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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먼저 ‘감금’된 수능 출제위원들…왜?

    열흘 먼저 ‘감금’된 수능 출제위원들…왜?

    작년 지진 여파 수능 문제 출제량 2배로 늘어수능 중 천재지변 땐 예비 출제 문항으로 재시험수능 출제 비용도 예년보다 늘어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문제를 낼 출제위원들이 예년보다 10일 이상 일찍 합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처럼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수능 시험지를 두 세트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출제위원들은 역대 가장 오랜 기간 감금 생활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출제위원들은 지난 1일쯤 외부와 단절된 국내 모처에서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보통 수능일 약 34일 전에 출제위원들을 선발해 완벽히 차단된 장소에서 극비리에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위원은 대학 교수와 고교 교사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직장이나 주변 사람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출제위원에 선발됐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출제위원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기 때문이다. 보통 주변에는 “해외출장에 간다”고 말하는 등 비밀에 부친다. 이 때문에 학기 중 수업을 맡았다가 갑자기 담당 교수가 바뀌는 일도 있다. 지난해 수능(11월 16일 실시) 때는 출제위원들이 수능 33일 전인 10월 14일부터 합숙했다. 그러나 수능 예정일 하루 전인 11월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 탓에 시험 문제 보안을 이유로 출제위원들도 일주일 더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추가 수당을 210만원 정도 더 받았지만, 예정됐던 가족 대소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금생활 중에는 외부와 일체 연락을 할 수 없고, 직계가족 사망 등으로 긴급 상황일 때만 정해진 시간동안 경찰·보안 요원이 동행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시험문제가 수험생에게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출제 없이 원래 문제로 시험이 치러졌다. 하지만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해 수험생 대피 사태가 벌어지면 문제를 다시 출제해야 하는 까닭에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지진 등 천재지변을 대비해 올해 수능 때는 예비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본 문제지 외에 예비 문제지를 한 세트 더 만들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 문제지 문항들은 본 문제지와 같은 난이도와 신뢰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지변 없이 수능이 끝날 경우 예비 문항을 폐기할지, 다음해 모의고사 때 사용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731명이었던 수능출제위원 규모도 올해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출제위원 규모와 합숙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수능출제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출제 위원들은 합숙 기간 중 하루 약 35만원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캥거루는 이렇게 싸웁니다’

    ‘캥거루는 이렇게 싸웁니다’

    마치 권투를 하듯 길가에서 싸우는 캥거루들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0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를 통해 소개된 영상은 지난달 24일 호주 빅토리아의 작은 마을 게랑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거대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캥거루 두 마리가 길가에서 맞붙는 모습이 담겼다. 서로의 멱살을 잡은 캥거루들은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하며 격렬하게 싸운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캥거루 두 마리가 튀어나왔다”면서 “캥거루들은 주변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도로를 막고 사납게 싸워댔다”고 전했다. 싸우다 지친 캥거루를 향해 남성은 ‘이제 충분히 싸웠다’ ‘그만 서로에게서 떨어져’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남성의 말이 신호가 됐는지 두 캥거루는 다시 맹렬하게 맞붙기 시작, 목까지 조르며 싸움을 이어간다. 남성은 영상을 공개하며 “사람들은 캥거루가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조언했고, 누리꾼들은 ‘멋있는 권투시합이다’ ‘재시합 원해요’ ‘죽고 싶지 않다면 절대 캥거루 싸움에 끼어들면 안 되겠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이제서야…송유관공사 부실 관리 정조준한 경찰

    풍등 추락에서 저유소 폭발까지 18분 동안 근무자가 알지 못하고 감지장치가 작동 안해 ‘총체적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팀을 확대해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기존 고양경찰서 인력에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 11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청 이건화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광역수사대와 고양경찰서 강력팀 등 22명의 전담팀이 편성됐다. 이 팀장은 “화재피해 확산 경위, 화재를 조기 발견치 못한 이유, 화재 감시시설 정상 작동 여부 등 시설 안전관리의 적정성 등 최근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저유소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휘발유 탱크 옆 잔디에 풍등 추락으로 불이 붙었을 때부터 폭발까지 18분 동안 공사 측에서 화재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류 저장탱크가 있는 곳에만 46대의 CCTV가 있었으나 당시 근무 중이던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직원 6명은 폭발음이 들리기 전까지 화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송유관공사 방재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과 당시 근무자들의 업무상 과실 혐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송유관공사 저유소 관리체계 문제는 없는지, 평소 근무자들이 안전관리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송유관 시설에 안전 결함이 있었는지 등도 두루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화재와 관련한 종합적인 사실 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해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오전 고양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A(27·스리랑카)씨가 날린 풍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휘발유와 저유시설 등 약 43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송유관공사 경인지사가 저유소 화재 사고 초기에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자위소방대나 긴급복구대를 운영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내신문제까지 찍어줘… 사라지지 않는 고교 ‘SKY반’

