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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금융결제원 전산망 1대 1 연결/금융전산망 운영 방식은

    ◎5개銀 자체시스템 훼손시켜 입·출금에 차질/타행환등 예금인출이외 업무는 공동망 거쳐 은행의 기능은 전산망과 직결된다.전산망이 마비되면 금융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예금의 입·출금이나 어음결제,기업이 일정 한도 내에서 돈을 꺼내 쓰는 당좌대출 등이 모두 정지되기 때문이다. 은행 전산망은 금융결제원과 각 은행들이 1대 1로 연결돼 있는 공동 전산망과 은행 자체의 전산망으로 나뉜다.동화 등 퇴출 대상 5개 은행 임직원들의 반발로 금융이 일부 마비되는 근본 원인은 은행 자체 전산망의 마비에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은 팬던(PANDEN)기종의 유니시스 등 주전산기 34대를 가동 중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퇴출은행과 인수은행 간 전산시스템의 통합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6개월∼1년 정도다.퇴출은행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컴퓨터를 이용,부채실사에 이어 재수록 등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런데 지금처럼 일부 퇴출은행 직원들이 컴퓨터를 아예 못쓰게 만들 경우 그 복구에만도 몇달이 걸릴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예금을 제대로 인출하지 못하는 것은 은행 자체 전산망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고객 개인별 입·출금 잔액 등의 자료가 자체 전산망에 입력돼 있다.어떤 고객이 1,000만원의 잔액이 찍혀 있는 통장을 제시하고 돈을 찾으려 해도 그 은행을 인수하는 우량은행은 잔액이 과연 1,000만원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그래서 돈을 꺼내주지 못하는 것이다.그 이전 현금 인출기로 일부를 썼을 수도 있다. 정부가 퇴출은행 명단 발표 이틀 전인 지난 27일(토요일)자로 잔액이 기재돼 있는 고객에 한해 인수은행이 수기(手記·입출금 내역을 손으로 통장에 명시하는 것)로 예금을 지급토록 한 것도 이런 체계 때문이다. 어음결제나 타행환(他行換·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내는 것)등의 금융거래는 공동 전산망과 관계가 있다.예금인출을 제외한 거래를 하려면 공동 전산망을 거치게 돼 있다.
  • 자본재수입 결제자금 지원/산은,3억2,000만弗 확보

    산업은행이 국내업체의 자본재 수입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총 3억2,000만달러의 신용공여 한도(크레딧 라인)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24일 스위스 유니온은행(UBS)으로부터 2억5,000만 스위스프랑,독일 헬라바은행으로부터 1억 도이치마르크,미국계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 등 총 3억2,000만달러를 국내 업체의 자본재 수입 결제자금용으로 지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행정 걸림돌 연내에 절반 없앤다/국무조정실 정비계획 발표

    ◎“규제철폐는 DJ경제학의 1장1절”/部處 감축목표 설정 고의 지연·반대땐 대통령에 직보 방침 정부는 18일 각종 행정규제의 50%를 올해 말까지 모두 폐지 또는 완화하기로 했다.또 각 부처별 규제개혁 성과를 총리실이 주관하고 있는 기관별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은 먼저 기업활동 관련 경제규제나 규제효과에 비해 비용이 더 큰 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사전(事前)적 규제는 사후(事後)적 벌칙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특히 부처별 규제 감축 목표량을 제시해 이에 따른 자체 정비계획을 재수립토록 하고,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금융산업 규제문제 등 40개 핵심과제를 선정해 연말까지 개혁을 완료키로 했다. 또 단파방송 라디오 국내시판 금지 등 법령에 근거하지 않은 1,000여개 규제는 국무총리 지시를 통해 이달 말까지 각 부처와 자치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신설·강화되는 규제는 앞으로 규제개혁위원회의 사전심사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규제일몰제’를 도입해 규제의 최소 존속기한을 5년 이내에서 설정키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부처간 이견으로 지연되는 규제개혁 과제를 적극 조정하고,부처 이기주의로 고의적인 지연이나 반대가 빚어지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국무조정실 직권으로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7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에게 “각 부처자체 정비계획이 기대수준에 크게 미흡하다”며 “기존규제의 50% 이상을 정비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 中 위안貨 평가절하 우려/엔貨 계속 떨어지면 연말 단행 가능성

