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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폐암 재발해 사망…특조위 “피해 인정해야”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폐암 재발해 사망…특조위 “피해 인정해야”

    가습기살균제를 장기간 사용한 탓에 완치됐던 폐암이 재발한 70대 남성이 숨졌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유한(72)씨가 지난 21일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 판정을 신청한 사람(6649명) 중 사망자는 김씨를 포함해 1459명이다. 특조위와 유가족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 8월 폐암 수술 후 2005년 9월 퇴원했다. 김씨는 퇴원 후 2010년까지 애경에서 판매한 가습기메이트를 매주 한 통 이상 사용했다. 김씨는 2010년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폐암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기침과 천식, 폐렴,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2014년 폐암이 재발했다. 김씨는 2016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청을 해 이듬해 4단계 판정을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체계는 크게 특별구제계정(3·4단계 피해자)과 구제급여(1·2단계 피해자)로 구분된다. 김씨가 받은 4단계(가능성 거의 없음)는 피해 사실이 인정되지 않아 사실상 지원이 없다. 김씨는 그간 환절기마다 폐렴 치료를 받아야 했고 기침과 천식이 계속돼 2018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재심을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초 기관지확장증만 구제계정으로 인정받아 94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다. 정부는 폐 질환(1∼3단계)과 천식, 태아피해, 독성간염, 기관지확장증, 폐렴, 성인·아동 간질성폐질환, 비염 등 동반질환, 독성간염만 가습기살균제 피해 질환으로 인정한다. 특조위는 그동안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중 124명이 폐암 환자이며 이 중 30여건이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암 사망 사례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피해구제법을 개정해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환은 차별 없이 모두 피해 질환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법, 이승만·박정희 비판 다큐 ‘표현의 자유’로 인정했다