    [단독]내신문제까지 찍어줘… 사라지지 않는 고교 ‘SKY반’

    “교사 특정부분 강조… 시험에 꼭 나와” 방과후학교 변칙 운영 많아 내신 불신 “심화반에서는 내신 문제까지 은근히 찍어 준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에 사는 학부모 A씨는 딸이 다니는 학교의 심화반 실태를 이렇게 전했다. 입시 명문고로 알려진 이 학교에는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성적 상위 10% 학생들을 모아 심화반을 운영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SKY반’(서울·고려·연세대 진학 대비반) 등으로 불린다. A씨는 “교사가 특정 부분을 자꾸 강조하면 그 내용이 꼭 시험에 나왔다더라”면서 “딸 아이도 찜찜해하며 ‘아,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금지하는 성적우수반을 둬 일부 학생들을 따로 가르치는 고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숙명여고 사태 등으로 내신 불신이 극에 달한 가운데 우수반을 ‘내신 몰아주기의 온상’으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수반을 운영하다가 시·도 교육청에 적발된 고교는 올해만 11곳이었다. 모두 일반고였다. 이 학교들은 학년별로 1~2개 학급을 성적 상위 학생으로만 채웠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곳이 적발됐다. 하지만 통계치가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믿는 학부모는 드물다. 일선 학교에서는 성적우수반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과후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소논문 작성법을 따로 알려주거나 봉사활동 기회를 몰아 주는 등 우수반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방과후학교에서 성적 우수반을 운영하다가 적발된 고교는 서울에서만 15곳이었다.또, 성적에 따라 자습실 이용에 차별두는 곳도 많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한 고교에서는 2015년 전교 50등까지만 쓸 수 있는 자습실을 유리벽으로 만들었는데 그 이유가 다른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을 보며 자극받으라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모인 반을 두고 한 교사가 ‘쓰레기반’이라고 부르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 이용하는 자습실만 청소해주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성적우수반을 운영해온 학교들은 학업 지도 때 효율성을 강조한다. 명문대 진학자 수가 고교 명성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성적 우수 학생 관리는 필요하다고 보는 학교도 많다. 하지만 우수반에 속하지 못한 학생·학부모들은 “학교가 우수반 학생들에게 특혜를 준다”고 의심한다. 실제 올해 경기 구리시의 한 고교에서는 우수반 학생들에게 나눠준 부교재 문제와 유사하게 1학기 기말고사를 출제했다가 학부모 항의가 빗발치자 재시험을 보기도 했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우수반에 속하지 않은 80~90%의 학생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공교육조차 소수를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라면서 “대학서열과 입시 경쟁의 완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은 국내 고등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내신 부정·부실 관리 실태와 고교 입시철 일부 고교가 벌이는 우수 학생 스카우트 관행 등을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를 경험하셨거나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쓰임새가 모두 다른 7개동… 점유 아닌 공유 공간으로 운영”

    [문화로 거듭난 공간] “쓰임새가 모두 다른 7개동… 점유 아닌 공유 공간으로 운영”

