떼자 강기갑 후보는 “너무 거친 표현으로 오히려 색깔론에 빌미를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안타까웠고 혁신비대위 내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분신 박영재씨 사망… 갈등 격화될 듯 하지만 정파 패권주의가 주제로 오르자 강기갑 후보는 “내가 말은 못 하겠지만 강병기 후보가 그쪽(구당권파)의 동의를 얻어 (후보로) 나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강병기 후보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그렇다면 인천연합, 새진보통합연대, 참여당계는 정파가 아닌 건전한 의견그룹인가.”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결정한 중앙위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5월 14일 분신했던 박영재 당원이 이날 오후 숨지면서 신·구당권파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모든 것을 다 떠나 박영재 당원의 운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의 이석기 의원은 “온몸으로 당을 사랑한 박영재 동지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단독 개원하나

    새누리 단독 개원하나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새누리당이 다음 주 초 단독으로 국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언론사 파업 청문회 요구를 고수하는 민주통합당을 제외한 채 선진통일당·무소속 의원들과 손잡고 국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은 안갯속을 헤매고 있지만 당장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처리하기 위해 더 이상 개원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지도부 판단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대법관 청문회를 하려면 늦어도 이달 25일엔 국회가 반드시 열려야 한다.”면서 “대법관 청문회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이는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를 만나 개원 협조를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성 원내대표에게 “다음 달 10일까지 대법관 임명을 마치려면 적어도 다음 달 5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국회 개원 조건을 (민주당이) 자꾸 내걸고 있다. 선진당이 적극 나서 민주당에 이런 잘못을 지적하고 (개원을)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성 원내대표는 “객관적 입장에서 잘 전달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공보부대표가 전했다. 25일에 국회가 열리게 된다면 의장단 선출 작업에 이어 인사청문특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이다. 150석을 가진 새누리당에 선진통일당이나 무소속 의원이 1명만 더해지면 본회의를 열 수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협상 타결을 시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재오 “박근혜, 당원명부 유출 책임져야”… ‘친박’ 압박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사건이 22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4·11 총선 당시 불법 유출된 명부를 넘겨받은 문자발송업체와 거래했던 현역 의원이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당은 이들이 명부를 활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당원명부유출사건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조사 결과 현재까지 당선자들이 유출된 명부를 활용했다는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오히려 공세의 ‘화살’을 민주통합당에 돌리며 진화에 나섰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의 공천을 받은) 29명의 후보들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당 업체와 계약해 선거운동을 했고, 민주당에서도 이 업체와 계약한 후보가 28명이나 된다.”면서 “계약했다는 사실만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한다면 민주당도 똑같이 오염된 물에 발을 담근 28명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총선 당시 후보들이 명부를 활용해 사전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한 당에서도 이들을 징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명부 유출 관련자들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명부는 현재 정당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설령 돈을 주고 거래했다고 하더라도 공직선거법 또는 정당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개인에 의한 유출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법 24조에 따르면 당원명부에 대한 사실누설 금지의무는 범죄 수사를 위해 명부를 열람한 공무원에 대해서만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이 관련 혐의를 입증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번 사건은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전원 사퇴는 물론, 당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잇따라 제기했다. 명부 유출 사건과 연관된 지역의 공천 탈락자 대부분이 친이(친이명박)계로, 이른바 ‘공천 학살’에 명부가 악용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은폐·축소·왜곡할수록 당은 망가지고 대선은 어려워진다.”면서 “부정 선거 당사자들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명부 유출이 발생했을 당시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당은 명부 유출에 의한 부정 선거를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비박계인 이화수 전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11 총선 공천의 불공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비민주적이며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국회의원 소환제 추진… ‘문제의원’ 퇴출 길 열리나