    대법, 이승만·박정희 비판 다큐 ‘표현의 자유’로 인정했다

    전합 13명 중 7명 “공정·균형 위반 아냐” 박근혜 정부 방통위서 징계·제재 처분 시민방송, 재심 청구 기각 되자 소송 제기 ‘명예훼손’ 기소 다큐 감독·PD 무죄 확정2013년 박근혜 정부 때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제재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기존의 역사적 평가와 다른 해석을 제기했다고 해서 행정기관이 제재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취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는 21일 ‘백년전쟁’을 방영한 시청자 제작 TV채널 시민방송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제재조치명령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방통위의 제재가 정당했다는 반대 의견(6명)도 만만치 않았지만, 전합 13명 중 7명(다수 의견)이 “이 사건 각 방송은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 유지 의무와 사자(死者) 명예존중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2012년 11월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백년전쟁’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병합한 1910년부터 100년의 역사를 담기 위해 4부작으로 기획된 독립 다큐다. 같은 시공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한 화면에 함께 보여 주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중 이 전 대통령 편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 ‘프레이저보고서’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독립 다큐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시민방송에서도 이 두 영상은 각각 29차례, 26차례에 걸쳐 방영됐다. 하지만 이 영상으로 논란이 일자 방통위는 2013년 8월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징계 조치하고 관련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고지하라고 명령했다. 방통위는 “이 전 대통령이 사적인 권력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 등 미국 입장의 사료와 부정적인 기사·인터뷰만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여대생, 백인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겼다며 사생활을 거론하거나 독립자금을 횡령한 인물로 묘사해 이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다.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그는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는 내용의 프레이저보고서(1978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문건) 등 부정적 보고서를 인용한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일제 때 한국 민족을 배신했던 친일파였고, 해방 후에는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체포됐는데 동료들을 전부 밀고해 죽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을 건졌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도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봤다. 이에 시민방송은 방통위를 상대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방통위 손을 들어줬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재구성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날 조희대·권순일·박상옥·이기택·안철상·이동원 등 대법관 6명도 같은 논리를 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다큐 감독 김모(52)씨와 프로듀서 최모(52)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그대로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대법 “객관성·공정성 위반 안해”이 전 대통령 명예훼손도 무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에게 한국을 단독으로 점령해달라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보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 때 한국 민족을 배신했던 친일파였다.” 2012년 11월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백년전쟁’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 미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을 인용한 이 다큐가 유튜브 등에도 올라오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소위 ‘대박’을 쳤다. 2014년 5월까지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민족문제연구소 추산)을 넘었다.이 다큐를 놓고 진보-보수 역사 논란이 불거졌고, 소송까지 이어졌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 유지 의무와 사자(死者) 명예존중 의무를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에 대해 한쪽 면만 보여줬다 해도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백년전쟁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1910년부터 2011년까지 100년의 역사를 담기 위해 4부작으로 기획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왜 우리나라 역사 다큐는 윤봉길,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를 다룰 때 친일파를 제외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2012년 개봉한 1부는 1945년 해방까지를 다뤘다. 이후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가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제작비 2500만원을 들인 이 다큐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시청자 제작 TV 채널 시민방송에서도 이 전 대통령 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 ‘프레이저 보고서’가 각각 29회, 26회 방영됐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8월 시민방송에서 방영한 이 두 영상이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징계·경고 조치하고 관련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고지하라고 명령했다. 시민방송은 방통위를 상대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두 얼굴의 이승만’ 영상에는 이 전 대통령의 초대 대통령 선출 과정 등을 1948년 CIA 문서 등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방통위는 “이 전 대통령이 사적인 권력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CIA 문서, “이 전 대통령은 한인 학교에서 반일 사상을 가르친다는 것을 부인했다”는 내용을 실은 미 지역 신문 등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피 튀기는 테러까지 동원해 국민회를 장악하고 현란한 부동산 재테크에 착수했다”, “나은 마흔 여섯에 스물 두살짜리 여대생과 여행도 하고 틈만 나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최고급 호텔에서 잠을 잤다. 미국 수사관들은 그를 기소해버렸다”는 영상 속 나레이션도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영상도 방통위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봤다. 이 영상에서는 1978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이 인용됐는데,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중장년층은 박 전 대통령이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해방 후에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체포됐는데, 동료들을 전부 밀고해서 죽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을 건졌다”는 미국 기밀보고서 내용도 영상에 소개됐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박 전 대통령을 경제성장의 업적을 가로챈 인물로만 묘사한 것으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 방법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방통위의 제재에 불복한 시민방송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은 연달아 방통위 편을 들었다. 1심은 “새로운 관점이나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도록 적극 조장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했다”고 방통위 손을 들어줬다. 이에 시민방송 측은 “역사 다큐는 특정한 시각을 전제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라, 달리 해석될 가능성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방송의 공정성·객관성을 갖추지 않은 근거로 봐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역시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관련 당사자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할 의무는 해당 방송이 역사 다큐 형식을 취했어도 면제되지 않는다”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후 2015년 8월 대법원에 상고된 이 사건은 대법원 1부에 배당됐다가 지난 1월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한편, 이 전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이 다큐 감독 김모(52)씨와 프로듀서 최모(52)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1심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는데 김씨에 대해선 배심원 9명 중 8명이, 최씨는 7명이 무죄로 판단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재심에서 승소하면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20일 청주시 흥덕구 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사회가 전과자를 냉대한다. 하지만 전과자 가운데 누명을 쓴 사람이 분명 있고, 장애인 시설 대부분이 열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씨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이웃들이 알아보면서 고생했고, 힘내라며 격려도 해준다”고 했다. 윤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 자백에 이어 경찰도 재수사를 통해 최근 이춘재를 진범으로 잠정결론졌다. 윤씨는 “소아마비에 걸린 제가 불편하게나마 지금처럼 걸을수 있게 된 것은 저를 강하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외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향은 진천이다. 윤씨는 이날 자신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에 공개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8차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당시 담당형사와 대질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형사가 거부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용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1989년 당시 검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검사 역시 사과하면 용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춘재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줘 고맙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고문을 받고 허위자백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 복역하다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하고도…윤씨 “사과한다면 용서”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하고도…윤씨 “사과한다면 용서”

