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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등 자연재해 공동대처”

    건설교통부와 기상청은 자연재해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책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건교부 수자원국장과 기상청 기후국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정책협의회는 양 기관의 실무부서 담당자와 외부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돼 앞으로 자연재해 사전예측 및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한 공동 연구작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태풍위원회와 세계기상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공동활동을 활성화해 이번 동남아 지진 및 해일 피해 등과 같은 자연재앙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기로 했다. 건교부와 기상청은 정책협의회와는 별도로 실무차원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5대강 유역 호우·홍수 예보업무 연계강화, 국지적 기상예측시스템 개발 등의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아체 8시25분 “모든게 멈췄다”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나흘째를 맞은 29일 피해 지역들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들은 부패한 시신들로 뒤덮였고 병원들엔 가족을 찾아 헤매는 피울음이 가득했다. ●아체,“내 아이 못봤느냐” 오열 “과일과 야채 좌판이 늘어섰던 시장 골목은 진흙과 부서지고 뜯긴 가옥, 자동차, 오토바이들로 뒤덮였고 곳곳에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체의 주도)반다아체의 이슬람사원 시계는 8시25분에 멈춰 해일이 들이친 시간을 말해 주고 있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전한 아체의 참상이다. 현재 아체에서 긴급 복구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의 캠프 밖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시신들이 무더기로 방치돼 있다. 한 곳에만 2000구가 넘는 시신이 있을 만큼 사망자 수가 많아 자원봉사자들은 불도저로 구덩이를 파고 시신들을 묻고 있는 실정이다.“만나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넋 나간 표정으로 ‘내 아이를 못봤느냐.’고 소리치며 시신들을 뒤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자치독립을 요구하는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5월 아체에 계엄령을 선포해 아체 곳곳엔 총을 든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관광객 등을 검문하고 있다. 피해 복구를 위해 양측이 휴전해 정부군이 시신을 치우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진앙지 바로 옆에 있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북단 아체는 도로가 해일에 휩쓸려 가 식량과 의약품 공급도 어려워 전염병뿐 아니라 피해 주민들이 굶어 죽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푸켓, 병원을 도배한 실종자 포스터 국제단체의 복구 지원 활동이 시작된 태국 푸켓은 부모와 가족을 잃은 아이들의 사연들로 애통해하고 있다. 호텔방에 부모 형제들과 함께 있다가 해일에 휩쓸려 가까스로 살아난 7세 스웨덴 소년 칼 닐슨의 경우와 같은 사연들로 병원들마다 실종된 가족들을 찾는 포스터가 벽을 도배하고 있다.200명 이상이 숨진 해변 관광지 카오락 인근 마을 남킨에서는 주민들이 집과 어선 등의 잔해 속에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찾아내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불교사원은 잠시 시신을 놓아두는 시체공시소로 바뀌었다. 해변에선 방역마스크를 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호텔 건물들 사이에서 팔과 다리가 떨어져 나간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콜롬보, 사고 열차에 시신 가득차 26일 오전 9시 스리랑카 콜롬보의 기차역을 출발해 남부 도시 갈을 향해 운행하던 열차에는 1700명가량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불교 기념일인 만월일 연휴를 맞아 승객들은 철길을 따라 펼쳐진 해변을 감상하고 있었지만 6m 높이의 해일에 휩쓸려 열차와 함께 졸지에 생을 마쳤다. 28일 공개된 사고 현장엔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린 군인들이 나와 시신 수습에 나섰고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가족을 찾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잠시 끌어낸 것이 100구에 가까울 만큼 열차는 시신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동해안 지역 쓰나미 ‘5분경보’ 시스템 시급”

