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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2015년 ‘유죄’ 2심 파기 환송… 선거법 위반 놓고 5년간 반전 거듭

    대법, 2015년 ‘유죄’ 2심 파기 환송… 선거법 위반 놓고 5년간 반전 거듭

    2012 대선 앞두고 정치 댓글 지난해 파기환송심 판단 확정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대법원이 19일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확정 선고하기까지 원 전 원장은 약 5년여 동안 재판을 받았다. 1·2·3심에 이어 파기환송심, 재상고심까지 다섯 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구속과 보석 석방이 반복됐다. 재판 도중 개인비리 혐의가 적발돼 별도의 재판을 받기도 했다.원 전 원장은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을 동원해 당시 여권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돕고 야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폄훼하는 정치 댓글을 지시한 혐의로 2013년 6월 기소됐다. 이후 원 전 원장은 사법부에서 운용하는 재판 제도의 거의 전부를 경험했고, 심급별로 형량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국정원 직원의 정치 활동을 처벌하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5개 재판부 모두 일관되게 유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의 범행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심급별로 판단이 엇갈렸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본 1심은 원 전 원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원 전 원장은 풀려났지만, 2심에선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며 2015년 2월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의 실형을 선고한 뒤 원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전원이 심리하는 전원합의체에서 진행된 상고심은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원 전 원장을 석방한 데 이어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 혐의를 입증할 일부 디지털 자료의 증거 능력을 재판단하기 위한 전원합의체 회부였는데, 법조계에서는 일부 증거 능력을 재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전체 사건에 대한 유무죄 판단 없이 사건을 파기환송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파기환송심의 결론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지난해 8월에 나왔다. 파기환송심에선 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국정원 내에 구성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 여부를 입증할 추가 증거를 찾아내 법원에 제출한 결과 항소심보다 형량이 늘었다. 이어 대법원은 이날 파기환송심 형량 그대로 사건을 확정했다. 첫 번째 상고심 때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서 재상고심 때는 김명수 대법원장으로 사법부의 수장도 바뀌어 있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성제 의왕시장,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공천 탈락

    김성제 의왕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9일 오후 경기지역 12곳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시장 중에선 김성제 의왕시장과 오수봉 하남시장이 컷오프됐다. 김성제 시장은 최근 의왕시가 채용비리,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은 점이 공천 탈락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몇 달 전부터 내가 이번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와 소문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지난 8일 항의 방문한 의왕시민들 앞에서 경기도당 공관위 대표는 나를 포함한 시의원 예비후보 3명에 대해서도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기다렸는데 그 약속이 철저히 짓밟혔다”고 말했다. 또 김 시장은 “이번 공천 학살 중심에는 공관위원인 신창현 의원이 있다”라며 “신 의원은 나를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당 지도부에 의왕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시켜 달라고 수 차례 건의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불공정하게 진행된 이번 공천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히 나와 세 명의 시의원 후보의 경선을 약속한 경기도당 공관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까지 물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해 재심위원외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심사가 이져 공정한 경선의 기회가 주어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 파열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천과 경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특정 정당 지지율이 높아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전북지역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이의신청,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 부안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성수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 여론조사에서 ‘1인 2표 사례’가 50건이 확인됐다”며 재경선을 촉구하는 이의신청을 했다. 김 예비후보는 “1인 2투표는 권리당원으로 등록된 사람이 ARS 투표를 마친 뒤 다시 안심번호를 통한 일반인 ARS 투표에도 참여한 형태로 나타나 결국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한 셈”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부안군수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45.3%)보다 1.9% 앞선 권익현 후보(47.2%)로 결정돼 경선 순위에 충분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현웅 전주시장 후보도 “특정후보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불공정한 경선 구도에서는 등록이 무의미하다”며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로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믿었지만 결국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다는 판단에 경선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경선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현행과 같은 경선구조는 김승수 예비후보(현 전주시장)에게 유리한 비민주적인 경선인 만큼 전북도당에 경선 일정 조정 등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면서 “무리한 경선일정 강행과 후보검증의 기회 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북도당에서 발표한 김승수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 재검증 및 재심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경선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완주군수 선거에 출마한 유희태 예비후보도 “아무 이유 없이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며 후보 배제에 대해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성일 현 완주군수를 단수 추천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밖에 장종일 순창군수 후보와 박재만 군산시장 후보도 상대 후보의 결격사유 등을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같은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잡음은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맥 얽힌 사립학교…교내 성폭력에 침묵했다

