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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의 계절/ 코엘류 ‘순한 이미지’ 탈피 ‘한국식 채찍’ 리더십 시사

    ‘순한 아저씨’는 이제 그만.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움베르투 코엘류(얼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의 잇단 졸전과 관련해 기술위원회에 출석한 코엘류 감독은 경위 보고에서 “한국식의 조련방법을 좀 가미해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이 잘못할 경우 가차없이 질책하고 때로는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조련법으로 “너무 순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털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표팀을 처음 맡은 뒤 문화적 차이 때문에 고심해온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학창시절부터 강압식으로 배워온 선수들에게 ‘한국식 채찍’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영증 기술위 부위원장은 “코엘류 감독은 이번 오만 원정에서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어이없이 허물어진 점을 반성하면서 전술에서 ‘한국식’을 과감하게 접목할 뜻을 밝혔다.”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기대했다. 곽영완기자
  • 코엘류감독 재신임/ 내년7월 아시안컵까지 유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재신임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김진국)를 열고 아시안컵축구대회 최종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패한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한 결과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4시간30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회의를 마친 뒤 “코엘류 감독에게 한번 더 힘을 실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재신임 결과는 이날 참석한 기술위원 8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코엘류 감독은 당초 계약대로 내년 7월 아시안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연패는 축구 지도자로서 오점이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일이지만 결국 모든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면서 “자율축구에 덧붙여 한국의 정서에 맞는 훈련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술위는 “향후 해외파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 소집,충분한 훈련시간 보장 등 코엘류 감독의 요구사항은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병규기자
  • 호주제 폐지안 의결 /국회통과 전망

    호주제 폐지법안은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국회의원들로서는 여성계의 표를 의식해야 하고,유림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눈치도 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대 변화에 맞는 법이 필요하나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까닭에 정치권에서는 “‘당론 투표’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외국인고용허가제나 주5일제 표결 때처럼,의원 각자가 투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찬반 양측에서 의원 개개인에 대한 치열한 ‘협박전’이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암묵적인 담합에 의해 이 문제를 총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민법개정안은 정부에서도 논의를 여러번 미룰 정도로 민감한 문제가 아니냐.”면서 “가뜩이나 요즘은 대선자금 파문에 선거구획정 등 정치개혁 논의,기존의 예산결산 심의까지 겹쳐 실질적 논의는 내년 초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의원 저마다의 득표 계층이 다르기 때문에 처지에 맞는 주장들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당론이 모아지기도 쉽지 않겠지만,당론이 정해진다 해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정당 지도부가 그런 불필요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한 중진의원은 “내년 선거쯤에는 파병이니 재신임 국민투표니 전례가 없을 만큼 메가톤급 이슈가 몰려있어 입장 표명을 강요당할 텐데,숙제가 하나 더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현실로 다가온 제조업 공동화

    경제가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극심한 투자 부진과 공장들의 해외 이전으로 국내의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거리에는 일할 곳이 없어 놀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이 넘쳐 나고 시중에는 생산현장을 이탈한 뭉칫돈들이 떠돈다.부동산 투기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노동계는 새로운 ‘동투(冬鬪)’를 준비중이다.경제의 구석구석 병이 깊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입한 나머지 경제에 관심을 기울일 생각조차 않고 있다.경제가 나빠져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만 걱정이 태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업·제조업 통계조사가 시작된 지난 1967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제조업의 생산설비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경제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20%의 증가율을 보였고 심지어 외환위기 와중에도 증가세를 지속해온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는지를 말해준다.설비의 신·증설이 이뤄지지 않고,기존 설비마저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생산설비가 줄면 경제는 성장을 멈추게 된다.제조업 공동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경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가장 큰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SK 비자금으로 촉발된 불법 정치자금 파문이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과 특검 논란으로 이어지며 정치권이 연일 4색 당쟁에 빠져들고 있다.정치가 불안하면 경제가 불안해지고,경제가 불안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포기하게 된다.그 결과 기업들은 해외로 떠나고,산업은 공동화하며,경제는 성장을 멈추고,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이제 정치가 더 이상 경제에 걸림돌이 되게 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권이 제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정치를 그만 접고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정치를 펴주기를 갈망하고 있다.지금은 경제 살리기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그 역할은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몫이다.
