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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 또 강진… 최소 82명 사망

    印尼 또 강진… 최소 82명 사망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지역에서 6일 규모 6.0이 넘는 강진이 두 차례 발생, 최소 82명이 숨지고 수백 채의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피해 복구가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최소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이날 오전 10시49분(이하 현지시간) 수마트라 서부 해안에 위치한 파당으로부터 50㎞, 지하 33㎞ 지점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1차 지진 후 여진이 계속되다가 2시간 후 규모 6.0의 2차 지진이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82명이 사망했으며 지진이 비교적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대변인은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중간 집계결과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밝혔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의 피해 상황을 점검했으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솔록시 삼수라힘 시장은 엘-신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수십 채의 건물이 무너져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학교 건물은 무너지면서 불이 나 전소됐다.”고 밝혔다. 엘-신타 라디오 방송은 솔록의 국영 은행을 포함해 많은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사람들이 갇혀 있으며, 지진 발생 당시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파당 지역의 주민 라흐마 누르자나는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이 떨어지고 나는 캐비닛에 부딪혔다. 내 이웃집은 폭삭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430㎞ 떨어진 싱가포르에서도 감지돼 일부 노후 건물에서는 대피 소동을 벌였다고 싱가포르 TV방송국인 ‘채널 뉴스아시아’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 화산폭발 등 자연 재앙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26일에는 규모 9.0의 강진과 함께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에서만 13만 1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자바섬 연안에 쓰나미가 발생해 5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자카르타 외신종합
  • [녹색공간] 지구온난화 대책 없는 한국/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지난해 설날 즈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이름그대로 ‘히말라야’이다.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다울리기리·마차푸차레 등 신성한 만년설 봉우리를 만났다. 만년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보고 들은 것과는 달리 군데군데 검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눈이 녹아내려 있었다. 네팔인에게 듣자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지속되면 만년설은 사라져 고산지대 주민들은 물 부족을 겪고 바로 식량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티베트고원의 히말라야는 7개 주요 강줄기를 만들어 내니 물 부족과 그 영향은 실로 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변화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나 킬리만자로의 눈, 남극빙하 등이 녹아 내리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미할 수 없는 아쉬움 정도가 아니다. 심각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우리 인류가 겪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지난 2일 기후변화정부간협의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걱정이 현실임을 보여 준다.‘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대량소비형 사회가 계속되면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6.3도 이상 올라가고 해수면은 58㎝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500여 세계기업 경영자 중 38%가 미래 기업경영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꼽았다. 지난 16일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의무와 실행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유럽연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토의정서 비준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 원인과 징후를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 온 부시 정부도 현실로 드러나는 기후변화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정부나 기업은 교토의정서 발효를 경제성장의 위협으로만 느껴 감축 의무에서 벗어나려고만 할 뿐 기후변화 대책에는 무관심하다. 무대책인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은 1.5도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하였으니 한국의 온난화 현상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1.5∼2.5도 상승으로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수 있다고 하니, 태풍 루사·매미와 같은 재난뿐만 아니라 기온상승으로도 우리 생태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와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주요 당사국이다. 올해도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고 황사·가뭄 등 기후재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한반도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생태계 교란을 포함한 실태보고나 대책을 담은 보고서 한권 찾아 볼 수 없다. 성장과 소비에 눈이 먼 단견과 욕망의 소치이다. 지구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는 이미 시작되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흥청망청 에너지 소비가 넘치는 한국사회! 이제 지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그 생산과 소비 양식을 절박하게 바꿔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를 체질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집안의 난방온도가 올라갈수록, 도로에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하나뿐인 지구·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길섶에서] 영천사과/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여년 전이다. 서울 중랑천 주변 스케이트장이 호황이었다. 겨울만 되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몰려 들었다. 군고구마,‘오뎅’장수도 장사진이었다. 어떤 이가 이곳을 빌렸다. 몇 년간 구청, 동사무소 등을 오가며 ‘공작’한 결과였다. 근사하게 단장했다. 올인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필 그해 유난히 따뜻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다.1주,2주, 한 달, 두 달.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신통찮았다. 그는 끝내 몸져 누웠다.2월말 화병으로 세상을 떴다.“얘야 밖에 나가봐라. 얼음 얼었나.”자식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어느 작가가 전해준 삽화다. 슬프다 하긴 유머러스하고, 유머러스하다기엔 좀 슬펐다고 했다. 지구온난화가 화두다. 의류업을 하는 친구가 겨울장사를 망쳤다. 영천은 사과밭이 줄어든단다. 더운 날씨에 사과가 잘 안되어서다. 지구기온이 1도 오르면 생물종의 10%가 멸종위기란다. 생태계 이변. 문명·발전에 집착하는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일까, 재앙의 조짐일까. 문명의 희생물이 된 자연의 묘석 같아 씁쓸하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지구·행성 충돌 막자” 과학자들 대책 촉구

