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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바다’ 러시아 ‘물바다’ 파키스탄

    ‘불바다’ 러시아 ‘물바다’ 파키스탄

    러시아는 불바다, 파키스탄은 물바다가 됐다. 러시아에선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큰 홍수로 1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뒤 급속히 번지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비상사태까지 선포, 투입했던 소방대원 23만 8000명과 항공기 226대에 더해 31일(현지시간) 추가 군병력 2000명과 군용 소방차 300대를 긴급 동원했다. 현재 러시아 서부지역 14개 주는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태다. 산불로 이날 현재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수천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산불은 13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은 상황에서 일어난 탓에 러시아 정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폭염에 따른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산불을 ‘국가적 재앙’으로 규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피해가 가장 극심한 니부니노브고로드 주를 방문해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2일에는 산불 피해가 심각한 주지사들과 모스크바에서 총리 주재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발레리 샹트세프 니주니노브고로드 주지사는 “짙은 연기에 소방 비행기가 접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서 “지역이 거대한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부 러시아 산업도시인 토글랴티에서는 여름캠프를 즐기던 어린이 2000명을 비상사태 선포 직후 철수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선 북서부에 발생한 홍수로 사망자가 1일 현재 1100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급작스레 불어난 물 때문에 마을 수천 곳과 농경지 수백만에이커가 물에 잠겼고 이재민도 40여만명에 달하고 있다. 1929년 홍수로 408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피해다. 구조작업에 나선 군병력 3만여명은 카람 산악 휴양지에 고립된 관광객 2800여명을 포함해 1만 4250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이 2만 7000여명에 이르지만 다리 수십 곳이 끊어지고 도로 곳곳이 유실돼 구조대원들이 구조현장에 들어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홍수로 인해 10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긴급구호를 위해 3000만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도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헬리콥터 7대를 보내기로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中 다롄 원유유출량 수십배 축소”

    지난달 16일 중국 랴오닝성 해안도시 다롄(大連)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 유출된 원유가 중국 당국이 발표한 1500t 보다 수십배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로 인한 오염 규모가 1989년 3월 발생한 엑손 발데스호 사건 못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대학의 해양보호전문가인 릭 스타이너는 3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해로 유입된 원유가 6만~9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소한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스 재앙’과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엑손 발데스호 사고 당시 해양전문가로 참여했던 스타이너는 또 “다롄 신항의 원유 유출로 인한 오염 해역 규모가 1000㎢보다 넓을 것”이라면서 “이미 북한 해역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오염 해역 규모를 430㎢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타이너는 그린피스 중국사무소의 요청으로 다롄시와 오염 해역을 돌아본 뒤 베이징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스타이너는 “송유관 폭발사고 당시 인접한 원유 저장탱크의 추가폭발을 우려, 소방 당국이 다량의 원유를 고의로 유출시켰다.”는 얘기를 당시 소방작업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유 저장탱크의 규모가 9만t이고, 당시 원유가 가득차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6만t 이상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미 방제 작업에 동원된 어선들이 수거한 원유가 당국이 발표한 1500t을 훨씬 넘고 있다는 점이 당국의 축소 발표 의혹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아직 방제 및 원유 회수가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다.”며 당국의 대응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일 “수만명의 시민들이 다롄 보호를 위해 해변의 오염방제 작업에 참여했다.”면서 지금까지의 방제작업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일부 홍콩 언론들은 “사고 발생 일주일 뒤부터 관영 언론들은 현장에서 모두 빠져나갔다.”며 이번 해양오염 사고에 대해 당국이 보도통제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사상 최악 멕시코만 원유유출 100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된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가 28일(현지시간)로 100일을 맞았다. 최대 환경 재앙일 뿐 아니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르며 정치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사고의 책임을 진 영국 석유 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파산 가능성마저 제기될 정도인 탓에 파장 수위는 예측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4월20일 밤 10시쯤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 베니스시에서 남동쪽으로 80여㎞ 떨어진 멕시코만 해상에서 BP가 운영 중이던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사고 발생 3개월여 만인 지난 15일 차단돔 설치가 성공할 때까지 하루 3만 5000~6만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졌다. CNN 추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출된 기름의 양은 최소 303만배럴에서 최대 520만배럴에 이른다. 미 역사상 최대규모의 기름유출 사고인 1989년 알래스카 해역 엑손 발데즈호 기름유출사건 25만 7000배럴의 최소 10배 규모다. 기름띠는 현재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해안을 거쳐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연방정부가 어로행위를 금지하면서 수산업과 관광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컨설팅 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에 따르면 멕시코만 인근 5개 주의 관광산업 피해는 227억달러(약 27조 3000억원)로 추산됐다. 야생 동식물도 흘러나온 기름에 속수무책이었다. 조류와 거북이 등 2600여종의 야생동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BP가 현재까지 투입한 방제비용은 39억달러다. 오바마 대통령은 BP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200억달러의 피해보상기금을 내놓도록 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피해보상 요구건수는 10만 5000건이다. 이 가운데 5만2000건 이상에 대해 보상이 이뤄졌다. 미 연방정부는 사고를 계기로 연안시추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키로 한 데다 심해시추 잠정 금지기간을 11월30일까지로 연장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BP는 2분기에만 17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300억달러의 자산을 팔아 피해보상비 200억달러를 비롯해 모두 322억달러의 사고 수습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가 갈렸고, 수사당국의 조사와 줄소송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더욱이 다음달 중순 감압유정 굴착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해도 생태계가 회복되려면 수년~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김부식 ‘삼국사기’

    [고전톡톡 다시읽기] 김부식 ‘삼국사기’

