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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사실혼 관계 배우자, 공무원 사망조위금 지급 대상 아냐”

    법원 “사실혼 관계 배우자, 공무원 사망조위금 지급 대상 아냐”

    9월 시행된 개정 공무원연금법은 사망조위금 항목 삭제장단기 연급 지급 유족 중 배우자는 사실혼 포함해 통일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지급되는 사망조위금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에게는 지급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양모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사망조위금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2014년부터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서모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양씨는 서씨가 지난해 6월 사망하자 공무원연금공단에 유족급여와 퇴직수당, 사망조위금 지급을 신청했다. 사망조위금은 공무원의 가족이나 공무원 본인이 사망했을 때 일시적으로 지금하는 위로금이다. 공단 측이 셋 모두 지급을 거부하자 양씨는 재심사를 청구했고, 재심위원회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해 유족급여와 퇴직수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다만 사실혼 배우자는 사망조위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은 유지했다. 서씨가 사망했을 당시의 공무원연금법상 유족급여 등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유족’에는 사실혼 관계자가 포함되지만, 같은 법에서도 사망조위금 지급 대상자인 ‘배우자’에는 특별한 추가 규정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양씨는 “유족급여 지급 대상자인 배우자와 사망조위금 지급 대상자인 배우자를 달리 해석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공무원연금법상 사망조위금을 지급하는 ‘배우자’에는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자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며 양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무원연금법은 ‘유족으로서의 배우자’ 범위를 특별히 규정할 뿐 다른 규정이 없다면 배우자는 민법에 따라 법률혼 배우자 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시행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서는 유족 중 배우자 정의에 사실혼 관계를 포함시켰으며 사망조위금은 삭제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나인룸’ 변호사 김희선X사형수 김해숙, 영혼 체인지 ‘충격 엔딩’

    ‘나인룸’ 변호사 김희선X사형수 김해숙, 영혼 체인지 ‘충격 엔딩’

    ‘나인룸’ 김희선 김해숙의 영혼이 뒤바뀌었다. 6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에서는 기이한 사고로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의 영혼이 바뀌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장화사의 감면 위원으로 을지해이가 교도소를 찾았다. 장화사는 을지해이에게 “희망을 줄 게 아니라면 죽여달라”고 말했다. 을지해이와 함께 교도소를 찾은 감면 위원들은 사형수인 장화사를 무기수로 감형시켜 출소시키자고 제안했다. 을지해이는 장화사를 만나기 위해 홀로 교도소를 찾았다. 장화사와 마주친 을지해이는 “사회에 복귀한들 뭐가 달라지겠어요”라며 “그 몸으로 리어카 끌고 폐지 줍기 밖에 더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살아요. 소장님한테는 감면 싫다고 해요”라고 했다. 계속되는 을지해이의 자극에 장화사는 “네가 그러고도 법조인이냐”며 을지해이를 폭행했다. 장화사는 을지해이의 계략에 놀아나며 감면을 받지 못했다. 을지해이는 기유진(김영광 분)의 생일을 맞아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박스 하나가 배달됐다. 박스 안에는 기유진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선물한 보석함이 들어있었다. 보석함 안에는 장화사의 살해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이 담겨있었다. 이를 통해 기유진은 장화사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됐다. 음주운전 방조죄로 을지해이는 사회봉사 30시간을 선고받았다. 사회봉사를 위해 찾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을지해이는 장화사의 재심 청구 변호를 맡게 됐다. 이소식을 들은 을지해이의 아버지 을지성(강신일 분)은 “평생 가슴속에 넣고 다니는 사건이 있다”며 장화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을지해이는 “직접 해”라며 “검사직 떨려났어도 변호사 자격증은 있잖아”라고 말했다. 장화사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기유진은 기산(이경영 분)을 찾았다. 기유진은 기산에게 장화사가 친모인지 물었다. 이에 기산은 “생각할 가치도 없는 살인자다”며 “널 낳아준 친모에 대해서는 내가 찾아보겠다”고 했다. 기유진은 장화사와의 만남을 위해 교도소로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을지해이의 태블릿을 통해 기산의 얼굴을 확인한 장화사는 심장 발작으로 쓰러졌다. 교도소에 있던 기유진은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장화사의 응급조치에 나섰다. 곁에 있던 을지해이는 전기 충격에 놀라 장화사의 몸 위로 쓰러지게 됐다. 한 동안 정신을 잃었던 장화사의 눈에는 본인이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이 사건으로 을지해이와 장화사 두 사람의 육체는 바뀌게 됐다. 한편 ‘나인룸’은 매주 토,일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친부살해 무죄’ 호소했지만…무기수 김신혜 18년 만에 다시 재판

