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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운량이 급감하면서 수중 소음공해 역시 줄어들어 고래를 비롯한 여러 해양 동물이 모처럼의 휴식을 얻고 있다고 해양학자들이 밝혔다. 캐나다 댈하우지대 연구진은 밴쿠버항 인근 두 해저 관측소에서 나오는 실시간 수중음향 신호를 조사해 선박 운항과 관련한 저주파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바클리 해양학 조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저주파의 수중소음은 해양 포유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 현장에서는 1월 1일부터 소음이 계속해서 줄어 4월 1일까지 4~5㏈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밴쿠버항으로 들어오고 나간 선박 수는 약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장 가까운 대양 항로에서 약 60㎞ 떨어진 수심 약 3000m의 해저 부지에서는 주간 평균 소음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클리 교수는 “이는 이런 소음 감소를 관찰할 규모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클리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한 학술지에 제출했다. 그는 조용한 환경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므로 이런 해양 교통량 감소를 대규모 인간 실험이라고 부른다. 알래스카 남동부에서 혹등고래를 연구하는 코넬대 해양음향학자 미셸 포넷 박사는 “우리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들을 기회가 있으며 이번 기회는 우리 생전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처럼 바다가 잠잠해진 시기는 거의 20년 전인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해 북아메리카에서 선박과 항공 교통량이 현저하게 줄었을 때였다. 당시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연구진은 이번과 비슷하게 조용한 바다에서 북대서양 긴수염고래를 연구해 선박의 소음이 이들 고래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었다. 이에 대해 바클리 교수는 “그 논문은 산업 소음이 해양 동물들에 스트레스 영향을 미친다는 꽤 놀라운 증거”라고 말했다. 이제 과학자들은 조용한 수중 세계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침묵이 어떻게 해양 생물들 사이에서 더 잘 소통하고 항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가 정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의 해양포유류 전문가인 마이클 재스니 연구원은 “환경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일단 이 재앙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어떤 세계로 돌아가느냐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전과 같으며 지속가능하지 않고 파괴적인 노선을 따라 경제를 재건할 것인가, 아니면 더욱더 친환경적인 경제와 더욱더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할 기회를 가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대규모 홍학이 만든 ‘분홍빛 물결’…코로나19의 역설

    [애니멀 픽!] 대규모 홍학이 만든 ‘분홍빛 물결’…코로나19의 역설

    전 세계 19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일부 야생동물에게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전염병 창궐로 인간이 숨어든 사이 날아온 수만 마리의 홍학은 지구의 오염원이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는 걸 방증한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홍학이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뭄바이 주거지역 네룰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타네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홍학이 내려앉아 마치 분홍빛 물결이 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매년 홍학이 찾아오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비정부기구인 봄베이자연사협회 측은 ‘더프린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많은 약 15만 마리의 홍학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타네강에 형성된 홍학 생츄어리(Sanctuary) 관리자는 “홍학은 보통 10월에서 3월 사이 이 지역으로 날아왔다가 6월 다른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홍학 무리가 날아왔다”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활동인구가 줄면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됐고, 그만큼 먹이군도 풍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활동이 지금까지 야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공기질은 크게 개선됐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개선 수준이 두드러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이달 초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 161㎞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인간이 사라지고 깨끗해진 도심에는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미국 시카고 도심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는 야생 코요테가 나타났으며, 애리조나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돼지처럼 생긴 페커리가 관찰됐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퓨마와 영국의 한 쇼핑가를 배회하는 야생 염소떼도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듀크대 환경보호과학자 스튜어드 핌은 “인간이 침범당한 게 아니다. 야생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사람 옆으로 잘 오지 않던 동물이 인간이 사라지니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규모 홍학 모여 ‘분홍빛 물결’…인간 활동 줄자 돌아온 동물들

    대규모 홍학 모여 ‘분홍빛 물결’…인간 활동 줄자 돌아온 동물들

    전 세계 19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일부 야생동물에게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전염병 창궐로 인간이 숨어든 사이 날아온 수만 마리의 홍학은 지구의 오염원이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는 걸 방증한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홍학이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뭄바이 주거지역 네룰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타네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홍학이 내려앉아 마치 분홍빛 물결이 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매년 홍학이 찾아오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비정부기구인 봄베이자연사협회 측은 ‘더프린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많은 약 15만 마리의 홍학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타네강에 형성된 홍학 생츄어리(Sanctuary) 관리자는 “홍학은 보통 10월에서 3월 사이 이 지역으로 날아왔다가 6월 다른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홍학 무리가 날아왔다”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활동인구가 줄면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됐고, 그만큼 먹이군도 풍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활동이 지금까지 야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공기질은 크게 개선됐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개선 수준이 두드러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이달 초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 161㎞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인간이 사라지고 깨끗해진 도심에는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미국 시카고 도심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는 야생 코요테가 나타났으며, 애리조나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돼지처럼 생긴 페커리가 관찰됐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퓨마와 영국의 한 쇼핑가를 배회하는 야생 염소떼도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듀크대 환경보호과학자 스튜어드 핌은 “인간이 침범당한 게 아니다. 야생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사람 옆으로 잘 오지 않던 동물이 인간이 사라지니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가 아마존마저 파괴할 수도… “불법 벌목 위험 ↑”

