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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교원징계 재심 부끄럼 없다/신영재 교원징계재심위원회 심사과장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 사설을 통해 ‘교원징계재심위원회가 징계 감경조치로 성추행 교수를 구제하고 있어 재심위원회의 재량권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 성추행으로 면직된 교수의 45%가 교단으로 복귀한다는 지적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있었고, 당시 일부 신문에서 이를 인용하여 보도한 사실이 있다. 그리고 이번 사설에서는 탄원서에 힘입어 성추행 교수가 교단으로 되돌려 보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위원회는 사건을 심리함에 있어 객관적 증거에 의해 공정하게 심리하고 법과 양심에 따라 결정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재심위의 성추행 사건 인용률은 26%로 전체사건 인용률 43%보다 훨씬 낮다. 인용이란 재심 청구를 이유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중 2000년 이후 대학 교수만 통계를 내면 인용률이 45%에 달하나 징계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 다시 징계하도록 학교에 돌려보낸 것을 제외하면 20건 중 6건이 인용되었다. 그러나 이것도 징계의 시효가 지난 경미한 사건으로, 교직 부적격자를 탄원에 의해 관대하게 처리해 교단에 복귀토록 한 사실이 없다. 아무리 죄질이 나빠도 징계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일단 징계를 취소하여 다시 징계토록 할 수밖에 없으며 징계 시효가 지나면 징계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법이다. 또한 성추행이라 할지라도 그 내용을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교직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거나 구제율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징계 중에서 우리 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일부이다. 교원들은 나름대로 징계에 문제가 있고 억울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만 재심을 신청하기 때문에 인용률이 다소 높을 수밖에 없다. 성추행 사건의 통계를 보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위원회는 교원들의 권리구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제자들에 대한 성추행 사건은 매우 엄격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신영재 교원징계재심위원회 심사과장
  • [사설] ‘여제자 성추행교수 해임은 정당’

    대법원이 최근 여제자 성추행 파문으로 해직된 국립대 교수가 대학 총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피고가 학내 연구실에서 제자를 상대로 성적인 접촉을 하거나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전자우편을 보낸 행위는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에 위반될 뿐 아니라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 1,2심과 대법원의 일관된 판단이다. 법원의 이러한 판단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 및 성추행 용인 풍토에 일대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교수뿐 아니라 교사들의 제자 성희롱이나 성추행 문제가 숱하게 제기됐지만 대부분 당사자의 법적·도덕적인 문제로만 치부돼 왔다. 게다가 해임 등 중징계를 받더라도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감경조치로 교단에 복귀하는 등 학내 성폭력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성폭력 가해 교수의 구제를 위해 동료교수들이 집단으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그 결과,2000년 이후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해임 또는 면직처분받은 교수 중 45%가 탄원서에 힘입어 징계 취소나 감경조치로 현직에 복귀했을 정도다. 가해자는 대학가를 활보하는 반면 피해자는 대학사회에서 ‘왕따’ 당하는 그릇된 풍토가 불식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제식의 상하관계를 악용한 교수나 교사들의 성폭력 유혹을 바로잡는 길은 가해자를 교단에서 영구히 추방하는 방법밖에 없다.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를 교육현장과 격리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원의 심판에 앞서 교원징계재심위의 재량권부터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헌재결정 즉시 효력상실

    21일 헌법재판소의 인용(위헌) 결정으로 지난 4월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은 이날부터 효력이 상실됐다. 헌법재판소법 제47조 2항은 “위헌으로 결정된 법률 또는 법률의 조항은 그 결정이 있는 날로부터 효력을 상실한다.”라고 돼 있다. 헌재의 결정은 모든 국가기관이 따라야 한다. 따라서 특별법이 무효화됨으로써 이 법에 근거해 설치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도 더 이상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헌재 결정 직후 “신행정수도추진위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국민투표만 거치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상 수도이전은 물 건너 갔다. 헌재가 문제삼은 것은 수도이전은 ‘관습헌법’상의 규정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헌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야 함에도 단순 법률로 시행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행 헌법상 헌법 개정은 대통령이나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로 제안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부쳐진 뒤 유권자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결국 국회 및 국민의 전적인 동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과반수를 조금 넘는 의석을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헌법 개정에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수도이전은 이 상태에서 지리멸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측이 헌재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사실상 원천봉쇄돼 있다. 헌법재판소법은 헌재의 결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청와대나 국회 등 사실상 수도에 입지해야 하는 상징성을 갖는 기관의 이전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측이 다른 정부기관의 이전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도이전의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재임용탈락 교수 재심사기회

