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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총선 결과 평가로 존중”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4·15 총선과 관련,“‘그것을 평가로 보겠다.’‘재신임으로 보겠다.’라고 단언해 말할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어떻든 하나의 평가로 겸허히 존중해 여러 대응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헌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저도 정말 말할 수가 없다.”면서 “대통령을 맡겨주셨으니까 일 좀 하게, 특별한 대안이 없으면 좀 하게 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저지선 무너지면 어떤일 생길지 몰라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의 100석이상 의석 확보를 희망하는 한편 총선을 사실상 재신임과 연계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기·인천지역 언론 합동회견에서 “그동안의 저의 허물,지난 대선 때의 허물,이후 평가,정국운영구도… 이 모든 것을 보고 국민이 평가한 결과가 국회 의석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해서는 “되도록 늦게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불가피한 시점에 입당하면 그때부터 저도 정치적으로 발언하고,정치활동하고 해서 짧게 총선까지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총선 올인’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15대 국회 때는 7명의 각료가,16대 국회 때도 6명인가 나갔고,이번에도 그 정도 나간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총선 끝나고 대폭의 개각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장관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국회에서 일하고,또 기회가 되면 입각해서 일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美2사단 남행 다행스럽게 생각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노 대통령은 “미2사단이 서울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실제 우리 한국이 미국의 도움을 받으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분한 대북 억지력을 가졌는데 미군이 서울 북쪽에 버티고 있으니까 심리적 의존관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며 “미국이 세계 전략이 바뀌어 옮기겠다고 하니 한국으로선 이때 정리를 잘한 것으로,한반도 안보는 미군이 있고 군비 면에서도 훨씬 더 증강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민주 '盧 탄핵’ 법률검토 착수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실제로 ‘탄핵소추’를 낼 뜻이 있음을 처음 밝히고 구체적으로 탄핵사유가 되는지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한나라당도 그동안 대통령 탄핵을 심심찮게 거론해 와 양당의 공조로 대통령 탄핵발의가 총선 전에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탄핵을 준비할 단계가 됐다.”면서 “더 이상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해 실질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생각하는 탄핵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노 대통령의 단체장 빼가기와 각료들 총선배치,0415 지지 등 선거 개입이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명한 헌법과 선거법에 위배되며 ▲당선 후 불법자금을 수수한 측근들 비리의 몸통이 대통령이라는 의혹이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는 대통령에게 그러지 말라는 엄포용이었지만 전날 노 대통령의 강원지역 언론간담회를 보고 모든 불법 관권선거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있다고 당 수뇌부가 판단하게 됐다.”며 이날 상임중앙위원 회의 결과를 소개했다.유종필 대변인은 “대통령의 ‘올인’ 의지가 더 강해졌구나 깨닫고 탄핵 정국이 불가피하다는 정세 판단이 섰다.”고 덧붙였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시민혁명과 천도,지배세력 교체 운운은 마치 새 왕국을 건설하려는 것 같다.”면서 “이런 승부수는 탄핵으로 가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재신임을 반대하는 당론과 달리 “차라리 대통령이 총선에 재신임을 걸어 승부하는 게 낫겠다.”면서 “내각제든 분권형이든 대통령 4년 중임이든 개헌이 총선 목표가 될 수 있다.”고 탄핵과 개헌의 연관성을 짚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閔씨 철저수사… 원칙 처리”

    노무현 대통령은 5일 강원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민경찬씨 문제와 관련,“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의혹을 던져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철저히 수사를 통해 처벌받을 일이 있으면 단호하게 원칙대로 처벌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사태가 상식 밖의 사태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보통사람이 650억원을 쉽게 모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래서 뭔가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씨 거액모금 상식밖의 일” 노 대통령은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이 별로 득 본 일이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참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가까이 줄서서 득보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해오고 있고,실제로 조카들로부터 취직했다가 역차별을 받았다는 불평을 듣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참으로 난감하다.”면서 “민경찬씨가 사람들을 속인 것인지,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접근한 것인지 알수 없지만 참 (이런)세태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는 여러가지 풍문이 많이 돌아다녔지만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이 두려워 조사를 하지 않고 우물우물 덮어뒀다가 뒤에 병을 크게 키운 사례가 있지만 지금 민정수석실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민씨건)풍문이 접수돼 조사를 시작하는데 민경찬씨가 인터뷰를 해서 조사를 제대로 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빠르게 먼저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자금 수사와 관련,“검찰이 경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수사하자고 해서 수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이것을 편파적 수사라든지 표적수사라고 하는 것은 좀 억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경선자금이든 무슨 자금이든 한번도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서 수사하라고 검찰에 명령한 일도 없고,요청한 일도 없다.”면서 “하늘에 맹세를 하는데 진실”이라고 역설했다. ●“재신임 야당 때문에 철회못해” 노 대통령은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아직 철회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신임을 철회하면 야당이 흔쾌히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어 “철회하면 이랬다 저랬다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대통령이라는 공격이 (야당으로부터)반드시 들어오게 돼 있어서 이 문제를 함부로 할 수도 없다.”고,재신임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었다. ●“불법 대선자금 野 10분의1 안 넘을것” 노 대통령은 “야당이야 모든 것을 다 쓸어담아서 (내가 쓴 불법선거 자금이 한나라당의)10분의1을 넘었다고 하고 싶겠지만,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계산이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결코 10분의1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데스크 시각] 코엘류의 승부수 /오병남 체육부장

