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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리쿠드당 새당수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56) 이스라엘 전 총리가 화려하게 부활할 것인가.19일 리쿠드당 당수에 다시 오름으로써 그의 오뚝이 같은 정치 생명력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 강경 보수파로 통하는 네타냐후는 이날 실시된 리쿠드당 당수 선거에서 47%를 얻어 실반 샬롬 외무장관(32%)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리쿠드당을 떠나 신당을 창당한 아리엘 샤론(77) 총리와 내년 3월 총선에서 총리직을 놓고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샤론 총리가 갑자기 뇌졸중 증세로 입원하는 등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자 그보다 스무살이나 아래인 ‘젊은 피’ 네타냐후에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타냐후는 지난 9월 당내 지도부 재신임 선거에서 샤론 총리에 패해 정치무대에서 꺼져가는 듯했다. 그런데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에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노동당과의 연정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돌연 샤론 총리가 탈당한 것이다. 네타냐후의 ‘부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96년 이스라엘 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라 스폿라이트를 받다가 3년 뒤 총선에서 노동당에 져 총리직을 내놓았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거의 잊혀져 가던 그를 불러내 2002년 외무장관과 2003년 재무장관직에 잇따라 앉혔다. 게다가 경제에 관한 전권을 맡겨 네타냐후가 장관 취임 전 -0.8%였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3%로 뛰어올랐다. 안방에서 호랑이를 키운 셈이다. 네타냐후는 결국 가자지구 철수에 반발해 지난 8월 장관직을 박차고 나와 샤론 총리 퇴진운동과 함께 당내 조기 경선을 요구, 당권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6일 “총리가 되면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강경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 중동 평화에 ‘네타냐후 주의보’가 내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黨요구 대부분 수용

    10·26 재선거 패배로 예기치 않게 터져나온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일단 ‘당의 정치 중심론’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정국 수습 방향을 내놓은 결과다. 여기서 노 대통령은 당의 요구를 대체적으로 수용했다.“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달라.”고 당부하면서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문제를 당사자들에게 위임했다. 참여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노정된 당·청 갈등에서 외형상 당이 기선을 잡은 셈이다.●당·청 갈등서 당이 기선 잡아노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당·청 관계를 비롯, 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힘으로써 ‘분권형 국정운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집권 후반기 중장기 국정 어젠다들을 챙기고 외교·안보 등 외치(外治)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한국의 미래에 대한 구상과 진로에 대한 언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나,‘경제총리’ 기용 등 대대적인 당·정·청 인적쇄신은 당장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잠시 참고 있는 것 같다. 정기국회 이후 다시 당을 뒤흔들 엄청난 구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노 대통령의 ‘당 중심’ 언급에 따라 당내 대권 경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당에서는 이번 일을 놓고 벌써 계파간 경쟁이 촉발되는 형국이다.●여당 대권경쟁 가시화될듯친노 직계그룹으로 분류되는 참정연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29일 창원 참정연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여당 안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면서 “144명의 여당 의원 가운데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의원 수로는 원내교섭단체(20명)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참정연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탄핵’이 당내 양대 세력인 재야파(김근태계)가 선두에 서고, 구당권파(정동영계)가 뒷받침하는 형국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노직계 그룹의 한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잘 따랐다는 이유로 지도부를 몰아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심정적으로 탈당했다.”고까지 말했다.●유시민 “대통령이 `작은 탄핵´ 당했다”역시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국참1219’도 성명서를 통해 “연석회의는 온통 청와대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성토대회였다.”며 “열린우리당의 위기 원인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31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지난 대선 이전 후보단일화 논란, 대선 이후 구당권파-개혁파들간 충돌 및 분당 사태 등 상황과 유사하게 여기는 시각들도 있다. 과거 민주당 내분 사태를 떠올리며 계파간의 경쟁이 추후 필연적으로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신(神)이냐.” “대통령은 더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열린우리당의 10·26 재선거 완패는 그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누적된 불만들을 촉발시켰다. 단 4석짜리 재선거로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야기할 만큼 그 위력은 컸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예상을 뛰어 넘는 ‘쓰나미급’의 초강경 발언은 향후 파장을 가늠키 어렵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지지도(20%대)가 당 지지도(10%대)보다 높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려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각 총사퇴론’,‘코드 인사 근절’ 등 청와대를 향한 직격탄은 이날 회의가 야당 의원총회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회의 초반 한때 ‘대안 부재론’과 함께 지도부 사퇴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나,“지금 불에 타죽게 생겼는데 ‘집 나가면 어디 가서 자냐.’‘무슨 물건을 챙겨 나가야 하냐.’를 걱정하나. 당장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할 마당에 무슨 대안부재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반론에 파묻혔다는 전언이다. 최성 의원은 “표현하기 힘들,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거칠고 심각한 발언들이 많았다.”는 말로 비공개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전날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당은 동요하지 말라.’는 말은, 그럼 대통령이 다음에 정치 얘기할 때까지 당은 기다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회의에서의 포문은 이미 청와대를 향해 있었고 발언 정도는 위험 수위를 넘어 있었다. 누군가는 “모두 놀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패배지만 그 파장이 이 정도인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 쉽지 않지만,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 대통령이 신(神)이냐, 왜 열린우리당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만 따라가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국정운영 상황을 보면 한나라당 성향의 정부 관료들도 장악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예스맨’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당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기호1번으로 나가면 다 떨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이 대통령 간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상황에서) 29일 당·정·청 모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하냐.(지도부가) 당에서 여론을 먼저 들어야지 (대통령이) 지도부를 부르는 게 뭐냐. 대통령이 당을 부속물로 생각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강요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승희 의원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우원식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당·정·청 혁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일로, 작금의 사태가 ‘고소하다.’”는 등의 남의 집 일 보듯하는 듯한 냉소적인 발언도 나왔다. 정장선 의원은 “개헌·선거구제·정당간 연합문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이며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20%라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평가로 수용”