    코로나19가 아마존마저 파괴할 수도… “불법 벌목 위험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밀림까지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州)의 주도인 마나우스의 시장 아르투르 네토는 "아마존에 코로나19라는 '공적 재앙'이 닥쳤다"면서 최근 유럽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퍼져 사람이 죽어나가고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생존자들은 생존을 위해 아마존의 밀림 자원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시작되면 아마존이 초토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럽은 아마존의 산림파괴와 산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아마존 보호를 국제사회에 촉구한 바 있다. 다급해진 네토 시장이 유럽을 겨냥해 SOS를 친 배경이다. 아마존 밀림을 끼고 있는 아마조나스주는 코로나19로 전례를 찾기 힘든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아마조나스주에선 227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93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는 브라질 지방 중 2위를 달리고 있고, 치명률은 브라질 전국 평균을 웃돈다. 특히 주도 마나우스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네토 시장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장례식이 평소의 3배로 늘었고 의료시스템은 이미 붕괴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마나우스의 중환자실이 이달 초부터 이미 꽉 차 더 이상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네토 시장은 "의료시설이 열악한 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어 펀드를 조성해 병원을 세우고 있지만 재원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인터넷 언론매체 G1은 "시신을 보관할 곳이 없어 대형 냉장고 여러 대를 임시로 들여놓은 병원이 있다"면서 (시신을 치우지 못해) 사망자 옆에서 확진자가 치료를 받는 극단적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22일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5757명, 사망자는 2206명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론 인명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네토 시장은 "마나우스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의 (매장) 움직임을 보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현황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실제로는 감염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6월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토 시장은 "상황이 악화할 것이 확실해 (아마존)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지구 더럽히면 결과 참혹할 것”

    “지구 더럽히면 결과 참혹할 것”

    코로나 확산 방지 온라인 일반알현 연대 통한 위기 극복·지구 보호 조언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지구의날’ 50주년을 맞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열렬히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중계된 수요 일반알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리의 학대에 대한 지구의 반응”이라면서 “지금 하나님께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별로 좋은 일이라고 하지 않을 것 같다. 하나님의 일을 망친 것은 우리”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신은 항상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 용서하며,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스페인 격언을 인용하며 “우리가 지구를 더럽힌다면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연은 자원을 끝없이 제공하는 금고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구에 죄를 지었고, 이웃에 죄를 지었으며, 결국 창조자에게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청소년 환경운동을 칭찬하며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환경을 파괴하면 미래가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가르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인류가 서로 연대하는 것만이 위기를 넘어 진정한 지구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2013년 즉위 이래 교황은 인류를 재앙의 늪에 빠뜨릴 기후변화 위기를 여러 차례 되새기며 모든 국가가 연대해 대응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구의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해상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다음해 4월 당시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과 하버드대생 데니스 헤이즈가 선언문을 발표하고 관련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세계 180여개국 5만여개 민간단체가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백신 책임자 “트럼프 극찬한 클로로퀸 반대하자 쫓겨나”

    美 백신 책임자 “트럼프 극찬한 클로로퀸 반대하자 쫓겨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게임체인저로 극찬했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후폭풍이 점입가경이다. 효능이 없다는 연구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입을 닫았고, 백신 개발 책임자는 해당 약품을 반대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정치가 과학을 힘으로 누르자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를 봤냐는 질문에 “그런 연구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날 해당 약품의 복용자 사망률(27.8%)이 외려 비복용자(11.4%)보다 높다는 미국 재향군인병원의 연구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방역전문가들의 거센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만 해도 “믿을 수 없는 효과가 있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찬사를 이어 왔다. 2900만 회분을 비축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언급조차 안 하고 있다. CNN은 “폭스뉴스는 3월 23일부터 15일간 300번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언급했지만 4월 16일부터 5일간은 불과 20번만 언급했다”며 “폭스뉴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효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기 전에 해당 약을 홍보한 것은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전임 국장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좌천됐다. 릭 브라이트 전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정치적으로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약품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다”며 “잘못된 지시와 달리 나는 과학적 가치가 결여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제한했다”고 했다. 그는 2016년부터 국장직을 맡았지만 지난 21일 돌연 해임돼 국립보건원(NIH)으로 옮겼다. NBC 방송에 따르면 브라이트 전 국장은 “정치권과 커넥션이 있는 기업에서 펀드를 받으려 양심적 과학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당국에 대해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증명되지 않은 약물에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것은 재앙이다. 과학은 언제나 정치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한국시간 23일 오후 4시)는 84만 9092명으로 전 세계(263만 9824명)의 32.2%에 달했다. 사망자는 4만 7681명으로 전 세계(18만 4280명)의 25.9%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로 멈춘 도시에 ‘자전거가 달린다’

    코로나로 멈춘 도시에 ‘자전거가 달린다’