    이사장에게 인사 등 권력 집중 한곳서 수십년 근무·위계 강해 性비위 알게 돼도 신고 어려워 졸업·재학생 SNS 등 외부 고발 지난달 초 서울 M여중 졸업생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이어진 서울 시내 ‘미투’ 중·고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장 중심의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곪을대로 곪은 교내 성폭력 문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17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M여중, Y여고, C여고, Y중, J여고까지 서울 지역에서 ‘스쿨 미투’가 제기된 5곳은 모두 사립이었다. 서울 외에도 ‘미투’를 외친 경기 평택 H여중·고, 청주 I여고 역시 사립이다. 서울 중·고교의 사립 비율은 43.9%, 전국적으로는 26.9%다. 사립학교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고발이 뒤늦게 터져나오는 원인을 2007년 사립학교법이 개악되며 더욱더 폐쇄적이 된 사학 구조에서 찾는 시선이 많다. 사립의 경우 인사 등의 모든 권력이 이사장에 집중돼 있고, 주요 보직도 대부분 이사장의 친·인척들이 맡고 있어 내부고발 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교사들이 퇴직 때까지 함께 근무하고 위계가 강하기 때문에 동료의 성비위를 알게 되더라도 신고하기 어렵다. 실제 Y여고에서 20여년 전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교사는 학년 부장을 역임하고 재단과도 가까워 학내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립은 눈치 안 봐 은폐될 여지 적어” 이런 이유로 해당 학교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학내 고발 보다는 SNS 등을 통한 외부 고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연대 미투가 가능했던 것도 가해 교사들이 처벌받지 않고 장기간 근무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Y여고 졸업생 박모(23)씨는 “가해 교사가 25년 전 선배와 5년 전인 저희뿐 아니라 현 재학생들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4~2017년 6월) 교원 성비위 징계현황 중 고등학교(사립은 40.1%) 현황을 보면 국공립은 112명으로 사립 66명에 비해 약 2배에 달했다. 통계로만 보면 공립 교사들의 성범죄가 더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사립에서 성폭력 은폐와 제식구 감싸기가 비일비재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10여년간 공립 중학교에서 근무한 김모(40)씨는 “공립에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눈치볼 것도 없고, 교감이나 교장이 교육청에 성폭력 사안을 즉시 보고하지 않으면 징계가 가해져 성범죄 등이 은폐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중징계를 내려도 사립에서 뒤집히거나 감경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교사들의 성희롱·추행과 학교의 은폐 의혹으로 감사에 나선 서울교육청은 S여중 교장과 교감에게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학교 이사회는 교감에게 견책, 교장에게는 경고만 줬다. ●“이사회에 징계권 있어 규제 필요”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의 징계 처분이 너무 가벼워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사립학교법상 징계권은 이사회에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학을 바로 세우려는 시민모임의 홍진희 공동대표는 “사립학교가 교육청의 감독권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지원금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과거사 판결 후퇴, 헌재가 돌려놔야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과거사 판결 후퇴, 헌재가 돌려놔야

    더불어민주당-민변-참여연대 합동 토론회 국회서 열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박정희 유신 정권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대법원 판결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17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박주민·이재정 의원이 공동주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공동주관한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에서 국가범죄 판결의 문제점과 대응 모색 토론회’에서다. 토론회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과거사 재심 판결에서 국가 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점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긴급조치 위반 사건 소송을 대리한 김형태 변호사는 “진실화해위원회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만 1174건 중 8468건의 과거사의 진실을 규명했지만, 국가는 불법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은 여러 이유를 들어 책임은 회피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의 판결 대부분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과 대법원장을 지낸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판결로 대법원이 2011년 7월 선고한 인혁당 사건이 꼽혔다. 손해배상 판결의 지연이자 기산일을 ‘불법행위 시’에서 ‘사실심(1·2심) 변론 종결 시’로 후퇴시켜 이미 2심 승소를 기준으로 배상금을 가지급받았던 유가족들이 배상금을 돌려줘야 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양 전 대법원장 등 사법부 수뇌부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해 하급심에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한 법관을 징계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2010년부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들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현행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 판결을 잇따라 내렸지만 2015년 전원합의체는 “위헌은 맞지만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행위이므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정부 상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피해자들에 대해 패소 판결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원합의체 판결이라도 기본권을 침해했다면 헌법소원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공권력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해 기본권을 침해받을 경우 법원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이 기본권 보장임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꼭 필요한 것이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이라면서 “재판소원은 사법의 인권 침해에 대한 헌법재판 청구권을 구체화해야 할 입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장 플러스] “종교 관계없이 모든 사람 쉴 수 있는 휴양 도량으로 건립”

    [현장 플러스] “종교 관계없이 모든 사람 쉴 수 있는 휴양 도량으로 건립”

