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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문학으로 재조명 받는 추리문학 진단/역사/우리나라 추리소설

    소설은 재미 있어야 한다는 오락적 기능을 강조할 때,우리는 먼저 추리소설을 떠올린다.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서 느끼는 지적 유희의 쾌감이 어떤 다른소설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정전(正典)장르에 의해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비(非)정전 하위 장르들이 주목받으면서 추리소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추리소설이 발달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대중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 같은 미스터리가 폭넓게 읽힌다.또 우리와는 달리 장르의구분이 무의미한 만큼 대중소설 작가라고 해서 평론가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없다.그 작품들은 물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추리소설가로 으레 언급되는 작가가 ‘쥐덫’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애거사 크리스티다.크리스티의 작품은 셰익스피어보다도 14개가 더 많은 103개 국어로 번역돼 5억부 이상 팔렸다.크리스티가 생전에 발표한 추리소설은 모두 86권.특히 ‘빅4’로 꼽히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오리엔트 특급살인’‘ABC살인사건’‘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비롯해 피해자가범인이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예고살인’ 등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자신의 소설을 압도하는 기이한 실종사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크리스티는이른바 ‘골든 에이지’ 추리소설의 대표작가로 견고한 독자층을 형성하고있다.골든 에이지는 1920∼40년대 추리소설의 전성기를 일컫는 말로,누가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밝히는 수수께끼 플롯에 치중하는 작품을 가리키기도 한다. 중세를 다룬 현대소설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대표적인 추리소설로 빼놓을 수 없다.‘장미의 이름’은 모종의 임무를 띠고 이탈리아의한 수도원에 잠입한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교황이 아비뇽에 유폐되면서 교권이 무너지고 유럽에 창궐한 페스트의 여파로 농민반란이 뒤따르는 등 중세 봉건제의 토대가 심하게 흔들리던 시대,교회의 반발로 이단심판이 본격화돼 마녀사냥이 벌어지던 시대를 그렸다.에코가 14세기중세를 무대로 한 까닭은 주인공인 윌리엄 수도사의 분석적인 사고가 14세기초 영국의 스콜라 철학자 오컴의 윌리엄이 등장한 이후에야 가능했기 때문이다.오컴의 윌리엄은 유명론(唯名論)의 주창자로 기호해석에 관한 진보적인이론을 전개한 인물이다. 이처럼 비교적 완성도 높은 추리 장르의 소설들은 최근에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움베르토 에코에게 적잖은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추리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의 ‘캐드펠 시리즈’다.최근 제10권 ‘고행의 순례자’(북하우스)까지 나온이 시리즈의 배경은 12세기 초 중세 영국 미들랜드 지방의 시루즈베리.인간고통의 내면을 끈질기게 탐구함으로써 중세인의 사상의 궤적을 좇는다. 이시리즈는 중세의 의상과 색채,소리를 생생하게 묘사,12세기 영국인들의 삶과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려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엘리스 피터스가 각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레이먼드 챈들러 계열의 하드보일드(hard-boiled) 소설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는 1920년대 말 미국에 처음으로 등장한 소설의 한 유형으로 프랑스에서는 ‘흑색소설(roman noir)’의장르에 포함된다.추리소설에 있어서하드보일드는 범인을 찾는 과정은 다른 추리소설과 비슷하지만,주인공이 지적인 추리가 아니라 행동과 완력을 통해 범인을 밝힌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때로는 범인이 스스로 실토하는 경우도 있어 모험소설과 추리소설의 경계를아슬아슬하게 지나가기도 한다.개성이 강한 등장인물과 복잡한 플롯,장식적인 배경 등이 특징으로 골든 에이지와 함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장르로 꼽힌다. 이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에드거 앨런 포의 창조적 계승’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80,90년대에 들어 스스로의 한계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학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말았다.충격만을 위한 잔혹,반전을 위해 존재하는 반전 등이 그주된 요인이다. 반면 엘리스 피터스가 주도하는 현대 영국 추리소설은 문학적 측면을 크게강조한다.미국의 레이먼드 챈들러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영역을 개척해현대 미국 미스터리의 원형을 구축한 작가라면,엘리스 피터스는 전후 미국추리소설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영국 미스터리계를 일으켜 세운 인물이다. 또 국내에 새로 소개된 추리소설로 시선을 끌만한 것으로는 미국 여성작가셰리 홀먼(34)의 역사 미스터리소설 ‘도둑맞은 혀’(문학사상사)가 있다.중세 성지 순례단이 순례 여행중 겪는 의문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내용으로,실존 인물인 펠릭스 파브리 수사가 지은 ‘펠릭스 파브리 수도사의 여행기’를토대로 한 작품이다. 이집트와 시나이 산, 성 카타리나의 유골이 있는 고대수도원 등지를 직접 답사해 소설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추리소설의 효시라고 할 에드거 앨런 포와 뒤이어 등장한 코넌 도일과 길버트 체스터튼이 미스터리의 토양을 일궜다면,1920년대 이후의 애거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를 연 작가들이다.도서출판 청년사에서는 ‘코넌 도일의 정통적 계승자’‘미국 추리소설 그 자체’란 평을 듣는엘러리 퀸이 가려 뽑은 세계 초(超)단편 추리소설 걸작선 ‘미니 미스터리’(청년사)를 최근 내놓았다.이 책에는 세계 유명 추리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안톤 체홉,찰스 디킨스,기 드 모파상,마크 트웨인,잭 런던 등 거장들이쓴 추리소설도 발굴해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또 민음사에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최신작 ‘빛이 남아 있는 동안’을 오는 12월에 펴낼 예정이다. 한편 국내 추리소설로는 추리소설선집 ‘99 올해의 추리소설 아웃사이더’(신원문화사)가 나와 있다.김성종·이상우·노원 등 원로 작가에서부터 신진작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들이 망라돼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일본에서 지난해 세금을 가장 많이 낸 작가는 추리소설가 니시무라 교타로(西村京泰郞)라고 한다.선진국일수록 또 사회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추리소설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미국이나 일본,영국 등 등 추리문학 선진국의 경우추리소설은 생활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추리소설이란 말은 150여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나라마다 다양한 용어로 불려 왔다.영미에서는 탐정소설(detective story 혹은 mystery story)로,프랑스에서는 경찰소설(roman policier)이란 말로 통용됐다.특히 경찰의 수사력에 역사적 배경을 둔 프랑스의 ‘로망 폴리시에’는 중국식 추리소설이라 할 ‘공안(公案)소설’과도 일맥상통한다.최근의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범죄소설(crime novel)이라는 말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탐정소설이라는 용어는 추리소설이 일본에 처음 도입된 메이지 말기에 일본인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추리소설은 소설의 발달과 더불어 탄생했다.소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화나 설화,민담,전설 등의 구비문학 혹은 ‘천일야화’에까지 이른다.추리소설의 기원 역시 멀리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 가깝게는 볼테르의 ‘자디그’까지 소급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근대적 의미의 추리소설은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모르그가의 살인’(1841)에서부터 출발한다.그 뒤 19세기 말 영국의 코넌도일에 와서 하나의 양식으로 굳어졌다- 우리나라 추리소설 우리의 추리문학은 어떤가.누구나 명탐정 셜록 홈즈나 괴도 루팡의 이름을들먹거리지만 정작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편견과 무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 문단에서 추리소설에 관심을 보인 것은 1918년 코넌 도일의 작품 ‘충복’이 ‘태서문예신보’에 번역·수록되면서부터.1930년대 들어서는 외국작품 소개와 함께 국내의 순수 창작물도 여러 편 선보였다.당시 우리 추리문학의 대부였던 아인(雅人) 김내성이 일본어로 쓴 ‘타원형 거울’(1935)이대표적인 예다.그는 ‘마인(魔人)’‘가상범인’‘백가면’‘살인예술가’등을 발표하며 추리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60년이 넘는 한국 추리소설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추리문학의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영미권의 정통 추리소설도,일본작가 모리무라세이이치(森村誠一)류의 사회파 추리소설도 찾아보기 힘들다.어정쩡한 형태의 ‘불륜’ 추리소설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순문학 내지 고급문학에 기울어져 있는 사람들은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작가나 출판사들 또한 문학작품에 ‘추리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이러한 문학적 자기비하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 추리문학의 앞날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의 추리소설이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추리적 재미를 만들어내야 한다.코넌 도일의 작품을 노골적으로 베낀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같은 유사 추리소설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변호사였던 존 그리샴,국제담당기자였던 프레드릭 포사이드,호텔맨이었던 모리무라 세이이치,의사였던 로빈쿡 등이 확실한 ‘전공’을 갖고 추리소설을 썼듯이 현대의 추리작가에게는무엇보다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 요구된다. - 국내 선보인 캐드펠 시리즈 ?성녀의 유골 ?99번째 주검 ?수도사의 두건 ?성 베드로 축일장 ?죽음의 혼례 ?얼음 속의 처녀 ?성소의 참새 ?귀신들린 아이 ?죽은 자의 몸값 ?고행의 순례자 - 읽을만한 추리소설 ?애거사 크리스티:쥐덫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 ?패트리샤 콘웰:악의 경전 ?로빈 쿡 :미필적 고의 ?엘러리 퀸:재앙의 거리 ?모리무라 세이이치:인간의 증명 ?존 그리샴:거리의 변호사 ?프레드릭 포사이드:재칼의 날 ?이안 맥완:암스테르담 ?김성종:제5열
  • 부시2세 “외국 인권문제 개입 안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차기 대선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히는 공화당의 조지 W.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선거진영이 6일 처음으로 미국의 대외정책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쟁자인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보다 15∼20%가량 지지도가 앞서는 그의대외정책노선 제시는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표방하는 대외정책은 크게 외국에서 인권유린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것이며 분석가들은 이를 신(新)불개입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이유로 이라크를 응징하거나 인권유린 때문에 코소보공습을 단행한 클린턴 행정부의 노선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부시의 정책보좌역을 맡은 콘돌리자 라이스는“지구촌 저쪽에서 끔찍한 인권유린상황이나 인종청소가 자행된다해서 여러분이 무엇을 하겠는가”라고반문한뒤 “인도주의적 재앙이 있다하더라도 이는 미국군대를 배치하기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경찰국가를 표방한 클린턴과 차이가있음을 분명히 했다. 부시주지사의 부친인 부시 전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 위원으로 일했던 라이스는 이같은 불개입노선을 택한 이유는“인권유린을 막으려는 이념적인 이유는 이해하나 그 노력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현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남의 일에 너무 깊게 간여하고 있다고 파악,이를 교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서 부시의 정책이 출발한다는 분석이다.부시후보는 그러나 주관심의 대상인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 언급을 않고있다. hay@
  • 民言聯 ‘통일시대 언론역할’ 세미나 주제발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成裕普)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남북한 언론의 역할과 전망’이란 세미나를개최했다.세미나에서 발표된 김창수(金昌洙) 민족회의 정책실장의 ‘남북한언론 현황과 민족 화해를 위한 과제’란 발제문을 간추린다. 지난 6월15일 서해 교전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리 언론은 고질적 병폐를 여실히 드러냈다.선정적 전쟁몰이식 보도와 추측보도로 사태의 본질을 흐렸다. 북측의 사전 기획 가능성에 대해 목청을 돋우는 데 급급한 나머지 전후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는 냉철함은 뒷전이었다.남북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고 국민적 합의를 모으려는 언론의 기본 역할을 외면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 언론의 병폐는 통일을 민족사의 ‘재앙’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심각하다.권력에 종속돼 소극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정부의 통일정책에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은 남북간 갈등이 있을 때마다 대북 증오심을 키우는 보도로 일관,국민들의 반북의식을 재생산해 왔다.반북 정서 때문에 적대적 보도를 계속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전후세대가 전체 인구의 75.5%를차지하는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가진 국민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95년 인공기 강제 게양사건 보도 이후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한편 언론 보도가 통일정책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국가이익을 내세우는 정부 논리에 언론이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정부가 보수에서 민족 화해나 북한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때는 가차없이 정부를 비판해 왔다.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언론의 과제는 우선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통일’의 개념을 재정리해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언론은 ‘관용’과 ‘공존’을 제작과 보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관용’은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자신과 적대하는것을 용납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다. 같은 민족인 북한 동포들과 다른 제도에서 살았다는 ‘다름’을 인정하는것부터 연습해야 한다.다름을 인정하고 평화공존의 통일을 추구할 때 불행한 통일을 막을 수 있다.이러한 전제를 생략한 준비없는 통일논의는 또다른 재앙을 예고할 뿐이다. 민족 화해를 위한 언론의 역할은 이러한 ‘관용’과 ‘공존’을 국민들이익히게 하는 것이다.남북한 동포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통일교육과 통일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한편 현상을 유지하려는 소극적 ‘평화적 분단 관리론’은 경계해야 한다. 자칫 분단의 영구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통일은 역사발전 과정인만큼 장기적 민족발전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언론이 통일의 한 주체로서 통일국가 건설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민족화해를 위한 과정에서 언론의 창조적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우선 남북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보도해야 한다.정치적 관계나 필요에 얽매여서는 안된다.지금까지 남북 당사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필요에띠라 통일정책을 결정해 왔다.언론은 공정하고 중립적 자세로 민족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한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다.남북 당국자들의 정책이 통일과는 거리가 멀 수 있기 때문이다.통일을 준비하면서 이뤄낸 성과가 정치적 이유로 무산되지 않도록 국민과 함께 지켜내야 하는 것도 언론의몫이다.
  • 기후변화-환경파괴…지구촌 10년내 대재앙 온다