    ‘D-데이:2036년 4월13일, 작전명:행성충돌로부터 지구를 구하라.’ 기상재앙과 전쟁의 위험에서 지구를 지키는 일 외에 유엔(UN)이 떠맡아야 할 막중한 임무가 한가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계를 도는 소행성 ‘아포피스’가 30년 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한 천문학자와 우주비행사들이 유엔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직 우주비행사인 댄 베리 박사와 아폴로9호 우주비행사 러셀 셰이크카르트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임을 갖고 소행성 충돌 위기에 대처하는 국제조약 채택을 2009년 유엔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미 ABC방송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포피스는 2029년쯤 지구에서 1만마일 이내로 가까워지고,2036년까지 점차 거리를 좁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의회는 최근 항공우주국(NASA)에 아포피스의 행로 추적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아포피스가 2036년 4월13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4만 5000분의1이다. 댄 베리 박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일 충돌이 일어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미래재앙 예고하는 고령화 보고서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수 없는 이유로 지정학적 위험성, 잠재적 통일비용, 노동시장 경직성,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 외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지목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가 한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S&P의 이러한 지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고령화 파급효과 및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이 보고서는 지금 당장 재정지출과 연금제도에 대한 수술이 단행되지 않으면 15년 후에는 노동력 부족과 재정 불안, 성장잠재력 훼손 등 대재앙이 닥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급격한 고령화로 15년 후에는 성장잠재력이 지금의 5% 안팎에서 2%대로 떨어지고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난다.2035년에는 국민연금 채무액이 국내총생산(GDP)을 웃돈다. 그 결과, 다음 세대의 순재정부담은 현세대보다 120%나 커진다. 취업자 1명이 자신을 포함해 사회구성원 2명 이상을 먹여살려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대간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세대는 이기주의에 함몰돼 적게 내고 많이 받으려고만 한다. 미래의 재앙에 대처하려면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낮은 여성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을 가족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또 자녀들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고령층의 소득구조도 고령자의 일자리를 확대해 자립 비중을 크게 높여야 한다. 특히 정쟁에 발목잡혀 표류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을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 재앙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은 현세대의 몫이다.
  • [녹색공간] 참살이로 지구를 구하자/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과 교수

    지난 2일 130여개국 2500여명의 과학자가 파리에 모여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회의를 마치고 확정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오는 2100년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도까지 올라가고 해수면이 지금보다 무려 59㎝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사라지고 수많은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뿐 아니라 태풍이나 홍수, 가뭄 등 지구는 이상기후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 부족이 심화되고 사막이 급격히 늘어나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기 힘든 생태적 공황상태에 처한다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경고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현재의 380대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 안에 묶어둘 수 있다면 이같은 재앙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2015년까지 묶고 해마다 3%씩 줄여나가야 한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구촌 가족들 모두의 큰 결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류 역사상 지구상에 사는 모든 인간과 생물계 전체에 대해 지구온난화처럼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아마 전무후무할 것이다. 이제 인류와 생물의 목숨은 앞으로 10년동안 인류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1947년 과학자들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는 지난달 17일 11시55분을 가리켜 파국인 자정까지 5분밖에 안 남은 급박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핵폭탄이나 테러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큰 위협이 되었다고 한다. 만일 지금처럼 고급대형 승용차를 선호하고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길 원하는 환경파괴적인 가치관을 유지한다면 현대 인류문명은 죄없는 가여운 생태계와 함께 멸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자들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이 중요하지만 경제성 문제로 결국 관건은 에너지 절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지구온난화의 진원지인 산업체는 회사의 사활을 걸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나가야 하고 우리 모두는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몇년전부터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추구 생활방식을 뜻하는 이 말은 식품을 비롯해 의류·가구 등은 물론 주택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품을 선전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웰빙추구는 오로지 사용자의 건강과 편안함만을 고려할 뿐,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배려를 거의 무시하므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남고 행복해지려면 좀더 거시적인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웰빙뿐만 아니라 이웃의 웰빙,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안녕과 지속성까지 생각하는 삶이 바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참살이’ 즉,‘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이다. 미국 내추럴마케팅연구소(NMI)가 2000년 제시한 삶의 방식이다. 인간의 정신·육체적 건강과 함께 환경·사회정의 및 지속 가능한 소비에 큰 가치를 둔다. 독일처럼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가 발전된 유럽에선 이미 로하스 상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내를 달리고, 친환경적인 유기농 농산물 매장이 증가한다. 외모보다는 피부건강을 지켜주는 천연화장품을 선호하고, 패션도 자연소재를 썼는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모두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참살이족’이 되어 기상이변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빠진 인류문명과 지구생태계를 구하기 위해 검소하고 절약하는 친자연적인 생활을 해야만 한다.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과 교수
  • 인원왕후가 직접 쓴 왕실예절

