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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내년 시행 앞둔 온실가스감축 목표관리제/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내년 시행 앞둔 온실가스감축 목표관리제/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내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관리제가 도입된다. 정부와 기업은 내년 감축 목표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더 높은 감축 목표를 기업에 요구하고 기업은 비용과 관련되는 부분이라 조금이라도 목표치를 낮추려고 한다. 하지만 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에는 별반 이견이 없다. 지난 7월 27일 집중호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에서 보았듯이 기후변화의 영향력은 거의 재앙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인간의 활동으로는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 토지의 난개발과 삼림훼손에 의한 토지 피복의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온실가스는 이제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대상이 됐다. 기존의 공해와 환경문제는 오염원의 주변지역에만 피해가 국한됐다. 하지만 온실가스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 전체의 문제이다. 이에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자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했고,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에 세계 47번째로 가입했다. 2005년 2월 16일 발효한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감축을 위해 과거 산업혁명 이후부터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38개국)을 대상으로 제1차 공약기간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990년 배출량 대비 평균 5.2% 감축을 확정했다. 산업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추가 비용이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 왔다. 경제규모와 온실가스 배출규모에서 세계 10위권에 있는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이고 전 지구적인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정권의 핵심 어젠다로 설정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다. 이 기본법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도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목표관리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다배출 및 에너지 다소비 업체를 관리업체로 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목표를 부과한다. 또 이에 대한 실적을 점검·관리하게 되어 있다.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는 우리나라 산업계의 구조적인 현실을 고려해 산업계에 가능한 한 부담을 줄이면서 전 지구적인 지구온난화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11월 17일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기로 했다. 목 표관리제는 온실가스 배출관리업체를 정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2010년 9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의 적용대상이 되는 관리업체를 정했다. 이달 말까지 지정된 관리업체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내년부터는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목표관리제가 산업계에 부담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개별 기업의 특성에 적합하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하는 온실가스 감축의 보편적인 제도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는 이제 제도의 운용에 달렸다. 목표관리제도는 앞으로 관리대상업체에 설정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초과해 감축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유연성과 시장 기능을 활용, 초과감축량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은 제도가 될 것으로 본다. 이제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는 오랜 노력으로 도입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이용효율화 실현을 위한 제도적 초석이 되도록 중장기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거래 기능을 부여해 발전시킨다면 유럽연합에서 시행하고 있는 배출권 거래제도와 양립할 수 있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국가에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제도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 “새달 핼러윈 데이때 지구인구 70억 돌파”

    지구촌이 식량 위기와 기근 악화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다음 달 31일 지구 인구가 70억명을 넘게 된다. 외신들은 25일 유엔인구기금을 인용, 핼러윈 데이인 이날 지구촌이 70억 번째 가족을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핼러윈 데이 때는 유령이나 캔디 이상의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의 급증이 재앙적 수준에 이르는 상황에서 ‘70억명 돌파’는 토머스 맬서스의 경고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영국의 인구통계학자인 맬서스는 인구증가 이론에서 출산율의 지속적인 증가와 인구 과잉에 따른 기근과 폭력의 증가를 예고했다. 외신들의 표현대로 ‘맬서스가 깜짝 놀랄 만한’ 엄청난 인구 규모는 이미 지구 환경과 동식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친환경 블로그인 트리허거는 “18세기 이후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토양 침식과 야생 동물 개체 수 감소 등 수많은 환경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센터(CBD)도 ‘70억명 돌파’를 상징적인 사건으로 부각시키며 인구 과잉에 따른 동식물의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하루 21만명 이상씩 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촌의 인구가 100억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엔이 ‘모순투성이의 세계’를 맞지 않도록 각국 정부와 단체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하는 다음 달 31일 각국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식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정전사태때 예비전력 수십분간 제로였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21일 “지난 15일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 때 예비전력이 ‘0’인 상황이 수십분간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거래소 임원과 실무자들과 미팅을 가진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밝힌 예비전력량과 다른 주장이다. 지경부는 정전 당일 예비전력 수준에 대해 처음에는 148만 9000㎾까지 떨어졌다고 했다가 이후 조사를 통해 24만㎾였다고 수정했다. 김 의원은 “당시 정확한 상황은 주파수 대역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결과 15일 오후 2시 15분부터 4시 사이에 예비전력 ‘제로’ 상황이 수십분간 지속되면서 ‘전국적 블랙아웃’이라는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상적 상황의 주파수는 60㎐를 기준으로 ±0.02㎐인 59.8~60.2㎐다. 