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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성 IOC위원 복권

    기업 비리에 연루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박용성(67) IOC 위원이 13개월 만에 복권됐다. 이에 따라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IOC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3월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박용성 위원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자격정지를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미뤄졌던 최종징계 수위는 견책으로 결정됐다. 이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박용성 위원에게 직접 “모든 것이 잘됐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부탁한다.”고 알렸고 곧바로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용성 위원은 각종 투표권 및 여름·겨울올림픽 참가 자격 등 IOC의 정식 멤버로서 모든 권리를 회복했지만 앞으로 5년간 IOC의 어떤 분과위원회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1995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취임한 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때 IOC 위원으로 선임됐던 그는 2005년 두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뒤 지난해 3월 IOC 윤리위원회에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박 위원은 지난 2월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이날 IOC로부터 최종 면죄부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박 위원은 두산그룹을 통해 “그동안 IOC 위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제 남은 2개월, 더욱 열심히 뛰어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 두산그룹 홍보실 사장은 박 위원이 “평창 유치를 위해 지구를 10바퀴나 돌았기 때문에 올들어 4개월 동안 자택에서 잔 날이 보름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박 위원의 활약을 소개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중은행 사외이사는 ‘예스맨’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표결에서 단 한차례도 반대표를 던진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제도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거수기’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이사회에서 지난해 처리한 안건 123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과 하나은행은 2년 연속 반대 없이 각각 133건,64건의 안건을 모두 무사통과시켰다. 외환은행에서도 지난해 10월 ‘엔 데포 스와프(엔화예금 때 세제상의 이점이 주어지는 방식) 과세 처리방안’을 제외하고 모두 74건이 그대로 통과됐다. 금융지주사 역시 은행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2년 간 전원 찬성 속에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지주도 2005년 43건의 안건 가운데 1건, 작년 37건 가운데 2건의 통과가 저지됐지만 결국 일부만 고친 채 수정 의결되거나 재심의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 등의 의무가 있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거수기 노릇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은행들이 사외이사들에게 4000만원을 웃도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보수에 비해 활동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이 9명인 외환은행은 엘리스 쇼트, 마이클 톰슨, 유회원씨 등 3명의 사외이사가 론스타 계열사 임원이기 때문에 사내이사 3명과 함께 총 6명의 사실상 특수관계인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지주회사나 대주주 임원이 자회사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악습이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법 개정을 통해 현직이나 2년 이내 전직 계열사 임원 등에 대한 사외이사 자격 부여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실무 부서는 이사회에 올라가는 안건에 대해 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 이견을 정리한다.”면서 “사외이사들도 요즘은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인 만큼 함부로 거수기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혼한 부부가 한집안서 살아야 하는 이유는

    이혼을 했으면 서로 따로 살아야지,한 집안에서 사는 이유가 뭐요?” 중국 대륙에 정상적인 법 절차를 밟아 이혼한 부부가 따로 살지 않고 한 집안에 사는 ‘이상한’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사는 류(劉·여)모·장(張)모씨 전(前) 부부는 몇년 전 정식 이혼을 하고서도 지금까지 한 집안에서 살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첸룽(千龍)망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이혼을 한 것은 5년전인 2002년 초였다.남편 장씨가 퇴근해서 집에만 들어오면 아내에게는 도통 관심이 없고 오로지 컴퓨터로 야한 스핀(視頻·동영상)만을 즐겼기 때문이다.이에 참다 못한 류씨가 이혼 소송을 내자,장씨가 그대로 받아들여 정식 이혼을 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혼은 했지만 한 집안에서 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이어졌다.집의 소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까닭이다.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이 집은 남편 장씨 회사가 사준 것으로 남편이 소유권을 주장하자,아내도 물러서지 않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하지만 법원도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사품에 이들 부부가 한 집안에서 기거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2년 8월 부부가 이혼할 당시,광저우시 하이주(海珠)구 법원은 남편과 아내에게 방이 두개인 집을 반으로 나눠 방 한칸씩 소유권을 각각 인정했다.거실·주방·화장실 등은 두 사람 공동 소유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아내 류씨는 집을 자신의 소유권으로 인정해달라며 광저우 중급법원에 즉각 항소를 했다.대신 남편 장씨의 방에 대해 시세가로 쳐 주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광저우 중급법원은 1심 재판이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류씨의 요구를 묵살해버렸다.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2003년 7월 또다시 재산권 분할신청을 광저우 중급법원에 냈다.광저우 중급법원은 또다시 류씨의 신청을 이유없다며 돌려보냈다. 화가 꼭뒤까지 치민 그녀는 법원으로 통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이번에는 방향을 돌려 2004년 4월 광둥성 검찰원을 ‘공략’했다.광둥성 검찰원은 “부부가 이혼한 상황에서 재산권 분할이 되지 않아 한 집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광둥성 고급법원에 항소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다시 광저우 중급법원에서 재심을 하게 됐다.그러나 광저우 중급법원은 “물론 법률과 현실간에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이 경우 결코 판결이 잘못되지 않았다.”며 원심 유지 판결을 내렸다. 남편 장씨도 화가 꼭뒤까지 치밀었다.아내 류씨가 자신에게 숟가락 등 집기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법원으로 달려가 “숟가락 등 집기를 되돌려달라.”는 강제집행을 신청했다.장씨는 2005년말 숟가락 등 집기를 되돌려 받았다. 그는 그러나 화가 풀리지 않았다.장씨는 “이혼한 사이에 한 집안에서 산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 나쁜 일이다.”며 법원에 분할 소송을 냈다.그래도 법원은 “주방과 화장실 등 공용 면적이 워낙 좁은 데다,기능상 분할할 수 없기 때문에 각하한다.”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인사권 논란 체육회 제도 변경 안할듯

