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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미군재편 재협상 요구키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미군 재편에 대한 재협상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1일 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등 연립여당 대표와 회담을 갖고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포함, 미군 재편의 재협상 요구안에 합의했다. 때문에 비행장의 이전지역 결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의 압박과는 관계없이 ‘순리대로’ 처리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연립 3당은 이미 하토야마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 9월 ‘미국재편을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합의한 후텐마기지의 나고시 이전계획과 미 해병대의 괌 이전 등 미군재편의 로드맵 자체를 검증해 왔다.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12일 연립여당의 회담에 대해 “(미군 재편과 관련) 재시도를 한다. (후텐마 문제의) 결론 역시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총리의 목표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의사를 중시한 새로운 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현재 중단된 후텐마 문제를 논의하는 각료급 회의의 재개를 조만간 미국에 제안하기로 했다.미국은 일본의 느긋한 태도에 비해 초조한 편이다. 불만도 팽배하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비행장 이전의 합의안 이행과 관련, “예스(Yes)든, 노(No)든 일본 정부가 조속히 확실한 방침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감안, 18일까지 결론을 내달라는 ‘최후 통첩’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에 ‘예스’ 하고 문제를 마무리할 간단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18일까지’라는 미국의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hkpark@seoul.co.kr
  • 공공장소 위생용품 자판기 설치키로

    지난 10월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접수된 다양한 시민의견 가운데 시가 정책에 반영하기로 한 사항들은 주로 시민생활 편의개선에 관련된 것들이다. 우선 ‘주민등록증 주소변경 기재시 주소를 스티커나 투명스티커 등에 붙이자.’는 의견 제안은 행정안전부 및 각 자치구와 협의해 적극 검토하게 된다.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 위생용품 자판기를 설치해 달라.’는 의견도 받아들여졌다. 시는 역사내 간이매점이나 화장지 자판기 등에 일회용 마스크를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하철 등에 노약자 전용칸을 설치해 달라.’는 의견은 사실상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메트로는 “추가적인 노약자석 확대는 어렵지만 안내방송과 게시물 등을 통해 노약자 양보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알려왔다. 시는 또 ‘비상소화 장치함의 열쇠를 누구나 꺼낼 수 있도록 해 비상시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소화장치 전면에 설치된 아크릴판을 깨면 누구나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사용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고 안내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발언대] 화마없는 겨울을 나려면/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발언대] 화마없는 겨울을 나려면/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사고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상 손실로 상처를 크게 받는다. 또 국가적으로는 사회안전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게 된다. 대체로 매년 월동기간 동안 화재발생비율이 5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한해만도 4만 90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중 부주의가 4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절반의 화재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대상별로는 주택의 화재가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에서의 화기취급주의, 인화성물질 사용 자제, 규격 전선·전기용품 사용은 꼭 지켜야 한다. 겨울철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화재는 내 주변에서, 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부터 가져야 한다. 우선 화재예방 안전점검부터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기름이나 가스가 새는 곳은 없는지, 가연성 물질은 밀봉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 밖에 화재 등 재난사고 대비 소방차의 ‘현장출동로’ 확보도 중요하다. 신고를 받고도 불법 주·정차에 발이 묶여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의 경우 소방차량 출동이 지연돼 5분 이상 경과한다면 피해는 급격히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2차 연소 확대로 인해 인접 건물까지 불이 번져 해당지역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소방출동로=생명도로’라는 안전의식을 가지고 국민들 스스로 ‘소방차 길 터주기’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방관들도 대응능력을 배양하고 과학적인 소방장비 도입 및 출동시스템을 최적화해 화재시 신속하고 정확한 진압활동으로 국민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이웃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의 실천의지에 따라 내 가족과 이웃들이 화재가 없는 포근하고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때이다.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 소방공무원 3교대 시행 앞당긴다

