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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장관 대한매일 인터뷰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은 12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부도 오해를 받아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노 장관은 이날 대한매일 기자와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모든 언론을 지칭한 것은 아니며 수구적 이익을 위해 정권과결탁했던 몇몇 수구·족벌언론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수구·족벌언론’은 누구를 지칭하나 더 잘 알지 않나. 일제시대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정권을 비호하고 거기서 특권을 누려온 언론을 말한다.이들은 자기들의 비위에 맞지 않으면 사실을 왜곡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공격한다.때로는 권력이동까지 좌우하겠다는 자신감마저 보인다.내부 자정 움직임을 보이는 일반 언론과 달리 본격적으로 사회 흐름을 바꾸려는 의도도 드러낸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족벌 언론으로부터 부당하게 공격당하는 사람은 맞서야 한다.나 자신도 그들에게 당당히 맞설수 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제도적으로는 편집권·인사권이 자리잡고,불공정 판매 경쟁 등이 없어져야 한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 장악 기도’라는 반론도 있는데세무조사로 언론이 장악되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이번 세무조사는 정부가 언론과 부당한 유착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세무조사 관련 발언은 어떻게보나 결과를 공개하면 언론사의 존립이 위험해 질 것이라는것은 과장이다. 또 세무조사로 몇개 메이저사를 ‘언론 길들이기’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효과도 없다.(조사내용을)‘덮고’ 덕보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언론개혁 주장에 대해 일부 언론들이 집중 비난을 퍼붓고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사설에서까지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반론을 제기할 지면도 허용하지 않는다.그래서 논설위원 등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한 것이다. ■최근 언론개혁 발언 파문과 관련한 주변의 반응은 ‘시원하다’,‘아슬아슬하다’ 등다양했다.이미지를 생각해 ‘언론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충고도 많았다.그러나 좀고달프겠지만 앞으로도 용기있게 밀고 나갈 생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직 일하는 방식 민관합동 평가

    민간 컨설팅 전문가들이 정부의 업무 방식을 평가,공직 개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는 1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행정서비스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달 중 ‘민·관합동평가반’을 편성, 중앙부처와 16개 시·도 등 38개 기관의 업무추진 실태를 평가하기로 했다. 민·관합동평가반은 컨설팅사인 INCO사의 컨설턴트 4명과 행자부,예산처 공무원 등으로 구성할 방침이다.2개조로 나눠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를,예산처는 중앙부처를 평가하게 된다. 이번 평가는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 이용을 확대하고 공무원들의 의식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정부의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평가 항목은 ▲기관장에게 집중된 결재권의 실·국장 위임 정도 ▲기관 주요 정책에 대한 실무자 참여도 여부 ▲시간의 효율적인사용을 위한 결재시간 예고제 시행 ▲유사 성격의 회의 통합 및 회의시간 단축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등이다. 특히 문서 위주의 행정을 대체하는 전자문서시스템구축·활용도와우후죽순격으로 생긴 각종 위원회 통·폐합 등에 대해서도 평가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이번 평가를 통해 몇십년간 변하지 않고 있는 문서 이용,대면(對面)방식의 공직사회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평가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우수 기관에는 정부포상을 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과 시·도 교육청까지 평가대상을 확대해 정부 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오늘의 눈] 어느 공무원의 떼쓰기

    신문 보도가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때문에 일선 취재시 오보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확인을 거듭하지만 관련 당사자들로부터이의가 제기될 때가 간혹 있다. 이의제기는 스트레스를 줄 때도 있고 기사를 다듬고 좋은 기사를 발굴하는데 도움을 줄 때도 있다. 하지만 30일 밤 법무부 관계자들의 이의제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31일자 25면 ‘법률구조공단 제구실 못한다’라는 초판 기사가 나간 뒤 “대한법률구조공단 관련 기사는 명백한 오보입니다.수정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을 다루는 이들의 주장이기에 귀를 기울였다. 관계자는 이날 첫 전화통화에서 구조공단이 국가 소송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걸쳐 제한없는 법률구조 활동을 펴는 만큼 지방자치단체등을 상대로 한 소송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보도는 사실 보도가 아니라고 강력 항변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공단의 법률구조는 대상사건에서 제외됐으나 그 후 공단의 사건 처리규칙 개정과 함께 지자체 등은포함됐다고 말했다. 확인을 위해 개정된 내용을 알려달라고 부탁,전달받은 내용은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 달리 지자체는 여전히 포함돼 있지 않았다. 행정소송 사건중에 당사자 소송과 행정심판 등이 대상사건에서 제외돼 있는데다 공단에서 실질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정정보도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자 이들은 슬그머니 속내를 내비쳤다.“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가면 장관님을 뵐 면목이 없으니 잘 부탁드린다”고. 관계자들은 그 뒤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와 장관께서 구조공단에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기사 내용을 다소 부드럽게 잘 처리해줄 것을 부탁했다. 기사가 잘못됐으면 고쳐야 하고 관련 당사자들의 주장이 합리적이면기사의 강약을 조절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법을 다루는 공무원들이 우선 오보라고 윽박질러 보고 나중에는 봐달라고 애걸하는 행태는 아무래도 법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우리 사회의 고질로 지적되고 있는 ‘억지와 떼쓰기문화’에 법과 상식으로 대응해야 할 그들이 아닌가. 김상화 전국팀 기자 shkim@
  • 지자체 전자결재 ‘구멍’