    정부가 임원 인사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한체육회(KSC)·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임원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는 현행 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23일 체육회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25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운영법에 의해 ‘준(準) 정부기관’으로 지정됐던 체육회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도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 정부기관’은 정부가 해당 기관장과 이사, 감사에 대한 임명권을 갖지만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될 경우 체육회는 종전대로 대의원총회를 통해 임원을 선출할 수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독도 가지도 않았는데 훈장?

    국가보훈처가 독도 수호활동에 대한 공적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독도의용수비대원 33명 전원에게 훈장을 주는 등 서훈을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독도의용수비대원 지원법’에 따른 국가보훈처의 사업추진 업무 등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보훈처는 지난 1996년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해 독도를 수호한 공적 등으로 수비대원 33명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 독도에서 활동한 사람은 17명뿐이고 나머지 16명은 독도에 아예 가지도 않았다.‘푸른독도 가꾸기 운동’은 서훈을 위한 주요 공적 사항으로 꼽혔으나 수비대장 1명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처는 서훈 대상자를 개별 면담하거나 현장 조사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공적심사위원회의 공적 심사도 거치지 않고 서면 자료만으로 훈장을 줬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보훈처에 진상규명위원회 등을 구성해 서훈 대상 전원의 공적을 재심사하고, 지원 대상을 33명으로 명시한 독도의용수비대 지원법 개정도 검토할 것을 통보했다.감사원 관계자는 “독도에 가지 않은 16명에 대해서는 서훈 박탈 여부 등을 포함해 재조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후방에서 지원 업무를 했다고 하더라도 독도에서 활동한 수비대원과는 차등 대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회플러스] 민족일보 조용수사건 재심청구

    1961년 ‘민족일보 사건’에 연루돼 사형당한 고 조용수씨 유족 등이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민족일보 사건이란 61년 5월 군부세력이 민족일보를 강제 폐간하고 같은 해 7월 혁명재판부가 “민족일보 사장이었던 조씨가 북한에 동조해 북측에서 창간 자금을 받았다.”며 조씨에게 사형을, 관련자들에게도 중형을 선고한 한국최초 필화 사건이다.
  • 한나라 ‘공천파업’에 지도부 곤혹

    한나라당이 4·25재보선 공천 파동으로 당 지도부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당 안팎에선 공천을 둘러싸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힘겨루기에 당 지도부가 우물쭈물하다가 이런 사태까지 불러들였다는 반응이다. 당 사무처 노조는 지도부가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당원의 뜻을 무시한 밀실공천”이라며 “공천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심의하라.”고 요구했다. 당 사무처 노조는 6일 이틀째 파업을 진행하며 당 대표실을 점거 농성중이다.사무처의 파업은 전신인 민주자유당을 포함해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이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사무처 직원들이 10년간 야당하면서 겪은 설움과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당은 민생을 돌보는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당 사무처 노조의 공천 재심의 요구에 대해 황 총장은 “법률적 문제가 있어 곤란하다.”며 “이번 선거는 총선이 아니라 사무처에 한 자리도 배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朴, 재보선공천 싸고 ‘파열음’