    “삼국사기를 지을 때 김씨의 마음은 이를 독립의 조선사로 지은 것이 아니라 지나(중국) 역대사 가운데 동이열전의 주석으로 자처함이 명백하도다.”(신채호, ‘조선상고문화사’) “선유들이 말하되 3국의 문헌이 모두 병화에 없어져 김부식이 고거할 사료가 없어 부족하므로 그가 편찬한 ‘삼국사기’가 그렇게 소루함이라 하나, 기실은 김부식의 사대주의가 사료를 분멸한 것이다.”(신채호, ‘조선사연구초’) 단재 신채호는 ‘삼국사기’를 이렇게 맹렬하게 비난했다. 근대 제국주의의 광풍이 몰아치던 20세기 초, ‘삼국사기’는 폐기되어도 아쉬울 게 없는 책으로 전락했다. 근대 애국지사들은 ‘삼국사기’에 민족정신을 말살한 역적이요 사대주의 화신이란 낙인을 찍었다. 근대 사가들이 ‘삼국사기’에 새겨놓은 낙인은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삼국사기’가 중국 역사서들을 그대로 모방하여 민족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인식한다. 거기에 관찬 역사서에 대해 갖는 반감이 더해져 ‘삼국사기’는 읽지는 않지만 비난할 수 있는 역사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삼국사기’를 그저 사대에 찌든 역사서로, 관변적인 역사서로 매도하는 것은 또 하나의 편견이다. 12세기 중세 보편 문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삼국사기’에서 근대 사가들이 그토록 원했던 ‘민족정신’을 고취할 만한 요소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민족에 대한 개념도 없고, 민중 의식도 없고, 요동벌에 대한 영토 의식도 없다. 신라, 고구려, 백제의 관계는 수나라, 당나라, 돌궐, 왜국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 삼국은 모든 나라와 필요에 의해 연합하고 필요에 따라 전쟁한다. 신라, 고구려, 백제는 서로 적일 뿐이다. 이처럼 김부식에게 역사는 근대 사가들이 생각하는 역사와는 다른 것이었다. ‘삼국사기’는 근대인들의 역사 관념과는 다른 지점에서 역사를 구성한다. 동시에 그런 의미에서 ‘삼국사기’는 역사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구이기도 하다. ●천재지변도 위대한(?) 역사적 사건이다 ‘우박이 내려 나는 새가 죽었다.’ ‘폭풍이 불어 나무를 뽑고 용이 금성 우물에 나타나고 서울에 누런 안개가 사방에 자욱하게 끼었다.’ ‘큰 별이 월성 서쪽에 떨어졌는데 그 소리가 우렛소리 같았다.’ ‘주력공의 집 소가 한 배에 송아지 세 마리를 낳았다.’ ‘뱀이 남쪽 고방에서 사흘 동안 울었다.’ ‘흰 무지개가 대궐 우물에 박히고 토성이 달을 범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와 같은 TV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삼국사기’ <본기>는 이 천문현상과 천재지변에 관한 일을 정치적 사건만큼이나 비중있게 다룬다. ‘삼국사기’에서 천재지변은 전쟁이나 반란이나 왕의 죽음과 같은 사건을 경고하거나 예시하는 조짐이다. 그야말로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천하가 혼란스러울 때 나타난다. 천재지변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경고이자 재앙을 예고하는 징표다. 그렇기 때문에 통치자는 천재지변이 닥칠 때 늘 자신의 행위를 돌아봐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천재지변을 제대로 해석하여 자신을 바꾸는 능력이다. 만약 통치자가 천재지변의 경고를 받아들여 하늘의 해와 달처럼 투명하게 잘못을 드러내고, 그 잘못을 고치면 재앙은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조짐을 보고도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재앙을 피할 길이란 없다. 김부식에게 천재지변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니었다. 천재지변은 인간사에 감응하고 인간사에 개입하는 역동적 실체였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이자 사건으로 취급되었다. 김부식에게 역사는 자연과 인간의 연동 작용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현상을 역사적 사실로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비과학적이고 초자연적 미신으로 치부되어 역사 저편으로 추방될 뿐이다. 김부식의 시대와 우리 시대는 역사적 사실조차 그 함의가 달랐다. 따라서 역사는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 어떤 것을 사실로 인식하는가를 따져야 한다. 우리 시대 어떤 것이 역사적 사실인가? ●평강 공주와 온달, 또 다른 역사 김부식은 고려시대 최고의 문장가다. 대문장가로서의 면모를 ‘삼국사기’ <열전>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중 ‘온달전’은 문장의 백미다. 한 말의 문장가 창강 김택영은 박지원의 ‘야출고북구기’와 함께 ‘온달전’을 조선 5000년 이래 최고의 명문이라고 칭송했다. 삼국시대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온달전’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여기에 답한다. 평강왕의 공주는 궁중을 떠나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다. 공주가 울보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공주는 사대부의 처가 아니라 마음이 맞는 사람의 처로서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다. 가난하여 추레하지만 마음만은 올곧고 순수한 온달은 공주가 찾는 짝이었다. 공주가 온달을 만나 한 말도 바로 동심(同心)이다. 한 말의 곡식과 한 자의 베를 나눠 먹고 입더라도 마음이 맞으면 함께할 수 있다고. 마음이 맞는 자와 함께해야 한다는 믿음이 공주를 움직인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온달은 공주의 내조 덕에 장수로 성공한다.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고구려의 땅을 찾기 위해 아단성 전투에 참여한다. 온달은 공주에게 땅을 되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굳은 맹세를 던지고 전투에 나아갔다. 온달은 싸우다 화살에 맞아 죽는다. 그는 공주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 때문에 온달의 관은 움직이지 않았다. 공주가 ‘생사는 결정되었으니 돌아가시라.’고 마음을 풀어준 뒤에야 관이 움직였다. 자신을 믿어준 공주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온달, 그 마음을 알아준 공주. ‘온달전’은 어리석고 미천한 남자가 아내를 잘 만나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은 부부이기 이전에 서로를 알아주고 믿어줬던 지기였다. ‘삼국사기’는 주로 국가의 역사를 기록한다. 즉 통치자의 역사를 기록한다. 그렇지만 ‘삼국사기’는 <열전>을 통해 이런 한계를 넘어선다. <열전>은 <본기>에서 담지 못한 삼국시대의 다양한 삶의 결들을 잡아낸다. 정사가 담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열전>에서 풀어내어 역사 너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길진숙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우주의 무기화는 미래의 재앙이다

