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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재신임 연계’ 또 논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체제 출범과 함께 4·15총선 및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연계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총선·재신임 연계가 정치적·법적으로 타당한가와 재신임 기준은 무엇이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정동영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12일 CBS라디오에 출연,“법률적으로 대통령 임기와 총선은 관계가 없지만,정치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이 총선 정당지지도에서 1당이 되거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 (노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재신임이다.”고 강조했다.신기남 상임중앙위원도 오전 MBC라디오 시사프로에서 “우리당이 1당을 차지하면 대통령이 재신임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우리당 새 지도부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을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비노(非盧),즉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몰겠다는 의중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말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돕는 것’이라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 의장이 당선 직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TV토론을 제의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정 의장이총선·재신임 연계카드를 뽑아들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특히 맞대결 구도에서 소외된 민주당의 비난이 거세다.김영환 대변인은 “정 의장 발언은 노 대통령을 총선에 끌어들여 총선 민의를 왜곡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김재두 부대변인도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인지,정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스럽다.”며 “정 의장은 재신임과 총선을 연계하려는 술책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과의 맞대결보다는 민주당을 포함한 3각 대결을 선호하는 한나라당 역시 정 의장 발언을 깎아내렸다.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최 대표와 정 의장의 토론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정치개혁은 국회 정개특위가 재구성돼 협상이 진행 중이고,국정 전반에 대한 토론은 다른 당을 뺀 채 정 의장과만 할 이유가 없다.”고 사족을 달았다. 재신임의 기준도 논란이다.정 의장은 이번 총선에 1인2표제가 시행되는 점을 들어 정당투표,즉 지역구 후보가 아니라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정당에 찍는 투표를 기준으로 꼽았다.정당투표에서 1위를 하면 재신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당 내에서조차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신기남 상임중앙위원도 “지역구 투표와 같이 봐야 하는 것 아니냐.좀더 논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 역시 ‘정당지지도가 1등이 안되면 불신임된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그게 가능하나 선명하게 얘기할 성격이 못 된다.”고 얼버무렸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동영 새의장 일문일답/“불법정치자금 환수 특별법 제정”

    열린우리당 정동영 신임 의장은 11일 오후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을 최우선적으로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1996년 MBC뉴스 앵커로 있다가 국민회의에 입당,정치를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그는 폭발적인 연설솜씨를 과시하며 김근태 의원을 제치고 보란듯이 5위에 올랐다.4개월 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권노갑씨의 면전에서 권씨의 2선 후퇴를 주장,당내 개혁소장파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매김한다. 이어 2002년 ‘제2정풍파동’까지 주도하며 자신을 담금질해 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은 추진할 계획인가. -이미 각당 후보들이 출마 준비에 돌입했는데 연합공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최병렬 대표와 회담은 언제쯤 하고 싶은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최 대표가 혁명적 개혁을 말해놓고 실제로는 반개혁적이다.그 말씀에 책임을 지든지 사과해야 한다.예컨대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데 대해 왜 반대하는지,정치자금은 돈이 들어오는 입구 못지않게 돈이 나가는 출구를 단속하는 게 중요한데 이런 문제 등을 토론하자는 것이다. 불법정치자금 환수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제의했는데,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도 포함되나. -우리당도 관계되는 부분이 있다면 예외가 될 수 없다.우리만 빼면 법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한나라당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내 1당이 되는 순간 최우선 입법하겠다. 지명직 상임위원은 어떻게 임명할 것인가. -김원기 전 의장,김근태 원내대표,신임 상임중앙위원단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세대교체는 어떤 식으로 할 계획인가. -특정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 이상은 안 된다는 식은 아니다.정치 행태와 시스템을 교체하는 게 보다 근본적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당은 그 자체가 새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오늘 전당대회 춤판은 바로 전당대회 개혁이다.정치를 축제나 축구처럼 하면,사생결단이나 싸움판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처럼 하면,국민들이 행복해질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시기는 언제가 바람직하다고 보나. -대통령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기대하지만,시기는 특별히 중요한 게 아니다. 입당을 권유할 생각은 없나.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는 5년 임기와 총선은 관계가 없다.다만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우리당이 총선 때 정당 지지율 1위가 되면 가장 확고하게 국민이 노 대통령을 밀어주고 재신임하는 게 된다.반대로 한나라당이 또다시 과반수 정당에 복귀한다면 엄중한 사태가 될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서 1위를 못하면 재신임이 안된 것으로 본다는 얘긴가. -기계적으로 묻는다면 기계적인 답변이 되겠지만….