    동부창고 7개 동은 쓰임새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시민을 향한다’는 지향점만은 같다. 운영을 총괄 담당하는 박종명(31)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지역문화재생팀 연구원에게 동부창고 운영 원칙을 물었다.→1960년대 창고 분위기를 잘 살렸다. -공간이 지닌 매력을 잘 보존하면서 여러 문화예술 행사를 할 수 있게 했다. 될 수 있으면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자 천장의 금강송 목조 트러스 구조를 최대한 살렸다. 건물 외벽은 원래 적벽돌이었는데, 안전 문제 때문에 표면을 재시공했다. 시민들은 동부창고의 역사와 변화 과정을 잘 모를 수 있다. 이를 알려주고자 지난해 개장 당시 예술가들이 동부창고를 보고 감정을 표현한 전시회와 동부창고 역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운영 원칙이 있다면. -동부창고는 점유가 아닌, 공유 개념으로 운영한다는 게 제1원칙이다. 특정 예술인이나 단체가 점유하는 곳이 아니란 뜻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동마다 성격을 조금 달리했다. 34동은 커뮤니티 플랫폼, 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 36동은 생활문화센터로 운영한다. →운영상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각 동마다 다른 용도로 쓰는데, 전체적으로는 균형 있는 공간을 만들려 노력한다. 공유 개념을 내세우지만, 전문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접점을 어떻게 잇느냐를 고민한다. 월 1회 유명 밴드의 콘서트를 비롯해 클래식·아카펠라 공연, 여러 행사를 기획한다. 평일은 시민들이 사용하고, 주말에는 시민들이 즐기는 콘셉트로 보면 된다.→대관료가 저렴해 수입이 적겠다. -6·34동 대관율이 70% 수준, 35동이 80% 수준이다. 월 160만~400만원 정도 수입을 낸다. 갤러리와 장기 대관 등을 합하면 1년에 7000만원 정도다. 이런 규모 시설에서 이 정도 수익이면 사실상 운영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수익을 바랐다면 동부창고에 원래대로 아파트를 짓는 게 나았을 거다. 동부창고가 가진 역사적인 가치, 청주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생각해 보라. 지난해 동부창고를 찾은 시민이 8만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그 이익은 따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동부창고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나. -6·8동은 올 하반기 공사를 거쳐 내년 6월 정식 오픈한다. 창고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리모델링한다. 6동은 이벤트, 8동은 지역 커뮤니티 카페나 아트숍으로 활용한다. 38동은 지난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다만 보존 과정에서 기계가 없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 제조기계 등은 KT&G가 공장 통폐합 때 가져갔다. 현재로선 담뱃잎 나르던 수레나 기록, 소품들만 남았다. 남은 자료를 최대한 모아 구성해야 한다. 동부창고뿐 아니라 전국 폐산업시설이 개발에 밀리면서 옛 역사를 잃어버린 점이 아쉽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7일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제5회 동아 건축·인테리어 박람회’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양재동 양재시민의숲역 앞 aT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동아전람이 서울권에서 개최하는 마지막 건축박람회로 올 하반기 유행할 건축 및 인테리어 관련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품목은 건축자재, 홈인테리어, 전원주택, 건축·주택정보전, 가구전 등으로 아직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예비 건축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행복을 향해… 젊은이여 타락하라”

    “행복을 향해… 젊은이여 타락하라”

    참된 삶/알랭 바디우 지음/박성훈 옮김/글항아리/152쪽/1만 2000원“진정한 삶이란 없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에 등장하는 천재시인 랭보의 비통한 토로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과 출구 없는 현실…. 하지만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삶을 바꾸는 주체로 서면 행복해진다’고 역설한다. “침울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삶을 획득하려면 스스로 새로운 행복을 선택하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혁신적 행복론으로 눈길을 끌었던 ‘행복의 형이상학’의 요체도 바로 ‘행복이란 주체로 서는 것’이다. 2015년 일흔아홉의 나이에 쓴 이 책도 그 맥락에서 비켜나 있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젊은이들’을 특정했다는 점이다. “미래에도 여전히 가치 있을 법한 것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의 청중은 당연히 젊은이여야 한다.” 그 젊은이를 소년과 소녀로 나누어 각각 행복과 권리의 주체로 서기 위한 처방을 내린 점이 독특하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와 달리 이제 젊음은 숭배의 대상이고, 아버지가 아들의 젊음을 질투한다. 전통적 상징화가 사라지면서 바뀌어버린 전도 양상이다. 하지만 어른의 몸이 되어서도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들들은 성인의 유아화를 겪는다고 한다. 그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은 바로 사랑, 정치, 예술, 과학이라는 진리의 네 가지 해독제이다. 소녀들을 향한 주문도 도드라진다. 위계 구도 자체를 타파하는 장래의 여성상을 찾으라고 거듭 강조한다. “젊은이들이여 타락하라.” 결국 젊은이들을 향한 고언은 한 가지로 모인다. 그 타락은 돈과 쾌락, 권력 영역에서의 일탈이 아니다.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타락’과 연결된다. 그 모든 것보다 우월한, 노력할 이유가 있고 살아갈 보람이 있는 가치 찾기이다. 저자는 “그 참된 삶은 언제나 젊은이들 안에 간직되어 있다”고 끝을 맺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급커브 구간 설치… 졸음쉼터가 되레 사고 유발”

