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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로 나쁜 ‘나쁜 영화’/재심 통과 오늘 일제 개봉

    ◎막가는 비행청소년 실상 생생히/제작의도 아리송… 못볼장면 수두룩/‘10대 내세워 성상품화’ 비난높아 공연윤리위원회 1차심의에서 ‘등급 외’판정을 받은 장선우 감독의 작품 ‘나쁜 영화’(미라신코리아 제작)가 2일 서울 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 40여 영화관에 오르게 됐다.공륜은 1차 심의에서 문제가 된 몇몇 장면을 영화사측이 자진삭제해 재심의를 요청하자 최근 ‘연소자 불가’로 새 판정을 내렸다. 대도시 비행청소년들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기대 반,우려 반’의 시선속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기우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일부 영화인들은,‘우묵배미의 사랑’‘너에게 나를 보낸다’‘꽃잎’ 등의 작품으로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장선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데다 그가 기존 틀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데 관심을 두었다.장감독의 새 방식이란 배우·시나리오·카메라 등 영화제작의 기본요소들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거리에서 비행청소년들을발탁해 그들의 삶을 그때그때 필름에 담는다는 것이었다. 반면 우려한 쪽은,‘청소년 비행실태’라는 미묘한 소재를 충분한 사전준비없이 즉흥적으로 찍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했다.더구나 촬영이 진행되면서 출연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본드 흡입과 성행위 등을 실연시킨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이러한 우려를 더욱 깊게 했다. 지난 29일 영화관계자들에게 처음 공개된 ‘나쁜 영화’는 일관된 줄거리없이 출연진의 연기와 다큐멘터리 기법의 촬영,때로는 아이들에게 상황을 주고 숨어서 찍는 몰래카메라식 연출이 뒤범벅돼 진행됐다.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면서 배우들의 연기장면도 마치 실제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그리고 스크린에 전개되는 장면들은 아이들이 저지른 것일뿐 나는 상관없다는 투로 물러나 앉는다. 특히 공륜 1차심의에서 문제가 돼 삭제된 장면들,예컨대 도둑질하다 잡힌 15살짜리 여자애가 화장실로 끌려가 오랄섹스를 강요당하는 부분이나,또다른 여자애가 내숭떤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들에게 윤간당하는부분들은 촬영 당시 떠돌던 ‘실연시켰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영화사 측은 물론 이를 완강히 부인했고 감독은 현재 잠적해 있다). 한편 영화사의 제작의도도 ‘비행청소년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영화사가 만든 선전 포스터는 쪼그려 앉은 소녀 옆에 ‘맛있는 불량식품’이라는 카피(COPY)를 세워 이들을 ‘불량하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성적 대상쯤으로 비하하고 있다. 오늘 전국 곳곳에서 개봉하는 ‘나쁜 영화’는 어쩌면 영화관에서 공식상영된 가장 나쁜 한국영화쯤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 여 경선논의 시작부터 “좌초 위기”/당헌당규개정안 설명회 안팎

    ◎반이진영­“불공정” 강력 반발/이 대표측­“말도 안된다” 맞서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경선논의가 돌연 혼미상태를 맞고 있다.박관용 사무총장 주도로 당내 당헌당규개정위(위원장 이세기)가 추진해 온 경선일정에 반이회창 대표 진영의 대선주자들이 정면으로 반발,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양측의 충돌은 19일 하오 2시 당헌당규개정위원들과 9명의 대선주자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사에서 열린 경선규정설명회에서 빚어졌다.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의에서 반이대표측은 ▲경선시기를 8월중순 이후로 늦출 것과 ▲이대표의 경선전 사퇴(경선 60일전 당직자 사퇴규정 마련) ▲현행 3차 투표제 유지 ▲지구당별 인구비례에 따른 대의원 선출등의 주장과 함께 당헌개정위가 마련한 경선방안을 전면 재심의할 것을 요구했다.박찬종 고문을 대신한 서훈 의원(대구동을)은 『대선주자들의 의견이 실제 반영되어야 한다』며 선재심의보장을 요구했다.앞서 반이대표 진영은 회의시작 1시간 전인 하오 1시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4개항에 합의했다.이종률 전 의원(이홍구고문) 허세욱 전 의원(이한동 고문) 서훈의원(박찬종고문) 이신범 의원(김덕룡 의원) 김길홍 전 의원(최병렬 의원) 유제인 전 의원(이인제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대리인 6명이 이 모임에 참석했다. 이들의 요구에 대해 당헌개정위의 이세기 위원장은 『줄곧 만장일치로 경선규정을 마련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결국 회의는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한차례 정회끝에 3시간동안 진행됐으나 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관용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뒤 『경선시기와 대표직 사퇴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당헌당규에 규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예정대로 21일 당무회의에서 경선규정을 확정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이대표측도 『지금은 대표직 사퇴문제를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고 사퇴불가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그러나 반이대표 진영의 서훈 이신범 의원 등 5명은 회의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직 사퇴가 당헌당규에 보장되지 않는 한 21일 당무회의에서 절대 경선규정을 통과시킬수 없다』고 맞섰다.이들은 나아가 『이대표측이 이를 외면하고 경선일정을 강행할 때는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 등급외 판정영화 상영금지/영화진흥법 개정안 가결/국회 문체공보위