    지난달 19일 움베르투 코엘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취임 9개월여만에 가장 단호한 어조로 “축구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오는 18일 시작되는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과 7월 아시안컵대회에서 “색깔있는 축구를 보여 주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한해동안 한국축구에 대한 파악을 끝낸 만큼 올해는 파악한 것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팀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겠다는 다짐도 했다. 고국 포르투갈에서의 한달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 꼭 1주일만에 내놓은 그의 청사진은 팬들에게는 참으로 오랫동안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했던 말들로 가득했다. 지난해 3월1일 코엘류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앉던 날,많은 사람들이 그의 앞날을 걱정했다.2002한·일월드컵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의 그림자가 너무도 짙고 강하게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반도를 뒤흔든 2002년 6월의 기적을 지키고,업그레이드하는 일을 그 누구인들 쉽게 감당할 것인가. 하지만 코엘류에 대한 실망은 너무도 빨리,너무도 크게 불거졌다.지난해 4월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첫 한·일전에서 져 힘겨운 행보를 내딛더니,10월 아시안컵 2차예선 2차리그에서는 꿈에도 패배를 생각해보지 않은 약체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를 당해 경질 위기로 내몰렸다. “좀 더 시간을 주자.”는 동정론에 힘입어 어렵게 재신임을 받았지만 11월18일 불가리아의 평가전에서 해외파를 총동원하고서도 0-1로 주저앉은 데 이어 1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10명이 뛴 일본과 무승부를 이뤄 또다시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팬들을 답답하게 한 것은 코엘류의 안이한 현실 인식이었다.어이없는 패배에 온국민이 낙담할 때마다 그는 늘 “시간이 더 필요하며,히딩크처럼 인적·물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항변을 되뇌었다.심지어는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고,“11명을 기본으로 전술을 짜기 때문에 10명과 싸우는 게 더 어렵다.”는 궤변을 쏟아내기도 했다. 196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한 축구인이 “코엘류는 언제까지 변명과 불평만 할 것인가.”라고 탄식한데서 보듯 그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결국 팬들의 짜증 가득한 비난을 자초했다. 지난해 한 결혼정보사의 ‘국민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사람’ 설문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52.3%) 박찬호(11.0%)에 이어 세번째(9.0%)에 그의 이름이 오른 데서도 팬들의 안타까운 분노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그가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아직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까지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로서는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문제는 실천이다.코엘류는 그동안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자신의 축구색깔을 말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한국 대표팀에 구현하지는 못했다.목표의식이 뚜렷한 전술과 용병술보다는 눈앞의 승패에 연연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확실하게 실천해 신명나는 축구를 팬들에게 확인시켜 줘야만 한다.“44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올라 2006독일월드컵대표팀도 이끌겠다.”는 승부수가 적중해야만 코엘류도 살고 한국축구도 산다. 오병남 체육부장 obnbkt@˝
  • 高총리 “총선후 물러날 생각 있다”

    고건(얼굴) 국무총리가 4월 총선이후 사퇴의사를 또다시 내비쳤다.지난 29일 저녁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다. 고 총리는 “4·15 총선을 유래가 없는 공명선거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든,2당이 되든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장·차관들의 총선 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어서 주목된다.고 총리는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후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나,“4월 총선때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당부와 총선 관리를 위해 물러나지 않았다. 이런 고 총리가 사퇴의사를 재차 밝힌 것은 지난 1년간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고 총리가 그간 사석에서 “공직생활 중 지난 1년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고 총리는 각종 사회갈등 현안해결에 총력을 쏟았지만,성과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청와대 등 핵심인사들의 제동에마음이 상한 것으로 알려진다.이른바 ‘코드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아가 책임총리제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 총리 권한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도 고 총리를 섭섭하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고 총리는 간담회에서 위도 원전센터 건립문제를 놓고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가 다음달 14일 주도하는 지역주민 찬반투표에 대해 “지역 민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블레어 정치위기 직면/등록금 인상법안등 난관 사임·재신임투표 할수도

    토니 블레어(사진·50) 영국 총리가 재임 7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블레어 총리가 공공서비스 개편 방안의 핵심으로 야심차게 추진중인 대학등록금 인상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되는데 소속당인 노동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만만치 않아 가결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영국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사건에 대한 허튼 보고서가 공개된다. 대학등록금 인상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과 허튼 보고서는 모두 결과에 따라서 블레어 총리의 지도력과 권위,인격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블레어 총리의 사임이나 재신임 투표 실시로 직결될 수 있으며 영국 정계 개편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블레어,“난관 극복할 것” 블레어 총리는 최근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등록금 인상법안 처리와 허튼 보고서 공개 등 잇단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확신보다는 당위성을 강조한 측면이 강하다. 대학등록금 인상법안에 대한 표결을 하루 앞둔 26일 블레어 총리정부는 노동당 내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전체 노동당 의원의 약 25%인 좌파 성향의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은 법안대로 현재 연간 1100파운드(약 238만원) 수준인 등록금 상한선을 2006년부터 3000파운드(약 650만원)로 올리면 가난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막고,부자들만 학비가 높은 명문대로 가게 되며,졸업생들이 평생 빚더미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8일 공개되는 허튼 보고서 역시 여의치 않다.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쟁 전 발표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를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리실이 과장했다는 주장과 이같은 사실을 BBC방송에 유출시킨 켈리 박사의 신분을 공개,궁지에 몰린 켈리 박사가 자살케 했다는 주장에 대해 줄곧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변해 왔다.블레어 총리는 또 허튼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은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총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며 초강수를 뒀다. ●이번주 이후가 더 문제 BBC방송은 법안이 부결될 경우 블레어총리는 사임 내지 내각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레어 총리가 재신임은 받겠지만 최대의 정치적 패배를 맛본 마당에 제대로 국정을 이끌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영국의 정치평론가들은 “블레어 총리가 난제들을 극복은 하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고 분석했다. 좌파 성향의 노동당 의원들이 사사건건 정책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총리직을 유지하고 싶어할 것인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총선 징발론’ 오래 끌 일 아니다