    “부친이 궁궐 안에 들어오셔서 내가 다과를 베풀면 사양하시며 ‘이렇게 귀한 음식을 어찌 천한 입에 먹겠습니까?’ 말씀하셨고 여러차례 그만두라 이르시고….” 숙종의 세번째 정비(正妃)인 인원왕후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문집 3권이 발견됐다. 발견된 책은 14쪽 분량의 ‘선군유사’와 17쪽 분량의 ‘선비유사’,39쪽 분량의 ‘륙아뉵장’이다. 이화여대 국문과 정하영 교수는 9일 이대 한국문화연구소가 발간하는 ‘한국문화연구’에 실릴 논문 ‘숙종 계비 인원왕후의 한글기록’에서 자신이 입수한 한글문집 3권이 인원왕후가 저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2006년 5월 충북 충주의 한 골동품 사업가로부터 선군유사 등을 입수했으며 장정의 우아함과 고풍스러움, 배접방식, 서체와 문장 등에서 인원왕후가 직접 지은 글로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군유사와 선비유사는 인원왕후가 부친인 김주신과 모친인 가림부부인 조씨와의 추억을 기록한 책이다. 륙아뉵장은 자신이 즐겨 읽던 문학작품을 옮겨 적은 문학선집으로 시경(詩經)의 소아(小雅)·곡풍지십(谷風之什) 등의 내용을 한글로 옮기고 뜻을 풀이했다. 인원왕후는 선군유사에서 “오랫동안 궁을 출입한 부친이 나막신의 목화부리만 쳐다보고 길을 걷다 보니 매일 보는 나인의 얼굴조차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선비유사에는 어머니가 궁에서 몸가짐을 조심해 인원왕후가 하사품을 내리려고 하면 ‘과복한 재앙을 이루게 하지 마소서.’라며 사양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집필시기와 관련, 선군유사에 ‘노년에 이르러 오랜 병환으로 정신이 혼란한 때 이 글을 쓴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세상을 떠난 영조 33년(1757) 무렵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조선왕실 여인의 한글문집은 선조의 정비인 인목대비의 ‘계축일기’와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등이 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감축은 글쎄…”

    |파리 이종수특파원|‘잉크도 마르기 전에…’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난 2일 발표한 4차보고서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로 큰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위원회에 참석한 113개국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보고서 내용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그러나 IPCC 보고서가 나온 지 1주일도 채 안돼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일본·독일 등이 ‘제한적 희생’ 방침을 밝히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인 미국 관리들은 “IPCC 보고서 발표를 축하한다.”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이전 방침, 즉 어떠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어떠한 규제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뮤얼 보드맨 에너지장관은 “미국 정부는 온실가스 규제가 가져올지 모를 해외산업과 인력구조의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인 중국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후분야 최고위급 관리인 진 다헤는 6일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4%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라면서도 “선진국에 견줘 자본·기술력이 모자란다.”며 여운을 남겼다. 온실가스 감축에는 찬성하지만 실행능력이 안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7위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차량 배출가스 감축에 동의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아우토반에 속도를 제한하거나 모든 차량에 일괄적인 가스배출을 제한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제한적인 협력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은 강력 반발했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의 캐서린 피어서 대변인은 “항상 변명만 늘어 놓아 실망스럽다.”며 “이번 IPCC 보고서의 메시지는 우리가 문제점을 알고 있는데 정작 절실한 것은 더 빠르고 많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학자들도 미미한 규제로는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재앙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지속가능한 성장’ 분야 전문가인 줄리언 올우드 교수는 “실망스럽다.”며 “삶과 산업방식에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해온 유럽연합(EU) 환경 관리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바르바라 헬페리흐 EU 환경장관 대변인은 “IPCC 보고서는 긴급 처방 등을 담은 정책의 지렛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스타브로스 디마스 EU환경장관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마스 장관은 “미국이 홀로 행동해서는 안되며, 함께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vielee@seoul.co.kr
  • 부시·김정일 ‘속 닮은꼴’

    김정일과 부시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비슷한 닮은꼴? 키 작고 배 나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훤칠하고 날씬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두 사람은 외모에선 완전히 다르게 보이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영낙없는 닮은꼴이라고 존 페퍼 국제관계센터(IRC) 국제담당 국장이 7일 지적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페퍼 국장은 이날 공동소장으로 있는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에 실은 ‘부시와 김정일’이란 글에서 두 사람 다 ‘국민의 대표’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모두 특권층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둘 다 출생지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정일은 출생지를 옛 소련이 아닌 백두산으로 우기고 있고 민족주의자 가계임을 내세운다. 부시 역시 코네티컷서 태어난 귀족혈통이란 점보다는 ‘텍사스 소년’임을 부각시키려 한다. ‘우리 대(對) 그들’이란 대결적 사고 틀도 공통점이다. 성급하고 불안정한 행동의 선호도 같다.페퍼는 “앞으로 2년 동안 두 사람은 경쟁적으로 세계를 대재앙에 처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부시와 김정일은 명목상 군 최고통수권자지만 군부 신임을 받지 못하며, 권좌에 오르기 전까지 제대로 된 리더십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부족한 카리스마도 비슷하며 큰 산과 같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나려 애써야 하는 운명도 같다.페퍼는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은 이라크전쟁(부시)과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김정일)이란 지난 4년간 지구상 최악의 외교악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성격면에서도 자신을 위대하다고 여기고 찬양과 아첨에 굶주린 ‘구제불능의 자기도취자’로, 스스로 역사를 만드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과대평가하고 있어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고 페퍼 국장은 꼬집었다. 그러나 페퍼 국장은 “부시가 더 압도적인 국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김정일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 앞으로 이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실험이 실패였다.”면서 “김정일의 과대망상증은 모독적인 말로 일부러 청취자들을 화나게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종교인구 3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종교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3억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간 정부의 예상보다 3배 높은 수치다. 7일 중국 국영 차이나데일리는 상하이의 한 대학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16세 이상 국민의 31.4%가 종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종교와 관련한 전국 단위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공식적인 발표 숫자는 1억명으로 지난 수년간 바뀌지 않았다. 조사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45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종교인임을 자처한 사람의 67.4%는 불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억명가량인 66.1%는 불교, 도교 혹은 전통신앙을 믿는다고 답해 중국 전통 신앙의 화려한 부활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기독교 역시 교세의 급신장을 확인시켜 줬다. 정부공식 발표에 따르면 1990년대 1000만명,2005년에 1600만명이었던 기독교인이 이번 조사에서는 12%에 해당하는 40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서방 언론들은 여기에 최소 2에서 2.5를 곱한 수치를 내놓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 응답자들의 24.1%는 “종교는 인생의 참된 길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신앙인 4명 중 한명꼴은 종교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거나 근접하는 신앙관을 보여준 셈이다. 