    국회 문화체육공보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성인전용영화관 허용 여부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표결,여당안을 가결해 본회의에 넘겼다. 이날 가결된 개정안은 지나친 음란성과 폭력성 등으로 등급외 판정이 난 영화는 상영을 금지시켜 6개월안에 제작자가 자진폐기하든지 내용을 수정,재심의를 받을수 있도록 했다.또 이들 등급외 판정 영화를 상영하기 위한 별도의 전용관은 따로 두지 않키로 했다.
  • 노동법 오늘 본회의 처리/야,한보청문회 중계와 연계… 진통 예상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지난 8일 여야가 합의안 노동관계법 단일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한보 청문회 TV생중계 문제를 노동관계법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달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상오 3당 정책위의장단과 총무단 연석회의를 열어 법안 처리문제를 최종 타결한 뒤 노동관계법안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3당총무도 9일 하오 비공식 접촉을 갖고 본회의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본회의에서 「개정된 법률안은 폐기하고 새 법안을 제정한다」는 형식을 통해 「재개정」과 「재심의」 문제가 재연되지 않도록 절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여야는 지난 8일 국회에서 3당 정책위의장단과 이긍규 환경노동위원장,진념 노동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관계법 절충을 벌여 정리해고제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여야 단일안을 확정했다. 정리해고제의 경우 노개위 공익안대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를 인정하되 이 법규정에 따른 시행은 2년 유예키로 했다.기업의 인수·합병을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포함시키려던 단서조항은 전면 삭제했다. 복수노조의 경우 상급단체는 즉시 허용,하급단체는 5년 유예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관련,『사용자가 쟁의행위에 참여한 근로자에게는 임금지급의 의무가 없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 경제논리보다 「주고받기식」 정치흥정/노동법 타결­문제점·절차

    ◎국회통과 15일내 공포… 새법 새달 발효/시행령 마련… 방산업체 범위 등 규정해야 노동관계법 여야 단일안이 확정됐으나 10일 본회의 처리는 순탄치 않을 것 같다.국민회의가 한보 청문회의 TV생중계를 노동관계법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데다 본회의 처리방식에서도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더욱이 국민회의는 안기부법과 노동법과의 연계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9일 비공식 총무회담을 가졌다.TV생중계와 본회의 처리방식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나 완전한 타결을 보지는 못했다.다만 10일 처리한다는데 최대한 노력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하고 10일 각당 지도부의 추인을 받기로 했다.국민회의측의 안기부법 연계주장은 11일 여야가 이미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분리처리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이다. 국민회의 내부에서도 노동관계법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당리당략을 앞세워 일괄타결만을 내세우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TV생중계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한국당측의 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이와 관련,『TV생중계는 방송사들이 요청하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자민련 이정무 총무도 『신한국당이 TV생중계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수용가능성을 시사했다. 본회의 처리방식에 있어 여야는 정치적 절충을 모색하고 있다.여당은 재개정으로,야당은 재심의로 받아들일수 있는 방식이다.신한국당은 기존 노동관계법폐기안을 내놓거나 새로 개정되는 법안 부칙에 「시행일로부터 지난 연말 처리된 법안을 폐기한다」는 조항을 넣을수 있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지난 연말 처리된 법률안이 원천무효이기 때문에 개정되기 전 노동관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인 것으로 간주,수정동의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여당은 폐기안을 내고 야당은 수정안을 제출하는 형식을 취해 노동관계법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이 통과되면 정부에 이송돼 15일 이내로 대통령이 공포하도록 돼있다.다만 방위산업체의 범위 등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시행령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늦어도 4월부터는 새 노동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 4개은 임·직원 31명 징계/은감원,한보관련 제재