    ‘감염 우려’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 이용 늘어판매량도 급증...독일 등 자전거도로 확충 잇따라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도시가 일상적인 활동마저 멈춘 동안 자전거가 시민들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감염자와의 접촉이 우려되는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는 시민들이 늘며 관련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AP통신은 독일 베를린 당국이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임시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린의 이번 조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에서 자전거 도로를 확충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캐나다 밴쿠버 등의 전례를 따르는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일반 도로에 노란색 스프레이를 뿌려 자전거 도로임을 표시하는 임시방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늘어난 자전거 이용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재앙급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밀라노는 앞서 21일 자전거도로와 보행도로를 확충하는 새로운 도시계획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봉쇄 해제가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대비해 대중교통보다는 자전거나 도보를 통한 이동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마르코 그라넬리 밀라노 시장은 “우리는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몇년간 노력해 왔다”면서 “이제 경제를 재개해야 하지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자전거는 예외적 혜택을 받고 있다. 영국 브라이튼은 아예 해변 일부 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만을 위해 개방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자전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자전거 판매업체 ‘바이시클 온라인’은 지난 2주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근 자전거 판매량은 210% 급증했고, 어린이 자전거와 산악자전거도 각각 판매량이 60%와 170%로 늘었다. AP는 “사람 간 접촉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려는 통근자들이 집에 있는 낡은 자전거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면서 “의사들은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자전거를 통해 신체운동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최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긴 삭막한 흔적이 드론을 통해 촬영됐다. 지역 주민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스타니슬라프 카프라로프는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체르노빌 원전 인근 지역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마치 지구가 종말을 맞은 듯 황폐화된 모습이다. 수많은 초목이 화염에 삼켜져 검게 그을려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확인된다.카프라로프는 "화재 이후의 지역 분위기를 하늘에서 완전하게 촬영하고 싶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 이후 30여년 동안 식물과 동물군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는데 최근 발생한 화마가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두 죽였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산불은 지난 4일 경 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잔디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강풍을 타고 숲으로 번져나간 것. 특히 이 산불이 체르노빌 폐원전 및 핵폐기물 처리장과 불과 1㎞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하면서 방사능 누출 악몽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현지 환경단체는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6배가 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소방관 1000여 명과 소방차,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산불로 인한 고통은 방사능 만은 아니다. 이로인한 유독한 연기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수도 키예프의 하늘도 덮은 것.이에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현재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서는 간혹 화재가 발생하나 이번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올 식량난 두 배 증가… 유엔 “전세계 2억 5000만명 벼랑 끝”

    올 식량난 두 배 증가… 유엔 “전세계 2억 5000만명 벼랑 끝”

    예멘 등 10개국 메뚜기떼·가뭄 겹쳐 ‘재앙’ G20 “국제 식량 안정적 공급 협력” 성명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 2억 5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더욱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4차 연례 식량 위기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FP가 보고서에서 추정한 기근 규모는 지난해 1억 3500만명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더 큰 위기가 우려되는 국가로 예멘을 비롯해 남수단,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시리아, 나이지리아, 아이티 등 10여개국을 꼽았다.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분쟁과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식량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BBC는 “전염병 사태 이전부터 동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가뭄과 메뚜기 떼의 공격으로 이미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비해 식량안보 차원에서 수출을 일시 제한하고, 식량수입국들은 식량 확보를 서두르며 가난한 국가들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아리프 후세인 WFP 경제분야 선임연구원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각국의 봉쇄와 경제 불황은 이미 이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국제 식량 공급망이 교란될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G20 농업·식량 관계 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G20은 모두가 충분하고 안전한 적당한 가격의 영양가 있는 식량을 계속 먹을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또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각국의 비상 조처는 국제적 식량 공급망을 교란하거나 교역을 막는 불필요한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 질병센터 국장 “코로나19, 올 겨울 독감시즌 겹치면 재앙”

    미 질병센터 국장 “코로나19, 올 겨울 독감시즌 겹치면 재앙”