    ‘친부살해 무죄’ 호소했지만…무기수 김신혜 18년 만에 다시 재판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무죄를 호소했지만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올해로 18년째 복역 중인 김신혜(41)씨가 다시 재판을 받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001년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김씨에 대해 지난달 28일 재심을 최종 확정했다. 복역 중인 무기수에 대한 재심 확정은 사상 처음이다. 김씨는 2000년 3월 아버지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게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김신혜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김씨의 고모부 말을 듣고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김씨는 무죄를 호소했다. 사건 발생 당시 “김씨 남동생이 아버지를 죽인 것 같다”는 고모부 말에 동생 대신 자신이 감옥에 갈 생각으로 거짓 자백을 했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고등법원과 대법원을 거쳐 2001년 3월 23일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김씨는 2015년 1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 법률구조단의 도움을 받고 재심을 청구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2인1조 압수수색 규정을 어기고 영장 없이 김씨 집을 압수수색 했는데도 둘이 한 것처럼 허위로 수사기록을 작성했고, 김씨가 현장검증을 거부했는데도 영장 없이 범행을 재연하게 한 점 등을 재심 사유로 들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2015년 11월 경찰 수사의 위법성과 강압성이 인정된다면서 김씨의 청구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은 즉각 항소했지만 지난해 2월 광주고법이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에도 대법원에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이 재심을 최종 확정했다. 대법원의 재심 확정으로 김씨의 재심 공판은 1심 재판을 맡았던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린다. 재심 또한 검찰과 피고 한쪽이라도 불복할 경우 항고가 가능하고, 대법원 판결까지 받을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툭하면 학폭위, 4년 새 76% 껑충… 그마저도 “못 믿겠다”

    툭하면 학폭위, 4년 새 76% 껑충… 그마저도 “못 믿겠다”

    결과 불복 재심 청구도 4년 새 2.5배 급증갈등 해결기구 역할 못하고 불신만 키워 학부모 소송 대비 교사들 ‘계’ 만들기도 “경찰·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참여 필요”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이 교내 폭력 문제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서 심의를 받은 건수가 4년 만에 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 결과에 불복해 청구하는 재심 건수는 같은 기간 2.5배 증가했다. 학교폭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는 기구인 학폭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희경 의원실이 교육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학폭위 심의 학폭 사안은 2013학년도 1만 7749건에서 2017학년도에 3만 1240건으로 76.0% 급등했다. 학폭위의 결정에 불복하는 재심 청구 증가율은 더 높았다. 2013학년도 764건에서 2017학년도 1868건으로 약 2.5배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학부모와 학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폭위의 전문성 부족을 불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A군이 B군과 싸워 각각 교내봉사 5일, 3일의 처분을 받았다. A군은 자신이 긴 우산으로 더 많은 폭행을 당했음에도 무거운 처분을 받았다며 재심을 청구했지만 B군도 함께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A군은 지난해 팔로 친구의 목을 졸랐다는 이유로 교내봉사 처분을 받았는데, 이를 이유로 B군이 자신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군의 학부모는 “학폭위 심의 과정에서 위원들이 과거 처분 사례를 들어 아들이 잘못한 것으로 결론을 몰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A군 측은 당시 학폭위 심의를 담당했던 교사를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교사들 역시 학폭위 심의 결과에 무조건 소송으로 맞서려는 학부모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학폭위 처분을 받게 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아 자녀가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곧잘 소송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더케이손해보험에 따르면 교직원들이 법률소송에 대비해 드는 보험 상품인 ‘교직원 법률비용보험’에 가입한 교직원 수는 2016년 2300명에서 지난해 2만 589건으로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교사들이 소송전에 대비한 비용 마련을 위해 ‘계’를 만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 변호사는 “학폭위가 대부분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나 교사들로 이루어져 있어 결과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찰이나 변호사처럼 전문가인 제3자를 포함시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전희경 의원의 대표발의로 학폭위 외부 전문가 참여를 늘리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당 의원, 진선미 여가부 후보자에 “동성애자인가” 황당

    한국당 의원, 진선미 여가부 후보자에 “동성애자인가” 황당

    20일 여성가족부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선 진선미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이 동성애 옹호 이력을 문제삼자 “성소수자 문제는 누군가에게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것이지, 그것을 옹호하거나 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성애 처벌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변론, 퀴어축제 참석, 군대 동성애 처벌 조항 폐지안 발의 등을 거론하며 “후보자 개인으로서는 상관없으나 여가부 장관으로 중용하는 것이 마땅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차별에 대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차별적인 상황에 노출됐기 때문에 성소수자 차별에 더 공감하는 것”이라며 “여가부 장관은 반대하는 분들도 대변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다. 고민을 하고 중심을 잘 잡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 중 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진 후보자에게 “동성애에 확고한 입장이 있는데 동성애자는 아니시죠”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져 비난을 불렀다. 야당 측은 진 후보자의 주식 보유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진 후보자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위법하게 보유했다는 지적이다. 진 후보자는 예결위원을 맡고 7개월간 넵코어스·한양네비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2017년 2월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를 내 ‘직무관련성 있음’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재심에서 ‘직무관련성 없음’ 판정이 나왔다. 넵코어스와 한양네비콤은 진 후보자의 남편과 관련된 회사이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직무관련성 심사와 청와대가 보낸 인사청문안에 예결위원 경력이 빠져있다”면서 “그때로 돌아가면 예결위나 주식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유민봉 의원도 진 후보자가 넵코어스 주식을 보유하고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1990년대부터 수많은 일을 겪었고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회사와 직원들의 삶을 유지하는 데 더 노력했던 저와 같이 사는 남자의 흔적이어서 지금은 넵코어스 주식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관련성 심사를 제때 받지 못하고 예결위 경력 기재가 빠진 것은 맞지만 고의는 아니다”라며 “단언컨대 사적으로 주식에 대해 의식을 하면서 의정활동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억 뒷돈 받고… 아버지가 아들 시신 넘겨줬나