    2009년이 지구종말의 해가 된다?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인구증가로 인류는 향후 10년내 ‘초대형 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 연맹은 24일 펴낸‘99 세계 재해백서’에서 98년은 자연재해의 발생수와 규모면에서 사상최악의 해였다면서 이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인구증가로 머지않아 더 큰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지난 97년엔 179건의 자연재해만 보고된데 반해 98년에는무려 311건이 보고됐으며 사망자 역시 1억2,670만명의 피해자중 5만9,261명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 한해 동안 2,500만명이 홍수와 삼림파괴,가뭄 및 토양의 황폐화로인해 고향을 등졌는데 이같은 ‘환경난민’은 전세계 난민의 58%를 차지하며처음으로 전쟁 및 분쟁으로 생겨난 난민수를 앞질렀다. 특히 이 환경난민들은 이후 증가추세에 있는 도시 빈민층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또다른 사회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백서는 전했다.자연재해의 주범은 지난해 중남미를 강타,1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허리케인 ‘미치’를 포함해 대부분 엘니뇨,라니냐 현상으로 촉발된 기후재앙. 특히 아시아지역에 그 피해가 집중됐던 기후재앙들은 인도네시아에선 50년만에 맞는 최악의 가뭄으로,중국에서는 1억8,000만명이 영향을 입은 물난리로 각각 모습을 바꾸며 큰 피해를 냈다.이외에도 러시아에 몰아친 혹서와 9,000명 이상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의 강진 등으로 98년 지구촌은 그야말로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았다. 아스트리드 하이베르크 연맹 총재는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와삼림파괴 등 환경문제와 빈곤 및 빈민층의 증가와 같은 사회문제는 별개의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두 요인이 충돌하게 될 때 우리는 더 큰 재앙을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백서는 개발도상국들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인구팽창 등이 중첩되면서 발생하는 영향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옥기자 ok@
  • [사설] 장마피해 사전 대비를