    감사원 “일반국도 구체적 지침 미흡” 52개 터널 방재시설 부족… 위험 방치 졸음 사고를 막기 위한 졸음쉼터가 되레 급커브 구간 등에 설치돼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도와 지방도의 터널 화재 발생에 대비한 방재 시설이 부족하고 슬라이딩도어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도로안전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졸음쉼터 설치·관리지침’을 제정했지만, 일반국도에는 졸음쉼터(64곳)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지 않아 6곳의 졸음쉼터가 급커브 노선 등 위험 구간에 설치됐다. 일반국도의 졸음쉼터 가운데 27곳은 변속차로 길이가 부족하고, 36곳에는 화장실이 없어 이용객이 불편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국토부와 경기도, 경남도 소관 터널 238개를 점검한 결과 52개 터널의 필수 방재시설이 부족했다. 소래터널에는 옥내소화전과 연결송수관설비가, 내곡터널에는 무정전 전원설비가, 삼신봉터널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없었다. 옥내소화전 소방호스 길이가 기준에 못 미친 터널도 많았다. 피난연결통로에 설치된 슬라이딩도어는 연기 유입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닫혀야 하지만 배후령터널의 슬라이딩도어는 8개 가운데 7개가 닫히지 않았다. 모란터널은 슬라이딩도어 2개 모두 정상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 밖에 감사원이 최근 3년간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55개 도로지점을 분석한 결과 25개 지점이 도로 주변에 노인복지시설로 지정할 수 있는 시설이 있음에도 무관심 등으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랴~ 서초 양재 말죽거리 축제

    이랴~ 서초 양재 말죽거리 축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시장골목 말죽거리에서 ‘2018 양재 말죽거리 축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서리풀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말죽거리 퍼레이드’

    [서울포토] ‘말죽거리 퍼레이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시장에서 ‘양재 말죽거리 축제’ 일환으로 ‘말죽거리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산성터널 18일 개통.. 부산 북구와 금정구 연결

    산성터널 18일 개통.. 부산 북구와 금정구 연결

    통행료는 차종별로 소형 1500원,중형 2600원,대형 3400원이다. 부산시는 9월 말까지 터널 개통을 기념하고 원활한 차량통행을 위해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산성터널은 2013년 8월 공사에 들어가 5년 만에 개통한다. 개통 구간은 화명대교에서 화명 쪽 접속도로와 산성터널을 거쳐 금정구 장전동을 잇는 8.1㎞로 왕복 4차선이다. 산성터널에서 회동IC(번영로)까지 지하차도는 내년 3월 개통예정으로 있어 장전동 진출 연결로 가운데 1개 차로를 축소 운영한다. 이에 따라 차량정체 완화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화명동 방향은 시속 80㎞,장전동 방향 시속 60㎞로 제한속도를 다르게 하고 교통신호체계개선과 안전시설물을 추가설치했다. 산성터널은 4.87km의 장대터널임을 감안해 터널 안에 소화전, 환기시설, 물분무시설, CCTV설치 등 1등급 방재시설을 갖췄다.산성터널과 접속도로를 연계한 24시간 상시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터널 내 안전사고 발생 시에 즉시 대처하도록 했다. 하루 1만7000대의 차량이 이용할것으로 예상되며 화명동 와석교차로에서 장전동 중앙대로까지 거리가 6㎞ 단축된다. 통행시간도 약 7분으로 기존 도로에 비해 20분 가량 줄어든다. 2020년 3월 도시고속도로 회동IC까지 연결하는 지하차도가 개통하면 하루 통행량은 3만9000대로 늘어난다. 만덕터널 등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도 약 18% 분산돼 차량 1대당 3500원 정도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죽어가는 어머니 호소에 9년 만에 고향 돌아온 아들