    李·朴, 재보선공천 싸고 ‘파열음’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후보 공천문제를 놓고 폭발 직전의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자파 후보 공천을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양측은 자파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편이 미는 후보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경기 화성, 서울 양천구, 경기 동두천시 등 일부지역에선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공천자로 유력 검토되거나 이미 공천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 일각에선 “연말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돈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이번엔 ‘차떼기 공천’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려는 것이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기 화성의 경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의 극한 대립으로 자칫 당 분열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화성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미는 인물이 각기 달라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 전 시장측은 강성구 전 국회의원을, 박 전 대표측에선 박보환 국회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을, 남 위원장은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각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1차 여론조사 후 강 전 의원이 낙마하자 남 위원장이 적극 추천한 고 회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이 지난해 말 경기 여주의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를 방문한 적도 있다. 그러나 박 수석전문위원은 화성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다. 또 고 회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동두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경원 대진대 교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로 검토 중인 김승제 대학학원 이사장 등과 함께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라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재보선 공천심사위가 전날 양천구청장과 경북 봉화군수 후보로 추천한 오경훈(42) 양천을 당원협의회위원장과 김동태(46) 봉화축구협회장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공심위에서 재심하도록 하는 등 극심한 혼란상을 연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혁당 사건’ 14명 재심청구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이 내려졌던 14명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인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이 선고됐던 전모씨 등 8명과 징역 20년이 선고됐던 황모씨 등 6명이 최근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인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23명 중 사형이 집행됐던 8명은 이미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나머지 15명 중 14명이 이번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지난달 선고가 확정된 8명에 대해 법원이 국가보안법 및 긴급조치 위반 등에 대해 무죄 및 면소 판결을 내린 만큼 재심의 사유가 생겼다.”며 청구 이유를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박주선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박주선 前의원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의 제이유 사건 무혐의 처분 사례를 계기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이 또한번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무회의에서 이 사건을 언급, 검찰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박주선 전 의원은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 피해자.‘세번 구속, 세번 무죄’로 모든 것을 빼앗겼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로 대중 앞에 다시 나섰던 전직 검사. 그를 만나 검찰권의 문제점과 제도적 개혁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검사 소영웅주의·수사평점제도 문제 ▶제이유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무혐의처분을 받은 데 이어 검찰이 이 전 비서관을 엮어 넣기 위해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검찰 살인’의 피해자로서 이 사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요. “검찰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억울하게 기소가 됐다 무죄가 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아직도 검찰 조직 내에 소영웅주의와 매명(賣名)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에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 고위공직자나 사회저명인사를 구속시켜 ‘한 건’ 하기 위해 참고인 등에게 나를 한 번 봐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검사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왜 이런 식의 수사가 계속될까요. “검사의 소영웅주의, 공명심과 함께 수사평점제도도 원인이 됩니다. 중요사건을 수사하여 ‘한 건’하면 평가가 올라가거든요. 이번 사건에는 해당이 안되지만 정치권에 아부하려는 일부 검사들도 문제입니다. ▶전관예우란 말도 있는데, 거꾸로 ‘친정’이라 할 검찰에서 더 지독한 핍박을 당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2005년 5월 최종 판결이 났을 때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취재좀 해 알려달라고 했던데요. “수사검찰 입장에서 죄가 있다면 검찰 출신 피의자라고 봐줘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제 경우 검찰의 독자적 판단이라기보다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제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영전하거나 승진하고 있잖아요. 