    국민의 손으로 ‘철밥통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직접 뗄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의원의 대표적인 특권인 ‘신분 보장’을 제한하는 국민소환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주민소환제를 국회의원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17대 국회인 지난 2006년 3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소환제를 발의했지만 무관심 속에 자동 폐기됐다. 민주당 황주홍 의원 등 11명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소환 대상에서 국회의원만 제외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부여한 특권으로, 입법권의 남용이자 ‘법 앞의 현저한 불평등’ 사례”라며 “국회의원을 주민소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황주홍·김용익·최민희·김광진·김윤덕·남윤인순·박수현·박완주·배재정·신장용·최동익 의원 등 초선 11명은 이날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표 발의한 황 의원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국회의원은 공복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 청구 대상은 선거구에 관계없이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이다. 국민소환은 청구일 기준 선거구 획정 상한인구(현 31만 406명)의 30% 유권자(10만여명)가 서명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 소환투표는 전국의 유권자 가운데 1%를 국민소환투표인으로 추출해, 그중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국회의원직이 박탈된다. 국민소환제가 입법되면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 등에 따른 자격 시비가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성추행 및 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조치가 불발돼도 국민 손으로 파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민초넷은 이날 국민소환제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동 발의한 11명이 모두 민초넷 소속이지만 전체 56명 중 상당수가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소환제를 당의 국회 쇄신 방안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유권자가 아닌 전국에서 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헌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발의될 경우 국회의원 권한 행사가 정지되는 조항은 정쟁의 수단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소환제의 민주당 당론 결정 여부는 오는 24일 국회의원 특권 쇄신안 발표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환 사유에 대한 제한 규정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국회의원들의 개별 발언과 활동, 표결까지 문제 삼아 소환이 남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일 경우 자칫 정적을 압박하거나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의 제한을 금지하는 규정이 헌법 어느 곳에도 없다.”며 “주민소환제가 위헌이 아니라면 국민소환제도 위헌이 될 수 없고, 법조계 전문가들도 위헌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자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환제의 순기능이 이 제도를 악용하려는 부작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민소환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법안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공중부양·최루탄·망치 땐 의원직 박탈?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의원에 대해 의원직을 박탈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새누리당 국회 폭력 처벌 강화 태스크포스(TF)는 최루탄 투척과 ‘공중부양’, 쇠망치와 전기톱 등으로 상징되는 18대 국회에서의 폭력 행위가 19대에서는 더 이상 재연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국회 내 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TF팀장인 권성동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가벼운 벌금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벌로 국회 폭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자행하는 폭력에 대해 의원직 박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은 헌법상 자율권이 보장돼 있고 수사기관 역시 고발이 없을 경우 삼권분립의 원칙을 존중해 국회 폭력에 관대한 편이다. 고발이 있어도 검찰이나 법원의 처벌 수위가 약해 벌금 2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에 그친다. 의원직도 유지된다. 권 의원은 “절차가 있는데도 마지막 법안 상정 단계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회 폭력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없애고 징역형만 둬 집행유예 이상의 실형으로 처벌함으로써 의원직을 상실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단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되면 경과를 지켜보고 효과가 없을 때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국회 폭력 처벌 강화 TF는 오는 25일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국회 내 폭력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재연, 강기갑 보더니 20분동안 울면서…