    “동해안 지역 쓰나미 ‘5분경보’ 시스템 시급”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도 무풍지대는 아닙니다.” 지난 26일 동·서남아 지역 곳곳에 참혹한 재앙을 안긴 지진해일(쓰나미)을 지켜본 조원철(55·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쓰나미에 대한 ‘의도적인 불감증’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쓰나미 울릉도 주택 파손 조 교수는 하와이에 본부를 두고 쓰나미 현상을 분석하는 국제기구인 ‘쓰나미 워닝센터’의 유일한 한국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피해상황을 보며 오래전 우리나라에도 몰아닥쳤던 ‘쓰나미’ 공포를 떠올렸다. 조 교수는 “지난 1964년과 1983년에 일본 니가타와 삿포로 지역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울릉도 천부항에 5m 이상의 파고가 몰아쳤고 방파제, 주택 등이 손실됐었다.”고 전했다. 최근 동·서남아 상황에 비하면 미미한 손실이지만 우리에게도 언제라도 위험 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쓰나미가 일본에서 발생할 경우 동해안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전후. 따라서 쓰나미의 진동을 감지하는 관측장치와 관리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관측장치의 경우 울릉도 섬 부근에 있는 기상관측용 시스템이 전부”라면서 “쓰나미는 바다 한가운데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동해안 심해(深海)에 쓰나미 전용 관측시스템부터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동·서남아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것도 감지체제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동해안 심해에 전용관측시스템 설치해야 감지 후 관리체제는 잇따라야 할 후속조치다.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울릉도 북방으로 근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피시간을 감안해도 5분 이내에 경고장치가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기상청과 소방방재청, 각 시·군·구로 내려오는 행정체제도 뒷받침돼야 한다. 조 교수는 “태풍이나 홍수는 비교적 관리체제가 잘 돼 있지만 쓰나미의 경우는 아주 부실한 편”이라고 말했다. 전화번호부에 10쪽 분량으로 쓰나미 관련 대피소 정보가 담겨있는 하와이의 사례는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쓰나미 워닝센터에서 활동하는 전세계 위원은 24명. 이들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관련 사진을 분석하며 피해규모와 침투가 가능한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북태평양 지역의 전문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분석작업이 끝나면 ‘미 연방 정부 우수연구센터’ 및 ‘자연재해 전담병원’과 연계해 현지에 지원될 장비와 물자, 의료진 등을 파견한다. 조 교수는 쓰나미 워닝센터와 연결된 연구센터에서는 현지 피해자들을 고려해 ‘언어 통역기’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구호활동과 관련, “사고가 발생한 곳이 인도양 근처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빠르고 수온이 높아 콜레라 등 전염병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식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현지 지원활동을 가더라도 의료안전에 대비한 관련요원이 동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1년 동안 국립방재연구소장을 맡았고 1999년에는 대통령 비서실 수해방지기획단 단장을 역임한 방재·안전관리 전문가다. 지난 1988년부터 쓰나미 워닝센터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전염병 사망포함 희생 10만명 넘을수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앞바다에서 일어난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만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 창궐로 인한 제2의 재해를 우려했다. 이에 따라 피해지역에서 각국의 구호팀들은 전염병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장비와 물자 부족 및 기반시설의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중인 이탈리아 민간구호단체의 한 대표는 식량과 약품이 턱없이 모자라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재보험회사 뮌헨리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136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피해지역의 보험가입률이 낮아 보험금 지급액은 피해액의 100분의1인 1억 3600만달러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24시간마다 도는 지구의 자전주기가 3마이크로(1초의 300만분의1) 정도 짧아져 지구가 미세하지만 영구적으로 빨리 돌게 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리처드 그로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지구물리학자들은 “지구 표면이나 기후 등의 변화로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으나 입증하기는 어려우며 실제 변화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6일 인도양에서 대규모 해저지진이 일어난 뒤 20분 이내에 쓰나미(지진해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인도네시아 관리들에게 이메일로 경고했었다고 USA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보내진 이메일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쓰나미로 수마트라섬이 36m나 움직였다고 국내 신문들이 일부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과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지질학연구소의 지구물리학자 켄 허드너트는 실제 움직인 것은 수마트라 북서쪽 니코바르 군도 등의 작은 섬이며 정확한 이동거리도 더 관측해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에너지는 1995년 발생한 일본 고베(阪神) 대지진의 약 1600배 규모였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미국 하버드대학이 단층의 이동에서 추산한 에너지를 토대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오노 요시노리(大野功統) 일본 방위청 장관은 28일 태국 푸켓 주변 해역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과 보급함 1척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에 투입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국제긴급 구조활동에 자위대를 4차례 파견했으나 물자수송이 아닌 수색활동에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쓰나미와 같은 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현재 태평양 일대로 국한된 쓰나미 조기경보 체제를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1)심해저의 두얼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1)심해저의 두얼굴