    교육인적자원부는 기간제나 계약제로 임용된 대학교수가 재임용 과정에서 제대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교육부는 또 1975년 이후 재임용 탈락자들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소급입법을 의원입법 형태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재임용을 거부당한 교원이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헌법에 명시된 교원지위 법정주의에 위반된다.’는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법제처가 재임용 관련 사전·사후 구제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인사위원회는 학생교육과 학문연구, 학생지도 등 객관적 사유에 근거해 재임용 여부를 심의하고 해당 교원에게 의견을 제출할 기회를 줘야 한다. 또 임용권자는 재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는 거부 사유를 기재한 통지서를 발송해야 하며, 재임용이 거부된 교원은 통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수 있다. 교육부는 1975년 이후 재임용 탈락 교수 439명(대학 327명, 전문대 112명)의 탈락 결정이 정당한 기준에 의해 이뤄졌는지 재심사하기 위해 ‘대학교원 기간제 임용 탈락자에 대한 특별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안은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 재심사 신청을 받은 뒤 재임용 탈락 결정의 적법성과 타당성을 따지도록 했다. 탈락자는 법이 시행되면 6개월 이내에 재심사 신청을 해야 하고, 특별위원회는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90일(서류가 없거나 법인이 해체되는 등 객관적 자료가 없는 때는 120일)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불륜 신학교수 해임 정당”

    불륜을 저지른 신학과 교수를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신학과 교수 A(49)씨는 1995년 아내 B씨와 자녀들을 영국에 보냈다.‘기러기 아빠’로 지낸 지 5년째인 2000년 9월 A씨는 식당종업원 C씨를 만났다.부적절한 관계는 아내 B씨와 자녀들이 일시 귀국하던 2001년 8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A씨는 한달 뒤 가족들이 영국으로 떠나자 C씨와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화가 난 C씨는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거짓 고소했고,무고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C씨는 A씨가 근무하는 대학 학과장을 찾아가 “A씨가 교수로서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으니 파면시키라.”며 불륜사실을 폭로했다.그후 A씨는 더 이상 민·형사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고 C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그러나 학과장은 징계처분을 진행했고,결국 A씨는 지난해 8월 사립학교 교원이 지켜야 할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당했다. 재심을 청구했지만,기각당하자 A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교원이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맡기에 다른 직업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대학이 정조와 순결의무를 중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해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태촌 감호영장 발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56)씨에 대해 법원이 1일 감호영장을 발부했다.이에 따라 김씨는 3일 복역기간(16년6개월)이 끝나도 3개월간 수감 상태에서 보호감호 재심청구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됐다.인천지법 형사합의3부(재판장 이상인 부장판사)는 인천지법에서 열린 김씨에 대한 보호감호 재심청구 3차 재판에서 “김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한다.”며 직권으로 감호영장을 발부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DJ내란음모’ 9490만원 보상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로부터 형사보상금 9490만원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보상재판에서 “국가는 구속된 기간을 하루 10만원씩 계산해 보상하라.”고 결정했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청구인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1980년 5월17일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요원에게 끌려가 1982년 12월22일까지 949일 동안 수감됐다 풀려났다.”면서 “재산상 손해와 정신적 피해를 입었기에 국가는 형사보상법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형사보상법은 일반 절차나 재심·비상상고 절차 등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미결구금 또는 형 집행에 대해 국가에 보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심에서 무죄 및 면소 판결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정태 - 금감원 ‘전면전’으로 가나

