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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보험’ 10년간 282만건 판매… 미지급금만 2000억대

    ‘자살보험금’ 소송에서 법원이 고객의 손을 일단 들어 줌에 따라 유사 줄소송이 예고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 소비자들과 시민단체는 이미 집단소송에 들어갔거나 추가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보험 상품을 판매한 10개 생명보험사는 수긍할 수 없다며 항소할 예정이다. 자살보험금은 종신보험의 재해사망 특약에 따른 보험금을 의미한다. 재해사망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금이 일반사망보다 2~3배 정도 많다. 문제는 2010년 표준약관이 개정되기 전 대부분의 생보사가 ‘보험 가입 2년 후 자살 시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약관에 명시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7년 3월 종신보험에 가입한 A씨가 재해사망 특약에도 든 뒤 2009년 4월 자살했을 경우 보험사는 약관대로라면 일반사망보험금이 아닌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그동안 ‘자살은 재해가 아니다’라며 별도 보험금을 주지 않았다. 이런 관행에 법원이 이번에 제동을 건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특약 상품이 2001년부터 약 10년 동안 282만건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수는 2647건이다. 지급 보험금 기준으로는 2179억원이다. 하지만 보험금 지급 지연에 따른 이자와 앞으로 추가 자살자가 나올 경우 지급해야 할 보험금까지 감안하면 총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추산이다. 자살보험금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3년 8월 금감원이 ING생명을 검사하며 자살자에 대한 미지급 보험금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당시 금감원은 ING생명이 재해사망 특약 가입자 가운데 자살로 사망한 428건 56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이와 유사한 특약을 가진 16개 생보사에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지도공문을 발송했다. 다음해 7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ING생명 임직원 4명을 경징계하고, 과징금 4900만원과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2010년 4월 표준약관이 개정되면서 자살 시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은 사라졌지만 이전 가입자들의 보험금 지급 문제와 향후 잠재적인 자살보험금 지급 문제가 남아 있다. 최종심에서도 자살보험금 지급이 확정되면 해당 특약에 가입한 사람의 유족들은 재해사망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보험금 청구시효인 2년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재해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자살보험금 미지급을 당연한 것처럼 고객에게 알려 온 만큼 청구시효를 둘러싸고는 법적인 다툼 소지가 있어 보인다. ING생명은 지난해 11월 금감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삼성·교보·한화 등 10개 생보사도 자살보험금 미지급 관련 민원에 대해 채무부존재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맞서 금융소비자연맹은 맞소송에 들어갔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사들이 자살보험금 지급을 자살 방조로 몰고 가는 것은 본질을 왜곡한 주장”이라며 “약관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계약의 문제이자 약속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사]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장 이보형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윤갑석△국립외교원 교육파견 조영신◇국가기술표준원△전기통신제품안전과장 정민화△적합성평가과장 박인수△인증산업진흥과장 이석우 ■고용노동부 ◇과장급 파견△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실 김수진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여성정책과장 최성지△가족정책과장 김중열△다문화가족정책과장 최은주◇과장급 승진(서기관)△창조행정담당관 조성균 ■법제처 ◇과장급△법령입안지원과 최성희△경제법제국 법제관 윤길준△법제지원단 법제관 방미경△법령정비담당관 구본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 양진영 ■한국광해관리공단 ◇상임이사△광해사업본부장 정동교 ■근로복지공단 ◇1급 승진 <지사장>△의정부 송석만△부산동부 성덕환△부산북부 김현길△창원 김진태△울산 정광엄△양산 전명수△통영 이상식△청주 현애숙<창원병원>△행정부원장 서영도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임△상임이사 유상규 ■한국예탁결제원 △인도네시아 NFS 구축사업단장 장치종 ■금융감독원 ◇선임국장 직위부여△금융혁신국장 겸 선임국장 김용우△서민금융지원국장 겸 선임국장 조성목◇국·실장 직위부여 <국장>△거시감독 류태성△제재심의 이병삼△저축은행감독 장병용△기업금융개선 장복섭△자산운용검사 김도인△회계조사 이봉헌△분쟁조정 이재민<실장>△인재개발원 김철영△금융상황분석 김동성△보험영업검사 이성재△IT검사 임민택△여신전문검사 하은수△기업공시제도 오영석△금융민원조정 이현열<부센터장>△금융중심지지원센터 임세희<사무소장>△창원 정영석△제주 류국현△전주 김수헌△춘천 박연화△충주 황성관△강릉 이효근◇국·실장 전보 <국장>△기획조정 민병현△총무 이문종△공보실 설인배△감독총괄 최성일△법무실 박홍석△보험감독 진태국△보험상품감독 조운근△손해보험검사 오홍주△은행감독 류찬우△외환감독 김재춘△상호여전감독 박상춘△일반은행검사 조성열△특수은행검사 이익중△저축은행검사 안병규△상호금융검사 정성웅△금융투자감독 조국환△금융투자검사 김재룡△기업공시 장준경△자본시장조사1 김현열△자본시장조사2 조효제△특별조사 조철래△회계심사 정용원△소비자보호총괄 조성래△금융교육 강전△감사실 박현철<사무소장>△뉴욕 오홍석△런던 정인화<지원장>△대구 안세훈△광주 박흥찬△대전 오창진<실장>△비서 민병진△대부업검사 양일남△중소기업지원 김동건△자산운용감독 한윤규 ■한국식품연구원 ◇연구단장△대사질환 최인욱△감각인지 김상숙△특수목적식품 이창호△바이오공정 맹진수△대사기전 정창화△영양식이 황진택△장내미생물 남영도△식품안전 김윤지△스마트유통시스템 김종훈△저장유통 박기재△식품표준 정승원◇센터장△식품가공기술연구 최희돈△전통식품연구 홍희도△식품분석 하재호△중소기업솔루션 김재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장 이종화 ■서울시어린이병원 △병원장 김재복 ■KGC인삼공사 ◇상무·상무급 승진△제조사업단장 선지섭△원료사업단장 이재삼△중국사업실장 허철호△브랜드실장 이종림△품질관리실장 이중찬△인삼제품연구소장 박채규△원주공장장 박찬성◇부사장 전보△국내사업본부장 박정욱△글로벌본부장 송덕호◇전무 전보△전략본부장 이순형◇상무·상무급 전보△수도권사업본부장 원성희△글로벌제품연구소장 김나미<실장>△마케팅 박정환△R&D기획 정옥영△전략 박만수△경영지원 강동수△윤리경영 서정일△해외사업 윤형수△영업 이상권△원료사업 문호은△SCM 전삼식△재무 김내수 ■아시아투데이 ◇임용△광고마케팅국 부장 임한혁 ■서울경제신문 ◇편집국 <승진>△금융부장 박태준△정보산업부장 고광본<전보>△사회부장 이용택△성장기업부장 오철수△증권부장 이학인△산업부장 김영기△국제부장 정두환△부동산부장 이종배△노동·복지 선임기자(논설위원 겸임) 임웅재△SEN TV 보도국 파견(부장) 이규진◇논설위원실△논설위원 정상범 한기석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대학사회 성범죄 근절, 이번이 기회다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대학사회 성범죄 근절, 이번이 기회다