    고층빌딩을 휩쓸어 버리고, 지구의 자전축까지 요동치게 한 그야말로 지축을 뒤흔드는 해일이 밀어닥쳤다. 수만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물고기 썩는 야릇한 비린내가 시신과 뒤엉켜 매혹적인 인도양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바닷물이 1㎞나 후퇴하는 등 예징을 드러냈지만 관광객들은 오히려 희한한 볼거리로 착각하기도 했다. 예보시스템 부재라는 후진적 상황이 문제겠지만, 바다를 보는 일반의 지식이 고작 이 정도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태평양에서 들이칠 해일은 없겠지만, 지진의 천국인 일본을 곁에 두고 있으니 방심할 형편이 못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 연재물의 금년도 마지막회 분을 심해저 이야기로 채우지 않을 수 없다. ●83년·93년 日지진해일 우리나라에도 영향 1983년 5월26일, 일본 아키다현 연안에 쓰나미가 엄습하여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이때의 쓰나미도 수백㎞나 떨어진 외양에서 발생하였다. 이같이 해저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자주 일본을 습격하고 있다. 일본어 ‘tsunami’가 국제 해양학의 공식 용어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자료에 따르면,1983년과 1993년의 일본 지진해일이 우리의 울릉도와 묵호, 속초, 포항 등지에까지 밀어닥쳤다. 이번 해일도 심해저의 깊은 바닥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인류는 심해의 역동성에 관하여 제한적인 정보만 갖고 있을 뿐이다. 가까운 바다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먼 바다이겠는가. 지진해일의 전파속도는 gH로 표기한다. 여기에서 ‘g’는 지구의 중력가속도(9.8m/sec),H는 수심. 수심이 1000m라면 지진파의 속도는 356㎞/hr. 이번 해일은 수심 2000m보다 더 깊은 해저에서 일어났으니 해변에 밀어닥쳤을 때의 역동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해양물리학자인 한국해양연구원장 변상경 박사는 “한국도 지진해일의 공격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심해저가 항상 인류에게 위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심해저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재앙을 몰아다 줄 해일의 진원지가 되는가 하면, 미지의 자원보고로 우리를 유혹하기도 한다. 누구나 바다가 넓고 깊은 줄은 안다. 그러나 바다는 좀체 제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다. 수십m쯤이야 스킨스쿠버들도 드나들지만 인간능력으로는 수백m를 내려가는 것도 어렵다. 수압 때문이다. 그런데 바닷사람 중에는 수천m 수심의 바다를 대상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이번 해일을 지켜보면서, 심해저를 더 잘 알기 위해 대양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존재도 한번쯤 돌이킬 필요가 있다. 지진 예고는 물론이고 자원 고갈시대를 예비하는 측면에서도 해저연구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평균 수심은 4071m.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는 1만 1034m나 된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몇몇 국가들은 엄청난 수압에 견디는 심해 유인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의 김웅서 박사가 지난 6월15일 프랑스 국립해양개발연구소(IFREMER)의 유인잠수정 ‘노틸(Nautile)’을 타고 우리 과학자로는 가장 깊은 태평양 수심 5000m가 넘는 곳까지 들어갔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김웅서 박사를 만났다.“지진해일은 물론이고 지구의 모든 비밀이 숨어 있는 심해저와 마주친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드디어 수심 5043.6m 심해저에 이르러 라이트를 켜니 영겁의 세월을 지켜왔을 심해의 푸르디 푸른 물이 창 밖을 가득 채우고 있더라고요. 푸른빛과 녹색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신비한 빛 속으로 태평양 바닥이 어스름하게 모습을 드러내는데,‘이곳이 태평양 밑바닥이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아직까지 그 누구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은 처녀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정말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지구의 70%는 바다… 그속엔 산맥·화산·계곡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그 바다의 대부분은 이같은 심해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인간의 발길이 닿은 바다래야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심해저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산맥과 화산, 계곡, 평원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깊게 파인 해구가 있으며, 높은 산맥도 솟아 있다. 수심 수천m의 열수구에서는 쉼없이 뜨거운 물이 솟구쳐 온갖 동식물이 모여 사는 해저의 천국이다. 심해저는 해양지각이 대륙지각 밑으로 밀려들어간 곳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하며 지진도 자주 발생한다. 지구의 거대한 판이 충돌하는 곳이어서 이번처럼 지진해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심해저 평원에는 미세한 입자의 진흙층이 두껍게 깔려 있고, 그 위에 망간단괴가 잔뜩 널려 있다. 딱딱한 상태가 아니라 억겁의 세월 동안 축적물이 쌓여 마치 스폰지 같다. 심해저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심해 생물이 산다. 이곳에는 100만년에 2∼6㎜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망간단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망간단괴의 크기로 보아 옆에 있는 고래뼈는 수백만년 전의 것이 틀림없다. 태고의 비밀을 목격하는 일은 천지창조의 순간을 목격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진해일이 심해저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면, 망간단괴 같은 자원은 인류에게 보내는 축복의 선물이다. 심해저 자원은 흡사 해일처럼 밀어닥칠 수도 있는 자원고갈에 대비하는 보물들이다. 심해저 광물자원은 공해상, 혹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수심 800∼6000m해저에 분포한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 열수광상 등이다. 망간단괴는 수심 4000∼6000m대에 분포하는 감자 모양의 산화물로 망간과 철, 구리, 니켈, 코발트 등 40여종의 전략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바닷물과 퇴적물 속에 함유된 금속 성분이 매우 느리게 침전,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을 이루면서 100만년에 고작 2∼6mm씩 성장하고 있으니, 감자 크기로 자라려면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겠는가. ●망간단괴 100만년에 2~6㎜ 자라 한국은 남한 면적 4분의3 크기의 단독개발 광구를 이미 확보해 두고 있다. 부존자원 매장량만도 약 4억 2000만t, 연간 300만t씩 100년 동안 채광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오랫동안 심해저 자원개발을 주도해온 강정극 박사는 이를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중장기적 과제라고 역설한다.“남한 면적에 버금가는 신천지가 태평양에 별도로 존재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언젠가 자원고갈 사태가 도래할 것이 분명하다. 북동태평양의 우리 광구에서 쉼없이 탐사를 해온 덕분에 선진국 버금가는 심해 탐사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국가적 투자가 뒤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망간각은 수심 800∼2500m 해저 사면의 암반을 뒤덮고 있다. 바닷물에 포함된 금속이온의 침전에 의해 매우 느린 속도(100만년에 1∼10㎜)로 형성되므로 망간단괴처럼 억겁의 세월이 걸린다. 우주항공, 전자산업 등 첨단산업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니켈·구리·백금 등 30여종의 다양한 금속성분이 이렇게 축적되고 있다. 해저 열수광상은 중앙해령이나 해구같이 마그마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열수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다른 해저 광물자원에 비해 얕은 수심(1200∼2500m), 육지와의 근접성, 황화물 형태의 금속결합, 단위 면적당 높은 금속함량(금, 은, 아연, 구리 등) 등의 이점을 갖고 있어 가장 먼저 개발될 심해저 광물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저 열수광상 분포지역은 화학합성에 의해 살아가는 원시생명체의 서식처로도 판명되어 생명의 기원 및 신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대상으로도 주목된다. 해양연구원 심해저자원연구센터장인 김기현 박사는 “자원 빈국인 우리 실정에서는 안정적으로 전략금속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육상 채취보다 가격면에서 불리하지만, 향후 자원고갈 시대에는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석유나 가스도 지금은 육지 생산량이 높지만 그것 역시 유한해 해저유정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형편에서 태평양 망망대해를 1500t급의 우리 연구선 ‘온누리호’에 의존해 모두 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국의 엄청난 해저자원 투자 실태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원고갈 대비 심해저 광물자원 부상 이처럼 심해저는 ‘자원의 마지막 보고’란 축복과 ‘가공할 재앙의 진원지’란 야누스적 위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해일이 머나먼 심해저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멀고 깊은 바다도 늘 우리 곁에 있는 ‘위협’이고 또 ‘축복’인 셈이다. 위대한 해양생태저술가 레이첼 카슨(R. Carson)의 책 제목처럼 ‘우리를 둘러싼 바다(The sea around us)’는 지금도 인류에게 심각한, 그러나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21세기 벽두를 강타한 이번 해일은 숱한 메시지 중 하나일 뿐이다. 해일이나 태풍의 파괴력으로, 생태환경의 오염으로, 때로는 자원고갈 시대의 마지막 보고로 인류에게 절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라고 이 메시지에 등 돌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심지어는 우리 관광객들 다수가 머나먼 그곳에서 희생되지 않았는가. 남극기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태평양 심해저에서 망간단괴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태평양뿐 아니라 인도양이나 남극조차도 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2004년 12월의 마지막 나날들, 이 순간에도 어부와 선원, 부두노동자와 해군·해병대원, 등대지기와 해양과학자들이 바다의 전선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고 따뜻하게 연말연시의 정겨운 자리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해일로 무참하게 휩쓸려간 그들 아시아·아프리카인들도 바다에서의 고난의 삶을 엮어가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죽음에 국제적 연대의 애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우리를 둘러싼 바다 앞에서 인간은 그저 만경창파에 뜬 일엽편주에 불과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 [지진 해일 대재앙] 印尼 희생자수 하루새 3배이상 늘어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로 희생자 수가 계속 느는 가운데 29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만 3만 6300명을 넘어섰다. 구호작업을 총괄하는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외교관들에게 “사망자 수가 4만명 선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날까지만 해도 확인된 사망자 5000여명을 포함, 사망자 수를 1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피해지역과의 통신이 재개되면서 하루 사이에 희생자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주요 피해지역인 수마트라섬 북쪽의 아체주는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 ‘자유아체운동’과의 교전 지역이라 확인작업이 지연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수마트라섬은 작은 섬들과 울창한 열대우림 지역이 많아 구호작업에 시간이 걸린다. 인도네시아의 피해는 아체주의 주도 반다아체를 비롯해 진앙지에 가까운 동부 ‘환(環)수마트라’ 지역에 집중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8일 “인도네시아와 인도 본토에서 1200㎞ 떨어진 벵골만의 인도령 안다만과 니코바르 군도에서의 인명피해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AFP통신은 피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5000여명이 두 곳 군도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BBC 방송은 니코바르 군도에서만 1만 8000여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두 군도의 572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82개 섬의 상당수가 바닷물에 잠겨 이 곳의 사망자 수만 3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이 각국 외무부를 통해 집계한 외국인 사망자는 영국 43명 등 473명이지만 태국에서만 실종자 수가 4000명을 넘어 희생자는 40여개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외국인 실종자는 스웨덴 1500여명, 노르웨이 800명, 뉴질랜드 300명, 덴마크와 체코 각각 200명 등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특정 지역의 재해가 단지 ‘현지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이번 사고로 이제부터는 멀리 떨어진 여타 외국 지역에서도 사고의 슬픔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구호작업이 진전됨에 따라 실종자들의 생사확인 작업을 서두르는가 하면 부상자·사망자 이송을 위해 군용기를 동원한 특별 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삼성등 재계 동남아에 온정의 손길