    2006년 8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우주의 군사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국가 우주정책을 인가했다. 우주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침범하거나 국제조약에 의해 미국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는 사실을 공격적으로 선언한 것.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사회에서 위성공격용 무기의 개발과 사용을 허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우주가 새로운 전장(戰場)으로 돌변한다면 우주가 있고 인공위성이 있는 덕분에 누리는 일상생활의 편리함들이 사라진다.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할 수 없고, 밤새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진 스포츠 경기를 보지 못한다. 우주 전쟁이 일으킬 최악의 상황은 인류 종말에까지 다다를 수 있는 핵 전쟁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이다.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주의 무기화가 초래할 재앙을 경고하는 책이 나왔다. ‘하늘 전쟁’(김홍래 옮김, 알마 펴냄)이다. 호주 출신 의사이자 반핵운동가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헬렌 캘디컷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 선임 연구원 크레이그 아이젠드래스가 함께 지었다. 저자들은 완벽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명백한데도 방위산업체, 군납 업체 등의 로비 단체들이 별들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부시 정부가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의 주요 표적으로 북한과 이란을 거론했으나, 실상은 중국일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저자들은 우주 평화를 위해서 “우리의 대표들이 우리를 대표해야지,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 혹은 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군수기업들을 대표하지 말라고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 우리는 열성과 정성을 다해 우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외교적 수단과 다국적 서약을 실현하는 데 헌신하는 후보들을 지원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다행히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우주 노선이 막을 내렸다고 선언했다. 우주에서 적대적인 경쟁을 하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 평화적인 협력을 늘려가는 게 목표라고 했던 것. 그러나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2005년 중국이 우주를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해 11월 쉬치량 중국 공군사령관은 “우주를 장악하는 나라가 전략적인 군사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중국 공군은 우주에서의 작전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1만 2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 이상기후에 몸살난 지구촌… 식량시장 ‘재앙의 그늘’

    [월드이슈] 이상기후에 몸살난 지구촌… 식량시장 ‘재앙의 그늘’

    러시아는 더 이상 ‘얼어붙은 땅’이 아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땅은 열을 뿜어내고 있다. ‘동토(凍土)’ 러시아가 ‘열토(熱土)’로 변하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수백마리의 펭귄떼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죽었다. 미국은 단비를 간절히 바라고 있건만, 바다 건너 경쟁국 중국은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에 발을 구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2010년 7월 지구촌의 풍경이다. 문제는 식량이다. 기상이변은 그 자체로 재앙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량부족이라는 2차 재앙을 낳는다.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 한파가 지금 세계 농산물 시장에 재앙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러 폭염 일주일새 300여명 사망 7월 들어 연일 낮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에만 71명이 불볕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주 동안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7~8월 평균기온은 20도 안팎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이 맹위를 떨치면서 7월 현재까지 2500여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이 이 같은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과 같은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만 해도 폭우의 공포에 휩싸였었다. 특히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각각 23명과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中 물난리로 경제적 손실 25조원 하지만 유럽의 물난리는 중국에 비할 바가 안 된다. 10여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으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창강(長江)도 범람 위기에 놓였다. 중국 국가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3일까지 700명 이상이 숨지고 35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재민 수는 무려 1억 1300만명이 넘으며 경제적 손실은 1420억위안(약 25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아르헨등 남반구 이상한파 지구 북반구가 폭염과 폭우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겨울을 나고 있는 아프리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는 이상한파에 떨고 있다. 세계인의 시선이 월드컵이 열린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향했던 지난달, 남아공의 해안가에서는 500여마리의 새끼 아프리카 펭귄들이 강추위에 얼어죽었다. 지난 19일 남미의 아르헨티나에는 남극에서 날아온 찬 공기가 폭설을 뿌리면서 영하 14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이 때문에 노숙자 10명이 죽고, 브라질과 우루과이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을 괴롭히고 있는 이상기후는 국제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 선물가격 25%이상 올라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13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가뭄으로 밀을 포함한 각종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가뭄이 극심해지자 83개 지역 가운데 23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곡물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약 6% 준 8500만t, 수출 물량은 약 5%가 준 20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최대 농작물 수출국인 카자흐스탄과 주요 농작물 수출국인 미국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캐나다에는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국가의 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은 지난 6월 이후 25% 이상 오르며 부셸(27.216㎏)당 약 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폭우로 이미 대규모의 농작물 피해를 본 데다 농작물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5월 3.7위안에 거래되던 마늘 500g이 현재 배 이상 오른 약 8위안에 팔리고 있다. 한편 러시아 농업부는 치솟는 농작물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장 간섭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소한 300만t의 곡물을 시장에 풀어 물가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성경험 있는 英10대 18% 임신 경험”