이들의 72%는 “믿지 않았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28%는 “종교는 질병을 치료해주고 재앙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삶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기복(祈福) 신앙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런 감정은 농촌에서 더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종교적인 열정은 가난이 부채질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새로운 신도들은 경제적으로 발전된 해안지방에서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주로 40∼50대가 종교인의 대다수였던 지난 10년과는 현저히 다르다.”면서 “조사에서 55세 이상의 응답자는 9.6%에 불과했다.”고 말했다.j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웰빙 관심과 장기적인 기획보도/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3년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 사이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의 하나가 ‘웰빙(Well-being)’이다. 어느 시대에나 잘먹고 잘사는 법은 전 인류적인 관심사였다. 특히나 20세기에 들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은 의식주 어느 곳에서나 빠질 수 없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일간 신문들도 웰빙과 관련된 기사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싣고 있다. 신문마다 섹션면이 늘어나고, 이러한 섹션면에 웰빙과 관련된 기사들이 빈번하게 실리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서울신문 역시 지난달 31일자의 8면 ‘다시부는 금연열풍’,2월2일자의 1면 톱기사 ‘명품마을 전국 30곳 선정’ 등 직·간접적으로 웰빙과 관련한 기사를 크게 다뤘다. 특히 최근 공해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3일자의 1면 톱기사 ‘북극빙하 90여년뒤 사라진다’와 ‘100년만에 가장 더운 겨울’, 국제면의 ‘온난화 대재앙 최후의 통첩’ 기사는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서울신문은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이라는 주제로 4회짜리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서울신문의 최대 장점은 발표된 행정정책을 토대로 독자의 피부에 와닿는 기사를 싣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총 4회로 기획된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기획기사는 지난달 28일에 발표된 자전거 생활교통수단 사업 5개년 계획을 토대로 웰빙과 환경에 대해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는 기사였다. 1월29일자 3면의 ‘두바퀴 천국’ 기사는 행정정책에 초점을 맞춘 스트레이트 기사로서 기존의 보도기사와는 달리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확 띄었다.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킴으로써 5면으로 이어진 기획기사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도록 유도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5면의 기획기사 ‘암스테르담과 서울을 달리다’는 자전거 도로 환경이 다른 두 도시를 비교함으로써 서울 자전거 도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기자 본인이 발로 뛰며 기사를 작성해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짚어본 것이 좋았다. 다만 두 도시를 대조시키기에는 톱사진이 조금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의 사진보다는 두 도시의 자전거 도로의 지도를 제시한 뒤 차이가 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면 좀더 효과적인 편집이 되지 않았을까. 1회에 이어 1월30일자의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1월31일자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에서는 자전거 천국 만들기 정책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짚어주었다. 설문조사와 기존의 데이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기획기사의 신뢰도를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또한 취재원들을 서울시내 ‘자출족’으로 한정해 그들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행정정책과 관련해 정책의 실효성을 검토해봤다는 점에서나 국제적인 자전거 도시인 암스테르담과의 비교를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획기사는 긍정적이다. 다만 암스테르담 외에 자전거 도시로 유명한 다른 국제도시들을 탐방하고 이러한 도시들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다룬다든가, 국내의 자전거 천국을 발굴해 르포를 연재하는 등 장기적인 기획기사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문은 어떤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의무와 더불어 독자들의 관심을 생활에 적용시키고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도록 감시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자전거정책은 웰빙 트렌드나 환경오염 방지 등 여러 관점에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기획을 장기적으로 연재함으로써 캠페인으로 확대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서울신문이 지금보다 한걸음 더 진보한, 서울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3년
  •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자연의 콩팥´인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몸에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체액을 조성하거나 양을 일정토록 하는 콩팥이 있다. 혈액 속의 과잉물질을 제거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생태계 보고(寶庫), 연간 10조원 경제가치 자연에서는 습지가 콩팥의 역할을 한다. 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 미생물과 토양은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갯벌에 사는 홍합 한 마리는 하루에 오염물질 25∼50ℓ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해 한국갯벌생태연구소장은 “새만금 갯벌의 정화능력은 하루 10만t 처리 규모의 전주 하수종말처리장의 4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습지 자체가 천연 정화조인 셈이다.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풍부해 어패류나 조류, 양서류, 작은 포유동물의 먹이를 대주는 먹이사슬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갯벌은 바닷물과 육지의 물이 만나는 경계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해양생물의 66%가량이 갯벌을 산란장이나 생육장소로 이용한다.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자연댐의 역할도 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륙습지는 491㎢, 연안습지는 2550㎢에 이른다. 연안습지만 국토 면적 대비 2.5%를 차지한다. 습지의 가치는 엄청나다. 임채환 자연정책과장은 “내륙습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강 하구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73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연안습지 가치는 수산물 생산·보존·수질정화·재해방지 기능 등을 따져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20년새 연안습지 653㎢ 사라져 하지만 습지 보호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내륙습지는 규모가 작은 데다 조사도 잘 이뤄지지 않아 얼마나 사라졌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었던 작은 연못이나 하천 습지는 농경지 확장, 도로개설, 모기 발생 억제 등을 내세워 매립되는 바람에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연안습지도 간척과 매립 등으로 줄어들었다.1987년 3203㎢이었던 연안습지는 2005년에 2550㎢로 줄었다. 무려 20%인 653㎢가 사라졌다. 관리도 걸음마 단계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말 현재 18곳,251㎢에 불과하다. 한강하구·낙동강 하구·우포늪 등 내륙습지 12곳과 무안 갯벌·진도 갯벌·순천만 갯벌 등 연안습지 6곳이다. 람사협약(국제적으로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등록습지는 5개소에 불과하다. 내년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륙습지의 경우 하천습지에 대한 조사는 끝났으나 고산습지에 대해서는 2010년이나 돼야 조사가 끝난다. 