어쨌든 법률적으로는 연관성이 없다고 이미 얘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趙대표 “총선·재신임 연계땐 탄핵”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탄핵 발의’를 경고하며 4·15총선과 대통령 재신임의 연계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8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는 불온한 음모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총선과 재신임 연계는 결국 (국민들이)열린우리당에 상당수 의석을 주지 않으면 대통령을 그만두겠다는 뜻으로,국민의 의사를 왜곡하고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대통령의 총선·재신임 연계구상은 민주당 죽이기가 1차 목표”라며 “민주당은 당의 운명을 걸고 이에 대응할 것이며,이는 결코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 대표가 초강수를 빼들고 나선 배경에는 노 대통령이 결국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려 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자칫 총선구도가 ‘친노(親盧)와 비노(非盧)의 대결’로 짜이면서 민주당이 설 땅을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그는 “재신임 총선연계의 첫 작업이 민주당 죽이기”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을 일찌감치 밀어내 총선을 자신과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맞대결 구도로 만든 뒤 재신임을 연계,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표를 얻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라는 발언도 이런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김경재 중앙상임위원은 노 대통령의 ‘공포전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총선과 재신임의 연계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도 그런 가정을 전제로 탄핵 운운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조 대표의 대여(對與)공세를 반겼다.민주당과 청와대가 대립각을 세울수록 총선구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홍사덕 총무는 “노 대통령이 총선과 국민투표를 결부시키고,이에 민주당이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경우 제1당 원내총무로서 민주당을 도와 반드시 탄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열린세상]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새해를 맞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지난 한 해 동안 마무리짓지 못하고 새해로 넘기게 된 사회적,경제적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지만,그보다는 새해가 다시 한번 정치에 사활을 걸고 이전투구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탓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정치권은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도,지난 대선을 통해 표출된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도,국가의 위신도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당리당략만을 위해 정쟁을 벌여왔다.재신임 정국과 단식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권의 끝없는 기싸움은 이태백,사오정,오륙도로 대변되는 경제적 어려움보다도 더 국민들을 맥빠지게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결의를 다져야 하는 이 시점에서도 정치권은 여전히 자기 밥그릇 챙기기와 상대방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다.선거구의 인구편차가 3대1을 넘지 않도록 늦어도 2003년 말까지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라고 헌법재판소가 판정한 지 2년이 지났지만,정치권은 법을 개정하지 못하고 현 선거구와 선거법을 위헌으로 만들었다.그러고는 모두 상대방의 탓이라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차떼기로 음성자금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정치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음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진정한 양심고백을 하지도,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다.범국민개혁협의회가 만든 정치자금관련 안이라도 입법화시키라는 최소한의 국민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귀 막고 상대의 잘못이 더 크다고 강변하고 있을 뿐이다. 사사건건 정쟁으로 일삼던 정치권이 비리의원을 보호하는 데에서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듯 뜻을 같이했다.이심전심으로 비리의원 7명 전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후에는 비리의원들을 향해 축하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던지는 몰염치함을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제17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각 정당은 총선승리만을 외칠 뿐,정치관계법의 정비일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거구획정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돈 선거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적인 정비가 전혀 되지 않은 채 그 어느 때보다많은 정치지망생들이 당내 경선이다 뭐다 해서 선거바람에 휩싸일 경우 선거를 치르다가 나라가 망한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뻔한데도 정치권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관계법을 처리할 심산인 듯하다.국가의 미래와 유권자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은 안중에도 없이 입법권을 최대한 전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지켜보고 있다.그리고 4월15일 한 표의 행사를 통해 정치권을 응징할 것이다.말로는 정치개혁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정치개악을 주도하고 있는 정당이 어느 당인지,그리고 당론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정치권의 기득권 지키기에 동조하고 있는 의원들이 누구인지 가려보고 있다. 유권자들의 말 없는 그러나 무서운 응징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으면,아니 총선에서 진정으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각 당은 조속히 정치개혁입법에 나서야 한다.그리고 그 출발점은 정치권 스스로가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한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시한 안을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치권이 2년 동안 주물럭거려도 못 해온개혁입법을 정치개혁특위의 활동시한을 2월까지로 연장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정치권은 일부 조항중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이 있다면,각 조항별 수정안을 발의하고 기록표결을 거쳐서 수정하면 될 것이다.의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입장 때문에 자신도 개혁입법에 반대하는 의원으로 총선에서 심판받는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기록표결을 통한 정치개혁입법을 당 지도부에 촉구하여야 할 것이다. 김민전 경희대교수·정치학
  • [이경형 칼럼] 재신임, 총선 연계 못할 것 없다