    檢 “‘삼성노조 탄압 항의’ 유언 따라 장례…부친이 삼성측 회유에 가족장으로 바꿔”돈 안 받았다는 부친, 위증 혐의로 기소 2015년 5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이 강원 강릉 정동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그는 삼성의 노조 파괴 행위에 항의하는 삼성전자 본사 앞 투쟁을 이끌며 “승리하는 날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노조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염 분회장은 2박3일 농성을 마치고서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시신을) 안치해 달라. 승리하는 날 화장해 정동진에 뿌려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원들은 가족들로부터 시신을 위임받아 노조장을 진행했다. 그러나 염 분회장의 부친은 갑작스럽게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곧바로 경찰 300여명이 장례식장에 들이닥쳤다. 염 분회장의 시신은 그렇게 빼돌려졌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지난 17일 염 분회장의 부친 염모씨와 염씨를 삼성 관계자에게 연결시켜 준 브로커 이모씨를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염 분회장 사망 직후 삼성 측이 부친 염씨에게 6억원을 건네며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 등에 따르면 부친 염씨는 당시 “아들이 죽었는데 고기값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 기소된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 사측 인물이 염씨를 만나 액수를 제안했고, 염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가족장을 치르기로 마음을 바꾼 염씨를 노조원들이 설득하는 사이 경찰은 염 분회장의 시신을 빼돌렸다. 당시 경찰의 시신 탈취에 맞서 싸운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장례방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부친 염씨가 나 지회장의 재판에 나와 “삼성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 “돈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위증을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이 끝난 뒤 브로커 이씨는 염씨에게 “삼성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부친 염씨의 위증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나 지회장의 재판도 재심 대상이 될 수 있다. 형사소송법상 판결의 증거가 된 증언이 확정판결에 의해 허위인 것이 밝혀지면 재심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청 역시 진상조사 대상으로 ‘염호석 시신 탈취 사건’을 포함해 공권력 남용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나 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 개입 의혹 등 관련 사건이 모두 확정되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자 교사 신체 불법 촬영·유포한 경남도 고교생들 전부 퇴학

    여자 교사 신체 불법 촬영·유포한 경남도 고교생들 전부 퇴학

    경남의 한 고교 학생들이 여자 교사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형사입건됐다. 학교는 불법 촬영을 주도한 학생 4명과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학생 2명을 퇴학 처분했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학교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경남도교육청은 19일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면서 피해 교사 3명에게는 공무상 병가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교사들은 현재 병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남 A고교 학생 6명은 최근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중 1명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수업 중에 교사 3명의 치마 속을 5번에 걸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학생 3명은 질문을 하는 등 교사 주의를 분산시켜 몰래 촬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카카오톡 비밀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한 영상을 본 다른 학생 2명은 또 다른 학생 4명에게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학교는 선도위원회를 열어 이들 6명을 퇴학 처분했다. 또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한 동영상을 본 학생 4명에게는 출석정지 10일 징계를 내렸다. 경찰은 이들 4명의 경우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해서 본 것으로 파악했지만 현행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행위에 대해서만 처벌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가해 학생들은 호기심에서 장난을 쳤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이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황이며 도교육청 등에서 조만간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퇴학 조치를 받은 가해 학생 6명과 영상을 본 학생 4명에 대해 재심 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학생들이 재심을 청구해 아직 징계 처분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퇴학 처분을 받은 가해 학생 중 1명은 교실에서, 다른 6명은 상담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명은 가정학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학생 및 학부모 희망에 따른 조처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징계 처분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당사자들 희망에 따랐다”면서 “재심 심의위원회를 통해 또다시 징계 처분을 하더라도 당사자들이 그 결과에 불복할 경우 도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 및 행정소송 등을 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삼성돈 6억’에 아들 유언 외면한 아버지 결국 재판대에

    [단독]‘삼성돈 6억’에 아들 유언 외면한 아버지 결국 재판대에

    검찰, 고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부친 위증 혐의 기소나두식 지회장 재판에서 나와 “삼성 돈 안받았다” 진술‘염호석 시신탈취 사건’ 진상 규명에도 속도 붙을지 주목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부친이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노조 와해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지난 17일 염 분회장의 부친 염모씨를 위증교사 및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 관여한 브로커 이모씨도 함께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해왔다.노조 활동을 하며 사측과 갈등 관계에 있던 염 분회장은 2014년 5월 “시신을 찾게 되면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달라”고 밝히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 측은 염 분회장의 뜻에 따라 노조장을 치르고자 했으나, 부친 염씨가 갑작스럽게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검찰은 염 분회장 사망 직후 삼성 측이 부친 염씨에게 6억원을 건네며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 등에 따르면 부친 염씨는 당시 “아들이 죽었는데 고기값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염씨를 노조원들이 설득하는 사이 경찰은 300여명을 장례식장에 투입해 염 분회장의 시신을 빼돌렸다. 이른바 ‘염호석 시신 탈취 사건’이다. 당시 경찰에 맞선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장례방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부친 염씨가 나 지회장의 재판에 나와 “삼성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 “돈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위증을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이 끝난 뒤 염씨와 삼성을 연결시켜준 브로커 이씨는 “삼성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최근 경찰청은 ‘시신 탈취 사건’ 당시 공권력 남용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이 사건을 진상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부친 염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삼성 측의 회유 정황들이 드러나면 경찰의 진상 규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친 염씨의 위증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나 지회장의 재판도 재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신체제 반대 유죄’ 이재오 재심 청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에 눈물”