또 전력 공급량에 비해 부하량이 늘어나면 주파수가 떨어지고 59.8㎐ 이하로 내려가면 예비전력 0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15일 오후 주파수 자료를 보면 오후 1시 49분부터 53분까지, 2시 12분부터 58분까지, 3시 6분부터 10분까지 59.8㎐ 아래로 떨어졌다. 또 순환정전이 실시된 3시 11분 이후에도 3시 17분부터 29분, 3시 40분부터 51분, 4시 3분부터 14분 사이에 주파수가 59.8㎐를 밑돌았다. 김 의원은 “예비전력이 0이 되더라도 곧바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블랙아웃 발생 전에 순환정전을 실시해 대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 전력거래소 기술자들이 용단을 내리고 순환정전을 실시해 참으로 다행”이라면서 “정부는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음에도 예비전력이 얼마인지도 오락가락하고, 허위보고를 통해 전력거래소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주파수를 감안하면 일정시간 정격 출력(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규정주파수 이하인 59.8㎐ 이하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주파수가 59.8㎐ 이하로 떨어지면 예비전력이 0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김 위원장의 주장을 확인했다. 한준규·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독일과 프랑스가 ‘시한폭탄’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에 품을 구원투수로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미래는 유로존 안에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과 유로존 이탈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국 정상은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3자 화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21일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이행이 유로존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15일에도 “모든 유로화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르크화보다 강력하고 안정적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유로화는 독일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부를 제공했다.”고 유로존 구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한 모든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양국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그리스의 긴축 이행 현황에 대한 분기별 실사를 재개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지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선 비켜나는 것이다. 유럽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한결 안정을 되찾았다. 그간 독일은 그리스 지원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 밀려 정부 내에서도 혼재된 목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지방선거와 29일 유럽재정안정기금(ESEF) 분담액 증액안에 대한 의회 표결 결과가 독일의 입장을 가늠할 기로다. 프랑스는 그리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69억 달러(전체의 39%)에 이르는 만큼 그리스 붕괴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 4대 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액만 82억 달러 규모다. 독일과 프랑스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국 정상과 경제관료도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의 27%(4920억 달러·2010년 기준)를 유럽에서 얻는 미국도 힘을 실어줬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은 채무와 은행권 위기를 타개할 재정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을 보탰다. 세계은행과 전 세계 400대 민간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FF) 총재도 강도 높게 각국의 결정을 재촉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유럽, 일본, 미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면 전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고통스러운 선택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찰스 달라라 IFF 총재도 유로권의 정책 혼선, 주요 20개국(G20)의 리더십 부재 등이 세계 경제를 표류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PIGS’ 국가들의 긴축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하원은 부유세 신설,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542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 발표한 ‘잠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17개국의 3분기 성장률이 0.2%, 4분기엔 0.1%로 낮아져 연말쯤 사실상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문(文)의 나라’ 조선에서 탄생한 동북아 최고 무예서 ‘무예도보통지’. 한·중·일 3국의 무예를 총망라한 이 무예서는 정조 임금이 제작의 총지휘를 맡았다. 당대의 문장가 이덕무, 박제가와 전설적인 무사 백동수가 실무를 담당했다. 수록된 무예는 칼, 창, 마상무예 등 24개 항목이다. 과연 정조가 실현하려 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경남 사천의 바다 한가운데서 앳된 얼굴을 한 소년의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올해 열일곱 살이 된 어부 박효빈군이다. 효빈군에게 노래는 가족을 위로하는 응원가이고 트로트 가수를 꿈꾸게 하는 희망가이다. 바다 위에서 울려 퍼지는 효빈군의 희망 트로트를 함께 들어 본다.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연정은 호텔에 식사하러 온 석남의 아들 비와 마주친다. 신우는 문 회장을 찾아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만월당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 회장은 코웃음만 칠 뿐이다. 막녀와 혜자까지 문 회장을 찾아가지만 문 회장은 오직 영심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한편 신우는 문 회장과 거래를 하려 한다. ●스캔 2고(SBS 오후 4시) 새찬과 친구들은 최강의 레이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 프래드 행성에 간 새찬 일행은 그곳에서 제로가 팬미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히 제로를 만나게 된 새찬은 제로의 팬미팅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게 된다. 한편 새찬과 우연히 마주쳤던 노인도 그 대회에 나오는데…. 과연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얼어 있는 물에 불과한 얼음은 어떻게 지구를 바꿔왔을까. 빙하의 내부로 들어가 그 파괴력의 이유를 찾아 본다. 그리고 그린란드로 가서 빙하가 후퇴하는 현장과 빙하가 인간의 진화에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보고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재앙들을 예측한다. ‘다큐10+’에서는 지표면을 덮고 있는 얼음, 빙하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 본다. ●건강 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0시) 개그맨 염경환, 최지해 아나운서, 2009년 미스코리아 인천 미 제민이 진행자로 나선다. 또 유명 스타들이 출연해 그들만의 건강 비법 등 유익한 정보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명의를 초대해 건강 밥상을 차리는 방법도 알아 본다. 맛과 영양 정보를 바탕으로 풀어 보는 퀴즈도 준비돼 있다.
