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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독재 타도’ 시위로 징역형 받은 대학생…40년 만에 무죄

    ‘군부독재 타도’ 시위로 징역형 받은 대학생…40년 만에 무죄

    1980년 전두환 군부 독재를 비판하며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았던 대학생이 40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 차주희 부장판사는 9일 김규복(69) 목사의 계엄법 위반죄 재심을 열어 이같이 선고하고 “피고인은 헌법의 수호자인 국민으로서 헌정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해 헌법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려는 정당행위를 했다.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간 수고 많았다”는 말도 덧붙였다.1971년 연세대에 입학한 김 목사는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학생운동을 하다 복학생 때인 1980년 전두환 군부가 장악한 정부에 동조하는 교수들을 겨냥해 ‘연세대 어용교수 자성을 촉구하는 선언문’ 초안을 작성해 2000부를 인쇄한 데 이어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 1만여부를 제작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15일 오후 2시쯤 연세대생 1000여명이 서울 신촌로터리∼신촌역에서 벌인 시위를 주도했다. 김 목사는 또 1980년 6월 반정부 도심시위 개최를 논의하는 옥내 집회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이듬해 수도경비사령부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계엄법 위반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받았다. 이 판결은 그대로 묻혀 있다 검찰이 사건 기록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발견하고 지난 3월 재심을 청구했다. 김 목사는 대전신학대와 장로교신학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대전 대화공단 한복판에 빈들장로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 은퇴했다. 그는 선고 후 “그 상황에 다시 처하더라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서 고 전두환 대통령 등 신군부가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으로 군 지휘권을 장악하고 이듬해 5·18일 민주화 운동을 압살한 행위가 군형법상 반란죄와 형법상 내란죄 등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적시했다.
  • “심석희, 최민정 밀친 건 맞지만… 계획적 충돌 증거는 부족”

    “심석희, 최민정 밀친 건 맞지만… 계획적 충돌 증거는 부족”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는 8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심석희(서울시청)의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 “(최민정을) 민 건 맞지만 계획적 충돌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의 충돌 여부는 사실상 징계 사유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양부남 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조사위원회 2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심석희와 대표팀 전직 코치였던 A씨가 문자메시지로 ‘브래드 버리’(계획적 충돌)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석희의 푸싱으로 최민정(성남시청) 선수가 넘어진 걸 보면 의심이 간다”면서도 “다만 심석희가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일 수도 있어 ‘브래드 버리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민 건 맞지만 자신의 레이스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행위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브래드 버리란 쇼트트랙에서 승부 조작을 위한 행위를 뜻하는 은어다.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A씨가 나눴던 문자메시지 중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료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해당 경기 마지막 바퀴에서 심석희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던 최민정과 부딪혀 넘어졌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선발된 심석희는 이러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월드컵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조사위는 코치와 동료 선수에 대한 욕설, 비하 의혹에 대해선 사실로 확인했으며, 심석희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평창올림픽 선수 라커룸 불법 도청 의혹과 2016 월드컵,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선 증거가 없어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의도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욕설과 비하에 관한 건으로만 심석희의 징계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빙상경기연맹은 이달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심석희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심석희는 징계 수준에 따라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 금감원장 “하나은행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당시 행장 책임 사안 아냐”

    금감원장 “하나은행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당시 행장 책임 사안 아냐”

    불완전 판매 제재심서 빠진 당시 행장정은보 “실무자들의 불완전 판매 문제”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당시 은행장이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 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 제재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법 논리도 그렇고 실무자들의 불완전 판매 문제라서 지휘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므로 그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탈리아 병원이 지방정부에 청구하는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를 모아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를 판매했다. 해당 펀드는 2019년 말부터 상환이 연기되거나 조기상환이 거부되면서 1100억원대의 피해금액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을 상정·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함 부회장이 제재 대상에서 빠지면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9개 시민단체들은 “‘봐주기’식 면죄부”라며 공동논평을 내기도 했다. 정 원장은 “(하나은행의) 불완전 판매 문제에 대해선 현재 관련 논의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내부 통제와 관련해서는 사법 당국의 판단을 법리적으로 검토해 신중한 제재 관련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설명 자료를 통해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왜곡된 내용을 알린 주된 행위자는 실무자급이고 그 감독자는 임원급이라 당시 은행장이던 함 부회장까지는 감독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원장은 이날 대출 금리 선정 체계 점검과 관련해서는 “예대 금리 차가 좀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은 소비자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대 금리 차가 과거보다 벌어진 부분이 있다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두고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중심이 돼서 국회하고 협의하고 있으며 관계자들과 최대 공약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녹두장군’ 작가 송기숙 교수 하늘로