    이달 말쯤 차관급 인사에 이어 다음 달 중순 전에 개각과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모양이다.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으니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졌다.지난해 12월28일 단행된 소폭 개각 당시 ‘총선 징발을 위한 2단계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는데,결국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총선 ‘올인’ 전략이 비판의 도마에 오른 터이다.하긴 정치권 전체가 올인의 형국이 되어버렸지만,국정 최고책임자인 노 대통령은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분위기 쇄신용’ 개각은 하지 않고 있으나,이미 ‘찔끔 개각’이라는 비판을 받고있는 중이다.그런 판에 청와대와 내각이 총선의 종속변수처럼 비쳐지고 있으니,우리나라에는 총선밖에 없는 모양이라는 자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물론 연두회견 때 밝혔듯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장관들의 자발적인 출마를 막을 길은 없다.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의 총선출마가 굳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누가 ‘총선징발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겠는가.벌써부터 총선 이후 또 대규모 개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청와대와 내각이 총선 때문에 계속 흔들리는 상황이니 어떻게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으고,공무원들이 국정개혁을 위해 마음을 다잡겠는가.가뜩이나 대통령 재신임 문제에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측근비리 의혹 특검까지 겹쳐 정국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국정혼선이 거듭된 지 오래다. 노 대통령이 어제 장관들과 북악산 등반에서 ‘젊은 한국’을 외치며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이제 총선징발론을 조속히 매듭짓고 서민들이 희망을 갖도록 경제회복에 진력할 때다.특히 이번 개각이 총선용 한시 내각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그 이후에도 계속 책임지는 믿음의 진용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도록 짜여져야 할 것이다.
  • 설 계기로 본 ‘총선민심’/4·15 ‘바꿔 열풍’… 지역구도는 여전

    “정치개혁에의 열망이 지역중심의 정당 구도를 흔들 조짐은 아직 감지되지 않지만 새 인물,새 정치에 대한 갈증은 어느 때보다 높다.” 설 연휴 기간,서울신문 기자들이 전국 각지의 ‘귀향 사랑방’에서 채집한 4·15 총선에 대한 민심은 이처럼 요약된다. ●호남,“정당보다 인물” 광주·전남의 경우 50대 이상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20∼40대는 우리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그러나 우리당에 표를 줄 경우 민주당이 ‘꼬마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결국 정당보다 인물 중심의 투표 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남기성(40·전남 장흥군 장평면)씨는 “이제는 당을 떠나 젊은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북지역은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이 우리당 당의장에 선출된 데 이어 최근 장성원 민주당 정책위의장(김제시)이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해 민주당의 입지는 위축되는 반면 우리당의 지지도는 높아가고 있다.송모(67·전주 덕진구)씨는 “민주당 지지도가 아직은 앞서 있지만 우리당이 참신한 인물을 공천할 경우 총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경쟁이 결국 정치개혁을 이끌어갈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영남,“대폭적 물갈이를” 부산에서는 대선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정치권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총선에서 ‘표심’으로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다. B대학 명예교수인 이동우(67)씨는 “한나라당이 부산을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면서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국회의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자갈치시장에서 가게를 하는 윤재웅(47)씨는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경남지역 민심은 중·동부와 서부지역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하지만 총선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창원·마산·김해 등 중·동부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는 게 눈에 띌정도다.특히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우리당 지지자가 확산되고 있다.반면 진주·밀양·창녕 등 서부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어 다른 당 공천 신청자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이다.강동현(42·진주시 상대동)씨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확실하지만,일부 현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심은 하루 아침에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대구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시험 무대가 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고민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지역 정서다.박천용(44·수성구 범물동)씨는 “지역주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볼 때가 됐으며 대구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경북 문경시 모전동 박주만(67)씨는 “한나라당의 돈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한번만이라도 한나라당을 찍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으나,일부 주민들은 “호남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 다른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수도권,“정치개혁 필요” 수도권 시민들 상당수는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특히 이번 총선이 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문제와 연결되는 형국인 만큼 과거 총선과는 분명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황은숙(48·여·인천시 연수구)씨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개혁적이거나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크게 고전할 것”이라면서 “결국 총선은 정당보다 인물 중심의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장세훈기자 shjang@