  • [특별기고] 요즘 신세대는 짜증난 V세대/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특별기고] 요즘 신세대는 짜증난 V세대/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미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미국 회사들은 신규고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히려 직원을 감원하는 추세여서 미국의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9.1%로 현재 무려 1400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청년 실업률이 미국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해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신세대들은 인생의 주요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44%가 주택을 사들일 계획을 훗날의 일로 미루겠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23%는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지금 고민할 내용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신세대들에 대해 LA 타임스는 ‘짜증난 세대’(Generation Vexed)라는 의미로 ‘V세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V세대’들은 정치인들과 기성세대에 대해 불만과 불평을 많이 가지고 있다. V세대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국가 부채 한도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정치인들과 기성세대들의 경제정책 실패로 말미암은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리샤 토머스는 “안정적인 수입과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괜찮은 직장을 얻으려고 전공을 몇 차례 바꿨지만 그러한 직장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허탈해했다. 뉴욕의 세인트 로런스 대학에 다니는 존 글래스도 “우리 세대만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억울해했다. LA 타임스는 미국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요즘 신세대들이 패스트푸드점 같은 파트타임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도전과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 중반에 신세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등장한 ‘X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 붐’ 시대가 지나고 태어난,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대’(Unknown Generation)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 후 2000년대 초반 등장한 ‘Y세대’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다양성을 지닌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는 신세대를 인터넷과 휴대전화·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기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서로 지그재그로 연결된 세대라는 의미로 ‘Z세대’, 즉 ‘디지털 원주민 세대’로 불렀다. 이렇게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신세대의 기발한 개성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은 희망이 사라지고 경기침체 탓에 꿈에 재갈을 물린 세대라는 의미의 ‘짜증난 V세대’로 불리고 있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50%)이 현재 젊은 세대의 삶의 질이 지난 세대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짜증난 V세대’는 혹독한 실업률로 말미암은 경제적 기회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은커녕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과 짜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정치권과 경제계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의 짜증을 없애 주어야 한다.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머지않은 미래에 기성세대를 포함한 국가 전체에 큰 재앙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 [책꽂이]

    ●문자메시지는 언어의 재앙일까? 진화일까?(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주희·박선우 옮김, 알마 펴냄) 영국의 언어학자인 저자는 문자메시지가 언어를 파괴한다는 주장에 맞섰다. 단어를 단축하는 데 능숙한 아이일수록 철자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1만 5000원. ●몸으로 책읽기(명로진 지음, 북바이북 펴냄)방송인 겸 작가인 저자의 서평집. 조선 왕조에 대한 책을 읽고 왕릉을 찾고, 술에 관한 책을 읽고 술을 마시는 등 ‘몸으로’ 책을 읽은 기록이 재기 넘치는 문장에 담겼다. 1만 2000원. ●정진홍의 사람공부(정진홍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지난 10년간 500여명의 스승을 만났다는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 체 게바라, 반 고흐, 이순신, 송해 등 동서고금의 수많은 인물을 통해 성찰한 내용을 풀어냈다. 1만 5000원. ●토메이토와 포테이토(강병철 지음, 작은숲 펴냄) 해직교사 출신으로 공주공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의 청소년 소설. 1960~70년대 서울 변두리 중학교를 배경으로 시골에서 전학 온 주인공의 성장을 그렸다. 1만 1800원. ●퇴마록-국내편(전2권)(이우혁 지음, 엘릭시르 펴냄) 1994년 3권으로 나와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소설이 2권짜리 소장판으로 새롭게 발간됐다. ‘퇴마록 해설집’에 실렸던 용어 해설을 줄이고 문장도 가다듬었다. 각 권 1만 4800원. ●미치광이화가 IN에덴(김선도 지음, 돌판 펴냄)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며칠 뒤 전쟁을 펼친다는 내용.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상상의 파노라마를 펼친다.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 시대의 선과 악, 과연 우리는 오늘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가 현직 치과의사여서 더 눈길을 끈다. 1만 1000원.