    ‘녹두장군’ 작가 송기숙 교수 하늘로

    장편 소설 ‘녹두장군’(1994)을 집필한 작가이자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1935년 전남 장흥 출신인 고인은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5년 현대문학에 평론 ‘이상서설’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고인은 굵직한 역사소설을 써내며 민족주의 리얼리즘의 본령을 지키고자 했다. ‘녹두장군’을 비롯해 ‘자랏골의 비가’, ‘암태도’, ‘은내골 기행’, ‘오월의 미소’ 등은 민중의 생명력과 치열한 역사 인식을 오롯이 반영했다. 고인은 현대문학상을 비롯해 만해문학상, 금호예술상, 요산문학상, 후광학술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1978년 전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 동료 교수 10명과 함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옥고를 치렀고 2013년 35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내란죄 명목으로 10개월을 복역하기도 했다. 1984년 모교 강단으로 돌아온 뒤 1988∼96년 한국 현대사 사료연구소 개설 및 소장, 1988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1994∼96년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06년에는 대통령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애씨와 석희·강희·원·송희씨 등 딸 4명이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02)2258-5957
  • 유신체제에 항거한 송기숙 전남대명예교수 별세

    유신체제에 항거한 송기숙 전남대명예교수 별세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6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송 명예교수가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송 명예교수는 193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학업을 마친 이듬해인 1965년 소설 ‘이상서설’을 내고 작가로 등단했다. 1978년 전남대 문리대 교수 시절 동료교수 10명과 함께 유신 정권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하는 ‘우리의 교육지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른바 ‘교육지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송 교수 등에게는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 위반이 적용돼 구속 또는 해직됐다. 시위 참여 학생 30여명도 제적 또는 정학 징계를 받았다. 송 명예교수는 2013년 ‘교육지표’ 사건과 관련해 35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불법 구금된 기간에 대한 형사 보상금(7367만7600원) 중 변호사 수임료를 제외한 6962만5332원 전액을 전남대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2019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후광학술상을 수상한 뒤 상금 1000만원 전액을 후학들을 위해 쾌척했다. 송 교수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내란죄 명목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또 다시 해직됐다. 1984년 대학 강단으로 돌아온 뒤에는 제자 양성과 함께 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송 교수는 공동 저자로 1987년 ‘5·18 광주민중항쟁사료전집’을 펴내기도 했다. 같은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를 창립해 초대 의장을 역임했다. 또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의장 등을 거쳐 1996년에는 전남대학교 ‘5·18연구소’를 설립해 초대 소장을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인 2004년부터 3년 간은 대통령 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전남대 명예교수를 지내다 퇴임했다. 송 명예교수는 소설가로서도 왕성히 활동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구체화하는 작품을 통해 실천적 해결에 앞장섰다. 1920년대 반봉건적·반일본적 소작 쟁의를 소재로 한 ‘암태도’,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녹두장군’ 등이 대표작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송 전 교수는 7일 오후 1시 서울추모공원에 안장된다.
  • ‘러브 액츄얼리’, ‘아멜리에’, ‘타짜’…추억의 히트작 재개봉 열풍

    ‘러브 액츄얼리’, ‘아멜리에’, ‘타짜’…추억의 히트작 재개봉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계가 침체되며 신작 개봉이 뜸해진 가운데 지난 히트작들의 재개봉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로 꼽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겨냥해 오는 23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3년 처음 개봉한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영국 런던에 사는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콜린 퍼스, 휴 그랜트, 키라 나이틀리, 에마 톰슨, 리암 니슨, 앤드루 링컨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목을 받았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스토리와 더불어 스케치북 고백 장면 등 다수의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연출은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타임’ 등 유명 로맨스 영화를 선보인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맡았다. 프랑스 감독 장 피에르 죄네의 대표 로맨스 영화인 ‘아밀리에’도 리마스터링을 거쳐 오는 15일 재개봉한다.이 영화는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2001년 개봉 당시에는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재심의에서는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조정됐다. 영화 ‘아밀리에’는 동명의 여자 주인공 아밀리에가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파리 몽마르트르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사랑스러운 주인공 아밀리에의 서사와 매력적인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로 사랑을 받았다. 한국 영화 중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타짜’도 지난 1일 15년 만에 재개봉했다. 허영만, 김세영의 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타고난 도박사인 주인공 고니(조승우)가 타짜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감 나는 도박 현장과 입체적인 등장인물, 극적인 서사가 특징이다.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약 56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다. 최동훈 감독을 스타 감독으로 만들어 줬으며 여러 배우들의 ‘인생 캐릭터’를 배출해낸 작품이다. 최근 15주년을 맞이해 영화 잡지 씨네21에 배우, 감독이 커버를 장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민식이 중국 배우 장바이즈와 호흡을 맞춘 멜로 영화 ‘파이란’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재개봉해 관객들을 찾았다.
  • 강간범 지목한 흑인 40년 만에 “무죄”, 유명 작가 여드레 뒤 사과

