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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농업전문가 10명 유전자 조작 식품 위험성 경고

    최근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유해성 시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식탁에 자주 오르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과연 아무 걱정없이 먹어도 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생산,공급하는 식품 기업들은 ‘인류의 식량문제를해결할 유일한 열쇠’라고 주장하는 반면 각국의 사회단체들은 ‘인체유해와환경파괴’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유전자 조작 두부의 유통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문제가 ‘발등의 불’로 대두되고있다. 국내·외 10명의 농업 전문가가 쓴 ‘위험한 미래-유전자 조작이 주는 경고’(당대)는 유전자 조작이 초래할 위험성을 경고한다.유전자 조작이 기업들에 의해 ‘제2의 녹색혁명’으로 포장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생태질서의 파괴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기한다.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40여종의 물질의 유전자가 조작돼,콜라 참치통조림 피자 등에 사용되고 있다.미국의 경우 옥수수의 33%,콩 50%,면화 50%정도가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쳤다.우리 역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전체 수입량의 10%인 150만t에 이른다.식탁에 오르는 두부의 82%가 유전자 조작 두부라는 정부의 발표도 지난해 있었다. 책은 우선 이들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체와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단언한다.영국의 로위트연구소 아라파트 박사는 “쥐에게 유전자 조작 감자를 먹이자,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장기가 손상되는 현상을 보였다”고말한다.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왕나비를 죽였다는 미 코넬대 연구팀의 발표도증거로 제시된다. 또 시장의 독과점현상이 심화돼 소비자들이 장기적으로 불이익을 얻게 된다.현재 세계 농산물시장의 시장지배력을 보면 상위 10대기업이 전세계 종자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이들 기업은 심지어 종자의 유전자를 ‘터미네이터식 기술’로 변형시켜 일단 종자를 뿌려 어떤 식물이 자라면 비록 씨를 얻더라도 싹이 나지 못하도록 횡포를 부린다고 캐나다 국제농촌진흥기금(RAFI)은 고발한다. 따라서 지역간 빈부격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민간단체인 코너하우스는 “생명공학적인 조직배양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바닐라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바닐라의 원산지인 마다카스카르섬의 7만여 재배농민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최근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농민들이 이들 농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갖기 시작했고,WTO 농산물 협상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안건으로 논의되는 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한다.또 도이체 방크는 세계 투자가들에게 ‘유전자 조작식품은 죽었다’는 보고서를 배부,관련기업에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하는 등 국제 금융업계의 회의적인 시각도 소개한다. 책은 결론적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인한 생명과 환경 파괴를 막으려면 소비자들은 물론 세계 NGO들의 관심과 실천적인 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값 1만1,000원. 정기홍기자 hong@
  • 미래에셋 朴炫柱사장 기자 간담

    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 사장은 28일 정보통신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벤처기업들이 번 돈을 금융업에 투자하는 것은 앞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일부 벤처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사장은 또 “벤처기업들이 본연의 일 보다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경우,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적지않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이같은 발언에 대해 업계에서는 박사장이 최근 금융업에 진출한 벤처업체 G사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최근 상호신용금고를 설립한 G사는자사 회원에게 500만원의 마이너스대출용 통장을 발급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의 대출상품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박사장은 이날 또 “코스닥 기업 가운데 인터넷서비스 업체에는 여전히 거품이 많다”면서도 제3시장 출범이후 벤처업체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면 다시정보통신업종이 향후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사장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 사장의 국내투자 확대와 관련,국내에 ‘손정의 사단’이 형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발언대] 시민 자연보호 의식 높여 환경운동 생활화를

    시간은 역시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시간의 관념적 분절은 공간의 현실적 단절로 이어지지 않았고 20세기의 어제가 21세기의 오늘로 연장되었다. 불안한 공간,절망적인 현실의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은 절절한 염원은 폭죽과함께 사라지고, 우리는 잠시 신호등 없는 시간과 관념의 교차로를 헤매다가다시 ‘그날’로 돌아왔다.여전히 전쟁과 기아,생태계 파괴 등 우울한 화두가 떠다니는 ‘성장한 야만’의 그늘 속에서 21세기의 품으로 들어온 것이다. 20세기는 우리에게 ‘상대적인 풍요’를 선사해줬지만 그것은 현상에 불과했다.오히려 그보다 더 큰,너무도 고통스런 ‘총체적 위기’를 과제로 남겨놓았다.소비와 편익만을 추구하던 저돌적인 개발문명이 환경재앙의 막다른골목에 봉착한 것이다.성장주의 개발문명은 더이상 빈곤의 탈출구나 부의 균등한 분배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부와 소비수준이 아무리 높아져도 빈곤과 결핍은 끈질기게 생산되고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21세기는 야만의 시대가 연장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희망의 근거를 갈망하며,21세기를 환경의 세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환경적인 위기의식을 생명의 연대성에 입각한공존과 평화의 ‘실천적’ 패러다임으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21세기는 환경운동의 양적 확대와 시민의 질적 참여를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단순한 환경의식의 확산을 넘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미덕이 우리 사회에 실천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다양한 영역에서 생활환경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또 정책적·제도적 개혁운동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향한 대안운동으로 전환도 우리 환경운동의 중요한 숙제이다.세계시장은 성장과 개발문명을 지속하기 위해 자연자본주의로 자기변신을 시도하며 이윤과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하지만 그럴 듯한 성장과 환경의 조화 밑에는 거대한 모순의 뿌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성장과 이윤은 개발과 파괴의 자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돈으로 환산하는 ‘가격’의 개혁이 아니다.생명과 지속가능성이 담긴 ‘가치’를 추구하는 것,바로 시장의 개혁에서 비시장적이고대안적 녹색사회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21세기,이제는 환경이다. 김달수[환경운동연합 홍보팀장]
  • 엘니뇨등 이상기후 분석

    엘니뇨,라니냐 등 대규모 자연재앙을 일으키는 이상기온과 장기날씨의 예보가 보다 정확해질 것 같다.미국,일본,유럽,호주가 해저 정보를 기상예측에활용키로 하는가 하면 날씨예보의 귀중한 자료가 될 지난 20년간 세계의 강우기록정리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은 해저 정보관측기를 오는 4월부터 태평양 등 세계의 주요 해양의 깊은 바다에 투하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키로 했다고 산케이(産經)가 10일 보도했다. ‘고도 해양감시계획’(ARGO)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 따라 참가국들은길이 1m의 관측기를 수심 2,000m의 해저에 투하한다.관측기는 해류에 흘러다니다 10∼14일 간격으로 수면에 떠올라 바다의 깊이에 따른 수온,염분량 등의 정보를 기상위성에 보낸다. 정보송신을 끝낸 관측기는 다시 해저로 잠수,정보 측정및 송신을 반복하게된다.각국은 해저 정보를 기압배치도와 비슷한 그림으로 작성,실시간으로 해양의 상태를 분석하게 된다.해수면뿐 아니라 해저의 정보까지 종합해 분석하기 때문에 45%인 현재의 장기예보 적중률을 7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한해 100개씩 2005년까지 500개의 관측기를 태평양에 투하하는 등참가국들은 5년간 태평양 대서양 등에 3,000개를 자국 주변의 해저에 투하할 계획이다.영국 BBC방송은 NASA가 20년간 지구촌 곳곳의 월별 강우기록을 집대성하는 작업을 마무리지었으며 이들 자료는 엘니뇨 등 이상기온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대한광장] Y2K 소동이 끝난 뒤에