  • “소말리아 4개월내 75만명 죽는다”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에서 앞으로 4개월 안에 최대 75만명이 기근으로 숨질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이는 소말리아 일대의 가뭄이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기근 지역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5일 BBC 등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 산하 소말리아 식량안보지원팀(FSNAU)은 “소말리아 전역에서 400만명이 기근 위기에 빠져 있는 데다 가뭄이 갈수록 악화되며 기근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4개월 안에 75만명이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지원팀은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식량안보지원팀은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장악한 소말리아 남부 베이 지역이 소말리아에서 여섯 번째 기근 지역으로 공식 선포됐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 일대 주민 1200만명이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 아프리카에 닥친 가뭄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의 소말리아인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고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와 인접한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도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BBC는 “설혹 오는 10월이나 11월에 비가 내린다 하더라고 주민들은 작물이 자랄 때까지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달 19일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이 위치한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3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아사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 인류의 대재앙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조계종의 종교평화선언을 바라보며/석영중 고려대 노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조계종의 종교평화선언을 바라보며/석영중 고려대 노문학과 교수

    조계종이 며칠 전 ‘종교평화선언’의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 작성 작업을 주도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은 그동안 종교가 화합과 평화가 아닌 갈등을 초래했음을 반성하면서 뼈저린 성찰과 자성을 통한 쇄신을 다짐했다. ‘나의 종교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종교도 소중하게 여기고, 나의 종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고 타인의 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 이 선언의 취지다. 오랜만에 접하는 화합의 메시지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우리사회에도 갈등 요인이 많다. 이념·계층·세대 간은 물론 종교 갈등까지 상존해 있다. 이 때문에 상생과 공존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적잖다. 특히 다인종·다문화를 향한 문이 열린 마당에 종교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럴 때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관용과 평화의 선언을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종교는 이데올로기, 민족과 더불어 인류의 화합을 저해하는 3대 요소로 간주된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종교로 인한 반목과 분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십자군 전쟁에서 보스니아 내전과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많은 재앙과 대학살의 근저에는 종교적 원인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종교야말로 모든 갈등의 근원이라는 극단적인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도법 스님이 “종교는 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종교 때문에 근심하고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말도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정말 종교가 모든 분쟁의 근원인가. 통계에 의하면 세계 69억 인구의 70% 이상이 가톨릭, 개신교, 무슬림, 불교, 힌두교, 유대교 등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종교들 중 분쟁과 대학살을 교의로 삼아 가르치는 종교는 없다. 저명한 영국의 종교비평가 카렌 암스트롱은 종교가 가르치는 교의는 참인지 거짓인지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윤리적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종교로 인한 모든 분쟁은 종교 교의를 정치적 담론으로 만들 때 발생한다. 그리고 종교의 정치화, 권력화를 조장하는 것은 거의 언제나 근본주의다. 요컨대,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근본주의가 문제다. 근본주의의 핵심은 편협과 오만과 탐욕이다. 자기가 믿는 것은 선이고 상대방이 믿는 것은 악이라는 믿음, 자기가 믿는 것만이 진리라는 믿음, 그것을 지지하기 위한 문자주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상대를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한 의지가 근본주의의 본질이다. 엄밀히 말해서 여기에는 그 어떤 종교적 내용도 없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이러한 근본주의와는 상관없이 신앙생활을 한다. 종교가 원인이라고 알려진 역사상의 대재앙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면에 있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빙자한 지배욕일 때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근본주의는 광신이나 맹신과는 또 다르다. 맹신과 광신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믿는 것이지만 종교적 근본주의는 미친 듯이 믿는 것이 아니다. 지배하기 위해 믿는 척하는 것이다. 조계종의 선언이 반가운 게 종교적인 화합을 촉구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무신론적 근본주의, 과학적 근본주의 역시 종교적 근본주의 못지않게 위험한 현상이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양극화 현상에 종교와 무신론 간의 대립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런 대립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모든 종교를 악으로 규정하는 무신론적 근본주의, 무신론과 과학만능을 결합해 모든 종교를 비과학적 편견으로 비난하는 과학주의적 근본주의가 벌써부터 고개를 든다. “상대방을 악이라 부르는 사람이 곧 악이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도법 스님의 선언을 읽다 보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생각난다. 2000년에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뉘우쳤다. 진리에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사랑을 멀리했다는 것이 교황 발언의 요지였다. 각기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종교인이 한 말이지만 결국 같은 얘기다. 