    오는 4월의 제17대 총선은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후 1년 2개월이 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다.임기 중반은 아니지만,노 대통령이 이미 측근 비리 문제 등으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야당은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자진 철회할 것을 주장해왔고,헌법재판소도 재신임을 국민투표를 통해 묻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측근 비리 및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되면 어떤 식으로든 재신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노 대통령이 ‘정신적’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신임·총선 연계를 생각하기는 어렵지만,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하는 것은 기정 사실로 돼있어 연계 가능성은 있다. 다만 수사 일정에 비추어 입당 시기는 3월 이후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신임을 총선과 연계할 경우,여당이 원내 제1당이 되지 않으면 재신임을 받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고 대통령직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렇게 하면 대통령직을 무기로 유권자들을 협박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또 노 대통령으로서도 무모한 도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재신임 문제를 총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번에 처음 실시하는 1인2투표제 중 지지 정당 투표제(전국구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1인2표제를 실시하는 것은 헌법재판소가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한 득표수로써 정당별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그래서 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의원 후보에게,다른 한 표는 지지하는 정당의 명부식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투표하게 된다. 노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뒤 이 당의 비례대표후보에게 투표할 경우,그 의미는 지역구 투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 투표로 해석할 수 있다.그러므로 열린우리당 소속 각 지역구 후보들이 얻은 득표수의 합계와 전국구 득표수 합계를 비교하여 전자가 많을 경우 정치적인 불신임을,후자가 많을 경우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수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제1당이 안 되더라도 정당 지지 투표 성격인 전국구의 비례대표에서 제1당이 되면 재신임을,지역구에선 제2당이 되더라도 전국구에서 제3당으로 떨어지면 정치적 불신임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왜냐하면 1인2투표제 아래서 지역구 후보는 소속 정당보다는 각 후보의 인물 됨됨이에 따라 지지가 좌우되는 반면 명부식 비례대표 후보는 대체로 해당 정당에 대한 지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의 지역구와 전국구의 단순한 득표 비교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진퇴를 실질적으로 결정하자는 것은 아니다.다만 총선 이후 노 대통령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잡는 준거로 삼자는 것이다.가령 총선 결과 위와 같은 기준으로 정치적 불신임을 받으면 원내 제1당에 국무총리를 할애하여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로 국정을 운영하고,재신임을 받으면 더 이상 진퇴에 관한 논란은 접고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이 다시 한번 밀어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된다. 정당 지지 투표를 통해 재신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후보군에 유권자들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인물들을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재신임과 총선의 연계 문제는 결국 노 대통령과 정치권이 판단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재신임’이 더이상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관계자 “재신임투표 유효” 대변인 “총선연계 안해”/청와대 ‘알쏭달쏭’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가 6일 “재신임 국민투표는 유효하다.”고 밝히면서 그 해석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었다.일각에서는 국민투표를 4월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재신임을 총선결과와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일부 방송도 그런 식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 대변인은 오전·오후에 걸쳐 “재신임 국민투표를 총선과 동시 실시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윤 대변인은 “한 관계자가 ‘아직도 재신임 국민투표가 유효하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문희상 비서실장도 “전혀 아니다.(대통령이)화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을 감안,역으로 청와대가 이르면 3월 재신임 국민투표를 공식 철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현재로서는)재신임 국민투표는 어렵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정치권 합의가 없으면 재신임 국민투표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가 끝나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측근비리 특검은1차로 3월 초에 수사가 끝나지만,1개월간 연장될 수 있다.이에 따라 이르면 3월,늦어도 4월15일 총선 전에는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아직 논리적으로는 재신임 국민투표가 남아 있지만 총선 직전에 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총선 때 같이 실시하는 것도 야당이 찬성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사실상 재신임 국민투표가 불가능한 쪽으로 생각하는 듯하다.위헌시비도 있는 데다,정치권도 반대하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14일 4당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국민투표를 통한 재신임이 힘들다는 뜻을 밝혔으나 재신임투표를 공식 철회하지는 않았다.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수사에서 엄청난 비리가 터져나올 경우에는 야당에서 국민투표 실시 쪽으로 무게를 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투표 이외의 (여론조사 등의)방식은 투표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총선 연계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지만 입장은 다소 다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재신임 문제는 사실상 위헌판결이 난 것으로 대통령 스스로 풀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재신임 발언의 배경이 됐던 측근비리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하며,총선은 당연히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총선과 재신임의 직접적 연계에는 반대하지만 ‘중간평가’를 부각시켜,총선에서 ‘반노(反盧) 정서’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민주당은 총선과 재신임 연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조순형 대표는 “1당이 안될 경우 도저히 국정수행을 못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하면 그 이상 가는 선거운동이 어디 있느냐.”면서 “정치적·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여야, 총선 공천체제로

    제17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4·15 총선이 6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이에 따라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자민련,민주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은 본격적인 후보 공모에 나서는 등 총선 채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심판을 주장하는 반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남은 4년간 노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뒷받침을 호소하고 있다. 남은 100일간 총선정국은 검찰의 여야 대선자금 수사와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 수사,시민단체의 당선운동,각 당의 인적쇄신과 이에 따른 갈등 등 초특급 변수들로 요동칠 전망이다.총선 직전 마무리될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수사는 이번 총선을 노 대통령의 재신임과 연결지으면서 지난 대선을 방불케 하는 극한대치로 여야를 몰아갈 공산이 크다. 지난 3일부터 후보자 공모에 나선 한나라당은 오는 11일까지 공모를 마친 뒤 곧바로 후보선정작업에 착수,2월20일쯤 경선 등을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민주당은 오는 11일부터 7일간 후보자 공모를 한다.열린우리당은 8일까지 후보를 공모한 뒤 복수의 경선후보들을 선출,다음달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지구당별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자민련은 이달 말부터 공모에 나서 다음달 말까지 내부심사를 통해 공천자를 가린다. 이미 지난 2일까지 59명의 총선후보를 확정한 민노당은 5일 중앙선대위를 발족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21명을 추가 선출키로 하는 등 가장 발 빠르게 공천작업을 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위기관리 능력 뛰어난 새 브레인 중용 재계 핵심참모 큰폭 물갈이