    각 지자체가 잇따라 시행하고 있는 전자결재시스템이 보안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현재 첨부자료 등이 많은 서류 등을 제외한 80.9%의 서류에 대해 전자결재를 하고 있다. 시스템 도입 이후 시 각 부서는 산하 사업소나 10개 구·군에 공문을 보낼 경우 종합민원실에서 취합,시장직인을 찍어 보내던 종전 관행에서 벗어나 부서에서 바로 시장 직인을 날인,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있다.종전에 2∼3명에 불과하던 시장직인 관리자가 100여명으로 늘어나 직인 도·남용의 우려가 있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종전과같이 종합민원실에서 시장 직인을 일괄 날인하는 시스템을 개발,전자결재시스템을 중단한 채 시험중이다. 보안상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전자결재시스템은 서류내용을 온라인으로 같은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도 볼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일할맛나는 두 공무원 이윤재·안병화씨

    ‘일만 잘해보세요.승진은 팍팍 밀어줄게요’ 서울시가 22일 업무 수행과정에서 뛰어난 공적을 세운 7급 직원 2명을 6급으로 전격 특별승진시켜 화제를 낳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특별승진의 행운을 안는 주인공은 감사담당관실 이윤재씨(43)와 재개발과 안병화씨(50). 이씨는 지난해 4월 119종합방재시스템 도입과정을 종합감사하면서화재감시카메라 줌렌즈의 납품의혹 개연성을 발견했다.자비를 들여가며 50여일간 밤낮으로 뛰며 관계자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줌렌즈의저질성과 저가시공을 밝혀냈다.이씨의 이러한 노력으로 저가품 대신정품으로 다시 시공돼 서울시는 30억원 상당의 재정상 손해를 면하게됐고 해당업체는 입찰참가 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받게 됐다. 안씨는 서울 봉천3재개발구역내의 임야 소유권을 놓고 서울시와 산림청이 다툰 법정소송을 맡아 30여년전의 자료를 치밀하게 수집,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판결을 얻어내 1,000억원 상당의 세외수입을 가져왔다. 김용수기자
  • e―CEO/ 최하경 현대택배 사장

    현대택배 최하경(崔賀敬·57)사장은 ‘현장중시’ 예찬론자다.현장을 모르면 아래사람에게 정확한 업무지시를 내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임원들이 사무실에 눌러앉아 ‘탁상지시’를 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택배산업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임직원 모두 ‘신속·정확’을지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현대전자 위성서비스사업단장(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9월 현대택배로 자리를 옮긴 최 사장은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물량 증가,제조업 유통구조의 변화로 택배산업이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했다”며 “신속한 택배시스템을 갖춰 택배가 생활 속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문화가 선진화된 일본만 하더라도 어디서든 ‘싱싱한 횟감’을 주문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택배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져있다”며 택배의 편리함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택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두가지를 강조해 왔다. 첫째는 사내 업무체제에 ‘택배시스템’을 도입한 것.결재라인을 대폭 축소하고,결재시간까지 일일이적도록 했다.시간을 줄이자는 뜻에서였다. 그 다음은 현장 확인.임원들은 무조건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최 사장 자신도 취임한 지 4개월여만에 전국의 35개 지점,250여 영업소를방문하는 등 현장을 훑고 다녔다.덕분에 기존의 택배시간보다 평균 2시간 가량 절약할 수 있는 시스템개선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택배의 중간포스트로 바이더웨이,패밀리마트,LG25시 등 국내 편의점 5곳과 계약을 체결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주유소비디어숍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예상매출액 1,554억원(전년대비 41.7% 증가)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고구려 부활을 꿈꾸며…