    요즘 날씨는 예측불허다.아침저녁은 선들하고 대낮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로 계절의 한계가 파괴되는 느낌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는 평년보다 짧고 무더운 날이 많으며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엘리뇨의 여파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고 전망한다.이와 함께 폭우보다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1,2개의 태풍에 대한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수백명의 인명피해외에도 농경지 침수와 도로유실 및 교량파괴 등으로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낸 바 있다.그러나 서울시에 따르면 얼마전 시내 주택재개발사업장 74곳에대한 수방(水防)시설을 점검한 결과 수해발생 11개월이 지나도록 토사유출방지시설이나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는 등 복구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언제 흙더미가 쏟아질지 모르는 위험지구가 42개 사업장에서 75건이나 적발됐다는 것이다. 악몽같은 재해에 시달리면서도 근본적인 수방대책없이 장마철이면 똑같은피해를 겪는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수해는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지않은 인재가 절반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서울시는 올해도 비피해에 대비하여 소하천 정비사업지원등을 뼈대로 하는 수해방지 종합개선대책을 확정했다고는 하나 탁상행정에 그치지 말고 철저한 현장점검으로 이상(異常)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관련부처끼리 기능적으로 연결하여 기상예보에서부터 댐과 저수지의 수위조절에 만전을 기하고 하천과 제방 및 각종 공사장과 교통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수해가 났을 때 수재민 구호와 피해복구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장마대비 체제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또한 장마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수해예방뿐 아니라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물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날씨의 변화는 아무리 최첨단 장비라도 정확하게 예단하기는 힘들다.그러나 가뭄이든 장마든간에 철저한 사전대비만이 큰 재앙을 막는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차례 경험으로 배운 바 있다.지구 곳곳을 위협하는 기상이변을 인식하여 이제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황하지 않도록 장마와 가뭄을 동시에배려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는 일도 현명하다.각가정에서도 동네의 하수구가 막히거나 물새는 곳이 없는지를 살피고 지붕과 담 등을 수시로 손질하는 등 슬기로운 대처로 물로 인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 때이른 무더위…납량물로 탈출

    여름 밤 더위는 ‘전설의 고향’에 맡겨라. 유난히 빨리 닥친 여름 무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줄 납량특집 KBS‘전설의 고향’10편이 28일부터 5주간 월·화 밤 9시50분 방송된다.전국 각 마을에 전래되고 있는 전설과 설화 등을 발굴해 드라마화한다.이프로는 77년 ‘마니산 효녀’를 내보내면서 시작됐다.89년 578회 ‘의장녀’까지 12년동안 방송했다.그후 특수촬영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제작이 중단됐다가 최근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96년 ‘호녀’로 부활,매년 여름마다 특집형식으로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 ‘전설의 고향’은 시원하고 생생한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분량을 야외촬영했다.‘전설의 고향’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28일 방송되는 1화 ‘솟대’는 장승과 더불어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외적과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에 얽힌 고구려시대의 이야기이다.2화는 ‘열녀문’.혼인을 앞두고 남편이 급사하는 바람에 17세에 청상과부가 된 소영은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3화‘초혼’은 역모의누명을 쓴 한 가족사를 다뤘다.4화 ‘오세암’은 수도승의 파계와 수행,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5화 ‘호몽’은 새끼여우를 잡아먹은 최대감에게 어미여우가 복수를 하는 내용으로 섬뜩한 느낌을 준다. “‘오세암’은 사계절을 담았는데 특히 눈내린 겨울장면은 여름밤의 무더위를 깨끗이 씻어 줄 것”이라고 안영동CP는 말한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사설] 한강변 초고층 재개발 안돼

    무분별한 재개발사업으로 한강이 초고층 아파트 숲에 가려질 모양이다.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5층짜리 한강외인아파트단지에 새로 22∼25층 규모의초고층 아파트가 세워질 예정이며 인근의 강변복지아파트단지 역시 25층 안팎의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바꾸는 재건축공사가 지금 진행중이라고 한다.이렇게 되면 앞으로 한강 주변 아파트재개발사업은 계속 초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한강이 지금보다 더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숲에 갇히고 말게 되는 것이다. 한강 주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아름다운 한강의 경관을 해치는것은 물론 서울시민의 한강을 아파트 주민들만의 한강으로 가두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서울시는 지난주 ‘새 서울,우리 한강’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서울시의 의욕적인 이 사업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게 뻔하다.‘새 서울,우리 한강’계획은 새 천년을 맞아 한강이 환경친화적이며 시민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한강이 초고층 아파트에둘러싸인 상태에서는 시민들의 사랑을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 뒤쪽에 사는 주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되고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한강외인아파트단지에 초고층 아파트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업체는 조망권을 위해 건물을 장방형이 아닌 둥근 타워형으로 짓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타워형으로 짓더라도 배후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지금 건설중인 강변복지아파트의 경우 조망권 다툼이 일자 건물 일부를 13층까지는 기둥만 세우는 변칙적인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완공 후 건물 모습이 또다른 조망권 침해 시비를 부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기존 도로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교통혼잡이 초래될 것도 분명하다.동부이촌동 지역은 도심에서 가까워 이곳의 교통혼잡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건축업자들은 고층아파트를 짓고자 하겠지만 건축허가당국은 여러가지 측면을 살펴 한강변에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최근 행정규제 개선 측면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요건을 완화시킨 것이 우리 환경을 돌이킬 수 없이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강변의 초고층 아파트는 그 표본인 셈이다.환경 재앙을 초래하는 재건축이 허용돼서는 안된다.
  • 딥 임팩트 그날은 올까…인류멸망 대재앙 공포/폭파 가능성

