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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4.3 수형생존자 2차 재심 청구 기자회견

    [포토] 4.3 수형생존자 2차 재심 청구 기자회견

    제주 4·3 수형생존인인 김두황 할아버지가 22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열린 4·3 수형 생존자 2차 재심 청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40년 만에 인정받은 ‘잊혀진 항쟁’… 기념관 꼭 건립해야”

    “40년 만에 인정받은 ‘잊혀진 항쟁’… 기념관 꼭 건립해야”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등지에서 벌어진 대학생과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인 부마민주항쟁은 그동안 ‘잊혀진 항쟁’이었다. 오랜 독재 기간에 벌어졌던 다른 여러 민주화 운동에 비해 뒤늦게 그 가치를 인정받은 탓이다. 정부는 올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정부 주최 기념식도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해 부마민주항쟁을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려 민주주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으로 표현했다. 피해자들에게는 정부를 대신해 사과의 뜻도 전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 부마민주항쟁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정광민(61)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을 만났다. 정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의 신호탄이 된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부산대 경제학과 78학번으로 당시 대학교 2학년생이었다.-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정부행사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감회가 어떤가요. “고무적인 일이죠. 국가 폭력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건 의미가 큽니다.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가 관련자들을 충분히 위로했다고 생각합니다. 40년간 역사의 그늘에 있던 부마민주항쟁을 민주주의의 자산으로서 함께 지켜 나가자는 공감대가 생긴 것 같아요.”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 시위를 주도하셨지요. “그렇죠. 전날 오전 부산대 도서관에 (다른 학우들이 만든) 유인물이 한 차례 뿌려졌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어요. 그때 상과대학 게시판에도 ‘민주선언문’이 붙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유인물을 뿌렸던 학생들도 사라지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했어요. ‘부산대는 안 된다’는 자조적인 패배감이 퍼지던 차였어요. 그 이야기를 당시 경영학과 2학년이던 친구 박준식에게 들었어요. ‘아, 이래서는 안 된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다시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과 의기투합했어요. 평소 써 뒀던 글귀를 토대로 선언문을 쓰고, 등사기를 몰래 구해 밤새 선언문 300장을 찍어 새벽에 학교로 갔어요.” 정 이사장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 인문사회관 306호 강의실 강단에 서서 화폐금융론 수업을 기다리던 학우들에게 “이제 투쟁할 때가 왔습니다. 나가서 싸웁시다”라고 외쳤다. 선언문도 배포했다. “우리 조국이 심술궂은 독재자에 의해 고문받고 있는데도 과연 좌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선언문은 유신헌법 철폐, 국민에 대한 정치적 보복 중지 등을 포함한 7가지의 ‘폐정 개혁안’으로 끝난다. 잠시 후 학생 70여명이 부산대 상과대학 건물 앞에 섰고, 대열을 맞춰 구호를 외치며 도서관 앞까지 행진했다. 학생들은 현수막 대신 선언문 종이 뒤에 ‘자유’란 글자를 써 손에 들었다. 시위는 마산까지 번져 나갔고, 대가는 혹독했다. -엄혹한 시대였는데, 두렵지 않았나요. “무서웠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잡혀 가는 건 뻔한 거고, 선언문을 들고 교문을 통과할 수나 있을까부터 걱정했던 때니까. 다만 ‘이제 싸울 때가 왔다’는 생각뿐이었어요. 학우들 반응도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어요. -시위를 주도했다고 고문까지 받았다고요. “동래경찰서로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어요. 철봉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타월을 입과 코에 걸쳐 놓았어요. 그리고 그 위에 물을 뿌리는데, 숨보다 물이 더 빠르게 들어와 발작을 했어요. 그들은 집요하게 배후를 묻더군요. ‘너희 아버지가 간첩이지’라는 식으로요. 제가 배후가 어딨겠습니까? 부산대 학우들이 전부였는데요. 고문의 기억은 너무 고통스러워요. 같은 시기, 비슷한 고문을 받은 분은 자살 시도까지 하셨어요.” -당시 받은 고문 피해로 지난해 정신적 상이를 인정받으셨죠. “네. 그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정신적 상이를 인정받기 전에 고문으로 받은 피해에 대해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거든요. 그런데 패소했어요. ‘당신이 고문받았다는 것도 당신만의 주장이지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느냐’는 게 이유였죠. 너무 억울했죠. 제가 고문받고 실려간 응급실 간호사라도 데려와서 입증해야 하는 거냐고 맞섰지만 쉽지 않았어요. 이번에 트라우마 피해를 인정받았으니, 고문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고 생각해서 재심을 청구했어요. 조만간 2차 기일인데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죠.” 정 이사장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두 번이나 수감됐다. 기간으로 따지면 1년여간 감옥에 있었다. 한 번은 1979년 10월 말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복역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으로 50일 만에 풀려났다. 또 다른 한 번은 5·18 민주항쟁 때다. 정 이사장은 “두 번째는 주도한 것도 아닌데 신군부의 일제검속에 걸렸다”면서 “부마민주항쟁을 주도해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부마민주항쟁은 다른 민주화 운동에 비해 오랜 시간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맞아요. 지난 40년 동안 아쉽고, 안타까웠고, 괴로웠어요. 물론 보상받거나 평가받으려고 목숨 걸고 싸운 건 아니에요. 다만 잊혀진 항쟁이 됐다는 건 서글프죠.”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부마민주항쟁 열흘 뒤에 10·26사태(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둔 사건)가 벌어져요. 독재자를 우리 힘으로 끌어내리려는 찰나에 운동의 대상이 갑자기 사라진 셈이죠. 저희도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혼란스러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권에서도 무관심했고,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된 부산의 분위기도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난 40년간 꾸준히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셨지요. “저와 학우들의 노력이 잊히지 않길 바랐어요. 85년도에 복학하자마자 후배들과 부마민주항쟁 세미나를 열었어요. 그때만 해도 시위를 주도했던 학우들이 뿔뿔이 흩어졌었거든요. 친목회를 만들자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엄혹했던 시대였고, ‘살아서 나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했던 때라 그랬어요. 일단 부마민주항쟁을 정의해 보자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열고 우리끼리 자료집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죠. 이후로 10주년 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를 만들었고요. 계속된 노력 끝에 2013년에는 부마항쟁 보상법도 제정했고, 올해 드디어 국가기념일로 인정받았네요.” -남은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희생자들에 대해 제대로 확인되거나 조사된 게 없어요. 지금까지 부마민주항쟁 사망자로 인정받은 분은 유치준씨 한 분이에요(유씨는 부마민주항쟁 당시 도로에서 심한 외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40년 만인 올해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당시 유씨의 나이는 51세였다).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진실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10·16 관련 조례를 부산시 차원에서 제정해야 하고요. 범시민적인 기념시설인 기념관도 꼭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들에게 부마민주항쟁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부마민주항쟁은 독재 정권에서 ‘어떤 사회가 정말 좋은 사회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봐요. 누군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하에서 경제 개발이 됐다. 그만한 발전 모델은 없다’고 말해요.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기본적 권리를 누리고 평등하게 사는 것, 자유로운 꿈을 꾸는 인간적인 사회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부마민주항쟁이 그 가치를 일깨워 준 항쟁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글 사진 부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야 “화성 8차사건 진실 밝혀야” 국감서 한목소리