    ◎전현직행장 5명 문책경고… 연임 불가 은행감독원은 한보철강사건과 관련,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한보에 거액을 대출해준 4개 은행의 임·직원 31명에 대해 무더기로 문책경고 등 징계를 내렸다. 은감원은 25일 상오 제재심의회(의장 최연종 은감원 부원장)를 열고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등 4개 은행 전·현직 행장 5명과 임원 3명등 8명을 문책경고 조치했다.문책경고를 받은 행장은 신광식·이철수 제일은행 전·현직 행장,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우찬목 조흥은행 행장,장명선 외환은행 행장 등이며 임원은 제일은행 신중현·박석태 상무와 손수일 산업은행 부총재보 등 2명이다. 문책경고를 받은 행장과 임원은 연임할 수 없으며 임기가 끝나는대로 금융계를 떠나야 한다.산업은행의 경우에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총재와 임원은 연임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 제일은행의 이세선 전무·박용이 상무·홍태완 감사,산업은행의 김완정 부총재·최명곤 감사,조흥은행의 장철훈 전무·채병윤 감사·허종욱 상무,외환은행의 조성진 전무·최남규 상무·유영설 감사 등 11명은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또 서울은행의 장만화 행장대행 등 6명은 주의촉구를 받았다.이밖에 4개은행의 대출업무 관련 부장급 직원 6명에 대해서는 자체징계토록 했다. 사면조치 대상인 95년 8월 이전의 한보대출에 책임이 있는 이형구 산업은행 전 총재와 이종연 조흥은행 전 행장 등 5개 은행 전·현직 임원 24명과 직원 8명 등 32명은 사면대상에 포함돼 징계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은감원은 밝혔다.사면 대상자를 포함할 경우 한보 관련 징계자는 모두 63명에 달한다. 최연종 은감원 부원장은 『거액의 부실대출로 은행 경영의 건전성을 크게 해친 4개 은행 및 관련 행장은 모두 문책경고를 내리고 나머지 임직원의 경우는 개인별 대출금액·대출취급기간·여신참여 정도 등을 종합해 처벌수위를 결정했다』고 제재기준을 설명했다.
  • 복수노조­변형근로 의견 접근/국회 노동관계법 처리 전망

    ◎정리해고­쟁의중 대체근로가 관건/민노총 태도 유연해져 합의 낙관적 여야가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막바지 절충에 들어갔다.국회 환경노동위(위원장 이긍규)는 24일 여야의원 7명으로 구성된 「법안검토소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이에 앞서 여당이 요구한 야당단일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여야는 25일까지 여야 합의안을 마련,이번 주내 본회의에서 새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환경노동위는 「재개정」,「재심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여야 합의안을 개정 법률안이 아닌 수정동의안 방식으로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쟁점사항 가운데 복수노조,변형근로제,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등은 여야간 입장차가 좁혀지고 있으나 정리해고제,쟁의기간 중 대체근로 등은 아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그럼에도 민주노총이 정리해고제 등에 유연한 입장을 보여 합의안 도출은 낙관적이다. 먼저 복수노조는 여당이 상급단체 3년 유예를 고수하고 있지만 야당이 제시한 상급단체 즉시 허용,하급단체 5년 유예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변형근로제는 야당이 제시한 「취업규칙에 따른 2주단위의 주당 48시간」을 여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은 여당이 5년유예를 주장하는 가운데 야당은 노사자율에 맡겨 임금지급 금지규정 삭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상급단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5년 유예될 공산이 크다. 쟁의기간 중 대체근로는 여당이 외부근로자 채용을 포함한 전면허용을 주장하나 야당은 사업장내 근로자의 대체근로만 주장하고 있다.「노사관계개혁위원회」의 공익안은 야당안대로 신규하도급을 금지하고 있다. 정리해고제의 경우 여당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등을 요건으로 즉각적인 실시를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그 조항을 삭제하고 3년 유예할 것을 요구하면서 별도의 입법화를 제시했다.그러나 민주노총이 요건과 절차를 크게 강화한다면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어떤 방식으로든 절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는 교원노조의 경우 이번 합의안에서 다루지 않고 2차과제로 넘기기로 잠정합의했다.
  • 하루 1시간 국회/이경형 정치부장(데스크 시각)