  • 청와대 “사람을 찾습니다”/ 이광재 前실장등 4명 공석 마땅한 후임자 못찾아 고심

    청와대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송치복 국정홍보비서관,김용석 인사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8월5일 이후 공석인 제1부속실장 자리까지 모두 4명의 비서관 자리가 비어 있다.34개 청와대 비서관 중 10%가 넘는 것이다. 공석인 각 비서관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이른 충원이 필요하지만,내년 총선과 재신임 정국 등으로 마땅한 인물을 발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공석인 4개 비서관 충원을 위한 인사위원회가 당장 열린다는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청와대 인적 쇄신이 대통령 재신임 문제와 연계돼 있는 만큼 12월이 돼야 충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특히 언론과 정치권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정상황실의 경우 박남춘 부이사관 대행체제로 당분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제1부속실이 석달째 대행체제로도 무리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몇몇 비서실의 임시운영체제는 청와대 근무의 매력이 상당부분 사라진 현재 장기화될가능성도 없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 선언에 따라 청와대 직원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은 이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일만 많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 과거 청와대에 파견근무했던 공무원들은 친정으로 돌아갈 때 고생했다는 의미로 ‘꽃보직’을 받거나 승진하는 등 우대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보직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여당 당직자들도 경력관리 차원에서 청와대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비서관급’ 당직자들의 경우 내년 총선출마를 의식,청와대로 들어오려는 인사가 거의 없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소영기자
  • 뉴스 플러스 / 이만섭씨 “재신임투표 헌법소원”

    민주당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이 전 의장은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대통령중심제하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는 방법은 자진사임과 탄핵밖에 없으므로 재신임 국민투표는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 ‘특검’ 정국 / 돌아온 저격수 한나라·靑 정국 첨예대립 예고

    한나라당 대여(對與) ‘저격수’ 3인방이 돌아왔다.재선의 이재오·홍준표·김문수 의원이 28일 비상체제 돌입과 함께 당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이들의 재등장은 강도 높은 대여 공세와 함께 최병렬 대표 체제의 강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검찰에 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취임 일성을 가름했다.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오만한 것이 대한민국 검찰”이라며 “실패한 권력에 칼 끝을 겨누는 오만한 검찰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어 “검찰이 겉으로는 중립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청와대 권력과 한 통속이 돼 17대 총선 전략으로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총장은 “검찰에 끌려가보지 않은 사람은 주눅들지 모르지만 숱하게 구속돼 본 나는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도 (대선자금 수사에)당당히 임할테니 검찰도 당당해야 하고 노무현씨도 정말 재신임 투표를 받을 생각이라면 물러날 각오로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대책위를 통한 정국 운영방향과 관련,“SK비자금과 노 대통령 재신임 투표,노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의혹,현대비자금 의혹,굿모닝시티 의혹,그리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 후보와 민주당 대선 공작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등등의 의혹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노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지금 여당이 대선자금 특검을 ‘물타기용’이라고 호도하고 있는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특검을 통해 여야의 대선자금을 낱낱이 밝히고,책임질 일이 있으면 노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장,홍 전략기획위원장,김문수 대외인사영입위원장 등 ‘저격수’ 3인방을 중심으로 ‘3각편대’의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강경’과 ‘투쟁력’이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다.특히 이 총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야전사령관’으로 향후 정국대응을 진두지휘하게 된다.최근 그의 발탁설이 나돌자 청와대측도 물밑 채널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한다. 국민의 정부 때부터 굵직굵직한 폭로로 관심과 비난을 받아온 정형근 의원도 비상대책위원에 기용됐다.지난 6월 최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들 강성 재선의원들이 다시 전면에 나섬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까지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가파른 대치전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5년후는 1억만 돼도 나라 흔들”/盧대통령, 충북도민과 간담회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경기부양책과 관련,“경제시책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약기운이 떨어져야 주사를 놓는 게 옳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충북도민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렵지만 약기운이 돌지 않는다고 주사 놓고 약 먹이면 안된다.”