    죽어가는 어머니 호소에 9년 만에 고향 돌아온 아들

    9년 동안 침묵을 지킨 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죽어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 결국 이루어졌다. 3일 중국 매체 더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이황현 출신의 양렌룽(32)은 한때는 고향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 성적을 받는 가족의 자랑거리였다. 그는 2003년 베이징항공항천대학 항공디자인과에 입학해 대학 재학 중에 부모님을 정기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5년 뒤 아들 양렌룽을 보러 베이징을 방문한 어머니 류시누는 아들이 대학 졸업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은 부모님께 다시 재시험을 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달 후 아버지는 은행으로부터 아들의 대출금 3만 위안(약 492만원)을 납부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대출금을 지불한 아버지는 전직이 잦은 아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라고 타일렀다. 시간이 흘러 2009년 3월, 아버지가 아들에게 다시 연락하자 아들은 묵묵부답이었다. 대신 ‘자신은 베이징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만 돌아왔다. 걱정이 된 양씨의 부모는 2013년까지 수차례 아들을 찾아다녔지만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어머니 류씨는 그 사이 자궁암에 걸렸고, 죽기 전에 아들을 만나고 싶어 언론을 통해 공개적인 호소에 나섰다. 그녀는 “나는 자궁암 말기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죽기 전 아들을 보고 싶다”면서 “아들을 다시 보지 못하면 치료도 의미가 없다. 화학요법 치료를 계속 받지 않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의 공개편지를 본 아들 양씨는 경찰에 연락을 취해 가족의 전화번호를 얻었고, 9년 만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대학 졸업에 실패한 후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아왔다. 매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며 부모님께 용서를 구했다. 현지 언론은 아들의 전화를 받은 후 어머니 류씨는 자궁암 치료를 재개했고, 아들이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상하이 병원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 모자가 곧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웨이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터미널대합실이 소파가구 전시판매장?“ 아라김포여객터미널 관리 엉망

    “터미널대합실이 소파가구 전시판매장?“ 아라김포여객터미널 관리 엉망

    “도대체 여기가 터미널 여객실인지 물건판매장인지 알 수가 없네요.” 경인아라뱃길 아라김포여객터미널내 한 입점업체가 대합실을 점유해 전시·판매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관리업체에서 수수방관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주)워터웨이플러스에 따르면 터미널 대합실에 입점한 A업체는 건물 1, 2층 일부를 임차해 생활가구와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00평공간을 월 1000만원에 임차해 사용중이다. 1층 35평, 2층 65평규모다. 평일 터미널 대합실 안으로 들어서면 이용승객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곳곳에 소파와 책상·의자 등 각종 생활가구들을 전시해 놓고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상품박스를 쌓아놓아 자칫 화재 발생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편의점 현금인출기 앞에는 적재해 놓은 상자들이 어지러이 방치돼 있어 통행을 가로막고 있다. 또 2층 엘리베이터 입구와 복도에도 상품을 잔뜩 쌓아놓아 어수선하기까지하다.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관리업체인 워터웨이플러스 사무실이 이 건물 3층에 있는데도 8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 있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점한 A업체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100평공간을 월 1000만원에 임대차계약을 맺고, 1년치를 선납했다. 그런데 20평넘는 공간을 창고로 분할해 놓아 사용할 수 없어 항의했더니 옆 공용면적을 사용해도 좋다고 구두로 허락했다”며, “먼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건 수자원공사로 화장실 청소도 안해줘 지난해부터 우리가 치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월 임대료가 너무 비싸 임대료를 내려달라고 요구하자 수자원공사측은 저희한테 나가라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공용면적에 소파나 테이블을 전시한 건 유람선 측에서 요청해 전시한 것이고, 최근 짐정리를 하려다 계단에 박스를 쌓아뒀는데 수자원공사 측에서 시정을 요청해서 전부 치웠다”고 말했다. 엊그제는 건물에 비가 새어 들어와서 2층 카페 가구들이 전부 물에 젖어 영업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주는 “현재 서울 용산매장은 계약면적 3백평에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해 900만원인데 이곳 임차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월 매출액이 2000만원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임대료를 대폭 낮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입점업체가 임대한 면적을 넘어 물품을 적치해놓고 장사하고 있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 “산하 관리기관인 워터웨이플러스업체에서 시정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리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입점업체가 물품을 쌓아놓기 시작해서 지난 상반기 두차례나 업체에 시정공문을 보냈다”며, “업체에 법적 조치를 취하기까지 절차적으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우리 생각대로만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민간기업이었다면 임차인이 계약면적을 위반해 사용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리업체에서 즉시 불법행위를 시정지시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강력하게 법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미널대합실 이용관리를 맡고 있는 워터웨이플러스(Waterway+)는 2011년 설립된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다. 경인아라뱃길 관리를 비롯해 마리나와 친수관광·레저인프라 운영, 강 문화관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워터웨이플러스는 공석 중인 사장을 공모 중이다. 자사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장공모 서류 제출기간을 ‘2016년 8월 21일~8월 28일’까지 2년전 날자를 공지해 놓고 있어 나사풀린 조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화성에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시동