  • 정동영 “盧대통령 새달입당 희망”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0일 총선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우리당의 의석이 한나라당과 맞바뀌면 재신임된 것이나,반대가 되면 법률과는 별개로 정치적 불신임이다.”며 “당으로서는 확실히 재신임해달라고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시기와 관련,“3월은 너무 늦다.입당이 대선자금 수사에 지장을 줘선 안 되기 때문에 중간 수사발표라도 나오면 해야 한다.”고 말해,노 대통령이 가급적 다음달 중 입당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종로출마설에 대해 정 의장은 “이를테면 야당 대표가 ‘종로에 나올 테니 당신도 종로에 나오라.’고 하면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지역구를 옮길 용의가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 총선전략과 국익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의 전격적 경질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이유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윤 장관의 경질은 외교통상부 일부 부하직원들의 ‘항명’에 해당되는 언사와 행동에 대한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그가 “참여정부가 제시하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정신과 방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틀 후 반기문 신임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자신이 “윤 전 장관과 노선 갈등은 전혀 없었으며,윤 전 장관이 있는 동안 한국의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좀 더 반영되는 외교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였다.반 신임장관은 “윤영관 전임 장관의 경질은 대외관계 정책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진실은 어느 한 쪽에 놓여 있겠지만,이틀 전의 설명과 앞뒤가 맞지 않아 무엇인가 개운치 않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본래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관계없이 지금 이 특정 시점에서 ‘자주외교’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 장관을 경질한것은 큰 틀에서 보면 오는 4월 총선의 승리전략의 일환으로밖에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그리고 윤 장관과 노선 갈등이 전혀 없었으며 윤 장관의 경질이 대외관계 정책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는 말은 미국정부의 불편한 시선과 한·미동맹관계를 중시하는 유권자 층을 의식한 말로 보인다.이래저래 선거철이 왔음을 실감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을 맞아 사대외교가 아닌 ‘자주외교’의 주장이 유권자에게 더 잘 먹힌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며,대외 자주외교에다가 국내 ‘정치개혁’을 조합해 놓으면 선거철에 표를 얻는 데 있어서 더욱 유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재신임 문제의 돌파와 총선 승리를 위해 ‘자주외교’와 ‘정치개혁’이라는 구호로써 대선당시의 지지층을 다시 묶어세우고,실업과 불황으로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서민들을 경제적 쟁점이 아닌 다른 쟁점의 축을 사용하여 흡수함으로써 또 한번의 승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들은 자주외교를 반대하는 사대외교 정당이고 정치개혁에 반대하는 반개혁적 정당들이지만 우리 정당은 자주외교와 정치개혁을 내세우는 자주·개혁당이라는 식으로 가능한 한 단순한 이분법적 대조를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양자선택을 하도록 정당 이미지와 정책 구호를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총선전략은 일견 뛰어난 전략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첫째,지난 대선에서 남북민족협력의 진전과 보다 동등하고 성숙한 대미관계를 구호로 내걸고 당선되었으나 그동안 남북관계를 ‘정신적’으로 포기하고 ‘사대주의적’이라고까지 지탄을 받은 대미외교를 해 온 노무현 정부가 이제 선거철을 맞아 ‘친미 사대외교’의 책임을 경질된 윤 장관에게 씌우고 또다시 ‘자주외교’ 구호를 내세운 것은 국민들의 정부 불신,정치인 불신,선거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둘째,집권세력이 국내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외적 국익을 소홀히 할 때 장기적으로 나라와 민족의 이익이 입는 타격이다.현재의 국제상황은 6자회담만을 생각해 봐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 전체가혼신의 힘을 다하여 외교를 한다 해도 과연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우리의 국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처지이다.우리는 과거의 많은 집권세력들이 남북문제와 외교문제를 선거철에 승리전략의 일환으로 이용함으로써 국익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기억하고 그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우리가 진정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과거의 그러한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간 사정이야 어떻든,노무현 정부는 이제 국민에게 ‘자주외교’를 천명하였다.우리의 외교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나치게 대미의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이상,앞으로 대미외교가 새로운 균형을 잡고 한·미관계가 보다 성숙된 관계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노무현 정부의 자주외교 노선 천명이 단순한 선거용이 아닌 실제 새로운 균형을 찾는 외교정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치학
  • ‘올인’총선 설 민심잡기 총력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20일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총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관련기사 4·5면 4·15총선을 80여일 남겨 놓고 여권은 참여정부 각료와 청와대 참모진을 대거 총선에 투입해 대세장악에 나설 태세고,야권도 ‘적진(敵陣)출마’를 불사하는 결사응전으로 맞서면서 여야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이른바 ‘올인(all-in)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대선자금 수사에 따른 여야 중진들의 잇단 사법처리,검찰·경찰·선관위의 불법선거단속 강화 등이 선거지형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설 민심 동향이 주목된다.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이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인 김홍일로서 평가받고 싶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전날 조순형 대표의 대구출마 선언에 이은 그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탈(脫)호남 여부와 함께 설 연휴를 맞아 김심(金心·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호남 민심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은 사상 처음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지지정당을 따로 선택하는 1인2표제로 실시됨으로써 자연스레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과 연결되는 성격도 담고 있어 사실상 2002년 대선의 연장전으로 평가된다. 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부소장은 “이번 총선은 정치학적으로 루스벨트 대통령 당선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가 형성된 1932년 미국의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에 비유된다.”고 말했다.지역패권에 기반을 둔 3김(金)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질서로 재편돼가는 결정적 관문이라는 것이다.김 부소장은 “지역패권의 와해로 빚어진 이번 총선의 혼란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총선 이후 4당이 이념적 성향에 따라 정책적 연대나 합당을 추진,양당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권은 이번 총선 결과에 노 대통령의 통치기반이 걸려 있다고 보고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한명숙 환경·권기홍 노동부 장관,이영탁 국무조정실장,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을 총선에 투입하기로 했다.강금실 법무·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출마를 설득 중이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현역의원 22명의 불출마 선언을 바탕으로 당내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여권의 실정(失政)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민주당은 조 대표의 대구 출마에 이어 한화갑 전 대표가 설 연휴 직후 수도권 출마를 선언키로 하는 등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맞대결 구도를 깨는데 부심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3)선거개혁 대담