    ‘한국생활사박물관’(사계절)의 셋째권 ‘고구려생활관’에 접근하기 전에 몇가지 키워드부터 챙겨보자.우선 박물관.이책은 ‘한국생활사박물관’이라는 대형 건립프로젝트의 일부다.물론 건설현장은 종이 위.지난해 7월 첫 두권 ‘선사생활관’‘고조선생활관’에서처럼 이번 역시 고구려의 모든 것을 수십가지 크고 작은 ‘전시실’에 담아보여준다. 다음으론 생활사.여기선 고주몽에서 발원,광개토왕·소수림왕에서 깃발 날린 고구려 정치·정벌사 따위는 주 동선에서 한참 비켜나있다. 양지 바른 곳을 차지하고 앉은 것은,농부 ‘용대’의 공급 예측 착오로 남아돌게 된 다락 창고,대장장이 ‘을로’네의 자부심,과부 ‘무덕’네에 데릴사위로 들어온 홀아비 ‘을밀’,쪽구들,멧돼지를 통째로 간장에 절인 최고의 접대음식 맥적,문 아닌 커튼으로 가리워진 부부침실 따위 고구려 갑남을녀들의 손때묻은 살림얘기다.우리 역사서속에 영웅 아닌 평민들 이름이 이토록 분분하게 거론된 예가 귀했다. 그들의 하찮은 생활을 이책은 역사 주역자리에 돌려세우고 있다.무엇보다 역사의 ‘현재시제’화.교과서 화석으로만 알았던 고구려사가 구체적 사람살이로 살갑게 다가온다.구수한 현재형 이야기체도 한몫 거든다.역사란 오늘 삶의 거울일진대 이처럼 일상속에 늘 가까이두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복받은 건가. ‘고구려생활관’은 웅혼한 사계를 화보로 펼친 야외전시실에서 시작한다.잇달아 ‘성밖’ 평민들,‘성안’ 귀족들의 살림과 결혼,주거공간,교육과 납세의무,축제,전쟁,종교 얘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고구려실은 심장부.각저총 벽화를 통해 고구려인 우주관을 대해부한 특별전시실,주몽설화·광개토대왕릉비 관련 문제를 깊숙히 다룬 세미나실 등은 보너스다. 책은 상상력의 젖줄을 고분벽화에 대고 있다.벽화와 이를 토대로 한재현그림,유물·유적지 사진이 수백점이다. 박물관에는 약점도 있다.역사를 관통하는 깊이있는 해석은 어쩔 수없이 좀 딸린다.그러나 잘 꾸린 박물관의 미덕이 그걸 덮고도 남는다. 개봉박두인 ‘신라생활관’‘백제생활관’ 등 총 12권으로 완간예정. 손정숙기자 jssohn@
  • 김정일 訪中/ ‘한반도 안전보장 방법’ 큰 입장차

    *北·中 현안은. 북한과 중국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복귀 및 개혁정책에 대해 대체적인 방향에서 입장이 같다. 탈냉전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비슷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미국의 압력,‘북한 과거핵 문제’에 대해 두나라는 ‘주권 사항’이라며 미국의 대북 압력을 비난하고있다. 미국의 전역미사일 방어체제 및 국가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두나라는 같은 입장이다.중국은 “대중국 봉쇄정책의 일환이며 타이완에 대한 보호정책”이라며 강력 반대다.북한도 자국의 미사일개발의 위협을 과대하게 부각시켜 패권과 냉전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미국에 대해선 여러측면에서 상대방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견도 있다.북한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역할을 최소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특히 안전보장을 위한 미국과의 안보대화에선 입장차가 두드러진다. 북한은 체제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외부요소를 미국으로 보고 대미관계 정상화를 최대 당면과제로 본다.한반도에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협상도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서만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배제한 양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정전협상의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란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남북한이 먼저 협의한 뒤 중국과 미국이 이를 보장하는4자회담의 형태를 주장한다.“중국을 배제한 어떠한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수립은 안된다”는 입장이다.두나라의 최대 갈등 요소로 균열이 벌어질 수도 있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개방·개혁적인 자세로 과거와 같은 경제개혁 전략에 따른 갈등은 적어졌다는 분석이다.이전에 북한은중국의 개혁개방 방식을 폄하하면서 ‘우리식’을 강조해 왔다. 주한미군 주둔문제에 대해 중국은 현재는 현실을 감안,유보적인 자세지만 “통일 후 주둔은 반대”란 태도다.반면 당국의 설명대로 북한이 지난 6·15 정상회담 때 주둔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면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체제안정확보,국제적 고립 및경제파탄 탈피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제1의 대외관계 목표로 삼고 있다.목표달성을 향한‘고난의 행군’과정에서 중국을 후원세력이자 ‘협상카드’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앞으로 두나라는 동맹관계의 복원보다는 전략적 연합과 실리외교를통한 대미공조외교를 벌여나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통치체계 어떻게.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없는 북한은 누가 ‘1인자’의 대리역할을 할까. 북한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외국방문 때 김위원장이 상대국에 ‘비밀유지’를 요청하는 이유는 권력장치 내부의 불안정 요인 때문이라고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5월 김위원장의 극비방문이 뒤늦게 알려진 데대해 ‘내부 쿠데타 기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위원장이 ‘공석중’인 북한은 형식상으로는 국가 원수인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리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남한은 대통령 유고시 국무총리가,일본은 관방장관(정부 대변인격)이대행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러나 철저히 군 우선의 북한체제에서 군과 사회를 실제로 통제하는 역할은 군 보위사령부가 맡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 군 보위사령부는 남측의 기무사령부와 유사한 군 사찰기관이지만 원웅희 사령관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 98년부터 김위원장으로부터 국경지대와 대도시지역의 인민보안성(남한의 경찰조직)과 국가보위부(〃국정원)를 사찰하는 막강한 역할을 부여받았다.이 때부터 체제유지와사회기강확립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최고의 핵심기관으로 떠 올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위원장 부재시 원사령관이 북한을 이끄는 사실상의 대행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주석기자 joo@. *산업수준 어디쯤.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재 IT(정보기술)학습에 여념이 없다. 지난 15일 상하이에 도착한 김위원장은 여장을 풀자마자 푸둥지구를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접을 나온 상하이시 관계자들에게 일반공장보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할 수 있는 푸둥을 먼저 가보고 싶다고 김위원장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IT산업 방문도 여느 시찰 때와는 달랐다.보는 것마다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등 ‘샅샅이’ 훑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5월 베이징 방문 때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롄샹(聯想)’을 방문,예리한 질문으로 중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김위원장이 갑작스런 변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중국에서의 이같은 행보가 단순히 김위원장 자신의 개인적호기심에서 그치지 않는다.미 국방성 인터넷사이트를 가장 많이 접속한 국가로 유명할 뿐 아니라 IT 관련 정예요원만 1만여명을 보유할정도로 북한은 IT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컴퓨터센터’,‘김일성종합대학’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북한은 IT산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같은 김위원장의 IT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식,그리고 북한의 산업기반 등을 볼 때 “현재의 관념에 묶여 지난날 낡고 뒤진 것을 고집해선 안되며 포기할 것은 대담하게 포기해야 한다”는 김위원장의 새해 발언에 남다른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삼웅 칼럼] 누가 언론개혁 가로 막는가