    재계 핵심 참모진이 물갈이되고 있다. 오랫동안 대기업 총수들의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위기를 겪은 기업에서 두드러진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 아이디어와 위기관리 능력을 가진 참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대교체를 통해 기존 참모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젊은 인물들이 발탁된 경우도 있다. 재계는 바뀐 참모 그룹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과거 기업에 드리워졌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이미지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 가신(家臣) 가고,새 측근 등장 위기를 겪으면서 참모진이 대폭 물갈이된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지난해 말 단행된 현대그룹 인사에서는 고 정몽헌 회장의 오랜 측근이자 가신으로 불렸던 김재수 전략기획본부 사장과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이 퇴진했다.재신임을 물은 8명의 사장 가운데 4명만 재신임을 받았는데 이 중에 이들의 이름이 빠진 것이다. 과연 가신들을 쉽게 퇴장시킬 수 있을까라는 시장의 의구심을 털어버린 인사였다.대신 가신으로 분류됐지만 김윤규 사장은 대북전문가라는 점이 참작,퇴장의 칼날을 피해갔다. 이들 가신이 퇴장하게 된 것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현대그룹의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선 KCC(금강고려화학)의 영향이 크다.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새로운 브레인이 필요했다.또 M&A 명분 가운데 하나로 가신들의 청산을 내건 KCC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신들에게도 애환은 있다.그룹이 잘 나갈 때는 시장이 그 공을 알아주지 않더니 어려울 때에는 책임만 지운다는 것이다. 이번 현대그룹 인사에서 퇴진을 자원했던 K사장은 “참모로서 능력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물러나는 게 그룹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부상한 인물이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이다.김 사장은 지난해 부국증권에 있다가 현대증권으로 영입됐다. 그는 현대증권에 입사한지 1년도 안돼 KCC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를 통한 국민기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한 것을 비롯,정보력과 다양한 인맥을 통해 KCC 대응전략을 순발력있게 내놓았다.지난 연말에는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현정은 현대 회장의 최측근으로 올라섰다.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사장도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등도 교체설 나돌아 재계는 강유식 ㈜LG 부회장의 거취 변동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그룹의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역할이 바뀔지 모른다는 분석이 재계에 꾸준히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LG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손진방 사장이 중국통인 노용악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의 자리를 물려 받아 새 실세 그룹에 합류했다.손 사장은 지난 97년 톈진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 이상의 성장을 주도하며 톈진법인을 중국 북부 최대의 가전 생산법인으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과 노기호 LG화학 대표이사도 LG의 차세대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김갑렬 LG건설 사장과 이수호 LG상사 부회장의 중용설도 꾸준히 나돈다. SK그룹도 불법 정치자금 파문과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관심사는 SK㈜ 김창근 이사의 거취.분식회계에 대한 책임과 SK㈜의 변화를 표방한다는 차원에서 퇴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대신 SK㈜ 유정준 전무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지분 경쟁을 진두 지휘했을 뿐 아니라 최태원 회장이 잠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 났을 때 ‘심복’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도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SK는 당초보다 늦은 다음달 말쯤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현대차 참모진 안정기 현대차 그룹은 현대그룹 분화 이후 짜여진 참모진용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김동진 현대차 부회장과 정순원 현대차 사장,최한영 현대차 부사장, 김익환 기아차 부사장 등 핵심 참모 그룹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1세대 참모진이 경영 일선에서 대거퇴진,올해는 큰 틀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책임 경영을 강조하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 스타일로 볼 때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최상순 본부장과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신동아화재 진영욱 사장,한화유통 김정 사장 등이 그룹의 안과 밖을 어우르는 핵심 인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우리당 의장경선 중간점검/중반판세 분석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경선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후보간 선두다툼이 치열하다.선거인단 모의투표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돌지만,다른 쪽에서는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아친다.8명의 후보를 한꺼번에 비교평가할 수 있는 첫 TV토론회가 열린 4일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시작된 14일간의 경선전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다. 당 안팎에서는 중반전 판세와 관련,‘1강 2중 5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선거일까지 후보간 합종연횡 등 변수가 적지 않다.특히 이번 주 이어지는 TV토론회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상위권 혼전양상 8명의 후보 가운데 정동영 의원이 선두주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당 안팎의 의견이 일치한다.각 캠프의 비공식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중성과 젊음을 토대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위권의 추격이 만만찮다.수도권에서는 이부영 의원이,영남권에서는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의 1위 탈환전이 거세다.