    영국의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임신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교육부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는 18세 미만 소녀 중 18%가 한 번 이상 임신을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성관계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18%는 2번 임신을 했다고 털어놨으며 3번 임신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도 3%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가 청소년 성경험 실태를 조사한 이 연구는 18세 미만 소녀 1만 478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변인 놀먼 웰스는 “10대 소녀들의 임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임신을 한 뒤 40.6%는 낳아 기르고 있다고 답했으며 36% 낙태시술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중등교육자격 검정시험(GCSE)의 성적이 낮을수록 가정 형편이 가난할수록 18세 이전 임신 경험이 있는 학생의 비율이 높아, 빈곤층과 열등생을 교육하는 사회적인 장치가 절박한 것으로 보인다. 놀먼 웰스 대변인은 “어린 나이에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임신을 하는 건 아기나 산모에게 재앙이다. 10대 임신을 막으려면 올바른 성교육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4대강 솔루션(하)] 김두관 경남지사 “준설·보 건설땐 물 오염 생태하천 조성이 중심”

    [4대강 솔루션(하)] 김두관 경남지사 “준설·보 건설땐 물 오염 생태하천 조성이 중심”

    “지금의 4대강 사업(계힉안)은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 중심입니다. 생태계에 좋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생태하천을 만드는 사업으로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9일 “4대강 사업은 강의 상류와 지천, 소하천 등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현재 4대강 사업은 엉뚱하게 보 건설과 강바닥 준설사업이 중심이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보를 건설하고 강바닥을 일률적으로 준설하는 사업은 중단하는 대신 홍수방지를 위한 강변 저류지역을 확대하고 하천변 생태숲 조성을 비롯한 하천환경 정비, 수질개선시설 확대, 부실한 제방 보강 등을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을 조정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낙동강 하구에서 안동까지 320㎞에 걸쳐 깊이 6m로 넓게는 220m에서, 좁게는 90m에 이르는 폭으로 준설을 하고 강 중간의 보로 막는 것은 생명을 파괴하는 환경대재앙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도 상류지역의 공단과 도시생활폐수 등을 100% 완벽하게 정화하고 지천과 소하천에서 본류로 유입되는 폐수와 오염원을 정화·차단하는 사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당초 정부가 4대강 사업 목적으로 내걸었던 수질개선이나 홍수방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만들기 등의 명분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강을 준설하고 보를 건설해 낙동강에 10억t의 물을 확보한다고 하지만 이는 오염돼 마실 수 없는 물을 호수에 담아 놓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당초 정부가 약속한 것과 다르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재고하는 것이 당연하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와 정부가 앞장서 논란과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업은 정부와 정당, 국회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정치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가운데는 수질개선과 지천정비 등 좋은 사업으로 해야 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지만 전체 사업목적과 기조가 잘못 설정돼 있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고 국민적 합의를 거쳐 추진 여부와 사업 내용을 다시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김 지사의 의견이다. 김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가치관 충돌로 갈등과 국론분열이 계속되는 것은 지방과 중앙정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서 하루빨리 적절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건의했다. 김 지사는 “4대강 사업도 세종시나 혁신도시처럼 여야가 합의를 해 법률로 제정하면 정당성이 확보돼 소모적인 갈등 없이 정부도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4대강 솔루션] 보·수문-“중단 어려워… 수질개선 등 ‘포스트 4대강’ 준비해야”

    [4대강 솔루션] 보·수문-“중단 어려워… 수질개선 등 ‘포스트 4대강’ 준비해야”

    지난달 중순 경기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의 이포보(洑) 현장. 750여명의 인력과 500여대의 장비가 24시간 가동돼 보 건설이 한창이었다. 장재헌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홍수가 오기 전 가동되는 보에 수문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다기능 보는 35%, 하도정비는 60%의 공정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은 그동안 논란 속에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전체 16개 보의 공정률이 40%를 넘어 처음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6개 보에는 67개의 수문이 들어서는데, 내년 6월 영산강 죽산보를 마지막으로 모두 완공된다. 보는 용수 취수와 수심 유지를 위해 하천을 가로막는 수리시설이다. 보통 높이가 15m 이하면 보, 그 이상이면 댐으로 분류한다. 4대강에 들어설 16개 보에는 일정하게 수위를 유지해주는 ‘고정보’와 수문을 갖춰 수위를 조절하는 ‘가동보’가 함께 설치된다. 전문가들은 “가동보의 수문 설치는 보 공사의 완료를 의미하는데, 금강1공구의 금남보와 한강3공구의 이포보 등이 수문 설치를 거의 마치는 등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지금이라도 강의 지류와 소하천 정비사업 등 수질개선 사업에 집중하고 본류의 4대강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장 보 공사를 중단하면 보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4대강 사업도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사실상 사업 중단으로 올해 투입한 5조원의 예산이 날라가고, 이미 발주한 18조원대 공사도 취소된다.보를 둘러싼 논란은 수질, 생태환경, 수량 등과 직결된다. 학계·시민단체가 “보 설치는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라며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로 대청댐 등 인위적 물막이는 지금까지 안정적 용수 공급이란 장점 외에 하류의 수량 감소, 생태통로 단절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 미국의 경우 연방댐안전당국이 이미 설치한 1300여개 댐에 안전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미국과 일본은 노후한 댐과 고정보를 철거하고 우리처럼 가동보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설치 중인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함안보를 제외하곤 주변 침수 우려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생태습지 조성 등 확대를 보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대안은 무엇인가.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생태습지 조성 등 좋은 사업은 확대하고 보 건설 등 나쁜 사업은 줄이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는 “현재 추진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여론 수렴 절차에 매달릴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은 “되돌릴 수 없다면 차라리 보 건설 이후 수질과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인 ‘포스트 4대강 사업’을 준비하자.”는 데 모아졌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는 “하수처리시설 운영의 효율화와 불필요한 지류의 고정보 철거 등에 집중, 내년 중순 4대강 사업 종료 이후 드러날 문제점에 미리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멕시코만 생태계 재앙 이미 시작됐다