    ◎아시아 제2 통화폭락 사태 초래 위기 【도쿄 AFP 연합】 일본 엔화가 달러당 140엔대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위안(元)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측통들은 9일 엔화 폭락이 지속되자 위안화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던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풍우로 표류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통화 폭락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수출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위안화를 달러당 8.3위안으로 애써 유지해 왔다. 도쿄 ING 베어링스은행의 리처드 제럼 경제연구소장은 “엔화가 계속 떨어진다면 중국도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한다는 게 지금의 시각”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은 엔화 폭락을 무색케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제럼 소장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엔화가 계속 내려간다면 아시아 지역에 다시 한번 통화폭락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의 우스키 마사하루 연구원도 엔화가 위안화에 위험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며,“중국도 올해 말까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엔화 폭락으로 일본과의 수출경쟁이 더욱 어려워질지 모르지만 엔화 차관을 상환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HSBC증권사의 피터 모건 연구원은 “140엔선이면 위안화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일본 정부가 아직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다이샹룽(戴相龍) 인민은행장은 이날 엔화의 약세행진은 중국 무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위안화 환율은 현재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일본 정부는 엔화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核 확산 국제규제가 가장 효율적(해외사설)

    핵 보유국들이 인도와 파키스탄에게 핵개발 프로그램 실행을 포기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핵 보유국들은 국제적으로 핵 보유를 인정받지 못한 두 나라가 더이상 핵실험을 하지 말도록 강요하고 있다. 또 핵실험을 마쳤지만 핵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하고,또 무기를 이미 갖고 있다면 실전에 배치하지 않도록 살살 달래고 있다.그것이 훨씬 현실적이며 근본적인 대응책인 까닭이다. 인도의 국수주의적 자존심이나 파키스탄이 실제로 느끼고 있는 공포의 강도를 감안한다면 어느 쪽도 빠른 시일 안에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성 싶지 않다.그러나 국제적 상식과 이들 국가들의 경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꽉 막힌 것만은 아니다. 남아시아의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으로 핵확산금지조약과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등이 말그대로 쓸모없게 됐다는 자조적인 평가들이 많다.30년동안 지켜져온 핵확산금지조약은 가맹국들의 의지를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는 폄하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상반된 입장에서 접근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핵확산금지조약은 핵무기 확산을 막는데 ‘강력한 지렛대’였다는 주장이다.세계는 30년간 핵확산 우려에 노심초사했으나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핵을 가졌다고 공식선언한 신흥 보유국은 없었다.실제로 핵 보유에 필사적이었던 대여섯 나라도 끝내는 노력을 포기하기도 했다. 기존 5대 핵보유국 가운데 미국만이 유일하게 새로 핵을 갖게 된 나라들을 경제제재할 수 있는 근거법을 만들었다.제재 조치는 불이익를 주도록만 했지 해당국의 사정을 살펴 그 강도를 차별화할 수는 없게 돼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어쨌든 미국의 우방이다.이런저런 얘기는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이다.미국은 제재하는 방식을 빠른 시일 안에 국제적 규범으로 대체해야 한다.국제 규제는 언뜻 불완전해 보이지만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제재수단이 될 것이다.
  • 범죄와 구조개혁/최은순 변호사(굄돌)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법정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일 때는 범죄에 대한 변명으로 IMF를 들먹이는 예가 많았다.실제로 내가 변론한 형사범 중에도 금붙이를 훔쳐 놓고 금모으기에 동참하고자 은행에 갖다 주려고 했다는 피의자가 있었다. 늘 하던대로 사업하다가 IMF한파때문에 돈줄이 막혀 부도를 낸 사람이 많다.이들은 부정수표단속법위반죄나 사기죄 등의 피의자가 돼 일부는 지명수배된 채 거리를 떠돌고,일부는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을 것이다.얼마전 이런 사람의 변론을 맡았는데,그는 물론 자신이 전부 결과를 책임지겠다고 한다.변론하는 입장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부도에서는 부정수표단속법위반죄와 사기죄의 성립 여부가 문제가 된다.부정수표단속법은 처벌근거와 법적 안정성이 명확하지만 사기죄는 문제가 좀 다르다.사기죄라는 것은 금전을 빌릴 때나 물품구매시 돈빌리는 사람이나 구매자의 변제의사 또는 능력이 문제가 된다.계획범이 아니라면 결제능력이 관건이이서 재판에서는 주로 거래당시의 채무초과 상태 여부를 놓고 다툰다. 그런데 우리 현실에서 제 돈으로 사업하는 사람은 몇되지 않는다.대부분 자산의 몇배에 해당하는 부채를 안고 영업한다.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 부도가 나면,사기죄에서 벗어날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현실이 이러한대,왜 유죄냐고 항변하는 가족에게 무슨 말로 사법정의를 대변해야 할지 모르겠다.관행과 법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기도 우습고,법은 정당한데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하기도 이상하다.아니면 재수가 나빴다고 재수 타령으로 돌릴것인가. 사회 구성원들의 법에 대한 태도와 사법의 권위는 국가·사회 투명성의 척도다.우리는 모든 분야의 구조개혁에 직면해 있다.구성원 전체가 범죄인이 되는 사회환경을 바꾸는 것,이것이 구조개혁 아닐까.비단 사법종사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 미성년자 나이/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요즘 세상에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을 드나들지 않는 청소년들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팔지 않는 담배 가게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지난 해 7월1일부터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돼 술·담배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1년이 다 되도록 지키는 업소는 드물다.법 조문의 사항일 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까까머리 학생들에게 술을 팔고 담배를 그냥 내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빚어지는 현상이다.경찰이나 구청직원들의 단속이 있을 때나 나이를 확인하고 꾸짖는 것이 고작인 현실이다.적발된 학생들이 “재수없이 나만 걸렸다”고 불평하는 현장도 목격된다. 업주들의 입장에서도 애매하다.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법마다 기준이 다르고 어겼을 경우의 처벌내용도 제각기여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이해할 수 있는 항변이다.예를 들어 노래방에서는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 18세 미만자들을 출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단란주점과 유흥업소는 식품위생법에 의해 만 20세 미만자를 통제한다.비디오방과 무도학원,일반음식점에서는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과 풍속영업에 관한 법,식품위생법에 따라 만 20세 미만자를 통제하지만 만화방에서는 만 18세 미만자를 하오 10시 이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이들 업소에서 법을 지키기 위해 법조문을 들먹이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어떤 법률을 활용하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하는 점만 생각하는 것 같아 하는 이야기다.같은 행위를 두고 적용법규를 달리 하면 전혀 다른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더해 당국의 단속의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도 법규정의 실효(失效)에 한몫하고 있다.청소년보호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 해 9·10월,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매달 2천명 이상 입건됐으나 올들어서는 매달 1천300∼1천500명선으로 줄어든 경찰청 적발건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만 18세 미만∼만 20세 미만으로 들쭉날쭉한 미성년자 연령을 만 19세로 통일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일이다.차제에 현재 만 20세인 선거참여 연령도 함께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업소와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현행 법규 체계는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더 중요한 문제는 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보호하는 어른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 원자재난 해결 시급하다(사설)