정 의원과 같은 호남출신인 장영달·신기남 의원의 표밭갈이도 상당하다. 김정길 후보측은 “1강이 정동영 의원인 것은 맞고 김정길,이부영 순인 것 같더라.”면서 “김 후보는 특히 호남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주장했다.김대중 정부 시절 영남출신 인사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12년간 희생한 점을 호남 대의원들이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탈당파인 이부영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 후보측은 김부겸 의원 등이 지지를 공식선언하자 한껏 고양된 분위기다. 신기남 후보측은 예비경선에서 8명의 당의장 후보 가운데 신 후보가 2위권에 진입했음을 시사한 뒤,“본선에서는 우리와 표가 가장 많이 겹치던 김두관 전 장관 지지표가 우리쪽으로 몰릴 것”이라며 당 의장 당선가능성을 기대했다. ●‘1인2표' 의외의 결과 부를 수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1인 2표’투표방식이다.한 대의원이 영·호남 출신 후보에게 1표씩 행사하거나 중진·소장후보에게 1표를 나눠 던지는등 전략적 투표를 할 경우,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대철 상임고문,김원기 의장,김근태 원내대표,이강철 상임중앙위원 등 당 중진들과 주요 당직배분 약속 등을 통한 ‘합종연횡’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마당] 공개 약속

    7∼8년 전 아이들이 나에게 담배를 끊을 것을 강요했다.애들 엄마의 사주도 한몫했겠지만,당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던 딸과 아들의 학교 혹은 유치원 숙제가 ‘아빠 금연 시키기’였던 것이다.당장 금연하기가 어려웠던 나는 “아빠 마흔 살이 되면 끊을게.”하고 지나갔다.그 자리에서만 벗어나면 아이들이니까 금방 잊어버리겠지,하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약속을 잊지 않았다.마흔이 되던 생일날,아이들은 다시 그 문제를 들고 나왔다.하지만 나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그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대개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한다든지,라디오를 틀어놓고 공부하는 습관이라든지 하는 사소한 것들-혼날 때면,아빠가 어겼던 금연 약속을 전례로 삼아 핑계를 댄다.아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그 유전자를 이어받은 자기들도 지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한번은 딸아이가 강아지를 키우자고 졸라댔다.아파트에서 개 키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그리고 나는무엇보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개에게 비싼 사료 먹이고,치장시키는 요즘 풍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그 비용이면 세계 도처에서 굶주림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충분히 배불리 먹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내가 완강히 거부하니 딸아이가 머리를 썼다.나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이다.자기가 학교 시험에서 일등 하면 강아지를 사달란다.물론 나도 머리를 썼다.“좋다,일등 하면 사준다.단 그 다음 시험부터 일등 이하로 내려가면 그 강아지 아빠가 잡아먹는다.” 딸아이는 잔인한 아빠를 잠시 삐딱하게 쳐다보더니,없던 일로 하겠단다. 지난 일요일 경남 통영으로 낚시를 가서 볼락 수십 마리를 잡아 그날 저녁 회를 쳐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다 먹고 나서 아이들이,“잘 먹었다.”는 말 한 마디 없이,설거지는 고사하고 빈 그릇도 그냥 둔 채 각기 제 방으로 달아나는 소행이 얄미워서,뭔가 가사를 분담시킬 만한 일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다음날 제안을 했다.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은 너희들이 담당해라.고등학생이고 중학생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라면을 끓이든 식빵을 굽든 상관 않겠다.설거지까지다.” 아이들은 그럼 아빠는 뭘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금연 약속 때문에 약점이 잡힌 경험이 있기에,나는 실천 가능한 약속을 찾기 위해 잠시 생각하다가 2주에 한 번은 외식을 시켜주겠다고 했다.그러나 아이들은 그것이 싫단다.대신 술 마셔도 자정 전에 귀가하고,귀가해서도 조용히 하기를 대안으로 내세웠다.물론 그 약속은 내가 지킬 수 없는 약속이다.결국,협상은 결렬되었다. 요즘 정치인들이 공개 약속을 많이 한다.노무현 대통령은 재신임을 받겠다고 해서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더니,얼마 전에는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를 넘으면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 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할 경우 역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했다.그 약속들은 머지않아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국민들이 진정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약속은 그들의 진퇴에 대한 것이 아니다.그것은 국민들의 실제 생활에 대한 약속이다.경기 회복과 실업률 감소 같이 보다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것을 약속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것이다.정쟁(政爭)은 지겨워서 이제 신물이 난다.중요한 것은 민생(民生)이다. 하 응 백 문학평론가
  • [사설] 盧대통령 시대맞는 해법 내놓아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중앙선관위로부터 공명선거를 요청하는 서한을 받았다.또 청와대 수석들이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결과를 ‘무리한 수사’라고 강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노 대통령과 청와대를 둘러싼 계미년 세밑 풍경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국정 중심축의 혼돈과 불안은 참여정부의 지난 10개월 성적표나 마찬가지여서 국정운영의 참담한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한다. 청와대에서 빚어진 두 현상의 공통점은 진중하지 못한 처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선관위의 서한은 대통령의 사적 발언의 무게조차 국정에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총선출마를 위해 사표를 쓰고 청와대를 떠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덕담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대통령의 위상에 심각한 훼손을 불러온 부메랑이 되지 않았는가.정도는 달라도 지난 1988년 강원 동해 보선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경고서한을 받은 이후 처음있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또 측근비리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의 지난 5월28일 기자회견과 다른 부분이 있고,특검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 수석들이 검찰수사를 공개리에 반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자숙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옳다.이미 대통령 스스로가 ‘시대의 흐름’이라고 밝힌 만큼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부당한 대목이 있다면 특검에서 다투면 될 일이다.더구나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대통령 재신임까지 제의한 터다. 물론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흔든다거나 불필요하게 국정을 혼돈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정쟁과 혼돈의 와중에 대통령과 청와대가 항상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차분하게 한해를 반성하면서 국정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할 일이다.측근비리 수사와 선거는 특검과 정치권에 맡기고 새해에는 약속한 대로 일하는 내각,진중한 청와대로 거듭나길 바란다.