    코로나19가 올해 말 겨울에 재유행하면 독감 시즌과 겹쳐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미국 핵심 보건당국자가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겨울,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지금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독감 유행병과 코로나19 유행병을 동시에 겪게 될 것”이라며 두 가지 호흡기계 발병을 동시에 겪는 것은 보건 체계에 상상할 수 없는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의 이번 발병이 독감 시즌이 약화될 무렵 시작된 것은 다행이었다면서 두가지가 동시에 정점을 찍었다면 “보건 수용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팬데믹 당시 미국은 첫번째 확산을 봄에 겪은 데 이어 전형적 독감 시즌인 가을과 겨울에 보다 대규모의 2차 확산을 거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연방 및 주 당국자들이 남은 몇달간 앞에 놓인 상황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강조, 검사를 통한 감염자 확인 능력 대폭 향상, 접촉자 추적 등을 통해 대규모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국민을 상대로 가을에 올 상황에 대해 미리 대비하도록 설득하고 독감 주사를 맞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적어도 독감 입원 환자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독감 주사를 맞음으로써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병원의 수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봉쇄 완화 요구 시위 향해 “도움되지 않는다” ‘자택 대기령’ 등에 반대하며 주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 및 ‘해방’ 요구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등을 통해 일부 주를 지목해 ‘해방하라’고 압박하는 등 시위 조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레드필드 국장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멤버들과 함께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CDC는 650명 이상의 주별 전문가 인력을 충원, 감염자 추적 등의 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레드필드 국장은 전했다. 다만 훨씬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인구조사국 직원 및 평화봉사단 등을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주 당국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42위 올라 아시아 국가 중 최고美 45위·日 66위…북한 최하위“향후 10년, 언론 미래 시험대”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간 42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21일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4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1위였다. 한국의 언론자유침해 점수는 지난해 24.9에서 23.7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43위였던 이탈리아가 올해 41위로 올라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2006년 31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0위로 10년 새 40계단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가 안정된 국가들에선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구실로 국가안보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한국은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정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공표하는 행위를 무겁게 처벌하는 법(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만은 43위,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언론자유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은 홍콩은 80위로 7계단 내려갔다. 일본은 66위로 한 계단 올랐고 중국은 177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북한은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개방적 제스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난해 17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최하위인 180위로 돌아갔다. 미국은 3계단 올라 45위였다. 1위는 4년 연속 노르웨이가 지켰고 핀란드는 지난해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덴마크가 2계단 올라 3위, 스웨덴(4위), 네덜란드(5위), 자메이카(6위),코스타리카(7위), 스위스(8위)가 뒤를 이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전 세계 언론에 닥친 위기를 더욱 심화할 것이며 향후 10년이 저널리즘의 미래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정부들이 악명높은 ‘충격적 정책’을 실행할 기회로 공중보건의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가올 10년을 재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은 누구든 나서 언론인들이 사회에서 신뢰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하고 언론인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의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로 1985년 출범했으며 파리에 본부가 있다. 매년 180개국의 저널리즘 현실을 평가해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MIT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너무 빨리 완화하면 신규 확진자 폭증”

    MIT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너무 빨리 완화하면 신규 확진자 폭증”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를 너무 빨리 완화하면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에 관한 중국 우한과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의 공개적 이용 가능 자료를 사용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보여주는 모델을 만들어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이 모델은 지난 4월 1일까지 세계 여러 국가의 실질적인 확산 양상을 예측하면서 정확성을 입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자료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전까지 모델들은 모두 사스나 메르스의 정보를 사용한 것이었다. 또한 기존 대다수 모델은 전염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집단과 잠복기여서 증상을 보이지 않는 집단, 병에 감염돼 다른 사람을 감염할 수 있는 집단 그리고 병에서 회복된 집단을 관찰함으로써 질병의 확산을 예측하지만, 이번 모델은 여전히 격리돼 있어 다른 사람을 감염할 수 없는 집단의 수까지 포착한다.그 결과 MIT 연구진은 다음 주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안정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것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폐쇄 조치를 완화할 이유는 아니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 당장 검역 조치를 늦추거나 번복하면 감염된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할 것”이라면서 “우리 모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의 자료를 사용했으며 기계학습과 표준역학이라는 두 분야를 최초로 통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정부가 즉각 개입했던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바이러스가 더 빨리 안정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정부 개입이 더딘 미국과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평균 비율이 1보다 높은데 이는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주도한 조지 바바스타티스 교수는 “우리의 모델은 검역 제한이 기초 감염 재생산 지수를 1 이상에서 1보다 작은 숫자로 줄이는 데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감염 확산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 확진자가 덜 발생하기 시작할 수 있는 시점과 일치한다. 연구진은 이번 모델을 이용해 검역 조치와 바이러스의 유효 재생산지수 감소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도출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검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는 2차 감염 파동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사례 자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재 싱가포르의 상황은 검역 조치와 감염률의 상관관계에 관한 이번 모델의 예측치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바바스타티스 교수는 “만일 미국이 싱가포르처럼 너무 빨리 검역 조치를 완화하는 같은 정책을 따른다면 우리는 그 결과가 훨씬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모델을 다른 연구자들과 공유해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출 수 있는 성공적인 방역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서 볼 수 있다. 사진=M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 불황 물렀거라…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