    대학교수가 연루된 성범죄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대학 사회는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대학 내 성범죄 근절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덕성여대에서는 총장직무대행이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를 경찰에 직접 고발했다. 문제의 교수는 진로지도 등을 이유로 가까이 지내던 제자에게 대학원 장학금 지급 등을 내세우며 학생 거부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희롱을 했다고 한다. 총장직대는 해당 교수가 이를 부인하는 가운데 다른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직접 고발했단다. 대체로 교수에 의한 성추문 의혹은 학교 측에서 쉬쉬하기 마련인데 총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서울대 교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말 한 교수는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구속까지 된 상태다. 그런데도 최근 또 다른 교수 2명이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고려대는 여성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교수가 낸 사표를 수리,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과거와 바뀐 점이라면 학생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변화가 빠르다는 점이다. A교수는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 선생들이 자연스럽게 했던 말과 행동들도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사건을 통해 불거졌지 않느냐”면서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예전보다 선생들이 더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B교수는 “자기 권리, 인권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더이상 학생들이 침묵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생의 인식 변화와 달리 대학사회의 성 문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성추문 가해 교수들의 반응이 이를 대변한다. “그런 적 없다”, “학생 지도를 하려고 했던 것” 등 궤변을 늘어놓는다. 폭로가 잇따르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내고 학교는 이를 슬그머니 받아들인다. 교수에 의한 성범죄 사건은 교수·학생 간 권력 관계에서 생기는 부산물이다. 사제지간은 수직관계일 수밖에 없다. 매개체는 학점, 장학금, 진로지도 등이다. 학생은 학업지도를 해 주겠다는 교수님의 선의를 ‘늑대 교수’의 흑심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졸업이나 진로 등에서 생길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결심을 굳히지 않는 한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 어렵다. 서울대 학생들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1년이 지나서야 털어놓았다는 점은 성범죄를 바라보는 대학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보여 준다. 대학사회의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성범죄 보도는 이어질 것이다. 대학사회의 변화는 대학 스스로 주도해야 한다. 교수 등 대학 구성원에 의한 성범죄가 생기면 신속한 사실관계 파악 및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징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성범죄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학교의 방침을 이메일이나 학교 소식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그동안 우리 대학이 주창해 온 대학 자율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교수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정례적으로 하는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에 ‘잠재적 가해자’로서 마지못해 참여하기보다 피해 학생에 대한 ‘상담자’로서, 추가 피해를 방지할 도우미로서 적극 동참해야 한다. 교수가 존경받는 길은 ‘지성의 전당’ 지킴이로서 제자를 지도할 때일 것이다. 교육부 또한 바뀌어야 한다. 대학가의 성폭력 실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정책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성범죄로 교원이 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징계수위 조절에 앞서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듣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성범죄를 일으킨 교수를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만든다는 비아냥을 듣지 않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금융권 제재심 ‘기피제’ 도입

    금융권 제재심 ‘기피제’ 도입

    금융권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도 사법부의 법관기피신청제도와 같은 ‘기피제도’가 도입된다. 제재심 민간위원은 두 배로 늘고, 정보기술(IT) 등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된다. 하지만 ‘속기록 비공개’ 원칙이 유지되고, 논의내용 발설 시 민간위원 해촉 등 ‘비밀주의’는 더 강화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재 절차 투명성이 더 후퇴했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런 내용의 ‘제재심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제재 대상자가 권익 보호 차원에서 자신과 연관성을 띤 특정 위원을 빼 달라고 공식 요청할 수 있게 했다.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을 때’ 해당 법관을 배제해 달라고 한 현행 사법부 제도를 ‘참고’한 것이다. 또 민간위원 숫자도 2배(6명→12명)로 늘리고 경력 요건도 5년에서 10년 이상으로 강화했다. 하지만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던 속기록은 ‘비공개’를 고수하기로 했다. 제재심 결정 내용도 사회적 관심사 등 최소 범위에서 알리기로 했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위원들 간 활발한 토의가 이뤄지기 어렵고 제재 대상에 대한 권익침해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선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당초 금융 당국이 제재심을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것은 ‘KB사태’가 발단이 됐다. 제재심의 ‘경징계’ 방침을 최수현 당시 금감원장이 ‘중징계’로 번복해 투명성 및 실효성 논란 등이 일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도 과징금 결정을 내리면 심의록을 공개해 근거를 볼 수 있게 한다”면서 “이런 절차가 사회적 감시 기능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금감원은 KB사태를 잊었는지 사후 논의 결과를 감춰 감독기구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금융위 직원은 제재심에서 발언권만 행사하고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가부 동수인 경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 ‘보여 주기식 규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제재심에서 지난해 발생한 KT-ENS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하나·국민·농협 등 3개 은행 임직원 20여명을 정직 등 징계 조치했다. 1조 1000억원을 부실하게 대출해 줬다가 1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하나은행은 기관경고를,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를 받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산교육청 ‘이달의 책’ 선정도서 논란