    재계가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 지역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현지법인이 있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말레이시아·인도·스리랑카 등 5개국에 총 100만달러 상당의 구호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1만여명의 현지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8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선기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현지에서 영향력이 큰 민영방송 메트로TV에 10억루피아의 구호기금을 전달했다. 태국법인도 우선 8000여만원 상당의 구호금과 물품을 정부구호센터에 제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페낭지역의 서비스 플라자와 이동서비스 차량을 피해지역에 파견해 무상수리 활동에 나선다. LG전자 인도법인도 타밀라두주에 5만 7000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현지 근로자를 중심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LG는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인도 현지법인이 재해당국에 54만달러의 구호기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SK는 수십만달러의 구호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이며,KT도 재해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구호 키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화는 피해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항생제일 것으로 보고 계열사인 에이치팜을 통해 수천만원 상당의 항생제를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스리랑카에 구호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현지에서 운용 중인 350여대의 건설중장비와 200여명의 인력을 피해지역에 급파해 피해복구작업을 돕기로 했다. 이랜드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제기아대책기구와 현지 적십자사에 구호기금 1억원과 구호물품 5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해저서 인도의 땅이 지구 일부 들어올려”

    “길이 745마일(약 1192㎞), 폭 6∼9마일의 해저 지층을 뜯어낸 뒤 100피트(약 33m)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이번처럼 살인적인 해일(쓰나미)이 만들어집니다.”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가져오는 해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29일 해일·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해일의 생성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6일 동남아·서남아 일대를 강타한 해일을 만들어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은 해저에서 인도의 땅이 태국·말레이시아를 지탱하는 대륙 밑으로 약간 파고 들어가 지구의 일부분을 들어올리면서 발생했다. 그 결과 메가스러스트(megathrust)로 불리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충격으로 발생한 물기둥은 시간당 500마일(약 800㎞)의 빠른 속력으로 퍼져나가다가 육지에 가까워지면서 느려진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의 지질학자인 텡홍웡은 “앞서가던 파도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뒤에서 따라오는 파도와 겹쳐지게 되므로 육지에 도착할 때에는 50피트 높이의 거대한 해일 파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해일 파도는 육지에 도착하기 전 해안의 바닷물을 끌어들인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조개를 줍기 위해 바다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해일 파도에 휩쓸려간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유엔 “16억弗 이상의 원조 호소할것”