    여야 “화성 8차사건 진실 밝혀야” 국감서 한목소리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받은 윤모(52) 씨의 판결문을 보니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가 부실하고,절름발이라고 놀림당한 게 범행 동기인데 어떻게 피해자 자택의 1m가 넘는 담장을 뛰어넘겠나”라며 “당시 현장검증 등에 문제가 있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현재 윤씨 측이 재심 청구를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경찰이 협조를 제대로 안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윤씨가 재심을 청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찰에 30년 몸담았지만 당시 경찰이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감별법은 처음 듣는다”며 “이 분석기법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국과수와 함께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차 사건뿐만 아니라 화성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56)가 자백한 청주에서 저지른 2건의 살인사건 때도 억울한 시민들이 범인으로 몰려 재판까지 넘겨졌다가 간신히 무죄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화성사건 범인으로 밝혀진 이춘재를 경찰이 검거하지 못한 데 대한 질타도 있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화성사건 10건 중 3건은 이춘재의 직장에서 반경 5㎞ 안에서 이뤄졌다”며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단정해 놓쳤고 구타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윤씨의 진술만 믿고 그를 20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화성사건을 자세히 정리해서 경찰 수사의 교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화성사건은 인류 역사상 보기 드문 특이한 사례”라며 “이 시점에서는 모든 것을 다 정리해서 백과사전으로 만들어 경찰 수사의 전범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화성경찰서에 공교롭게도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 씨가 화성사건의 8차 사건이 발생한 1989년까지 근무한 것으로 안다”며 “이씨가 당시 형사들에게 고문기술을 전수해줬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도 조사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사건수사본부장은 “이씨가 수사에 참여한 기록은 없고 당시 화성경찰서에서 근무했는지 여부는 인사 기록상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씨가 화성사건 수사에 투입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다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與의원 ‘檢 JK카톡방’ 맹공…한동훈 “언론 기사 등 확인”