    4·30 재보선에 이어 10·26 재선거에서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27일 지도부 개편과 당 쇄신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이례적으로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며 민심이반에 대한 심각한 상황인식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당·정·청 지도부와 만찬 회의를 갖고 재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을 점검하고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의원·중앙위원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지도부 진퇴를 둘러싼 수습책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27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 “열린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인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기국회에서는 부동산 대책관련 법안, 쌀협상 비준, 국방개혁안, 양극화 해소대책 등 국정운영에 대단히 중요한 법안과 대책이 처리돼야 하는 만큼 여당이 정기국회 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쇄신이나 정책기조 변경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당·정·청 지도부 회의에서 대책을 협의한 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연말·연초쯤 새로운 국정운영기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청 회의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 이 참석한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재선거 전패에 따른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나 지도부 사퇴를 놓고 내홍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기남 의원이 주축이 된 당내 신진보연대와 정청래·선병렬 의원 등은 27일 인적쇄신과 비대위 구성 등을 주장했다. 당내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모임을 갖고 지도부 전원사퇴와 조기전대 개최를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퇴진이 결정되면 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되고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조기 복귀론이 탄력을 받고, 임시 전당대회 개최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김한길·민병두·서갑원 의원 등은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며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문희상 당 의장은 “지금 누구 책임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퇴진을 결정해 달라고 할 것이며, 재신임을 받게 되면 여러가지 당 쇄신책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박찬구기자 jhpark@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계획 철회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31일 정부의 개선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수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또한 다음달 2일과 3일 투표를 통해 각각 의장, 시·도 지부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26일 오후 2시부터 집행부와 각 시·도 지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본부 회의를 열고 31일 정부의 개선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63%의 지지로 파업을 결정했던 화물연대는 이르면 이번주 초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하지만 파업돌입을 유보하고 현 집행부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하기로 함에 따라 총파업 계획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보인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위기의 샤론 기사회생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강력히 밀어붙여 극우 유대주의자들의 반발을 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 리쿠드 당원들의 재신임을 확보, 정치적 곤경에서 또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리쿠드당 중앙위원들은 내년 11월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뽑는 예비 선거를 내년 4월에서 오는 11월로 앞당기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재무장관의 제안을 26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 반대 52%(1433표), 찬성 48%(1329표)의 근소한 표차로 부결시켜 샤론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리쿠드당의 예비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고 샤론 총리는 적어도 내년 4월까지 팔레스타인과의 화해를 통해 이스라엘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정치적 목표를 힘있게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표결 전 리쿠드당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간 마리브의 여론조사 결과는 비관적이었다.50.7%가 네타냐후의 조기 선거 제안을 지지한 반면, 샤론 지지파는 4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관측에 따라 샤론 총리는 표결에서 패배할 경우 지난 1970년대 자신이 주도해 만든 리쿠드당을 탈당한 뒤 신당을 창당, 노동당 등 정착촌 철수를 지지해온 정파들과 연정을 구성해 조기 총선에 임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번 재신임으로 이스라엘은 정계개편 또는 조기 총선 같은 불투명한 정국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네타냐후 전 장관은 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내년 예비선거에서 샤론 총리의 당권에 재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비록 근소한 표차로 1라운드에선 졌지만 2라운드가 있다.”며 샤론 총리는 당내 반대 진영의 결속력을 확인했으므로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지난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로켓 공격이 샤론 총리의 기민하고 침착한 대응에 대한 당원들의 믿음을 되살려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표결을 앞두고 연단에 오른 샤론 총리가 마이크가 꺼지는 돌발 상황에도 침착하게 연설을 마친 것에 당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경형칼럼] 피플 퍼스트와 ‘高建 현상’