    코로나 불황 물렀거라…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세계경제에 재앙과도 같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덩치를 키우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주로 방역, 제약, 배송,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종사하는 해당 기업들은 업종 특성으로 인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지만 요행으로 ‘로또’에 당첨되는 식으로 성공을 일궈낸 것은 아니다. 혁신 경영을 통해 평소에 꾸준히 경쟁력을 길러 왔으며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을 살펴봤다.24시간 체제로 치료약 개발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의 연구실은 현재 24시간 가동 중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서둘러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3교대로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연구 체제를 갖춘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24시간 투입돼 모두들 고단하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사태 초기부터 개발에 뛰어들면서 셀트리온은 이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업체 가운데 셀트리온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한 뒤, 오는 7월쯤에는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에 치료제 출시가 목표다.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총 200억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약 개발에 속도가 붙자 셀트리온의 주식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은 2조 7375억원이었는데 지난 9일에는 4조 1396억원으로 불어났다. 80일 만에 1조 4021억원이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1월 초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151위였는데 3월 말에는 66위로 85계단 급상승했다. 40여국 진단키트 수출 ‘씨젠’ 지난 20년간 분자진단 한 우물만 팠던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큰 공을 세운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발했다는 보도를 접하자마자 진단시약 개발을 결정한 덕에 대처가 빨랐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일시적인 것에 그쳤다면 이미 개발한 제품이 무용지물이 돼 회사에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천 대표의 결정은 과감했다. 연구소장에게 진행 중이던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최우선 순위로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진단시약 설계를 빠르게 한 덕에 지난 1월 21일에 착수해 2주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분에 천 대표가 보유했던 1492억원 상당의 주식 재산은 코로나19 국내 환자가 발생한 지 80일 만인 지난 9일에는 4564억원으로 3072억원 불었다. 상장 이후 최대액 수주 ‘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금액 3억 6000만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은 삼성바이오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으로 최대 계약금액이다.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해 2021년부터 해당 물질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후보물질은 코로나19 중화항체(SARS-CoV-2 mAb)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매우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인 36만 4000ℓ의 생산 능력을 미리 갖춰 놓은 덕에 이 같은 대규모 사업 수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무료쿠폰 뿌린 OTT ‘왓챠’… 이용자 폭증 ‘토종’ 온라인동영상(OTT) 기업인 왓챠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 공헌과 이용자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압박 해소를 돕겠다”며 지난달 6일부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전원에게 왓챠를 1달 이상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대구·경북 지역 영유아 학부모에게는 ‘1달 이용권’을, 코로나19로 휴가가 제한된 군장병에겐 ‘100시간 이용권’을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중순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왓챠 3일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무료이용권을 통해 왓챠를 처음 경험한 이들 중 일부가 꾸준히 왓챠를 구독하면서 전체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 2월 10~16일 주간의 시청량을 100%로 봤을 때 2월 24일~3월 1일에는 127.4%로 늘었고, 3월 2~8일에는 160.4%로 뛰었다. 전국민 대상 무료이용권 이벤트가 끝난 시점인 4월 6~12일에도 시청량이 130.4%에 달했다.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이용자수 분석(안드로이드 기준)에서도 2019년 2월과 3월에는 월간 순이용자수(MAU)가 모두 30만명대 초반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35만여명, 3월에는 43만여명으로 급증했다.집밥족 사로잡은 쿠팡 새벽배송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경쟁 업체들보다 배송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 시스템을 갖춘 쿠팡의 ‘새벽배송’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전국 168곳의 물류센터에서 600만여종의 상품을 주문한 이튿날 직접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도 집안에만 머물러 있던 이른바 ‘집콕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 평균 220만개 정도였던 쿠팡의 주문량이 지난 2~3월에는 일간 300만여개로 폭증했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결제금액은 지난 1월 1조 4400억원에서 2월에는 1조 63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중 1위에 해당한다. 쿠팡은 늘어난 주문을 감당하고자 아르바이트 배송원인 ‘쿠팡 플랙스’를 평소보다 3배 늘려 최대 1만 2000여명까지 투입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인 7조 1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쿠팡이 올해는 10조원의 벽을 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물류량 사상 최대…TK 무료배송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된 2월 넷째주에는 물류 처리량이 그 전주 대비 22% 증가한 3200만개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3월 첫째주에는 3300만개까지 늘어 정점을 찍었다. CJ대한통운은 “3월 2일 하루에만 960만건을 처리해 국내에 택배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단일 기업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신증권은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택배처리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19.8% 증가한 3억 6720만 박스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3~4월 동안 대구·경북의 개인택배를 무료 배송하기로 결정하며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173곳에 있는 CJ대한통운 중간 집하장(서브터미널)에 택배 박스를 지정된 구역으로 자동 분류하는 시설인 ‘휠소터’를 설치해 놓은 덕에 폭증하는 주문량을 견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위축돼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부문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국내 택배 부문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에 호황 ‘원격근무 플랫폼 업체’ 국내 원격 근무·강의 관련 서비스 업체들도 코로나19 국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시스코 등의 외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던 원격 근무·강의 분야에서 알서포트, NHN, 삼성SDS, 네이버, 카카오, 구루미, 이스트소프트와 같은 국내 업체들도 외국 기업들 못지않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 토종 기업들도 주로 중소기업 임직원이나 원격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상 마케팅’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 동시에, 한번 익숙해진 플랫폼에서 잘 이탈하지 않는 ‘록 인’(lock in) 효과를 노렸다. 몇몇 업체들은 ‘무상 마케팅’을 위해 서버까지 증설했다. 서비스 품질 또한 강화해 무료 서비스 기간 이후에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방사능 문제 없나?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방사능 문제 없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긴 흔적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Copernicus Sentinel-2) 위성이 촬영한 체르노빌 지역의 산불 상황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을 보면 불로 검게 그을린 자국과 연기가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 넓게 퍼져있는 것이 확인된다. 현지에서 큰 우려를 낳고있는 이번 산불은 지난 4일 경 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잔디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강풍을 타고 숲으로 번져나간 것. 특히 이 산불이 체르노빌 폐원전 및 핵폐기물 처리장과 불과 1㎞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하면서 방사능 누출 악몽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현지 환경단체는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6배가 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산불 이후 500여명의 소방관과 100여대 소방차,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위성 분석을 통해 다음날 다시 일부 불길이 살아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인근 지역의 산불로 인한 걱정거리는 방사능 만은 아니다. 산불로 생긴 유독한 연기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수도 키예프의 하늘을 덮고있는 것.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에 시민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현재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엔 “코로나 충격, 아동 수백만명에게 잠재적 재앙”