    부산시교육청이 반미·반이승만 내용의 좌편향적인 역사책을 ‘이달의 책’으로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달의 책 선정위원회는 이임하 방송통신대 통합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쓴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 이야기’를 이달의 책으로 선정, 11개 공공도서관에 배포했다. 이임하 교수는 머리말에 ‘초등학교 교과서 등에 한국전쟁에 대한 기술이 잘못돼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집필했다’고 집필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미국과 이승만 정부의 민간인 피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하면서 북한 인민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피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 6·25전쟁 당시 미국 및 한국군과 북한 인민군이 살포한 ‘삐라’(전단)에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작가는 이미 공개된 삐라를 분석하는 게 객관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역사학계는 삐라엔 극도로 공격·선동적인 문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사건 전개와 이해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책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4일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에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묘사했다’며 민원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에 시교육청은 이날 부랴부랴 이달의 책 선정위원회를 열고 재심의, 해당 도서를 ‘이달의 책’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이달의 책’을 선정, 배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시각에서 6·25전쟁을 기술한 역사책에 대해 아무런 검증이 없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편향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달의 책 목록에서 삭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이슈&논쟁]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연장

    [이슈&논쟁]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연장

    설계수명(운영 허가 기간) 30년이 끝난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가동 연장을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찬성론자들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계속운전 심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미 운전 연장을 위해 5600억원을 투입한 점과 전력 수급 문제 등을 참작해 계속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간 검증단은 중수로 원전인 월성1호기는 더이상 경제성도 없고 안전성 보장이 어려우며, 세계적으로도 수명을 연장한 사례가 적다며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2일 재심의를 앞두고 월성1호기 재가동 문제에 대한 양측 의견을 들어봤다. [贊] “안전문제는 이미 모두 해소… 핵무기 연상케 하는 건 왜곡”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이 우리 사회의 현안이다. 일부 환경단체와 탈핵을 주장하는 집단은 지속적으로 월성1호기의 안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원전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실은 괜한 트집 잡기와 소모적인 논쟁이 된다. 첫째, 이들이 제기하는 안전문제는 모두 규제기관에 의해 검토돼 해소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은 이를 알 턱이 없으며, 전문가들조차 자기 전문분야의 문제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다. 사실은 이미 해소된 문제인데 지속적으로 트집 잡기를 한다. 둘째, 웅변술로 국민의 바른 생각을 방해한다. 수명 연장이 아니라 계속운전이다. 또 핵발전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이다. 원전은 생명체가 아니다. 기계적 건전성과 안전 여유도를 확보하고 있으면 계속운전이 가능한 것이다. 원전은 폭발하지 않는다. 핵무기를 연상케 해도 왜곡이다. 셋째,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완벽을 요구한다. 이들이 제기했던 많은 문제가 별것 아닌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반성과 사과는 전혀 없다. 그러나 원전 운영과 관련한 지엽적 실수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넷째, 문제를 풀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원전 정책, 에너지 정책, 방사성폐기물, 원전 해체 등을 모두 함께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궤변이다. 생산 없는 논쟁으로만 이끈다. 어떤 문제를 풀려면 작은 문제로 나누어 풀고, 그 후 작은 문제의 답을 맞혀 나가야 한다. 다섯째, 지엽적 사실을 확대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의 확대해석을 통해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이들은 그사이에서 이득을 취한다. 최근엔 ‘월성1호기 계속운전 심사과정에서 현행 안전기준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격납건물계통에 대한 요건인 ‘R-7’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R-7’ 요건은 인터넷에서 ‘CANDU(중수로)형 격납건물 요건’이란 문구를 넣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문건 3쪽에는 ‘1981년 1월 1일 이후 건설된 원전에 대해 적용한다’(These documents apply to reactors licensed for construction after January 1)라고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이게 현행 요건이다. 월성1호기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요건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캐나다 정부가 과거에 건설된 원전에 대해 최신 요건의 적용을 유예한 것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전 안전성의 요건은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인해 주민과 환경에 부당한 위험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거꾸로 생각하면 ‘정당한 위험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위험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게 더 말이 안 된다. 1960년대 원자력 안전규제가 법제화될 때 원자력발전에 관한 정량적 안전 목표는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인한 위험도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위험도의 1000분의1 이하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R-7’ 규정이 나온 1990년대에는 원전에 대한 안전 목표가 높아졌다. 원전이 지속적으로 건설될 경우 1000분의1에 불과한 위험일지라도 200분의1이 될 수 있고, 100분의1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새로 건설되는 원전에 대해 안전 목표를 강화함으로써 ‘위험도의 총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월성1호기는 ‘R-7’ 요건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깊지 않은 지식을 토대로 트집을 잡은 것이다. 일반인이나 격납용기 요건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들의 주장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런 뻔한 시나리오에 국민은 물론 언론도 계속 속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反] “전세계 수명연장 사례 적어… 최대 5600억원 손해 볼 것”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은 안전성도 경제성도 없다. 12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심의가 다시 시작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첫 수명연장 심의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기준을 넘어선 대형 쓰나미에 가장 먼저 폭발했다. 설계수명을 연장해서 가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인데 불과 7년 전 일본원자력안전보안원(우리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해당)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격납건물 파손 확률을 1억년의 한 번으로 평가하면서 안전하다고 했다. 당시 부지에는 4개의 원전이 있었고 3개의 원전이 가동 중이었다. 지진을 감지한 원전은 바로 안전하게 정지했지만 이어서 들이닥친 쓰나미에 비상발전기가 침수되면서 정전이 발생하고 가장 오래된 원전인 1호기부터 수소폭발했다. 노후한 원전은 평상시에는 별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적 실수나 기준치 이상의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안전여유도가 가장 낮은 노후원전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배웠다. 그렇다면 안전여유도가 가장 낮은 노후원전부터 하루빨리 폐쇄하는 게 바로 옆 나라의 사고를 직시한 우리들의 선택이어야 한다. 더구나 월성원전 1호기는 세계적으로 경제성,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가동 기수도 적고(11%) 수명연장 사례도 적은 중수로 원전이다. 사용후핵연료가 다른 경수로 원전에 비해 5배나 많이 나오다 보니 현재까지 우리 땅에 쌓인 사용후핵연료의 절반이 월성 1~4호기에서 나온 것이다. 주민들의 소변에서까지 검출돼 암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중수소 역시 전 원전의 90%가 이들 월성원전에서 나온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는 원자력안전법에 위법한 원전이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38조에는 ‘계속운전을 하려는 원자로시설에 대해서는 최신 운전경험 및 연구결과 등을 반영한 기술기준을 활용해 평가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월성원전 1호기는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원전으로 1991년 이후에 적용된 새로운 안전기술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사고 시에 사용후핵연료 방출 통로를 통해, 증기발생기 배관을 통해 방사성물질이 주위 환경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시설이 유일하게 없는 원전이다. 중수로의 종주국인 캐나다에서는 월성1호기와 동일 모델인 젠틸리 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4조원의 설비 개선비용이 필요하다고 평가되자 수명연장을 포기했다. 월성1호기는 압력관 교체 등에 5600억원을 들였을 뿐이다. 최신 안전기술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설비 개선만으로 안전성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월성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단은 32개의 개선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안전성 보장이 힘들다고 했지만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는 개선사항에 동의하지만 수명연장 후에 중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개선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원전의 안전성 확보가 어떻게 가능할까. 게다가 월성1호기는 가동할수록 손해 나는 원전이다. 2009년 수명연장을 신청할 당시에는 7000억원의 설비개선비용을 투자해 10년을 가동하면 604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전력연구원이 평가했다. 하지만 안전성 심사는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예상과 달리 5년이 걸렸다. 가동 기간이 8년 이하로 줄어들면서 국회예산처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최소 1462억원에서 최대 5600억원 손해를 본다고 평가했다. 민간기업이라면 벌써 폐쇄를 결정했을 원전이다.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 원전 안전과 투명성 평가의 시금석이다. 안전성 자료도 비공개, 경제성 자료도 비공개, 안전성 심사과정도 비공개다. 이러고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결정할 수 있을까. 자료부터 공개하고 안전성, 경제성을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 제주 4·3 희생자 정부 재심의 검토