    10여년에 걸쳐 헛돌던 경기 화성시 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서철모 화성시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23일 경기도청에서 성공적인 테마파크 재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토지계약 및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송산그린시티 부지 내 동쪽인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418만 9000㎡(126만 7172평) 부지에 3조원을 들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워터파크, 상업시설,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테마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 리조트형 테마파크로 불릴 것이라고 각 기관은 기대한다. 아울러 1만여명의 직접고용 유발 효과와 함께 서해안 평화관광벨트 사업의 중심지가 되는 것은 물론 도내 서비스산업 활성화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사업 시행 우선협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시행사 자금난 등으로 2013년 9월 계약이 취소됐다. 사실상 중단 위기에 몰렸다가 2015년 박근혜 정부 대통령선거 공약에 들어가 재추진됐으나 지난해 1월 수자원공사가 USK 컨소시엄과 사업 협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다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재추진하기로 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은 가운데 세 기관은 지금껏 사업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협의를 벌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홍성룡 의원, 서울시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태풍피해 사전예방 만전 긴급 당부

    홍성룡 의원, 서울시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태풍피해 사전예방 만전 긴급 당부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지난 22일 ‘서울시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시청 신청사 지하3층)’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에 대비해 재해취약 지역 및 시설물 사전점검 등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당부했다. 서울시는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19호 태풍 ‘솔릭’에 대비해 지난 21일 “시·구 합동 사전대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22일부터 본격 비상체계를 가동 중에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홍 의원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비상근무 중에 있는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태풍이 완전히 물러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의원은 “상습침수지역, 급경사지, 공사장 등 재해취약지역 및 시설물의 사전점검, 빗물펌프장, 수문, 빗물저류조, 하수관로 등 방재시설물 가동상태를 재점검”하도록 하고, 특히, 이번 태풍이 최대풍속 초속 40m 수준을 상회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간판, 사설펜스, 가로수, 그늘막 등 강풍에 취약한 시설물의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홍 의원은 “불필요한 외출 자제,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 이용, 기상정보 경청 등 호우·태풍대비 시민행동요령에 따라 비상상황에 대처해 달라”고 시민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호우·대풍대비 시민행동요령은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서울시 안전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솔릭’ 상륙] ‘강풍·물폭탄’ 제주 1명 실종…전국 지자체 비상근무 태세