    북한산 서암사가 48칸 규모, 5년 계획으로 복원된다. 2004년 토지매입 완료를 시작으로 2007년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0호로 지정된 후 15년 만이다. 서암사는 조선 시대 숙종 때 승려 광헌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서 북한산성을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수문(水門)과 대서문 일대의 축성과 관리를 맡았던 곳이다. 그렇다 보니 서암사지는 북한산성 백운동 계곡 옆에 있는 절터로 등산로 입구에 있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다. 북한산성은 축성사적 의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산성 내부의 행궁, 사찰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서암사는 산성의 준공과 더불어 건립되기 시작했던 11개 사찰 중의 하나로 133칸 규모 창건됐다. 복원사업을 위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 결과 서암사지는 1만 1000여평의 절터에 대웅전과 산신각, 세심루와 군기고가 있었다. 또 조선 시대의 수파면 기와편과 청화백자편, 명문기와, 백자편 등이 출토되어 그 가치를 더욱 높여 주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북한산 서암사 복원에 앞장서온 혜안 스님을 만나 그 과정을 인터뷰했다. 혜안 스님은 “부처님 제자로서 조상의 얼을 되살리고 부처님 도량을 복원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이 쉬어 갈 수 있는 휴양 도량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서암사가 조선시대에는 ‘호국 도량’이었다면 21세기에는 ‘힐링 도량’이길 바란다는 것이다. 호국의 보훈 가족이기도 한 혜안 스님. 그가 ‘휴양과 힐링’ 도량으로 추진하는 북한산 서암사의 문화재 복원사업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북한산 서암사 복원사업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첫 삽을 뜨게 됐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잘 알다시피 북한산 서암사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6년에 시작됐습니다. 2007년 경기도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문화재 지정이 가결된 후 발굴조사를 확대한 결과 1만 1000여평의 터에 대웅전과 산신각, 세심류, 군기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발굴조사에서 조선조 수파면 기와편과 청화백자편, 명문기와, 백자편 등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부처님 제자로서 부처님 복원사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초기에 힘도 들었습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복원에 긍지를 갖고 참고 인내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선조들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인 데다 부처님 도량을 가꾸게 됐다고 생각하니 그 보람된 기쁨이 크다고 할까요. 그간의 힘들고 어려웠던 것들이 봄눈 녹듯 합니다. →스님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군요. 그렇다면 북한산 서암사지 복원사업에 나선 배경은 무엇인가요. -서암사지는 북한산성 수구문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한산성 축성 이후 산성의 구축과 수비를 위해 광헌스님이 조선 숙종 37년(1711년)에 133칸 규모로 창건한 사찰로서 수구문 일대의 산성 구축과 수비를 담당하는 역할을 해오다 갑오개혁 때 승병이 해산되면서 19세기 말에 폐사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서암사는 호국 도량으로 역할을 해 온 사찰입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 조상의 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산 서암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서암사는 북한산에 위치해 있잖습니까. 우선 북한산은 높이가 848m며, 면적은 78.45㎢로 서울특별시에서 39.7㎢, 경기도에서 38.7㎢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은 지정학적인 중요성뿐만 아니라 불교적 시각에서도 신성한 곳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이는 북한산 내 문수봉, 보현봉, 원효봉, 의상봉 등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산성 내 건립된 승영사찰들은 중흥사를 수사찰로 삼아 전체적으로 팔도도총섭이 겸하는 승대장 1명과 각사승장 11명, 의승 350명이 주둔했습니다. 의승은 각 도에 있는 승려들 중에서 차출해 2개월씩 복무하도록 했죠. 그러니까, 서암사는 북한산이라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자락에 위치했습니다. 성지의 명성에 맞게 서암사도 조성된 다수의 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산은 특히 조선 시대에 이르러 남한산과 함께 지리적 위치 등의 이유로 수도방위에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도성의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죠. 그래서 문헌에 따르면 숙종 당시 1711년 2월에 이르러 산성 축성과 함께 서암사도 건립되게 됐는데요, 서암사는 처음 133칸 규모로 창건됐으나 이후 107칸으로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고 합니다.→서암사지는 특히 경기도 문화재자료 140호로 등재가 돼 있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004년도에 땅을 매입했는데요. 서암사는 북한지 등에 수록된 고지도를 통해 볼 때 현재의 위치와 일치해 고증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 지정에 따른 지표조사와 발굴 조사를 통해 조선 시대의 유물이 출토돼 그 가치를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특히 조산된 서암사 절터의 규모는 총 1만 1000여평으로 그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는 2007년 8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506과 509를 비롯해 총 9필지에 대해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등재를 했습니다. 그동안 문화재 발굴해서 현재 2권의 책이 간행됐고, 3권 발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사실, 발굴과정에서 재정과 행정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서암사 복원사업을 추진하는데 재정과 행정에서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문화재 복원사업을 여러 관청에서 관장을 하는 데서 오는 행정절차가 까다롭고 또 복잡했습니다. 이곳저곳으로 불필요한 시간적 낭비가 많아 복원사업이 더디게 진척됐죠. 특히 2009년에는 국정감사까지 진행되기도 했고요. 허가가 지연되면서 그로인한 어려움이 컸습니다. 현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문화재 복원사업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힘써 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서 서암사는 과거 133칸으로 대규모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원 규모는 얼마이며, 몇 년간 진행되는가요. -1차 복원은 48칸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2차 발굴과 3차 발굴도 해야 되는데, 재정이 턱없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5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앞으로 서암사 복원이 완성되면 북한산의 새로운 문화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가요. -북한산성의 정문은 고양시 대서문인데요. 대서문에서 계곡 탐방로 방향으로 그러니까, 서암사지는 북한산성 백운동 계곡 옆에 있는 절터잖습니까. 특히 서암사는 북한산성 내의 여러 사찰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함으로써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죠. 나아가 서암사에는 현재에도 큰 바위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오르는 이 바위 아래에는 큰 계곡물이 있고, 옛 선인들이 ‘탁족(濯足)’을 즐기던 서암사 넓적바위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암사가 복원되면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원지 등 자연휴양림으로서 손색이 없는 곳인 만큼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사람이 쉬어 갈 수 있는 도량을 세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와 고양시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문화재 복원사업에는 많은 재원이 소요됩니다. 반명 각 행정기관 등 정부의 문화재국의 재정은 너무 미약합니다. 그렇다 보니 지원되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죠. 그런 만큼 경기도와 고양시는 문화재 발굴과 복원이라는 큰 틀에서 행정을 모아 주시고, 재정을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서암사(西巖寺) 서암사지(西巖寺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옛 절터다. 2007년 8월 13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0호로 지정됐다. 서암사는 조선 숙종 37년(1711년) 때 북한산성 축성 이후 잦은 왜란과 호란에서 큰 활약을 했던 승려들을 활용하기 위해 산성 내에 건립한 11개 사찰 가운데 하나다. 규모는 133칸으로 승려 광헌(廣軒)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고려 문인 민지(閔漬:1248~1326)가 살았던 유지가 그 옆에 있었기 때문에 민지사(閔漬寺)로 불렸다. 수문 일대의 산성 수비 역할을 담당하다가 19세기 말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절은 전하지 않는다.
  • “삼성지회도 노조와해 재고소”… 그룹 수사 불가피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또 다른 삼성 노조인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도 과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고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지회 관계자는 “18일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재고소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삼성지회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S사 노사 전략’ 문건을 토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봉영 당시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등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2015년 1월 임직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했고 에버랜드 임직원 4명만 약식기소되어 500만~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은 기판력(확정 판결을 새 재판으로 번복할 수 없게 한 효력)을 갖지만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과거 무혐의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언제든 개시할 수 있다. 삼성지회 관계자는 “문건 작성 주체인 임원진에 대해선 압수수색도, 소환조사도 없이 서면조사만을 진행됐다”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재수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무혐의 결론은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의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내린 판결과도 모순된다. 법원은 “징계 등 노조 설립에 관하여 진행된 사실관계가 문건 내용과 일치한다”며 “위 문건은 삼성그룹에 의해 작성된 사실이 추인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삼성지회가 제기한 항고와 재정신청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검찰이 삼성전자 인사팀 직원의 외장하드(USB)에서 ‘S사 노사 전략’ 문건을 비롯해 ‘마스터플랜’ 등 구체적인 노조 와해 정황이 담긴 6000여건의 문서를 발견하면서 장기미제로 남아 있던 삼성전자서비스 수사가 본격화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지사들을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계엄 때 도박했던 두 남성이 불법집회 혐의로 8개월 옥살한 뒤 46년 만에 무죄