아직 전국 어느 곳에 어떤 습지가 있는 지도 파악되지 않은지라 체계적인 관리·보전대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조사가 끝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밝혀져도 보호지역 지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예를 들어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은 1년 동안 88회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겨우 지정됐다. 설령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는 미비하다. 관리체계도 나눠져 있다. 내륙습지는 환경부, 연안습지는 해양수산부가 관장한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보전활동이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습지보호감시원 김성규씨는 “생태탐방프로그램, 습지관찰시설 확충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인한 이익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훼손 위기의 합천 정양늪 경남 합천군 대양면 정양 늪지.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어 보존 가치가 충분한 습지다. 지방 하천인 아천(鵝川)하류와 황강이 만나는 곳에서 1㎞ 위쪽에 있으며,1992년에는 32만평이었으나 지금은 19만평으로 줄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제방을 쌓은 데다 무계획적인 도로를 내면서 13만평을 무작정 메워버린 탓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박경진 팀장은 “정양늪은 각종 습지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말한다. 갈대·마름·연꽃 군락을 비롯한 습지식물 104종과 멸종위기Ⅱ종인 모래주사를 포함한 어류 32종이 산다. 고슴도치, 너구리 등 포유류 12종과 멸종위기 Ⅱ종인 큰기러기, 말똥가리 등 45종의 조류도 살고 있으며 역시 멸종위기 Ⅱ종인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이 이어진다면 이들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 정양늪 상·하류에 제방 6.81㎞를 쌓은 데 이어 정양늪을 가로지르는 1.32㎞제방 공사와 늪지 동쪽 쌍백∼합천간 4차선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어 들어가듯 서서히 늪 전체가 파괴되면서 이곳에 터전을 잡았던 동식물이 없어질 위기에 몰렸다. 제방을 쌓은 뒤 수질도 최악의 상황이다. 강바닥이 얕아 가두어둘 수 있는 물은 줄었는데 상류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은 늘어나면서 강이 죽어가고 있다.2002년 4.8㎎/ℓ였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2004년에 5.5㎎/ℓ, 지난해에는 12.2㎎/ℓ였다. 갈수록 강이 더러워지면서 환경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대책은 내년에 람사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습지 보호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우선 전국 습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부터 나서기로 했다. 전국 습지 목록과 습지 분류체계를 만드는 것이 첫 과제다. 아울러 습지·생태·자연도를 만들기로 했다. 습지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고 보호지역 지정의 타당성과 주민 설득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훼손된 습지 복원 및 토지매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암산 용늪에 토사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토사 유입 경로 및 유입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습지가 육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보호지역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키로 했다.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토지매입에 이어 1998년부터 시작한 창녕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한 토지매입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주변 땅 1074㎢을 사들인데 이어 올해부터 2009년까지 950㎢를 추가로 매입할 방침이다. 습지보호지역 시설 보강에도 집중 투자한다. 울타리·안내판 및 탐조시설 등 습지보전·이용시설을 늘려 습지훼손을 막고 생태관광객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습지지역에 환경교육장과 생태마을 조성을 확대·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각종 사업에 지역주민을 우선 습지보호지역 관리요원, 자연환경안내원, 생태관광시설 관리요원 등으로 고용 정책도 확대·추진된다. 습지보호센터 등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 때는 국고지원을 늘리고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도 꾀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원형 보존 성공한 밀양 산들늪 ‘보호지역=개발제한’으로 이어진다. 보호지역에서는 개인 재산권 행사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뜻 지정에 동의하지 않고 반발도 만만찮다. 아예 습지 지정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환경을 훼손하고 매립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지역 주민 스스로 원해 이를 바탕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있어 화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산들늪(일명 사자평)0.5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표충사(권덕수 주지스님)소유 땅이다. 주지스님이 습지의 중요성을 내세워 스스로 습지지정을 요청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재약산은 영남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절경이 뛰어나다. 산들늪은 재약산 7부능선 자락에 있는 몇 안되는 고산습지다. 고산습지의 지표종인 진퍼리새 등이 습지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육상식물인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한다. 특히 700m 이상되는 산지습지에 버들치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보호지역 지정에 그치지 않고 재약산 습지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일도 주민이 맡는다. 환경부는 권덕수 주지스님이 대표로 있는 불교습지연대를 재약산 산들늪 사후관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했다. 권 주지스님은 습지보전 운동을 활발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지구온난화 선진국 주도로 풀어야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4차 종합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21세기 말까지 평균 1.8∼4도 상승하고, 해수면이 18∼59㎝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2100년 여름쯤엔 북극해의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카리바시와 같은 산호섬 국가와 상하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같은 도시들이 침수위험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의 기온이 2∼4.5도 오르면 40억명이 추가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반세기동안 진행된 기온 상승은 90% 이상이 인간의 책임”이라고 명시, 인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라는 점을 일깨웠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가 되고 있다. 태풍,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 재앙에는 국경의 구분도 없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처한 문제이므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진행된 산업화의 이득을 누리고 있는 산업 선진국들과 현재 고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흥 경제국들이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주도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36%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그런데도 2012년까지 35개 선진산업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연평균 1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이라고 온난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한국은 과거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번 IPCC 보고서야말로 인류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임을 명심하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죽어가는 지구를 살려야 한다.