    ‘유신체제 반대 유죄’ 이재오 재심 청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에 눈물”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때 반공법 위반 유죄 선고“세월 많이 바뀌었으니 후대에 정의롭게 밝혀졌으면” 43년 전 반공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고문을 당한 뒤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한 시대에 정의롭지 못했다면 후대에 정의롭게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재심 청구 사유를 밝혔다.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박형준)는 18일 이 상임고문의 반공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기일을 열었다. 지난 2015년 4월 심문기일이 열린 뒤 3년 5개월 만이다. 이 상임고문은 1973년 북한 사회과학연구원에서 발행된 책을 지인에게 넘겨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상임고문은 “알고 지내던 일본인 국비유학생이 우리 집에 책 보따리를 놔둔 걸 민주수호청년회 경기지부장이 여기저기 나눠줬다”면서 “당시 유신정권이 데모를 진압하기 위해 청년회 회장인 나를 배후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시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자신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을 자행해 허위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해 아직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매일 고문을 당해 무릎을 쓸 수가 없어서 교도관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재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상임고문은 또 “마침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하는데 43년 전 유신체제 유지를 위해 정권이 무리수를 둬서 사람들을 집어넣고 고문과 감금 등 불법이 이뤄졌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해서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다. 참 억울하고 무죄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미 43년 전에 지나간 사건이지만 기록은 남는 거니까 재심을 청구했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시대상황이 그랬고 저보다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도 많다. 43년이나 흘러서 세월이 많이 바뀌었으니 후대에 정의롭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964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에 가담했다가 경찰서에 구류된 것을 시작으로 총 5번 구속됐다. 이 중 1976년 유신정권을 풍자하는 단막극을 연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붙잡혔던 사건은 지난 2013년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상임고문은 “이번 재심을 포함해 남은 사건들도 차례대로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심문 내용을 검토한 뒤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30년전 장애인 등 무연고자 3000명 감금 10년간 성폭행·암매장… 사망자만 500명 당시 원장, 최종 형량 2년 6개월에 그쳐 문무일 총장 과거사위 결과 등 참고할 듯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0년 만에 사법부 판단을 다시 받게 된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13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직접 대법원에 상고하는 절차다. 유죄 판결에 사실 인정 오류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해 청구하는 재심과는 다르다. 개혁위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 형제복지원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이나 인권침해가 발견될 경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1975년부터 10여년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무연고자 3000여명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사망, 암매장 등 수많은 범죄가 자행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1987년 원생의 집단 탈출로 실체가 드러난 이 사건은 그러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당시 울산지청 김용원 검사는 형제복지원 박인근(2016년 사망) 원장을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환송되는 등 9차례나 각급 법원을 오간 끝에 징역 10년이었던 1심 형량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로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담고 있는 내무부 훈령 410호는 1987년 폐지됐다. 개혁위는 “부랑인 단속 등은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법률상 근거가 필요한데, 내무부 훈령 410호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전혀 없다”면서 “헌법상 법률 유보·명확성·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무부 훈령이 위헌, 위법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를 근거로 삼아 특수감금 행위를 정당하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한 판결은 시정돼야 한다”고 비상상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위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개혁위의 한 위원은 “권고안은 합의가 원칙인데 마지막 회의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표결까지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측도 비상상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위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면서도 “과거사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특별법 제정도 논의 중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개혁위 권고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과거사위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고가 접수되면 대법원은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한 후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비상상고를 기각하거나 기존 판결을 파기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는 판결을 바꿀 수 없어 파기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선언적 의미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원심 판결이 위법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판단하면 피해자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경우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국회에서 논의되는 특별법 제정도 탄력을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30년전 장애인 등 무연고자 3000명 감금 10년간 성폭행·암매장… 사망자만 500명 당시 원장, 최종 형량 2년 6개월에 그쳐 문무일 총장 과거사위 등 참고 결정할 듯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0년 만에 사법부 판단을 다시 받게 된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13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직접 대법원에 상고하는 절차다. 유죄 판결에 사실 인정 오류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해 청구하는 재심과는 다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0년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인권유린 사건이다. 1975년부터 10여년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무연고자 3000여명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사망, 암매장 등 수많은 범죄가 자행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원생의 집단 탈출로 실체가 드러난 이 사건은 그러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당시 울산지청 김용원 검사는 1987년 형제복지원 박인근(2016년 사망) 원장을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환송되는 등 9차례나 각급 법원을 오간 끝에 1심에서 징역 10년이었던 형량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로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는데,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판결의 근거가 된 내무부 훈령 410호는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담고 있는데 1987년 폐지됐다. 개혁위는 “부랑인 단속 등은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법률상 근거가 필요한데, 내무부 훈령 410호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전혀 없다”면서 “헌법상 법률 유보·명확성·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무부 훈령이 위헌, 위법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를 근거 삼아 특수감금 행위를 정당행위로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판결은 시정돼야 한다”고 비상상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위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개혁위의 한 위원은 “권고안은 합의하는 게 원칙인데 마지막 회의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표결까지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측도 비상상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주도로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사 중인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다른 위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면서도 “과거사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법무부에서 관련 특별법 제정을 논의 중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과거사 조사 결과 검찰권 남용이나 인권침해가 발견될 경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도 권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개혁위 권고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과거사위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고가 접수되면 대법원은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한 후에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비상상고를 기각하거나 기존 판결을 파기하게 된다. 다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는 판결을 바꿀 수 없어 파기하더라도 판결 효력은 없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선언적 의미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실상 무산