    김재연, 강기갑 보더니 20분동안 울면서…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이석기 의원과 김재연 의원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시내 모처에서 이들을 만나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이 의원은 완강히 거부하면서 “이게 대선 프레임이 걸린 거다. 내가 무너지면 줄줄이 다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21일 BBS 라디오 고병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김재연 의원은 정말 답을 못했다. 계속 눈물만 흘리다가 결국 20분 만에 내가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강 위원장은 “그럴수록 우리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고 성찰과 반성, 쇄신으로 빨리 거듭나야 된다. 스스로 결단하고 자기 정화력을 보일 때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강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의 일을 좀더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이 의원에게 ‘지금 당신은 박근혜 대선 프레임에 걸렸으니 그걸 알면 빨리 정리하라. 끝까지 버티는 건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내가 무너지면 김재연이 무너지고 김재연이 무너지면 정진후가 무너지며 통합진보당도 무너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지금 당은 무너진 수준이 아니라 아예 땅속에 파묻힌 수준인데 이 의원이 완전한 자가당착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오랫동안 농민·사회운동을 함께 했던 강병기 전 경남 부지사와 당 대표를 놓고 겨루는 데 대해 “즐거울 리 없다. 강 후보가 저의 안을 받아서 큰 역할을 좀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정당을 망쳐놓은 낡은 정파연대의 대리인으로 강 전 부지사가 나서지 않기를 눈물을 흘리면서 간곡하게 이야기를 드렸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여금 한푼 안내고 수십억 재산가도… ‘묻지마 연금’ 대수술

    기여금 한푼 안내고 수십억 재산가도… ‘묻지마 연금’ 대수술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몰락한 前국회의원, 컨테이너 박스 전전 충격

    ‘단 하루 재직한 국회의원이나 9선 의원이나 똑같이 한 달에 120만원씩 지급.’ 흔히 ‘국회의원 연금’으로 불리는 연로회원지원금은 ‘묻지 마 연금’이나 다름없다. 2007년 1월 헌정회가 의원 재직 기간 1년 이상으로 돼 있던 지급 조건을 없애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평생 연금을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65세 이상 전직 의원은 평생 12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물론 재원은 국고로 충당된다. 지난해에만 112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더 늘어나 12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행 의원연금의 문제점은 재직 기간은 물론 비리 전력이나 개인 재산에 관계없이 ‘평생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금고 이상 확정 판결을 받아도 형 집행이 종료, 면제되면 연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른 연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한 점도 국민연금 등과 비교하면 특권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모두 가입자가 내는 기여분이 있는 데 반해 의원연금은 100% 국가예산으로 지원한다는 점도 모순이다. 한마디로 ‘특혜로 똘똘 뭉친’ 연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연금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우선 검토 중인 대안은 원칙적으로 19대 의원부터 연금 지급을 폐지하되 이전 의원에 대해선 의원직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에만 지급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은 모두 780명으로 이 가운데 의원직 1년 미만자는 40여명에 달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헌정회 정관에서 규정한 생계 곤란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지원하거나 재임 기간,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반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의원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재임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 역시 특혜가 여전히 존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연금제도 개선 TF팀장인 이철우 의원은 21일 “묻지 마 연금이라는 비판이 높은 현 제도를 갈아엎기 위해선 1~18대 수급 대상 의원들도 포기 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정회 측에서도 현행 연로회원지원금 제도의 전면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헌정회 관계자는 “자산 50억원 이상 소유자나 타 직역 연금 수령자 등에 대해선 지원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생활이 지극히 어려운 고령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정회 이윤수 전 사무총장은 “연금을 받는 전직 의원 중 70%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면서 “90세 이상 37명, 80세 이상 201명 등 상당수가 고령층”이라고 생활고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국가에 헌신한 뒤 생계 곤란을 겪는 전직 의원들에겐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헌정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거나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연방의원은 5년 이상 재직하고 급여의 8%를 기여금으로 납부했을 때에만 연금이 지급된다. 영국은 의원연금기금이 설치돼 있지만 의원 기여율을 2002년부터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의원연금에 대한 국고 부담률이 70%로 일반국민연금 30%에 비해 높아 특혜 비판이 일자 2006년 의원연금제를 폐지하고 국민연금에 통합시켰다. 스웨덴은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사회규제심사3과장 김민성 ■법제처 ◇승진 △사회문화법제국 법제심의관 임규홍◇전보△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공모직위) 김의성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 지식서비스창업과장 이준희 ■서울시교육청 ◇승진 △정책기획담당관 오대수△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총무부장 김재문△감사관실 박현식 최경호△정책기획담당관실 손영순△평생교육과 박순복△학교지원과 박정숙△교육연수원 행정지원과장 김성국△교육시설사업소 시설관리부장 서동일△서대문도서관장 성미란△용산〃 김선희◇전보△양천도서관장 이재하△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방두현△학생체육관장 심재선△고덕평생학습관장 강성태△영등포평생학습관장 설인환△중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이승종△강동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조영권△강남교육지원청 〃 장명수 (7월 1일자) ■근로복지공단 ◇상임이사 임명 △재정복지이사 배정근△재활의료이사 황원순 ■한국금융연구원 ◇전보 <연구실장>△금융정책 구본성△금융산업 서정호△자본시장 연태훈△거시·국제금융 이명활<센터장>△중소서민금융연구 이재연△금융소비자보호연구 노형식△글로벌금융연구 김동환△고령사회금융연구 이지언△금융인력네트워크 김병연<연구지원실장>△기획협력실장 서근우 ■서울종합예술학교 △교학처장 이정래 ■동양그룹 ◇발전사업추진단 △단장 김지년△전문위원 김진만 김정태 ■현대하이카자동차손해사정 △대표이사 신남조