    소방공무원 3교대 시행 앞당긴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소방공무원의 숙원인 ‘3교대 근무’를 늦어도 내년 말까지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인 2012년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3교대를 실시하려면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총 7950명 인력 충원 필요 박 청장은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전국 소방지휘관 회의’에서 “각 시·도별로 당초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3교대 근무제를 내년까지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재청에 따르면 현재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은 주로 진압부서 직원들로 총 2만 6335명에 달한다. 이 중 3교대를 하고 있는 직원은 1만 434명(39.6%)에 불과하다. 나머지 1만 5901명(60.4%)은 24시간 근무 뒤 24시간을 쉬는 2교대 근무를 한다. 방재청은 총 7950명의 인력이 새로 충원돼야 모든 직원이 3교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대 통합, 논란 가능성 높아 방재청은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내년 신규채용 규모를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채용만으로 3교대 근무 인원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한 해에 이뤄지는 소방공무원 채용은 1200~1500명 수준이었다. 게다가 방재청이 채용을 늘린다 해도 실제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지방자치단체가 호응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지난해의 경우 방재청은 총 2228명의 충원 계획을 세웠지만, 지자체가 채용한 인원은 1222명(57%)에 그쳤다. 방재청은 신규채용 외에도 소방인력 배치를 전면 재정비해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근을 하며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인력과 지역대를 통합해 남는 인원을 진압부서로 돌린다는 것이다. 지역대는 도시가 아닌 면(面) 등에 있는 작은 소방관서로 소방차 1대에 보통 2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한다. 전국적으로 630개 관서에 1526명이 배치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른 지역과 통폐합해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방재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대를 없애면 벽지의 소방서비스가 약화되는 단점이 있다. 화재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지역대를 없앤 곳은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소송에 시행 시기 앞당겨 박 청장이 갑자기 3교대 시행을 앞당긴다고 밝힌 것은 최근 일선 소방공무원들이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달 2일 충북 소방공무원들은 “(2교대를 한) 소방공무원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지급 수당 30억원을 지급하라고 충북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부산·강원·경북·전남·경기 등 다른 지역 소방공무원들도 잇따라 같은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2교대 근무를 강요받는) 소방공무원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선택권이 없이 의무적으로 초과근무를 한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암 환자 본인부담금 1일부터 50% 인하

    앞으로 암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또 치아홈메우기와 한방물리치료도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일부터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부담이 컸던 암환자의 본인 부담률을 현재 요양급여 총비용의 10%에서 5%로 줄인다고 30일 밝혔다. 또 만 6세 이상 14세 이하 아동의 충치가 생기지 않은 큰어금니 홈메우기(치면열구전색술)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치아홈메우기는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 치아의 씹는 면에 실란트를 메워 충치의 발생을 예방하는 치료다.이에 따라 치아홈메우기의 경우 지금까지 3만~9만원이었던 치아당 치료비가 7000~9000원으로 줄게 됐다. 또 시술 후 2년 이내에 실란트의 탈락이나 파절로 같은 치아에 재시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환자가 별도의 비용(진찰료 등 제외)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한방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일부 물리치료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대상은 온냉 경락요법으로 적외선치료와 온습포, 냉습포 등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보장성 확대로 보험재정이 연간 2900억원가량 추가 소요될 전망”이라며 “암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치과와 한방 분야도 보장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니콜 “이상형? 178~185cm 배려심 많은 男”

    니콜 “이상형? 178~185cm 배려심 많은 男”

    걸그룹 카라의 멤버 니콜이 자신의 이상형을 공개했다. 니콜은 지난 26일 방송된 Mnet ‘유쾌한 니콜의 수의학개론’에서 학교 선배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평소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니콜은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선배의 질문에 “ 키 178 넘었으면 좋겠고 185넘으면 안 된다.”며 성격적인 면에서는 “남자답고 여자를 배려할 줄 아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니콜은 지난 주 중간고사 불합격 후 재시험을 앞둔 상태에서 학교 선배에게 과외를 받았다. 니콜은 선배의 도움을 받아 중간고사 재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외과학 100점, 해부학 67점, 조직학 50점을 받아 평점 60점을 넘어야하는 중간고사 합격 라인을 무사히 통과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계천하류 주민 낭만쉼터 변신