    [이경형칼럼] 피플 퍼스트와 ‘高建 현상’

    미국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은 1992년 7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들어가면서 ‘Putting People First’(PPF)로 명명된 집권 비전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국민 제일주의’공약은 실업자 증가, 빈부 격차의 확대, 교육의 질 퇴보, 의료체계의 난맥상 등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의 공화당 행정부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재정 운용방안이 뒷받침된 정책 대안들을 내놓았다. 클린턴 후보는 “PPF는 미국을 통합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계획”이라면서 “우리 정책은 진보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고, 기존의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것과도 다른 새로운 정책”이라고 선언했다. 심대평 충남지사는 지난주 차기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중부권 신당’의 싱크탱크인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People First Academy,PFA)설립기념 심포지엄을 갖고 사실상 신당 태동을 공표했다.11월 창당 발기대회를 앞두고, 신당의 정치 노선과 정책 방향의 틀을 마련할 아카데미의 이름을 ‘피플 퍼스트’로 한 것을 보면, 클린턴 후보의 집권 비전 ‘푸팅 피플 퍼스트’를 상당부분 벤치마킹할 것처럼 보인다. 당시 클린턴을 승리로 이끈 것은 많은 정책 대안들이 기존의 민주당과는 달리 중도적인 색채를 띠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앞으로 신당이 어떤 이념이나 정책 노선을 표방할지는 모르나, 이른바 ‘중부권 신당’이라는 점에서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지역 정당 출현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정치에 있어 구조적으로 잘못된 모순중 하나가 바로 지역할거주의였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영남·호남·충청권의 맹주로서 ‘3김’은 한국의 정당문화를 보스정치의 우리 안에 가두었고, 그 결과 ‘3당 합당’이니 ‘DJP 연합’과 같은 보스들간의 거래가 판을 쳤다. 벌써부터 신당 주변에서는 민주당과 연대해 ‘제2의 DJP연합’을 구축하고, 고 전 총리를 내세우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3자 대결구도가 되더라도 승산이 있다고들 한다.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 상상하는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정책도 노선도 없이 그저 충청표+호남표로 계산되는 지역구도의 정치 역학을 언제쯤 탈피할 수 있을지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금 신당이든 기존 정당이든 “왜 조직도, 세력도 없는 고건씨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가”하는 질문을 진지하게 해봐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만이 ‘고건 1위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재신임 국민투표 용의, 대연정 제의 등 예측을 불허하는 정치 패턴, 참모들의 아마추어리즘, 사회 갈등의 증폭 등 임기 전반에 나타난 불만 요소들이 안정된 정치, 경륜 있는 행정, 화합형 리더십 등을 희구하는 여론으로 결집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대권 경쟁은 인물도 중요하지만 정책 없는 인물로는 더 이상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본다. 진정으로 ‘피플 퍼스트’를 하려면 지역 짝짓기 위에 인물을 얹어 놓으려 할 것이 아니라,‘국민 제일주의’를 어떻게 실천하겠다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이경형칼럼] 내년에 내각제 공론화를