고 말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주사를 맞고 약기운이 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의사인 내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경제는 때가 있다.”면서 “이제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하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의 정치상황과 관련,“정치가 매일 싸우고 시끄럽다.”면서 “그러나 정치가 아주 시끄러워도 경제는 잘 갔으며 새 질서가 잡힐 때는 시끄럽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제 정치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혼란스럽지만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1000억원을 먹으면 들썩들썩했고 지금은 100억원만 해도 나라가 들썩한다.”면서 “5년 뒤에는 1억원만 돼도 나라가 흔들릴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제는 측근들의 문제를 가지고도 그렇게 된다.”면서 “국민들이 내려가라고 하면 내려가는 시대에 와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나라 ‘특검 추진 / 최대표, 비자금 용처 함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7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죽어야 사는 길(死卽生)”이라고 말했다.특검을 통해 여야 대선자금이 모두 드러날 때 ‘100억 수렁’도 벗을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그는 지난 대선 공동선대위의장으로서,현재 대표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석고대죄·사죄·속죄·죄송·통렬한 반성 등 참회의 말을 다 동원했다.그러나 비자금 모금경위와 용처에 대해선 끝내 함구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특검을 3∼5개월 한다면 총선과 겹치는데 재신임투표는 어떻게 하나. -특검법을 서둘러 국회에서 처리하고 대통령이 받으면 11월 중·하순에 수사가 시작된다.우리가 제기한 사안들은 검찰에서 기초수사가 된 것들로 1월말∼2월초까지 진상을 밝히는 데 큰 문제가 없고 국민들이 판단할 충분한 근거는 나올 것이다. 대선 후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락에 관계없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의미인가. -대통령에 초점을 둔 말이다.대통령이 대선과 관련,사전 또는 사후에 돈을 받았다면 이는 사안에 따라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한나라당이 비자금 유입경로와 용처 등 진상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공식 후원금은 9월부터 12월 사이 202억원 등 모두 255억원이다.SK자금은 다양한 선거운동에 현금으로 공급됐다고만 들었지 그 이상 확실한 기억이나 기록을 가진 사람이 없더라.조사할 수도 없고,조사하지도 않았고,했더라도 내가 밝힐 사안이 아니다. 청와대와 우리당은 특검이 국면호도용,물타기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대검 중수부가 하면 물타기가 아니고 특검이 하면 물타기인가.어제 대통령은 “국회에서 결정하면 마다할 수 없다.”고 했고,거부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왜 오늘 딴 얘기를 하는지….대통령도 자신과 관련된 비리가 염려된다면 몰라도 혁명적인 정치개혁 의지를 가졌다면 거부할 리 없다. 박정경기자 olive@
  • ‘최돈웅 100억’ 파장/한나라 비상체제로 당직 전면개편 예고

    한나라당이 ‘비상체제’에 돌입한다.최병렬 대표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일부 당직개편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대선자금 비상체제 돌입 비상체제는 당 공식기구와 별도로 ‘비상특위’라는 별도 기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특위는 최 대표가 이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제안한 대로 SK비자금에 관한 특검제를 관철하고,재신임 국민투표 실행여부 등에 대한 전략적 대처방안을 생산하는 일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주요당직에 대한 재배치를 통해 특위와의 연대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 인물’로는 ‘나바론 특공대’로 불린 이재오·홍준표·김문수 의원 등 재선 트리오가 거론된다.그간 대여투쟁에 앞장서온 이들의 면면을 볼 때 최 대표 구상의 핵심은 ‘강력한 전투력’에 있는 듯하다.특히 이재오 의원은 사무총장이나 특위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특위에는 정형근·이윤성·윤여준 의원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강력 투쟁 예상 홍준표의원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을 강력 비난,향후 검찰과 정권에 대한 투쟁의 강도를 짐작케 했다.홍 의원은 “검찰이 지난 1997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승자의 대선자금은 제쳐놓고 패자의 돈만 갖고 계속 물고 늘어진다.”면서 “더구나 검찰이 비자금의 사용처까지 수사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과잉이며 형평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원래 도둑을 잡아도 범행내용을 확인,기소 요건을 갖추고 나면 그뿐”이라면서 “정치자금 문제는 돈을 받아 당에 유입된 게 밝혀지면 이로써 끝나는 일이며,자금용처 수사는 지금까지 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정대철 의원이 자복한 200억원 수수의혹과 ‘키스나이트클럽의 50억 대선 불법자금 문제’,‘썬앤문 사건’‘이영로게이트’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라.”고 촉구했다. ●물갈이 논쟁 재연 가능성 아울러 한나라당에는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최돈웅 의원을 비롯,중진 다수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갈이론이 거듭 제기될 전망이다. 특히 최병렬 체제에 동참한 초선·소장파 의원들이 당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운신의 폭이 더욱 자유로워질 여지가 많다.그간 사태를 주시해온 미래연대와 쇄신모임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지운기자 jj@