    멕시코만 생태계 재앙 이미 시작됐다

    지난 4월30일 석유시추시설 폭발로 시작된 원유 유출로 미국 멕시코만에 생태계 파괴라는 최악의 재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흘러나온 원유 탓에 해양생물이 죽어가거나 오염되는 가운데 기름에 찌든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이 마구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원유가 닿은 해역 인근에서는 우렁쉥이 사촌격인 피로솜(pyrosome)이 떼죽음을 당했다. 젤리 같은 피로솜은 길이 15~20㎝의 오이 모양으로 바다거북과 참치 등의 주된 먹이다. 게다가 물고기와 거북이, 바다새의 먹이는 어린 게의 껍데기 속에서 기름방울들이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원유와 천연가스를 먹는 아주 작은 박테리아들도 급증하고 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멕시코만 어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껏 유출된 원유량은 6억 8900만ℓ, 천연가스 3억 4000만㎥로 추산됐다. 해양학자 존 케슬러와 루이지애나주 튤레인대 데이비드 밸런타인 교수는 최근 오염해역을 조사한 결과, 해저 900여m 아래의 천연가스 농도가 정상치의 10만배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농도가 높아지면 가스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해양생물이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 멕시코만 오염 해역의 수면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수천마리의 피로솜은 마치 ‘대량 학살’과도 같다며 원유의 유독물질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유출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 하원 에너지·환경 소위원회 위원장인 에드 마키 민주당 의원은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해양생물이 기름에 중독된 먹이를 먹으면 해양생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앨라배마 해안에서 원유를 먹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해양생물학자 롭 콘던은 “먹이사실의 맨 아래 부분 변화가 전체 먹이사실로 파급될 것”이라면서 “결국 어업도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쓰촨성 지진 ‘링거 소년’ 명문대 입학 ‘기적’

    2년 전 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구조 활동을 벌여 유명해진 10대 소년 리 양이 최근 상하이에 있는 명문대에 합격해 작은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청년보(China Youth Daily)는 “쓰촨성 지진 당시 폐허가 된 학교에서 친구를 구해 화제가 된 일명 ‘링거 소년’이 최근 상하이교통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년이 링거소년이란 별명을 갖게 된 건 사진 한 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학교가 무너졌지만 간신히 목숨을 구한 리 양은 위험한 지진 현장에 나와 구조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가슴까지 묻힌 같은 학교 소년의 링거를 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모습이 현지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리 양은 끔찍한 재앙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지진으로 친 누나와도 같았던 사촌누나를 잃은 리 양은 당시 현지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 “누나가 죽어서 슬프지만 이 고통을 이기고 생전 누나가 꿈꿨던 상하이 교통대학교에 입학하겠다.”고 눈물을 삼키면서 당찬 포부를 밝혀 많은 중국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진 발생 2년 만인 최근 리 양은 해당 대학교 행정학과 무시험 전형에 합격했다. 단순히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 폐허가 되고 집을 잃은 열악한 환경에서 죽은 누나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이를 쓰촨성의 작은 기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리 양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꼭 대학에 가라고 응원해주셨다. 하늘에 있는 누나의 꿈을 이뤄야 했기에 책상에 학교 이름을 써놓고 공부했다.”면서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기고] 저출산·고령화 종합대책 필요/박상은 국회의원

    [기고] 저출산·고령화 종합대책 필요/박상은 국회의원

    우리 사회의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라고 봅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서서히 진행되어 우리가 그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그 위험의 심각성과 원인을 알고 더 커지기 전에 막지 못한다면 조만간 커다란 재앙이 되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데, 이런 추세라면 2017년부터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매년 42만명씩 1377만명이 줄어들게 되어,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3%에서 53%로 낮아지게 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장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고용 성장률이 2012~2025년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데, 그 이유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가능인구의 감소입니다.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이렇게 되면 일할 수 있는 인구는 적고 부양할 인구는 많아져 사회가 위축되고, 경제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러한 사회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우리나라가 애를 낳아 키울 만큼 살기 좋은 나라, 선진복지사회가 아니라는 데 그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려고 하면 집이 있어야 하고, 또 아이를 낳아 기르려면 가장 큰 문제가 보육과 교육·사교육비인데,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한국결혼문제연구소의 2009년 결혼비용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은 2000년 8273만원에서 2009년 1억 7542만원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10년도 되지 않아 2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 그 주원인은 신혼집 마련 비용입니다. 신혼집 마련 비용, 전셋값이 2009년에 1억 2714만원으로 2000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하여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7%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경제적 이유로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보육문제가 골칫거리인데,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보육시설의 비율은 아동 수 기준으로는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2009년 5월 현재 국공립보육시설이 한 개도 없는 읍·면·동 지역도 500여곳이나 됩니다. 교육·사교육비 부담 또한 큽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 달 벌이가 100만원이 안 되는 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느라 월 6만 1000원을 썼다고 합니다. 서울의 경우에는 자녀 1인당 한 달 사교육비로 평균 50만원 가까이 썼다고 합니다. 이런 걱정 때문에 출산을 미루거나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출산 보육의 복지적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가 이들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삼고, 주택 관련은 국토해양부, 출산·보육 관련은 보건복지부, 교육비 관련은 교육과학부가 함께 종합적인 해결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집문제 걱정 없이 결혼하고, 보육·교육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 <4〉냥가쯔·칭짱고원 빙하 감소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 <4〉냥가쯔·칭짱고원 빙하 감소