    “당시 경찰과 검사,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 마음”“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장애인들 돕고 싶어”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짜’ 범인을 피의자 이춘재(56)라고 잠정결론 내렸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모(52)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이 사건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20일 “억울함이 풀리면 장애인들이나 억울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기자들에게 미소로 고마움을 전했다. 윤씨는 “이춘재가 잡히기 전 동네 후배들이 경찰들에게 끌려가 맞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조사 이후 죽은 후배들도 2~3명이나 된다”면서 “당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에서 맞은 사람도 죽은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그 당시 경찰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자신을 기소했던 검사가 재조사 요구를 거부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는 “당시 검사에게 재조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무시 당했다”며 “그 검사는 ‘당시 기억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를 조사했던 경찰과 기소한 검사가 국민 앞에서 사과한다면 용서해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전과자라고 해서 다 (같은) 전과자는 아니다.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나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돕는 쪽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재심과 관련해서는 “짧으면 1년, 아니면 2~3년이 걸릴거라 생각한다”며 “재심 승소는 법원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춘재가 자백을 한 만큼 재심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 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수사관이었던 장모·최모 형사로부터 쪼그려뛰기, 잠 안재우기 등의 가혹행위와 폭행까지 당하면서 3일 간 악몽같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한 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소아마비까지 앓고 있는 윤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되면서 8차 사건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슈있슈]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화성 8차 사건 진범 ‘이춘재’

    [이슈있슈]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화성 8차 사건 진범 ‘이춘재’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짜’ 범인을 피의자 이춘재(56)라고 잠정결론 내렸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모(52)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이 사건 재심을 청구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 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수사관이었던 장모·최모 형사로부터 쪼그려뛰기, 잠 안재우기 등의 가혹행위와 폭행까지 당하면서 3일 간 악몽같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한 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소아마비까지 앓고 있는 윤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되면서 8차 사건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 같은 사건, 두 개의 진술이춘재와 윤씨의 사건 진술은 범행 수법과 침입 경로, 피해자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8차 사건은 그동안 모방범죄로 분류됐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70대 여성이 성폭행 후 무차별하게 살해된 총 10차례 살인 사건 중 범행 장소가 유일하게 실내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춘재는 총 10차례 사건 중 5건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과수 감정결과에 8차 사건을 포함한 화성 사건을 포함해 그동안 미제로 남았던 경기 수원·화성, 충북 청주 일대에서 발생한 4건의 살인사건 등 총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모두 자백했다. 이춘재의 자백은 8차 사건 당시 수사기록에 묘사된 범행현장 상황과 대부분 부합했던 것과 달리 이 사건으로 재심을 청구한 윤씨의 진술조사는 그렇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윤씨의 진술조서와 달리 이춘재는 ‘새로운 속옷으로 다시 입혔다’고 진술했고, 당시 찍힌 사건현장 사진은 이춘재의 진술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윤씨 진술의 경우 당시 조사과정에서 강압이나 고문 등에 의해 이뤄진 허위진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시 박양이 사용하던 책상 위 발견된 족적은 지금의 윤씨 신체상황과 불일치 하고 윤씨가 현장검증 시, 책상을 짚고 넘어가는 것은 사진을 통해 확인되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소아마비인 윤씨가 담을 넘었다?윤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 측이 제공한 윤 씨가 당시 작성한 진술서를 보면 윤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 주변에 쌓인 담의 윗부분을 한손으로 잡고 발을 올리는 방식으로 넘어 집 안으로 침입한 뒤 범행 후 같은 방법으로 빠져나왔다고 적혀 있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한 윤 씨가 과연 이런 방식으로 담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윤씨 변호인 측은 당시 일부 남은 사진 등을 보면 윤씨는 범행 과정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춘재는 “대문이 열려 있어 대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가 대문으로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 또한 이춘자의 자백과 일치한다. 경찰은 이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피해자 목에 난 상처 사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상처는 맨손이 아닌,천에 의한 쓸림 현상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손에 착용한 상태로 목을 졸랐다고 털어놨다. 박양의 뒤집어진 속옷 하의에 대한 두 사람의 진술도 경찰이 이 사건 진범을 이춘재로 판단하는 데 주요한 근거가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억울한 옥살이’ 윤씨측 당시 신문조서 공개