    요즘 전세계 천문학계의 관심은 소행성 ‘1999AN10’에 집중되고 있다.미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미 공군천문대가 지난 1월13일 발견한 이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행성 1999AN10이 지구에 충돌해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와 같이 지구에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발견 초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20만분의 1 정도라고 분석,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러나 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안드레아 밀라니 박사팀은 90여차례 관측된 1999 AN10의 궤도를 기준으로 보다 정밀한 계산에 착수한 결과 이 소행성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구표면으로부터 3만㎞까지 접근할 것이 예상된다는 결론을 얻고 지난 달 이를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상 3만㎞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지구∼달 거리(약 38만㎞)의 13분의 1 정도이고 방송·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내외) 보다 가까운 거리다.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모으는이유는 소행성이 이처럼 가까이 접근할 경우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공전궤도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혜성의 경우 1992년 목성 근처를 지날 때 목성의 강한 조석력(潮汐力·밀고 당기는 힘)때문에 1㎞ 이하의20여개 작은 혜성으로 쪼개져 다음번 공전할 때인 1994년 7월 목성과 차례로 충돌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꾸준히 1999 AN10에 대한 관측자료를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하고 있으며 천체물리학자들은 측정된 행성 궤도를 토대로 미래궤도를 계산해 지구근접 거리와의 충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999AN10의 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년 9개월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공전궤도는 지구의 궤도면과 약 4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수㎞에 이르는 1999AN10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탄 수천만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위력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에 떨어질 경우 수㎞ 높이의 해일이 발생,해변 인접 도시들을 황폐화시킬수 있고 육지에 떨어지면 그 충격으로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엄청난 양의 먼지구름이 발생하면서 태양을 가려 6,500만년전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것과 같은 대재앙을 몰고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팀(JPL)이 최근까지내린 결론이다. 제트추진연구팀은 “소행성의 중심이 약간 벗어난 것이 관측됐으나 2027년8월7일 지구 중심으로부터 3만7,000㎞까지 다가오는 것이 최근접거리이며 지구와의 충돌확률도 2044년 8월6일 50만분의 1,2046년 8월7일은 500만분의 1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확률은 알려지지 않은 지구근접물체(NEO)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보다도 약한 것이다.지름이 수십m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00년에3번 정도이며 지름 2㎞짜리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질 확률은 100만년에 한번정도로 알려져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최악의 경우 핵무기로 폭파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내에서 떠도는 작은 천체들 가운데 1.3AU(AU=지구와태양사이의 거리로 약 1억5,000만㎞)보다 더 가까이 지구에 근접하는 혜성과소행성 등을 지구근접물체라는 뜻에서 NEO(Near Earth Object)라고 부른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NEO에 대한 연구와 관측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미 공군 ‘NEO추적관측소’,항공우주국 ‘NEO프로그램 ’,애리조나대학의 ‘우주감시프로젝트’,유럽의 ‘소행성연구회’,영국의 ‘우주감시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몇몇 국가들 사이에서는 공동연구나 공동 탐사선 발사도 이뤄지고 있다. NEO에 대한 연구들은 구성성분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NEO를 발견하는 것을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상관측이나 우주 망원경에 의한 관측으로 발견된 NEO는 약 400개이며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가운데 지름이 1㎞가 넘는 천체들만도 약 3,000개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한 천문우주기획 이태형(李泰炯)대표는 “이같은 NEO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과거 공룡의 멸종원인을 밝혀줄 수 있고 과학의근본과제인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인류와 생명체 최대의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충돌을 대비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NEO의 정확한 구성성분과 궤도를 알아내면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기 전에 우주에서 핵무기를 이용해 폭파시켜 버리거나 운동에너지무기로 궤도를 바꾸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함혜리기자
  • [저자와의 대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사상사’ 문영일교수

    세계적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역사는 도전과 응전 그리고 포용이라는역사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20세기 말에 그 포용의 역사가시작되고 미국이 새로운 역사무대의 주연을 맡고 있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목표는 ‘포용과 확대’라고 선언하고 미국 주도의세계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질서를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갈 수는 물론 없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유럽은 통합을 계기로 국제정치에서의 역할 증대를 꾀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끊임없이 미국을 견제하려 한다.그러나 최소한 21세기 중반까지는 미국이 국제질서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예상한다.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미국의 전략을 알아야 한다.문영일 국방대학원 초빙교수의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사상사’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을지서적 2만원).이 책은 안보전략측면에서 미국의 과거·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미국은세계전략 차원에서 국제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냉전이 끝난후 많은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미국은 발칸반도 민족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고연방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왔다.미국은 왜 발칸반도 분쟁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가.문 교수는 그 이유로 ▲민주공화국 건설이라는 미국의 국가적가치의 확산 ▲역사적으로 세계적 안보전략의 요충지역인 발칸반도에서 유럽세력 압도 ▲지역내 슬라브계 영향력 감소 등 세가지를 들고 있다. 문 교수는 “미국은 윌슨 대통령의 미국적 이상주의를 구현하고 루스벨트대통령의 ‘힘의 정의’에 의한 세계질서 유지 및 팍스아메리카나의 국가안보전략 추구를 위해 세계평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세계평화라는 명분 뒤에는 미국의 국가이익이라는 실리추구가 있다. 그는 21세기 미국의 세계안보전략 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그 전략은 ▲통합된 유럽의 평화로운 민주주의 정착 ▲강력하고도 안정된 아시아·태평양유지 ▲더욱개방된 새로운 21세기형 무역제도 수립 ▲세계평화의 주도력 유지 ▲21세기형 군사혁신 달성 등이다.세계안보전략의 큰 틀은 21세기에도 미국이 세계질서의 한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질서를 이끌어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문 교수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풍요로운 땅 그리고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이 힘의 원천”이라고 말한다.“개척정신과 부지런함은 그 힘을 집약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바탕이다”. 문 교수는 “21세기는 팍스이코노미카(Pax-Economica)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그러나 경제적 풍요를 위해서는 인류공동의 부를 창조하기 위한공동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공동노력이 실패하고 잘못된 정치와환경의 피해가 누적되면 인류적 재앙이 폭발할지 모른다.“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1세기는 풍요의 시대가 될 수도 있고 위기의 시대가 될 수도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외언내언] 소행성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小行星)이 충돌 18일전 갑자기 발견된다.사람들은종말의 공포에 사로잡힌다.그러나 용감한 지구특공대가 출동해 감동적인 자기희생으로 소행성을 폭파하고 인류와 지구를 구해낸다.지난해 개봉된 미국영화 ‘아마게돈’의 줄거리다.또 다른 영화 ‘딥임팩트’에서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킨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 가슴을 졸이게 한다.소행성 ‘1999AN10’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상으로부터 3만㎞ 상공까지 접근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1일 밝혔다.이 행성의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이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수천만개가 동시에폭발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 한다.지구와 행성의 접근거리 3만㎞는 방송 및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보다 가깝고 지구와 달까지 거리(38만㎞)의 1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지구 중력에 의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소행성은 우주에서 부서진 행성의 찌꺼기로 그 지름이 작은 알갱이 크기부터 1,0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 우주에는 지름 100㎞ 이상의 소행성이 약 200개,10㎞ 정도가 2,000여개,1㎞ 미만이 50만개 정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추정한다.지름 10㎞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에 정면충돌하게될 경우 원자폭탄 1억개가 동시에 폭발한 것과 같아 지구는 멸망하고 1∼2㎞만 돼도 지구차원의 재앙이 온다.지구와 소행성 충돌에 의한 지구 멸망 가능성은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닌 것이다.지난해에도 소행성 ‘1997XF11’이 오는 2028년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 천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다행히 지구와의 접근거리가 달과의 거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1억6,000만년동안 지구상에 군림했던 공룡이 갑작스레 멸종한 것도 지구와소행성 또는 혜성이 충돌한 결과라는 것이 최근 과학계의 유력한 가설이다. 지구상의 유기체가 대량 멸종하는 그런 대재앙이 과거 2억5,000만년동안 2,600만년마다 거의 주기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태양을 한번 도는데 2,600만년 걸리는 가늘고 긴 궤도를 가진 ‘죽음의 별’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를 비롯한 예언가나 점성술가들의 주장대로 정말 지구 최후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영화에서처럼 행성을 폭파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수십년전에 충돌이 예측되면 핵무기나 동력추진체로 행성 궤도를 바꾸어 충돌방지를 할 수 있다니 과학의 힘을 믿고 안심해도 될지 모를일이다.
  • [기고] 중국과 인도, 反轉과 인내의 역사