    최근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걱정이다.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지난해 동기에 비해 늘어나던 수출이 원자재 부족등의 요인으로 5월에는 2.6%가 줄었다.수출증가율 둔화로 인해 지난 3개월동안 120억달러대를 유지하던 수출총액이 5월에는 110억달러로 내려 앉았다.하반기에는 수출원자재 부족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수출전선에 초비상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수출증가는 필수적인데도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이다.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하고 수출용 원자재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 무역금융지원을 기피하고 있는데 있다.동남아 외환위기에다 최근에는 엔화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부터 무역금융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중소기업 원자재수입을 위한 세계은행(IBRD)자금 10억달러 지원,수출환어음 담보대출,신용보증기금의 수입업체 담보지원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은행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바람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지난 5월말 현재 수출환어음매입은 외환위기 전인 지난해 11월말에 비해 77.8%,수입신용장 개설잔액은 62%에 그치고 있다.특히 수출용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갸량 줄었다. 국내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기 위해 수출환어음 매입과 수출용 원자재 수입을 위한 무역금융지원까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산업자원부는 지난주 종합무역상사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40억달러 규모의 수출 및 원자재 수입자금을 지원키로 한 방침이 빠른 시일안에 시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통상외교부는 우리 수출의 50%를 점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로 수입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 점을 감안,우리가 공산품을 수출하고 대신 원자재를 수입하는 이른바 구상(求償)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교섭을 적극적으로 펴기 바란다.이는 수출용 원자재난을 해결하면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말레이시아는 이미 구상무역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수출업계는 엔화약세로 미국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품질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다품종 소량수출과 수입국 소비자의 기호변화에 따른 상품수요와 물량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변종변량(變種變量)방식으로 수출체제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 교육부 대학평가 유명무실/“質보다 외형”… 겉치레 투자 양산