    회계기준 위반과 김정태 행장에 대한 중징계 여부를 놓고 촉발된 논란이 감독당국과 국민은행간 정면대립으로 비화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30일 국민은행의 ‘유죄’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했고,김정태 행장은 언론을 통해 ‘무죄’를 항변했다. 금융감독원 김중회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자청,지난 4월 국민은행 검사과정에서 입수한 은행 내부문서를 제시하며 “국민은행이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알고도 회계위반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국민카드 합병관련 합병세무 절세전략 보고’란 제목의 이 문서는 국민카드 합병 이전이 아닌 합병 이후에 충당금을 적립하기로 한 은행측 방안에 대해 ‘회계기준에 위배될 수 있다’고 한 삼일회계법인의 검토의견을 담고 있다. 김 부원장은 “국민은행에 대한 제재조치를 놓고 ‘신(新)관치’‘은행장 흔들기’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문서공개 배경을 설명한 뒤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된 사안에 대해 이런 의혹이 이어지면 금감원의 존립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침묵을 깨고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김 행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도 지난 6월 금융기관장 모임에서 ‘위기관리 과정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선의를 갖고 내린 판단 등 허용될 수 있는 오류는 면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국민카드를 합병했는데,그 과정에서 생긴 회계처리로 제재를 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대통령 철학과도 어긋난다는 것이다.그는 특히 “법무법인,회계법인,국세청 등에서 모두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았다.”면서 “금융감독 당국과 국민은행간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카드 회계처리를 담당했던 윤종규 국민은행 부행장은 “금감원이 공개한 문서에도 말미에는 ‘회계방식 차이에 따른 차액이 크지 않아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정한 회계처리’라는 삼일회계법인의 의견이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김 행장의 발언을 적극적인 맞대응의 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금융권 인사는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김 행장이 향후 당국과의 싸움에 금융시장,특히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전술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을 대신해 정부에 ‘신 관치’ 등 공세를 펼 것으로 보고 이를 향후 재심청구,법정투쟁 등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독당국은 뺀 칼을 거둬들일 생각이 전혀 없고,김 행장측도 이대로 호락호락 물러설 기세가 아니어서 이번 국민은행 회계규정 위반 논란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정태행장 ‘거취 논란’ 확산

    김정태행장 ‘거취 논란’ 확산

    ‘국민은행 변칙회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감독당국이 이와 관련,김정태 행장의 ‘퇴출’을 선언한 가운데 국민은행은 재심청구·소송 등 강력 맞대응을 추진 중이다.최고경영자가 흔들리면서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 등 직원간에 잠재해 있던 갈등도 분출되고 있다.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국민은행 주식 매도가 이어졌다. 금융감독당국은 김 행장에 대한 ‘문책적 경고’(3년간 금융기관장 취임 금지) 이상의 징계는 빼도 박도 못할 ‘외통수’라는 입장이다.특히 앞으로 회계처리 문제 외에 일반 경영상 과실까지 드러날 경우 징계수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당초 지난 25일 국민은행의 5500억원 규모 회계기준 위반을 발표하면서 김 행장에 대한 제재수위를 언급하지 않다가 다음날 갑자기 “중징계 방침”을 선언한 데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그동안 금융당국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많이 내 온 김 행장에게 괘씸죄를 묻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국민은행은 회계처리의 합법성을 증명할 논리 확보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이대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지,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지 논의 중”이라고 했다.특히 국민은행은 감사기관인 삼일회계법인측 과실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우리측 경영진은 (문제된 국민은행·국민카드 회계처리 방식이)합법적으로 법인세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는 회계법인의 주장을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이날 금융노조 국민지부는 성명을 통해 “김 행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은행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반면 금융노조 주택지부는 “SK글로벌과 LG카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김 행장이 당국과 끝까지 대립해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며 김 행장을 지지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감사원 왜 이러나