    청계천하류 주민 낭만쉼터 변신

    아름드리 들꽃과 바람에 춤추는 갈대숲, 풀향기와 시냇물소리,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쉬어갈 수 있는 넉넉한 휴식공간…. 서울 마장동 고산자교부터 시작되는 청계천 하류 풍경이다. 청계천은 21세기형 도심하천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하류는 상류에 비해 낡고 지저분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성동구가 2007년 1월부터 청계천 하류지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상류 못지않게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계천 하류를 끼고 있는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23일 “어제 응봉둔치 종합체육공원 개장으로 마장동 고산자교에서 서울숲 한강변에 이르기까지 5.5㎞의 청계천 하류지역 특성화사업을 마무리했다.”면서 “앞으로 청계천 하류도 서울 명소로 손색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마장교~서울숲 한강변 5.5㎞ 정비 마장교에서 용비교까지의 청계천과 중랑천변 좌·우 제방에는 꽃과 나무가 들어섰다. 호안 상단에는 무궁화·왕벚나무·살구나무 등을, 하단에는 잔디·영산홍·야생화 및 수생식물 등을 심어 어린이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없도록 꾸몄다. 고산자교에서 성동교 구간은 분수대, 물놀이터, 조각공원, 체육시설, 인공습지가 새롭게 조성됐다. 고산자교 하부 수중에는 화려한 프로그램 분수대와 어린이 및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터가 들어섰다. 특히 살곶이 물놀이장은 올여름 내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인기를 누렸다. 구는 살곶이공원내 7500㎡에 조각공원, 바닥분수대, 생태연못을 만들어 문화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또 살곶이 조각공원의 남매상은 지난 12월부터 많은 주민과 한양여대 디자인과 동아리(페크레)가 옷을 릴레이로 갈아입히는 등 지역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인공습지 어린이 자연체험학습장 활용 성동교에서 서울숲 구간은 야간에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성동교 좌우측면에 발광다이오드(LED)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또 메타세쿼이아 등 나무숲길로 만든 사색의 길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청계천과 중랑천 각 1곳씩 갈대, 부들, 물억새 등을 심은 인공습지와 길이 100m의 관찰데크는 어린이들의 살아있는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콘크리트로 되어 있던 청계천 진출입로는 자연석, 나무 등의 자연친화형 소재로 전면 재시공했다.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밖에 중랑천 좌우 자전거도로도 정비해 누구나 자전거로 서울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랑천 유류저장 창고 이적지 둔치는 국궁, 축구, 게이트볼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7개 운동장을 갖춘 친환경 종합체육공원과 자연수변공간으로 주민들을 맞는다. 정기철 치수방재과장은 “청계천 하류는 자전거나 도보로 한강과 도심을 잇는 중요한 곳”이라면서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곳으로 가꿔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앙리 ‘신의 손’ 분쟁 확전