    ◎학교측 강의실 수 늘리려 도서관도 개조/외국대학과 교류도 평가뒤엔 흐지부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이 실시하는 대학평가가 교육의 질보다는 수량 평가에 치우쳐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편법으로 시설을 늘리는 등 ‘형식 갖추기’에만 급급한다.때문에 대학의 재정난은 가중되고 있고 평가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추진했던 사업들도 이름만 남았을 뿐 실제 활동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교협은 94년부터 2000년까지 교육,연구,사회봉사,교수,시설·설비,재정·경영 등 6가지 분야에서 4년제 대학 종합인정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교수 한 명이 며칠 동안 4∼5개 대학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거짓으로 보고해도 사실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방의 한 대학은 대학평가를 앞두고 평가기준인 ‘학생 1인당 도서수’를 늘리기 위해 외국에서 무더기로 장서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강의실 수를 늘리기 위해 도서관 열람실,사무실 등을강의실로 개조,우선 점수를 따고 보자는 대학들도 많았다. ‘교수 1인당 국외학술지 논문게재수’는 0.07편 이상이면 내용에 관계없이 최고점수를 주기 때문에 논문의 질은 사실상 평가대상이 되지 않는다. 우수한 대학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교육부의 대학평가도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 대학들이 점수를 따기 위해 추진한 사업들은 평가가 끝난 뒤에는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서울대는 지난 해 평가항목인 ‘대학간 학점교류 상호인정제’를 따르기 위해 지방 8개 국립대와 교류협정을 맺었으나 이 제도를 통해 학점을 딴 학생은 거의 없다. 다른 평가항목인 ‘국제교육 지원체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울 K대는 10여개 외국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었으나 실제로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대학교육 개방성’ 항목에 맞춰 한때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회교육과정’을 개설했지만 수강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 한계 드러난 NPT/가입국에만 핵군축 의무 부과

    ◎“5강국 핵독점은 불평등” 주장/조약위반 제어장치 전혀 없어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이 28일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또다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 70년 발표,전세계 175개국이 가입해 있는 NPT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5개국만 핵을 독점 보유토록 하고 나머지 가입국에 대해서는 핵군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주요 핵보유국들은 가입국이 아니다.핵보유 의혹국으로 지목되는 북한은 탈퇴를 선언했다가 유보한 바 있다.또하나 의혹국인 브라질도 미가입국이다. 따라서 그동안 인도 파키스탄 등 미가입국의 핵보유에 대한 제어장치가 전혀 없으며 NPT의 지지근간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 상태에 대한 문제제기는 숱하게 있어 왔다.NPT의 느슨한 억제하에서 이란 리비아 알제리 남아공등은 가입국이면서도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키스탄 등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인한 ‘핵보유국 선언’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은 5개국만 핵을 보유토록 한 NPT가 근본적으로 ‘불평등한 조약’임을 주장하며 무용론을 공언해온 것이다. NPT는 체결당시 지난 95년 4월 발효 25년만에 효력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바 있으나 가입국뿐 아니라 미가입국에 대한 적절한 제재수단을 확보하지 못해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돼오고 있다.
  • “특이한 소질·경력 대환영”/대학입시요강 특징

    ◎5·18 자녀·발명가… 특별전형 다채/64개 대학 수능표준점수제 도입 눈길 99학년도 대학 입시의 특징은 대학별 특별전형 유형이 매우 다양화된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64개 대학이 내년에 처음으로 수능표준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98학년도의 92개 대학 5천775명에서 130개 대학 1만6천114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 등 획일화된 입시문화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특별한 소질이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 대학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종교인 국가(독립)유공자자손 선효행자 소년소녀가장 사회봉사자 생활보호대상자 5·18희생자자녀 발명가 학생회대표출신자 등이 대상이다. 특히 전남대와 조선대는 5·18희생자자녀 16명을 모집한다.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28개 대학이 선효행자 323명을 뽑고,경희대는 발명가 14명,한동대는 해외학생 200명,한림대는 학생회대표출신자 5명을 독자적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표준점수를 석차 백분율로 환산해 활용하며,경북대 등 14개 대학이 수능 전영역을 반영하고,포항공대 등 14개 대학이 가중치가 부여된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표준점수제가 정착되면 선택과목별 및 영역별 난이도조정이나 개인별 득점의 유효기간을 연장해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재수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수시모집과 특차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정시모집의 ‘군’별 모집인원이 고르게 분포해 학생들의 복수지원 기회가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은 정착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128개 대학이지난 해의 실질반영비율을 유지하거나 상향조정했다.학생부의 평균외형반영비율이 전년도보다 0.74%포인트,평균실질반영비율이 0.3%포인트 낮아진 것은 일부 대학이 전년도에 비해 반영비율을 대폭 낮춘데서 비롯됐다.
  • 내수용 원자재 수입도 지원/中企 위탁받은 대기업도 포함/산자부