    그렇게 야단스럽던 Y2K문제가 드디어 종결됐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이 있었다.그런데 그뒤 끝이 개운치 않다.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처럼 쓸데없는 겁을 줘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은 아닌지,정말 잘 대응해서 문제를 막은 것인지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어느 인터넷 투표결과에서도 ‘Y2K가 과대포장이었다’는 의견과 ‘대응을 잘한 것이었다’는 의견이 51%와 49%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유수 경제 전문지 가운데는 아시아 국가들이 Y2K 대응을 잘 못해 제2의 경제위기가 날 것이라는 경고까지 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국내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라고 해봐야 한 아파트 온수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지만,이것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Y2K가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는 정도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는 거의 대비가 없었다고 하고,유럽 국가 중에서도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데도 별다른문제가 보고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동안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의 Y2K 경고가상당히 과장된 것이었다는 논란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 원래 Y2K문제는 컴퓨터의 처리능력이 낮던 시절 프로그래밍의 효율성을 위해 연도 표기를 끝 두자리로 줄이는 관습에서 기인한 것이다.그럴 경우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하게 되어 날짜 계산을 잘못하게 되는 것이다.즉 Y2K문제는 과거에 만들어진 컴퓨터나 소프트웨어(SW)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프로그래머들의 편의주의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오래 전에 개발된 SW나 컴퓨터를 그대로 운영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어차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낮았다는 뜻이 된다.특히 전산화의 역사가 짧거나 전산화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는 더욱 확률이 낮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경고했던 것은 Y2K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나 컴퓨터에 버그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처럼 어렵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문제를 찾아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Y2K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자세는 문제를 대비하고 해결한다는 측면보다는 사람들의흥미와 관심을 끄는데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항상 그렇듯이 종말론이나 센세이셔널리즘에는 상업적인 이해관계가 병행한다.무지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기업이나 관공서에서는 신규 전산구매를 무조건 Y2K문제로 돌리는 일도 있었다고 하고,전산 관련 업계의 장삿속도 있었을 것이다. 언론이 Y2K문제로 큰 재앙이 있을 것처럼 보도하기 전에 실제로 해결한 Y2K문제들이 있었는지,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는지,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줄 수 있지 않았을까.그랬다면 필요없이 사재기를 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예산이나 노력도 그만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Y2K 이후에 보안이나 바이러스문제,정보화나인터넷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들도 이런 선정주의의 범주에 포함돼 이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별일없이 끝난 Y2K문제를 두고,공공기관의 막대한 Y2K 예산 집행내역을감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으니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일반인들로서는 몇십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연도 표기를 두 자리로 할 정도로 생각이 짧은 엔지니어들이 만드는 정보시스템이 기반 인프라로 작용하는21세기의 디지털 경제에 대한 불안도 있겠지만,Y2K문제를 둘러싼 소동이 정보시스템 인프라로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그리고 소프트웨어 전반의안전성,신뢰도 문제에 대한 건전한 우려와 문제 제기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李亮東 LG인터넷 사장
  • 서양화가 오세영씨 ‘심성의 기호’ 展

    역학(易學)에 따르면 세상만물은 음양으로 이뤄져 있다.이 음양에서 오행이나온다.태어나서 자라고 열매 맺어 거두어 쉰다는 생장염장(生長斂藏),무위이화(無爲以化)의 사상이 음양오행이다.싫어하는 오행끼리 만나면 서로 미워하고 헐뜯는 상극 관계가 된다.반면에 상생은 글자 그대로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일종의 사랑의 관계다.원로 서양화가 오세영씨(61·숭실대 조형예술원교수)가 최근 붙좇고 있는 화두가 바로 음과 양,그리고 팔괘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오세영전’(16일까지)은 작가 특유의 역학적 세계관을 온전히 엿볼 수 있는 철학적 분위기의 전시다. 작가에게 태극과 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태극을 둘러싸고 있는괘는 우주의 근본요소와 질서를 상징합니다.우리 민족의 심성 기호는 이 태극 8괘에 있다고 봐요.우주의 생성원리를 음양으로 표현한 것,다시 말해 잔소리는 없어지고 뼈만 남은 형상,그것이 바로 제 작품입니다.”작가의 말대로라면 만물의 기원과 생성,조화의 원리가 모두 화폭에 담겨 있는 셈이다.그의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우주의 암호처럼 기묘한 느낌이 든다.그런가하면 폐허가 된 고대 도시의 거대한 그림자가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개인전에는 ‘심성의 기호(Signs of Mentality)’연작 20점이 나왔다.4괘가 상징하는 하늘과 땅,물,불의 이미지를 해체한 뒤 작품에서 재구성한 것이 특징.컴퓨터 칩과 같은 현대사회의 오브제를 활용,인간과 기계의 화해를모색한 점도 주목된다. 작가는 196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매체실험과 표현기법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의 성을 쌓아왔다.그는 이번 작품에서 혼합매체를 사용하면서도 질감 위주의 판화적 특성을 살리고자 힘썼다.단순한 평면적 붓질 보다는 칼붙이 등으로 긁고 그려내 요철 효과를 냈다.색깔은 기본적으로 우리 전통색인 오방색(五方色)을 사용하되,황색톤의 중간색을 강조했다.오방색은 청(방향으로는 동),백(서),적(남),흑(북),황(중앙)을 일컫는 말.백색과 흑색,적색이 재앙과악귀를 막는 주술적인 색이라면,황색과 청색은 각각 제왕과 희망을 상징한다.작가 특유의 음양론적 색채감각을 살펴보는 것이 관람의 포인트다. 오세영은 서울미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오브 아트 필라델피아에서 공부했다.지난 79년 영국 국제판화 비엔날레 때옥스포드 갤러리상을 받으면서 해외에 이름이 먼저 알려진 국제파다.하지만그는 동양적 사유와 미감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이번 전시에서도 화면한쪽에 돗자리를 오려 붙이고 또 한편엔 컴퍼스를 이용해 정교한 원을 그려넣는 등 동서양의 정서와 기교를 모두 담아 냈다. 괘의 상징성과 그 해체작업을 통해 인간심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업은 퍽이나 형이상학적이다.그의 작품들은 태극과 괘에 살아 숨쉬는 지혜를 현실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도록 도와주는 정신적 나침반 구실을 한다.(02)544-8481김종면기자 jmkim@
  • 파주 미군부대 폭발물 소동