    [남아공월드컵] 앙리 ‘신의 손’ 분쟁 확전

    눈 뜨고 월드컵 티켓을 도둑 맞았다면? 아일랜드가 ‘21세기판 신의 손 사건’으로 내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친 뒤 프랑스와의 재경기를 강력 요청하는가 하면 두 나라 총리까지 감정싸움을 하는 등 파장이 확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신의 손’ 파장이 그대로 재현될 태세다. 아일랜드는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에 이은 조 2위에 올라 2위팀 중 8위(총 9개조)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상대는 프랑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아일랜드는 19일 파리에서 열린 2차전에선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꿈을 이루는 듯했다. 전반 33분 로비 킨(토트넘 호스퍼)의 골로 1-0으로 앞서며 1·2차전 합계 1-1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것. 하지만 연장 13분. ‘그 사건’이 터졌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FC바르셀로나)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라온 프리킥을 보며 문전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공이 생각보다 크게 튀어 트래핑이 여의치 않자 앙리는 왼손으로 공을 멈춘 뒤 오른발로 가볍게 차 윌리엄 갈라스(아스널)에게 이어줬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갈라스는 머리로 골망을 갈랐고 1-1 동점. 위치도 애매했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손을 들었고 몇몇은 핸드볼 파울이라고 손을 쳤다. 흥분 잘하기로 유명한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도 벤치에서 왼손을 치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러나 주심 마틴 한손(스웨덴)은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프랑스는 1·2차전 합계 2-1로 남아공월드컵 티켓을 쥐었다. 사건의 당사자 앙리는 “솔직히 핸드볼 파울이었다. 하지만 나는 심판이 아니다. 플레이를 했을 뿐이고 심판은 그것을 인정했다.”고 말해 억울함에 기름을 부었다. 이튿날 축구판 싸움이 정치판 입씨름으로 확대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심심한 유감을 표시했지만, 브라이언 코언 아일랜드 총리는 “회의가 축구얘기 하려고 모인 자리는 아니다. 경기에 책임있는 위원회에서 풀어야 할 것”이라면서 “FAI가 재시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국무총리는 “아일랜드 정부는 축구계의 결정에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FAI)는 결국 20일 재경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FAI의 존 델레이니 회장은 “앙리의 골은 명백한 핸드볼이었다. 2005년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월드컵 예선경기를 무효화했던 사례도 있다.”면서 재경기를 공식 요청했다. 앙리 본인도 이날 오후 늦게 “가장 공정한 해결책은 아일랜드와 재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재경기는 힘들 전망. FIFA는 이날 “2010월드컵 규정집에 ‘경기와 관계된 심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심판의 모든 결정은 최종적이다.”며 재경기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동길 운치있는 옛모습 찾아간다

    정동길 운치있는 옛모습 찾아간다

    “이제~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했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다정히….” 국민 애창곡 ‘광화문연가’의 무대인 정동길이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정동길을 관할하는 서울 중구는 정동 32-1에 위치한 등록문화재 3호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담장을 전통 토석 담장으로 복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심슨기념관 담장은 심슨기념관이 건축된 1915년 처음 만들어져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다. 2007년에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콘크리트 담벽에 꽃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동길을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담장의 꽃그림이 흉물로 변해갔다. 이에 중구는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보수공사를 벌여 부식된 담장 지붕기와 일부를 교체하고 콘크리트 옹벽으로 된 담장을 전통 토석 담장으로 교체했다. 아울러 심슨기념관 복원을 위해 지난해 1월 시작한 복원공사를 내년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욱진 문화재시설관리팀장은 “정동에 덕수궁 돌담길과 이어지는 전통 토석 담장길이 생겨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더욱 깊은 운치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길은 정동교회 앞 사거리에서 이화여고 동문 앞을 지나 새문안길에 이르는 너비 18m의 1차선 일방통행 도로이다. 서울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 중 한 곳으로 주변에 정동공원, 배재공원, 정동극장, 캐나다대사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광화문연가의 작곡가인 고(故)이영훈씨의 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방재청장 “순간적으로 급박하게 불 번진듯”