    앞으로 중소기업의 내수용 원자재 수입과 대기업이 대행하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용 원자재 수입에 대해서도 외화자금이 지원된다.지금은 중소기업의 수출용 원자재에 대해서만 지원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지원을 위해 기존의 세계은행(IBRD) 차관 10억달러 이외에 가용 외환보유고 20억달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함에 따라 중소기업 수출용 원자재는 물론,내수용 원자재와 중소기업의 위탁을 받은 대기업의 수입까지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의 원자재 수입 중 53.4%가 대기업(종합상사)에 위탁 수입되는 데다 내수용 원자재도 반제품 또는 부품으로 재수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초부터 중소기업에 한해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신용장 개설을 지원하고 있는 IBRD 자금의 경우 5일까지 1억9천4백만달러가 나갔다.
  • 여·야 실업대책 격론 예상/오늘부터 대정부 질문

    여권이 金泳三 전 대통령의 외환위기 관련 검찰답변서에 대해 검찰의 직접수사 불사방침을 내비치는 등 강경입장을 정리한 반면 한나라당도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검찰수사를 ‘편파 수사’로 규정,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태세여서 여야간 대치가 첨예해질 전망이다. 국회는 11일부터 李揆成 재경장관을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경제 및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이틀간의 대정부 질문에 들어간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환란의 책임소재 ▲‘표적수사’ 논란 ▲실업대책 등에 대한 여야간 격론이 예상된다. 첫날 경제분야 질문에는 국민회의 朴光泰 張永達 국창근,자민련 李元範 鄭宇澤,한나라 徐相穆 朴柱千 諸廷坵 朴鍾根 權五乙 의원이 차례로 나서 환란책임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측은 한나라당이 경제회복과 정치안정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을 사사건건 방해하며 ‘새정부 발목잡기’를 계속해온 것은 경제파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위기 초래 책임자 처리방침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측은 특히 金전대통령이 환란의 본질을 숨기기 위해 검찰에 ‘허위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보고 검찰이 직접 金전대통령을 수사하는 방안에 관한 정부측 입장도 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이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는 체포동의서까지 국회에 제출하면서 林昌烈 전 부총리는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표적수사’라고 규정하고 林전부총리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 졌다.
  • 환란책임 공방 가열/불지핀 YS에 뜨거운 화살

    ◎與 “해명없으면 청문회 출석·검찰조사 불가피”/野선 “林 전 부총리 재경위 나와 증언” 파상공세 여권이 외환위기 책임문제와 관련,金泳三 전 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출석 등을 거론하고 나서자 한나라당도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의 국회증언 및 검찰 재수사를 요구하는 등 환란(換亂)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 국민회의는 7일 환란책임 문제에 정면대응할 방침을 거듭 밝혔다.환란의 궁극적 책임이 구여권에 있는 만큼 공방이 가열되면 한나라당이 더욱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그러나 여권의 한축인 자민련은 정면대응 방침에 동조하면서도 당차원의 공세는 자제하고 있다.지방선거를 앞두고 林전부총리의 환란책임 공방이 너무 부각되는게 득표에 도움이 안된다는 시각도 있는 탓이다. 이날 열린 국민회의 간부간담회는 金전대통령에 대한 규탄 일색이었다.朴炳錫 수석부대변인은 “외환위기를 둘러싼 金전대통령의 자기 모순에 찬 감사원과 검찰 답변은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체통과 책임감,역사의식과는 거리가먼 것으로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金전대통령 자신과 姜慶植,金仁浩씨가 잘못이 없다면 오늘 전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경제위기는 유령이 만든 것이냐”고 반문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金전대통령의 직접 해명이 없을 경우 경제청문회 출석,혹은 검찰 직접 조사를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환란공방이 경기지사선거는 물론 서울시장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않도록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를 겨냥한 파상공세가 이날도 이어졌다.논평과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며 林전부총리와 국민회의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金哲 대변인은 성명에서 “같은 정부,같은 자리에 근무했으면서 자신만 환란의 해결사로 변신하려고 매일 변명으로 일관하는지 보기에도 딱하다”고 林전부총리에 향해 일갈했다.金대변인은 또 “문제는 진상”이라며 “검찰이 집권당의 경기지사후보라고 해서 林씨에게만 면죄부를 준다면 정권의 시녀라는 비판을 각오해야 한다”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趙淳 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도 국회 재경위에서 林전부총리를 불러 증언을 듣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張光根 부대변인의 성명은 보다 직설적이다.그는 “경제부총리 취임 직전 IMF와 관련된 급박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자칭 IMF전문가인 林씨가 구제금융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張부대변인은 “이미 공개된검찰 질의서와 함께 감사원 질의서도 낱낱이 공개해 감사원이 어떤 식으로 林씨 보호를 유도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金 前 대통령 청문회 증언 추진/換亂 책임규명