    시가체(日喀則)에서 간체(江孜)를 거쳐 라싸(拉薩)로 이어지는 S307 지방도로를 세 시간 정도 달렸을 때다. 눈 앞에 거대한 빙하가 떡 하니 나타났다. 카로라 빙하다. 옆 표지판을 올려다보니 해발 5500m가 넘는다. 티베트 4대 신산(神山) 가운데 하나인 해발 7141m의 나이친캉상(乃欽康桑) 설산의 계곡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만들어진 자연 빙하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붙어 있는 빙하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빙하에 매혹돼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부근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화석 등 기념품을 파는 티베트 상인 라둔(拉屯)이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넸다. “매년 1m 이상씩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어요. 몇 년 지나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우린 이곳을 떠나야겠지요.” 몇 년 전까지 도로 바로 위까지 뒤덮였던 빙하는 지금은 20여m 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의 빙하는 그렇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기후변화가 주된 요인이다. 티베트자치구 환경보호청 장바이(江白) 부청장은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에 최근 들어 티베트의 기후가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티베트 중서부 지역은 지금이 우기인데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동남지역은 강우량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기상국장을 지낸 중국과학원의 친다허(秦大河) 원사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칭짱(靑藏)고원의 빙하 감소가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카로라 빙하를 비롯한 냥가쯔 지역의 대규모 빙하지대는 최근 들어 많은 빙하가 녹아내린 듯 물기를 머금은 맨 땅이 드러난 곳이 적지 않았다. 기상통계로도 티베트 지역의 기후변화를 읽을 수 있다. 1960년부터 2008년까지 티베트자치구의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섭씨 0.32도씩 상승했다. 중국 평균 상승치보다 6배 이상 높다. 라싸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여름 한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치솟는 날도 적지 않다.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칭짱고원이 이미 지구온난화의 중점 재해지역이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온상승으로 얼어붙은 땅이 점점 녹으면서 수십년 뒤엔 아시아지역의 수자원 안전과 생태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과감한 티베트 개발 정책도 자연재앙을 재촉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빙하가 녹아내려 형성된 야루장푸(雅藏布)강을 막아 대규모 수력발전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티베트는 물론 윈난(雲南)성 등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야루장푸강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 티베트 서부와 라싸 등 중부지역을 거쳐 인도로 흘러드는 히말라야 지역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인도 등은 수자원 고갈 및 자연재해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국의 댐 건설 계획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열린 ‘서부 대개발 업무회의’에서 “개발을 진행하되 생태환경 보호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방점은 개발에 찍혀 있다. 빙하의 감소 등 변화에 직면한 티베트 자연환경의 미래가 더욱 우려되는 대목이다. 글 사진 냥가쯔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경부고속도로와 4대강 사업/함혜리 논설위원

    1967년 4월 제6대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발표했다. 3년 전 서독을 방문했을 때 자동차 전용도로인 아우토반을 기반으로 경제부흥을 했다는 설명을 듣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권의 비판과 여론의 반발은 극심했다. 6·25전쟁의 폐허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여전히 가난한 시절이었다. 총공사비 429억 7300만원은 당시 국가예산의 23.6%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였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142달러에 불과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고작 5만대였다. 재정파탄의 우려와 시기상조라는 비난 속에서 단군 이래 최초의 대규모 국책사업은 첫삽을 떴다. 1968년 2월1일 서울~수원 간 공사를 시작으로 2년 5개월 만인 1970년 7월7일 대구~대전 구간을 끝으로 서울과 부산을 잇는 총연장 429㎞의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됐다. 지금부터 꼭 40년 전이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전국이 1일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물류혁명이 시작된다. 전국에서 제작·생산되는 제품이 단 하루 만에 수요자에게 전달되는가 하면 대구와 부산 등 경부축 대도시에서 섬유와 신발 등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도 증가했다. 본격적인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고 자동차 수요가 급증했다. 자동자 생산이 늘어나면서 제철 수요가 커지고 부품 산업이 발달하는 등 제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컸다.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경인, 호남, 남해. 구마, 영동 등 고속도로가 잇따라 뚫리고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의 격자형 간선도로망이 갖춰졌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은 경제뿐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패턴, 여가활동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관광지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관광·레저산업도 급격히 발달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가치 창출이었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치열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 발표 당시와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 있다. 야권과 종교·환경단체 등 반대론자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4대강 공사가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는 ‘친환경+녹색성장’의 새 기회를 열어갈 국책 치수사업임을 강조한다. 국토 개조에 대한 인식의 틀을 통째로 바꿔놓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성공신화가 4대강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 아니면 엄청난 재앙을 부를지 예단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자동차 다니는 길과 물 흐르는 강이 다르다는 점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프로야구]삼성 파죽의 10연승 KIA 무기력 14연패

    [프로야구]삼성 파죽의 10연승 KIA 무기력 14연패

    연승과 연패가 교차했다. 프로야구 삼성이 10연승했다. 2005년 선동열 감독 부임 뒤 최다 연승 기록이다. 그런데 하필 상대가 KIA였다. KIA는 14연패했다. 해태시절 포함, 팀 최다 연패 기록을 또다시 늘렸다. 한팀의 기쁨이 다른 팀엔 재앙이었다. 삼성은 4일 대구에서 열린 KIA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 양현종을 시원하게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조동찬의 볼넷 뒤 2번 오정복이 왼쪽 2루타를 쳤다. 1-0 선취점. 이어진 1사 만루에선 폭투로 한점을 추가했고 2사 1·3루 상황에서 다시 조영훈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2회 1사 2·3루에선 박한이가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가운데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 시점 5-1. 무기력한 KIA 타선으로선 초반 4점 차를 따라가기 버거웠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산발로 처리하며 1실점(비자책)만 허용했다. KIA 타선은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안타수가 적진 않았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에이스를 내고도 패배한 KIA로선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잠실에선 롯데가 LG에 8회초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전날 5시간21분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이다. 이날은 갑자기 내린 비 덕분에 전국 4개 구장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가 끝났다. 롯데로선 행운이 따랐다. 7회말 1사까지 6-0으로 앞서다 LG 조인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6-2. 경기 후반 4점차라면 불안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롯데는 불안한 선발진과 더 불안한 불펜진을 가진 팀이다. 전날 롯데 불펜진이 내준 점수는 모두 7점. 경기장 분위기가 묘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후 7시10분쯤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는 30분 이상 그치지 않았다. 올시즌 두번째 강우 콜드게임이었다. 장원준은 7이닝 2실점하고 완투승을 기록했다. SK는 문학에서 두산을 4-2로 이겼다. 이제 1위 SK와 2위 두산의 승차는 10게임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SK 1강과 나머지 7개 보통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4회까지 두산이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4회말 박정권이 동점 솔로포를 때렸고 5회말 이후준이 희생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7연승이다. 목동에선 한화가 넥센을 7-1로 이겼다. 2회초 넥센 선발 금민철이 스스로 무너졌다.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볼넷 세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한화 이희근이 적시타로 2점 선취. 이후 김태완의 밀어내기 볼넷과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동·서독 화폐통합 20년의 명암