    방재청장 “순간적으로 급박하게 불 번진듯”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6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부산 사격장 화재참사에 대해 긴급보고를 받고 사고 원인과 미비한 방재시설 등을 추궁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화재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면서 “사망자나 부상자의 억울함이 더 커진다. 원인 규명은 언제 되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희철 의원은 “지난 6일 사격장에 대해 합동 특별 점검을 했다면서 어떻게 급격한 연소가 일어나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실내가 전부 인화물질이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은 점을 왜 정비하지 못하느냐.”고 질책했다. 같은 당 최인기 의원은 “사고가 날 때마다 제도개선 이야기를 하지만 건물별 소방화재의 취약시설 대책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화재 발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이 없고, 대피를 위해 한 곳으로 몰린 흔적이 없는 등 사고 정황으로 봐서 순간적으로 급박하게 화재가 진행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답했다. 박 청장은 “사고가 있었던 때는 낮이고, 피해자가 대부분 30대의 건장한 사람들이었던 점으로 볼 때 일반적인 화재가 발생했다면 충분히 대피 또는 소화(消火)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급격한 연소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소사(燒死) 형태로 나오긴 어렵다.”고 말해 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청장은 “규모가 1000㎡를 넘지 않으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법에 위반이 되지 않지만, 이번 화재로 볼 때 스프링클러 설치 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법령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 일본인 8명등 10명 사망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신창동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휴게실 소파에서 불이 붙기 시작해 내부로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발화 원인을 찾지 못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격장 화재를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5일 “화재는 사격장 출입구 오른쪽 휴게실 소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갑형 부산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갖고 “화재현장에 대해 1, 2차 감식을 벌였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진 못했다.”며 “사격장 실내에 설치된 CCTV 화면에도 화재원인을 밝혀줄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사격장 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실제 작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 현장에 설치됐던 8대의 CCTV 중 7대는 작동했으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된 휴게실 소파를 비추는 CCTV는 고장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장은 “일본인 사망자에 대해서는 가족과의 DNA 조사로 신원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2시23분쯤 부산 신창동 ‘가나다라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 아라키 히데테루(36) 등 일본 관광객 8명과 한국인 가이드 이명숙(40·여)씨, 사격장 종업원 심길성(31)씨 등 10명이 숨지고, 하라다 요헤이(37) 등 일본인 3명과 종업원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5일 시신이 안치된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책본부에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은 사격장 화재사고를 15일자 1면과 사회면 톱 기사로 다루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은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의 안전 소홀과 화재 등에 대비한 방재 시설 미비가 참사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 사격장을 개설할 경우 엄격한 총기안전 관리와 방음시설을 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방재대책이 소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창이 1개도 없었으며 출입구는 비상구를 포함해 2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도쿄 박홍기특파원 jhp@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꼼짝마’

    내년 2월부터는 중고차 거래시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행거리가 수시로 전산에 입력되고, 허위 인터넷 광고는 처벌하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중고자동차 매매시 일어나는 허위성능점검과 주행거리 불법조작 등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자동차관리법 및 시행규칙을 개정, 내년 2월7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우선 주행거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자동차 정기검사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한 정비시에도 주행거리를 전산 입력하고, 매매시 양도증명서에도 기록해야 한다. 소비자는 수시로 전산검색 시스템을 통해 주행거리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현재 39개의 성능·검사 항목도 69개로 늘린다. 중고자동차의 인터넷 광고시 차량이력 및 사업자 정보를 함께 공시해 허위매물을 차단하고, 허위 기재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매매업자와 성능점검자, 소비자간 의무와 책임을 규정하는 표준약관도 마련되고, 현재 중고차 매수 뒤 30일 동안 2000㎞ 이내 보증 부품의 범위도 확대된다. 매매사업자가 3회 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등록 취소 등 삼진아웃제를 도입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백신 우선접종 형평성 논란

    서울 Y대 의대 본과 3학년생인 김모(24)씨는 지난 8일 뒤늦게 중간고사를 치렀다. 시험은 지난달 말 끝났지만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그동안 집에 격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과 동기 10여명이 줄줄이 감염되면서 2학기 중간고사만 3번 치렀다. 김씨는 “학교가 거점병원인 데다 의대 본과생들은 환자를 수시로 접촉해 감염 위험도가 높은데도 백신접종 우선순위에서 배제돼 있다.”면서 “정부가 병원 종사자의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신종플루 백신 접종 대상 문제를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우선접종 대상에서 의대생, 의학전문대학원생, 치의학전문대학원생 등 거점병원에서 수업 또는 실습을 하는 학생들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들은 신종플루 감염자들에 대해 리포트 제출 유예기간이나 중간고사 재시험을 권장하고 있지만 교수들이 이를 제대로 적용하고 있지 않다. 서울 K대 행정처 관계자는 “일부 감염자들이 교수들이 재시험이나 리포트 점수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며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질병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을 경우 이를 입증하면 최소한 기준점수를 주도록 돼 있고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과사무실 등에 주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내 아르바이트생, 일용직 역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양모(35)씨는 “학생들 중 결혼한 사람도 많고 애들이 있는 사람도 꽤 된다.”면서 “동기 여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서 나도 감염돼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아예 학교 근처에 방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가 접종 1순위인 것은 감염시 의료공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학생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의료 공백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내년 1월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각당과 당내 계파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환영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일인데 왜 총리가 ‘명예를 걸고 대안 마련’ 운운하느냐.”면서 “원안이 문제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거든 대통령이 먼저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게 도리”라고 따졌다. 현기환 의원은 “만약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눈 찌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주장했던 ‘원안+알파(α)’의 대안이 아니라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대구시 당정간담회에서 정 총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차명진 의원은 “수정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경제 발전 파급 효과가 중점이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적당한 시점에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사과라기보다 정부 태도나 입장 정도를 밝히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대안으로, 협의를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드디어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 방안을 세우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충북 4개군(郡)의 보궐선거 답례차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률로 만들어진 것을 대통령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더 이상 법치주의를 짓밟고 원칙을 훼손하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법은 제6조에서 자족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인간중심·문화정보 도시로 만들 것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 자족기능을 채워 나가는 게 급선무이며,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덕수궁 길·양재 시민의 숲·남산 소월길 등 73곳 낙엽·단풍의 거리로 선정