    경기도 파주에서 5일 새벽 주민 3,1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월롱면의 미군 2사단의 캠프 에드워드에 폭탄이 설치돼 폭파될 것이라는 첩보때문에 빚어진 사단이었다.결국 한때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마약중독자의 거짓말로 판명돼 주민대피령 등은 첨보입수후 14시간만인 이날 상오9시13분쯤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열차운행이 일시 중지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또 사태 발단에서 주민 대피까지 무려 6시간이나 걸려 미군측과행정당국의 위기 대처체계에 큰 허점이 있었음을 일깨워 주었다. [사태 발단] 미군 수사기관이 97년부터 98년말까지 주한 미군으로 캠프 에드워드에 근무했던 미국인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캠프 에드워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진술을 들었다.문제의 미국인은 “폭발물이 5일 폭파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첩보는 미군부대를 통해 4일 오후 7시13분쯤파주경찰서에 전달됐다. [주민대피] 첫번째 주민대피령을 내린 것은 5일 새벽 1시13분.마을 방송을통해 군부대로부터 반경 500m이내에 있는 영태4·5리 주민 327가구 930명에게 전달됐다.이어 20분뒤에는 대피령이 확대돼 반경 1㎞안에 있는 영태 1·2·3리 762가구 2,188명의 주민에게도 전달됐다.놀란 주민들은 군부대로부터3㎞가량 떨어진 월롱초등학교와 영도초등학교로 옮겨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교통체증] 철도청은 경의선이 피해권에 포함되자 이날 오전 5시부터 문산역∼금촌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또 오전 8시부터는 파주 종합고교앞∼월롱역 구간의 통일로도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운행이 재개됐지만 일대는 하루종일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캠프 에드워드] 캠프 에드워드에는 28만여ℓ의 유류와 26만4,980ℓ의 가스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군부대 진입 철로에 200갤런짜리 170개 드럼통에 실려있던 12만8,705ℓ가 폭발됐다면 반경 1㎞는 엄청난 재앙을 당했을 것으로 분석됐다.캠프 에드워드는 미군 2사단 공병부대 산하의 중장비 지원 전투부대이다. [문제점] 이번 사태는 당국의 허술한 위기대처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파주시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린 시각은 5일 새벽 1시 13분쯤. 미군측으로부터 ‘캠프 에드워드 폭파설’을 전해 들은 4일 오후 7시 15분보다 6시간이 지난 뒤였다.경기도와 파주시는 경기도 보고→파주시에 현장상황파악 지시→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캠프 에드워드 방문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황금같은 시간을 다 써버렸다.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시각은 5일 새벽 3시였고 폭파 예정시점을 이미 3시간이나 넘어서 있었다.만일 야음을 틈타 촤악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반경 1㎞지역이 쑥대밭이 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당국의 수준 낮은 위기대처능력은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파주 한만교 조현석기자 mghann@
  • [시베리아 대탐방](2)세계최대 핵쓰레기장 오조르스크