상대방이 믿는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진리, 사랑이 없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 [시론] 주민투표, 지방자치 일대혁신 요구하다/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시론] 주민투표, 지방자치 일대혁신 요구하다/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33.3%에 미달한 결과 개표가 무산됐다.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시장은 사퇴할 수밖에 없게 됐고, 서울시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선출된다. 한나라당 당대표가 사실상 승리한 게임이라고 주장하지만, 앞으로 정국에 밀어닥칠 대재앙의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착한 시민이 나쁜 시장을 심판했다며 벌써부터 서울시장 후보를 거론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결국, 정국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시점으로 모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주민투표는 지자체의 주요 정책사항이나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행정행위에 대해 해당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로서 풀뿌리 지방자치의 강력한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서울시만의 무상급식 대상범위를 놓고 치르는 정책투표가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또 여·야 정당이 전면 개입하면서 졸지에 신임투표 내지 정치투표로 변질되어 버렸다. 지방자치의 발전과는 역행한, 대단히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지방자치가 여전히 중앙정치에 종속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쟁과 당리당략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이는 부활된 지 20년이나 된 한국의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의해서 그 근간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민투표제의 도입은 지방정부와 의회가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완하는 동시에 지방자치제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그 기본 취지가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주민투표 도입에 상당히 주저하고, 또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지속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민투표제는 주민들의 성숙된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을 요구한다. 아울러 직접참정제에 앞서 대의민주주의 제도와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지방의회의 위상과 역할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주민직접참정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자치단체에서 수행해야 할 많은 계획들을 전부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민선5기’는 과거와 달리 단체장과 의회 간 견제와 균형의 경쟁구도가 조성됐다. 오랜만에 단체장에 대한 지방의회의 감시와 견제가 실질적으로 가능해졌고, 지방의회의 권위와 신뢰를 획득해서 양자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당적이 서로 다른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는 단상 점거, 물리적 충돌, 재의 요구와 재의결, 본회의 출석 거부, 협의 중단, 대법원 제소로 이어지는 일탈적 행태로 일관함으로써 지방자치의 본질을 외면하고 말았다. 선진국의 경우, 지방정부 수장의 권력은 ‘설득’에서 나온다. 단체장의 지방의회에 대한 소통과 설득 능력이 그 리더십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의회와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거나 의회 출석을 거부하는 행위는 끝내 오 시장의 자충수가 됐다.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는 의회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시정연설이나 예산안 설명시에 늘 빠짐 없이 출석해 성실히 보고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일상화해야 한다.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간의 관계와 역할이 제대로 정립되었던들 혼란과 대립, 그리고 낭비만을 초래한 주민투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제도가 기형적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문제도 이번의 사태를 불러온 큰 요인이다. 무상급식은 주민투표로 행정적인 결론이 났지만, 서울시장과 교육감의 권한과 책임을 둘러싼 법적 소송은 지속될 것이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제를 통합하든 분리하든 제도의 재정립은 불가피하게 됐다. 어쨌든,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를 계기로 한국의 지방자치는 일대 혁신을 단행해야 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
  • [발언대] 도시안전, 재난위험 시나리오 작성부터/이응영 소방방재청 행정사무관

    [발언대] 도시안전, 재난위험 시나리오 작성부터/이응영 소방방재청 행정사무관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두고 말이 많다. 논란의 핵심은 난개발이나 관리소홀이 산사태나 침수 취약성을 키웠고 집중호우 탓에 인명과 재산 손실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중호우와 취약성 및 피해의 상관관계 논란에서 보듯 하나의 위험이 다른 위험요인과 결합하면 취약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재난 대처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뭘까. 그것은 지역 상황을 반영한 ‘재난위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몇 가지의 자연적·인적 위험에서 비롯될 수 있는 재앙 가상 시나리오에는 지역의 주민, 기반시설, 구호 및 라이프라인 복구기능 등 핵심자산의 취약성을 분석한 예상피해와 이에 대처하기 위한 재난관리 필수업무, 그리고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 등이 포함돼야 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개발하려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안전도시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해야 하고, 정부는 지침·예산 및 방법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단체장은 군·경·소방·보건·환경·토목·기상 등 관계기관, 산학연의 전문가, NGO 및 민간단체와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해 이들의 경험, 지혜 및 안전을 향한 열정을 시나리오에 담아야 한다. 재난위험 시나리오를 지역 방재와 도시 안전을 위한 각종 계획수립 및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지침과 방재역량의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열대기후에 접어들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기상상황에 맞는 방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위험은 낮추고 대처역량은 키우는 것이 위험관리 원칙이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토목공사 위주의 재해 줄이기사업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방재시설물 설계와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규제 또한 여러 가지 이해가 엇갈려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재난위험 시나리오 작성은 올바른 방재활동을 위한 첫 단추로, 방재 당국의 전문성과 지도력을 재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 효과는 주민의 안전으로 나타날 것이다.