  • 崔 “대선자금 전반 특검을” 盧 “여야 합의땐 마다안해”/청와대 회동… 최대표 “대선전후자금 추적법안 고려”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은 26일 대통령선거자금 특검제 도입과 관련,“정치권이 합의를 하면 특검을 마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단독회동을 갖고,“(하지만)정부조직의 최고책임자가 특검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특검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을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청와대는 수사중인 SK비자금과 관련된 것은 검찰이 수사를 하되,나머지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특검을 통해 파헤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 최대표는 “SK비자금은 물론 여야 대선후보의 대선전후 자금을 계좌추적하는 특검이 이뤄지도록 한나라당 단독 법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있다.”고 밝혀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과 관련해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쪽만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가)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자금과 관련해 털 것은 털고,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지나가자는 것에 동감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현 검찰로는 공평한 수사가 힘들기 때문에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요구한다.”고 여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전면 특검수사를 촉구했다.이어 “특검수사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사유가 되는지,재신임 사유가 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는 위헌 논란이 해소돼야 하며,국민투표법도 손질돼야 한다.’는 최 대표의 지적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 여부에 대한 판단을 헌재에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청와대 및 내각 쇄신 문제와 관련,“재신임 정국의 원인이 참모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재신임 정국에서 인적 쇄신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정기국회 기간중 개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각각 회동을 갖고,재신임 국민투표와 이라크 파병 등 현안을 논의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 [사설] 청와대 회동, 정치개혁 동력돼야

    노무현 대통령이 이틀동안 연쇄적으로 가진 4당 대표와 개별회동은 정국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뤄짐으로써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다.원래 대통령과 4당 대표가 함께 모이는 5자회동으로 계획했다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유로 개별회동으로 바뀐 터여서,국정혼란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아울러 갖게 했다. 예측대로 노 대통령과 4당 대표들은 재신임 국민투표와 SK비자금 수사,이라크 파병문제,정치개혁 및 민생안정,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에 관해 서로의 생각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고,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했다.특히 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SK 비자금 등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정치개혁을 서두르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또 이라크 파병은 물론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철회는 내가 할 수 없다.’며 정치적 해결을 시도할 뜻임을 비친 것도 다행스럽다. 그러나 어렵게 만난 것에 비교할 때 당장 가시적인 정치적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국정혼란을 걱정하고,대화정치를 복원한 것도 큰 성과이지만,나라사정이 급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무엇보다 정치개혁과 민생경제를 위한 공동 노력 외에는 여전히 ‘4당 4색’으로 갈려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정치권은 SK 비자금 검찰수사에 개의치 말고 즉각 재신임 국민투표와 대선자금 특검 문제에 관한 협의에 착수하길 바란다.특히 재신임에 관한 정치권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정국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아울러 대선자금 특검 논의와 별개로 국회 정치개혁 특위를 가동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섣불리 정치권에서 먼저 나서 대선자금 사면을 논하면 국민적 저항은 불을 보듯 뻔하다.4당이 청와대 회동에 따른 후속조치를 협의할 실무기구 구성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청와대 회동이 제 갈길로 가는 결과로 끝나선 안 된다.