검사가 기소한 사건이 무죄판결이 났다면 그 검사는 오히려 책임을 져야지요. 옷로비 의혹 때는 정치권과 여론의 광풍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이 됐고, 나라종금, 현대그룹 뇌물의혹 때는 민주당 고사작전에 피해를 본 것이지요. 검찰 쪽으로부터 외압얘기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박 전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 당시 현역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시민단체들까지 국회앞에서 체포조를 구성해 시위를 벌였던 일을 회상하며,“피의자의 명예와 인권을 이토록 짓밟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죄판결은 났지만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다른 것일 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안대희씨는 대법관 청문회에서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역사적으로 그 일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할 일을 다했는데 법원이 잘못했다는 듯, 정당성을 호도하고 견강부회하고 있는 거예요. 최소한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지요. 민주 법치사회는 죄형법정주의를 원칙으로 합니다. 법원에서 죄가 아니라고 하면 검사가 아무리 죄라고 말할지라도 죄가 돼서는 안됩니다. 거꾸로 아무리 개인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죄가 되는 겁니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놓고 역사적으로 그일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대법관이라는 분이 할 수 있는 겁니까.” 너무 기능주의적 언급이라고 생각돼서 추가질문을 해보았다. ▶법원이 꼭 옳은 판결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긴급조치위반사건 판결 판사 명단도 그래서 공개된 것 아닙니까. “물론 재심을 통해 판결이 번복되는 수도 있지요. 민청학련 사건은 재심을 통해 수사과정부터 모든 사람들이 잘못을 한 것으로 드러났지요. 이건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러나 긴급조치 건은 국민 96%가 찬성해 만든 긴급조치권에 의한 판결로써 경우가 다릅니다. 물론 수사와 법 적용을 잘못한 사례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판결자체를 문제시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사실상의 보복, 면박주기입니다.” ●배심원제도 도입해야 ▶무죄판결을 받고 그동안 피해에 민사·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은. “개인적인 원망, 금전적인 피해 같은 것은 다 용서하고 잊기로 했습니다. 대신 다시는 나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어요.” 제도적 장치란 첫째, 불구속 수사 대폭 확대, 둘째 무죄 선고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수립, 셋째 외부인사 참여에 의한 투명한 검사 평점제도와 무죄 선고시 이를 평점에 반영하는 것 등이다. 넷째는 검사 동일체원칙에 따라 상사가 철저하게 수사 결재를 함으로써 법률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박 전의원은 “법무장관의 수사통제권이 엉뚱한 곳에 행사됐다.”며 구속 자체로 모든 명예와 사회적 기회를 날려버린 자신의 경험을 상기시켰다. 특히 “옥중출마한 17대 총선 때는 선거기간 중엔 구속시켜 놓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석시켜 주더라.”고 허탈해 했다. 박 전의원은 죄없이 336일 동안 구속된 보상금으로 국가로부터 2399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따로 보관 중이라고 했다. ▶사법개혁이 지지부진한데요. “공판중심주의는 공감하지만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대법원장은 검찰조서는 휴지통에 던져버리라고 했다지만, 검찰 조서의 증명력과 증거능력은 구별돼야 한다고 봅니다. 증명력을 갖기 위해 수사능력을 개발해야겠지요. 불법 수사는 철저히 배격해야 합니다. 배심원 제도도 하루빨리 들여와야 한다고 봅니다. 한 사람의 운명을 사회경험 일천한 법관이 결정하는 것보다는 일반 시민이 판단해 주는 게 의미가 있어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의 고난은 하늘의 뜻으로 보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나가려고 해요. 아내는 그렇게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또 정치를 하려느냐고 하지만, 우리에겐 분열과 갈등을 청산하고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총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반민주, 좌·우, 세대차이를 넘어서 융합하는 총합세력이 만들어지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전형적인 우등생 이미지. 검찰 때문에 역경을 겪어 ‘암벽을 뚫고 솟아나는 소나무’가 되겠다면서도,‘검찰 조직’에 대한 애정만은 숨기지 않는 게 신기해 보였다. ‘조직´은 그래서 힘이 센가 보다. yshin@seoul.co.kr ■ 그는 누구 1949년 전남 보성 출생(만57세).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행상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어머니는 아들의 중학교 입학금 마련을 위해 피를 팔기도 했다. 남동생은 형의 대학진학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희생을 했다.1974년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 검사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초임부터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화려하게 출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검사, 서울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모두 거쳤다. 장래 검찰총장 감이 확실하다는 평이었다. 1998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인생행로가 꼬이기 시작했다.‘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사법사상 초유의 기구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김대중 정부시절, 옷로비 의혹 사건에 휘말려 1차 구속됐다. 무죄 판결이 난 후 국회의원에 당선돼 명예가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나라종금퇴출저지 로비,2004년 현대그룹 뇌물수수 혐의로 또다시 구속됐다 무죄로 풀려나는 불운이 계속됐다.17대 때는 피의자 신분으로 옥중출마해 낙선. 작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시장 선거 때 시정원칙으로 내세운 것이 ‘억울함이 없는 시정’‘약자를 보듬는 시정’. 이른바 ‘검찰살인’의 피해자로서 7년간 겪은 고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재 민주당 평당원으로 정치적 재기를 준비 중이다.
  • 이용호씨 형집행정지 석방