    강간범 지목한 흑인 40년 만에 “무죄”, 유명 작가 여드레 뒤 사과

    미국 작가 앨리스 시볼드(58)는 뉴욕 시라큐스대학 1학년이던 1981년에 공원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일과 그 뒤 재판 과정을 1999년 회고록 ‘러키’에 담아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책은 100만부 넘게 팔렸다. 그런데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한 흑인 남성이 사건 발생 40년 만에 법원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는데도 여드레째 사과를 하지 않다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에야 뒤늦게 사과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아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른 ‘러블리 본즈’의 원작자이기도 한 시볼드는 성명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느라” 여드레를 흘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날 강간한 사람을 결코 알 수 없게 됐다는 점, 날 강간한 사람이나 이런 부류들이 또 다른 여성들을 강간하고 있을지 모르며, 앤서니 브로드워터(61)처럼 교도소에서 복역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 때문에 난 계속 힘겨울 것이다.” 시볼드는 이어 “당신의 삶을 공정하지 못하게 빼앗은 사실관계의 대부분이 잘못돼 유감이다. 어떤 사과로도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녀는 회고록에다 캠퍼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흑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한 과정과 그 뒤 재판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녀가 용의자로 지목한 브로드워터는 16년 형기를 마친 뒤 시볼드의 회고록이 출간된 해에 풀려났지만 성폭행범이란 낙인 때문에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브로드워터는 지난달 22일 뉴욕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는 해병대를 갓 전역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강간 사건으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우연히 학교 캠퍼스에서 시볼드와 마주쳤는데 “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없나요?”라고 말을 건넨 것이 화근이 됐다. 시볼드는 회고록에 “그는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건넸다”며 “그의 얼굴은 터널 안에서 나를 범했던 그 얼굴이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녀는 용의자들을 무작위로 줄지었을 때는 정작 엉뚱한 사람을 가해자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재판에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을 증거로 채택해 브로드워터에게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당시에는 머리카락을 현미경으로 분석해 용의자의 체모와 비슷한지 판정한 결과를 증거로 인정했다.그런데 미국 법무부는 2015년에 이 방법에 문제가 있어 사용하면 안된다고 인정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체모 분석으로 유죄가 인정된 뒤 나중에 DNA 검사로 무죄로 뒤집힌 사례가 300건을 넘겼다. 회고록 ‘러키’가 영화 제작에 들어갔을 때 감독으로 참여했던 티머시 무치안테가 재판 대목을 읽다가 이상하다고 느껴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 그는 사재를 털어 경찰 출신 사립탐정을 고용해 브로드워터의 유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증거들을 재조사했다. 그는 증거들 모두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뉴욕주 지방검사도 제출된 증거들을 검토한 뒤 브로드워터의 무죄를 확신했고 브로드워터는 40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사는 “이 재판은 처음부터 없었어야 했다”며 “범인이 모르는 사람이고 인종도 다르면 범인 인상에 대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죄 선고 직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시볼드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그는 분명히 틀렸다. 내게 사과하기만을 바란다”고 털어놓았던 브로드워터는 변호인을 통해 “시볼드가 사과해 안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 노엘, 윤창호법 가중처벌 그대로 적용…대검 “위헌 혜택 없어”

    노엘, 윤창호법 가중처벌 그대로 적용…대검 “위헌 혜택 없어”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씨에게 검찰이 윤창호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윤창호법은 최근 일부 조항의 위헌 결정이 나왔으나, 장씨에겐 해당되지 않는다고 봤다. 대검찰청은 1일 “헌법재판소 결정의 심판 대상 및 결정 이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한 결과, 음주측정 거부 부분에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며 “음주측정 거부 재범 사건과 음주운전과 음주측정 거부가 결합한 사건은 기존대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헌재는 지난달 25일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거나 음주 측정을 거부해 2회 이상 검거된 사람’에게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올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내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9년 9월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올해 10월 윤창호법을 적용해 장씨를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윤창호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장씨가 가중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은 장씨의 사례가 음주운전과 음주측정 거부가 결합한 사건에 해당해 가중 처벌 대상이라고 보고 공소장 변경 없이 윤창호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헌재의 위헌 결정 후 대검은 일선 검찰청에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위헌 결정이 내려진 윤창호법 조항으로 재판을 받고 처벌이 확정된 경우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은 일반 음주운전 규정으로 적용 법조를 바꾸도록 했다.
  • “감형 해주세요”…동급생 살해한 中 15세 소년에 쏟아진 반전 여론