    ‘억울한 옥살이’ 윤씨측 당시 신문조서 공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을 이춘재(56)로 잠정 결론 내린 가운데 15일 이 사건의 범인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 씨 측이 당시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윤씨의 재심을 돕는 법무법인 다산은 이날 오후 윤씨가 이 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1989년 경찰이 작성한 진술조서 2건과 피의자신문조서 3건,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언론에 배포했다. 조서에는 사건 당일 윤씨가 기분이 울적해 집을 나선 뒤 배회하다가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 담을 넘어 침입해 자고 있던 박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강간하고선 집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는 앞서 알려진 윤씨가 과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백한 내용과 일치하지만, 이날 경찰이 이춘재를 진범으로 사실상 특정한 이유로 꼽은 이춘재의 구체적인 범행 상황에 대한 자백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피의자신문조서에는 윤씨가 박양이 입고 있던 속옷 하의를 무릎 정도까지 내린 상태에서 범행하고 그대로 다시 입혔다고 적혀있지만, 이춘재는 박 양이 입고 있던 속옷을 완전히 벗기고 범행한 뒤 이 속옷으로 현장에 남은 혈흔 등을 닦고 새 속옷을 뒤집어 입혀놓고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자백했다. 중학생이던 박양이 애초 속옷을 뒤집어 입은 채 잠을 자고 있었을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술의 신빙성은 이춘재의 것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밖에 박양의 집과 방에 침입하는 과정, 방 안 모습 등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차이가 나는데 경찰은 남아있는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이춘재의 자백이 과거 윤씨의 자백보다 실제 현장상황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윤씨 측 박준영 변호사는 윤씨의 조서 내용이 이처럼 현장 상황과 다르게 기재된 이유는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경찰이 준 정보대로 윤씨가 진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서상의 윤씨 진술은 경찰이 사건 관련 정보를 담아 만든 것인데,조서를 작성한 경찰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이 생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윤씨가 자필로 작성한 진술서를 본 뒤에 이 조서들을 보면 윤씨가 조서에 담긴 것과 같은 구체적이고 풍부한 진술을 일목요연하게 했을 리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당시 경찰은 참 무서운 수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화성 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 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자, 윤씨가 지난 13일 억울함을 주장하며 수원지원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43명 추가…총 877명으로 늘어

    정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43명 추가…총 877명으로 늘어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43명을 추가로 인정했다. 환경부는 1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제14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천식 질환 피해 신청자 390명에 대해 조사를 거쳐 43명에게 피해가 있다고 인정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조사 대상자 중 재심사를 신청한 사람은 117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7명이 피해를 인정받았다. 이번 의결로 가습기 살균제로 건강에 피해를 봤다고 정부가 인정한 사람은 총 877명으로 늘었다. 질환별로 중복 인정된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특별구제계정으로 지원받고 있는 2144명을 포함하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에 따라 지원을 받는 피해자는 총 2822명(중복자 제외)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지원체계는 피해의 정도, 가습기 살균제와의 인과관계 등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구제급여(1·2단계 피해자)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가 지원하는 특별구제계정(3·4단계 피해자)이 있다. 두 방식 모두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 절차에 따른다. 위원회는 이날 구제를 의결한 대상자들 외에도 이미 천식 질환 피해를 봤다고 인정한 61명에 대해서는 피해 등급을 판정하고 그중 피해 정도가 심한 19명은 요양 생활 수당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의결했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이후 간질성 폐 질환이 발생한 양상, 피해 인정을 신청한 사람의 살균제 노출 정도,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 19세 미만 아동의 간질성 폐 질환도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로 인정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만 19세 미만 아동의 간질성 폐 질환의 경우 연구 결과, 역학 조사 등으로 검토해보니 가습기 살균제 외에 특이한 요인이 없었다”며 “이번에 피해 인정 기준을 만들어 심의를 올렸고 곧 고시 개정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천식 질환이 인정된 사람들에게 요양 급여를 지급하는 범위도 기존 ‘천식’에서 ‘호흡기 질환 전체’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천식 질환과 동반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폐렴 등에 대해서도 요양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청 절차와 구비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종합 지원센터’ 상담실(1833-9085)로 연락하거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지원 종합 포털’(www.healthrelie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왜 이춘재는 화성 8차 진범일까…드러난 결정적 증거들