    ‘이용호 게이트’의 주역인 이씨가 15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최성준)는 19일 “이씨에 대한 유죄 증거가 된 증언 중 일부가 위증으로 확정돼 이 부분에 대한 재심을 진행 중이다. 이씨가 오랫동안 복역한 점을 감안해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북대등 대학강단도 무능교수 탈락제

    철밥통으로 알려진 공무원과 대학교수들도 무능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퇴출되는 시대가 왔다. 울산시와 서울시에 이어 전주시와 전북대, 제주도 등 자치단체와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인사 원칙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문제 공무원을 골라내 6개월 동안 청소나 쓰레기 투기 감시 등 생활현장 행정에 투입한 다음 재심사 과정을 거쳐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와 울산시 등의 사례를 참고, 퇴출 대상 기준과 평가 방법, 복귀 기준 등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한다. 시는 하반기 인사 때부터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깨진 지 오래”라면서 “글로벌시대에 공무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올해부터 ‘공무원 삼진아웃제’를 도입, 무능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도는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위화감 조성 등 기피 공무원을 선정한 후 단순임무 부여, 재교육, 부서 재배치 등 모두 3차례의 재기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피 공무원으로 분류되면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학강단에도 ‘평생교수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연구를 하지 않고 수십년 된 강의노트를 우려먹는 게으름뱅이 교수는 이제 퇴출대상 제1호다. 전북대는 연구실적이 부진한 교수들을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6일 전북대가 발표한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전임강사는 3년, 조교수는 7년, 부교수는 9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재임용을 하지 않고 퇴출시키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승진 자격도 대폭 강화됐다. 예전에는 직급에 관계 없이 직급별로 각각 200% 이상 논문을 발표하면 승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교수 승진은 400% 이상, 교수승진은 500% 이상의 연구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1편을 혼자서 쓰면 100%가 인정되지만 2명이 공동 작성하면 70%, 논문 작성자가 3명이면 50%가 인정된다. 연구력 저하의 대표적 요인인 정년보장 교수에게도 연구실적 하한제가 적용된다. 인문계 기준으로 2년마다 단독 논문 1편 이상을 내놓지 않으면 성과급과 연구교수 선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또 교수들이 연구실을 자주 비우는 ‘불성실’ 근무를 막기 위해 ‘1주일 4일 근무제’도 도입한다. 신규 교수를 임용할 때 매학기 1인 1강좌 영어강의 의무 규정을 두기로 했다. 재직교수가 기존 한국어 강의를 영어강의로 전환하면 강좌당 200만원을 지급한다.전주 임송학·제주 황경근기자 shlim@seoul.co.kr
  • 국립공원에 골프장 추진 논란

    국립공원에서도 골프장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이 마구잡이 개발을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남동해안발전특별법안’이 6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법안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 법률안은 해안과 붙은 경남·북, 전남, 강원도의 50개 시·군에서는 국립공원이라도 건설교통부장관이 관계기관 협의 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남동해안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발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역 주민 생활편익시설 설치와 숙원사업을 풀어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해당 지자체와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선착장도 넓힐 수 없을 정도로 규제받고 있다.”면서 “주민생활편익시설과 소득증대, 문화관광 시설 확충을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특별법이 국립공원에서조차 대규모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며 법률 제정을 반대했다. 특히 일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조차 법률 제정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별법은 개발구역에서 자연공원법, 산지관리법, 공유수면매립법 등 38개 법률 인허가 조항을 의제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개발실시계획은 환경부가 반대해도 심의만 통과하면 가능토록 해 한려해상·다도해·설악산·오대산 등 국립공원에서도 각종 개발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돼 있다. 포괄적 규제완화 특례 외에도 국가보조금 차등지원, 개발 부담금 감면 내용을 담고 있다.류찬희 강국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도 “무능 공무원 퇴출”

    서울시도 “무능 공무원 퇴출”