    ◎趙 총재대행 보고 金 대통령 묵시적 동의/한나라당은 林昌烈씨 국회출석 요구 金泳三 전 대통령의 검찰 답변서 내용을 계기로 여야간 환란(換亂)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여권은 金전대통령에 대한 경제청문회 출석 추진 방침을 공개표명하고 나섰고,한나라당은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의 국회출석과 검찰재수사를 촉구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7일 청와대 주례회동을 통해 “金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에 출석해 환란 책임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을 보고했다”고 말하고 “金大中 대통령은 이에 특별한 지시없이 묵묵히 보고를 경청했다”고 전했다.이와관련 국민회의의 朴炳錫 수석부대변인은 “金대통령은 당의 방침에 이견이 없어 묵시적 동의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趙대행은 이어 “전직대통령으로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공공연히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은 이에대해 단호한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상오 趙淳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林전부총리를 국회 재경위에 출석시켜 환란책임에 대한 증언을 듣기로 당론을 모았다. 金哲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검찰은 환란수사에 형평을 기해 林昌烈씨도 재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검찰이 집권당의 경기지사 후보라고 해서 林씨에게만 면죄부를 준다면 정권의 시녀라는 비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되풀이 되는 우리 역사의 비극/연극 ‘천년의 囚人’

    ◎안두희·비전향 장기수·광주진압군 정신병원 병동서 한자리에…/“결국 모두가 피해자” 함축적 고발 반복되는 비극의 우리 역사를 역설과 해학으로 풍자한 연극 ‘천년의 수인(囚人)’이 8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른다. 동숭아트센터가 심판되지 않은 우리 역사를 소재로 지난해부터 기획해 온 현대사 재조명 시리즈의 제2탄.지난해의 화제작 ‘나,김수임’이 여간첩 김수임의 삶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적 비극을 다루었다면 ‘천년의 수인’은 이같은 민족적 비극이 역사적으로 수없이 되풀이됨을 테러리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고발한다. 언제나 역사에 시선을 두고 지난 30년의 한국 현대사를 연극으로 재조명해온 오태석씨(58)가 희곡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94년 쓴 ‘백마강 달밤에’이후 5년만의 신작.오씨는 이 작품에서 테러리즘과 비극적 역사를 상징하는 주인공으로 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를 내세웠다.그리고 역사의 되풀이를 강조하기 위해 안두희에 앞서 백범 암살 임무를 띠고 북에서 남파됐다가 체포된비전향 장기수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돼 소녀를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신질환 청년을 한 자리에 세웠다.오씨의 상상력을 통해 이들 3인이 함께 만나는 공간은 애꿎게도 정신병원이다. 이곳에서 안두희와 비전향 장기수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확신범의 모습이다.이에 반해 청년은 자책감을 견디지 못한다.둘은 “역사에 책임을 지겠다”며 청년을 구제해 달라는 탄원서를 남기고 스스로 죽기로 한다.하지만 정작 죽는 자는 청년이다.둘이 탄원서 내용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옆 침대의 청년이 안두희로 오해를 받아 칼을 맞는다.반복되는 역사에 담긴 비극의 한 예시다. 책임지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되며 그 되풀이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이 연극은 역사의 교훈으로 강조한다.제목의 ‘수인(囚人)’은 이같은 메시지를 함축한다.테두리(감옥)에 갇힌 사람(囚)과 테두리 밖의 사람(人),어느 쪽에 서 있든 결국은 이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재수없게 코를 꿰인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 메시지다.그래서 지난해 봄 ‘불순한 문제위식’이라는 이유로 국립극장측의 공연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수인이란 단어가 뜻하듯 감옥이든 세상이든 갇힌 민족의 숙명적 비극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역설과 익살이 풍부한 대사,굿과 악극,인형극 등 다양한 연극적 형식을 통해 부담없이 메시지를 전달한다.연출가 오씨와 안두희역의 이호재,장기수역의 전무송 등 3인이 79년 ‘물보라’이후 20년만에 함께 호흡을 맞추며 조상건·정진각·김남숙·정원중·한명구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가세한다.6월14일까지.화∼목 하오 7시30분,금 4시30분·7시30분,토·일 3시·6시.3673­4466.
  • 무역흑자 불안한 사상 최대/4월 금수출·수입감소로 39억弗 기록