  • 非朴3인 “대선주자 원탁회의 수용하라” 지도부 압박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룰 논의기구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비박주자 진영에서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3명의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문수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존 당헌당규에 정해진 방식을 고수해 나머지 주자들이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단일화 경선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박주자들이 전날 제안한 대선주자 원탁회동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 3명이 미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치른 뒤 최종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과 맞붙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의원 측도 “주자들 간에 교감이 된 사안”이라면서 “대세론으로 정체된 당 상황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예측불가능한 야권 주자들과 겨루기 위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인 명부 확정 등 구체적인 절차가 복잡하고 일정이 촉박해 ‘정·이·김 3자 단일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주자 원탁회동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황우여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이 아직 대선출마 선언 전이기 때문에 주자 간 회동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선 룰 논의기구가 최고위 산하 설치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는 최고위 산하 설치를, 비박계는 당 대표 산하 또는 독립된 별도 논의기구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논의기구의 의견수렴 결과를 최고위가 뒤집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결국 경선 룰에 대해 터 놓고 얘기를 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의사 결정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최고위 산하 설치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과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최고위 산하에 둔다는 것은 사실상 친박 최고위원들 뜻대로 하자는 취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하면서 “다만 최고위가 기구의 독립성과 논의결과를 존중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대 정치열 ‘교육·일자리’ 대선 어젠다 부상

    20대 정치열 ‘교육·일자리’ 대선 어젠다 부상

    지난 4·11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들의 잠재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연령층에서 볼 때 20대의 투표율은 아직 최저 수준이지만 이들의 참여와 선택을 이끌어 낼 어젠다를 여야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대선에서 폭발력을 지닌 선거계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공개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54.3%로 18대 선거 46.1% 대비 8.2% 포인트 상승했다. 18대 총선 대비 전 연령대의 투표율이 오른 가운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투표율이 6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62.4% ▲40대 52.6% ▲30대 후반 49.1% ▲19세 47.2% ▲20대 전반 45.4% ▲30대 전반 41.8% 순이었다. 20대 후반 유권자는 37.9%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9세와 20대, 30대, 40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54.3%)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19세 14% 포인트, 20대 후반 13.7% 포인트, 20대 전반 12.5% 포인트 등 20대 이하 투표율이 크게 치솟았다. 30대 전·후반 투표율도 각각 10.8% 포인트, 9.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4.7% 포인트), 50대(2.1% 포인트), 60세 이상(3.1% 포인트) 등은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양극화와 등록금·취업 등 더 각박해진 현실과 맞닥뜨린 20대가 탈정치 성향을 벗고 권력 변화를 통한 대안모색 계층으로 점차 동력을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전형적인 ‘선거 무관심층’으로 분류됐던 20대 전반 여성(16.3% 포인트), 19세 여성(16.1% 포인트)의 투표율이 치솟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30세대의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전국 평균 투표율은 41.5%지만, 서울에선 46.2%, 인천에선 42.1%, 경기에선 41.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30대 역시 전국 평균 투표율 45.5%와 비교해 서울은 49.0%, 경기 46.4%로 웃돌았고, 인천만 42.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는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들의 투표 참여가 민주당의 수도권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로 평가된다. 