    독재시대에는 ‘언론의 자유’가 화두였는데 민주시대에는 ‘언론의횡포’가 문제다. 우리 신문은 언론의 자유가 요구될 때는 책임을 내세우고 언론의 책임이 필요할 때는 자유를 주장한다. 흔히 신문을 제4부라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최고의 권부다. ‘밤의 대통령’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신문은 입법·사법·행정부를 마음대로 비판해도 ‘3부’는 신문을 비판하지 못한다. 비판은커녕 눈치보거나 영합에 급급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부 수장은 선출직이거나 임기제인데 언론 사주는 종신 또는 세습제다. 3부는 각종 감사와 상호견제를 받는데 사주는 초월적 존재처럼 군림한다. 신문사가 아무리 불공정거래를 해도 국세청은 외면한다. 탈세를 해도 세무조사를 하지못한다. 방계회사 세무조사도 ‘언론탄압’으로몰아치기 때문이다. 정치인·관리들이 허위보도의 피해를 입고 승소가 뻔한데도 소송을 취하한다. ‘후환’이 두려워서다. 재벌기업의세습을 질타하면서 자신들은 세습을 일삼고, 불편부당을 사시로 내걸고는 대선때 특정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고,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말하면서 사주가 사설의 논조까지 간섭한다. ‘민족언론’을 내세우면서 남북화해를 방해하고 지역주의를 부채질한다. 노동자를 위하는척하면서 자기회사 노동조합은 무력화시킨다. 신문이 공정보도와 공익을 제대로만 대변한다면 독선과 부패하기 쉬운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힘을 갖는 것은 백번 좋은 일이다. 그게 아닌 데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언론개혁은 시대과제다 김대중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수구언론은 일제히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한다. 재벌신문으로 꼽히는 신문은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좌파적인소유구조개편을 정부가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밝혀야 할 것”이라며 음모론적 시각을 보이며, 족벌언론의 소리를듣는 신문은 “‘언론개혁’이란 미명아래 포퓰리즘적 수법을 동원해언론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저의”라고 포퓰리즘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는 언론계는 물론 시민단체와 일반국민에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언론개혁을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거대수구언론이 거부하고 이들의 눈치보기에급급한 정부와 국회가 이를 외면해왔을 뿐이다. 최근 한국기자협회가 실시한 ‘신문개혁관련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과 현직기자 86.9%가 국세청의 언론사세무조사 실시에 찬성하고,일반국민의 85.1%가 공정거래위의 신문시장 불공정거래 단속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유지배구조 개선과 편집권 독립을 골자로 하는 정간법개정 필요성은 기자들의 93.5%가 찬성했으며 사회각계가 참여하는 국회언론발전위원회설치에 58.3%가 지지했다. 이런 여론을 두고 ‘좌파적’이니 ‘포퓰리즘적 수법’이니 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심을 왜곡하는 ‘위험한 언론관’이다. 언론은 성역일수 없다. 투명하지 않은 경영과 무책임한 비판을 일삼는 수구언론이개혁되지 않고는 국가발전이 불가능하다. 오늘의 시대정신은 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남북화해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일제 때 독립운동을 방해하고 군사독재시대에 민주화를 용공으로 몰았던 수구언론이 더 이상 민족적 과업에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까지사주와 여기에 영합하는 소수 간부들의 전횡에 묶여 언론이 불신의대상으로 전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뢰성 회복위해서라도 최근 일부 수구언론이 대북관련 공조를 서둘고 있다는 소식이다. 광고·판매시장 쟁탈에 아귀(餓鬼)싸움을 하면서도 대북문제는 ‘입맞춰서’남북화해를 방해한다면 씻기 어려운 죄악이다. 이들은 북한인권론을 내세워 남북화해를 역류시키려 한다. 남쪽의 인권에는 침묵하거나 억압자 편에 섰던 언론이 언제부터 그렇게 인권의 기수가 된 것인지 가소롭다. 본심을 벗겨보면 내놓고 남북화해를 거부하기 어려우니까 엉뚱하게 북쪽 인권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 조사한 언론매체의 신뢰성 분석에 따르면 국민이 여론매체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것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신문의 순위다. 신뢰도에서 신문이 꼴찌다. 신문 종사자들이 부끄러워 하고 각성해야 할 때이다. 이런 처지에서도 언론개혁을 거부한다면 ‘보신주의’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김삼웅 주필 kimsu@
  • 지자체 ‘무늬만 전자결재’