  • 800년 전 제물된 어린이 유골 떼지어 발견

    800년 전 제물된 어린이 유골 떼지어 발견

    남미에서 8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소녀의 유골이 떼지어 발견됐다. 어린이들은 종교의식 때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보인다. 페루 라리베르타드 지방 우안차키토 지역에서 어린이 유골 12개가 발견됐다고 안디나통신 등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 현장에선 낙타류로 보이는 동물 20마리의 유골도 함께 나왔다. 유골은 “땅에 뼈가 묻혀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당국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견됐다. 발굴작업에 참여한 페루의 고고학자 가브리엘 프리에토는 “줄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약 1200년 치무문명 때 한꺼번에 제물로 바쳐진 어린이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카파코차라고 불리는 잉카문명의 종교의식처럼 치무사회에도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있었다. 의식은 주로 왕이 병들거나 왕족 후손이 태어날 때 거행되곤 했다. 재앙이 닥칠 때도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행해졌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후자의 경우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유골이 발견된 곳은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지만 오래된 점토가 발견됐다.”며 “아마도 큰비가 내리자 하늘을 달랜다며 어린이들을 제물로 드린 듯하다.”고 밝혔다. 사진=페루21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2015년 우주서 영화 ‘아마겟돈’ 현실된다”

    “2015년 우주서 영화 ‘아마겟돈’ 현실된다”

    우주선을 발사해 지구로 무섭게 날아드는 소행성을 파괴한다는 내용을 담은 SF영화 ‘아마겟돈’이 조만간 영화에만 머무는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우주기구(ESA) 연구팀이 영화 ‘아마겟돈’과 상당히 흡사한 소행성 궤도변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오는 2015년 ‘돈키호테’(Don Quijote)호를 발사, 지구에 근접하는 잠재적 위험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계획 중이라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목표 소행성은 직경 480m인 99942아포피스(Apophis)가 가장 유력하다. 이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확률은 25만 분의 1로 비교적 낮지만, 오는 2029년 지구 밖 3만 8600km 지점까지 근접하는 등 현재 위험성이 가장 높다고 점쳐지기 때문이다. 돈키호테 호는 충격으로 소행성의 궤도에 직접적 영향을 가하는 ‘임팩터’(impactor)와 이번 실험 전반을 모니터하는 이달고(Hidalgo) 등 크게 2가지 기체를 탑재한다. 특히 이달고는 1초당 10km라는 엄청난 속력으로 실험 전 과정의 데이터를 기록해 연구팀에 전달한다. 한편 이번 실험은 미래 지구에 닥칠지 모르는 소행성 충돌의 재앙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향후 15년 안에 소행성 유인탐사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엄청난 속력으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무중력 소행성에 착륙하는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100세 시대가 재앙이 안되게 하려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것은 행복의 절대조건이다. 하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따른 국민인식’에 따르면 90세 이상 장수를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무려 7명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5세, 국민 5명 중 4명은 현재 수명과 비슷하거나 더 짧게 살기를 원하고 있다. 장수가 우리 사회에선 왜 더 이상 축복이 아닌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세계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화 준비상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비 소득 적절성 지수는 19위였다. 고령화에 대비해 삶의 질을 유지할 만큼 노인층 소득이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적절성 지수에 비춰볼 때 우리의 노인층은 가장 가난한 노년을 맞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의 건강수명은 71세로 그 이후는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기간이다. 수명이 늘어나도 행복도가 낮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노인이 가난하면 소비가 줄어들고, 의료비 등 사회보장비용 증가로 경제활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노인이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령층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의 피해의식을 키울 뿐이고, 노소 갈등만 커질 뿐이다. 노인의 경험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재교육해야 한다. 노인친화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대책도 나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60세 이전으로 정해져 있는 기업의 정년제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청년과 노인의 일자리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고 한다. 장수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8월 들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세계의 주가가 추락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영국 등 핵심국가로 향하면서 상업은행 발 금융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사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얼마나 위험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해법 찾기가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험요인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2008년에 비하여, 지금은 위험요인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당시 부실의 주체는 민간이었다. 과도한 차입으로 투기성 거래를 시도했던 헤지펀드가 부도나면서 순식간에 투자은행, 상업은행 등이 도산 위험에 빠졌다. 신용경색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고자 전세계가 정책공조를 실시한 결과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간 부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부로 이전되면서 정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의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어렵다. 부실의 주체가 민간이라면 결자해지 차원의 시장규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손실 규모가 이해당사자의 감당 범위를 초과하면 정부가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부실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이외에 손실을 분담할 주체가 불명확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한 프랑스계 은행이 손실을 인식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프랑스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거래를 축소할 것이다. 프랑스계 은행은 생존을 위하여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 그 결과, 통화·금융자산·상품자산의 가격이 급변동한다. 즉, 나비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전세계 공히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었기 때문에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의 사용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정책수단 소진이 문제의 본질인 데다가 이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가 분명하여 정책공조가 어렵다. 또한 다수의 국가에서 내년은 국가의 통치권이 이전되는 시기이다. 위기 극복의 핵심요소인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부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분부터 공격하기 마련이다.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외국인의 증권투자, 가계부채 등이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특히 대외금융거래는 금융위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우리경제의 특성상 해법을 찾기 어렵다.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 미비에 따른 재정거래의 기회를 축소시키고 이상(異常) 거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대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대내적인 취약성에 관해서는 사전적으로 대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는 규모, 속도, 그리고 구성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가계부채의 총량 축소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신용자의 비은행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부실은 그 자체로 시스템 위기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회사 등의 부실은 정책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들 금융권역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가계대출의 위험성 축소를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산사태가 되어 우리경제를 덮치기 전에 취약한 부분에 사방댐을 쌓아야 한다.