    [이경형칼럼] 내년에 내각제 공론화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임기 후반에 들어가는 첫날 또 ‘바보 노무현’을 연출했다. 연정(聯政)이 뭐기에 권력을 통째로 주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일까. 낡은 지역주의에 의존한 정치 구조와 분열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실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빙빙 둘러 연정이니 선거구제니 하는 것처럼 들린다. ‘권력을 통째로’ 발언 직전에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내각제가 아니어서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통해서 재신임을 물을 수도 없다.”고 하는가 하면, 독일의 슈뢰더 총리,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부럽다고도 했다. 또 최근 일련의 언론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양원제의 필요성을 거론했고.“전반기는 요리를 하는 데 집중했다면, 후반기는 주방시설을 바꾸는 데 전념하겠다.”고도 했다. 현재의 선거구 및 선거제도, 권력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물론 한국정치의 뿌리 깊은 지역구도 정치 문화를 확 바꿔,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맞은 정치문화로 업그레이드시켜보자는 얘기 같다. 그런 의도라면 차제에 분명한 비전과 복안을 당당하게 내놓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금년 정기국회부터 각 정당과 의원들이 기존 선거제도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현행 소선거구제와 전국 비례대표제, 의원정수 등을 논의해보자, 그리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병행 채택 등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자고 하는 편이 낫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헌문제를 공론화하여 내각제 전환을 위해 필요하면 2008년 5월까지인 현 국회의원의 임기를 2007년 12월 차기 대선 시기로 앞당기는 등의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따져보면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군부독재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였던 1987년 6·10항쟁의 산물이다. 당시로는 직선제와 단임제 구현이 최고의 선이었고, 국민적 요구였다. 그동안 문민정권이 들어섰고, 영남정권에서 처음으로 호남정권으로 바뀌기도 했으며, 참여정부 등장으로 기득권 세력이 권력에서 밀려나는 등 권력 역전현상도 일어나긴 했지만, 지역주의 정치구도는 지속되어온 게 사실이다. 6·10항쟁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사회는 많이 바뀌었다. 권력의 수직적 사회에서 권력 분산의 수평적 사회로 이행되어 왔고, 이념적 스펙트럼도 크게 넓어졌다. 또 다양한 집단간의 잦은 이해 충돌, 계층간 괴리 확대 등으로 인해 사회통합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한편, 정치 제세력간에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재빨리 해소하는 권력메커니즘의 필요성이 점증되고 있다. 말하자면,5년 단임제 대통령제 권력구조를 본질적으로 재점검할 때가 된 것이다. 지역주의의 극복까지는 몰라도 그 폐해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데는 대통령제보다는 국회 해산과 총선거가 용이한 내각제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을 인정한다면, 선거제도 개혁과 내각제 공론화가 지역주의 극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된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주방시설 개수’를 제1과제로 삼는 것은 국민은 배가 아픈데 등을 긁어주는 격이 된다. 대통령은 물꼬를 터줘 독려만 하고, 구체적인 논의는 정치권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盧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주제별 내용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꼭 절반을 맞은 25일 KBS의 ‘참여정부 2년6개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정, 경제살리기, 과거사 등의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국민과의 대화´는 100분 동안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 현안을 설명할 때는 가계부채·신용카드 등의 경제지표를 그린 표를 보여줬고, 빈부 격차를 따지는 소득5분위 배율이란 경제용어를 들었다. 질문자들은 경제 지지도가 10%가 안된다는 점을 들어 ‘F학점’이라고 몰아세웠고, 부동산 정책으로 ‘세금폭풍’을 맞을지 모른다는 주부의 걱정도 나왔다. 