    [오조르스크 이도운 김명국특파원] 세계 최대의 핵 폐기물 매립지인 러시아의 오조르스크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시베리아 전체에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오조르스크는 러시아 우랄산맥 동남부의 중심도시인 첼랴빈스크에서 동북쪽으로 180km가량 떨어진 비밀 도시다.이 비밀도시에서 옛 소련은 전략 핵 미사일의 탄두를 만들었다.지난 62년 러시아에 추락한 미국 정찰기 U-2는 바로이 오조르스크의 핵 시설을 촬영하려다 예카테린부르그 미사일 기지에서 날아온 대공미사일을 맞은 것이다.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오조르스크의 과학자들은 핵탄두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핵 폐기물을 카라젠이라고 불리는 부근 호수와 땅 밑에 버렸다.특히 70년대까지는 특별한 처리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 덩어리가그대로 묻혔다고 한다. 또 지난 90년 옛 소련이 붕괴한 뒤 궁핍해진 러시아는 서유럽 각국이 처치곤란해하는 핵 폐기물을 오조르스크로 반입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오조르스크는 바야흐로 세계 최대의 핵 쓰레기장이 된 것이다. 취재진은 지난해 10월23일 첼랴빈스크에 도착,오조르스크 진입을 시도했다. 일단 교통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승용차를 대절하려 했다.러시아에서는 거리에 나와 있는 승용차는 대부분이 택시 영업을 한다.그러나 운전사들은 한결같이 “오조르스크에는 갈 수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다”고 거절했다.11차례나 실패를 한 뒤 택시 한대를 세워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탔다.시내를 돌며운전사를 설득했다.타타르 인종인 운전사 자키는 “그렇다면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보겠다”고 승낙했다. 첼랴빈스크 북쪽 외곽도로를 타고 우랄산맥과 시베리아 서부 벌판 사이를 2시간 10분쯤 달리니 이정표 없는 좌회전 도로가 나왔다. 이곳이 바로 세계 최대의 핵도시 오조르스크로 가는 입구다.어느 지도에도표시되지 않고,주소도 없다.오조르스크의 입구는 이런 곳에 그런 대단한 도시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산했다.도시의 주요시설이 대부분 지하에 건설됐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그러나 차를 좌회전시켜 도로 초입으로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경고판이 취재진을 맞았다.외부인의 통행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경고다. 운전사 자키는 경고판을 넘어서기만 하면 경찰이 나타나 여권을 뺏고 경찰서로 데려간다면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경고판까지도착하기 전에도 몇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물론 경찰에게는 오조르스크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자키는 “경찰서에 끌려가는 것도 괴롭지만,오조르스크에 들어가면 당신들 몸도 성치 않을 것”이라고 겁을 주기도 했다. 오조르스크의 정확한 규모와 인구는 알려져 있지 않다.시 전체는 군인들의철통같은 경비를 받고 있으며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날마다 전기철조망에 걸려 죽는 사슴,토끼같은 짐승이나 새가 적지 않다고 한다. 오조르스크에 거주하는 사람은 과학자와 군인 그리고 그 가족들이다.지난 90년까지는 3년에 한번,91년부터는 1년에 한번 비자를 발급해 외부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를 초청할 수 있다.첼랴빈스크에서 만난 자동차 정비사 이고르(32)는 형이 오조르스크의 경비 장교로 근무한다고 밝혔다.그는 형을 만났을때 안전을 걱정하자 “이곳에서 사고가 나면 지구 전체가 멸망한다”면서 “나만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꾸했다고 전했다. 오조르스크는 이미 지난 49년과 57,67년에 핵 폐기물 창고의 방사능 누출등 사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러시아의 환경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이라고 지목하고 있다.특히 57년 사고 당시누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의 양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의 2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오조르스크와 인근 대도시 첼랴빈스크에 또다시 새로운 핵 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핵 폐기물이 버려진 카라첸 호수 바닥의 지반이 무너지면서 오염된 물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지하수는 인근의 미아스·쩨챠·루스카야 강과 연결된다. 또 쩨챠·루스카야 강은 서부 시베리아의 젖줄인 이르뜨쉬·오비·예니세이 강과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세 강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첼랴빈스크의 환경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세 강은 북극해로흘러들기 때문에 시베리아의 환경오염은 지구촌 전체의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오조르스크 입구에서 차를 돌린 취재진은 카라첸 호수의 지하수와 연결됐다는 루스카야 강을 찾았다.몇년까지만 해도 강 주변에 줄을 쳐 접근을 막았다고 한다.그러나 알게모르게 줄이 제거됐다.현재는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남은 인근 주민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부근 마을 바쟈 오드카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카라첸 호수에서 눈이 없는 물고기가 잡히고 주변 마을에 혈액암에 걸리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사는 성인은 모두 환자”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카라첸 호숫물이 지하수로 흘러가 인근 강들까지 오염된 것을 다 아는데 신문에서는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단편적인 보도만 나오고,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첼랴빈스크 시내에는 러시아 핵미사일 개발의 아버지인 이고르 쿠르차드 박사 공원이 있다.공원 가운데 자리잡은 쿠르차드 박사의 동상에는 깨진 술병이 나돌고심한 욕설이 적혀 있었다.한때 원자탄 개발의 아버지가 환경 재앙의 주범으로 원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조르스크가 속해있는 첼랴빈스크 주(州) 정부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 조마레프 발레레이 미하일로비치 주지사 제1보좌관은 “처음 원자탄을 만들때 많은 핵 폐기물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당시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호수에 버리거나 땅을 파고 묻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조르스크와 같은 갖가지 비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밀도시가 외국 자본을 끌어오면 세금을 감면하는 특별법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알베르크 에날리브 경제담당 부지사는 “그건 모스크바에 있는 국회의원들 생각이지,어디까지나 비밀도시인데 외국인이 들어가겠느냐”고 가능성을 일축했다.주 정부 관계자는 “오조르스크에서 아직도 핵탄두를 만드는지 여부가 비밀인데 어떻게 그 시를 공개하겠느냐”고 반문했다.첼랴빈스크에 사는 주민은 누구나 오조르스크의 존재와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오조르스크에 대한 말을 하면서도 “나에게 들었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몇번씩 당부했다.
  • ‘Y2K’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대재앙’의 우려를 낳았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가 예상 외로 조용히 지나갔다.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가적 혼란의위험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큰 사고 없었다 정부가 선정한 통신,전력,원전,금융 등 13대 중점관리 분야에서는 현재까지 한 건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당초 우려됐던 금융 시스템의 마비도 없었다. 소규모 병·의원이나 점포 등을 중심으로 23건의 경미한 사고만이 보고됐을뿐이다. 여기에는 1조1,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정부 및 민간의 노력도 컸지만급속한 기술발전으로 기업,은행,공공기관 등의 정보화 시스템이 최근에 구축됐다는 점도 크게 기여했다. ◆아직은 곳곳이 지뢰밭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 차관) Y2K정부종합상황실장은 “공장설비 가동의 빈도 등에 따라 앞으로 언제든지,어디서나 문제는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가정용 PC의 경우 1년 내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PC를 켰을 때는 물론이고 Y2K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자료가 외부로부터 입력될 때에도장애가 발생할수 있다. 미국의 가트너그룹은 Y2K 문제의 10%만이 1월 둘째주 안에 발생할 것이라고전망했다. PC분야 Y2K 전문 용역업체인 컴닥터119의 이병승(李秉丞) 사장은“1월 중 발생하는 PC의 Y2K 문제는 전체의 30%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이와함께 2000년 연도 전환에 편승한 ‘Y2K바이러스’나 각종 해킹도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여 지속적으로 경각심을 늦추지 말라고 정통부는 당부했다. ◆정보화사회를 위한 신고식 이번 Y2K문제는 국민들에게 디지털정보화 사회로 가기 위한 중요한 교훈을 심어주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말.변재일(卞在一)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은 “정보기술이 보편화되는 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에게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깨닫도록 해준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또한 수십년간 정리되지 않은 채 사용해온각종 정보통신 관련 자료를 재점검하고 새롭게 판갈이를 하도록 하는 순기능도 담당했다. 김태균기자 wi
  • Y2K 경고 ‘타당했었나 거짓이었나’

    [워싱턴 파리 외신종합]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 문제 해결을 위한대비는 한낱 호들갑이었나.3일까지 큰 Y2K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전세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일부에서는 “Y2K 문제는 밀레니엄 최대의 거짓말이었다”는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미군첩보위성,미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핵무기공장 등 Y2K에 가장 철저히 대비했던 병원과 핵발전소 등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은 Y2K의 재앙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타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아무튼 각국은 앞으로의 3∼5일이고비라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유럽보다 반나절 이상 앞서 업무를 시작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됐으나 증권거래,은행업무 등이 모두 정상가동.전세계에서 처음으로 2일 새해 영업을 재개한 중동지역의 경우 이스라엘은 정부부처와 기업에 걸쳐 Y2K 문제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정부 Y2K 감시센터를 폐쇄.2일 개장된 쿠웨이트,카이로,알렉산드리아 증시도 순조롭게 가동.1일 Y2K문제에 대비하기위해 금융기관들에서 모의거래를 실시한 이집트도 전기와 전화 등의 서비스분야가 정상 운용되자 이날 거의 모든 분야가 Y2K문제를 극복했다고 선언. ●미국의 은행과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3일 현금인출이나 증권거래 등 모든 분야에서 컴퓨터의 Y2K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자신.전자자금이전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도 휴일이 끝난 후 첫 업무가 시작되면서 현금자동인출기의 이용자가 증가하겠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 ●Y2K의 무난한 극복을 호재로 세계각국 주가가 크게 상승하리라는 관측이난무.실제로 3일 첫 개장한 홍콩,싱가포르 등의 주가지수가 오전장에서 최고치를 경신.애널리스트들은 특히 기술적 기반 취약을 우려해 주식을 팔아치웠던 투자자들의 역류로 신흥경제권의 주가 상승 폭이 커질것으로 예측.
  • [특별시론] 새천년 역사의 숨결