    감사원이 감사 결과에 대한 피감기관의 반발과 국회의 부실감사 지적이 잇따라 터지면서 개원 이래 최대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벌인 ‘카드특감’과 ‘김선일씨 피살사건 특감’ 등이 국회로부터 면박을 당하고,공적자금 감사 결과와 단체수의계약 감사 등이 피감기관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과거에는 거의 없던 이같은 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감사의 공정·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카드특감의 경우 국회 법사위 보고에서 카드대란의 책임소재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며 공정성·신빙성 논란을 초래했다. 감사원이 한달이상 매달려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경우 청문회를 계기로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청문회에서는 김씨 피살여부를 외교통상부에 문의한 AP통신 기자가 감사원 조사대로 1명이 아니라 3명이란 사실과,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이 김씨의 피랍이 알려진 다음날인 6월22일 ‘정확한 피랍일자를 당분간 알리지 말라.’는 내용의 ‘비문’을 외교부 본부에 보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아울러 공적자금 감사와 관련,자산관리공사는 긴박했던 외환위기 상황에 대한 고려없는 일방적인 감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감사원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감사원의 단체수의계약 감사결과가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피감기관들의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에 전윤철 감사원장은 급기야 지난달 29일 국회 법사위 답변에서 “이런 경망스러운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감사 역량을 그쪽으로 집중하겠다.”며 ‘보복감사’ 발언을 쏟아냈다가 뒤늦게 속기록 삭제를 요청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비처 수사대상 고위공직자 1~3급 유력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설치에 들어간 가칭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직 규모와 조사 범위,기소권 부여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공비처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해 복수의 방안을 마련,23일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반부패 관계기관협의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복수방안 가운데 1∼3급 공직자 중 비리행위 소지가 높은 직위를 수사대상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최종안은 노 대통령이 검토한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리 취약한 1∼3급 대상 유력 지난 16일 부방위 사무처장 주재로 법무부와 행정자치부,국세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반부패기관 실무회의에서는 수사 대상의 범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부방위에서 마련 중인 방안은 크게 3가지다.▲부패방지법상 고발대상인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와 특별시장·광역시장 및 도지사,경무관급 이상의 경찰공무원,법관 및 검사,장관급 장교,국회의원 등으로 제한하는 방안 ▲1급 이상을 포함해 법원과 검찰,국가정보원,국세청,검찰 등 권력기관의 경우 2∼3급까지 직급을 낮춰 확대하는 방안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되 고질적인 비리와 관계가 적은 부처의 1급을 제외하는 대신 권력기관의 2∼3급을 포함시키는 절충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방위 관계자는 “최종안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지만 실무회의에서는 절충형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럴 경우 수사대상은 지방국세청장(2급 이하)과 국가정보원 3급,경찰 경무관(3급 상당),평검사·판사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좌추적권 등 독자적 수사권 부여 정부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원칙에 따라 공비처에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계좌추적권을 포함해 강력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신청권을 주거나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독립성을 유지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비처에 기소권을 주지 않을 경우 공비처가 영장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수사상황을 검찰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사실상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신청권은 공비처가 고소한 사건을 검사가 불기소처분할 경우 공비처가 고등법원에 기소 여부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공비처의 수사인력은 부방위 직원을 포함해 현직 검사 10여명과 경찰,국세청 등에서 선발된 수사관 30∼40명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방위 관계자는 “기소권과 관련,최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기소권을 줘야 한다고 밝히면서 실무자간의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면서 “최종 결정은 23일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재임용 탈락교수 9명 첫 구제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 9명이 처음으로 재심에서 구제를 받아 복직하거나 다시 재임용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위원장 구관서)는 대학 교수 10명에 대한 재임용 탈락 재심 청구사건을 심사,전 숭의여대 전임강사 고모씨를 재임용토록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또 전 동해대 전임강사 이모씨 등 8명에 대해서는 다시 재임용 심사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명령했다. 지금껏 재임용 탈락은 소송의 대상이 되는 행정처분이 아니라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교원징계재심위는 모든 재심 청구를 각하해 왔다.그러나 지난 4월22일 대법원이 서울대 김민수 교수의 재임용 거부 처분 취소 청구사건에서 판례를 바꿔 재임용 탈락은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이라고 판결,재심 청구가 가능해졌다.교원징계재심위의 이번 결정은 대법원의 바뀐 판례에 따른 첫 사례인 셈이다.이 때문에 기간제·계약제 임용이 시행된 1975년 이후 재임용에서 떨어진 440여명도 잇따라 재심을 청구할 전망이다. 전 숭의여대 전임강사 고씨는 대학 이사회가 재계약 거부 사유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학장의 재계약 임용 제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재임용 탈락을 취소하는 동시에 재임용토록 결정했다.고씨는 2년 동안의 계약 만료를 2개월 앞둔 2003년 12월 대학의 업적 및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재임용의 모든 요건을 갖췄는데도 이사회측이 강의에서 학생들의 호응이 낮다는 등의 규정에도 없는 이유를 내세워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전 동해대 전임강사 이씨 등에 대해서는 이사회측이 지난 1월20일 재임용 기준 등의 인사규칙은 물론 인사위원회도 제대로 구성하지 않고 탈락시킨 뒤 소명 기회마저 주지 않는 등 적법한 절차와 방법을 거치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고등훈련기사업 1270억 낭비” 감사원 발표 국방부 “재심청구” 강력반발