    “감형 해주세요”…동급생 살해한 中 15세 소년에 쏟아진 반전 여론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가석방된 중국 2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펑파이신원 등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인 천스한(22)은 7년 전 ‘구이저우 학교 청소년 살인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7년 전인 2014년 4월, 당시 15살이었던 천 군은 시험 때마다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었다. 사건이 발생한 그날도 어김없이 일찍 등교해 학생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줄을 서 있다가, 동급생인 A군과 시비가 붙었다. A군은 이유도 없이 천 군의 발을 밟는 등 괴롭힘을 가했다. 천 군은 친구들 앞에서 30분 동안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고, 괴롭힘은 방과 후까지 이어졌다. 천 군은 방과 후 또다시 학교 앞에서 A군 일행에게 끌려갔다. A군의 폭행이 시작되자 천 군은 구경꾼이 몰래 쥐여준 작은 칼로 A군의 가슴을 찔렀다. A군도 흉기로 천 군을 공격했지만, 이미 천 군의 공격으로 심한 부상을 입은 후였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 동맥 파열로 인한 급성 출혈이었다. 천 군은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다.천 군이 평상시에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교우관계가 원활하며, 공부에 열중하던 모범생이라는 점, 반면 천 군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A군은 오랜 기간 천 군에게 이유 없는 괴롭힘을 가하던 불량학생이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됐다. 천 군의 가족과 같은 반 친구들, 그리고 천 군의 학교 후배 55명이 자발적으로 현지 법원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구이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천 군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15살의 어린 소년은 고등학교 입시를 13일 앞둔 날, 교도소로 향했다. 선생님 또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소년에게 장밋빛 앞날은 멀게만 느껴졌지만, 천 군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에게 진심을 털어놓았다. 천 군을 체포했던 경찰은 교도소에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천 군을 위해 꾸준히 책을 사다 주고 여러 경시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학교 친구들은 천 군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를 담긴 편지를 수시로 보냈다. 이 편지들은 그의 우울한 교도소 생활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 되었다. 그리고 수감생활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던 2019년, 천 군은 교도소에서 형법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8월에는 모범수로 인정받고 결국 가석방됐다. 가석방 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 그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자 애쓰고 있다. 천 군에게 내려진 징역 8년 형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많다. 사건 당일 흉기 사용이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도 다양한 법적 해석이 나온다. 2019년 천 군은 최고인민법원에 재심 신청을 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천 군은 “현재 베이징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과 때문에 변호사의 꿈을 이루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마음에 평화” 안락사 허가받고 활짝 웃은 50대 여성

    “마음에 평화” 안락사 허가받고 활짝 웃은 50대 여성

    지난 8월, 콜롬비아에 사는 50대 여성 마르타 세풀베다는 루게릭병으로 극심한 통증 때문에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했다. 그런데 안락사를 15시간 앞두고 집행이 취소되고 말았다. 1997년부터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콜롬비아는 안락사 집행을 하루 앞두고 이를 번복했다. 존엄사 학제간과학위원회는 재심의 결과 세풀베다의 경우 말기 질환 환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안락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콜롬비아 헌법재판소가 말기질환 환자가 아니어도 고통이 극심하다면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음에도 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하자 현지에서는 “세풀베다를 두 번 죽였다”“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세상을 떠나는 건 개인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세풀베다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달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할 권리를 얻어냈다. 콜롬비아 법원은 관계기관에 48시간 이내에 세풀베다와 안락사 일시를 협의하라고 지시하면서 안락사를 허가했다. 말기 환자가 아님에도 안락사를 허가받은 첫 사례가 된 것이다.2018년 세풀베다가 진단받은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질병으로, 서서히 몸이 마비되면서 사망에까지 이르는 퇴행성 질환이다. 세풀베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겁쟁이일 수도 있지만 더는 고통받고 싶지 않다. 지쳤다. 안락사 허가를 받은 후에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더 잘 웃고 잠도 잘 잔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의 아들도 “어머니가 행복해하신다”고 말했다. 세풀베다는 두 번째 안락사 날짜를 받고 삶을 마감하게 된다. 콜롬비아에서는 1997년 안락사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고, 2015년 안락사가 법제화된 뒤 지금까지 157명이 세풀베다처럼 당국의 허가를 받아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외에도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안락사가 허용되고 있다.
  • 문화재청 “김포 장릉 앞 공원도 철거해야”

    조선왕릉인 경기 김포 장릉과 인천 계양산 중간 문화재 보존지역에 조성중인 아파트에 이어 수만㎡ 규모의 공원도 철거 기로에 놓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궁능문화재분과회의를 열고 공사 측이 낸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보류 결정했다. 공사는 2019년 4월부터 장릉 근처 인천 서구 원당동 일대에 6만 3620㎡ 규모 공원을 조성중이다. 그러나 2017년 1월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장릉 인근 공원 중 3만 3445㎡는 건축 행위 때 높이와 관계없이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야 한다. 공사는 2014년 검단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때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보고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다가 뒤늦게 공원시설 주변에 나무를 심거나 일부를 철거하겠다며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허가 신청서를 냈다. 공사는 이미 문화재청 심의 대상 지역에 3억 6000만원을 투입해 9개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포장하는 등 공원 조성공사를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다. 현지 조사를 한 문화재위원들은 “해당 공원은 풍수적으로 매우 중요한 김포 장릉의 ‘내백호’에 있다”며 공원의 체력 단련 시설물과 조경석 등을 철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다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9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 원당동에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 3곳을 경찰에 고발하고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장릉 반경 500m 안쪽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 건축 행위를 할 때 필요한 현상변경 심의를 받지 않고 고층 아파트 19개 동 건설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 윤창호 눈물 뒤로… 웃음 짓는 15만명