  • 대한매일 선정 2003 10대뉴스-국내

    盧대통령 취임… ‘코드인사' 논란 ‘젊은’ 노무현 대통령이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정부와 청와대의 핵심 포스트에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전면 포진해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졌다.노 대통령은 권위주의를 없애려고 했지만,대통령 권위까지 깎아내린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대통령직 못해먹겠다.”거나,“재신임을 묻겠다.”라는 말은 적절치 않았다는 게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대구지하철 참사 192명 사망 2월18일 오전 9시35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다.전동차 불량 내장재와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직무 태만과 교육·훈련 부족 등 안전불감증 결여가 결국 대참사로 이어졌다.참사 후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도시철도 차량 4208량의 내장재를 불연성으로 교체키로 하는 등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의 지하철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부안사태 6개월 원점 재검토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놓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반핵시위가 6개월째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정부는 김종규 군수폭행,고속도로점거,방화,촛불집회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자 지난 10일 부안 원전센터사업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해 정책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최근에도 찬·반 양측이 세몰이 양상을 보여 새해에도 부안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북송금' 특검… 정몽헌회장 자살 현대가(現代家)의 후계자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자살은 재계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정 회장의 죽음의 이면에는 ‘대북송금’이 있었다.송두환 특검팀은 남북정상회담 직전 정부와 현대가 북한에 현금만 4억 5000만달러를 줬다고 발표했다.정 회장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그의 자살은 이런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은 부담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빅뱅' 서민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거액의 불법자금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재벌기업에서 여야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져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한나라당에만 500억원대,민주당에는 수십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고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며 내년에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폭등 극약 처방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더욱 멀어진 한해였다.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30∼40% 폭등하기도 했다.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연초부터 강도 높은 투기억제정책을 발표했으나 땜질식으로 끝나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다.마침내 주택거래 규제와 세금중과 조치 등이 포함된 ‘10·29대책’이라는 극약처방을 동원,투기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태풍 ‘매미' 강타 131명 숨져 지난 9월12일 오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사망·실종 131명,4조 200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순간 최대풍속 60m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매미는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최대의 위력을 지닌 태풍으로 제주도 통과 후 12시간여 만에 전 국토를 유린했다.정부는 전국 156개 시·군·구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복구에 나섰지만 수재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았다. 뜨거운 공방끝 이라크 파병 결정 미국이 올해 두차례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고,이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이 충돌하는 ‘아픔’을 겪었다.노무현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국익의 관점에서 파병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으나,특히 노사모를 비롯한 노 대통령 지지층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건설공병과 의무부대 파병을 수용한 1차때보다는 전투병도 포함된 3000명의 추가파병을 결정하는 게 더 쉽지 않았다. 청년실업 급증… 신용불량자 양산 올 들어 신용불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지난해 말 263만여명이었던 신용불량자는 올 11월말 364만여명으로 11개월새 101만여명이나 늘었다.다섯명중 한 명은 10대나 20대였다.경기침체까지 겹쳐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11월 기준 8.0%(39만 4000명)로 치솟았다.전체 실업률(3.1%)의 두 배가 넘는다. 조류독감 확산… 육류 소비 ‘뚝' 연말연시 육류 특수를 앞두고 닭과 오리 등에 주로 감염되는 고(高)병원성 가금(家禽)인플루엔자(일명 조류독감)가 12월에 발생,때아닌 ‘먹을거리 공포’가 확산됐다.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홍콩에선 8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26일까지 12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처분됐다.닭고기 등을 불에 조리하면 사람에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육류 소비는 뚝 떨어졌다.
  • 현대그룹 가신시대 막내려

    현대그룹 사장단 가운데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등 4명이 퇴진한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사표를 낸 사장단 8명 가운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김지완 현대증권 사장,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4명을 재신임키로 하고 해당 계열사에 통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강명구 회장과 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 등 4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예상과 달리 인사폭이 큰 점에 대해 현 회장의 그룹장악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KCC(금강고려화학)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임원이 포함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흉내만 내겠지’하는 일부의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권 분쟁과 내년 3월 정기주총을 잘 마무리짓기 위한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의 영입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가신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그동안 가신으로 불려온 강명구 회장과 김재수 사장이 퇴진하자재계는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다.현 회장의 우군이 많지 않은데 고 정몽헌 회장의 측근을 정리했기 때문이다.김 사장이 동반사퇴라는 ‘물귀신 작전’을 폈다는 시각도 있다. 가신그룹으로 분류되는 김윤규 사장은 남북경협을 맡고 있어 교체가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 사장단거취 연내 결정 ‘가신’등 3~4명 교체될듯

    일괄사표를 제출한 현대그룹 사장단의 거취가 이번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이 사장단 재신임 여부와 관련,26일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계열사들도 잇따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현대 사장단이 ‘일치단결해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현 회장에게 힘을 싣겠다.’며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교체 여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를 낸 사장단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강명구 현대택배 회장,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김지완 현대증권 사장,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8명이다. 현대 관계자는 25일 “현대그룹이 해마다 연말에 정기인사를 해온데다 조직의 조직안정을 위해 올해 안으로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교체대상은 이른바 ‘가신’으로 불려온 측근 등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경형 칼럼] ‘盧마임’ 보고 싶다