질문자로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주부, 대학원생 등이 나섰다. 다음은 토론회 주요발언 내용. ●한나라 지역기반 지키려 연정반대과반수를 이루는 쪽에서 총리 이하의 전권을 갖고 국정을 책임지는 운영을 해보자는 게 기본적인 발상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파트너이고 대화의 상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제왕의 자리인가, 신하의 자리인가를 정말 골똘히 고민해 왔다. 제왕의 자리에 있다면 그런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만일 신하의 자리에 있다면 국민을 제왕으로 생각하고 필요할 때 직언하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받을 수 없는 이유는 선거구제를 내놓지 않기 위한 것이다. 기득권을 내놓지 않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도 조금 있으면 알아챈다. 지역 기반을 잃기 싫다는 것이다. ●국가권력 피해자 ‘해원’ 해주자는 것 개혁과 통합이란 두가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개혁부문은 잘된 것, 못된 것이 있지만 상당부분 변화가 있었다. 통합에서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보복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복이 가능한 곳이 거의 없다. 과거사 보복이 가능한 데가 있나. 피해자의 상처는 치유해 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에 해원굿이 있다. 해원을 하듯이 상처 입은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해줘야 한다. 도청사건이 국가의 범죄이기 때문에,97년 대선자금보다 훨씬 큰 문제다.97년 대선자금 문제는 법적으로 시효가 완성됐다. ●당정 조세저항 고려하다 정책 반쪽 부동산 정책은 어렵다. 역대 정부가 계속해서 실패했던 이유는 저항 때문이다. 부동산이야말로 시장이 완전히 실패한 영역이다. 부동산에 거품들어가면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도 유지할 수 없다. 경제부처 장관이 안을 들고 대통령에게 와서 이거는 이래서 저항이 있고, 이거는 조세저항이 있고 하나씩 빠졌다. 결국 가져간 것도 당정협의할 때 또 깎이고, 국회에 가니까 왕창 깎인다.10·29 부동산 대책도 그렇게 된 것이다. ●北 평화적 核이용 잘 될것 같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했던 문제가 이 두가지이고, 대통령이 가장 잘한 것 중의 하나가 이 두가지다. 참여정부가 소위 자주 국방, 자주적인 외교관계, 완전한 대등이야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합리적인 관계, 균형있는 한·미관계의 방향으로 차근차근 가고 있다. 적절한 수준의 탈선하지 않는 수준으로 궤도 위를 가면 좋겠다. 한때 무력행사 얘기가 나왔을 때 “무슨 소리하십니까.”라고 했고 평화적 해결로 가다가 대화에 의한 해결로 바뀌었다. 지금은 평화적 (핵)이용까지 될 것 같다. ●팔팔하진 않지만 한국경제 밝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은 정치적으로 입장이 다른 경우다. 너무 경제를 어렵게, 어둡게 말하지 않는 절제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양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생긴 일은 아니고 우리 경제가 세계화된 90년대 초반부터 매우 심각하게 변화돼온 것이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책임없다고 말하지는 않겠고, 정면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靑 업무시스템 ‘e지원’ 자랑할만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는 29%다. 국정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리가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 자리에 그냥 앉아서 앞으로 계획을 밝히는데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각제가 아니어서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통해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대통령직을 불쑥 내놓는 것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어 굉장히 고심하고 있다. 성공을 얘기하라고 하면 국민들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부혁신이다. 청와대의 업무관리시스템인 ‘e지원’을 직접 만들었다.‘경포대’라는 말을 듣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 e지원으로 경제를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시스템만 생각하면 골치아픈 생각을 하다가도 기분이 좋아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 ‘對野관계 불편한 심기’ 피력