    행정업무효율을 높이고 공무원들의 정보화 마인드 확대를 위해 도입한 ‘전자결재시스템’이 겉돌고 있다.게다가 전자결재를 하더라도서면으로 결재를 받은 뒤 전자결재를 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 강원도 춘천시는 지난해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간의 교육기간과 시스템의 시험운행까지 거쳐 지난 2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자결재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독려해야할 간부급 공무원들이 전자결재를 외면하고 여전히 종이결재를 선호하면서 하위직 공무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간부급 공무원들은 특히 전자결재시스템에 보고서를 게시한후 다시 종이에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주문하면서 불필요하게 중복 보고하는 번거로움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부공무원들의 집무실에는 결재를 받는 대기시간이 길어결재를 빨리 받으려는 경쟁속에 시간낭비와 함께 업무의 효율성마저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춘천시 정보통신 관계자는 “간부공무원들의 종이결재 선호와 중간간부들의 얼굴 내밀기식 결재 관행이 정착되지 않는한 첨단산업을 추구하는 시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99년 6월 전자결재제도를 시작해 지난해부터 전체 직원을대상으로 전재결재 관련 교육을 실시한 뒤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5,061건의 문서가운데 3,187건이 전자결재로 처리돼 63%의 전자결재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은 서면보고를 거친 뒤 전자결재를 하거나 여전히 서면으로 결재하는 경우가 많다.또 고위직으로 갈수록 해당직원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은 뒤 서면결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무늬만 전자결재’일뿐 사실상 서면으로 결재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결재시간 단축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가능한 많은 문서를 전자결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며 이에 맞춰 서류결재 관행에 대한 공무원들의 생각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울산 강원식기자 bell21@
  • 자격증시험도 난이도 잡음

    국가고시뿐만 아니라 자격증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자격증은 지난 3일 실시한 제 8회인터넷정보검색사 2급 시험이다.이 시험을 실시한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kait.or.kr,www.titq.or.kr)는 시험의난이도 문제를 비롯한 시험 전반에 대한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시험을 치른 뒤 지금까지 올라온 글은 800여건에 이른다. 대부분이시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들이다. 한 수험생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 데도 문제가 굉장히 어렵게느껴졌다”면서 “자격증에 대한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라지만 2급이라고 하기에는 난이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을 본 정모씨는 “2급 시험은 인터넷을 6개월정도 한 수준이라면서도 정작 시험에는 매우 높은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됐다”면서 “3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시험 접수비로 받았으면서 시험에 탈락한 사람들로부터 또 2차 접수비를 받을 속셈”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한 수험생은 “무응시료에 재시험을 요구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는 지난 8일 “이번 시험의 경우 이전과 비교했을때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응시자의 의견을 수렴,이후시험에 반영하겠다”는 공식 답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은 식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검색사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정보교환을 위해 만들어진 한인터넷 사이트는 ‘안티 정보검색사’ 사이트로 변했다.수험생들은이 사이트에서 서명운동을 실시,본격적으로 시험 전반에 대해 항의하기로 해 수험생들의 권리찾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최여경기자 kid@
  • 공직 업무방식 민간서 점검·평가

    내년 1∼2월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을 점검한다.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는 13일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해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 점검·평가단’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46개 중앙부처와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 등 모두 78개 기관을 점검한다.점검결과를 토대로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평가반은 하부로의 결재 위임 여부,전자결재,결재시간 예고제,회의시간 효율화,전자보고 활성화,보고서 작성 간소화 등 결재·회의·보고 3개 부문을 중점 점검한다. 객관적인 실적 평가와 함께 내부 구성원의 만족도 조사도 한다.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실제로 업무를 하는 내부 직원이 느끼는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을 점검하기로 한 것은 최근 예산처와 행자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해 운영한 ‘일하는 방식 개선 신문고’에 현장 점검의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하는 방식 개선 신문고’에는 “상급자·중앙부처 등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며 전자결재 등 제도변화에 따른 의식과 관행의변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접수됐다. 곽태헌기자 tiger@
  • 경매 포인트