    정부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일부에 대한 재심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회를 비롯한 지역주민의 반발과 함께 과거사 인식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5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4·3 국가추념일 전에 희생자 재심 실시 여부와 그 결정에 따른 재심 절차를 모두 끝내고 논란을 종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로 지정된 일부 인사가 무장대 수괴급이라는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대통령의 위패 참배가 어렵다”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희생자 지정을 취소하는 것이 옳다는 데 대해서는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위원회) 소위원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제주 4·3 소위원회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4·3 희생자 추념일’ 입법예고 과정에서 일부 단체가 주장한 재심 요청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희생자 가운데 무장대 수괴급 및 남로당 핵심 간부가 포함됐다’는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 등의 주장과 관련해 재심의를 할 것인지와 재심의를 할 경우 방법 등에 대해 토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보수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제주4·3 정립연구유족회는 4·3 사건의 역사와 정부보고서가 좌편향·왜곡됐다고 주장하면서 추념일 지정에 반대해 왔다. 주무부처인 행자부 장관과 위원회가 4·3 사건 희생자에 대한 재심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희생자 1만 4000여명 가운데 일부 희생자에 대한 재심의라고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발과 이로 인한 이념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감원, 신협 현장검사 강화… 부실대출·횡령 막는다

    금융 당국이 부실대출·횡령 등을 막기 위해 신용협동조합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협에 대한 현장 조사에 인력과 자원을 배분하기로 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달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로 종교나 직장 등 특정 단체에서 조직되는 신협은 농협·수협·축협 등 지역조합에 비해 규모가 작고 개수가 많아 그동안 현장 검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검사 인력이 부족한 데다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신협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금 창구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대대적인 검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신협에서 대출 위반이나 횡령·유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 일부 신협에서 동일인 대출한도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금감원은 8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라 금융 당국이 관리감독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인력 부족 등으로 검사를 나가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살펴보니 횡령이나 유용, 대출 규정 위반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 현장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신협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조합이나 모니터링을 통해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 곳들을 대상으로 테마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신협중앙회가 보통 3년 주기로 일선 조합에 대한 자체 검사를 하고 있지만, 계좌추적 등 훨씬 세밀한 검사 권한이 있는 금감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번 금감원 조직 개편에서 인력 증원도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942개가 있다. 외환위기 전에는 1600여개였다. 외환위기 직후 5~6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고 이후 신협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중은행 한달 새 7000억 손실