    부자 목회 대물림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이 사실상 무산됐다. 명성교회가 속한 한국 개신교 장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통해서다. 예장 통합은 12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제103회 정기총회 사흘째 회무를 진행, 지난달 7일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결의 유효 결정을 낸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진행키로 했다. 총대들은 이와 관련해 총회 재판국 15명의 국원을 전원 교체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총대들은 지난 11일 ‘은퇴한’ 담임목사 자녀 청빙은 제한할 수 없다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해 명성교회의 세습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예장 통합 세습금지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세습을 청빙 형식으로 강행했고, 교단 헌법위원회가 이를 ‘적법’ 판결해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헌법위원회는 ‘은퇴한’, ‘은퇴하는’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만 개정 전까지는 기존 판결이 유효하다는 해석을 내렸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예장 통합 총회에 소송 재판의 문제가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이날 청빙안이 상정됐다. 총회 결정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새로 구성되는 총회 재판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재심의에서도 목회세습 결의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명성교회는 목회 대물림을 중단해야 한다. 따라서 부자 목회 승계에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명성교회 측이 예장 통합 교단을 탈퇴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는 단일교회 등록교인 10만명으로 한국 최대를 자랑한다. 예장 통합 교단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세계교회협의회총회 대표 대회장 등을 지낸 김삼환 원로목사는 교계 안팎의 막강한 실력자로 통한다. 따라서 명성교회가 탈퇴할 경우 개신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산업재해 재수없어, 절차 어쩌나…나홀로 싸움, 서러움 울컥