    왜 이춘재는 화성 8차 진범일까…드러난 결정적 증거들

    속옷 뒤집어 입은 피해자이춘재 진술과 정황상 일치양말 착용하고 목 조른 흔적도진범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춘재(56)가 결국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씨에게 조만간 재심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경찰은 왜 이춘재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봤을까. 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집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씨를 범인으로 보고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윤씨가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의 결정적인 진술은 피해자의 ‘속옷’에서 나왔다. 박양은 속옷 하의를 뒤집어 입고 있었는데 윤씨는 범행 당시 속옷을 무릎 정도까지 내린 상태에서 범행하고 다시 입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중학생이던 박양이 속옷을 뒤집어 입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윤씨의 자백에 의문점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이춘재의 입에서 “속옷을 완전히 벗기고 범행한 뒤 속옷으로 혈흔을 닦고 새 속옷을 입히고 현장을 빠져나왔다”는 뜻밖의 진술이 나온 것이다. 이춘재가 급히 속옷을 입히느라 뒤집어 입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또 이춘재는 박양 방에 침입할 때 “신고 있던 구두와 양말을 벗고 맨발로 침입하면서 양말을 손에 착용한 뒤 박양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박양의 목에 남은 흔적과 이춘재의 진술은 일치했다. 반면 윤씨는 당시 맨손으로 박 양의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윤씨의 과거 자백 중 현장상황과 모순된 점은 또 있었다. 윤씨는 박양 방에 침입할 당시 문 앞에 있던 책상을 손으로 짚고 발로 밟은 뒤 들어갔다고 했지만, 책상 위에서 윤 씨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고 책상 위에 남은 발자국도 윤씨의 것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런 점을 토대로 이춘재를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그를 이 사건 피의자로 정식 입건하지는 않았다. 과거 경찰이 윤씨에 대해 고문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는지와 당시 윤씨가 범인으로 특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편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에 따라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윤씨가 청구한 재심 개시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화성 8차 범인은 이춘재”…새 속옷 입힌 것도 기억

    경찰 “화성 8차 범인은 이춘재”…새 속옷 입힌 것도 기억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의 모방범죄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범인 역시 이춘재(56)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 사건 발생 당시 22세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받은 윤모(52)씨와 최근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윤씨는 지난 13일 “자신은 무죄”라며 박준영 변호사 등과 함께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수사본부는 화성 8차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춘재가 박양의 신체특징, 가옥구조, 시신위치, 범행 후 박 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 까지도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당시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 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고 윤 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이춘재 화성 8차 진범 잠정 결론

    경찰, 이춘재 화성 8차 진범 잠정 결론

    ‘진범 논란’ 화성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은 이춘재(56)라고 경찰이 사실상 잠정 결론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 사건 발생 당시 22세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무기수로 20년 감옥살이를 한 윤모(52) 씨와 최근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침입경로,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모습,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고 박양의 신체특징,가옥 구조,시신 위치,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도 그가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숨진 채 발견된 박양은 속옷이 뒤집혀 입혀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팀은 범인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다시 입혀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바지와 속옷을 무릎까지 반쯤 내린 뒤 범행했다”고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속옷을 벗겼다가 거꾸로 입혔다”고 진술했다. 속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으면 뒤집어 입히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윤씨의 진술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고 이춘재가 사건 현장을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경찰측 판단이다.이춘재는 박양 방에 침입할 때 양말을 벗고 맨발로 침입하면서 양말을 손에 착용한 뒤 박양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이 또한 박양의 목에 남은 흔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감식결과 맨손이 아닌 장갑 등 과 같은 것으로 손을 감싸고 목을 조른 흔적이라고 기록 되어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을 우선 공유하고자 브리핑을 마련했다”며 “이 사건으로 복역한 윤 씨가 최근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 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자, 윤씨가 지난 13일 억울함을 주장하며 수원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은성수 “새달 DLF 분쟁조정위 개최”… 역대 최고 배상율 전망

    은성수 “새달 DLF 분쟁조정위 개최”… 역대 최고 배상율 전망

    “배상 비율은 사례 달라 일괄 적용 안 될 것” 금융당국 은행 제재 위한 법률 검토 진행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일으킨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 다음달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열린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에 대한 현장 검사를 마친 금융 당국은 제재를 위한 법률 검토도 진행 중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4일 “우선 손실이 확정된 대표적인 사례를 대상으로 12월 중 분조위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향후 불완전판매 처리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기준 DLF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총 268건이다. 금감원은 손실이 확정된 대표 사례 외에 나머지 분쟁조정 건은 분조위가 향후 제시할 기준에 따라 은행에 합의를 권고할 방침이다. 불완전판매 사례가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배상 비율이 예상된다. 분쟁조정 때는 투자자의 자기책임 원칙도 고려되기 때문에 이론적인 배상책임 마지노선은 70%로 여겨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배상 비율은 사례별로 다르기 때문에 일괄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계약마다 불완전판매 정도와 소비자 투자 경험, 상품에 대한 이해 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에 대한 현장 검사를 마무리하고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있다. 법률 검토와 은행 측 소명 과정을 거친 뒤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DLF의 주요 판매 창구인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기관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전·현직 은행장 등 경영진에 대한 징계가 내려질지 등이 관심사다. 은행 경영진 징계 가능성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이날 “검사 결과 상응하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지위와 관계없이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하나은행은 앞으로 발표될 분조위 결과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깡통 DLF’ 막는다… 고난도 금융상품 은행 판매 제한