    나라전체가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가운데 제183회 임시국회가 30일간의 회기로 열리고 있다.이번 국회는 노동법파동에 이은 한보사태와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과 이한영씨의 피격 그리고 19일 밤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 등으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그 어느때보다도 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국회운영을 보면 지나치게 한가하다.하루 1시간 남짓한 국회본회의 운영으로 일과를 마치고 있다. ○총론보다 각론 중요 임시국회 첫날인 지난 17일 하오엔 회기결정 등 사실상 개회에 따른 절차를 처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끝냈다.둘째 날인 18일에는 국무총리의 국정보고를 듣고 이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여야간의 정치의안 타협실패의 「유탄」을 맞아 처리가 되지 못했던 도로교통법개정안등 민생법안 11건을 일괄 처리했을 뿐이다.3일째인 19일부터는 교섭단체별 대표연설에 들어가 21일까지 3일간에 걸쳐 하루에 1개 교섭단체대표의 연설 1시간을 듣고 하루일정을 마친다.토요일은 휴회하고 일요일은 휴일로쉰다.다음주는 전부 본회의 대정부질문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이같은 9일간에 걸친 대표연설 및 대정부질문의 이번 임시국회의사일정은 회기 1백일간인 작년 정기국회때와 기간이 동일하다. 불과 한달간의 임시국회가 이같이 대표연설·대정부질문일정을 회기가 3배가 넘는 정기국회 그때와 같도록 한 것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이번 임시국회가 과연 밀도있게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각당 대표연설을 교섭단체별로 꼭 하루씩 잡아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스럽다. 국무총리와 전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기껏 잡아놓은 교섭단체별 대표연설도 자기 당의 입맛에 안 맞는다고 야유를 퍼붓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더욱이 문제는 이같은 본회의에서의 운영일정이 「총론」으로 일관하고 있고 정견발표식의 정치연설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대표연설을 하루에 한 정당씩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민생과 경제,치안 등 국민의 화급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수 있는 상임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고비용 저효율의 표본 각 당의 총론적인 정치연설은 평소에도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다.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총론이 아니라 「각론」이다.노동관계법의 재심의,안기부법 논의 등은 물론 「고개숙인 아버지」「명퇴·조퇴」「잇단 부도와 도산」「귀가 길 부녀납치」「현금자동지급기를 송두리째 훔쳐가는 절도」「악화되는 무역수지」「공동화되는 국내산업」「마이너스로 가는 국내설비투자」………등 이루 말할수 없는 「각론」에 따른 진단과 처방이 절실하다.이같은 「각론」들을 해당 상위별로 해당부처 정책입안자들을 불러 따지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며 국회차원에서 제도적 개선이나 법적 뒷받침 등을 강구해야 한다. 30일간의 회기에서 실질활동을 펼수 있는 상임위일정이 불과 10일로 짜여져 있는 것은 당면 현안에 비추어 아무래도 태부족이다.본회의 기간중에라도 관련 상위활동을 펴야 한다.앞으로 주요현안별로 소위원회를 만들어 활성화시키고 예결위를 상설화하는 등 365일 「일하는 국회」의 모습으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 총리이하 전국무위원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놓고 정치연설을 하고는 「총리,장관」하면서 「내각은 총사퇴할 용의는 없는가」고 반복한다면 우리 국회는 영원히 「고비용 저효율」의 표본이라는 오명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지구촌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여의도 의사당이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정치판 놀음으로 일관한다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물론 자칫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회는 변해야 한다.지금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국민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다.시간이 없다.우리에게 문제를 풀도록 주어진 한계시간은 시한폭탄의 초침처럼 돌아가고 있다.
  • 노동법 합의안 내주초 나올듯/재심의·개정 논란재연… 공청회 유보

    ◎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 등 틀잡혀 재개정이냐 재심의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여야가 18일 노동관계법안 처리일정에 합의했다.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여야간사인 신한국당 이강희,국민회의 방용석,자민련 정우택 의원과 이긍규 위원장은 19∼20일 공청회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26일까지 여야 합의안을 내놓기로 했다. 신한국당은 그동안 공청회에 앞서 먼저 야당안을 내놓으라고 했다.지난 연말 처리된 노동관계법에 대응하는 야당안을 내놓게 함으로써 이번 심의가 「재개정」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다.공청회도 1차례로 한정하고 공술인에 정부측 대표를 참여시킬 것을 요구,야권의 공세를 비껴가려 했다. 반면 야당은 여야안을 미리 내놓고 공청회를 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백지상태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맞섰었다.지난 연말 처리된 법안을 무효화하고 원점에서 재심의하자는 뜻이었다. 여야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자 자민련 소속 이긍규 위원장이 17일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를 만나 입장변화를 요구했고 신한국당이 18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여 공청회를 먼저 연 뒤 야당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환경노동위는 노사대표 각 2명과 공익대표 2명을 공술인으로 참여시켜 19일 집단노사관계·20일 개별근로관계 등으로 주제를 구분,공청회를 갖기로 했다.공술인에 정부대표를 빼고 공청회를 2차례로 줄인 것이다.이어 21일 야당안이 제시되면 24∼25일 법률심사소위에서 이를 검토한 뒤 여야합의안을 만들기로 했다. 복수노조의 경우 상급단체는 허용하고 하급단체는 5년 유예하는 한편 정리해고제와 노조전임자의 임금지급은 일정기간 유예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 김 대통령에 구국결단 촉구/각계원로 85명 시국성명