    대저,서기 2000년은 단기 4333년인데 세부동(勢不同)하고 문명의 풍향이 여전히 서세동점(西勢東漸)인지라,그레고리력(曆)을 취해 뉴밀레니엄 새 천년의 원단(元旦)을 맞는다. 우리식으로는 다섯번째이지만 서양식으로는 세번째 천년이 열리는 이 날은 어느 분의 지적대로 천년이라는 긴 스팬으로 역사를 인식해 보지 못해온 한국인이 처음으로 역사의 시각에서 맞은 신세기,새 천년이 되는 셈이다.우리는 지금 바야흐로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시간대로 진입한 것이다. 식민지 시절 시인 이상(李箱)은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선(線)에 관한 각서’)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영국의 시인 존 던은 “천성이 뒤떨어진 동물은 현재에 사로잡히지만 인간은미래의 동물”이란 화두를 던지고, 역사학자 코젤렉은 ‘지나간 미래’에서“자연적인 시간과 차별적으로 인식되는 역사적 시간”에 주목했다.중국인들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조선조 박제가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은 과거를 딛고 새 것을 여는 인간의 미래성을 제시한다. 미국의 호피 인디언들이 쓰는 말에는 과거나 현재,미래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때매김(時制)의 표현이 없다고 한다.그들의 언어는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옥수수가 익고 양이 자랄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식이다. 우리도 ‘어제’‘오늘’이란 우리말은 있어도 ‘내일(來日)’은 한자말일뿐이다.미래를 잊고 살아온 것이다. 동양에서는 600년을 갑주년으로 셈하고,고대 마야문명에서는 260년을 주기로 치고,인도의 종교에서는 마하유가라는1만2,000년에 걸친 긴 세월을 주기적 회귀의 단위로 친다.불기 2543년이고이슬람기 1421년이다.그런데 세상은 온통 서력의 ‘뉴밀레니엄’이니 문명의 힘은 시간의 기원과 개념과 주기와 단위를 지배한다. 중세 이래 세계를 지배한 나라는 다섯이다.16세기는 스페인,17세기는 네덜란드,18세기는 프랑스,19세기는 영국,20세기는 미국이다. 20세기 한때 미·소양극체제가 지금은 팍스 아메리카 시대로 바뀌었다.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까.최근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21세기8대 국가과제’로 ▲인종갈등 ▲민주주의와 정부개혁 ▲도시문제 ▲고령화현상 ▲빈부격차 ▲학교개혁 ▲정보기술 개발과 글로벌경제 ▲최강의 군사력유지를 들고,향후 9년 동안 약 3조달러를 이 분야에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을 뒤쫓고 러시아도 우수한 기초과학과 전통문화 예술분야에서 추적한다.한반도 주변 4강의 파워게임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이념으로 갈리고(남북),지역으로 나뉘고(동서), 소득으로 분열하고(빈부),이해로 대립하고(집단),정쟁으로 싸우면서(여야) 나라와 국민이 피곤해졌다.매사가 파괴적·비생산적·적대적이다 보니 화합·관용·창조의 정신이 설자리를 찾지 못한다. 이런 틈새에서 현안도 버거운 판에 국가 중장기과제의 대책마련이 쉬울 리없다.향후 30년이면 바닥날 석유자원과 대체에너지 개발,식량 무기화에 따른 양곡수급,물부족,자원고갈,오존층 파괴,환경호르몬,인구노령화,불균형한 남녀성비,국제공용어와 민족언어 보호,사이버 사회,생명공학의 궤도이탈,성타락,가정붕괴 등 서둘러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세기가 그나마 ‘예측 가능’의 시대였다면 향후 세기는 밀레니엄 버그에서 보듯이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한계와 재앙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을것이다.정부·국회·대학·기업·자치단체들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지경이다. 인성이 피폐하고 국력이 흩어지면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서 제대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동서와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들까지 아우르는 한민족의 통합과 정체성 회복운동이 시급하다. 원효대사의 ‘원융회통 회삼귀일(圓融會通 會三歸一)’즉 “일체의 마찰과대립을 초월하여 융합해서 셋으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귀일시키자”는 정신을 새 천년 원단의 국가적 아젠다로 삼으면 어떨까.동서로 갈리고 남북으로 쪼개진 ‘회삼(會三)’을 ‘귀일(歸一)’시키는 정신의 중심이 바로 ‘원융회통’의 사상이다. 대저,그리하여 한국이 21세기 주역이 되고 단기가 그레고리력을 대신하게되는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기를!”함께 기원하면서 힘찬 전진을 시작하자. [김삼웅 주필 kimsu@]
  • [기고] 과학과 정치의 불균형

    1999년이 저물어간다.우리가 살고있는 오늘은 세기말의 끝이며 동시에 천년의 끝이다.지금 유럽에서는 세기말을 상징하는 검은 색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년 전에도 마찬가지로 검은 색이 길거리를 뒤덮었다고 한다.지금과 백년 전의 사회분위기가 옷 색깔이 어두워질 정도의 것이었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천년 전인 서기 999년경의 유럽의 분위기는 지금은 잘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긴박했을 것 같다. 당시의 유럽인들은 성서의 예언대로 신이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가진 돈을 교회에 다 바치고 면죄부를 얻으려는 사람들과 쾌락과 사치로 몽땅 탕진하는 사람들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세기말이 가져다준 불안감은 강력했던 것 같다.그때로부터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은 인간세상을 파멸시키지 않고 있다.그 대신 지난 20세기는 인간 스스로가 세계를 파멸시킬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준 시기였다. 20세기를 집약해 표현하는데 전쟁과 과학이라는 두 마디 단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것 같다.지난 백년동안 1억2,000만명이 130여건의 전쟁에서 죽어갔다.20세기는 그야말로 살상의 시대였던 셈이다.이 숫자는 20세기 이전의 인류사에서 발생한 모든 전쟁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를 훨씬 넘는 규모다.냉전시기의 전쟁에서만 188만명이 희생당했다.냉전은 이런 점에서도 인류가 20세기에 가장 잘 던져버린 유산이다.그의 조국 러시아에서의 냉랭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르바초프를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꼽는 것은 이때문이다. 20세기는 또 과학의 세기였다.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지식의 90%는 지난 30년간에 쌓은 것이라고 한다.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고교통과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백년전 세계일주를 하려면 2개월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24시간이면 가능하게 되었다.인터넷을 통해 지구상의 어떤 사람과도 같은 시간에 대화를 나눌수 있다.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과연 인간을 파멸로부터 건져낼수 있을까.전망은 아직 어둡다.지구 곳곳에서 대규모환경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냉전이 끝났다고 하나 아직도 지구 곳곳에서 민족문제나 종교문제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막대한 자금과 기술이 살상무기를 만드는 일에 투여되고 있다.20세기의 어두운 유산을 짊어진 채 우리는 21세기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얼마전 타계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1세기 최대의 불행은 과학의 발전과 정치발전의 불균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과학과 정치의 불균형은 과학을 인간사회의 평화를 파괴하는 힘으로 변하게 하였다.정치가 진보하지 않는한 과학은 인간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무서운 도구로 바뀔 수 있다는것이다.과학이 발명한 핵기술을 인간이 어디에 사용하였는지 우리는 금세기의 중반에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파멸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지금 우리에게 완벽한 해답은 없다.그러나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재앙을 막을 가장 튼튼한 방파제는 인간이 자신이 살고있는 세계의 위험을 정확히 알고,그 지식을 만인이 공유하는 데 있다.인터넷을 필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보는 평화를 위한 정보와 지식을 전 인류가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능케 하고 있다.그러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있느냐는 문제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있다.정치가 아직도 오래된 먼지를 가득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21세기에도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정치를 바꾸지 않으면,우리는 19세기형의 정치가 21세기의 과학을 악용하는 끔찍한 그림을 보게 될 지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21세기에 우리가 풀어야할 가장 큰 화두는 의외로 ‘정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金武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전세계 Y2K비상 현실일까 기우일까