    인도는 개발정책에 있어 중국을 본받도록 자주 조언을 받아왔다.그러나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잘하긴 했어도 만약 인도가 중국을 따라했더라면 그것은 하나의 재앙이 됐을 것이다. 중국의 접근법이 ‘빠른 2보 전진,느린 1보 뒷걸음’이라면,인도는 대조적으로 ‘느린 1보 전진’이다.두 접근법의 최종 결과는 비슷한 것으로 판명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재빨라 2보로 앞선 듯 보인다. 불교철학에는 진리에 도달하는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마하야나’는 구도자에게 속세의 구원을 위해 자아를 없애서 공동의 선을 만들라고 가르친다. 중국의 통치방식은 이와 유사해 중국인들은 지도자를 의심치 않고 따른다.정책의 정당성이 결여될 때는 지도자가 교정하면 된다. 반면 ‘히나야나’는 구도자에게 속세를 떠나 참선을 통해 개인의 해탈을추구하라고 요구한다.힌두철학은 여기에 구도자는 폭군에게 반드시 저항해야 한다고 덧붙인다.정책의 정당성은 통치자와 구도자(브라만) 간의 갈등에 의해 이룩된다.끊임없는 논쟁에 직면한 지도자들은 신속한 결정은할 수 없지만 서서히 정도(正道)에 근접한 결정이 나오게 된다. 중국은 거대한 반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인도에는 느리지만 끈질긴 역사가 있다.50년대 중국 공산당 정부는 농업부문을 협동조합으로 재빨리 조직,후에 2만5,000개의 인민공사에 흡수했다.민간의 땅뙈기조차 폐지됐다.당시이는 큰 진보로 보도됐다.농업생산에서 30%의 증가가 달성됐다.그러나 덩샤오핑(鄧小平)은 80년대초 토지를 소규모 민간농장으로 분할했다.재빠른 협동농장화에 느린 분할의 반전이 뒤따른 것이다. 인도의 토지개혁은 출발은 더뎠다.꼬박 10년간 논의했고 이행에 10년을 더보냈다.대농장은 분할돼 소규모 민간농장이 만들어졌다.둘의 최종 결과는 똑같지만 접근법은 달랐다. 50년대 중반 중국은 이른바 ‘대약진’이라는 야심찬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전가구의 뒤뜰에서 쇠를 만들라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요구였다.비슷한 소규모 공장이 산·소다·비료·살충제 및 석탄 생산을 위해 세워졌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지속될 수 없었다.농민들은 자신들의 과도한 일 부담을 알게 됐다.생산물의 질(質)은 형편없고 값은 비쌌다.60년대초 이 정책은뒤집어졌다.‘신경제정책’이 대규모 국영기업을 만들면서 시행됐다.이 기업들은 현재 민영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혼합경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인도의 통치자들은 결심에 10년이 걸렸다.처음부터 민간 및 공공부문 모두에 제철소를 세웠다.이 제철소들은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가격에 철을 생산하고 있다. 60년대 중반 문화혁명이 시작돼 대학교수들은 육체노동을 하고 인민들로부터 배우도록 보내졌다가 80년대 다시 복직됐다.귀중한 교육만 20년 허송세월을 보냈다.대조적으로 인도 대학들은 느리게 설립됐지만 정상적인 리듬으로졸업생을 계속 배출해 왔다. 두 가지 접근법은 5,000년 이상 유지돼 왔다.따라서 어느 게 ‘옳고’ ‘그른’지의 문제는 아니고 어떤 사고방식에 어떤 접근법이 맞는지의 문제다.중국인들이 인도인처럼 끊임없이 논쟁한다면 그것은 마치 인도인들이 신속한결정을 했을 때처럼 많은 문제들을 가져올 것이다.사자는 사자답게 행동해야지 코끼리를 따라해서는 안된다. 현재 중국은 경주에서 앞서 있는 듯하다.성장률은 높으나 외국인 투자라는거대한 잠재적인 부담을 지고 있다.중국 자생 기업과 금융구조는 취약하며장차 몇년 뒤 중국은 이 정책들중 일부를 뒤집을 수도 있다.결국 누가 앞설것인지를 말하기란 쉽지 않다.
  • 변종 CIH바이러스 또 온다

    지난달 26일 컴퓨터바이러스 사상 최대의 피해를 몰고왔던 ‘CIH바이러스’의 변종이 26일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또다시 엄청난 ‘바이러스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활동할 CIH바이러스는 기존 1.2버전의 변종인 1.4버전으로 컴퓨터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삭제하고 메모리를 파괴하기는 1.2버전과 같으면서도 매년 4월26일이 아니라 매달 26일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 사용자들은 25일까지는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www.ahnlab.com)의 ‘V3플러스프로’나 하우리(www.hauri.co.kr)의 ‘바이로봇’ 등 백신프로그램을 구해 치료·진단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컴퓨터의 날짜를 27일쯤으로 고쳐놓아도 된다. 한편 CIH바이러스는 기존의 1.2버전과 1.4버전 외에 매년 6월26일 활동하는1.3버전도 해외에서 발견되는 등 다양한 변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LA타임스지 ‘양국 경제대처 상황 비교’기고문