    동남아·서남아를 강타한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만 6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의 피해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한마음으로 구호 및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세계 각국의 지원액도 당초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초 1500만달러의 지원금을 책정했던 미국은 2000만달러를 추가 지원, 총 지원 규모를 3500만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또 1000만호주달러 지원을 약속했던 호주도 2500만호주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각각 3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세계 각국이 약속한 지원 규모는 1억 5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관리들은 거의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재난으로 기록될 이번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라크 재건비용 16억달러를 초과하는 원조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피해 복구에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지원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관광인프라 붕괴… 여행·항공업 흔들

    |도쿄 이춘규특파원|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의 쓰나미 대재앙이 관광과 항공산업 중심으로 이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가 많지만, 파장이 예상 외로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해 인도네시아, 태국, 몰디브, 인도, 미얀마 등 이 지역 관광 기반시설은 광범위하게 파괴됐다. 또 “이 지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장기적인 타격도 예상된다. 따라서 1차적으로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섬 테러 등의 영향에서 간신히 벗어나고 있는 동남아의 관광산업은 헤어나기 힘든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별다른 기반산업이 없는 이 지역은 관광산업 종사자만 2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관광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시아지역 여행사와 항공사들도 이번 쓰나미 재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다.JTB 등 일본의 5개 거대 여행사의 경우 27일까지 푸켓·몰디브 방면 여행 예정자 중 1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 여행사들은 향후 취소사태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일이 촉박한 탓에, 연말연시 대체 여행상품 판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예약 취소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뉴욕증시에서 여행사와 항공사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항만들의 피해도 속출해 물류수송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인도 동부해안은 일부 항만이 28일까지 폐쇄됐다. 해일로 인한 선박간 충돌로 항만 업무재개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변속기를 생산, 태국 등지의 자동차공장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도요타자동차나 전자제품 회사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새우 등의 양식사업이 번창한 인도 벵골만 지역에서는 이번 해일로 타격을 받은 양식장이 많아 주민들이 울상이다. 더욱이 어선의 대량 파괴로 어업활동 부진도 예상돼 수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말도 나온다. 통신이나 전기 등의 기반시설이 미비한 이들 지역은 중앙정부의 조사집계가 진행되면서 인적·물적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 RS)과 조류독감의 엄청난 피해에서 간신히 벗어나고 있는 이들 지역은 다시한번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소비의 급격한 침체 등 악영향이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아시아 경제의 회복 속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taein@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지진의 힘…수마트라섬 36m 밀어내

    [지진 해일 대재앙] 지진의 힘…수마트라섬 36m 밀어내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26일 동남·서남아시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지축이 비뚤어지고 근처 섬들의 위치가 바뀌는가 하면 고도가 높아지는 등 지구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지축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지질학연구소(USGS)의 켄 허드너트 연구원은 27일 “이번 지진은 지구 지형을 바꿔놓았다.”면서 “수마트라 섬이 남서부 방향으로 36m, 수마트라 남서부 섬들도 같은 방향으로 20m가량 각각 이동한 것으로 관측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수마트라 섬은 한반도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47만 3606㎢이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에 따르면 강진으로 길이 560㎞, 폭 150㎞에 이르는 단층이 최대 13.9m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단층은 북북서에서 남남동으로 뻗쳐 있고 동쪽이 서쪽에 얹히는 모양으로 어긋나 있다. 진원 지역은 남북으로 약 100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단층이 가장 크게 어긋난 곳은 진원의 북쪽 200∼500㎞ 범위로 단층파괴가 200초간 계속됐다. 또 상충하는 해저 지각이 충돌하면서 지구 축이 변경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진단했다.USGS의 허드너트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지구 축이 다소의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USGS 지진정보센터의 스튜어트 시프킨 소장도 “지구 축과 일부 섬들이 이동하는 지형 변화가 있었다.”면서 “특히 수마트라 인근 섬들의 고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던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무계획적인 해안 개발이 홍수림 습지와 산호초 등 바닷물을 저지하는 자연 방어벽들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환경 전문가들이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해안지대들이 해일과 태풍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브래드 스미스는 “도로 개발, 새우 농장, 연안 개발과 관광이 아시아의 자연방어벽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소재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수석과학자 제프 맥닐리는 “이번 해일을 재앙으로 만든 것은 사람들이 점령하지 말아야 할 곳들의 일부를 점령하기 시작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kmkim@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보험지급액 美허리케인때의 19%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쪽에서 발원해 주변 국가들을 초토화시킨 지진과 해일로 막대한 피해가 났지만 보험가입률이 낮은 지역 특성상 보험지급액 규모는 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아시아의 피해가 태국에서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지역적 범위가 넓고 인명 피해도 수만명에 이르지만 보험업계의 손실은 지난여름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손실 규모의 5분의1도 안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플로리다 허리케인에 따른 보험업계 손실은 27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보험업체를 대상으로 보험상품을 파는 재보험업체인 ‘스위스재보험’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민 1명당 보험보장액이 미국의 경우 3638달러인 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14.50달러에 불과했다. 동·서남아에서 지진에 따른 대규모 해일 피해가 과거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예상보다 적다고 해도 올 한해는 잇단 자연재해와 재난이 겹쳐 보험업계로서는 최악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일행 19명중 12명 돌아와” 피피섬 생환자들 증언