    ‘깡통 DLF’ 막는다… 고난도 금융상품 은행 판매 제한

    앞으로 은행과 보험사는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파생결합증권(DLS)을 비롯한 고위험 사모펀드와 신탁상품을 팔지 못한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일반투자자 최소 투자액은 현행 1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문턱이 높아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이런 내용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로 논란이 커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금융 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사의 고난도 투자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동시에 금융사가 일반투자자에게 고위험 상품을 팔 때 일정 기간 안에 계약 취소가 가능한 숙려제도를 적용하고 녹취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금융사의 책임도 강화된다.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불완전판매 사례에 대해 수입의 최대 50%의 징벌적 과징금과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매긴다. 금융사에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게 한 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제재할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관련 제도 개선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그 이전에도 적극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 해외금리 연계 DLF 7950억원어치 중 지난달까지 2080억원이 만기 상환 또는 중도 환매됐고, 1095억원(손실률 52.7%)의 원금 손실 피해가 생겼다. 나머지 5870억원 중 782억원(13.3%)도 원금 손실이 예상돼 소비자 피해 규모는 총 1877억원(23.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다음달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피해자 배상 비율을 결정한다. 우리·하나은행 경영진 등에 대한 제재는 법리 검토와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찰, 화성 8차 현장과 윤씨 진술 결정적 차이 발견

    경찰, 화성 8차 현장과 윤씨 진술 결정적 차이 발견

    화성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모(52) 씨의 당시 진술이 실제 사건현장 상황과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8차사건의 피해자 박모(당시 13세) 양은 속옷이 뒤집혀 입혀진 채 발견됐는데, 실제 상황과 달리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속옷을 반쯤 내리고 범행했다”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소행이라는 이춘재(56)의 자백 신빙성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화성 8차사건 당시 자택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박양은 속옷이 뒤집어 입혀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팀은 범인이 박양의 방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박양의 옷을 다시 입혀놓은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속옷과 바지를 무릎까지 반쯤 내린 뒤 범행했다”고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속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으면 뒤집어 입히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당시 윤씨가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8차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56)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박양의)속옷을 벗겼다가 거꾸로 입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진술만 놓고 보자면 이춘재의 진술이 당시 사건 현장을 더 정확하게 묘사한 셈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화성 8차사건 수사 중간 브리핑을 15일 오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화성 8차사건에 대해 상세한 진술을 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자세한 것은 브리핑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자, 윤씨가 13일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는 무죄”… 화성 8차 ‘억울한 옥살이’ 재심 청구

    “나는 무죄”… 화성 8차 ‘억울한 옥살이’ 재심 청구

    이춘재 재심 법정 증인 출석 의지 밝혀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씨가 13일 법원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윤씨는 이날 수원지법 민원실에 재심청구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경찰은 무능했다. 하지만 지금 경찰은 신뢰하고, 앞으로도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고 명예를 찾고 싶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씨는 이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와 당시 수사 기관의 직무상 범죄가 확인돼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 소속 김칠준·이주희 변호사도 참석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20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재심 과정을 통해 잘못된 수사 관행이 바로잡히고 인권수사 과학수사 원칙, 무죄추정 원칙 등 형사 재판의 원칙이 사법시스템에 좀더 분명하게 자리잡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이 장애인인 윤씨를 불법적으로 체포, 감금했으며 구타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도 했다.윤씨는 이 자리에서 직접 써 온 자필 입장문을 통해 긴 수감생활과 출소 후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시하며 감사의 뜻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교도관, 종교위원 그리고 재수사에 나선 경찰 이름도 있었다. 그는 “지금 경찰은 백프로(퍼센트)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세요”라고 신뢰를 표했다. 이어 “어머니께 감사하다. 모든 것에 대해 희망을 주셨고, 인간답게 살라고 하셨다. (저의) 아픈 다리 재활에 신경을 써 주셨고 남들처럼 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가와 연락이 두절됐다. 고향이 진천인 어머니 박금식씨를 알고 있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열네 살 박모(14)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사건이다. 윤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으나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본인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윤씨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에 재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36개월 교도소 등 합숙 복무