    김수환 추기경,서영훈 전 KBS사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박형규목사,김재중 천도교 교령,최근덕 성균관장,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손봉호 서울대교수 등 사회 각계원로 85명은 12일 하오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시국성명을 발표,구국을 위한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수환 추기경이 낭독한 시국성명서에서 『노동법 등의 날치기 통과로 야기된 정국의 혼란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건국 이래 최대의 금융특혜비리 사건이 터져 나라 전체가 심각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며 『김대통령은 마음을 비워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는 정치 환경을 청산,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애국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한보 금융특혜사건과 관련,『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금융특혜를 가능케 한 외압의 실체를 밝혀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에 대한 책임자를 가려 대통령의 주변을 정리하고 구정치와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안기부법과 노동법에 대한 전면 재심의 ▲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 ▲정치자금법의 개정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 금지 ▲정치제도의 개혁 ▲금융실명제 보완 및 관치금융의 청산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낡은 정치 관행은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자민련 총재 등 야당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야당은 검찰의 사정작업을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지말고 이전투구식의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했다.
  • “고위층 「한보」개입 정보있다”/DJ·JP 일문일답

    ◎노동·안기부법 재심의 주장 변함없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2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등원투쟁을 선언했다.두 김총재가 밝힌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장외투쟁은 예정대로 하는가. ▲(김대중 총재)상황이 변화됐다.「반독재투쟁공동위」에서 검토할 것이다. ­한보사태와 관련해 권력 핵심부 개입의혹을 주장하고 있는데 근거는. ▲(김대중총재)정보와 첩보가 있다.5조원이 넘는 거액을 대출한 것은 역사상 최대의 금융의혹 사건이다.최고위층의 지시없이 불가능하다.청와대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은행 간부들이 증언했다.금융비리에 최대 신경을 쓴 김영삼 대통령이 몰랐다면 통치능력이 없는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필요하면 대통령도 조사해야 하며 검찰 수사를 봐가며 대응하겠다.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 논의는. ▲(김종필 총재)근원적인 불법 무효는 국회가 열려도 마찬가지다.날치기 시정과 재심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 ­김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는데. ▲(김대중 총재)법률적 위반이 아니더라도 금융을 파멸로 몰아가고 밑에 사람이 개입한데 대해 행정적·정치적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오늘 회담은 누가 제의했나. ▲(김대중 총재)여당이 야당을 협박하고 있다.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어디로 정면돌파한다는 것이냐.국민을 상대로 싸운다는 말이냐.국민의 준엄한 규탄을 받고도 반성못하고 있다.
  • “정국장악” 한보·노동법 총공세/야 국회복귀 배경과 전략

    ◎“명분과 실리 확보”… 대선까지 연결 속셈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두총재가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복귀를 선언한 것은 한보사태를 계기로 정국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다. 야권은 그동안 노동관계법 등의 기습처리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였다.그러나 내부적으론 대화를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다만 「명분」이 문제였다. 그러던 차에 한보사태가 터졌다.야당은 이번 사건을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금융비리」로 규정하며 정치쟁점화했다.대출규모가 상식수준을 넘는다고 판단해서인지 김대중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야권은 그러면서 장외투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자칫 한보사태가 「설」이나 「정치공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검찰수사 또한 수서사건처럼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노동관계법도 마냥 방치할 수 없다. 반면 국회에 등원하면 「명분」과 「실리」를 한꺼번에 취할 수 있다.대화를 외면한다는 여당의 비난을 비켜가면서 한보사태와 노동법 재심의라는「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을수 있다. 두총재가 이날 한보사건을 「청와대등 권력핵심부의 비호와 영향력 없이는 불가능한 전형적인 권력형 금융비리」라고 주장한 것이나,노동법과 안기부법이 원천무효라고 거듭 주장한 것은 등원이 단순한 대화가 아닌 원내투쟁의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김대중 총재는 『선진국에선 대통령도 국회나 검찰의 조사에 응하기도 한다』고 강력한 진상규명 의지를 다졌다.김종필 총재도 직접 거론치는 않았으나 『공동선언문 그대로이다』며 공조를 과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대중 총재가 26일 하오 김종필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했으며 이어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김용환 총장 등이 잇따라 만나 공동성명의 윤곽을 마련했다.마포 가든호텔에서 대변인 등이 가세해 최종문안을 정리,27일 두당 간부회의에서 확정했다.
  • “「복수노조 유예」 유지를”/10대그룹 기조실장회의