전남대 조정관 교수는 20대 투표율 상승을 일컬어 “이들이 변화의 출구를 봤다.”는 말로 요약했다. 이념과 정책만으로 대결하는 게 ‘올드폴리틱스’이라면 이번 대선에선 참여를 통한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뉴폴리틱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교육 분야에서 치고 나가는 후보 캠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면서 “안보 논쟁이나 이념 싸움은 선거에서 일시적 효과는 볼지 모르나 거기 안주해선 절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상대적으로 30, 40대에 투표 동력을 제공하지 못한 것은 결국 지난 총선이 야당의 실패였음을 보여 준다.”면서 “반면 오는 대선에서 이들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석은 50, 60대 투표율이 대동소이함을 감안하면 여당에는 ‘빨간불’을 뜻한다. 김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정당 투표에서도 야권에 뒤졌다.”고 상기시키면서 “대선에서 30, 40대를 끌고 갈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하면 여든 야든 필패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중앙선관위가 전국 1만 3470개 투표구 중 1410개 투표구 선거인 413만 2112명(전체 선거인 수의 10.3%)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선 D-6개월] 여도 야도… 해법 못찾는 ‘경선 룰’ 싸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후보를 뽑을 경선 룰과 관련, 당내 싸움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논의기구 구성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 주자들 간 신경전이 길어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경선의 시기와 후보 자격, 모바일 투표 문제 등에 대해 정파별 기싸움이 치열해 오리무중 형국이다. ●“최고위 산하” vs “당대표 직속” 새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룰 논의를 시도했으나 양쪽 입장 차가 워낙 커 결론을 미뤘다. 다음 주까지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황우여 대표는 당초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 산하에 규칙 논의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앞서 지난 주말 황 대표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각각 만나 예비후보 등록을 요청했지만, 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더불어 경선 룰 논의기구를 최고위 산하가 아닌 당 대표 직속으로 둘 것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비박) 예비주자들의 의견이 의미는 있지만 차이가 많아 좀 더 시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룰 변경과 관련해 TV토론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친박계 유기준 최고위원은 “더 이상 일정을 늦추는 건 의미가 없다. 최고위 산하에 룰 기구를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 아래 둔다면 경선은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경선 불참 입장을 재시사했다. 한편 김 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역선택’을 막기 위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17명으로 구성된 대선후보경선기획단(단장 추미애 최고위원)을 발족시켰다. 오는 21일 당무위원회에서는 대선일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 안건을 변경한 뒤 런던올림픽 종료(8월 12일) 전 경선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선 기획단 발족… 순항 불투명 걸림돌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기다. 이해찬 대표는 9월 중순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한 뒤 11월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아직 미정”이라고 발을 뺐다. 추미애 단장 등이 안 원장 등도 참여하는 1단계 원샷경선 의지를 밝히면서다. 두 번째는 후보 자격 문제다. 이 대표 등이 흥행을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을 고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추 단장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 문성근 전 대행 등이 조변석개라며 반대하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세 번째는 문제가 지적된 모바일투표 보완 등 경선 방식 논란이다. 추 단장 등이 300만~500만명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하면 부작용이 희석된다며 모바일투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 30%, 시민 70%의 반영 비율 수정 움직임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 ‘5년 장수’ 재연임 공기업CEO 나올까

    ‘5년 장수’ 재연임 공기업CEO 나올까

    다음 달부터 주요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속속 만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중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 동안 연임한 CEO들도 적지 않아 이들이 ‘재연임’을 통해 1년 더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만약 연임이 되면 이들은 ‘3년+1년+1년’으로 무려 5년 동안 공기업을 경영하는 장수 CEO 반열에 들게 된다. 18일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CEO 임기가 끝나는 공기업은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공항공사 등 10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재연임 대상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과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8월 만료), 9월에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4명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CEO 가운데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연임을 통해 임기를 1년 더 연장한 경우는 있지만 재연임한 사례는 없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공기업 CEO의 경우 1년 연임에는 긍정적이지만 재연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김건호 사장의 연임 여부. 