    딱 하루가 남았다.현실일까.기우일까.전반적인 흐름은 각국의 확실한 사전준비로 문제가 거의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그러나 2000년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미국 영국 체코에서 이를 비웃기나 하듯 잇따라 Y2K 문제가 발생했다.Y2K 재앙은 기우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우려는 현실로 미국 잭슨빌 소재 잭슨빌 전기공사(JEA)는 최근 고객들에게 2000년 1월3일까지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컴퓨터가 이를 잘못 인식,1900년 1월3일까지 완납하라는 통지서를 보내는 바람에 큰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이번 장애는 JEA가 지난 3년동안 ‘Y2K’ 발생을 막기 위해 충분한 사전점검을 한 뒤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JEA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잘못된 통지서가 배달된 5,000여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서를 발송해 더이상의 파문 확산은 없었다. 같은날 영국과 체코에서도 Y2K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중심가의 소매점에서 사용되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들이 2000년 1월1일을 인식하지 못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때문에 수천명의 고객들은 전표에 거래 실적을 일일이 손으로 기입하는 곤욕을 치렀다 소매업자들에게 1만개의 카드 조회기를 지급했던 HSBC은행은 “Y2K문제가조기에 발생한 것은 카드 조회기의 거래실적이 나흘 단위로 되어있는 데 1월1일이 나흘안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날 사고가 Y2K와 꼭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체코의 한 전화회사도 수백명에게 2000년 1월2일이 아닌 1900년 1월 2일까지 전화요금을 납부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이 회사도 그동안 “다른 회사보다 Y2K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자랑하던 곳이었다. ?완벽대비,문제는 없다=유엔이 후원하고 있는 국제Y2K협력센터는 29일 전세계는 Y2K 문제에 대부분 잘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Y2K협력센터는 지난 2월 이후 170여개국의 Y2K 대비 상황을 감시해오고 있으며 참가국들은 하루 24시간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협력센터에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브루스 맥도널 국제Y2K협력센터 소장은 이날 Y2K 대비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 “세계는 Y2K에 대부분 잘 대비하고 있다”면서 “전력이나 통신과 같은 공공 기간시설에 어떤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리고는 거의 예상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또 전 세계 기업과 금융 시스템도 대체로 잘 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세계 무역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전세계가 동시에 한번의 사건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일지는 알기가어렵다”고 덧붙였다.다만 중유럽과 러시아의 핵발전소을 주시하고있다고 지적하고 개발도상국들도 컴퓨터화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아 Y2K문제에 대한 취약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센터가 접촉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은 물론 인접국들인 중국,러시아,일본,한국이 북한의 상황 전개,특히 방위체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관계 전문가들도 대부분이 세계각국이 1월 1일 0시를 전후로 항공기,열차등 문제발생 가능성이 있는 기구와 장비의 운전 운행을 중단시킬 계획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Y2K 재앙·금융휴무 대비하자”

    금융기관들이 Y2K(컴퓨터 2000년 인식) 사태에 대비,31일부터 새해 1월 3일까지 금융업무를 중단키로 함에 따라 은행과 우체국 등은 돈을 미리 찾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금융기관들도 한국은행에 맡겨 둔 자금(지급준비금)의 인출액을 늘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28일 낮 12시 H은행 서울 관악구청지점은 평일 점심 시간임에도 50여명의고객들이 현금지급기 등에서 돈을 찾느라 발디딜 틈이 없었다.주부들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자 번호표를 받은 뒤 시장을 다녀와서 돈을 찾기도 했다. 같은 시간 H은행 명동지점 가톨릭회관출장소에도 돈을 찾으려는 직장인들로만원을 이뤘다.행원 신창수씨(30)는 “대량 인출사태에 대비,평소 연휴 때보다 100%쯤 늘려 현금지원을 요청했다”면서 “현금인출기(CD)에도 평소의갑절인 1,200만원을 채워놓지만 하루도 안돼 동이 난다”고 말했다. 연말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김포공항의 입주 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있는 J은행은 28일 하루동안 4대의 현금인출기에서 모두 2억5,000여만원이 빠져나갔다.평소 1억여원에 비해 갑절 이상 늘었다. 29일 동남아로 여행을 떠난 심은주(沈銀珠·33·여)씨는 “새해에 현지의 Y2K 문제가 어떻게 될 지 몰라 돈을 더 찾아 달러로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 봉천6동 우체국에는 업무마감 시간인 4시30분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5시가 넘게까지 업무시간을 연장했다.농협 신촌지점에도 이날오후 2시까지 평소의 갑절이 넘는 362명의 고객들이 몰렸다. 이 지점 박경일(朴慶一·45)차장은 “금융기관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통장잔고 정리는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은 28일 하루동안 한은에서 9,000억여원을 찾아갔다. 예년에는 연말 10일 동안의 인출 금액이 1조3,000∼1조4,000억원이었다. [김재천 ] 박록
  • 지구촌 ‘Y2K대비 최종 예행연습’

    [도쿄·모스크바 AFP AP 연합]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새 천년 시작을 수일 앞두고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 방지를 위해 최종 점검과 함께 돌발사태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군전문가들은 로키산맥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북미방공사령부(NORAD)에 24시간 비상 대기하며 양국이 보유한 4,000여개의 핵무기가뜻하지 않게 발사되는 사고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모스크바 외곽의 군사기지에 미군 컴퓨터전문가가 파견,Y2K 발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워싱턴과 모스크바 사이에 개설된 핫라인 8개 회선에 대한 점검과 보수작업도 실시했다. 특히 미국은 하와이 남쪽 6,000㎞ 지점에 위치한 괌 앤더슨공항과 군사시설의 방대한 컴퓨터망의 재앙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Y2K에 대한 국가 전반의 준비작업이 완료됐다고 자신하면서도 금융과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예상치 않은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보고 대비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전국의 은행들은 밀레니엄버그를 우려한 고객들이 연말에 현금을 집중적으로 인출하면서 금융서비스가 마비될 가능성에 대비,현금보유량을 예년에 비해 2배나 많은 13조엔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남미 항공사들은 연말연시 항공 수요 감소와 Y2K 우려로 밀레니엄 전환시점에 항공운항을 아예 중단시키거나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아르헨티나 항공사들은 오는 31일 오후와 1일 오전에 국내외선을 막론하고 항공운항을 전면중단하고 칠레와 브라질,에쿠아도르도 새 천년 시작 전후 수시간 동안 모든비행을 취소한다.홍콩은 Y2K 발생시 비행중인 항공기가 안전하게 회항할 수있도록 첵랍콕 국제공항의 활주로 2개 중 1개를 폐쇄하고 심천과 접경 지역에 대해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1월1일 오전 7시까지 사람 및 물자 이동을중단키로 했다.
  • “나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하라”