    [태풍 ‘솔릭’ 상륙] ‘강풍·물폭탄’ 제주 1명 실종…전국 지자체 비상근무 태세

    500가구 정전… 제주공항 1만여명 고립 평택호 썰물 이용해 1000만t 사전 방류 휴가 공무원 복귀령… 수업단축·휴교도22일 태풍 ‘솔릭’이 몰고 온 거센 비바람에 제주가 큰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 시작된 태풍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지자체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부터 최대 순간 초속 40m 강풍과 함께 한라산 고지대에는 시간당 50㎜를 웃도는 폭우가 쏟아졌다.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와 해안도로를 넘으며 관광객 1명이 실종됐다. 지역 곳곳은 침수 사태를 빚었고 500여가구가 정전됐다.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90여편은 결항됐고, 관광객 1만 8000여명의 발이 공항에 묶였다. 한라산 입산 역시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는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함께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했다. 전남도는 휴가 공무원 복귀령을 내리고 양식시설 4072곳 등 취약 시설물 집중점검을 벌였다. 전북도는 피해 발생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예비비 지원, 산사태 위험지구 대비, 이재민 구호·재해 구호물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했다. 위험 지역별 안전담당자를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충북도는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구호물자 3172세트와 취사용품 1858세트를 갖췄다. 이재민 16만 8700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임시 거주시설 739곳도 마련했다. 더불어 산사태 취약지역 1736곳에 현장 예방단 44명을 보냈다. 경남도는 산간과 계곡, 갯바위 등 위험지역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날 썰물시간을 이용해 평택호(저수량 9800만t) 수문 3개를 열어 1000만t을 방류, 관리수위를 2.4m에서 0.4m 낮추기로 했다. 부산시는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지 등 재해 위험지 감독을 강화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전화와 방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경북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예방 점검하고 옥외 간판, 공사장 타워크레인·가림막 등에 대한 피해 예방활동을 벌였고 울산시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101곳과 산사태 취약지역 865곳에 대한 사전점검과 배수펌프장 23곳과 예·경보시설 330곳, 육갑문 4곳 등에 대한 가동상태 관리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재난취약 시설물 사전점검, 방재시설물 가동상태 점검 등을 마치고 상습 침수지역, 급경사지, 공사장 등 재해 취약지역 34곳 및 시설물 1만 2000곳에 대한 사전점검을 펼쳤다. 필요 땐 빗물 32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즉시 가동한다. 서울교육청은 시내 1365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 필요하면 등·하교 시간 조정 또는 휴업을 적극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교육부가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학사운영을 조정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집계한 결과 휴업한 학교가 제주 남원중 등 2개교,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가 제주·충남 등 50개교였다. 23일 휴업 예정인 학교는 광주 정암초, 전북 고창초, 전남 곡성 고달초, 제주 한천초 등 모두 166개교(이날 오후 5시 기준)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훈민정음에서 일자리 창출까지/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훈민정음에서 일자리 창출까지/박현갑 논설위원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까지 우리 언어생활은 중국 문자인 한자 중심이었다. 왕족과 양반 등 요즘말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한자교육을 받아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으나 일반 백성들은 한자를 읽지도 쓰지도 못해 불편했다.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농사짓는 방법을 담은 농사직설이라는 책이 있었으나 한문으로 작성돼, ‘그림의 떡’이었다.백성의 이 같은 불편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이 만든 우리 글자가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 반포문에 나오는 “글 모르는 백성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라는 대목은 세종대왕 입장에서 보자면 훈민정음 창제가 국정과제였다. 최만리로 대표되는 학자 등 지배층에서 상소문을 올리며 반대했으나 세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행정수요자 입장을 헤아리려는 지도자의 고민이 없었다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는 한글은 탄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해 아우토반을 보게 된다. 아우토반은 2차 세계대전 뒤 ‘라인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서독 경제성장의 또 다른 상징이었다. 박 대통령은 3년 뒤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밝힌다. 하지만 나라 안팎으로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 142달러에 식량부족으로 미국의 잉여농산물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었다. 건설비 지원 요청을 받은 미국과 세계은행(IBRD)은 교통량도 없고 민생과 무관한 고속도로 건설이 웬 말이냐며 거절하고 비판한다. 당시 야당도 반대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68년 2월 1일 기공식을 갖고 2년 5개월 만인 70년 7월 7일 428㎞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준공한다. 빈곤에서 벗어나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도로 같은 사회기반시설부터 갖춰야 한다는 신념의 결과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에 공사현황을 담은 상황판을 설치하고 진척 상황을 챙기며 현장점검도 잊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자동차 시대가 열리고 주변에 공업단지 건설이 이어지면서 이후 국가경제는 도약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안에 대한 고민과 통찰력을 국가 비전으로 구체화하는 지도자의 결단력이 가져온 성공 사례들이다. 문재인 정부의 최근 일하는 방식을 보노라면 이 같은 비전은 사라지고, 혼선만 키우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집권 1년차의 눈부신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와 달리 내치 분야에서의 우왕좌왕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정부가 결정하지 못하고 여론에 떠넘긴 게 그렇고, 고용쇼크에 놀라 잇단 대책회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와 경제부처 간 화합을 재강조하는 상황은 민망스럽다. 물론 민주주의 시대 리더십 행사는 왕조시대나 독재시대처럼 일방통행식이어선 안 된다. 시대상황에 따라 일하는 방식은 바뀐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국가 주도형 성장패러다임은 신자유주의로 바뀌었다. 국가가 경제성장을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과실 배분에 개입하던 것에서, 정부 개입은 최소화하고 시장 역할을 키우는 방향으로 옮겨 왔다. 영국의 대처주의나 미국의 레이거노믹스는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이 국정에 반영된 사례다. 리더십 구현 방식은 상황에 따라 바뀌지만 비전 제시와 이를 실현할 추진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기존의 사회작동 원리에 대한 대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회양극화와 소득불균형 심화를 드러냈다.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 문 정부는 이를 소득주도 성장으로 상징되는 ‘J노믹스’로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궤도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에는 긍정과 부정, 지지와 비판 등 상대적 가치판단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반영한 게 여론이다. 여론은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일관된 추세라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으나 초라한 민생지표가 그렇다. 여론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난 이후 대책은 비전이 아니라 수습일 뿐이다. 리더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여건이나 상황에 반응하지 않고 주도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이 그렇고,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듯 말이다. 나아가 용기 있는 리더라면 현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기존 비전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유사상황에 대비하는 새 비전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69명 사상’ 고양종합터미널 화재…4년 만에 항소심서 “CJ푸드빌도 손해배상 책임”