    덕수궁 길·양재 시민의 숲·남산 소월길 등 73곳 낙엽·단풍의 거리로 선정

    서울시는 남산순환로 등 시내 73개 거리를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는 가로변이 47곳, 공원이 17곳, 하천변이 9곳으로, 총 길이는 128㎞에 이른다. 서울시는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남산 소월길, 성동구 중랑천 제방, 강북구 인수봉길, 도봉구 노해길 등을 꼽았다. 또 ▲느티나무 단풍이 멋진 곳으로는 중구 덕수궁길, 서대문구 안산공원길, 금천구 안양천길 등을 선정했다. ▲단풍나무와 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동작구 문화길, 관악구 낙성대길, 송파구 석촌호수, 중랑구 봉화산 등이 뽑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 거리에서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이달 말부터 한 달간 낙엽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국감장의 ‘암행어사’/육철수 논설위원

    P씨는 유신정권 시절인 1970년대 중반 특별민정암행감사관을 지냈다. 이른바 ‘암행어사’다. 대통령 민정비서실 소속으로, 전국을 몰래 돌아다니며 공직비리를 적발하고, 모범 공무원을 발굴하며, 민생을 살폈다. 감사원 감사관이었던 P씨와 함께 암행감사관에 뽑힌 사람은 모두 11명. 감사원 감사관 4명, 총경·경감급 경찰 3명, 중앙정보부·보안사·헌병대 소속 대령·중령급 장교 4명 등이었다. P씨는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특명장을 받았다. 신용카드보다 좀더 큰 알루미늄 재질의 신분증인데, 이게 바로 ‘마패’였던 셈이다. 대통령 휘장이 새겨지고 한가운데엔 양각의 붉은 한자로 ‘暗行’(암행)이라 씌어 있었다. 또 대통령의 서명과 본인의 사진, 구속까지 요구할 수 있는 특명사항이 기재돼 있었다. P씨는 이걸 보는 순간 그 위압감에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 회고했다. 암행감찰관 선서문은 무시무시했다. “…임무수행에 신명을 바치고…, 본인의 비행과 행동과실로 대통령께 누를 끼치면 할복 자결한다!” 암행감찰관들은 가족도 모르게 행동했고, 대통령을 등에 업었으니 권력의 무게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이후 정권마다 공직자에 대해 암행감찰을 한 사례는 많다. 하지만 역대 정부의 감찰관들이나 사정당국의 ‘끗발’이 유신시절만큼 위력적인 적은 없었다.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접어든 요즘 정·관가에서 때아닌 암행어사 얘기로 분분하다. 공직자들에 대한 감찰을 맡고 있는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국감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는 게 계기다. 이 기관은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인적 구성 등의 자료를 요구받았으나 업무 특성상 공개할 수 없다 하고, 관계 고위공무원은 국감장에서 의원들과 말투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단다. 지금이 독재시대도 아닌데 피감기관이 특수임무를 구실로 국민의 대표들에게 무례를 범했다면 이는 국민을 우습게 여긴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업무상 비밀 유지가 필요한 부분은 비공개를 서로 약속하고 유연하게 넘어가면 될 일이다. 권력기관일수록 티 내지 않고 고개를 숙여야 권위와 신뢰가 더 붙는 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미FTA 분위기 띄우는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건강보험 개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밀려나 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워싱턴에서 일고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이 잇따라 통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는가 하면 주미한국대사관과 미국 재계가 적극 참여하며 한·미 FTA의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주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미래에 대한 청문회에서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공화 의원들이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동안 뒷전으로 밀려났던 통상 문제를 거론했다. 이어 15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한·미경제연구소(KEI)는 각각 한·미 FTA 문제를 주요의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한·미 FTA의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연내 의회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내년초 내지는 상반기까지는 한·미 FTA의 비준을 위한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워싱턴 주변에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감안할 때 내년 봄을 넘길 경우 FTA 비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 등 미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3개국 대표들을 초청,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무역어젠다의 재시동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 등 3개국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미국측에 FTA의 조기비준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의 실업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면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을 겨냥, 한·미FTA 비준이 한국 경제뿐 아니라 미국 경제, 특히 미국의 고용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워싱턴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에 적극 참석해 한·미 FTA 조기 비준 필요성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재계도 다음달 초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재계회의를 시작으로 한·미 FTA 비준을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비스트, ‘빅뱅·2PM’ 탈락이 아쉽지 않은 이유