    *삼성동 65평형 씨티아파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씨티아파트 B동 602호 65평형이 19일 오전 10시 경매3계에서 입찰에 부쳐진다.사건번호는 ‘00-23526’.93년 준공된 11층짜리 아파트로 방이 5개.봉은중학교 동쪽에 있다.청담공원,봉은사와도 가깝다.도로망이 잘 갖춰져 시내 어느 곳이라도 쉽게 오갈 수 있다.초·중·고교가 몰려 있어 교육여건이 양호한 편.백화점도 가깝다. ◆수익성=최초 감정가는 6억원이었으나 두차례 유찰돼 이번 입찰가는 3억8,400만원으로 떨어졌다.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인데다 대형 쇼핑센터,스포츠센터,관공서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가까와 수요가 두텁다. 교육환경도 뛰어나 입지프리미엄이 높은 편이다. ◆안전성=등기부상 모든 권리관계는 낙찰대금 완납후 자동 소멸된다. 임차금 2,500만원짜리 세입자가 있으나 후순위라서 낙찰자 책임은 없다.관리상태도 깨끗하다. *포이동 13평형 원룸 주택. 서울 강남구 포이동 180의 9 운영빌라 402호가 20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경매11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사건번호는 ‘00-37303’.95년준공된 지상 4층 건물로 포이중학교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버스정류장이 가깝고 양재전철역까지 마을버스가 3분 간격으로 운행중이다.양재I·C와 서초I·C도 가깝다.양재시민공원을 비롯,크고 작은 공원들이 가깝다. ◆수익성=최초 감정가는 5,000만원이었으나 두차례 유찰돼 이번 입찰가는 3,200만원으로 떨어졌다.전세값 수준에 불과하다.주거환경이 쾌적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전세 수요도 많다.거래도 꾸준하다. ◆안전성=등기부상 모든 권리관계는 낙찰대금을 완납하면 자동 소멸된다.세입자없이 집주인이 살고 있어 경락후 명도이전도 쉽다.
  • 사망신고 北가족 호적정정 인정