    “고이즈미·슈뢰더, 참 부럽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이런 언급을 했다. 국회, 특히 야당과의 관계에서 불편했던 심기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우정민영화 법안이 참의원에서 자민당 내부 반란표로 부결되자 중의원을 해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좌파 지지자들의 반발에 맞서 의회를 해산하고 재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필요한 개혁이 기득권 구조 때문에 지체돼 이런 사태가 온 것”이라며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도자들이라고 한다면 개혁에 당장 손해보기 때문에 저항하는 쪽이 국민들, 지지자들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슈뢰더 총리의 재신임 요구에 대해 “정권을 바꿔서라도 이 개혁은 해야 되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던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추론한다.”며 참모진에게 관련자료 수집을 지시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뭐냐? 당을 걸고 승부를 할 수도 없고, 자리를 걸고 함부로 승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제도화돼 있지 않고,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사표만 낸다고 이(지역구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본프레레 “자진사퇴 않을 것”

    본프레레 “자진사퇴 않을 것”

    “지금으로선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다.” 21일 K-리그 올스타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최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조 본프레레(59)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당초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통역만을 대동한 채 일반 관중석에서 끝까지 경기를 관전했다. 지난 17일 사우디전 참패 이후 숙소에서 두문불출, 전날 전야제에 초청을 받고도 불참한 것에 견줘 대조적인 모습. 경기 직전 내빈 소개 때 관중들의 야유를 듣기도 한 본프레레 감독은 인터뷰에서 “(해외파와 국내파의) 단 이틀간의 연습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감독은 아무도 없다.”고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그러나 1년 2개월 동안 나를 향해 쏘아올린 팬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지적당한 부분들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해 향후 자신의 언행과 대표팀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언론과의 관계를 비롯, 자신의 본심과는 다르게 내비치고 얽혀졌던 부분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뜻. 그러나 퇴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답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동안 나는 베스트멤버를 솎아내기 위한 선수 선발에 치중해 왔고, 이 선수들은 분명히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로서는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사우디전 이후 숙소를 떠나지 않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면서 “기술위원회를 비롯,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퇴진에 관련한)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전달받거나 상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재신임될 경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술위원들과의 접촉을 더 원활히 하고, 선수들과 더 많은 훈련을 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윤규부회장 대표직 해임

    김윤규부회장 대표직 해임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개인비리’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16년간 애정을 쏟아온 대북사업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 현대그룹은 19일 현대아산 이사회를 열고 최근 경영감사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적발된 김 부회장에 대해 현대아산 대표이사직에서는 해임하되 부회장 직함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김윤규·윤만준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윤만준 사장 단독 체제로 재편됐다. 김 부회장의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사회는 “김 부회장이 기업경영인으로서 갖지 말아야 할 바르지 못한 처신을 함으로써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의 도덕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현대그룹과 남북경협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부회장직을 유지, 대북사업에 일정한 역할을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김 부회장이 이날 이사회에 앞서 이사회 불참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정은 회장과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남북경협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힘껏 돕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이사회 결정에 반발, 현대측에 반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자기 무덤을 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김 부회장이 부회장직 제의를 거절하고 회사를 완전히 떠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현대측은 김 부회장의 ‘비리’ 내용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국민적 기업인 현대아산은 그 어느 회사보다 경영의 투명성과 기업윤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현 회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일각에서 제기돼 온 금강산 온정각 시설 분양에 주변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적절치 못한 처신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또 “지난 3월부터 대북업무는 김 부회장이, 대내업무는 윤 사장이 맡는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이원화된 업무에 혼선이 생기는 등 업무 추진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과 김 부회장의 ‘갈등설’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 한편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이 최근 급격히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현대측은 “대북사업은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2003년 8월 정몽헌 회장 사후 김 부회장이 북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측 대표를 맡아왔지만 지난 3월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된 뒤 김 부회장의 역할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1969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마치고 현대건설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89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최초로 방북했을 때 수행을 시작으로 대북사업과 인연을 맺었다.98년에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사업단 단장을 맡았고 99년부터 현대아산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고 정몽헌 회장이 유서에서 “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은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할 정도로 현대 대북사업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70여명이 숨진 89년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의 항공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김 부회장은 2001년 현대건설 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일어섰고,KCC와의 경영권 분쟁때도 사표를 냈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재신임됐다. 올초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힘이 많이 빠지자 지난달 현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면서 ‘회생’하는 듯했지만 결국 개인비리라는 ‘덫’에 걸려 타격을 입게 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여의도in] 野 “대연정·재신임정국 닮은꼴”