김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27일 끝난다. 따라서 새 CEO를 영입하려면 지금쯤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때 ‘재연임 불가’ 원칙에 따라 관련 부처에서 공모절차를 준비했지만 ‘4대강 사업 주무 공기업의 CEO를 바꾸는 것은 시기적으로 무리’라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진행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그렇다고 재연임 결정이 난 것도 아니다. 청와대 등 관련 부처가 공기업 CEO의 재연임 여부에 대해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MB 정부의 최대 국책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김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자율경영 공기업 대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승일 사장과 이채욱 사장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은 데다 정권 말기에 3년 임기의 새 CEO를 임명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재연임 불가 원칙에 대한 기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새누리 “경선룰 논의기구 18일 출범”

    새누리 “경선룰 논의기구 18일 출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주말 사이 비박(비박근혜) 주자들과 잇달아 비공개 회동을 갖고 경선 룰에 대한 절충점 찾기에 나섰다. 정면충돌로 치닫던 경선 국면에 한 가닥 숨통이 트인 신호다. 그러나 황 대표는 ‘선 예비후보 등록’을, 비박주자들은 ‘별도의 룰 논의기구 설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며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못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여부를 놓고 촉발된 주자들 간 갈등이 룰 논의기구 설치에서 예비후보 등록으로 옮겨진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 산하 논의기구 설치’를 다루며 비박 주자들을 측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립적 기구로 운영하겠다는 게 황 대표 복안인 반면 비박주자들은 의사결정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또한 대립이 예상된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6일 저녁 비박 주자들 중에선 처음으로 이재오 의원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이뤄진 2시간여의 회동이 끝난 뒤 양쪽은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룰 논의기구 설치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 요청에 대해 이 의원은 불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대표는 이어 17일엔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김문수 도지사와 각각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오픈프라이머리 등 경선방식, 협의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 주자 역시 예비후보 선등록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앞서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생각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후보 등록을 해서 무슨 경선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요즘 새누리당의 가장 문제는 누구의 마음, 심기를 살피고 받들어 모신다는 것”이라며 “언제부터 우리 당이 이렇게 됐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문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이 마음의 문을 열고 수평적 후보, 수평적 위치로 자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촉구했다. 오후 회동에서 김 지사는 룰 관련 협의기구를 당 대표 산하 직속기구로 설치해 줄 것과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선거법 개정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각각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존중하겠다.”고 답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은 당초 비공개로 예정돼 있다가 김 지사의 요청으로 초반부 공개로 전환됐다. 정몽준 의원 역시 비관적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와의 별도 만남도 거절했다. 정 의원은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 자꾸 ‘예비후보 등록을 하라’는 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어제 (황 대표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황 대표와 회동에서 1·2위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당내 경선을 제안했다. 반면 황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선 후보 등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박 주자들과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는 “후보가 실체도 없이 밖에서 얘기한다면 당 지도부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라면서 “대리인이랍시고 와서 룰 바꾸자고 만날 수는 없으니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의기구 설치에 대해선 “더 늦출 수 없다. 최고위 산하에 두는 방향으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재연·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사건 Inside] (36) 산악회 내연女 “아이들까지 버렸다”는 말에…

    [사건 Inside] (36) 산악회 내연女 “아이들까지 버렸다”는 말에…