    어수영 한국선거학회장 이목희 정치부장 4월 총선을 앞두고 학자 등 전문가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단순히 연구 수준에 머물지 않고 불법·탈법·과열 방지와 좋은 후보 고르기에 보다 조직적으로 나설 분위기다.한국선거학회 어수영 회장은 공명선거를 위한 민간의 ‘총체적 감시체제’를 제안했다.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단체,각 대학 동아리,네티즌 국민연대 등이 불법선거 감시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찰,선관위 등이 너무 나서면 불공정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어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는 정치권 물갈이의 기준도 명쾌하게 정리했다.도덕성과 전문성이라는 것이다.도덕성으로는 각종 세금 납부 등 시민으로서의 성실한 의무수행,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의 부정부패·탈법 여부,여성 편력을 꼽았다.전문성은 입법 주도 능력으로 풀이했다. ●이목희 서울신문 정치부장 17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인적쇄신,소위 ‘물갈이’ 논쟁이 한창이다.과거처럼 정당의 보스가 일방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국민참여 경선이다,여론조사다 해서 상향식 공천 방식을 도입하고 있고 세대교체를 화두로 용퇴론도 확산되는 추세다.이같은 현상은 공명선거와 국가의 정치변화를 위해 일단 긍정적인 것 같다. ●어 회장 자진해서 정치권에서 용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다.하향식 공천의 폐해는 두말 할 것 없이 국회의원이 정당 보스의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점이다.정당 민주화의 첫 걸음은 공천의 민주화다.그렇다고 상향식 공천만 하면 문제가 없는가.경선을 포함해 선거를 두 번 하는 만큼 돈이 많이 든다.따라서 올해는 중앙당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공천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 같다.먼저 중앙당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몇 명의 예비후보를 선정한 다음 지구당에서 한 명을 선출하는 방법과 지구당에서 우선 두세 명을 선발해 중앙당에 일임하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가 좀더 부작용이 적고 쉽게 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부장 물갈이 기준으로 나이나 선수,과거비리 등을 많이 거론하는데 이런 기준들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지. ●어 회장 나이나 개혁성·진보성은 하나의 축은 될 수 있으나 그보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잣대가 나와야 한다.가령 공과금을 제대로 처리했는지,경제발전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부를 늘렸고 부동산 투기는 없었는지,여성편력은 없는지 등. 또 전문영역 지식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제너럴리스트만 있으면 법을 마련하기 어렵다.우리 국회의 의원입법 통과율은 매우 낮다.통과된 법률 90% 이상이 정부에서 발의한 것이다.비례대표 확대가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지만 과거 관행상 전국구는 말 그대로 ‘전(錢)국구’가 돼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 부장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확대와 함께 선거구제를 현행 소선거구에서 중·대선거구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다.학자들은 대개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은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중앙당 단위의 정책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 회장 중·대선거구가 비용이 적게 들고 지역감정을 줄인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선거구민이 늘어나는만큼 돈이 더 든다. 또 같은 정당의 복수 후보가 나와 유권자들은 정책보다는 인물 위주로 선택하고 자연히 연고를 더 따지게 돼 소(小)지역주의는 더 살아난다.일본이 55년 간 실시한 중·대선거구제를 지난 1993년 폐기한 것은 정당 내 파벌 양산과 사조직 횡행 때문이었다.물론 소선거구제도 사표가 많다는 문제점이 있어 비례대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 부장 각 정당들은 정치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17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지난 대선에서와 같은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재연되지 말아야 하고 그런 부패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치개혁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어 회장 탈·불법을 막고 깨끗한 선거를 어떻게 엄격하고 공정하게 집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선진국 중에 가장 돈이 적게 드는 선거로 유명한 영국의 경우 100여년 전 집권당 총리가 당운을 걸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여당이든 야당이든 법을 어기는 사람은 모든 공직에서 추방하겠다는 캠페인을 약속하고 선거가 끝난 후 집권 여당의의원들부터 불법을 가려내 당선 무효를 시켰다. 우리 국민도 이번에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경각심도 고조돼 있어 이번에야말로 이런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물질적인 반대 급부를 기대하는 수십 년 관행을 뇌리에서 지워야 한다. ●이 부장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정치관계법 개정이 당초 획기적인 개혁 노선에서 다소 후퇴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또 일각에서는 현행 선거법에 비해 진일보하며 제대로만 지킨다면 혁신적이란 평가와 함께 너무 비현실적인 조항은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어 회장 솔직히 지금 선거법이 너무 엄격해서 탈·불법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풀어줄 건 풀어주고 그 다음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예를 들면 전화홍보 요원들의 무보수 규정은 현실과 맞지 않다. 그 다음 선거브로커를 어떻게 감시하느냐의 문제인데, 과거 대선이나 총선 때 공선협이나 여성유권자연맹 등이 감시해 왔는데 이제 모든 시민단체가 이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각 대학의동아리도 활용하면 좋겠다.젊은 네티즌들이 국민적 연대를 형성해 고발하는 역할도 기대해 본다.경찰도 노력해야 하나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중앙선관위와 함께 공식적인 기구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낫다. ●이 부장 일부 시민단체의 ‘당선운동’ 움직임을 놓고 말들이 많다.야당에서는 불공정하게 진행될 것이 뻔하다며 불신을 보내고 있고 경찰이 선거운동 단속을 세게 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 야당한테만 가혹하게 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어 회장 시민단체는 이익집단과 다르다.농민회, 노동조합 등 이익집단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직접 할 수 있다.미국의 자동차연맹 등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원에게 정치자금도 낸다.그런데 NGO는 국민의 전체 이익 즉 공공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낙선운동보다는 포지티브한 쪽으로 당선운동을 우선 벌이려는 것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이때 정치적 중립성이 필수적으로,특정 정파나 이데올로기에 편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미국의 대표적 NGO인 유권자연맹은‘선거를 어떻게 공정하게 운영하느냐.’