    혜암(慧菴) 조계종 종정은 20일 불기(佛紀) 2544년(2000년) 신년법어를 발표했다. 혜암 종정은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가지 않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삼세(三世)는 텅 비어 미묘하다”면서 “이 도리를 알 수 있다면 해와 달이 새롭고 하늘과 땅이 특별하여 전쟁ㆍ질병ㆍ흉년ㆍ환경파괴ㆍ생사윤회 등천만 가지의 재앙이 하나도 없게 된다”고 갈파했다. 혜암 스님은 이어 “새해 새날을 맞이한 사람은 누구인가”고 묻고 “내가누구인가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일체 만물은 일심동체의 한 뿌리이기에 이쪽을 해치면 저쪽은 따라서 손해를 보며 저쪽을도우면 이쪽도 따라서 이익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새해를 맞이하여 허망한 나를 버리고 원수를 도와주며 남의 고통을 대신 받으면 지상낙원이 된다”고 설파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99지구촌 조명] 1. 천재지변

    99년 지구촌은 여느 해보다 사건 사고가 많았다.전쟁,정변,재난은 숨돌리기가 무섭게 시시각각 다가왔다.국제사회에선 변화와 변혁이 점철되면서 유난히 길게 느껴진 한해였다.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켰던 나라밖 일들을되돌아 본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론에 대한 공포가 실감날 정도로 지진 홍수등 천재지변은 지구촌 곳곳을 덥쳤다. 특히 지진은 올해 1월25일 콜롬비아를 덥쳐 2,000명의 사망자을 낸 뒤 8·9월에는 터키와 타이완을 초토화시키고 예상치 않았던 지역에서도 발생해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다.터키 지진은 지난 8월17일 터키 이스탄불 동쪽 70㎞지점을 진앙지로 발생했다.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은 1만5,400여명의 사망자와 3만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도심의 통신체계와 전기시스템 등 대부분의 산업 기반시설들을 파괴해 재산 피해액만도 90억∼130억달러에 달했다.그 여파로 올해 물가는 50% 가까이치솟았으며 피해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이른바 ‘지진세’까지 도입해야 했다. 터키 대지진 한 달여 뒤에 재앙은 타이완을 덥쳤다.그달 21일 금세기 최악인 리히터 규모 7. 4의 강진은 중부지역을 강타했다.총 2,100여명이 사망하고 약 9,000명이 부상했다. 9,000여차례의 여진이 지난달까지 이어져 주민들은 계속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일부 지역의 지형마저 바꾸어 놓았다.피해액은 약 3,000억 타이완달러(미화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진은 지난 12일에도 필리핀 루손섬과 캐나다 서부 밴쿠버 일대,일본 북동부를 잇달아 강타,새 천년을 10여일 앞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홍수의 피해도 엄청났다.베트남에는 지난달과 이달 초 두차례의 홍수가 덮쳐 800여명이 숨지고 3억달러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냈으며 수십만명이 생활터전을 잃었다. 덴마크,영국,독일등 유럽북부에서도 지난 3일과 4일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쳐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채의 가옥과 도로,통신시설이 침수돼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지난 10월에는 강력한 사이클론이 인도를 덮쳐 무려 1만5,000여명이 사망했다.스위스의 한 보험회사는 올 한 해 전세계에서 일어난 각종재난으로 5만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2조1,5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했다. 김병헌기자 bh123@
  • “21세기엔 정보통신업 가장 각광”

    정보통신 관련업종 상한가 행진,환경관련 업종은 중기보유 유망,통일사업 관련 기업은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할 것. 네티즌을 통해 21세기 주식시장 전망을 그려본다면 이와 같을듯 하다.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KBS 제2라디오가 9월 한달간 네티즌 4,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뉴 밀레니엄 의식조사 결과 21세기 유망직종 1위는 정보통신 관련업,새천년에 가장 우려되는 일은 환경재앙,통일 예상시기는 10년이후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각광받을 직업으로는 정보통신 26.2%에 이어 컴퓨터 관련직종 20.2%,인터넷 관련 13.0%로 컴퓨터·정보통신 분야가 60%를 휩쓸어 단연 21세기 신종전문직으로 떠올랐다. 환경관련(5.3%)과 기존 전문직업(3.0%)등이 뒤를 이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정보통신은 새천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1위(68.2%)를 차지했으며 환경(16.0%)문화(10.0%)등이 뒤를 이었다. 새천년 한국의 도약을 위해 달라져야 할 분야로는 정치가 68.1%로 압도적 수위에 올랐다.하지만 새천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항목에서 정치의 변화를 기대한 이는 1.6%에 그쳐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뿌리깊은 불신을 보여줬다.통일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0년후(40.9%)10년내(30.1%)가 대부분이었으며 거의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1.3%나 나왔다. 가장 우려되는 일 항목에서는 환경오염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세계전쟁 8.7%,Y2K 6.0%,핵전쟁 4.5%,북한과의 전쟁 4.1% 순이었다.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는 1∼2차 세계대전 17.9%,한국전쟁과 남북분단 9.7%,IMF 8.6%,컴퓨터 발명·발달 6.2% 이외에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사고라는 응답도 6.1%나 나왔다. 21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인물로는 빌 게이츠 11.2%,김대중 10.0%,모르겠다 7.1%,정보통신에 능한 사람 6.1% 순이었다. 이번 네티즌 대상 밀레니엄 의식조사 결과는 오는 31일 오후2시부터 21시간생방송으로 진행될 KBS 제2라디오 밀레니엄 대기획 ‘다함께 희망의 새천년을’시간을 통해 방송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제주도 年 0.44㎝씩 잠긴다

    한반도 근해의 바다에 대변혁이 예고됐다.남서해안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야트막한 육지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제주의 경우 최근 36년동안 바닷물 높이가 15.8㎝나 높아졌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빚어진 현상으로 환경오염과 함께 ‘지구촌대재앙’으로 우려되고 있다.더구나 90년대들어 해수면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형편이 비슷한 일본은 해마다 0.5℃씩 높아지고 있는 온난화 현상이 계속될 경우 90년안에 95㎝가량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9,080억달러(약1,000조원)의 재산피해가 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한국 근해에서도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겨울인데도 난류성 어류들이 잡히는 등 바다 환경에 적지않은 변화가 오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6일 제주와 부산,인천과 울릉도 등 해수의 높이를 20년이상 관측해온 9개 지점의 ‘해수면 변화 연구’를 발표했다.63년부터 측정해온 제주는 물높이가 해마다 0.44㎝씩 높아져 가장 빠른 속도로 바다에 잠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은 0.16㎝씩 해수면이 오르는 부산과 여수였고포항도 매년 0.12㎝ 바닷물이 상승하고 있었다. 반면 울릉도는 30년가까이 바닷물이 매년 0.16㎝정도 내려가며 면적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강원도 동해는 0.03㎝씩이나마 바닷물의 높이가내려갔지만 이웃의 속초는 오히려 0.2㎝씩이나 상승하고 있었다. 한편 국립수산진흥원이 공개한 ‘한반도 연근해 해양 온난화 신호의 지표탐색’에 따르면 서해안은 최근 30년동안 매년 수온이 0.88℃,동해 0.62℃ 그리고 남해는 0.61℃씩 따뜻해졌다. 이날 발표된 ‘남해안일대 어황분석’을 보면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2℃나높아 어류 분포에 변화를 가져왔다.여름철 북상했던 난류성 어종인 삼치와방어가 겨울인데도 남으로 내려가지 않고 제주도와 추자도 근해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입해양조사원 해양과 오순복과장은 “일본은 지구 온난화로 지금의 해수면 상승현상이 이어질 경우 2090년까지는 무려 95㎝나 해수면이 올라 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산하다”며 “해수면 상승이 지구촌의 문제이지만지역간 편차가 워낙 커 나름대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20세기 문명기행] 10. 이념에서 공동체로