    ◎입법취지 훼손 반대 재계는 23일 노동법 국회 재심의와 관련,복수노조도입유예,정리해고 등 핵심조항은 입법당시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거나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와 함께 『각 정당이 노동법 국회 재심의과정에서 당리당략을 떠나 장기적 안목에서 신중히 논의하기를 바라며 이 문제가 조속히 처리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하오 서울 롯데호텔 메트로폴리탄룸에서 10대그룹 기조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어 여야영수회담에 따른 노동법 국회 재심의와 관련한 재계의 입장을 이같이 정리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그룹 박세용 사장,삼성그룹 이제훈 부사장,대우그룹 박용근 사장,선경그룹 손길승 부회장,쌍용그룹 김덕환 사장,한진그룹 이태원 사장,기아그룹 이기호 사장,롯데그룹 김병일 부사장,한화그룹 옥종석 부사장,동아그룹 이종훈 부회장,효성그룹 김인환 사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 명분과 실리의 정치/양승현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1·21 여야 정당간 총재회담이후 「노동법 재개정이냐」 「재심의냐」를 놓고 말들이 많다.그냥 해보는 얘기가 아니라 각 당의 힘이 실린 논전이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재개정」이든 「재심의」든 큰 차이는 없다.어떤 경로를 통하건 노동법은 달라지게 된다.논의 과정에서 자당의 주장을 관철시킨다면 그건 금상첨화의 기회다. 그런데도 모두 큰 일이나 난 것처럼 「핏대」를 세우며 야단이다.대변인들까지 가세,『헌법에 의거한 입법과정』(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원인무효선언 전제』(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라며 연일 성명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재개정은 지난해 12월26일 새벽 신한국당이 전격 처리한 노동법안이 유효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하고 있고 재심의는 「원천무효」,즉 백지화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속사정은 정국의 전도를 불투명하게 할만큼 복잡하다.여권으로서는 154명의 소속의원을 크리스마스 다음날 새벽 국회로 불러 처리한 것을 이제와서 무효로 한다면 그건 이만저만한 큰 일이 아니다.야권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회담에서 『의사진행을 방해한다면 경호권을 발동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강변할 정도로 「다수의 논리」에 완강하다. 흔히들 정치는 「창조의 예술」이라고 말한다.노동법은 이미 대통령이 법적 절차에 따라 오는 3월1일 시행을 공포한 터이다.『무효다』라고 선언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입법권의 침해이며 야권이 노동법 전격 처리절차를 놓고 『문민 쿠데타』라고 주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을 위반한 또다른 「쿠데타」다. 지금 여야의 싸움은 국리민복의 실리보다는 우리 정치 고유영역인 명분쌓기의 성격이 짙다.야당은 틈만나면 『지금 정치는 야당이 없다』고 여권의 독주를 비판한다.노동법 「백지화」요구는 여당을 초토화시키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여건 야건 「나만이 옳다」는 독선은 이제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절차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기고 「포괄적 심의」식으로 용어를 바꿔 국회에서 대화로 풀었으면 싶다.재개정,재심의라는 틀에서 우선 벗어나자.
  • “노동법 국회서 재론”/청와대 총재회담

    ◎김 대통령­“파업주동자 영장집행 유예” 지시/양김 총재­“쟁점법안 무효전제 재심의” 요구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 총재 및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위원과 4자 오찬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노동법이든 안기부법이든 국회에서 무엇이든지 다시 논의해도 좋다』며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파업사태와 관련해)사전영장이 발부된 사람에 대해서도 영장집행을 유예하도록 실무자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윤 청와대대변인은 『국회에서 법안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은 재개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노동법과 안기부법 재개정 문제를 「국회에서 재논의」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두 야당총재들은 「쟁점법안의 원천무효를 전제로 한 재심의」를 요구,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야당총재들은 시국수습을 위한 김대통령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한뒤 『그러나 국회에서 통과된 노동관계법 등이 무효인 만큼 재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관계법은 국회의장이 합법적으로 통과시켜 대통령으로서 이를 헌법절차에 따라 공포한 것으로 나는 헌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야당측의 무효화요구를 일축했다. 김대통령은 복수노조 허용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복수노조가 존재하고 있는데 허용을 유예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또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문제와 관련,『노동자를 구속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며 영장집행 기간이 끝나도 재발부를 청구하지 않고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김총재가 덧붙였다.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유보적인 자세를 취한데 반해 자민련은 결렬된 것으로 선언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는 『신한국당이 날치기 노동법 및 안기부법 등의 합법을 전제로 개정을 위한 총무협상을 제의해오면 거부한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선무효화,후재심의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박총무는 그러나 『신한국당이 이들 법안의 재심의 문제와 함께 불법문제도 포함해 총무협상을 제의해온다면 자민련측과 논의해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 총재회담­김 대통령의 구상