    - “日 빈둥거릴때 한국경제 급속 회복” 미국의 유력지 LA 타임스지가 16일자에 ‘경제적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두나라 이야기’ 제하의,프랭크 기브니 포모나대학 교수의 기고문을 실었다.우리와 일본에 관한 글이다.이 기고문은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색다르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요지는 ‘한국의 위기극복은 프로그램이 있었고,구(舊)체제와 인연이 없는‘아웃사이더’ 지도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총체적 구조조정을 실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즉 오부치 일본총리가 궁극적으로 체제 안의 ‘정당원’이었던 반면,김대통령은 30년 이상 ‘거물 아웃사이더’였다는 점이 두나라의 위기극복 과정에 차이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기고문은 먼저 우리와 일본이 전후(戰後)에 경제적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이유로 고성장 정책과 집중적인 투자정책을 꼽았다.기브니교수는 그러나 “제아무리 최선의 정책이라도 결국은 하향곡선을 보이게 되는데 한국과 일본은 이같은 경고를 무시했다”고 위기의 원인을 여기서 찾았다.그런데 한국이 빈둥거리는 일본과 달리 2년도 지나지 않아 빠른 회복세로돌아선 이유는 뭘까.기브니교수는 한국의 올 3% GNP성장 등 각종 통계수치뒤에는 부실 재벌계열사 매각과 공기업 민영화,부실은행 퇴출 등 경제적 노력이 뒤따랐음을 지적했다.다시 말해 한국은 세계화된 경제의 경쟁력있는 멤버로 매일 빵을 벌어들여야 하지만,일본은 10조달러의 저축액으로 몇년 동안은 온실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절박감의 차이에서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사이더’인 오부치총리는 권력의 핵심을 조심스럽게 헤쳐나오면서경제구조조정이 피라미드로 형성된 정당에 재앙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멈칫거렸지만 김대통령은 자유로웠다는 점을 들었다. 기브니교수는 노조와 재벌의 저항,그리고 다루기 어려운 국회때문에 개혁추진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리 양승현기자 yangbak@
  • 조계종 새 종정 취임 혜암 큰스님 인터뷰

    ‘가야산의 대쪽’으로 불리는 혜암(慧菴·79·속명 김남영)스님이 4월2일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제10대 종정으로 추대된 뒤 지난 1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추대식을 가졌다.해인사 백련암을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해 포효하다 열반한 ‘가야산 호랑이’ 성철(性徹) 종정에 이어 해인사는 흔들림 없는 기개로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는 또하나의 종정을 갖게된 셈이다. ‘부처님오신 날’을 8일 앞둔 14일 오전 해인사 원당암 염화실에서 혜암종정을 만났다.왜소한 몸집에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형형한 눈빛만큼은 젊은시절 산에서 맞닥뜨린 호랑이를 눈싸움으로 물리쳤다는 소문 그대로였다.삼배(三拜)로 우리 시대 선지식을 만난 예(禮)를 올리고 법을 청했다. 스님께서 종정 취임후 내린 교시(敎示)는 무엇입니까. 종단이 개혁을 숭상치 못하고 부처님의 법이 막히니까 갈등과 혼란이 왔다고 봅니다.그래서 ‘지계청정(持戒淸淨)’‘종풍선양(宗風宣揚)’ ‘전법도생(傳法渡生)’교시를 내렸습니다. 계율을 엄중히 지켜 청정한 중노릇을 잘하자는 뜻이지요.그리고 조계종의 바른 가풍을 드러내고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중생을 제도하자는 것입니다. 종정 취임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요. 이전에도 많이 찾아오고 와달라는 곳도 많았는데 몸도 예전같지 않아 이제는 바깥출입을 삼가기로 했습니다.나머지 생활이야 달라질 것이 없지요. 수행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팔만대장경의 광장설(廣長舌)을 하나로 뭉뚱그리면 ‘마음 심(心)자’ 하나만 남지요.나머지는 모두 방편일 뿐입니다.내 본심을 모르니 시비가 생기는것이고 본심을 깨달으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성철 스님과 함께 돈오돈수(頓悟頓修:한번 깨치면 바로 부처가됨)를 주장하셨는데…. 중노릇을 시작하고 부터 나는 온 나라의 선지식을 두루 찾아다녔습니다.모든 선사들이 보조 지눌국사께서 주창하신 돈오점수(頓悟漸修:깨친 뒤에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뜻)를 따르고 있는데 성철스님만 ‘돈오돈수’를 말하거든요.그까닭을 물으니 통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을 제대로 안해요.그래서 역대 조사(祖師)들의 어록을 샅샅이 살펴봤더니 깨닫는 것 자체가 불법(佛法)이고 수행은 방편에 지나지 않더라구요. 평소 제자들에게 강조하시는 오행가풍(五行家風)이 있다는데…. 첫째로 ‘밥을 많이 먹지 말라’,둘째는 ‘공부하다 죽으라’,셋째는 ‘안으로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밖으로는 남을 도와주어라’,네째는 ‘주지 등 소임을 맡지 말라’,다섯째 ‘일의일발(一依一鉢:한 벌의 옷과 하나의 밥그릇)로 청빈하게 살아라’입니다.밥을 많이 먹으면 몸이 무겁고 잠도 많이 오고게을러져 공부를 제대로 할수 없지요.사람 몸받아 태어나기 어려운데 세상에서 도닦는 일만큼 큰 일이 없습니다.모두 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밖의 다른 것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하루일과는 어떻습니까.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禪院)인 선불당(選佛堂)에서 주로 생활합니다.장좌불와(長坐不臥: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하는 것)로 철야정진을 하며 신도들과함께 오전 3시와 오후 7시 죽비로 예불을 올립니다.신도들과 함께 참선을 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어요.오후에는 도량을 소제하고 울력(함께 일하는 것)에도 참여합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기관지가 몹시 안좋습니다.그래서 독한 약을 먹고 있는데 더욱 몸이 못견디겠어요.지난번 추대식 때도 말이 제대로 안 나와 애를 먹었습니다. 편찮으신데도 계속 장좌불와를 하십니까. 장좌불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요.어록에 따르면 3일이나 1주일만에도 견성(見性)을 한다고 해서 일주일씩 눕지 않고 용맹정진하다보니 어느새 50년이넘었지요.이제는 10분만 누워있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해 앉아 있게 됩니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종도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난관이나 재앙은 불행이 아니라 선물입니다.괴로움을 기회로 여기고 극복하면 알찬 열매를 맺지요.실패가 주먹만하면 성공이 주먹만하고 실패가 태산만하면 그만한 성공을 얻는 법입니다.위인들은 모두 죽을 자리에서 살아난 경험을 등불삼아 큰 성공을 이룬 분들입니다.사실 종단의 폭력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저는 잃은 것은 적고 얻은 것은 많다고 말합니다.나라의 일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면 극복하는 길이 열립니다. 192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혜암 종정은 45년 일본으로 건너가 종교서적을 접한 뒤 불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귀국,46년 인곡(麟谷) 스님을 은사로득도(得度)했다.이후 해인사·송광사·통도사·범어사 등 유명 선방과 태백산,지리산 등의 토굴에서 용맹정진했으며 원로회의 의장,해인사 방장을 지냈다.94년 의현(義玄)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릴 때나 최근 정화개혁회의의 총무원청사 점거때 단호한 소신으로 개혁완수와 종헌종법 고수를 선언,현체제출범과 유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인사 박찬기자 parkchan@
  • [사설] 죽고 살고식 선거는 안된다