    유엔 “코로나 충격, 아동 수백만명에게 잠재적 재앙”

    “가장 큰 타격은 빈민가, 난민캠프 등의 아동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이 수백만명의 아동에게 잠재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대응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경제 침체가 2020년 한 해 수십만에 달하는 아동 사망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광범위한 아동 권리의 위기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에서 모든 연령대의 모든 아동이 영향을 받는다. 일부 아동은 가장 큰 비용을 감내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빈민가, 난민캠프, 충돌지대, 수용시설 등에 있는 아동들이 될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비디오 성명을 통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 세계 많은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모든 계층의 지도자와 가족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가족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줄어든 가계 수입은 기본적 건강 및 식품 지출을 줄임으로써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188개국이 휴교령을 내림으로써 15억명의 아동과 청년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학교 급식에 의존했던 143개국 3억 6900만명의 어린이가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 구테흐스 총장은 가정폭력의 목격자이자 피해자일 수 있는 아동들이 휴교로 인해 조기에 구제받을 수 있는 길 역시 닫혔다고 우려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의 인권 제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의 인권 제약/황성기 논설위원

    유럽의 동양에 대한 뿌리깊은 인종적·문명적 우월주의(오리엔탈리즘)가 코로나19 이후 소멸할지 의문이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고 뻘쭘해진 건 분명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초기 휴대폰 등으로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국·대만·싱가포르에 대해 이런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를 압살한다”고. 특히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PCR검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한국 정책에 대해 “무의미하다”고까지 단언했다. 세계 지도자들이 코로나19의 정체를 파악 못 한 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발언과 정책을 쏟아냈지만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프랑스에 ‘코로나 쓰나미’가 덮치자 더 견디기 어려워진 마크롱 대통령은 3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 극복에 경의를 표하고 한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을 바꿨다. 세계 30개국의 가맹사들로 구성된 ‘갤럽 인터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이 3월 9일부터 22일 사이에 실시해 지난 9일 공표한 코로나19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코로나 확산방지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인권을 어느 정도 희생해도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많은 상위 3개국은 오스트리아(95%), 북마케도니아(94%), 이탈리아(93%) 등 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인권 운운하며 아시아 국가를 깔봤던 프랑스는 한국(13위·80%)보다 높은 10위(84%)였다. 놀랍게도 같은 항목에서 코로나 대책이 다른 나라보다 늦었던 미국이 30개국 중 29위(45%), 일본이 30위(32%)를 기록했다. 전쟁 경험이 있는 일본인이 추적과 감시에 거부감을 갖는 건 당연하지만 폐해도 있다.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확진자 진술 외에도 휴대전화 GPS에 의한 위치 추적,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종합해 판단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진술에만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확진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진술을 거부하면서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70%에 육박했다. 한국은 감염경로 미확인이 2.8%까지 떨어졌다. 동독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 누구보다도 자유의 소중함을 안다고 자부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 자국민에게 취해지는 자유 제한에 대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정당화되며 목숨을 구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인류가 직면한 대재앙 상황이라고 해서 일시적인 인권 침해를 감수해야 하는가란 근본적인 물음은 남는다.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를 제약하는 허용 범위에 대해서는 코로나 이후 민주주의 국가들이 끝장 토론해 볼 일이다. marry04@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서구는 왜 가만히 있었나