  • ‘청와대 회동’ 정국 이슈별 해부

    ■특검제 도입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제안한 ‘대선자금 특검제’도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일단 긍정반응을 보였다.이에 민주당은 “특검에 반대 안한다.”고 밝혔지만 열린우리당은 “검찰수사를 회피하려는 수단”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여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 실시는 여야의 대선장부가 전부 공개된다는 것으로 그 폭발력을 가늠하기 힘들다.이 때문에 명분을 선점하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기싸움일 뿐,실제 특검 도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특검 거부·유보’라는 해석이 분분하자,“노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기자회견에서도 특검수사든,검찰수사든 정치권이 합의해 오면 어떤 제안도 받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수용의 뜻을 분명히 했다.유 수석은 “‘정부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특검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대통령의 말 뜻은 검찰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먼저 ‘특검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야당의 검찰에 대한 불신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수석은 “특검 수용은 지금까지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대선자금까지도 모두 수사의 대상으로 삼자는 것인 만큼 각 당이 대선자금 회계장부를 국민에게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수석은 그러나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한나라당 대선자금인 SK비자금에 대해 “현 검찰의 수사가 형평성을 잃거나 불공정한 것이 아닌 만큼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특검에 대해 언제 합의할지도 모르는데 수사에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측은 현재 SK비자금 검찰수사도 특검으로 넘기자는 입장인 만큼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유 수석은 “정치권이 특검에 대해 합의한 뒤 SK비자금 수사를 특검으로 넘길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문소영기자 ■재신임투표 재신임 국민투표를 놓고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에 기싸움이 여전하다.양측 모두 뱉은 말을 주워담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다.추세를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오는 12월15일 전후 재신임 국민투표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위헌 소지와 경제적 낭비 등을 이유로 실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민투표를 실시하되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열린우리당만 원칙적으로 재신임 국민투표에 찬성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며 빼낸 ‘칼’을 명분없이 거둬 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노 대통령은 “제의는 내 뜻대로 했으나,거두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해 정치권의 합의나 대안제시를 요구한 상태다.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정치권이 국정을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압력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재신임 투표 철회를 위한 정치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현재 거론되는 대안으로는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밝힌 ‘국민투표 시행시기 재조정’방안과,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제안한 ‘책임총리제 실시’ 등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재신임 투표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26일 청와대 회동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재신임 투표의 위헌시비가 있으므로 신속히 헌재의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이에 대해 노 대통령도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위헌 여부를 한번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와대 쇄신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의 청와대 참모진 경질 요구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불가능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당·청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특히 일부 강경 소장파 의원들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나온 직후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대통령과 소장파 의원들의 정면충돌 양상마저 표출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을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각은 그렇다 쳐도 청와대 참모진 경질이 정기국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끈한 뒤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의 의사표명과 관계없이 조속히 자진사퇴해야 하며,대통령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7일 아침 의원들과 대책을 숙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작심하고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개편을 여러차례 주장했던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도 이날 밤 접촉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천정배 의원 등이 노 대통령 당선에 1등공신 역할을 한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이란 점에서 대통령이 귀국하면 인적쇄신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었는데,예상이 빗나간 셈이다.