    서울시와 일선 자치구가 무능하고 나태한 공무원을 퇴출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초 울산시에서 ‘철밥통’을 깨기 위해 도입한 ‘시정지원단’ 제도가 서울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국장도 현장근무 후 면직 가능 서울시는 4월 말부터 근무 태도가 좋지 않거나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직원을 단순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현장시정추진단’(가칭)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되는 공무원은 6개월 동안 꽁초투기 단속, 교통량 조사, 시설안전점검, 체납 지방세 납부 독려, 노점상 단속 등 일선 행정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맡게 된다. 이들은 6개월 후에 재심사를 통해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업무 태도가 나아지지 않으면 직위해제 조치를 받는다. 직위 해제후 6개월 동안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자동면직’된다. 공무원은 업무상 해임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에서 보호하지만 무보직 자동면직, 직권면직은 예외다. 현장시정추진단에 파견될 공무원은 서울시와 시산하 사업소에 근무하는 9급에서 3급 부이사관(국장급)까지 1만 6000여명이 대상이다. 대상자는 새로 마련되는 ‘신인사평가시스템’에 따라 선정한다. 선정 방법은 울산시처럼 실·국장급이 직원들로부터 ‘함께 근무하고 싶은 동료’를 추천하는 절차를 통해 추천받지 못한 직원, 다면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등급을 받은 직원, 업무성과 미달 직원 등으로 정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평가 방법은 이달 중에 마련한다. 반면 능력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직원에게는 승진, 동호회 활동 지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공정한 평가, 노조 반발 극복이 과제 서울시와 함께 마포구도 오는 4월부터 직무 태만, 능력 부족 등에 해당하는 직원을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1개월 동안 친절교육을 한 뒤 행정수요가 몰리는 부서에 4개월 동안 배치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임시 근무후 재심사를 통해 업무 복귀를 결정하며,3회 이상 관리대상으로 분류되면 직위 해제할 방침이다. 구로구도 올해부터 ‘삼진아웃제’를 도입, 불성실 근무자 등에 대해서는 최고 직권면직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1단계 경고→2단계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3단계 공무원법에 따라 ‘직권면직’을 시킨다. 이미 직원 1명이 경고를 받고 자진 퇴직한 사례가 있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시정지원단을 신설해 5급 1명과 6급 3명 등 4명이 지원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상남도, 경기도 의왕시, 강원도 홍천군 등도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지방공무원의 성과평가 제도가 업무능력 등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데다 공무원노조 등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이 제도정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반응 서울시 공무원 퇴출방안이 알려지자 서울시 공무원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조직에 건강한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도 “퇴출 공무원의 선발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직원 입장에선 다소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퇴출 대상을 선정하는 실·국장의 권한이 커져 앞으로 이들에게 더 잘 보여야 한다는 점이 폐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승룡 서울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역할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은 것”이라며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퇴출제가 도입돼도 대상이 될 만한 직원은 시에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가 퇴출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심 형량 ‘무원칙 감형’ 줄인다

    앞으로 1심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확정짓고,2심에서 1심 형량을 줄여주는 관행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법원은 2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형사항소심 재판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은 “우리나라 형사 항소심이 1심의 판단을 전면적으로 재심사해 외국에 비해 높은 파기율을 보이고 이로 인해 온정주의적 양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항소심의 감형 사유를 엄격하게 해석해 온정주의적 양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1심 재판의 강화와 함께 항소심 파기 기준을 만들어 일정 범위안의 1심 판결은 양형을 이유로 한 파기재판을 줄이기로 했다. 또 무분별하게 제기된 항소에 대해서는 전체 형기(刑期)에서 미결 상태의 구금 일수를 공제해 주던 것을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다. 현행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에도 이런 내용이 있지만 불구속 피고인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또 이날 사법연수원에서 형사 1심 재판장이 된 부장판사 143명이 참석한 ‘형사재판장 연수’를 열고 공판중심주의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김용담 대법관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온정적 선고, 구두변론이 상당 부분 생략된 재판절차, 서류 중심의 왜곡된 형사재판 등을 사법 불신의 원인으로 꼽은 뒤 “고심 없이 적당한 편의주의적 사고에 따라 양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재량만으로 교수 해고할 수 없어”