    “당신이랑은 더 만나기 싫어. 두 번 다시 전화하지마.” 남자는 분노했다. 이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렸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끝내자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올거야? 내가 왜 이혼까지 했는데.” 여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남자는 분을 참아내지 못했다. 손으로 여자의 목을 강하게 눌렀고, 그 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다. 싸늘하게 식어있는 여자의 시신. 어떻게 수습할까 고민하던 남자는 낙동강변으로 차를 몰았다. 지난 7일 남자는 시신을 유기한 부산 강서구 생태공원의 갈대밭을 찾았다. 5월 28일 살인을 한 지 딱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범행 현장검증. 초점 없는 눈동자에 멍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한 강모(53)씨. 잔혹한 범행의 불씨는 ‘사랑’이었다. “나를 위해 아이도 버린다는 말에…” 잘못된 만남의 시작 부산 서구에 살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던 강씨가 살해된 A(41)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A씨가 건강도 챙기고 친구도 사귈겸 산악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강씨는 이 산악회의 회장이었다. 풍경 좋고 공기 맑은 곳을 함께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호감이 싹텄다.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밝게 생활하는 이혼녀 A씨에게 가정이 있던 강씨가 먼저 마음을 주었다고 한다. A씨도 자상한 강씨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산악회 가입 한 달 만에 뒤 A씨가 강씨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전(前) 남편이 우리 사이를 알게 됐어요. 새롭게 출발하라더군요. 아이들은 자기가 키울 테니.” 고민 끝에 전 남편이 하자는대로 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가 사망했으니 정확한 의도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강씨에게는 자기가 아이들을 포기한 만큼 부인과 이혼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달라는 말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여인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두 사람의 관계는 산악회 회원들이 모두 알 정도로 티가 났다. 한 산악회 회원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몇몇 회원들이 강씨에게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고 진지하게 충고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위의 충고도 이미 불붙은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 강씨의 지인들은 그가 산악회뿐 아니라 다른 모임에도 보란듯이 애인 A씨를 데리고 다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은 오래지 않아 꼬리를 밟혔다. A씨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강씨가 실수로 전화기의 통화녹음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그 대화를 강씨의 아내가 듣게 됐다. 강씨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A씨와의 만남을 이어가자 아내는 결국 이혼을 요구했고 지난해 12월 강씨는 드디어 ‘합법적인 솔로’가 됐다. 사랑을 선택한 중년 남성, 애인을 살해한 뒤… 하지만 이때부터 연애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원래는 잘 지냈어요.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았고요. 그런데 막상 이혼을 하니 태도가 달라지더군요. 집에도 오지 말라고 하고, 이런저런 핑계도 많아지고….”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애인의 태도에 강씨는 답답해졌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A씨는 딱부러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갔다. 지난달 28일 A씨가 오랜 만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저녁을 사달라고 했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강씨는 들뜬 마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횟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강씨의 차에 올라탄 A씨는 집에 가기 전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강씨는 한적한 곳에 차를 댔다. 그녀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냈다. “직장에서 세 살 어린 이혼남을 만나고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는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강씨가 애걸했지만 싸늘하게 식은 A씨의 마음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가정까지 버리고 선택한 사랑이었건만 이제와 다른 남자를 만나겠다며 헤어지자니. 분노에 강씨는 눈이 멀었다. 인근 공원의 인적 드문 곳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건설일을 하던 터라 차 안에는 삽이 있었다. 다음날부터는 공사장에 일을 나갔다.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갔지만 의심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태연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A씨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내면서 범행은 금세 들통났다. 두 사람의 관계가 워낙 잘 알려져 있었던 데다 실종 직전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도 그의 이름이 빼곡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강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경찰에서 “그녀가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절규했다고 한다. 가정 대신 사랑을 선택했던 평범한 중년 남성.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모든 것을 상실한 그는 어두운 감옥의 차가운 벽을 바라보며 무엇을 떠올리고 있을까.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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