    윤창호 눈물 뒤로… 웃음 짓는 15만명

    2회 이상 음주운전자 재심 이어질 듯장제원 아들 등 처벌 경감·석방 전망헌법재판소가 2회 이상 음주운전을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반복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수준은 약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헌재 결정으로 처벌이 약화되는 수혜자는 최대 15만명가량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검찰청은 28일 헌재 결정에 따라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반복 음주운전 사건에 현행 도로교통법 148조의2 제3항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처벌 수준을 정한 것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이어야 윤창호법과 같은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0.2%는 일반적으로 만취 상태를 뜻한다. 이미 운전자가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은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고 피고인을 위한 상소를 제기한다. 판결이 확정된 경우는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 헌재는 지난 25일 구 도로교통법(2018년 12월 24일 개정 이후 2020년 6월 9일 재개정 전까지)의 ‘2회 이상 음주운전자 처벌 조항’이 과잉금지원칙 등에 어긋난다며 위헌 결정했다. 재개정 전 조항이 대상이지만 같은 내용의 현행 조항도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이 결정으로 처벌 감경, 석방 등 수혜를 입는 음주운전자는 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최대 15만명가량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검 등에 따르면 반복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사람은 연간 5만~6만명 수준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21·활동명 노엘)씨도 그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장씨는 지난 9월에는 무면허 접촉사고 후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가 윤창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윤창호법 무력화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음주운전 재범률은 2020년 기준 45%에 달한다. 국회에서 후속 입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 만취로 적발돼야 ‘윤창호법’ 수준, 약해진 처벌 어쩌나

    만취로 적발돼야 ‘윤창호법’ 수준, 약해진 처벌 어쩌나

    헌법재판소가 2회 이상 음주운전을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반복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수준은 약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헌재 결정으로 처벌이 약화되는 수혜자는 최대 15만명가량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검찰청은 28일 헌재 결정에 따라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반복 음주운전 사건에 현행 도로교통법 148조의2 제3항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처벌 수준을 정한 것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이어야 윤창호법과 같은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0.2%는 일반적으로 만취 상태를 뜻한다. 이미 운전자가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은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고 피고인을 위한 상소를 제기한다. 판결이 확정된 경우는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 헌재는 지난 25일 구 도로교통법(2018년 12월 24일 개정 이후 2020년 6월 9일 재개정 전까지)의 ‘2회 이상 음주운전자 처벌 조항’이 과잉금지원칙 등에 어긋난다며 위헌결정했다. 재개정 전 조항이 대상이지만 같은 내용의 현행 조항도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이 결정으로 처벌 감경·석방 등 수혜를 입는 음주운전자는 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최대 15만명가량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검 등에 따르면 반복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사람은 연간 5만~6만명 수준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21·활동명 노엘)씨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장씨는 지난 9월에는 무면허 접촉사고 후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가 윤창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윤창호법 무력화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음주운전 재범율은 2020년 기준 45%에 달한다. 국회에서 후속 입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에 음주운전방지장치를 설치하는 법안 등이 발의돼 있다.
  • 서울시 “물재생시설공단, 부정청탁 업체와 22억 계약”… 비위 행위 17건 적발

    서울시 “물재생시설공단, 부정청탁 업체와 22억 계약”… 비위 행위 17건 적발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 감사 결과 부정청탁 등 각종 비위를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위는 지난 6∼7월 물재생시설공단의 운영 실태를 감사한 결과 비위 행위를 적발해 총 17건의 조치사항을 공단에 통보했다. 올해 1월 출범한 물재생시설공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혁신 대상으로 언급한 시 투자출연기관 중 하나다. 시는 탄천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를 운영하던 민간 위탁사 2곳을 통합해 공단을 설립했다. 나머지 중랑물재생센터와 난지물재생센터는 시가 직영하고 있다. 감사위는 “물재생센터의 경영 효율성 저하와 지속적인 민간 위탁 재계약으로 인한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독점적으로 물재생센터를 수탁받아 운영하던 민간 위탁사 2곳을 통합해 공단을 설립했지만, 여전히 각종 비위 행위가 만연하는 등 기관 운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감사위는 이번 감사 결과 ▲하수처리 약품 구매 시 청탁금지법 위반해 특정업체 약품 구매 ▲공단 사옥 설치공사 시 관급자재 특정업체 선정 ▲공단 사무용 가구 구매 시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수의계약 ▲차집관로 물막이공사 시 관행적 특허공법 사용에 따른 예산 낭비 ▲공용 차량 사적 사용 등 문제점 17건을 지적했다. 감사위에 따르면 하수처리 약품 구매 시 특정업체로부터 자사 약품을 구매해 달라는 부정 청탁을 받고, 이 업체를 계약업체로 선정하도록 담당자가 자필 메모로 지시한 사례가 확인됐다. 부정 청탁한 해당 업체와 계약한 금액은 총 21억 6667만원에 이른다. 또 약품업체로부터 미봉인 상태의 약품 샘플을 제출받고 평가방법을 특정 업체에게만 공개한 상태에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샘플 조작’이나 ‘샘플 바꿔치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감사위는 지적했다. 공단 사옥 공사의 관급자재 업체를 선정할 때도 지방계약법을 위반해 특정업체 제품이 설계에 반영돼 계약될 수 있도록 자필 메모로 지시한 사례가 적발됐다. 감사위는 향후 한 달 간의 재심의 기간을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계열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앞으로 신생 투자출연기관 등을 중심으로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위법·부당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윤창호법’ 위헌, 음주운전자에 잘못된 신호 주지 않기를