    [홍석경의 문화읽기] 서구는 왜 가만히 있었나

    “왜 가만히 있었나?” 아무리 총선 여파로 분주하다 해도 세월호를 경험한 한국인이라면 이 질문을 듣는 순간 섬뜩하고 멈춰 설 수밖에 없다. 비극이 일어난 지 6년이 지난 오늘까지 설명되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왜 가만히 있었나?” 내가 지금 하는 이 질문을 6년 후 유럽과 미국의 10억 5000만 인구가 하고 있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동안 유럽과 미국의 지도자들은 왜 이 재난을 강 건너 불처럼 바라보고만 있었을까. 한국과 같은 날 확진자가 나온 미국, 비슷한 시기에 나온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은 하루에 수천 번의 비행노선이 전 지구를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는 환경에서, 이 바이러스가 자기 땅에서는 창궐하지 않으리라는 이 근거 없는 확신을 어떻게 지니게 됐을까. 확신이 아니라면 과학이 말해 주는 것보다 더 강한 무엇이 두 달이라는 바이러스 대처 황금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게 만든 것일까. 먼 답이지만 그럴듯한 설명을 질병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역병은 당시 유럽인구의 절반을 데려갔다는 14세기 흑사병이었고, 20세기에도 여기저기에서 터지며 인류를 괴롭혔다. 흑사병은 크림반도를 통해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전해졌다는 사실에서 유럽에 “역병은 동에서 온다”는 강력한 집단기억을 형성했다. 1차 대전 직후에 터진 스페인독감은 이런 기억을 재편할 기회였으나, 이때는 유럽의 전선과 러시아 내전으로 이미 수천만의 생명이 지구상에서 폭력적으로 사라진 후이다. 죽음이 숫자일 뿐 사람의 얼굴을 지니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가시적인 전쟁 부상자도 없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데려간 5000만의 인구는 1차 세계대전처럼 강력한 집단기억을 남기지 못하고 끝없이 늘어선 병상을 담은 몇 장의 사진으로 남았을 뿐이다. 이후의 전염병들은 에이즈나 에볼라처럼 소수자와 관련된 전염이었고 최근의 사스와 메르스는 유럽에서 유행하지 않아서, 유럽인은 역병에 대해 가까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의료전문가들의 견해에 의지하면 단순 정황일 뿐 유럽의 의료진은 공공의료 투자 감축이 위험수준이라고, “우리에게 재원을 달라. 생명이 위험하다”고 외쳐 왔다. 중국이 우한에서 사투를 벌이던 작년 12월 파리의 거리에서 의료진은 이곳에 닥칠 위험을 예견한 데모를 벌이고 있었다. 유럽위원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계속해서 유럽 공공의료서비스의 부족을 경고해 왔다. 단지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유럽 각국 정치엘리트들에게 공공의료는 오래전부터 전혀 우선적 과제가 아니었으니, 지금 유럽과 미국에 닥친 위기는 예견된 재앙인 동시에 감염병의 심각성을 직시하지 않은 현재 서구 정치 엘리트들의 오만이 가중시킨 결과이다. 중국과 한국의 감염 사태가 자국에도 닥칠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데에는 오래된 오리엔탈리즘도 작동했다. 슈피겔지의 2월 1일자 커버에 실린 붉은 방역복을 입은 중국 의료진 위에 노랗게 박힌 ‘중국산 바이러스’라는 제목은, 서구가 지닌 ‘위험한 황색인’(Yellow Peril) 상상력을 자극적으로 소환하고 있었다. 훈과 몽고의 침입, 중국해방군과 문화혁명으로 구축된 역사적 기억 속에서 동아시아인은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서구문명을 파괴했거나 위협했던 힘을 과시해 왔다. 우글대는 인간 집단 속에서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발생했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문명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기엔 너무 야만적으로 보였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서구인이 동등하다고 인정한 선진국 일본이 발병지와 가까이에서 저리 가만히 있는데 서구를 위협할 큰 위험의 요소가 아니라는 자기위안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 결과 바이러스라는 가장 과학적인 대처가 요구된 사안이 집단기억과 비과학적 상상력,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다스릴 수 있었던 역병이 지금과 같은 전 지구적 재난이 돼 현재 12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게 됐다. 현재는 14세기가 아니고 전 지구가 초연결된 사회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이제야 시작됐고, 인류는 언제까지 이 불청객들과 공존해야 할지 기약이 없다. 개인 간, 국가 간 모든 관계와 삶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 필요한 시절이다.
  • [서울광장] 또 4년 후를 기다리며/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4년 후를 기다리며/박홍환 논설위원