    “대연정은 2003년 재신임 정국과 닮은 꼴이다.”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이 2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이런 해석을 내놓았다. 김 사무총장은 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을 “고도의 정치술수”라고 못박은 뒤 ‘대연정’과 ‘재신임’ 정국의 닮은꼴 여덟 가지를 예로 들었다. 두가지 모두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악일 때 제안됐다는 점이 첫번째 닮은꼴이다. 이어 ▲총체적인 국정 난맥상황 ▲정치 승부수를 띄운 뒤 공론화 유도 ▲헌법학자들의 등장 ▲국론 분열 심각 ▲특유의 정치수법인 ‘편지’ 등장 ▲전국 단위 큰 선거가 이어지는 점 ▲정세가 우세해지면 본 취지 대신 이슈만 확산되는 점 등이다.연정은 ‘노무현 학습효과’에 기인한 상황일 뿐 고뇌에 찬 결단이 아니라는 그의 주장은 전날 1일 박근혜 대표가 단호하게 밝힌 ‘연정 불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獨의회, 슈뢰더총리 불신임

    |베를린 연합|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독일의회에서 실시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됐다. 이번 신임투표는 지난 5월 집권 사민당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주의회 선거에서 참패하자 슈뢰더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요청해서 이뤄진 것이다.경기 침체와 당내 반발에 시달리고 있는 슈뢰더 총리는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당한 뒤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슈뢰더 총리는 소속 정당인 사민당의 의원들에게 기권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이 때문에 신임안 통과에는 301표 이상이 필요했지만 찬성표는 151표에 그쳤다.투표결과에 따라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은 3주 안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동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통령이 동의하면 총선은 9월 18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06독일월드컵] 2년 대장정 시련의 연속

    [2006독일월드컵] 2년 대장정 시련의 연속

    9일 새벽 쿠웨이트를 4-0으로 통쾌하게 꺾으면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낭보를 전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난 2년여는 가슴 졸인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축구의 달콤한 순간은 잠시뿐,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는 곧 시작됐다. 이듬해인 2003년 2월, 독일월드컵 예선의 지휘봉을 포르투갈 출신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게 맡겼지만 데뷔무대인 콜롬비아전에서 0-0으로 비긴뒤, 한·일전에 1승1패,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2003년 10월 아시안컵 2차예선 원정에서 급기야 베트남(0-1)과 오만(1-3)에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는 이른바 ‘오만쇼크’로 국민들을 경악시켰다. 코엘류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느슨한 경기태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지만, 기술위는 “좀 더 지켜보자.”면서 재신임 결정을 내렸다.2004년 2월 친선경기에서 오만을 5-0으로 대파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코엘류호는 월드컵 1차예선 첫판에서 레바논을 2-0으로 완파,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곪은 상처는 응급처치로 봉합될 수 없었다. 2004년 3월31일. 최약체 몰디브와의 월드컵예선 원정에서 코엘류호는 최악의 졸전 끝에 치욕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코엘류 감독을 불명예 퇴진시킨 축구협회는 후임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를 선택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7월 아시안컵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를 완파해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위기는 여지없이 찾아왔다.2004년 10월13일, 레바논 원정에서 1-1로 비겨 단 1팀만이 살아남는 2차예선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린 것.11월17일 상암에서 열린 몰디브전에서 김두현과 이동국의 릴레이골로 가까스로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올 1월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은 본프레레호는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암초는 또다시 나타났다.3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패해 ‘담맘 쇼크’를 경험했고,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도 후반45분 박주영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기까지 숨을 죽여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슈뢰더총리 조기총선 승부수