    [사설] ‘윤창호법’ 위헌, 음주운전자에 잘못된 신호 주지 않기를

     2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경우 징역·벌금형으로 가중 처벌하게 한 구 도로교통법(일명 윤창호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그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해당 조항은 음주운전 금지 규정을 2회 이상 위반한 사람을 2~5년의 징역형이나 1000만~2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 조항이 범죄의 경중이나 시간적 제한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긴 했지만 이번 위헌 판단으로 인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헌재는 이날 심판 대상을 현행이 아닌 구 도로교통법으로 정했다. 현행 법은 2018년 12월 개정됐지만 해당 위헌 조항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개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해당 조항이 ‘책임과 형벌 간의 비례원칙’을 위반했다고 봤다. 전범을 이유로 아무런 시간적 제한없이 무제한 후범을 가중처벌하는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또한 같은 음주운전이라도 과거 위반 전력이나 알코올농도 수준, 차량의 종류 등에서 위험 정도가 다른데 같은 잣대로 처벌하는 점을 지적했다. 반복적 음주운전에 대한 강한 처벌이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할 수는 있으나 법질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보다 안정적이고 공정한 법 적용을 위한 것이란 헌재의 설명은 일리가 있다. 다만 윤창호법엔 재범이라 해도 징역형 외에 벌금형이 선택형으로 규정되어 있고, 재판에선 양형 요소를 고려해 집행유예나 선고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윤창호법은 그동안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이는 데 적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번 판단이 운전자들에게 초범이든 재범이든 별 차이가 없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법조계에선 이날 위헌 결정으로 향후 수사와 재판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이미 처벌받은 사람들이 형량 경감을 위해 재심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운전 처벌과 관련해서도 적지 않은 혼선이 있을 수 있다. 검찰과 경찰은 헌재 결정을 철저히 분석해 현행 규정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 재범에 대한 처벌규정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법원에서도 음주운전 재범에 대한 양형을 최대한 엄격히 적용함으로써 윤창호법의 빈틈을 메꿔야 할 것이다. 
  • “재범도 알코올농도·차종 따라 달라… 가벼운 죄질에 지나친 처벌”

    “재범도 알코올농도·차종 따라 달라… 가벼운 죄질에 지나친 처벌”

    “10년 전 음주운전 엮어 가중처벌은 부당”“비난가능성 커 합리적 이유 있다” 의견도 현직 부장판사 “사회적 합의 무시” 비판검경, 규정 정비… 헌법소원 잇따를 듯 2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우 징역·벌금형으로 가중처벌하도록 한 이른바 ‘윤창호법’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25일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헌재 결정은 2018년 12월 개정돼 지난해 6월 다시 바뀌기 전까지의 옛 도로교통법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조항은 음주운전과 음주 측정 거부를 금지한 도교법 44조 제1·2항을 2회 이상 위반한 사람을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문제의 조항에 대해 다수 재판관들은 음주운전 금지규정을 반복 위반한 사람에 대한 처벌 강화 규정이지만 ‘반복’의 기준이 불명확해 과도한 형벌을 규정한다고 봤다.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의 원칙 등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헌재는 “과거 위반행위가 10년 이상 전에 발생했고 그 후 음주운전을 했다면 이는 ‘반복적’인 행위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과거 범행을 이유로 아무런 시간적 제한 없이 무제한 후의 범행을 가중처벌하는 예는 찾기 어렵고 공소시효나 형의 실효를 인정하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헌재는 “음주운전 금지규정을 2회 이상 위반한 경우라도 과거 위반 전력, 혈중알코올농도 수준, 운전 차량의 종류에 따라 죄질이 다르다”며 “대상조항은 법정형의 하한을 징역 2년, 벌금 1000만원으로 정해 비난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행위까지 지나치게 엄히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개정 전 도로교통법을 대상으로 한 결정이지만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현행 법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도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헌재의 결정에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지방법원에 재직 중인 A부장판사는 법원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음주운전으로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단순 위헌으로 결정해 법적 안정성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이 진정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원은 헌재의 위헌 결정에도 엄벌 의지를 계속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애·문형배 재판관은 소수 의견을 통해 “반복되는 음주운전은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심판대상조항에 의한 재범 음주운전자의 가중처벌은 합리적 이유가 있다”는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 일단 경찰은 “현행 규정의 미비점을 보완해 음주운전 재범에 대한 처벌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형사부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위헌이 결정된 당시 법조항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재심청구가 가능하다. 헌재 관계자도 “현행 조항으로 재판을 받는 사람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현행 조항이 위헌이라고 전제하거나 없는 셈 치고 일반 음주운전 처벌 조항 등 다른 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처벌 수위가 다소 낮아질 뿐 큰 혼란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검찰, ‘한국 노동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사건 무죄 구형