    “‘판사 석궁테러’가 아닙니다. 그냥 ‘판사 석궁사건’입니다. 공격행위만 볼 게 아니라 원인도 봐야 억울한 사람이 줄어듭니다.”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민사소송 상고심 변론을 맡기로 한 이기욱(52) 변호사는 25일 “다음 주쯤 대법원에 상고 이유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민·형사 사건을 맡고 있는 이 변호사는 요즘 김씨를 자주 접견한다고 했다. 접견을 통해 판사뿐 아니라 법조인 모두에게 불신을 갖고 ‘나홀로 소송’을 택했던 김씨를 다독이고 있는 중이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출신인 이 변호사는 앞서 해직 교수들의 복직 소송 몇 건을 수임한 바 있다. 김씨의 복직 소송이 대법원에서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창조’의 이덕우·김학웅·이원구 변호사도 김씨 변호에 동참하기로 했다. “법원은 김씨가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등 교육자적 자질이 부족했기 때문에 재임용을 받지 못한 게 당연한 처분이라고 판결했습니다. 학교 논리만 받아들인 결과죠.” 이 변호사는 “사장이 직원을 함부로 해고할 수 없듯이 교수지위도 학교의 주관적 판단만으로 박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도의 연구 능력과 학문 지식을 갖춘 교수에 대한 채용과 재임용 문제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야 하고, 특별한 결격사유도 없는데 학교가 일방적으로 재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는 뜻이다. 그는 “학문연구나 강의실적 기준을 충족했는데 교육자적 자질이라는 주관적인 요소를 판단해 학교가 교수를 해임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변호사는 학교측과 법원이 김씨에 대해 교육자적 자질이 부족하다고 본 판단의 근거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수업 중에 학생에게 폭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96년 3월 김씨에 대해 재임용 탈락 처분을 하기 전인 95년 성균관대는 “수업 중에 욕설과 다른 교수에 대한 비방을 했다.”며 김씨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교육부 교원징계 재심위원회는 김씨에 대한 의혹 대부분을 사실무근으로 판단, 징계수위를 낮추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김씨의 교육자적 자질이 왜곡된 부분과 관련, 당시 학생들의 증언 협조를 얻어낼 계획이다. 증언을 듣고 사실관계를 재규정하는 것은 법률문제만 따지는 대법원 심리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씨 사건이 파기, 서울고법으로 환송돼야 가능해진다. 10년이 넘게 억울하다고 느끼며 재임용 처분 취소를 위해 싸워온 김씨는 사법부뿐 아니라 법조계 전체에 불신을 갖고 있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요즘 김씨는 많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재임용 탈락 처분을 받자마자 법원에 소송을 낸 김씨는 변호사를 선임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교수 임용은 학교재량’이라는 87년 판례가 그대로 적용돼 김씨는 패소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변호사도 못 믿게 된 것 같습니다.” 2003년 옛 사립학교법의 재임용 관련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고, 이듬해 서울대 김민수 교수가 재임용 소송에서 승소하자 김씨는 자신의 승소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이전 재판과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자신의 믿음을 배신한 사법부에 대한 불신에 판사를 공격하게 된 듯하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고법, 이용호씨 사건 재심 결정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이용호 전 지앤지그룹 회장이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삼애인더스 등 계열사 자금 8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씨 사건에 대해 지난달 23일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의 중요 증거로 채택됐던 ㈜지앤지 전 경리부장 김모씨의 법정진술이 거짓으로 인정돼 위증죄로 처벌까지 받은 이상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신귀영 일가 간첩사건은 조작”

    1980년 ‘신귀영 일가 간첩사건’이 경찰의 공작 계획에 따라 조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는 외항선원인 신귀영(71)씨 등 일가 4명을 간첩으로 기소해 3년에서 15년간 복역시킨 사건에 대해 조작사건이라며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폭행가혹행위죄와 불법체포죄가 인정되므로 피해자측은 재심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부산시경은 1980년 재일교포 신모(81)씨가 조총련 간부라고 단정하고 내사를 벌이다 증거를 찾지 못하자 치안본부장이 승인한 공작 계획에 따라 한국에 사는 가족 신귀영 일가를 불법체포한 뒤 40∼67일간 불법감금한 상태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를 가해 허위 자백을 받아 간첩으로 조작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신귀영씨 등이 가혹 행위와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했다고 1심에서부터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나 법원이 증거재판주의에 어긋나는 위법한 판결을 내렸고,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진실화해위는 신귀영 일가를 직접 수사했던 전직 경찰관 6명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신씨 일가를 불법감금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전직 B경사는 “신귀영 일가에게 뭉둥이를 써 가혹행위를 하고 물고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전기고문은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진실화해위가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80년 부산지검이 이 사건을 송치받아 형식적인 수사절차만 거쳐 기소한 것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공익의 대표자로서 직무를 버린 처사이고, 법원은 허위 조작 개연성이 높은 상태에서 중형을 선고하고 상소를 기각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귀영씨 등이 두 차례 재심을 청구했을 때 1심에서는 재심개시 결정을 내렸으나 대법원이나 부산고법에서 결정을 뒤집은 것은 오판을 시정할 기회를 저버린 처사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재일교포 신씨의 동생인 신귀영씨와 신복영씨, 사촌처남 서성칠씨, 오촌아저씨 신춘식씨 등은 외항선원으로 65∼79년 일본을 왕래하면서 군사기밀을 탐지한 혐의로 80년 기소돼 부산지법에서 신귀영씨와 서성칠씨는 징역·자격정지 15년, 신춘식씨는 징역·자격정지 10년, 신복영씨는 징역·자격정지 3년·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80년 간첩 혐의로 기소돼 15년을 복역한 신귀영(71)씨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경찰의 불법감금·가혹행위로 조작한 사건이라고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자 “기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실은 사필귀정”이라면서 “감옥에 있을 때도 민주주의가 오면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힘든 시간을 이겨 왔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금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불편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고문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는 “아내가 보험회사 외판원 등을 하며 자식 키우랴, 구명운동하랴 온갖 고생을 다했다.”고 고마워하면서도 “진실화해위의 통보를 받고 가족들에게도 알렸는데 아직 완전히 무죄 선고를 받은 게 아니라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더라.”면서 그간 가족들의 심적 고통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고문 당사자인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고백을 하면 용서할 준비가 돼있다. 불법감금을 시인한 사람이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 만날 생각이 있다.”고 얘기했다. 부인 황욱희(62)씨는 “생활고는 물론이고 그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면서 “두 번이나 재심에서 기각됐는데, 이번에 진실화해위의 진실 규명 결정이 난 만큼 이번 재심에서는 꼭 잘 돼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달 하순쯤 법원에 세 번째로 재심청구를 할 예정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진실과 화해/김형태 변호사