    일하다 다쳤다는 증거 대라니… 말리는 회사, 복잡한 절차 “일하다가 다쳤다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최모(38)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회사 임원들에게 수시로 이런 취지의 얘기를 들어야 했다. 최씨는 2015년 작업 도중 허리를 다쳤고, 회사는 이를 쉬쉬했다. 최씨는 지난해 퇴직과 함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그는 “10개월 정도 지나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과정을 견뎌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내가 신청한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산재보험은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을 얻게 되면 이에 대한 보상과 다친 노동자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위해 존재하는 제도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과 함께 4대 보험으로 분류될 정도로 모든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제도로 인식된다. ●산재 신청 매년 11만여건… 올해는 더 늘어 하지만 일부 사용자의 몰염치한 태도와 산재 신청을 죄악시하는 풍토 등으로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노동 현장에서 ‘산재 노동자’로 한 번 찍힌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또 각종 사고성 산재가 아닌 질병성 재해는 산재를 신청해도 깜깜이 절차로 진행된다. 가장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으로 꼽히지만, 내가 신청한 산재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이어서 그렇다. 4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신청은 총 11만 3716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만 4167건, 2016년 11만 3858건으로 해마다 11만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6월 기준으로 6만 5390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여건 많았다. 산재 신청은 치료를 위해 4일 이상의 요양이 필요하면 접수할 수 있다. 산재보험 신청은 사용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한다. 근로복지공단 고용·산재보험 토털서비스(total.kcomwel.or.kr)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고, 팩스나 우편, 방문 제출도 가능하다. 산재 신청서에 사용자의 확인을 받는 규정은 올해부터 사라졌다. 사고성 재해는 공단에서, 질병성 재해는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재해자 자료 제출 요구권조차 보장 안 돼 산재를 신청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업무로 인해 병이 걸렸다는 증거를 찾는 일은 오롯이 노동자 본인의 몫이다. 재해자의 자료 제출 요구권이 보장돼 있지 않고, 사업주가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법에 규정돼 있지 않아서다. 회사에서 산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하거나 재요청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고용노동행정 개혁위원회(개혁위)도 지적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산재를 은폐하고, 산재 접수를 방해하고, 산재에 해당되는지를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재 신청서도 서식이 복잡하고, 노동자에게 지나친 증명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어렵게 증거를 찾아 제출해도 질병성 재해를 인정받는 데는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남편의 산재를 신청했던 김모(48·여)씨는 “처음에 신청서를 쓸 때만 해도 이 정도로 긴 싸움이 될 줄은 몰랐다”며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사 일정은 물론 이후 절차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직업별 질병 노출 매트릭스 구축해야” 산재를 신청해도 공단의 조사 일정, 판단 기준, 절차, 내용 등에 대한 안내조차 받지 못한다. 노동자들은 산재를 신청하면 공단이 어떻게 조사하는지, 불승인이나 행정소송 이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신청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반면 형사나 민사 재판엔 본인 재판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앞으로의 일정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와 관련, 개혁위는 “직업별·직무별 종사 기간에 따른 질병 노출 매트릭스를 구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산재 처리 절차를 밟으면서 서면 통지를 비롯한 안내 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사 개최 일정, 역학조사 일정, 방법 등을 미리 서면으로 알리는 게 대표적이다. 또 산재가 승인되지 않았을 때 취할 수 있는 행정소송이나 재심사 청구 안내, 산재 승인 이후 받을 수 있는 보상 내역을 알려줘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동희 법률사무소 새날 노무사는 “산재 신청서에서 사업주 날인을 받지 않는 간단한 서식 변경에도 수십년이 걸렸다”며 “노사가 모두 얽혀 있고 각각의 이해관계가 달라 절차나 기존 방식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산재보험은 대표적인 사회보험이다. 사회보험의 원리에 맞게 노동자의 접근성과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형제복지원 사건 ‘비상상고’로 다시 법정가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검찰이 비상상고를 통해 대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을지 여부가 5일 결정된다. 4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5일 오후 회의를 열고 형제복지원 사건을 비상상고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29일에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해 위원회 마지막 회의인 5일로 미뤄졌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하는 절차를 말한다. 형제복지원은 1975∼1987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 약 3000명을 불법감금하고 강제 노역시켰다. 비상상고는 재심과는 다르다. 통상 재심은 유죄 판결에 대해 사실인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경우에 청구하는데, 피고인에게 불이익한 재심을 청구할 수는 없다. 특수감금 혐의를 받았던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재심이 불가능하다. 비상상고를 주장하는 검찰개혁위원회 박준영 변호사는 “당시 감금 무죄 판결의 근거가 된 내무부 훈령에 위헌 요소가 있어 비상상고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내무부 훈령 제410호 ‘부랑아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은 1987년 폐지됐다. 대법원은 박 원장의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당시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해 1989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총장이 비상상고를 하더라도 대법원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다며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 및 특별법 제정 촉구 예술인행동은 전날인 3일 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사법부가 원장에게 면죄부를 줘서 피해자들이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만큼, 비상상고가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아야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할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국가폭력 피해자 손배청구 길 연 헌재 결정 환영한다

    고문, 조작 등 국가폭력 피해자가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으면 국가배상청구를 금지한 민주화운동보상법 일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또 ‘과거사 사건’ 피해자의 국가배상청구권 소멸시효를 6개월로 정한 민법조항도 위헌으로 판단했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그동안 쥐꼬리 보상금만 받고 잘못된 법 조항과 퇴행적인 대법원의 판결로 고통받아 왔다. 만시지탄이지만 잘못이 바로잡히고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길이 열려 다행이다. 그동안 대법원은 피해자들이 재심에서 무죄선고를 받더라도 민주화보상금 지급 결정에 신청인이 동의하면 민사소송법에 따른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본다는 민주화보상법 제18조 1항을 근거로 국가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는 판결을 내려 왔다. 헌재는 이에 대해 7대2로 위헌을 결정하면서 “민주화보상법상 보상금 등에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되지 않았다. 배·보상이 이뤄졌다는 사정만으로 정신적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마저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과거사 사건 재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피해자의 국가배상청구권에 소멸시효를 적용한 민법 제166조 제1항 등도 헌법에 어긋난다고 했다. 청구인들은 2005년 제정된 이른바 과거사정리법에 따라 재심을 거쳐 무죄 확정판결을 받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양승태 대법원은 민법에 규정된 6개월 기간 내 권리행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두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인권에 반하는 국가범죄는 시효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허무는 퇴행을 사법부가 자행한 것이다. 하지만 법원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없도록 한 헌재법 68조 1항이 국민 재판청구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은 7대2로 기각됐다. 해당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 사실상 헌재 결정이 상급심이 돼 우리 사법제도의 근간인 3심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위헌 결정이 난 민주화보상법과 과거사 사건 국가배상청구 소멸시효 사건 등은 양승태 대법원이 재판거래를 시도했거나 헌재의 내부정보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들이다. 사법부가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의 인권엔 눈감고 권력과 담합해 잇속만 챙기려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더 짙어졌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루여야 하는 사법부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 [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열렸다] 대법 과거사 판결 우회 비판… ‘3심제’ 안정성 유지