‘TV토론을 어떻게 관장하느냐.’ 등 모든 정파나 후보의 공정 경쟁을 위해 감시한다. ●이 부장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아직 입당은 안 했지만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대통령도 어차피 정치인이니까 재신임 등을 연계해 총선에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논리도 있다. ●어 회장 대통령이 정치적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 모델이다.우리 정치관행,역사와는 달라 그 모델을 그대로 우리 선거에 도입하는 것은 문제다.미국은 연방제이고 경찰과 지방공무원이 중앙정부와 완전히 독립돼 있다.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해도 주 공무원과 경찰은 중앙의 명령이나 의도대로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미국은 정권교체가 주기적으로 일어나 어떤 특정 정치세력에 줄을 댔다가는 정권이 바뀔 때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어떤가.중앙집권 사회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방 공무원과 말단 행정조직이 영향을 받는다. 거국중립 내각이 제기되고 헌법에 대통령의 선거중립을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과거 음으로 양으로 많은 관권개입이 있었고 이를 막는 것이 국민적 합의요,관행으로 자리잡았는데 여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이를 만회하려고 이런 전통을 깨려는 것은 국민지지를 받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다.정당명부식 1인2표제가 처음 도입돼 한 표는 비례대표를 위해서 선호하는 정당에 던진다.만약 열린우리당 후보에 투표한 총수와 열린우리당에 투표한 총수가 큰 격차를 보인다면 노 대통령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되리라 본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한국선거학회란 한국선거학회는 지난해 6월 선거학을 전공한 국내 정치학자 200여명이 참여,기존의 한국선거연구회를 확대·재편해 구성한 모임이다. 지난 1990년에 창립된 선거연구회는 선거에 대한 실증적·과학적 연구를 위해 선거제도에 대한 입체적 비교연구와 유권자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및 분석을 수행해 왔다.네 차례 ‘한국의 선거’ 시리즈와 ‘한국의 선거제도’ 시리즈 첫 회를 발간했다. 오는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거듭난 선거학회는 선거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한국 민주주의 공고화에 실천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선거제도의 개혁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최근 정당 간 쟁점이 되고 있는 의원정수를 포함해 선거구 획정의 문제나 선거운동의 공평성 확보 방안 등을 강구하는 것은 비단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선거학회는 선거제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실증적 비교 연구와 인터넷의 선거적 영향력에 대한 고찰 등 다양한 선거 관련 주제를 다룰 계획을 짜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지향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선거학회와 합동기획을 통해 4월 총선과 관련,유권자들에게 보다 심층적인 분석기사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초대 학회장을 맡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어수영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이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공정한 선거가 됨으로써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승화하도록 학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1939년 출생의 원로학자이지만 아직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다.서울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화여대 국제교육원장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미시간대 객원교수,현대일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정치문화’와 ‘현대일본정치론’,‘자민당의 장기집권 연구’(공저),‘민주주의와 한국정치’ 등이 있다. 박정경 기자
  • 장·차관급 대거출마 안팎/힘실린 鄭의장 ‘징발론’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고심 끝에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김 부총리와 문 실장은 각각 내각과 청와대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의미는 간단치 않다.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해왔던 한명숙 환경·권기홍 노동부장관,유인태 정무수석,정만호 청와대 의전비서관까지 총선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정부와 청와대의 총동원령이 내려진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4일 연두회견에서도 “총동원령을 내릴 생각은 없으며,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결심을 세운 사람이 있을 경우 제가 적극적으로 무리하게 만류하는 것도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에서 출마 권유를 받은 내각과 청와대 고위인사 상당수가 출마하기로 한 것은 노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용이 총선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다.참여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출마에 따라 총선결과는 사실상 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더욱 짙어졌다. 김 부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총선때까지 경제를 잘 마무리해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싶다.”면서 총선 출마에 선을 그었다.하지만 기자가 “정치를 하는 것도 잘 맞을 것 같으니 출마를 하는 것도 괜찮지 않으냐.”고 말하자,기분은 나쁜 것 같지 않았다.문 실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세상사가 내 뜻대로 되느냐.”고 말해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8일 노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정찬용 인사·문재인 민정수석,박주현 참여혁신수석 등의 ‘징발’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현 단계에서는 출마할 뜻이 별로 없는 강 장관 등의 선택이 주목된다.새달 초 인사 폭은 크지 않지만,경제부총리와 비서실장을 바꾸는 인사여서 질적으로는 의미있는 개편이 될 것 같다.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박봉흠 정책실장은 경제부총리와 비서실장 후보에 모두 거론되지만,기획예산처 장관에서 정책실장으로 옮긴 지 1개월도 안된 점이 부담이다.비서실장에는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도 거론된다. 외부인사 중 마땅한 정무수석감이 없을 경우 ‘전략가’라는 평을 듣는 이병완 홍보수석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그렇게 되면 윤태영 대변인이 홍보수석으로 승진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지난주 사의를 표명한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후임에는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을 지낸 박기영 순천대 교수도 포함됐다.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의 후임에는 정순균 차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본사 편집부 사진편집상 수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박정철)와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강두모)는 15일 제6회 사진편집상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편집부의 ‘노대통령,재신임 묻겠다(2003년 10월11일 1∼7면)’와 경향신문 손현주 기자의 ‘대안학교(203년 12월12일 W1면)’를 선정했다.시상식은 27일 오후 6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서 열린다.