    시중은행 한달 새 7000억 손실

    동부건설 법정관리에 모뉴엘 사기대출, 대한전선 출자전환 등 최근 잇따른 기업 부실로 은행들이 최근 한 달 사이 7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 감소를 호소하는 시중은행들엔 악재의 연속이다. 이 여파로 기업 대출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동부건설의 시중은행 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9일 기준 1241억원이다. 산업은행이 562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부분 신용대출로 은행들은 상당 부분 회수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은행의 순손실로 이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무역보험공사(무보)가 모뉴엘 보험금 지급 거부를 결정했다. 은행들이 모뉴엘에 빌려준 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768억원이다. 이 중 은행들은 신용대출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손실처리했지만 무보가 지급보증한 3265억원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은행들은 일단 무보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소송도 고려하고 있지만 책임 여부에 따라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전선 분식회계 사태로 시중은행이 쥐고 있던 주식은 반 토막이 났다. 대한전선 채권단은 2013년 12월 7000억원을 출자전환했다. 그런데 대한전선이 회수할 수 없는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것처럼 과대평가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재를 내렸다.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은행들이 출자전환한 가격은 주당 2500원에 육박하는데, 대한전선의 마지막 거래일 주가는 1200원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폭락에 따른 은행들의 손실액을 2500억원으로 추정한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손실이 커지면 중견·중소 기업의 자금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모뉴엘 사태 등으로 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우선 축소하거나 조기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졸업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했다.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단으로부터 100% 동의를 받아 자율협약 졸업을 승인받았다. 채권단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 개시 후 정상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지속했으며 자력으로 영업 및 재무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자율협약 종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유동성 위기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2010년 1월 자율협약을 받게 됐다. 당시 2년 기한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나 졸업 여건을 달성하지 못해 1년에 두 차례 기한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런 아시아나항공의 자신감을 꺾는 일이 동시에 벌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행정처분심의위원회 재심의를 열어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충돌로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확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최수현의 사퇴… KB 사외이사는?

    지난 9월 4일 아침.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출근길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보, 이걸 발표하면 옷(금감원장 직)을 벗어야 할지도 몰라.” 그날은 ‘KB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최 전 원장이 ‘중징계’(문책경고)를 확정했던 날입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올린 안건을 최 전 원장이 한 단계 올린 것입니다. 최 전 원장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KB사태는 회장과 행장의 동반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반. 임기를 16개월이나 남겨둔 최 전 원장이 지난 18일 돌연 사퇴했습니다. 동양 사태나 카드사 정보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 성격이 큽니다. 이와 함께 KB제재와 관련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도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내막이야 어떻든 KB사태의 ‘삼각’ 책임론의 두 축이었던 최고경영자(CEO) 두 명과 금감원장이 모두 물러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영권 견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KB금융 사외이사뿐입니다. 지난 9월 18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KB금융 이사회가 자정이 가까워 임 전 회장의 해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는 늦은 밤 임 전 회장을 직접 찾아가 2시간 넘게 자진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사퇴를 거부하는 임 전 회장에게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 제재수위에 대한) 억울한 마음은 잘 알겠으나 KB를 위해 용퇴해달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KB 이사회는 KB금융 출범 사상 처음으로 회장을 직접 끌어내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KB 사외이사들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LIG손해보험 인수승인을 빌미로 사퇴를 압박하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뭇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LIG손보 인수는 한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의 연체이자가 쌓였습니다. KB 사외이사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KB’는 두둑한 연봉이 담보되는 안정적인 직장에 불과했던 걸까요. 곪은 부위를 도려내야 비로소 새 살이 돋는 것이 이치라면, KB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45일 운항 정지

    지난해 7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45일 운항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행정처분심의위원회(위원장 권용복 항공안전정책관)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아시아나항공에 과징금이 아닌 운항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중대 항공 안전사고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여러 경로를 통해 운항 정지만은 면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위원회는 강력한 제재 수단인 운항 정지 처분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권용복 위원장은 “조종사의 중대 과실이 드러났고 항공사의 교육 훈련 미비, 안전에 대한 책임 등을 물어 위원(정부 4명, 민간 3명) 전원이 과징금 대신 운항 정지 처분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제재 수위로 최대 90일간의 운항 정지를 내리거나 최대 22억원의 과징금을 물릴 수 있지만 항공 안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과징금이 아닌 운항 정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다만 사고 당시 아시아나항공사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대처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투자 강화, 경영상 어려움 등을 감안해 운항 정지 기간을 50% 감경했다. 항공법상 위반 정도나 횟수 등을 감안해 50% 범위에서 가감이 가능하다. 운항 정지 기간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약간의 견해차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은 최소 40일에서 최대 60일간 운항 정지를 내려야 한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으나 장시간 토의 끝에 45일로 최종 결정했다. 운항 정지 시기는 예약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분 확정 시점 약 3개월 이후부터 45일 연속된다. 이 노선의 경우 설 이후 3월부터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쯤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295석 규모의 B777 항공기를 하루 한 차례 운항(탑승률 80%)하고 있다. 45일간의 운항 정지가 최종 확정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약 150억원의 영업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또 항공사의 안전 이미지 훼손도 감수해야 한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 운항 정지 기간 중 좌석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B777(248석) 기종 대신 B747(365석) 기종을 투입하도록 권고했다. 대한항공이 대형 기종으로 변경해도 좌석이 부족할 경우 임시편 투입도 권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정지 처분은 국익과 해당 노선 이용객들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 이의신청을 내기로 했다. 재심의에서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최대한의 감경 폭을 적용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봐주기’라고 주장했다. 과거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소급적용해 최대 처벌했음에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처벌의 흉내만 낸 것으로 법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무시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필러 눈 주위 사용해도 돼” 과대광고 12개 제약사 적발