    이념의 세기(世紀)가 저물고 있다.지난 100년 동안 지구촌은 좌우 이념투쟁의 발흥과 조락(凋落)을 응시하며 한세기의 끄트머리까지 달려왔다. 이념적 양극주의의 빈자리에는 민족과 자본,정치적 다원주의 등이 잽싸게들어 앉고 있다.21세기의 여명(黎明)이 다양한 질서의 혼재를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이념에서 생존으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석학(碩學)인 움베르토 에코는 “21세기를 앞두고 지구상의 50억 인구가 50억개의 이데올로기적인 여과장치를 갖게 됐다”며 세기말 지구촌의 실상을 풍자했다.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트로츠키가 “만약 태양이 부르조아만을 위해서 타는 것이라면 태양을 꺼버리겠다”고 호언한 점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20세기가 좌·우대립을 구심력 삼아 굴러간 ‘이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다양한 공동체의 원심력이 쉴새 없이 작동하는 ‘생존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생존의 논리는 이미 세기말 지구촌 곳곳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화두(話頭)가 민족이다.억압받던 민족들이 옛 소련과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래 전 일이 아니다.캐나다,우크라이나,영연방 등도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과거 민속학의 용어로만 통하던 작은 민족들이 정치적 담화에서 중요한 용어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스페인계 역사학자 페르난데스 아메스토는 “세기의 길목에서 항상 더 큰 연방속으로 끌어들이는 괴물의 정치가 작은 실체들을 배가시키는아메바의 정치와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역제일주의,자주독립주의,미니 민족주의를 담론으로 삼는 ‘민족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1세기 국제질서의 다양성은 문명사회 주도권 이동방식의 변천도 예고한다. 20세기까지 세계 문명의 주도권은 중국에서 지중해로,다시 유럽에서 대서양을 거쳐 태평양까지 옮기는 등 지역간 이동의 속성이 짙었다.그러나 역사학자들은 “미래의 주도권은 세계적인 엘리트나 수백만 개의 변복조(變複調)모뎀을 통해 특정지역을 벗어나 세계 문화를 만들어내는 몇몇 대가의 손으로넘어갈 지도 모른다”고 내다본다. 20세기의 패러다임이 좌우의 양날개에서 시소게임을 하던 이차방정식이었다면 다음 세기 공동체의 생존 해법은 다양한 변수가 혼재한 고차방정식에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대안의 모색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몰락 직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본주의의 승리”라며 ‘역사의 종언(終焉)’을 선언했다.그러나 공산주의의 붕괴가 더욱 활발한 정치철학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독일의 철학자 카를 오토 아펠이 이념대립을 초월한 지구촌에 다양한 사회적기구와 회의,국제기구를 통한 합리적 담론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같은 맥락이다. 시장주의 경제에 의한 질서의 재편도 지구촌의 경계선을 구획할 주요 기준이다.과거 공산주의 진영에 속했던 헝가리 폴란드 체코의 ‘중부 유럽 모델’이 한 사례다.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 제도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경제의 사유화,증권시장 도입,세계 금융시장 편입을 차례로 마쳤다.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 가입까지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혼합한 ‘제3의 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한반도는 어떤가.고려대 임혁백(任爀伯)교수의 제안에서 대안의 단초를 얻을 수 있다.그는 “새로운 세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원적 민주주의,역동적 시장경제,창조적 지식정보국가,협력적 공동체사회,아시아 중추국가 등의 비전을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지속적 경제개혁과 평화적 민족통합,문화적 다원주의 등이 구체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냉전종식후 민족·종교분쟁 표면화 동서 냉전의 종식은 그동안 재 속에 파묻혀 있던 민족간 분쟁·갈등의 불씨를 지구촌 곳곳에서 타오르게 했다.보스니아,체첸,코소보,쿠르드,동티모로,르완다 사태 등이 20세기 마지막 문턱에서 전세계의 관심을 끈 대표적인 민족 분쟁들이다. 94년 4월 소수민족인 후투족 출신의 부룬디 대통령의 비행기 폭발사고로 촉발된 르완다 사태는 불과 3개월 동안 750만명의 인구 가운데 100만명이 사망하는 보복극이 이어졌다. 4,000여년 동안 국가없이 떠돌던 ‘중동의 집시’ 쿠르드족 문제도 20세기의 화약고다.쿠르드족은 74년 압둘라 오잘란을 중심으로 쿠르드노동당(PKK)을 결성,치열한 반(反)터키 독립투쟁을 벌였다.84년 이후 본격 무장투쟁을전개,3만명 이상의 희생자와 3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유럽 전역에 퍼져 나갔다.쿠르드인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아직 독립국가 건설 전망은 그리 밝지않다. 냉전 종식과 소련의 해체는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로 상징되는 ‘발칸의 비극’을 낳았다.보스니아 사태는 유고연방 해체와 이에따른 이슬람·크로아티계 연합세력-세르비아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3년 8개월동안 20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어 98년 2월 알바니아계 강경파인 코소보 해방군(KLA)의 본격적인 무장독립투쟁으로 시작된 코소보 사태도 세르비야계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로 번지면서 급기야 미국과 나토의 개입으로 번지는 ‘국제전’의 양상으로 번졌다. 체첸사태는 소련 연방 해체에 따른 산물이다.스탈린의 중앙집권화를 부르짖으며 강제이주 정책을 단행,민족 분쟁의 불씨를 키워나갔다.94년 발생한 체첸사태는 현재까지 3만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 23년간 인도네시아 압제에 신음했던 동티모르의 독립투쟁도 70만명 인구 가운데 20만명이 학살된 인류사의 재앙이었다.최근 유엔평화군의 개입으로 동티모르의 독립이 가시화되었다. 이외에도 필리핀의 모로족,스페인의 바스크족,중국의 티벳족 등 열거하기어려울 정도의 많은 종족·민족·종교 분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21세기 지구촌의 화해와 통합의 물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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