그러나 일부 참모진을 자연스럽게 개편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대통령·朴대표 회동/“총선후 책임총리제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재신임 정국의 해법으로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측근비리 수사-국정쇄신-총선 후 책임총리제 구현’을 권유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과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신임 정국의 원인은 대통령의 측근 비리와 대국회 갈등에서 비롯됐고,그것을 해결을 하는 방법은 독점적 권력을 축소하고 권력을 나누는 길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일괄 타결하려면 총선 후 과반수 연합이나 다수파 연합에 내정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책임총리는 과반수 정당연합이 지명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제1당만 지명하란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이는 한나라당이 1당이 될 경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연합을 상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총선 후 개헌없이 책임총리제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 해소’를 언급,원론적인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靑 “대선자금 철저 수사”

    청와대가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고,한나라당이 검찰의 당 계좌추적 검토에 반발하는 등 SK비자금 정국이 대치위기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3·4면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의 단독회담에서 “정치자금 대사면특별법 추진에 앞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검찰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검찰이 최돈웅 의원의 SK자금 100억원 수수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대사면법’을 제안하면 검찰 수사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은 대사면을 제안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등에서 먼저 제안할 경우는 ‘재신임 국면’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며 노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청와대 회동에서 비자금과 재신임투표 문제의 ‘일괄타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다음 주 초 비상특위를 구성하는 등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노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이회창 전 총재도 측근들과 잇단 면담을 갖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수많은 부패는 덮어놓고 한나라당의 목만 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전면에 나서 노무현 정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날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일 검찰이 당 계좌를 조사한다면 이는 명백히 노 대통령의 지시로 야당 선거자금 전반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송 검찰총장은 “최 대표의 발언으로 수사에 대한 압력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총장은 그런 것을 막아주라고 있는 것”이라고 엄정수사원칙 고수를 강조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최돈웅 100억’ 파장 / “비자금 철저수사”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싱가포르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자금을 다 밝히라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4당 대표 회동에서)의논을 해보려 한다.”고 ‘대선자금 일괄타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24일 청와대 참모들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다.”며 ‘조기 정치절충’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지난 7월에 제안했을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자기네(한나라당)가 걸리니까 이제와서 받을까 말까 하는 것 같은데…,지금까지 (제안의)약효가 살아있는지 모르겠다.”고 마땅치 않은 듯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한나라당 대선자금에 대해 이제 막 수사를 시작했는데,그것을 대사면법으로 막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기자회견과 10월13일 국회 시정연설 등을 해 ‘철저한 검증→고해성사→대사면→제도개혁’ 등 4단계의 정치자금 해법을 내놓았다.더구나 ‘재신임 정국’을 넘어야 하는 노 대통령이 4당 대표 연쇄회담에서 ‘정치권의 고해성사와 사면 일괄타결’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그러나 청와대측은 ‘고해성사보다 철저조사 우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이런 기류는 국민여론에 대한 부담때문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중요 부분이 처음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대사면’을 먼저 제안할 경우,여론으로부터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11억원 외에 더 나올 것이 있지 않으냐.”고 의심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11억원+α’를 꾸준히 주장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최 전 비서관의 300억원 수수설을 주장함으로써 청와대의 입지를 더욱 좁힌 측면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국면은 노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면이지 끌려가는 국면이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이 먼저 대사면을 요구한다면 모를까,먼저 제안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자발적인 고해성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수적이다.”면서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 단계는 자발적인 고백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 아니냐는 것이 청와대 전체의 기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파문으로 여론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도 자극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에 기대감을 내보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민주 ‘정치자금 사면’ 성토/ “부패정치 야합… 강력 저지”