    서울가정법원(원장 李隆雄)은 8일 “북에 있는 동생을 직접 만난만큼 사망 신고된 동생을 다시 호적에 등재시켜달라”며 이산가족 김재환(金在煥·70)씨가 낸 호적정정 허가신청에 대해 “이유있다”며인용 결정을 내렸다.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의 호적을 남한에서 처음으로 되살린 것이어서 앞으로 비슷한 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다. 김씨의 신청을 심사한 이 원장은 “북에 있는 김씨의 동생 재호(在鎬·65)씨가 호적에서 빠진 이유는 사망신고 때문”이라면서 “지난2차 이산가족 상봉 때 김씨 형제가 직접 만나 생존을 확인한 만큼 당연히 원래 호적을 되살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북한은 우리 영토의 일부로 규정돼 있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존사실이 확인되기만 하면 남한의 호적에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우車 희망싣고 다시 달린다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고래고래 지르는 고함소리,여기저기서 터지는너털웃음들…. 4일 아침 8시30분,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지난달 8일 부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부평공장은 정부와 채권단의 자금지원 재개로 기계음이 다시 힘차게 울려퍼졌다. 25일 만에 출근한 3,500여 직원들의 얼굴엔 생기와 희망섞인 기대감들이 배어 있었다.공장을 짓눌렀던 침울함과 절망감은 찾기 어려웠다. 구사(救社)를 위해 노사가 힘차게 재시동을 걸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김일섭(金一燮)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이날 일찌감치출근해 생산라인을 돌았다.노조원들에게 작업얘기를 건네며 독려하는모습은 노조간부라기보다 차라리 경영자의 모습이었다. 오전 9시 중형승용차 레간자·매그너스 생산라인(승용2공장).작업복차림의 직원들이 지난 3일 협력업체로부터 미리 공급받은 부품을 점검하며 차체조립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소형 승용차 라노스 생산라인(승용1공장)은 오전 9시30분쯤 가동이 잠시 중단됐다.한 협력업체가 부품공급을 조건으로 현금지급을 요구했기 때문.회사측의 간곡한 설득으로 다시 부품이 공급돼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것이 완전하게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자동차 수요급감 등으로 2교대 근무가 1교대로 줄었다.이달중 생산계획량은 1만2,000대 가량(연산 50만대).때문에 이날 실제 공장가동률은 50%를 조금 웃돌았다. 이상철(李相喆)작업팀장은 “공장가동은 노사가 이룬 결실”이라며“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같은 노력이 대우차 매각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한 생산직 직원은 “봉급보다 직장을 다시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일할 맛이 난다”고 했다. 생산라인에서 만난 조두연(趙斗衍) 노조 대의원은 “어떻든 ‘공장은 정상가동돼야 한다’는 것에 노사가 뜻을 같이했다는 데 의미가크다”면서 “그러나 40대 이후의 나이 든 직원들은 이날 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작업장별로 회사 현황과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심 불안해 하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장가동으로 협력업체와 대리점,주변 상가 등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변속기 제조업체인 D기계공업의 유모씨는 “공장이 가동된 만큼 밀린 부품공급을 차질없이 해나가면 어음도 결제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에 차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주연(李周淵·40)사장은 “공장가동으로 중단됐던 판촉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루빨리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공장 정문앞에서 식당을 하는 조성분(趙成粉·44·여)씨는 “하루평균 70만원을 웃돌던 매상이 공장가동 중단 이후에는 거의 제로로 떨어졌다”면서 “장사는 둘째치고,4,000원짜리 음식을 먹고 카드를 내미는 직원들의 생활고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공장가동을 반겼다. 한편 대우차는 3,500여명의 명예퇴직 예상자를 포함, 6,900명까지의 대규모 인력감축과 생산량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법정관리 개시결정에 따라 임원 95명의 일괄사표를 받았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30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열린 국민정치연구회 강연에서 “지금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국민의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큰 폭의 당정 개편이 정기국회 후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독재시대의 메커니즘이 21세기 민주주의 메커니즘을 지배해서는 안되며,더 이상 한 정치인의 의지에 의해 정치가 좌우돼서는안된다”면서 정치시스템 변화와 정당 민주화를 촉구했다.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지금까지 이 총재가 보인 행동은1인지배체제 강화와 지역주의에 의존한 권위적 리더십으로,국회 등원결단도 대권전략의 일환이 아닌지 주목한다”고 꼬집었다. ■‘백봉 나용균(羅容均)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李萬燮 국회의장)는 30일 제2회 ‘백봉신사상’ 수상자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의원과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을선정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이부영(李富榮)의원,초·재선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정세균(丁世均),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맹형규(孟亨奎)의원 등이 분야별 ‘베스트 10’ 의원으로 뽑혔다.
  • [대한시론] 구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지금 돌아가는 한국정치를 보면 아무리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왜이 지경일까? 4·19혁명후 거의 반세기만에 처음 자유를 만끽하는분위기에서,독재하에선 숨도 못쉰 겁쟁이들까지 날뛰는 판국이 돼 결국 쿠데타의 구실을 제공한 일이 새삼 생각난다.물론 지금은 사정이다르지만 말이다.21세기로의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홀로 서려면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책무를 다하려고 몸부림쳐도 부족한 난국이다.그런데 돌아가는 꼴을 보면 시민정치의 기본조건인 자기억제와,반대파에 대한 최소한의 에티켓조차 없이 마구 치고받는 식이 되어버렸다.더욱 가소로운 일은 독재하에서 출세해 행세하던 부류가 어느덧민주투사로 치장하고 도도한 시류를 거스르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정치인이란 직업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가 통하는 별종 직업인가?과거는 없고 현재만 있는 이들의 행실이 후세에 모범이 될까 소름끼친다.이 판국에서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일까? 무엇보다 공적 인물의자질부족과 문제의식 빈곤을 꼽을 수 있다.공직자로서 가장 위험한행실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정직이 어쩌구’하는 말이 유치하게들릴지 모르지만 정상적인 시민사회가 되려면 정직이 통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제 아무리 뛰고 나는 재주가 있어도 끝장이다.근대상업문명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사회철학으로 해도 정직의 윤리를 바탕에 깔았기에 가능했다.상업문명이란 약속·계약으로 맺어지는 사회관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문화에서 풍요 속의 과소비와 사치는 배워들이고 독점 수법은 본뜨면서 정직이란 알맹이를 빼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지금 우리 지배층의 추한 모습이 바로 그 예다.우리처럼 정치고 사업이고간에 마키아벨리즘의 기법과 샤일록의 탐욕만을 밑천으로 하는 자가,명사나 유지의 탈을 쓰고 날뛰는 세상이라면 그야말로 개판인 것은 자명하다. 행적이 떳떳하지 못한 부류가 독재정권에서 연마한 아첨술,시세영합술,기회주의,밀실흥정 기술을 계속 써먹으려고 안달한다.지금 우리는바로 그런 것을 털어버리자는 것이 아닌가?어느 재벌 총수가 허풍떨며 망발한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고 한 그럴듯한말에 속아선 안된다.일부 재벌과 정권의 유착구조가 개발독재의 핵심이 아니었나? 부패구조의 쌍두마차에 정치인과 일부 재벌이 각기 한쪽이지 않았나? 정권교체로 그런 모순구조를 더 유지할 수 없게 되자,부패한 기득권층의 일부나 그를 대변하는 정치인·어용 나팔수들은 개혁을 흠집내려고 ‘좌경’이라 매도했다. 또 국가가 은행을 관리·지배하는 ‘사회주의’라고 낙인찍으며,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이적행위’라 떠들어댄다.현정권이 인권탄압이란 원성을 듣지 않으려고 수사와 소추를 자제하는 것을 알고,법률상 면책특권도 교묘하게 이용해 마구 물어뜯는다.이에 일부 국민은 속사정을 모른 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당장의 불편과 불평을그들이 대변하여 주는듯 착각하여 동조함으로써 그 기세를 돋워주고있다. 우리가 1997년 외환위기로 벼랑에 몰렸을 때 개발독재 체제의 맹점과허점을 외신은 ‘패거리=파벌 자본주의(Cronny Capitalism)’ 또는‘유교 자본주의’라고 표현했다.유감스럽게도 우리 기득권층은 이러한 비판에서 하나도 배우지못했다.3대 연고주의인 혈연·지연·학연의 패거리(파벌)문화를 탈피하려는 진실된 노력은 어디에서도 볼 수없다.오히려 개발독재 시대의 특혜와 특권 및 안정(?)을 그리워하는부패한 기득권층은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개혁을 방해한다.헌법을 파괴한 독재자를 우상화·신격화해 찬양하며 ‘발전 주역’이라고과대포장·왜곡해 복고 반동의 공세에 총력으로 나섰다. 그들은 아직도 대중을 니체의 말처럼 ‘시장의 파리떼’정도로 보는오만함을 풍긴다.더욱 놀라운 일은 불의에 대한 대중의 열화같은 분노를 까맣게 잊었다는 사실이다.4·19의 젊은이의 분노,5·18 광주시민의 목숨건 항거,1987년 밀실 고문살인에 대해 하늘을 찌른 울분과분노….이런 과거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지금 민주화를 깔아뭉개고 개발독재 시대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을 좌시할 순없다. 그때 얻은 기득권을 굳히려는 ‘사보타주’를 방관함으로써 자멸할 수도 없다.우리는 피눈물의 고난을 통해 얻은 기회를 멍청하게놔두어 친일파와 그 아류에게 권력을 가로채게 한 어리석은 과거를가졌다.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기득권세력은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하려고 역량을 총동원했다.우리는 더 이상 ‘못난이’가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보여주어, 기득권에 안주해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이를 알게끔 해야 한다. ■한 상 범 동국대교수·헌법학
  • 영등포구 전화리콜제 확대