    양심적 병역거부자, 36개월 교도소 등 합숙 복무

    병무청, 대체역 심사·의결… 재심은 안 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법안 법사위 통과국회 국방위원회는 1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및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36개월간 교도소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대체복무기관에서 합숙근무’를 하도록 하는 정부 원안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체역 편입신청 등을 심사·의결하는 ‘대체역 심사위원회’를 원안의 국방부가 아닌 병무청에 두도록 했다. 대체복무는 병무청 고유 업무라는 것이다. 원안에 있던 위원회의 ‘재심’ 기능도 삭제됐다. 위원회 조직의 비대화 우려와 재심은 소송 등을 통하면 된다는 의견 등이 반영된 결과다. 위원회 심사위원은 총 29명, 상임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5명 이내로 정했다. 위원 자격은 법률가, 비영리단체 인권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 4급 이상 공무원 및 군인 등으로 했다. 위원회는 대체역 편입 신청을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인용·기각·각하 결정을 하도록 했고, 60일 이내에서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예비군 대체복무는 현역과 같이 연간 최장 30일로 하고 구체적 내용은 대통령령에 정하기로 했다. 또 병역법 개정안에는 현행 병역 5종(현역·예비역·보충역·병역준비역·전시근로) 외에 ‘대체역’을 신설했다. 소집 통지서를 받은 대체복무 요원의 무단 소집 불응은 3년 이하의 징역에, 대체역 편입을 위해 거짓 서류를 작성·제출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면 1∼5년의 징역에 각각 처하도록 했다. 대체복무 요원이 8일 이상 복무를 무단이탈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이와 함께 공무원·의사·변호사·종교인 등이 특정인을 대체역으로 편입시키려 증명서·진단서·확인서 등의 서류를 거짓 발급·진술하면 1∼10년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한편 소방공무원법 등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법안 6건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들이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소방관의 지위가 내년 1월부터 국가직으로 변경돼 장비나 처우 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춘재, ‘진범논란’ 화성 8차 재심 출석 의사 밝혀”

    “이춘재, ‘진범논란’ 화성 8차 재심 출석 의사 밝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56)가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8차 사건의 재심이 열리면 증인으로 출석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으나, 최근 화성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의 자백이 나온 뒤 재심 청구를 준비해왔다. 이 사건 재심을 청구한 윤모(52) 씨 측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에 재심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씨 측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윤 씨의 한 변호인은 “이춘재는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이 청구됐고,자신이 증인으로 신청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이춘재는 재심 법정에 증인으로 설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의 변호인들은 형사소송법 420조가 규정한 7가지의 재심사유 중 △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제5호) △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제1호 및 제7호)를 재심청구 이유로 들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년 억울한 옥살이했는데…“감사하다”는 화성 재심 청구자 윤씨