    1972년 11월 옥내외 집회를 금지한 비상계엄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집에 모여 도박을 하다 붙잡혀 불법집회 참여자로 몰린 뒤 옥살이를 한 남성 2명이 재심을 통해 4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15일 창원지법에 따르면 형사3부(부장 금덕희)는 불법 집회를 금지한 계엄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모(79)·박모(79)씨 등 2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비상계엄 선포 후 내려진 포고령이 위헌·무효여서 계엄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한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2016년 사망한 김모씨와 함께 1972년 11월 초 지인의 집에 모여 낮 동안 한 판에 200∼1500원씩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하다 영장 발부 절차도 없이 붙잡혀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3명이 모여 도박을 한 것을 두고 불법집회라며 도박죄가 아닌 계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부산경남지구 계엄보통군법회의는 당시 계엄령 상황에서 모든 옥내외 집회를 금지한 당시 계엄사령관 포고령 1호를 3명이 위반했다며 각각 징역 3년씩을 선고했다. 항소심인 육군고등군법회의는 형이 다소 무겁다는 판단에 따라 원심을 깨고 각각 징역 8월씩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1973년 7월 3명에 대한 징역 8월형을 확정했다. 이 사건에 앞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1972년 10월 17일 유신을 알리는 특별선언에 발표하면서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옛 계엄법 13조는 군사상 필요할 때 체포·구금·수색·언론·출판·집회 등에 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에 근거해 계엄사령관은 같은 날 ‘정치활동 목적의 모든 옥내외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정치활동 이외의 집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영장 없이 수색·구속한다’는 포고령 1호를 공포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재심사건에서 법원은 당시 비상계엄 상황이 상당한 무력을 갖춘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또 법관의 영장 발부 절차 없이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내용을 담은 포고령 1호가 영장주의 본질을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재심 재판부 역시 옥내외 집회·시위를 일절 금지하고 정치목적이 아닌 집회는 허가를 받도록 한 포고령 1호는 위헌·무효라고 판단, 46년만에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배씨 등 3명은 2015년 12월 계엄법 위반죄 판결이 무효라며 재심청구를 했다. 법원은 지난해 8월 재심개시 결정을 했다. 그러나 재심청구인 중 한 명인 김씨는 재심개시 결정과 무죄 판결을 끝내 받지 못한 채 2016년 10월 숨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일파만파’ 부천시장 공천심사” 컷오프 통과한 예비후보 3명도 재심신청

    “‘일파만파’ 부천시장 공천심사” 컷오프 통과한 예비후보 3명도 재심신청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지난 12일 부천시장 1차컷오프 심사결과 발표 후 부천시민뿐만 아니라 1차관문을 통과한 후보들도 강력 반발하는 등 공천후유증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1차관문을 통과한 강동구·김종석·장덕천 예비후보 3명은 재심신청공동선언문에서 “부천시장 경선후보자로 김문호·서진웅·한선재 3인을 컷오프하고 강동구·조용익·나득수·장덕천·김종석·류재구를 선정해 1차발표한 경기도당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부천시장 선거 경선후보를 3명 이내로 압축해 다시 선정발표할 것을 촉구하며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같은날 발표한 구리시장 4인을 비롯해 광주시장 3인, 과천시장 2인, 가평군수 3인 등 경기도내 다른 지역에서 결정된 것에 비해 경선후보자 수가 과도하게 많다”며, “경기도당 공관위원장이 엄정하게 심사해 2~3명으로 경선후보를 발표해야 하는데 6명으로 결정한 것은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두 차례에 걸친 경선은 후보자 간 시간·비용·행정업무 증가로 비효율적이며, 1차에서 3명이, 2차에서 또 서너명이 탈락하게 돼 후보자 간 서열화와 불화를 초래할 우려가 크고 동지들 간 화목을 해쳐 ‘원팀정신’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세명의 후보는 “이번 1차컷오프 결정은 재고돼야 하며 경기도당 공관위원장은 경선후보자를 3명이내로 압축해 다시 선정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선언문을 마쳤다. 1차컷오프에서 탈락해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한 한선재·서진웅 후보는 “당에서 정한 공천심사 기준이 당 정체성, 당 기여도, 도덕성, 당선가능성, 의정활동 능력, 면접 등 6개항목이다. 이 중 시민 여론조사인 ‘당선가능성’ 항목이 30% 배점으로 가장 큰데 과연 이 기준에 공정한 잣대로 심사했는지 공개할 것을 경기도당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부천시충청향우회는 충청 출신으로 유일한 김문호 예비후보를 탈락시킨 것에 분노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심위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내팽개치고 지역 정서에 반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삭발식까지 감행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부천지역 언론에서도 “더민주 컷오프는 오만함이 부른 참극”, “1차 컷오프 상대적 박탈감만 키워”라고 보도하는 등 민심과 언론·정치권이 민주당의 컷오프 공천심사를 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편 지난 12일 민주당 중앙당은 부산시당이 발표한 기초단체장 공천결과를 무효화하고 당이 정한 지침에 따라 재심사할 것을 시당에 통보했다. 이는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 미실시를 문제삼아 공천불복해 중앙당사에서 발빠르게 조치한 결과다. 부천시의 서진웅·한선재 후보가 이의제기한 중앙당 재심신청은 이르면 16일 심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 서류 문구 누락 ‘생트집’… 韓 유정용강관에 관세 폭탄