  • [굿모닝 닥터] 소변이 이상해

    처음 만난 그 20대 여성 환자는 불편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며칠 전부터 소변을 볼 때 찌릿거리는 느낌이 들고,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으며, 그러다가 소변에서 피까지 섞여 나오더라며 증상을 말했다. 증상도 그렇지만 소변검사 결과도 전형적인 방광염이었다.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확실히 방광염의 발병 빈도가 높다. 원인은 성관계나 생식기 위생관리, 비데 등이 꼽힌다. 일단 감염되면 배뇨통·빈뇨·잔뇨감·혈뇨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하면 염증이 콩팥까지 확산되는데 이를 신우신염이라고 부른다. 방광염이 신우신염으로 발전하면 전신적인 발열과 함께 신장이 위치한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항생제 복용이다. 방광염의 원인균은 대부분 대장균이어서 대체로 항생제가 잘 듣는 편이다. 이 환자도 이런 경우였다. 보통은 항생제를 2~3일만 복용해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데, 사실 방광염 치료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 많은 환자들이 이 상태에서 투약을 중단해 스스로 재앙을 만드는 것. 이 경우 십중팔구 재발하는데, 재발이 반복되면 세균이 내성이 생겨 최악의 경우 마땅한 항생제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만큼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정확한 검진 없이 항생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에는 방광염의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성관계 직후에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또 생식기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며, 여성의 경우 가능한 한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늦을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암탉’ 꿈의 기록 100만 깼다

    ‘암탉’ 꿈의 기록 100만 깼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꿈의 숫자’인 100만명을 돌파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암탉’)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누적관객 100만 392명을 기록했다. 국산 애니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67년 첫 애니 영화 ‘홍길동’이 나온 이후 44년 만이다. ‘암탉’이 지난 6일 역대 최다 흥행기록(2007년 ‘로보트 태권V’ 디지털 복원판 72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한국 애니 영화 역사를 계속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첫 흑자 애니’ 기록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탉’의 손익분기점은 150만명이다. 이는 ‘트랜스포머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퀵’, ‘7광구’ 등 국내외 대형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놀랍다.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에도 완성도 높은 토종 애니메이션들이 있었지만, 인지도가 낮거나 유아용이나 성인용으로 과녁이 좁혀진 탓에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면서 “‘암탉’은 처음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영화를 겨냥했고,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심 대표는 “대작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손익분기점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지금껏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애니메이션은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작품 ‘쿵푸팬더2’(506만명)다. 반면 100억원이 투입된 토종 기대작 ‘원더풀데이즈’(2003)는 고작 22만명을 동원해 한국 애니사의 ‘재앙’으로 남았다. 올 6월 개봉한 한혜진·안재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도 11년이나 공을 들인 작품이지만, 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때문에 ‘암탉’도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 ‘암탉’의 원작은 110만부가 팔린 황선미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화다. 100만명 넘게 읽은 원작은 양날의 칼이다. 탄탄한 내용 전개나 인지도 측면에서는 보탬이 되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극장에 가서 또 볼 것인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비극적인 결말까지 그대로 담아 원작의 맛을 살리는 한편, 원작에 없는 ‘사투리 쓰는 수달’ 캐릭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청둥오리 파수꾼 비행대회 등을 가미해 보는 재미를 키웠다.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도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훌륭했지만, 대표적인 1세대 프로듀서인 심재명씨와 대규모 극장망을 가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원작 동화를 낸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편집자는 “(알을 품지 못하는 어미닭) 잎싹과 (어미 잃은 청둥오리 새끼) 초록이가 가족을 이룬다는 원작 주제는 다문화적 관계나 새로운 가족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텍스트였기 때문에 가족 영화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 경제 회복 낙관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글로벌 위기 상황을 초래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이지만 사태를 악화시킬 복병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슈퍼클래스’의 저자이자 국제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9일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에 실린 블로그 글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10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가능성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구조적 개혁을 꺼리고, 경기침체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의 위험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고를 열지 않는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는 파국을 면할 수 없다.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폭동과 같은 사회불안 고조도 한 요인이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실업자들의 반이민 정서, 국가주의 등을 자극해 유럽 전역을 폭력사태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미국 경기후퇴의 역풍도 만만치 않다. 