    눈 주위나 미간 등 성형용 필러 사용이 금지된 부위에 필러를 사용해도 괜찮은 것처럼 거짓·과대광고를 해 온 제약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LG생명과학, 한독 등 국내의 대표적인 제약사도 포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용 시 주의 사항’에 눈 부위 및 미간 필러 사용을 금지한다고 써 놓고도 광고를 통해 오히려 해당 부위 사용을 권장한 12개 업체를 적발,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눈가나 미간에 필러를 잘못 주입하면 시력 저하 등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적발된 광고를 삭제하는 한편 업체가 해당 제품을 다시 광고할 때 재심의를 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적발된 업체는 ▲휴메딕스 ▲LG생명과학 ▲갈더마코리아 ▲그린코스코 ▲리독스바이오 ▲멀츠아시아퍼시픽피티이엘티디 ▲메디포커스 ▲엠엔엘 ▲오래온라이프사이언스 ▲테라스템 ▲한국엘러간 ▲한독 등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물러나라” “사퇴 생각 없어” “해임 사안 아냐”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물러나라” “사퇴 생각 없어” “해임 사안 아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논란에 따라 촉발된 ‘KB사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KB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가 번복된 점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오가며 금융당국 수장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동반 사퇴하라’는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요구에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서 “무책임하거나 무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권한 있는 사람이 권한 있게 행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책임이 가볍지는 않지만 해임까지 이르는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KB사태에 대해 지난 8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경징계를 결정했고 여론이 나빠지자 지난달 4일 금감원에서 문책 경고를, 9월 12일 금융위에서는 정직 3개월로 중징계를 확정했다”면서 “금융당국이 여론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신 위원장은 “징계는 제재심의위의 판단을 듣고 금융위가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KB사태가 심각해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답변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KB사태로 물러난 이후 이날 처음 대면했다. 임 전 회장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과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는 등 강경했던 이전과는 달리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 전 행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다소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다. 자성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전 행장은 “일부 임직원에 의해 왜곡, 조작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이사회나 감독당국에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한 것은 그것밖에 없다”며 “똑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같은 행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은행 정보기술(IT)본부장 교체를 놓고서는 엇갈린 진술을 했다. 이 전 행장은 임 전 회장이 당시 IT본부장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전 회장은 “은행으로부터 (교체와 관련한) 사전 협의를 받았고, 협의해 줬다”며 “이 전 행장이 강도를 세게 느낀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논란과 관련해 이날 국감에 출석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5년간 독립 경영) 합의는 양자 간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지켜져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가혹 행위로 우울… 자해 사망 군인 유공자 인정”

    극심한 구타·가혹 행위로 인한 우울 상태에서 일반전초(GOP) 근무 중 자해 사망한 군인에 대해 “불가피한 사유 없이 고충 해결 노력을 게을리한 스스로의 과실이 경합돼 사망했다”며 국가유공자 등록을 거부한 국가보훈처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행심위는 국가보훈처 수원보훈지청이 1990년 4월 GOP 경계근무 중 자해 사망한 홍모씨(당시 23세)의 유족을 유공자 유족에서 제외한 처분은 위법·부당하다고 1일 밝혔다. 홍씨는 1989년 11월 육군에 입대해 이듬해인 1990년 4월 일병으로 GOP 경계근무를 하던 중 자해 사망했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홍씨가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후임병이 선임병들의 개머리판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대 내에서 개머리판과 몽둥이 등을 사용한 구타·가혹 행위가 만연했다. 어머니 윤모씨는 2012년 7월 행심위에 “유공자 유족 등록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행심위는 보훈처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보훈처가 재심의에서도 유공자 유족 등록을 거부하자 윤씨는 지난해 8월 다시 행심위에 행정심판을 냈다. 행심위는 “선임병들의 구타가 만연한 부대였던 점, 최전방 GOP인 데다 감시 인력이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불가피하거나 본인 과실로 인한 사망으로 볼 수 없다”며 “본인 과실에 대한 증명 책임은 보훈처에 있지만 객관적 자료조차 없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일어난 ‘KB금융 사태’는 우리나라 금융의 후진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결정 과정에 있어서 경영진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감독 당국에 대한 보고와 이에 따른 감독 당국의 검사 및 제재 결정 절차에 이르는 단계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의해서 해임되고 행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지만, 우리나라 금융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다. 이번 사태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회장과 행장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2008년 KB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회장이 계속 외부 낙하산 인사로 임명되면서 줄 서기 인사가 만연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안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유독 KB국민은행에서 금융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의 수익력은 반 토막이 됐고, 한 때 자산 규모로 1위였던 KB금융지주는 3위로 전락했다. 이러한 경영 실적의 부진은 결국 낙하산 인사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이 근절돼야 하는 이유다. 둘째, 회장과 행장 등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한다. 현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각 금융기관 내부 규칙이나 정관에 규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지배구조는 금융기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것이 잘 작동되지 않을 때는 법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줬다. 특히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종업원과 금융소비자 대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 제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자문 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무용성이 드러났다. 제재심의위가 경징계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인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회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물론 제재심의위가 자문 기구여서 결정권자가 이에 구속받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9인 중 6인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고, 대심(對審)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제재심의위의 결정은 나름대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가 제재심의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제재심의위 기구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제재심의위를 자문 기구가 아닌 제재 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법적 근거 없이 감독규정(規程)으로 규정된 현행 제재 절차 내용도 빨리 법제화하면서 제재 제도를 선진화시켜야 한다. 넷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벗어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한 외부 평가는 가히 충격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2014년 국가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척도가 되는 금융시장 성숙도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순위를 144개 국가 중에서 80위로 발표했다. 이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에서 훨씬 뒤떨어진 말라위(79위), 우간다(81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말레이시아(4위), 페루(40위), 인도네시아(42위), 필리핀(49위), 인도(51위), 가나(62위)보다 순위가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징표다. 한국 경제가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금융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물론 대통령, 국회도 관심을 갖고 금융산업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가 많은 금융감독 체계도 빨리 뜯어고쳐야 한다. 금융 정책을 수행하는 금융위원회는 감독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제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관치금융도 빨리 청산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 ‘불법 계좌조회’ 신한은행 임직원 150명 무더기 제재