    ‘담당자 없어도 걱정마세요’ 영등포구는 최근 그동안 건축과 등 일부 부서에서 시행하던 ‘전화리콜제’를 전 부서로 확대했다. 전화리콜제란 민원인이 전화를 했을 때 담당자 부재시 민원인의 성명과 용건,전화번호 등을 메모했다가 담당자에게 전달하면 담당자가3시간 이내에 민원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전화를 하는 제도. 특히 전화메모 전달시 사내 전자문서인 핸디오피스의 전자메모를 활용함으로써 신속·정확하면서도 메모지까지 절약하는 이점이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전화리콜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민원인들이 담당자 부재시 여러차례 전화를 하는 불편과 이에 따른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며 “담당 공무원도 전화내용을 정확히 전달받음으로써 업무의 효율성과 행정의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이 제도의 효과적 시행을 위해 이미 지난달까지 전직원에 대한 교육도 마쳤다. 또 앞으로는 월별 전화리콜 추진실적을 분석해 개인 및 부서별 평가시 반영함으로써 직원 서로간 선의의 경쟁도 유도하기로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남양주 부영아파트 “도둑 꼼짝마”

    아파트 단지 전체를 첨단 보안시스템으로 구축한 곳이 나왔다. 경기도 남양주 부영아파트 단지는 보안전문업체인 에스원과 손잡고2,042가구의 아파트 단지 전체에 통합보안시스템 ‘에스원 TAS’를구축,한 달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지난 1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 아파트 경비방식과 달리 보안 전문회사가 전자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전문인력으로 단지안 안전을 확보하는 서비스.최소한의 전문인력으로 과학적인 보안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입주민의 추가 관리비 부담이 없다. 부영아파트에 설치된 ‘에스원 TAS’는 가구마다 무인경비시스템을설치,공동 현관에는 출입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엘리베이터와 지하주차장,놀이터 등에 설치한 디지털화상감시시스템은 중앙관제센터와 연결돼 원격 보안점검이 가능하다. 단지안 통합 보안실에서는 단지안 전체를 24시간 감시하고 출동 차량과 오토바이를 대기,문제 발생시 즉시 출동이 가능토록 했다. 입주민에게는 지하주차장과 공동 현관을 드나들 수 있는 전자카드를 지급,외부인의 출입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주민 부재시 물품보관과 메시지 전달 등의 생활편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에스원은 첨단 경비시스템을 이용하면 아파트 관리비를 3분의 1로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YS ‘고대앞 농성’ 생중계 ‘오마이뉴스’ 인기 대폭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대표 오연호)가 지난13일 발생한 김영삼 전대통령의 ‘고대앞 농성사건’을 음성 및 동영상으로 생중계,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오마이뉴스는 이날 오전 8시발 제1신을 시작으로 김 전대통령이 ‘농성’을푼 이튿날 새벽 1시 30분경까지 30분 간격으로 무려 24신을 띄웠다. 단일 사안을 이틀 간에 걸쳐 이처럼 속보로 보도한 것은 한국언론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이 기사는 당일 3만5,000여명의 독자(17일 오전 현재 5만1,000여명)가 읽었으며,기사 말미에 ‘독자의견’이 올라온 것은 583건(17일 오전 현재 830여건)에 달했다.이날 오마이뉴스는 3명의 기자(취재2)를고대 정문앞 현장에 파견,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핸드폰으로 받아 이를 생생하게 중계했다.오마이뉴스는 현장사진과 함께 현장에서녹음한 김 전대통령과,고려대 이사장이며 동아일보 회장인 김병관씨의 발언도 내보냈다.김 회장은 기자들이 “약주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묻자 “많이 했다.지금 비몽사몽이다”고 대답한 뒤 몇분동안 횡설수설해 학생들의 야유를 받았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16일 상도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뉴욕에 있는 지인이 오마이뉴스에 실린 내 얘기를 보고 전화를 했다. 인터넷신문이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며 참석한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감탄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는 “이번 보도를 통해 인터넷 저널의 가능성을 확실히 읽었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는 ‘5·18술판’,‘모리총리 독도망언’등을 특종보도했는데 청와대 공보수석실에서도 매일 스크린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오마이뉴스 측은 20일로 예정된 김 전대통령의 고대특강 재시도도 중계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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