  • 盧대통령 연두회견/어떤 뜻 담았나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연두회견에서 투자환경 및 노사문화 개선 등 경제와 민생 챙기기를 강조했다.일자리는 없고,실업률은 치솟는,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무관치 않다.경제 및 민생을 국정 최대 과제로 삼으로써 4월 총선도 겨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일자리 만들기 국정 최우선 순위에 노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대해 관여하지 않지만,검찰도 정치자금과 관계된 부분까지만 조사하고 그 이외의 것은 문제삼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재계에서 앞으로 어떻게 더 안정되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면 수사로 인한 불안정성 같은 것을 해소하는 방안을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게 주목된다.수사영역은 검찰의 몫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했지만,기업의 투자의욕을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검찰에 협조를 부탁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당장 오는 19일 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이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같다.재계는 투자 및 고용을 늘리겠다는 ‘화답’을 할 가능성이높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계의 협조는 필수적이다.물론 투자 분위기도 살아나야 한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노동조합에 호소한 부분은 눈길을 끌 만하다. ●A4용지 8쪽 연설… 100분간 열려 노 대통령은 “올 한해만이라도 생산성 향상을 초과하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달라.”면서 “지난 수년간 생산성 향상을 훨씬 웃도는 임금상승이 지속된 상황을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는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A4용지 8쪽의 모두(冒頭)연설문을 준비했고,이중 6쪽이 경제와 민생분야였다.일문일답 과정에서는 재신임,열린우리당 입당 등 정치적인 문제가 많이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차분하게 답변했지만,외교통상부 직원들의 발언파문과 관련해서는 다소 목소리가 높아졌다.고건 총리와 김진표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실장·수석·보좌관이 배석했지만,최근 사의를 표시한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민의 힘으로 정치개혁 일자리창출 정책 최우선”盧대통령 연두회견

    노무현 대통령은 4월 총선 후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불안과 위험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향한 긍정적 변동이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연두기자회견을 갖고,“국민들은 정치에 관한 한 환골탈태를 요구하지만 정치는 정치권의 노력으로만 바뀌기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국민의 힘으로 바꿔왔고,총선이 끝나면 다시 한번 국민을 위한 정치로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정치를 바꿔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이어 “이 고비만 참고 넘기면 지난 수십년간 끊어내지 못했던 정치와 권력,언론,재계 간의 특권적 유착구조는 완전히 해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4·5·22면 노 대통령은 총선과 재신임의 연계와 관련,“야당이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법적 시비가 있어서 설사 제가 생각이 있더라도 연계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정치노선을 그 분들과 같이하기때문에 입당하고 싶다.”면서 “모든 것이 정리되고 이 정도면 당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설 때 그때 입당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혀 측근비리 의혹 특검수사가 끝난 뒤 입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이고,가장 효과적인 소득분배 방안”이라며 “올해엔 일자리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정치권에서 제안한 바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를 열어 노동계와 경제계,여야 지도자는 물론 시민단체가 함께 국민적 합의를 모아나가도록 하겠다는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의 ‘대통령 폄하 발언’에 대해 “공직자는 대통령과 생각이 달라도 대통령의 정책과 정책노선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뒤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적절한 인사를 통해 위치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약속이지만핵문제가 가로놓여 있는 한 쉽지 않은 일 같아서 강력하게 요청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핵문제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대통령 연두회견/핵심3개현안 입장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연두회견에서 핵심 현안 3가지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4월 총선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총동원령’을 발동할지와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외교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단호한 조치,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에 대한 정부의 태도 등이다.노 대통령의 연두회견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전문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게재돼 있다. 4월 총선 노무현 대통령은 시기를 못박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두 차례 자문자답하는 방식으로 “왜냐면”을 연발하며 입당 희망 배경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제가 지지하는 정당”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정치노선에 있어서 그분들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즉 민주당의 ‘대통령을 만든 당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공격에 대해 반박하며,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각각 ‘개혁’과 ‘반(反)개혁’ 정당으로 규정한 것이다. 입당 시기를 늦추는 것과관련,“열린우리당의 개혁적 이미지에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우리당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4월 총선에서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총동원령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다만 선거를 앞두고 정당(열린우리당)이 집요하게 영입노력을 하고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결심을 세운 사람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무리하게 만류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집요하게 출마를 요청할 경우 천하의 강금실 법무장관이라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던 점을 감안하면,공직자 사퇴시한인 2월15일 직전 장관과 참모들의 ‘무더기 사퇴’가 예상된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총선과 재신임을 직접 연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파문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부 일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인사조치 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사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불쾌한 감정을 추스르기 위함인 듯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단호한 표정으로 “공직자는 대통령의 정책과 또 정책노선을 존중하고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직자의 생각이 대통령의 정책과 다르다 할지라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그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미외교 과정에서 외교부 일부 공무원들이 저의 정책에 대해 오해가 있었거나 또는 이견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때때로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사전정보 유출이 있고,때로는 결정된 정책의 세부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한 것으로 보이는 정보유출이 있었다.”고 ‘부적절한 행위’의 내용도 공개했다. 청와대 민정실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의 외교부 직원 조사는 외교부장관이 허락한 사안”이라며 “문제가 폄하발언뿐이었다면 장관이 조사하라고 했겠느냐.”며 외교부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발설자인 조현동 북미3과장뿐만 아니라 주요 지휘라인의 인사조치도 불가피해 보인다. ‘독도' 대응 최근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등 한·일 국민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는 한국이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은 독도에 대해서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데 한·일간에 옥신각신 논쟁을 많이 하는 것이 득될 것이 없고,우리가 우호적으로 협력하고 증진시켜 나가야 할 한·일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내론’을 인용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해양법 학자 한 분이 신문기고에서 ‘내 아내를 자꾸 내 아내다,내 아내다라고 거듭 반복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내 아내는 그냥 아무 말을 안 해도 내 아내다.남이 무슨 소리 하더라도 그것 가지고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독도문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부가 의지가 박약하거나 우리 공무원들이 애국심이 없어서 분개하거나 규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냉정하고 실용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정부의 대응방향에 힘을 실어줬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친일행위진상규명특별법’ 통과가 무산된 것에 대해 “친일행위 진상규명은 언젠가는 반드시 한번 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라면서 “조사대상과 과정 등을 잘 조절해 역사적 사실은 분명히 평가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총선·재신임 연계 어려워”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무척 다행스럽다.노 대통령은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법적 시비가 있어서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해 정치권의 의견과 법적 타당성을 존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나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입당문제에 대해서도 ‘제 허물이 명확해지고 당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시점’이라고 아예 시점을 명시함으로써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노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이를 둘러싼 모호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 특히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의 발언으로 노출된 정부내 외교라인의 불협화음에 대해 “향후 외교정책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외교정책의 혼선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이번 사태는 정부출범 초기부터 이미 노정되어 왔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인사조치 방침은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다만 외교라인 전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정치행보와 국정운영의 모호성이 줄었다고 해서 정쟁거리가 깨끗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또 특정 현안에 깊숙이 관여한다고 해서 이를 정치적 열정과 호의로 받아들일 정치구조도 아니다.열린우리당 입당 문제는 여전히 대통령의 선거중립 논쟁을 불러올 터이고,재신임 문제 역시 살아 숨쉬는 정국 최대 현안으로 앞으로도 시기·방식을 둘러싸고 정국불안이 가속화될 게 뻔하다. 차제에 노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참여 폭을 줄여나가길 바란다.사석에서 한 말조차 정치공방이 되어 결국 해명해야 되는 악순환의 반복 아닌가.대신 그 힘을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노 대통령의 선택이었으면 한다.