    불법 계좌조회로 신한은행 임직원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는다. 제재 대상자만 150명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이 불법 계좌조회로 인해 받는 징계만 세 번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가까웠던 전·현직 직원과 가족, 고객들의 계좌를 불법 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의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징계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기관인 신한은행도 ‘기관주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은행에 조치를 의뢰한 직원까지 합치면 총 제재 대상자는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전 사장의 지인 계좌와 무관한 본인 가족 계좌를 무단 조회한 직원 130명에 대해서는 사안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정도로 중하지 않다고 보고 신한은행 측에 자체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금감원의 징계 방침으로 신한은행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판하거나 신 전 사장과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계좌를 불법 조회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금감원은 이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가 이번주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현재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의 기관제재 강화 방침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신한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5300회가 넘는 고객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2012년에는 재일교포 주주 계좌를 무단 조회하고, 직원 50여명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정보를 총 1621회나 불법 조회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임영록 전 회장을 위한 辯/이유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임영록 전 회장을 위한 辯/이유미 경제부 기자

    지난 8월 22일,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를 위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백련사를 찾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그날 새벽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 전 회장에게 사전 통보됐던 중징계(문책경고)를 경징계로 낮추는 내용의 징계수위 완화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늦게까지 가슴 졸이며 잠을 설쳐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계열사 임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넘쳤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금융감독원 특별검사와 제재심의위원회 등 3개월을 끌어온 징계국면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안도감이 배어 있었다. 그날 그는 불과 한 달도 못 돼 지주 이사회가 자신의 회장직 해임안을 결의(9월 18일)하고 등기이사직에서조차 스스로 물러나는(9월 28일) 암울한 미래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KB사태는 임 전 회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버렸다. 임 전 회장 스스로도 “억울하다”는 얘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 금융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이유도 바로 이 억울함이다. 금융권에서도 임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이 적지 않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서 내분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조직 혼란을 초래했단 사실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임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의 이면엔 여론재판에 떠밀리듯 칼자루를 휘두른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깔려 있다. 금융당국은 임 회장의 징계내용을 두고 매번 다른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주의적 경고인 경징계로 올린 건의안에 대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초유의 거부권을 행사하며 문책경고인 중징계로 징계 수위를 높였다. 제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지닌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를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중징계로 한 단계 더 제재강도를 높였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부터 금융위 최종결정까지 불과 2주 동안 임 회장의 위법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추가된 것은 없다. 다만 그 사이 템플 스테이에서 ‘잠자리 다툼’이 벌어지고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직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KB내홍’에 이 전 행장이 또다시 불을 붙이며 여론이 악화됐다. 하지만 이는 타협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 이 전 행장의 돌출행동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보단 최 원장의 중징계 결정 이후 자진사퇴한 이 전 행장과 달리 금융당국의 강권에도 사퇴거부를 고수했던 임 전 회장에게 ‘괘씸죄’가 덧씌워졌다는 데 더 힘이 실린다. 임 전 회장의 억울함도 여기서 비롯됐다. 금융당국이 명확한 잣대 없이 정무적인 계산에 따라 징계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임 전 회장이 행정소송에 착수하는 결과를 금융당국 스스로 초래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임 전 회장이 소송을 끝까지 강행했다면 승소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KB사태는 결국 마무리됐지만 금융당국에도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겼다. 감독권(제재)에 대해서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yium@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금융 제재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KB 사태’는 원칙 없고 기준 없는 금융당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직무에 소홀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칼을 더 세게 휘두르는 금융당국은 익숙한 장면이다. 제재가 엿장수 마음 따라 춤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관보다 임직원을 가중 처벌하는 구태도 여전하다. 기관 제재 강화는 말뿐이다. 그렇다고 제재 과정이 투명한 것도 아니다. 수틀리면 뒤집어엎는 원님 재판식이다. 반면 제재 권한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밥그릇 싸움은 치열하다. KB 사태는 금융 제재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수준과 인식을 일본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제공했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건에 가려져 있지만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도 대형 금융사고였다. 부당대출 규모만 5300억원대로 내부통제 상실뿐 아니라 본점의 감독 태만, 경영관리 부실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본금융청과 한국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사뭇 다른 제재 조치안을 내놓았다. 양측의 고위 관계자들이 서로 오갈 정도로 조사 내용을 공유했지만 징계 내용은 달랐다. 일본금융청은 국민은행 도쿄·오사카지점에 4개월(2014년 9월 4일∼2015년 1월 3일) 신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사회적 물의와 비리를 저지른 만큼 기관인 국민은행에 중징계했다. 반면 금감원의 관심사는 달랐다. 해외에서 비리 이미지를 각인시킨 국민은행보다 이번에 물러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여부에 쏠렸다. 이 전 행장은 이 사건 당시에 리스크 담당 부행장으로 일했다. 금감원은 이 전 행장 ‘찍어내기’에 매몰되다 보니 대형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에 경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기관경고는 금융기관이 건전한 영업 또는 업무를 저해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 등에게 재산상 손실을 초래한 경우 그 위반의 정도가 비교적 가벼울 때 내려지는 조치다. 제재 권한은 금융위와 금감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크게 금융위가 직접 조치하거나 금감원에 위탁한다. 혹은 금감원(장)이 직접 할 때도 있다. 문제는 제재 권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대(對) 국회 로비 결과에 따라 나뉘었다는 데 있다. 제재 권한 주체가 왜 금융위인지, 왜 금감원인지 기준과 원칙이 없다는 얘기다. 금융지주법과 은행법,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제재 권한 주체가 제각각이다. 은행 제재 권한이 대표적이다. 은행법에 따라 임원의 해임권고·직무정지 조치는 금융위가 하고, 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는 금융위 권한이지만 금감원장이 조치할 수 있다. 또 면직요구를 포함한 모든 은행 직원(등기임원 제외)에 대한 제재는 유일하게 금감원장이 조치한다. 2010년 밥그릇 싸움과 국회 로비 결과 금감원장에 귀속됐다. 반면 금융지주사와 저축은행 직원의 면직요구 제재 권한은 금융위가 갖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21일 “제재의 양정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서둘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이 뚝 떨어졌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제재심의 제재안(경징계)을 뒤집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문기구여서 최 원장이 제재안 수용을 거부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금융위도 제재심의위를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심의위원인 담당국장 대신 담당과장을 대리인으로 보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 약화는 자초한 측면도 있다. 우선 투명하고 공정한 제재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 심지어 로비도 가능한 구조다. 회의 의사록를 공개하지 않고, 참관인 제도도 금하고 있다. 심의위원의 ‘인재풀’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에서 독립된 제3의 기관에서 제재심의를 진행하는 개혁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재심의에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금융위는 최근 일사천리로 KB 이사회까지 개입해 임영록 전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편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임 전 회장의 ‘아웃’을 원하면 해임권고 조치를 내리면 된다. 하지만 직무정지 3개월 조치를 취한 뒤, 물밑에서 KB 이사회를 압박해 회장직을 박탈하는 것은 법 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임 전 회장이 제기한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가 아예 반영되지 않도록 봉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사회에서 해임이 된 만큼 법원이 직무정지 취소를 내려도 의미가 없다. 금융당국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을 쫓아낼 때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 2009년 황 전 회장은 직무정지 3개월을 받고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 인사에 금융당국이 개입하면서 더욱 문제가 꼬이게 됐다”면서 “누가 봐도 이사회 스스로가 (임 회장을) 해임시켰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상)] ‘찍어내기 관치’ 흑역사 또 되풀이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상)] ‘찍어내기 관치’ 흑역사 또 되풀이