    대사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마임,무언극은 일반 연극과는 다른 감흥을 준다.지난주 서울 홍익대 앞 소극장에서 열린 ‘한국 마임 2003’시리즈 가운데 일부 공연을 관람하면서 새삼 느꼈다. 마이미스트들은 페로몬이라는 냄새와 더듬이로 서로 소통하는 개미 세계를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보여주었고,추위와 더위에 반응하는 두 사람의 일상적인 몸짓으로 “가는 정이 고와야 오는 정이 곱다.”라는 인간관계를 익살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뒤풀이에서 만난 출연자는 마임 연기가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몸짓은 사람마다 정의(定義)가 다를 수 있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원초적인 표현을 하기 때문에 관객의 공감을 더 살 수 있다.”고 부연했다.문득 말보다 더 진실한 것이 몸짓이고,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해인사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전격 방문해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불교계의 협조를 얻어냈다.작년 대선 때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되물리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이긴 하지만,오랜만에 접하는 행동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구차한 변명 없이 잘못된 공약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애로를 터놓고 얘기함으로써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세모에 되돌아보는 대통령의 그동안 국정 수행 행태는 너무 말이 많았고,그것도 모호한 말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오죽했으면 전국 대학교수 등 칼럼니스트들이 올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를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을 꼽았겠는가. 최근 노 대통령의 ‘10분의1’발언만 해도 대통령 자신의 화법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잘 보여주었다.“대선 때 우리가 쓴 불법 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1만 되어도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해 ‘독립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이어 며칠 뒤 “합법 불법 다 털어도 350억∼400억원 미만”이라고 말함으로써 ‘10분의1’논란을 다시 증폭시켰고 청와대는 정당활동비를 포함한 숫자라며 불끄기에 바빴다.대통령의 ‘10분의1’발언도 4당 대표 회동 당시 대화의 전후 흐름을 보면,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강조 화법에서 나온 듯하다.꼭 10%라는 숫자적 한계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다짐해 ‘실언’이 ‘대국민 선언’처럼 돼버렸다. ‘대통령 자리’는 강조 화법에 쉽게 동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단어가 아니다.5000만 민생을 좌우하고,수십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할 수 있는 엄청난 무게의 단어다.자칫 헌정의 중단까지 불러올 수 있는 특별한 단어다. 그렇다면 온 나라가 10% 숫자에 매달려 마음졸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이럴 때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여 줄 해법은 ‘사패산 터널공사 재개’ 방식이라고 본다.검찰 수사에 개의치 말고 ‘10분의1’이라는 표현은 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비해 노 캠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는 의미,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하면 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고 한 적이 있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사건이 드러난 후에는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최근 대학가에서 마임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말 없이도 관객과 깊이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대통령직 사퇴’와 같은 예측불허의 엽기적인 ‘노(盧) 화법’은 금년으로 마감해야 한다.새해에는 노 대통령이 과묵하지만 행동으로 ‘관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정치 마이미스트가 됐으면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사설] 정치권, 개혁 외면할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총선을 향한 기싸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국회와 정당들의 정치개혁도 기득권에 밀려 선거법 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지금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자숙과 정치개혁이다.그런데도 정치권은 이런 민심에는 아랑곳없이 세불리기와 기득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려고 덤벼드는 것이 요즘 정치권의 형국이다. 지난 주말 노 대통령이 ‘노사모’를 향해 시민혁명을 거론하면서 “다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사전선거운동 시비가 불거졌지만,무엇을 향해 뛰어달라고 요구한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이에 뒤질세라 한나라당의 최 대표는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이끄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한나라당이 확실한 원내 제1당이 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응수했다.당면한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실천의지조차 보여주지 못하면서 오로지 총선만 겨냥하고 있는 것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정치지도자들이 재신임이니,정계은퇴니 하는 주장을 남발하는 것도 답답한 일이지만 이런 주장들에 대해 국민들이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고 있음을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한심한 노릇이다. 국회도 마찬가지다.정치개혁특위는 기껏해야 소위에서 국회의원 수나 늘리고,선관위의 단속권한을 줄이는 것을 정치개혁이라고 내놓았다.국회의원 수를 늘리고 선관위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것이 정치개혁인가 묻고 싶다.여론이 개악이라고 반발하니까 선관위 권한 약화 부분은 슬그머니 철회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얼렁뚱땅 표결처리하려는 속셈이 들여다 보인다.정치개혁을 기득권 보호와 숫자싸움으로 결론짓겠다는 것 자체가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정치권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그래야 강제퇴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수신료’ 엉뚱한 해법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안을 놓고 갈등과 힘 겨루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엉뚱한 해법을 하나 제시하고자 한다.현행 체제대로 운영하되 ‘수신료’라는 말 대신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겨우 그까짓 이름 하나 바꾸는 거냐고 핀잔을 주기 전에 다음 얘기부터 들어보기 바란다.조지 오웰의 정치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가공할 통제사회는 단어를 없앰으로써 주민들의 사고의 폭을 줄이고자 한다.표현할 말이 없으면 생각 자체가 불가능해지고,어휘가 줄어들면 결국 의식의 한계도 좁아진다는 것이다.언어가 곧 생각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런데 언어결정론을 주장한 워프(Whorf)와 사피어(Sapir)의 가설에 의하면 실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인간의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언어체계와 언어구조이며 언어는 한 사람의 현실인식과 환경인식,사고과정과 사고방식,나아가 세계관을 결정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현행 ‘수신료’를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는 일은 KBS로 하여금 늘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명심해 우리 사회 공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게 하고,국민들에겐 이를 감시하고 심판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부여하는 묘책의 출발점이 된다.