    與의원 ‘檢 JK카톡방’ 맹공…한동훈 “언론 기사 등 확인”

    이철희 “어느 정부가 검찰중립 보장했나” 윤석열 “MB정부 때 형 구속 쿨하게 처리”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선 때아닌 ‘카톡방’ 질의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여당 의원들이 집중 질의하는 과정에서 카톡방 질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지난 7일 서울고검 국감장에서 촬영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의 휴대전화 속 카카오톡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문제 삼았다. 송 차장과 한 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카톡방엔 한 변호사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공유됐다. 언론 동향 파악을 위한 카톡방이 아니냐는 백 의원 질의에 한 부장은 “사건 관련 언론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공유하는 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반부패부장으로서 당연히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또 다른 카톡방 이름인 ‘JK’를 언급하며 “저는 (JK가) 조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국 관련 수사를 대검이 챙기기 위한 방이 아니었나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지원 무소속 의원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수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이 “(정 교수의) 범행 일시와 장소, 방법이 첫 공소장 내역과 완전히 다르다. 과잉 기소 아니냐”고 하자 윤 총장은 “과잉인지 아닌지 설명하려면 수사 내용을 말씀드려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윤 총장은 “아니 지금 의원님, 국감이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 상 보호하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하신다. 조금 있으면 드러날 텐데 기다려 달라”고 대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검찰) 중립을 보장했느냐”는 민주당 이철희 의원 질문에 윤 총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의 측근과 형 구속할 때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변하자, 예상치 못했다는 듯 이 의원은 “고양이가 하품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실형을 살았던 윤모씨와 관련해 “윤씨가 범인이 아닌 게 확실하면 직권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윤석열 “화성 8차 사건 범인 윤씨 아니면 재심 청구”

    윤석열 “화성 8차 사건 범인 윤씨 아니면 재심 청구”

    경찰이 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를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돼 처벌을 받았던 윤모(52)씨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윤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검찰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에서 당시 13세 소녀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앞서 윤씨는 이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돼 2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0년 1급 모범수로 석방이 됐다. 그런데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윤씨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에 따라) 곧 없어지겠지만 수사력이 있는 수원지검 특수부(특별수사부)에 사건(화성 사건)을 맡겨 재조사를 시키려고 했다”면서 “수원지검에서 올라온 보고를 보니, 윤씨가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과 돈독한 신뢰 관계가 있어 경찰에서 먼저 조사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경찰의 재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화성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재수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총장은 “경찰 조사가 어느 정도 되면 검찰이 자료를 받아서 보완 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윤씨가 범인이 아닌 게 확실하다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사람은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과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의 법정대리인,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심신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그 배우자·직계친족 또는 형제자매, 그리고 검사다. 검찰의 재심은 재심 공판에서 검사가 피고인에게 무죄를 구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윤씨는 박준영 변호사를 통해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사건 관련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윤씨는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8차 사건 발생 당시 경찰한테 끌려가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지금 꿈이 있다면 제 진실을 밝히고 제 명예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준영 “화성 8차 수사기록 정보공개 청구”