    해일이 섬 전체를 휩쓰는 바람에 피해자가 유독 많았던 태국 피피섬에서 돌아온 국내 여행객들은 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참상의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입국장에서 만난 박지호(29)씨와 김진옥(27·여)씨의 온몸엔 긴박했던 상황을 말해주듯 해일에 쓸린 상처자국들이 선명했다. 신혼부부인 이들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도 피피섬에 6시간 이상 고립돼 있었다. 박씨는 “일행 7명과 스노클링을 하기 직전 간이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굉음이 나더니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화장실 위로 빠져나온 박씨의 눈에 불과 몇초전까지 아름답던 해변은 ‘비극의 현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바닷물 위로 수십명이 둥둥 떠다녔고, 그 사이에 허우적대는 아내의 모습도 보였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했다. 다행히 구조된 김씨는 “해일이 잦아든 해변가에는 팔, 다리가 잘린 외국인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서 “아름답던 섬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민정(30·여)씨는 “스피드보트를 타려고 준비하는데 물이 1∼2초 만에 갑자기 차올랐다.”면서 “해일에 방갈로가 무너졌고 일행 19명 가운데 7명이 물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몸서리쳤다. 박씨는 “섬에서 6시간가량 두려움에 떨다가 배를 타고 빠져 나왔다.”고 탈출상황을 설명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에 따르면 당시 피피섬에 있던 한국인은 40∼50명으로 추산된다. 박씨는 “현지에서 본 한국 관광객만 50명에 가까웠다.”면서 “한국인 피해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모(36)씨도 “피피섬에 함께 있던 일행 19명 가운데 같이 귀국한 인원은 12명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인 실종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 푸켓발 대한항공 KE638편으로 입국한 한국인은 228명으로, 승객 수십명이 찰과상, 타박상을 입어 입국장에는 휠체어까지 준비됐다. 피피섬은 알파벳 ‘P’자처럼 생겼다고 ‘피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 10대 섬으로 꼽힐 만큼 경관이 뛰어나고 푸켓에서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한국인의 관광명소로 꼽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전염병 공포… 매장 급급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등 피해국들은 28일 대대적인 구호 및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장비와 인력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구호작업보다도 전염병 창궐 방지를 위한 시체 처리 등에 매달리다 보니 집과 생계수단을 잃은 생존자들은 앞으로 며칠간 최악의 고통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한 스리랑카에 도착한 구호팀들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참상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무너진 건물 잔해를 빼고는 눈에 띄는 것은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일부 자원봉사자들만이 흩어진 시체들을 한곳에 모아 정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을 뿐 사람들의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여진으로 24∼48시간 안에 또 다른 해일이 덮칠지 모른다는 경보가 내려지자 해안지역의 주민들은 모두 고지대를 찾아 내륙으로 대피했다. ●“전염병 예방이 급선무” 울부짖는 생존자들 인도에서는 또 다른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뜨거운 날씨로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막게 만드는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도 잠시, 시체 처리에 여념이 없다. 부패에 따른 오염을 막지 못하면 전염병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또다시 대규모 피해를 막기 힘들다는 경고에 따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과 부모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땅 속에 파묻거나 바다 속으로 던져넣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당장 코앞에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유엔은 48시간 내에 구호팀과 구호물자를 실은 수송기 100여대가 피해지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48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당장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취약하던 보건체계는 완전히 무너져 이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프리카 연안국까지 비상 이번 쓰나미 대재앙은 피해 지역에서도 새 기록들을 쏟아냈다. 지진으로 인한 해일은 진앙지로부터 7000㎞ 가까이 떨어진 동아프리카에까지 여파를 미쳐 소말리아에서는 100여명의 어부들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등 아프리카 동부 연안국가 곳곳에서 저지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불렀다. 오만, 예멘 등 중동 국가들도 해안지대 가옥들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부 당국은 해안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해일경보체제 도입 논의 영연방 국가들은 내년 1월 인도양 연안 모리셔스에서 재해에 대한 조기경보체제를 갖추는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돈 매키넌 영연방 사무총장이 27일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 등은 모두 영연방 국가들로 해일경보체제만 갖춰졌더라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일본과 호주도 각각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해일에 대한 경보체제를 신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동남아 대지진] 인도양 ‘쓰나미’ 경보시스템 전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주변에서 26일 발생한 이번 ‘아체 지진’의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것은 경보체제 미비 등 무방비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동·서남 아시아의 연해지역에 지진 후 유례없이 강력한 해일이 밀려들었지만 아무 경보도 발동되지 않았다. 스리랑카, 인도 연해지역 등에 지진 해일이 밀려든 것은 해저 지진 발생 후 2∼3시간 뒤. 지진 발생에 따른 지진 해일인 ‘쓰나미’(Tsunami)의 발생에 대한 경보체계가 갖춰져 있었다면 수천명 가량의 피해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에 따르면 당시 ‘쓰나미’는 제트 여객기와 비슷한 평균시속 700~800㎞의 속도로 인도양 연안을 헤집고 다녔다는 것이다. 인도양 지역에선 1883년 발생한 지진 해일을 끝으로 지난 100여년 동안 피해가 없었다. 지진 발생에 따른 해일경보체계가 없는 것은 물론 지진 해일에 대한 지식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미 남가주대학 코스타스 니놀라키스 교수는 “갑작스러운 썰물 발생은 해일 발생을 의미한다.”면서 “‘쓰나미’의 성격을 알면 해일이 덮치기까지 10분 남짓한 여유 시간을 이용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1960년 칠레 대지진으로 ‘쓰나미’의 혹독한 피해를 입었던 태평양지역 국가들은 비교적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몰려오는 ‘쓰나미’에 대한 경보체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알류샨 열도, 남미 앞바다 해저에 ‘쓰나미’ 감지장치가 설치돼 있다. 또 하와이의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가 각국에 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쓰나미’ 피해가 연말 휴가시즌의 황금휴일에 발생한 것도 피해를 키웠던 이유 중 하나다. 당시 관광객들은 휴가철을 맞아 평소보다 해변지역에 많이 몰려 있었고, 해당국의 재해 관련 당국들도 느슨한 자세에서 지진과 해일 재앙을 맞았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던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에선 26일 보름달을 맞아 물 속에서 종교의식을 벌이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그 강도만큼 전파 속도가 빠르고 파장과 지속시간이 길어져 피해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조용식 한양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해일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수심이 얕아지면 파고가 더 높아져 해안가에서는 거대한 물기둥이 마을을 덮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해일이 해안으로 다가서면서 속도는 수십㎞로 줄었지만, 고층건물 높이의 괴물로 변신하면서 육지를 강타했다는 것이다. 이석우 홍희경기자 swlee@seoul.co.kr
  • 산더미 만한 파도 “숨이 멎었다”