    검찰, ‘한국 노동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사건 무죄 구형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41년전 계엄포고령 위반 사건 재심검찰 “헌정 수호 정당행위” 무죄 구형차남 “같이 먹고 살자는 강연이었을 뿐”“어머니는 명동성당 영안실에서 불에 탄 전태일 형의 시신을 품에 안고 형이 못 다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머니가 노동조합 고문이 되신 건 그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고 이소선 여사 둘째 아들 전태삼씨)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 이소선 여사 재심에서 검찰이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은 25일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부장 홍순욱) 심리로 열린 이 여사의 계엄포고령 위반 사건 재심 3차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행위는 전두환의 헌법 질서 파괴 행위를 저지하고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전태삼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공소사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전씨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노동자와 학생들이 청계피복노조의 고문이던 어머니를 초청해 같은 심정을 공유한 것”이라며 “같이 좀 먹고 살자고 말하던 강연 때문에 왜 어머니가 군사재판을 받아야 했느냐”고 말했다. 전씨는 기억을 더듬어 이씨가 체포되던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이 여사가 전두환 정권이 만든 계엄법의 1호 지명수배자였다고 증언한 전씨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쳐 목욕을 하느라 비눗물이 묻어있던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았다”면서 “닭날개처럼 양팔을 뒤로 꺾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이 여사는 1977년 5월 4일과 9일 각각 서울 성북구 고려대와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허가 없이 연설을 했다는 혐의(계엄포고령 위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직권으로 노동 운동에 기여한 이 여사의 재심을 청구했다. 전씨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은 5공화국 당시 개인의 사욕을 위해 희생시킨 국민 앞에 사죄를 하고 떠났어야 한다”면서 “사과도 없이 홀연히 세상을 떠난 참담함과 허탈함을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임창용 칼럼] 수사권 확대와 민생치안, 뭣이 중한데?/논설위원

    [임창용 칼럼] 수사권 확대와 민생치안, 뭣이 중한데?/논설위원

    지난 15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뉴스에 내 눈을 의심했다. 범인이 흉기를 여성에게 휘두르는데 경찰이 자리를 피했다는 소식이었다. 믿기지가 않았다. 경찰이 범인 앞에 피해자를 놔두고 도망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으니까. 정보에 일부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세한 내용을 전하는 속보를 보면서 그런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층간소음 시비로 출동했던 A순경은 가해 주민이 흉기로 다른 주민의 목을 찌르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자 범인을 제압하기는커녕 자신의 몸부터 피한 것이다. 순경은 테이저건까지 갖추고 있었다. A순경뿐만이 아니다. 함께 출동해 아래층에서 피해자 가족과 대화하던 B경위는 피해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도 뛰어 내려오던 순경과 함께 건물을 벗어났다. 당시 이 경위는 권총까지 갖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피해자의 남편과 딸이 부상까지 입으면서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했다. 경찰은 나중에 제압된 범인에게 테이저건을 쏴 체포했을 뿐이다. 두 경찰관은 지원 요청을 위해 현장을 이탈했다고 감찰에 해명했단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신변보호 여성 살해 사건도 참담하긴 마찬가지다. 30대 남성이 스토킹을 피해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친을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살해되기 전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나 긴급구조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엉뚱한 곳에 출동하느라 시간이 지연되면서 참극을 막지 못했다. 피해자는 살해되기 전에도 1년여 동안 5회나 피해 신고를 했다고 한다.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이 결국 신변보호 중이던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경찰의 황당한 행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생각나는 게 또 있다. 2009년 충북 충주에서 벌어졌던 ‘할리우드 액션’ 사건이다.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이 항의하는 운전자의 남편에게 팔꺾임을 당해 고꾸라진 것처럼 거짓 자세를 취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엮은 사건이다. 그 남편은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받았다. 운전자는 법정에서 남편의 무고함을 주장했다가 위증죄로 징역형을 받아 교육공무원직에서 쫓겨났다. 남편도 아내의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고 고발돼 처벌받았다. 경미한 사건 하나로 집안이 풍비박산난 것이다. 하지만 부부의 집요한 추적으로 사건 동영상을 정밀분석한 결과 경찰관의 교묘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재심을 통해 2017년과 2019년 각각 무죄를 받았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 뒤 김창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경찰의 가장 중요한 소명인데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경찰 수장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가 경찰의 존재 이유인 것은 잘 아는 모양이다. 흉기난동 사건에선 단순 실책을 넘어 ‘피해자가 죽거나 다쳐도 나만 안전하면 된다’는 고의의 냄새까지 풍긴다. 자기에게 욕설을 했으니 어떻게든 엮어 넣겠다는 복수심으로 거짓 액션까지 취해 한 집안을 망가뜨린 경찰관도 마찬가지다. 위 사건들은 경찰의 존재 이유를 반문케 하는 매우 상징적인 사례들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찰이 검경 수사권 다툼과 수사권 확대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 온 터라 씁쓸함이 앞선다. 경찰이 권한 확대에 매몰돼 존재의 이유인 민생치안의 소명을 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수사 부서는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 유능한 수사관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는 얘기가 들린다. 올해 터진 ‘여아 살해 아이스박스 유기 사건’, ‘구미 3세 여아 사건’ 등 주요 사건마다 경찰의 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초동 대처 실패와 부실수사 논란을 부른 사건들이다. 수사권이 조정되고 권한이 확대됐으면 민생치안이 더 단단해져야 할 텐데 외려 참담한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경찰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 힘 빼기’ 수혜를 톡톡히 챙겼다. 검찰의 수사 지휘에서 벗어나 1차 수사 종결권까지 갖게 돼 막강한 권력기관이 됐다. 하지만 아이에게 어른 모자를 씌운 듯 뭔가 헛돌면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허둥대는 모습이다. 국민 개개인은 경찰의 권한이 확대되든 축소되든 큰 관심이 없다.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원할 뿐이다. 권한 확대가 민생치안에 도움이 안 된다면 차라리 되돌리라는 국민의 역풍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정말 뭐가 중요한지 경찰 수뇌부는 성찰해야 한다.
  • ‘사모펀드 사기’ 옵티머스자산운용 인가 취소