    동·서독의 화폐통합이 오는 1일로 20주년을 맞는다. “성급했으며 지나친 정치적 고려로 경제에 부담을 지웠다.”는 비난 속에서도 독일 통합을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위험스럽지만, 용기있고 결국에는 성공적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통일은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옛 동독 지역에서 새로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구조적 실업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화폐 고평가로 동독 산업기반 붕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8개월만인 1990년 7월1일 헬무트 콜 총리의 서독 정부는 동독 마르크를 서독 마르크로 대체하는 통화 통합을 단행했다. 콜 총리는 임금과 연금은 서독 마르크에 대해 1대1로 교환해 줬다. 동독인의 현금 자산과 예금은 6000마르크까지 1대1, 그 이상은 2대1로 교환해 줬다. 당시 동·서독 화폐의 구매력 차이가 10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동독 화폐를 실질 가치보다 인위적으로 고평가한 것이다. 정치적 고려가 깔린 이 같은 선심 정책은 그러나 동독 기업과 경제에 ‘재앙’이 됐다. 동독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화폐개혁으로 구매력이 커진 동독인들이 서독 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동독의 산업 기반은 무너져 갔다. ●동·서독 경제격차 여전 토마르 드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최근 시사주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동서독 경제통합 과정이 너무 성급했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동독 총리 로타르 드 메지에르의 사촌으로 통일 당시 서독 정부의 통일협상 대표단으로 활동했던 드 메지에르 장관은 “서독이 동독에 대해 온정주의적 태도를 취했고, 동독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알고 있다는 식으로 행동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의 통일 관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옛 동독 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옛 서독 지역의 71%에 불과하다. 실업률도 독일 전체(8%대)보다 높은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지난 19년 동안 옛 동독 지역에 1조 2000억유로(약 1797조원)를 쏟아부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능한 참모 장수로선 영~ 베어벡·뢰브 감독 조별리그 부진

    유능한 참모 장수로선 영~ 베어벡·뢰브 감독 조별리그 부진

    유능한 참모가 꼭 빼어난 장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축구판도 마찬가지. 남아공월드컵에도 세대를 풍미한 ‘명장’의 수석코치 출신들이 월드컵 본선에 데뷔했지만 아직까지는 신통치 않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로 익숙한 핌 베어벡(54) 호주 감독이 대표적이다. ‘짧고 가늘게’ 현역 선수생활을 끝낸 베어벡 감독은 2000년 12월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일구는 데 한몫을 했다. 감독은 딕 아드보카트로 바뀌었지만 베어벡은 수석코치로 남아 2006년 독일대회를 치렀다. 2008년 히딩크에게 호주 대표팀 감독을 물려받은 베어벡은 아시아예선을 가볍게 통과해 ‘사커루’ 호주를 2회 연속 본선무대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0-4 대패를 당하면서 호주 언론과 팬에게 뭇매를 맞았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완벽한 재앙”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탄탄한 수비와 측면을 활용한 역습’ 전술을 히딩크로부터 물려받았지만, 세대교체 실패와 잘못된 용병술로 1차전을 그르쳤다는 것. 하지만 베어벡은 2차전에서 1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가나와 1-1로 비겨 ‘급한 불’을 껐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해 조국 독일을 4강에 올려놓았던 요하킴 뢰브(50) 감독도 비슷한 처지다. ‘꽃중년’의 외모에 ‘패셔니스타’로 불릴 만큼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도 인기가 많은 뢰브 감독은 독일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물려받아 2008년 유로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일궈내며 일찌감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럽예선 4조 1위로 본선에 오른 데 이어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호주를 4-0으로 격파하면서 한껏 고무됐다. “전차군단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단박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18일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16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뢰브 감독은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인 것은 틀림없지만 극복하고 16강에 올라갈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공교롭게도 D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명 수석코치 출신 두 감독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태종우(太宗雨)/이춘규 논설위원