    비스트, ‘빅뱅·2PM’ 탈락이 아쉽지 않은 이유

    최고의 아이돌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배신이 없었다. 베일을 벗은 6인조 新 보이그룹 비스트(BEAST)는 이름을 직역한 대로 ‘짐승돌의 완결판’을 예고케 했다. 동안 외모와 상반되는 거친 남성미, 강렬한 퍼포먼스는 짐승돌의 콘셉트가 차용됐다. 이에 트렌디한 패션과 감각적인 무대 연출이 더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2010년형 보이그룹의 신 방향을 제시했다. 비스트가 첫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후 6시 서울 충무로 MTV 공개홀에서는 비스트의 멤버 6인(윤두준, 이기광, 장현승, 양요섭, 송동운, 용준형)은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처음으로 대중의 심판대에 올랐다. ◆ 빅뱅·2PM 합류 못한 그들, 얼마나 달라졌나 이날 언론이 비스트를 평가하는 데 가장 큰 배점을 할당한 항목은, 이들이 데뷔 전 주목 받았던 이유와 일치했다. 빅뱅 최종 멤버에서 탈락한 장현승, 2PM·2AM과 ‘열혈남아’ 동기였던 윤두준, 올해 초 AJ로 활동했던 이기광 등 연예계의 ‘쓴 맛’을 이미 본 이들이 과연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고 얼마나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왔느냐 하는 점이다. 무대가 반으로 갈리며 마치 맹수가 풀려나오듯 등장한 여섯 멤버들은 다소 과격하리만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비스트 이즈 더 비스트’(Beast is the B2ST)와 ‘미스테리’를 라이브로 부르며 강한 첫인상을 심어줬다. 4:2의 구성으로 퍼포먼스팀(이기광, 장현승, 송동운, 용준형)과 가창력팀(양요섭, 윤두준)으로 나눈 개인별 장기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존 레전드의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를 소화한 무대는 리더 양두준의 키보드와 양요섭의 알앤비 보컬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돼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했다. 이어 지드래곤, 2PM 준수, 2AM 등 이들과 데뷔 전 인연이 있었던 동료들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으며, 상반기 AJ(이기광)의 활약을 눈여겨 봤던 이효리, 휘성, 카라 등이 그의 또 다른 시작에 힘을 실어 줬다. 마지막 무대는 타이틀곡 ‘배드걸’(Bad Girl)을 첫 선 보이는 자리였다. 첫 데뷔곡은 친근한 느낌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비스트는 익살스러운 표정연기와 발랄한 댄스 연기로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 비스트를 키운 5가지…아픔, 독기, 기회, 노력, 재시작 쇼케이스의 모든 순서를 마친 비스트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장현승, 이기광, 윤두준 등은 저마다 가슴 깊숙이 담아뒀던 한 마디씩을 꺼냈다. 그 중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다섯 단어는 바로 ‘아픔, 독기, 기회, 노력, 재시작’. 빅뱅에 합류하지 못한 장현승은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지-드래곤의 축하 영상에 “16일(오늘) 첫 방송 무대에서 형(지드래곤)을 보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아픔이 있는 여섯 명이서 독기를 품고 노력해 여기까지 왔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2PM, 2AM과 함께 엠넷 ‘열혈남아’ 출신인 윤두준도 “황금 같은 기회를 얻어 비스트란 멋진 팀을 만나게 됐다. 노력과 땀으로 얻은 기회인만큼 가요계에 우뚝 서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른 실패’를 맛봐서 일까. 이들은 최종 목표를 1등이라고 밝혔지만, 무대 틈틈이 관객석을 바라보며 “행복하다”는 소박한 멘트를 연발했다. 쇼케이스에서 만난 멤버의 한 가족도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동시기에 데뷔한 타 아이돌의 ‘화려한 배경’ 보다 ‘아픔으로 성숙한’ 그들의 남다른 초심이 퇴색되지 않는 한, 비스트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있었다. 그리고 오늘(16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한 첫 방송 출격. 