    박준영 “화성 8차 수사기록 정보공개 청구”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사건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호소하는 윤모(52) 씨의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가 15일 경찰에 당시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화성사건 수사본부가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방문해 당시의 공판기록과 조사기록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 청구서에는 1989년 7월 윤 씨가 체포된 과정과 윤씨의 진술,현장검증 조서 등 8차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정례 브리핑에서 수사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었서 논란이 예상된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정보공개 요청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수사 중인 상태에서 당시 수사기록 사본에 대한 등사 요청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통상 재심 사건의 경우 경찰이 상대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이 사건은 진실규명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편이나 다름없다”며 “현재 경찰의 수사 방향도 재심 준비 과정과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모든 기록을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하지만,최소한 윤씨 본인의 진술과 그에 연관된 의미 있는 진술 기록은 받았으면 한다”며 “빨리 진실을 규명해서 억울함을 풀어주는 건 경찰과 우리의 공통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심 신청 시기와 관련,박 변호사는 “빠르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춘재의 자백이 범인만 알 수 있는 사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며 “자백을 뒷받침할 수사기록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속도로 사실관계가 확인된다면 올해 안에 무조건 재심 청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성 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가정집에서 박모(당시 13세) 양이 성폭행하고 살해당한 사건이다. 윤씨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했다. 이춘재가 최근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해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 8차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모씨 “명예 되찾고 싶다”

    화성 8차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모씨 “명예 되찾고 싶다”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이춘재(56)를 비록 공소시효는 완성돼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이 사건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화성 살인사건 10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강간미수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앞서 윤모(52)씨는 1988년 9월 발생한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돼 2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0년 1급 모범수로 석방이 됐다. 그런데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윤씨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에서 당시 13세 소녀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윤씨는 “지금 꿈이 있다면 제 진실을 밝히고 제 명예를 찾고 싶다”면서 재심을 청구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윤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음성 변조 인터뷰에서 8차 사건 발생 당시 경찰한테 끌려가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형사들이 와서 조사할 게 있다고 했다. (형사들이) 별 일 아니라고, 금방 보내준다고 해서 (산에 있는 별장으로) 끌고 가더니 (형사한테서) ‘네가 8차 범인이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면서 “저는 그 당시 (범인이)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그런데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한 그분이 그 당시에 뭐가 안 맞는다고, (윤씨를 경찰서에) 데려가 조사하라고,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잠을 안 재우고 쪼그려뛰기를 3일 정도 했다. (나중에) 쪼그려뛰기가 안 되니까 일어났다 앉았다 그걸 시키더라. 그걸 못해서 누가 발로 걷어찼는데 그게 누구인지 모르겠다”면서 “가슴하고 엉덩이 쪽을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누구 형사한테 그 당시 조사받을 때 ‘너 하나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형사 한 명이 (당시) 저한테 뭐라고 한 것 같은데, (중략) 조서에 이렇게 이렇게 (진술)하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리고 몇 대 맞고 나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정신이 멍하고, 내가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감을 모르겠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그러고 나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새벽이 되니까 내가 자백했다고 기자들이 막 몰려오더라고요.” 앞서 사회자는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이 이춘재다. 윤씨는 억울한 누명을 쓴 거다’라고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윤씨는 수감 생활 내내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 왔다”면서 “이춘재는 자기가 8차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을 하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8차 사건을 돌아봐야 하고, 그리고 (윤씨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진상을 파악해 보려고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서”라고 밝힌 뒤에 인터뷰를 계속 이어갔다. 윤씨는 1심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이유에 대해 “구치소를 갔을 때 (제가) 사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사형이라는 소리 듣고 겁 안 먹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거기(구치소)에 있던 동료가 시인하고 감형받으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국선 변호인이 있었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다고 했다. 윤씨는 “(주변에서) 민선 변호인을 고용하라고 하는데 돈도 없고, 우리 친척들도 그만한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20년을 감옥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버텼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씨는 “제가 여기서 나가서 살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제 누명을 벗고 싶다고 기도했다”고 답했다. “지금 꿈이 있다면 제 진실을 밝히고 제 명예를 찾고 싶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보사 파문’ 코오롱티슈진 상폐위기 모면…개선기간 1년 부여