    ◎“나라 혼란 안된다” 전향적 결단/재논의 수용… 진정한 국익 토론 당부/파업주동자 영장 유보… 최대 관용/야측의 백지화 요구는 단호히 “거부” 21일 청와대 여야총재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시국해결과 관련해 제시한 방안은 여권에서 볼때 「최대한의 전향적 수습책」이었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헌법위반만 빼고는 김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보따리」를 내놓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한꺼번에 매듭을 풀겠다는 각오로 회담에 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 따가운 여론의 시선을 받는 것은 노동법개정부분이다.그럼에도 김대통령은 노동법과 함께 안기부법도 국회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여야가 국회에서 결정하면 이 두 법의 법재개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다.대화로써 시국을 수습하겠다는 뜻에 따른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아가 불법파업을 주동한 사람에 대한 영장집행까지 유보시킬 의사를 피력했다.공권력의 엄정한 집행까지 양보하면서 정국을 정상화시키려는의지를 보인 것이다.이에는 노동법관련 파업사태로 더이상 국가경제가 흔들려서는 안되겠다는 충정도 깔려 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야당총재들이 강력히 요구한 「노동법과 안기부법개정 무효화」는 절대 수용치 못하겠다고 못박았다. 헌법 53조 1항은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은 15일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국회의장이 국회에서 의결됐다며,정부로 이송해온 법안을 적법절차에 따라 공포했는데 이를 백지화하라는 것은 헌법을 지키지 말라는 요구라는 설명이다. 노동법과 안기부법개정안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재개정하면 될 것이다.특히 노동법은 3월1일부터 시행되므로 그전에 개정하면 실제 재심의 효과를 가져온다.헌법을 깨면서까지 정부·여당에 「백기」를 강요하는 것은 연말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정치투쟁밖에 안된다는 게 청와대측의 시각이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이날 「통치권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말했다.이제는 야당이 진정한 국가이익이 무엇인지를 숙고할 때라고 지적했다.야당의 반응이 어떻건 김대통령의 「대화로 시국해결」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 이제 국회에서 문제 풀라(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여야 지도자와의 청와대회담을 통해 국회에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을 재론하는 것을 줄거리로 하는 시국수습의 큰 방안을 제시했다.대통령은 불법파업주동자에 대한 사전영장집행도 유예시킴으로써 그동안 야당이 주장해온 요구사항을 수용했다.우리는 시국수습을 위한 전기를 마련한 이같은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야당과 노동계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국회소집과 파업종식 등으로 국론분열의 혼란을 깨끗이 해소하고 경제난해결에 국민저력을 결집하는 새로운 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해법은 노동관계법의 재개정불가라는 종전의 여당방침을 수정한 일대양보가 아닐수 없다.야당이 주장해온 청와대회담과 공권력 집행유보,노동법의 재심의도 사실상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두 김총재가 노동법 등의 무효화와 재심의를 주장하면서 흔쾌한 합의에 도달하지 않은 것은 지나쳤다고 본다.재심의든 재개정이든 중요한 것은 국회에서 재론하여 고칠 것은 고친다는 것이다.이미 공포절차를마친 법의 무효화만 요구하는 것은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자세지 대화와 양보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로 볼 수가 없다.대화는 서로의 양보를 전제하는 것이며 대통령의 양보에 대해 종전주장만 고집한다면 대화로 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무리한 주장은 야당이 국가적 차원의 경제난해결에는 관심이 없이 대결정치로 정권을 흔들자는 대선전략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설사 불만이 있더라도 대화의 물꼬를 튼 이상 모든 현안과 장외혼란을 국회로 끌어들여 수습에 동참해야 한다. 지난 4주일간의 파업은 2조6천억원의 조업손실과 2천1백억원의 임금손실을 가져왔다.청와대회담 이후에도 막대한 희생을 가져오는 어리석은 국가적 자중지란을 계속한다면 그 책임과 비난의 화살은 야당과 노동계에 쏠릴 것이다.정상상태 회복을 위한 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 여/“즉각 원내협상… 야는 대안내라”/총재회담 여야반응

    ◎야/“진전”·“결렬”… 두야당 엇갈린 반응 21일 여야 총재회담 결과에 대해 각당 지도부는 향후 대책과 대국민 홍보전략을 짜는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 주재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총재들이 시국의 엄중성을 진실로 이해하고 헌법에 의거한 입법과정을 존중한다면 대통령의 제의를 심사숙고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대변인은 또 『야당과의 총무회담과 3역회의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야당은 하루속히 노동법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신한국당은 22일 하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내 대화」를 거듭 촉구키로 했다. ▷야권◁ ○…국민회의는 회담결과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반면 자민련측은 「결렬」로 선언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이에 따라 여야 대화로 가느냐,장외투쟁을 포함한 대여투쟁을 계속하느냐의 여부는 22일 낮 두 야당의 「반독재공동투쟁위」에서 결정지을 방침이다.국민회의측은 여권의 태도에 따라 향후 대응방향이 가름될 것이라는 반응이다.정동영 대변인은 『신한국당이 안기부법 및 노동관련법 등의 원천무효·재심의 요구를 불법문제까지 포함해 받아들일 것이냐를 대답해야 할 순서』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노동법 등의 개재정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박상천 원내총무는 『여당이 날치기 법안의 불법무효를 부정하면 총무협상을 제의해와도 거부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대중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이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여야 대화를 계속 거부하지 않겠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언급이다. ○…자민련은 『영수회담은 결렬됐다』고 밝히며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필 총재는 『아무 성과가 없었으며 원천적으로 결단났다』고 밝혔으며 안택수 대변인은 『예견된 최악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고 결렬의 책임은 오로지 김영삼 대통령에게 있다』고 논평했다.
  • 오늘 청와대 총재회담/이 대표 포함 4자 참석