    |파리 함혜리특파원|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이 22일(현지시간)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의회 선거에서 39년 만에 참패했다.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슈뢰더 총리는 즉각 조기총선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총선을 1년 앞당겨 올 가을 실시키로 슈뢰더 총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오는 7월1일 하원이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럴 경우 총선은 늦어도 9월18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민당 참패가 오는 27일 유럽연합(EU) 헌법에 대한 상원 비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원은 지난 12일 EU헌법 비준안을 찬성 569, 반대 23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한 바 있다. ●최근 11차례 지방선거서 패배 슈뢰더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개혁정책을 계속할 정치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조기총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보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정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개혁 추진에 확실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선거를 앞당겨 민의를 묻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제1 야당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이 44.8%의 표를 얻은 반면 집권 사민당은 37.1%에 그쳤다. 특히 사민당은 최근 11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선거로 기민련과 자유민주당은 총 181개 의석 중 과반인 98석을 차지하게 돼 1966년 이래 사민당이 차지해 온 NRW 주정부 권력을 넘겨받게 됐다. ●경기침체·고실업·복지축소가 발목 잡아 사민당의 참패 원인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12%를 넘는 가운데서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 연정’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정책 ‘어젠다 2010’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슈뢰더 총리는 당내 좌파 등 전통적 지지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복지혜택 축소와 해고보호 규정 완화, 기업 소득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개혁정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복지 축소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은 슈뢰더 정권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 슈뢰더 총리의 갑작스러운 조기총선 제안에 사민당 의원들조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여) 기민련 당수는 사민당의 조기 총선 제안을 환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민당이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오는 7월1일 표결에 부쳐 ‘의도적’으로 부결시키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이로부터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해야 하며,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새 선거를 치러야 한다. lotus@seoul.co.kr
  • 고대 총학생회 탄핵안 부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소동과 관련해 고려대 총학생회에 대해 제기된 ‘탄핵 발의안’이 폐기됐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9일 밤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탄핵 상정을 논의했으나 투표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단과대 과학생회장 이상이 참석한 전학대회에는 전체 정족수 66명 가운데 54명이 참석해 찬성 13, 반대 39, 기권 2표로 탄핵 상정안을 부결시켰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탄핵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학생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 찬성측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임을 못 받아 투표까지 이뤄진 만큼 회장단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유인태의원 300만원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30단독 김태훈 판사는 서울신문 곽태헌 기자가 유인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서 29일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곽 기자가 유 의원과의 통화내용을 유 의원의 의사와 다른 취지로 보도했다고 해도 법적 절차를 넘어 기자회견 석상에서 기자를 비난한 것은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곽 기자는 2003년 10월 15일 유 의원과의 전화통화를 근거로 ‘야당 반대 땐 재신임투표를 강행하지 않을 것’ 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써서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1면으로 보도했다. 유 의원은 “기자가 전화를 걸어 야당이 재신임을 반대할 경우의 대책을 물어와 ‘그렇다면 투표 강행은 어렵다.’고 말한 것이 왜곡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 의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곽 기자를 지목해 “당신 사기치는 거야. 거짓말하는 것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곽 기자는 이에 대해 “기사에서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했고, 유 의원의 이름을 익명 처리해도 되는지 본인에게 확인했다.”며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금 3000만원을 유 의원에게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제플러스] 베를루스코니 伊총리 재신임

    |로마 AFP 연합|새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상원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신임을 얻음에 따라 새 정부 구성을 사실상 완료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20일 사퇴하면서 집권 4년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를 맞았던 베를루스코니는 22일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내각 구성을 위임받아 정국 수습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는 전임 각료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중도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해 연정 붕괴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연정 내 갈등을 봉합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동아일보 편집국장 임채청씨

    동아일보는 임채청(47) 편집국 부국장을 신임 편집국장으로 18일 임명했다. 임 신임 편집국장은 전주 신흥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84년 동아일보 수습기자로 입사, 사회부 경찰팀장과 법조팀장을 거쳐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동아일보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편집국장 임명 5일 안에 편집국 기자 5분의1 이상의 발의를 거쳐 신임 투표를 실시할 수 있으며, 재적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하면 5일 안에 새로운 사람을 국장으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앞서 이규민 전 편집국장은 평기자들이 총회를 열어 재신임투표 실시를 결의하자 지난 13일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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