명분도 뚜렷하다.상업화와 저질화가 범람하는 오늘날 방송 현실이 매우 걱정되기 때문에 공익방송을 위한 부담금을 내서라도 방송환경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수신료’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TV 시청행위 대가로 지불하는 요금’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를 혼자서 꼬박꼬박 챙기게 해달라는 KBS의 대 국민 호소는 얄미운 투정처럼 여겨질 수 있다.물론 공정성 훼손에 따른 문제제기로 야기된 작금의 갈등 본질을 덮기에도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름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작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통상 대규모 군사작전에는 그 성격을 규정하는 이름,즉 작전명이 붙는다.재미있는 것은 전쟁을 둘러싼 여론이나 오래 기억되는 정도가 작전의 성패가 아니라이름 자체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이 1991년 걸프전을 일컫는 ‘사막의 폭풍’인데,이에 대해선 사막에서의 전쟁 성격이 잘 부각된 이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치적 담론이 생산·소비되는 과정을 보면 이런 현상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신념을 유포하기 위해 종종 정치적 언어를 조작한다.언어사용이 정치적 신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이 레이건 대통령 시절 그라나다를 침략하면서 ‘구출임무 수행(rescue mission)’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들로 하여금 미국에 유리한 현실인식을 유도하기 위한,계산된 조작이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미디어가 최종적으로 선택해 전달하는 용어들이 왜 중요한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노 대통령은 ‘탈당’한 것일까,‘당적 이탈’한 것일까? 재신임 발언은 ‘승부수’인가,‘고뇌에 찬 결단’인가? 10분의1 발언은 ‘정치도박’인가,‘자신감의 표현’인가? 정 반대의 시각이랄 수 있는 이 두 가지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유통되었으며,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규정지어졌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과제임에 틀림없다.물론 이 때 용어사용이 모든 인식을 좌우한다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핵쓰레기장’이라고 불리던 것을 언론이 일사불란하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나 ‘원전센터’라고 명기하고 있건만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KBS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길 촉구한다.누구나 ‘공익방송 부담금’을 기꺼이 내겠다고 할 만큼 공익적이 되어달라. 오 미 영 경원대교수 신문방송학
  • 盧대통령 당선 1년/참여세대의 盧평가

    “구태를 벗은 듯하면서도 구태를 못 벗어난 느낌이다.”,“믿음 반 불안 반,그러나 아직은 더 믿고 있다.” ‘아웃사이더’에서 ‘국정의 최고책임자’로 변신한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이른바 ‘P세대(참여세대)’들의 평가다.이들은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노 대통령을 비판하지만,아직 애정을 버리지는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인다.결국 노 대통령의 성공·실패 여부는 참여세대들의 최종선택에 달려 있다. 참여세대는 1986년 6월항쟁 땐 ‘넥타이 부대’로,지난해 월드컵 때는 ‘붉은 악마’로,대선 때에는 ‘새정치 동력원’으로 상징화된 참여(participation)와 열정(passion),힘(power)을 토대로 사회변혁을 이끄는 핵심세대다.연령층으로는 1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초반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이다.그러나 나이를 떠나 인터넷에서 평등하게 의사소통하며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실정치에서는 ‘386’으로,정치권 밖에서는 ‘노사모’ 등으로 대표된다. 6월 항쟁 당시 넥타이 부대였던 조호제(42·회사원)씨는 노 대통령 당선1주년 소감을 묻자 “과거 권위주의적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젖어 있는 보수언론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기 때문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통합사회에서 대통령이 슈퍼맨이 될 순 없지 않으냐.”면서 “참여세대가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심정적 노사모’라고 소개한 조철제(28·회사원)씨는 “대통령이 살아온 길이 주류가 아닌 비주류 때문인지 실수가 있고 혼란이 있을 뿐이지 전체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코드맞는 인사뿐만 아니라 수구파나 보수적인 의견도 많이 귀담아 듣는 포용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비판도 적지 않다.한 386은 “노무현을 보좌하는 386들이 대학 다닐 때 가졌던,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사고를 지금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과 우리당 쪽으로 그 사고의 폭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참여정부는 시스템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판은 지지층 응집으로도나타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노사모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회원이 증가했다. 한 온라인 일꾼은 “8만여명이던 회원수가 재신임 정국이던 지난 10월10일에서 30일 사이에 7000여명이나 증가하는 등 현재 9만 12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위기의 노무현 구하기’에 이심전심으로 네티즌들이 힘을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올해의 주제어 ‘이효리’

    홍보인이 뽑은 올해의 주제어로 ‘이효리(사진)’가 선정됐다. 한국PR협회(회장 이순동)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오인환 국제PR협회 한국협회장,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PR의 날 및 한국PR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홍보전문가 200인이 선정한 2003년 주제어’로는 1위로 꼽힌 ‘이효리’에 이어 2위는 ‘재신임’과 ‘이라크’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 조계종 총무원장 “대통령에 유감”

    대한불교 조계종 법장 총무원장이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산(사패산) 터널’ 해법에 대해 “불교계에 책임 전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법장 원장은 이날 신임 인사차 조계사를 방문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 일행과 환담하던 중 노 대통령의 SBS 대담 내용을 들어 “정부가 공론 조사를 제안해서 불교계의 반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투명성·객관성·공정성의 3대 원칙하에 참여하려 했지만 불교계가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얘기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이어 “‘후보·당선자 시절 공약했으나 국정운영을 맡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양해를 구해야지,‘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말한 것은 유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특히 총무원 기획실장 현고 스님은 “조계종이 거절한 것처럼 해서는 되겠나.”면서 “(대통령이)사기를 한 번 쳤다.장사를 한 번 한 것”이라고 흥분했다.아울러 “노 대통령이 총무원장과 종정의 결단을 ‘그때를 모면하기 위한 약속’이라고 말해,되돌아온 것은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대표는 “대통령을 민주당에서 당선시켰으니 책임지고 올바로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재신임이나 10분의1 얘기 등을 매듭짓지 않고) 질질 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장 총무원장은 화제가 정쟁으로 옮겨지자 “화합은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하고 포용할 때만 가능한데 종단을 왜곡하고 매도하고 우롱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서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정쟁을 깨끗이 끝내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건설의 새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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