    국제평화모임에 가면 늘 겪는 일이 하나 있다. 일본 사람들은 매번 원폭피해자 입장만을 애써 강조할 뿐 우리나라, 중국, 동남아에서 자신들이 벌인 전쟁과 학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독일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과 유대인 학살을 반성하고 배상하는 것과 대조된다. 일본이 과거에 대해 ‘유감’ 이상의 표현을 쓰지 않는 것도 딱하다.‘다 지난 일을 가지고 왜 끝도 없이 이야기를 꺼내는가.’ 일본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우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요즈음 유신시절의 평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30년 전 일을 가지고 왜 아직도 들먹이는가. 지금의 잣대를 가지고 그때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정략적 의도가 보인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다. 과거를 가지고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 일본 사람들의 항변과 흡사하다. 하긴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일부에서도 일제 식민통치가 조선 근대화에 단초를 제공했다거나 구한말 상황에서 친일을 한 사람들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혁당 재심과정에서 충격적인 정황들이 나왔다. 중앙정보부는 억지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수사지침’이라는 각본까지 만들었고, 이 각본대로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면 수사경찰까지 유치장에 가두었다. 일본인 기자가 민청학련 학생들에게 취재비조로 7500원을 준 것을 폭력혁명을 위한 자금으로 표현하라고 지시하는 문건도 나왔다. 창자가 빠져나오는 고문과 조작으로 8명이 사형을 당하고 16명이 오랜 세월 옥고를 치렀다.32년 만에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죽은 이들을 되살릴 길은 없다. 당시 대통령을 비방하다 술자리에서 잡혀가 수년간 징역을 살았던 이들도 수두룩하다. 장기집권을 꿈꾸었던 대통령은 죽어 말이 없고 그의 지시대로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만들고, 국민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재판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누구하나 ‘내탓이오.’를 말하는 이가 없다. 일본이 전쟁과 식민통치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와 똑같다. 긴급조치 관련 판결에 이름을 올린 한 분을 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분이다. 도매금에 사회의 매도를 받을 분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사 정리는 한 개인에 대한 윤리적 평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형법교과서는 ‘책임’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책임은 개별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지 인격책임 또는 행위자 책임이 될 수 없다.’ 과거사 정리 과정에서 책임을 논하는 것은 그가 처한 상황에서 과연 윤리적, 인격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잘못된 행위에 가담했다면 그 역사적, 사회적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의 관점으로 유신체제하의 법관, 수사관들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도 그때 그 상황에 처했더라면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을 수 있다. 개인 윤리차원에서는 ‘누가 이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라는 식의 자기 성찰적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를 직시하고 이를 토대로 올바른 미래를 그리는 공적 차원에서 보자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유신체제하 인권을 유린한 이들에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내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그 당사자가 잘못되었다고 고백하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해 일방적 매도나 보복을 하지 않고 화해하는 것. 그래서 외국의 수많은 과거사위원회 이름 앞에는 ‘진실·화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우리의 과거사를 정리하는 기관 이름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로 되어 있다. 그 이름 그대로 잘못한 이들이 먼저 진실을 고백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가 화해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갈 일이다. 김형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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