    美, 서류 문구 누락 ‘생트집’… 韓 유정용강관에 관세 폭탄

    美 상무부, 넥스틸에 75% 반덤핑 관세 “정보 미제공”…불리한 가용정보 적용 예비판정보다 관세율 29%P 급등 ‘폭탄’ 냉간압연강관 48% 부과 이어 두 번째미국 상무부가 12일(현지시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최고 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연례 재심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하고 넥스틸에 75.81%, 세아제강과 현대제철·휴스틸 등에 각각 6.7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철강 관세를 면제받았지만 이와 별도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것이다. 지난 10일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에 최고 48%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26일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25%의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연 수출량을 268만t으로 2015~2017년 평균보다 30% 줄이는 쿼터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업체 보호를 명분으로 철강 품목별로 반덤핑 관세를 계속 때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 상무부가 한국 철강업체가 제출한 서류의 문구를 갖고 ‘생트집’을 잡는 등 자의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넥스틸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 상무부가 예비 판정에서 부과했던 46.37%보다 관세율이 급등했다. 넥스틸이 주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조사 절차를 상당히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불리한 가용정보’(AFA)를 적용해서다. AFA는 기업이 자료 제출 등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미 상무부가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일종의 ‘괘씸죄’로 볼 수 있다. 넥스틸은 AFA 적용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미국의) 지적 내용 중 하나가 전문 번역업체에 의뢰해 제출한 2016년 감사보고서인데 ‘미국 세관 관세담보’라는 표현에서 ‘미국 세관’을 누락, 해석이 불명확하다는 이유였다”며 “수천장의 서류와 답변서를 무시할 만큼 중요한 사안은 아니지 않나”라고 억울해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반덤핑 규제 및 AFA 적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의 반덤핑 신규 조사는 총 54건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한국에 대한 신규 조사는 총 6건(11.1%)이나 됐다. 올해도 한국산 대형구경강관에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반덤핑 규제 대부분이 철강에 집중돼 AFA로 관세 폭탄을 맞는 업체도 한국 등의 철강기업에 몰려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이 최선을 다해 협조해도 미 상무부가 의도적으로 협조 자체가 어렵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포스코 등 대기업은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수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미 수출선을 다변화했지만 중소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벗어나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공장 설립 외에는 관세를 피할 묘책이 없다. 넥스틸도 미 휴스턴 지역 등에 계획하던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와 AFA 확대에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는 미국 기업들이 상무부에 제소하는 것이라 정부 차원의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관세는 관세대로 맞고, 수출량은 줄어서 어렵게 얻어낸 철강 관세 면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넥스틸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미국 정부의 횡포에 맞서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9명후보중 6명이나 1차 컷오프 통과”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경선 “파장”

    “9명후보중 6명이나 1차 컷오프 통과”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경선 “파장”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장 예비후보 1차컷오프 경선 결과를 놓고 부천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수원·부천 등 10개 시·군에 대한 기초단체장 후보자 공천 결과를 공고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천시장에 조용익 예비후보를 포함한 6인의 1차 경선 통과자를 발표했다. 조용익·김종석·장덕천·강동구·나득수·류재구 후보 등 6명이다. 반면 가장 일잘한다는 서진웅·한선재 예비후보 등 3명만이 탈락했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서진웅 예비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부천시장 경선 후보자를 발표했다. 저로서는 도저히 수용하기가 힘들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 재심위원회에 이의·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4년 입당한 후 오로지 민주당의 철학과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왔다. 지난 8년간 경기도의원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사명을 다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움 한 점 없이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예비후보는 “저를 지지하고 응원하시는 당원과 시민들께 염려를 끼쳐 송구하며, 끝까지 저 서진웅과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다”며 “서진웅은 앞으로도 우리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민주당의 파란심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진웅 후보 페이스북에는 수십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부천시를 위해 예산을 1위로 확보해온 후보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말이 안된다”고 분노했다. 다른 시민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천시 발전을 위해 이번 경선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올렸다. 또다른 시민은 “누군가의 농간에 아쉽게도 어처구니 없이 당하고 말았다. 3개 지역구의 강력한 후보들만 모조리 탈락시켰다”고 씁쓸해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종석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당에 10년 넘게 헌신해 온 3인의 당원 동지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당원에게 지켜야 할 예의가 아니며, 오래된 동지에 대한 사실상 인격 살해이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직 기초단체장 중 수원·의정부·양주시장이 단수 공천됐다. 부천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신청자가 많았다. 특히 후보가 모두 9명인데 1차로 3명만 탈락시킨 것을 놓고 ‘상대적 박탈감’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또 당초 계획대로 3배수로 결정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서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 부천 송내역환승센터와 찜통·냉골교실 문제 등 부천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위해 도비를 가장 많이 확보한 일등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시장이나 공직자들로부터 현장간담회를 가장 많이 갖는 바지런한 의원으로 불려 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프로야구] 공 피했던 양의지, 제재금 300만원 못 피했다