    4월 무역수지가 39억달러를 기록했다.월간으로 사상 최대다.이에 따라 올들어 1∼4월까지 무역수지가 1백23억달러의 흑자를 내 연간목표(2백50억달러)의 절반에 근접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4월중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중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1백21억8천9백만달러,수입은 35.5%가 감소한 82억5천7백만달러에 그쳐 39억3천2백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1∼4월 중 수출도 8.2% 증가한 4백45억1천만달러,수입은 35.5%가 준 3백21억7천5백만달러를 나타내 올들어 무역수지흑자 누계는 1백23억3천5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백10억6천8백만달러나 개선됐다.辛東午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심의관은 “무역수지 흑자가 수출증가가 아닌 금 수출과 수입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금융시스템 불안정과 원자재수급 애로,바이어 단가인하 요구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 IMF와 금융실명제(禹弘濟 칼럼)

    ○불로소득·탈세는 사회악 국세청이 고소득자들과의 세금전쟁을 선포했다.올해 고소득자 6천∼7천명을 대상으로 정밀세무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조사대상은 일차적으로 골프·콘도 등의 레저시설회원권과 요트·호화별장을 갖고 있거나 유람성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들 가운데 개인 순자산 증가액등 이들의 신고소득이 국세청에서 추정한 소득에 훨씬 못미치는 계층으로 정했다.변호사·회계사·연예인등 고소득 전문직종과 호화사치업종 사업자들도 대상애 포함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옳은 세정(稅政) 방향이다.대량실업사태를 맞아 대부분의 국민들이 허리띠를 한껏 졸라매고 실직과 가정파탄으로 자살사건이 잇따르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고소득층의 뽐내기식 과시적(誇示的) 소비성향은 국민계층간 위화감을 증폭시키는 국난(國難)극복의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실정임을 고려할때 노동제공이나 세금납부없이 얻어지는 불로(不勞)·탈세의 고소득은 경제사회 정의를 좀 먹는다. 이러한 불로·탈세가 판칠수록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정신·물질 양면에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정해진 세수(稅收)목표때문에 고소득자의 탈세분을 성실한 저소득자가 메워줘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소득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그릇된 현상이다. 그러나 국세청이 제아무리 징세활동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차명(借名)계좌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지하경제적 음성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가 실종된 상황에서는 일선 세무공무원들의 음성세원(陰性稅源)포착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자칫 외제 고가승용차나 요트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세무조사를 벌일 경우 외국으로부터 달갑잖은 통상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이번 국세청조사로 세금을 추징당하더라도 “재수가 없어 걸렸다”는 식으로 조세행정의 정밀성이나 투명도에 전혀 승복않는 일종의 경제도덕불감증 반응을 보일 것이다.금융실명제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기 때문에 국세청으로선 출처가 분명치 않은 자금에 대해 정확하게 추적조사를 벌이는 일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주관적 판단에 의한 추계(推計) 과세방식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징세활동 강화로는 한계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소득층의 과소비풍조만 해도 IMF체제에 의한 고금리구조로 각종 이자소득이 크게 는 데다 금융실명제실시가 유보됨으로써 고소득자의 소득세가 절반이하로 줄었고 다른 음성소득의 세원(稅源)도 쉽게 숨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따라서 음성·불로소득의 탈세를 막으려면 국세청의 징세업무만으론 역부족이며 금융실명제 실시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기대한 만큼의 실효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기업회계상 각종 비용이나 외상매출금등의 항목을 과다(過多)계상하는 식으로 분식(粉飾)결산을 하는 방법으로 회사이익금을 빼돌려 기업주가 자신의 주머니를 부풀리거나 비자금등을 조성하더라도 추적이 가능해진다.많은 외국기업인들이 한국기업경영은 물론 경제전체의 투명성에 대해 갖고 있는 뿌리깊은 의구심을 없애주기 위해서도 실명제는 실시돼야 한다고 본다.그래야 외국인 투자도 활성화할 것이다. 한 무리의 혹자(或者)들은 금융실명제때문에 나라경제가 망한다고 말한다.벌써 지난해초부터 나온 말이다.그러니 실시를 유보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유보조치로 경제가 좋아지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또 실명제때문에 과소비가 성행한다고 한다.그렇지만 이 주장도 허황하다.주장의 요지는 실명제에 의한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세금을 많이 내게 되니까 그럴바에야 차라리 돈을 써서 없앤다는 것이다.물론 극히 일부의 한계과세자(限界課稅者)에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면세점이하로 이자소득을 낮추기 위한 편법으로 그럴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예를 들어 과세대상 이자소득이 연간 4천만원 초과분이고 자신의 소득이 5억이라고 가정한다면 세금내기 싫어서 4억6천만원을 버리듯 쓰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세금을 낼 바에야 써버린다는 것은 일고(一考)의 가치없는 망국적(亡國的) 인식이며 자신도 망치는 해악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실명제로 경제정의 구현 실명제가 나쁘다는 주장에는 약 30조원이 장롱속에 꽁꽁 숨어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도 있다.지난 3월말 현재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화폐발행고가 14조6천억원이다.국내 전체 화폐총량의 두배가 장롱속에 있다는 계산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관계당국에서 상속·증여세는 안 내도 되니 많이 사달라며 지난달 30일 발행한 비실명(非實名) 고용안정채권은 21일 현재 6백73억원어치밖에 안 팔렸다는 보도다.이 채권의 판매목표는 1조6천억원,기한은 6월말까지이나 현추세대로 라면 제대로 소화될 리 없다.이유는 간단하다.채권금리가 7.5%로 다른 금융상품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데다 이러한 비실명채권을 사지 않아도 다른 차명거래등으로 상속·증여소득을 숨기는 일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IMF시대의 조세(租稅)정의를 실현하고 국제규범의 경제적 투명성을 확립하려면 적어도 실명제에 의한 종합과세는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
  • 황동규 시인 40년 詩인생 세권책에 담아