    ‘인보사 파문’ 코오롱티슈진 상폐위기 모면…개선기간 1년 부여

    거래소 “회생가능기업 ‘적극 살리자’ 취지”코오롱측 1년내 개선 이행내역 제출해야피해환자 767명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시총 2조 1000억→4900억 76.8% 급감소액주주 6만명…지분 36.7% 보유 발암 유발 물질 논란에 성분이 뒤바뀐 신약 관절염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로 파문을 일으킨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신약 임상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코오롱티슈진에게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해 일단 상장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코스닥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에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인보사에 대해 임상 중단(Clinical Hold)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점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 “임상이 완전히 종료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임상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개선기간을 부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미쓰비시다나베 제약이 인보사 수입 계약을 파기하고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낸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 등 관련된 법적 분쟁이 매우 많다”면서 “이런 분쟁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의 취지는 부실기업은 퇴출하되 회생가능한 기업은 개선기간을 부여해서 적극적으로 살리자는 것”이라면서 “투자자 보호 차원의 논의도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일단 상장이 유지된다. 다만 개선 기간 종료일인 오는 2020년 10월 11일부터 7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다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현재처럼 주권매매 거래정지 상태가 유지된다. 앞서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 또는 누락했다고 보고 이 회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8월 말 1차 심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관절염치료제라는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에 연골세포가 들어가야 하는데 엉뚱한 발암 유발 물질이 들어갔다며 ‘인보사’의 허가를 취소했다. 식약처 측은 “허가 당시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보냈던 자료의 물질과 지금 판매되고 있는 물질이 달라서 허가를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식약처의 취소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에 들어가겠다고 반발했다. 현재 피해 환자 767명은 코오롱생명과학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인보사 제조·판매가 중단되기 전인 3월 말 2조 1021억원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 5월 말 4896억원으로 76.8%나 줄었다. 이 가운데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현재 5만 9445명으로 3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화성 8차 사건 ‘진범’ 재조사로 철저히 밝혀야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모방범죄를 저지른 윤모씨가 2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것으로 마무리됐으나 최근 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뒤늦게 자백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춘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엉뚱한 사람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무고하게 옥살이했다는 뜻이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복역했던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이 있기 훨씬 전부터 억울함을 꾸준히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차 사건은 1988년 13세 소녀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변고였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분석한 결과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2009년 가석방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의 고문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는 윤씨는 교도소 생활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고 최근 이춘재의 자백을 확인하려고 찾아온 경찰관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되짚어 봐도 미심쩍은 점이 적지 않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윤씨가 어떻게 피해자 집의 담장을 넘어 범행을 저질렀는지, 그가 주장한 알리바이는 왜 인정되지 않았는지 등도 수사기록을 재확인하지 않고서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당시 과학수사 기법으로 동원했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흘려들을 문제가 아니다. 윤씨가 재심 의사를 밝힌 만큼 재조사는 더욱 불가피하다. 어제 경찰은 이춘재가 8차 사건의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진술을 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형사소송법에는 새로운 증거가 있으면 확정 선고된 판결이라도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춘재의 자백이 유일한 새 증거여서는 재심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법률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쪽이 정의에 가까울 것이다. 무고한 시민이 20년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냈다면 경찰의 사죄와 국가의 배상은 물론이고 책임 소재도 당연히 따져야 한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대부분의 물증이 폐기됐더라도 한 오라기의 진실이라도 밝혀내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것, 이춘재가 자백했다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것, 이춘재가 자백했다

    경찰, 진술에 신빙성 있다고 판단한 듯 당시 경찰 “증거 확실… 고문 안 했다” 윤씨 구타·가혹행위 등 주장에 반박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이춘재(56)로부터 ‘8차 사건’의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을 확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춘재의 8차 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가 범죄를 자백할 당시 그림을 그려 가며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할 때도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소위 ‘소영웅심리’로 하지도 않은 범죄 사실에 대해 허세를 부리며 자랑스레 허위 자백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얻기 위해 당시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술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범인만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것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사 기록 및 증거물 감정 결과 검토, 사건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8차 사건의 진범으로 처벌받은 윤모씨의 억울함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윤씨는 “당시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연구보조원 인건비 전용한 국립대 교수 ‘파면’은 과하다 선고