    [프로야구] 공 피했던 양의지, 제재금 300만원 못 피했다

    KBO, 고의성 안 따지고 징계 유소년 봉사활동 80시간 포함 두산 포수 양의지(31)가 제재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받았다. KBO는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고의성 여부를 떠나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위험한 상황 발생에 대해 벌칙 내규 7항에 따라 제재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향후 엄중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벌칙 내규 7항에 따르면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 불복 등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봉사활동, 제재금 300만원과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 상벌위는 양의지의 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출정 정지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이 사태 직후 양의지를 벤치로 불러 질책한 것 등을 감안하면 상벌위의 고의성 여부 판단엔 논란 여지를 남겼다. 양의지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 바뀐 투수 곽빈의 연습투구 때 낮게 날아온 공을 잡지 않고 피했다. 정종수 주심은 황급히 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앞서 양의지는 7회초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양의지가 고의로 공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의지는 “순간 공을 놓쳤다”고 항변했다. 결국 논란은 상벌위로 넘어갔다. 상벌위 징계 확정에도 불구하고 보고를 받은 정운찬 KBO 총재가 “다시 심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벌위는 2차 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재심 요청에 대해 장윤호 사무총장은 “징계 수위를 떠나 논란 확산 가능성을 신중히 확인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정규직 채용 아파트 관리소장, 주민회의서 재계약 거부 못해”

    1년 단위로 근로 계약을 갱신하는 정규직 아파트 관리소장의 경우라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재계약을 거부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서울 송파구의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B씨는 2015년 7월 구인 공고 사이트에서 A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B씨 이전에 관리소장으로 근무한 사람도 1년씩 근로계약을 갱신해 17년가량 일했다. 그러나 2016년 10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바뀐 뒤 B씨의 근로계약은 갱신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입주자대표회의 내 근로자의 대부분이 반복적으로 근로계약을 갱신해 왔다”며 “B씨에게는 근로계약이 갱신될 수 있으리라는 정당한 기대권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원고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근로계약 갱신을 거절한 것은 부당해고와 마찬가지로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6·13 선거현장] ‘뜨거운 텃밭 3파전’ 강기정·이용섭·양향자

    [6·13 선거현장] ‘뜨거운 텃밭 3파전’ 강기정·이용섭·양향자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은 강기정 전 의원과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까지 다른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부위원장이 과거 탈당 경력으로 경선에서 총점의 10%를 감점받게 되는 등 광주시장 경선이 더욱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이병훈 전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위원장을 컷오프하고 강 전 의원과 이 전 부위원장, 양 최고위원 3명이 경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최다득표자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하기로 했다.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 중의 텃밭이기 때문에 단 한번도 민주당에서 시장직을 놓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7명의 예비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으로 고소·고발이 이뤄지는 등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분위기가 과열 양상을 띠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주목할 부분은 강 전 의원과 양 최고위원이 이 전 부위원장에 맞서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느냐다. 이 전 부위원장이 감점을 받은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했고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부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무소속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현 대변인은 “(탈당) 이후에 복당하고 대선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감산을 (20%가 아니라) 10%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이 걸린 이 전 부위원장 측은 재심을 요구했다. 강 전 의원과 양 최고위원은 이 전 부위원장의 감점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컷오프 전 다른 2명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양 최고위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상무까지 올랐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였던 시절 인재 영입 7호로 정치권에 데뷔했다. 2016년 8월에는 민주당 여성최고위원이 됐다. 정의당에서는 나경채 전 공동대표가 출마했다. 민주당과 함께 호남이 지역 기반인 민주평화당은 아직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양승동 KBS 사장 임명안 재가

    문 대통령, 양승동 KBS 사장 임명안 재가

    청와대는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양승동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지난 2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거친 뒤 문 대통령에게 양 사장 임명을 제청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양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했다. 양 사장은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데 대한 지적이 나오자 “송구스럽다”면서도 공금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 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KBS에 입사해 KBS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인물 현대사’ 등을 연출했으며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 당시 KBS 사원 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양 사장은 오는 9일 취임하며,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양승동 kbs 사장 임명 재가

    문 대통령, 양승동 kbs 사장 임명 재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양승동 신임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오전 양승동 신임 사장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양 사장 임명은 전날(5일)까지였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이 경과해 이뤄진 것이다. 양 신임 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1989년 KBS에 입사해 KBS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인물현대사’ ‘명견만리’ 등을 연출했다. 2007~2008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대표,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정부 당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로 징계수위가 조정됐다. 양 신임 사장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 잔여 임기인 올해 11월23일까지 약 9개월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물고문 사라졌지만 약자 배려 없는 공권력 자세는 똑같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물고문 사라졌지만 약자 배려 없는 공권력 자세는 똑같아”