    민주당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노무현 대통령·이회창 전 대통령후보의 대선자금 문제와 노 대통령 재신임 문제를 일괄타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부패정치 야합’이라며 강력 저지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이 다수 연루돼 있는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국민적 의혹이 쏠린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문제는 국정조사 및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 재발을 방지하는 게 순리이지 정치적인 거래를 통해 서로 주고받는 것은 야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자금 고해성사 후 사면론’을 성토했다. 박상천 대표는 “노 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로 국민을 위협하고 한나라당과 야합해 대선자금 비리를 덮으려고 한다.”면서 “대선자금을 빙자해 최도술씨 11억원 수수와 부산경제인들의 300억원 뇌물의혹 등 엄청난 뇌물사건을 덮으려 든다면 국정조사를 발동하고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도 “사면하려는입법은 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최명헌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 주변의 총체적 비리를 이 기회에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다른 참석자들은 “법치질서에 대한 부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일괄타결론에 대해 “부패원조당인 한나라당과 부패 신장개업당이라는 지적을 받는 열린우리당측이 부도덕한 대선자금 비리문제를 적당히 덮고 가려는 속셈을 부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유종필 대변인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부패 1중대와 2중대로서 부패 은폐를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어 司正태풍 장난 아니네”/이틀새 국장급 2명 적발 골프·술자리 취소 잇따라

    “이번에는 장난이 아니네…” 정부가 재신임 정국을 맞아 벌이고 있는 고강도 ‘사정태풍’에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이 지난 20일부터 전국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들어간 뒤 이틀새 공직자 두명이 적발됐기 때문이다.일부 하위 공무원들의 업무상 비리나 횡령 등에 그쳐 형식적인 점검 또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공직사회의 중론이다. ●칼빼든 정부 합동점검반은 지난 22일 건설회사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서초구청 김모(53) 국장을 현장에서 적발해 곧바로 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합동점검반은 특히 구청측에 중징계를 요구할 수도 있었으나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비위 공무원의 징계를 요구해도 자치단체장의 인사 재량권에 따라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향임을 감안,곧바로 경찰에 넘기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이어 24일에는 제약회사로부터 거액의 아들 결혼 축의금을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J국장을 적발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의약품 제조·수입·판매허가 업무 등을 담당하는 J국장은 지난달 6일 장남의 결혼식에 100여개 제약회사 임직원 등으로부터 3억원의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식약청의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로부터 5만원 이상의 경조금품을 못받도록 돼 있다. 정부는 이날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감사원,부방위,행자부,경찰청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합동점검반을 확대키로 하는 한편 오는 27일부터 전국 43개 부·처·청이 참석하는 ‘정부감사관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편파 행정과 불법행위 ▲국책사업 방치 등 무사안일 ▲연말 금품수수 ▲무소신·눈치보기 등 업무태만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감사원도 45명을 투입한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다음달 8일까지 전국 중앙부처와 기관,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움추린 공직사회 정부의 이같은 고강도 사정에 공직사회는 여느때보다 긴장의 강도가 높다.통상적인 골프모임이나 식사약속,술자리 등을 취소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특히 인·허가 관련부처 공무원들의 경우 사정으로 인한 긴장도는 더욱 심하다. 중앙부처의 과장급 간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 공직기강 점검은 강도가 남다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일선 구청에서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정부가 공직기강 감찰에 들어간 뒤 ‘시범 케이스’에 걸리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위기”라면서 “민원인을 외부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고 만난다고 하더라도 동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포럼] 천정배와 이광재