    여야가 상생(相生)의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지가 얼마 안된 것같다.한데정치는 다시 사생결단(死生決斷)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마침내 6.3재보선에 출마하기로 했다.서울 송파갑구에서 공동여당 후보인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와 맞붙게 되는 것이다.그는 여기에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걸었다.정치생명이 걸린 대모험을 감행키로 한 것이다.따라서 여야간에 살벌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 선거에 이총재의 정치적 야망과 명운이 걸렸다.그러니 개인의 역량과 당력을 기울여 사력을 다 할 것은 자명하다.이총재뿐이겠는가.여당도 가만 있을 리 없다.자칫 온갖 구태가 춤추고 과열혼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우리는 이것을 걱정한다.특정인의 당락을 걱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더구나이총재가 동원할 선거전은 필시 공세적이고 자극적인 것이 될 것이다.이번선거를 김대중(金大中)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한 것부터가 그러하다.제2민주화투쟁이니 총체적 국정파탄이니 하는 구호들도 마찬가지다.여당으로하여금 결코 물러설 수 없도록 만드는 구호들이다.이렇게 되면 선거는 죽고살기식이 되기 쉽다. 죽고 살기식 선거는 치유하기 어려운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긴다.무엇보다정국불안이 문제다.지금은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을 위해 참으로 정치가 중요한 때다.이런 때에 조성되는 정국불안은 회복국면의 경제와 시대적 소명인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다.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가 그래서야 말이 안된다.그런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재앙일 뿐이다.어디 그뿐이랴. 국민의 정치혐오는 심화될 것이며 정치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이런 선거를 방치할 수 없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어느 한쪽에서 후보를 사퇴라도 했으면 안심이 되겠다.그렇다고 후보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이총재가 나중에 나섰으므로 이총재가 물러서든지 야당총재를 예우해서 여당이 물러서든지 하는 것은 확실히 좋은 방책같다.실제로 그같은 물밑대화가 오고 갔다고 알려지고 있어 흥미롭다.그렇지만 어느쪽을 보아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렇다면 선거관리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하는 방법뿐이다.선관위와 시민단체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선거를 감시해야 한다.혼탁을 막아야 하며 과열타락선거가 안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구태선거에 지쳐있다.또 이런 선거가 있어서는 여야 정치인 모두국민들로부터 집단퇴출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여야는 차분하고 공명한 선거를 위한 특단의 결의와 대책을 국민 앞에 밝혀주어야 겠다.
  • 김소희씨 ‘지구생태 이야기, 생명시대’서 경고

    폭풍과 홍수,가뭄과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들이 연일 지구를 강타하고 있다.지구환경 파괴의 대가는 이렇게 혹독하다.하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회’는 “재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황폐해진 지구를 치유하는데 남겨진 시간은 10여년 정도라고 한다.하지만 지구는 아직도 ‘파괴중’에 있다. 학고재가 펴낸 ‘지구생태 이야기,생명시대’(기획 인디컴,글 김소희)는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환경파괴에 대한 긴급 메시지다.그리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이 책의 뼈대는 지난 97년 KBS TV가 6개월간 방영한 지구 환경다큐 ‘생명시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여기에 월간 ‘환경운동’기자로 5년간 일했던 글쓴이가 수집한 자료와보충취재를 덧붙였다.현장감 넘치는 자료와 사진,그림들이 신음하는 전세계생태현장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구의 총체적 환경파괴 현장을 고발하는 ‘타오르는 지구,재앙의땅’으로 시작한다.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환경파괴 현장을 고발하고,그것이 어떻게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를 살폈다.이어서 ‘도시폭발,탈출하라’‘자연에서 배우는 아이들’‘기업과 환경,영원한 반비례?’‘생명공학,진보인가 재앙인가’‘생명의 미래,토착민을 보라’등 긴급한 환경테마들을 현장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짚고 있다. 이 책은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답으로 두가지를 제시한다.먼저 ‘작은것이 아름답다’란 가치관 세우기다.지금까지 모든 문제는 ‘보다 크게,보다 대량으로’에서 출발했음을 환기시킨다.탐욕을 부추겨 실현될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번영’ 속에서는 평화의 토대란 쌓아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필요 이상의 수요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싸움을 일으키는 궁극적 원인을 없애는 유일한 길로 본다. 지구 치유를 위한 또 하나의 해답은 지구가 존재해온 본래의 생명력 곧 ‘자연의 법칙을 유지하라’는 것이다.되풀이 되는 자연의 변화에는 무한한 자기 치유의 힘이 존재한다고 역설한다.우리는 오지 토착민들을 미개인이라고업신여겼다.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삶의 태도,즉 자연과 생명체에대한 경외감에 주목한다.그리고 이는 파괴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고민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묻고 있다.학고재 1만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광장] 문화대통령을 기대하며

    구원의 복음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이른바 ‘삶의 질’이라는 복음이다. 이데올로기의 쟁투가 막을 내리면서부터 모든 합리론자들은 이 복음의 깃발아래 동맹을 맺고 있다.권력을 잡고있는 사람들이나 잡아보려는 사람들,그리고 권력과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언론과 지식인들은 하나같이 목청 높여 소리치고 있으니.삶의 질을 높이자! 절대빈곤이 사라졌으므로 이제부터는 빵만이 아닌 그 무엇,곧 문화적인 삶을 누려야 된다는 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있다면 몰매라도 놓을 판이다. 절대명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이 말은 그러나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모든 부문에서 다 그렇듯 서구쪽에서 이미 오래전에 나왔던 말이다.그리고 그것이 허구라는 것 또한 밝혀진지 오래 전이다.왜 허구인가.남은 시간이 많지않기 때문이다.이른바 ‘지속가능한 개발’과 그것의 구체적 방법론인 ‘녹색산업주의’라는 것이 전 지구를 휩쓸고 있는데,또한 불가능한 꿈에 지나지않는다. 환경위기에 대해서 입 가진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여전히 절멸적 파괴를 늦추고 줄이면서 어떻게든 인간중심의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있는 때문이다. 약육강식하고 우승열패(優승劣敗)해서 적자생존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회의 조건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발칸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 또한인간이라는 이름의 중생이 지고가야 할 업(業)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마찬가지. 오늘 이 땅에는 부패타락하고 부화방탕한 ‘양키문화’와 ‘양키예술’이범람하고 있다.여기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 ‘왜색문화’와 ‘왜색예술’이다.이 땅의 사람들은 온통 ‘양키’와 ‘왜색’에 둘러싸여 있는 꼴이다.이른바 ‘월드컵광풍’에 휩싸여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확대될전망이다. 문학 또한 마찬가지다.아니,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며 선도하고 있기까지 하다.이러한 문학예술에서는 깡패·절도·강도·살인자·배신자·배덕자·파괴분자·자살자·패덕주의자·동성연애자·변태성욕자·윤락적인 인간·패륜아 등을 영웅시하고 찬양하는 수준 이하의범죄적 쓰레기같은이야기들이 이른바 ‘작품’이란 미명아래 쏟아져 나옴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시키고 의식을 극도로 타락시키고 있다. 경제위기로 온 나라가 죽살이를 치고 있는 오늘의 사태가 과연 재앙일까.하루빨리 벗어나야만 할 재앙이 아니라 비로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호기를 맞은 것은 아닐까.IMF 이전 시절이 어떤 세상이었던가. 사회적 약자와 민족적 약자에 대한 야수적 수탈과 자연생태계에 대한 무차별적 약탈과 파괴와 살육을 전제로 성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성장경제’이고,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이겨야 하므로 나와 내 식구를 뺀 모두를 쳐서 무찔러야 할 ‘적’으로 여기고 살아온 나날이었다면,그것은 이미 사람의 삶이 아니다.그렇게 살아온 것이 우리들의 삶이었다.그리고 그러한 사태의 방식은 지금도 이어지고있다.아니,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어떻게 할 것인가. 문화를 생각해야 한다.물질의 뿌리가 정신이듯 경제의 뿌리는 문화이기 때문이니.‘경제대통령’이아니라 ‘문화대통령’이 보고 싶은 소이연이다.2만권의 장서를 청와대 서재로 싣고 들어간 후광(後廣) 김대중 대통령한테서그런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일찍이 백범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말한 바대로 ‘우리 민족의 사업은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사랑의 문화,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살도록’ 하는데 신명을 바쳐야 할 것이다. [金聖東 작가]
  • [외언내언]임춘웅/ 토네이도