    ‘사모펀드 사기’ 옵티머스자산운용 인가 취소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사기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제재를 확정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금융투자업 등록은 취소됐고, 이 회사가 운용 중인 펀드는 옵티머스펀드 판매사들이 공동 설립한 리커버리자산운용으로 인계된다.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등록취소 및 임직원에 대한 해임, 과태료 부과 등 제재 조치를 24일 의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등록취소 및 신탁계약 인계명령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당시 제재심에서는 불법적인 펀드 운용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총 514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며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제재심 결과를 받아들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 등록을 취소했다. 또 위법행위에 대해 과태료 1억 1440만원을 부과하고, 임직원에 대한 해임요구 및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금융위는 “리커버리자산운용으로 인계된 펀드가 법령에 따라 적합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백인소녀의 “강간” 거짓말에 누명 쓴 흑인 넷 72년 지나 무죄 판결

    백인소녀의 “강간” 거짓말에 누명 쓴 흑인 넷 72년 지나 무죄 판결

    1949년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 그로브랜드란 마을에서 10대 백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된 네 명의 흑인 남성들이 72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누명을 벗었다. 물론 네 사람 모두 저하늘에서 원혼을 씻는다. ‘그로브랜드의 4인’으로 알려진 찰스 그린리, 월터 어빈, 사무엘 셰퍼드, 어니스트 토머스 등은 2019년 1월 플로리다주 정부에 의해 사면됐는데 이 주의 레 이크 카운티 순회법원 헤이디 데이비스 판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토머스와 셰퍼드에 대한 기소를, 그린리와 어빈에 대한 평결과 선고를 무효로 해달라는 주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법정은 거의 70년 전에 원심을 선고했던 바로 그 법정이었다. 네 사람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50㎞ 떨어진 그로브랜드에서 노마 패지트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 재판은 플로리다주에서 흑인차별 정책이 엄존했던 때 벌어진 최악의 불공정한 재판으로 지적돼 왔다.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패지트의 증언이 의심스러웠고 증거도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백인 일색의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패지트는 자동차가 그로브랜드에서 고장났으며 네 사람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증언했고 넷을 체포한 경찰은 고문 끝에 두 사람으로부터 자백을 받았다. 유치장을 탈출해 달아나던 토머스는 1000여명이 뒤쫓아 수백발의 총알이 발사된 끝에 비참하게 죽었다. 그린리는 무기징역형을 받았으며 셰퍼드와 어빈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선고를 받은 두 사람은 재심 판결을 기다리던 중 그로브랜드 카운티 유치장에서 재심 이송을 준비하던 중 보안관에게 총격을 당해 셰퍼드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어빈은 숨진 것처럼 위장해 살아 남았다. 보안관은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어빈은 1954년 교수형을 가까스로 모면하고 나중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68년 가석방됐는데 이듬해 사망했다.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은 그린리는 1962년 가석방됐는데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시 16세로 네 사람 중 가장 어렸다. 그의 딸 캐롤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가 배려심 깊고 사랑이 많으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누구도 강간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모두를 사랑하고 끌어안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억울하게 살인범의 가족으로 몰렸던 이들의 소감은 가슴 뭉클하다. 토머스의 조카 애런 뉴슨은 “우리는 은혜를 입었다. 많은 이들이 이런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이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이 나라는 더불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플로리다주 검찰의 빌 글래드슨 검사는 “72년 동안 가족들이 고통을 안고 살아오면서 오늘을 기다려왔다”고 강조했다. 글래드슨 검사는 지난달 네 사람에 대한 무죄 판결을 요청했다. 글래드슨 검사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 오늘의 판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네 사람에 대한 사후 사면을 실시했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70년 동안 이 네 사람이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의 역사를 안고 살아왔다. 전에도 말했듯이 너무나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바로잡는 일은 결코 늦어질 수 없다”면서 “법의 심판이 사회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믿지만 그것이 짓밟히면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된다. 그로브랜드의 네 사람에게는 진실이 묻혔고 가해자가 쾌재를 불렀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의가 비명을 질렀다”고 밝혔었다. 그보다 2년 앞서 플로리다주 의회는 네 사람에 대한 사후 사과를 발표했다. 길버트 킹이 ‘그로브의 악마: 더굿 보안관, 그로브랜드 소년들, 그리고 새 미국의 여명’이란 책으로 사건의 전말을 폭로해 201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캐롤 그린리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일이 옳다는 것을 알면 맞서 알려야 한다. 끈질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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