  • “한국 전문인력 보강 절실”

    “한국 전문인력 보강 절실”

    |파리 이종수특파원| “이제 5차 보고서 평가보고서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의 참가 비중이 너무 적어 아쉬웠거든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 작성과정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권원태(52) 기상청 기후연구실장. 4년 동안 매달렸던 작업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을 지켜본 그녀의 일성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했다. 권 실장은 “이 분야는 개인적 역량만이 아니라 국제적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며 “한국이 빨리 전문인력을 보강해 관련 논문이나 연구모델, 자료 등을 많이 제출해 국제사회에 공헌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발표에 대한 소감을 묻자 담담하게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나흘 동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피로한 기색이 없이 “역사적 현장을 보고 싶다.”며 많은 대표단이 떠난 기자회견장을 지켜 봤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제가 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누군가 해야 할 일인 데다 기상연구실의 의무라는 생각도 겹쳐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실험과 연구 과정에 연구실 동료들의 노고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회의에 참석한 한 전문가가 ‘올해 태어난 아이가 평균 수명을 살 때쯤 지구 온도는 몇 도가 될까?’라고 말했는데 이보다 더 압축적이고 감동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대책과 관련,“모두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만 얘기하는데 이는 당연하지만 산업 발전 흐름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고서의 전망에 기초해 각국 정부가 해안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할 때 재앙에 대비한 안전망을 구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ANM대학에서 ‘기후 역학’을 주제로 기후학 박사학위를 딴 그는 1991년부터 기상청에서 일해 왔다. vielee@seoul.co.kr
  • 북극빙하 90여년뒤 사라진다

    북극빙하 90여년뒤 사라진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앞으로 90여년 뒤인 2100년에는 지구 온도가 최고 6.4도까지 올라가고, 해수면의 높이도 59㎝까지 상승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또 이때쯤이면 여름철 북극에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비롯해 폭우와 해빙, 가뭄, 폭염같은 각종 기상 재앙의 강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 4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130개국에서 2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된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이 소비하는 화석 연료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지적, 인류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난 2001년 보고서에서는 이 확률은 66%였다. 화석 연료에 의한 온실가스가 온난화의 주범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보고서는 21세기에 이뤄질 평균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하고 그 상승폭은 1.1∼6.4도로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농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의 2배가 되면 섭씨 3도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IPCC는 또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해수면 높이는 18∼5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극·북극의 늦여름, 모든 얼음이 녹을 경우 해수면이 10∼20㎝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2001년 이후 IPCC가 6년 만에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에 따라 앞으로 지구에 닥칠 위험을 컴퓨터로 측정해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클린 에너지와 지속가능한 개발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미래는 다소 밝아진다. 이럴 경우 지구 온도는 최소 1.8도, 해수면 높이는 최소 18㎝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미국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카트리나 같은 초대형 태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바닷물 산성화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멕시코 만류의 이동 속도는 지금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IPCC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는 5월쯤 사회·경제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담은 보고서 2,3권을 발표한 뒤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vielee@seoul.co.kr
  • 온난화 대재앙 ‘최후의 통첩’

    온난화 대재앙 ‘최후의 통첩’

    |파리 이종수특파원|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4차 평가보고서 1권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인간의 행동임을 명백히 밝히고 인류가 반성하지 않으면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IPCC는 이날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5년 동안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흘 동안 집중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회장엔 지구온난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4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보고서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내린 진단은 2001년 3차 평가보고서보다 더 구체적이고 심각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논란의 여지가 있던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해 ‘확실한(unequivocal)’ 현상이라고 단정한 데 있다. 그 논거로 최근 12년 동안 관찰된 지속적인 지구표면과 해수 온도의 상승, 눈과 빙하가 광범위하게 녹은 현상을 들었다. 특히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고 59㎝ 높아지면서 키리바시와 같은 산호섬 국가와 상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이어지면 한국은 물론 모든 나라가 대재앙의 영향권에 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의 여름 기온이 참을 수 없이 뜨거워지고, 영국과 북부 유럽 국가들은 여름에는 가뭄, 겨울에는 폭풍우에 시달린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의 다른 특징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인간의 행동일 확률이 ‘매우 높다(very likely)’고 진단한 것이다. 이는 90% 이상의 확실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임을 자인한 셈이다. 여기엔 실무 그룹의 리더이자 미국 대표인 수전 솔로몬의 공로가 컸다는 후문.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의외의 행보다. 그러나 이것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반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이같은 문구 사용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제1실무그룹의 작품으로 정책결정자들을 위한 요약서 성격이다. 