    연구보조원 인건비를 전용해 벌금형이 확정된 국립대 교수를 파면 처분한 것은 과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전고법 행정1부(문광섭 부장)는 10일 충남대 전직 교수 A씨가 대학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는 연구과제에 불참한 학생 등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타낸 인건비 1억 6000만원을 외부 전문가 인건비와 공통 경비 등으로 전용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A씨는 이 사건으로 2500만원 벌금형을 확정받았고,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다. 그는 감사원 재심의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내 항소심에서 승소를 이끌어냈다. A씨는 재판에서 “연구보조원 인건비는 대부분 이들의 장학금과 격려금으로 썼고 나머지는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 연구경비로 사용했을 뿐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면서 “취업한 학생들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부분도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연구보조원을 허위 등록하고 이들 인건비로 거금을 받아내 격려금이나 장학금으로 지급했지만 개인적인 카드 대금과 보험료 등으로 사용한 사실도 있다”며 패소 판결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판단이 달라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인건비 대부분을 연구보조원 장학금과 격려금, 연구 공통경비로 사용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이 징계 수위에 참작돼야 한다”며 “다른 기관에 취업한 학생들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은 것도 명백히 위법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징계 사유로 삼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를 파면 처분한 것은 대학 측이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처벌이 끝난 8차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실토한 가운데 경찰은 “이씨의 8차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 씨의 8차 사건 자백이 구체적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한편 이씨 자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8차사건 당시 윤모(당시 22세) 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수사한 수사관들을 조사하는 등 투트랙으로 진실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증거물들은 검찰에 모두 송치했고 검찰도 증거물 보존 기간이 만료된 2011년 이후 이를 모두 폐기했다. 우선 수사본부는 당시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 남겨 둔 증거물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토끼풀 한 점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는 했으나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찢어진 창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창호지는 완전히 다른 절도사건의 증거물이지만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이 아닐까 생각해서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다만,당시에도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토끼풀과 창호지에서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만한 무엇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국과수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점에 대해 혈액형이 B형이고 형태적 소견이 윤씨의 체모와 동일하다는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결과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티타늄 성분을 찾아냈고,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고문당해 허위자백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화성사건의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 8차 연쇄살인사건 재심 준비, 변호사 선임”

    “화성 8차 연쇄살인사건 재심 준비, 변호사 선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분류된 화성 8차 살인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모(52)씨가 재심 청구의 뜻을 밝혀 주목된다. 청주에 거주 중인 윤씨는 8일 집 앞으로 찾아온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나는 경찰과 검찰을 모두 믿지 않는다. 당시 언론도 나를 범인으로 몰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웃과 직장에 내 신분이 알려질까 봐 불안하다”며 “당분간 인터뷰할 생각이 없으니 모두 돌아가라”고 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도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때가 되면 다 불러서 내 생각을 말하겠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고 있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동위원소 분석과 혈액형 등을 통해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윤씨는 재판과정에서도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진술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윤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윤씨는 2003년 한 언론과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현재 윤씨는 청주에서 공장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범인 “변호사 선임해 재심 청구할 것

    화성 8차 사건 범인 “변호사 선임해 재심 청구할 것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분류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혀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씨가 재심을 청구할 뜻을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는 자신이 8차 사건을 포함해 10건의 살인을 모두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자백했다. 윤씨는 8일 청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직장에서도 잘릴 수 있어서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주변 사람들과 준비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언론과도 인터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청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 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원 “문제행동 직원, 징계절차 없는 강등은 위법”

    문제 행동을 한 직원을 정식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위를 강등해 인사발령 낸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A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 전보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사는 2017년 말 한 지역의 지사장 강모씨를 다른 지역 영업부장으로 발령했다. 사내 질서 문란, 자질 및 역량 부족, 기업 질서와 근로자 화합 회복 등의 이유에서다. A사는 중노위가 강씨에 대해 구제 결정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강씨가 문제 행위를 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사발령 형태로 불이익을 준 것은 권리를 남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강씨의 행동은 인사명령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기존 직위를 강등한 것은 인사명령이라기보다 비위 행위를 문책·처벌하고자 하는 징계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징계하려 했다면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절차를 밟아야 했고, 인사명령을 통해 기회를 주고자 했다면 동일한 직위로 발령 냈어야 한다”며 “사실상 징계처분을 하면서 절차를 회피하고자 인사명령 형태로 내린 것은 취업 규칙상 ‘전직’ 등을 징계 중 하나로 규정한 것과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교통공사 채용비리’ 재심 청구…박원순 시장, 대권행보용 역공?