    5개월 가까이 끌었던 ‘KB사태’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강제 해임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KB사태는 어설픈 관치의 폐해와 낙하산 인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금융관료들 스스로도 부끄러운 유산으로 여겼던 ‘찍어내기 관치’가 다시 부활했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됐다.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을 세 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관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관치의 수준은 너무 후진적이었다. 무엇보다 임 전 회장의 뚜렷한 ‘죄목’과 제재 근거를 대지 못했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외압과 보고서 조작, 리베이트(뒷돈) 혐의 등은 관련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게 됐다. 전문성(전산)까지 요구되는 이런 사안에 중징계를 내리려면 그에 부합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만 1차 제재권을 행사했던 금융감독원은 그러지 못했다. 해석과 주장이 다른 정황근거만을 무수히 나열했을 따름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사전통보에도 불구하고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경고)로 제재 수위를 낮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후 최 원장은 초유의 거부권 행사를 통해 제재심 결정을 뒤집고 중징계(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바통을 건네받은 금융위원회는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더 센 징계를 내렸다. 경징계→중징계→직무정지로 징계수위가 올라간 3주일 남짓 사이, 임 전 회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새로운 물증이나 증언은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다. 추가된 게 있다면 사회적인 논란 확산이었다. 금융위는 ‘사회적 물의’를 중대 죄목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 죄목에서는 금융 당국 수장들과 KB 이사회 등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KB사태가 산으로 가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금융 당국은 오로지 ‘정권에 맞서는 전직 관료 퇴출’에만 매달렸고 세간의 관심도 ‘얼마나 버틸까’에만 쏠렸다. 왜, 무슨 잘못을 했고 양형이 합당한지 등은 뒷전이었다.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임 전 회장에게 거세게 반발할 빌미를 준 것은 다름 아닌 금융 당국이었던 것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냉정하게 따져보면 KB사태는 부부싸움 요란하게 했다고 제3자가 강제로 이혼시키고 처벌한 형국”이라면서 “자식들과 이웃에게 너무 피해가 가 경찰이 나서긴 했지만 그 방식이 거칠고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감독 당국이 민간 금융사 일에 어설프게 개입하거나 제재하면 곧바로 소송에 휘말리기 때문에 철저한 법리와 물증으로 무장한다”면서 “임 전 회장 해임 성공으로 금융 당국이 1차 승리를 챙겼지만 2차 법정 싸움에서도 이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에게도 직무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가 3년간의 소송 끝에 패소, 제재를 취소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사태는 성에 차지 않더라도 끝까지 이사회에서 풀었어야 했는데 당국이 나서면서 문제가 더 꼬였다”며 “(지분이 없는) 정부가 주식회사 인사에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에 이어 정권에 맞서면 필패라는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라며 “최수현 원장의 석연찮은 목적의식적 중징계 시도와, 방관에서 갑자기 강공으로 돌아선 신제윤 위원장의 느닷없는 태도 변화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처벌 위주의 손쉬운 관치에 의존해서는 금융회사의 내부역량을 키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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