    임창용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 - 박준영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변호사 법은 과연 얼마나 공평한 것일까. 얼마 전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보면서 든 의구심이다. 15세 소년이 18년 전 택시 기사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10년간 복역했는데, 나중에 진범이 잡힌 사건이다. 소년이 누명을 쓰기까지 경찰의 불법감금과 극심한 폭행이 있었지만, 검사와 판사는 이를 외면했다. 경찰이 내민 소년의 허위자백만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을 합작했을 뿐이다. 지난해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재심’은 법(엄밀히 말하면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겐 약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극 중 변호사로 나오는 이준영은 실제 이 사건을 맡았던 박준영(44) 변호사와 이름이 같다. 박 변호사는 약촌오거리 사건 말고도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과 삼례 나라 슈퍼 살인사건 등 많은 재심을 이끌어 낸 재심 전문 변호사다.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들이 대부분 오래된 사건이지만, 지금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예전의 물고문이나 폭행이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조서를 함부로 쓰고, 자백했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유무죄를 재단하던 것도 달라졌다고 봐요.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런 강압적 수사가 있게 했던 본질적 이유는 달라진 게 없어요. ” 그가 강조한 ‘본질’은 경찰이나 검사, 판사 등 법을 집행하고 심판하는 이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자세다. “얼마 전 늦은 밤에 친척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10대인 아이가 밖에서 추위를 피하려 종이를 모아 불을 피우고 길거리에 세워진 차 문 손잡이를 잡아당긴 죄로 경찰서에 잡혀 있다는 거예요. 경찰이 아이를 새벽까지 잡아 두고 심야조사를 하고 있던 거죠. 중범죄도 아닌데 방화와 절도죄 의심만으로요. 심야조사는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죠. ” 반인권적 수사를 막기 위한 규정과 장치는 곳곳에 마련돼 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로선 알려주지 않으면 그런 장치가 있는지조차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나 노숙인 같은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설령 알아도 그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사실 자기 변호가 어려운 약자들을 위한 장치인데 외려 돈 많고 힘센 사람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이용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진술거부권만 해도 만든 취지는 사회 약자들이 강압적 수사에 의해 진술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거든요. 한데 실제론 강자들이 더 애용하죠. 증언거부권이나 조서열람권도 마찬가지고요.” 최근 조사거부 논란이 일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검찰 조사와 재판에 툭하면 불응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등의 사례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박 변호사는 요즘 ‘낙동강변 2인조 부녀자 살인사건’ 재심 인용을 기다리면서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 참여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조사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재심을 청구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도 무죄임을 확신한다”면서 변호사 인생에서 가장 한이 된다고 안타까워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두 사람은 직접 증거는 하나도 없이 자백만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21년간 복역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극심한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진행됐던 수사와 재판기록을 검토한 박 변호사는 “당시 기록만으로도 지금 재판하면 판사들이 무죄를 선고할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가 오염된 자백과 조서에만 집착해 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재심 인용 결과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그는 “사실상의 국가범죄”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터진 1987년에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부산의 부랑자 보호시설에서 벌어진 사건인데, 실은 부랑자라고 볼 수 없는 아이나 여성 등에 대한 폭행과 성폭행, 강제노역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만행이 자행됐어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거리 청소’를 하려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길거리서 구걸하던 사람들이 적잖이 잡혀갔는데, 복지원과 경찰의 결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뉴스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에선 10년간 513명이 죽어나갔고, 가혹행위 정황이 짙었다. 거쳐 간 사람이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선 지금까지도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복지원 원장은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는 데 그쳤다. 1심에서 10년 징역형을 받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대법원 파기 환송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당시 그러한 만행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었는지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박종철 고문치사만 해도 나중엔 진상이 밝혀지고 인권신장으로 이어졌어요.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이 남영동 분실을 찾거나 박종철 열사 부친을 찾아가 사과도 했고요. 형제복지원에선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 수백명이 죽었는데 그동안 누구도 관심이 없었어요.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사회 약자들도 ‘법이 평등하구나, 우리도 인간이구나’ 하고 생각할 겁니다.” 박 변호사는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외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검찰이나 경찰의 과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재심사건을 주로 다룬 만큼 검·경의 문제점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재심 사건을 지금의 법과 제도의 문제로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큰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사권 조정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수사를 경찰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법적으로 인정해 줄 필요도 있어요. 다만 경찰이 현재 시점에서 검찰의 수사지휘와 특수수사 역량을 무리 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접한 일선 경찰 중엔 상당수가 아직 검찰의 깨알 같은 수사지휘를 원하고 있었어요. 물론 경찰에도 능력이 뛰어난 간부들이 많지만 수사권을 완전히 넘겨주기엔 좀더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박 변호사는 또 “일반사법경찰과 특수사법경찰을 한데 묶어 수사권 독립을 논의하는 것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사권 조정은) 검찰과 경찰이 합리적으로 권한을 나누고 협력하면서 견제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dragon@seoul.co.kr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 사건만 맡는 ‘흙수저’ 변호사 박준영 변호사는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이다. 전남 완도 옆 노화도란 섬에서 태어나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막일과 배달일, 주먹질을 하면서 방황했다. 지방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군 복무 후 장학금을 못 받게 되자 자퇴한 뒤 군대 선임을 따라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갔다. 일찍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책상 위에 붙여 놓고 악착같이 공부했고, 5년 만인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 초기 국선변호를 주로 맡았다. 인맥과 학벌에 밀린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면서 자기 방어권이 약한 사람들을 주로 만났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에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가출 소녀들의 눈물은 그를 울렸고, 이후 재심 사건에만 몰두했다. 박 변호사는 모든 재심 사건에서 무료변론을 하고 있다. 변호할 사람들이 가난한 사회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재심 진행에서 가장 큰 동력인 시민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시민 지지가 있어야 목격자나 관련자들의 증언 확보도 수월해진다. 영리 목적으로 재심을 맡았다가 자칫 시민들의 지지를 잃어 재심 진행이 어려워질까 우려한다. 재심 사건은 한 번 맡으면 평균 5년은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박 변호사는 기존에 맡았던 일반 사건 수임료에 사비까지 털어 재심에 매달렸지만 2년 전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포털사이트를 통한 스토리펀딩에 시민들의 후원이 몰렸고, 그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5억원이 넘는 후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최유정·홍만표 등 법조 거물들의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더 큰 지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박 변호사의 주 수입원은 강연료다. 재심사건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인권 관련 강연이 많이 들어온다. 지난해의 경우 많을 땐 월 20회까지 했다. 올해도 월 10회는 강연에 나선다. 일선 경찰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보호를 주제로 강연한다. 과거사위원회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선 공식적인 국가 업무를 맡았기에 약간의 보수도 받는다. 재심 사건 외에 일반사건은 아예 맡지 않고 있다.
  • “특수임무유공자 유족 확인 땐 신청 기한 지나도 보상금 줘야”