    꼼수, 위선, 누더기, 졸속, 최악…. 오늘 각 정당이 성적표를 받아 드는 제21대 총선의 선거전을 지켜본 언론 평가는 진영과 무관하게 대동소이하다. 거대 양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해 50㎝에 육박하는 역대 최장의 투표용지를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허점을 파고든 꼼수였는데도 오히려 ‘형제당’이네, ‘자매당’이네 하며 부끄러움도 잊은 채 드러내놓고 선전했다.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버려서 되느냐”는 당내 쓴소리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군소정당에 국회 문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선거법을 고쳤지만 거대 양당의 의석 욕심 위선에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꼼수 창당은 ‘의원 꿔주기’라는 블랙코미디 같은 또 다른 꼼수로 이어졌고 급기야 선거자금까지 빌려주는 해괴망측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위성정당까지 급조할 정도니 공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리도 없었다. 누더기처럼 기워지거나 졸속으로 채워 넣은 공천장을 유권자들에게 당당하게 내밀고 표를 구걸하는 등 공당(公黨)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혹시나 했던 공천혁신은 역시나 이번에도 말로만 그쳤다. 친문 현역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 비율은 28%에 그쳤다. 미래통합당은 그보다 훨씬 많은 40%의 현역들을 내치며 외연을 넓혔지만 극우보수세력을 의식해 ‘막말 제조기’ 차명진 등을 걸러내지 못해 재앙을 자초했다. 코로나19의 창궐이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한 외래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꼼수로 시작해 막말로 끝났다. 공약과 정책 겨루기는 또다시 실종됐다. 최악의 20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워낙 컸던 탓에 정당들의 뼈를 깎는 쇄신을 약간이나마 기대했지만 각성은커녕 구태를 되풀이한 셈이다. 얼마 전 한 조사에서 국민 절반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포기하듯 답했는데 정치권에 이처럼 희망의 불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더 뭐라 답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우리 국회가 언제 국민의 박수를 받았는지 기억도 없다. 국회는 늘 ‘역대 최악’이었다. 그래서일까, 당대의 국회의원들은 ‘어차피 다음 국회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심기일전하기보다는 미래를 위안으로 삼아 어영부영 또 그렇게 국민 혈세로 주는 세비만 축낸다. 21대 국회라고 해서 별반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우리에겐 중세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말로 그의 묘비에도 적혀 있다고 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환경, 다시 말해 인간의 한계를 뜻한다는 학자들도 있다. 의미가 어떻든 지금 우리의 정치환경에 대입해 보면 미래가 아무리 비관적이어도 국민은 또다시 투표장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현실이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민주체제의 정치환경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선거 외에 사실상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나 프로 바둑기사들은 대국 후 복기(復棋)를 거르지 않는다. 상대 기사와 교환한 수백 개의 바둑돌을 두었던 순서대로 다시 바둑판에 옮겨 놓으면서 패착과 승착을 확인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세계 최강의 기사인 인공지능(AI) 알파고 역시 천문학적인 반복 학습을 통해 반상을 장악한 것 아닌가. 복기를 게을리하는 하수들은 패착을 계속하며 패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복기는 비단 바둑에만 유용한 게 아니다. 투표에도 복기가 필요하다. 국민의 유일하면서도 강력한 무기인 투표권을 의례적으로 한 차례 행사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앞으로 4년간 당선자나 지지 정당의 행태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다음 총선에서 그 결과를 반영해 투표한다면 ‘차악’(次惡)이 아닌 최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지 후보가 당선된 국민은 웃을 테고, 반대의 경우는 자못 실망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감시와 평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 4년 후를 기다리며, 국민을 더욱 무서워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다. 엊그제의 사전투표와 오늘 보여 준 준엄한 심판의 힘이 한국 정치의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언제까지 ‘역대 최악’이라고 지탄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stinger@seoul.co.kr
  • 캐나다 간호사 1600명 매일 美국경 넘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국경의 벽을 높이고 있지만 예외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병원으로 매일 출근하는 간호사가 1600여명에 이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를 향해 “3M 마스크 등을 수출하지 않겠다”며 벽을 높이는 사이 캐나다 의료진은 매일 국경을 오가며 미국의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전염병 확산에 맞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일 국경을 넘나드는 이들 캐나다 의료진은 미국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자칫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자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시간주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1600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780명 수준인 캐나다 전체 사망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 때문에 국경을 넘는 자국 의료 인력의 수를 대폭 축소하거나 차라리 미국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캐나다 당국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내 전체 사망자가 2만 3000명을 넘어선 대재앙과도 같은 상황에서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멈출 수 없다는 캐나다 의료진의 반응도 적지 않다. 디트로이트의 여성병원에서 일하는 캐나다 간호사 르네 암요트는 WP에 “캐나다 내에서 논란이 벌어지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환자들도, 나도 국경을 신경 쓰지 않는다. (치료가 필요한) 모든 인간은 간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해외 의료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20만 3700명의 간호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2018년 한 해 실제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인력은 17만명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강경해지면서 타국의 의사·간호사의 미국행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비자 발급 자체가 중단되며 의료 취업 목적의 비자 발급도 불가능해졌다. 더불어 이민자 출신 미국 의료진조차 강경한 비자 정책에 따라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까지 제한을 받는 실정이다. 이에 토니 카데나스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은 연방정부에 서한을 보내 “미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된 해외 의료진이 비자정책의 유연성 부족과 현재 이민제도의 한계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국경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주, 이번엔 황교안 “이 정부, 테러할 지 몰라” 발언 십자포화

    민주, 이번엔 황교안 “이 정부, 테러할 지 몰라” 발언 십자포화

    이낙연 “막말 계속하면 몽땅 혼내줄 수 밖에”현근택 “황 대표, 국회의원 자격 없다” 맹비난더불어민주당은 12일 4·15 총선 유세에서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을 ‘막말’로 규정짓고 비판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전날 대학로 유세에서 같은 당 오세훈(서울 광진을) 유세 현장에 중년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 이미 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정춘숙 후보(경기 용인병)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을 겨냥해 “막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던 지도자도 막말을 했다”며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막말을 하니 제명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이 막말을 하니까 제명을 한다고 했다가 탈당 권유를 했다. 탈당을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언급하며 김대호·차명진 통합당 후보 논란을 거론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공당의 대표가 앞장서서 가짜뉴스로 총선용 공작정치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근거 없는 ‘정부 테러’ 주장으로 공포심을 선동하는 황 대표는 대권주자는 커녕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맹비난했다.현 대변인은 또 “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민주당 김상희 후보(경기 부천시병) 현수막을 두고 ‘지가 먼저 나서서 ○○○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이라며 막말을 반복했다”며 “차 후보를 두 번이나 살려준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비난에 목청을 높이기 전에, 자당의 후보관리부터 잘하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박수현 후보(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원 유세에서 “코로나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모범으로 평가를 받는데도 통합당은 지금도 ‘왜 우한 코로나라고 하지 않느냐’, ‘코로나를 갖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느냐’는 속되기 그지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통합당은 추경안 심의를 할 때도 청개구리 같은 소리를 할 것으로 본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 신속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걸로 몇 퍼센트니 조정하다 시간이 너무 걸려 허송세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통합당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홍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 비상시기에 정부를 테러단체로 비하한 황 대표의 망언이야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그는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이 있다. 말 한마디가 재앙을 초래하는 법”이라며 “통합당이 황 대표의 가벼운 세 치 혀로 망하는 것까지 말릴 생각은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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