    20년 억울한 옥살이했는데…“감사하다”는 화성 재심 청구자 윤씨

    수감 생활·출소 후 도움 준 인사 일일이 거명재수사 나선 경찰에 대해서도 “백프로 믿는다”박준영 변호사 “이춘재 자백은 새로운 증거”소아마비 장애인 가두고 구타해 허위자백 받아 “저는 무죄입니다.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큰 도움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혀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윤모(52)씨가 13일 사건을 다시 재판해 달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재심을 도와줄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 됐다. 하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하면서 윤씨의 재심 청구 여부가 주목받았다.윤씨는 당시 경찰의 강제 수사로 억지 자백을 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끈 건 윤씨가 가지런한 글씨로 직접 써온 자필 입장문이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20년간 옥살이를 한 사람답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씨는 긴 수감 생활 기간, 출소 후 도움을 준 인물들을 하나씩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박종덕 교도관님은 인간적으로 대화해주시고 상담도 잘 해주시고 항상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종교 위원님, 힘들고 외로울 때 많은 것을 주시고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화성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윤씨는 “광역수사대 박일남 반장님 및 김현수 경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꼭 일을 해결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경찰은 백프로(퍼센트)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건 윤씨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어머님께 감사드린다. 어머님은 모든 것에 희망을 주시고 인간답게 살라고 하셨다”며 “어머님을 무척 존경한다. 아픈 다리 재활에 신경을 써 주셨고 남들처럼 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씨는 연락이 끊긴 외가 친척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윤씨는 “어머님 존함은 박금식이다. 고향은 진천이다. 아시는 분은 연락을 달라”며 “여기 오신 기자님들이 도와 주시면 일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윤씨의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이번 재심 과정은 단순히 승패 예측에 머물지 않고 당시 사건 진행 과정에서의 경찰과 검찰, 국과수, 재판, 언론까지 왜 아무도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재심 청구의 의미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가 8차 사건 피해자의 집 대문 위치, 방 구조 등을 그려가며 침입 경로를 진술한 점은 재심 사유인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씨가 범인으로 검거된 주요 증거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서가 취약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고 주관이 개입된 점 역시 문제라고 박 변호사는 짚었다.무엇보다 당시 경찰이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 씨를 불법적으로 체포, 감금했으며, 구타와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 역시 재심 사유인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당시 경찰이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 글씨가 서툴고 맞춤법을 잘 모르는 윤씨에게 자술서에 적어야 할 내용을 불러주거나 글을 써서 보여주며 작성을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끝으로 윤 씨가 1∼3심까지 모두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못했다며 재심사유를 판단할 때에 이런 점을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박 변호사는 “재심 청구를 통해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겪은 윤 씨의 무죄를 밝히고, 사법 관행을 바로 잡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인권 수사, 과학수사 원칙, 무죄 추정 원칙, 증거재판에 관한 원칙 등이 좀 더 명확하게 개선돼야 하고, 재심의 엄격함을 보다 완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는 무죄다” 화성 억울한 옥살이 윤씨 재심청구

    “나는 무죄다” 화성 억울한 옥살이 윤씨 재심청구

    “ 저는 무죄 입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 씨 측이 13일 법원에 “ 저는 무죄 입니다.“ 라며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윤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이주희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심은 단순히 승패 예측에 머물지 않고 당시 사건 진행 과정에서의 경찰과 검찰,국과수,재판,언론까지 왜 아무도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재심 청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420조가 규정한 7가지의 재심사유 중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제5호),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제1호 및 제7호)를 재심청구 이유로 들었다. 박 변호사는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로 화성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56)가 피해자의 집의 대문 위치,방 구조 등을 그려가며 침입 경로를 진술한 점 등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 윤씨가 범인으로 검거된 주요 증거였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서가 취약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고 주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에 대해서는 당시 경찰이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씨를 불법적으로 체포,감금했으며,구타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와 당시 수사관들의 불법이 드러나면 증인으로 불러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끝으로 윤 씨가 1∼3심까지 모두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못했다며 재심사유를 판단할 때에 이런 점을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변호사는 ”재심 청구를 통해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겪은 윤 씨의 무죄를 밝히고,사법 관행을 바로 잡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인권 수사,과학수사 원칙,무죄 추정 원칙,증거재판에 관한 원칙 등이 좀 더 명확하게 개선돼야 하고,재심의 엄격함을 보다 완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씨는 자신은 무죄라고 거듭 강조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윤씨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무죄다. 오늘 너무 기쁜 날이다. 교도소에서 나왔는데 갈 곳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었다. 지금 경찰은 100%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면서 “어머니께 감사하다. 모든 것에 대해 희망을 주셨고, 인간답게 살라고 하셨다.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가와 연락이 두절됐다. 고향이 진천인 모친 박금식 씨를 알고 있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린다.” 라는 글을 미리 준비해서 읽었다. 지난 1988년 8번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인 13살 박 모 양은 자신의 방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윤씨가 용의자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런데 최근 이춘재가 8차 화성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일었다. 박 변호사 등은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 등을 마친 뒤 수원지법에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저는 무죄입니다” 화성8차사건 윤모씨, 재심 청구

    [포토] “저는 무죄입니다” 화성8차사건 윤모씨, 재심 청구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 씨가 재심청구서를 들고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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