    미국의 중·서부 지역으로 이민이나 유학을 가는 한국사람들은 맨 먼저 토네이도(Tornado,회오리 바람)라는 낯선 말과 부딪치게 된다.한국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토네이도가 이곳에서는 죽고 사는 일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이곳 학교와 공공기관에서는 수시로 토네이도 대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토네이도가 자주 나타나는 봄과 초여름이면 TV나 라디오에서 무시로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되고 사람들은 토네이도 예보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되면 차를 타고가던 사람은 차를 버리고 가능한한 멀리뛰어야 하고 시내에서는 모두 다 일손을 놓고 대피소로 달려야 한다. 토네이도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는 지난 3∼4일 오클라호마·캔자스·텍사스주 일대를 휩쓴 파괴력에서도 잘 알 수 있다.사고당일에만 47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부상했으며 2,000여채의 집이 날아가 버렸다. 격렬한 저기압성 폭풍인 토네이도의 위력은 이 정도에 그치는게 아니다.회오리 바람의 중심에 휩쓸리게 된 승용차가 100여m 상공까지 끌려 올라갔다가 내동댕이쳐진 사례가 있고 대저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기록상 미국에서 최악의 토네이도 피해는 1925년에 일어났다. 미주리와일리노이주 일대를 덮친 것으로 사망자만 689명을 기록했다.65년 아이오와와 미시간주 일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에는 271명이 목숨을 잃었다. 깔때기 모양으로 피어 오르는 토네이도의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피해경험이 없는 사람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다.대평원 저쪽에서 토네이도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거꾸로 올라서는 공포심에 휩싸인다.그야말로 모골(毛骨)이 송연해지는 것이다.심약한 사람은 그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문제는 첨단 과학을 선도하는 미국에서조차 토네이도에 대한 예방책은 물론 발생 요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미국의 과학자들은 이번 토네이도의 경우 환경파괴 현상과 관련이 있는 라니냐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환경파괴가 자연재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덮치는 태풍도 환경파괴의 영향으로 더욱 위험하고 예측불허 상태에 놓여가고 있다.만일에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핵(核)때문이기보다 환경파괴에서 오는 자연재해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오늘의 눈]프리랜서 외교의 이중성

    사회운동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가 이번에는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유고에 들어가 미군포로 3명과 밀로셰비치의 친서까지 들고 나와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전력이 있다.지난 84년 시리아군에 억류됐던 미해군 조종사 구출을 비롯,몇달 뒤 쿠바내 억류 미 관광객 48명 석방,그리고 지난 90년 이라크내 억류 외국인 부녀자와 어린이 원조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물론 정부와 협조하에 중재자역을 한 경우도 있지만 종교인이라는 점을 활용,무적자(無敵者)로서 자기판단에 따른 경우도 있다.누구는 그를 프리랜서외교가라고도 부른다. 일부는 클린턴과 개인적으로 절친한 그가 이면 논의를 거친 뒤 갔다고 하지만 어쨌든 겉으로는 미국 정부로부터 유고 입국 자제 요청과 함께 신변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은 채 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험은 본인 책임이었기에 일부는 그의 행동을 더욱 칭송하기도 한다.이번에 풀려난 미군의 가족들은 특히 그렇다.그러나 한편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많다. ‘외교적 쿠데타’라고 지칭되는 프리랜서 외교가들의 행동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를 지적하는 것이다. 명분과 전략의 논란은 차치하고 유고공습은 나토 회원국가들이 모여 서로의지혜와 입장을 조화시켜 내는 행동통일의 결과로 이뤄지고 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긴장된 보조를 맞춰나가는 와중에 갑자기 자칭 중재자란 이가 나타나 조화를 깨뜨린다면,전쟁 상황을 고려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결과가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그렇기 때문에 모름지기 외교에서는 절대 돌출행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이번 역시 포로 3명의 석방만 아니었던들 그가 밝힌 ‘공습중지’ 주장은분명 나토 국가들의 행동을 무시하는 행동이었으며 밀로셰비치의 술수에 놀아났다는 비난도 받을 수도 있었다. 2일 미국 조간신문엔 국가의 부름에 목숨 건 조종사를 태운 전투기의 이륙장면과 적진 한가운데서 적장의 손을 맞잡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는 잭슨 목사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잭슨 목사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이러니로 보는 시각이 미국인들의 저변에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최철호 기자hay@
  • [사설] 컴퓨터 재앙에 대비해야

    26일 발생한 CIH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사고는 참으로 충격적이다.사상 최악의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컴퓨터가 100여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그 피해액수가 수천억원에 이르며 자료의 손실,업무차질,복구에 따른 시간 및인력 비용 등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수조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라니 기가 막힐 뿐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정보통신부를 비롯 청와대,국방부,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국세청,통계청,검찰청 등 주요 정부기관들이 바이러스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국가 정보보호 체계가 얼마나 취약하며 정부 핵심부처 공무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한심한 일이다. CIH 바이러스는 사전에 발생일이 이미 예고됐고 국내 컴퓨터 백신 전문업체에서 백신 프로그램까지 내 놓았는데도 사전대비에 소홀해 그 피해를 막지못한 것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 임무를 망각한 직무유기라고 할수 있다. 특히 국가 정보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통신부가 이번 바이러스 피해를입은 것은 단순한 실수로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자신도 보호하지 못한 당국의 정보화 수준이 앞으로 또 어떤 어처구니없는 일을 초래할지 걱정이다.세계적 대재앙으로 예고된 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Y2K) 문제 발생일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는 터다. 그동안 컴퓨터 바이러스를 일과성 해프닝 정도로만 생각해 온 우리 사회의안전불감증도 이번 컴퓨터 재앙을 불러온 한 원인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사용국가인 미국이 멜리사 바이러스 이후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한 결과이번엔 경미한 피해만 입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CIH 바이러스는 앞으로 상당기간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무상배포본을 비롯,유명 CD롬이 감염된 상태로 대량 보급된데다 같은 날 발생하는 변종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경우 주기적으로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한다.PC 사용자들도 바이러스감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고 기업경영자와 전산관리자의 관심과 대비가 있어야겠다. 이번 바이러스 감염사고는 정보화 사회 부작용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다.전세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컴퓨터 바이러스는 산업재해이자 사회문제라는 관점에서 그 퇴치를 위한 안전비용 지출 등 철저한 대비책을 당국은 마련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Y2K 문제 해결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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