주사위는 던져졌고, 게임은 ‘다시’ 시작됐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한가위 낭보, 강강술래 세계유산 등재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등 우리 무형문화재 5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됐다고 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받은 큰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미 등재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를 포함해 모두 8건의 세계무형유산을 가진 나라가 됐다. 세계무형유산 등재는 각국의 고유한 구전·무형유산 중에서도 인류가 우선적으로 함께 기억, 보존할 가치가 있는 우수한 유산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유산의 등재는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올해 심사에선 무엇보다 고유의 문화다양성을 높이 샀단다. 특히 유네스코가 세계무형유산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시작하는 첫해에 5건을 등재시켰다는 점에서 빛을 더한다. 우리 고유의 문화 역사, 예술적 특색을 담은 무형유산은 얼마든지 있다. 유네스코가 문화다양성 존중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각국의 세계유산 신청이 쇄도할 전망이다. 우리도 내년 심사대상으로 40여건을 신청해 놓았다. 비단 세계유산 등재란 명예를 떠나 우리 고유의 자산을 보존해 후손에게 넘겨줄 책무는 당연한 것이다. 올해 우리와 함께 유네스코 목록에 유산을 등재시킨 중국·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무형문화 보존책을 펴는 나라들이다. 우수한 우리의 무형 자산들을 세계인과 함께 보존, 전승하기 위해 국민적인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강강술래 등 5건 ‘세계무형유산’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와 역사, 예술의 향기를 품고 있는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등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5건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30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차 세계무형유산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강강술래 등 5건의 국내 중요무형문화재가 한민족을 넘어서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세계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이름을 올렸다.〈서울신문 9월30일자 5면〉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를 포함해 모두 8건을 등재시키게 됐다. 위원회에서는 국내 5건과 함께 중국, 일본 등 22개국에서 76건을 새로 올려 총 77개국 166건의 세계무형유산을 갖게 됐다. 특히 올해 세계무형유산 심의는 지금까지와 다른 질적 도약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위원회는 1992년부터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년에 한 번씩 심의하며 1개국 1건으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무형유산에 대한 가치의 무게중심은 비교우위가 아닌, 문화적 다양성 존중에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국가별 제한 없이 매년 등재 심의 등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2003년 ‘무형유산보호협약’을 채택, 2006년 4월 이를 발효시켰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무형유산의 외연을 넓히고, 세계무형유산의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을 시작하는 차원에서 그 기준을 적용 심사했다. 이 결과 중국이 22건, 일본이 13건의 등재를 신청하는 등 난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14건의 중요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올해는 5건에 그쳤지만 내년 심사 대상으로 40여건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다만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선 무형유산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올해 심사에서 한·중·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 자율 제재의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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