    오늘은 음력 5월10일. 역사적으로는 태종우(太宗雨)가 내린다는 날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5월조에 보면 조선 3대 임금 태종의 기일인 매년 이날이 되면 비가 내리는데 이 비를 태종우라고 했다. 태종이 숨질 때 아들 세종에게 말하기를 “현재 가뭄이 극심한데 내가 죽어 영혼이 있다면 비가 오게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들 징조라 해 태종우를 반겼다. 태종 때는 가뭄이 매우 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태종은 수리(水利)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태종이 손수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국의 저수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공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기우제도 지내고, 고려말 이래 정치 불안으로 파괴되어 방치된 저수지를 보수·증축하게 했다. 태종의 이러한 민생, 치수에 대한 관심에 농민들의 감사의 마음이 담겨져 태종우라는 이야기를 낳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종우는 장마라는 전형적인 기상현상과 연결된다. 음력 5월10일은 양력으로는 매년 6월 중순 전후다. 이 시기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다가도 음력 5월10일 전후 거의 어김없이 비가 내렸으니, 태종우는 본격적인 장맛비의 의미도 갖는다. 장마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기상현상이다. 구우(久雨), 임우(霖雨)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쓰유 혹은 바이우(梅雨)라고 한다. 장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5월에 시작돼 6월에 끝난다. 이어 우리나라 제주도와 일본 혼슈에서 시작된다. 계속해서 중부지방까지 전선이 북상해 1개월여 비가 내리다가 북부지방까지 오르내린 뒤 7월 중·하순쯤 소멸한다. 우리나라엔 예전과 같은 장마가 안 나타나 아열대성의 우기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에 6월 들어 비가 자주 내렸다. 기상청은 기상학상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시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장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제주·남부는 장마에 진입했다. 장마는 우리 생활과 밀접해 많은 문학작품도 낳았다. 윤흥길의 소설 ‘장마’는 6·25전쟁 기간 혈연의 끈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얽힌 집안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었다. 영화로도 제작됐다. 사돈 관계인 김씨, 권씨 집안이 전쟁으로 인해 받은 재앙 때문에 반목했지만 지루한 장마 중에 나타난 구렁이를 매개로 반목이 극복되는 과정이 정겹다. 심신이 지치기 쉬운 장마 기간. 서로 양보하고 다독거려 주면 장마를 조금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적 관점의 저출산 해법과 그 한계/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 교수

    [열린세상] 복지적 관점의 저출산 해법과 그 한계/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 교수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지구촌은 심각한 인구폭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했다. 억제되지 않은 인구증가로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자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보았다. 인구 증가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의 급속한 파괴로 이어져 지구에 생태학적인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75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세계인구는 10억명에서 30억명으로, 그리고 1950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60억명으로 불어났다. 세계인구의 증가와 함께 증가율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 모델이 바뀌었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출생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노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인구학적 변화가 21세기를 뒤흔들고 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인구는 증가하지만 지난 50년간 증가율의 50%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고, 통계학적으로는 10% 정도만 증가한다. 또 다른 보고는 2100년에는 심지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산율 2.1은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낳아야 하는 아이의 숫자이다. 유엔은 출산율의 세계 평균을 1970년 4.5명에서, 2000년 2.7명, 그리고 2050년에는 1.6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구 폭발의 문제가 저출산의 문제로 반전된 현실은 유아사망률의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대에서 비롯됐다. 예전의 고출산율은 유아사망률 감소로 인구증대로 이어졌다. 많은 자녀가 가족의 번영과 은퇴 이후를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자녀는 가치 있는 재산목록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정보화가 지속되면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했고 양육 부담감으로 최소한의 자녀를 낳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도 평균 수명이 80세로 늘어가고 교육기간이 길어지며 출산율이 1.06명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결혼이 20대 후반으로 밀리면서 거의 평생을 출산과 양육에 매달려야 했던 여성의 삶의 양식은 달라졌다. 평균 연령을 80세로 보고 두 자녀를 낳는다면 출산과 양육에 보내는 시간은 8년으로 인생의 10%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인구 감소는 국력 감소를 의미한다. 엊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의 중장기 경제전망을 담은 OECD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한국의 잠재고용 성장률은 2010~2011년에 0.8%로 전망됐지만 2012~2025년에는 -0.4%로 마이너스 반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이 2010~2011년 0.7%에서 2012~2025년엔 -0.4%로 마이너스로 반전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저출산과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한국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의 마이너스는 한국의 잠재 노동생산성 성장률을 2010~2011년 3.2%에서 2012~2025년 2.8%로 저하시키고, 잠재GDP 성장률을 2010~2011년 4.0%에서 2012~2025년 2.4%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저출산 문제 풀이의 첫번째 예시가 되었다. 1970년대에 저출산 문제에 부딪혔던 프랑스는 육아비를 보조하고 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업들로 하여금 탁아지원사업을 적극 시행토록 독려하여 출산율을 유럽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최근 5년 동안 출산·보육·육아비를 보조하면서 20조원을 지출하였지만, 출산율은 1.1명대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실패로 나타났다. 프랑스식 해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지 못한 빈틈도 있겠지만 단순한 출산 보육의 복지적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저출산 문제를 이제는 미래의 인구학적인 관점에서 국가 전략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의 필연적인 노인 복지부담을 계산한다면 저출산으로 빚어지는 노동연령 인구의 감소는 국가의 성장 추진력을 무력화시키는 멍에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호주의 저출산 풀이법은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사례다. 백호주의를 과감하게 버리고 투자·기술 이민을 적극 수용하여 인구도 늘리고,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위한 인구정책과 더불어 보다 폭넓은 관용의 다문화정책을 진정성을 갖고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 백두산, 폭발가능성 시사 ‘재앙조짐’

    백두산, 폭발가능성 시사 ‘재앙조짐’

    휴화산(休火山) 상태인 백두산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백두산이 수년 안에 폭발할 가능성이 높고 분화 시 최근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재난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 16일 기상청 주최로 열린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2014∼2015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중국 화산학자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교수는 “상세한 관측 자료를 입수할 수 없어 정확히 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며 백두산 천지의 지형 변화와 천지(天池)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된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또 올해 봄 ‘유럽 항공대란’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 화산과 비교하며 “백두산이 분화하면 이보다 훨씬 심각한 화산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일본 학자의 추정에 따르면 백두산이 10세기 중반 대규모 분화 시 분출물 양은 지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000배에 달했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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