    국방부가 공군 고등훈련기(T-50) 생산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청구를 검토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감사원이 18일 공식발표를 통해 국방부가 T-50 개발사업 과정에서 국고 1억 1000만달러(약 1270억원)의 낭비를 초래했다며,현역 공군 영관급 장교 2명 등 관계자 7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국방부 관계자 4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국방부는 1억 1000만달러는 기술이전 비용이며,감사원의 지적이 적절하지 않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고등훈련기 양산사업 추진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그 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의 주익(主翼) 납품권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넘겨받으면서 그 대가로 1억 1000만달러를 부당 지급키로 한 사실이 드러났다.감사원은 이에 KAI와 록히드마틴 간의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1억 1000만달러를 국방부의 사업비용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1억 1000만달러는 KAI가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4조 2000억원 규모의 T-50 양산사업에는 당초 KAI와 록히드마틴이 8대2의 비율로 생산에 참여토록 계약이 맺어졌다.하지만 문제는 KAI가 록히드마틴의 주익 납품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AI는 록히드마틴이 갖고 있던 사업권리 20%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국내생산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를 허위로 작성해 공군 항공사업단측에 제시했다.또한 록히드마틴이 요구한 사업권리 포기 대가 등 1억 1000만달러는 하도급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금 성격인데도 이를 정부 사업비용으로 전가시켜 국방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감사원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감사원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아 정확한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봐서는 (감사결과를)수용하기 곤란하다.”며 “재심청구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방부는 공군에서 검토한 주익 생산주체 변경건의에 대해 자체감사를 실시했고,획득개발심의회에서는 주익 생산을 국내로 전환할 경우 보상비 8000만달러와 국내 세금 3000만달러를 지불하고도 1억 30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 등 직·간접적인 파급효과가 지대해 이를 정책사항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조승진 강혜승기자 redtrain@seoul.co.kr˝
  • 김태촌씨 “보호감호 부당” 재심청구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56)씨가 보호감호 판결을 재심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보호감호 판결을 선고하게 된 옛 사회보호법 제5조 1항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난 만큼 보호감호 판결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된다.”며 인천지법에 재심 청구서를 냈다.김씨는 청구이유서에서 “헌법재판소는 사회보호법이 전과나 감호처분을 받은 사실 등이 있으면 재범의 유무를 떠나 반드시 보호감호를 선고하도록 함으로써 법관의 재량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어 위헌이라고 결정했고,위헌으로 결정된 법률에 근거해 내려진 유죄의 확정판결에 대해서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규정하고 있으므로 재판부는 재심개시를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1986년 구속돼 87년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았으며,91년엔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현재 청송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김씨는 오는 10월8일 만기출소할 예정이나 7년간의 보호감호가 남아 있어 사회 복귀가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총선 D-1] 서울 성동갑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분구된 ‘무주공산’에 경제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출신이 도전장을 냈다.두 정치 신인의 기(氣) 싸움이 흥밋거리다. 한나라당은 단국대 경제학과 김태기 교수가 나섰다.노사정위원회 특별위원과 한국노사관계학회 이사를 지내온 노동경제 전문가다.한나라당의 경제 전문가 후보로 구성된 ‘황소경제군단’의 일원으로 지역 경제를 일구겠다는 각오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후보는 법무법인 한강의 대표이자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다.지난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청구 소송을 맡으면서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1997년부터 성동구청 고문변호사로 일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뚝섬을 개발해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새겼다. 이밖에도 민주당 나종문 후보,자민련 황정수 후보,민주노동당 최창준 후보,무소속 정운국 후보 등이 뛰고 있다.4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세기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다. 