    지난 58년 스물 한 살에 미당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즐거운 편지’를 발표하며 등단한 황동규 시인의 40년 시력(詩歷)이 세 권의 책에 담겨져 나왔다. 문학과지성사는 그의 회갑 기념으로 ‘황동규 시전집’(전2권)과 작가론집 ‘황동규 깊이 읽기’(하응백 엮음)를 펴냈다.첫 시집 ‘어떤 개인 날’에서부터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풍장’을 거쳐 최근 내놓은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10권의 시집에 실린 시들을 재수록했다. 시인 황동규는 평단에서‘변화와 반역의 시인’으로 일컬어진다.삶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해 그것에 대한 쉼없는 회의와 절망,그리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는 투쟁,급기야는 죽음과 맞서 대면하는 자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의시는 ‘변화를 통한 거듭남’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세계는 ‘황동규 깊이 읽기’ 1부에 실린 시인의 자전적 에세이에서 다시금 확인된다.시인은 이 글에서 “내 몸의 감각과 마음의 눈은 늘 삶을 살아 숨쉬는 극(劇)으로 바꿀 새로운 장치들을 찾고 있다”는 말로‘현재 진행형으로서의 나’를 강조한다. 이 책에는 황 시인과 절친한 문우였던 문학평론가 고(故)김현씨가 서로 상대를 평한 인물데생‘싫은 놈이다’(황동규)·‘루오의 광대(김현)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 政局타개 領袖회담으로(社說)

    金鍾泌 국무총리인준 문제와 여권의 연합공천 움직임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야기된 정국(政局)교착상태가 좀처럼 가닥을 잡지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IMF 사태로 나라경제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고 실직자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벌써 1백50만명대에 이르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당쟁(黨爭)에만 몰두해 있다.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연히 여야간 영수회담이 열리고 거기서 무엇인가 마디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의 기대는 또다시 허망해지려 하고 있다. 일이 이렇게 꼬이고 있는 것은 전당대회 후 새로 들어선 한나라당 지도부가 여러 현안(懸案)에 대해 아직 입장정리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보다 근본적으로는 정국을 보는 여야간 시각차가 너무나 크다.여권은 거대 야당이 총리인준 동의안 처리에서부터 사사건건 공동정부가 하려는 일에 발목을 잡는다고 보고 있으며 야당은 ‘북풍’,외환위기 책임소재수사 등 지난 일들을 갖고 야당을 옥죄며 파괴하려 한다고 경계하고 있다.연합공천 문제도 같은 차원이다. 그러나 국민쪽에서 보면 양쪽이 다 어떤 피해의식에 젖어 대국을 그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검찰수사 문제는 수사차원서 엄정히 가려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의원 빼가기 등 정계개편과 관련된 문제는 야당이 정책 차원서 따질 것은 따지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모든 문제에 제동(制動)을 걸기 때문에 여당이 연합공천과 정계개편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정치권이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있고 사안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사실이다.趙淳 총재는 여야 영수회담에 반대할 이유가 없으나 분위기 조성이 안돼있다고 말하고 여당에선 야당이 준비가 안돼있다고 한다.우리는 준비를 다마치고 영수회담을 할만큼 여유롭지 못하다.일단 만나서 얘기를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권이 제구실을 못하면 경제도 안되는 것이다. 여권도 정치력(政治力)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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