    산더미 만한 파도 “숨이 멎었다”

    26일 오전 10시쯤(이하 현지시간),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푸켓의 해안가 마린비치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3층 베란다에서 쉬고 있던 문정희(46)씨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우우웅∼’하는 비행기 굉음 같은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눈앞에 높이 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씨는 화장실에 있던 남편을 불러내 무작정 복도를 달렸다. 하지만 3층 복도까지 밀려온 파도에 휩쓸려 잠시 정신을 잃었고, 뒤따라온 남편 이영석(50)씨가 부축해 4층 옥상으로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초강진이 발생한 지 2시간쯤 지난 시각, 해일에 의한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문씨 부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1차 해일로 해변에 있던 사람들과 상당수 건물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30분간 크고 작은 해일은 4차례쯤 이어졌다.27일 오전 푸켓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문씨는 “뼈에 사무치는 이런 공포를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악몽 같은 몇시간 전의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해일 ‘죽음의 해일’은 푸켓의 대표적인 해변가인 파통과 카론, 판와도 휩쓸었다. 같은 시각 파통비치 인근 언덕에 있던 박경자(58)씨는 “영화에서나 봤던 산더미 같은 해일이 50m쯤 떨어진 언덕 아래 호텔 수영장에 있던 한 서양여자를 쓸고 와 옆 언덕 위로 던져버렸다.”면서 “다행히 여자는 살았지만 해변에 있던 수백명은 순식간에 쓸려내려갔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해일이 밀려오기 30분 전부터 파도는 높아졌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증언. 이성석(36)씨는 “해변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높아진 파도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죽었구나.’하고 생각한 순간 한 서양인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와 산쪽으로 무작정 달렸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해일이 할퀴고 간 자리엔 비명만 3시간쯤 흘렀을까. 오후 1시쯤 파도가 할퀴고 간 뒤 물이 빠져나간 리조트의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 해변과 나란히 서 있는 호텔과 리조트 바닥, 저층의 복도에는 피가 낭자했고 창이 모조리 깨져 유리파편이 난무했다. 해변가에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호텔과 리조트를 장식하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도 해안가에 둥둥 떠다녔다. 김규환(38)씨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외침과 부상자들의 비명에 어른들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다.”면서 “앰뷸런스가 오지 않아 피 흘리는 부상자들이 몇 시간이나 그대로 복도 등에 방치됐다.”고 말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들에게 재차 해일의 공포가 엄습했다.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던 서승범(32)씨는 “오후 3시를 기해 다시 해일이 있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해변가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리조트 일대는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관광객들의 공포는 더 컸다. ●“악몽을 예고한 지진에도 사람들 무관심” 구름 한점 없었던 푸켓의 악몽은 2시간 전 찾아왔다. 오전 8시쯤 지진의 여파는 관광객들에게도 감지됐다. 카론비치 인근 호텔에 묵고 있던 백재현(31)씨는 “진동에 전화기가 떨어지고 침대가 흔들렸다.”면서 “하지만 대피방송도 없었고 지진도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라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물놀이 등을 즐겼다.”고 말했다. 대재앙이 할퀴고 간 뒤 푸켓 공항은 서둘러 출국하려는 여행객으로 ‘난민촌’이 됐다. 신혼의 이기태(36)·홍민자(29)씨 부부는 “급히 나가고 싶은 생각에 신발이나 짐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면서 “‘지옥’ 같은 푸켓을 빠져나가려는 관광객들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푸켓에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3편의 항공기를 통해 귀국한 789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규 박지윤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아시아 지진피해 적극 도와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과 그에 따른 해일 피해는 먼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 일이라는 생각으로 구호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대재앙의 피해를 복구하는데 지구촌 일원으로 적극 나서는 것이 우리 국력에도 어울리는 일이다. 한국인 인명피해도 계속 확인되고 있는 만큼 관광객·교민 등 추가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응급처치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집중피해를 입은 동남아·서남아 지역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인도네시아·인도·태국·말레이시아·스리랑카 등은 교역과 투자에 있어 한국의 주요 파트너들이다. 복구 및 구호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면 인도적 차원을 넘어 경제·통상 부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일회성 구호활동에 그치지 말고 “한국이 진심으로 도와줬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도록 하자. 인도에서 수출용 현대 자동차 1000여대가 침수당한 것을 빼고는 한국기업의 피해가 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현지진출 기업의 애로를 적극 살피고, 피해복구 작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외교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 관계당국은 이번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지진 발생은 천재지변이었다고 하더라도 해일 피해는 줄일 수 있었다. 인도양 지역 국가들이 해일경보체제를 갖추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진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일본 등 태평양 일원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언제 큰 해일이 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지진·해일을 포함한 재난경보시스템을 완비하고, 국내는 물론 국제공조 차원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방안을 재점검해야 한다.
  • [아시아 대지진] 해저지진으로 해일…주변국 큰 피해