    대북 특수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국가유공자의 유족이 기한 내 보상금을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는데도 기한 내 특수임무수행자 보상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유족 박모(63)씨의 고충민원에 대해 보상급 지급을 재심의할 것을 국방부에 시정 권고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국방부에 의견 표명했다. 박씨 부친은 1962년 대북 첩보활동에 투입됐다가 귀환하지 못해 ‘미복귀 전사자’로 분류됐다. 또 모친과 동생 등 일가족은 1971년 아버지의 호적에서 모두 제적됐고, 모친까지 사망했다. 동생마저 사망해 결국 박씨 혼자 남게 됐다. 박씨는 이후 본가 친척들과도 교류를 끊었다. 2016년 1월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희망이 찾아오는 듯 했다. 국방부는 미복귀 전사자 가운데 박씨 아버지도 전사자로 확정을 추진했고 박씨 아버지는 2017년 2월 20일 국가보훈처에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기한이 문제였다. 국방부는 보상금 신청 기한이 지난 뒤에 친아들인 박씨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는 이에 보상금 지급을 신청했지만, 국방부는 보상금 신청 기간이 지났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결국 박씨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조사 끝에 이런 이유로 보상금을 미지급한 사례가 총 15건임을 확인했다. 권익위는 특수임무수행자 유족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임무수행자 보상 법률의 입법 취지에 반하지 않는 점, 신청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보상금 지급을 거부한 점 등을 고려해 국방부의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고용부·檢, 삼성 노조 와해 문건 ‘투트랙 조사’ 움직임

    檢, 6000여건 문서 검토 단계 고용노동부가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시도와 관련해 삼성 노조 관계자들을 부르면서 과거 진상조사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다스 의혹 관련 삼성그룹 압수수색 과정에서 6000여건의 노조 와해 문서를 확보한 검찰과 함께 ‘투 트랙’ 진상 규명이 진행될 전망이다. 4일 고용노동부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고용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삼성서비스지회 측 관계자를 불러 노조 와해 전략 관련 의견을 물었다. 올초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에서 15개 과제 중 하나로 ‘노조 무력화 및 부당 개입 관련 실태와 개선’을 선정했다.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150쪽 분량의 해당 문건엔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노조 설립을 봉쇄하거나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대응 전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측은 “삼성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고, 2016년 서울지방고용노동청도 해당 문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관련 의혹은 유야무야됐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해당 사건의 불기소 송치 및 행정 조치 과정을 다시 들여다본 뒤 재조사 여부 안건을 조만간 회부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2월 검찰이 확보한 6000여건의 문서를 검토 중이다. 앞서 같은 검찰청 특수2부(부장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한 정황을 수사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사와 서초사옥 등을 수차례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삼성전자 직원이 USB(이동식외장하드)에 보관하던 노조 와해 관련 문건을 대량 확보했다. 이에 검찰은 부당노동행위 개입 혐의 등으로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문서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일단 검찰은 “재수사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2013년 10월 금속노조 삼성지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등은 심 의원이 폭로한 문건을 토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임직원 10여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고소·고발했다. 그러나 2015년 1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병현)는 증거 불충분으로 대부분 무혐의 처분하고, 일부 임직원에 대해서만 삼성에버랜드가 노조 유인물 배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인정해 약식 기소했다. 삼성노조 관계자는 “2015년 초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삼성 노조 와해를 인정했지만, 검찰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고용부·檢, 삼성 노조 와해 문건 ‘투트랙 조사’ 움직임

    [단독] 고용부·檢, 삼성 노조 와해 문건 ‘투트랙 조사’ 움직임

    고용노동부가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시도와 관련해 삼성 노조 관계자들을 부르면서 과거 진상조사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다스 의혹 관련 삼성그룹 압수수색 과정에서 6000여건의 노조 와해 문서를 확보한 검찰과 함께 ‘투 트랙’ 진상 규명이 진행될 전망이다.4일 고용노동부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고용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삼성서비스지회 측 관계자를 불러 노조 와해 전략 관련 의견을 물었다. 올초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에서 15개 과제 중 하나로 ‘노조 무력화 및 부당 개입 관련 실태와 개선’을 선정했다.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150쪽 분량의 해당 문건엔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노조 설립을 봉쇄하거나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대응 전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측은 “삼성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고, 2016년 서울지방고용노동청도 해당 문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관련 의혹은 유야무야됐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해당 사건의 불기소 송치 및 행정 조치 과정을 다시 들여다본 뒤 재조사 여부 안건을 조만간 회부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2월 검찰이 확보한 6000여건의 문서를 검토 중이다. 앞서 같은 검찰청 특수2부(부장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한 정황을 수사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사와 서초사옥 등을 수차례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삼성전자 직원이 USB(이동식외장하드)에 보관하던 노조 와해 관련 문건을 대량 확보했다. 이에 검찰은 부당노동행위 개입 혐의 등으로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문서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일단 검찰은 “재수사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2013년 10월 금속노조 삼성지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등은 심 의원이 폭로한 문건을 토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임직원 10여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고소·고발했다. 그러나 2015년 1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병현)는 증거 불충분으로 대부분 무혐의 처분하고, 일부 임직원에 대해서만 삼성에버랜드가 노조 유인물 배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인정해 약식 기소했다. 삼성노조 관계자는 “2015년 초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삼성 노조 와해를 인정했지만, 검찰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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