    朴시장 “확인된 게 없다” 감사원 공격 관가 “향후 대권 과정 부담 싹 자르기” 서울시가 감사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비리 감사 결과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채용 비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감사 결과를 반박했습니다. 강태웅 행정1부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의를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피감기관인 서울시의 시장과 부시장이 전방위로 감사원을 공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박 시장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박 시장의 주장대로 감사원이 비리가 없는데도 있다고 무리한 감사 결과를 내놓았을까요. 이번 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자의 약 15%는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박 시장은 “친인척 채용 비리는 확인된 게 없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의 눈에는 이런 회사가 ‘가족적인’ 훈훈한 회사로 보이는 걸까요. 더욱이 교통공사 직원 2명이 아들의 채용을 교통공사의 위탁업체 노조위원장과 이사에게 부탁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박 시장의 설명대로면 채용 ‘비리’가 아니라 채용 ‘미담’ 사례가 될 것입니다. 감사에서 드러난 교통공사 직원의 채용 단계를 보면 ‘비정규직(기간제)-무기계약직-일반직’ 등의 순서를 거치게 됩니다. 비정규직 선발부터 사실상 ‘특혜’로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내부 추천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으로 채용됐다가 일반직으로 전환한 직원 45명 중 18명이 공사에 친인척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인들은 비정규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가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들 45명은 정규직까지 일사천리로 나아갔습니다. 더욱이 전환 과정도 실력 평가라고 하기 어려운 적성검사와 면접시험만 거쳤습니다. 그런데도 박 시장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무기계약직과 일반직은 업무 등이 다르기에 채용 방법이 다르다”고 적시한 대법원 판례를 한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국민들 눈에는 교통공사 채용 비리는 직원들끼리의 ‘짬짜미 불공정 채용’, ‘고용세습’으로 보이는데 왜 박 시장은 재심 청구까지 한 것일까요. 관가에서는 “박 시장 입장에서는 감사 결과에 다소 수용하지 못할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무엇보다 채용 비리 문제가 향후 자신의 대권 행보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외려 역공을 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시민단체 출신인 박 시장이 평소 공정, 정의를 외치면서 교통공사 채용 비리에 대해서 ‘제 식구 감싸기식’ 대응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설] ‘고용 세습’ 공공기관 일벌백계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의 ‘고용 세습’이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어제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등 5개 공공기관 대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자 3048명 중 10.9%가 재직자와 4촌 이내 친인척 관계였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일반직 전환자 1285명 중 14.9%가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였고 전직자나 퇴직자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무려 19.1%였다. 배우자나 자녀, 형제ㆍ자매들만 초대해 ‘채용 잔치’를 벌인 셈이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재직자들의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해 10월 서울시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이뤄졌다. 감사 대상에는 정규직 전환 규모가 큰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KPS주식회사, 한국산업인력공단도 포함됐다. 재직자들의 친인척을 채용할 때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면 문제 삼을 수 없다. 하지만 친인척 추천을 받아 형식적인 면접만 거쳐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했다가 2017년 이후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라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됐다면 불공정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에서만 시쳇말로 ‘꿀알바’ 자리를 얻은 뒤 정규직으로 ‘신분 세탁’한 직원이 46명에 이른다. 불공정한 채용 과정을 통해 고용된 사람마저 일체의 평가 절차 없이 ‘묻지마’식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는 감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재심의를 청구한다지만,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용 세습 문제 자체를 부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에도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조사 대상 1205개 기관 중 11.8%인 143곳에서 비리가 적발됐다. 공공기관은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각종 채용비리로 얼룩진 공공기관의 행태는 청년들의 희망을 짓밟고, 사회정의를 뿌리째 흔드는 반사회적 범죄다. 고용 세습의 문제가 드러난 기관과 연루자는 일벌백계하고, 점검 대상을 모든 기관으로 확대해야 한다. 특혜와 반칙이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허점도 보완하길 바란다.
  •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사실로…작년 친인척 192명 정규직 전환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사실로…작년 친인척 192명 정규직 전환