  • [서울광장]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교훈

    요사이 정치인들은 죽을 맛일 거다.겉으로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바늘방석 같을 것이고,안으로는 도대체 물러나야 할지 말지 몰라 답답할 노릇일 거다.왜 그런지 물어볼 필요는 없다.최근 시민들 대다수가 “정치인들을 싹 갈아치웠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지금 우리 정치의 현주소가 정말 답답한 것일까.차떼기로 뭉칫돈을 나르고,깨끗한 이미지로 당선됐다는 대통령의 측근들이 온통 감옥에 갔는데도 그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가는 족족 영어의 몸으로 전락한다.경제는 엉망진창이고,살아있는 기업 총수는 물론 죽었다던 기업 총수까지 불법 비자금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다.국민들이 믿고 기대야 할 곳은 나라살림을 이끌어 가는 정치와 경제,그 지도층일 것이다.그런데 이들 지도층이 모두 썩어 문드러졌다면 답답한 노릇이다.희망이 없다.그래서 모두 싹 갈아치웠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대학교수들이 한 해의 사회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을 꼽았다.다음 순으로는 ‘점입가경’ ‘이전투구’ ‘지리멸렬’ ‘아수라장’이었다.교수라는 지식인 그룹조차 우리 정치와 사회상을 더 이상 비유할 단어가 없을 정도의 웃음거리로 생각하는지 섬뜩할 뿐이다. 하지만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을 것이다.다소 희망도 보이는 것 같다.한나라당의 오세훈 의원 등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정치판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열린우리당의 설송웅 의원과 민주당의 장태완 의원도 가세했다.떠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는 데는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 설송웅 의원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쉼없이 굴러가는데도 아직도 팔을 벌려 앞을 막아서는 사마귀를 보는 처연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기도 했다.남은 사람들은 적어도 시대의 흐름도 모르는 사마귀이거나,사마귀 비슷한 부류로 전락할 것 같지 않은가.스스로 사마귀라고 느끼든,아니라고 느끼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다만 사마귀라고 느낀다면 물러날 것이고,사마귀가 아니라면 앞으로 사마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게 변화이고,그나마 정치권을 바라보는 희망일 것이다. 때마침 노무현 대통령이 의미심장한 고사성어를 하나 제시했다.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직원들에게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예로 들며 분발을 촉구했다고 한다.우공이산이란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90세에 가까운 우공이란 사람이 산이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자식들과 의논해 산을 옮기기로 했다.흙을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나 걸렸다.이것을 본 친구가 웃으며 만류하자 우공이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재신임이니,10분의1이니 하는 충격 발언으로 분란만 부추기던 대통령이 모처럼 듬직한 발언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거의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써 ‘우공이산’과 ‘당랑거철’의 교훈을 실천하는 것이다.우공이 망태기로 흙을 나르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그래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격세지감(隔世之感)’ ‘고진감래(苦盡甘來)’ ‘전화위복(轉禍爲福)’과 같은 사자성어들이 불쑥 솟아났으면 좋겠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사설] 부적절한 재신임·총선 연계 언급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과 정당지지율을 연계하려는 것은 성사여부를 떠나 부적절한 언급이 아닐 수 없다.노 대통령의 결심이 아니어서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나,총선연계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언급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그동안 노 대통령을 면담한 정치권 인사들도 간헐적으로 내비쳐 총선을 염두에 둔 계산된 발언이 아닌가 의심된다. 새해초부터 일부 정치학자들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이번 총선부터 1인2표제가 적용되는 것을 감안해 재신임을 총선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총선이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착안한 방안이다.즉 대통령이 입당한 정당의 지지도와 후보 전체 지지도를 비교할 때 정당지지도가 1위로 나오거나 과반을 넘으면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하자는 정치적 해석인 셈이다. 그러나 대통령제하에서 법률적으로 대통령 임기와 총선은 아무 관련이 없다.총선 투표의 정당지지도를 놓고 대통령이 진퇴를 결정하는것은 국민 동의와 정치권 전체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민주당은 지난 8일 대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재신임과 총선을 연계하면 대통령 탄핵을 발의하겠다고까지 한 마당이다.총선정국이 엄청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게 불을 보듯 뻔하다.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원치 않았더라도 재신임 총선 연계는 이미 정쟁대상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대통령제 하에서 총선을 재신임과 연계시키는 것은 책임정치의 차원을 넘어 헌정사상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내각제도 아닌 터에,대통령이 총선결과에 책임을 진다면 차기 대통령이라고 어떻게 이 전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더구나 예측불허의 우리정치 현실에서 총선 때마다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는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제발 정치권이 재신임 문제를 총선전략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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