    ◎시국수습방안 폭넓게 논의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에서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 및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와 오찬회동을 갖고 노동법개정이후 파업사태 등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20일 『김대통령은 21일 국회교섭단체를 가진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 등 세 정당의 두분 총재와 한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노동관계법 개정과 관련한 현 시국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이번 청와대회동에서 ▲노동관계법 국회 재심의 혹은 재개정 여부 ▲파업 핵심주동자에 대한 법집행 문제 ▲안기부법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청와대 4자회동에서 노동법 개정은 경제를 살리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그로 인해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위해 국회에서 여야간 법내용을 재심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월 중순 임시국회가 소집되고 야당이 독자안을 낼 경우 국회차원에서 노동법 재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당총재들은 청와대 회담에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의 원천무효화 및 그에 따른 재심의라는 기본입장을 거듭 주장한뒤 파업지도부에 대한 구속영장 철회도 요청할 계획이다.
  • 대립서 대화로 대반전/여야 총재회담과 정국 전망

    ◎온건론 대세 장악… 협상무드 지속/국회 특위구성·상위 재심의 관측 여야간 총재회담이 성사됨으로써 정국이 대반전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아직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않다.여권의 핵심부도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한다.총재회담 전격 수용만큼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여야간 대화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이제까지의 대치가 여론을 바탕에 둔 「폭력성」힘겨루기 양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느 논거가 경제회생에 적당한가』라는 논리적 대결로 변화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김영삼 대통령의 여야간 「4자회담」 수락자체가 대치정국을 대화로 풀려는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불과 10여일전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영수회담 불필요」의 방침을 과감히 거둬들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 만약 여권이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할 생각이라면 야권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한다.여권의 한 당직자도 『예단은 어렵지만,이견차이만을 확인하는 자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는 재개정의 원칙아래 여야간 국회차원에서의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총무회담을 통해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함께 다룰 국회특위가 구성되거나 아니면 해당 상임위에서 재심의가 이뤄지리라는 관측이다. 물론 회담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여권으로서도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 있고,쟁점 또한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의 가변성이 상존한다.야권의 민노총관계자들에 대한 정부의 법집행 중지 및 노동법의 「원점회귀」 요구,그리고 안기부법 백지화 주장이 바로 그 부분이다.여기에 야권은 노동법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보고 안기부법에 보다 비중을 둔다는 전략이며,이미 대변인들이 성명을 통해 「백지화 용단 기대」를 치고나왔다. 이처럼 곳곳에 암초가 온존한다.강삼재 사무총장도 『영수회담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총재회담은 결과와 관계없이 엄청난 정치적 「파괴력」을 수반한 여야 마지막 선택이다.특히 이홍구 대표가 당내에서 수렴된 의견을 보고하기 위해 이날 상오 청와대를 방문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이번 회담성사로 여권은 온건·유화론이 일단 대세를 장악했다고 보는 게 옳다.야권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자칫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아 여야 누구도 현 대화기류를 깨뜨리긴 힘들게 되어 있다. □김 대통령 취임 이후 여야 총재회담 일지 ▲93·6·15=김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안기부법 개정 등 논의) ▲94·3·11= 〃(국가보안법 개폐 등 논의) ▲94·5·18= 〃(상무대 국정조사 등 논의) ▲95·7·31=김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초찬만찬(방미성과 등 설명) ▲95·8·23=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민주당 이기택 총재(광복 50주년 여야대표 및 각계원로 24명 초청 집권 후반기 정국운영협조 요청) ▲95·10·30=김 대통령,민주당 박일 공동대표(여야정당 대표 및 3부요인 초청,캐나다·유엔 순바외교 성과 설명) ▲96·4·18=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제주도 한미정상회담 결과설명과 4·11총선이후 선거부정 문제 등 논의) ▲96·4·19=김 대통령,자민련 김종필 총재(〃) ▲96·4·20=김 대통령,민주당 김원기 공동대표(〃) ▲96·9·19=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김수한 국회의장 초청오찬(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OECD 가입,선거사범 수사 등 현안 논의) ▲96·10·7=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안보문제 초당적 대처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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