    법원 위헌 판단땐 정신적 손해배상 인정 헌재 “법원 이번 사건 재심 받아들일 것” 5기 헌법재판소 재판부는 재판취소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대법 판결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함으로써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과거사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3심제라는 재판의 법적 안정성은 유지한 채 구제의 길을 열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헌재는 30일 양승태 대법원에서 논란이 됐던 과거사 주요 판결이 사실상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사건들은 헌재 파견 판사가 재판관의 평의 내용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헌재는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재판소원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과거사 판결을 비판했다. 과거사 국가배상 청구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과거사 사건은 오랜 기간 진실규명이 불가능해 일반적인 소멸시효 법리로 타당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 취소에 대해서는 “법원의 재판은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법령을 적용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헌법소원 대상이 된다”고 각하 이유를 밝혔다. 이제 관심은 대법원에서 ‘국가배상을 받을 수 없다´고 판결이 확정된 피해자들이 다시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헌재는 관련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만큼 법원이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법재판소법 75조에 따르면 헌법소원을 인용하는 경우(위헌)에 해당 사건이 확정됐더라도 당사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헌재 결정에 따른 재심 청구 여부는 과거 헌재와 대법원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제주대 교수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헌재는 관련법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고, 해당 교수는 헌재 결정을 근거로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일명 ‘제주대 교수 뇌물 사건’은 사실상 재판소원이 또 제기돼 헌재가 4년째 심리 중이다. GS칼텍스에 대한 세금 부과 사건에 대해서도 헌재가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판결을 뒤집지 않고 재심 청구 자체를 기각했다. 과거사 국가배상청구 소멸시효 사건에 대해 헌재는 “민법 제166조 1항 중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서 규정된 사건에 적용되는 부분은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위헌이라고 규정한 것이지만 법원에서는 한정위헌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 판사는 “진실·화해법에 규정된 과거사 사건만 헌법에 위반된다는 취지여서 법원은 한정위헌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도 “헌재 결정이 일부위헌인지 한정위헌인지 해석상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담당 재판부에서 1차적으로 판단하고, 최종적으로는 대법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법원이 이번 결정을 위헌이라고 판단하면 재심 청구 사유가 돼 민주화보상금이나 형사보상금이 아닌 정신적 손해배상 등이 인정된다. 헌재 관계자는 “과거 한정위헌 결정 사건을 법원이 재심 기각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건은 위헌 결정인 만큼 재심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열렸다] 양승태 대법 때 국가배상 제한 ‘바로잡기’… 과거청산 다시 탄력

    [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열렸다] 양승태 대법 때 국가배상 제한 ‘바로잡기’… 과거청산 다시 탄력

    냉전·유신·독재의 암흑시대에 양산된 한국의 국가범죄 피해자들은 긴 세월 동안 자신의 피해를 하소연도 하지 못했다. 피해 당사자는 고문 수사 끝에 사법부가 행한 정식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감옥 밖 가족들도 ‘용공’이란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됐다. 국가범죄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가기관의 사과,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민주화 이후 정권교체가 한 차례 이뤄진 뒤 2000년대 들어서야 착수됐다. 형사법정에서 재심 재판이 열려 국가범죄 피해자에 대한 무죄 선고가 이뤄졌고, 이들의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 조치가 취해졌다.이런 흐름이 2013년 ‘양승태 대법원’에서 깨져 버렸다. 당시 대법원은 공소시효, 기존에 받은 민주화 보상 등 갖가지 이유를 만들어 들이대며 국가배상을 청구한 피해 국민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사법부는 ‘재심 뒤 6개월 내 청구, 명백한 과거사위 진상보고서’ 등이 갖춰진 건에 대해서만 국가배상 판결을 소극적으로 내렸다. 30일 헌법재판소가 당시 대법원 판결에서 적용한 법리에 위헌 요소가 있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국의 과거청산은 재가동될 계기를 찾게 됐다. 국가범죄 피해자에 대한 첫 판결은 2007년 8월 21일에 나왔다.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유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사건 1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은 인혁당 사건 사형수 8명의 유가족 46명에게 “국가는 245억원과 이자 등 637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내란음모 유죄 선고 확정 이튿날 사형을 집행해 ‘사법살인’으로 명명한 인혁당 사건이 있던 1975년부터 연 5% 이자를 적용해 배상액을 정했다. 이때 법원은 유가족들이 국가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시효를 ‘재심 무죄 확정 뒤 3년’으로 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이후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많은 과거사 연루 피해자들이 무죄 확정 판결 3년 이내에 국가배상을 청구했다. 흐름은 2013년 12월 12일에 뒤집혔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가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의 손해배상 제기 시효를 ‘형사소송 보상 결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로 바꿨다. 형사소송 보상 결정일은 재심 확정일과 같은 말이다. 재심 무죄를 받기까지 법정 싸움에 지쳐, 일단 형사재판이 끝난 뒤 느긋하게 국가배상 민사재판을 준비하던 피해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15년 동안 억울하게 수감 생활을 했던 정원섭 목사는 6개월 시효에서 열흘이 지났다는 이유로 소송 기각 판결을 받았다.6개월 내로 하더라도 민사재판 소멸시효 내 재판을 청구했던 인혁당 유가족들 역시 곤란에 처해지긴 마찬가지였다. 2011년 1월 대법원은 ‘이자가 너무 많이 계산됐다’며 이자 지급 기준일을 2심 변론종결일로 바꿨고, 그 결과 반 토막이 난 국가배상금을 유가족들에게 토해 내라고 했다. 1심 재판 뒤 가지급된 491억여원 중 210억원을 되돌려 주라는 판결인데, 간첩 가족으로 몰려 평생 생활고에 시달린 이들은 이미 가지급된 돈으로 ‘빚잔치’를 마친 상태였다. 양승태 대법원 시절인 2013~2015년 대법원은 공소시효 외에도 여러 요인을 근거로 국가배상에 소극적인 판결을 잇따라 내렸다. 민주화보상심의위 등에서 생활지원금을 받았다면 국가배상을 이중으로 받을 수 없다거나, 긴급조치 9호는 위헌이지만 긴급조치를 발령한 당시 결정은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국가에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 등이 잇따랐다. 과거사위 조사보고서에 모순이 있다며 국가에 배상의무가 없다는 판결도 나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다르게 전임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에서 ‘국가범죄에 한해선 배상 시효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헌재 결정으로 양승태 대법원 시절 피해 국민에 대한 국가배상을 제한했던 판결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못한 근거로 이뤄졌다는 판명이 났다. 하지만 헌재는 당시 재판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헌재 결정에 따라 이미 국가배상을 못 받도록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재판부별로 헌재 결정을 존중해 민사 재심을 열지 결정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민주화운동·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다시 열렸다