더 중요한 것은 IPCC의 2,3실무그룹이 발표할 사회·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다. 그러나 IPCC의 잇단 경고음에도 불구, 지구촌의 대책은 아직 느슨하다는 평가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미국·중국은 2012년까지 35개 선진 산업국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한 유엔 교토의정서에 서명도 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개발 도상국에 견줘 자국에 대한 규제도가 불공평하게 높다며 수소와 바이오연료 개발에 더 투자하자고 주장해 비판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방증하듯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보고서의 마지막 문구를 조율하느라 진통을 겪으며 자정을 넘기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이날 “교육부가 5일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등의 환경 문제를 지리과목의 주요 수업과정으로 포함시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앨런 존슨 교육부 장관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긴급한 대책이 취해져야 하며 어린이들에게 기후 변화의 위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은 IPCC의 보고서가 발표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vielee@seoul.co.kr ■ IPCC는 2일 기후변화에 관한 4차 종합보고서를 발표, 인류가 초래할 대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1988년 11월 공동 설립한 조직이다. IPCC는 지난 18년 동안 4차례 보고서를 작성, 인간이 만든 공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사회경제학적 정보를 제공해 왔다. 사안의 성격상 국제적 대책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유엔 산하의 정부간 협의체 성격으로 출범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작성에는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2500명의 과학자와 전문가, 작가들이 참가했다. 조직은 의장 및 사무국장, 그리고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측면 평가 ▲환경·사회·경제에의 영향평가 ▲대책 마련 분야 등 3개 실무그룹으로 나눠져 있다.IPCC는 1990년 8월 최초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는 유엔 기후변화기본협약 협상의 기초자료로 제공됐다.1995년 2차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인류라는 점을 명시했다. 2001년 발표된 3차 보고서에선 향후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과 해수면이 각각 섭씨 5.8도,9∼88㎝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인구가 많은 중국, 이집트가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염물질이 현재 추세로 배출되면 금세기에는 지난 1만년 동안 겪었던 것보다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민주 바이든 의원 대선출마 선언

    지한파 외교통인 민주당 중진 조지프 바이든(64) 상원 외교위원장이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맹비난하며 지난 31일 2008년 대통령 선거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발표를 통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처리는 우리시대 가장 큰 외교정책의 재앙”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것은 바로 이같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의원은 연방선거위원회에 선거자금 모금 등 대선후보 선거전 출마와 관련된 서류들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2년 상원의원에 첫 당선된 뒤 지금까지 6차례 재선된 미 의회 중진이다. 특히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한반도 정책 등 미국의 대외정책에 깊숙히 관여해 왔다. 지난 2005년 한국의 대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위해 국무부가 노력해 달라는 서한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보내기도 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지구 살릴 유예기간 10년 남았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0년….” 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변모시킬 수 있는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인류는 딱 10년의 유예기간을 가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9일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번 주말인 다음달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의 리처드 베츠는 “앞으로 10년 내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지 못하면 그 후에는 그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8일 전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말테 마인스하우젠 박사도 “10년 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수치를 위험선 아래인 450에 묶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으로 적도 지역 주민 수억명이 이주해야 하고, 방대한 땅이 침수되며, 아마존 열대우림과 호주 북동해안 대산호초가 파괴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전망했다. 또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같은 남부 유럽에서는 여름 기후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고, 영국과 북부유럽 국가들은 여름에는 가뭄, 겨울에는 폭풍우에 시달리게 될 것이란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수치가 자연 수준의 2배인 550에 이르면 이런 대재앙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2050년쯤 이산화탄소 수치는 550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IPCC는 2001년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오염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수치들을 사상 최고치로 높였다고 경고했었다. 또 지난 50년 동안 기온이 10년마다 약 섭씨 0.1도씩 상승했으며, 온난화의 대부분이 인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녹색공간] 재생가능에너지 활용도 높여야/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팀장

    올겨울도 어김없이 내복을 입고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져서 내복이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다. 한반도에도 이미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 소리는 여러 뉴스를 통해서 들어왔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상청에 전화를 해 보니 지난 12월의 평균기온이 1971년부터 2000년까지 기록한 평균온도보다 0.7도나 상승했다고 한다. 수치상으로 보면 얼마 안 올라간 것 같은데,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높다. 날씨가 더워지니 난방기기 매장, 스키장 등이 불황이라고 야단이다. 심지어는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을 하는 업체들까지 울상이다. 반면 올해 최고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소리에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 업체들은 최대의 특수를 기대한다고 한다. 이제는 매일 ‘지구온난화’‘기후변화’ 뉴스를 접하다시피 하니 기후재앙 경각심에도 무덤덤해지는 느낌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이상기후를 동반한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던 유럽이 얼마전부터는 폭설이 내리고 추위가 엄습했다고 한다. 