    ‘69명 사상’ 고양종합터미널 화재…4년 만에 항소심서 “CJ푸드빌도 손해배상 책임”

    2014년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69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관련, 당시 화재가 시작된 배관공사 발주기업인 CJ푸드빌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1부(부장 오석준)는 롯데정보통신이 CJ푸드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CJ푸드빌이 롯데정보통신에 2억 2057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화재가 발생한 2014년 5월 당시 CJ푸드빌은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을 임차해 푸드코트를 입점·운영하기 위한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CJ푸드빌은 A업체에 가스 배관공사를 맡겼고, A업체가 다시 B업체에 하도급을 줘 배관공사 용접 작업을 하다가 불이 났다. 불은 당시 천장의 우레탄폼으로 옮겨붙어 유독가스도 다량 발산됐지만, 지하 1층의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되지 않으면서 화염과 유독가스가 지상 2층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이 화재로 9명이 질식사 또는 패혈증으로 사망했고 60명이 유독가스에 의한 중독과 화상을 입었다. 롯데정보통신은 당시 지상 1층에 입점하려던 업체의 전산실에 납품·설치한 전산장비 중 일부가 훼손돼 이를 철거하고 재시공하게 돼 2억 2057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에 대해 CJ푸드빌과 배관공사 업체들, 터미널 건물 시설관리 위탁업체 등 5곳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지난해 6월 CJ푸드빌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자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CJ푸드빌이 4개 회사에 분할도급을 주고 공사를 총괄 관리·감독한 점 등 여러 사정들에 비춰보면 당시 지하 1층을 지배하면서 사실상 점유·관리한 자는 임차인이자 분할도급인인 CJ푸드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당시 지하 1층 공사현장은 천장의 석고보드가 철거된 뒤 우레탄폼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연소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았고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방용구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는 등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CJ푸드빌이 화재 발생의 위험방지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스마트폰·PC가 하나로, 접고 펴는 폴더블 기술

    화면을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 PC로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가 기대된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치에 관한 특허 출원 중 디스플레이 패널을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출원이 최근 6년간 276건에 달했다. 한번 접으면 크기가 2분의 1로, 두 번 접으면 3분의 1로 줄어 스마트폰 탑재시 휴대성 향상이 가능하고 스마트폰·PC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출원 건수가 219건으로 직전 3년(2012~2014년)의 66건에 비해 3.2배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발전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출원인은 엘지디스플레이가 94건으로 가장 많고 삼성디스플레이(80건), 삼성전자(23건), 엘지전자(17건) 등의 순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술별로는 디스플레이를 접고 펴는 기술을 중심으로 내구성 관련 기술, 폴딩 상태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기술 등 폴더블 스마트폰에 특화된 새로운 기술들이 출원됐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현재 레노버 등 몇몇 기업에서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디스플레이 부분의 내구성 문제 등으로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년 초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X’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달라진 디자인과 혁신기술로 시장 활성화와 일자리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복적인 폴딩에도 흔적이 남지 않도록 내구성을 유지하는 기술이 상용화의 관건인 만큼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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