    [아시아 대지진] 해저지진으로 해일…주변국 큰 피해

    인도네시아 ‘아체 지진’의 피해가 동·서남아 전반에 광범위하게 미친 것은 해저 지진으로 인한 해일 때문이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일을 ‘쓰나미(Tsunami)’, 즉 ‘지진 해파(地震海波)’라고 부르는데 빌딩 만한 거대한 파도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지진에서 발생지인 인도네시아 지역보다 스리랑카 등 주변국들의 피해가 더 큰 것도 해일의 급격한 이동 때문이었다. 집채 만한 파도들이 갑자기 연쇄반응을 일으켜 해안가로 밀어닥치는 바람에 해안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미처 대비할 틈도 갖지 못한 채 변을 당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전파속도가 빠르고 파장과 지속시간이 길어져 피해가 더 컸다. 바다 깊은 곳에서 해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거대한 파도가 눈에 띄지 않지만, 얕은 바다로 올 경우 파고가 높아져 해안지역에 큰 재앙을 가져온다. 지진으로 인한 단층의 급격한 어긋남으로 해면에 요철이 생기고, 이에 따른 중력장파가 주위로 퍼져 나가면서 발생하는 것이 ‘쓰나미’다. 지진 해파의 80% 이상은 태평양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83년 5월 26일과 1993년 7월 12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해파의 여진으로 포항과 속초, 울릉 등지에 해일이 덮쳐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매미’가 몰고온 태풍 해일이 경남 마산 등 남부지방 일대를 덮치면서 수해를 일으켰었다. 역사적으로는 ‘증보문헌비고’에 1088년 해일이 처음으로 기록됐으며 ‘조선왕조실록’은 1392년부터 1903년까지 모두 44차례 해일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佛재무 “弱달러 못 막으면 금융재앙 온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미국 달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24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한때 유로당 1.354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날에는 유로당 1.3506달러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뒤 1.3480달러 대로 마감했다. 유로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1.35달러 선을 깬 것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03.71엔을 기록했다. 달러화의 급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아시아가 달러화 가치의 하락세 저지를 위해 공동노력하지 않으면 전세계적인 ‘금융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에르베 게마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이날 경고했다. ●유로당 1.3548달러… 사상 최저치 게마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2월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달러 약세 기조 차단을 위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이 무조건 인식하도록 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현재와 같은 상황을 용인한다면 유럽은 고평가된 유로화에 따른 문제에, 아시아는 달러화 자산으로 인한 문제에, 미국은 장기금리 인상에 따른 문제에 각각 봉착해 전세계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나온 게마르 장관의 발언은 이제까지 나온 유럽 재무장관들의 비난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국제사회와 공조, 달러 약세 기조 저지에 나설 가능성은 적은 데다 오히려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 1분기 유로당 1.40달러 예상 뉴욕 소재 웨스트팩 뱅킹코프의 환율전략가 리처드 프라눌로비치는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유로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내년에도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내년 1·4분기에 유로당 1.40달러까지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수석 환율전략가인 이아노스 콘토폴로스 역시 지속적인 달러 약세를 예상하면서 내년에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36달러,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91엔대까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FX의 수석 기술분석가인 토머스 피츠패트릭은 유로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어떤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하느냐가 내년 달러화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종전 최고치인 유로당 1.3470달러 이상에서 마무리된다면 달러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otus@seoul.co.kr
  • 파행·정상화 기로의 국회

    파행·정상화 기로의 국회

    ●강경대치 요즘 국회 기자실은 여야간의 ‘기자회견 전쟁’으로 꽤나 소란스러웠다. 하루 10건이 넘는 회의 브리핑과 상대당 공격이 계속됐다. 하지만 15일엔 조용하고 한산했다. 외형적으로는 서로에게 등 돌린 채 열린우리당은 ‘반쪽 국회’로, 한나라당은 보이콧이라는 제 갈 길만 가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들 150명에게 ‘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5일 ‘독전(督戰)’의 서한을 통해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들의 단결과 헌신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도 7시반부터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대책회의 등을 진행하며 하루 뒤 본회의 단독 운영에 대비하는 등 분주하게 보냈다. 소속 의원들도 상임위에 출석해 대체토론, 법안심사소위를 진행하며 ‘반쪽 상임위’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8일째 법사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입법 저지를 계속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단독 국회 강행에 대해 “이것이야말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쿠데타적 발상”이라면서 “집권당이 무책임한 국정 운영 책임을 깨닫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 할 금기선을 넘는다면 감당하지 못할 재앙이 올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당 단독으로 열리고 있는 상임위에도 계속 불참하고 법사위 전체회의장에서 의원 총회를 갖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타협모색 여야는 15일 표면적인 강경대치와는 별개로 막후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을 본격화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각각 “양측 원내 대표단이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당이 가장 첨예하게 맞서 있는 ‘4대 입법’을 둘러싼 협상이 정상화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에게 “현재 양측의 협상 분위기를 봤을 때 ‘2+2’ 방안이 가장 유력한 타협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2+2 방식이란 국가보안법·언론관계법·사립학교법·과거사진상규명법 등 4대 법안 가운데 2개만 올해 임시국회에 처리하고 나머지 2개는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말한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의 연내 관철을 최선(最善)으로, 국보법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법안의 연내 처리(이른바 3+1 방식)를 차선(次善)의 상황으로 검토해왔다.2+2 방식은 지금까지 여당내에서 나온 얘기 중 가장 유연하면서도 생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전부 또는 전무로 갈 순 없다.”면서 “2+2 안이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타협안”이라고 설명했다.2+2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여야간 입장차가 비교적 작은 과거사진상규명법과 사립학교법이 연내 처리 쪽으로 정리되고, 국보법과 언론관계법은 내년 이후 처리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이 막후에서 타협을 이뤄냈다 하더라도 여론 동향에 따라서는 한쪽이 다시 ‘전부’ 또는 ‘전무’를 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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