    여성합격자 점수 조정해 대거 탈락도 “사장 해임 등 조치”… 市 “재심의 청구”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의혹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또 친인척의 추천으로 면접만 거쳐 채용되는 등 불공정 경로를 통해 입사한 사람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의 부실도 드러났다. 교통공사가 지난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가운데 기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인 직원은 19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서울교통공사가 자체 조사한 수치(112명)보다 80명이 많은 것이다. 감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비정규직의 채용 및 정규직 전환 등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전 KPS 주식회사,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5개 기관의 정규직 전환자 총 3048명 중 333명(10.9 %)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3월 비정규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이 가운데 192명(14.9%)이 재직자와 4촌 이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 중 일부가 불공정한 경로를 통해 입직한 사례를 알고 있거나 쉽게 알 수 있는 데도 이들을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기존 직원의 추천을 받은 친인척 등이 면접 등 간이 절차만 거쳐 기간제로 채용된 사례(45명) 등을 적발했다. 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여성 합격자를 이유 없이 탈락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구 서울메트로는 2017년 7월 전동차 검수지원 분야 및 모터카·철도장비 운전 분야의 무기계약직을 채용하면서 단순히 여성이 하기 힘든 업무라는 이유로 합격권이었던 여성 지원자 6명의 면접점수를 과락으로 일괄 조정해 탈락시키고 불합격했어야 할 남성 지원자를 합격시켰다. 이 과정에서 면접에서 87점을 받아 1등을 기록한 여성 지원자의 점수는 48점으로 수정됐다. 감사원은 서울시장에게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해임 조치하라고 통보하는 한편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또한 ‘직무 회피’를 하지 않고 자신의 조카사위를 직장예비군 참모로 최종 합격시킨 박완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대해선 비위 내용을 재취업 등 인사자료에 활용하라고 통보했다. 이를 포함해 채용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5개 기관의 직원 등 총 72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요구하고, 이 중 29명에 대해선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거나 수사 참고자료로 통보했다. 감사원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채용을 진행한 만큼 사장 해임 등 감사원의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비리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위법성이 드러난 사안이 아닌 수용할 수 없는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재심의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강의 중 “생리 언제 하느냐” 물은 교수 해임 정당

    저작권법 위반, 주변에 진술번복 요구도 강의 중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하고 저작권법을 위반해 책을 출간한 교수를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 처분 취소 청구 소송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B대는 2015년 성희롱·성폭력 상담소를 통해 당시 교수로 재직하던 A씨의 비위를 제보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업 중 여학생에게 ‘생리를 언제 하느냐’고 묻거나 음료수를 들고 있는 남학생에게 ‘정자가 죽어 불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가 가벼운 신체 접촉 등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A씨는 앞서 자신이 쓰지도 않은 책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 출간하고 이를 교원업적평가 자료로 제출한 혐의 등으로 벌금 1500만원을 확정받고, 이 재판 과정에서의 위증 교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에 B대는 A씨를 해임 처분했으나 A씨는 교원소청심사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이 또한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제자들에게 성적 발언을 일삼고 신체 접촉까지 나아갔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학생들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행동이 성희롱이 아니라는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며 “더욱이 피해 학생이나 주변 사람들과 접촉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하거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써내게 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수도 검침원도 근로자… 일방 해고 못 해”

    경북 포항시가 수도요금 손실 피해를 입었다며 수도계량기 검침원과의 위탁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포항시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포항시는 2003년부터 1~2년 주기로 업무 위탁 계약을 갱신해 온 상수도 계량기 검침원 A씨가 “검침 결과를 허위로 조작·입력했다”며 2017년 3월 계약을 해지했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A씨의 구제 신청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구제신청의 당사자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는 A씨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고 징계 사유는 정당하지만, 징계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양정이 지나치게 무거워 해고 처분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포항시가 중앙노동위의 재심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수도요금 부과라는 업무특성상 각종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포항시로서는 A씨의 적정한 업무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그 업무수행에 대해 상당한 지휘·감독을 할 유인이 크다”며 A씨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포항시의 위탁계약 해지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중앙노동위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A씨는 포항시 수도급수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위탁 취소에 관한 의견 진술 기회를 얻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원고의 해고가 부당해고라는 결론 자체는 합당하므로 중앙노동위의 재심 판정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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