    천정배와 이광재.노무현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털어놓는 인물평이 세간의 화제이다.사람들,그것도 권력과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에 관한 감추어진 됨됨이를 엿본다는 것은 그것이 바른 품평이건,아니면 독설이건 속물 근성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로서는 흥미 이상의 재미다.그런데 유 대변인이 유독 호평한 인물이 바로 이 두 사람이다. 유 대변인은 이 실장을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니까 유학가겠다고 하더라.’며 권력 관계에 별 관심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했다.대선 과정에서 중요 정책 결정을 앞둔 노 후보가 8층 사무실에서 갑자기 7층 이광재 사무실로 달려가 상의하고 와서 최종 결정하는 것을 종종 봤다고도 했다. 열린 우리당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에게 말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의원’이라며 지난해 3월 경선에서 의원 중 처음으로 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일관되게 처신해온 점을 높이 샀다.두 사람 다 쓰임새와 강도는 달라도 노 대통령의 동지이자,동업자임을 세상에 공표해준 셈이다. 그런 이 실장이 지난 정부 때와는 많이 달라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으니,이목이 집중되고 힘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아무리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도 돈과 정보 만치 권력의 역학관계를 적확하게 읽지 못한다.눈도 없는 돈이 실세를 오차없이 찾아가는 것을 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 실장의 궤도 이탈을 듣지 못했으나 재신임 정국 이후 천 의원이 쏜 직격탄을 맞고 사표를 냈다.정보와 권력 독점을 시인도,부인도 않고 대통령의 곁을 떠나 칩거에 들어갔으니,겉으로는 인정한 꼴이다.‘장관들을 설설 기게 만든’ 힘있는 실세라면 한번쯤 대들어보고, 해명하고, 억울함도 호소해 볼 만한데 미련이 없어 보인다. 그의 대응태도는 확실히 ‘노무현 코드’다.무언가에 연연해 하는 모습은 초라하고 대통령에 누가 될 뿐이라는 역동적인 변방의 행동 양식과 인식이 노 대통령을 빼닮은 꼴이다. 천 의원의 ‘충정’은 이제 이 실장을 넘어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특정 386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청와대 전면 쇄신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천 의원다운 용기이다.인적 청산 요구는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로,정치에서는 치명적인 적을 만드는 악수이다.‘물러나라는 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항변은 세상사의 진리다.잘못했다간 역풍에 휘말려 되레 정치 생명을 재촉할 수도 있는,누구도 맡지 않으려는 ‘악역(惡役)’의 결기이다. 노 대통령이 이미 내각과 청와대 전면 개편을 약속했고,청와대 참모들의 미숙함과 코드가 숱하게 도마에 오른 터여서 결과는 뻔해 보인다.우리당과 천 의원이 내놓은 처방전의 승리로 굳어질 것이다.권력이란 표면 상 외부 공격으로 무너지는 것 같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내부의 적으로 인해 무력화된 경우가 흔하다.공성(攻城)을 하건,수성(守城)을 하건 내부의 적을 가장 경계하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8개월 동안 인적 청산 싸움으로 다퉈온 우리당은 정신적 여당으로서 재신임 정국 위기에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가.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참모들이라고 하나,청와대와 이 실장만이 내부의 적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과거와 같은 제왕적 대통령도 아니고,취임 초부터 평검사들과 입씨름을 해야 했던 곤궁한 처지의 정권에서,386 참모 한 사람이 정보와 권력을 전횡했다고 믿는 것 자체가 비이성적이 아닐까. 인적 청산은 권력의 냉혹함을 보여줌으로써 궁중 비사(秘史)처럼 흥미진진할지 몰라도 앙시앵레짐(구질서)의 정치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개혁은 전문가적 노회함보다는 미숙하지만 순수한 열정에서 잉태된다.그래서 ‘천정배 용기’보다는 ‘이광재 결단’에 희망을 걸고 싶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사설] ‘사면법’ 논의보다 고백이 먼저다

    불법 대선 자금 문제로 정치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비리 당사자들이 문제의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최돈웅 의원과 한나라당은 그 돈의 사용처를 밝히라는 빗발 같은 여론에 묵묵부답이다.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불법 정치 자금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변명조차 없다.정치권의 비리 문제는 누가 더 더럽고 덜 더럽고를 가리는 게임이 아니다.잘못에 대해서 솔직히 고백하고 깨끗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권이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해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공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자기 반성이 없는 정경유착 근절이나,정치 개혁 주장은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오늘부터 정당 대표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재신임,이라크 파병 문제 등 회담에서 논의해야 될 현안들이 많지만 대선 자금 문제만큼은 반드시 공개하겠다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다른 현안들은 국론이 분열된 사안이어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선 자금은 ‘고백하라’는 국론이 일치돼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아울러 대선 자금 공개와 관련,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공개 후 사면’이라는 특별법은 성급할 뿐 아니라 국민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한다.확인도 공개도 안 된 사안에 대해 미리 사면을 얘기한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어긋나는 일이다.자신들의 잘못을 자신들이 사면하는 것도 주객이 바뀐 일이다.정치권은 먼저 검찰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성역없이 대선 자금을 공개한 뒤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지금 정치권은 조직 폭력배 취급을 받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다.정치권이 이 위기를 정당한 방법으로 돌파하지 않는다면 정치권이 내세우는 개혁이니,깨끗한 정치니 하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각 당들이 선거공영제와 정치자금법 개정 등 정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과거를 은폐하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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