상위권 두 후보는 신인답게 신선한 아이디어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김 후보는 구태 정치를 반성한다는 의미로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해 관심을 모았다.유세 차량에 황소 모형을 붙여 눈길을 끌었고,동네 꼬마들과 사진촬영을 한 뒤 이메일로 발송해 주는 ‘팬 서비스’도 겸했다. 반면 최 후보는 ‘당당한 선택 최재천’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청렴하고 당당한 후보라는 것이다. 경합을 벌이는 만큼 두 후보 진영 모두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박근혜 효과’와 틀을 깨는 유세방식으로 우리쪽도 지역구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최 후보측은 “정치신인이지만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김태기 후보가 본 최재천 후보 -장점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법무법인 한강 대표로 굵직굵직한 소송을 여러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어 이름이 나 있는 편이다.특히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청구 소송을 진행하면서 언론에 많이 오르내렸다.뿐만 아니라 라디오를 비롯해 방송 출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저보다는 지명도 면에서 유리한 것 같다.깨끗한 신인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본다. -단점 유세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최 후보는 주민과 부딪치는 것을 피하는 것 같다.길거리에서 유세할 때도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온 유세 테이프를 틀고 있다.체력이 약하거나 건강하지 않다는 얘기다.법률 전문가답게 선거법도 이리저리 피한다.선관위가 동일한 복장을 금지하자 디자인만 조금씩 다른,비슷한 색깔의 옷차림으로 법망을 피하는 느낌이다. ●최재천 후보가 본 김태기 후보 -장점 경제학 교수이기 때문에 경제 현상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데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경제 정책 중에서는 특히 노동 분야 정책입안이 강점이라고 들었다.노사 문제에도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다.전문가다.무엇보다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지 않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서로 흑색·비방 선전을 하지 않게 돼 바람직한 선거 문화를 가꾸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단점 경제 이론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성동구를 경제특구로 만들겠다는 김 후보의 공약도 현실성이 없다.중앙 정부의 도움 없이 국회의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또 지역구와 인연도 별로 없다.상도동에 살다가 총선을 앞두고 이사왔고,광진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뒤 성동에 출마했다.˝
  • 佛의회 “女회교도 머릿수건 교내착용 안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의회는 이슬람교 여성들의 교내 머릿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 하원은 10일 이 법안을 찬성 494표,반대 36표로 가결했다. 찬성표는 총 577표 중 법안 통과에 필요한 288표를 훨씬 넘는 것으로,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뿐 아니라 야당인 사회당(PS)도 대부분이 법안을 지지했다.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04∼2005학년도부터 적용될 이 법안은 초·중·고등학교 구내에서 “명백히 종교를 상징하는 표시,의복 등의 착용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법안은 프랑스 내 공립학교에 적용되며, 사립학교나 해외 프랑스 학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종교와 정치 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학교를 모든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이 법안은 대부분의 국민과 정치권의 찬성을 얻고 있다.하원에 이어 다음달 2일 상원이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상원에서도 이 법안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법안이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회 간의 갈등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역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이슬람교에 대한 종교 차별이라는 비난이 만만치 않다. 프랑스전국이슬람연합(FNMF)은 “프랑스 사회가 이슬람 공동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프랑스의 법 테두리 안에서 이슬람교 여학생들이 종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와 유럽인권법원 등을 통해 이 법의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lotus@˝
  • 한국전때 사형 장교 53년만에 명예회복

    한국전쟁 때 공격명령을 어기고 후퇴했다는 혐의로 사형된 한 장교가 유족의 노력 끝에 53년 만에 법원으로부터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다.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합의1부(재판장 이충상 부장판사)는 3일 한국전쟁 당시 적전 비행 및 군기문란죄로 사형된 고(故)허지홍(당시 대위·육사 5기·1922년생)씨에 대한 재심청구사건 선고공판에서 이례적으로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에게 사형판결을 내린 육군 모 군단 고등군법회의는 실제 재판이 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판결문과 심사관련 서류 역시 피고인을 즉결처분한 후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조작됐다.”며 “판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재심판결 대상이 아니지만 외관상 판결문이 존재하고 유족들의 명예회복이나 보상,유해의 국립묘지 안장 등의 절차에 있어 장애를 받고 있어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인혁당 재심’ 여부 법정 설전