또한 여름에는 엄청난 폭우를 내리거나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헤리케인이 발생해 이전보다 훨씬 피해를 크게 만든다. 올해는 엘니뇨까지 찾아와서, 온도가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여름의 태풍과 홍수로 인한 기후재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이렇듯 파국으로 치닫는 기후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주권’의 저자이자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위원회’ 의장 헤르만 셰어는 재생가능에너지가 이러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긴급구조대’라고 말한다. 지금은 재생가능에너지 ‘긴급구조대’의 인력과 소방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소방차도 느려터진 것밖에 없기는 하지만 이러한 기후재앙에서 구출할 희망의 구조대인 것이다. 유럽은 진작부터 기후변화를 막는 수단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얼마전 유럽재생가능에너지협회와 그린피스가 발표한 ‘에너지혁명’이라는 보고서에서 2050년에는 전체 에너지 공급량 중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 작년 산자부가 발표한 에너지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9%로 정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제는 기후변화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도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비롯한 미국의 10대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총량거래제 도입 등 기후 보호를 위한 대책에 나서라고 촉구할 정도이다. 정치계의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 대선 후보주자 중의 한명인 힐러리 상원의원은 대선 주요공약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외치고 있다. 심지어 부시 대통령도 지난 23일 국정연설에서 2017년까지 10년간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럽·미국에서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미국조차도 내부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일찌감치 대선 국면에 들어 선 대한민국 대선 예비 후보자들 중에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에 대해 어떠한 혜안도 제시된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한국은 이미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뜻한 겨울, 뜨거운 여름, 폭설, 한파, 태풍, 홍수를 즐겁게 맞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빨리 재생가능에너지 ‘긴급구조대’를 제대로 만드는 일에 정치·기업·시민이 팔을 걷고 나서야 할 것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팀장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 건강짱] 치명적인 맛의 유혹, 복어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 건강짱] 치명적인 맛의 유혹, 복어

    ‘이 맛 비할 데 없지만/ 뱃속에 끝없는 재앙 감췄으니/ 아주 좋은 건 나쁜 점도 있는 법/ 이 말 실로 기릴 만하네’ 송나라 시인인 매요신이 복어를 소재로 쓴 작품의 일부이다. 역시 송나라의 뛰어난 시인인 소동파가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며 복어의 맛을 극찬한 것은 유명한 얘기이다. 복은 독을 갖고 있어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지만, 그 맛과 질감은 사람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그 치명적인 맛의 유혹에 도전하도록 만든다. 복어의 독은 18분 안에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맹독이지만, 항상 위험한 것만은 아니어서 검복의 알은 외용약으로, 껍질은 젤라틴으로 쓰인다.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복지리,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회, 샤부샤부, 튀김과 술 등 다양하게 조리되는 복은 맛도 일품이지만 어느 생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다. 애주가들뿐 아니라 미식가들도 손꼽아 기다린 계절, 바로 요즘이 복어를 즐기는 제철이다. 복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고 깔끔한 맛이 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영양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것도 복어를 찾는 이유. 복어의 담백한 맛과 영양은 숙취해소용으로도 그만이다. 그래서 미식가들은 복어를 ‘최고의 음식’으로 꼽곤 한다. 복어의 일반 성분은 수분과 단백질이다. 그리고 타우린, 리신, 알라닌, 글리신 등의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담백하고 독특한 맛을 낸다. 칼로리는 적고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서 부담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복어가 가지고 있는 독 성분이 몸 안의 다른 독소를 빨아들여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복어는 저칼로리 고단백질에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효과가 있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시력회복과 빈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어는 손질 과정에 손이 많이 가지만, 정작 요리는 간단하다. 복어 자체의 담백한 맛을 살려내는 게 복요리의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복어회는 보통 1∼2㎜ 두께로 얇게 썰어낸다. 조직에 들어 있는 콜라겐 때문에 육질이 탄력 있고 질겨 두껍게 썰면 씹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어에 들어 있는 맹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은 가열하거나 햇볕에 쬐어도 없어지지 않고, 해독할 수도 없다. 이 독은 동물의 중추와 말초신경에 작용하여 지각이상, 운동장애, 호흡장애, 혈류장애를 일으키고 사람의 몸속에서 분해와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인데 극히 소량으로도 1∼8시간이면 죽음에 이른다. 특히 산란기인 3월 무렵에는 이 독이 가장 강해지므로 복어를 먹는 데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강포’는 필자가 다양한 복요리를 즐기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전국 복어의 70% 정도를 납품하는 도매업과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까닭에 이곳의 복어는 늘 1등급의 국내산 검복, 즉 참복만 취급한다. 그 중에서도 1㎏이 넘는 것으로만 회를 뜨기 때문에 항상 쫄깃한 질감과 맛,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복어회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연기가 없는 숯으로 구운 ‘화로소금구이’, 직접 양념을 하여 튀긴 ‘가라아게’ 외에 복불고기, 수육, 복매운탕과 지리 등 각종 복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중 여러 가지를 고루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가 인기인데, 코스 중 가장 먼저 나오는 쫄깃하고 새콤한 복껍질무침에다 뜨거운 정종에 복지느러미를 띄우고 직접 불을 붙여 태우는 히레사케를 한 잔 곁들이면 몸이 훈훈해지면서 입맛이 절로 난다. 접시에 가지런히 담겨 나오는 얇게 뜬 복어회를 한 점 놓고 그 위에 미나리를 얹어 돌돌 감아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향긋한 미나리향과 새콤한 초간장의 맛이 탄력있고 담백한 회의 맛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복어 내장 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다는 고니(복어의 정소)구이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복매운탕(지리) 2만5000원, 복샤브샤브 4만 5000원, 복불고기 4만 5000원, 복어회코스요리 13만원. 전화 02-566-3396.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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