세수가 줄면서 중소 도시들은 디폴트 상황에 이르고, 일부 대도시들도 지급결제를 하지 못할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치안·복지 부문의 대규모 예산 삭감은 고실업률, 사회불평등 심리 등과 뒤섞여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위험 역시 상존한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브릭스(BRICs) 국가들, 정치혼란과 경제불안이 혼재한 중동, 경제개혁 요구에 직면한 파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요소다. 이 밖에 테러, 지진, 쓰나미 같은 엄청난 재앙이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예기치 못한 충돌 등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로스코프는 “이들 중 몇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는 불황에 빠질 것”이라면서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해도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 야심을 접고,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초당파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연연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14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UAE·레바논과 한 조] 청용도 없다

    이청용(23·볼턴)에게 2011~12시즌은 없다. 정강이뼈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이청용은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의 뉴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포트카운티AFC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태클을 받아 쓰러졌다. 로킥에 가까운 위협적인 태클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옮겨진 이청용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로 최소 9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왼쪽 라인을 10년 넘게 지켜왔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가 올해 초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대표팀은 둘의 공백을 메우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오른쪽은 이청용과 차두리(셀틱)가 있어 든든했다. 공격진의 숨통을 틔워주던 영리한 이청용이 다쳤다는 소식은 그래서 ‘재앙’에 가깝다. 이청용은 빨라야 내년 초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는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은 물론 9월 초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참가할 수 없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왼쪽 공격라인만 고민했는데 오른쪽에서 잘해온 이청용이 갑자기 다쳐서 큰일”이라고 한숨지었다. 이청용의 부상은 선수 개인에게도, 대표팀에도 큰 손실이지만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당장 한·일전 소집명단에서 이청용의 대체자를 노릴 만한 멤버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꼽힌다. 지난 6월 세르비아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측면은 물론 익숙한 최전방 자리까지 넘나들며 수비진을 유린해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 뚜렷한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드리블 소년’ 남태희(발랑시엔)도 도전장을 내밀 만하다.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면서도 대표팀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조영철(니가타)도 훌륭한 자원이다. 사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올해 아시안컵부터 꾸려진 새로운 공격조합은 포지션이 무색할 만큼 경기 내내 다양하게 변신했다. ‘프리롤’에 가까운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들은 ‘만화축구’라며 혀를 내둘렀던 상상 속의(!) 패싱게임을 완성해 나갔다. 이청용의 이탈에 비상(非常)이 걸렸으면서도 여전히 비상(飛上)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디폴트/박대출 논설위원

    모라토리엄은 채무지불 유예다. “나중에 갚겠다.”는 것이다. 라틴어 ‘모라리’(morari)가 어원이다. ‘지연하다, 늦추다’는 뜻이다.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원조다. 1980년 멕시코, 1982년 브라질, 1987년 베네수엘라, 2009년 두바이 등도 써먹었다. 더 심한 건 디폴트(default)다. 채무 불이행, 즉 파산이다. 아예 “못 갚겠다.”는 것이다. 1998년 러시아, 2001년 아르헨티나를 사례로 꼽는 주장도 있다. 러시아는 모라토리엄이라는 게 정설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의견이 분분하다. 부분 디폴트 혹은 부분 모라토리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디폴트에 비하면 약과다. 일시적인 외환 유동성 위기에 불과했다. 디폴트는 최악의 재정 위기다. 선언하기도 쉽지 않다. 스페인, 그리스 등도 디폴트설이 나돌았다. 디폴트가 왔다는 얘기가 아니다. 올지도 모르는 위기라는 것이다. 그만큼 디폴트는 극단의 선택이다. 디폴트 선언을 놓고 이견이 없는 나라는 2006년 중남미 벨리즈 정도다. 미국이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14조 3000억 달러의 부채 한도를 소진했다. 비상 재원으로 버텨 왔다. 다음 달 2일이면 그마저 바닥난다. 부채 한도를 올려야 디폴트를 면한다. 그런데 증액 방식이 논란거리다. 민주·공화당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가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내년 대선과 맞물려 정치 쟁점이 돼 버렸다. 미국 언론들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연일 헤드라인 기사로 쏟아낸다. 세계 최강국의 파산. 말만으로도 끔찍하다. 미국의 재앙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의 재앙으로 번질 게 뻔하다. 하지만 디폴트 가능성은 ‘제로’(0)다. 미국은 아직까지는 건재하다. 군사력도, 자원도, 기술도 세계 최강이다. 빚도 많지만 금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민주·공화당도 공멸을 원치 않는다.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잃는 게 많다. 디폴트를 운운한 것 자체가 망신거리다. 패권국의 위상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섣부른 전망이 나올 법하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언인가. 중국의 번영기, 즉 팍스 시니카로 대체되나. ‘제국의 흥망’ 저자 폴 케네디는 미국의 몰락을 예고했다. 당장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다만 패배와 모욕, 파산 등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맞는 말 같다. 영원한 것은 없다. 팍스 아메리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팍스 로마나, 팍스 브리태니카처럼.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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