    “법원 판결 취소, 헌법소원 대상 아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과거사 사건의 피해자들이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헌법재판소는 30일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국가배상을 받을 수 없게 한 민주화보상법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과거사 사건 피해자의 국가배상 청구 소멸시효를 6개월로 단축한 민법 조항과 진실·화해법에 대해서도 6대3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다만 헌재는 법원 확정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헌법소원은 허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긴급조치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하지 않은 대법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한 것이다. 민주화보상법은 보상금 지급 결정을 피해자가 동의한 경우에는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고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민주화보상법상 보상금에는 재산적 손해만 포함돼 있을 뿐 정신적 손해 배상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법과 진실·화해법에 근거해 과거사 사건의 국가배상 청구권을 부정한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법조항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수령했거나 국가배상 청구 소멸시효를 넘긴 경우라도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면 추가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긴급조치 위반 등 ‘재판 취소’ 헌법소원 안 된다

    헌재, 긴급조치 위반 등 ‘재판 취소’ 헌법소원 안 된다

    ‘법원 판결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은 허용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30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긴급조치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 등 54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상 법원 판결은 헌법소원 청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사 사건 피해자들은 이 조항 자체가 헌법상 재판청구권 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재에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가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에 부합하는지 판단해달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헌재는 “법원의 재판은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법령을 적용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며 “이 판결들은 대법원의 해석에 따른 것으로 헌법소원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공권력의 행사로 인하여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이 국민의 재판청구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1973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백 소장은 재심을 청구해 2013년 무죄가 확정됐다. 이를 토대로 백 소장은 국가배상청구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긴급조치에 따른 공권력 행사는 ‘통치행위’에 해당하므로 국가는 민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후 백 소장은 해당 재판이 ‘긴급조치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을 부정했다며 2015년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더해 백 소장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한 헌재법도 위헌이라는 헌법소원도 함께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종교적 병역거부자, 44개월 지뢰제거 대체복무”···김학용 발의

    “종교적 병역거부자, 44개월 지뢰제거 대체복무”···김학용 발의

    군 대체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을 44개월(3년 8개월)로 하고 지뢰제거지원·보훈병원·구호업무 등에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다. 이들에 대해 병역법 개정이 아니라 새로운 법률 제정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의 ‘대체복무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는 대체복무제 도입에 따른 대체복무요원으로 신청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개인의 양심에 따른 거부자는 제외하고,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대체복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병역거부자로 실형을 선고받는 대다수(99.2%)가 특정 종교인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개인의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경우 그들의 양심을 제3자가 판단할 수 있는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자칫 또 다른 인격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정안에서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대체복무요원의 업무를 현재 운영 중인 사회복무요원과 중복되지 않도록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복무를 규정하는 대신 지뢰제거지원 등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통일을 증진할 수 있는 업무와 보훈병원 등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보상대상자, 제대군인 등에 대한 지원 업무를 비롯해 기타 각종 재해·재난에 따른 공익목적의 복구·구호 등의 지원업무에 복무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대체복무신청 등에 대한 전문적인 심사를 위해 병무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체복무위원회를 두도록 했으며, 대체복무신청에 대한 기각 또는 각하 결정에 이의가 있는 때에는 재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재심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소속으로 대체복무재심위원회를 두도록 이원화했다. 또한 대체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은 국방개혁안의 병 복무기간 단축 계획을 반영해 현역병 중 복무기간이 가장 긴 공군(22개월)의 2배인 44개월로 규정했다. 대체복무요원은 합숙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합숙 근무가 곤란하거나 업무수행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필요한 경우에는 대체복무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1년의 범위 내에서 출퇴근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공무원·의사·또는 종교인으로서 병역의무를 연기·면제하거나 이 법에 따른 복무기간을 단축시킬 목적으로 거짓 서류·증명서 또는 진단서를 발급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함께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 조항도 뒀다. 김 의원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제정안을 발의한다”며 “대체복무제가 병역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병역을 거부하는 풍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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