    유신시절 대표적인 조작사건인 이른바‘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의 재심 여부를 놓고 24일 첫 법정공방이 벌어졌다.법원은 이르면 올해 안에 재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 특별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병모 변호사 등은 “법원은 법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재심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인혁당 사건을 재조명하는 일은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기에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재심은 무죄라는 명백한 증거가 새롭게 발견돼 법원이 이를 확정 판결했을 때만 실시한다. 인혁당사건 유족들은 지난해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인혁당사건은 피의자 신문·진술조서가 위조되는 등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됐다.”고 발표하자 지난해 12월 서울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변호인측은 “의문사위를 통해 수사관들의 고문·가혹행위,무죄를 입증할 새로운 증거 등이 발견돼 재심사유가 충분하다.”면서 “의문사위 조사결과를 검찰·법원의 판결과 동일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검찰은 “의문사위 조사결과를 사법부의 확정판결과 같이 보는 것은 삼권분립원칙에 위배된다.”면서 “법원이 직접 사실조사를 통해 법적 효력을 부여받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대법원 판례는 재심에 필요한 ‘확정판결’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처리나 법원의 확정판결로 제한,해석하고 있다.또 ‘명백한 증거’도 ▲다른 증거에 비해 객관적 우위가 인정되거나 ▲신빙성·객관성이 두드러질 때 등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 7월부터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은 3만장 분량의 자료를 검토했고 변호인측이 제출할 의문사위 수사자료도 살펴볼 예정이다.재판부는 “변호인측이 추가로 증인·증거를 내세울 경우 직접 사실조회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자료를 검토해 올해 말까지 재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인혁당 사건 재심을 기대한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재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특별심리가 24일 서울지법에서 열렸다.유신독재 시절 가장 악명높은 인권침해 사례로 꼽히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거의 30년만에야 재심청구 심리가 이뤄졌다는 데 대해 만시지탄의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 이제라도 진상이 밝혀져 사형당한 8명과 유족들은 물론 유죄판결을 받았던 이들의 억울함이 풀어지길 기대한다.과거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진상을 밝혀내는 일은 현재를 사는 사람에겐 쓰라린 일이지만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사법부는 빠른 시일 안에 재심청구를 받아들여 진상규명에 협조하길 바란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재심을 개시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974년 발표 당시부터 고문과 조작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지난해 제1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인혁당 조직 결성의 증거가 될 만한 물증이 없으며,수사관과 교도관들이 고문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고,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 내용이 허위라는수사관들의 증언을 들어 재심 사유가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최근에도 수사관과 교도관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는 ‘사법사상 암흑의 날’,‘사법살인’,‘가장 수치스러운 재판’이라는 오명이 늘 따라다니고 있다.사법살인이라는 오명은 사법부가 고문과 조작에 눈을 감은 채 비정상적 재판을 거쳐 사형에 정당성을 부여했기 때문으로,당시가 아무리 암흑의 시대였다 해도 정당화되기는 어려운 일이다.사법부 또한 회개하는 자세로 과거사의 어두운 부분에 빛을 쪼이는 데 동참하기 바란다.
  • ‘DJ내란음모’ 재심 결정

    지난 80년 신군부의 조작으로 ‘5·18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사형이 확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 부장)는 17일 “81년 1월 내란음모 등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김대중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의 재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행위나 당시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저지 및 반대하는 행위로 유죄가 확정된 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김 피고인의 범죄사실 일부는 이 법률이 규정한 특별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5·18 내란음모 사건은 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정권을 탈취하면서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김대중 일당’의 내란음모에서 비롯됐다고 조작한 사건이다.김 전 대통령은 사형을 선고받았고,고 문익환 목사와 이문영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0년,김상현·이해찬·설훈 의원은 징역 10년 등을 받았다.김 전 대통령을 포함해 26명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다. 문 목사 등 25명은 지난 2000∼2002년 모두 법원에 재심을 청구,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소송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재심을 청구하지 않다가 지난달 2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청서에서 “12·12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후한 신군부의 헌정질서 유린은 전두환·노태우 재판에서 명백히 위법임이 드러났다.”며 재심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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